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령실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유한국당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스타그램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자동차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비아그라 처방 기록-가짜 비아그라 효능-【pom555.kr】-레비트라구강봉해정10mg Visit our website:(ak55.kr)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51
  • 정부, 트럼프 2기만 ‘비자 확대’ 52회 요청… “美, 민감한 이민문제 분류돼 어려움 있어”

    정부, 트럼프 2기만 ‘비자 확대’ 52회 요청… “美, 민감한 이민문제 분류돼 어려움 있어”

    미국 내 한국 기업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과의 비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미국 내 관련 입법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내 분위기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9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상하원 의원 면담 10회를 비롯해 총 52회 아웃리치 활동을 했다”며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부가 오랜 시간 미국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에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한국인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별도의 비자 쿼터(E-4·1만 5000명)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 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의 미국 의회 입법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에도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과 시드니 캄라거 도브 민주당 하원의원의 공동 발의로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비자 관련 규정이 의회 입법을 통해 정해진다. 정부 간 소통뿐 아니라 미 상하원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비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입법을 위해 미 정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했지만 비자 관련 사안은 미국 내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이민 문제로 분류되면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련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2025년 1~7월 미국 비자 관련 민원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 거부를 당했다’는 내용으로 외교부에 민원을 넣었다. 올해 외교부에서 공식적으로 접수한 미국 비자 관련 민원은 총 6건으로 이 중 기업에서 넣은 건 지난 4월 현대자동차와 5월 LG에너지솔루션 2건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내 중도파 유권자들마저도 불법 이민으로 인한 마약·범죄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게다가 (한국 비자 확대는) 공동 발의자가 2명에 불과하고 한국계 의원끼리도 의견이 모이지 않는 등 입법 추진을 위한 동력이 약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실과 백악관에서 필요하면 워킹 그룹을 만들든지 해서 단기 해법을 찾아야 하며, 장기적으로 입법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 “노조 자녀 특채, 불공정의 대명사” 李대통령 노란봉투법 공포날 직격

    “노조 자녀 특채, 불공정의 대명사” 李대통령 노란봉투법 공포날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노동조합원 자녀에 대한 우선 채용권 부여 논란을 두고 “불공정의 대명사 아닌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공포에 맞춰 노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기업과 노동 분야 양쪽의 ‘공정 경쟁’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극히 일부의 사례라고 믿지만 최근 노동조합원의 자녀에게 우선 채용권을 부여하려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힘이 있다고 해서 현직 노조원의 자녀를 특채하는 규정을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지적한 노조원 자녀 특혜 논란은 최근 KG모빌리티 노조가 기술직 직원이 퇴사하게 되면 그 직원의 자녀를 특별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안팎의 반발로 백지화됐던 일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기아는 2023년 4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을 유지해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이후 노사가 관련 문구를 삭제·수정하며 논란을 해소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려면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 공정한 경쟁은 기업뿐 아니라 노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취업 시장은 어느 분야보다도 투명한 경쟁이 필수”라고 했다. 이어 “기업과 노조, 노조와 기업은 양측 모두 국민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면서 “임금 체불이나 소홀한 안전 관리 등이 없어야 하는 것처럼 이런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노동자 측의 과도한 주장도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원청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 노란봉투법 공포에 맞춰 나왔다. 내년 3월 10일 시행을 앞두면서 ‘노조 편향적’이라는 주장이 경제계에서 나오자 작심하고 노조 측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또 노조의 불공정 채용 관행 근절을 담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야당의 법안 발의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생경제 회복 안정 방안과 관련해 국무위원들과 열띤 토론도 펼쳤다. 먼저 이 대통령은 물가 불안 해소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 복잡한 유통 구조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우리의 식료품 물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무려 50% 가까이 높다고 한다”며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혁에 보다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연 15.9%의 금리가 적용되는 최저 신용자 대출과 관련해 “너무 잔인하지 않으냐”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걸 서민금융이라고 어떻게 이름을 붙이냐”라며 “‘이거라도 빌리게 해 줘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상한 음식이라도 싸게 먹을 자유를 줘야 하지 않느냐’와 비슷하지 않으냐”라고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명동에서 벌어지는 반중 시위에 대해 “제가 만약에 어느 나라 갔는데 어글리 코리안 그러고 욕하고 막 삿대질하면 다신 안 갈 것 같다”며 “특정 국가 관광객에게 모욕을 해서 관계를 악화시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경고 정도로는 안 된다”며 “그게 무슨 표현의 자유냐. 깽판이다”라면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산재 예방도 재차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가을철 농가에서 지붕 개량 시 추락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추락 사고는 유형별로 지금 제가 일일이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통상적인 안전 조치만 했어도 안 떨어진다”며 “(산재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가까운데 엄벌을 좀 하라”고 강조했다.
  • [속보] 李대통령, 혐중시위에 “깽판…무슨 표현의 자유냐”

    [속보] 李대통령, 혐중시위에 “깽판…무슨 표현의 자유냐”

    이재명 대통령은 보수단체의 서울 명동 내 혐중시위와 관련해 “지금 관광객을 늘려야 하는데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제가 어느 나라에 갔는데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욕하고 삿대질하면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가지 말라고 동네방네 소문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혐중시위에 대해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 팔고 살아보려하는데 깽판을 쳐서 모욕하고, 내쫓는다.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해 관계를 악화시키려고”라며 “기존 제도로 제지할 방법이 없나. 영업 방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욕적 행위에 대해 집회 주최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경고 정도로는 안 될 것 같다”며 “그게(혐중집회)가 무슨 표현의 자유냐. 깽판이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JYP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부담되지만 K팝 기회”

    JYP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부담되지만 K팝 기회”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53)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가 신설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박진영 프로듀서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이날 발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 K-pop(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3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음반사들에 우리 가수들의 홍보자료를 돌릴 때, 2009년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Billboard) Hot100 차트에 진입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제 꿈은 똑같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하고, 또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K팝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걸 넘어, 세계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영은 “많은 고민 끝에 시작하는 일인 만큼 여러분들의 조언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이 일을 함께 맡아 해주시기로 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지난 1992년 가요계 데뷔했으며 이후 ‘날 떠나지마’,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허니’, ‘니가 사는 그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199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JYP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god, 2PM, 미쓰에이, 갓세븐, 데이식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등 수많은 K팝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 위철환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낙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위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한변협 최초의 직선제 회장을 역임한 30여년 경력의 법조인”이라며 “선거를 부정하는 무차별적인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관위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역임한 법조인으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건축정책위원장으로는 김진애 전 의원을 선임했다. 대통령실 인사수석으로는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 법무 장관 “檢 조직개편안에 협조… 수사권 남용 막을 장치 필요”

    법무 장관 “檢 조직개편안에 협조… 수사권 남용 막을 장치 필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8일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충실히 이행되도록 잘 협조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중대범죄수사청이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서 반발의 목소리자 나오자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조직개편안은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검찰이 그동안 수사·기소권을 독점하고 권한을 남용하려 했다는 국민적 불만이 많다”며 “검찰 내부에서도 특정인에 대해서는 기소를 목적으로 수사하고, 특정인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반성이 있다”고 했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는 “1차 수사기관이 권한 남용되지 않도록 국회 입법 과정에서 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이날 출근길에 “헌법에 명시된 검찰이 법률에 의해 개명당할 위기에 놓였다”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 검찰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 점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는 “그것도 충분히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희 검찰도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검찰은 보완수사권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은 이날 재수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유지하자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불구속 기소한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진영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검사는 “임은정 검사장님을 ‘지공장님’이라고 불러드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검찰청이 사라지고 기소를 전담하는 공소청이 신설되자 ‘지방공소청장’이라고 비꼰 것으로 보인다.
  • 정청래 “하모니메이커 대통령” 장동혁 “악수하려 마늘·쑥 먹어”

    정청래 “하모니메이커 대통령” 장동혁 “악수하려 마늘·쑥 먹어”

    李 “민주 출신, 이젠 모두의 대통령與는 많이 가졌으니 많이 내줘야”野 향해서는 “공감되는 부분 많아”장동혁에 추가 발언 기회 주며 소통李, 빨강·파랑·흰색 ‘화합 넥타이’여야 대표에 “손잡자” 먼저 제안장 “소통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정 “장, 당선 축하… 만남 이어지길”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제약 없이 허심탄회하게 서로 할 말을 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주선으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 웃으며 처음 악수를 하는 등 여야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회동은 덕담으로 시작됐다. 장 대표가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함께 오찬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참석자들에게 “어려운 환경인데 국정을 많이 도와 달라”고 말하며 장 대표에게는 대표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짙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사선으로 교차하는 넥타이를 맸다. 배석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적색과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선택했다. 정 대표와 민주당 참석자들은 파란색 계열을, 장 대표와 국민의힘 참석자들은 빨간색 계열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이후 78일 만이다. 오찬 메뉴로는 여러 재료가 섞여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비롯해 해산물냉채, 토마토절임, 타락죽, 민어사슬적, 한우 살치살 양념구이, 배추된장국 등이 나왔다. 이날 회동의 하이라이트는 여야 대표의 악수 장면이었다. 이 대통령은 사실상 ‘주선자’ 역할을 자청하며 여야 대표가 서로 손을 맞잡게 했다. 여야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고 이후 우상호 정무수석의 제안으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셋이 손을 잡고 미소를 짓는 모습도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에서도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화합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야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악수한 것은 장 대표가 지난달 26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 13일 만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는 말로 국민의힘과의 대화 불가 입장을 강조했었다. 오찬은 화기애애하면서도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장 대표는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가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안겼고, 정 대표 또한 모두발언에서 “장 대표께서 (발언을) 써 오실 것 같아 저도 좀 써 왔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모두발언으로 현안과 관련된 의견을 말하면서도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잘 살펴봐 줬으면 한다” 등 비교적 온화한 표현을 사용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에게 “뒤늦게나마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오늘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 대통령이) ‘하모니메이커’가 되신 것 같다. 장 대표님과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발언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표를 향해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까 더 많이 내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장 대표에게는 “대표님 말씀에 공감 가는 게 꽤 많다”며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다투되 경쟁은 하되 우리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엔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현실적으로 들었다”며 “이번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또 실제로 치르면서 그 생각이 정말로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끝난 뒤 “(정 대표의 발언에) 반론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장 대표에게 한 번 더 공개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게 협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회동이 끝난 후 장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30분간 단독 회동을 가졌으며 이 사실을 이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당을 공정하게 대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 실장과 우 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민주당에서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는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에는 우 수석과 박 실장만 배석했다.
  • 노봉법·특검·정상회담까지 테이블… 檢개혁 속도조절 두고 이견

    노봉법·특검·정상회담까지 테이블… 檢개혁 속도조절 두고 이견

    장동혁 “李, 정치보복 중단 적임자”단독 회동선 野탄압·내란몰이 언급 李 “정치, 만인에 대한 투쟁 안 돼”대통령실 “개혁 속도조절과 무관” 오늘 권성동 체포동의안 충돌 예상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8일 첫 오찬 회동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특검법 개정안, 한미 정상회담 등 정치·경제·외교를 망라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특검 수사와 검찰개혁, 정부조직법 개정 등 현안을 나열하며 비판적 입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레드팀은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장 대표는 오찬 회동 모두발언에선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하면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이후 국회에서 진행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브리핑 등 내용을 종합하면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무리한 야당 탄압과 내란몰이에 대한 언급을 했고, 이 대통령은 “정치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번져선 안 된다.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오랫동안 되풀이돼 온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또 특검 기간 연장,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확답을 주진 않았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단독 회동에선 검찰개혁 관련 언급도 나왔다. 장 대표가 “수사 체계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며 답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검찰개혁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우리 정부에도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 의견 듣는 과정이 속도 조절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거론됐다. 장 대표는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 국내 기업들의 기업 환경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들이 숨 쉬고 원활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 장 대표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관세 협상의 결과도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교, 안보, 국방에는 특히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제안으로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공통 공약과 배임죄의 개선 등을 주제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화답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회동으로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검찰개혁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 흐름은 되돌리기 쉽지 않아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본회의 보고가 예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두고도 충돌이 예상된다.
  • 李대통령 “임금 체불 신고 땐 해당 사업장 전수 조사” 지시

    李대통령 “임금 체불 신고 땐 해당 사업장 전수 조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앞으로 임금 체불 사건이 신고될 경우 해당 사업장에서 다른 임금 체불이 일어나지 않는지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임금 체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가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감독 방식 전환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 근로감독관을 늘려서라도 절차를 개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지금은 노동자가 임금 체불을 신고하더라도 해당 사업장 전체가 아닌 신고자 개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게 돼 있으며 추가 피해를 파악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및 임금 체불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 사람 중심의 포용적 AI를 구현해야 한다”며 “AI가 가져올 변화가 양극화와 불균형의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비전을 현실로 하겠다며 4대 원칙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AI를 비롯해 ‘민관 원팀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민관 원팀 전략”이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역동성, 전문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략적인 투자로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설] 적자성 채무 매년 110조… 미래세대 빚 줄일 방책도 내놔야

    [사설] 적자성 채무 매년 110조… 미래세대 빚 줄일 방책도 내놔야

    18년 만에 기획재정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다시 쪼개진다. 예산처는 국무총리실 산하로 신설해 예산 편성을 총괄하고, 재경부는 경제·조세·국고정책과 함께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넘겨받는다. 정권 차원의 재정 동원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이지만 사실상 대통령실이 예산권을 쥐게 되면 안 그래도 불안한 재정 건전성이 더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 재정 상황은 위기를 맞고 있다.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2029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적자성 채무가 올해 926조원을 넘어서고 향후 4년 동안 매년 110조원씩 증가할 전망이다. 2029년에는 1326조원에 달해 전체 국가채무의 76%를 차지하게 된다. 국가보증채무 80조원과 공공기관 부채 847조원까지 더하면 잠재적 재정 부담이 2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성 채무는 질 나쁜 나랏빚의 대명사다. 외환보유액이나 융자금처럼 대응 자산이 있는 금융성 채무와 다르게 70~80%를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어서 고스란히 미래세대에 전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07조원이던 적자성 채무가 5년 만에 갑절로 늘어난 데 이어 급속한 고령화로 향후 연금과 복지 지출이 급증할 태세다. 국민연금만 해도 2048년 적자 전환 후 2064년 고갈될 것으로 추산된다. 총리실 산하 예산처 신설이 포퓰리즘 같은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고 예산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려면 선행돼야 할 과제가 많다. 부처 간 칸막이와 중복 투자 구조를 방치한 채 조직만 분리해서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연구개발(R&D), 청년지원, 지역개발, 창업지원 등 분야별 중복 사업 구조조정이 우선돼야 한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지역 간 중복 투자를 조정하고 중재할 갈등관리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이 미래세대에 무거운 짐을 떠넘기는 패착이 되지 않으려면 예산 효율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머리 맞댄 李·여야 대표, 그 약속 절반이라도 꼭 지켜 주길

    [사설] 머리 맞댄 李·여야 대표, 그 약속 절반이라도 꼭 지켜 주길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이후 장 대표와 별도로 단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오찬 회동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했다. 특정 정당이나 지지층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서 야권의 목소리도 경청해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토씨 하나 버릴 것 없이 맞는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장 대표가 “죽이는 정치를 그만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도 야당 탄압과 내란몰이에 대한 야당의 우려에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공감했다. 민주당의 일방식 국정운영 비판에는 “여야 어느 한쪽 또는 특정 진영 이익을 위해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여권이 주도하는 검찰해체 시도와 관련해 “야당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는 대답은 검찰개혁의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으로도 읽힌다. 여야 대표도 어렵사리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악수한 것은 장 대표 당선 13일 만이며 정 대표가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37일 만이다. 여야는 대화 분위기를 살려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여야 공통 공약 실현을 논의하다 보면 법안의 합의 처리 폭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장 대표가 획기적 청년고용대책,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등 구체적 민생 정책을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협치는 이런 것이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당장 못 할 이유가 없다. 소통 채널을 통해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내수 부진과 자영업자 폐업 증가 등 국정 현안을 여야가 얼마든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협치의 시작이다. 어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약속이 정치 수사로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절반만이라도 실천해 협치의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
  • 대중 인지도 vs 보수 결집력… ‘포스트 이시바’ 지지율 격차 1%P뿐

    대중 인지도 vs 보수 결집력… ‘포스트 이시바’ 지지율 격차 1%P뿐

    고이즈미, 메시지 전달력 등 강점다카이치, 구 아베파·당원들 지지 여론조사 지지율 ‘박빙’ 경합 양상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퇴진 선언으로 집권 자민당이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총재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선거는 다음달 4일 치러질 전망이다. 단순한 당 대표 교체를 넘어, 잇단 선거 패배와 정치자금 스캔들로 흔들린 당의 신뢰 회복이 걸린 승부다. 8일 자민당은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뽑는 총재 선거를 다음 달 4일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 TV아사히 등이 보도했다. 선거는 총재 임기 중 사임 등 긴급한 상황에서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대표만 참여하는 ‘간이 방식’이 아닌,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기본 방식’(풀스펙)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는 소속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비 납부자)·당우 투표(후원 단체 회원)를 합산해 치르는 방식이다. 당원·당우 투표 결과는 의원 수(295명)와 같은 표수로 환산돼, 의원 표와 1대1 비율로 반영된다. 다만 투표용지 발송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국회에서 새 총리를 지명하기까지는 한 달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번 선거가 ‘젊은 기수’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40대 기수’인 고이즈미는 대중적 인지도와 메시지 전달 능력이 강점이다.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불안해진 젊은 의원과 중진들이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특히 자민당 의원들이 야당과의 협조를 중시한다면 고이즈미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의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 총재선거 토론에서는 미숙함을 드러내며 3위에 머문 바 있다. 다카이치는 구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보수 결집력이 강하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총재선거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결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극우 색채가 강해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야당과의 협조를 얻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막판에 그는 “당의 척추를 다시 세우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농림수산상 취임 직후 급등했던 쌀값을 안정시키면서 고이즈미는 지지율이 반등, 다카이치와 경합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로 불과 1% 포인트 차였다. 8일 공개된 민영 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의 여론조사에서는 19.3%로 동률이었다. 이밖에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도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이날 NHK, 교도통신이 각각 전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상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선거 결과는 한일관계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지만, 고이즈미와 다카이치는 매년 참배를 이어왔다. 그간 꾸준히 참배해 온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일관계 경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공감대가 있다”며 “이시바 총리 사퇴에도 긍정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정관 장관 “구금사태, 美상무장관에 강하게 유감 표명”

    김정관 장관 “구금사태, 美상무장관에 강하게 유감 표명”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단속에 의한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직접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사자분 가족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트닉 장관에게 우리한테 투자를 (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비자 문제를 보수적으로 보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시겠다고 멘트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그동안 수년 동안 우리 비자 관련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미국의 흐름이 외국인 비자를 오히려 더 줄이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쉽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미리 미국 측 비자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지금 여기까지 온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미국 비자 단속이 굉장히 강화됐기 때문에 5월, 7월에 기업들 다 불러서 주의해야 한다고 회의는 했는데, 작동이 안 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 중심의 정책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관련해서는 사실상 정책이 공백이 있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런 부분들까지 유념해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공정 합의 논란이 불거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한국전력(한전)과 웨스팅하우스 간 계약에 대해재계약 협상이 가능하냐는 질의에 김 장관은 “협상 당사자 간 상업적 베이스(기반)에 따른 계약”이라면서 “이익이라든지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두 당사자 간 협상에서 가능할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협상을 재추진할 의지가 충분한가에 대해 질문 받자 “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지시로 산업부가 진행 중인 한수원·한전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주 정도”라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년의 공식 임기가 만료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에 대해선 “조만간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사장은 “적절한 시점에 (자진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조직 개편 계획에 따라 원전 등 산업부의 기존 업무를 일부 이관받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과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분명히 제시했다”면서 “조직 개편 관련해서 우려나 걱정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제도가 현실 못 따라가”…대통령실, ‘비혼 출산’ 관련 제도 개선 검토한다

    “제도가 현실 못 따라가”…대통령실, ‘비혼 출산’ 관련 제도 개선 검토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비혼 출산·동거 등 비혼가족 관련해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사회적 논의를 전제로 관계 부처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출생 통계에서 혼외 출생아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데 따른 지시로 풀이된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 실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를 향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전제로 비혼 출산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안 부대변인은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약 1만 4000명, 전체 출생아 중 비중은 5.8%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 3800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2022년 3.9%, 2023년 4.7%에 이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어 강 비서실장은 “정부가 사회 보험 등 각종 지원 제도를 아동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비혼 출산 아동이 차별적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왔다”면서도 “비혼 가정도 공식적으로 인정하라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회의에서 ‘생활동반자법’ 등 법제화 논의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부대변인은 “구체적 법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진일보한 사회적 제도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부대변인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고 결혼하지 않고 출산한 사례를 우리가 많이 봐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실장은 이날 한류가 문화 산업 성장의 원동력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류 4.0의 흐름을 잘 살려 문화 교류 확대가 산업 성장을 포함한 구체적인 경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부처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이날 강 실장은 회의에서 ‘9·7 부동산 대책’과 연계할 수 있는 교통망 구축에 대한 세부 시행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주택공급 대책과 도로·철도 등 교통망 대책을 연계해 직장, 학교, 필수 편의시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집을 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 계획이 돼야 한다”고 했다.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마음에 잡초를 심지 마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이자 전략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난 8월 27일, 9월 6일에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문의해봤다. -곧 이재명 정부 100일이 된다. 새 정부에 대한 평가를 짧게 한다면. “초대 조각은 잘 됐다. 특히 정동영·정성호·김성환·윤호중 의원 등 중진 정치인들을 장관으로 전면 배치한 것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 차원에서 좋은 선택이다. 대통령실에 AI수석을 만들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는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도 의미 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나, 관료 출신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정부가 가는 방향을 선명하게 알린 신호다. 몇몇 내정자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세계 질서 재편기에 산업정책의 방향성을 장관 등 인사로 잘 보여주었다.” -대통령실과 당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청래 대표의 당선은 당원들이 아직 대한민국에 내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정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고, 내란종식에 가장 최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그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을 잘 운영해 나갈 것이다. 연말까지 내란 관련자들이 전부 구속되고 나면, 민주당의 정치력과 역할이 중요해진다. 미래에 대처할 능력과 정책생산 능력, 사회대타협을 만들어낼 능력 등이 필요하다. 특히 AI 관련 신산업 정책은 규제 혁파를 통해 구산업과의 타협과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타다 파동’을 생각하면, 관련 노동자나 노동조합과의 타협들이 꼭 필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기에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어려움은 여당으로서 국회를 압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부 정책이 국회의 벽에 막혔다. 현재는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인 덕분에 플랜만 잘 짜면 대통령의 국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도를 확실하게 안고 가야 한다.”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에 대한 논란들이 있다. “노무현 정부 초창기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김현지 비서관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안쓰럽다. 측근의 자리는 힘들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은 있을 수밖에 없다. 측근이 사라질 수도 없다. 특히 정권 초와 정권 후반에 측근이 필요하다. 초반 정부의 세팅을 함께 해야 하고, 후반에 레임덕 등으로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안정될수록 차츰 측근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다.” -대통령실이나 총리실, 여당의 손발이 덜 맞는 것 같다. “역할 분담이 섬세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통령직인수위가 없었던 한계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8월말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100일 이후에는 정부조직도 개편되고 해 당정대의 시스템이 잘 작동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안미경중’은 어렵다고 했다. “한국은 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다. 평화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어느 경제리포트에서는 항구적 평화가 온다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4배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의 국내투자도 안보 리스크 때문에 보험료가 높다. 심지어 외국 배우들도 내한할 때 보험료가 아주 비싸다고 들었다. 지난해 비상계엄으로 알게 된 사실은 전시적 사변이 일어나면 모든 금융투자가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 등이 그렇게 뛰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연내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외교 최초로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평가는? “이번 한일·한미 연속 정상회담의 백미는 한일정상회담이다. 미국이 늘 한국에 원하는 게 일본이 잘 지내는 것이다. ‘세계의 파수꾼’을 자처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로 유럽을, 사우디로 중동을, 일본으로 동아시아를 관리하려고 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이 세계전략을 실행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한미정상회담에 앞선 한일정상회담으로 미국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국내 경제가 1%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해결책은? “산업적으로는 앞서 말한 AI를 중심으로 한 신경제, 혁신경제 생태계를 형성해서 돌파해야 한다. 국부펀드 등을 조성해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자영업자의 부흥은 해외 관광객 유입에서 찾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일본보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외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을 국내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 더불어 관객 5만 명 이상을 품는 K팝 공연장을 가능한 한 빠르게 지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이 방한하면 ‘디지털 시민권’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제조업이 최근 무너지고 있는데, 구로공단이 가산디지털단지로 바뀌었듯이 제조업의 현대화에 재정이 힘써야 한다.”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검찰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보다 검찰개혁에 열망이 있을 것이다. 검찰청 해체는 하드웨어적 개혁이다. 소프트웨어 개혁도 함께 해야 한다. 우선 검찰이 포괄해 기소하는 배임죄 영역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민사소송의 영역으로 넘겨야 한다. 둘째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에 대한 검찰의 자의성 판단도 대폭 정리해야 한다. 셋째는 독자적인 감찰제도를 둬 검찰권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 사실 특수부 검사들이 문제지, 나머지 검사들은 성실하게 일한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 시절, 그보다 앞서 검찰총장 시절에 검찰권을 남용한 흑역사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윤 총장 시절에 지휘한 사건들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방안은. “일자리와 소득, 노후연금, 의료, 교육과 보육, 문화생활 등을 ‘국민행복 5형제’로 손꼽는다. 이 5개 항목이 잘 해결되면, 출산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국민과 기업, 정부는 로봇과 AI와 함께 일하며 생산성 향상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에서 하이테크 인력을 유입하고, 몽골 등에 비자면제 정책을 펴는 등 유연한 이민정책을 펼 필요도 있다. 애국가의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자’는 세상은 이미 끝났다.”
  • KASPR, 죽음을 막는 것을 넘어 삶을 지키는 사회로… 시민 액션톤 선언

    KASPR, 죽음을 막는 것을 넘어 삶을 지키는 사회로… 시민 액션톤 선언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 KASPR 액션톤, 70여 명이 모여 자살예방실천선언 채택 한국자살예방연구·실천네트워크(KASPR, Korea Association of Suicide Prevention, Practice and Research, 공동대표 김현수, 박건우, 이현정)가 지난 6일 학술대회를 ‘액션톤(Action-thon)’ 방식으로 진행하며 자살예방 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약 70명의 전문가, 유족, 시민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약 5시간 동안 치열한 발표와 토론, 제안이 이어진 끝에 ‘2025 자살예방 실천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액션톤에서는 기존 정책의 한계와 새로운 방향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한국자살유족협회 관계자는 “자살예방은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내는 것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례를 분석한 발제에서는 “일본은 자살을 살아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는 반면, 한국은 법령상 ‘생명존중’이라는 개념에 기대어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언문은 ▲자살을 정신질환의 결과로만 보지 않고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 ▲특정 집단 중심을 넘어서는 보편적·구조적 안전망 강화 ▲유족과 당사자의 목소리 반영 ▲전화·입원 위주에서 벗어난 위기 상담·사례관리 개선 ▲자살예방정책과 지역 돌봄체계 및 사회안전망의 제도적 연결 ▲’죽음을 막는 것’을 넘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아젠다 설정을 담았다. 한국자살예방연구·실천네트워크 공동대표 김현수 교수는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고, 영혼을 갈아넣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에 관한 뜨거운 토론이었다”며 “함께 모색하고 선언을 채택해 대통령실과 장관실에 바라는 제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과 기자를 비롯해 센터 종사자, 유족, 정신분석가, 의사, 정신과 의사, 교사, 가족, 쉼터 활동가, 청년활동가, 심리사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했다. 김현수 교수는 “선언과 제안, 전문가들의 주장을 해당 부처에 전할 것”이라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였던 다섯 시간이 이렇게 치열하고 밀도 있게 흐를 줄 몰랐다. 학술적 모색부터 해외 사례분석, 응급실과 유족의 목소리, 실행자의 현실, 시민들의 선언까지 이어진 역사적 액션톤이었다”는 후기를 남기며 뜨거운 공감을 표했다.
  • 日자민당 10월 4일 총재선거…40대 고이즈미냐 극우 다카이치냐

    日자민당 10월 4일 총재선거…40대 고이즈미냐 극우 다카이치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퇴진 선언으로 집권 자민당이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총재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선거는 다음달 4일 치러질 전망이다. 단순한 당 대표 교체를 넘어, 잇단 선거 패배와 정치자금 스캔들로 흔들린 당의 신뢰 회복이 걸린 승부다. 8일 자민당은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뽑는 총재 선거를 다음 달 4일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 TV아사히 등이 보도했다. 선거는 총재 임기 중 사임 등 긴급한 상황에서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대표만 참여하는 ‘간이 방식’이 아닌,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기본 방식’(풀스펙)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는 소속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비 납부자)·당우 투표(후원 단체 회원)를 합산해 치르는 방식이다. 당원·당우 투표 결과는 의원 수(295명)와 같은 표수로 환산돼, 의원 표와 1대1 비율로 반영된다. 다만 투표용지 발송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국회에서 새 총리를 지명하기까지는 한 달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번 선거가 ‘젊은 기수’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40대 기수’인 고이즈미는 대중적 인지도와 메시지 전달 능력이 강점이다.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불안해진 젊은 의원과 중진들이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특히 자민당 의원들이 야당과의 협조를 중시한다면 고이즈미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의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 총재선거 토론에서는 미숙함을 드러내며 3위에 머문 바 있다. 다카이치는 구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보수 결집력이 강하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총재선거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결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극우 색채가 강해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야당과의 협조를 얻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막판에 그는 “당의 척추를 다시 세우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농림수산상 취임 직후 급등했던 쌀값을 안정시키면서 고이즈미는 지지율이 반등, 다카이치와 경합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로 불과 1% 포인트 차였다. 8일 공개된 민영 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의 여론조사에서는 19.3%로 동률이었다. 이밖에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도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이날 NHK, 교도통신이 각각 전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상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선거 결과는 한일관계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지만, 고이즈미와 다카이치는 매년 참배를 이어왔다. 그간 꾸준히 참배해 온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일관계 경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공감대가 있다”며 “이시바 총리 사퇴에도 긍정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여야 대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여야 대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여야가 8일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오늘 여야대표는 가칭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제가 있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자세한 구성에 대해서는 각 단위의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 전반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찬 브리핑은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나란히 서서 발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민생협의체 구성은 장 대표가 제안했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며 “특히 여야 공통공약을 중심으로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이 응답해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는 성과가 되고 결국 여당에는 국정의 성공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와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영수회담에서는 정치 복원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서 “획기적인 청년 고용 정책,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 지방 건설 경기 활성화 등 구체적 민생 정책 제안에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 결국 악수한 정청래·장동혁…이 대통령 “야당 목소리 들을 것”

    결국 악수한 정청래·장동혁…이 대통령 “야당 목소리 들을 것”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만난 것은 지난 6월 22일 당시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이후 78일 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오찬 시작에 앞서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정 대표와 장 대표가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 환영합니다”라며 여야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앞서 정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인사들과 악수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이날 오찬 회동에서 악수 거부를 해제할지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오찬 회동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화합’을 상징하듯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오찬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장 대표에게 “먼저 축하드린다”며 “어려운 환경인데 국정도 많이 도와주시고”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먼저 모두 발언에서 “제가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대표가 된 지) 100일이 안 됐는데 오늘 이렇게 악수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시작했다. 장 대표는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곧 취임 100일을 맞는데 그동안 이 짐이 무거우셨을 것 같다”며 “그 짐을 여당과 또 야당과도 함꼐 나누시면 조금 더 그 무게가 덜하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 수사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특검이 과거에 대한 청산이라고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이런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인권 유린이나 종교 탄압으로도 비칠 수 있어서 우리 국격과 관련된 문제이고 국제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이런 법안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주십사 하는 건의를 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가 말을 마치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더 세게 하실 줄 알았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모두 발언에 나선 정 대표는 “대통령께서 이렇게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특히 장 대표님과 악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고 이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이렇게 오늘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야당과 각을 세웠다. 그는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부화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의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 번째로 모두 발언에 나선 이 대통령은 “저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이어 “여야가 사실 국민이 보시기에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하는지를 이제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님들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또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듣는 것을 넘어서서 국정에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찾아내고 그래서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 美 구금 한국인 300여명, 이르면 10일 한국행

    美 구금 한국인 300여명, 이르면 10일 한국행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 시설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이르면 10일(미 동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이라고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가 7일 밝혔다. 조 총영사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들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전세기는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이륙한다. 조 총영사는 “전세기 운용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협의해보니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항이 잭슨빌 공항”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또 구금된 직원들과의 영사 면담을 모두 마쳤으며, 여성 전용 시설에 구금된 여성 직원들에 대한 면담도 이날 중으로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총영사는 구금된 직원들의 상태에 대해 “다 모여 있는 식당에서 제가 봤는데 다들 잘 계시다”라면서도 “자택에서 있는 것만큼 편안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여명의 한국 기업인을 포함한 475명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구금했다. 대통령실은 7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면서 근로자들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하고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확정안에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청이 담당했던 기소와 수사를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되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및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여부 등은 정부조직법 처리 이후 세부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논란이 큰 중수청을 1년 유예해 내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은 일단 다행스럽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행안부 아래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여론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일 경우 법 집행 공백과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경찰 수사가 부실하더라도 피해자가 추가 대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아예 없어진다. 사건 떠넘기기 등 수사 지연에 따른 국민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환경부를 기후환경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했던 전력 및 에너지 정책을 맡기는 방안도 확정됐다. 그러나 우려할 대목이 작지 않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 석탄 화력 폐지 등을 실현하는 규제 중심의 부처다. 기술 개발, 수출,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국가전략산업을 총괄하는 업무까지 겸하게 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창과 방패를 한꺼번에 내세우는 모순(矛盾)의 부처라는 우려가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과 영국 등도 에너지와 기후를 합친 부처를 출범시켜 기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 전력 도매가격 폭등 등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다시 분리했다. 실패한 전례를 주목하기 바란다.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이 산업경쟁력 훼손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