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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지도자, 하메네이 차남 유력”… ‘결사항전’ 택하는 이란

    “새 지도자, 하메네이 차남 유력”… ‘결사항전’ 택하는 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히 협력해 온 강경파로, 이란 차기 지도부가 대미 결사항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화상 회의를 했으며,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이미 모즈타바가 선출됐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1969년 이란 종교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모즈타바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하메네이의 ‘문고리 권력’으로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교 도시 쿰의 신학교에서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 밑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신학교에서 직접 강의를 하면서 종교 지도자들과 인맥을 쌓았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 후반기에 복무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혁명수비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모즈타바는 이란 정치·안보 기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옹립’ 과정은 혁명수비대와 같은 군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명목상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실제론 혁명수비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세습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더 센’ 강경파가 이란 차기 정권을 장악하면 전쟁은 사실상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온건한 새 지도자를 원했던 미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대이란 작전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는 이전 인물만큼이나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차기 지도부로)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망명한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레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모즈타바 외에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1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있다. 이들은 모두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 선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으나,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회의 최종 대면 회의는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은 당초 4일부터 사흘간 예정됐던 하메네이 장례식 일정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후계자가 공식 발표되면 또다시 미국의 ‘참수 작전’에 희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에 이란 차기 지도자는 누구든 “제거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 “이라크전 2배 화력 쏟았다”…미군, 2000발로 이란 2000곳 융단폭격 초토화 [핫이슈]

    “이라크전 2배 화력 쏟았다”…미군, 2000발로 이란 2000곳 융단폭격 초토화 [핫이슈]

    미국이 24시간 내내 공습을 이어가며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이미 2000여개 목표물을 2000발 이상의 탄약으로 타격했다”면서 “이란의 방공망을 심각하게 약화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대, 드론 수백 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이 잠수함을 포함해 이란 선박 17척을 격침했다며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는 이란 선박이 단 한 척도 운항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첫 24시간은 2003년 이라크를 공격한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의 규모보다 거의 두 배나 크며 24시간 내내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작전에 미군은 병력 5만명 이상, 전투기 200대, 항공모함 2척, B-2와 B-1 폭격기 등 주요 전력을 쏟아부었다. 쿠퍼 사령관은 “한 세대 만에 중동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병력 증강”이라면서 “이란의 마지막 남은 이동식 탄도 미사일 발사대를 추적해 그들의 잔존 발사 능력을 제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현재 전투 작전은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변국들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자 적극적 방어 차원의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같은 이유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한 복수를 공식화하며 이스라엘 북부와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으로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 “북한 열병식 때 모두 제거”…‘파묘’ 트럼프 발언들, 현실됐다 [송현서의 디테일+]

    “북한 열병식 때 모두 제거”…‘파묘’ 트럼프 발언들, 현실됐다 [송현서의 디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전역이 불바다로 변한 가운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북한군 열병식 때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24년 8월 발간한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take out)하면 어떨까라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언급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소리를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아부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소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을 상대로 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작전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당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월 28일 토요일 오전 시간대를 공습 개시 시점으로 잡고 폭격했다. 실제로 단 한 차례의 공격으로 한 공간에 몰려 있던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층 지도부 수십 명이 전부 제거됐다.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집권 1기 시절인 2020년 당시 멕시코의 마약 제조시설에 미사일을 쏴 파괴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는 2022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며 “말문이 막혔던 몇몇 순간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비밀리에 멕시코 마약 제조시설을 미사일로 폭파해 마약 카르텔을 쓸어버릴 수 있나”라고 물으며 “그냥 패트리엇 미사일 몇 발을 쏘고 제조장을 조용히 없애면 된다. 아무도 우리가 한 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면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언급하며 “그가 ‘멕시코 마약 폭격’ 식의 발언을 해도 참모들은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다’,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공장을 미사일로 폭격하자는 살벌한 제안을 한 지 5년이 흐른 2025년 실제로 이란에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핵시설을 폭격했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중동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사들의 회고록 속 내용이 전부 사실로 드러났다며 무력행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치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북한과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 군사적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반면, 2기 들어서는 불과 1년 만에 이란 핵시설 타격(2025년 6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2026년 1월), 이란 공습(2026년 2월) 등 세 차례나 자신의 뜻을 실행에 옮겼다. 그때는 못 했고 지금은 가능했던 이유그때는 못 했지만 지금은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는 참모진으로 꼽힌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며 균형추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군을 동원하려 하자 “미군은 국내 치안이나 정치적 목적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 시민을 향한 군 동원은 위험하다” 등의 취지로 반대했던 인물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켈리 전 비서실장 역시 트럼프의 눈 밖에 나서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재선 선거 운동 당시 인터뷰에서 “1기 때에는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첫 임기 때는 나라를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내부 인사들과 싸워야 했다” 등의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에게 충성하는 참모진으로 행정부를 꾸렸다. 이른바 ‘트럼프 로열리스트’로 불리는 인사들이 모인 현재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은 그 누구보다 막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 1년여 만에 3번의 공습을 감행한 배경이다.
  •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중심이던 전쟁이 이란 내부 봉기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내부 봉기’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서부 군사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도 쿠르드 세력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 정보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쿠르드 전선 열리면 내부 봉기 촉발” 로이터통신도 미국과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서부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과 접촉해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작전 방안을 협의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내부 봉기를 촉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이라크 국경을 따라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군의 이탈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 쿠르드 정당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 지도자 무스타파 히즈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향후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 구상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국경 지역에서 묶어 두는 동안 주요 도시에서 시민 봉기가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쿠르드 세력이 이란 북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기관은 이란 쿠르드 세력이 단독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영향력이나 자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 “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는 불투명”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권력을 이어받을 뚜렷한 대안 지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며 권력 공백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팍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비서실장 모하마드 시라지 등 이란 핵심 권력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출신 전문가 빌랄 사브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국 지상에서 싸울 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쿠르드 세력이 테헤란까지 진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교가에서는 쿠르드 전선이 실제로 열릴 경우 이번 전쟁이 공중 폭격 중심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CIA마저 철수…“이란의 승리” 평가 뒤엔 47년 이어진 ‘질긴 악연’ 있다 [핫이슈]

    CIA마저 철수…“이란의 승리” 평가 뒤엔 47년 이어진 ‘질긴 악연’ 있다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의 성공적인 개시에 큰 공을 세운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모든 지국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CIA 지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에 있는 CIA 지부를 강타했다. 미국과 사우디 정부는 드론 두 대가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단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CIA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CIA 요원 중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SNS에서는 CIA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있는 모든 지부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CIA 철수 또는 대피령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단순히 이란의 미사일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 미군의 부재 또는 전투력 손실을 의미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란의 미사일 사정 범위가 익히 알려진 상황에서 굳이 현재 시점에 대피령을 내린 것은 현지에 이들을 보호할 미군의 방어 시설이나 요격기, 병력 등 군사 기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CIA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리야드 및 알카르지(프린스술탄 공군기지소재)에서 적 드론 8대가 사우디 측에 의해 요격됐다”면서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적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사관 건물에 경미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IA 타격, 이란에 상징적 승리 될 것”이란이 외교 공관 외에도 걸프 지역의 공항과 원유 시설, 아마존 데이터센터 등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며 전선을 넓히는 가운데, 미 대사관과 CIA 지부 타격을 ‘승리’로 간주할 가능성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드론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날 발생했다”면서 “이란의 사우디 CIA 지부 강타는 중동 전역에서 미국의 목표물과 인력을 공격하는 이란에 상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사우디 내 CIA 활동에 있어서 사소한 차질에 불과하지만 이란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이란은 1953년 미국이 당시 이란 총리를 축출한 군사 쿠데타를 비밀리에 지원했던 전력 때문에 CIA를 최대의 적으로 여겨왔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군사 쿠데타는 1950년대 당시 집권한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가 왕권을 약화하고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는 등 반외세적인 행보를 보이자, 미국이 팔레비 왕조의 힘을 키워주기 위한 이란 내 쿠데타를 비밀리에 지원한 역사를 의미한다. 이후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 발생했고, 이란을 중동 핵심 거점으로 삼던 CIA는 테헤란 지부가 붕괴되고 정보망 대부분을 상실하면서 요원과 협력자에 긴급 철수를 명령했다. 이 사건은 CIA 역사상 가장 큰 지역 단위의 철수 사례로 꼽힌다. 이중적 태도의 사우디, 이번 전쟁 부추겼나사우디는 최근까지 이란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해 온 걸프 국가 중 하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미국의 공격을 옹호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대내외적으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때 지국 영공 및 군사 기지 사용을 불허하겠다고 선포했다. 반면 그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은 지난 1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미국이 이란 공격을 포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해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우디의 이 같은 이중적 입장에 대해 ”이란의 보복으로 자국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는 것을 피하는 계산과, 이란을 최종적인 적으로 보는 인식 사이의 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사우디의 몇 주에 걸친 로비 끝에 이란 공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군사적 대응 경고한 중동 국가들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외무장관들은 지난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들 국가의 미군 시설 외에도 공항·정유시설·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와 아파트, 호텔 등 민간 주거·상업시설에까지 대거 피해를 입히면서 물류와 사업 활동이 중단되고 현지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이란이 이웃 걸프국 민간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례적인 행동으로 평가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란이 공격으로 인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공 방어에 취약한 걸프 국가 내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포착] 우크라 전술이 중동으로…이란 무인수상정 자폭 공격에 유조선 화르르 (영상)

    [포착] 우크라 전술이 중동으로…이란 무인수상정 자폭 공격에 유조선 화르르 (영상)

    이란이 민간 유조선을 공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의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MKD VYOM’이 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해상에서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유조선에는 총 21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상태였으며 폭발과 화재로 인해 기관실에 있던 인도인 1명이 숨졌다. 실제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유조선에 거대하고 짙은 연기가 피어올라 사고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게 한다. 특히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유조선이 무인수상정(USV)의 공격을 받았으며 승무원들이 육지로 대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는 “이란의 USV가 전쟁에서 첫 번째 성공적인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USV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그리고 중동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상선 공격에 널리 사용되어왔다”고 짚었다. 이어 “이란이 USV를 이용해 선박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 무기를 배치했다는 사실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란은 자폭 공격이 가능한 USV를 꾸준히 개발해 무기고에 추가해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 해군에 대항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으로 USV를 개발해왔다. 특히 이란 USV의 핵심은 소형 보트에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는 방식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것처럼 저비용으로 고가의 함정에 치명타를 입히는 가성비 있는 전술로 꼽힌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적인 전략 요충지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 전략적 요충지를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그러자 미국은 미 해군의 유조선 호송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으며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해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한 보험·보증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 [포착] “F-35 또 떴다”…이란전 격화 속 미, 중동에 F-15까지 몰아넣었다 [밀리터리+]

    [포착] “F-35 또 떴다”…이란전 격화 속 미, 중동에 F-15까지 몰아넣었다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미·이스라엘 연합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 나흘째에 전술기 증원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공군(RAF) 레이큰히스 기지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잇따라 이륙한 정황이 비행추적 정보와 현장 관측을 통해 포착되면서 중동 공중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일(현지시간) “추가 전력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반가운 증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쿠웨이트 방공망이 오인사격으로 미군 F-15E 전투기 3대를 격추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제 전장 환경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도 드러났다. ◆ “추가 전력 투입”…합참의장 발언 뒤 전술기 이동 가속 증원 움직임은 미 공군 대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중부사령부가 추가 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본격화했다. 케인 의장은 세부 내용 공개는 피했지만 작전 전개 속도에 맞춰 전술항공 전력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존은 레이큰히스에서 이륙한 전투기 편대와 함께 KC-135 공중급유기가 동반 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장거리 전개 특성상 전투기와 급유기가 동시에 이동하는 ‘패키지 증원’ 형태가 가동된 셈이다. 미군은 작전 개시 성명에서 주요 타격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통제 시설과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 거점, 군 비행장 등을 제시했다. 공중 타격뿐 아니라 다양한 전력을 동원해 이란 군사 체계 전반을 약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아군 오폭’이 던진 경고…동맹들도 방공·요격전 확대 다만 전력이 몰릴수록 오인사격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쿠웨이트 방공망의 오인사격으로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됐다는 발표가 나왔고 초기 조사에서는 쿠웨이트 F/A-18 전투기와의 교전·식별 과정이 복잡하게 얽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맹국들도 방공·요격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히며 영국 공군 F-35B가 요르단 영공에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상공에 라팔 전투기를 전개해 현지 주둔 해·공군 기지 방어에 나섰다. 동시에 중동 확전에 대비해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의 지중해 전개도 지시했다. 영국 역시 키프로스 기지 방어를 위해 45형 대공 구축함을 투입하기로 했다. ◆ ‘4, 5주’ 장기전 가능성…전술기 증원 계속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 5주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이 장기화하면 전술기와 공중급유기, 방공체계 등 추가 전력이 계속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존도 “현재 전개된 전력만으로 한 달 이상 고강도 작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변수”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 항공 전력이 중동으로 투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거둬들인 수백조 원의 관세가 고스란히 중동 전쟁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재무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 관세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335억 달러(한화 약 197조 1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하면서 천문학적인 지출이 예고됐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은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 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대이란 타격으로 인한 총 경제적 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작전과 고갈된 장비 및 탄약 교체 등 직접 비용에만 약 650억 달러(약 96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더불어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되기도 전 미군은 이미 상당한 혈세를 중동에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레인 맥커스커 전 국방부 예산 담당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 국방부가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 군사 자산을 중동에 사전 배치하는 데 이미 약 6억3000만 달러(약 9300억원)의 혈세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를 압박해 거둬들인 관세 200조원을 전쟁 비용으로 소모하고도 추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군사 작전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무역 차질과 에너지 공급망 교란, 금융 리스크 등 이번 전쟁이 촉발할 수 있는 거시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약 115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한다. “이란 미사일 400발 막는데 최대 14조원”문제는 이란이 미국과 중동 내 동맹국들의 요격 미사일 창고를 바닥내겠다는 전략을 세움에 따라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의 ‘비싼 무기’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미국 행정부가 빈 무기 곳간을 다시 채우는 데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전문가를 인용해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약 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7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 결국 중간선거 패인(敗因) 될까이번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맞닥뜨린 또 다른 숙제는 민심이다. 미국 납세자들은 막대한 전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을 대체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9%, 지상군 파병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60%였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마가’(MAGA)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이 미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 분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토해내야’ 할 관세 환급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미 1500개 이상의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환급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돌려줘야 할 관세 환급액은 약 1420억 달러(약 209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200조 원을 관세로 거둬들인 뒤 209조원을 환급액으로 돌려주고 추가로 전쟁 자금 300조원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K방산의 실체…이란 미사일 막아낸 ‘천궁-Ⅱ’ 요격률, 전 세계가 깜짝 [밀리터리+]

    K방산의 실체…이란 미사일 막아낸 ‘천궁-Ⅱ’ 요격률, 전 세계가 깜짝 [밀리터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가 실전 사용됐다. 지난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공 요격 체계를 실전 배치·가동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Ⅱ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에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2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교전통제소와 요격 미사일은 LIG넥스원,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생산한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당시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미사일 대량 폭격을 막아내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등 3개국의 중거리 요격 체계를 가동 중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발사된 이란 탄도미사일 약 130발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과 애로우, 천궁-Ⅱ가 가동됐고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 중 천궁-Ⅱ의 요격률도 평균 요격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길 밝은 K방산, 북한 미사일 대응력 향상 기대이란의 중동 내 미군기지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방공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동 국가에서 천궁-Ⅱ를 운용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다. 이들은 각각 10개 포대와 8개 포대씩 계약했다. 이번 전쟁으로 천궁-Ⅱ의 실력이 입증되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이번 중동 사태가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 계열 미사일의 방어율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북한이 운용하는 KN 계열 미사일은 이란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랍에미리트 등 천궁-Ⅱ를 실전 배치한 뒤 운용한 국가들로부터 실증 데이터를 공유받을 수 있다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진전이나 운용상의 교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중동 사태가 한국형 요격 체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방위력을 높이는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천궁-Ⅱ는 포대당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 1개 포대는 미국 패트리엇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실전 운용을 통해 또 한번 높은 가성비가 입증됐다. 현재 우리 군은 발사대 기준으로 천궁-Ⅰ·Ⅱ 100여대, 패트리엇 5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들썩이는 K방산주, 어디까지 오를까?이번 사태로 K방산주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83% 급등했다. 현대로템은 8.03%, LIG넥스원은 29.86%까지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장기전부터 지상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이후 중동 지역에서 방공·요격 미사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중동 여러 국가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은 한국 무기 수입을 고려 중인 중동의 구매욕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중동 내 방공 미사일 소진이 빨라질 경우 재고 보충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대체 체계로의 수요 분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몸값 뛴 클로드, 추락한 챗GPT…트럼프 ‘작전’에 AI 판 요동친다

    몸값 뛴 클로드, 추락한 챗GPT…트럼프 ‘작전’에 AI 판 요동친다

    정부에 각 세운 클로드 수요 폭증트럼프와 손잡은 챗GPT는 뭇매무기화 활용 등 AI 윤리 문제 대두데이터센터 등 공급망에도 영향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윤리’를 두고 찬반 양론이 불거졌고, 사용자들이 이를 AI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커져서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일방적인 AI 사용 원칙에 반대한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뜨고, 반대로 손을 잡은 오픈AI의 챗GPT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또 이 틈을 타 구글의 ‘제미나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클로드 서비스가 이날 이용자 급증으로 일시 접속 오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지난주 클로드에 대한 전례가 없는 수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도 클로드가 1위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인 클로드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국방 영역의 AI 활용을 둘러싼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AI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AI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던 챗GPT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앞서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현지에서 ‘큇GPT’ 운동이 확산됐다. 여기에 오픈AI가 앤트로픽이 최종 거부했던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용자의 반발을 샀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논쟁이 치열하다. 구글·오픈AI 직원 수백 명은 이날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We Will Not Be Divided)’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 서명하며 연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기회주의적이고 허술해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와 계약 조항에 대중 감시 금지 조항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검색 엔진을 중심으로 텍스트·영상·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통합하며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제미나이 3’의 성능 개선 역시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챗GPT의 일일 사용자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지난 1월 45.3%로 하락했다. 반면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14.7%에서 25.1%로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1월 기준 챗GPT의 국내 생성형 AI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4.6배 증가하는 동안 제미나이는 17.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IT) 업계는 AI의 군사 활용 논란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나라의 AI 주권 개념이 국방력으로 확장되는 한편, AI 윤리와 함께 보안 위협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대 이란 군사작전은 AI를 전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인식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국제적 평판·신임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겠지만 결국 국제 사회가 국방 AI의 최소 윤리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에너지 공급 문제 역시 AI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소비가 필수적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IT 기업들의 AI 서비스 운영 비용 증가 및 인프라 투자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사설] 대법관 공백 방치 말고 국민 공감할 인선 서둘러야

    [사설] 대법관 공백 방치 말고 국민 공감할 인선 서둘러야

    노태악 대법관이 어제 퇴임하면서 대법원 ‘14인 체제’가 무너졌다. 대법관 추천위원회가 후임 후보군을 선정한 지 40여일이 지났음에도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 절차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과거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 대법관 임명이 늦어진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제청권 행사를 앞두고 대법원과 청와대가 인선 방향의 접점을 찾지 못해 지연된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후보군으로 추천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순영·김민기 서울고법 판사 중 청와대는 법원 내 진보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김민기 판사를, 대법원은 다른 3명 중 한 사람의 제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이 보장한 대법원장 제청권은 대통령의 임명권에 종속된 하부 권한이 아니다. 특정 인사에 대한 제청 요구가 인사권자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면, 이는 사법부 독립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갈등은 향후 대법관 수를 26명으로 늘리는 사법 제도 개편과 맞물린 가운데 빚어졌다. 증원될 대법관 자리를 놓고 앞으로도 이런 진영 간 대리전 양상이 반복된다면, 최고 법원은 정파적 이해관계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진다. 이번 인선이 향후 사법부 체제의 공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주목되는 까닭이다. 대법관 공백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대법관 부재는 4인 1조로 운영되는 ‘소부’의 재판 차질을 의미하며, 이는 재판 지연을 심화시킬 수 있다. 법관의 전문성보다 이념 성향에 따른 인선 갈등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대법관이 증원되더라도 노동·조세·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전문 소부 체계로의 질적 도약은 난망하다. 청와대는 제청권 개입을 자제하고 대법원장은 소신 있는 제청을 단행하기 바란다. 그래야 향후 26인 대법관 체제를 놓고 빚어지는 사법부 독립성과 전문성 논란이 조금이라도 불식될 수 있다.
  •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등 중동이 확전 일로에 놓여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의 핵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이란전은 초기부터 사이버전과 정보전, 정밀 타격전, 드론전 등이 복합된 현대전 양상을 압축해 보여 준다. 가상 공간의 배틀 게임을 보는 듯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맨 먼저 타격한 곳은 이란의 인터넷 통신망이다. 미국의 순항미사일과 전투기가 테헤란의 혁명수비대 지휘센터를 타격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정부 웹사이트, 인터넷망 등 이란의 정보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펼쳐졌다. 외신들은 “전자전,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에너지·항공 침투가 결합한 역사상 최대의 조직적 디지털 공격”이라고 했다.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대규모 사이버 부대를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은 당장 우리에게 큰 위협이다. 개전 초기 핵심시설 마비부터 심리전까지 큰 파급력을 보이면서 현대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사이버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의 대응 능력 강화에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등 요인과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밀 타격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심의 뛰어난 정보전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사일 타격 능력 덕분이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은 주요 군사시설과 지도부 은신처 식별,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타격 순서 선정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도 ‘AI 기반 전쟁’에서 북한에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루카스 자폭 드론도 실전에 처음 투입돼 이란의 허를 찔렀다. 대당 500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벌떼처럼 날아올라 수십억원대 이란 방공미사일을 소모시켰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습득한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드론 부대 운용 능력을 쌓아 가고 있다. 한국군의 드론·로봇 전력은 미군에 비해 최소 10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전 대비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드론사령부가 논란 끝에 되레 해체 기로에 놓였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메네이의 사망을 지켜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북한 평안북도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 우라늄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핵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북한이 핵 도발을 포기하게 하는 한미 간 전략적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X(옛 트위터)에 처음으로 계정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대체 언제 X에 글을 쏟아내는지 궁금했다. 대부분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 공식 업무가 없는 시간을 쪼개 정책 메시지를 올리고 있었다. 아침 신문에서 주목한 이슈를 콕 집어 곧바로 국민 의견을 묻기도 한다.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힘을 받지 못한다. 대통령이 놀지 않고 일하겠다는데, 궁색한 트집이 되고 만다. 비판의 불씨가 내장된 정책 대안을 전 국민 앞에 수시로 던지는 일은 쉬울 수 없다. 평소 쟁점 사안들을 숙고해 논리를 장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인정할 대목은 인정하자. 사법개혁을 내세운 거대 여당의 입법 행태는 도를 한참 넘었다. 이 난장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웃돈다. 중도층의 이재명 불가론자들이 마음을 돌린 결과다. 내 주위에도 적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고 있다는 것. 이재명 골수 반대론자들이 슬금슬금 전향 중인 대체적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반대하지만 이 대통령은 평가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 속칭 ‘뉴이재명’으로 유의미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새 지지 세력이다. 사법 리스크만 빼면 이 대통령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술만 덜 마셔도, 황당한 유튜브만 안 봐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한 기저 효과를 챙길 수 있다. 파죽지세인 코스피 5000, 6000은 언감생심 상상이나 했나. 법령 몇 개 손질했다고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안되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될 수 없는 반도체 빅2가 떠받쳐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붕붕 날면서 이 대통령을 공중 부양시킨다. 이러니 망국적 부동산을 잡고야 말겠다며 큰소리 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가고 싶은 주식 시장으로 부동산을 떠난 돈이 미련 없이 향할 수 있다. 전례가 없는 맞춤 환경이다. 하나 있는 야당마저 우군처럼 굴고 있다. 견제는커녕 판판이 알아서 엎어져 준다. 지금이 어느 땐가. 지방선거 석 달 앞,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시점이다. 이 지경에도 야당 대표는 부정선거론자들의 음모론에 미혹돼 있다. 정치력 부재에 당권에만 매몰된 장동혁은 보수 정치의 비극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역대급으로 호락호락한 야당과 야당 대표. 이 역시 이 대통령의 ‘대진 운’이다. 이쯤 되면 귀신도 이 대통령 편이다. 발목 잡힐 일 없는 환경에서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진영 논리를 깨고 우회전 핸들도 대담하게 꺾을 수 있다.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에 과거사를 따져 묻는 기계적 제스처도 생략이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좌파 대통령의 합리성에 우파도 마음이 흔들린다. 중도에서 조용히 전향하고 있는 ‘샤이 이재명’. 이들이 뉴이재명의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가 없다면 어땠을까. 개혁의 허명으로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민주당의 일방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사법 3법의 국회 입법 절차는 끝났다. 제어 장치 없는 거대 여당이 낳은 괴물이다. 법왜곡죄는 판사와 검사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다. 재판소원제로는 최종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또 재판을 받을 수 있다. 대법관증원법은 무려 22명의 대법관을 대통령이 취향대로 임명하게 한다. 사법 체계의 뿌리를 바꿀 법안들이 공청회 한번 없이 뚝딱 처리됐다. ‘공소취소 모임’도 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이 아예 당 공식 조직으로 만들었다. 거대 여당의 무리수들은 누가 봐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풀어 줄 장치로 비친다. 세계 반도체 전쟁 1열 정중앙에 선 나라에서 가당한 이야기인가. 나라 밖에서 알면 남세스러운 일들이다. 갈 길 먼 임기 내내 사법 3법의 후과에 진을 뺄 위험성이 심각하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5개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불안하고 착잡해서 더러 밤잠도 설칠 것이다. 그러나 법치주의를 훼절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 하나뿐인 열쇠는 이 대통령 손에 있다. 사법 3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합리적 방안을 다시 찾아보게 해야 한다. 모처럼 일하는 대통령의 효능감에 다수 국민이 팔짱을 푼 채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아닌 국민이 이 대통령을 지켜 주고 싶어져야 한다. 황수정 논설실장
  •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마곡안전체험관서 재난·화재 교육골목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적용마을버스 AI 카메라로 포트홀 탐지마음 편한 안심거래존 주민들 호응진교훈 구청장 “구민 안전이 최우선” 지하철에 불이 나거나 버스가 충돌하면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진도 7 강진이 온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내까지 물이 차오를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민선 8기 서울 강서구는 ‘누구나 편안한 안전안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는 안전 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구청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서구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마곡안전체험관’이 있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교육·자연재난·화재·보건·사회기반·학생 안전 등 6개 분야에 12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5만명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안전의 중요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는 92.5%에 이른다. 안전교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또 다른 비밀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빗물 저류조 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구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발산 빗물 저류조 상부를 덮어 주민 친화 시설로 바꿔놓았다.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방학 때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6세 이상으로 체험 가능 나이를 넓히고 유괴·미아 예방 등 나이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서구의 안전 혁신은 주민 일상 공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마을 조성사업’으로 꾸준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시설물을 설치해 골목길을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변모시킨 게 대표적이다. 구는 강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발생 핫스폿 범죄지도’ 등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화곡1동, 방화1동 등 저층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반사경이나 LED 벽화,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구는 2024년 ‘제9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공원에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대응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115개를 확충하고 전등 214개를 설치하는 등 ‘안심 산책길’을 만들어 나갔다. 2024년 방범용 CCTV를 302대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307대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을 위한 ‘생활안전 호신술 교육’도 무료로 실시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행정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마을버스에 AI를 활용한 영상 탐지 카메라를 부착해 도로가 움푹 파인 포트홀을 1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2시간 안에 긴급 보수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나 보행자 낙상 등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CCTV 996대에 적용됐다.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대한 CCTV 영상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AI가 노면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AI를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인 ‘AI 피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예방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나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음성이나 영상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입한 ‘안심거래존’이 대표적이다. 구청의 세심한 행정에 주민 호응이 높다. 동주민센터 주변에 실시간 녹화되는 CCTV와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중고 거래 때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일부 지역은 평일 낮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2인 1조로 동행하는 ‘귀갓길 안심스카우트’는 9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구는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자 등을 위한 현관문 안전장치도 지원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등 50여명을 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1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내 지역 지킴이’와 83개 초·중·고교 통학로 및 주변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강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5극3특 시대, 과학의 눈으로 보기

    5극3특 시대, 과학의 눈으로 보기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수도권 1극 체제를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 5대 초광역권으로 설정하고, 제주, 전북, 강원 3개 특별자치도를 맞춤형으로 육성하겠다는 ‘5극 3특’ 정책에 대해 지방거점 국립대와 사립대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학(STS) 측면에서 과학기술과 지역 발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과학기술 교양 학술지 ‘과학기술과 사회’ 9호에서는 ‘지역, 과학기술, 그리고 과학기술학’이라는 주제로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신지은 서울대 학부대학 교수는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고 갈등이 발생하며 새로운 실천이 생성되는 구체적인 장면은 언제나 지역에서 펼쳐진다”며 “과학기술과 지역성이 결합할 때 그 지역을 포함하는 국가 혹은 국제적 차원의 담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지역은 과학기술이 단순히 적용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적 상상과 정치적 선택이 교차하며 사회 기술적 질서가 구체적으로 형성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효민 UNIST(울산과학기술원) 인문학부 교수는 ‘지역을 재조합하기’라는 글에서 인류학자이자 과학기술학자인 브뤼노 라투르가 제시한 ‘폴리틱스-5’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경북 경주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과 부산 해수 담수화 시설을 사례로 지역에 들어서는 인프라와 지역 소멸 문제를 바라봤다. 폴리틱스-5는 과학기술학 측면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5가지 방식을 말한다. 김 교수는 공항이나 KTX 역, 또는 국책 사업 또는 기피 시설 유치 대가로 일정한 지원을 약속받더라도 지역이 서울처럼 번영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지역 사회에서 형성된 인프라에 대한 기대는 열망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 결핍에서 나온 상대적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장기간 지속된 실망과 좌절,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은 저항이나 연대를, 때로는 다시 한번 오래된 인프라의 재가동과 재개발을 선택한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 단순한 인프라 도입은 소멸을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란 초등생 160명 숨졌는데… 아동 인권 회의 연 멜라니아

    이란 초등생 160명 숨졌는데… 아동 인권 회의 연 멜라니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한 초등학교에서만 16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분쟁 지역의 아동 권리를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했다. 이란 측은 이같은 모습을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3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을 대표해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주재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직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가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건 처음이다. 백악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지난달 26일 멜라니아 여사의 안보리 회의 참석을 발표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회원국에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와 함께한다”며 “하루빨리 평화가 여러분 곁에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연설에서는 교육이 갈등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 유엔 대표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퍼붓는 중 아동을 주제로 한 회의를 소집한 것은 위선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린 약식 회견에서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바로 첫날 아동 보호에 관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건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인 지난달 28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교 폭격 피해로 100여명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학살이자 전쟁 범죄”라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란 당국은 폭격 피해로 해당 학교에서 총 16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푸총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학교에 대한 공격은 아동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규탄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동을 해치고 학교를 파괴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색해진 미국·중국, 정상회담 잘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장기전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주요 에너지 공급원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잇달아 타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9년 만의 중국 방문이 어색해진 상황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강경한 비판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고의로 전쟁을 도발했다”며 대이란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예정된 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양국 모두 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한 달도 남지 않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다음 주말 파리에서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담 의제로 중국의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대두 구매와 대만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성과가 될 수 있는 상호 투자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교수는 SCMP에 “두 강대국 간 긴밀한 소통은 세계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글로벌 질서 수호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핵우산 펼치는 프랑스 “핵탄두 늘릴 것”

    유럽 자강론의 대표 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핵탄두 보유량 확대를 공식화했다.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 이어진 감축 기조를 되돌리는 결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숫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로워지려면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전략적 자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핵무기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는 현재 약 2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내 핵보유국은 영국과 프랑스뿐이다. 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튀르키예 등 일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는 미국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유럽 안보가 사실상 ‘미국 핵우산’에 기대온 구조다. 그는 프랑스의 새 핵 교리에 영국·독일·폴란드·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스웨덴·덴마크가 동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나토 핵 공유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강’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이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다만 독일은 1990년 ‘2+4 협정’으로 핵무기 개발이 원천 차단돼 있다. 직접 보유 대신 공동 억지력 참여에 무게를 싣는 구조다. 한편 프랑스는 이란의 공격을 받는 중동 내 동맹국 방어를 위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 “동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례적 방식으로 방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조희대 “‘사법 개혁’ 심사숙고해 달라… 법관 악마화 안 돼”

    조희대 “‘사법 개혁’ 심사숙고해 달라… 법관 악마화 안 돼”

    “사법 제도에 근거 없는 폄훼 안 돼” 통계 인용 뒤 여권발 사법불신 반박후임 대법관 임명엔 “계속 협의 중” 노태악 “정치 사법화가 불신 조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에 대해 “국회 입법 활동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국민들에게 해가 되는 내용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달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제도를 근거 없이 폄훼하거나 개별 재판을 두고 법관들에 대해 악마화해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3일 사법개혁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 “개헌 사항에 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이후 8일 만에 침묵을 깬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 대법원장의 ‘심사숙고’ 발언을 놓고 법안 성립의 마지막 관문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조 대법원장은 ‘대통령에게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고 “법관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께서 기다려 주시고 또 필요한 경우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을 인정해 줄 필요도 있다”고 답했다. 조 대법원장은 여권 일각에서 ‘국민의 사법 불신’을 근거로 사법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근래 세계 여러 나라, 심지어 국제기구에서도 대한민국 사법부를 배우려 하고 우리와 교류 협력할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 조사 결과 미국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는 35%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는 47%를 기록했다는 점과 ‘월드 저스티스 프로젝트’(세계사법정의프로젝트)의 세계 140여국 법치주의 지수 조사에서 한국이 세계 19위를 차지한 점 등 여러 객관적인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사법개혁 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놓고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는 어떤 경우에도 헌법이 부과한 사항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법원이 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이 법안 강행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 이어지고 있는 여권의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일축하고,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노태악 대법관의 후임 제청이 한 달 넘게 지연되는 데 관해서는 “(대통령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지연 사태를 두고 청와대와 대법원의 이견이 노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노 대법관은 이날 6년 임기를 마치고 열린 퇴임식에서 “설마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상황을 마주하며 마음이 무겁다”며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때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오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정치의 사법화는 지금처럼 양극화된 사회에서 결국은 사법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 野 장외투쟁에 나타난 윤어게인… 일부 의원 “이건 아니다”이탈

    野 장외투쟁에 나타난 윤어게인… 일부 의원 “이건 아니다”이탈

    송언석 “李대통령, 3법 거부권 써야”장동혁 “헌정수호 구호에 힘 결집을”의원 80여명 중 50여명만 행진 마쳐민주 “극우 유튜버 방송용 투쟁인가” 국민의힘이 3일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투쟁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3법’ 강행 규탄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거부’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통한 내부 결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윤어게인’ 행렬이 뒤를 따르면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시작된 출정식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 강력하게 경고한다.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싸우고 또 싸워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법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출정식에서부터 등장했다. 태극기와 윤어게인 모자 및 띠를 두른 이들은 보수 유튜버와 함께 “윤석열 윤어게인”, “장동혁 흔들지 마라”, “배신하면 낙선” 등을 외쳤다. 당 차원의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이들은 송 원내대표의 규탄사 도중에도 “똑바로 안 하면 죽는다”는 등 욕설을 내뱉었다. 욕설은 최근 노선 전환 필요성을 언급한 당권파 신동욱 최고위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계속됐다. 장 대표가 출정사에 나서자 이들은 장 대표 이름을 연호했다. 장 대표는 “모든 자유 우파 동지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헌정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가 울먹이자 지지자들의 연호는 더 커졌고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들고 있던 피켓을 내려놓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왜 우리가 국회에서 윤어게인 장동혁 집회를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80여명의 의원들 중 청와대 사랑채까지 도보 행진을 마무리한 의원은 50여명에 그쳤다. 도보 행진은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대열을 이끌고 여의도광장~마포대교~광화문~청와대로 3시간가량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뒤는 윤어게인 행렬이 태극기, 성조기,‘ONLY YOON’ 피켓을 들고 뒤따랐다. 한 수도권 원외위원장은 도보 행진 후 “우리 때문에 경찰 지원을 받으며 저 사람들이 서울 시내를 누비게 된 것”이라며 “중도층이 제일 싫어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극우 유튜버 방송용 장외투쟁인가”라며 “(장 대표가) 지지율이 땅 파고 들어갈 정도가 되자 이제는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선다고 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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