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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노토반도에서 강진은 이례적… 상승한 지하수에 단층 뒤틀렸나

    日 노토반도에서 강진은 이례적… 상승한 지하수에 단층 뒤틀렸나

    3년간 규모 1이상 506차례 발생규모 6 이상은 드문 군발지진 지역진원 깊이 16㎞로 얕아 피해 키워서쪽으로 지각 최대 1.3m 밀려나땅속 유체 상승이 원인으로 추정 새해 첫날 일본 중서부 지역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이후 최소 48명의 사망이 확인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군발지진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강진 사망자가 오후 4시 기준 4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상자는 17명, 경상자는 90명으로 확인됐는데 진원지인 노토반도에 무너진 건물이 많아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토반도 해역과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었다. 지진으로 전기와 수도가 끊겨 현지 주민들의 불편도 계속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3만 2900여 가구가 정전되면서 현지 주민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동 수단도 일부 막힌 상태다. 노토 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4일까지 활주로를 폐쇄했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신칸센 운행을 보류했다가 이날 오후 재개했다. 이시카와현 내 도로 등도 끊겨 곳곳이 통제됐다. 급기야 이 지역에 이날 밤부터 3일 낮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지진으로 약해진 땅에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날 강진 발생부터 긴급 재난 방송을 해 왔던 NHK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자막으로만 피해 상황을 알리며 정규 방송으로 전환했다.전날 강진 이후 이날 오후 6시까지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218회나 발생했지만 이번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진원의 깊이가 16㎞로 깊지 않았던 만큼 지표면에 전달되는 흔들림이 커 피해를 키웠다.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진원의 깊이도 16㎞였다. 노토반도는 2020년 말부터 지진이 잦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506회나 발생했다. 또 지난해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이 지역의 지진 활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노토반도 같은 군발지진 지역에서 강진은 극히 드문 일이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공업대 교수는 “일반적인 군발지진에서는 규모 6을 넘는 지진이 드물다”며 “단층이 넓게 움직였다는 것인데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이번 지진은 지금까지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지진과 메커니즘은 같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해 쪽은 단층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어 하나가 움직이면 주변도 움직여 활동이 활발해지기 쉽다”고 덧붙였다. 군발지진 지역에 이례적인 강진이 발생한 원인으로 땅속 깊은 곳에 갇혀 있던 지하수 등 유체가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진파 분석에서 땅속 깊이 20~30㎞에 물이 고여 있었고 이 물이 10~15㎞ 부근까지 상승해 지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왜 땅속 깊은 곳에 유체가 고여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분석이 필요하다. 나카지마 교수는 “유체가 상승해 단층에 들어가 단층이 미끄러지기 쉽게 돼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메다 야스히로 교토대 명예교수는 산케이신문에 “노토반도에서는 지하 깊은 곳에서 300도가 넘는 고온의 유체가 상승하면서 일련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며 “내륙부에서 단층의 뒤틀림이 축적돼 (지반이) 약한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노토반도 끝 중앙부 해안 마을인 와지마시가 서쪽으로 약 1.3m 이동하는 등 상당히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와지마시 주변인 아나미즈마치는 1m, 스즈시는 0.8m가량 각각 서쪽으로 이동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대책본부 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규모 7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악성 정보 유포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는 엄숙히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 영상 등이 이번 노토반도 강진 영상으로 게시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강진과 관련한 위로전을 보내 위로와 애도를 전달하고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 ‘개미 학살’ 비판받는 금투세 폐지되나… 일각선 “총선용 포퓰리즘”

    ‘개미 학살’ 비판받는 금투세 폐지되나… 일각선 “총선용 포퓰리즘”

    주식 등 양도소득에 매기는 세금2년 유예 거쳐 2025년 시행 예정과세 대상 15만명으로 10배 늘어국회 통과해야 하는 법 개정 사안야당 “부자 감세”라며 사실상 반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는 환호했다. 향후 시장의 악재 중 하나였던 금투세의 폐지가 추진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발생한 양도소득에 매기는 세금이다. 주식의 경우 연간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의 경우 연간 250만원을 넘는 수익에 20%(지방세 포함 22%) 세율을 적용한다. 3억원 초과분에 대한 세율은 25%(지방세 포함 27.5%)다.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금투세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안에 처음 등장했고, 당시 여야 합의로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2년 금투세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여야는 그해 말 금투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지난해 말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이날 ‘금투세 폐지 추진’을 깜짝 발표했다. 1400만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와 시장의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금투세를 ‘개미(개인투자자) 학살’이라며 비판해 왔다. 주식의 경우 연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1% 미만으로 극소수다. 그러나 채권이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주식을 제외한 기타 금융투자의 경우 수익이 250만원만 초과돼도 과세 대상이 되므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금투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평균 주식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 상장 주식 기준 금투세 과세 대상자는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행법상 과세 대상인 ‘대주주’(코스피 지분율 1% 이상·코스닥 2% 이상) 등 1만 5000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 도입 시 연간 약 1조 5000억원(2022년 기준)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그 피해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개인투자자에게만 금투세를 적용한다는 점도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투자자 이탈과 증시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금투세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금융투자업계는 금투세 폐지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주식시장은 억눌려 있었다. 이 와중에 없던 세금까지 만들면 투심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윤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사전 협의를 한 내용”이라며 힘을 실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폐지는 현 정부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라며 추진을 공식화했다. 다만 금투세 폐지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지만 금투세 폐지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소득세법 개정 사안이다. 야당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보고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금투세 폐지가 총선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발언이란 입장이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금투세가 폐지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금투세가 도입된다’는 식의 선거성 공약이라는 이야기다. 김용원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총선 때문에 내린 잘못된 결정이다. 과세당국은 정권과 상관없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금투세 도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그간 정책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폐지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은 미흡한 주주 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낮은 기관투자자 비중 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았다. 금투세 폐지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이슈로 분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공매도 금지나 금투세 폐지와 같은 단편적인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 전체를 바꿔야 해소할 수 있다”면서 “양도세를 주식 따로, 펀드 따로, 부동산 따로 물게 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당해에 얻은 양도소득을 합산해 과세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인해 달라” 웃으며 다가와 일격… “이재명 죽이려 했다”

    “사인해 달라” 웃으며 다가와 일격… “이재명 죽이려 했다”

    이재명, 부산서 흉기로 공격당해목 부위 1.5㎝ 열상 서울대병원行여야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尹 “결코 있어선 안 돼… 엄정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하던 중 지지자 행세를 하던 김모(67)씨로부터 습격당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 의도를 숨기지 않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김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찔린 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지지자처럼 행세하던 김씨가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피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총선을 99일 앞두고 벌어진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이 대표를 위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수술명은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이라며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내경정맥은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이다. 또 그는 애초 수술에 1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시간 남짓 진행됐다고 말한 뒤 이 대표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범행을 저지른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 아니냐는 질문에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충남 아산을 지역구 당원이라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당원 명부에 그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김씨는 이 대표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혼란한 때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과 뿔테 안경을 쓴 채로 취재진 사이를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인해 주세요”라며 이 대표에게 가까이 다가간 뒤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가량의 열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피습 순간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곧바로 “뭐야, 뭐야” 하는 당황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이 대표를 옆에서 수행하던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한민수 대변인 등이 곧바로 손수건으로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지혈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고 돌아다녀 열렬한 지지자인 줄 알았다”며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린다.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도 “범인이 행사 30~40분 전부터 주위에서 얼쩡거렸다”며 “경찰들이 현장에서 5~6m 떨어진 곳에 있어 경호가 너무 부실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습 발생 직후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부산 강서경찰서로 데려갔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47분쯤 구급차에 실려 간 뒤 다시 헬기로 오전 11시 14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 50분쯤 헬기로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이송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오후 3시 22분쯤 서울대병원에 닿아 오후 3시 45분부터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은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시도당 방문을 시작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날 이 대표와 만나기로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지금 바로 (부산대병원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피습을 정치적 공세에 이용하지 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의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 총선 앞 야당 대표 피습

    총선 앞 야당 대표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하던 중 지지자 행세를 하던 김모(67)씨로부터 습격당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살해 의도를 숨기지 않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김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찔린 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지지자인 척 행세하던 김씨가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이다.이 대표는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피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를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이 대표를 위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고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정맥은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으로 혈류량이 많다. 대개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으로 손상 정도를 우선 파악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봉합한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 혈관을 덧대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범행을 저지른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날 김씨는 이 대표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혼란한 때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쓴 파란색 종이 왕관과 뿔테 안경을 쓴 채로 취재진 사이를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인해 주세요”라며 이 대표에게 충분히 다가간 뒤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가량의 열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피습 순간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곧바로 “뭐야, 뭐야” 하는 당황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이 대표를 옆에서 수행하던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한민수 대변인 등이 곧바로 손수건으로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지혈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고 돌아다녀 열렬한 지지자인 줄 알았다”며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린다.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도 “범인이 행사 30~40분 전부터 주위에서 얼쩡거렸다”며 “경찰들이 현장에서 5~6m 떨어진 곳에 있어서 경호가 너무 부실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했다.경찰은 피습 발생 직후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부산 강서경찰서로 데려갔다. 오전 10시 47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이 대표는 오전 11시 15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 50분쯤 헬기에 실려 노들섬에 착륙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오후 3시 22분쯤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은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전국 시도당 방문을 시작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썼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와 만나기로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너무 걱정돼서 지금 바로 (부산대병원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피습을 정치적 공세에 이용하지 말라고 내부단속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의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 흉기 피습 이재명, 2시간 혈관재건술 후 중환자실서 회복중

    흉기 피습 이재명, 2시간 혈관재건술 후 중환자실서 회복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2시간가량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60대 남성 김모(1957년생·67)씨로부터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지자 위장 습격범, “사인해 주세요” 접근하더니 흉기 휘둘러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왼쪽 부위를 찔렸다. 출혈이 있었으나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일정을 함께하던 지도부와 당직자 등은 119에 신고한 뒤 지혈 등 응급 처치를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대표를 공격한 김씨를 검거해 연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비명이 들려 모두가 깜짝 놀랐다”라며 “이 대표가 바닥에 쓰러진 뒤 상당량의 피를 흘렸고, 피의자도 바로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흉기 공격에 아수라장…영상에 찍힌 범행 상황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개된 영상과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용지를 둘러본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끝내고 서서히 발걸음을 떼며 이동하고 있었다. 취재진에게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다가 이동하면서 주변이 약간 느슨해졌다. 당시 취재진 바로 뒤에는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안경을 쓴 김씨가 서 있는 장면도 찍혔다. 김씨는 왼손에 종이와 펜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김씨는 “사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취재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이 대표와 매우 가까워지자 김씨는 갑자기 오른손을 힘껏 뻗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렀다. 범행을 인지한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뭐야, 뭐야, 뭐야” 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갑자기 범행했다”면서 “체포 직후 소리를 치거나, 외치는 등 이상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목격된 점으로 미뤄 이 대표를 꾸준히 따라다닌 것으로 보인다. 부산서 응급처치 후 서울로 헬기 이송…피의자 “살인고의 있었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뒤 헬기로 오전 11시 13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3시 45분쯤 시작된 수술은 애초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시간 남짓 진행됐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오후 5시 56분에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설명한 수술 경과를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를 묻는 말에 “(수사 당국에서) 공식적인 확인 요청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 입당 전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2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충남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 대표 공격에 쓴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폭력 용납 안돼”…여야, 진상규명·쾌유기원 한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괴한에 의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대표 피습은)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의 흉기 피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쾌유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이재명, 피습 직전 부산 방문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옳지 않아”

    이재명, 피습 직전 부산 방문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옳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최소한 이 사안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부권 행사가 옳지 않다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압도적으로 다수가 공감하는 바”라며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말씀도 하셨고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정치는 언제나 국민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대통령이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이, 합리적 이유 없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적 저항과 함께 국회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여당 일각,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김건희 특검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특검’이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명백히 이 특검법안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그러나 이후 이동 중에 괴한에게 피습됐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남성에게 목을 찔렸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응급차에 후송됐다. 소식을 접한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명백한 정치 테러”라며 “이 대표의 무사와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 尹, 이재명 피습 사건에 “깊은 우려…폭력 용납 안돼”

    尹, 이재명 피습 사건에 “깊은 우려…폭력 용납 안돼”

    관계 당국에 “최선 다해 지원”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히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 윤 대통령, ‘이재명 피습’에 “폭력 용납 안돼”

    윤 대통령, ‘이재명 피습’에 “폭력 용납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는 일정 중 신원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이 대표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 조국 “대통령실 학폭 터진 날 이선균 수사 발표…진중권은 친검(親檢) 방송인”

    조국 “대통령실 학폭 터진 날 이선균 수사 발표…진중권은 친검(親檢) 방송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교롭게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사건이 터진 날에 경찰이 배우 이선균씨 수사 착수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유하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12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언론비상시국회의 성명서’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성명은 “이씨의 죽음은 외형적으로는 자살이지만 우리 사회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타살’”이라며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동안 경찰은 (수사 상황을) 흘리고 언론이 받아써서 ‘토끼몰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정권들은 위기에 처하면 수사기관을 동원해 인기 있는 연예인을 제물 삼아 국면을 전환하곤 했다”며 “이번 이선균씨 마약 수사도 그런 심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10월) 경찰이 수사 착수를 발표한 날은 공교롭게도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사건이 터진 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김 전 비서관 자녀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학급 교체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관은 논란이 커지자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진 사퇴했다. 때마침 국감 전날부터 ‘톱스타 L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를 받는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연예인 마약 수사 보도 초기부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음모론 아니냐’고 주장해왔다. 조 전 장관은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언론은 ‘정권 위기와 연예인 수사’라는 조합을 경계해 눈을 더 부릅떴어야 했다”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따지고 수사 배경을 더 파고들었어야 했다. 적어도 수사기관이 흘리는 내용을 그대로 중계방송하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씨가 경찰에 세 차례 출석할 때마다 일정이 공개됐고 기자들은 질문을 퍼부었다”며 “사실상 경찰과 언론이 합작해 ‘타살극’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 놓고 이제 수사당국은 ‘공소권 없음’, 언론은 ‘극단적 선택’ 이 다섯 글자로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 참으로 어이없고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진모(씨)라는 ‘친검(親檢) 방송인’이 ‘이선균 사건이 일어난 것은 경찰에 수사권을 줬기 때문’이라는 황당 발언을 했음을 알게 됐다”면서 “이씨의 비극을 기회로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옹호하려는 의도”라고 적었다. 그는 “피의사실 공표와 망신 주기 수사는 검경 모두의 문제”라며 “이는 1차 수사권이 어디에 있는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이전 검찰이 모든 수사권을 틀어쥐고 있었을 때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허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해 12월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 전 장관 등을 겨냥해 “정치인들은 이씨의 사망에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 尹 “금투세 폐지 추진…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尹 “금투세 폐지 추진…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거래소 찾아 “주식시장 매우 저평가”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개최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장식에서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이 많지만,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며 자본시장 규제 혁파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매도 개혁 방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는 한편, “소액 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국민의 자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160여명을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취임 후 참석은 처음이다.
  •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장관·참모 40여명과 현충원 참배…기자실 찾아 “올핸 함께 김치찌개”

    장관·참모 40여명과 현충원 참배…기자실 찾아 “올핸 함께 김치찌개”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갑진년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참모진 등 40여명과 함께 현충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경제에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현충원에 동행한 공직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조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로 경제가 어려웠으나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여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신년사 발표를 마치고 기자실을 찾아 출입 기자들과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올해에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취임 초에 밝혔던 ‘김치찌개 약속’을 언급했다. 이어 “새해에는 더욱 힘을 내자”고 말했다. 공식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새해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콘셉트로 실시한다”며 “그래서 국민도 참여하고 주제별로, 또 현장성을 강화해 그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더 활기차게 논의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사설] 표심 변화가 뜻하는 것, 결국 쇄신이다

    [사설] 표심 변화가 뜻하는 것, 결국 쇄신이다

    여야가 본격적으로 4·10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최근 비정치 외부인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공천관리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원 인선과 마찬가지로 공관위도 정치공학적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더불어민주당도 엊그제 학자 출신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 정치 혁신 이슈의 중심에 선 한동훈 비대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어느 당이 얼마나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쇄신의 깃발은 국민의힘이 먼저 들었다. 이재명 대표가 중대한 ‘사법 리스크’에도 버티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한동훈 비대위가 김기현 체제를 대체하면서 초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서울·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34.6%와 35.1%로 33.5%와 34.7%인 민주당을 앞섰다. 지난 6월 조사 때 국민의힘이 각각 5% 포인트 넘게 뒤졌던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변화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전국 기준 국민의힘이 29%로 25%의 민주당보다 우세했다. 지난 5월 조사에선 국민의힘 25.1%, 민주당 25.6%였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이 혁신의 주도권을 잡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여론 변화의 흐름은 곧 4·10 총선에서의 승패가 쇄신 경쟁에 달렸음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인적 쇄신, 즉 공천이 핵심이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국민의힘 후보는 대통령을 앞세운 ‘윤심 팔이’에,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내세운 ‘이심 팔이’에 올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만 해도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30여명이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내실보다는 윤심만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냉정하게 판단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그래야 초반 ‘혁신바람’을 지속할 수 있다. 민주당은 사정이 더 안 좋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 임박한 가운데 ‘개딸’의 횡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천 희망자들이 앞다퉈 ‘이심’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혁신에 앞장서고 공관위가 독립적인 공천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번 총선이 결국 ‘쇄신경쟁’임을 여야는 명심해야 한다.
  • [최광숙 칼럼] 이관섭 실장이 해야 할 네 가지/대기자

    [최광숙 칼럼] 이관섭 실장이 해야 할 네 가지/대기자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임명 한 달도 안 돼 비서실장이 됐다는 소식은 ‘깜짝 뉴스’였지만 여권 동향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잇따른 인사 실패 등으로 김대기 전 비서실장 교체론이 거론되기 전부터 ‘다음 비서실장은 이관섭’이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 선관위의 수개표 도입 방안, 화물연대 파업 등 정책과 정무적 판단이 얽혀 있는 민감한 현안을 척척 풀어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비서실장은 대통령 제1참모로 국정운영 전반을 보좌해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사’이고, 그 으뜸이 비서실장이다. 비서실장에 따라 대통령 국정운영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정도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그동안 전임 비서실장 교체 요구가 높았던 만큼 이 실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윤 정권이기에 새 비서실장을 맞아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형’이라기보다 온화한 ‘소통형’ 리더다. 새 비서실장에게 국민이 바라는 덕목은 무엇일까. 첫째, 대통령에게 ‘노’(No)할 수 있어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는 “비서실장은 ‘노맨’이어야 한다. 워싱턴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했다. 그는 어수선하던 레이건 초기 백악관의 기강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실장은 부드러운 품성이지만 필요할 때 할 말은 한다고 한다. 대통령실 출신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시키는 일만 했으면 신임을 받았겠냐”며 “(그는) 바른 얘기를 요령 있게 잘한다”고 했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많이 ‘노’해야 한다. 둘째, 진실을 말하라. ‘노’하는 것만큼 사실에 근거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 역시 힘든 일이다. 빌 클린턴 정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저서 ‘최고의 결정’에서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보다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했다. 대통령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의 신임을 잃는 길”이라고 했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대통령의 올바른 결정을 방해하는 일이다. 셋째, ‘구현’(求賢)과 ‘선청’(善聽)을 하라. 현명한 인재를 널리 구하고, 여러 이야기에 귀 기울이라는 뜻이다. YS 정부 고 박세일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이 강조한 지도자의 자질이다. 30대에 박 전 수석의 보좌관을 지낸 이 실장에게는 남다르게 들릴 것이다. ‘인사가 만사’인데 윤 정부 인사를 놓고 뒷말이 많으니 특히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DJ 정부 박지원 비서실장은 밑바닥 민심을 전하기 위해 대통령 욕하는 얘기까지 가감없이 전달했다. 넷째, 국회와 소통하라. 공화당 출신 레이건은 여소야대 정국 속 민주당 오닐 하원의장의 고희연을 백악관에서 열어 줄 정도로 야당에 공을 들였다. 그 덕에 레이건은 원하는 민생법안을 국회에서 무난히 처리할 수 있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 대신 이 실장이라도 여야와의 접촉 면적을 넓혀야 한다. 대통령직은 야당과 싸워 이기는 게 아니라 국정 성과를 내고 약자를 챙겨 국민 삶을 이롭게 해야 하는 자리다. 큰 성과 없이 집권 중반기를 맞는 대통령실의 고민이 클 것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럴수록 대통령이 최고의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게 이 실장의 가장 큰 책무다. 레이건의 베이커 비서실장은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백악관 비서실을 장악해 레이건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 실장도 베이커 같은 ‘벨벳 해머’(벨벳처럼 부드럽지만 망치처럼 강인한) 비서실장이 됐으면 한다.
  • [사설] 집권 3년차 尹정부, 이젠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사설] 집권 3년차 尹정부, 이젠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어제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정의 초점을 ‘민생’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얼어붙은 경제를 회복해 이를 실감할 수 있도록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올 신년사의 핵심은 시작도 끝도 ‘민생’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올해로 윤석열 정부는 출범 3년차에 접어들었다. 국정 동력 확보의 명운이 걸린 총선도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지표의 명목상 개선이 아니라 국민이 실제 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정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만 한다. 대통령의 신년사에 ‘민생’이 반복되면서 경제, 개혁, 산업, 일자리 등 경제 중심의 키워드들이 쏟아진 것은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등의 대책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면서 킬러규제 혁파,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 민생과 경기회복의 성과를 동시에 낼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 초기부터 강조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 패거리 카르텔 타파 등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제 이 모든 약속들이 선언적 다짐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토대로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실효성이 담보된 저출산 대책, 대학 규제완화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한 교육개혁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놓아야 할 현안들이 줄을 서 있다. 때마침 체질 개선에 선도적으로 나선 여당이 총선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2기 내각과 대통령실 인력 정비까지 마무리해 국정 성과 도출에 가속을 붙일 여건도 뒷받침됐다. 당정이 호흡을 맞춘 흔들림 없는 국정 수행으로 올해가 사실상 윤 정부 도약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정략 가득한 野 ‘김건희 특검법’/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정략 가득한 野 ‘김건희 특검법’/유창선 정치평론가

    ‘김건희 특검법’을 놓고 새해 벽두부터 여야가 맞서게 됐다. 법 앞에 성역이 없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의 배우자라 해도 위법한 행위가 있다면 마땅히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김건희 특검법’을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오염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격에 집요하게 매달린 것이 대선 정국 때부터였다. 그동안 민주당과 팬덤 지지층이 확산시켰던 정치적 담론은 이런 것들이었다. 쥴리, 김건희 동거설, 김건희 강아지, 김건희 장신구, 김건희 조명, 빈곤 포르노, 리투아니아 쇼핑, 바이든 팔짱, 천공.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담론들이 자취를 감춘 대신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찌라시 같은 소문들에 목숨 거는 저급한 정치였다. 필자는 지난해 ‘김건희 죽이기’라는 책을 내면서 야당이 제기했던 ‘김건희 의혹’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본인이 사과했던 ‘경력 부풀리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근거 없는 마타도어였거나 침소봉대한 선동들이었다. 정권이 못마땅하면 대통령을 비판할 일이다. 배우자를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화력을 집중해 온 야당의 모습은 비열했다. 그럼에도 ‘매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김 여사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이미지가 쌓여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함정 취재까지 하며 먹이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을 엄격함은 김 여사와 대통령실의 몫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잘못이 없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기소하는 것이 특검의 생리다. 빈손으로 끝난 실패한 특검이라는 말을 누구든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고 이예람 중사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이었던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전 실장이 가해자를 봐주기 위해 구속수사를 방해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허위 조작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특검은 전 실장이 군 수사관에게 전화를 했다는 지엽말단적인 내용을 문제 삼아 기소했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김 여사의 경우도 불을 보듯 뻔하다. 야당이 추천한 특검이 수사를 하면 십수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이 잡듯이 수사해서 어떤 부분이든 문제 삼아 기소할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더구나 특검법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시켜 주가조작과는 별개의 사안에 대해서도 특검이 마음대로 수사할 길을 열어 놓았다. 대통령의 배우자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의 일들을 탈탈 털어 특검이 김 여사를 어떤 혐의로든 기소하면 야당은 김 여사를 향해 관저를 떠나라며 집중 공세를 펼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 배우자의 신상 문제가 정국의 블랙홀이 된다. 아니 그 이전에 총선 한복판에서 특검이 하는 언론 브리핑들이 선거의 승부를 이미 결정지을 수도 있다. 아무리 부인한들 ‘총선용 특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2년이 넘도록 ‘김건희 죽이기’에 매달려 왔던 사람들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른다. 사실이든 아니든 의혹들을 마구 던지다 보니 여론도 우리 편이 되지 않았냐고 말이다. 하지만 편견과 예단을 잠시 접어 두고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 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반윤석열 라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맡겨 19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했던 사안이다. 그 뒤로 새로운 단서가 나온 것도 없다. 그런데도 죄가 있는지 없는지 다시 한번 특검을 해 보자는 식이다. 이것이 과연 상식과 정의에 부합되는 일일까. ‘김건희 특검법’은 ‘법 앞에서의 평등’을 내걸었지만 그 속은 정략으로 가득 찬 ‘양두구육’의 법이다.
  • 尹 “상반기 확장억제 완성”… ‘무력 도발’ 김정은에 경고장

    尹 “상반기 확장억제 완성”… ‘무력 도발’ 김정은에 경고장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올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한 메시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1축 ‘킬체인’,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2축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응징하는 3축 대량응징보복(KMPR) 등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강군으로 탈바꿈하고, 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의 완벽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무모한 도발 책동을 하면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경제 19번, 개혁 11번 언급한 尹 “민생 파고들어 즉각 문제 해결”

    이처럼 문제 해결 능력과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운 대목을 두고 국정 운영의 속도와 과감성을 공직사회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사는 지난해에 견줘 두 배 늘어난 분량으로, 국민(28회), 경제(19회), 개혁(11회), 민생(9회)과 같은 키워드의 빈도수가 높았다. 건전재정 기조 원칙과 물가 안정,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반도체 산업 육성 등 전임 정부와 비교될 수 있는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이념 기반 패거리 카르텔에 대한 타파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특정 단체의 이권이나 기업 독과점 문제 등을 지적하며 카르텔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는 ‘이념’을 고리로 기득권화·권력화된 운동권 카르텔 문제를 다시 조준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념에 경도돼 법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단 한 차례 나왔던 ‘저출산’이 올해 신년사에서는 6번이나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라며 신년사 일부를 저출산 문제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과 관련해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 이중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고, 교육개혁에 대해 미래세대 경쟁력 제고와 교육·돌봄의 국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개혁안의 국회 제출’이라는 타임 테이블이 제시됐던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말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며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년사가 진행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는 뒷배경으로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문구가 적혀 민생 안정과 약자 돌봄에 3년차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수경 대변인은 “올해 신년사는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조됐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태도는 따뜻하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식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尹, 운동권 겨냥 “이권·이념 카르텔 타파”

    尹, 운동권 겨냥 “이권·이념 카르텔 타파”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자신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낭독한 신년사에서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일관되게 문제의식을 드러냈던 ‘이권 카르텔’과 더불어 ‘이념 기반 카르텔’까지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은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 카르텔’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86세대 교체’를 외치며 야권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등 국정 주요 분야의 목표를 제시한 이날 신년사에서 강조된 것은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이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이처럼 문제 해결 능력과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운 대목을 두고 국정 운영의 속도와 과감성을 공직사회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사는 지난해에 견줘 두 배 늘어난 분량으로, 국민(28회), 경제(19회), 개혁(11회), 민생(9회)과 같은 키워드의 빈도수가 높았다. 건전재정 기조 원칙과 물가 안정,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반도체 산업 육성 등 전임 정부와 비교될 수 있는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이념 기반 패거리 카르텔에 대한 타파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특정 단체의 이권이나 기업 독과점 문제 등을 지적하며 카르텔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는 ‘이념’을 고리로 기득권화·권력화된 운동권 카르텔 문제를 다시 조준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념에 경도돼 법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단 한 차례 나왔던 ‘저출산’이 올해 신년사에서는 6번이나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라며 신년사 일부를 저출산 문제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과 관련해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 이중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고, 교육개혁에 대해 미래세대 경쟁력 제고와 교육·돌봄의 국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개혁안의 국회 제출’이라는 타임 테이블이 제시됐던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말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며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년사가 진행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는 뒷배경으로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문구가 적혀 민생 안정과 약자 돌봄에 3년차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수경 대변인은 “올해 신년사는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조됐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태도는 따뜻하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식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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