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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신공항·예산 카드로 흔들리는 PK 민심잡기

    민주, 창원서 예산협의… 지도부 총출동 野 “내년 총선위한 사전 선거운동” 반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의 흔들리는 민심을 잡으려고 ‘공격적이고 노골적인’ 구애 공세를 펴고 있다. PK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정치인생을 건 곳이자 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PK에서 밀리면 내년 총선이나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PK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자유한국당에 역전당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 달 사이 다섯 번이나 PK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시작으로 지역경제 투어 3회, 지난해 성탄절과 올해 설 연휴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보냈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일정이 PK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PK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를 시사했다. 부산시는 곧바로 “(대통령 발언은) 신공항과 관련해 부산시의 의도를 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했다. PK의 가덕도와 대구·경북(TK)의 밀양이 맞붙었던 동남권 신공항은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약속이기도 하다. 2016년 4·13총선 당시 문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이 5석을 만들어 주시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언했고, 부산 지역 18석 중 5석을 얻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서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도 예산을 무기로 PK 민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겸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창원에서 연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야당은 총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매년 10~11월 사이 진행해 온 예산협의를 2월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정치 행위라는 것이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이 지역 지지율이 흔들리니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선심성 선물 공세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TK 지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 정권의 영남 갈라치기”라며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국민 갈등에 기대어 세금으로 대통령 지지율이나 올려 보려는 못된 발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역풍 맞은 한국당 지지율 곤두박질

    역풍 맞은 한국당 지지율 곤두박질

    민주, 2주째 올라 5주 만에 40%대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3.2% 포인트 하락한 25.7%로 14일 나타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지지율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50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당이 지난 4주 연속 지속됐던 상승세가 꺾이며 한때 30% 선에 근접했던 지지율이 2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당 소속 의원의 ‘5·18 망언’과 이후 ‘늑장’ 사과로 비판을 키운 한국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은 물론 호남과 경기·인천에서도 내렸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직업별로는 학생과 노동직에서 크게 하락하고 무직과 가정주부, 자영업 등 대부분에서도 내림새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2주째 오름세가 이어지며 1월 2주차(40.1%) 이후 5주 만에 40%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6.5%, 바른미래당 5.6%, 민주평화당 2.5%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전주보다 0.8% 내린 49.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역시 0.7% 하락한 44.7%, 모름·무응답은 1.5% 포인트 상승한 5.7%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국경지역 유세 간 트럼프 “내용 잘 몰라” 셧다운 시한 나흘 앞두고 서명은 미지수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75% 줄인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폭 삭감된 장벽 예산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할지는 미지수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협상대표들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의 마감시한인 오는 15일을 나흘 앞두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공화당 리처드 셀비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실무진이 세부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비 위원장은 “(협상하는 동안) 내내 백악관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WP 등은 공화·민주당이 핵심 쟁점이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약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5400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편성했던 금액과 거의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불사하면서 원하던 57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이날 올해 첫 대규모 정치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잠정 합의안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남쪽 국경 지역인 텍사스 엘패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단에 오르기 직전 협상의 진전에 대해 들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장벽을 쌓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진전이 이뤄졌을 수도, 아마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민주당 합의안은 하원과 상원 승인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확정된다. 결국 공화·민주 합의안에 서명하느냐, 마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장의 셧다운으로 지지율 하락을 맛봤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민주당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을 비롯한 미 주요 기업 100여곳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로 추방 위기에 몰린 DACA 수혜자들(드리머)을 영구적으로 구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 여덟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 스탠턴 존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5월 시행했다가 철회한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정책 때문에 이들 부모와 자녀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토안보부 등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 50.4%…2주 연속 상승세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 50.4%…2주 연속 상승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하며 11주 만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6%포인트 오른 50.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0.4%p 하락한 45.4%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대를 넘은 것은 작년 11월 3주차(52.0%) 이후 11주 만이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지지율 회복세에 대해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실무협상 소식 등 최근의 한반도 평화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0.7%포인트 오른 38.9%를 기록, 지난 3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1.5%포인트 오른 28.9%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1월 3주 차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소폭 결집하며 0.5%포인트 오른 6.8%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1.0%포인트 내린 6.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바른미래당 지지도가 정의당을 앞선 것은 8개월 만이다.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6.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5·18 망언에 ‘박근혜 부활’, 한국당 퇴행 참담하다

    망언도 망언 나름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지부터 심각하게 따져 볼 문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지난 8일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듣기 민망할 막말이 쏟아졌다. 국회 의원회관에 극우 논객 지만원씨를 불러 “5·18은 북한군이 주도한 게릴라전”, “전두환은 영웅”, “광주는 북한 앞마당” 등 망언 퍼레이드를 하도록 3시간이나 멍석을 깔아 줬다. 한심하다 못해 참담하다. 공청회를 주도한 김 의원은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며 한술 더 떴다.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도 했다. 피 같은 세금을 과연 누가 축내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물이 없어도 다리를 놔주겠다고 식언하는 정치인들 속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으로서는 극우세력의 지지가 절박하겠으나, 그래도 한때는 냉철함과 균형감이 생명인 법조인이었다. 저렇게 초라해질 수 있는지 연민이 들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김 의원 등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당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지금껏 팔짱을 끼고 있던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 죽을 꾀만 내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당 내부만 모르는 눈치다.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이는 행태 역시 목불인견이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요 후보들이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 탄핵을 자초했던 친박 세력의 눈치나 살피고 앉았다. 한국당 지지율이 그나마 최근 올라간 것은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해서가 아니라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와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청와대와 여권의 악재 덕분이다. 당 대표가 되겠다는 이들이 친박 정서에나 기대려고 전전긍긍하는 작태에 “한국당이 매를 덜 맞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상식적이고 건강한 보수 지지층은 마음 둘 데가 없다. ‘박근혜 그늘’로 퇴행하지 못해 안달인 한국당의 모양새로는 여당이 백번 천번 헛발질을 한들 대안 정당으로 봐 줄 국민이 없을 것이다.
  • [이순녀의 시시콜콜]옥중 정치와 신(新)북풍

    [이순녀의 시시콜콜]옥중 정치와 신(新)북풍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유영하 변호사의 공개 비판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 변호사는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최측근이다. 당내 친박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황 전 총리나, 초반엔 황 전 총리의 ‘친박 프레임’을 비판했다가 전당 판세가 불리해지자 ‘친박 구애’로 선회한 홍 전 대표로선 그의 발언이 표심에 미칠 여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는 데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것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했던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유 변호사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어떤 도움을 줬느냐”며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유 변호사 스스로가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할 때 방송 출연 허락을 받았다고 한 걸로 봐선 모종의 교감이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종의 ‘옥중 정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지금까지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내놓은 바가 없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여전히 친박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일부 극렬 지지 세력의 최후의 저항쯤으로 취급받던 친박 프레임은, 이번 전당 대회를 발판 삼아 화려하게 부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 전 대통령이 의도했든 아니든, 특유의 ‘무언의 정치’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는 한국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당의 퇴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쓰나미처럼 지방선거를 덮었고, 그렇게 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면서 “지방선거 때 신(新)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이 한국당 전당대회(27일)와 겹친 것을 두고, ‘신북풍’이란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전적으로 외부 요인 탓으로 덤터기 씌우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북풍’이라는 케케묵은 이념적 용어를 꺼내 든 시대착오적인 판단력도 기가 막힐 따름이다.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7.8%, 한국당 지지율은 29.7%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불과 8.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20~30대의 한국당 지지율 상승이다. 지난 주에 비해 20대는 13.1% 포인트, 30대는 5.9%포인트가 올랐다. 한국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민주당이 잘못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당이 친박 논쟁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신북풍 같은 낡은 이념론을 고수한다면 애써 얻은 청년 세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한국 정당 지지율 격차 최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한국 정당 지지율 격차 최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0.4%포인트 내린 37.8%, 한국당 지지율은 2.3%포인트 오른 29.7%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4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30% 후반대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당은 3주째 상승하며 30% 선에 육박해 양당의 격차가 8.1%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혀진 수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40%포인트대에 달했던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11월부터 10%포인트대로 축소됐고, 지난주부터 1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한 데 따른 ‘컨벤션 효과’ 덕분에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연령별로 40대는 민주당으로, 20~30대 청년 세대는 한국당으로 결집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7.8%로 지난주보다 14.4%포인트 하락하고, 30대 지지율은 45.1%로 4.7%포인트 떨어졌으나, 40대 지지율은 54.5%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20대의 한국당 지지율은 27.6%로 13.1%포인트, 30대 지지율은 22.9%로 5.9%포인트 각각 올랐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0.5%포인트 오른 6.8%, 정의당은 0.7%포인트 내린 6.5%,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내린 2.3%를 각각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1.3%포인트 감소한 14.8%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9.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떨어진 45.5%로 긍정 평가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고,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0.2%포인트 하락한 5.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오름세는 설 연휴 막바지에 있었던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확정, 평양 실무협상 등 한반도 평화 관련 언론 보도가 확대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미터는 지난 7일 정당 지지율,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적기를 동시 조사한 결과, 3월이 2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4월은 15.2%, 5월은 12.0%, 6월 이후는 9.3% 등으로 조사됐으며,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34.5%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친한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삼 애호가”

    “마약과 부패 근절 위해 암살 위협도 감수해한진중공업 매각, 국격에 맞게 전략적 고려를” “한진 중공업 처리 문제는 국격에 맞게 전략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크만에 위치한 수비크조선소에 대한 그동안 필리핀 현지 은행들의 대여금 총액만도 최소 4억 2000만 달러(약 4699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달 23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 조선소 처리문제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필리핀 정부 및 현지의 높은 관심을 지적했다.한 대사와의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 인터뷰는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우선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23일 마닐라에서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필리핀 인프라 투자간담회에 동행한 기자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를 둘러싸고,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필리핀 은행들이 한진 중공업 수비크조선소의 채권자다. 이에 대한 매끄러운 처리는 한국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 등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비크만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에 대해서 우려를 갖고 있다. 이미 6500여명이 해고 됐고, 또 남아있는 3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한진 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에 대해 강하게 입질하고 있는 중국의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리핀 당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해 왔다. 채권단 등과의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해결 방안 도출을 기대한다. →2016년 집권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SOC, 인프라 건설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빌트(건설), 빌트, 빌트 정책’, ‘BBB 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을 직접 여러 차례 만나 확인해 보니,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제도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겠다는 뜻이 매우 강했다. 외국기업들의 필리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외 기업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분 제한도 완화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예외 조항을 늘려, 해외 자본 진입을 수월히 하려는 제도 개혁도 진행중이다. 우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BBB 정책은 외국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준다. 불라칸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민다나오 순환철도, 클라크 그린 시티 개발 등은 전례없는 메가 프로젝트이고, 해외기업들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우선 정책으로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망 투자지로서 부상하고 있는데. - 인구 1억 490만명에 전체 국민의 평균 연령이 24세인 넓은 시장을 가진 젊은 나라이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6억 2000여명의 아세안,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관문이자, 한국에서 거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남아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끼리 서로 경쟁할 정도로 몰리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쏠림현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필리핀의 가능성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총생산 가운데 높은 민간소비(73%), 해외 송금(10%) 및 콜센터 등 해외아웃소싱(8%)에 대한 의존 등 서비스업은 발달해 있는데 비해 제조업은 취약한 불균형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아시아최고 수준의 법인세(30%), 소득세(32%)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 우선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발전 기반을 닦고, 제도 개혁 및 해외 자본 유치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정책 추진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 질 것이다. →오는 5월 총선 전망은 어떤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을 단행 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 70%를 넘는 지지율을 볼 때 선거 압승이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6년 단임제인 헌법을 연임이 가능한 중임제로 고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임제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이후, 마약 및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자의적인 법집행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저질렀다”는 그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컸다. - 두테르데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니, 범죄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의지가 확고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마약을 하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주변사람의 삶과 인생을 망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필리핀이 빈곤과 부패, 저개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면서도 실제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여러 차례 만나보니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임무는 마약과 부패에서 단절시키고, 조국을 근대화시키는 것”이란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대사는 취임 1년만에 5차례 두테르테 대통령을 접견하고, 별도의 직접 통화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국가 발전에 대한 강한 신념과 비전을 지닌 지도자이다. 한국과 인삼을 무척 좋아하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할 때 한국을 방문했고, 금산 인삼 축제 등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삼, 인삼차 등을 무척 좋아한다. 그는 “피곤할 때 인삼과 인삼 차를 마시면 힘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삼 엑기스 등도 자주 드시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국인의 노력과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더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했다. 대사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직접 필리핀 주재 한국인들과 한국관광객들의 안전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이 같은 요청에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국인의 안전을 재삼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이 된다. - 오는 3월 3일이 수교 70주년 되는 날이다. 필리핀은 1949년 우리와 5번째 수교국으로, 지난 한 해 16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한 가까운 나라이다. 한국전쟁때에는 7420명의 군대를 파견한 오랜 우방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0주년 기념위원회를 만들었고, 한류 동호회 기념행사, 한국전쟁 참전 용사 대상 연주회, 문화 축제 등도 준비중이다. →양국간 현안이 있다면 - 무역균형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필리핀산 바나나에 대해 관세를 내려달라는 부탁도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 등도 나를 볼 때 마다 고향인 민다나오지역 등의 바나나와 두리안 등 필리핀산 농산물을 한국에서 더 수입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때 한국시장 점유 90%였던 필리핀산 바나나의 점유율은 베트남산과 남미산에 밀려 70%대까지 내려가 있다. 필리핀은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아, 베트남과 남미 일부 국가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10% 정도 더 물고 있다. →방한하는 필리핀인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5만 9000여명, 지난해 50만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왔다. 일본에 비해서도 비자 취득이 비교적 까다롭게 돼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완 조치를 취했다. 대학교수, 주요 기업체 간부, 언론인 등에 대해서는 서류를 간소화하고, 10년짜리 복수 여권도 제도도 만들었다. 또,여행사가 비자 대행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해 보니, 매일 새벽 영사관 앞에 현지인들이 긴 줄 서고 있었다. 다가 가서 물어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자를 얻기 새벽 2시, 3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여행사 비자 위탁 제도를 결심했다. 당시 새벽에 나와 영사관 앞에 줄을 서고도 하루 정해진 비자발급 쿼터때문에 비자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았고, 불만도 컸었다. 현지인들이 한국을 마음으로 좋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뭔지 찾아보고 있다. (한 대사는 포스코건설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마신록 지역을 비롯해 수빅, 블라칸 등 한국기업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장들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현장 대사’로 현지에 소문이 나있다. 최근에는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BDO 등 현지 주요 은행, 우데나 그룹 등 현지 재벌들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대학졸업생 및 젊은이들의 인턴 자리 등 일자리를 물색하고 다니는 ‘일자리 대사’로도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올라 있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경수 구속 판결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 ‘47%’

    김경수 구속 판결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 ‘47%’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판결에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20%를 넘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47%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부정 평가는 44%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의 60%가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의 90%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 관계 개선’(21%), ‘최선을 다함’(11%), ‘외교 잘함’(9%) 등이 많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 문제 해결 부족’(41%), ‘친북 성향’(12%) 등을 거론했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39%, 한국당 21%,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등이었다. 무당층은 24%였다.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2%포인트, 3%포인트씩 올랐다. 한국갤럽은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해 7월 평균 10%, 8월 11%, 9∼10월 12%, 11월 15%, 12월 18%로 상승했고 이번 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지지율 상승이 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보수층 시각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이번 주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이 과거 지지층의 주의를 환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만약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 같은지’ 총선 투표 의향 정당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는 민주당을 선택했고 이어 한국당 21%,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등 순이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한국당 지지율차 한자릿수로 좁혀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8~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9% 떨어진 37.8%라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당 지지율은 1.8% 포인트 상승한 28.5%였다. 민주당의 약세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당 지지율은 3주째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당권 행보와 김 지사의 구속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2% 포인트에서 9.3% 포인트로 줄었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엔 양당 지지율 격차는 40% 포인트대였지만 서서히 좁혀졌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전주대비 0.2% 포인트 내린 47.5%로 3주째 하락했다. tbs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 40~50대가 친구들을 만나면 언급을 피하는 주제가 있다. 정치와 20대 젠더 이슈다. 사회·정치적 성향이 다른데 정치 얘기를 꺼냈다가 사이만 틀어진 경우가 왕왕 있어 민감한 정치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20대 젠더 이슈가 그 상황이 됐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이 경우에는 딸 가진 부모냐, 아들을 둔 부모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딸 둔 엄마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이 여전하고, 취업과 승진, 육아 등에서 차별이 심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러면 아들을 둔 엄마는 초등학교부터 아들이 기를 제대로 못 펴고, 중·고교, 대학의 평가방법이 여자에게 유리해 진학과 취업에서 밀린다고 말한다. 행여나 학교폭력에 걸려 입시에서 피해를 볼까봐 아들에게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도 한다. 남학생이 군대에 간 사이 여학생은 스펙 쌓고 직장에 척척 들어가는데 아들은 복학생으로 학교에 적응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 안간힘 쓰는 게 안쓰럽다며 한숨을 쉰다. 아들 또래 남자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사회 분위기에 이르면 잘못은 기성 세대가 해놓고 아들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면 딸을 둔 엄마는 취직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라고 대꾸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얘기가 나가면 분위기가 싸해져 한 번은 몰라도 젠더 얘기를 두 번씩은 꺼내지 않는다. 서로 불편해지니까 아예 피한다. # 몇 달 전 만난 한 지인은 이런저런 얘기 끝에 20대의 젠더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대학생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고민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단다. 비슷한 얘기를 며칠 전 남성 지인에게도 들었다. 우리 때도 비일비재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요즘 20대가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맞다. #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왕따’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야근에 회식에 평일에는 거의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아버지들. 오십 줄에 들어선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오랜만에 20대 딸과 얘기라도 할라치면 ‘가부장제’ ‘꼰대’ 등으로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란다. 2019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젠더 갈등’의 몇몇 사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젠더 갈등, 특히 20대의 젠더 갈등이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걱정스럽다고들 한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 혜화역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동안은 여성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벌어지자 20대 남성이 왜 화가 났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더 이슈만이 아니라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상대적 박탈감,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의 의식과 정책 수요에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20대의 젠더 인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탈코르셋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둘러싼 남녀 간 현격한 인식차 등 첨예한 젠더 이슈들은 정부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할 과제다. 연구원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남성 응답자가 69.7%,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남성도 43.6%로 나타났다. 젠더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목소리를 내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언론도 사건을 너무 쉽게 남녀 갈등으로 접근하기보다 원인을 들여다보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인종·종교·성소수자·민족 등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자제하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이 일부에서는 위선으로 공격받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차별·증오 발언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젠더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군복무 등이 걸린 복합적인 문제다. 서로 피해자라며, 생각이 다르다며 입을 꾹 다물고 외면할 게 아니라 터놓고 얘기하고 듣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日닛케이 “한국, 느슨해진 재벌개혁…文정부 진보세력 비판에 고심”

    문재인 정부가 핵심으로 내건 ‘재벌개혁’이 온건한 노선으로 궤도수정을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협조가 없으면 침체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재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세력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정부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재벌총수 등 100명 이상의 재계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자리 증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부분의 재벌총수를 청와대에 불러 의견을 나눈 것은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벌과의 유착 등으로 탄핵된 뒤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당초 근본적인 재벌개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며 “이는 과거 보수정권과 결합된 기득권층과 단절하는 ‘적폐청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한 사실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재벌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데에는 한국경제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를 강타해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했고, 수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한국경제를 이끌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재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규제강화보다는 오히려 규제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정부 내에는 재벌들로부터 협력을 얻어 경제에 성과를 내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경제위기론이 확산되자 친재벌정책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지지자들로부터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재벌에 엄격한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현철 ‘50~60대·청년 폄훼’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경질

    김현철 ‘50~60대·청년 폄훼’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경질

    文대통령, 국민 분노 엄중히 받아들인 듯 탁현민 선임행정관 사표도 사실상 수리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50~60대를 겨냥해 “할 일 없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험한 댓글만 달지 말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처럼 아세안으로 가라”는 취지의 표현을 비롯한 전 연령대를 겨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설화’(舌禍)를 일으킨 참모의 경질은 처음이며, 이처럼 신속하게 이뤄진 것도 이례적이란 점에서 ‘문책’의 성격이 짙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인사에 관한 한 극도로 신중한 문 대통령이 하루 만에 경질한 것은 김 보좌관 발언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보좌관이 청년층을 향해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고, 신남방 국가를 (가)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했고, 자영업자들에게 “한국 식당수는 일본의 3배에 가깝다. 힘들다면서 국내에서만 경쟁하느냐. 해외에 왜 안 나가느냐”고 말하는 등 전 세대의 감정적 임계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지표 악화, 특별감찰반 비위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경제·민생 행보를 통해 힘겹게 반등시키는 국면에서 ‘대형 악재’로 판단한 것이다. 여론 구전력이 강한 설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화제’에 오르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사실상 수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 세대 감정 건드린’ 김현철 보좌관 사표 전격 수리

    ‘전 세대 감정 건드린’ 김현철 보좌관 사표 전격 수리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50~60대를 겨냥해 “할 일 없다고 소셜네트워크(SNS)에서 험한 댓글만 달지 말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처럼 아세안으로 가라”는 취지의 표현을 비롯한 전 연령대를 겨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부들어 ‘설화(舌禍)’를 일으킨 참모의 경질은 처음이며, 이처럼 신속하게 이뤄진 것도 이례적이란 점에서 ‘문책’의 성격이 짙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에게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 취지를 보면, 신남방정책의 중요성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인사에 관한 한 극도로 신중한 문 대통령이 하루 만에 경질한 것은 김 보좌관 발언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보좌관이 청년층을 향해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고, 신남방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했고, 자영업자들에게 “한국 식당수는 일본의 3배에 가깝다. 힘들다면서 국내에서만 경쟁하느냐. 해외에 왜 안 나가느냐”고 말하는 등 전 세대의 감정적 임계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지표 악화와 특별감찰반 비위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경제·민생 행보를 통해 힘겹게 반등시키는 국면에서 ‘대형악재’로 판단한 것이다. 여론 구전력이 강한 설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화제’에 오르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언론 보도를 주의깊게 보신다. 의도야 어쨌든 지극히 부적절했고, 여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정무적 보고가 복수 경로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사실상 수리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 수리가 안 됐다.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행정 절차만 남았다. 탁 행정관은 페이스북에 “수리 소식을 들었다”며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 지난 일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트럼프·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아 WP “野수장 입지 굳혀 정치9단 명성 회복” 힐러리도 “문 닫지 않았다” 출마 저울질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독불장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집을 꺾으면서 워싱턴의 새로운 정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020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급성장하는 민주당 우먼파워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35일간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전투’에서 1승을 거둔 펠로시 의장이 야당의 수장이라는 이미지와 대중적 지지도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장의 셧다운 승리’라는 기사에서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정치 9단’ 명성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2년 동안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첫 ‘후퇴’를 이끌어 냈다. WP는 또 35일간 셧다운 전쟁에서 민주당 내부에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펠로시 의장은 다양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민주당을 단일대오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최근 CBS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지지율은 39%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았다. 하지만 셧다운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CBS에 “앞으로 민주당과 3주간 국경장벽 예산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한 행정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불법 체류자가 공식 통계보다 2배 이상 많다’며 국경장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취임 2년 동안 아무도 막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처음으로 펠로시 의장이 제지하면서 인지도와 신뢰도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이번 셧다운 전투를 잘 마무리한다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클린턴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다시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20년 대선을 향한 재도전의 꿈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젤리니 CNN 기자는 이날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주 지인들에게 자신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여전히 대권 재도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재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지지율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황교안·오세훈 입당 등 정치 이벤트 영향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달 27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후보가 나선 컨벤션 효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1~25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 포인트 오른 26.7%라고 28일 발표했다. 1위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는 12%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2016년 10월 3주차 정당 지지율인 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는 전당대회라는 정치 이벤트를 전후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잠룡들이 입당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지역 행보를 하고 있고,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16.2% 포인트 오른 45.0%를 기록했다. 부산·경남·울산의 한국당 지지율도 한 주간 3.3% 포인트 오른 36.8%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 여당의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1.1% 포인트 하락한 38.7%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1.4% 포인트 하락한 47.7%다.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손혜원 의원 논란과 지방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논란 탓으로 분석됐다. 정의당 지지율은 0.6% 포인트 오른 8.1%, 바른미래당은 0.8% 포인트 하락한 5.5%,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상승한 3.1%다. YTN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지지율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한국당 지지율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자유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위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12%포인트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포인트 오른 2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2주 연속 오른 한국당 지지율은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여당의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반사이익과 최근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지역 행보가 잇따르며 언론 보도가 증가하는 등 ‘컨벤션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1%포인트 내린 38.7%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정의당은 0.6%포인트 상승한 8.1%, 바른미래당은 0.8%포인트 떨어진 5.5%,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증가한 3.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4%포인트 하락한 47.7%,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상승한 45.7%로 각각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2주 연속 소폭 내린 것은 손혜원 의원 논란과 함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둘러싼 논란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셧다운 항복’ 하루 만에…트럼프 “장벽 건설 양보한 것 아니다”

    ‘셧다운 항복’ 하루 만에…트럼프 “장벽 건설 양보한 것 아니다”

    상하원 즉시 임시 예산안 만장일치 통과 “장벽 예산보다 많은 60억 달러 경제 손실” 중도층 이탈·보수층도 트럼프에 등 돌려 지지율 하락·여론 악화에 ‘빈손’ 합의 선택역대 최장인 35일째 이어졌던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일단락됐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57억 달러(약 6조 3897억원)를 고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국민 여론 악화 등 정치적 수세에 몰리자 결국 고집을 꺾고 한시적 예산 통과라는 ‘타협안’을 선택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민주당 여야 지도부는 이날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의 ‘선 셧다운 해제, 후 협상’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상·하원은 곧바로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함으로써 예산안 효력이 즉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을 끝내고 정부 문을 다시 여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모두 알다시피 내게는 매우 강력한 대안(국가비상사태 선포)이 있으나 이번에는 쓰지 않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빈손’ 합의에 나선 것은 급격한 여론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ABC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41%)보다 4%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취임 이후 2년간 평균 국정운영 지지도는 38%로 최근 72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AP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취임 후 최저를 나타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지만 중도층 이탈만 가져왔고 예산 확보도 실패하면서 보수 지지층도 실망시켰다”면서 “지지율 하락과 여론 악화에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최장 셧다운으로 최소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으로 의회에 요구한 57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트럼프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언론은 민주당의 완승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셧다운 패배가 더해지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항복”, WP는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패라는 평가가 이어지자 26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전날 밤에도 이번 합의가 “결코 양보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2월 15일까지 민주당과 ‘공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펠로시 의장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셧다운 또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의 대권가도 공식이 된 ‘건설행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5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했다. ‘촛불 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4배 가까이 넓히겠다는 취지다. 광화문 앞에 3만 6000㎡ 규모 역사 광장이 들어서 기존 세종대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까지 밀려난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자로 교차하는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한다. 이 우회도로가 정부서울청사 건물과 그 주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정부서울청사 가운데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바뀌게 돼 사실상 정부부처 운영 기능을 잃어버린다. 청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집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집을 허물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 장관은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거대도시 행정가라면 누구나 랜드마크 남겨고 싶은 유혹 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은 박 시장이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가에서는 이번 계획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일군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교하며 박 시장의 ‘대권가도 프로젝트’로 보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서울시장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선에 도전하고자 ‘건설행정’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왜 서울시장들은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토목공사에 매진할까. 건설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과거보다 많이 고도화됐지만 여전히 건설산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지자체가 거대 토목사업을 하나 벌이면 해당 건설업체와 협력업체, 그리고 이곳과 거래하는 은행과 음식점, 주유소, 인력시장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쳐 자연스레 발주자인 지자체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다른 지자체와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재원을 바탕으로 이런 사업들을 원하는대로 펼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시장 같은 거대도시의 행정가가 재임 중 자신의 치적을 남겨두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라고 설명했다.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공약을 내세워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03년 7월 시작해 2005년 9월 완공했는데, 6㎞ 구간에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공사비로 3600억원을 썼다. 1m당 600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지금도 지하수를 끌어오는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가 연간 약 80억원에 달한다. ‘생태하천을 가장한 인공하천’, ‘돈 먹는 하마’ 등 비난이 있지만 서울의 경관을 바꾼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결국 이 전 시장은 청계천 조성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사업 예산을 마련하고자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비를 일부 전용했다고 말한다. 청계천 공사비용과 지하철 안전을 맞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9호선은 대수층(물을 보유한 지하층)을 통과해 위험요소가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안전도가 떨어져 30~40년 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의 면모를 바꾸겠다며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등의 대규모 사업을 벌였다. 2009년 8월에는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2011년 8월 시장직을 건 무상급식 찬반 투표에 실패해 사퇴하지 않았다면 그는 임기(2006년 7월~2011년 8월) 중 가장 많은 토목공사를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목공사 안 한다”던 박원순 시장도 건설행정 나서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오 전 시장이 벌여놓은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반발로 승리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당선 때만 해도 “토목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재임 초기 오 전 시장이 했던 모든 사업을 철회시켰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문화계에서는 “제대로 된 오페라극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실망감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박 시장도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대권 도전에 건설행정을 활용한 전임 시장들의 전철을 따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업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나 광화문 재조성 사업처럼 현상공모 형식을 활용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좋아한다고 전한다. 2013년 7월에는 경전철 사업을 들고 나왔다. ‘시민의 발’, ‘서민을 위한 복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시범아파트 등을 초고층으로 재개발하는 등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발목을 잡고 있는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이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창원 교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행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선보다는 토목, 건설사업을 통해 눈에 잘 띄는 하드웨어 개선을 선호한다. 정치인들도 이런 현실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 연방정부 셧다운 시한부 해소…트럼프 “3주간 재가동”

    미 연방정부 셧다운 시한부 해소…트럼프 “3주간 재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25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푼 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전격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달 15일까지 향후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셧다운의 원인이 된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여야간 의견 차가 커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셧다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끝내고 정부 문을 다시 여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시작돼 이날로 35일째 이어진 셧다운 사태는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내부, 법무 등 9개 부처가 영향을 받았으며,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셧다운 사태는 1996년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의 21일 셧다운 기록을 23년만에 갈아치우고 연일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워왔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따른 의회 권력의 분점 시대의 첫 시험대로 여겨온 이번 셧다운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한발 물러선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 편성 입장을 고수하며 ‘국가 비상사태 선포’ 카드까지 꺼내 들며 민주당을 압박했으나 민주당이 이에 ‘장벽예산 제로(0)’ 지출법안 하원 처리로 맞불을 놓는 등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켜주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즉각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셧다운 사태가 해소되기 전에는 매년 하원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형태로 진행해온 대통령 국정 연설을 승인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셧다운 해소 후 국정 연설’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셧다운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민주당과의 타협 쪽으로 돌아선 데에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이에 따른 여당인 공화당 내 여론 악화 등에 따른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으로 인해 일단 무산된 ‘29일 국정 연설’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차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랜 친구이자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의해 전격 체포되는 등 점점 코너로 몰리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용 포석도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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