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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2022년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 제안

    문 대통령, 2022년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과 관련해 대통령 임기와 지방정부 임기를 맞추고 총선이 중간평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자는 제안을 내놨다.문 대통령은 13일 국민헌법자문특위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지금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만약에 채택이 된다면 지금 대통령과 지방정부가 임기가 거의 비슷해지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되는 지방정부의 임기를 약간만 조정해서 맞춘다면 차기 대선부터는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임기를 함께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제안은 2020년 총선 이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고, 다시 2024년 총선을 치르는 일정이다. 대통령 4년 중임제로 이번에 개헌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다음은 문 대통령 발언 요지. 예를 들면 지금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만약에 채택이 된다면 지금 대통령하고 지방정부하고 임기가 거의 비슷해지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되는 지방정부의 임기를 약간만 조정해서 맞춘다면, 그러면 차기 대선부터는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임기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통령 임기기간 중에 3번의 전국선거를 치르게 되고, 그 3번의 전국선거가 주는 국력의 낭비라는 것이 굉장한데 개헌을 하면 그 선거를 2번으로 줄이게 되고 대통령과 지방정부가 함께 출범하고 총선이 중간평가 역할을 하는 식의 선거체제랄까, 정치체제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이 이번에 개헌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안 그러면 다음에 언제 다시 대통령과 지방정부 임기가 비슷하게 시작될 수 있는 시기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 참여정부 때 우연히 대통령하고 국회의원 임기가 비슷하게 시작됐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고 임기를 같이해서 지방선거 한 번, 전국선거를 한 번 줄이려는 원 포인트 개헌을 그때 시도하다가 결국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것보다는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임기를 맞추고 총선은 중간평가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정치제도 면에서는 합리적인 것이거든요. 그런 생각하면 부칙이라는 게 생각보다는 본문 못지않게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까지도 충분히 검토해서 왜 이 시기에 개헌이 이루어져야 하느냐라는 그 당위성에 대한 근거와 함께 설명이 됐으면 합니다. 그 부분까지도 우리 자문특위에서 조금 더 완결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시황제’ 시대, 더 정교한 대중국 정책 고심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종신 집권 길이 열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그제 국가주석의 10년 임기 제한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시진핑 ‘1인 체제’ 시대가 열리게 됐다. 중국이 덩샤오핑 이래 40년간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유지해 온 집단지도 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 개헌으로 마오식의 1인 독주 체제로 후퇴했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 관한 일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시진핑 종신 집권이 세계 정세, 특히 한반도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이 워낙 커 강 건너 불로 여길 수는 없다. 중국 전인대가 통과시킨 개헌안에는 국가주석의 임기 조항 삭제 외에 전문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국가 지도이념으로 명시했다. 헌법에 현직 최고지도자 이름이 명시된 것은 덩샤오핑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해 온 세 기둥인 국가주석 2연임 규정과 정치국 상임위원 연령제인 칠상팔하(七上八下ㆍ67세는 가능하지만 68세는 안 된다), 차차기 후계자를 미리 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전통이 모두 무너졌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을 겸하면서 반부패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감찰위원회까지 헌법기관으로 신설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절대 권력 체제를 구축했다. 독재 체제로의 역주행을 비판하는 국내 여론에 대한 검열도 이미 시작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임’, ‘시쩌둥’, ‘황제’ 등의 단어는 금기어가 됐다고 한다. 이번 개헌이 부패를 척결하고 국가 통치체계를 현대화해 강한 중국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중국 공산당은 주장하지만, 절대 권력은 결국 부패하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진핑은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 2045년까지 미국을 군사·경제 면에서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이른바 중국의 꿈, 중국몽(夢)을 선언했다. 이미 주요 2개국(G2) 지위에 오른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패권을 잡아 과거 중화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다는 계획을 거침없이 천명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도 기정사실이다. 시진핑 1인 체제하의 중국은 우리의 외교·안보·경제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봤듯이 중국은 언제든 자국 이익 보호를 내세워 주저 없이 다른 나라들에 패권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고 각 분야의 교류가 급증해 양국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 법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정부는 이에 기반한 대중국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 같은 과제에 당면한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과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민주당 “국회가 총리 선출하는 건 의회정부제”…한국당 “중임·연임제 모두 대통령 권한 강화”

    민주당 “국회가 총리 선출하는 건 의회정부제”…한국당 “중임·연임제 모두 대통령 권한 강화”

    한국당 ‘이원집정부제’ 검토 23일까지 자체 개헌안 발표 여야, 지지부진 개헌 네 탓 돌려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1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정부 개헌안 초안을 확정하며 정치권 ‘개헌 공방’이 재점화됐다.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자문특위의 개헌안에 이어 자연스럽게 더불어민주당의 권력구조 개편 당론도 확정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감사원 독립성과 국회 예산심의권 강화, 대통령 사면권 제한, 지방분권 강화 등을 대통령제 견제 장치로 제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4년 연임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연장이란 주장이다. 외치는 대통령, 내치는 총리가 맡아서 권력을 분점하자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양원제 도입 등도 검토 중이다. 늦어도 23일까지는 자체 개헌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당 원내지도부 일각에서는 권력구조와 선거구제, 권력기관 개편 등을 함께 묶는 ‘패키지 개헌’을 검토하지만, 6·13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는 반대하고 있다. 여야는 개헌 시 총리와 국무위원 임명·선출 방식을 놓고도 이날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대통령을 직선으로 선출해 국정을 맡기는 제도를 유지하는 한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제도가 양립하기는 어렵다”면서 “국회가 총리를 선출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정부제가 아닌 의회정부제”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국회가 총리 선출·임명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4년 중임제나 연임제는 대통령 권한을 극도로 강화하는 제도”라며 “야당 타박만 하지 말고 정부·여당이 총리 선출권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국회 다수파 연합이 총리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지지부진한 개헌 논의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국회의 책임을 방조하거나 포기한다면 대통령 권한인 개헌안 발의를 마냥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 “각 당이 국회의 개헌안 마련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름대로 시한을 정해 놓고 설익은 문재인 개헌안을 다그치듯이 주문해 온 것이 얼마나 무모한 정치적 시나리오였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제인 국회의 권한 강화로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민들을 위해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시하고 있지만, 야당들의 호응은 거의 없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통령 4년 연임제·결선투표 도입… 헌법 전문 ‘5·18’ 반영

    개헌해도 文대통령은 연임 못해 법률로 수도 규정하는 조항 포함 국회의원 소환·국민발안제 명시 자문특위, 오늘 文대통령에 보고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정부 개헌안에 정부형태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연임제’로 바꾸는 안을 12일 확정했다. 법률로 수도를 규정토록 하는 조항도 포함했다. 자문특위는 이날 밤 늦게까지 마라톤회의를 열고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정부 개헌안 초안을 확정했다. 자문위는 정부형태의 경우 4년 ‘중임(重任)제’를 고려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4년 ‘연임(連任)제’로 선회했다. 중임제는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가 패배하더라도 대통령에 재출마할 수 있지만, 연임제에선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재출마가 불가능하다. 지난달 19일부터 진행된 국민 여론 홈페이지 조사에서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투표자는 전체 2만 571명 중 1만 6135명으로 약 78.4%였다. 문 대통령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 연임제’로 개헌해도 문 대통령은 연임할 수 없다. 현행 헌법 10장 128조 2항에 ‘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는 조항은 개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출제도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헌법 전문(前文)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마 민주항쟁, 6·10 민주항쟁 등 4·19혁명 이후 민주화운동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반면 ‘촛불혁명’은 현재시점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개헌 초안에 수도 조항을 포함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다만 헌법에서 직접 수도를 규정하지 않고 법률로 수도를 정하도록 위임하기로 했다. 2003년 12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하는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신행정수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헌법재판소는 2004년 10월 관습헌법을 근거로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법이나 법률에 명시되지 않는 관습법을 인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초안에는 국회의원 소환제와 국민 발안제가 포함돼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강화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진핑 “비핵화 주력하면 한반도에 꽃 피는 봄 올 것”

    시진핑 “비핵화 주력하면 한반도에 꽃 피는 봄 올 것”

    한·중 비핵화 긴밀한 협력 강조 鄭실장 “한반도 변화, 시 주석 덕분”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에게 최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정 실장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시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정 실장을 만나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한·중 양국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정성이 지극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초점을 둔다면 한반도에선 반드시 단단한 얼음이 녹고 화창하고 꽃 피는 봄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문 대통령이 특별히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소통한 것은 중·한 관계에 대한 중시를 보여 줬다”면서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측은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최근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통해 일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으로 시 주석은 시간을 분초 단위로 나눠 쓰며 각종 회의와 투표에 참가해야 할 만큼 바쁜 상황이다. 시 주석이 직접 한국의 특사를 만난 것은 그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실장과의 면담도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와의 회의 중에 이뤄졌다. 정 실장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표결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연 개헌안이 통과된 후 시 주석이 접견한 첫 외교사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접견 방식은 시 주석이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때와 똑같이 이뤄져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총리 방중 때 시 주석이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외견상 시 주석 주재의 업무 회의를 하는 형식이 돼 논란이 일었다. 앞서 정 실장은 댜오위타이에서 오찬을 겸한 양 위원과의 회담에서 “중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특히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 원칙을 견지한 것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남북 문제는 남북 당사자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발 개헌안 발의…시동 걸리나

    청와대발 개헌안 발의…시동 걸리나

    12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 산하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청와대에 보고할 개헌 자문안을 확정하며 청와대가 개헌안 발의권을 행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참조할 수 있는 개헌안 초안이 마련됨으로써 문 대통령이 정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여건은 완성됐다. 이제 관건은 발의권을 실제로 행사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은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실제로 발의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헌법자문특위가 13일에 공식 보고할 초안을 토대로 필요한 부분을 넣고 불필요한 부분을 빼 정부 개헌안을 만들면 발의권 행사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부 개헌안 발의 시점으로 염두에 둔 날짜는 오는 20일이다. 이는 헌법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국회가 의결해야 하는 절차를 고려하면 지방선거 투표일로부터 역산했을 때 늦어도 오는 20일에는 발의를 해야 충분한 숙의를 거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실제 이날 개헌안을 발의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는 야권이 정부 주도의 개헌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진보 야당들도 정부 주도 개헌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지난 7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국회가 개헌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정부 주도 개헌 논의를 철회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 역시 개헌은 국회 주도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소야대 구도에서 모든 야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대통령이 발의하는 개헌안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국민투표에 부쳐지지도 못한 채 기록으로만 남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고려해도 문 대통령이 결국에는 개헌안을 발의할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명분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개헌안을 발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하나의 안을 마련한다면 그 합의안이 우선돼 처리될 것이므로 정부 개헌안을 철회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합의한 개헌안을 내놓기만 한다면 굳이 정부 개헌안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는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야권에 대한 반박인 동시에 국회의 개헌 합의를 촉구하는 압박 카드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靑·與·野, 더 자주 만나 북핵 간극 좁혀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핵폐기로 가야지 잠정적 중단으로 가면 큰 비극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 제재완화 가능성에 대해 “남북대화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제재 압박이 이완되는 것은 없으며, 선물을 주거나 하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제 회동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사안은 북핵과 남북 정상회담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대북특사단 파견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남북 간 대화 국면이 향후 엄중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과 정부의 대책 등에 대해 야당 대표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런 점에서 어제 회동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문제, 개헌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부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향후 여야 간 불필요한 정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두 차례 회동에 불참했던 한국당 홍 대표가 처음 참석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완전체’ 회동이 이뤄졌다. 사실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시각 차이나 이견이 없을 수 없다. 홍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에 응한 북한의 저의가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 아니냐”, “지방선거를 위한 기획용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문 대통령과 ‘언쟁’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인 제재와 압박의 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회담에서) 많은 합의를 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화제가 개헌으로 옮아 가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하는 것이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며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보수 야당 등에서는 개헌은 국회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북 문제 해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더라도 여야는 더 자주 만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말폭탄이나 주고받으며 정쟁을 벌이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자해 행위다. 남북, 미국과의 대화가 필요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인데 우리끼리 싸워서야 되겠는가.
  •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실시에 대해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국회가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이뤄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정 의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포럼 ‘개헌을 말하다’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안 투표를)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차선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개헌은 현실이지 이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5명이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6·13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를 주장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0월 개헌 국민투표로 맞서고 있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개헌 자문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20일쯤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전에 여야 합의로 단일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권력분산을 위해 정부 인사권·예산권·감사권·법률안제출권의 국회 이관을 요구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4년 중임제는 절대반지를 쌍반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로 보장하고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국회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할 때 임명하고, 장관도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전제로 4년 중임제에 공감하고, 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며 임기 중 해임할 때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민항쟁 이후의 개헌은 반드시 국회 주도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행 대통령제 안에서 행정부 역할을 의회가 분담하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개헌 답답함 호소하자… 野 “국회가 할 일”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은 이날 오찬 회동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개헌 관련 발언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모두 발언에서 처음 언급됐다. 조 대표는 “정부 주도의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헌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개헌 논의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대선후보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민이 기다리고 있어서 국회가 하는 게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정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를 놓치면 개헌의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국회가 좀 해 달라”고도 말했다. 민평당과 정의당 등은 개헌 논의의 주체는 국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도 시기에만 집착해서 무늬가 엉성한 개헌을 추진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결국 정부안대로 개헌이 이뤄지면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정의당은 민의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함은 물론 민심을 왜곡해 온 선거제도가 개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대통령도 개헌의 중심에 민의를 놓아 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개헌 문제가 회동 말미에 제기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어 어색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앞서 이번 회동의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동에서는 지역경제 이슈도 제기됐다. 조 대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사태 등을 지적하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막아야 하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고용 보장과 노동 승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문 대통령에게 “여야 당대표가 언론을 보고 아는 게 아니라 사전에 대통령께서 미리 초청해주시고, 논의가 되고, 국정 파트너로 역할한다면 앞으로 협치가 원활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G2 정상의 위험한 독주/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G2 정상의 위험한 독주/이순녀 논설위원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어제 개막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공식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를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삽입한 헌법 개정안이 오는 11일 전인대에서 통과될 예정이다.개헌안에는 당원뿐만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통제하는 초강력 사정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안도 포함됐다. 종신 집권도 가능한 안정적인 기반과 국가감찰위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양손에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시황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건국의 아버지’로 27년간 절대권력을 누린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어 권력을 쟁취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집권 이후 개혁개방 경제 정책과 더불어 1인 독재를 경계하기 위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국가주석 3연임 금지조항도 이때 생겼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를 거치며 1인자의 권력은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어부지리 격으로 지도자가 된 시진핑은 집권하자마자 강력한 권력 집중화를 꾀했다. ‘반부패’ 카드로 정·관계를 장악하고, ‘중국몽’으로 중국 인민들의 자존감을 높여 민심을 얻었다. 시 주석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권력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군사굴기의 야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방 예산을 작년 대비 8.1%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년도 국방 예산 증가 폭 7%에 비해 높은 수치다. 향후 미국과 맞먹는 군사대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거침없는 욕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모한 독주와 맞물려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 정상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두 지도자의 최근 행보는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트럼프는 동맹국조차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터트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미국 주도로 세운 국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고, 보호무역에 올인하겠다는 트럼프의 편협한 사고방식은 공화당과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비판과 이견이 나올 정도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뿐이다. 브레이크 없는 차량처럼 질주하는 시진핑과 트럼프가 무역전쟁과 군비경쟁 등에서 본격적인 패권 다툼에 나설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리커창 “시진핑 사상으로 中발전” 개헌안엔 국가감찰위 설립 포함 집권 2기 반부패 칼날 더 세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헌법 수정안을 의결할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인대는 국가주석직 2연임(10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 서문에 담게 된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1시간 50분에 이르는 정부 업무보고에 이어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헌법 수정안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헌법 수정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지만 지금껏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가 공산당 결정에 반대한 사례가 없어 무사 통과될 전망이다.●11일 개헌 무사 통과 전망 리 총리는 “수많은 모순이 얽힌 상황에서 이룬 개혁과 발전의 성과는 시진핑 사상이 과학적으로 지도한 결과”라며 ‘안불망위 흥불망우’(安不忘危 興不忘憂·편안할 때도 위기의식을 잃지 말고 성공했을 때도 우환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를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세계에서 제일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두 시간여 업무보고에서 ‘시진핑’과 ‘시진핑 사상’을 각각 6차례와 5차례 언급했다.개헌 초안은 헌법 서문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의 지도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는 문구에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삽입된다. 3개 대표론과 과학발전관은 각각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이념으로 두 사람은 헌법에 이름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시 주석의 15년 이상 장기 집권을 보장할 헌법 3장 제79조 3항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인대 대회 매회 임기와 같고 임기는 두 번 연속 회기를 초과하지 못한다”란 조항에서 임기 제한 규정을 삭제한다. 전인대 상무위는 건의서에서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당 중앙위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헌법에는 군사위원회 주석이 2회기를 넘어 연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헌법이 3연임 제한 철폐란 규정을 채택하는 것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 영도 체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에는 공산당원뿐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감독하는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시진핑 집권 2기의 반부패 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시 주석 집권 5년 동안 반부패 활동으로 440명의 장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관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파면당한 장군의 숫자는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까지 전투에서 사망한 별들의 수보다 많다. 시아밍(夏明)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은 집권 1기 동안 153만명의 공산당원을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작업을 통해 처벌할 정도로 권력에 집중하며 개인적 독재를 형성했다”며 “주석직 임기 철폐는 마오의 문화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줄곧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현대화된 강군을 강조했는데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8.1%로 결정돼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동안 중국의 국방예산은 줄곧 두 자리 숫자씩 늘었는데 2016년과 2017년에는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샘 로게빈 호주국립대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굴기 속도와 규모는 놀라운 수준으로 호주를 비롯한 인접 국가에 대한 경고”라며 “결과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기율위를 이끌며 ‘2인자’로 시 주석을 보좌한 왕치산(王岐山)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는 이날 전인대에서 시 주석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왕 전 상무위원은 국가부주석직을 맡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등 집권 2기의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왕은 현재 70세로 그의 기용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앞두고 후계자를 선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뿐 아니라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의 금기마저 깼음을 뜻한다. 그는 3시간여 전인대 개막식 동안 유일하게 단상에서 10분 동안 자리를 떴다. ●부총리 류허, 경제부문 2인자로 시 주석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은 류허(劉鶴)는 인민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직을 맡아 경제부문 2인자로 일하게 된다. 류는 지난주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평등협상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며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자유무역 수호자’로 중국이 나섰음을 선언하며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관련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구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 “정치 현실 감안해 개헌안 준비”

    文대통령 “정치 현실 감안해 개헌안 준비”

    국회와 타협 가능한 개헌안 될 듯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발(發)’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하고 “우리 정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이런 점을 잘 감안해 국민 공감대가 높고 현실적인 개헌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이 ‘정치 현실’을 언급한 것은 국회의 반대로 개헌 동력마저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타협 가능한 수준의 개헌안을 마련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기획위는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권력구조(정부 형태) 개편안까지 포함한 개헌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회가 특정 정부 형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정부 개헌안에서 권력구조 개편은 제외할 수도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국민 개헌안을 마련해 달라”면서 “과정과 내용 모두에서 국민의 생각이 모일 때 비로소 국민 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헌법자문특위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헌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은 짧지만 가급적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조세·재정 정책의 근본적 혁신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리 눈높이에 맞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는 다음주 조세·재정 정책을 다룰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과세체계 개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쉼 없이 일하는 성공방정식 끝…올해 연차 다 쓸 것”

    문재인 “쉼 없이 일하는 성공방정식 끝…올해 연차 다 쓸 것”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인터뷰“미국과 관계 어느 때보다 견고해”“하루 일과의 시작은 반려견 찡찡이 먹이주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과로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쉬지 않고 일하는 게 성공의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면서 “나부터 올해 모든 연차를 100% 소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며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에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2일 발간된 영국 월간지 ‘모노클’ 3월호에는 이런 내용의 문 대통령 부부 인터뷰가 실렸다.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당시 과로에 시달려 치아가 빠지는 등 고생한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연차휴가를 썼고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에게도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차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음을 인정했고 올해 다시 한 번 연차소진을 목표로 세웠다고 모노클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차 사용률은 57%였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했으며 나를 100%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다만 문 대통령은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게 북한의 미사일 실험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냐’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반려묘 ‘찡찡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뉴스를 본다”며 “그런 다음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일과는 ‘차 한 잔과 함께 최측근 참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모노클은 전했다. 모노클 측은 “이날 티타임은 시종일관 미소 속 진행됐지만, 미국과 북한 지도자 간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듯했던 2017년 하반기엔 훨씬 정신없는 상황이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당장 통일을 추구하지는 않되,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모노클은 문 대통령의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징후’로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키로 한 개헌 국민투표를 꼽았다. 3월까지 국회가 개헌안 합의에 실패한다면 대통령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은 정치가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확인했으며, 그러한 시민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노클은 해당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촛불집회의 정당한 계승자(rightful heir)’라고 지칭했다. 모노클은 이날 발간된 3월호에서 총 60여페이지를 할애해 한국정치·경제·문화·디자인·라이프스타일·한류·케이팝·케이뷰티 등 한국을 총망라해 소개했다. 김정숙 여사 인터뷰도 포함됐다.김 여사는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며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함께)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나 다른 분야에서 포부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경남 양산에 자택 1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original intention)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아울러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가 여성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고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며 “처음으로 여성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여성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사회적 차별, 임금 차별, 기회의 차별이 여전히 많아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실력으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노클은 “김 여사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어떠한 공이나 관심도 남편에게 돌리고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가정 내에서의 역할이 현대적으로 바뀌는 속도는 매우 더디다”며 “청와대 내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은 힘든 길이지만 김 여사는 지금 그 길로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인책장 72곳’ 책 읽는 송파… “책이 날 바꿨듯 도시 품격 UP”

    ‘무인책장 72곳’ 책 읽는 송파… “책이 날 바꿨듯 도시 품격 UP”

    버스정류장, 놀이터, 공원 등 서울 송파구 어느 곳이든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이른바 ‘무인책장’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민선 5기부터 지난 7년여 동안 ‘책 읽는 문화 도시’ 송파를 표방해 온 결과다. 일각에서는 도서목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박 구청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도 ‘책의 힘’을 깊이 알고 있다. 책이 나를 바꿨듯, 송파의 품격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젊은 시절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던 박 구청장은 사법고시 도전 10년 끝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뒤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일상이 내가 꿈꾸는 송파의 미래” 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각오와 구정 운영 방향은. -민선 6기에 벌인 사업과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두려고 한다. 무술년인 만큼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15만㎡(약 4만 5375평)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2000여곳이 입주하는 ‘미래형 업무단지’, ‘문정컬처밸리’ 등 상반기에 조성이 완료되는 사업이 산적하다. 시범 운영 중인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은 다음달 개관한다. 책박물관, 청소년문화의집 준공 시기도 올해다.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대형 마이스(MICE) 단지를 만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시작했다. 개발이 많다 보니 쏟아지는 주민 민원에도 잘 대응해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주민들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민선 5·6기 대표적인 성과를 뽑는다면. -민선 5기 공약으로 2014년 2월 문을 연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의 구립 산후조리원이 전국적으로 롤모델이 됐다. 아동과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공공에서 앞장서 선보였단 평가를 받아 뿌듯하다. 2주에 190만원으로 저렴한 비용이지만, 각종 감염에 대비해 의사가 상주한다. 진료실, 초음파실, 채혈실 등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의료 시설도 갖췄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이라크 등 여러 국가 관계자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센터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까지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읽는 송파 사업은 어느 정도 정착됐나. -놀이터, 공원, 버스정류장 등 72곳에 무인책장이 있다. 책만 놨기 때문에 몇 명이 책장을 이용했는지 추산은 안 되지만, 구립도서관 이용 인원은 지난해 249만 8000여명으로 사업 시작 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올림픽공원 안에 작은도서관인 ‘지샘터’를 개관했다.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805㎡(약 243.5평) 규모의 식문화 특화 도서관인 ‘가락몰 도서관’을 유치해 문을 열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위례동복합청사에 구립공공도서관도 개관했다. 구립도서관은 12개가 됐다.▶올해 유난히 수상 실적이 많은데. -민선 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뜻깊은 열매를 많이 맺었다. 국내외 통틀어 279개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특히 지난 한 해에만 90개의 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티브 어워드 중 하나인 ‘2017 세계 여성 기업인 대상’에서 여성혁신가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받아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구민과 함께 열정을 갖고 한성백제문화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축제협회로부터 6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칭찬을 많이 받을수록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으로 구정을 살피고 주민을 섬겨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구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얼마 전 주민으로부터 친필로 쓴 편지를 받았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가 목격한 일을 보며 감동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어느 동의 한 주민이 “인기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일용직 근로자처럼 처량하다. 개선해 달라”고 성토한 적이 있다. 자꾸만 ‘일용직 근로자’라는 비유를 사용하시기에 두 번, 세 번 “그 말을 빼고 말씀해 달라”고 전했다. 편지를 써 주신 주민은 그날 제 모습을 보면서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꼈다고 하더라. 7년 반 동안 진심으로 주민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생각하며 대해 왔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 기뻤다.▶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방이동 개발제한구역이 이번 정부 들어 공공주택지구 임대아파트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구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 바로 인접한 부지는 46만㎡(약 13만 9150평)에 이른다. 한예종에서 통합형 캠퍼스로 요구하는 12만㎡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2월부터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해 전문가 자문도 구하고, 토지주 설명회도 열어 지지를 이끈 상태다. 또 학교가 들어설 경우 지역 문화시설과 연계·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롯데문화재단 등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도 마쳤다.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활발하다. 제언이 있다면. -개헌 논의는 애초에 부작용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권력 구조를 바로잡자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 본말이 전도된 양상이다. 지방분권 개헌만 강조되고, 통치·권력 구조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도 보면 국회 개헌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기본권·지방분권만 손보는 방식의 원포인트 개헌을 하겠다고 했다. 통치·권력 구조가 국회에서 골고루 논의돼야 한다. 공청회 등을 통해 통치·권력 구조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반드시 이뤄진 뒤 지방분권 개헌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사회 변화에 맞춰 2008년 기초노령연금, 2012년 영·유아 무상보육, 학교무상급식 등이 도입됐다. 재정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지자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 구는 취약 계층을 위한 선별적 복지는 물론 아동·청소년·노인·여성·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복지 수요가 높다. 일반회계 중 사회복지 비용이 절반에 이른다.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사회가 정말 필요한 복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정부에서 새로운 복지시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 복지 시책에 따라 수요는 계속 느는데, 턱없이 부족한 인력 탓에 복지 서비스가 절실한 구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 사회복지 인력 충원이나 시설 종사자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민들께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셔서 일하고 있다. 모든 게 빨리 변화하고, 그만큼 사회도 지나치게 양분화되는 양상이다. 주민 간 갈등도 자주 표출된다. 특정 연령, 계층에 집중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 같이 잘 사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구정을 수행하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송파구는 어떤 곳 493년간 백제의 수도… ‘마이스 단지 추진’ 국제관광도시로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고 해서 송파(松坡)라 불렸다. 백제 온조왕부터 21대 개로왕까지 약 493년간 백제의 수도 한성이 자리했던 지역이다. 경기 광주군에서 서울 성동구, 강남구, 강동구로 편입됐다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같은 해 1월 1일 송파구가 신설됐다. 지하철 5개 노선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123층 높이 555m인 롯데월드타워가 개관한 데 이어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마이스(MICE) 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제관광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누구 10년 도전 끝에 2002년 44회 사법시험에 최고령인 49세로 합격했다. 사시 공부를 하기 전에는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변호사가 된 후로는 무료법률상담과 국선변호를 주로 맡았다. 2010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클린공천감시단 위원을 거쳐 여성 전략 공천 지역인 송파구에서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2014년 민선 6기 재선에 성공해 송파를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
  • 헌법자문특위 운영비 28억 책정…李총리 “한국 어려운 상황 몰려”

    헌법자문특위 운영비 28억 책정…李총리 “한국 어려운 상황 몰려”

    정부 개헌안을 준비할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의 오는 6월까지 운영경비로 28억원이 책정됐다.정부는 2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회 국무회의를 열어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10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국민헌법자문특위 운영경비를 2018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지난 13일 3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국민헌법자문특위를 출범시켰다. 특위는 다음달 초까지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같은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안 요강과 시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튿날인 13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한국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명칭을 허가 없이 쓰다 적발되면 1차 50만원, 2차 70만원, 3차 이상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관련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한편 이날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를 결정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이 좀 어려운 상황에 몰려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계 부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나빠졌다고 하긴 어렵지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민생”이라며 “특히 일자리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청년 실업률은 월별로 들쭉날쭉하지만 여전히 안 좋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체감 실업률이 조금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과학적인 분석이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광역의원 선거구 나몰라라…지방선거만 골몰하는 국회

    광역의원 선거구 나몰라라…지방선거만 골몰하는 국회

    6·13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동시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대통령 개헌안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개헌안 작업의 주체인 국회는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또 다음달 2일부터 시·도의원 등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만 여야 이견으로 광역의원 선거구조차 정해지지 않고 있어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15일 현재 국회 전체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모두 8600여개이다. 여야는 오는 20일과 28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취업 비리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지난 8일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6일 법사위 회의에서 퇴장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유감 표명을 요구하며 8일부터 모든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20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시국회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15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돼 여야가 법안을 논의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해지면서 20일 본회의가 열려도 제대로 법안 처리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지방선거 120일 전인 13일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국회의원의 관심이 임시국회가 아닌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도 현재로서는 먹구름이 낀 상태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는 개헌 동시 투표를 위해 다음달 13일 정부 개헌 자문안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각종 단체, 기관과 국민 토론회를 열고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2일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분과위 활동 결과를 보고받은 뒤 다음달 7일 제3차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 참여 결과와 개정 요강을 보고받기로 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개헌을 주도해야 하는 국회는 깜깜무소식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체 개헌안을 만들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 주도의 개헌안을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여야 합의로 해야 할 개헌 일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한국당은 분권형 개헌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켜 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촉구하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개헌안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 5당 원내대표 간 개헌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 중 하나는 지방선거를 위해 시·도별 광역의회 의원정수와 선거구를 획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 시점은 지난해 12월 13일로 이미 시한을 두 달이나 넘겼다. 광역의원 증원을 여야가 동의하지만 얼마나 늘리는지 세부안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헌정특위) 관계자는 “12일에도 여야 의원이 만나 논의했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휴가 끝나는 19일 최종 합의하면 20일 본회의에서라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회가 손을 놓고 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회의원 급여(세비)를 최저 시급으로 책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20만명 동의 기준을 충족하는 등 국민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최저 시급 인상을 반대하던 의원들부터 최저 시급으로 책정해주시고 최저 시급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처럼 점심 식사비도 하루 3500원으로 지급해주세요”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헌자문안 새달 13일 文대통령에 보고”

    “개헌자문안 새달 13일 文대통령에 보고”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하기 위한 정부 측 개헌자문안을 다음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같은 달 20일쯤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게 된다.정책기획위는 13일 정부 개헌안 준비를 담당할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한 뒤 이처럼 ‘개헌일정’을 밝혔다.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겸 헌법자문특위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 12일 정도에 전체회의를 열어 모든 것을 확정한 뒤 13일 대통령 보고를 한다”면서 “20일 안으로 대통령이 발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전문성과 대표성, 성별과 활동 지역을 고려해 32명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은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하승수 변호사가 맡는다. ▲총강·기본권 분과(분과장 곽상진 경상대 법대 교수) ▲정부형태 분과(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방분권·국민주권 분과(이국운 한동대 법학과 교수) 등 3개 분과와 국민 의견을 수렴할 국민참여본부(하승수 변호사) 인선도 발표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융합기술 기업 200곳 유치… 강동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

    “융합기술 기업 200곳 유치… 강동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

    “개헌은 사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질적으로 예전과 다른 지방자치 발전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이 7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1962년 지방자치 헌법조항 117조와 118조를 마련했고, 그 조항이 지금까지 한 글자도 안 바뀌고 55년간 그대로 있다. 한 걸음도 진전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 구청장은 최근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자치분권 버스킹(거리공연)을 개최하는 등 지방분권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3선 임기 5개월… 구정 마무리에 최선 ▶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3선 구청장으로서 임기가 5개월도 안 남았다. 제가 벌여 놓은 많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끝까지 구정을 챙기겠다. 뭔가 새로운 일을 만드는 건 옳지 않고, 차기 구청장에게 행정 공백 없이 일이 잘 이어지도록 마무리하겠다.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을 우선하는 사람중심의 정책으로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 ‘지속가능한 행복도시 강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새해 주요 사업은. -현재 강동구에서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데 결과를 낙관한다. 보훈병원에서 생태공원사거리, 한영외고 앞 사거리, 고덕역을 거쳐 고덕강일1지구까지 3.8㎞ 구간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2015년 양해각서(MOU)를 맺은 글로벌가구기업 이케아와 제 임기 내에 계약을 체결하길 바란다. 이케아가 들어오면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의 상징 기업으로서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의 관리처분 계획 인가가 지난해 5월에 났고, 90% 이주 완료했다. 현재까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역시 잘 마무리하겠다. ●작년 시상금만 425억 역대 최고 실적 ▶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 -대외기관과 서울시 평가를 합쳐 총 76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시상금 약 425억원을 받았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17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민원은 주민과의 소통이다. 그런 점에서 수상이 뜻깊다. 도시농업 정책으로 2016년 세계 4대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어워즈’를 수상했고, 환경도시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테마로 뚜렷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진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세계축제협회에서 주관하는 피너클 어워드 세계대회에서 4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직원과 주민이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노력해 준 직원들과 지역에 애정을 갖고 구정에 적극 협력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민선 6기 4년간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11월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필수적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얻어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 7만 8000여㎡ 규모의 단지가 이르면 2020년 강동구 상일동에 들어선다. 서울시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 내내 산업단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끝까지 달려든 게 주효했다. 복합단지에는 단순건설·플랜트 위주의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융합과학기술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산업들이 들어온다. 구는 약 20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도서관ㆍ복지관 많이 못 열어 아쉬움 ▶그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구청장으로 취임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년부터 예산이 쪼그라들었다. 살림이 어려운 가운데 노인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 매칭사업비를 부담하다 보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나마 최근 예산이 확보돼 공공도서관인 천호도서관을 만들고, 둔촌도서관 착공에 들어갔다. 예산만 충분했으면 18개 동별로 하나씩 만들고 싶었는데 현재까지 4개를 확충했다. 어르신복지관도 천호동에 하나 겨우 완공했다. 권역별로 묶어서 4~5개 만들면 노인들한테 굉장히 좋을 텐데 쉽지 않았다. 땅도 사야 하고, 자치구의 재원만으로는 할 수가 없었다. 주민들의 수요를 맞추는 게 어렵다. 그래서 최소한의 예산을 편성하되 효과가 있는 사업들을 하려고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1962년에 지방자치 헌법조항 117조와 118조를 마련했다. 그 조항이 지금까지 한 글자도 안 바뀌고 55년간 그대로 있다. 한 걸음도 진전 못 했다. 개헌은 사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질적으로 예전과 다른 지방자치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꼭 실현이 되면 좋겠다. 국회가 합의로 개헌안을 만들지 못하면 대통령이 발의해야 한다.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의 마지노선을 3월로 제시하고, 그때까지 여야 합의안이 나오지 못하면 정부가 독자개헌 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국민의 뜻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가 아직 멀었다’는 말도 나온다.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의 자질이 부족하고, 사고나 친다는 거다. 하지만 지방분권은 단체장이나 의원들에게 권한을 달라는 게 아니다. 중앙의 권력을 밑으로 내려 보내 주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구정에 주민 관심ㆍ참여 더 많았으면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현재 시와의 관계에서도 자치권 관련 문제가 많다. 예를 들면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싶어도 서울시 지침에 따라 일정 면적(3000㎡·약 900평) 이상의 공원만 가능하다. 시의 취지는 알지만 지역마다 주차 전쟁인데 시가 딱 묶어 놓고 있으니까 주차장을 만들 수가 없다. 이는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지방분권법)에 명시된 보충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보충성의 원칙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무는 기초가 담당하고, 기초가 하지 못하는 것은 광역이, 광역이 못하는 것은 중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시에서 통제하는 건 지방분권법 위반이다. 서울시가 제대로 된 지방자치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 연임제한 규정에 해당된다. 향후 행보는. -3선 연임제한 규정으로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 정치하는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말해서 되는 건 없다. 선출직 공직자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뿐이다. 현재의 업무를 성실하게 해야 향후에 어떤 일을 하든지 좋은 밑거름이 된다. 그래야 일이 잘 풀릴 수 있다. 2008년 제가 구청장으로 선출되기 전에 2명의 구청장이 국회의원 출마로 중도에 사퇴했다. 자연스레 주민들은 구청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저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런 면에서 임기를 끝마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들이 지방분권 이슈에 대해 낯설어하는 측면이 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제대로 된 자치를 해야 한다. 국민들이 질문을 던지고 구정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면 좋겠다. 지방자치는 결국 국민들의 참여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강동구가 지난해 12월 자치분권협의회를 구성하고 공감콘서트를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19일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치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알리는 버스킹을 펼치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해식 구청장은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방자치에 입문한 건 1995년 33세 때다. ‘최연소 강동구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슴에 달았다. 서울시의원을 거친 뒤 2008년부터 10년째 구청장으로서 주민들과 소통 중이다. ‘구의원→시의원→구청장’을 차례대로 거치며 지방자치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지난 6월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에 선출됐고, 자치분권 버스킹(거리공연)을 개최하는 등 지방분권에 힘을 쏟고 있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치학과 석사와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강동구는 어떤 곳 구 면적 44%가 녹지도시농업 열풍 주도 강동구는 서울 내 대표적인 생태도시다. 전체 면적의 44.3%가 녹지다. 강동구를 감싸는 그린웨이는 ‘걷기 좋은 코스’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구는 이러한 환경적 특성을 살려 도시농업 열풍을 주도하고, 경제·환경·사회 모든 면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서울의 한강 남동쪽에 있고, 지하철 5·8·9호선 연장으로 서울 동남권의 교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구는 43만여명이지만 재건축이 완료되는 2022년 5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는 현재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도시다.
  • [청와대發 개헌 급물살] “촛불 민심 완성” 정부 개헌안 마련해 여소야대 국회 압박

    [청와대發 개헌 급물살] “촛불 민심 완성” 정부 개헌안 마련해 여소야대 국회 압박

    ‘청와대발(發) 개헌’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는 13일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꾸리는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가 3월 중순쯤 정부 개헌안을 확정한다. 정부의 개헌안 마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회 압박용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개헌안 국회 통과가 어려운 여소야대 구도 탓이다. 그러나 만약 여야가 국회에서 3월 초까지 개헌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청와대가 독자적으로 개헌안 발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여소야대 지형을 고려하면 국민투표로 가는 첫 관문인 국회의결조차 지극히 불투명하다.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재적의원이 296석이니 198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121석과 민주평화당 15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비례대표 3석, 무소속 1석, 민중당 1석, 국회의장 1석 등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표를 모두 계산해도 148표에 불과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여야 합의를 통한 개헌이 최우선이란 점은 변함이 없지만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대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정부안을) 발의하지 않고, 단지 야당들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런 작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개헌자문특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권력구조 개편(정부 형태)까지 개헌안에 넣을 계획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 부분을 포함할지는 미지수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특정 정부 형태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달 신년기자회견에서 “개헌안이 국회 3분의2 찬성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국민투표에서 통과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견이 적은) 최소분모들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앙권력 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으로, 합의를 이뤄낼 수 없다면 다음으로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과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 등이 정부 개헌안의 전문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은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헌법에 ‘촛불’ 정신과 관련한 문구를 넣을지에 대해서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개헌은 촛불 민심의 요구를 마지막으로 완성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 촛불 민심이 반영되는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촛불’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헌법 전문에 자랑스러운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추가함으로써 민주공화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며 “새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항쟁, 6월 민주항쟁, ‘촛불항쟁’ 정신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중순까지 개헌안을 만들려면 시일이 촉박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 위원장은 “국회 개헌특위의 안과 시민단체의 안을 참조하고 세대·지역·성별 대표성을 고려해 국민개헌자문특위에서 국민 의견 수렴을 담당하는 국민참여본부 위원을 선발하는 한편 사안별로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의견 수렴은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그간 국회나 시민사회에서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쟁점의 갈래를 잘 타서 정확히 제시하고 국민 의견의 분포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發 개헌 급물살] 與 “3월 개헌안 마련 당연” 野 3당 “국회 논의가 우선”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가 3월 중순까지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히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 3당은 “국회의 개헌안 논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당론을 정했다며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당은 개헌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정부의 계속된 압박이 권력구조 개편이 아닌 사회적 논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안만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권력구조 문제는 놔두고 토지공개념, 지방분권, 사회적경제 등 논쟁과 갈등만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표 개헌안을 언급해 한국당의 반대를 이끌어낼 빌미를 마련한 것”이라며 “여당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효과가 생기면 곤란하니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지켜봐 주도록 민주당도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과 협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데 개헌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보완하겠다는 것과 지방선거 때 동시 국민투표로 개헌하겠다는 것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개헌 관련 당론을 정한 만큼 추가적인 움직임 없이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개헌을 위해서 개헌안 마련이 3월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당론까지 이미 밝힌 상황이라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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