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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박근혜를 체포하라”

    [서울포토] “박근혜를 체포하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해 강제수사할 것을 검찰에 촉구하고 있다. 2016. 11. 24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함께 웁시다”… ‘울음집회’ 제안 SNS 폭발적 반응

    “함께 웁시다”… ‘울음집회’ 제안 SNS 폭발적 반응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적 사고조차 배신되는 세상이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 하는 나라 사람들의 심경이야 오죽하겠나. 하지만 국내 사정 뿐 아니다. 나라 안팎을 떠나 어디든지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인생 힘든데 다함께 모여서 울어봅시다" 이런 취지로 한 남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던진 울음집회 제안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다빗 부스토스라는 이름의 남자는 최근 페이스북에 모임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에 산다는 이 남자는 "슬픈 일과 불행한 일도 많은 인생, 쉽지 않은 인생살이에 고달픈 사람이라면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실컷 울어보자"며 울음집회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남자가 공지한 울음집회 날짜와 시간은 2017년 4월 6일 밤 9시. 장소는 바르셀로나 콘달시티의 팔라우광장이다. 한맺힌 사람이 많아서일까, 장난기가 발동한 것일까. 한 자리에서 울어보자는 남자의 제안이 페이스북에 오른 지 불과 1주일 만에 1만2000명이 참가를 약속했다. 울음집회에 관심을 보이며 일정을 확인해 보겠다고 한 사람도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울음집회가 폭발적인 반응을 하자 스페인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마드리드에서 울음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페이스북에 뜨자 3000명이 참가를 약속했다. 발렌시아에서도 누군가 울음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다만 발렌시아에선 참가를 약속한 사람이 50여 명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반응은 아직 뜨겁지 않은 편이다. 그런 발렌시아를 보며 일부 네티즌은 "발렌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모양"이라며 잔뜩 부러워했다. 관심은 내년으로 예정된 울음집회의 참가자가 얼마나 될 것이냐에 모아진다. 현지 언론은 "장난 같은 제안이 뜨거운 반응을 사면서 스페인 사상 첫 울음집회가 진짜 열리는 것인지, 실제로 열린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가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창호 판사, ‘CJ 외압’ 조원동 구속영장 기각…최순실게이트 관련 처음

    성창호 판사, ‘CJ 외압’ 조원동 구속영장 기각…최순실게이트 관련 처음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2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조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 및 본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를 받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퇴진 압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아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다. 그는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하는 등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뽑혔다. 이밖에 조 전 수석은 2014년 2월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있다.해외진출은 실패했고 3개월 뒤 조 전 수석이 그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 퇴진 강요 과정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포스코 회장 선임에 다른 청와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노무현 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가 신설됐다면 ‘최순실’은 이미 걸러졌을 겁니다. 지금 검찰이 강공 태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청와대와 인사권으로 결탁된 검찰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3일 서울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마련한 ‘벼랑 끝의 한국, 위기 극복의 길을 찾는다’ 교수·학생 시국 토론회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권과 경찰을 잡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청와대가 가지고 군대 대신 사용해 왔다”며 “정권을 등에 업고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군림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고비처”라고 강조했다. ‘번번이 무산된 검찰 개혁의 급소’를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검찰은 투표로 바뀌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한 권력 구조는 민주화 이후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고비처는 여야 합의로 만들어지니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비대한 검찰 권력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사태는 비선 조직의 성격, 공적 권력의 사유화 과정의 광범위함과 비상식적인 자의성 등 예외성이 있지만 8할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광장(촛불집회)이 열리면서 검찰과 집권당이 일주일 단위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선거와 선거 사이 일상적인 정치 공간에서도 광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만큼 시민에 의한 정부 견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상연(서울대 사회학과 12학번)씨는 “탄핵은 대통령을 향하는 주권자의 불신임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 문제로 치환한다. 탄핵 카드는 광장에 모인 민중의 열망을 무기력하게 소진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하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정권 교체까지로 선을 그으려는 야당의 정치적 수”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대 민교협은 오는 26일 서울대 교수들이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집결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차도로 꽉 막힌 반쪽짜리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권력의 상징으로 불린 여의도광장이 현대적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첫 광장이었지만, 2004년 서울광장이 등장하면서 효순·미선이 사건, 광우병 집회 등 광장은 촛불로 민의를 표현하는 공간이 됐다.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도 조성 초기에 집회를 금지하는 등 서울광장보다 여의도광장과 비슷한 성향이었지만, 결국 시민들이 세종대로를 점거하면서 고립된 섬을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광장은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의견이 만나는 곳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화문광장에서 오방낭으로 뒤늦게 유명해진 ‘행복주머니 행사’에 참여했다. 3년 9개월 뒤 같은 곳에서는 주말마다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실 2009년 8월 등장한 광화문광장은 ‘반쪽짜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조선 시대 왕·신하·백성이 교류하던 육조거리의 전통을 부활시키려 했지만 왕복 12차선인 세종대로의 중앙에 위치한 데다 화단·분수대 등으로 통행 흐름도 끊었다. 서울시는 당시 조례를 만들어 집회·시위 등의 정치적 활동도 제한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장은 가게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로운데, 광화문광장은 넓은 차로가 보행자의 접근을 차단한다”며 “또 가로세로 길이가 비슷할 때 방향성 없이 다원적인 행동이 일어나는데, 광화문광장은 세로로 긴 형태라 다수의 행동에 제약을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전에는 ‘광장’이 소통의 통로로 거의 기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대로’가 광장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상복 목포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광장, 즉 열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자리잡게 됐다”며 “하지만 대로나 거리가 그 역할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이 모든 목소리를 인정하고 교류하는 다원적 공간이라면, 방향이 있는 대로는 돌격과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972년 탄생한 여의도광장은 현대적 의미에서 첫 광장임에도 ‘권력자의 과시 공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영문학과 교수는 “여의도광장은 정부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국민의 목소리는 봉쇄되는 공간이었다”며 “광장이 아니라 권력자를 위한 ‘무대’로서 기능했다”고 말했다. 여의도광장은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다. 2004년 5월에 생긴 서울광장은 ‘광장의 태동’으로 불린다. 정치적 집회 장소이자 문화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하상복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등 사회·문화적 이벤트를 여는 장소가 됐고, 촛불문화제 공간이 된 광화문광장의 씨앗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광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전상현 도시컨설턴트는 “서울시가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광화문광장도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다”며 “그러나 그 한계를 촛불집회라는 문화를 통해 시민들이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택광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청와대와 가깝다는 ‘위치의 상징성’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 점령’을 하게 되면서 구조적 한계를 딛고 광장으로서 걸음마를 떼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도 “광화문광장의 접근성과 비율의 문제는 시민들이 차도를 통째로 점령하는 순간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과제는 정치적 집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광장이 문화와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남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하상복 교수도 “광장이 다원적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정치 참여의 무대로서 균형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CJ 이미경 퇴진 압박 조원동 구속영장 기각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2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조 전 수석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영장이 청구됐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조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 및 본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했으나, 이 부회장이 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아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조 전 수석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으나, 이후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호위무사’ 최재경마저… 망연자실 靑 “사표 수리 안 됐다” 문자만

    朴대통령, 두 사람 설득 가능성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23일 오전 알려지자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듯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대다수 수석비서관실이 사표 제출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실도 “사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짧은 문자메시지만 기자들에게 발송해 충격의 강도를 짐작게 했다.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은 권력을 떠받치는 근간인 데다, 특히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검찰 및 특검과의 ‘법률전투’를 사실상 지휘하는 중추이자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사의 표명은 여론의 전방위 퇴진 압력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트롤타워의 사의 표명 자체가 전의(戰意) 상실을 의미할 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킬 ‘최후의 호위무사’로 여겨졌던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도미노 사의 표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돈다. 청와대 소식통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이후 참모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도 박 대통령의 사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반응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한다. 결정이 늦어진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사의를 번복해 달라고 두 사람을 설득하고 있으나 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창 검찰 수사와 특검에 맞서야 하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의 교체가 전력에 치명적 공백을 의미하는 데다 후임도 마땅치 않아 이들을 붙들어 놔야 하는 입장이다. 뇌물죄 적용을 겨냥한 검찰의 국민연금 압수수색, 오는 29일까지 박 대통령 대면조사 통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통령 탄핵 추진 선언, 26일 대규모 퇴진 요구 도심 집회 예정 등 갈수록 옥죄어 오는 사면초가 형국에서 내부의 방어 중추까지 무너지면서 박 대통령은 벼랑 끝으로 몰린 모습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안철수 “이러려고 청탁금지법 통과시켰나 자괴감” 朴대통령 퇴진 촉구

    안철수 “이러려고 청탁금지법 통과시켰나 자괴감” 朴대통령 퇴진 촉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3일 “지난 19대 국회 때 애써 청탁금지법을 통과시켰는데 이러려고 그 고생을 했는지 자괴감마저 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청주시 성안길에서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한 후 충북대에서 시국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어겼다”면서 “본격적으로 특검 수사가 시작됐는데 모든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서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중요한 순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의 정부는 모든 기능을 상실했고, 이 상태가 길어질수록 경제·외교 등 전 분야에서 커다란 불행에 빠지게 된다”면서 “앞으로 있을 특검에 성실히 임하고, 국가의 미래와 자신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자리를 내려놓고, 여야 합의로 뽑은 총리가 향후 일정을 관리하는 게 지금의 상황을 수습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에서는 헌법이 규정한 대로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한국 상황 깊이 우려 “최선의 방법 고민할 것” 무슨 뜻?

    반기문 한국 상황 깊이 우려 “최선의 방법 고민할 것” 무슨 뜻?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인터뷰했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일어나는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순전히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게 없다”면서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를 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왔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은 “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에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면서 “그 후 내년 1월 1일이 오면 나와 내 가족,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 아만푸어가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고 말하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만 나는 임기 초기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며 “훌륭한 조직에서 일해 영광이었지만 꽤 힘든 일이긴 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집회 시민 안전 위해..박원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안할 수도”

    촛불집회 시민 안전 위해..박원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안할 수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공사를 미뤘다가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심집회 안전관리 및 불편해소 대책 회의’에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현 시국 상황을 고려하면 시민 안전이나 집회에 큰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3의 장소로 이동한다거나, 올 한 해는 설치하지 않는 방안이라든지 근본적 방안을 검토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당초 20일부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6일에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200만명의 대규모 시위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공사를 28일로 미룬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대규모 집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아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 박 시장은 “연례적으로 설치됐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곳이기도 해서 안 하기도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집회가 계속 예정된 마당에 설치에도 한 달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펜스 등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다섯번째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서 집회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시도하기로 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낮 청와대 인근까지 4개 경로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시청광장이나 청계광장에서 사전 행사를 하고, 오후 4시 1차 행진을 시작한다. 사전 행진에서는 세종대로 사거리와 광화문 교차로를 거쳐 각각 정부종합청사·경복궁역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와 삼청로·신교동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다. 주최 측은 이들 4개 경로와 각각 연동해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인도,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앞 인도, 푸르메재활센터 앞 인도,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인도 4곳이다. 주최 측은 이들 집회 장소까지 행진을 하면서 ‘인간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상을 연출할 계획이다. 오후 6시부터 본 집회를 하고서 오후 8시부터는 9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150만~2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대학생들은 오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및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교수 743명의 서명으로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피의자 박근혜’로 규정된 대통령이 불소추특권을 방패로 수사에 불응하자 검찰이 수사를 미적대고 있다”면서 “불소추특권은 범죄 수사를 받지 않을 특권이 아니다. 피의자가 수사에 불응하는 만큼 검찰은 체포 영장을 청구해서라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아그라 홍보 포스터·하야하그라·비우그라…쏟아지는 ‘비아그라’ 풍자

    비아그라 홍보 포스터·하야하그라·비우그라…쏟아지는 ‘비아그라’ 풍자

    청와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대량으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비아그라 구입 배경에 대해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고산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전문 의약품이 아닌 비아그라를 샀다는 점에서 의심과 불신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풍자한 패러디물을 모아봤다. ● 비아그라 홍보 대사 박근혜 대통령? 23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의원 시절 사진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대표 의약품 비아그라 홍보 포스터로 만들었다. 이 사진 속에 합성된 박 대통령의 모습은 국회의원 시절 국회 본회의장에서 ‘볼펜 세운 박근혜 의원’으로 널리 퍼진 사진이다. 이 패러디 사진 오른쪽 하단에는 비아그라 이미지와 함께 “‘선거’(No election) 아니고 ‘선 거’(Just erection) 입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 2016년 11월 23일 대한민국을 뒤덮은 비아그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들은 이번 정국에 ‘비아그라’까지 등장하자 분노에 실소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아그라’로 고정됐고 ‘청와대 비아그라’ ‘최태민’ ‘정유라’ 등 이번 국정농단과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약품으로 변신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비아그라에 ‘하야하그라’ ‘청와대를 비우그라’ 등의 문구를 합성한 이미지가 이어지고 있다. 큐레이션팀 sns@seoul.co.kr
  • 심상정 “김현웅 장관·최재경 수석 사의 표명···朴정부 붕괴 물꼬텄다”

    심상정 “김현웅 장관·최재경 수석 사의 표명···朴정부 붕괴 물꼬텄다”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일을 두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박근혜 정권 붕괴의 물꼬가 터졌다”고 평했다. 심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청와대를 범죄 은폐와 법적 방어에 동원하는 참담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은) 법을 다루는 공직자의 마땅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청와대 정무직과 나머지 장관들도 사의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박근혜 정권 붕괴의 물꼬가 터졌다. 빠르면 다음 주 대통령은 탄핵소추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최후통첩한 26일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야 의사와 과도내각구성 등 ‘질서 있는 퇴진’에 협력하겠다는 민심수용 선언을 하라”면서 “청와대에서 버틴다고 감옥 안 갈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들과 ‘공모 관계’에 있다고 밝힌 점을 의식한 듯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감옥 갈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심 대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반드시 감옥 가야합니다. 질서 있는 하야가 국가와 국민 그리고 대통령 본인에게도 최선의 길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매듭지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오는 26일 ‘300만 촛불 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외친다.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교수 728명은 지난 7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민교협 관계자는 “시국 선언 발표 뒤 경과 보고를 위해 서울대 교수 743명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교수들이 회신 메일을 통해 서울대 교수 명의의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자고 제안해 다시 의견을 물어 26일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교협 관계자는 “몇몇 교수들은 26일 촛불집회 때 가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시국선언 당시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학부생과 대학원생 제자들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26일 서울에서만 100만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200~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4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95만명, 그 전 주말인 12일 3차 집회에는 100만명이 모여 기록적인 민심의 행렬을 보여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총리 추천 좌고우면할 시간 없다

    어제 오전 열린 국무회의는 현재의 국정 파행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여실히 보여 준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같은 중대한 국가적 현안을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아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해 결정해 버렸다. 배석자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무위원들 간에는 격렬한 설전도 벌어졌다고 한다.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교안 총리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다음 서열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국무회의를 지켜보는 국민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비정상적이긴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황 총리 모습은 민망할 정도다. 국정 파행에 따른 막대한 외교적 손실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외교장관조차 수행하지 않은 ‘공안검사’ 출신의 황 총리에게 세계 어느 정상이 손을 내밀며 관심을 보였겠는가. 한반도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껏 주최국 페루의 부통령과만 회담했다는 소식에는 분통마저 치민다. 이런 비정상적인 국정 파행을 무한정 끌고 간다면 국가적 손실이 막대할 뿐만 아니라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 대다수의 신뢰를 잃은 박 대통령의 국정 복귀를 용인할 수도 없다. 게다가 야 3당은 탄핵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확정하지 않았는가. 문제는 국회가 탄핵을 의결하는 순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 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 직무대행을 할 수밖에 없는데 새 총리가 임명되지 않는 이상 이미 이임식까지 준비했던 황 총리가 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회가 총리 추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청와대와 여당은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총리 추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 3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추천한 총리 후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총리 추천을 주저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서둘러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하고, 그런 이유에서도 탄핵 의결에 앞서 대통령 직무대행에 적합한 새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 박 대통령도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거부함으로써 “하루속히 국정을 정상화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9차회의 후 총수와 비공개 면담 “대통령 주재… 11차 개최 불투명” 박근혜 정부가 4년 만에 부활시킨 ‘무역투자진흥회의’(무투회의)가 지난 7월 10차 회의를 끝으로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무투회의를 의욕적으로 챙겨 온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전방위 퇴진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다음 회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시작된 무투회의는 ‘박근혜 행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긴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리모델링했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1~10차 회의를 빠짐없이 주재했다. 수출 진흥 방안을 모색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경제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코트라 등 유관기관 대표, 경제단체장 등 참석자가 150~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회의다. 참석자가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말하면 소관부처 장관이 즉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트러블 슈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은 현재 무투회의 주재를 포함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을 검토했으나 여론을 의식해 최종 불참했다. 회의는 이례적으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연내에 무투회의를 한 번 더 개최할 계획으로 지난 9~10월부터 안건을 준비해 왔지만 대통령이 주인공인 행사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회의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열 수 없다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투회의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민원 해결 통로라는 의구심도 정부로선 부담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9차 무투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비공개 개별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재계 총수들을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을 요구하기도 했다. 무투회의로 기업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면서 뒤로는 기업인들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출 진흥과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운 무투회의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1~9차 무투회의는 현장에서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37개(60조원 규모)를 발굴해 지원했다. 이 중 절반인 30조원 규모의 19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프로젝트도 18건에 이른다. 경제지표 개선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수출증가율은 올 들어 지난 8월을 빼고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 9월 4.2% 감소했고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대 초반에 머물러 여전히 기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기업을 키우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다만 실제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분석] 이르면 새달 2일 탄핵 표결… 2野 ‘추천 총리’ 시점은 엇박자

    朴 퇴진 먼저” 신중한 민주당 추미애 “총리 논쟁 땐 촛불 민심 찬물” 탄핵 대상 대통령과 협의 없다 강경 “새총리부터” 압박하는 국민의당 “黃 권한 대행은 죽 쑤어 개 주는 것” 정계개편 시 주도권 확보 염두 관측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자체 탄핵안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일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탄핵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다음주 정도까지는 (탄핵안)초안 검토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머지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국회추천 총리 선임 시점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지난 20일부터 추진된 ‘야 3당 대표 회동’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전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에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우선 박 대통령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대상인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 협의할 수 없다는 강경기류가 여전하다. 이미 청와대가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한 데다 협상테이블이 열리면 여론이 총리 인선에 쏠려 ‘촛불 민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탄핵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와 대통령이 만나 총리를 먼저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 추진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국민의당이 새 총리를 뽑은 뒤 개헌을 고리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파, 민주당 비주류가 헤쳐 모이는 시나리오다. ‘선 총리 선임’을 둘러싼 신경전은 야권 공조에 파열음을 빚을 조짐마저 보인다. 국민의당은 노골적으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립내각 총리가 있으면 개각을 하고, 탄핵 절차를 밟는 사이에 개헌도 논의할 수 있지만, 문 전 대표가 못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문 전 대표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똑같은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위해 황 총리가 그대로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것 같다”면서 “야권 공조를 흔드는 심각한 분열행위로, 광화문광장에 나오는 100만 시민의 마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헌재 재판관 1명만 사퇴해도 탄핵 불가능”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헌재 재판관 1명만 사퇴해도 탄핵 불가능”

    야당 3곳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여당 안에서도 탄핵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탄핵 정국’으로 흐르고 있다.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을 의결하면 그것을 심판하는 곳은 헌법재판소다. 헌재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이 이뤄진다. 결국 탄핵 소추안 의결을 위해 필요한 국회의원 정족수 최소 200명을 채워도 헌재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헌재 재판관(2007~2012년)을 지낸 김종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이하 김 전 재판관)은 “(현재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는 충분히 된다”면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한두 달 안에 헌재가 (심판을)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재판관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에서 정한 탄핵 사유는 직무와 관련해서 헌법의 위반이 있거나 법률의 위반이 있으면 되지, 범죄를 지어서 범죄가 확정되거나 기소되거나 할 필요가 없다”면서 “검찰 발표를 보면 (박 대통령이) 180개의 범죄 또는 형법 및 각종 형사법의 위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99%의 증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 정도면 법률 위반이 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은 일반범죄처럼 형사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제는 헌재 재판관 9명 중 2명의 임기가 곧 끝나 7명의 재판관이 탄핵 심판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 전 재판관은 “(탄핵 소추안을) 심리를 해 나가는 데 (재판관이) 7명 이상이어야지 그 이하가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 명의 재판관이라도 사퇴하면 아예 심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탄핵 소추안을 표결도 하지 못하는 ‘식물 헌재’로 전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7명의 재판관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은 재판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전 재판관은 법리적인 판단을 함에 있어 민심이나 여론은 얼마나 작용을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작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촛불 집회에 대해서 청와대도 그러대요? ‘아주 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요. 헌법 재판관들도 똑같습니다. 이 일을 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국민의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입니다.” 이어 김 재판관은 “아마도 저는 한두 달 안에 헌재가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밤새워서 하면 된다. 밤새. 국민들이 이럴 상황인데 봉사자들이 밤 좀 새우면 안 돼요?”라고 반문했다. 김 전 재판관은 탄핵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후배 재판관들한테 부당한 힘을 가하는 것 같아서 언급하고 싶지가 않다”면서도 “그런데 그거는 있습니다. 저도 후배 재판관들 다들 아는데요. 다들 정의롭고 애국심이 강한 분들입니다. 우리 국민들 한번 믿어보십시오”라고 답했다. 헌재가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어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보수하고 애국하고 무엇이 달라요? 저는 이 사건을 보수, 진보로 가리는 것이 아니고 애국, 비애국으로 갈라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개인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공과 사에서 갈려나가는 문제라고 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野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매국, 졸속 협상”

    野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매국, 졸속 협상”

    정식 체결을 앞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 야권이 “매국·졸속 협상”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야권이 협정 체결 추진 강행 책임을 묻기 위해 발의하기로 한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재고하기로 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현안 브리핑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 굴욕적 매국협상”이라면서 “밀실, 졸속, 굴욕의 협정 체결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국민이 이미 탄핵한 박근혜 정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라면서 “이 협정을 주도하고 동조한 모든 책임자들에게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자격 없는 자가 강행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처할 운명은 폐기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보 공유는 좋지만 일본과의 관계에서 아베 정부가 자위대를 무장하는데 아무런 역사적 정리 없이 동조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의 탄핵·퇴진을 앞두고 국민과 전혀 합의 없이,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의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야3당 간 협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해임건의안 발의가 이슈 집중도를 흩트릴 수 있고, 자칫 일부 보수층의 ‘안보불안’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마당에 국방장관의 해임 건의가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내부 논의와 야 3당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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