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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비서실장 내정자 ‘현대 4000억원’ 발언 안팎/차기정부 ‘묵은 의혹’ 족쇄 풀기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15일 그동안 잠복해 있던 현대상선의 4000억원 북한 지원설을 다시 끄집어낸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 내정자의 발언은 청와대의 신경을 자극하는 동시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정치적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4000억원 지원설 등 DJ정권에서 제기된 의혹을 현 정부는 털고 가야 한다.”면서 “나는 사건의 실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나 집권자나 청와대는 알고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러면서 “고백할 것이 있으면 고백해서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거액의 대북지원이 사실에 가깝고,현 정부는 차기 정부를 위해 있는 사실을 실토하라는 압박성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언 당시의 상황을 따져보면 문 내정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별다른 뜻없이 즉답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느낌이다.그는 답변 중 “나도 진위 여부 등 사실을 모를 뿐만 아니라DJ도 그런 일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는 발언 직후 말썽이 일자 “어떤 사실을 알고 한 말이 아니고 비(非)보도를 전제로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선 노 당선자측이 대통령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앞으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현 정부가 과거청산 작업을 매듭지어 달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소수 정권의 한계를 안고 출범하는 노무현 정부로선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야당이 초반부터 과거정권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발목을 잡으면 원만한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보고,문 내정자가 ‘대야 무마용’으로 슬쩍 거론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의 관철을 위해 대통령직인수위법과 연계처리 전략까지 내비치며 16일 여야 총무회담에서 문제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의 핵심 요직 내정자가 미묘한 사안에 대해 불쑥 말을내뱉음으로써 파문을 가져온 데 대해서는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발언은 당선자의 의사와 무관하며 이 문제를 놓고 노 당선자가 문 내정자와 사전에 논의하거나 교감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수위가 해결사?고발·민원 하루 40건… 청사주변 1인시위 몸살

    “인수위는 민원 해결사(?)”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연일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민원인과 이익단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인수위가 위치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주변에는 피켓을 든 1인 시위자가 몰려들고 있고,별관내 국민참여제안센터에는 하루 30∼40건의 개인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또 일부 이익단체의 기습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첩보가 속속 입수돼 경찰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를 마치 막강한 권력기관이나 민원창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15일 오후 국민참여제안센터에는 민원인 5,6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홍모(68·강북구 수유동)씨는 “지난해 2월 재산문제로 법정다툼을 하다 무고죄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면서 “검찰과 법원의 잘못으로 범죄자가 된 만큼 인수위가 나서 바로잡아 달라.”고 하소연했다.그는 “청와대와 민주당 민원실에 호소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최근 인권위 진정마저 각하돼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국민참여제안센터측은 홍씨 같은 민원성 제안이 하루 평균 30∼40건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센터 관계자는 “구청 공무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부터 자신이 개간한 국유지를 싸게 불하받게 해달라는 청탁까지 다양한 민원이 들어온다.”면서 “이같은 민원성 제안들은 전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대부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구상에 일반 국민의 의견을 담기 위한 취지로 지난 7일 센터가 개설된 뒤 민원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이익단체의 1인시위도 잇따르고 있다.이날 별관 주변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던 철도해고노동자 노영근(48)씨는 “인수위가 존속하는 2월 말까지 정문 앞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경비를 담당하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면 해고노동자와 미발령교사,학내분규 해결을 요구하는 사립학교 관계자 등 5∼6명의 1인 시위자가 한꺼번에 몰려든다.”면서 “15일에는 과격 이익단체의 기습시위 첩보가 입수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고 푸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가 언론에 집중 부각되자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정책을 문의하거나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전화가 밤늦게까지 집으로 걸려온다.”고 호소했다. 이종락 이세영기자 sylee@
  • 일부 국세, 지방세 전환 검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분권화를 위해 소득세 등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민영화 이후 공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방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및 전문위원들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중앙 및 지방재정의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노 당선자는 “외국의 경우 소득세와 법인세 등 국세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걷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분권화 차원에서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정우(李廷雨) 경제1분과 간사가 전했다. 노 당선자는 “(중앙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제대로 쓰고 있는지 평가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예산낭비를 방지할 장치와 평가시스템 구축방안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민영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민영화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민영화 이후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지역균형발전 세미나“도로관리·노동·보훈행정 우선 지방이양을”

    행정수도 건설과 지방분권이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운데 지역균형 발전과 분권화를 위해서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기능 이관과 포괄보조금지급제가 우선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발전연구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한국지역개발학회가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추진방안' 세미나에서 한표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정책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 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행정수도에는 교육기관,민간 중추기능의 이전도 검토돼야 한다.”면서 “도로관리와 중소기업 육성,노동·보훈행정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기능이 우선적인 이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재정 자주권 확보를 위해 먼저 표준세율의 50%까지 가감하는 탄력세율제도를 지자체가 도입,초과징수분은 자율적인 투자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방안으로 총액지원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우선순위를 자율적으로 결정해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포괄보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로 세원 분포가 고른 유흥음식업과 숙박업 등의 지방소비세화,지방주행세 도입,국세인 소득세의 10%와 농지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방의회에 교육위원회 설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직속의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회에서 고영구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치단체간 재정력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차등지원하는 제도는 지역간 새로운 격차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 정책은 집행력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부총리급의 지역균형개발부 같은 정부조직 내 전담부서가 신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태열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지방분권특별법 등 각종 특별법 제정방안이 제시돼 있는데 지역균형발전특별법과의 중복 및 관계 설정이 명확히 규정돼야 한다.”면서 “세원 규모가 비슷한 항목을 지방소비·소득세로 전환하는 것은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안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인수위·언론 갈등 심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일부 언론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인수위측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는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15일 “‘전경련 왕따’,‘인사청탁 줄대기 야단법석’을 각각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다른 이야기를 사실인 양 보도하는 등 언론의 보도 태도에 노무현 당선자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인수위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진실을 왜곡한 보도,인수위를 흠집내는 의도적 보도에 대해 개인과 해당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갈등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지난 13일에도 인수위는 브리핑을 통해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당선자와 인수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를 여전히 1면 톱으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실이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공식 해명을 해도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보도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이 갈등을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인수위측이 “언론과는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면서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인수위가 전자식 열쇠로 문을 잠가놓아,기자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데 따른 측면도 없지 않다.인수위측이 각 언론사에서 나와 있는 300여명의 출입기자들을 ‘광화문 작문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데서 기인한다. 인수위는 노 당선자와 국민들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이다.때로 노 당선자는 참모 및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은 왜 그리 보수적이냐.’고 질책한다고 한다.인수위는 ‘토론 공화국’을 만들고자 하는 노 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
  • 조순형의원 ‘쓴소리’

    지난해 제16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조순형(趙舜衡·사진) 상임고문이 15일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쓴 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에 세 차례밖에 다녀가지 않았다.”면서 “노 당선자도 매일 인수위에 출근해 인수위와 정부의 싸움을 말리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조용히 정국을 구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의 언론사 과징금 취소 처분에 대해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선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노 당선자가 정부 부처에 대해 예산타령하지 말라고 했는데,정부 부처에 이야기를 못하게 하는 것은 ‘토론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해서도 고언(苦言)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인수위가 정권 인수라는 기본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 업무보고를 파악해 당선자에게 보고하는 선에서 머물러야지,모든 정책을 결정하려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장관 추천인사 677명

    대통령직 인수위에 설치된 ‘국민참여센터’에서 지난 10∼14일까지 18개 부처 장관 인사추천을 받은 결과,1067건이 접수됐으며 추천을 받은 사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모두 6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천 대상이 아닌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등을 추천한 경우도 12명으로 나타나 인사추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보여줬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피추천자가 89명으로 가장 많아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 행정자치부장관 63명,재경·복지부장관 각 47명,건교부장관 45명,문화관광부장관 44명 등이다.피추천자가 비교적 적은 부처는 여성·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각 12명이다.과학기술부장관은 17명,외교통상부장관은 19명 등이다. 인터넷으로 추천된 612명의 주요 경력은 교수·학자가 170명(24.7%)으로 가장 많고,전현직 고위관료 116명(16.8%),전현직 정치인 107명(15.5%),기업인 71명(10.3%),전문가 41명(6.0%),시민사회운동가 32명(4.6%),일반공무원 24명(3.5%) 등 순이다. 또 장관후보를 추천한 사람들의 연령 분포는 40대가 364명(34.2%)으로 가장 많았고,50대 278명(26.1%),30대 213명(20.0%),60대 이상 95명(8.7%),20대 91명(8.5%) 등이다. 참여센터측은 “추천인과 피추천인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10여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사람도 3∼4명 된다.”고 밝혔다.또한 우려했던 ‘아르바이트성 추천’이나 비방성 추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임영숙칼럼]’여성이 박수치는 대통령

    퇴장하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를 향해 여성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떠나는 사람에 대한 여성 특유의 연민 때문만은 아닌듯 했다. 지난주 말 청와대에서 열린 여성지도자 신년하례회 때였다.이 자리에서 여성들은 김대통령 부부가 역대 어느 대통령 부부보다 여성 권익향상과 사회참여 확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음을 확인했다.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부정부패에 혐오감을 느끼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김대통령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는 한 마음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노무현 당선자가 2008년 청와대를 떠날 때도 여성들로부터 그처럼 따뜻한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이 질문에 현재로서는 “글쎄”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여성계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수위가 구성되자마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서를 발표했다.총 26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여성이 3명(1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항의 표명이었다.“새롭게 시작될 향후 5년의 모든 국가정책에 여성적 관점을 도입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의 참여가더 확대되어야 하며,그 첫 단추를 끼우는 인수위원회에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선거기간 내내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여성정책을 제시해 왔던 당선자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이 성명서는 지적했다. 이같은 불만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1월초 확정된 인수위 전문위원과 파견공무원 가운데도 여성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여성이 전문위원 44명 중 3명,파견공무원 57명중 5명으로 전체의 10%도 못되는 것이다.게다가 여성전문위원과 파견공무원 대부분이 5개 분과위 중 사회문화여성분과위 한 곳에 몰려 있어 여성의 목소리가 골고루 반영되기 어려운 실정이다.또 여성 파견 공무원 인선과정에서 해당 부처에서는 국장급을 추천했는 데도 인수위에서 과장급을 뽑았다는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노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계에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호주제 폐지,보육비용 절반 국가 부담,여성을 위한 일자리 50만개 창출,여성공무원 임용할당제,지역구 30%·비례대표 50% 여성의원 할당제 등을 공약한 것이다.이런 공약에 비하면 지금 인수위의 모습은 여성들에게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인수위에 실망한 여성계는 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차관 임명때 여성 30% 할당이 지켜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지만 아직 실망부터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김대중 정부보다 여성정책이 뒤떨어질 것 같다.”고 지레 걱정할 것은 없다.인수위의 역할은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구체화하고 핵심 정책과제의 틀을 짜는 일이다.우선 새정부의 10대 과제 중 하나로 ‘국민통합과 양성 평등사회 구현’이 선정된 만큼 그 세부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는지 지켜 볼 일이다.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2003년은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이 실시되는 해이다.현 정부보다 한단계 발전된 여성정책을 펼치려면 여성부가 보육·가정 정책까지 맡는 등 더욱 강화돼야 하고 현재 6개 부처에만 설치돼 있는 여성정책 담당관이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국방부,기획예산처 등에도 신설돼야 한다.여성 할당제가 불가피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여성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제도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구시대의 잔재에서 완전히 탈피한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는다. 지난주 신년하례회에서 김대통령은 “여성의 권익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세력을 여성이 투표로 심판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여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여성들을 실망시키면 다음 총선에서 투표로 심판하면 된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경제단체 ‘위기의 계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경제단체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차기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 개혁정책과 조화를 이루며 단체 이익을 대변해 줄 회장 적임자를 찾는데 매우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경련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손길승(孫吉丞) SK 회장에 이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까지 “본업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전경련의 정체성 위기 전경련은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의 강도높은 정부 비판에 이어 김석중(金奭中)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파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비록 인수위가 전경련 해명을 수용함으로써 극단적 마찰은 피했지만 양측의 앙금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경련이 예전처럼 활발히 정부를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새 정부가 개혁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전경련의 위상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벌 개혁의 출발은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이건희·구본무·손길승·정몽구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이 잇따라 차기회장직을 고사한 것도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전경련을 압박하고 있다.그동안 재계는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에 맞서 단결하려면 대그룹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상의·무협회장 연임 관심 상의와 무협은 일단 인수위측과 이렇다할 갈등은 빚고 있지 않다.다만 현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나는 만큼 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상의는 박용성(朴容晟)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중공업 노조원의 분신자살 사건이 노조에 대한 박 회장의 강경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차기 회장 연임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한다. 박 회장은 14일 “두산중공업 회장으로서 노조원의 분신에 대해 인간적 충격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이번일은 상의와 무관하다”고 말해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의 차기 회장은 관례대로 다음달 21일 선출되는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협도 김재철(金在哲)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남에 따라 차기회장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김 회장 역시 최근 동원산업의 경영권 승계작업으로 인해 구설수에 휘말린 상태다. 무협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갖가지 억측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무역협회 회장직과 무관한 일이어서 회장 연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인수위 ‘모리발언’ 신경전“盧, 韓·美·日공조 유지 의심”

    일·한의원연맹 회장이자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을 때 한 얘기를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한나라당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서청원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노무현 당선자 지지자 중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라면서 “한국은 둘(북·미)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수 없다.한·미는 동맹자 관계이기 때문이다.한·미·일 공조는 굳건히 해야 하는데 노 당선자가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측이 전했다.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14일 “모리 전 총리의 발언이 한나라당측에 의해 일부 잘못 전달됐다.”면서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모리 전 총리의 생각이 아니라 일본에서 접한 언론보도 내용을 빌리는 형식으로 전달한 말”이라고 밝혔다. 모리 전 총리가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한나라당측에 항의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는 점도 부연했다.그러나 모리 전 총리가 이날 오후까지한나라당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지 않았음이 밝혀지자 인수위 일부 인사는 모리 전 총리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공정위, 인수위 업무보고/신문고시 상습위반社 직접규제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신문고시를 수시로 위반하는 신문사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할 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다음달까지 신문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양해각서에는 협회가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사안과 공정위가 직접 규제할 수 있는 사항을 담게 된다.공정위는 “신문협회의 자율규제를 우선하는 현행 제도로는 신문시장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2001년 7월 언론사의 부당 내부거래조사를 시행하면서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의 유형 및 기준’(신문고시)을 제정했다.그러나 규제에 앞서 신문협회가 공정위의 심사를 받아 제정·시행하는 신문공정경쟁규약을 우선 적용하도록 해 직접 규제를 삼가왔다. 주병철기자 bcjoo@
  •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인권위 산하에 ‘차별 시정위’ 설치 요청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국가차별시정위원회’ 설치 공약과 관련,“인권위의 업무와 중복돼 기능충돌이 우려된다.”며 재검토를 요청해 주목된다. 인권위는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노 당선자가 후보시절 약속한 ‘국가차별시정위원회’ 설치는 인권위와 기능이 중복돼 행정낭비가 우려된다.”면서 “국가인권위법을 개정,인권위 산하에 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 당선자는 대선 당시 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노동자를 5대 차별시정 대상으로 규정,국가적 관리·감독기구로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해 차별을 바로잡겠다고 공약했다.이에 대해 인권위는 “현행 인권위법은 노 당선자가 공약에서 제시한 5대 차별분야를 포함한 18개 분야의 차별시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190건의 차별관련 진정이 접수돼 조사와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지난 1년간 경험을 통해 각종 사회적 차별 문제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면서 “비용절감뿐 아니라 영속적 정책추진을 위해 국가인권기구를 대표하는 인권위가 차별시정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인권위법 개정과 함께 ‘5대 차별’과 관련된 ‘차별금지법’을 제정,그 시행을 인권위가 관장토록 하는 방안을 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국가보안법,보호감호제도 등 주요 인권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팀 운영 ▲인권관련 법령에 대한 종합조사 ▲군대 내 각종 사망사고에 대한 집중조사 ▲채용과정에서의 차별관행 사전예방 등을 제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자치경찰제 도입/교통·방범 지방 이양… 간부 인사권은 유지

    경찰청은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과 교통·방범 기능의 지방경찰 이양을 골자로 하는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수사권 독립과 관련,경찰청은 검·경의 ‘상명하복’ 관계를 ‘수평·협력’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검사의 수사지휘 조항을 폐지하거나 대체 조항을 개발하고,검찰의 부당한 행정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유치장 감찰권을 폐지하는 방안을 보고키로 했다. 검·경의 수사상 신분이 상호협조,보완 관계로 바뀌면 검찰청법의 ‘사법경찰관의 복종 의무’나 사법경찰관 집무규칙의 ‘경찰의 수사사무 및 정보보고 의무’도 사문화된다. 경찰청은 그러나 헌법개정이 필요한 경찰의 영장청구권은 인수위 보고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또 인수위가 과제로 제시한 자치경찰제 실시 방안과 관련,경찰청은 시·도단위 자치경찰에 민생과 직결된 방범·교통 업무를 이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가안보 및 공안업무,광역 사건·사고,국제협력 관련 업무 등 전국적인 범위의 수사·외사·정보·경비 분야는 ‘범죄의 광역화’,‘전국 1일 생활권’,‘세계 각국의 경찰 업무 집중화 추세’ 등의 이유를 들어 중앙경찰이 계속 맡도록 했다. 경찰청은 특히 시·도지사에게 지방경찰청장,경찰서장의 임명권까지 이관하면 자치경찰이 정치논리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고 보고 고위간부 인사권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자치경찰제 실시를 위해 광주경찰청과 대전경찰청을 지금의 전남경찰청과 충남경찰청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검경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자치경찰제와 맞물려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두가지 사안을 놓고 검경간 의견 조율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②뿌리깊은 대물림이 문제

    “재벌이 없으면 우리경제가 어떻게 버티겠나.규제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출자총액 제한같은 제도는 없애는 게 좋다.그러나 한가지는 용납 안된다.자녀들에게 나쁜 방법으로 재산을 물려주려는 행태다.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벌들은 영원히 ‘개혁대상’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경제부처 고위관료) 재벌의 공과(功過)를 따질 때,‘부(富)의 대물림’은 부정적인 항목의 첫머리에 항상 오른다.재벌시스템에 우호적인 사람들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재벌들이 보이는 잘못된 행태에 대한 반증이다. ●재벌들의 편법상속 실태 재벌들의 재산상속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법에 규정되어있지 않은’절세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를 동원해 법의 허점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과거에는 주식 저가매각 같은 단순한 기법이 많이 이용됐지만 1990년대 말부터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지난뒤 특정가격에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한 사채) 같은 신종채권이 자주 등장한다.비상장회사와 상장회사를 합병하면서 비상장회사의 보유지분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수법도 심심찮게 쓰인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자녀들인 이재용(李在鎔)씨 등은 99년 삼성SDS로부터 초저가에 BW를 매입한 뒤 지난해 2월 신주인수권을 행사,수천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냈다.LG는 99년 계열사를 통해 구본무(具本茂) 회장 일가에게 주식을 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을 썼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지난해 현대모비스와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을 통해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鄭義宣) 부사장의 지분을 확대하려다 여론의 집중 포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두산도 99년 발행한 BW와 관련,편법상속 의혹을 받고 있다.동부는 최대주주인 김준기(金俊起) 회장이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의 일부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2대주주인 김남호(14.6%)씨를 최대 주주로 올려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다양하게 ‘사전상속’ 성격의 증여가 이뤄지다보니 오너들의 사망후 상속세 납부액은 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나 SK 최종현(崔鍾賢) 회장이 사망한 후에도 ‘정당한 상속' 에 대한 시비가 불거졌다. ●조세제도와 금융시스템 선진화가 해법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과세 그물망을 촘촘하게 엮는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강력히 추진중이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14가지의 의제(擬制) 사례를 예시하고 여기에 들어맞거나 유사한 경우에만 세금을 물리고 있어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 입법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편법을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데 대한 책임과 비난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참여연대 세제개혁팀 윤종훈(尹鍾薰·회계사) 위원은 “재벌 일가가 편법으로 거액의 부를 얻는 것은 계열사로 들어갈 돈을 오너의 호주머니로 낚아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해당 회사의 채권자나 소액주주들은 물론,회사이익 감소로 법인세수가 줄어들어 나라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세금 문제로만 다뤄서는 불로소득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이와 관련,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부당하게 증식한 재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거래였을 때의 가치로 환산해 세금을 매기는 ‘부당행위 계산의 부인(否認)’ 규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조세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일정액수 이상은 모두 실명으로 거래하고 통보하게 돼 있는 금융실명제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차명계좌 등을 활용한 편법 상속·증여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진단한 뒤 “금융실명제법은 물론 자금세탁방지법 등 금융투명성의 확보가 세제개선에 버금가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광삼기자 windsea@kdaily.com ◆富 대물림 심리 최근 들어 재벌세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홈페이지에는 “노무현개혁의 성패는 족벌개혁에 있다.”-정책위원,“모그룹 셋째딸 대학생이 870억원 재산상속했다.”-재벌개혁,“재벌개혁의 창에 찔린 타워팰리스”-김태환 등 14일 하루동안만 해도 재벌의 부세습에 대한 수백편의 글이 쏟아졌다.노 당선자는 “한 두사람의 독단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기업이 움직이는 재벌세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하고 있다. ●부의 세습은 왜 이루어지나 우리나라에는 ‘복(福)신앙’이 있다.기독교신자나 불교도들은 교회나 절에 가서 천당이나 극락세계에 가게 해달라기보다 복을 많이 줘 우리집,가족이 잘되기를 빈다.부가 아들,손자에게로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심리구조와 연관이 있다.나에게 복을 많이 달라는 것은 주위,나아가 사회전체로 시각을 넓히는 것을 제약한다.재산의 사회환원,기증 등의 의식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신경정신과전문의 김진세 박사는 “유한한 삶을 돈을 통해 영속시키려는 본능과 자식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유전적 무의식’ 때문에 부의 세습이 생겨나고 있다.”며 심리적 요인을 꼽았다. 또 다른 정신분석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유독 부의 세습이 많은 것은 ▲곡간에 곡식을 잔뜩 채워야 마음이 놓이는 농경문화적 요인과 ▲일제시대와 6·25전쟁,군사정권 등을 거치면서 수탈을 많이 당해 반사적으로 생겨난 ‘정신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도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다.권영준 경희대교수(경실련정책협의회의장)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세방법이 법률적 편의주의적이다보니 신상품과 파생되는 금융상품 등으로 생겨나는 탈법·불법적인 부(富)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부의 세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만우 사회학박사(국회도서관연구원)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신분세습을 유지하려는 구조적 측면과 지나친 온정주의(Paternalism) 등에서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의 경우는 미국의 대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을 자식에게 결코 물려주지 않는다.이들은 부자란 ‘사회적 재산의 관리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자본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의 경우도 2차대전 직후의 재벌해체를 통해 부의 세습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일거에 해결했다.가족의 기업지배가 일부 남아 있는 유럽의 경우도 소유 지배와 경영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전문가들은 재벌은 영문자로도 ‘Chaebol’일 정도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업형태로 단정짓고 있다. 김문기자 km@
  • 인수위, 여성 ‘홀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실무진 여성인력 대다수가 한 분과에 편중돼 있어 여성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또 지난주 결정된 여성 파견공무원 인선도 잡음이 생겨 추가로 뽑는 상황에 처하는 등 여성인력 활용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14일 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에 따르면 인수위에서 일하는 여성 전문위원 3명중 2명과 파견공무원 5명 모두가 이 분과에 몰려 있다.인수위는 최근 분과별로 전문위원 44명과 파견공무원 57명을 인선했다.이 가운데 여성인력은 8%에 불과한 데다가 이들 대부분이 같은 분과에서 여성,환경,복지,청소년보호 등과 같은 한정된 일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여성인력이 거의 없는 데다가 같은 분과에 소속돼 다양한 의견개진이 쉽지 않다.”면서 “정무나 외교통일,경제분과 등에 여성인력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57명의 파견공무원 인선을 발표하면서 8명을 관련부처에서 1순위로 추천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꿔 선발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여성부는 당초 국장급 추천을 제안받고 주무국장인 황인자(49) 차별개선국장을 추천했으나 이날 발표때 이복실(42) 총무과장이 선발됐다. 여성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과장급을 1명 더 뽑는다고 해서 이 과장을 추가로 추천했다.”면서 “황 국장이 뽑히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인수위 정만호 행정실장은 “처음부터 과장급을 요청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여성관련 업무가 많아 뒤늦게 국장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1명을 더 뽑기로 했다.”고 해명했다.인수위 다른 관계자는 “황 국장이 나이가 많아 과장급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파견된 여성공무원 5명 모두 30대에서 40대 초반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수위·재계 첫 공식간담회 안팎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 대표들이 14일 첫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특히 역점을 두고있는 ‘동북아경제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머리를 맞댔다.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파문 이후 인수위와 재계의 첫 공식 대면인 만큼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간담회에는 인수위측에서 경제1분과 이정우 간사,경제2분과 김대환 간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재계 대표로 참석한 SK그룹 민충식 전무,포스코 최광웅 전무,대항항공 석태수 상무,현대종합상사 송주현 상무 등은 중국·일본 등에서 근무한 동북아지역 전문가들이다. 인수위측은 “신문광고·판촉비나 각종 협회·기관 등이 요구하는 부담금 등 준조세가 많아 기업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모든 규제를 한꺼번에 완화할 수 없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 필요한 부분의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또 기업 지배구조개선 등 재벌개혁과 관련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논의가 진행된것으로 알려졌다.김 간사는 “인수위와 재계간 잘못 알려진 갈등을 씻어내는 자리였다.”고 말했다.송주현 상무는 “인수위 정책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기업인으로서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 등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열린세상] 새로운 교육 키워드 탐색

    오는 2월 취임할 새 대통령이 결정되었고,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어 차기 정부가 추진할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새로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과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 사항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여 시간을 두고 결정해나갈 문제지만 국정운영의 기본적인 방향과 관점은 지금 결정되어야 한다.교육분야에서도 향후 5년간 정책 추진의 길잡이 노릇을 할 ‘교육 주제어(Key words)’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한국 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6개의 주제어를 생각해보고자 한다.6개의 교육 주제어를 통하여 우리 교육의 내일을 향한 지도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그 실상을 지각하기도 전에 이미 정보화사회와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여 왔다.과거 산업화시대에서 인재의 의미와 지식기반사회에서 인재의 의미는 요구되는 능력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지식기반사회와 정보화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의미의 학업성취가 요구된다.새로운 의미의 학업성취를 ‘지식기반사회형 학업성취(Knowledge-based society’s achievement)’와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하는 개성의 신장’이라는 두 개의 주제어로 설정해 볼 수 있다.산업사회에서의 학업성취는 고정된 지식을 잘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재생해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에 지식기반사회형 학업성취는 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구성주의적인 학습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기관과 교육행정조직의 역할과 운영방식도 크게 변화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신중함과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학교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과도한 의욕이 학교현장에서는 교육개혁의 후유증과 피로감으로 나타나 학교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 교육에 안정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교육운영체제(Governance)의 변화가 요구된다.다양한 교육적 요구는 획일적인 체제에서는 결코 충족되지 못하며,모든 학교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시도는 모든 학교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교육기관에 자율권을 부여하여 다양성을 유도하되,그 결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여 세계적인 경쟁체제에서 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이 시대의 교육체제 운영상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이것을 ‘책임’지기 위한 운영의 ‘자율화(Autonomy for Accountability)’라는 주제어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육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소수의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는 지나갔고,이제는 공동체 구성원이 공동의 가치를 위해 협력하고 힘을 합하는 자세와 노력,그리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연계와 연대가 있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동반자 의식(Partnership)’이라고 할 수 있으며,공동체 구성원 상호간의 협조를 위한 연대를 ‘연계체제(Networking)’라고 본다면 이 두 개의 주제어를 통하여 새로운 교육공동체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에서 제시한 2개의 국정운영상 주제어와 6개의 교육주제어를 통해서 우리 교육을 새롭고 활기찬 체제로 바꾸어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학습하는 사회,모든 사람의 꿈을 이루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함께하는 교육체제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 종 재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④지역.세대.계층 통합

    1.국민통합과 정치의 몫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2001년 12월1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출마선언)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유난히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향후 국정운영 원칙의 하나도 국민통합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의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국민통합의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에 그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다. 정치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있는 배분’이다. 한정된 가치나 재화를 공정하고 권위있게 배분해야만 이기적 존재들인 사회구성원들의 통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의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두려워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란 질서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을 상호간에 꾸준히 확인해 가는 국민통합을 통해 운명공동체인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국민통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국민통합이란 국민들 사이에 상호의존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심리적 또는 사회적 거리감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국민은 이같은 상태를 경험해 보았을까. 지난해 6월 월드컵 감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으로 보여준 열정이 바로 국민통합의 발로이자 결과였다. 2.'통합의 지도자' 외국 예 국민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지도자로는 인도의 간디를 들 수 있다.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계급,그리고 인종적 분열로 유혈 충돌이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힌두교인 인도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되고 말았다. 실제 국민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악명 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킨 업적을 남기며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백인정권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흑인차별의 종식을 성취해낸 탁월한 정치력으로 인종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이룩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둔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흑백화합을 위해선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었던 것이다. 반면 분열의 위기에 있었던 국가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시킨 지도자는 프랑스의 드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과연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10년 넘게 사분오열돼 있었다.이때 다시 등장한 드골은 국민들에게 비상 대권를 포함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며 5공화국을 수립,식민주의의 과감한 청산과 함께 국가발전계획을 추진했다.결국 그의 권위주의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랑스는 분열위기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의 리더십은 상황과 지도자에 따라 매우대조적인 방법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 3.국민통합의 전제 새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우리 국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령,학력,성별,소득을 초월하여 평등주의 성향이 매우 높은 반면,타인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심리적 불안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국민통합의 성공 여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유지에 달려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들은 이 둘(형평성과 공정성)을 합쳐 “공평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단속됐을 때 운전자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왜 나만 잡느냐.’는 형평성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또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항상 그 숨어있는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는데,이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형평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결정,그리고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진입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진입장벽이 사회 곳곳에 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서 차별받거나,지방대학 출신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리하다거나,가난해서 자녀들에게 과외를 못시켜 원하는 대학에 못갔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례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투명성 제고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한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국민대통합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4.계층통합 방안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우리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와 대규모 구조 조정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만신창이의 한국 경제를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그리고 이는 현 정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지역,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고,노무현 정부는 ‘사회 격차의 해소’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 안게 된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8.7%가 ‘빈부격차의 해소’를 꼽았다.사회 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성원들 사이의 상대적 격차는 소득,소비,기회의 모든 수준에서 일관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국민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은 정치적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으며,비정규 고용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고,젊은 세대가 정규직의 일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사람들이 바라는 교육과 삶의 기회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남녀 차별은 여전히 최 선진국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확대되는 사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를 위해 새 정부는 우선 정당한 격차와 부당한 격차 사이에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개인과 사회의 활력과 발전을 자극하는 정당한 격차는 꼭 필요하고 유지돼야 하지만,부당한 사회 격차와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위화감을 확대시키는 차별은 근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의 핵심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이를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부당한 부(富)의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주식의 편법·변칙 증여를 차단하고,재산세와 상속세를 강화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의 세습에는 제한을 가해야 한다. 둘째,사회적 기회 구조가 특정 지역,인맥,집단 등에 편중되고,사회적 박탈감과 정치적 균열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의사 결정과 인사의 모든 측면에서 유리알 같은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 격차가 시정되지 못하는 부문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제도적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여성 고용의 할당제 확대,동일노동·동일임금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개혁들은 사회적 합의와 더불어 추진될 때 국민적 설득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 사회적 기초를 파괴하는 부당한 구조적 사회 격차를 방치해선 안 된다.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사회 격차와 불균등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정치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5.갈등구조 극복 과제 통합에 반대되는 현상은 분열인데 분열은 집단간의 갈등에 의해,갈등은 국가 내의 집단을 구분하는 균열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균열이 바로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잘 아는 스위스는 다수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이라는 균열요소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반대로 미국은 인종간의 균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은 균열이 갈등화된 사례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갈등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분단으로 대치중인 국가이고,부존자원의 결여로 지속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을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준다.따라서 갈등의 예방과 관리,이를 통한 통합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을 구분짓는 균열요소로는 종교,계급,이념,인종,세대,지역,성 등이 지적된다.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균열요소는 지역,세대,이념,빈부차이라고 하겠다. ●지역화합 국민대통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역갈등은 두가지 차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난 대선에서 다시 한번 나타났던 영·호남 대결구조에 의한 정치적 갈등과,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발전 격차 등에 의한 경제적 갈등이다.이 두가지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집권화가 돼 있는 정치·경제구조를 개선,실질적인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 면에서 차기정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의 중심지를 현재의 수도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지역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한매일과 KSD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국민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44.5%)과 공정한 인사(31.6%)를 꼽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제안한 ‘국가균형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해 지역 불균형 투자 및 개발,지역 편중인사에 관한 불균형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이같은 불균형 지표를 토대로 불균형 지역 개발 및 지역편중에 대해 대통령에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기금의 운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국정원장,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정권의 과제 차기 정권의 집권기간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이다.특히 세대 차이는 이념적 차이와 명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의 위험성이 높다.문제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의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념적 차이는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최근의 여중생 압사사고에 항의하는 SOFA개정 시위가 젊은이들에게는 주권국가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으로,나이든 보수층에는 한·미동맹을 해치는 반미시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둘러싼 합의과정이 국민통합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은 정부의 일방주의가 되어선 안 되며,조급함을 버리고 국민대의기관인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방향성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세대 갈등은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정서적·감성적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격차에 따른 세대간 이질감은 어느 때보다도 폭증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존재하는 세대간 갈등은 젊은층의 가치관을 사회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소돼 왔다.향후 사회의 중추세력은 성장하는 세대에 의해 장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관 수용은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권,평등,삶의 질 등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점을 구세대에게 꾸준히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6.통합 이데올로기 창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중첩적 갈등구조 속에 빠져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해체 이후 새 시대에 맞는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초기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60∼70년대의 국민통합은 “잘 살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어낼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80년대 말 이후 정치권은 권력장악을 위해 지역이라는 균열구조를 정치적으로 동원함으로써 잠재적 갈등을 현재화시켰고 그 결과 분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차기 정권은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으로 이어지는 중국 개혁·개방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경험한 후 개혁·개방에 따른 현상적 모순과 심리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민대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나.노무현 당선자의 성향이나 현재 담론의 주도권을 장악한 집단의 성격으로 볼 때 배타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띨 경향이 높아 보인다.이는 차기정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세계화 시대에 대외 상호의존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타성은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라도통합 이데올로기는 개방성과 평등성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도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연중 기획물로 준비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의 네번째 테마는 ‘지역·세대·계층 통합’입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누차 언급한 바 있고,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은 노무현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민통합을 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이번 기획의 대표 집필은 명지대 김도종 교수와 한림대 박준식 교수가 맡았습니다.
  • 이슈 따라잡기/공기업 민영화

    한전·지역난방공·가스공사 민영화까진 우여곡절 예상 공기업 민영화 전력·가스·철도 등 ‘망(網)산업’의 민영화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시각차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인수위는 국부 유출 논란,요금인상 우려,노조문제 등을 종합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견해다. ●인수위 입장 인수위는 망산업의 민영화가 지연된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민영화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노·정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노조는 그동안 망산업이 민영화될 경우 민간의 독점을 부추기고, 요금이 인상되며,국가기간산업이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왔다. 인수위의 관계자는 14일 “공기업 민영화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전 민영화 등은 상당부분 진행돼 있어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겠지만,가스산업과 철도민영화는 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고 민영화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과 토공의 민영화 문제도 좀더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입장 공기업 민영화를 주도해온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예산처 정부개혁실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는 책임경영의 실현으로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면서 “노조나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는 만큼 한전과 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의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는 공기업 민영화 백지화나 주공·토공의 통합 무산 등은 정부방침과 전혀 다르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철도구조개혁법과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철도청은 지난해 6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서울∼대전간 고속철도 개통에 앞서 철도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욱 큰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라며 시급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현 체제가 유지될 경우 2020년 철도부채가 약 28조원에 이르며,이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 정부가 민영화 대상으로 잡았던 11개 공기업 가운데 한전과 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를 뺀 8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 정부는 올해 안에 한전에서 분할된 남동발전(자산규모 2조 7000억원)을 매각하는 것을 비롯,가스공사의 2개 자회사와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지역난방공사도 국내 공모와 경쟁입찰을 통해 경영권을 민간에 이양할 예정이다.철도청은 건설과 운영부문으로 나눠 건설은 공단화하고 운영회사는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함혜리 박정현기자 lotus@
  • 盧 ‘국민과의 대화’ 18일 토론식 진행,KBS 1 TV 단독중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후 처음으로 TV토론 형식의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국민과의 대화는 오는 18일 밤 9시40분부터 11시까지 100분동안 진행되며,KBS1-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는 14일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과 대북정책 등이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로 국민에게 잘못 알려져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국민에게 직접 당선자의 진의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TV를 통해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김대중 대통령이 했던 방식의 국민과의 대화는 심층적이지 못한 것으로 비쳐져 국민들의 거부감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보고,철저하게 정책 위주 토론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각 방송사의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처럼 교수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패널로 참석시켜 심도있는 질의문답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방송3사가 국민과의 대화를 동시 생중계하는 관행이 국민의 채널 선택권을 박탈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KBS에만 중계권을 줬다. 관계자는 “이제대통령 출연이라면 방송사가 전부 동원돼 동시에 중계하거나,매년 창사 기념일마다 인터뷰를 하는 묵은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16일 미국의 뉴욕타임스를 시작으로 CNN,일본의 아사히신문,NHK 등과 각각 회견을 가질 계획이다.또 오는 27일부터 대구·광주·전주·부산·춘천·대전·인천을 순회하면서 시민단체 등과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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