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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하늘이 점지하나” 울먹거린 李 지지자

    “대통령 하늘이 점지하나” 울먹거린 李 지지자

    李, 尹에 선두 넘기자 여권 ‘당혹’침착함 유지하면서도 ‘우려’지지자 일부 ‘동요’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4시간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선두를 넘겨주자 여권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10일 오전 12시 30분쯤 개표율 50%를 넘기면서 윤 후보 득표율이 48.30%를 기록했다. 이로써 개표 시작 후 처음으로 이 후보(49.29%)를 앞질렀다. 개표 절차가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윤 후보에게 유리한 본투표를 개표한다. 이 때문에 개표가 진행되면서 본 투표의 영향력이 드러난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 있는 의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조심스러워 했다. 지지율 역전 순간을 보던 한 의원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강세 지역 중 하나인 부천이 개표가 하나도 안 되고 있다.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조용히 추세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다만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에게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초접전’ 중에 첫 역전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중계 방송을 보던 지지자들은 “좁혀지고 있다”, “윤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냐”, “아슬아슬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서초가 아직 개표율 1%대라고 한다“며 ”선거인이 30만표라는데”라고도 했다. 표차가 1000표 차이로 줄어들자 한 지지자는 “정말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해줘야 하는 건가”라며 울먹거렸다.
  • “뒤집자” “이긴다” 국민의힘, 윤석열 첫 역전에 ‘환호’

    “뒤집자” “이긴다” 국민의힘, 윤석열 첫 역전에 ‘환호’

    尹 첫 역전에 ‘환호’“윤석열” “대통령” 번갈아 ‘연호’지상파3사 방송사 출구조사 ‘접전’ 결과에 무거웠던 국민의힘 개표상황실 분위기가 10일 바뀌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본부장은 전날 자정을 넘긴 상황에서 국회도서관 상황실에서 개표 현황을 살피다 “0.9!”라고 외쳤다. 10일 오전 12시 1분쯤 윤 후보가 0.9%포인트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따라잡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청년보좌역 약 20명에게 알린 것이다. 이들은 박수치고 환호했다. 약 5분 뒤 정진석·이철규 의원이 상황실에 들어섰고 청년보좌역들과 함께 환호했다. 정 의원은 “뒤집자! 뒤집자!”라고 외쳤고 청년보좌역들과 의원들은 후창했다. 이 의원이 “이긴다! 이긴다!” 선창했고 장내에 자리하고 있던 당 관계자들도 외쳤다. 자리에 착석한 정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잘 될 것 같다”며 “(지지율이) 거의 붙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겨 이겨”라고도 말했다. 이날 오전 12시 9분쯤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장하자 함성소리는 한층 커졌다. 김 원내대표가 선창한 “윤석열 대통령”은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그 사이 지도부와 의원들이 자리를 메운 상황실에서는 “윤석열”과 “대통령”을 번갈아 연호하던 이들은 오전 12시 31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하자 “이겼다”를 외쳤다.
  • 심상정 “저조한 성적 아쉬워...국민 평가 겸허히 받들 것”

    심상정 “저조한 성적 아쉬워...국민 평가 겸허히 받들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에 대해 “저조한 성적이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 만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10일 0시 30분쯤 정의당 중앙당 개표 상황실에서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한 선거였다”며 “지지율이나 유불리 연연해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정의당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서도 지지자분들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며 “맨주먹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 당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검찰 떠난 뒤 대선판 요동… 여의도 문법 깨며 승리의 어퍼컷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출구조사 발표 임박에 시민들 긴장감 역력발표 직후 ‘와’ 감탄사, ‘아오’ 탄식 동시에지지 후보 다른 시민간 신경전 벌어지기도20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가 임박한 9일 오후 7시 15분 서울역. 대형 모니터 2개로 출구조사를 송출하는 서울역에는 시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관람 대열에 합류해 발표가 시작된 30분 무렵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애타게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발표가 임박할수록 시민들은 긴장감에 발을 굴렀다. 한 시민은 휴대전화로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방송을 띄워둔 뒤 “아, 제발”이라고 거듭 중얼거리며 서울역 모니터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했다. 열차가 곧 출발하는데도 출구조사 결과부터 확인하려고 기다리는 중인 이지은(50)씨는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후보들 간 지지율이 비슷하고 누가 이길 것이라 확신할 수가 없어 유난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구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을 알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역사 내에는 “와!”하는 감탄사와 “아오!”하는 탄식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지인에 전화를 걸어 출구조사 결과를 생중계해주거나 서로 모르는 시민들끼리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유튜브로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한 데 모이다보니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남성이 파란 마스크를 쓰고 “이재명 파이팅”을 외치자 다른 남성이 반박하듯 “윤석열 파이팅”을 외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쪽에선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파이팅!”이라 외치고 박수를 치는 한 편, 다른 쪽에선 또 다른 시민이 “안돼, 안돼”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포항에서 올라온 보험설계사 박완태(68)씨는 “함께 정치 얘기를 많이 나눴던 선배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출구조사 현황을 보여줬다”며 “서울역에서 사람들과 출구조사를 함께 보니 양쪽 모두 팽팽해 누가 될지 더 모르겠다”고 웃었다. 일부러 출구조사 발표 시각에 맞춰 서울역을 찾았다는 장준혁·이승빈(16)군은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러 왔다”며 “저희같은 미래 세대를 위해 국익을 먼저 챙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선거방송 보러 호프집 자리도 꽉 차 삼삼오오 모인 호프집에서도 선거방송은 단연 최대 관심사였다.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선거방송을 띄워 놓고 손님들이 다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즈음 이미 자리가 꽉 차 발 디딜틈이 없던 이 가게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순간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화면에 ‘접전’이라고 뜨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터져 나왔다. “어! 이러면 재밌지”, “이재명이 이긴다, 이건”, “심상정이 2%밖에 안 돼?”, “윤석열이 그래도 이기겠지” 등 웅성였다. 은평구의 호프집에도 친구·연인과 함께 선거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홀로 술을 마시던 한 중년 남성은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제발”이라며 중얼거렸다. 이 남성은 접전이라는 결과를 확인하자 “1.4% 차이 아니냐. 이준석이 15% 이상을 예상을 했다는데 이건 박빙”이라고 외쳤다. 이 가게를 방문한 김모(27)씨는 “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출구 결과가 경합으로 나와서 놀랐다. 샤이 이재명의 결집이 엄청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진중권 “초박빙 전혀 예상 못해” 박영선 “안철수 단일화 효과 없어”

    진중권 “초박빙 전혀 예상 못해” 박영선 “안철수 단일화 효과 없어”

    진 “20대 여성 표 대거 빠져나간듯”“단일화 과정서 폭로·소신 접고 논란”단일화 효과 놓고 패널 입장 엇갈려박영선 “안철수 ‘철수’가 확실히 역풍”이혜훈 “말 안한 숨은 표 있어, 결과 다를 것”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초접전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가 나온데 대해 “초박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끄럽지 못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과정과 20대 여성에 대한 지지율 확보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길 경우 “최대공신은 안철수 후보와 20대녀”라고 분석하며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역풍이 불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단일화 과정 아름답지 못해”“세계여성의 날 여가부 폐지 발언 아쉽” 진 전 교수는 9일 SBS 대선라운지에 출연해 대선 출구조사를 본 뒤 “4.5% 포인트 정도 두 후보간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0.6% 포인트 격차에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47.8%, 윤석열 후보가 48.4%를 기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0.6% 포인트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5%를 기록했다. 반면 JTBC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자체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JTBC에서의 득표차는 0.7% 포인트다. 심상정 후보는 JTBC에서도 2.5%였다. 두 출구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인 형국이다.진 전 교수는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큰 차이 없이 초박빙 상태로 나오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이뤄졌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단일화 이후 윤 후보가 안 후보 지지자들의 표를 얻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왔었다.  진 전 교수는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협상과정을 폭로했고 안 후보는 다당제를 한다면서 소신을 접고 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표심이 이 후보에 쏠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20대녀는 계속 지적했는데 여성들이 대거 빠져나갔다”면서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평등 예산을 빼서 사드를 사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남성도 안티 페미니즘을 외친 사람은 소수인데 오판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여가부 폐지 등을 계속 언급한 것은 윤 후보가 자기 낙선 운동을 해온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박영선 “이기면 안철수, 20대녀 공신” 박영선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역풍이 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 포인트 이상 이긴다고 해서 허황됐다고 말했는데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에 맞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효과가 없다는 걸 현장 유세서 확인했다”면서 “수도권 유세 현장을 가보니 단일화 이후에 엄지로 표현을 하며 역풍을 느꼈다. 경남 분들도 시장 들어가니 사전 투표했는데 1번을 찍었다고 하셔서 제가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철수’가 확실히 역풍이 있었다”면서 “최대공신은 안철수 후보와 20대녀”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당 분석 결과 15%의 안 후보 지지세력이 있었는데 원칙을 허무는 단일화를 해서 역풍이 전남에서 불었고 사전 투표에서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투표율 77.1%…광주 81.5% 최고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이날 대선 최종투표율은 77.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 공식종료 시각인 오후 7시30분 기준 선거인 수 4419만 7692명 가운데 3405만 971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6.93%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광주(81.5%)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호남권의 투표율이 모두 높았다. 제주가 72.6%로 가장 낮았고 서울은 77.9%였다.이혜훈 “출구조사서 말하기 부담된 숨은 표 있을 것…20대녀 부분 아쉬워”“민주 읍소전략, 최대결집…우린 소홀” 반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 “개표방송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여론조사는 출구조사와 다르고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지지자들이 말하기 부담스러워 출구조사에서 응하기 부담돼 숨은 표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높게 나온 방송 3사의 경우 샘플 수가 전국에서 7만건이 넘는 반면 이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 출구조사는 일부 지역을 추출해서 한 만큼 정확도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일화의 역풍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충북 유세에서는 긍정적인 표현들이 훨씬 많았다”면서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 출범시 거야를 어떻게 품고 가는가 하는 국정운영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20대 여성 표 이탈 분석에는 “아쉬운 대목이다. 20대남에 우선순위가 있다보니 50대 여성도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초반에 일단락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효과가 마이너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 이후 민주당은 읍소작전으로 가 최대 결집을 이뤘는데 우리쪽은 소홀한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런 부분을 조심해서 썼어야 한다”고 당 지도부 대응에 아쉬움을 표했다.
  • 러 정치권도 ‘반전’…야당 “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와라” 독려

    러 정치권도 ‘반전’…야당 “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와라” 독려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반전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러시아의 반부패 운동가이자 야당 지도자인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러시아 여성들이 대거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려했다. 키라 야르미쉬 대변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8일(현지시각) 오후 2시에 러시아의 모든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자”면서 “여성이 이 전쟁에서 평화를 불러오는데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여성들 중 누구도 이 의미없는 전쟁을 환영하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중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포함되거나,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든 이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전 반부패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주 옥중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시민들에게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공휴일 낮 2시에는 광장과 도로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반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의 악행으로 러시아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이제 누구도 우리를 평화의 나라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침묵의 국가가 되지는 말자”고 반전 운동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의 공식 성명이 공개된 직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지난 주말 양일간 러시아 수십 개의 도시에서 산발적인 규모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는 평화 행진과 시위가 잇따랐다. 반전에 힘을 실은 시위대는 크렘린궁을 둘러싼 광장에서 대규모로 운집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주말 동안 진행된 산발적 규모의 평화 시위대 중 무려 5천 명 이상의 시민들을 현장에서 진압하고,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약 2500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인 1700명이 체포돼 수감된 상태다. 또,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대 1500명이 운집했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은 이들 중 750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OVD-info)는 주말 양일 동안 총 6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으며 무장한 채 출동한 경찰들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016명을 체포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주말 동안 약 5200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약 35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집회가 벌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야당 인사 나발니의 석방을 외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광장 시위에 나섰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VTsIOM)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까지 단 7일 만에 6%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조사, 집계해 공개하는 지지도 결과는 실제 민심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다만 높은 지지율은 허위나 조작 등 진실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국가가 운영하는 여론 조사기관이 시행한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표본의 불완전성과 지역과 연령 등 표본 착오에서 발생한 수치 상의 오류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오늘은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오늘 0시를 기해 치열한 선거전을 끝냈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은 36.9%라는 사상 최고치의 투표율로 새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오미크론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보 지지율을 담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따라 유권자들은 지난 3일부터 판세의 향방을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6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고, 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 비서가 ‘대법원 로비’ 녹취록을 공개했다. 흑색선거와 마타도어가 막판까지 범람한 선거였다. 정책과 비전 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흑색선거전은 건강한 정치감각을 가진 주권자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정치 혐오를 불러 기권을 유도하는 정치권의 전략과 모략에 유권자들이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다. 박빙의 선거라는 점을 부각해 ‘전략적 투표‘’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투표로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다. ‘유능한 프로‘’를 강조하는 이 후보의 정치교체, ‘정직한 머슴’을 강조하는 윤 후보의 정권교체,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양당제 혁파’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참에 기호 1, 2, 3번이 아닌 대선후보들과 그들의 공약에도 눈길을 주며 다당제 미래를 꿈꿔 보자.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바로잡을 후보, 양극화를 좁힐 후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후보, 기후·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후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지형의 변화를 읽고 국익을 지킬 수 있는 후보, 무엇보다 차별과 혐오 대신 국민 존중과 통합의 구심점이 될 후보를 찾아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최선이라 판단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어떤 결과든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 당신의 손에 달렸다.
  •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사설] 대한민국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오늘은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오늘 0시를 기해 치열한 선거전을 끝냈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은 36.9%라는 사상 최고치의 투표율로 새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오미크론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보 지지율을 담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따라 유권자들은 지난 3일부터 판세의 향방을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6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고, 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 비서가 ‘대법원 로비’ 녹취록을 공개했다. 흑색선거와 마타도어가 막판까지 범람한 선거였다. 정책과 비전 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흑색선거전은 건강한 정치감각을 가진 주권자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정치 혐오를 불러 기권을 유도하는 정치권의 전략과 모략에 유권자들이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다. 박빙의 선거라는 점을 부각해 ‘전략적 투표‘’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투표로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다. ‘유능한 프로‘’를 강조하는 이 후보의 정치교체, ‘정직한 머슴’을 강조하는 윤 후보의 정권교체,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양당제 혁파’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참에 기호 1, 2, 3번이 아닌 대선후보들과 그들의 공약에도 눈길을 주며 다당제 미래를 꿈꿔 보자.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바로잡을 후보, 양극화를 좁힐 후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후보, 기후·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후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지형의 변화를 읽고 국익을 지킬 수 있는 후보, 무엇보다 차별과 혐오 대신 국민 존중과 통합의 구심점이 될 후보를 찾아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최선이라 판단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어떤 결과든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 당신의 손에 달렸다.
  • 러시아 정치권도 ‘반전’ 외쳤다...”푸틴 지지율 70%는 조작”

    러시아 정치권도 ‘반전’ 외쳤다...”푸틴 지지율 70%는 조작”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반전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러시아의 반부패 운동가이자 야당 지도자인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러시아 여성들이 대거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려했다. 키라 야르미쉬 대변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8일(현지시각) 오후 2시에 러시아의 모든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자”면서 “여성이 이 전쟁에서 평화를 불러오는데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러시아의 여성들 중 누구도 이 의미없는 전쟁을 환영하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중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포함되거나,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든 이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전 반부패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주 옥중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시민들에게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공휴일 낮 2시에는 광장과 도로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반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의 악행으로 러시아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이제 누구도 우리를 평화의 나라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침묵의 국가가 되지는 말자”고 반전 운동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의 공식 성명이 공개된 직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지난 주말 양일간 러시아 수십 개의 도시에서 산발적인 규모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는 평화 행진과 시위가 잇따랐다. 반전에 힘을 실은 시위대는 크렘린궁을 둘러싼 광장에서 대규모로 운집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주말 동안 진행된 산발적 규모의 평화 시위대 중 무려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을 현장에서 진압하고,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약 2천 500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인 1천 700명이 체포돼 수감된 상태다. 또,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대 1500명이 운집했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은 이들 중 750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OVD-info)는 주말 양일 동안 총 6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으며 무장한 채 출동한 경찰들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016명을 체포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주말 동안 약 5200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약 35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집회가 벌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야당 인사 나발니의 석방을 외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광장 시위에 나섰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VTsIOM)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까지 단 7일 만에 6%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조사, 집계해 공개하는 지지도 결과는 실제 민심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다만 높은 지지율은 허위나 조작 등 진실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국가가 운영하는 여론 조사기관이 시행한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표본의 불완전성과 지역과 연령 등 표본 착오에서 발생한 수치 상의 오류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 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없이 ‘칼’ 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 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 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칼’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 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친화력 ‘갑’ 직진남

    친화력 ‘갑’ 직진남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 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 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 보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없이 ‘칼’ 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 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 자들의 전언이다.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 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 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철수, 유튜브서 “협박설은 가짜뉴스”

    안철수, 유튜브서 “협박설은 가짜뉴스”

    지난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후보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는 지지자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다만 ‘협박당한 게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서는 전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 저에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또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었다. 또 돌아가신 손평오 위원장님께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은 3일 단일화 발표 이후 첫 공개일정이다. 안 대표는 방송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읽었다. 이어 “손편지를 오전 내내 썼다. 거의 열 몇 장 정도 쓰고 찢어버리고, 쓰고 찢어버리고, 그래서 오전 내내 써서 점심 조금 지나서 올린 편지입니다만 그 편지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제 부족함 탓”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힘내라”, “정계은퇴하라”, “실망이 크다”, “단일화가 속상하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대표는 유세 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채팅창 댓글을 언급하며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르네요”라며 “비판의 말씀들을 제대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그는 다만 “‘진짜 협박당한 것 아닌가’라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전부 가짜뉴스라는 말을 드린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지난 10년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나”라고 부인했다. 안 대표는 “제가 부족해서 선거 1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완주 의지를 밝히고 유세에 적극 나섰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안 대표는 정치입문 후 10년간 지지자가 “흙탕물 속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했는데 흙탕물을 어떻게 정화할까”라는 질문에 “어떤 정당이든 사회적 약자, 고통받는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지 않는 정치세력은 국민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 제가 정치를 계속한다면 그 일을 제일 중심에 두고 여전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당제를 포기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저는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가 돼서 정당이 3개, 4개, 5개, 6개 있으면 서로 연합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라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정말 만들고 싶다. 그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 [나와, 현장] ‘단일화’란 무엇인가/강윤혁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단일화’란 무엇인가/강윤혁 정치부 기자

    여야 정치권이 대선을 앞둔 ‘단일화 깃발’ 아래 모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나섰고,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저마다 밝힌 과정과 이유는 다양했지만, 이들의 목표는 ‘국민통합정부’로 같다. 단일화는 상대가 아닌 국민을 향해 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들이 내건 국민통합정부에 ‘서로의 국민’은 없는 ‘우리끼리 통합’만 남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 여야 대선후보가 대선 막판 단일화에 나선 건 팽팽한 지지율도 영향을 줬겠지만, 통합이 시대정신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진영간 대결 정치에 신물이 났다. 사회 양극화로 인한 지역, 세대, 남녀 갈등은 여의도 정치에 되레 증폭되기 일쑤였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 지지율 80%대를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조차도 이 같은 진영 정치만은 극복하지 못했다. 단일화는 ‘나로 바꾸자’가 아닌 ‘나부터 바뀌겠다’는 모습이어야 한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단일화는 다르다고 강변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했다”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지만,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곤 새벽 단일화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과 적폐 청산으로 양분됐던 양 진영은 여전히 서로를 통합정부의 대상으로 인정치 않는 듯하다. 이 후보가 밝혀 온 통합정부·국민내각의 담론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는 가닿지 않았고, 윤 후보가 내세운 정권교체는 이 후보와 민주당을 배제할 때만 성립한다. 대선 다음날이면 누가 됐든 대통령 당선자와 야당 간 대립은 불보듯 빤한 일이다.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나선 대선후보라면 이기는 것만큼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누구든 선거에 지려고 나서는 후보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지는 자리에 서야 한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양 후보가 진다면 각 진영이 어떤 일을 벌일지 가늠해 본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더라도 공약대로 선거제도 개혁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대장동 특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까.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지더라도 공약대로 미공개 정보이용,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의 수사 및 처벌 과정을 개편해 주가조작 의혹이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제재 실효성을 강화하게 될까. 국민을 위해 단일화해 구성한다는 그 통합정부에 각자의 국민만이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한 국민도 함께하길 바란다.
  • 하루10개씩 천차만별… 여론조사 신뢰합니까

    하루10개씩 천차만별… 여론조사 신뢰합니까

    바야흐로 선거 여론조사 전성시대다. 1987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선거 여론조사는 가가호호 방문하는 면접 조사를 거쳐 유선전화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대중화됐다. 번번이 결과 예측에 실패하면서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연령·성별·거주지 등의 정보가 담긴 가상(안심)번호가 도입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면서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서는 하루 10건씩 조사 결과가 쏟아졌다. 언론들이 여론조사 인용, 보도를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여론조사 등록기관은 모두 89곳으로 21대 총선(79곳)보다 10곳이 늘어났다. 19대 대선(27곳)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대선 관련 여론조사는 518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약 8.3건이 쏟아진 셈이다. 영국계 리서치 회사 칸타(Kantar)의 한국지사인 칸타코리아나 프랑스계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1974년부터 설립돼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온 한국갤럽 등 인지도가 높은 곳도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생겨나는 곳도 있다. 물론 대선, 총선, 지선(지방선거) 등 선거철이 대목이지만 선거 관련 조사가 주요 수입원이 아닌 곳도 많다. 통상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의 경우 마케팅용 소비자 조사를 주로 하고 정치 관련 여론조사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정치 분야에서는 지방 정부에서 발주하는 정책 관련 의식 조사나 컨설팅이 많고, 일반 기업들의 시장 조사 등이 더 큰 매출을 차지한다”며 “정치(선거 관련) 조사는 이름을 알리거나 회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영세 여론조사 업체는 총선이나 지선에서 비롯된 선거 여론조사가 주된 수입원이다. 조사 방법은 크게 전화면접+가상(안심)번호 조사방식, 자동응답(ARS)+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 전화면접은 1명당 1만원꼴로, 여론조사심의위가 선정한 표본인 1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000만원이다. 연령·거주지·성별 등 인구 규모에 비례한 정보가 담긴 ‘0505’로 시작되는 안심번호 단가는 올해 기준으로 319원이다. 1000명을 조사할 경우 통상 20~30배수의 안심번호를 구매하는데, 이 비용만 630만~950만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ARS 방식은 단가가 저렴해 신생 업체들이 주로 사용한다. 언론사가 여론조사 업체를 별도로 설립하기도 한다. 업체가 난립하면서 ARS는 200만~300만원 정도의 덤핑 가격에 조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ARS+RDD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 직원수를 기업정보 및 고용정보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리얼미터 18명, 한길리서치 6명 등 소규모로 운영된다. 반면 전화면접+가상번호 주력 업체의 경우 한국리서치 335명, 한국갤럽 203명 등 규모가 큰 편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난립한 배경에는 느슨한 등록 기준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화 면접·전화 자동응답 조사 시스템, 분석 전문 인력 1명 이상 등 3명 이상 상근 직원, 여론조사 실시 실적 10회 이상(설립 1년 미만은 3회) 또는 최근 1년간 여론조사 매출액 5000만원 이상, 조사 시스템·직원 수용이 가능한 사무소만 있으면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관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79곳 중 45개(57.0%) 업체가 조사분석 전문 인력을 단 한 명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실적을 미기재하거나 매출 자료를 내지 않은 곳도 91.2%에 달했다. ARS+RDD 방식을 선호하는 신생 여론조사 기관들이 난립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 중 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ARS를,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는 전화면접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갤럽은 RDD 방식을 활용한다. 전화면접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응답률이 ARS 조사보다 비교적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중도층 여론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정치고관여층이 주로 참여하는 ARS에 비해 ‘모른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다. 반면 ARS 조사는 정치고관여층이 주로 참여하는 만큼 ‘모른다’고 답하는 비율이 낮다. 다만 소수의 견해가 전체를 대변하는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응답률 또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정치고관여층의 참여비율이 높은 만큼 대통령 국정 운영이나 정당 지지율 등의 여론을 분석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운동기간 이 후보는 주로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 후보는 ARS 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조사 방식에 따른 특징을 이해하고 추세를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진 조원C&I 대표이사는 “ARS와 전화면접의 가장 큰 차이는 응답자의 정치관여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전화면접조사는 ‘모름’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 때는 ARS가, 반대로 투표율이 낮을 때는 전화면접이 더 현실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14대 김영삼 16%P 더 받고 19대 땐 2·3위 뒤집혀… 바뀐 적 없는 1위, 이번 대선은?

    14대 김영삼 16%P 더 받고 19대 땐 2·3위 뒤집혀… 바뀐 적 없는 1위, 이번 대선은?

    3일부터 투표일인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까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20대 대선 레이스는 안갯속에 갇혔다.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는 최종 대선 결과와 유사할까.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한 결과, 직선제가 실시된 13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1위가 뒤바뀐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에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첫날인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초박빙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은 1992년 28일에서 1994년 23일로 줄었다가 2005년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6일로 줄었다. ●13대 가가호호 조사로 격차 적어 1987년 13대 대선에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줄곧 30%대로 1위를 유지했다. 선거를 33일 앞둔 11월 15일에는 38.2%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한 달 후 대선에도 이어졌다. 최종 결과는 노 후보 36.6%,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28.0%,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27.1%,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8.1%였다. 1위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의 순위와 격차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전화조사 대신 집집마다 방문해 개별면접조사했다고 한다. 당시 가구 유선전화 보유율은 전국 평균 71% 수준에 불과했다. ●14대  ‘초원복집’이후 김영삼 26→42% 1992년 14대 대선에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실제 결과와 차이가 컸다. 선거를 31일 앞둔 11월 17일, 김 후보는 26.0%의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투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초원복집’ 사건이 발생했다. 영남 지지층이 결집한 덕분인지 김 후보가 42.0%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33.8%,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는 16.3%, 신정당 박찬종 후보는 6.4%로 레이스를 마쳤다. ●15대  1·2위 격차 4.2→1.6%P 좁혀져 1997년 15대 대선은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3강 구도로 치러졌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1위와 2위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선거일에 임박할수록 격차가 줄었다. 선거를 26일 앞둔 11월 22일 조사에서 김 후보는 33.1%, 이회창 후보는 28.9%, 이인제 후보는 20.5%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1위와 2위의 격차는 4.2% 포인트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 격차는 1.6% 포인트에 불과했다. ●16대 ‘단일화’ 노무현 지지율 뒤집어 2002년 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11월 24일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직전 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25.4%에 불과했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2.3%로 앞섰다. 그러나 단일화 후 선거를 24일 앞둔 11월 25일 조사에서 노 후보는 43.5%, 이 후보 37.0%로 순위가 바뀌었다. 결국 노 후보는 48.9%로 당선됐다. ●17대 이명박 한때 60% 실제론 48.7% 2007년 17대 대선은 ‘이명박 대세론‘이 압도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한때 지지율이 60.7%에 달했다.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45.4%,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7.5%,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3.6%였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대선에서 48.7%의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18대 文 단일화에도 박근혜에 밀려 2012년 18대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강 2중을 형성했다. 선거를 26일 앞둔 11월 23일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로 치솟았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가 공표된 12월 12일 박 후보 47%, 문 후보 42%로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박 후보가 51.6%를 받아 당선됐다. ●19대 안철수·홍준표 순위 뒤바뀌어 19대 대선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9일에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탄핵 정국 이후 30%대 지지율을 얻기 시작했고, 선거 한 달여를 앞두고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0%대로 부상했다. 5월 2일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38%, 안 후보 20%,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6%, 정의당 심상정 후보 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로 조사됐다. 실제 결과는 2위와 3위, 4위와 5위 순위가 바뀌었다. 
  • “투표가 지역 발전 이끈다”… 눈길 끄는 순천 ‘투표율 포상제’

    “내 한 표가 우리 마을을 발전시켜요.” 전남 순천시는 오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4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투표율 포상제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선거는 민주주의 꽃으로 시민의 관심과 투표 참여가 민주주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다”며 “이번 대선에서 시민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방안으로 투표율이 높은 지역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선거인 수는 23만 5309명이다. 순천시는 2017년 치른 제19대 대선에서 81.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당시 전국은 77.2%, 전남은 78.8%였다. 시는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높아진 곳과 투표율 상위 5곳에 포상금을 준다. 해당 읍면동사무소도 대상이다. 시는 앞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읍면동 인센티브를 처음 시행했다. 당시 시 전체 투표율은 69.14%로 전국 66.2%, 전남 67.8%를 상회했다. 외서면 등 5개 면이 5000만원에서 1억원을 받았다. 시는 총선 때 시행한 결과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 수를 2500명 미만과 5000명 미만, 1만명 미만, 3만명 미만, 3만명 이상 등 5개 읍면동으로 분류했다. 투표 상승률 최상위 읍면동을 선정해 주민 숙원사업비를 3000만원부터 2억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야 지지율이 팽팽해 투표장을 찾는 사람이 많겠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에 투표율 저조도 우려된다”며 “4~5일 사전투표부터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일화 없다더니… 안철수, 또 ‘철수’ 왜

    단일화 없다더니… 안철수, 또 ‘철수’ 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3일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 선언은 최근까지 결연한 완주 의지를 밝혔던 점에 비춰 보면 예상 밖이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울산에서 윤 후보를 겨냥한 듯 “주술에 씐 듯 정권 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 착각하는 분들 많다.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무능한 후보를 뽑아서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그럴 거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안 후보가 선거에서 후보직을 양보하거나 중도 사퇴하는 식으로 단일화를 한 건 2011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로써 한국 정치 사상 가장 많이 단일화를 한 정치인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으며, 그것도 모두 본인이 ‘철수’한 단일화다. 안 후보가 ‘철수 정치’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단일화를 택한 것은 완주했을 때의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저조한 지지율로는 ‘의미 있는 3등’이 어렵고, 이는 곧 정치 생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윤 후보에게 양보하는 모습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되면 안 후보의 대선 후 정치적 공간은 확보된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공동정부에서 총리를 맡거나 국민의힘과 합당한 뒤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 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말한 건 입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역할 분담을 했던 김대중+김종필(DJP) 연합과 유사한 모델이다. 다만 안 후보는 DJ 정부 내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권 획득에 실패한 JP와 달리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의 대선후보를 쟁취한 YS(김영삼 전 대통령) 모델을 궁극적으로 꿈꿀 법하다. 한편으론 수십억, 수백억원의 선거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단일화를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득표율이 15%가 넘는 후보에게만 국고에서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해 주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그 선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대선 뒤 국민의힘과 합당하면 안 후보가 지금까지 쓴 선거 비용은 모두 당비가 넉넉한 국민의힘이 부담할 수 있게 된다. 두 후보가 이날 공동정부(각자 당 유지)를 구성한다면서 합당을 추진하는 모순된 발표를 한 것을 놓고도 안 후보의 선거 비용을 합당을 통해 보전해 주려는 속셈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선거 내내 “단일화는 없다”고 수차례 못박았던 안 후보가 하루아침에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은 오롯이 ‘안철수 정치 10년’의 한계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이번 대선에서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다당제 소신을 스스로 접었다는 비판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국민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지 철회와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글이 폭주하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 여론조사, 여론을 만들다

    여론조사, 여론을 만들다

    현대 선거를 좌우하는 여론조사의 힘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여론조사가 만든 대통령 후보’란 말까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두고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이라고 일갈했지만,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윤석열을 키운 건 여론조사”라고 입을 모았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자신을 두고 “중앙선관위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수억원을 들인 전화 마케팅을 통해 여론조사 수치를 높이려 했다는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무차별적인 여론조사 인용 보도에 대한 언론의 반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대선을 앞둔 거대 양당은 약 50억~60억원에 달하는 여론조사 비용을 집행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거철에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89개 여론조사기관들은 기본가 300만원(자동응답·ARS)에서 1000만원(전화면접)에 달하는 여론조사 비용으로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대선을 6일 앞둔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인용 보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면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이 더 높은 후보에게 지지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나 더 낮은 후보에게 끌리는 ‘언더독 효과’ 등이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이 기간에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일까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3일 이후라도 공표, 인용 보도가 가능하다. 국내 여론조사기관들은 여론조사 공정성 확보를 위해 유선전화 자동번호추출(RDD), 무선 RDD, 휴대전화 안심번호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지만, 900만명에 달하는 알뜰폰 가입자와 휴대전화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민심을 모두 반영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수단이 아닌 민심의 추세를 확인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국내 여론조사 업계와 언론이 여론조사를 오용하고 있다”며 “횟수 제한 등 조사를 남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여론조사가 너무 신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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