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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르즈 칼리파에 빛난 ‘태극기’…UAE, 李대통령 극진한 예우

    부르즈 칼리파에 빛난 ‘태극기’…UAE, 李대통령 극진한 예우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두바이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외벽에 태극기 조명이 점등돼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UAE는 이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뜻으로 17일 애드녹, 무바달라, ADGM 등 아부다비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이어 이날 두바이 랜드마크 건물까지 태극기 조명을 점등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UAE 측의 극진한 예우가 돋보이는 국빈 정상회담이었다”라며 “세심한 준비가 곳곳에서 묻어났다”고 밝혔다. UAE 측의 이 대통령 예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아침식사도 직접 챙겼다. 야채 바구니와 후무스, 케이크 등 중동식 조찬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예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전투기 호위 그리고 지금 입구에 들어올 때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 정말 이 화려한 그리고 엄중한 환영에 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아침에 보내주신 식사는 제 아내와 너무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UAE 대통령도 가슴에 손을 얹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빈 오찬에서 UAE 측은 한국의 바비큐 소스와 UAE의 대추야자 소스를 활용한 쇠고기 요리와 볶은 김치, 한국산 배와 참깨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준비했다. 특히 오찬 공연에서 UAE 측은 가수 나훈아의 ‘울고 넘는 박달재’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 등 한국 노래를 연주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영부인의 고향인 충북에 있는 박달재를 소재로 한 노래”라며 “또 제3한강교는 한국과 UAE 사이의 ‘다리’를 상징하는 뜻에서 연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전 ‘한· 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에서도 대거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 격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압둘 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카이로로 떠난다.
  • 정청래,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잃어버린 TK 시간 되돌릴 것”

    정청래,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잃어버린 TK 시간 되돌릴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잃어버린 대구의 시간을 다시 돌리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민심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으로서는 대구가 어려운 지역임이 분명하지만, 민주당이 어느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구 발전의 동반자가 될 것이며, 대구 회복 선언을 하고 끊임없이 대구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노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회의에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과 면담한 정 대표는 “김 대행은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자기금 2795억원 융자와 2026년도 금융비용 87억원 반영 등을 요구했다”며 “(김 대행에게)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TK 신공항 사업이 지역 주민들 기대가 크지만 오랜 기간 표류해 왔다”며 “대구가 변화하기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 교통 인프라 확충이므로, 예산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 검토 의지를 밝힌 만큼 과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강변 여과 치수 등 실효적인 방안이 조속히 마련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구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용역비 25억원 증액 심사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잘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공약대로 대구를 대한민국 AI 로봇수도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대구가 올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 5510억원 규모의 지역 거점 AX 혁신 기술 개발 산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돼 수성알파시티의 AX 허브 조성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 메디컬 산업 육성과 로봇 테스트 필드, (가칭) 독립역사관 건립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지난 8월 경주 현장 최고위에서 약속한 ‘영남발전특별위원회’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은 “지난 30년 이상 약해지고 쇠퇴하는 대구 경제를 이번 이재명 정부, 민주당은 반드시 우상향 곡선으로 트렌드를 바꿔 나가야 한다”며 “정 대표가 대구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민주당은 대구 발전과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나경원 “윤어게인·전광훈 내칠 이유 없다…지지한다면 들어야”

    나경원 “윤어게인·전광훈 내칠 이유 없다…지지한다면 들어야”

    국민의힘 2026년 지방선거 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이 극우 성향 지지층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장동혁 대표의 ‘우파 대연대론’에 힘을 실으며, 서울시장 출마설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이라서 안 된다’ ‘부정선거론자라서 안 된다’고 내칠 필요는 없다”며 “넓게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은 너무 오른쪽, 저 사람은 싫다 이렇게 선을 긋기 시작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장동혁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자유와혁신까지 포함한 ‘우파 연대’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선 “더 넓은 집을 짓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전광훈 목사까지 포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나 의원은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이 사람은 안 된다’고 할 순 없다. 선거는 표를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표를 받을 때 ‘이 표는 도둑 표’ ‘저 표는 사기꾼 표’라고 하지 않는다”며 “누구든지 지지하겠다고 하면 그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가능성은 남겼다. 나경원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국회에서 대장동 문제와 법사위 등 맡은 현안이 많다”며 말을 아꼈지만, 완전 부정하지도 않았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거리두기·공천 배제론에 대해선 “인위적 배제는 없다”며 “본인이 원하면 경선에 나서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경선에 참여하려면 진실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게 논란’은 지난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수백건의 글이 올라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배경과 작성자 실체를 둘러싼 논란을 말한다. 당은 불문 처리했지만 책임 규명 없이 덮였다는 지적이 이어져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 “9·11 직후 부시 정부, 핵무기 발사 준비”…英 전 제독 “그날 진짜 있었던 일”

    “9·11 직후 부시 정부, 핵무기 발사 준비”…英 전 제독 “그날 진짜 있었던 일”

    9·11 테러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에 들어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가 연이어 공격받으면서 국가 지휘체계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핵전력을 포함한 일부 군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계 단계를 높이면서 전 세계 핵보유국 간 긴장도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핵 발사 준비 태세 진입”…英 노스우드 해군본부에 다급한 보고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의 공식 대담 프로그램 ‘로드 스피커스 코너’에서 나온 앨런 웨스트 전 해군제독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영국 노스우드 해군본부를 지휘하던 웨스트 전 제독은 “9·11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를 위한 즉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핵 발사 담당팀에서 내 직통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미국이 전략폭격기·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 발사체계까지 모두 즉각 대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보고했다”며 “무엇을 할지 묻기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웨스트 전 제독은 당시 뉴욕 공격 사실조차 아직 파악하기 전이어서 혼란이 컸다고 덧붙였다. 푸틴도 “무슨 상황이냐” 확인 요구…백악관은 한동안 통신 두절 텔레그래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미국 핵전력이 급작스러운 대비태세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접하고 즉시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9·11 테러 당시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이 동시에 공격받자 경호·군 지휘계통이 일시적으로 분리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에어포스원에 긴급 탑승해 이동하면서 백악관·국방부와의 통신이 한동안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폭격기 3개 기지에는 실전 핵폭탄이 장착된 채 대기 중이었으며 지휘통제 체계가 혼선에 빠진 상황에서 정확한 명령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오판 위험이 커졌다.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측과 직접 통화해 “미군의 움직임은 대외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지금 벌어지면 핵 교환 가능성 더 커진다”…웨스트의 경고 웨스트 전 제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군사안보 환경이 훨씬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이런 통신 두절과 혼란이 다시 벌어진다면 러시아와 미국이 실제 핵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며 “러시아는 지금 서방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어 작은 오판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수천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9·11 당시와 같은 순간적 혼선이 반복될 경우 훨씬 심각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9·11 보고받은 부시, 직후 핵무기 준비 태세”…英 전 제독 폭로

    “9·11 보고받은 부시, 직후 핵무기 준비 태세”…英 전 제독 폭로

    9·11 테러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에 들어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가 연이어 공격받으면서 국가 지휘체계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핵전력을 포함한 일부 군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계 단계를 높이면서 전 세계 핵보유국 간 긴장도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핵 발사 준비 태세 진입”…英 노스우드 해군본부에 다급한 보고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의 공식 대담 프로그램 ‘로드 스피커스 코너’에서 나온 앨런 웨스트 전 해군제독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영국 노스우드 해군본부를 지휘하던 웨스트 전 제독은 “9·11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를 위한 즉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핵 발사 담당팀에서 내 직통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미국이 전략폭격기·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 발사체계까지 모두 즉각 대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보고했다”며 “무엇을 할지 묻기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웨스트 전 제독은 당시 뉴욕 공격 사실조차 아직 파악하기 전이어서 혼란이 컸다고 덧붙였다. 푸틴도 “무슨 상황이냐” 확인 요구…백악관은 한동안 통신 두절 텔레그래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미국 핵전력이 급작스러운 대비태세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접하고 즉시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9·11 테러 당시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이 동시에 공격받자 경호·군 지휘계통이 일시적으로 분리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에어포스원에 긴급 탑승해 이동하면서 백악관·국방부와의 통신이 한동안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폭격기 3개 기지에는 실전 핵폭탄이 장착된 채 대기 중이었으며 지휘통제 체계가 혼선에 빠진 상황에서 정확한 명령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오판 위험이 커졌다.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측과 직접 통화해 “미군의 움직임은 대외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지금 벌어지면 핵 교환 가능성 더 커진다”…웨스트의 경고 웨스트 전 제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군사안보 환경이 훨씬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이런 통신 두절과 혼란이 다시 벌어진다면 러시아와 미국이 실제 핵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며 “러시아는 지금 서방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어 작은 오판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수천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9·11 당시와 같은 순간적 혼선이 반복될 경우 훨씬 심각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 감싸며 ABC 기자에 ‘작심 폭발’…“가짜뉴스, 면허 뺏어야”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 감싸며 ABC 기자에 ‘작심 폭발’…“가짜뉴스, 면허 뺏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한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메리 브루스 ABC 뉴스 백악관 출입기자의 연속 질문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형편없는 기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스 기자가 “불손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질문한다”고 주장하며 ABC 방송의 면허 박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브루스 기자는 트럼프 가족의 사우디 사업과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즉각 공개 여부 등 민감한 이슈를 잇달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 내내 불쾌감을 드러냈다. ‘초특급 예우’ 속 방미한 빈 살만…“1조 달러 대미투자” 약속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카슈끄지 워싱턴포스트 기자 피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이후 사실상 외교적 고립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 방문은 사실상 ‘복권 당첨자 공개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의장대와 군악대를 동원해 빈 살만을 직접 맞았다. 백악관 상공에서는 미 전투기가 환영 비행을 펼쳤다. 두 사람은 오찬에 이어 120명 규모의 공식 만찬 자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빈 살만을 “오랜 친구”, “매우 존경받는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도 말했다. 빈 살만은 이에 “대미 투자를 기존 6,000억 달러(약 876조원)에서 거의 1조 달러(약 1,46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질문 나오자 트럼프 “논란 큰 인물”…빈 살만 적극 옹호 브루스 기자는 빈 살만에게 “미 정보당국은 당신이 카슈끄지 암살을 지휘했다고 결론 내렸다. 9·11 유족도 이번 방문에 분노하고 있다. 미국인이 왜 당신을 신뢰해야 하느냐”고 직격 질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너는 어디 소속이냐”고 따져 물었다. 브루스 기자가 “ABC”라고 밝히자 그는 “가짜뉴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그 사람은 논란이 컸고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판단에도 “빈 살만은 아무것도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빈 살만은 “매우 고통스럽고 큰 실수였다”고 말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가족사업 질문에도 반발…“나는 관여 안 해”브루스 기자가 “대통령 가족의 사우디 사업은 이해충돌 아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가족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문제없다”고 답했다. 그는 “가족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우디에서는 실제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빈 살만과 여러 투자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문건 질문에 “태도가 문제”…“ABC 면허 박탈해야” 가장 강한 충돌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 여부를 둘러싼 질문에서 터졌다. 브루스 기자가 “왜 의회를 기다리느냐. 지금 공개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제가 되는 건 질문이 아니라 너의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너는 끔찍한 기자다. 존경받는 사람에게 불손한 질문을 한다”고 공격했다. 또 “ABC는 97%가 트럼프에 부정적 보도를 한다. 이런 회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이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F-35 사우디 판매 의지 재확인…이스라엘·중국 우려와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F-35 전투기 판매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기술 유출이나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약화 가능성을 묻자 그는 “두 나라는 모두 훌륭한 동맹국이다. 최고 사양을 받을 만하다”고 답했다. 빈 살만은 아브라함 협정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보장하는 명확한 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美 언론 “백악관 기자들은 두려움 없이 질문한다”A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기자를 “피기(piggy·돼지 같은 사람)”라고 부른 사건을 언급하며 “백악관 기자들은 공적 사안에 대해 두려움 없이 질문한다. 우리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형편없다!” 트럼프, ABC 기자에 고성…카슈끄지·엡스타인 질문 막혔다 [핫이슈]

    “형편없다!” 트럼프, ABC 기자에 고성…카슈끄지·엡스타인 질문 막혔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한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메리 브루스 ABC 뉴스 백악관 출입기자의 연속 질문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형편없는 기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스 기자가 “불손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질문한다”고 주장하며 ABC 방송의 면허 박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브루스 기자는 트럼프 가족의 사우디 사업과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즉각 공개 여부 등 민감한 이슈를 잇달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 내내 불쾌감을 드러냈다. ‘초특급 예우’ 속 방미한 빈 살만…“1조 달러 대미투자” 약속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카슈끄지 워싱턴포스트 기자 피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이후 사실상 외교적 고립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 방문은 사실상 ‘복권 당첨자 공개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의장대와 군악대를 동원해 빈 살만을 직접 맞았다. 백악관 상공에서는 미 전투기가 환영 비행을 펼쳤다. 두 사람은 오찬에 이어 120명 규모의 공식 만찬 자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빈 살만을 “오랜 친구”, “매우 존경받는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도 말했다. 빈 살만은 이에 “대미 투자를 기존 6,000억 달러(약 876조원)에서 거의 1조 달러(약 1,46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질문 나오자 트럼프 “논란 큰 인물”…빈 살만 적극 옹호 브루스 기자는 빈 살만에게 “미 정보당국은 당신이 카슈끄지 암살을 지휘했다고 결론 내렸다. 9·11 유족도 이번 방문에 분노하고 있다. 미국인이 왜 당신을 신뢰해야 하느냐”고 직격 질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너는 어디 소속이냐”고 따져 물었다. 브루스 기자가 “ABC”라고 밝히자 그는 “가짜뉴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그 사람은 논란이 컸고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판단에도 “빈 살만은 아무것도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빈 살만은 “매우 고통스럽고 큰 실수였다”고 말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가족사업 질문에도 반발…“나는 관여 안 해”브루스 기자가 “대통령 가족의 사우디 사업은 이해충돌 아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가족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문제없다”고 답했다. 그는 “가족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우디에서는 실제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빈 살만과 여러 투자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문건 질문에 “태도가 문제”…“ABC 면허 박탈해야” 가장 강한 충돌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 여부를 둘러싼 질문에서 터졌다. 브루스 기자가 “왜 의회를 기다리느냐. 지금 공개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제가 되는 건 질문이 아니라 너의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너는 끔찍한 기자다. 존경받는 사람에게 불손한 질문을 한다”고 공격했다. 또 “ABC는 97%가 트럼프에 부정적 보도를 한다. 이런 회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이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F-35 사우디 판매 의지 재확인…이스라엘·중국 우려와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F-35 전투기 판매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기술 유출이나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약화 가능성을 묻자 그는 “두 나라는 모두 훌륭한 동맹국이다. 최고 사양을 받을 만하다”고 답했다. 빈 살만은 아브라함 협정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보장하는 명확한 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美 언론 “백악관 기자들은 두려움 없이 질문한다”A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기자를 “피기(piggy·돼지 같은 사람)”라고 부른 사건을 언급하며 “백악관 기자들은 공적 사안에 대해 두려움 없이 질문한다. 우리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광화문에 심은 느티나무 아홉 그루

    [열린세상] 광화문에 심은 느티나무 아홉 그루

    서울의 중심이자 국가 상징로인 광화문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고 있다. 광화문 일대 대형빌딩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전광판이 속속 설치되고 각종 광고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광화문의 과거는 장검을 든 이순신 장군 동상을 가운데 두고 거대한 중앙분리대 좌우의 넓은 차도, 그리고 거침없이 차들이 내달리는 모습이었다. 이 권위와 속도의 상징은 2009년 중앙에 대규모 광장을 만들고 세종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종대왕 동상을 새로 세우며 열린 소통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후 2022년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를 광장으로 편입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런데 정부가 이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런던의 피커딜리 서커스 등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미 코리아나호텔, KT 사옥,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에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운영 중이고 주변 다른 대형 빌딩들도 외벽에 전광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하게 되는 건 아직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은 교보빌딩이다. 광화문에서 가장 뛰어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수려한 외관과 높은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시저 팰리가 설계한 교보빌딩은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오피스빌딩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1970년대 후반 지어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세련된 암갈색 외형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기에 도로와 건물의 표고를 같게 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했고, 계단 없는 1층을 만들었다. 최초로 실내 온실을 설치해 동백, 대나무 등 남부 지방의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등 건축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나 건축학도들의 성지로 불린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보빌딩이 쌓아 온 문화적 가치와 의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종로와 종로를 따라 심은 느티나무 아홉 그루다. 예로부터 정자나무 또는 동리나무라 불리는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서 외부 사람들을 맞이했을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나 마을을 지키는 상징이 되었다. 교보생명의 대산 신용호 창립자는 서울 중심에 교보빌딩을 지으며 그 정신을 함께 심었다. 그리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만류하는 임원들을 설득해 세계 최대 서점 교보문고를 세우고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을 실천했다. 또한 35년 전에는 건물 중심에 ‘광화문글판’을 만들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시구 한 편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뜻을 이어받은 신창재 회장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만드는 등 인문주의를 적극 실현했다. 인간과 건축물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가치를 더해 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2014년엔 남쪽 교보문고 입구 쪽에 우리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횡보 염상섭의 동상을 이전·설치했다. 벤치에 앉아 두 팔을 벌리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친근한 작가의 모습은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무렵 방한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동상 설치를 제안했는데 이를 뿌리치고 횡보 동상을 설치했다는 뒷이야기는 교보생명이 지향하는 가치를 웅변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얘깃거리들이 차고 넘친다. 그래서 광화문에 교보빌딩이 없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라는 한 건축학자의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교보빌딩이 시사하는 바는 건축학적인 의미를 넘어서 예술 문화의 가치는 만들고, 입히고, 가꾸는 축적의 과정임을 보여 주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디지털전광판 시대를 맞고 있는 광화문이 어떤 풍경이 될지, 그리고 남달리 생명 존중과 인문적 가치 구현에 공들여 온 교보생명의 선택과 교보빌딩의 미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화문에 처음 느티나무를 심은 맑고 어진 마음을 생각한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씨줄날줄] ‘귀족 노총’에 혈세

    [씨줄날줄] ‘귀족 노총’에 혈세

    한국노총 본부의 지난해 수입은 372억원이다. 전년도 이월금(242억원)과 조합비(75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민주노총 본부의 지난해 수입은 266억원. 한국노총과 달리 조합비에 해당하는 산하단체 납부금(190억원)이 전년도 이월금(50억원)보다 많다. 노조는 노동조합법 26조에 따라 회계연도마다 결산 결과와 운영 상황을 공표해야 한다. 사실상 사문화됐는데 2023년 조합비 세액공제와 연계시키는 시행령 개정으로 2022년 회계연도부터 공개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3년간 연평균 247억원, 민주노총은 47억원을 다음 연도로 넘겼다(차년도 이월금). 자금 사정이 이렇게 넉넉한데도 양대 노총은 정부에 손을 벌렸다. 한국노총은 자가인 서울 여의도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시설 수리 및 교체비 55억원,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정동 본관과 별관 사무실 전세보증금 78억원을 각각 요청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형평성을 고려해 양대 노총에 각각 55억원을 지원하는 내년 예산안을 그제 의결했다. 양대 노총의 사무실 임대 및 보수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우리나라의 노조조직률은 13.0%. 노조에 속하지 않은 근로자가 훨씬 더 많다. 양대 노총이 대기업·공기업의 고임금·고용 안정 조직원 중심으로 굴러간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안다. 노조 가입은커녕 고용시장에 아예 발도 못 들이는 청년이 수두룩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타운홀 미팅에서 청년 취업난의 이유로 노조와 고용경직성을 지목했다. 그런데도 귀족 노조의 정부 지원을 되살리고 있으니 “코드 예산” 지적이 나올밖에. 여당은 내년 예산에 대통령실 특활비 82억 5000만원도 담았다. 지난해는 “없어도 국정이 마비되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하더니 전 정부가 요청했던 액수까지 그대로 복구했다. 당정의 예산 계산법이 내 편은 대놓고 편드는 ‘내로남불’이다. 국정운영이 이래도 괜찮은 걸까. 전경하 논설위원
  • [사설] 팩트시트·핵잠 반발 北… 적반하장 말고 군사회담 응해야

    [사설] 팩트시트·핵잠 반발 北… 적반하장 말고 군사회담 응해야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대해 “대결적 기도”라며 반발했다. 특히 미국이 승인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는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미 백악관이 지난 14일 팩트시트를 발표한 뒤 북한이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추가 도발의 명분 쌓기에만 골몰하는 적반하장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논평에서 “한미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약한 것은 우리의 헌법을 끝까지 부정하려는 대결 의지의 집중적 표현”이라고 맹공했다. 팩트시트에 ‘한반도의 비핵화’ 대신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우리 국가의 실체와 실존을 부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한미는 같은 날 발표한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명시해 혼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통신은 또 한국의 핵잠 보유는 ‘자체 핵무장’으로 나아갈 포석이라며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보다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핵보유국’을 자인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동북아 안보가 위협받는 현실에서 이런 주장은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잠은 대북·대중 위협 대비용인데도 핵무장 시비로 자신들의 핵 도발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뻔하다. 대통령실은 “적대나 대결 의사가 없다”며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대응했다. 국방부가 그제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유화정책이 능사는 아니다. 자칫 북한의 적반하장을 용인하는 메시지로 전달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억지 주장을 접고 남북·북미 대화에 나설 때다.
  • [사설] 韓·UAE의 방산·AI 협력… 외교통상 다변화 교두보 삼길

    [사설] 韓·UAE의 방산·AI 협력… 외교통상 다변화 교두보 삼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방위산업·원자력·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우주개발,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등 7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가졌다. 새 성장 엔진이 필요한 우리에게 UAE는 기회의 땅이다. UAE는 한국이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로 정치·경제·안보 협력의 폭이 가장 넓다. 한국의 첫 원전 수출국이며 세 번째 원유 도입국으로서 전략적 협력의 중요도가 크다. 세계 8위의 산유국이자 중동의 제2경제대국인 UAE는 ‘석유 이후 시대’에 대비한 미래 산업 기반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불안한 중동 정세로 국방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통령도 그제 동포간담회에서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반도체와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제3국으로의 공동 진출 등을 협력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첨단기술 분야 등 글로벌 사업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가야 할 때다. 양국 간 체결된 협정이나 MOU 등에 따른 후속 이행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중동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우리의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할 무대다. 미중일 중심의 외교 전략에서 중동·아프리카로 외교 다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발점이다. 향후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중동과의 지속적인 우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와스타’ 문화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와스타는 아랍어로 ‘인맥’이나 ‘연줄’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아랍인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 특히 아랍 청년세대는 K컬처의 주소비 계층이다. 청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양국 외교 관계 도약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2030년까지 UAE에 새로운 코리아센터를 만들고 이를 출발점으로 아랍 22개국에도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방안을고민해야 한다. 대통령의 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이 한국 외교통상의 지평을 크게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기밀 유출 우려에도… 트럼프 “사우디에 F-35 팔겠다”

    기밀 유출 우려에도… 트럼프 “사우디에 F-35 팔겠다”

    빈 살만 방미 계기로 관계 개선 시도 중동 유일 보유국 이스라엘 직격탄美가 보장한 ‘질적 우위’ 깨질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이스라엘만 보유하고 있는 F-35를 사우디가 갖게 될 경우 군사력 판도 변동이 예상된다. 사우디가 중국과 가까워 첨단 기술 유출 우려도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판매를 결정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이 사우디의 호화 리조트 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보도도 나와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에 F-35를 판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려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는데 F-35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미국에 F-35 48대 판매를 요청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우디는 미국산 무기 최대 고객 중 하나지만 F-35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중동의 잠재적 적대국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보장하는 ‘질적 군사 우위’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이에 사우디의 F-35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에 추가적인 안보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사우디가 중국과도 안보 협력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이 최첨단 무기 수출을 꺼린 영향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이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에 F-35를 판매할 경우 중국에 첨단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전략적 협력국이지만 2018년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기 집권기 첫 순방지로 사우디를 선택하는 등 관계 개선에 힘썼다. 사우디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이 사우디 협력사인 디르 글로벌과 함께 몰디브에 80개 빌라로 구성된 호화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FIFA 우선 예약 시스템(피파 패스)을 통해 월드컵 티켓을 보유한 사람이 비자 인터뷰 대기 시간이 길 경우 우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월드컵 티켓이 미국 입국을 보장하진 않는다. 똑같은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온실가스 2035년까지 53~61% 감축”… 탈석탄동맹도 가입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국제사회에 내놓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2035 NDC를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NDC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7억 423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5년까지 최소 3억 4890만t으로 절반 넘게 줄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석탄 발전 폐지’를 목표로 하는 ‘탈석탄동맹’(PPCA)에도 가입했다. PPCA는 2017년 출범한 국제 연합체로, 미국과 영국 등 62개국과 18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입했다. 정부는 PPCA 가입과 함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가동 중인 61기의 발전소 가운데 40기는 2040년까지 폐지하고, 나머지는 공론화 절차를 거쳐 내년까지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국내 석탄 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PPCA에 참여하지 않은 4개국 중 하나였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긍정적 리더십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 평택 5공장, SK는 용인클러스터 투자… 반도체 속도전

    삼성 평택 5공장, SK는 용인클러스터 투자… 반도체 속도전

    삼성전자, 평택 5라인 공사 돌입“첨단 복합 라인 운영… 미래 선점”SK하이닉스, 용인에 600조 투자이르면 내년 초 HBM4 양산 시동“세계시장 규모 2029년 1491조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반도체 공급 속도전에 돌입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란 전망에 클린룸(초미세 반도체 제조를 위한 청정 공간)을 늘리고, 팹(생산시설) 완공을 앞당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P5) 공사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1단지(P1~4)와 2단지(P5~6)를 합쳐 289만㎡(약 87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다. 2028년 가동 예정인 P5는 최소 6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과 범용 D램을 병행 생산하는 ‘메가 팹’ 역할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메모리와 초미세 시스템 반도체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만들어내는 걸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라인을 첨단 복합 라인으로 운영하는 평택사업장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5라인은 삼성전자의 제조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클러스터에도 360조원을 들여 총 6기의 팹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1기 팹 건설에 착공해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클린룸 면적을 1.5배 이상 늘리며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1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한 발언을 보면 용인 클러스터에만 향후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M15X 공사를 마치고 장비 반입을 시작, 이르면 내년 초부터 HBM4 양산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용인 클러스터에 구축 중인 팹 4기 중 1호기가 가동된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칩의 폭발적 수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29년 1조 165억 달러(약 14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김정은은 한반도 노리는 악인… 핵 결정권 없어 베이징에 보고”

    “김정은은 한반도 노리는 악인… 핵 결정권 없어 베이징에 보고”

    북한 핵 포기 유도할 당근 없어트럼프 정부도 북미회담 회의적한미 핵잠 건조, 안보에 큰 도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이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할 ‘당근’도 ‘채찍’도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을 움직여야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현 상황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가능성이 낮다며, 김 위원장을 한반도 장악을 노리는 ‘사악(evil)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발로파크 컨퍼런스룸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주최한 공개 대담에서 이렇게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진행됐던 북미정상회담을 되돌아봤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연달아 지낸 그는 2018~19년 베트남 하노이와 싱가포르, 판문점에서 차례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항상 베이징에 보고했다. 우리가 협상한 상대는 사실상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과 중국이) 공유하는 전략”이라며 “김정은에게는 (핵무기와 관련해) 독자적 ‘결정권’이 거의 없다. 이는 중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과 관련해선) ‘움직일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합의한 데 대해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국민이 충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관세와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나더라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대비를 제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책정된 관세가 조 바이든 정부 시절에도 대부분 유지된 걸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물러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미 연방대법원에서 관세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나오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부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은혜 “딸 전세 살죠?” 질의에… 김용범 “딸 거론 말라” 격분

    김은혜 “딸 전세 살죠?” 질의에… 김용범 “딸 거론 말라” 격분

    김 의원 “임대주택 살라 하고 싶냐”김 실장 “갭투자 안 해 가족 왜 엮나”김병기·우상호 제지에 결국 사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가족의 ‘갭투자’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격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대체토론에서 김 실장 딸의 전세자금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 “이 정부가 말하는 일명 갭투자로 (김 실장은) 집을 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김 실장이 “갭투자가 아니다. 중도금을 다 치렀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김 실장 딸의 전세 주택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어 김 의원이 김 실장 딸의 전세자금 의혹을 언급하면서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이야기하고 싶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딸을 거명해서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면서 “생애 최초나 청년들을 위한 대출은 줄인 게 없다. 뭘 줄였냐”고 반박했다. 또 “이전 정부에서 너무나 방만하게 운영된 것을 저희가 6·27 (부동산 대책) 때 정리한 것”이라며 “어떻게 가족을 엮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항의했다. 특히 김 실장은 “딸이 전세 갭투자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지 않냐”며 “공직자 아버지 둬서 평생 눈치 보고 살면서 전세 간 딸에게 그건 무슨 말씀이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김 실장은 옆에 앉은 우상호 정무수석 등의 만류도 뿌리쳤다. 설전은 결국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고성으로 “정책실장”을 세 번 외친 후에야 정리됐다. 김 위원장은 “여기가 정책실장 화내는 곳이냐”며 김 실장을 나무랐고,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 ‘AI·K컬처’ 손잡은 한국·UAE… 1000억 달러 성과 기대

    ‘AI·K컬처’ 손잡은 한국·UAE… 1000억 달러 성과 기대

    세계 최대 규모 AI 프로젝트 참여“우호 넘어 실질적 경제 동맹 출발선”방산 분야, 구체화 후 MOU 맺기로무함마드 “과학기술서 협력 희망”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57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에 이른다. 양국은 이날 ‘AI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모두 7건의 MOU를 체결했다. 7건 중에는 차세대 발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하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등도 포함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00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기대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회담 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며 “AI 협력 200억 달러, 방산 수출 150억 달러, K컬처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 704억 달러 등 모두 1000억 달러가 넘는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MOU 체결에서 방산 분야가 빠진 데는 UAE 측에서 보다 구체적인 협력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방산과 관련해 좀더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며 “MOU로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오늘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확고한 신뢰와 존중, 그리고 형제의 정신을 기반으로 향후 어떤 외교 상황의 변화가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양국 관계를) 견고하게 발전시키길 바란다”며 “국방, 방산, AI, 원자력, 보건, 의료 등 양국 모두에 경쟁력과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가 참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여러분의 제2의 국가인 UAE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국과 UAE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UAE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자 희망하는 분야는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라며 “특히 그중에서도 우주 분야와 AI 분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 UAE 랜드마크 물들인 태극기… ‘전통 무용’으로 트럼프급 환대도

    UAE 랜드마크 물들인 태극기… ‘전통 무용’으로 트럼프급 환대도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을 UAE가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을 태운 흰색 벤츠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향해 가는 길목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연달아 게양돼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 차량이 대통령궁 경내에 진입하자 낙타병과 기마병들이 도열해 있었고 전통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의장대는 칼을 흔들며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UAE 측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전통무용 ‘알 아이알라’를 선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춤은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긴 머리칼을 흔들며 추는 이색적인 춤으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UAE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한 이 대통령에게 UAE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UAE 국기를 흔들며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예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전투기 호위 그리고 지금 입구에 들어올 때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 정말 이 화려한 그리고 엄중한 환영에 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아침에 보내 주신 식사는 제 아내와 너무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UAE 대통령도 가슴에 손을 얹고 웃으며 화답했다. UAE는 이 대통령 국빈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부터 극진한 예우를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수행단을 태운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를 좌우로 호위 비행하면서 이 대통령 부부 등을 환영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은 이 대통령 부부의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돼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이 대통령 부부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UAE 측은 공항과 대통령궁, 그랜드 모스크, 숙소 주변 등에 한국과 UAE 양국의 국기를 대규모로 설치했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18일 아부다비에서는 양국 문화 교류 행사도 열렸다. UAE 측의 배려로 UAE 대통령궁에서 최초의 한국 공연이 이뤄졌다.
  • “尹, 취임 반년 만에 ‘비상대권’ 언급… ‘다 쓸어버릴 것’”

    “尹, 취임 반년 만에 ‘비상대권’ 언급… ‘다 쓸어버릴 것’”

    관저 여당 지도부 만찬서 첫 언급 ‘여소야대’ 정국 타개용 방안 추정 정치에 軍 참여 구상 발언 정황도 김용현, 北 원산에 드론 출격 지시경호처 간부 “尹, 총기 노출 지시”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형법상 외환죄 중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처음 언급한 것이 취임 반년 만인 2022년 말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12·3 계엄 선포 2년 전부터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동참시킬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엄을 언급하고 요건을 구성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일반이적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비상대권’을 언급하고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까지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한 시기가 취임 첫해인 2022년 11월이라고 판단했다. 공소장에는 당시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나에게는 비상대권이 있다,” “내가 총살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쓸어버리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취임 초 ‘여소야대’ 난맥에서 윤 전 대통령이 타개책으로 비상계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공소장에는 윤 전 대통령이 정치에 군을 참여시키려는 구상을 발언한 정황도 포함됐다.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해 7월 윤 전 대통령의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수행하고 귀국한 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 전역을 요청하면서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이후 국방부 장관)이 동조를 강요한다”고 보고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 처장은 강 차장에 “전광훈 목사 등 보수에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며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이 북한의 체면을 손상할 심리전을 펼쳐 비상계엄 선포 요건을 구성하려 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10월 16일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무인기 출격을 지시하려 했으나 이승오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은 반대했다. 특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전 장관이 “이거 꼭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이다”라며 가스라이팅하듯 지시했고, 이 작전본부장이 계속 반대하자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에 직접 출격을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국군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9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 등 북한 내 상징성이 큰 지역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가 진행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 직원 오찬에서 “나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설 명절까지만 잘 버틴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김모 전 경호처 부장의 특검 진술 조서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경찰은 경호처에 비해 총도 잘 못 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 총을 보여주고 경호처 훈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도중 퇴정했다.
  • 순방 외교 ‘팀코리아’… 김정관과 대화 나누는 이재용·정의선

    순방 외교 ‘팀코리아’… 김정관과 대화 나누는 이재용·정의선

    김정관(왼쪽부터)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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