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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한나라당이 8일 사흘간의 개헌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의원 130명이 참석해 외관상으로는 성황을 이뤘지만, 치열한 찬반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다. 친이계 의원들은 ‘벌떼’ 전략으로 줄지어 개헌 당위성을 되풀이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을 앞세운 ‘무관심’ 전략으로 일관했다. 친이계 위주의 개헌 강행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선 “친이계가 ‘개헌 당론 몰아가기’에 나섰다.”는 비판과 함께 “친이계가 개헌 동력을 이어가면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계파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데 방점이 찍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워 보였다. 당 소속 의원 171명 가운데 130명이나 참석했다. ‘개헌 전도사’를 자임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으나,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며 측면 지원을 했다. 개헌 반대의 최정점에 선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전체 50여명 가운데 31명이나 나왔다. ●“친이 내년 선거 겨냥 계파 결집 강화” 당 지도부는 개헌 공론화를 거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2007년 4월 13일 의총에서 ‘18대 국회에서 국회가 주도해 4년 중임제를 포함한 모든 개헌논의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에 관한 4대 원칙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면서 “오늘 의총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도 “개헌 논의는 제한 없이 광범위하게 진행돼야 하고, 정파적 이익에 상관없이 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헌 논의의 3대 원칙으로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는 개헌 ▲권력구조뿐 아니라 기본권·인권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 제시 ▲대한민국 갈등과 분열 요인을 제거한 논의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뒤이은 비공개 의총에서는 친이계 의원들이 줄지어 개헌론을 펼쳤다. 발언에 나선 22명 가운데 20명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이군현 의원은 먼저 2007년 4월 11일 17대 국회 여야 원내대표들이 ‘개헌 문제는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기로 한다.’며 서명한 합의문을 의원들에게 나눠 주며 개헌 약속을 상기시켰다. ●일부 의원 “개헌보다 민생 먼저” 박준선 의원은 “단임의 현 대통령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권력구조 개편론을 펼쳤다. 고승덕 의원은 개헌 반대론자들의 ‘개헌보다는 구제역·물가 등 민생을 먼저 챙길 때’라는 논리와 관련, “구제역 때문에 개헌을 못한다면 우리나라 소가 살아있는 한 개헌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이윤성·이은재·장제원·조문환·진성호 의원 등은 ‘당내 개헌 전담 기구의 출범과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반면 개헌에 반대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은 “권력구조에 손대려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해보니까 안 되더라. 고쳐야겠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지금 민심의 요구는 개헌이 아니라 민생과 관련된 현안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이 야당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4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친이계 위주의 개헌론 주장이 주를 이루자 “3일 동안이나 개헌 용비어천가를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부산·경남 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은 “우리에겐 개헌보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더 급하다.”며 의총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들은 고작 50여명에 불과했다. ●“오늘 하루만 더 하고 끝낼 수도” 안 대표는 “반대토론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면서도 “9, 10일에도 의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분위기라면 내일(9일) 하루만 더 하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의원들의 발언 신청이 많지 않으면 굳이 사흘까지 열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 경우 당내 개헌추진기구를 설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의원 개개인 자발적 참석” 친박계 의원 중에는 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대변인 격인 이학재·이정현 의원 등이 참석했으나 단 한명도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의총에 일제히 참석하면 개헌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모두 불참하면 집단적인 보이콧으로 각각 매도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의원 개개인이 알아서 참석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박계가 개헌을 논의했다거나 뜻을 모았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친이계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무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한 중진의원은 “예상대로였다.”면서 “개헌 추진에 대한 일방적 홍보의 장에 우리가 굳이 구색 맞추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발언하지 않았고, 내일도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개헌을 납득시킬 만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지 듣기 위해 참석했으나, 내가 설득당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에게도 역시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친박계의 이러한 ‘거리 두기’는 복지 논쟁이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 등 다른 정치권 현안과 궤를 같이한다. 현안마다 입장을 뚜렷하게 제시하면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고, 대통령 발목잡기로 비쳐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 있는 침묵’인 셈이다. 홍성규·장세훈·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민주, “민생 뒷전 개헌 놀음” 與 개헌의총 맹비난

    민주당은 8일부터 사흘간 한나라당이 개헌을 위한 의원총회를 여는 데 대해 “민생을 제쳐 둔 채 개헌 놀음을 벌인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현희 대변인은 “국민과 민생은 제쳐 두고 대통령을 위한 개헌 의총을 강행하는 한나라당이 공당이냐.”면서 “한나라당은 개헌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민주당은 절대 개헌 논의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 회의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민주당 소속인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의회정치에 대한 거부감, 야당에 대한 경멸, 한나라당을 거수기로 취급하는 인식을 가진 대통령이 개헌을 논의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헌 얘기를 하기 전에 정치 복원을 위해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여당의 개헌 의총에 대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작태”라면서 “설 민심을 살피고 온 결과가 고작 재집권을 위한 개헌 놀음이냐.”고 비꼬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전세대란, 물가, 구제역, 일자리 등이 총체적으로 문제인데 되지도 않을 개헌 논의를 한다.”면서 “개헌은 이미 실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여당이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논의의 여지는 계속 남겨뒀다. 박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한이 큰 미국식 대통령제에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힘 없는 우리 국회와 달리 미국 의회는 예산 편성·심의권, 감사권 등을 갖고 대통령이 편중 인사를 못하게 막을 만큼 막강하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일정을 입법화하라/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무성해짐에 따라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너도나도 개헌에 대해 한마디씩 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모여 개헌에 관해 중구난방 떠드는 것보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 여러분들을 안내하고자 한다. 먼저 현행 헌법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 헌법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따라서 우리의 현행 헌법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개헌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행 헌법이 1987년 6·29 선언 이후 권위주의세력과 민주화세력 간의 타협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민주적이며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만들어졌고, 지난 20여년간 정보화·세계화 등의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부에서는 1987년 헌법은 국민이 쟁취한 헌법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5차례에 걸친 평화적인 정권교체와 민주화에 기여했기 때문에 섣불리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경우 하위법안이나 판례를 통해 미비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고, 특히 개헌보다 우리의 정치문화나 정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개헌 찬반 여부는 현행 헌법에 대한 평가 못지않게 무엇을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 개헌을 한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가족 간의 토론은 너무나 복잡하여 종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효과적인 논의를 위해 이 문제를 단순화시켜 보면 대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과 소폭 개헌을 주장하는 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폭 개헌론자들은 주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 허용, 부통령제, 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반대로 대폭 개헌론자들은 정부형태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보다 국민의 기본권(생명권, 사상의 자유, 알 권리 등), 영토조항, 통일조항, 사법제도 등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소폭이든, 대폭이든 개헌을 하면 과연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지면상 모든 개헌 관련 조항을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핵심인사들이 주장하는 현행 대통령제를 이원정부제로 개헌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자. 이원정부제 지지자들은 이 제도를 통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정으로 권한을 분점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집중된 현행 제도의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고, 행정부와 입법부가 권력을 공유함으로써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고, 정당의 역할이 높아져 정당정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원정부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다른 경우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고, 자질이 부족한 국회의원들이 내각을 장악함으로써 국정운영의 비효율화가 초래되고, 내각과 의회에 대한 대통령의 견제권이 약하여 총리와 그 소속정당의 독재화가 우려되며, 대통령이 위기를 빙자하여 비상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현행 대통령제보다 더 나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논의한 개헌의 필요성, 개헌의 범위와 내용 등에 관해서는 가족들이 오순도순 앉아서 차분하게 토론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 개헌을 해야 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나오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개헌 지지자들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반대론자들은 집권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정략으로 간주한다. 결국 아무리 좋은 개헌안을 만들더라도 국민의 지지와 정치권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안은 국회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여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냐에 상관없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해 말까지 개헌 논의를 마감하고, 내년에 국회가 개헌안을 발의한 후 2013년에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처럼 개헌 논의가 여당의 일방적인 추진 속에 소모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야가 개헌 일정을 입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 [여의도 블로그] 초선에겐 낯선 개헌논의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이 최근 여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헌 논의에 대한 단상을 연일 트위터에 적어내고 있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다. 가능성에 의문을 두면서 진지한 고민 없이 군불때기에만 열을 올리는 친이계 주류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겼다. 김 의원은 28일 트위터에 “현 시점에서 개헌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 국론분열 초래할 4대 조항을 제외한 비쟁점조항만 대상으로 하면 가능하다.”면서 4대 조항으로 ‘정부형태(권력구조)·영토·통일·경제’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 네 조항 중 하나라도 다루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눈에는 18대 국회 후반기에 접어들어서야 ‘갑자기’ 개헌에 관심을 집중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더구나 개헌을 외치는 상당수의 의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냐, 4년중임제냐’에만 관심을 쏟는다. 김 의원이 18대 초반부터 활동해 온 국회 내 최대 규모의 의원모임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한나라당 이주영·민주당 이낙연·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공동대표)의 활동 경과가 이번 개헌 논의의 단면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36차에 걸쳐 월요 개헌세미나를 열었지만 예외적인 몇번을 제외하고는 세미나에 참석한 의원수가 대체로 3~4명을 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연구회의 전체 회원은 모두 186명이다. 김 의원은 “지금 개헌 말씀하시는 분들이 그때 참석하셨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하며 씁쓸해했다. 또 “(세미나를 통해) 우리 헌법 130개 조항 구석구석뿐 아니라 외국 헌법들(태국·몽골까지)도 분석할 정도로 전방위적으로 다뤘는데, 막상 개헌 논의에 들어가면 권력 구조 조항만 다뤄지고 다른 조항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취급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오 “4년중임·내각·분권형… 모두 논의”

    이재오 특임장관은 27일 권력 구조 개편과 관련, “대통령 4년중임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가 모두 가능하다고 보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내 ‘개헌 전도사’로 통하는 이 장관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개헌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개헌은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정략이라고 한다면 공부를 덜 했거나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장관이 주장해 온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주장을 놓고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친이명박계의 정략적 개헌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대통령 4년중임제는 친박근혜계가 선호하는 개편안이다. 특히 토론회 주최자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었으나, 실제 주인공은 이 장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장관은 작심한 듯 “오늘 제 진심을 말하고자 한다.”며 축사를 시작한 뒤 개헌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0~30분 열변을 토했다. 이 장관은 “군인의 국가배상청구권을 제한한 헌법 29조2항은 1972년 유신헌법의 잔재”라면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방·납세·근로·교육 등 4대 의무에 청렴 의무를 추가해야 한다.”면서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안상수 대표도 축사에서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을 만들어 내는 게 옳다는 게 제 기본 신념”이라면서 “다음 달 8∼10일 개헌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면 되고, 여기서 다 이루지 못하면 당내 특위나 정책위 산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검토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2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참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재오 장관 “4년 중임제도 좋다···지금이 헌법 전반 손질할때”

    이재오 장관 “4년 중임제도 좋다···지금이 헌법 전반 손질할때”

    이재오 특임장관은 27일 최근 논의되는 개헌과 관련 “대통령 4년 중임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은 모두 시대정신에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한 논의는 지금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여권내에서 대표적인 개헌론자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낮 12시에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개헌토론회의 축사를 통해 “선거가 끝나고 통합되려면 대통령 4년 중임제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놓고 당 일각에서 ‘친이(친이명박) 주류의 정략적 개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는 한나라당 이군현(원내 수석부대표) 의원과 동아시아비전포럼이 ‘동아시아 중심시대의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란 주제로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군인의 국가배상 청구권 제한 규정 개정의 필요성도 언급, “지금의 헌법은 1987년에 개정된 이후 24년이 흘러 유신헌법의 잔상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그 당시에는 이 말이 맞을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며 손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이 있고 나서 희생 군인 등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헌법 따라) 일반 공무원 보상 기준에 맞추다 보상이 형편 없었다.”고 전했다.  ‘국가배상 청구권 제한’은 월남전 직후 국가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월남전에 참전한 전사·희생자가 보상청구할때 다 보상할 수 없어 당시 헌법 개정때 제한을 두었다는 설명이다. 또 북한의 도발이 수시로 예상되고 소말리아 해적 소탕 등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감안할 때 지금의 ‘군인 기본권’에 따른 청구권 제한이라는 법 조항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헌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4대 의무’에 ‘청렴의 의무’를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 주장이 정략적이란 논란에 대해서도 “2년이 지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데 무슨 정략이냐.정략이 되려면 현 대통령의 권한 강화와 임기 연장이 돼야 하는데 이는 원천적으로 안되는 것이며,개헌에는 기본적으로 정략이 안 통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몇 사람, 정파가 개헌을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정략이라고 하면 공부를 덜 했거나,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안상수 대표는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을 만들어내는 게 옳다는 게 제 기본 신념이며,18대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으며,여야 정당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 개헌을 논의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음달 8∼10일 개헌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는 “각자 의견을 용광로처럼 녹여 결론을 내면 된다.”면서 “여기서 다 이루지 못하면 당내 특위나 정책위 산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검토해 나가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군현 의원도 “지금 헌법을 손질하지 못하면 20년 후에나 (개헌이) 가능하다.”며 국회 개헌특위를 통한 올 상반기 중 개헌을 주장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대선주자들, 또 제왕이 되고 싶나

    [강지원 좋은세상] 대선주자들, 또 제왕이 되고 싶나

    우리나라 대선주자들, 진짜 못됐다. 나라의 기본체계를 바로잡자는 개헌 문제를 두고 저마다 잔머리만 굴리고 있다. 지금 개헌추진 쪽은 여권 주류라 한다. 그들은 개헌을 대선 매니페스토로 공약해 놓고도 집권 초기에는 딴소리만 하다가 뒤늦게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여권의 비주류인 친박계나 야당들은 소극적이거나 반대입장이라 한다. 반대 쪽에서는 여권 주류가 개헌을 통해서 정국돌파를 꾀하고 결국 정권 연장을 하려는 것으로 본다(민주당 대표 회견). 이런 정치공학적 이유를 떠나 개헌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오히려 공감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국회의원 91.7%가 찬성한다는 조사도 공개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갯속인가. 한마디로 저마다 정략적 저울질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 그렇게 쌍방 간에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개헌의 적용 시기를 다음 대선 때가 아니라 다음다음 대선 때부터 시행하기로 하면 된다. 그래도 못 하겠다고 할 것인가. 우리나라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다. 이 나라 모든 갈등의 핵심은 제왕에게서 비롯됐다. 출신지역, 이념, 세대 등에 따라 편가르기의 꼭짓점은 늘 제왕이었다. 모든 것이 청와대로 통했다. 1인 독점의 원맨쇼 정치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우리 국민들에게 또다시 제왕 같은 대통령을 맞아들이라 할 것인가. 이 시점에서 개헌에 관한 나의 입장부터 밝힌다면 이렇다. 현행 헌법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시급히 개정되어야 하나, 여권 주류의 이원집정부제 분권에는 반대한다. 현행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데는 구차하게 토를 달지 말자. 현행 헌법하에서도 권력 분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으나, 이는 매우 어렵다는 역사적 경험을 존중하자. 그런 차원에서 분권형 권력구조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여권 주류 측의 분권안은 대통령을 국민 직선으로, 총리는 국회에서 뽑자는 것으로, 나는 이에 반대한다. 이는 프랑스의 이원집정부제와 유사한 듯한데, 이렇게 되면 대통령과 총리가 각각 다른 정당 소속이 될 가능성이 있고 권한 면에서 양자가 뒤바뀐 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과 또 한 사람, 즉 부통령과 같은 지위를 갖는 실세 총리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고 그들 사이의 업무 분담을 헌법에 명시할 것을 제안한다. 대통령에게는 국가기본체계와 외치를 담당하게 하고, 총리에게는 내치를 전담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에서는 내부 경선 때부터 러닝메이트 경선을 하게 한다. 예컨대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때처럼 이명박·박근혜의 경쟁체제하에서 그중 1등을 한 사람이 대통령을, 2등을 한 사람이 총리를 맡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할 듯하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협력관계의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명박+○○○’ 대 ‘박근혜+○○○’의 러닝메이트로 경선하고, 그들 중 승자팀이 본선에 나가게 하는 방식이 좋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개헌내용은 추후 더 상세히 논의하기로 하더라도 각 정파는 지금 당장 개헌에 순수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대선주자들이나 친박계의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등 야당주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그토록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대는데, 그것은 결국 제왕적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아무리 나는 다를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친다 해도 결국은 ‘반토막’ 대통령밖에 될 수 없는 길을 또다시 걷겠다는 것 아닌가.” 더 나아가서 “여러분은 이미 원맨쇼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해져서 원스타 중독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그래서 그들에게 강조해서 말하고자 한다. “여러분이 나서십시오. 그래서 성숙한 헌법이 만들어지면 여러분은 스스로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이미 이 나라를 위해 더 큰일을 하신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되풀이해서 묻는다. 여러분은 또 다른 제왕이 되고 싶으냐고. 그래서 실패의 제왕이 되고 싶으냐고. 변호사
  • 한나라 새달 8일 의원총회 앞두고 ‘본격 행보’

    한나라 새달 8일 의원총회 앞두고 ‘본격 행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개헌 의원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세 결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내일로’는 의총을 이틀 앞둔 다음 달 6일 개헌 논의를 위한 회의를 갖는다. 70명 가까운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김영우·박준선·권택기·장제원 의원 등이 발제를 맡는다. 함께내일로는 26일 오전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 교수가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조’를 주제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간담회에는 대표인 안경률 의원을 비롯해 운영위원 14명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군현 의원은 27일 ‘동아시아 중심시대의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연다. 여기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이재오 장관과 친이계 의원 40여명이 한 차례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잇따라 개헌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개헌 공론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국회나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표’를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상수 대표는 개헌 의총에 대해 “당내 특위를 구성하거나 정책위의장 산하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의총에서 다수가 찬성하면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의총에서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함께내일로 간사를 맡고 있는 임해규 의원도 “의총을 하기 전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자는 차원이지만 진행이 잘되면 공동의 입장을 정해놓고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느냐.”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라든지 권력구조 형태 등의 내용까지는 의견을 모으기 어렵겠지만 국회나 당내 특위를 구성하자는 등 방법론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친박계를 비롯한 당 안팎에서는 친이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빌미로 친이계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에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났듯이 개헌 논의과정에서 친이계의 결집을 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수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 시기적, 내용적으로 반대한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밀어붙이는 힘이 느껴지는데, 분명히 정략적인 생각이 있고 다른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친이계의 군불떼기 움직임을 놓고 “꽃잎과 열매는 때가 되면 가지를 떠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권 말기로 갈수록 원심력은 발휘되지만 구심력은 발휘될 수 없다.”면서 “세종시보다 어려운 개헌 문제로 친이계의 결집이 과연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민단체 개헌 국민운동 추진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면서 보수·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개헌과 관련한 국민운동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선진통일연합의 관계자는 25일 “정치개혁 운동 차원에서 21세기에 맞는 개헌의 바람직한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작업을 벌여 정치권과 국민에게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개헌이 이 정부 안에서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차기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국민운동본부(가칭)’도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말에 4년 중임제로의 원포인트 개헌안을 내놓고 18대 때 각 정당이 논의하자고 한 바 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2008년에 모임이 논의된 것”이라면서 “당시 김 전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우리 정치를 멍들게 만들기 때문에 분권형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공공연한 의견 동조자가 많아 추진력이 붙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사실상 활동이 중단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 논의를 이끌자 본부 측 관계자들이 특임장관실에 개헌 방향 및 국민운동 추진 필요성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부 측의 주요 구성원이 야권 및 진보 진영 인사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개헌 운동에 나서는 것은 개헌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이 정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 문제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개헌 논의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국회이지만, 시민단체와 이익단체들이 개헌 논의에 뛰어들면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이주영의원 “계파 리더들 말하지 말라”

    “계파의 리더들은 개헌 방향에 대한 개인 의견을 말하지 말라.”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20일 개헌 논의의 ‘순수성’ 복원을 주창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 186명이 참여한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위원장이자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든, 이재오 특임장관이든, 여당이건, 야당이건 각자 의견을 내려놓고 개헌특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정파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 미래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개헌 특위를 먼저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헌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도 “정략적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의도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서 개헌 논의를 시작했던 초심을 복원하는 의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의총 연기론이나 당론 결정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의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면 올 상반기,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국회 논의를 끝내고 연말까지 국민투표도 마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 여러 단체·기관에서 개헌 연구가 상당히 축적돼 왔기 때문에 일단 특위가 가동되면 논의는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다만 “특위 구성을 위한 정치권의 논의 과정에서 개헌 쟁점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제안한 ‘차차기 대통령제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 의견에 대해 “(정파에 따라)차기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당장 개헌 특위를 구성하기 위한 각 정당과 정파의 합의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개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곽태헌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필요하다면 개헌도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개헌론을 꺼냈다. 2009년 8·15 경축사에서는 “선거 횟수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개헌론을 제기했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개헌론이 연초부터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개헌에는 긍정적이다. 직선제를 통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현 헌법(9차개헌)은 1987년 서슬 퍼런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론’에 맞선 ‘피플파워’의 소중한 결과물이다. 정부 출범 뒤 개헌은 발췌개헌(1차), 사사오입개헌(2차), 3선개헌(6차), 유신개헌(7차), 국보위개헌(8차) 등 오욕으로 가득찼으나 9차개헌은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현 헌법은 최장수인 23년의 수명을 자랑하고 있지만 경제·사회적인 상황이 변화하면서 새로 담을 내용도 생겨났다. 21세기에 맞는, 통일을 염두에 둔 헌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개헌을 한다면 정부형태와 대통령의 연임 여부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내 개헌은 이미 늦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합의만 한다면 올 상반기에 개헌을 끝내는 게 어렵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 해인 2007년 1월 9일 대(對)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도록 바꾸자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이었으나,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정략적인 제안으로 몰리면서 실패했다. 요즘 나오는 개헌론과 관련, 제기 시점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안상수·이회창 대표는 현재의 제 왕적 대통령제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대통령은 국방·외교·통일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고 나머지는 총리가 행사하는 권력구조 개편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국방과 외교분야에 전념하고, 부통령(혹은 총리)이 경제·사회 등 나머지 분야를 맡아도 괜찮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위상은 그렇지 않다. 국방과 외교·통일분야의 일이 별로 없다. 또 이런 분야와 경제·사회분야가 맞물린 상황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을 칼로 두부모 자르듯 할 수도 없다. 할일이 많지 않은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실제로 파워가 있는 총리는 국회에서 선출한다면 사실상 의원내각제와 다를 게 없다. 북한과 대치한 상황에서는, 언제 급박한 일이 터질 줄 모르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낫다. 그리고 현재의 헌법 조문으로만 보면 대통령은 제왕적이지도 않다. 입법·사법·행정부 등 3권 분립이 이뤄진 데다 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로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등 권한이 상당하다. 문제는 운용에 달려 있다. 개헌을 하려면 이원집정부제로 바꾸려는 논의보다는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는 쪽으로 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잦은 선거의 폐해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을 같이하면 여소야대 국회가 될 가능성은 낮다. 진보든 보수든 대통령과 국회를 특정한 세력에 아예 같이 넘겨주는 게 낫다. 잘못했으면 4년 뒤 혹독한 책임을 묻고 정권을 심판하면 된다. 대선·총선 동시선거 2년 뒤 치르는 지방선거를 중간평가의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미국식의 선거제도와 비슷하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과 12월로 예정된 대선의 중간쯤에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게 절충안으로는 괜찮다. 그동안의 헌법사를 보면 개헌에 부정적인 것도 이해는 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집권세력 마음대로 헌법을 바꿀 수도 없다. 집권 연장이나 손쉬운 집권을 위해 개헌을 했던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절도 아니다. 개헌을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tiger@seoul.co.kr
  • 이재오 ‘개헌’ 화두 던지기

    이재오 특임장관이 트위터에 개헌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고 나섰다. 이는 이달 말 여당의 개헌의총을 앞두고서도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국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지난 8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은 국민이 직선으로 4년 중임으로 하고, 내각은 국회에서 구성하고, 대통령은 외교·국방·통일에 관한 권한을 갖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합니다. 찬반 의견을 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분권형 대통령제는 이 장관이 평소 주장해온 지론으로, 이 장관은 올 상반기 안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가 옳은 방향인지도 일단 정치권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이 개헌의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주요 근거로 드는 것은 바로 국민들이 개헌을 원한다는 점이다. 이에 항상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주시하고, 그 수치를 인용해 ‘개헌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장관이 트위터에 개헌 찬반 의견을 물은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직접 화두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위터는 이 장관이 ‘민심’을 듣기 위해 자주 택하는 도구다. 이 장관은 평소에도 트위터에 개인 신변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많은 팔로어들이 바라는 대로 결정을 이행하곤 했다. 일단 트위터를 통해 무관심했던 국민들에게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고, 이런 여론의 힘을 추동력 삼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현재로서는 여당 내에서도 개헌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개헌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 여당 내 개헌 반대론자들뿐 아니라 야당에도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앞서 연초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도 “국민들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데, 정치권이 이런 여론에 동력을 실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당장 이달부터 여당이 개헌을 공론화할 것이고, 밖에서도 개헌을 지지하는 국민운동 모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통일’ 어젠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통일’ 어젠다

    대한민국의 ‘큰 정치’는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7일 오전 충무로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박세일 이사장을 인터뷰하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의도에서는 ‘복지’ 논쟁이 뜨겁지만, 박 이사장은 ‘통일’이라는 담대한 어젠다를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6일 한반도의 선진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한선국가전략포럼’을 창립한 데 이어 11월 23일에는 국민운동 단체인 ‘선진통일연합’을 발족하며 본격적인 통일 운동에 돌입했다. 대담:이도운 정치부장 →왜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2008년 미국 스탠퍼드 대에 머무를 때 한 연구소에서 보고서가 나왔는데 북한을 중국에 넘기자는 내용이었다. 이걸 보고 깜짝 놀라 비공개 세미나에서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용납할 수 없고 실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더 놀라운 것은 내 이야기를 들은 미국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이 통일을 원하느냐.”고 물은 것이었다. 1997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97%가 통일이 중요하고 지지한다고 답변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50%대까지 떨어졌고 26%는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런 통계를 그들이 다 알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분단관리에만 급급했지 북한과 파트너가 될 생각은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중요한 정책 책임자들을 만나면서 북한체제의 실패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부 책임자들은 당위적으로만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 좌파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파는 통일비용을 이야기하면서 둘 다 현상타파가 아니라 현상유지에만 집착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가면 북한이 체제실패로 갈 때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한반도의 역사를 재단할 것이다. ●“비용 과다 獨실패 교훈 삼아야” →통일의 당위성만 갖고는 부족하다. 통일을 하면 우리 국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통일을 안 할 때 어떤 손해가 있고, 얼마나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역으로 생각해보면 통일의 이득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통일이고, 하나는 재분단의 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빠른 속도로 체제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 재분단의 길이란, 북한체제 실패 후 북한에 친중국·반통일 세력이 나타나 북에 중국의 변방종속정권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김정일 체제 실패 이후 북한에 재분단이 등장하면 이는 반영구적 분단이 된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분단 한반도 위에 동북아 신냉전체제가 등장, 한반도를 둘러싼 새 긴장과 갈등의 격화로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선진화에 실패하고 제3류 국가가 된다. 북한은 중국의 직접적인 종속국이 되고, 남한은 중국 눈치만 보며 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반대로 통일의 길을 택한다면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3성이라고 하는 만주, 시베리아, 극동지역 전체를 포함한 전 지역에 번영과 평화의 새로운 신동북아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된다. 여기에 통일된 한반도가 그 중심국가가 된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대로 2050년에 세계 제2위의 선진경제국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요약하면 통일이 되면 21세기 대한민국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고, 못하면 민족사적 재앙이 된다. →청와대에서 언급한 인수·합병(M&A) 방식의 통일은 어떻게 생각하나. -통일비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은데, 이에 대한 걱정은 독일의 천문학적 통일비용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독일의 통일은 외교전에서는 승리일지 몰라도 경제전에서는 실패라고 봐야 한다. 서독의 정치가들이 동독의 표를 얻기 위해 통일 포퓰리즘을 선택, 과도하게 동독에 사회보장 비용을 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 가운데 생산적 투자 지출은 20%뿐이고, 80%가 소비적 사회보장 지출이었다. 크게 잘못된 결정이었다. 우리는 독일의 경우를 따라가면 안 된다. 우리는 통일비용지출의 80%는 투자로 연결시켜 놓아야 한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부동산과 광산 등 자원은 누가 소유하게 되나. -사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 특히 토지나 공장 등의 사유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반드시 우선적 권리를 줘야 한다. 그래서 남한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할 유인책도 제공하여야 한다. 동유럽이 이미 겪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실질적으로 통일 노력을 한 분은 누가 있을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국력이 북한보다 약했기 때문에 통일에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고 통일보다는 국내 국가건설이 더 큰 문제였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북한 국력을 넘어선 80년대 이후에는 모든 대통령이 통일에 보다 적극적이었어야 했는데 현상유지 정책만 많고 현상타파 정책이 없었다. 잘못이었다. 방법은 온건과 강경을 복합적으로 쓸 수밖에 없다.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목표는 확실히 개혁과 개방을 통한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한나라·‘선통련’ 통합 불가능” →여당 내에서 개헌을 이야기한다. 통일이 되면 통일헌법도 필요할 텐데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나. -개헌은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이 대외적으로는 통일이고, 국내적으로는 선진화다. 선진화로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정치의 낙후이다. 가치와 이념, 국가비전과 국가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없이 밤낮으로 권력투쟁만 한다. 국가의 목표와 가치실현을 위해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과 권력을 위해 무한투쟁을 벌이는 것이 한국 정치판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국가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능력을 잃었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 이전 문제를 풀지 못한 것이다. 국가과제를 합리적으로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 때가 다가오니 등장하고 있는 것이 복지 포퓰리즘이다.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을 통해 국민전체의 복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영합적인 소득재분배정책을 통하여 우선 선거에 이기고 재미 보려고 하는 국민을 속이는 복지정책을 만들고 있다. 정치개혁 측면에서 헌법뿐 아니라 기타 정치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헌의 방향은 어떤 것이 좋을까. -정치권이 왜 이렇게 싸우는지 보면, 대통령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것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보니 한국 대통령은 과부하에 걸려 있다. 중요한 결정이 너무 집중되니 본인도 힘들고 국가경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고위관계자가 야권의 통합 움직임에 맞서 선진통일연합과의 통합을 언급한 바 있다. 가능한 얘긴가. -통합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선통련의 꿈이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꿈이 없는 정당이다. 철학과 소신이 확실하지 않은 정당이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통합이란 이야기는 나올 수 없다. →세종시 이전 문제와 복지 포퓰리즘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이런 부분에서 우려할 부분이 있는 것인가. -나는 박 전 대표가 장점이 많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박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정책, 정치개혁비전, 그리고 경제사회 선진화전략 등에 대한 자기 소신과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외교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이나 다음 대선과정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나는 청와대에서 반 총장과 함께 일을 해본 사람인데, 그때 내가 본 것은 행정가로서 대단히 유능하고 인품이 참 좋은 분이란 것이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모르겠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김 지사는 이전에는 대단한 좌파였다. 좌파적 철학과 신념을 갖고 행동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김 지사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확실히 입장을 정리했다. 그것은 훌륭하다. 인간은 불완전하니까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고치는 용기다. →큰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데 자금은 충분한가. -국민운동의 기본은 자력갱생이다.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소액다수로 돈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다. 그 가운데 3분의1은 통일기금, 3분의1은 이웃돕기, 3분의1은 조직운영에 쓸 생각이다. 역사를 작게 바꿀 때는 정치운동이 필요하고, 역사를 크게 바꿀 때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 이제는 역사를 크게 바꿔야 할 때이다. 옛날 독립협회에서 한 운동이든, 국채보상운동이든 국민자력갱생을 기초로 한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세일 이사장 그는 누구 ▲1948년 서울생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일본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서울대 법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사회복지수석비서관 ▲한국개발연구원 정책경영대학원 초빙석좌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정책위의장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선진통일연합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
  • 이재오 “선진국형 정치체제 생각할 때”

    이재오 “선진국형 정치체제 생각할 때”

    이재오 특임장관은 6일 “이제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선진국형 나라의 정치체제를 생각해볼 때가 됐다.”면서 “이것이 금년에 국민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의장 박창달)가 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대강당에서 개최한 ‘국가안보 신년교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헌이라는) 시대과제에 대해 옳고 그르고, 되고 안 되고는 국회에서 여야가 토론을 통해 결정할 일이지만, 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정치인으로서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정치적 임무”라고 말했다. 또 “2012년에는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는 북한·러시아·중국·미국의 정권이 교체되는데, 내년에 들어설 정권이 밖의 나라와 우리나라 안보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외교에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이 장관은 개헌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듯 “우리나라도 개헌을 9번 했는데, 박정희(전 대통령) 18년 집권 동안 3번 개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3년 동안 5년단임제를 하면서 대통령들이 집권 후에 감옥에 가셨거나, 집권 중에 자식들이 감옥에 가거나, 집권 후에 본인이 돌아가셨거나 했다.”면서 “5년만 정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권력, 부패 집중 문제를 낳는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친박 “메아리 없는 개헌논의 접자” 친이 “대통령에 권력집중 바꿔야”

    한나라당이 이달 말 개헌을 공식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개헌에 대한 찬반 격론이 벌어지자 이같이 결론내렸다. 그러나 여야는 물론 여권에서조차 친이계와 친박계로 갈리고, 친이계에서도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목소리가 커 입장 정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메아리 없는 개헌 얘기를 꺼내는 것은 대권 구도에서 입지를 유지해보려는 ‘당신들’의 얘기”라고 하며 “개헌 논의를 접자.”고 주장했다.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을 겨냥해 “(그분들은 현행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 체제의 폐해를 굳힌다는 논리로 말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제왕적이어서 폐해가 생기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상생 정치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도 “전임 대통령 5명이 당에서 축출되는 등 현행 대통령제는 실패했다.”면서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친이계 정두언 최고위원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개헌을 논하라.”면서 “민정수석을 지낸 사람을 감사원장에 임명하면서 권력 분점을 논할 수 있는가. 국회 날치기나 하지 말고 제왕적 권력을 얘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개헌론 舌戰’

    여야 원내 수장들이 4일 개헌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초부터 시작해서 6월 전에 충분히 결론을 낼 수 있다.”며 전날 안상수 대표에 이어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론 개헌 찬성론자지만, 이미 실기(失期)했다.”며 불가론으로 맞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소신을 재확인하며 부정적 인식을 에둘러 내비쳤다.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개헌은 쉽지 않아 보인다. ●與내부서도 개헌론 입장 갈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력한 정치 지도자나 대권주자들이 다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이제 자기가 좀 유리해지면 ‘개헌해서 되겠는가. 늦었다’ 이렇게 핑계를 대는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권력집중이 가장 큰 문제인데, 저는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를 원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실패한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꾸는 데, 여야 간 합의만 보면 몇달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 6월까지 개헌이 안 되면 소모적 논쟁은 그만 하고 논의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의 개헌 공론화 시도와 관련, “(여권이) 통일된 안도 만들지 못하면서 모든 실정의 이슈를 개헌으로 뽑아버리려는 정략적 태도를 갖는 것은, 또 한번 야당을 흔들어 보려는 태도”라면서 “군소정당에 불을 때 봐야 소용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하고 싶다면 똑똑한 안, 통일된 안을 먼저 내놓고 얘기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자들로부터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인데,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혜 “국민 공감대 형성돼야”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찬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표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강주리·대구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안상수·이회창 “올 개헌 공론화”

    한나라당 안상수·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3일 개헌 논의를 시작했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거들고 나섰다. 안 대표는 새해 인사차 이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해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우리 현행 헌법은 20세기 헌법이다. 그래서 21세기형에 맞는 헌법으로 개조를 해야 한다.”며 개헌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단순히 권력구조 한두 조문 고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1세기 국제화,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맞는 프레임을 새로 짜야 하고,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조문도 들어가야 하고 기본권도 21세기형으로 고쳐야 한다.”며 전면적 개헌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현재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심하다.”면서 “권력의 집중을 막아야 되는데 새해에는 개헌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또 “권력구조 문제는 어떤 형태가 되든 국민 다수의 뜻을 따라야 된다.”면서 “그렇지만 논의는 해봐야 하고 특히 권력구조, 기본권, 선거구 등 정치 선진화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내 제3당인 선진당의 개헌 공론화 참여 움직임이 여권 일각에 편중됐던 개헌 논의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초에 집권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개헌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개헌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이 이런 여론 동력을 못 살리고 있다.”면서 “당장 1월부터 한나라당에서 공론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밖에서도 개헌을 지지하는 국민운동 모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에는 어찌 됐든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해관계를 떠나 마음의 문을 열고 정치 발전을 위해 무엇이 옳은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이 문제(개헌)를 집중 논의해야 하고 안 되면 아예 접어야 한다.”고 말해 개헌 공론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지금 이 시점에 한나라당이 개헌논의를 들고 나오는 것은 연말 날치기 국회로 인한 민심 악화를 덮으려는 정략적인 국면전환용”이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성규·유지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대망의 2011년이 열렸지만, 전년도로부터 넘겨진 각종 정국 현안이 쌓여있는 첫달 1월이다. 해결이 쉽지 않아 미뤄져 넘겨진 것들이 누적된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정치권을 짓누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1월 정국 전략 구상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려 하겠으나, 몇가지 현안은 2011년 한 해 내내 정치의 발목을 잡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안에 관한 지난 연말 서울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안의 추이를 전망해본다(한국리서치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전화 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 개헌 - “현 대통령제 유지” 57.3%… 여권 불지피기는 계속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7.3%는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은 39.3%였다. 그럼에도 조사결과는 개헌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한다면 ‘다음 총선 또는 대선 때 함께하자’는 의견이 42.1%였다. 국민의 45.3%는 바꾼다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했다. ‘다음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은 27.4%였다. 결국 정치권이 계속 의지를 내보인다면, 불씨가 살아나면서 정국을 달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지속적인 시도가 예상된다. ■ FTA - 재협상안 찬반 팽팽히 맞서… 강행처리땐 역풍 불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는 팽팽했다. 43.6%는 재협상안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 같다고 했고, 43.2%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7명꼴로 한·미 FTA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8%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FTA 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여당은 여론이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 했으나, 미국 의회 처리 결과에 따라 속도를 내려할 수도 있다. 다만, 홍보전 양상에 따라 여론이 출렁일 수 있고 강행처리에 대한 여당 일부의 거부감 등이 사안에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 4대강 - 찬반 막론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54.7%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응답은 59.1%였고, 찬성은 38.9%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가장 잘못한 일로 4대강의 무리한 추진이 33.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며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3%였고,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34.4%였다. 합하면 54.7%가 된다.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원한 답변은 43.3%였다. 정부쪽 계산대로라면 4대강 사업은 올 연말이면 사실상 종결된다. 예산도 지난해 연말 정부의 의지대로 대부분 반영됐다. 돌발적인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감세 - “소득세율 인하 반대” 70.3%… 야, 정치적 공세 전망 소득세율은 낮추지 말라는 응답자가 70.3%였다. 야당의 부자 감세 반대 프레임이 여론에 안착한 셈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가세도 일정한 영향력을 끼쳤다. 국민의 47.1%는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모두 낮추지 말 것을 원했다.23.2%는 ‘법인세율만 낮추고 소득세율은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모두 예정대로 낮추는 게 좋다’는 의견은 24.7%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감세가 대선공약인 동시에 주요 경제 기조였던 만큼 아직 감세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당분간 손을 떼고 사안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여론에 힘입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무상급식 - “소득따라 제한적 실시” 높아 무상급식 논란 새국면 2011년 가장 먼저 정치권을 달굴 이슈가 될 지 모른다. 응답자의 62.4%가 ‘상위 30%의 소득 계층 가구를 제외한 70%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가구의 자녀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5.6%였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는 학교 급식 논란에 새로운 논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 무조건적 무상급식에 반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려 하면서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 - “행정구역 개편 반대” 49.9% “선거구제 유지” 61.9% 행정구역 개편에는 반대가 다소 많았다. 현행 유지 49.9%였고, 개편은 41.9%였다. 선거구제에는 응답자의 61.9%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연령·지역·지지정당·이념성향 등과 상관없이 전 계층에서 개편 반대 의견이 많았다.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원한 응답자는 32.8%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65.5%, 민주당 지지층의 58.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의 자연스러운 통·폐합과 증설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은 연초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강주리·김정은기자 jj@seoul.co.kr
  •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정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당구조의 변화, 지방으로의 보다 많은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신문이 후원하고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와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이 30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거버넌스와 지역사회 발전’ 세미나에서 정세욱 전 명지대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 거버넌스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밀착형 산업과 기업의 육성 주체가 지방정부여야 하며 지역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은 동의대 교수는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의 기형적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제 발표자들은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의 지방자치 성공사례를 예로 들며 협력관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1·2부로 나눠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내재화되고 불완전한 민주주의(아우렐 크로이산트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 불완전한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의 회색지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민주주의 형태에 대해 계량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불완전한 민주주의 대다수가 비자유적 민주주의다. 이는 전제주의가 민주주의로 바뀌는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에 봉착한다. 한국은 쉽지 않은 안보상황과 정치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뤘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법의 지배가 약한 특징이 있다. 법치와 수평적 책임의 부재는 민주주의 과정을 거스를 수 있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의회제 국가보다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결과가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 돼서는 안 된다. 모든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안정화하는 환경이 내재돼 있다. 내부적으로 선거, 정치적 권리, 시민권리, 수평적 책임, 지배력 등 다섯 가지 내재 요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상호 내재돼 있기도 하다. 이중 일부가 훼손되면 불완전한 민주주의가 된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이외 지역에서는 불완전한 민주주의가 일반적 경우에 해당한다.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정당의 역할(김순은 동의대 교수) 우리나라 정당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이합집산적 성격을 띄고 있어 정당 생명이 짧고 특정지역 연고에 기반한 보스(당 대표)가 권력을 독점하는 성향이 짙다. 정치적 지역주의는 1970년대 이후로 중앙정치 무대는 물론 지방선거 단위에서도 심각하다. 이런 지역주의와 지방선거 공천과정까지 중앙당이 지배하는 구조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지방선거에 무관심하다. 지방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은 자연히 지방자치 발전에 방해요소다. 영호남 지역주의는 ‘특정 지역은 특정 정당 공천권을 받아야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식을 만들어 중앙당 공천에 목숨을 걸도록 만드는 기형 구조를 낳았다. 중앙 국회의원들이 도지사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장, 지방의회 후보까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자율성은 저해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때마다 지역 현안 대신 중앙의 정치적 이슈만 떠오르는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 국회선거 사이에 끼어 있어 집권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처음 치러졌던 1995년 투표율이 68.4%로 가장 높았고 1998년 52.7%, 2006년 51.6%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수십억원이 오가는 뒷거래가 성행하고 국회의원 인맥에 의존하는 등 우리나라 지방자치 수준은 아직 후진적이다.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려면 공천과정에서 중앙정치의 입김을 배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서울시장 경선 때처럼 개방 경선제 도입도 한 방안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선 지방의회와 지자체장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 민선 5기 서울시, 경기도에서 야당 지방의회가 여당 소속 지자체장에 대한 행정감시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강문희 방송대 교수는 “공천권을 얻으려면 일정기간 이상 지역정당에서 기여를 하도록 하는 등 공천권에 제한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와 효과적인 견제 및 균형 체계로서의 지방자치정부(빌프리트 크루제 뒤셀도르프시 부시장) 독일의 지방자치는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0년 전 지역사회가 지역 주민 문제 해결과 삶의 개선을 중앙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현재 지방정부는 우리 헌법에 내재돼 있고 자유연방주의의 초석이 됐다. 지방자치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하고 자유재량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의 통제와 건설적 지지는 감독과 견제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다. 이 점에서 지방 공기업을 검토해 봐야 한다. 지자체 외 지방 공기업은 파산하지 않고 세금에 의해 계속 운영된다. 빚이 많은 민간기업이 파산해 사라지는 것과 대비된다. 어느 정도까지의 경제적 활동에 지방자치가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사회복지 수요는 주요 도시들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정부 내의 수입의 재분배가 지속가능한 재정운영을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많은 도시들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예측가능한 수입을 초과하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예산에 있어 안전의 개념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예산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지출을 세부적으로 줄이는 정부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 경우 지방자치는 제약을 받게 된다. 뒤셀도르프는 2007년 9월 12일부터 빚이 없다. (이자형태로) 은행에 지불돼야 하는 돈은 아이들의 복지와 인프라에 투자된다. 사업 관련 세금에 있어 뒤셀도르프는 독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뒤셀도르프에는 외국계기업 5000개를 포함해 4만개 기업이 있다. 한국 기업도 90개다. 뒤셀도르프는 전기, 가스, 상수도 등 공공서비스의 주요 지분을 팔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나 매각의 이점이 알려지면서 주민투표가 실패했다. 독일에서 지방자치정부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기초질서를 보장하는 기본요소다. 견제와 균형의 형태로 정부와 사회에서 상호견제를 하며 많은 사람들의 의회 내 지역정치활동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 결정에 대한 접근성도 올라간다. 지방자치정부와 여기에서 나오는 창조적 힘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긍정적이거나 성공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자치정부는 민주주의 국가의 필수불가결 요소다. 지방자치의 중요성은 사람들의 교육수준,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려는 욕구와 함께 증가한다. ●지방차원의 정책 결정을 통한 시민참여:워싱턴 장학프로그램의 경우(케이지 라르티게 자유기업원 연구위원) 2004년 1월에 통과된 워싱턴 DC의 기회장학생 프로그램 법안은 능력 있는 1700여명의 학생들이 최대 7500달러까지 장학금을 받아 컬럼비아특별구에 위치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 내용이다. 워싱턴 DC 학교의 절반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의 교육의 질에 실망한 사람들이 20년 이상 노력해온 결과다. 워싱턴 DC는 특별한 위치로 연방은 물론 지방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워싱턴 DC는 국회에 대표를 보내지 않지만 국회의 지배를 받는 연방영토다. 그동안의 교육개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연방정부와 지방관리들이 반대해 왔다. 이에 1995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컬럼비아 특별구의 교육현실을 조사할 통제위원회를 만드는 법에 서명했다. 이 위원회는 워싱턴 DC의 교육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은 근본적인 문제, ‘워싱턴의 지방 권력은 어디서 시작하는가.’를 노정시켰다. 지역 공무원들이 시민에 의해 선출되지만 국회가 사실상 특별구의 지배자다. 지방 권력이 필요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실패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장학생 프로그램 법안 마련 과정에 녹아 있다. 우선 2002년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에서 워싱턴의 공공교육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실패의 원인, 언제부터 실패했는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였다. 연구와 함께 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연대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리더십은 물론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주요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반대한다면 최소한 그 반대를 공론화하지 않는 협조를 구해야 한다. 가끔은 연대의 모든 과정이 다 공개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특정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찾고 결정 과정에 그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2009년 장학생 프로그램은 중단됐지만 개혁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지역 내 어린이들의 교육 선택권 증대에 대해 지역 사회가 진지한 고민을 했다. 이 점도 큰 수확이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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