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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진 대구시장 윤 당선인과 꽃다발의 추억을 되살리다

    권영진 대구시장 윤 당선인과 꽃다발의 추억을 되살리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꽃다발의 추억을 되새겼다. 지난 21일 권 시장은 윤 당선인과 면담하고 대구시 주요 공약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1년여 전인 지난해 3월3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대구를 찾은 윤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들고 가 깜짝 인사를 한 것을 이야기했다. 이 일로 권 시장은 적절치 못한 행위를 했다며 주변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권 시장은 비난을 받았지만 이 일을 윤 당선인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권 시장은 “윤 당선인이 그때 꽃다발을 주신게 큰 힘이 됐다고 화답하며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시더라”고 말했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권 시장은 3선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이날 그는 “다음 대구시장 선거는 누가 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서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인지, 누가 윤 당선인의 깐부인지를 가리고 선택해야 지역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 시대를 대구 성공 시대로 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 대선에 대구시민이 윤 당선인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과 관련, “이제 우리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면서 “대구시민들이 정권교체와 윤석열 당선을 위해 유례없이 뭉쳤던 것도 그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시장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5년은 야당 시절이었고 여당이었던 전임 박근혜 정부도 세월호 이후에는 여당 역할을 못 해 대구가 6∼7년간 야도로 지내야 했다”고 말하고, 3선 시장에 당선되면 신공항건설과 대구의 산업구조혁신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권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무소속 출마 경력자에게 지방선거 경선에서 10% 감점을 부과하는 등 패널티를 주기로 해 홍준표 의원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의견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저 역시 선수로 뛸 사람이어서 뭐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다음달 5일쯤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위기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오창룡 고려대 교수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위기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오창룡 고려대 교수

    최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제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하게 접촉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하며 휴전을 촉구해 왔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크렘린의 긴 테이블 양 끝에 앉아 푸틴과 회담하는 모습은 수많은 풍자 밈을 낳았다.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 발언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마크롱의 제안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문제가 정전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다음달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롱은 국내에서도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힘들 것 같다는 양해를 미리 구했지만,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지도력도 주목받고 있다.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이 연합해 구성한 숄츠 내각은 이전 정부의 정책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 전망됐었다. 그러나 최근 외교혁명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독일 정부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2년 1000억 유로를 국방비에 투자하고 미국 F35 전투기를 구매할 것이라 발표했다. 메르켈 전 총리가 끝까지 옹호했던 노르트스트림2 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과 국방비 증액에 반대했던 녹색당과 국가부채 증가에 반대했던 자민당은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정부의 정책 전환에 동참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의 이러한 행보와 관련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이 재조명된다. 전략적 자율성은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나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판단하에 독립적인 군사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완전한 독립이 아닌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주장이므로, 구체적인 비전과 결합되지 않는다면 그 방향이 모호한 제안이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필요성을 장기간에 걸쳐 주장해 왔고, 독일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파트너로 간주됐다. 핵보유국 프랑스의 군사적 영향력과 독일의 경제·기술 패권을 결합할 때 자율적인 방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2019년 프랑스와 독일이 체결한 아헨조약은 양국이 “유럽의 자율적 행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 국방, 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전략적 자율성 확대를 조심스럽게 논의해 왔다. 2021년 11월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전략적 나침반’이라는 명칭의 새로운 방위전략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곧 유럽연합의 공식 안보정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은 기존 공동안보정책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다수의 국가들은 국방비 인상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기존에 불참했던 유럽연합 공동방위체제에 복귀하기 위해 오는 6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5년 유럽연합의 난민정책에 저항했던 헝가리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집단방위 강화에 미온적이었던 여러 회원국들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유럽연합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많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주도의 안보협력보다는 나토의 군사적 보호를 신뢰해 왔다. 유럽연합의 군사력 통합을 위해 개별 회원국의 방위 주권을 축소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환대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과연 유럽연합의 군사적 각성으로 이어질 것인지 2022년 유럽 정세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기 위해 세운 강제수용소에 네 차례나 끌려가고도 살아 남은 96세 우크라이나 노인이 러시아군의 공습에 세상을 등졌다. 보리스 로만첸코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히르키우의 한 아파트 구역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에 희생됐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러시아와의 국경으로부터 5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도시에는 지난 3주 동안 무자비한 러시아군의 포탄 공격이 쏟아져 적어도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 중에는 9세 소년도 있다고 했다. 부헨발트와 미텔바우도라 기억재단은 로만첸코 노인의 죽음에 “깊은 황망함”을 표했다. 고인이 부회장이었던 이 재단은 유족들에게 연락을 받아 알게 됐다며 유대인이 아닌 고인이 “나치 범죄에 대한 기억 때문에 열성적으로 활동했다”며 “우리는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것을 추모하며, 슬픈 소식을 전한 고인의 아들과 손녀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탈(脫) 나치화’ 주장을 해왔다. 로만첸코 노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마지막 히르키우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들은 정착촌에 집단 거주하곤 해 서유럽이나 중부유럽처럼 따로 게토를 만들지 않고 한 마을을 도륙하기가 더 쉬워 100만명 가까이 살륙됐다. 항전 의지를 연일 불태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부터 유대 혈통이다. 만약 푸틴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가 나치즘에 경도돼 있다면 유대인 혈통의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지지율 73%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나치에 맞서 싸운 군인 출신이다. 많은 친척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됐다. 극우 정당 스보보다는 지난해 총선 결과 의회 450석 가운데 비례대표로 한 석 밖에 얻지 못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아조우(아조프) 연대도 나치의 상징 하겐크로이츠와 상당히 닮은 문장을 사용하거나 과거 나치의 주장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정규군에 편성된 이후 극우 색채가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단체는 2016년 초 미국이 아조프 연대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은 것도 한 방증이다. 로만첸코는 북동부 본다리에서 1926년 1월 20일 태어났다.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끌려가 1942년 독일로 이송돼 강제 노역을 해야 했다. 이듬해 탈주하려다 실패한 뒤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1945년 연합군에 해방될 때까지 그곳에서만 5만 654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또 미텔바우도라 수용소와 악명 높은 베르겐 벨센 앤드 피넴엔데 수용소에도 수용된 적이 있었다. 고인은 해방 67주년인 2012년에 부헨발트를 다시 찾아 “평화와 자유가 숨쉬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생존자들의 다짐을 거듭했다. 나치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 유가냐 인권이냐… 진퇴양난 바이든

    유가냐 인권이냐… 진퇴양난 바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대러 에너지 제재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미국이 인권탄압 등으로 거리를 뒀던 사우디아라비아 및 베네수엘라에 증산을 주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가 안정이 절실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권중시 원칙과 배치돼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다”는 민주당 소속 톰 맬리나우스키 하원의원의 언급을 보도했다.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여성 등 소수자를 억압하는 인권탄압을 강화해 온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용인할 수 없지만, 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을 표출한 셈이다. 이날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55달러로 1년 전(2.884달러)보다 47.5%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주는 5.847달러로 1년 만에 50.8%가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증산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무함마드 왕세자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요청을 거부했고, 외려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일부를 중국 화폐인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보다 중국에 밀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한 달 새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재배치하는 등 안보 지원으로 러브콜에 나선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끊겠다며 반대 여론에도 불구, 지난 16일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지만 증산 약속은 받지 못했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베네수엘라 역시 대체 공급처로 부상했지만 전통적으로 친러 성향인 데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2019년부터 석유 산업을 제재해 왔다. 공화당 소속 미 상원의원들은 베네수엘라·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는 등 여전히 강공 태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서방의 단합된 러시아 제재를 이끌며 지난 14일 42.9%까지 올랐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18일 40.9%로 떨어지며 전쟁 이전으로 복귀했다.
  • [단독]승승장구 윤한홍·오욕의 김은경… 인수위는 ‘엎지르기 쉬운 성배’

    [단독]승승장구 윤한홍·오욕의 김은경… 인수위는 ‘엎지르기 쉬운 성배’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은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한다.”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임명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원대 복귀’ 발언을 했다. 인수위에서 일했다고 해서 차기 정권의 요직을 보장받는 건 아니라는 취지다. 이는 끝내 빈말로 남았다. 김 위원장 본인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데다 인수위 출신 상당수가 초대 내각의 장관이 되거나 청와대에 진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병역, 부동산 논란 속에 자진사퇴했다. 차기 정권 5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 근무는 공무원들에겐 ‘로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선인 입장에서도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인수위 출신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해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실무형’ 인수위를 강조해 왔지만 ‘인수위=출세 코스’라는 공식을 깨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인수위에 들어갔다고 꼭 끝도 좋은 건 아니다. 과잉 충성의 늪에 빠져 공직 생활을 오욕 속에 마무리한 사례도 많다. 인수위 출신들의 행보를 유형별로 나눠 봤다. ●초고속 승진형 서울신문이 이명박(MB)·박근혜 정부의 인수위 파견 공무원 121명의 인사를 분석해 보니 정권 임기 내 승진한 비율이 67.8%였다. ‘승진 코스’인 청와대 파견 비율도 45.5%였다. 5년 임기 동안 2개 직급 이상을 뛰어오른 이도 적지 않았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서울시 기획담당관(4급 서기관) 당시 MB 인수위에 참여했다. 이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거쳐 행정자치비서관까지 올랐다. 5년 만에 4급에서 1급이 된 것이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14년 만에 인수위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공들이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 MB 정권의 실세 그룹이었던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도 인수위 활동을 발판 삼아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 치안비서관→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까지 올랐다. 다만 영포라인을 보는 마뜩잖은 시선 속에 경찰청장은 되지 못했다.●불명예형 인수위 출신 장차관들은 보통 정권을 향한 충성심이 강하다. 하지만 독이 되는 사례도 많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을 거쳐 초대 내각에 들어갔다. 취임 당시 ‘꼼꼼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 확정됐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게 사표를 강요하고, 공모직 채용 과정에서 청와대 추천 후보자가 임명되도록 개입했다는 것이다. MB 인수위에 참여했던 임관빈 육군본부 정책홍보실장은 정권에서 국방대총장, 국방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 정치인을 비난하는 온라인 댓글을 수천번 달았다는 혐의에 연루,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MB 인수위에 참여했던 장석명 전 서울시 정책기획관도 대통령의 신임 속에 청와대 공직기강팀장과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민간인 사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깜짝 발탁’된 인사 중 일부는 빨리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다가 권력 남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박근혜 인수위 참여했던 윤창중씨는 임명 때부터 정치적 편향 논란 있었다. 이후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성추행을 저질러 경질됐다. 이 사건으로 박근혜정부 국정지지율이 10%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권력 충돌형 정책 등을 두고 정권과 정면충돌한 인물도 있다. 진영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인수위에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던 그는 2013년 3월 보건복지부 장관이 됐지만 청와대 측에서 노인 기초연금 공약을 후퇴시키려 하자 반발한 뒤 사임했다. 하지만 이후 당적을 옮겨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됐다. 인수위원을 지낸 홍기택 전 중앙대 교수도 박근혜 정권에서 산업은행장을 지냈지만 “서별관회의(비공식 경제부처장 회의)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부침 없는 엘리트형 어느 정권에서나 실력을 보고 중용하는 엘리트형 관료도 많다. 한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인수위 파견자 중 유독 승진이 많은 건 에이스들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인수위에서 전문·실무위원으로 파견됐던 기획재정부의 은성수·홍남기 국장과 이억원 과장, 지식경제부 박원주 국장(이상 당시 직급) 등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차관급으로 일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인수위원이나 파견 공무원들은 정권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일을 인수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전에 업무를 했던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 대선 졌는데...“文지지율 42%”

    대선 졌는데...“文지지율 42%”

    20대 대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4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는 긍정 평가했고 52%는 부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긍정률은 같은 기관의 지난 7일 조사 때보다 1%p 하락했고 부정률은 2%p 상승했다. 7%(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처’(15%), ‘안정감·나라가 조용함’(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복지 확대’(각 5%), ‘전반적으로 잘한다’(4%), ‘북한 관계’,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경제 정책’(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3%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미흡’(12%),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각 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리더십 부족·무능하다’(각 5%), ‘국론 분열·갈등’, ‘인사 문제’(각 4%),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북한 관계’, ‘외교 문제’(각 3%) 등이 지적됐다. ‘정권 이양 비협조’(1%)라는 응답도 있었다. 문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연령대별 ‘긍정-부정 비율’을 보면 18~29세(20대) 37%-48%, 30대 43%-55%, 40대 56%-42%, 50대 44%-53%, 60대 30%-61%, 70대 이상 37%-52%이다. 갤럽은 “20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 전후 문 대통령 직무 평가나 주요 정당 지지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최근 4주간 민주당은 39%에서 36%로 점진적으로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4%에서 38% 사이를 오갔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35%에서 48%로 상승했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1.6%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나와, 현장] 저항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

    [나와, 현장] 저항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

    코로나 악몽이 시작되기 바로 전해에 휴가를 틈타 러시아에 갔었다. 묵직한 굉음을 내며 한국의 최소 2배속으로 오르내리는 러시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끝내 적응 못 한 어머니는 여행을 마친 뒤 “소련엔 무섭고 사악한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더라”며 웃었다. 부모님 세대 어릴 적엔 ‘공산국가 사람들 머리엔 뿔이 달렸다’는 반공 교육을 받았을 장면을 상상하니 나도 웃음이 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기사마다 즐비한 “공산주의 박멸” 댓글에서 한국 내 뿌리 깊은 반공 정서가 엿보인다. 여기엔 한 가지 오해가 있다. 러시아 하원 의석 70%를 독식한 통합러시아당은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민족주의 정당이다. 공산당과는 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소련 공산당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북한이나 중국처럼 서방의 언론·소셜미디어를 원천 봉쇄하진 않지만, 관영매체를 활용해 선전·선동하는 것은 러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그 결과는 러시아 국민 58%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찬성한다는 여론으로 나타난다. 반대 의견은 23%에 그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한다. 그럼에도 전쟁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체포된 반전 시위 참가자는 지난 13일 기준 1만 4000명을 넘었다. 다만 전쟁을 옹호하는 친푸틴 시위 규모에 비하면 소수 목소리에 그친다. 침공 후 70%대로 오른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러시아 국민 다수가 자국의 독재자를 제어하기는커녕 방조 혹은 독려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미국과 유럽의 초고강도 대러 제재 직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탈(脫)러시아를 선언했다. 옛 소련 심장부에 꽂힌 ‘자유의 상징’ 맥도날드 1호점의 32년 만의 폐점은 러시아 경제가 소련 시절로 회귀할 것을 예고하는 한 장면이다. 푸틴 대통령의 독재를 용인한 러시아 국민들에겐 이제 소련 붕괴 당시만큼이나 혹독하고 어두운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비판도 저항도 하지 않는 다수가 러시아에만 있을까. 무소불위로 권력을 휘두르려는 자, 그 아래서 한 자리씩 차지하려는 아첨꾼들은 가까운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도 콩고물을 기대하며 눈치 보는 사람들, 무력감을 핑계로 침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결국 주어지는 건 ‘유사 빅맥’뿐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교훈 중 하나일 것이다.
  • 위기에 구원투수 등판… 새판 짠 대선 일등공신[윤석열 정부 파워맨]

    위기에 구원투수 등판… 새판 짠 대선 일등공신[윤석열 정부 파워맨]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 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가진 몇 안 되는 현역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시절 법대 학술 연구모임인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다.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정치 입문 후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투박한 말투 등으로 거만하다는 논란을 빚자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 아버님도 체격이 좀 비슷했고 그렇게 걸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설 정도로 윤 당선인을 잘 아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검찰 시절에도 인연을 이어 왔고, 권 부위원장이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로 부임할 때 윤 당선인이 송별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尹에 ‘제3지대 불가’ 강력 설득 윤 당선인이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권 부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판을 짰다. 권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 7월 윤 당선인과 최재형 의원 등을 당에 영입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경선 흥행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윤 당선인에게 권 부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실패 사례를 들며 ‘제3지대는 불가능하다’고 강력 설득했다고 한다. 권 부위원장은 2017년 대선에서 반 전 총장을 도왔으나, 반 전 총장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중도 포기했다. ●계파색 옅고 중도 실용적 태도 권 부위원장은 지난 1월 대선 판이 크게 흔들리자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당시 윤 당선인의 지지율은 당내 갈등으로 급락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선대본부로 재편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내홍을 수습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임무를 권 부위원장에게 부여했다. 윤 당선인과의 오랜 인연 외에도 계파색이 옅고 중도 실용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당내 권 부위원장을 거부하는 세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윤 당선인과 갈등을 빚던 이준석 대표도 ‘권 부위원장이라면 OK’라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안철수와 ‘원팀’ 이루는 데 기여 권 부위원장은 선대본부장 취임 후 당내 단합과 야권 통합을 추진하며 대선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권 부위원장은 당내 파열음이 나지 않도록 본부 관계자들에게 입단속부터 시켰으며 본인도 언론 인터뷰를 자제했다. 권 부위원장은 후보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뒤에서 궂은일을 맡아 하는 ‘그림자 리더십’을 추구했다. 또 선대본부의 기강은 확실히 잡되, 실무자들의 자율성은 인정해 주는 균형감도 갖췄다는 것이 선대본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권 부위원장은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난하며 단일화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며 협상의 불씨를 유지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권 부위원장의 가장 큰 공로는 ‘원팀’을 위한 밥상을 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인 신뢰 높아 중용 가능성 권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인수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권 부위원장은 ‘심신이 힘들다’며 자리를 고사했지만 윤 당선인의 거듭된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 오고 있고 대선 과정에서 역량과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권 부위원장이 인수위를 마치고 여의도에 복귀해 윤석열 정부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 [씨줄날줄] 대통령의 무궁화대훈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무궁화대훈장/박록삼 논설위원

    ‘대한민국 1호 훈장’은 1949년 8월 15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받은 무궁화대훈장이다. 그해 4월 독립·건국 공로자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상훈제도가 새로 만들어진 이후 첫 훈장이다. 우방국 전현직 정상에게 수여할 수 있다. 내국인 중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만 받는 훈포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무궁화대훈장은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드리운 벽돌색 대수(大綬)와 경식장, 부장, 금장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훈장은 대통령이 서훈자에게 직접 패용해 준다. 재미있는 것은 상훈법에 따른 훈장 수여자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무궁화대훈장은 본인이 수여하고 본인이 받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다. 무궁화대훈장 수여 행사의 진행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커다란 거울을 마주 보고서 자신이 직접 패용하는지 그냥 주무 부처 장관으로부터 대수, 경식장 등을 전달만 받는지 알 수 없다. 역대 대통령들은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배우자로서 처음으로 무궁화대훈장을 받은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씨였다. 취임식 또는 취임 직후 첫 국무회의에서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던 전례와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훈장을 받았다. 임기 중 공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받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의 운명을 예견이라도 한 듯 과거 관례처럼 취임 직전 훈장을 받았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언론도 국민도 대통령의 훈장 따위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민주화가 절차적으로 이뤄져 갔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의 ‘훈장 셀프 수여’에 대해 여야는 공수를 바꿔 가며 주기적으로 비판을 반복했다. 여기에는 성공한 전직 대통령을 갖지 못했던 정치 문화도 한몫했다. 퇴임 직전 대통령 중 역대 최고인 40% 남짓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논란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지지와 반대 절반으로 쫙 갈라진 국민 정서에서 비판은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굳이 훈장을 받지 않는다고 대통령의 권위와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상훈법 개정을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 ‘후드티에 청바지’ 사진 공개한 마크롱, ‘젤렌스키 코스프레’?

    ‘후드티에 청바지’ 사진 공개한 마크롱, ‘젤렌스키 코스프레’?

    “군용 낙하산이 그려진 후줄근한 후드 티셔츠와 청바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작가가 최근 자신의 SNS에 공개한 마크롱의 사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모방한 듯한 옷차림에 트위터 등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젤렌스키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즈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마크롱의 전속 사진작가 소지그 드 라 모아송니에르는 자신의 SNS에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촬영한 마크롱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화제가 된 것은 그의 후줄근한 옷차림이었다. ‘슬림 핏’의 남색 정장을 즐겨 입으며 ‘옷 잘입는 대통령’으로 이름난 그는 사진에서 검정색 후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면도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참모들과 대화하는가 하면 한쪽 눈을 감고 윙크를 하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후드 티셔츠에는 군용 낙하산으로 보이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이같은 사진은 트위터에서 ‘마크롱의 젤렌스키 코스프레’라는 키워드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마크롱과 젤렌스키가 둘 다 44세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더 타임즈는 “마크롱이 젤렌스키 룩(look)을 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정장을 벗어던지고 카키색의 군용 티셔츠와 점퍼 등의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다. 수면이 부족한 듯 충혈된 눈과 면도를 하지 않아 수북해진 턱수염은 수도 키이우를 사수하는 ‘전시 지도자’의 상징이 돼 국제사회에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크롱의 이같은 사진은 대선을 앞둔 그의 ‘이미지 전략’으로 풀이된다. 데일리메일은 “마크롱은 정장과 구두 등 날카로운 복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카키색 티셔츠 하나만으로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이 된 젤렌스키를 통해 매력적이고 친근한 캐릭터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다음달 10일과 24일 각각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치르는 프랑스에서 마크롱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28%, 결선 투표에서 56.7%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과 서방세계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전장을 지키고 있는 젤렌스키를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더 텔레그래프는 “마크롱의 젤렌스키 변신은 우스울 정도로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정치적인 사진 촬영은 실제 현실의 무게와 일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종합)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종합)

    대선 일주일만… 정치권 “수용할듯” 관측尹측 “文에 MB 사면 요청 가능성 있다”與이상민 “MB 사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文, 10일 尹통화서 “새 정부 공백 없이 지원”‘이전 정권 적폐청산’ 거론시 회동 냉각될듯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선 일주일 만에 첫 회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14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담 형식의 회동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 만에 대면한다. 회동에서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은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회동에서 논의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다음달 말이나 5월 초에 특별사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文, 임기내 ‘털고 가기’ 관측”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건의하면 문 대통령도 임기 내 ‘털고 가기’ 차원에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여당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공백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지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 등이 의제로 나올 경우 회동 분위기가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윤 당선인의 해당 발언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었다.임종석 “윤석열, 현 정부 적폐수사 발언명백한 선전포고… 정치 보복 공표”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대선 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이 나오자) 권력에 취해 정치보복을 공표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발언이 ‘실언’이라는 일각의 해석과 달리, 실제로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적폐 청산 성격의 수사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작심 발언’이라고 주장했었다. 임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인터뷰에 대해 “대선 후보의 인터뷰는 (질문 조율을 위해) 질문지가 몇 번을 오간다”면서 “윤 후보는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의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에 대한 답을 꺼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맥락에서 윤 후보의 대답을 보고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 권성동 “5년 만 정권교체, 그 주인공은 2030 미래세대”

    권성동 “5년 만 정권교체, 그 주인공은 2030 미래세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고,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인공은 20·30 미래세대”라고 평가했다. 14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끝나고 선거 결과에 대해 각종 분석이 난무한다. 하지만 선거 승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12월부터 극심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1월 초 당선인께서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결단하셨다”며 “그 결과 단 2~3주 만에 여론은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13.1%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고 골든크로스를 이루어낸 것은 2030 청년들의 지지 덕분”이라며 “청년들이 싸워주지 않았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공작과 선동에 맞서 우리는 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여성 세대에게 받은 득표도 역대 최다”라며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후보 때도 20대 여성 30.6%, 30대 여성 34.7%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20대 여성 33.8%, 30대 여성 43.8%라는 역대 최고의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이어 “득표율 차이가 작게 난 것은 저희가 막판 오만에 빠졌기 때문이지, 결코 20·30의 지지가 적어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20·30세대에게 지속적인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존재감 커진 ‘이대녀’…2030 남녀 ‘정치격차’ 어쩌나

    존재감 커진 ‘이대녀’…2030 남녀 ‘정치격차’ 어쩌나

    2030 여성, 전례없는 전략 투표…李 선택 38%→58%로 ‘껑충’여가부 폐지 공언·구조적 성차별 부정…‘남녀 갈라치기’ 결과 ‘이대녀 총결집’ 선거 초접전 만든 최대 변수 제20대 대선의 최대 변수는 단연코 2030 여성들의 총결집이었다. 선거 직전까지 부동층으로 남아있었던 2030 여성의 막판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부터 조짐을 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의 결집은 응원 팻말을 들고 삼삼오오 유세 현장에 모인 여성 유권자들로 체감됐고, 최종 투표 결과로 증명됐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가, 30대 여성의 49.7%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지난 2일 시행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1.8%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이 후보에 대한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39%, 30대 여성의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이와 비교하면 대선에서 20, 30대 여성의 약 20, 10%가 추가로 이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 후보가 최종 득표율 0.73% 차이의 초접전을 벌인 데는 2030 여성의 표심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헌정사상 처음 전략 투표한 2030 女 이번 대선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2030 여성이 전략 투표를 한 선거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안기기는 했지만, 젊은 세대가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해 나타나는 현상일 뿐 목적의식에 따른 집단적 결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남녀 간의 표차도 크지 않다. 역대 대선을 돌아보면 지난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은 문재인 후보를 56%가 택했고 20대 남성은 37%가 택했다. 20대 남성 유권자들은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에 분산투표를 해 문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남녀 간 투표 경향성이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았다. 30대의 경우 남녀가 모두 59%의 득표율로 문 후보를 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2030 유권자의 남녀 간 격차가 더욱 적었다. 남성의 경우 20대 62.2%, 30대 68.1%가 문 후보에게 투표했고, 여성은 20대 69.0%, 30대 65.1%가 문 후보를 뽑았다. 21대 총선에서는 20대 여성, 30대 여성이 각각 63.6%, 64.3%로 민주당에 투표했고, 20대 남성, 30대 남성은 각각 47.7%, 57.8%가 민주당을 택했다. ‘성별 갈라치기’ 전략…작년엔 통했고 이번엔 아니다 처음엔 이 후보에 선뜻 마음을 내주지 않았던 2030세대 여성층이 돌연 전략 투표를 결심한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성별 갈라치기’ 전략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이대남 표심 동원을 위한 남녀 갈라치기 전략을 사용해왔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언급했다가 ‘이대남’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를 취소했다. 페미니스트 신지예씨를 영입했다가 이대남 지지율이 추락하자 선대위 재편과 함께 자진사퇴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대선 이틀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여성들의 조직적 투표 성향을 부정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행보는 이대녀의 분노를 키웠고 안철수, 심상정 등 제3의 후보로 분산돼있던 여성 표심을 모으는 동력이 됐다.이 대표 발언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4·7재보궐 선거의 재현’이라는 국민의힘의 노림수가 엿보인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남녀 갈라치기로 2030 남성 유권자들을 모으고 같은 세대 여성 유권자들은 포기하는 전략을 썼다. 박원순 전 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라는 민주당의 ‘원죄’ 때문에 여성 표심이 민주당에 집중될 수 없는 상황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실제 당시 오세훈 후보를 택한 20대 남성은 72.5%에 달했다. 박영선 후보를 찍은 20대 여성은 44%에 그쳤고, 15.1%는 제3의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도 갈 곳 잃은 여성 표심이 제3의 후보에게 닿기를 바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의 대응이 달라졌다. 이 후보는 몇몇 남성 의원들의 반대에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뉴미디어 매체 ‘닷페이스’에 출연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다. 무엇보다 ‘n번방’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박지현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박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혐오정치를 규탄하고 유세를 통해 연대를 강조하며 2030 여성을 끌어모으는 구심점이 됐다. 이대남·녀 모두 58%로 李·尹 교차선택…새 정부서 ‘정치격차’ 악화될라58%대 58%.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녀는 서로 같은 수치로 결집했고, 서로 상반된 후보를 골랐다. 2030세대 남녀 간 ‘정치격차’는 더욱 선명해졌다. 사실 문재인 정부도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하며 여성할당제 등 여러 여성 정책을 추진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여성 배려 정책이 시행되자 위협을 느낀 2030 남성들이 반발한 것이 남녀 대결의 시작이었다. 정부 임기 내내 2030 남녀의 국정 지지도는 이례적으로 10~20%의 차이를 보여왔다. 2002년엔 20대 남성이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62%에 달했지만 2018년엔 여성할당제는 역차별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68%다. 20대 여성의 경우 각각 85, 43%다. 그만큼 남녀의 인식차이가 극명해진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차기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2030 남녀 표심이 갈린 문제에 대해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를 집권 초기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여성계 안팎에서 성평등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박지현 대 이준석’을 중심으로 한 2030 남녀의 대결 구도도 예고된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후에도 민주당에 남아 20대 여성을 대표하는 정치적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서 박 부위원장이 주도한 이대녀의 정치적 결집은 민주당 당원 가입으로 연장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특별시당에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1만 1000여명 중 80%가 여성이고 특히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이후 수도권 20대 남성 당원 가입이 급증한 것을 연상케 한다. 대선 이후 ‘이준석 책임론’도 불거지는 만큼 이 대표가 기존의 방식을 이어나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그럴 경우 남녀 간 대립 격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여심 이탈에 놀란 尹당선인, 여가부 폐지할 수 있을까

    여심 이탈에 놀란 尹당선인, 여가부 폐지할 수 있을까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앞세웠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성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던 윤 당선인의 성평등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여성 표심을 의식해 공약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0일 “윤 당선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제대로 직시하고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 실현의 책무를 다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어 “성폭력 무고죄 신설과 ‘여가부 폐지’ 공약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며 “여가부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 정책 담당 부서를, 실질적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로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측은 “여성 정책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가부’라는 적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고문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가부는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일컫고, 대선에서는 ‘공약 개발’ 의혹이 불거지는 등의 원죄가 있다”며 “일단은 폐지하고 업무는 살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가부의 업무 중 성폭력 피해자 지원·예방 업무는 법무부로, 청소년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성별임금공시제 등 여성 고용 지원은 고용노동부로 이관하고 대통령 직속 또는 총리실 산하에 양성평등위원회를 두겠다는 안이다. 또는 아동·청소년·가족 업무를 포괄하는 부처를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윤 당선인의 여성 지지율이 낮았던 것을 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여성들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 20대 이하 여성 중 58.0%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았으며, 33.8%만 윤 후보를 뽑은 것으로 예측돼 ‘0.73% 포인트 차 신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는 20대 여성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힘을 발휘했다”며 “윤 당선인은 청년 여성들의 정책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여가부 폐지’ 등의 공약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성들에게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여소야대’인 가운데 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가 어려우리라는 예측도 많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그간 정부조직법 개정은 새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성들로부터 상당한 표를 얻은 민주당 입장에서 ‘여가부 폐지’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가부 존폐 이슈를 선거용 득표 전략으로 쓴 정치권이 문제”라며 “지난 20여년간 여가부가 존립하면서 얻은 성과를 인정하고, 성주류화 정책 등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대는 尹, 30대는 李 ‘2%P 안팎’ 초접전… 성별 표심은 극과 극

    20대는 尹, 30대는 李 ‘2%P 안팎’ 초접전… 성별 표심은 극과 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단 0.73% 포인트 차로 신승한 배경에는 세대별·성별 지지가 극명하게 갈린 것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후보가 큰 공을 들여 왔던 2030세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지지 후보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세대 간 대결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60대 이상(67.1%)에서 크게 앞섰다. 60대 이상 남성(67.4%)과 여성(66.8%) 모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윤 당선인에게 몰아 줬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통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40대(60.5%)와 50대(52.4%)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우위를 보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40대 중 남성의 61%, 여성의 60%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50대는 남성의 55%, 여성의 50.1%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두 후보 모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던 2030세대의 표심이다. 전체로 볼 때 두 후보 간 접전이 펼쳐졌지만, 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18~29세)의 경우 이 후보가 47.8%, 윤 당선인이 45.5%로 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30대는 이 후보가 46.3%, 윤 당선인이 48.1%로 윤 당선인이 근소하게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성별로 분석했을 때 20대 여성의 58.0%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윤 당선인은 33.8%에 그쳤다. 반대로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 지지도가 58.7%에 달했는데 이 후보는 36.3%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지지도가 20% 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은 세대 중 20대 이하가 유일했다. 30대 여성의 49.7%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윤 당선인은 43.8%를 기록했다. 반대로 30대 남성은 윤 당선인 지지도가 52.8%에 달했고 이 후보는 42.6%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구애 전략에 반감을 가진 20대 여성이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60세 이상 고령층에 2030세대의 지지를 더하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세대포위론’ 전략을 펼쳐 왔다. 윤 당선인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나 무고죄 처벌 강화 등과 같은 ‘이대남’ 맞춤 공약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발한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이 이 후보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인사에서 출구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2030 세대내 성별에 따른 투표 격차에 대한 질문에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면서 “(그간) 젠더·성별로 갈라치기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 어느 정도 우리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일본의 ‘넷우익’(국수주의 성향 우익 누리꾼)이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일본 언론이 대체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과 달리, 넷우익 의견은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좁혀졌다. 10일 새벽,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혐한·혐중 댓글이 많이 달리는 ‘넷우익의 소굴’인 야후재팬에는 관련 속보가 쏟아졌다. 민영방송 TBS 계열 JNN도 한국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며 윤 후보 당선 소식을 긴급하게 다뤘다. JNN은 보도를 통해 ‘윤 당선인이 문재인 집권 후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는 넷우익의 시큰둥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에 대한 우려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반일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거란 체념도 엿보였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누리꾼의 댓글 역시 내용은 비슷했다.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해당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누가 당선됐느냐와 관계 없이 일본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 정권교체 후 관계개선 촉진을 도모해봤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여론무마용 대일 강경책을 내세울 것이 뻔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단교는 비현실적이니, 최소한의 협력 차원에서 레이더 조사(照射) 사건 재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자”고 말했다. 그는 “여러 현안에 묻혀 버렸지만, 레이더 조사 사건은 외교안보 면에서 매우 큰 문제다. ‘전수방위’를 국시로 하는 우리나라(일본)에 선제공격의 자세를 보인 중대사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죄에 가까운 얘기가 나오지 않으면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해당 누리꾼이 언급한 ‘레이더 조사 사건’은 2018년 12월 20일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다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를 의미한다. 당시 우리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은 독도 북동방 100㎞ 지점 공해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을 10시간 가까이 수색하고 있었다. 파도가 높고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우리 해군은 구축함의 모든 레이더를 총동원했다. 그 과정에서 사격통제레이더에 붙은 탐색 레이더가 360도 회전,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탐지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우리 해군이 자위대 초계기를 직접 겨냥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지지율 떨어지면 반일감정 자극할 것”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을 들며 푸념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재명이 당선돼도 문제, 윤석열이 당선돼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을 답습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도 정치경력이 짧고 정권 기반이 약해 우려스러웠다. 그런데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정권 초반부터 스캔들 싸움으로 레임덕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보수당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윤석열 당선은 일본에게 정권교체 정도의 의미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약한 지지 기반을 우려하는 누리꾼은 또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반일로 소문난 여당 후보에 비하면 좀 낫겠다. 미국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윤 당선인을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초접전 끝에 당선이라니, 윤 당선인의 집권기반이 상당히 약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지지 기반을 굳히고자 한국 대통령이 반일감정을 또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반일 감정 해소를 위한 모험적 외교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은 큰 기대 말고 지금까지와 같이 일정한 거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 입장에서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는 푸념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에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한일관계가 완전한 파국에 이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어쨌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텐데, 결론적으로 일본은 또 배신당할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또다시 반일감정 카드를 꺼낼 것이다. 안이 아니라 밖에 적을 만들어 국민 불만을 잠재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TBS와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와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10일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NHK도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에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일현안 일괄타결 윤석열, 관계 개선의 기대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독도·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는 관망 의견 우세넷우익 의견이 일본 언론과 유일하게 일치한 부분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였다. 넷우익은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강경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역사 문제는 한국이 다뤄야 한다. 누가 새 대통령이 돼도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 대통령이 취임해도 양국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노역 문제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당선인 선출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제 사회가 시대를 구분 짓는 듯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규범에 따른 국제 질서를 실현하고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며 한미일 연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 [사설] 민주당,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에 협력해야

    국민은 5년 만의 정권교체를 택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의 ‘10년 주기 정권교체’도 깨졌다. ‘20년 집권론’을 꺼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까지 호기롭게 외쳤지만 허언으로 끝났다. 이재명 후보의 패배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과 ‘내로남불’, ‘편가르기’가 자초했다. 번번이 헛다리를 짚은 부동산 정책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조국 사태로 대표되는 ‘갈라치기’에 민심은 등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임기 말까지 ‘내 편’만 찾아 골라 썼고, 나라는 두 동강으로 쪼개졌다. 대통령은 막판까지 40%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일자리 정책 실패, 34만명 확진자 사태로 끝난 K방역 등 책임 회피와 무능함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패배의 한 원인으로 민주당 586세대도 꼽힌다. 민주화 소임을 다한 뒤 시대에 걸맞은 변신을 못 하고 기득권으로 전락한 이들의 권력 돌려 먹기 행태에 국민들은 눈살을 지푸렸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586 정치인들이 물러날지 국민들은 주목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곧 출범하고 여소야대 정국이 시작된다. 민주당은 근소한 차이지만 패배는 패배다. 겸허히 민심을 받아들여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국정에 협력해야 한다. 국회 172석이라는 막강한 힘을 앞세워 새 정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면 강력한 역풍을 맞아 6월 1일 지방선거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험난한 과제에 둘러싸인 대한민국 앞길에 어깃장을 놓는다면 5년 뒤 권토중래의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패배의 원인을 냉철하게 곱씹어 본 뒤 대대적인 당 개혁에 나서야 다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개월여의 대선 레이스에서 보여 준 ‘정치초보’답지 않은 돌파력과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과감성은 대선 승리의 또 다른 배경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비롯한 각종 갈등과 마찰이 곳곳에서 터지며 이상 신호가 수차례 감지됐지만, 그때마다 윤 당선인은 갈등 대상자와 과감히 결별하거나 또는 극적 타결을 성사시키는 등의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고비를 넘겼다. 후보 선출 후 초반 ‘컨벤션 효과’를 누렸던 ‘윤석열 선대위’는 거듭된 내홍으로 지난해 말 지지율 하락의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는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하며 선대위 합류 때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어 선대위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윤 당선인 측과 김 전 위원장은 엇박자를 내며 혼란이 계속됐다.결국 지난 1월 3일 김 전 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상의 없이 해체 수준의 선대위 개편 구상을 전격 발표하고, 이 과정에서 “후보는 연기만 하라”는 등의 발언으로 이른바 ‘후보 패싱’ 논란까지 일으키며 갈등 수위는 임계점에 다다른다. 이때 윤 당선인이 던진 승부수는 선대위 해체와 김 전 위원장과의 전격적인 결별 선언이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결국 갈등하더라도 ‘킹메이커 김종인’을 버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중도층 공략과 대선 의제 설정의 핵심 키를 쥔 인물이었고, 그와 함께하는 정치인들은 대부분 오랜 내공에서 나오는 존재감에 압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초보 윤석열’은 달랐다. 결국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매머드급 선대위를 실무형·슬림형 선대본부로 바꾸고 ‘킹메이커’의 자리를 없애는 과감한 선택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며 위기를 넘긴다.선대위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후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바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문제였다. 이미 12월 초 ‘울산 회동’으로 1차 갈등을 봉합했던 윤 당선인과 이 대표의 2차 갈등은 금방 다시 찾아왔다. ‘윤핵관’ 문제를 지적하고 조수진 전 공보단장과도 마찰을 빚었던 이 대표는 결국 지난해 12월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며 당 내홍의 중심에 선다.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분출했고, 1월 6일 이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총에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른다. 당시 이 대표와 의원들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윤 당선인은 예고 없이 의총장을 찾아 이 대표에게 극적인 화해의 악수를 건넨다. 윤 당선인은 이 대표에게 “모든 게 제 탓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오해를 풀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하자 고성과 비난이 오가던 의총장은 금세 화해의 장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의총장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손을 맞잡는 ‘화해 퍼포먼스’를 연출한 뒤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 물류센터 신축 현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빈소를 찾으며 양측 갈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멸된다. 이후 이 대표와의 스킨십을 넓힌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을 페이스북에 전격 발표하는 등 이대남(20대 남성) 맞춤 전략을 들고나오며 대선 레이스는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른다.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야권 단일화였다.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냐, 일대일 담판 방식의 단일화냐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줄다리기를 계속한 끝에 지난 3일 이룬 전격적인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 가운데 하나였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결국 막판 해법을 찾은 것은 윤 당선인의 적극적인 스킨십이었다.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자 빈소를 찾아 안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등 ‘물밑 구애’를 이어 갔고, 측근인 장제원 의원에게 협상 전권을 주는 과감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협상의 단초를 만들게 됐다. 윤 당선인은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 강남 자택에서 안 후보와 직접 캔맥주를 마시며 오해를 풀었고 단일화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치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대선에서 가장 늦은 시점에 이뤄지며 오히려 드라마와 같은 극적 반전의 효과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에 칼 겨눠

    ①회초리 맞아도 버티던 맏이 “아버지, 어머니, 신원이 보세요. 집을 떠나 숲에 가서 지내는 날이 벌써 하루가 지났읍(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배가 고파서 3그릇이나 저녁밥을 먹었어요. 3일 밤만 집을 떠나 지내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데 커서 미국 유학을 가서 3~5년이나 집을 떠나게 되면….” 1971년 당시 11세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으로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윤 당선인은 여동생 신원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경기에서 경품을 받으면 동생을 위한 크레파스로 바꿔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 더 맞는 일도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②재판장 윤석열 “전두환, 무기징역” 윤 당선인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등 군사정권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회관에 모여 즉석에서 ‘전두환 모의재판’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는 “윤석열이 덩치도 좀 있고 해서 재판장 역할을 맡았다”며 “5·17 계엄 확대가 발표된 직후, 석열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도피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③맷집 키운 ‘사법시험 9수’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에서 9수를 했다. 윤 당선인은 잇단 낙방에도 낙관적이었고 친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번의 낙방에도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9수 경험담’도 있다. 1985년 10월 낙방 후 동기 신용락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마음을 달래려 먹는 술은 도리어 이를 더욱 격하게 하는 것 같아 가급적 감상적 음주는 삼가고 있다. 약간의 체념이 사람을 단순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는 20대 청년 윤석열의 감성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31세에 사시에 합격해 당시 20대 엘리트 검사가 즐비하던 서초동에서 34세에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때도 “사시를 9수 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④“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석 자가 처음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의 외압을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은 직속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감장에 나온 윤 당선인은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며 공개 항명했다. 정권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강골 검사와 국민들의 첫 만남이다.⑤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2017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윤 당선인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당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 전 정권에서 권력에 맞서다 좌천돼 전국을 떠돌던 윤석열의 화려한 컴백이었다. 윤 당선인의 윗기수만 40여명에 달했으나 옷을 벗은 선배 기수는 없었다. 5월 22일 윤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 첫 출근, 2년 선배 노승권 1차장이 90도로 인사해 신임 지검장을 맞았다. ⑥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2019년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당선인은 199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검찰총장이 됐다. 여권과의 극한 대립에도 문 대통령은 2021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그를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 진출 만류와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스스로 그만뒀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87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년 주기설’(정권교체에 10년 소요)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⑦살아 있는 권력의 수사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취임 두 달 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수사를 밀어붙었다. 광화문 태극기와 서초동 촛불로 국론은 분열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윤 당선인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도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꺼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참모들을 모두 쳐냈다. 2020년 10월 22일. 검찰총장으로 다시 국감장에 선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의 후임이 된 박범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때렸다.⑧평생 검사에서 20대 대선 앞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3월 4일 오후 2시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을 떠났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3월 3일 대구 고검 방문)이라고 직격한 지 하루 만이다.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버텼으나 결국 검찰을 떠났다. 대선판이 요동쳤고,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알람이 울렸다. 검찰총장 사퇴 117일 만인 2021년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당선인은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며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도 요동쳤다. ⑨0선 제1야대선후보 2021년 11월 5일. 0선의 정치 신인이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빅4 경쟁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 선언, 7월 국민의힘 입당 후 초고속 성장이다. 후보 선출 후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적응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를 뛰쳐나간 이준석 대표를 울산과 의원총회에서 2번 붙잡았고, 삼고초려 끝에 원톱을 맡겼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했다. 여의도 문법을 하나씩 깨며 ‘윤석열식 정치’를 밀고 나갔다.⑩부산에서 시작된 승리의 어퍼컷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부산 서면. 윤 당선인의 첫 번째 어퍼컷이 나왔다.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이 스스로 택한 퍼포먼스였다. 선대위 붕괴와 배우자 의혹, 지지율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윤 당선인의 반전이 시작됐다.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퍼컷인지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의 권투 어퍼컷인지를 두고 다투는 지지자들도 생겼다. 지지자들은 유세 현장마다 ‘어퍼컷’을 연호했고, 윤 당선인은 전국에서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 가며 어퍼컷으로 화답했다. 경쟁 후보들이 태권도 발차기, 야구 스윙을 급조했으나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2022년 3월 9일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
  • 정권교체 열망 총집결… ‘8개월차 초보 정치인’ 윤석열 택했다

    정권교체 열망 총집결… ‘8개월차 초보 정치인’ 윤석열 택했다

    50% 정권교체 여론에 적극 호소진영 안 가리고 ‘반문 스크럼’ 구성성난 부동산 민심에 서울서 우위안철수와 단일화로 표 분산 막아 李 대장동·과잉 의전 등 치명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치러진 20대 대선의 초박빙 승부에서 여권 지지층의 막판 결집에 맞서 ‘신승’했다. ‘정권교체의 기수’를 자임하며 문재인 정권에 돌아선 민심을 흡수했고, 대선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정권교체 여론을 하나로 결집시킨 것이 윤 당선인의 주요한 승리 원인으로 분석된다.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지리멸렬했던 보수 진영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장본인이자 정치 입문 8개월차인 윤 당선인을 내세운 끝에 가까스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윤 당선인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정권교체의 높은 열기가 꼽힌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지난해 6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윤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 동안 50% 안팎까지 치솟았던 정권교체 여론에 적극 호소했다. 선거 유세에서 “우리 사회에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제1야당 대선주자로 정권심판 민심을 흡수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손을 내밀어 ‘반문(반문재인) 스크럼’을 짜는 데 집중했다.물론 실제 득표 결과로 보면 윤 당선인이 대선 내내 높았던 정권교체 열기를 완전히 흡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당초 예상했던 완승이 아닌 초박빙의 승부에서 어렵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에서 윤 후보가 박빙 우위를 점한 것은 수도권의 성난 부동산 민심이 윤 후보를 선택했음을 의미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의 큰 격차는 아니었다. 윤 당선인이 신승을 거두며 대선 막판 양 진영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는 가운데 이뤄진 후보 단일화가 일정 부분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풍도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만약 대선을 완주했다면 정권교체 표심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되며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일정 부분이라도 잠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윤 당선인은 대장동 이슈 등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중도층이 여권 지지세로 넘어갈 가능성을 차단했다. 윤 당선인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대장동 문제를 거론하며 열변을 토한 바 있다. 정치 입문 8개월차인 ‘초보 정치인 윤석열’을 향한 국민들의 지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 내내 “나는 여의도 정치 셈법을 모른다”, “누구에게도 빚진 것도, 어떠한 패거리도 없다”며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을 거리낌없이 내세웠다.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까지 보수·진보가 양분한 지난 10년의 진영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이 같은 메시지에 호응했다. 짧은 정치 경력은 윤 당선인의 가장 큰 약점이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를 상쇄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에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이 중심이 됐던 과거 대선과 달리 청년을 선거 캠페인의 전면에 배치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올해 초 지지율 반등을 위해 중량급 인사들을 모두 해촉한 뒤 실무형 선대본부로 전환해 각종 현안 대응을 청년 보좌역들에게 맡기자 대선 캠페인은 한층 더 가벼워졌다. 반면 이 후보는 정권교체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선 레이스 내내 높았던 정권교체 여론은 이 후보를 가둬 두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인물론을 앞세운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앞세웠고, 다당제 보장 등 정치개혁 프레임도 들고나와 국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정권교체론을 넘기에는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대장동 이슈 등 도덕성 문제도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 경선 도중 불거진 대장동 의혹은 공식 후보 선출 후 잠잠한 듯 보였으나 각종 녹취록이 불거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매주 재판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진술도 이 후보에게 불리하기 작용했다. 막판에 불거진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이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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