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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 6개월만에… 또 쪼개지는 농수산물법

    시행 6개월만에… 또 쪼개지는 농수산물법

    “5년 내내 붙인 법, 이제부터 다시 쪼갤 생각하니….”(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지난해 7월 시행에 들어간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은 농산물품질관리법과 수산물품질관리법이 합쳐진 법이다. 2008년 이명박(MB) 정부 출범으로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의 수산 분야가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MB정부 출범과 동시에 두 개 법안의 통합작업에 돌입해 마침표를 찍은 시점이 2011년 7월 21일이다. 소비자와 직결되는 ‘품질’을 다루는 법이라 이것저것 따질 조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시행령 등을 다듬는 데만 또다시 1년이 걸렸다. 합치는 데만 40개월, 시행까지는 52개월 걸린 셈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소관법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통합된 이 법은 그러나 6개월도 안 돼 다시 폐기될 운명에 놓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농식품부가 농림·수산·식품으로 쪼개질 처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2일 “잦은 조직 개편에 따른 행정 낭비와 비효율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령만 하더라도 농식품부의 경우 인수위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고쳐야 할 법이 총 40개다. 농식품부가 관장하는 법이 109개이니 3분의1이 넘는다(36.7%). 이 가운데 수산업법, 어선법, 어업자원보호법 등 20개는 수산 분야만 다루고 있어 부활하는 해수부로 넘기면 된다. 하지만 농어촌및식품산업기본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등 현 정부 들어 농업과 수산이 합쳐진 20개 법은 개정이 불가피하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은 과거 농림부, 해수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세 부처에 흩어져 있던 원산지 표시 규정을 합쳐놓은 것이어서 다시 쪼개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통상 법을 고치려면 부처 협의, 입법 예고,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국회 의결, 공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짧게 잡아도 1년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법을 합치거나 쪼개는 것은 물리적인 작업이 아니라 화학적인 작업이라 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MB정부의 조직 개편에 맞게 법령 체계가 완벽히 갖춰진 시점이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이 개정된) 2011년 7월”이라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또다시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5년마다 반복되는 정부 조직 개편으로 법 개정에 매달리는 행정력 낭비도 상당하다”면서 “가급적 조직은 놔두고 기능만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대강 사업 6월 이후 본격 검증 나설 듯

    차기 정부가 올해 장마철에 즈음해 부실 논란에 휩싸인 4대강 사업에 대한 진상파악과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는 21일 인수위 간사단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금 보완 중이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니 보완이 끝난 시점에, 올 6월에 찬성, 반대파가 같이 가서 (4대강을) 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인수위는) 4대강을 현장 방문할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 정부가 부실공사 논란에 책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별도 위원회 등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 친이계 출신인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과 국토해양부가 참여한 전문가 검증기구를 만들어 4대강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과 국토해양부, 환경부의 입장이 서로 달라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야당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일단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국회가 청문회를 하든 일종의 연구조사를 하든 하는 게 맞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 논의도 나올 수 있다. 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장관뿐 아니라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도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2009년 여름 국토부에서 4대강 유역치수계획을 수정할 때만 해도 보(湺) 얘기가 없었는데, 그해 8~9월 하천기본계획을 수정하면서 16개 보 건설계획이 들어갔다”고 지적하고 “2009년 초부터 그해 여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군림하는 청와대 이젠 끝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내놓은 청와대 직제 개편안은 ‘작은 청와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현 청와대의 2실 9수석 체제와 비슷한 규모이기는 하나 명칭을 ‘대통령실’에서 ‘대통령비서실’로 변경한 데서 보듯 청와대가 내각 위에 군림하는 행태를 불식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새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을 챙기며 사전·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가 국정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 보좌 기능에 충실하도록 기능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가 ‘권부’(權府)의 상징인 시대는 모쪼록 끝내야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통해 각 부처를 쥐락펴락하는 형태가 아니라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각 부처를 통할하고,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의 도움을 받아 국정 전반의 흐름을 점검하며 국무총리와 국정 방향을 조율해 나가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작은 청와대’는 외형의 축소에 머물 일이 아니다. 조직과 인원의 축소를 넘어 권한과 기능의 환원, 즉 국정 운영을 내각에 맡긴 헌법 체계에 부응하도록 비대해진 권한과 역할을 축소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출범할 때면 늘 작은 청와대를 내세웠으나 임기 후반 다시 큰 청와대로 되돌아갔던 것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 다짐대로 실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번 조직 개편이 아니라 후속으로 단행할 인사일 것이다. 철저히 참모 역할에 부합하는 인사들로 청와대를 꾸리는 일이 중요하다. 현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데는 이른바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최측근 실세들의 권력 다툼에 기인한 바가 컸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기능상 정부와 달리 측근들의 비서실 포진이 불가피하겠으나 최대한 ‘자기 정치’를 하려 드는 인사는 배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의 직접 인사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고 보면 더더욱 참모로서의 기능에 적합한 인물, 올바른 국정 판단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을 인사들을 충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효율적인 청와대를 위해 본관과 비서동으로 나뉜 대통령과 참모들의 업무 공간을 통합하거나 근거리에 배치하는 작업도 차제에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 이미 비서동은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수준이라는 판정까지 받은 터이니만큼 예산이 들더라도 본관 근처에 비서동을 신축하는 것이 후임 청와대를 위해서도 타당한 일일 것이다.
  •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권한 줄이기’와 ‘군살 빼기’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중심축이 청와대가 아닌 정부 부처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1실장 7수석’ 체제였던 청와대 조직은 현재 ‘2실장 9수석 6기획관 1보좌관’ 체제로 비대해졌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자리를 만들면서 ‘누더기 조직’이 됐다. 조직이 불어나면서 역할과 권한도 강화됐다. 청와대가 권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청와대 조직을 ‘2실장 9수석’ 체제로 다시 단순화시켰다. 청와대 기능을 ‘대통령 보좌’에 한정함으로써 내각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도 갖췄다. 대통령실 명칭을 비서실로 환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정책실장과 기획관을 없애기로 했다. 이 중 정책실(경제수석 겸직) 폐지는 경제부총리제를 부활키로 한 상황에서 ‘옥상옥’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로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만들어진 정책실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다가 2009년 8월 부활했지만 또다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3년 6개월 만에 사라지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정책실을 폐지하는 대신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이 신설된다. 국가안보실 기능은 현 정부 들어 유명무실화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대외적으로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실을 신설해 국가적 위기 사안에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실, 같은 해 12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구멍이 뚫린 안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만든 국가위기관리실(수석급)도 각각 사라진다. 이른바 ‘땜질 조직’이라는 부정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각각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가안보실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조직 중에서는 국정기획수석실과 미래전략수석실이 눈에 띈다. 두 수석실은 기존 기획관, 보좌관들이 담당했던 업무와 기능을 통폐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수석실은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관리하고 국정 전반을 조정하게 된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국정상황실’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며 사실상 청와대의 ‘선임 수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수석실은 새 정부의 핵심 부처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과 방송정보통신,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의 미래 어젠다에 초점을 둔 청와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방통위-문화부 ‘조직개편 신경전’ 미래과학부 출범 맞물려 확전양상

    방통위-문화부 ‘조직개편 신경전’ 미래과학부 출범 맞물려 확전양상

    새 정부 조직개편이 모양새를 갖춰가면서 규제 기능만 남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몸집을 불리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막판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여야 협상이 변수로 남은 가운데 ‘공룡부처’ 미래창조과학부 출범과 맞물려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통신 콘텐츠 진흥업무 이관 등을 다룬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방통위와 문화부의 샅바싸움은 연간 매출이 1조 5000억원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1조 2000억원 규모의 방통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향후 누가 책임지느냐는 데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통위는 표면적으로 조직개편에 반발하지만 내부에선 옛 정보통신부 출신을 중심으로 미래창조과학부행을 반기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 인력과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방통위의 연구개발(R&D),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등 1000명 가까운 공무원이 모여,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방통위는 본부 인력 500여명 가운데 통신정책국, 이용자보호국, 네트워크정책국 등 230~300명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방통위의 방송콘텐츠 진흥 기능과 문화부의 디지털콘텐츠 진흥 기능이 합해져 미래창조과학부 내에 방송진흥정책국이 새롭게 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통신 융합이란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조직의 70%가량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미디어렙법 출범 과정에서 문화부에서 가져온 코바코와 방통위의 방송통신발전기금도 당연히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화부의 입장은 다르다. 문화부 내에선 “인수위가 ‘통신 등 콘텐츠 진흥 업무를 넘긴다’고만 언급해 방송 분야는 문화부로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문화부 관계자는 “방통위의 방송기술 업무는 ICT를 다루는 미래창조과학부로 가는 게 맞지만 방송 콘텐츠는 한류 육성, 독립제작사·디지털 콘텐츠 진흥 등을 담당한 문화부로 오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문화부는 방송 콘텐츠 진흥 기능을 가져오면서 옛 정보통신부 정보화촉진기금과 옛 방송위 방송발전기금 등이 통합된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일부도 끌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방통위로 넘어간 코바코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애초 광고는 문화부의 고유업무인 데다 ICT 부처나, 심의기구로 전락한 방통위에 방송광고나 방송 콘텐츠 업무를 준다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다. 이같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문화부이지만 고민도 있다. 통상기능을 지식경제부에 빼앗긴 외교통상부가 전 세계 28개국에 자리한 해외문화홍보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세 차례나 인수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 의결되지 않았다”면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이르면 22일 중 결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22일 발표할 2차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운영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21일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와 여성문화분과 김현숙 위원 등 인수위원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불러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교과부에서는 정병익 유아교육과 과장 등이, 복지부에서는 김현준 보육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현재 64%… 매년 1%P↑ 무리 질 낮은 한시 일자리 양산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일자리 공약인 ‘늘·지·오’(새 일자리를 늘리고·기존 일자리는 지키고·일자리의 질을 올리는 정책) 정책을 통해 ‘고용률 70%’ 달성을 제시했지만 고용 통계와 현실을 감안하면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용률 70% 달성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는 일자리 로드맵 마련’과 관련,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주무 부처도 인정한 셈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실질적인 고용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세 이상 64세 이하 인구 고용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인 2008년 63.8%였다. 2009년 62.9%, 2010년 63.3%, 2011년 63.9%로 고용률은 해마다 ‘±1%’ 포인트 안팎으로 움직였다. 이명박 정부는 정권 초부터 ‘잡셰어링’을 비롯해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섰지만 결국 OECD 평균 고용률(2011년 64.8%)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1% 포인트씩 상승해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고용률 0.1% 포인트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고용률 70% 달성을 막는 요인이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학생과 주부, 노인,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등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2010년 1584만명, 2011년 1595만명, 2012년 1608만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고용률 수치에 매달리다 보면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근로 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2008년 7.6%에서 2012년 10.3%로 5년간 2.7%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고용률도 오르지 않고 일자리의 질만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박 당선인의 청년층 해외취업 공약인 ‘K-Move’도 이명박 정부의 해외 취업 장려정책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근본적인 경제 구조 개혁 없이는 이명박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공공근로와 같은 한시적 일자리로 중·장년층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 5% 유지와 대기업 노조의 결단 등 기득권의 양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용률 70%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늘·지·오 공약에서 ‘늘’과 ‘지’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는데 기득권층의 일자리를 지키다 보면 신규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려워진다”면서 “해고되더라도 고용보험 지원금이 크게 늘어나 기존 생활에 타격을 적게 받는 등 사회안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올 투자 확대 어디까지” 고심

    재계 “올 투자 확대 어디까지” 고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 부양에 새 정권의 운명을 걸고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자, 재계도 사상 최대 규모의 ‘통 큰 투자’로 화답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재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을 지난해 47조 8000억원을 넘어서 50조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로 반도체 등 주요 분야의 설비 투자가 마무리돼 투자를 늘릴 여지가 크지 않지만,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화답해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당선인은 경제 살리기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다양한 경로로 삼성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맏형’ 격인 삼성이 모범을 보여야 다른 대기업들도 이를 본보기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은 2011년에 1월 5일, 지난해는 1월 17일에 각각 연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도 투자 규모 발표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삼성의 고민이 깊어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재계 고위 관계자는 “LG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삼성만 이를 거스르는 계획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삼성의 사상 첫 ‘50조원대 투자’를 기정사실화했다. LG도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총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20조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와 SK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4대 그룹의 투자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 또한 지난주 마련했던 투자계획을 파기하고 새로 투자계획을 마련하는 등 화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재계의 ‘보여주기식 투자’가 되레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무리한 설비 투자는 되레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반도체 이외 분야의 투자 확대를 위해 5대 신수종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찾고 있지만,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많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가 아닌 중국·동남아 등 외국으로 설비 투자가 진행될 경우 국내 일자리 창출 등에는 실효성도 크지 않다는 비판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4대 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제시했지만, 일자리 창출 등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무리한 요구에 나설 경우 재계는 연초에는 거창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가 실제 투자 집행은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용두사미식 발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인자 정치 배제… 朴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청와대 조직이 정부 부처와 업무 중복이 많은 데다 민정수석실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조직의 ‘월권’이 정국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왔던 만큼 이를 바로잡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15년간 청와대 생활을 하고 5년 이상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 청와대 조직과 권력의 속성에 누구보다 밝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은 결국 박 당선인의 ‘단독 작품’이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지난 18일 출입기자와의 환담회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말할 수 없다. 당선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의 유민봉 국정총괄기획 간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복수의 청와대 직제 개편안을 당선인 비서실에 건넸으며 결국 박 당선인이 이들 시안 중 자신의 청와대 개혁 의지를 담은 최종안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기자실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박 당선인 측이) 인수위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통령의 권력을 스스로 내놓음으로써 전 정권들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이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2인자 정치, 측근 정치를 혐오하는 특유의 ‘권력관’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격하하면서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비서실이 절대 권력과 권력 투쟁,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책임장관제 위한 ‘작은 비서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 2실 체제 아래 국정기획, 경제, 미래전략, 정무, 민정, 홍보,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9수석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현을 위해 청와대 비서실을 보좌 기능에 집중시켰다”면서 “새로운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을 챙기며 사전 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것이며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명칭은 비서실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장관급으로 두었던 청와대 정책실은 폐지되고 국가안보실이 신설됐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두었던 기존의 대통령 소속 위원회는 폐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유지했던 1실장 1실(대통령실과 정책실) 9수석 체제에 큰 변화가 없지만 총무기획관, 미래전략기획관, 녹색성장기획관, 대외전략기획관 등 6개 기획관과 1개 국제경제보좌관 직제 등을 폐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작은 청와대’로 짜인다. 관심을 끌었던 인사위원회는 청와대 비서실에 두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 국가안보실의 구체적인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업무 분장과 관련해 유민봉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외교안보수석실에는 기존의 외교, 통일, 국방비서관이 그대로 유지돼 현안 중심의 업무를 맡고 국가안보실은 장기적인 전략과 안보 기능을 통합·분석 대응하는 중장기 전략 대응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인수위원장은 “비서실 조직의 간결화, 대통령 국정 어젠다의 추진 역량 강화, 국가 전략 기능 강화 등 3개 원칙이 개편안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총리 아래 총리?

    박근혜 정부를 이끌 양대 축인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겸직)의 역학 관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정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위상이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 직제상으로는 대통령에 이어 총리가 ‘넘버2’, 경제부총리가 ‘넘버3’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부에 비해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책임총리제가 시행될 경우 총리는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총리실의 조직과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정 운영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장관은 현 정부에서도 선임 장관 역할을 했으며, 경제부총리 겸직을 통해 이를 공인받았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내놓은 1차 정부조직 개편안을 보면 경제부총리는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총리는 국민 안전과 복지 확대 등 경제를 제외한 박 당선인의 나머지 핵심 정책들을 주도하는 ‘역할 분담’ 체계가 유력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정부 장관이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향후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간 정치공학적 관계 설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총리와 경제부총리 간 정책 주도권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운용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이른바 ‘갑’이 되고, 총리가 ‘을’이 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 관련 부처가 다른 부처에 비해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는 예산 편성권과 정책 우선권 등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예컨대 총리가 복지 정책을 확대하려고 할 때 경제부총리가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반대할 경우 총리 입장에서는 이를 뒤집을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의 역할 강화가 총리의 위상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재정부 내 기획 기능을 분리·독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재정부가 공룡부처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이 부처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책임총리제가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총리실이 부처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정 운영의 중심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이해찬 총리는 장관들과의 정책 논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 정도 관계가 되지 못한다면 총리실 위상 강화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수위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통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관련 부처 간 관할권 다툼과 학부모의 비용 증가 논란 등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인수위에 따르면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와 여성문화분과 김현숙 위원 등 해당 인수위원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논의는 모든 만 3~5세 아동에게 ‘누리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생기는 관리체계의 이원화 및 효율성 감소 우려에 따른 것이다. 유아 보육과 교육을 통합한 누리과정은 지난해 3월부터 5세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올 3월부터는 만 3~4세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가르칠 공통 교육안 등은 마련됐지만, 관리체계는 현재처럼 유치원은 교과부, 어린이집은 복지부로 나눠져 있다. 교과부는 인수위 논의에서 유치원 원아 수가 어린이집을 곧 추월할 예정이고 2015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용을 시·도 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으로 100% 부담하는 만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복지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과 보육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만큼 지금처럼 교육·복지 부처가 나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보육 등의 대책이 나왔지만 이원화된 관리체계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해법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현재 검토되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안은 ‘만 0~2세는 보건복지부가, 만 3~5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하는 내용이다. 이런 일원화 방안을 제시한 곳은 교과부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만 3~5세의 유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상관없이 취학 전 교과과정인 누리과정을 똑같이 적용받고 2015년부터는 누리과정의 재원도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으로 100% 부담되는 만큼 교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런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방안에 포함했다. 이에 반해 복지부는 현행대로 ‘어린이집은 복지부가, 유치원은 교과부가’ 맡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두 곳을 두 부처에서 관할하면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정책 차별 현상도 나오고 있다. 누리과정이 도입되면서 복지부의 관리를 받던 어린이집도 교과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는 등 담당 부처가 2개가 돼 혼선이 생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상보육 대란’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태에 따라 무상 보육의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인수위가 추가로 통합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과부의 안대로 통합이 되면 어린이집의 시설, 교사 등 운영 여건은 유치원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유치원의 경우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다. 반면 어린이집에서는 대학이나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해 보육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교과부의 안대로라면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교원자격증을 가져야 하는 등 교사 기준이 강화된다. 하지만 통합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어린이집은 표준보육비 외에 영어교육 등의 특별활동비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상한선을 넘길 수 없다. 반면 유치원은 특별활동비에 별다른 상한선이 없다. 보육 시간도 문제다. 어린이집의 기본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돼 있다. 반면 유치원의 경우 반일반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이며 종일반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면 끝난다. 특히 퇴근 시간이 늦은 맞벌이 부모가 큰 타격을 받는다. 이해 당사자의 반발도 있다. 교사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교과부는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1년 동안 교직과목을 이수하면 교원자격증으로 전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유아교육 전공자 등이 특혜라며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어린이집도 기준 강화 등에 대해 반발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개편 부처 로비에 휘둘려선 안 돼

    5년 단위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것이 정부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부처 반발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주 정부조직개편안을 공개하자 일부 부처들은 일제히 로비전에 나섰다. 조직과 권한, 인원을 다른 부처로 넘겨주거나 아예 없애야 하는 부처들은 저마다 반대논리를 내세우며 인수위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장관이 직접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아다니는 모습에서는 절박함마저 묻어난다. 정부조직개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쪽이 옳다고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 경제부총리 부활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뿐, 그 자체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은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이 농축돼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통상업무를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통상외교의 실종’이라고 무조건 손을 내저을 게 아니다. 이제는 통상업무를 외교차원을 넘어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외교와 통상을 분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가 밝힌 조직개편안의 일부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발족한 대통령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를 2년 만에 없애는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원자력 진흥과 규제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맡게 되면 원자력 안전관리에 소홀할 소지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진흥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겨 규제와 진흥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창구가 이원화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모두 ‘현안’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등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대 정부조직개편이 정부안대로 처리된 적은 없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1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총리와 경제부총리 역할 구분이 모호한 점, 미래창조과학부의 과도한 권한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터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부처 이기주의와 공무원들의 밥그릇 지키기 차원의 로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5년 전 정부조직개편 당시에도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히자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왜 정부조직을 개편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처의 주장을 하나둘 들어주다 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국정운영 철학이 없는 ‘빈껍데기’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 개발에서 산업까지 ‘원자력 싹쓸이’ 논란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원자력 정책의 담당부처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흡수되면서 원자력의 진흥 및 연구개발(R&D)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통상교섭본부)로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한 부처가 산업과 개발까지 싹쓸이하면 장기적인 관점의 원자력 연구가 불가능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계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는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마련 단계부터 “원자력 규제가 지나치게 산업과 고립돼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최근 잇따른 사고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 진흥 분야는 지식경제부 ▲R&D와 미래전략은 교육과학기술부 ▲규제 및 안전관리는 원자력안전위가 맡아 왔다. 원자력계에서는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이 현재 교과부가 맡고 있는 R&D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원자력의 규제와 개발·진흥은 각기 다른 부처나 기구에서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있으면 같은 부처에서 R&D를 맡을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한다’는 역설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교과부의 원자력 R&D를 미래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진흥 기능 쪽으로 합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동향 파악과 이에 근거한 기술개발, 잘 짜여진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R&D 분야를 가져온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과부와 환경단체 등은 R&D 이관은 물론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이관부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원전 규제기관을 다시 부처 산하로 격하시킨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원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던 당선인의 공약과도 다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형중소형원자로(SMART) 등 교과부가 진행해온 R&D는 20~3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산업적인 관점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지경부가 모든 기능을 맡으면 오히려 원자력 공룡이 돼 위기대응이나 적절한 R&D 투자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대통령취임식 기획사 이례적 中企 선정

    대통령취임식 기획사 이례적 中企 선정

    2월 25일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할 총괄 행사 기획사로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선정됐다. 대통령 취임식 기획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주요 국정 철학으로 내건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과거 (취임식 행사 기획사로) 대기업을 참여시켜 오던 관행을 깨고 당선인의 뜻에 따라 새 정부가 지향하는 취지에 맞게 중소기업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 참여 기회를 부여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인 ‘연하나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할 행사 기획사 후보군을 ‘매출액 300억원 이하, 상시 근로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후 첫 경제단체와의 만남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택했고 정부 조직 개편에서도 중소기업청에 힘을 실어 주는 등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연일 강조해 왔다. 이번에 행사 기획사로 선정된 연하나로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수행,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등 굵직한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준비위는 행사 기획 외에 무대 장치, 장식물 등을 위한 발주도 중소기업에 맡길 계획이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화두는 ‘국민 대통합’에 맞춰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시대, 지역, 세대, 계층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국민을 종전보다 대폭 늘려 특별히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청 인원은 17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1만 5000명 늘어난 6만명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중 3만명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17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는 일반 국민 2만 5000명을 포함한 4만 5000명이었다. 취임식 참석을 원하는 국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21일부터 일주일간 신청, 선정될 경우 취임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취임식준비위는 가수 싸이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거론되거나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위해 책정된 정부 예산은 31억원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최상화 새누리당 직능국장을 취임준비위 실무추진단장에 임명하는 등 7명의 전문·실무위원을 인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총리 후보, 배우자까지 ‘현미경 검증’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끌 총리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인 19~20일 이틀 동안 외부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인선 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는 청와대·총리실 등에 대한 2차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직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이미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증을 거치면서 언론 등에서 후보군으로 거론했던 일부 인사들은 탈락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독신인 박 당선인 곁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될 총리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총리 후보자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박 당선인 주변 핵심 참모들조차 ‘예상 후보’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통합형’에 방점을 찍었다고 언급한 점에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무위원 제청권을 갖는 총리 후보자가 확정될 경우 다음 주쯤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총리를 비롯해 경제부총리, 미래창조과학부·안전행정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내각 빅5’에 쏠린다. 전문성과 도덕성, 국정경험 등이 인선 기준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이 취임 전에 국정원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 빅5’ 인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 후보자의 범위에 기존 총리와 장관 외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총리실 직속 사회보장委만 빼고 장관급 행정위원회 신설 최소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에서 상설 행정위원회 신설을 최소화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복지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장관급) 정도만 행정위원회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다른 위원회들은 비상설 자문위원회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보장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만큼 사회보장위원회 신설을 위한 법적인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총리실 산하 장관급 위원회로 가닥이 잡혔다. 박 당선인은 사회보장위원회 외에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타협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국민감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다만 이들 위원회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총리실 조직 개편안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상설 행정위원회가 아닌 비상설 자문위원회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회균등위원회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편중 인사 감시 등 자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인수위가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는 대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이상 대통령 직속),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이상 총리 직속) 등 다수의 장관급 행정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던 상황과 대비된다. 다만 박 당선인이 설치를 약속한 위원회를 기존 행정위원회와 기능을 합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국민들이 조세 개혁과 예산 운용에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로 흡수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의 역할이 확립된 이후 위원회 설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각 부처 산하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위원회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지만, 위원회 수는 2009년 441개에서 지난해 6월 현재 50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통상기능 뺏긴다니…얼굴 굳은 김성환 외교

    통상기능 뺏긴다니…얼굴 굳은 김성환 외교

    해외출장 중 조기 귀국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8일 굳은 표정으로 집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김 장관은 22일까지 인도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을 지식경제부로 이관한다는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함에 따라 충격에 빠진 외교부 직원들의 동요를 수습하기 위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원 강세땐 수출악화·원 약세땐 민생 직격탄…새 정부 환율정책 딜레마

    일본발(發) 글로벌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음 달 25일 출범할 새 정부가 ‘환율 스탠스’를 어떻게 설정할지 관심을 모은다. 5년 전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만수-최중경’ 투톱 라인의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고환율 정책이 정권 5년 동안 유지됐다. 이는 ‘MB 정부’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경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8일 한국은행의 비공식 업무보고에서 환율 안정대책과 통화정책 기조 등을 보고받았다. 이례적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보고에서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민생과 성장의 방점이 ‘환율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유지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 쪽으로 환율 정책을 선택하면 물가가 들썩일 수 있어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환율은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1057.2원에 장을 마감하며 일주일 이상 105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로 앞으로도 원화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각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20조엔(약 240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인수위도 이 같은 복잡한 국내외 경제환경 때문에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원칙론만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라는 대세에 역행하는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주체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속도 조절을 통해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거나 적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당국이 환율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세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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