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령 퇴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감염병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보궐선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동계올림픽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7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野 “檢조사 받아도 모자랄 판에… 朴대통령 버티기는 대단한 오판”

    야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격앙됐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아도 모자랄 판에 ‘버티기’에 돌입한 것은 물론 다른 사건으로 물타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은 당연히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퇴진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긴급 브리핑을 통해 철저한 수사와 연루자 엄단을 지시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로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할 대통령이 누구를 엄단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라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 정략적인 방식으로 정치권을 겁박하며 국정에 복귀하려는 것이라면 대단한 오판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인물이 엮였다는 보고를 받고 물타기에 들어간 걸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엘시티 비리는) 제가 제2의 최순실 게이트 가능성을 거론한 바, 청와대가 발끈했다”면서 “그런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朴대통령 피의자 신분 조사해야” 安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 치러야”

    文 “朴대통령 피의자 신분 조사해야” 安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 치러야”

    법사위, 최순실 특검법 불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전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전 대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조기 대선론을 주장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버티기’에 돌입하자 야권 유력주자들이 대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서울중앙지검 앞 농성장을 찾아 “(검찰수사 연기 요청이)정말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면서 “수사를 거부하거나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검찰은 박 대통령의 형사소송법상 지위를 피의자로 하고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에서 하야를 거부한 데 대해서는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 놓고서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공조도 강화됐다.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및 폐기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소속 의원 전원(162명)이 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무엇보다 비선 실세 최순실이 개입한 상황에서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우상호, 노회찬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최순실 특검법안’을 상정했으나, 여야의 견해차로 처리하지 못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특검 후보자 2명 모두 야당에서 추천토록 한 여야 합의 법안이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지적, 진통 끝에 17일 제1소위원회로 넘겨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일 특검법안의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대통령 엘시티 엄중 수사 지시…野 “본인은 靑 셀프 감금하면서…”

    朴대통령 엘시티 엄중 수사 지시…野 “본인은 靑 셀프 감금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여당은 ‘엄정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을, 야당은 박 대통령부터 검찰 수사에 임할 것을 각각 주문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의혹을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로 말한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또 이에 따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특별수사부를 꾸려 비장한 자세로 수사하는 만큼 야당도 ‘최순실 사태’와 연관 지어 불신을 키우기 위한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는 일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야당의 ‘물타기’ 의혹 제기에 대해 “그렇다면 범죄 혐의를 수사하고, 처벌하는 국가의 기본적 기능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면서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엘시티 사건에 대해서도 당연히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대통령부터 검찰 수사에 솔선수범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당연히 철저한 수사와 함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퇴진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어불성설이자 가당치 않다. 박 대통령은 엘시티 사건을 사정당국에 맡겨두고 검찰 조사에 응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나 성실하게 답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당 ‘번개 촛불’ 집회에 참석해 “국민은 대통령보다 똑똑하다. 가장 큰 죄를 저지른 시국사범, 온 국민이 지탄하는 피의자가 ‘사건 하나 물었다고 큰소리친다’고 눈치챘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셀프감금’하면서 촛불민심이 무서워 나오지 못하는 피의자 박 대통령이 저렇게 떵떵거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온갖 특권으로 거부 또는 연기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수사는 신속, 철저 수사를 외치고 있으니 전형적 물타기이자 공안정국을 조장, 퇴진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엘시티 엄단 지시’에 조응천 “검찰 수사 경과를 보고받는 모양”

    朴대통령 ‘엘시티 엄단 지시’에 조응천 “검찰 수사 경과를 보고받는 모양”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엘시티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연루자 엄단을 지시한 것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속보가 뜨는 걸 보고 두눈을 의심하고 다시봐도 엘시티 엄단 지시”라며 “역시 그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다”고 평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치는 맡기겠다더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지시 배경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엘시티 비리에 여야 막론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연루되었단 소문이 있었는데 검찰 수사경과를 보고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느정도 급이 되는 인물이 엮였단 보고를 받고 물타기에 들어간 걸로 볼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가지에 대해서는 “내치에까지 관여하는 모양새에 격분한 시민들이 과격폭력시위에 나서면 이를 빌미로 비상계엄발동하여 판을 엎는 꼼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 어느경우건 대통령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야3당 공조로 과도내각을 이끌 총리를 내정하고 퇴진요구를 거부할 때를 대비하여 플랜B를 구체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토요일 촛불에서 사고가 나길 바라고 있을겁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자회견 전문] 안철수 “대한민국은 朴대통령 개인 나라가 아니다”

    [기자회견 전문] 안철수 “대한민국은 朴대통령 개인 나라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작심 발언’을 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히셨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 선출→총리의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그것이다. 그는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면서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 인생을 걸겠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중략)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입니다. 헌법을 파괴해놓고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입니다. 또한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입니까?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습니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끝입니까?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 근거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만의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합니다. 저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합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 크게 분출될 것입니다.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들의 깊은 수치심과 분노를 치유하는 길도 검찰이 직분에 맞는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저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우지 않으면 무엇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제 목표입니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것을 하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하겠습니다. 부패와 불의를 뿌리 뽑겠습니다. 이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제안 드립니다.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습니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에 “박 대통령 퇴진운동 함께 하자”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에 “박 대통령 퇴진운동 함께 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6일 정치권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정국 수습을 위해 ‘정치지도자회의’에 함께 해줄 것을 제안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 시작 전 손학규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정국 현안에 대해서 따로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했고, 기자들에게 “안 지사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안 지사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성역 없는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워선 안된다”면서 “공적 리더십 복원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길라임 뜻 “옷 벗을 생각하면 길하다” 한자 보니 ‘소름’

    박근혜 길라임 뜻 “옷 벗을 생각하면 길하다” 한자 보니 ‘소름’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의 VIP서비스를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이용했다는 정황이 JTBC 보도로 확인됐다. 15일 JTBC는 “박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선거의 유력 주자였던 2011년부터 병원 차움의 각종 VIP 시설을 가명으로 이용하면서 수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움의 VIP 회원권은 1억5000만원 이상”이라며 “당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길라임’은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연기한 여주인공 이름이다. 이 드라마의 종영일은 2011년 1월16일으로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 VIP 서비스 무료로 이용한 시기와 겹친다. 네티즌들은 극중 길라임의 특징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길라임의 입사지원서를 캡처한 장면이 돌아다니고 있다. 길라임(吉裸恁)은 길할 길자에 옷벗을 라(裸)에 생각할 임(恁)이다. 네티즌들은 길라임을 ‘옷 벗을 생각하면 길하다’로 풀이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朴대통령 국민 모욕, 헌법 모독···이제는 물러나야”

    안철수 “朴대통령 국민 모욕, 헌법 모독···이제는 물러나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해 “헌법을 유린해놓고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박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정치·도덕적으로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공적 리더십 복원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면서 “무너진 국기와 정치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서는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번 검찰 수사가 국가권력을 되돌리는 첫 시험대인 만큼 꼬리 자르는 눈치보기 수사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정현 “당 해체론, 매월 당비 내는 수십만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

    이정현 “당 해체론, 매월 당비 내는 수십만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6일 당 해체론 주장에 대해 “전국 곳곳에서 매월 당비를 내가면서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당 지도부 대신 당원들로부터 위임받지 못한 조직을 만들어 지도부 행세를 한다면 당원들로부터 철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는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해 당 지도부를 포함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인적 청산과 당 해체까지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새누리당의 주권은 당원들한테서 나온다”면서 “결코 몇몇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해 해체되거나 당 대표가 무시당하는 만만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여권 내 잠재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전·현직 광역단체장의 사퇴 요구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큰 인물은 위기상황에서 빛나기 때문에 현명한 위기관리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큰 인물로서 모습을 보여달라는 아픈 덕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 내 ‘잠룡’들에 대해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되는데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나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유력한 대선주자답게 장삼이사나 필부와 달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회복해 헌법과 법률 내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불행한 국무위원 나오지 않기를”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시국 참회’라는 제목으로 “저와 같이 불행한 국무위원이 다시는 이 땅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또 “아이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류 교수는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밤”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주말 100만명의 촛불 민심을 TV로 지켜본 현 정부 국무위원 출신의 첫 반성문이다. 179자짜리 짤막한 글에는 작금의 정치현실에 대한 착잡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최순실 파문으로 박 대통령은 벌써 두 차례나 머리를 숙였고, 금명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책임을 둘러싼 계파 싸움에 매몰된 새누리당 의원들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사과 이벤트를 갖기는 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위원의 참회는 남다르다. 따져보면 류 교수는 2015년 3월까지 만 2년 동안 통일부장관으로 재직했지만 남북관계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나름대로 천안함 폭침에 대응했던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남북관계를 위한 ‘돌파구’까지 구상했지만 정부 내부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교류 콤플렉스’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터다. 더욱이 ‘통일 대박’이라는 표현과 ‘개성공단 폐쇄’ 결정마저 최씨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남북기밀마저 최씨에게 넘어간 판이니 전직 장관으로서 황당할 수밖에 없다. 다른 전·현직 국무위원들도 떳떳할 수는 없다. ‘문고리 3인방’이나 실세 참모들의 벽에 막혔건, 대통령의 기에 눌렸건 간에 헌법 87조 2항에 규정된 국무위원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분노를 유발한 공동정범이나 다름없다.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식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직은 차치하고 현 국무위원들은 비상시국에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국록을 받는 공무원의 막중한 책무인 까닭에서다. 대통령이 식물상태인 상황에서 국무위원들이 흔들릴수록 국정 정상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은 더이상 ‘불행한 국무위원’이 나오기를 원하지도 않고, 참회를 듣고 싶지도 않다.
  • [사설] 17% 지지율에도 집안 싸움만 하는 새누리당

    ‘최순실 국정 농단’이 빚은 비상시국에 집권 여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새누리당은 사태 해결을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태 수습책과 당 지도부 사퇴를 놓고 친박, 비박 간에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00만 시민들의 ‘촛불 민심’을 보고도 자중지란의 집안 싸움을 벌이는 새누리당을 차라리 해체하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에 구멍이 뚫린 엄중한 시국이라면 국회라도 중심을 잡고 침몰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려면 야당보다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짊어져야 할 책무가 더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일치단결해도 시원찮은 판에 내부 파열음만 터지고 있다. ‘한 지붕 두 체제’로 쪼개지지 않았을 뿐 사실상 붕괴 직전의 모습이다. 비주류 진영은 어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의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명을 선정했다. 이정현 대표의 현 지도부에 맞서 따로 ‘살림’을 차리며 독자 지도부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당의 발전적 해체,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가 이렇게까지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동안 주류 친박계가 보여준 행태와 무관치 않다. 지금 새누리당 지지율은 17%로 더불어민주당 31%의 반 토막에 가깝다. 이는 최씨 일당의 국정 농단과 국기 문란으로 어린 학생들까지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것을 보고도 기존의 ‘청와대 이중대’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에만 골몰하는 친박 지도부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책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나를 제값으로 대접해 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인간적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의리 타령을 하고 있으니 당 안팎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친박들이 당권에 연연해 ‘거국내각 출범 후 이 대표 사퇴’, ‘1월 전당대회’를 외치는 것은 누가 봐도 시간벌기용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도 현 지도부를 협상의 파트너로 거부하겠는가. 진정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자 한다면, 또 보수 정당의 작은 불씨라도 꺼뜨리지 않으려면 현 지도부 체제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조건 없이 사퇴하고, 당 체제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 [씨줄날줄] 과유불급 정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과유불급 정치/강동형 논설위원

    한비자는 권모술수 통치술을 제시한 법가를 대표하는 사상가다. 마키아벨리가 한비자를 사사해 군주론을 쓰지 않았나 할 정도로 두 사람은 닮은 데가 많다. 한비자 망징편(亡徵篇)에 나라가 망하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징조들이 나열돼 있다. 나라가 망하는 징조 47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데 그건 지나치거나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외교관계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지나치게 나라의 재물을 낭비하거나, 지나치게 신하를 편애하거나 하면 나라에 망조가 든다는 설명이다. 그의 생각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과유불급은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여기서 과와 불급은 선악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세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참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렇게까지 된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래도 불통, 다시 말해 소통 부재에 있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가장 부족한 게 소통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드러난 사실이지만 소통 부재는 국민과 야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청와대 내부, 여당의원 사이에서도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도 대통령 대면 보고를 못 하고, 문고리 3인방 등 소수의 측근과 비선인 최순실씨에게 의존했다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소통 부재는 결국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도 귀를 닫아 놓고 나 홀로 행보를 이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행보에서 명분과 실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엊그제 해프닝으로 끝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와 철회도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지나침의 연속이다. 추 대표 개인은 물론 민주당의 이미지에도 큰 흠집을 냈다. 추 대표의 잘못은 야당대표로서 차별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 명예욕이 앞섰거나 당내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야 영수회담을 놓고 갑론을박하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퇴진을 반나절 만에 당론으로 정한 것이나, 영수회담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도 지나친 결과물이다. 그동안 민주당 당론이 성난 민심보다는 반 발짝 뒤따라오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지금 정치권에는 완충지대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와 여권, 야 3당의 통일된 주장은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과유불급이 아닐 수 없다. 과유불급 정치의 폐해를 줄이는 길은 중용지도(中庸之道)에 있다고 한다. 치우치지 않은 평범한 가운데 진리가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가득 채우면 텅 비어 버리고, 7할만 채우면 온전한 계영배(戒盈盃)의 교훈도 되새겨 봤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국정 혼란 조기 종식하는 해법 마련하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어제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던 그가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 즉각적 퇴진 운동을 공식화한 것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의 선언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 퇴진·하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역시 즉각 문 전 대표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 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퇴진 방안을 놓고 온도 차를 보였던 야 3당은 금명간 대표 회동을 통해 즉각적인 퇴진·하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헌정 중단을 이유로 대통령의 2선 후퇴도 거부하고 있는 청와대와 친박이 장악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발도 거세다. 여야의 대치로 국정은 더욱 혼란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87년 헌법체제 가동 이후 대한민국은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헌법 파괴적인 ‘최순실 국정 문란’ 사태에 직면해 직간접으로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권한 이양 범위와 맞물린 논란이다. 이른바 헌법 71조가 말하는 대통령의 ‘사고 때’ 권한 이양을 둘러싼 논쟁이다. 여권은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단축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며 탄핵만이 법의 테두리에 있다는 주장이다. 헌법상 대통령 탄핵은 국회 발의부터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론까지 최소 180일(6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되고 이 기간에 국정 혼란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 ‘100만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란 민심과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야권 역시 내부적인 이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는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 지경까지 국정의 혼란을 자초한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6·29 시민항쟁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모였다는 ‘11·12 광화문 촛불 집회’가 이를 증명한다. 성난 민심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도도히 흐르는 대한민국의 민심일 것이다. 야당에도 당부한다. 성난 민심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통해 국정 주도권을 쥐려는 것은 정치공학적 접근법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당내 반발로 철회됐지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박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역시 수권 정당의 대표가 취할 일은 아니다. “민심이 야당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지적한 김종인 전 대표의 발언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질서 있는 퇴진’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헌정 중단을 막는 해법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 통치자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 혼란을 조기에 종식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고 야권 역시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공동 책임이 있다.
  • 安 “박 대통령 마지막 애국심 있다면 당장 물러나야”

    安 “박 대통령 마지막 애국심 있다면 당장 물러나야”

    국민의당 안철수(얼굴) 전 상임공동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환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퇴진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선 “정치인과 관료들뿐 아니라 재벌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며 “만약 조금이라도 국민 세금이나 국민연금에 손을 댄 증거가 나온다면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엄중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많다”면서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먼저 정치적 퇴진 선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으로, 법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도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한다”면서 “마지막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며 저도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 없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개최 합의가 전날 백지화된 것을 두고는 “추 대표가 회담을 철회한 것은 지난 12일 시민혁명의 날 광화문에 모인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자 몸조심’ 비판에 文 하야투쟁 강공 선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12일 촛불집회(의 퇴진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할 시기가 어제(14일)였고 아무런 성의 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민주당 당론도 그렇게 정리가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朴대통령 권력에 대한 미련 못 버려” 문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부자(차기 대선지지율 1위)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오로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문도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세 번째 시국항쟁’ 이용 안 돼” 문 전 대표는 최근 정국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로 일어나는 범국민적 항쟁으로 규정하고 “그때 국민들은 혁명에 성공했는데, (4·19 당시)민주당 정부의 실패와 (1987년 야권)정치권의 분열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나치게 정치권이 주도해 이용하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력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광주발언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광주·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대선도 포기하고 정치도 그만둘 것이라는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버티는 靑 - 탄핵 주저하는 野 …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대통령 혐의 입증 땐 즉시 탄핵 추진할 수도… ‘촛불민심’ 더 거세질 경우 새 국면 돌입 전망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변호인에 ‘한 방’ 먹은 檢 “빠른 시일 내 대면조사” 후퇴

    변호인에 ‘한 방’ 먹은 檢 “빠른 시일 내 대면조사” 후퇴

    현직 대통령 체포 등 강제수사 못 해 변호인 “모든 당사자 마무리 후 해야” 檢, 최씨 기소 후 조사 땐 여론 뭇매 최순실(60)씨 국정농단 파문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검찰이 통보한 16일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검찰이 고민에 빠졌다. 박 대통령 측 입장을 받아들여 조사일정을 최씨 기소 이후로 늦추게 되면 자칫 수사 공정성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여론의 뭇매도 우려된다. 검찰은 그동안 “중요한 건 (박 대통령) 조사 일정이다. 늦어도 16일에는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렇다고 조사를 강행하자니 수사상 참고인 신분인 데다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헌법상 체포 등 강제조사가 불가능하다. 검찰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변호인 측 입장표명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대면조사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반응만 내놓았다. 그러면서 “17일 조사도 가능하다”고 말해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김수남 검찰총장 역시 이날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춰 보면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는 불가피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신속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모든 조사가 마무리된 뒤 대통령 조사가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유 변호사의 언급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17일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이날 유 변호사가 들었던 ‘16일 박 대통령 조사 불가’의 논리는 크게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받을 권리가 있고 ▲박 대통령이 법률상 참고인 신분이며 ▲검찰 수사가 아직 모든 의혹에 대해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 세 가지다. 박 대통령 조사에 관한 검찰의 논리적 빈틈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 번째 근거는 ‘현직 대통령을 두세 차례 반복해서 소환하려고 하느냐’는 박 대통령 측의 검찰을 향한 압박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 전날 검찰은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을 “이번 주 내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도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 등 박 대통령 지인에 대한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 방조했고, 롯데그룹 등 기업수사 정보를 최씨 측에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번 사건 핵심 당사자로 꼽힌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최씨 기소 일정에 무리하게 맞추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변호사도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도 이제 막 수사가 들어간 상태”라고도 말했다. 특수본은 일단 17일 조사에 대비하되 우 수석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수사 일정에 사실상 불응… 朴대통령 퇴진 않겠다는 의지

    檢 수사 일정에 사실상 불응… 朴대통령 퇴진 않겠다는 의지

    서면조사 타당성 주장하며 “임기 중 수사 국정 마비 우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54·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15일 검찰 조사 연기를 요구했다. 대면조사보다는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는 뜻도 밝혔다. 검찰이 늦어도 16일까지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상황에서 검찰 의지대로만 응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사를 앞둔 검찰과의 줄다리기로 비친다. 그러나 변호인의 입장이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것으로 본다면 이는 사실상 야권과 일반 국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즉각 퇴진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유 변호사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임기 중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지장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한다”고 밝혀 박 대통령이 하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순실 사태와 관계없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이어 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은 유 변호사의 이어진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유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의혹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된다.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정한 뒤에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거듭 국정 수행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나아가 “원칙적으로 서면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그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안보 위기와 경제 현실을 거론하며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청와대가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다”며 “변호인으로선 기본적인 의혹사항을 정리하고 법리를 검토하는 등 변론 준비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도 의혹사항이 최종 정리되는 시점에 조사가 이뤄지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조사 시점 연기 등의 입장이 박 대통령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호인으로서의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을) 앞서 대통령에게도 말씀드렸다”고 말해 사실상 박 대통령의 뜻임을 시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문재인 “시민단체 등과 비상기구” 청와대 ‘질서 있는 퇴진’ 검토 안 해… “차라리 탄핵이 낫다” 기류도 청와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박 대통령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고 나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은 협상의 여지 없는 벼랑끝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하야나 퇴진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하야나 퇴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나 ‘질서 있는 퇴진’(과도내각 구성과 조기대선 실시 후 하야)은 물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겨주는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일각에서는 하야나 퇴진을 할 바에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낫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헌법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서면서 야권 대선주자 중 마지막으로 퇴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퇴진투쟁 체제로 전환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 선언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비상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시간이 걸리는) 탄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압도적 민심은 즉각 퇴진”이라면서 “탄핵 절차를 밟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나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론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정치권의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야 3당과 시민사회가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조만간 대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버티는 靑-탄핵 주저하는 野…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