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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기록물 1088만건 이관… 지정기록은 16대보다 30%↓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대통령기록물 1088만건을 대통령기록관으로 넘겼다. 하지만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어 15~3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 지정기록물은 참여정부 때보다 30% 줄었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 소속 대통령기록관은 21일 “지난해 12월부터 3차에 걸쳐 분산 이관을 추진했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대통령실, 경호처, 그리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27개 대통령자문기관 등에서 생산한 전자기록물 1043만건, 비전자기록 45만건 등 총 1087만 9864건에 대한 이관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총기록물은 16대 825만건에 비해 31.8% 늘었지만, 대통령지정기록물은 24만건으로 16대의 34만건에 비해 29.4% 줄어들었다. 전자기록물은 위민시스템, 온나라시스템 등에서 생산한 전자문서 59만건, 청와대 위민게시판과 청와대관람시스템, 물품관리시스템 등 개별 업무 시스템 기록 330만건, 시청각기록 141만건, 홈페이지 웹기록 513만건 등이다. 또 비전자기록물은 종이문서 44만건, 간행물 8000건, 행정박물 2000건, 대통령 선물 1000건 등이다. 이 중 공개가 제한되는 지정기록물은 전자기록물 7만건, 비전자기록물 17만건 등 모두 24만건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MB 기록물 ‘속 빈 강정’?

    MB 기록물 ‘속 빈 강정’?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은 규모 면에서 확 늘었다. 1087만 9864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참여정부의 825만 5045건보다 260여만건이 늘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청와대관람시스템, 물품관리시스템, 민원ARS 등 개별 업무 시스템이 329만 8129건과 청와대 홈페이지 등 웹 기록 513만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정부 구현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업무가 전산화됐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16대 청와대의 웹 기록은 539만건으로 현 정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개별 업무 시스템은 64만건으로 270만건이 적었다. 또 시청각기록물도 현 정부에서 141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대통령의 국내외 현장 방문 관련 영상물을 많이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16대 때는 74만건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록물의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다. 대통령기록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 또는 고등법원장 발부 영장이 제시된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15~30년 동안 열람할 수 없도록 한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있고, 일반 국민도 온·오프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개기록물이 있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의 열람을 법으로 제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설령 당대에 논란이 되거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정책과 제도 등의 의사결정 과정조차 폐기하지 않고 모두 기록으로 남겨 당장 정치적인 논란은 피하되 역사적 평가의 근거를 남겨 두자는 취지다. 이명박 정부의 지정기록물은 전자기록 7만건, 비전자기록 17만건으로 모두 24만건이다. 16대의 34만건(전자기록 18만건, 비전자기록 16만건)에 비해 30% 줄었다.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이렇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대부분 정책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했거나 지난 5년 동안 지정기록물로 분류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에 하나라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중요한 자료를 지정기록물로 분류하지도 않고 폐기했다면 이는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역사의 평가 자체를 무력화하는 죄를 짓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전자문서나 종이문서 등 실제 업무 내용으로 생산한 문서 등을 보면 16대 142만건에서 17대 때 103만건으로 확 줄어든다. 대통령을 가장 가깝게 보좌하는 대통령실이 생산한 실제 문서를 보면 위민시스템을 통해 만든 전자문서 24만 5209건, 종이문서 23만 6799건 등 48만 2008건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업무 방식이 문서보고가 아니라 구두보고를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전 소장은 “청와대가 지난주 수석비서관 이하 전 직원들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저장장치(USB), 종이로 된 공·사문서 등 기록물의 파기를 지시한 것으로 한 언론이 보도했는데, 대통령기록물 이관 내용 발표를 보니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비서실장 김병호 거론… 경제수석 김준경 물망

    ‘2차 인선’에서 6개 부 장관만을 내정함에 따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새 정부의 ‘빅 2’인 비서실장 인선은 인수위 안팎에서 ‘인물난’과 ‘고사설’이 제기되면서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부 3처 17청’ 가운데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도 여야가 합의한 14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두 번째 처리 시한으로 잡은 오는 1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상황에 따라 3차, 4차 부분 인선 발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비서실장 인선 시기와 관련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이 예상과 달리 2차 인선 발표에서 빠지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급 의원들이 비서실장직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원외인 김병호 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김준경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2비서관이, 국정기획수석엔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떠오르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정렴씨다. 나머지 부처 장관의 인선 시기는 현재 유동적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14일 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8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준비 기간에 일주일 정도 걸리는 만큼 이르면 22~23일, 혹은 27~28일에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3. 한국 경제의 산증인,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상)

    [명사가 걸어온 길] 3. 한국 경제의 산증인,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상)

    한국은행 총재, 건설부 장관 등을 지낸 박승 중앙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여전히 젊다. 공정 사회에 대한 갈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이메일·전자파일 등 정보기술기기를 다루는 데도 능숙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여전히 많아 천문학과 사진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의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이 같은 소망을 담은 책 제목이다. 1936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박 교수의 집은 가난했다. 소작농이었지만 아버지는 한글 초서 개발에 매진한 학자였다. 아버지가 농촌에서 농사에 전념하지 않는 “반거충이”다 보니 어머니가 농사일을 전담했다. 아버지는 박 교수의 모교인 백석초등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아버지의 한글 초서연구 결과인 ‘한글씨’는 독립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소년… 수업료 못 내 시험도 못 봐 하루에 14㎞를 걷고, 기차를 타고 이리공업중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수업료를 제때 내지는 못했다. 중간·기말고사 때는 교문 앞에서 수업료 납부 여부를 체크해 수업료를 낸 사람만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내가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나쁜 것은 내 잘못이지만 수업료를 못내 시험을 못 봐서 성적이 나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고민했지요. 이때의 고민이 나를 성숙시켰습니다.” 지난달 초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신문기자와 만난 박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층 간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은 빈부와 관계없이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때 경험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차 통학을 같이한 사람들은 10여명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박 교수보다 나이가 1∼2살 많았던 6명은 공산군 점령하에 청년대로 차출됐다. 수복이 되고 난 뒤에 그들은 빨치산이 돼 경찰서 습격사건을 벌이다 죽었다. 2명은 국군, 1명은 인민의용군으로 나가 전사했다. 박 교수는 “나는 나이가 어려서 살아 남았으니 이 또한 운명”이라면서도 “한국전쟁은 동족끼리 서로 죽인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썼다. 일기장은 갈색 종이를 사서 직접 만들어 썼다. 그중 일부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일기가 내 일생의 성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일기에는 그날그날 일어난 일도 썼지만 느끼고 반성해야 할 일도 담았다. 그래서 일기는 매일매일 뉘우치고 기도하는 장소였다. “어려울 때 용기를 주고 잘나갈 때는 겸손을 줬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가 나름대로 성장할 수 있는 데는 일기의 힘이 컸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지금도 간략하게 그날의 일과를 기록한다. 어머니… 베틀북, 개똥 옆에 떨어진 감 박 교수가 어렸을 때 그의 집안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 먹을 것도 귀했던 시절인지라 그는 일어나면 감나무 밑으로 뛰어가 떨어진 감을 주워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맛있게 생긴 감이 개똥 바로 옆에 떨어졌다. ‘맛있게 보이기는 한데 먹자니 찜찜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이런 고민 끝에 그는 감을 어머니에게 줬다. “이렇게 좋은 감은 너가 먹어라”는 어머니 말씀에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어머니는 파안대소하더란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내가 부모를 나처럼 모신 것이 아니고 개똥 옆에 떨어진 감처럼 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더욱 그 느낌이 강했다. 지금도 그의 서재에는 어머니가 쓰던 유품을 모아놓은 궤짝이 있다. 서재 곳곳에는 작은 유품들도 놓여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각종 기념품이 있는 서가에서 물건을 하나 들어달라는 사진기자의 부탁에 그는 망설임 없이 베틀북을 들었다. 어머니가 길쌈할 때 쓰던 도구다. 어머니가 짠 베를 염색한 뒤 그걸 교복으로 만들어 입고 다녔단다. 박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기를 원했지만 가난하기에 공부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해사를 고른 이유는 학비가 없어도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시 병약한 부모와 나이 어린 여동생이 농사를 지어야 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결국 가족회의를 거쳐 1년간 농사를 짓고 공부하면서 서울대 상대 진학시험을 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대학생… 한 손엔 책, 한 손엔 농기구 1년 뒤인 1955년 서울 상대로 시험보러 가던 길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뚜렷하다. 서울 역전과 남대문 일대는 전쟁으로 여전히 폐허 상태였다. 종로 네거리를 지날 때 눈에 띈 간판은 곰탕집, 복덕방 등이었다. “곰탕집은 곰고기를 파는 곳, 복덕방은 무슨 떡집”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그의 점심은 어머니가 싸준 찐 고구마 다섯 개였다. 합격은 했지만 공부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결국 평소에는 농사를 짓고 시험 볼 때만 학교에 나타나는 학생이 되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은 고모집 신세를 졌다. 농사를 지으러 내려갈 때는 도서관에서 10여권의 책을 빌려가고, 학교에 있을 때는 친구의 공책을 보면서 경제학을 배웠다. 그래도 대학 4학년 때 동아일보에 매주 실렸던 대학생 논단에 환율, 농촌 개발 등 경제 현안에 대해 3차례나 칼럼을 썼다. 주경야독이었지만 실력은 뒤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은 집에 내려갈 차비가 없었다. 김제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이런저런 궁리 끝에 서울역에서 개찰을 담당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개찰 담당 직원인 김진성씨는 그를 여객 전무한테 데려가서 설명을 하고 인계했다. 그 뒤로 여객 전무의 도움을 받아 몇 번 기차를 타고 왔다. 박 교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그분을 찾으러 서울역에 갔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아직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은행… 새 인생을 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학을 배웠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그러려면 교수가 돼야 하고 유학이 필요했다. 가정 형편상 유학을 갈 수 없었던 박 교수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은행을 선택했다. 1961년 한국은행 입행으로 박 교수는 안정과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한은에 들어오면서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지요.” 한은에 합격한 기쁨에 일기장에 ‘쾌재!’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썼다. 한은에서 국민소득추계의 정확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1967년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1968년 박 교수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당시 서봉균 재무부 장관을 초청해 환율을 크게 올려야 한다는 정책 건의를 했는데 이것이 다음 날 아침 동아일보 1면에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처럼 보도가 됐다. 발설자를 찾기 위해 한은 부총재를 포함해 10여명이 끌려들어가 심문을 당했다. 그러나 발설자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자료를 만들고 보고한 박 교수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발설한 셈이 된다고 해서 그가 징계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나중에 발설자가 드러나면서 한은 내부에서는 그에게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던 1970년 한은에 해외 학술연수제도가 생기면서 박 교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36세였다. 2년 동안 석사를 취득하는 조건이었으나 그는 박사까지 따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 박 교수는 “전쟁하듯이” 공부를 했다. 보통 박사학위 취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은 논문 작성이다. 박 교수는 한은 조사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노동력 과잉 경제에 있어서 외국자본의 경제개발 효과’라는 논문을 썼다. 논문 작성에 걸린 시간은 6개월.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는 않는다. 박 교수는 “그건 나처럼 시간이 한정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이라며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학 교수… 나의 꿈, 나의 길 경제학 박사가 돼 한국은행에 복귀하니 두 군데에서 일자리 요청이 왔다. 대통령 경제수석실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과 경제기획원이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개발자문단이었다. 우리나라와 반대 조건인 나라가 궁금했던 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 한국에 어머니와 세 자녀가 남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내와 두 자녀가 동행하는 이산가족 신세가 1년간 계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온 뒤 한은에 잠시 머물다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됐다.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꿈을 실현했으니 굿판의 무당처럼” 신나게 가르쳤다. 대학 교수로 일한 시간은 총 26년.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보편화돼 있지만 30여년 전에는 낯선 시도를 한 것이다. 시험 채점도 조교에게 맡기지 않고 두번씩 직접 점검해서 점수를 매겼다. 신문에 글을 쓰고 방송에 나가 강연하는 활동도 열심히 했다. 서울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1977년부터 3년간 경제 관련 사설을 쓰기도 했다. 당시는 유신 말기라 정치나 사회 쪽 사설은 쓰기가 어려웠다. 경제로 관심이 쏠리면서 매주 4∼5회 사설을 썼다. 박 교수는 ‘서울신문 100년사’에 “신문 사설을 쓰기 전에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지 못했다”며 “내가 쓴 사설에 정부, 기업, 경제단체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점차 깨달았고 이 때문에 큰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1986년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당시 금통위원은 비상임이라 매주 목요일에만 한은으로 출근했다. <하편에 계속>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승 前 한은 총재는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1942~1948년 김제 백석초등학교 1948~1954년 이리공업중고등학교 1955~6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1961~1976년 한국은행 조사부 근무 1972~1974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및 박사 1974~1975년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개발자문단장 1976년 9월~2001년 2월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1977~1979년 서울신문 논설위원 1986년 1월~1988년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1988년 2~1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1988년 12월~1989년 7월 건설부 장관 1993~1996년 주택공사 이사장 1997~1998년 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 2001년 2월~2002년 3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2001년 3월~ 중앙대 명예교수 2002년 4월~2006년 3월 한국은행 총재
  • 野 “중기부로 승격시켜야 ”… 與 “역효과 우려”

    당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처로 승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청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실망감이 엿보인다. 지식경제부가 갖고 있던 중견기업 정책, 지역특화발전 기획 업무가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가지만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 강화 취지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지난 30일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목조목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처로 승격시키지 않은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신 중소기업부로 승격하는 안을 새롭게 끌어낼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청 단위로는 독립적 예산 편성, 사업권이 없고 단순 집행 기능만 있다”면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통령실, 총리실 등 상위 차원의 강력한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차관급 외청인 현 중소기업청 체제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모든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 농업은 농림수산식품부, 건설·교통 분야는 국토해양부, 의료·제약은 보건복지부, 금융·보험 업무는 금융위원회가 따로 담당하는 등 관할 부처가 쪼개져 있는 상황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전담 TF를 이끄는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중소기업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청 격상은 작은 정부 기조와는 별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현 중소기업청 체제에서도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을 펴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소기업부 신설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 장관급 독립위원회인 중소기업위원회 신설 등도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된 걸로 알지만 순효과보다는 정부 조직 비대화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이 ‘꼭 필요한 부분만 손댄다’는 원칙 아래 이뤄졌기 때문에 중소기업청 기능을 보강하는 선에서 대기업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중소기업 적합 업종 법제화, 중견기업 세제 지원 등의 정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5일 정부 조직 개편 공청회 등을 거쳐 야당과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컬링장 구경 한 번도 안한 컬링연맹 회장 이해 되나요”

    “컬링장 구경 한 번도 안한 컬링연맹 회장 이해 되나요”

    1일 대한야구협회에 이어 오는 5일 대한농구협회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 31일 대한배구협회 임태희(57)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22일에는 새로 뽑힌 경기가맹단체 회장들이 대의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에도 정치인들의 도전과 안착이 도드라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때를 맞춰 새누리당 출신들이 상당수 경기단체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배구협회장은 이날 경선에서 신장용(50) 민주통합당 의원을 눌렀다.  민주통합당 의원으로는 신계륜(59) 배드민턴협회장이 거의 유일해 보인다.  1일 야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네 후보 중 강승규(50) 현 회장도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이병석(61)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경선에 나선다. 5일 농구협회장 선거에도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올렸고 민주통합당 의원인 이종걸(56) 현 회장이 새누리당 의원인 한선교(53) 프로농구연맹 총재와 표 대결에 나섰다. 한 총재는 지난 30일 취재진과 만나 “방열 총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다는 판단만 들면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이렇듯 경기단체 수장을 기꺼이 맡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경기단체들의 재정이 튼튼해져 ‘내 돈 털어 넣을’ 여지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언론 노출로 지명도를 높이거나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런 점 때문에 정치인들의 ‘무혈 입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맨손으로 협회나 연맹을 이끌며 재정을 튼튼히 해온 경기인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일부 경기인들이 정치인을 앞장세우는 것도 이런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재원(49)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으로 영입된 대한컬링연맹이다. 양남석(59) 전 부회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3년 전 처음 컬링과 인연을 맺은 뒤 김병래(60) 전 회장과 함께 맨손으로 일구다시피한 연맹 집행부를 내줘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절차적으로야 문제가 없었다. 지난 25일 16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졌고 깨끗하게 승부가 갈렸다.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입해 올림픽 메달을 노릴 만해졌고, 그에 힘입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6년 동안 10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양 부회장은 “재정도 탄탄해져 이제 진짜 뭔가를 해보려고 했는데 정성껏 차려놓은 밥상을 누가 덥석 들고간 격”이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새로 회장이 되신 분이 컬링경기장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다면, 협회 임원이라도 한 번 해본 분이라면, 컬링에 조그만 관심이나 애정이라도 기울인 분이라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를 끝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 측은 1일 “지역구인 경북 의성의 컬링 전용경기장이 자택 근처라 자주 찾았다”며 “경북컬링연맹 지도부와 오랜 인연을 맺고 국가대표 컬링팀을 지원하는 등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왔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일부 경기인들의 타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5년 동안 대한태권도협회를 이끈 홍준표(59) 경남도 지사가 5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일부 대의원들이 홍 지사를 찾아가 만류하는 법석을 피운 것. 그래도 홍 지사가 불출마 결심을 굽히지 않자 대신 김태환(70) 새누리당 의원이 출사표를 올려 임윤택(67)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과 경선에 나선다.  체육부 종합
  • 줄인다던 靑… 3실·3장관급 체제로

    줄인다던 靑… 3실·3장관급 체제로

    청와대 경호실이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차기 정부가 당초 밝혔던 ‘큰 정부-작은 청와대’ 구도에서 ‘큰 정부-큰 청와대’의 구조로 바뀌게 됐다. 새 정부의 청와대가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의 3실 체제로 운영되며 장관급만 세 명이 배치된다. 특히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던 경호실 권한이 이번에 다시 강화되면서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5일 청와대 경호처를 장관급 경호실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청와대 추가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통령실과 정책실의 2실로 운영되던 청와대가 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의 3실로 커져 3실9수석34비서관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국무총리실의 명칭을 국무조정실로 바꾸고 차관급의 총리 비서실장을 두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경호실 15년만에 장관급으로… “권위주의 시대 회귀” 비판

    경호실 15년만에 장관급으로… “권위주의 시대 회귀” 비판

    청와대 경호실이 15년 만에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다. 과거 권력자의 지근거리에서 무소불위를 휘둘렀던 경호실에 대한 국민적 비판 때문에 지속적으로 역할과 규모를 축소해 오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확대 개편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작은 청와대 구상’이 뒷걸음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1차 청와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청와대의 6개 기획관을 모두 없애 ‘2실 9수석비서관’ 체제로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번에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경호실장을 모두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큰 청와대’의 골격을 최종 완성했다. 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은 권위주의 시대 체제의 회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 체제에서는 경호실장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김영삼 정부 때까지 장관급으로 운영되던 경호실은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는 차관급을 경호실장으로 임명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경호실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통령실로 통합하고 차관급으로 운영했다. 경호실의 ‘월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인수위는 경호처의 승격 배경으로 독립성 확보와 과중한 업무부담 완화, 사기 진작 등을 꼽았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25일 청와대 경호처 승격에 대해 “경호처는 상당히 독립성이 있고 경호처의 업무 과중에 대한 요구 사항을 당선인이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다만 경호실 인력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박 당선인이 특임장관을 없애고 청와대 기능과 권한을 축소한다고 해 놓고, 경호처장을 장관급인 실장으로 격상시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호실 기능이 비대화될 뿐 아니라 경호실과 경찰청이 수직적인 관계가 돼 무소불위의 경호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수위 측은 “경호실은 대통령의 경호, 경찰은 국민의 치안을 담당하기 때문에 분명히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조직개편안은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서실장 등에게 과도한 권력을 몰아주지 않고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경호실장 등 3명의 장관급들에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 청와대 내 장관급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것은 1차 청와대 조직개편 때 밝혔던 슬림화·간결화 기조에 어긋난다. 장관급 아래 보좌진이 필요해 인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인자 정치 배제… 朴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청와대 조직이 정부 부처와 업무 중복이 많은 데다 민정수석실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조직의 ‘월권’이 정국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왔던 만큼 이를 바로잡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15년간 청와대 생활을 하고 5년 이상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 청와대 조직과 권력의 속성에 누구보다 밝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은 결국 박 당선인의 ‘단독 작품’이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지난 18일 출입기자와의 환담회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말할 수 없다. 당선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의 유민봉 국정총괄기획 간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복수의 청와대 직제 개편안을 당선인 비서실에 건넸으며 결국 박 당선인이 이들 시안 중 자신의 청와대 개혁 의지를 담은 최종안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기자실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박 당선인 측이) 인수위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통령의 권력을 스스로 내놓음으로써 전 정권들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이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2인자 정치, 측근 정치를 혐오하는 특유의 ‘권력관’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격하하면서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비서실이 절대 권력과 권력 투쟁,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책임장관제 위한 ‘작은 비서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 2실 체제 아래 국정기획, 경제, 미래전략, 정무, 민정, 홍보,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9수석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현을 위해 청와대 비서실을 보좌 기능에 집중시켰다”면서 “새로운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을 챙기며 사전 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것이며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명칭은 비서실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장관급으로 두었던 청와대 정책실은 폐지되고 국가안보실이 신설됐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두었던 기존의 대통령 소속 위원회는 폐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유지했던 1실장 1실(대통령실과 정책실) 9수석 체제에 큰 변화가 없지만 총무기획관, 미래전략기획관, 녹색성장기획관, 대외전략기획관 등 6개 기획관과 1개 국제경제보좌관 직제 등을 폐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작은 청와대’로 짜인다. 관심을 끌었던 인사위원회는 청와대 비서실에 두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 국가안보실의 구체적인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업무 분장과 관련해 유민봉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외교안보수석실에는 기존의 외교, 통일, 국방비서관이 그대로 유지돼 현안 중심의 업무를 맡고 국가안보실은 장기적인 전략과 안보 기능을 통합·분석 대응하는 중장기 전략 대응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인수위원장은 “비서실 조직의 간결화, 대통령 국정 어젠다의 추진 역량 강화, 국가 전략 기능 강화 등 3개 원칙이 개편안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권한 줄이기’와 ‘군살 빼기’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중심축이 청와대가 아닌 정부 부처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1실장 7수석’ 체제였던 청와대 조직은 현재 ‘2실장 9수석 6기획관 1보좌관’ 체제로 비대해졌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자리를 만들면서 ‘누더기 조직’이 됐다. 조직이 불어나면서 역할과 권한도 강화됐다. 청와대가 권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청와대 조직을 ‘2실장 9수석’ 체제로 다시 단순화시켰다. 청와대 기능을 ‘대통령 보좌’에 한정함으로써 내각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도 갖췄다. 대통령실 명칭을 비서실로 환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정책실장과 기획관을 없애기로 했다. 이 중 정책실(경제수석 겸직) 폐지는 경제부총리제를 부활키로 한 상황에서 ‘옥상옥’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로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만들어진 정책실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다가 2009년 8월 부활했지만 또다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3년 6개월 만에 사라지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정책실을 폐지하는 대신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이 신설된다. 국가안보실 기능은 현 정부 들어 유명무실화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대외적으로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실을 신설해 국가적 위기 사안에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실, 같은 해 12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구멍이 뚫린 안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만든 국가위기관리실(수석급)도 각각 사라진다. 이른바 ‘땜질 조직’이라는 부정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각각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가안보실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조직 중에서는 국정기획수석실과 미래전략수석실이 눈에 띈다. 두 수석실은 기존 기획관, 보좌관들이 담당했던 업무와 기능을 통폐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수석실은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관리하고 국정 전반을 조정하게 된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국정상황실’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며 사실상 청와대의 ‘선임 수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수석실은 새 정부의 핵심 부처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과 방송정보통신,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의 미래 어젠다에 초점을 둔 청와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군림하는 청와대 이젠 끝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내놓은 청와대 직제 개편안은 ‘작은 청와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현 청와대의 2실 9수석 체제와 비슷한 규모이기는 하나 명칭을 ‘대통령실’에서 ‘대통령비서실’로 변경한 데서 보듯 청와대가 내각 위에 군림하는 행태를 불식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새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을 챙기며 사전·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가 국정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 보좌 기능에 충실하도록 기능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가 ‘권부’(權府)의 상징인 시대는 모쪼록 끝내야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통해 각 부처를 쥐락펴락하는 형태가 아니라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각 부처를 통할하고,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의 도움을 받아 국정 전반의 흐름을 점검하며 국무총리와 국정 방향을 조율해 나가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작은 청와대’는 외형의 축소에 머물 일이 아니다. 조직과 인원의 축소를 넘어 권한과 기능의 환원, 즉 국정 운영을 내각에 맡긴 헌법 체계에 부응하도록 비대해진 권한과 역할을 축소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출범할 때면 늘 작은 청와대를 내세웠으나 임기 후반 다시 큰 청와대로 되돌아갔던 것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 다짐대로 실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번 조직 개편이 아니라 후속으로 단행할 인사일 것이다. 철저히 참모 역할에 부합하는 인사들로 청와대를 꾸리는 일이 중요하다. 현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데는 이른바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최측근 실세들의 권력 다툼에 기인한 바가 컸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기능상 정부와 달리 측근들의 비서실 포진이 불가피하겠으나 최대한 ‘자기 정치’를 하려 드는 인사는 배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의 직접 인사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고 보면 더더욱 참모로서의 기능에 적합한 인물, 올바른 국정 판단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을 인사들을 충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효율적인 청와대를 위해 본관과 비서동으로 나뉜 대통령과 참모들의 업무 공간을 통합하거나 근거리에 배치하는 작업도 차제에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 이미 비서동은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수준이라는 판정까지 받은 터이니만큼 예산이 들더라도 본관 근처에 비서동을 신축하는 것이 후임 청와대를 위해서도 타당한 일일 것이다.
  •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후속 발표가 늦춰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각 부처, 위원회 간 세부업무 분장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당정협의, 개정법안 국회 통과까지 연달아 지연될 것을 감안한 우려다. 인수위의 전체적인 일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총리,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과 인선안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안이 먼저 발표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와 본회의 통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리·장관 내정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순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도 출항한다.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제출한 ‘제18대 인수위 주요활동 일정’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1월 15일 전후, 총리 후보자 인선은 20일까지, 총리 인사청문 절차는 다음 달 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각 부처 장관 인선 역시 늦어도 다음 달 5일 전까지 끝나야 한다. 반면 제18대 인수위의 작업 속도는 이른바 ‘만만디 스타일’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공포가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었던 5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은 편이다. 앞서 이명박 당선인 시절, 13부 2처 17청 5위원회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1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인수위의 정부개편안과 발표 시점은 비슷하나 당시엔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해 전 부처의 세부 개편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반면 이번엔 각 부처 조직과 명칭, 굵직한 업무 분장만 가닥이 잡힌 상황이어서 2차 세부안이 다시 발표되어야 한다.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는 벌써부터 외교부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 등 개편안을 놓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세부 개편안이 늦춰지면서 부처 간 혼선과 눈치 싸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발표가 한번에 끝났던 5년 전에도 막상 정부조직법안 공포는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은 2월 29일에야 이뤄졌다. 여야가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부개편안 후속 작업과 동시에 총리·장관 등 인선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인사 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이번 주 안에는 발표되어야 인수위 일정이 순연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엔 총리와 각료,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이 늦어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2주일 가까이 지난 1월 28일 한승수 총리 내정자가 발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치인이 더 많은 체육계 회장선거

    정치인이 더 많은 체육계 회장선거

    연초를 달구고 있는 체육계 선거에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나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55개 정가맹단체(협회·연맹) 회장 선거가 다음 달 초까지 줄을 잇는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권 인사들이 주종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최대 관심사인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널리 알려진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이 뛰어들었다. 쌍벽을 이루는 야구협회장 선거에는 강승규(50) 현 회장과 이병석(61) 새누리당 의원이 나란히 출마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야인 신세가 된 강 회장에게 현역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고려대 선후배 관계인 두 후보는 모두 ‘친이(친이명박)계’로 알려져 있다. 배구협회장 선거에는 임태희(57)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다.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회장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다가 배구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인 신장용(50·중고배구연맹 회장) 의원도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컬링경기연맹 회장 선거에서도 김병래(60) 현 회장의 4선에 도전에 친박계 재선 김재원(49) 새누리당 의원이 맞불을 놓았다. 그동안 경기인 출신이 계속 수장을 맡았던 배드민턴에서는 이례적으로 신계륜(59) 민주당 의원이 홀로 등록했다. 경기단체장 선거에 정치권 인사들이 많이 나서는 것은 앞선 선거에서 밀렸거나 현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대의원들이 집권당의 실력자들을 옹립해 집행부를 장악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 정치인들은 손쉽게 얻은 감투로 유명세를 더하게 되고 집행부 반대파는 그들을 등에 업고 반격을 노릴 수 있다. 떠밀리듯 맡던 과거와 달리 자진 출마가 늘어난 것은 활발한 마케팅으로 재정이 탄탄해져 직접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정치인은 해당 종목과 별 인연이 없는 데다 열정도 없어 경기인들의 빈축을 사기 일쑤였다. 해서 체육계에선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단체장 선거 판도는 이들이 대의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2월 22일)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더욱 관심을 끈다. 박용성(73) 현 회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지만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단체장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청와대 조직 줄이고 소통공간 넓혀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제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부처별 직제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처 개편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관건이다. 청와대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즉 청와대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박근혜 정부 5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청와대에 힘이 집중돼 정부가 무력해지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려니와 청와대의 보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통령이 독선의 굴레에 갇히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제 부총리 부활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담긴 내용에서 알 수 있듯 행정 각 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력 분산과 정부의 기능 강화 모두 시대 흐름을 반영한 옳은 방향으로 평가된다. 이런 국정운용 기조를 제대로 살리려면 청와대는 조직과 기능을 줄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한마디로 ‘작고 강하고 빠른 청와대’여야 하는 것이다. 2년여 전 개편된 청와대의 현 조직은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 9명의 수석비서관을 축으로 삼아 4명의 기획관, 1명의 보좌관이 측면 지원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당선인의 구상대로 외교·통일과 국방·안보를 총괄 조정할 국가안보실을 새로 설치한다면 지금의 외교안보수석이나 국가위기관리실은 통폐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정책실장과 산하의 미래전략기획관이나 녹색성장기획관 역시 새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통폐합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고용복지수석실 등은 경제수석실과 통합하고, 정무와 홍보 기능의 조정도 검토할 만한 일일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소통 기능 강화다. 국정은 각 부처 장관이 전면에서 추진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을 대통령에게 올바로 전달하고, 각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는 데 힘을 쏟는 쪽으로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 내부의 소통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업무 공간이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예산이 들더라도 백악관이나 일본 총리관저처럼 같은 공간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일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바꿔야 한다. 홍보수석실의 기능도 지금처럼 대통령 동정과 주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여론 수렴 기능을 강화해 쌍방향 소통의 창구로 개편해야 한다. 홍보수석이라는 명칭도 이젠 버릴 때가 됐다. 청와대가 권부의 상징인 시대는 끝내야 한다. 작지만 효율적인 참모 집단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공직 파워우먼] (21) 외교통상부(하)

    [공직 파워우먼] (21) 외교통상부(하)

    외교통상부에서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일할 때는 ‘다자외교’, 미국이나 중국처럼 해당 지역 국가를 상대로 일할 때는 ‘양자외교’ 업무를 한다고 한다. 주로 1990년대에 입부한 여성 과장급 공무원은 환경, 인권, 개발 등 다자외교 전문가가 많다. 다자 분야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발표를 자주 하는 등 여성의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고 양자업무는 상대국 파트너가 주로 남성으로 남성중심적 업무라는 평이 강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외무고시의 여성 합격률이 50%를 넘은 현재 이 구분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여성 외교관도 지역이나 의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곳곳에서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고충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공관 근무를 통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잦은 출장으로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여성 외교관이 여느 공무원보다 명실상부한 ‘파워우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1년 남짓한 청와대 파견 근무의 마무리를 앞둔 이미연 대통령실 외신대변인은 부친이 이창호 전 이스라엘 대사로, 최초의 부녀 외교관이다.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에 진출해 한국 여성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WTO 공식기구에서 일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기획과장, 다자통상협력과장을 두루 거치는 등 다자통상 분야의 여성 선두주자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다자외교의 선두주자인 윤성미 유엔과장도 국제기구 전문가로서 외유내강의 포용력 있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다음 달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관으로의 발령을 앞두고 있는 유복렬 공보담당관은 대통령 프랑스어 통역만 10년 했을 정도로 외교부 최고의 프랑스어 실력을 자랑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1997년 국제관계전문가 공채 3기로 외교부에 입부해 고시 출신 못지않은 활약을 한다는 평이다. 2011년 주프랑스대사관 정무참사관 시절 20년 이상 끌어오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한 실무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호주에서의 전문연수를 앞두고 있는 김은영 서남아태평양 과장은 여성 최초의 지역과장을 맡았고 이례적으로 다자 분야가 아닌 동남아와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외시 28회 동기인 이병도 북미1과장이 남편으로, 소문난 부부 외교관이기도 하다. 개발협력국은 외교부 우먼 파워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부서로 주요 간부 5명 중 4명이 여성이다. 박은하 국장과 오영주 심의관, 오현주 개발협력과장, 전혜란 인도지원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인권사회과와 환경협력과, 유엔과 등 다자 외교 분야를 두루 거친 오현주 과장은 힘든 의전업무도 거리낌 없이 소화해 내는 등 화통한 성격과 보스 기질로 유명하다. 전 과장은 여성 최초의 외신담당관 업무를 맡기도 했다. 서은지 문화예술협력과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엔, 베트남 대사관 공적개발원조(ODA) 담당 참사관 등 다자와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지만 현재는 문화외교를 포함한 공공외교 분야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외교부가 주최한 ‘퀴즈 온 코리아’ 사업을 맡아 한류 알리기에 앞장서는 등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퇴임 2막’ 준비하는 MB 참모들

    ‘퇴임 2막’ 준비하는 MB 참모들

    박근혜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권 인수작업이 한창인 요즘 퇴임을 40일 남짓 앞둔 이명박 대통령의 참모들은 제각각 청와대 이후의 인생 설계를 짜느라 여념이 없다. 청와대 고위급 참모들은 휴식과 재충전 등 인생 재설계에 나서고 있지만, 비교적 젊은 일부 중·하위직은 취업 걱정을 해야할 처지라 표정이 대비된다. 특히 각 부처에서 파견된 관료 출신들은 친정으로의 원대 복귀를 기다리지만, 일부 비공무원 출신은 공공기관으로의 전직을 타진하다 박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언급한 이후 미련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고위급 참모들 가운데 SBS 사장 출신인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고향 거제로 낙향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하 실장은 최근 펴낸 시집 ‘강이 끝나는 산 너머로’ 첫머리에서 “달빛을 좇아 고향에 돌아갈 날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김대기 정책실장은 공직생활 중 틈틈이 해온 메모를 바탕으로 저술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청와대와 경제부처 등 공직생활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정책 의사결정에 관한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할 생각이다. 천 수석은 평소 “퇴임하면 좋아하는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은 퇴임 이후 부인과 함께 지리산 종주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고,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은 해외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영 민정수석비서관은 변호사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위급 참모들은 퇴임 이후에도 이 대통령과 꾸준히 만나기로 했으며, 이 대통령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재단 설립에 참여하는 등 이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관료 출신이 아닌 비서관·행정관 대부분은 아직 여행과 휴식 말고는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임재현 제1부속실장 정도가 퇴임 이후 이 대통령의 법정 비서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해온 박정하 대변인은 해외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공’을 쌓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종현 춘추관장은 뚜렷한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채 당분간 여행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윤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 인근에 냉면집을 차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소기업 3불 해소방안 법제화 추진

    중소기업 3불 해소방안 법제화 추진

    경제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이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빼기 위한 각종 정책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거래불공정·시장불균형·제도불합리 등 이른바 ‘3불(不)’ 해소 방안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법제화 추진, 대기업의 부당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등을 업무보고 내용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및 골목상권 침해 시 처벌이 가능토록 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경제민주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혜택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유지될 수 있는 방안과 가업 상속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속·상속세 부담 완화, 최대 10조원의 소상공인진흥기금 조성 등도 담겼다. 이날 보고는 ‘실무 인수위’에 걸맞게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경제2분과에서 진행됐다.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공약 이행 세부계획,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등에 집중됐지만 중기청 공무원들은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인수위원들의 사전 준비가 철저해 보고 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지적이 잇따랐다. 위원들은 ▲추진 과제에 대해 관계 부처 간 협의 부족 및 입체성이 떨어진다는 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 육성방안 미흡 등을 들어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이 바라는 차기정부 정책방향을 담은 의견서를 인수위와 중기청에 전달했다. ‘중소기업청(지식경제부 외청)과 중소기업 비서관(대통령실)’으로 이뤄진 현행 중소기업 지원 행정체계를 ‘중소기업위원회(국무총리 직속)와 중소기업 수석(대통령실)’으로 격상해줄 것을 건의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각 부처 업무보고 일정 계획을 9일 발표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이날 파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수위 운영 개요’에서 오는 20일쯤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조직개편안은 16일 전후에,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선은 다음 달 5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업무보고는 경제분과와 비경제분과로 각각 나눠 진행된다. 첫날인 11일은 경제분과에서 중소기업청과 보건복지부, 비경제분과에서 국방부, 문화재청, 기상청 등이 각각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마지막날인 17일 포함됐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16일 전후로 정부 조직개편안 시안을 발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편 시안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다. 인수위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동안 부처별 하부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1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관련부처와 부처별 하부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명칭과 국정 과제는 설 연휴를 전후로 확정된다.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과제 초안을 검토하게 될 인수위는 분과별 의견을 취합해 국정과제를 조정하는 한편 세부과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는 물론 청와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인 개편 방향은 ‘작은 청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5년 전에 ‘조직 통폐합’에 주력했다면, 박 당선인은 ‘권한 분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에게 권한과 역할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치쇄신안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치쇄신안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당장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외교안보수석실 등에 대한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인사권을 넘기기로 한 만큼 인사수석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제시한 대탕평 인사를 주도하는 기회균등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인사수석실이 담당해온 기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행을 위해 수석비서관의 역할을 담당 부처의 업무 상황을 점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보좌’ 역할로 제한시킬 가능성도 높다. 민정수석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관리 역할, 공직기강 점검과 같은 사정 기능을 주로 맡아 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특별감찰관제와 역할 및 권한이 중복되는 것이다. 반면 외교안보수석실은 국가안보실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은 8일 브리핑에서 “과거 여러 사례를 비춰볼 때 청와대 내에 설치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청와대 내 국가안보실 신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국가안보실은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업무를 조율하는 외교·안보 분야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상 역시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처럼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정책 수립이나 예산 편성 기능보다는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박 당선인이 미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조직 중 대통령 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폐지가 거의 확실시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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