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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경영 신드롬 다룬 MBC ‘PD수첩’ 논란 꼬리물어

    허경영 신드롬 다룬 MBC ‘PD수첩’ 논란 꼬리물어

    지난 대통령선거 때 경제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허경영씨를 둘러싼 이상열풍을 조명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시사집중-허경영 신드롬의 함정’편(15일 방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검증이나 비판없이 앞다퉈 허씨를 출연시켜온 방송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결혼하면 1억원 무상지원, 유엔본부 판문점 이전 등 이색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던 허씨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문점들을 집중 취재했다. 방송은 그가 주장하는 병 치유능력의 허구성과 정당에서 하는 수익사업의 불법성, 매관매직 의혹 등을 파헤쳤다. 허씨는 ‘허본좌’‘인터넷 대통령’ 등으로 불리며 인터넷과 매스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PD수첩’은 미디어가 그의 대중적 인기에만 주목할 뿐 실체를 검증하는 데는 소홀히 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허경영 “편집 잘못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허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허씨는 “내가 충분히 설명을 한 장면은 방송하지 않는 등 편집이 잘못됐다.”며 “모자이크 처리해 당원이라고 나오는 사람들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PD수첩’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시사교양국 송일준 책임프로듀서는 “방송된 내용은 모두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프로그램에 조작이나 거짓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허경영 2탄도 고려 중”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제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2편 제작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PD수첩’ 역시 인기에 영합한 자극적인 내용과 고발로 일관했을 뿐,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평론가 백병규씨는 “‘허경영 신드롬’은 기존의 식상한 정치 패러다임과 달리 삶과 직결된 쟁점들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일견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신드롬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가려줘야 할 미디어가 황당한 주장을 여과없이 그대로 중계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백씨는 “시사프로그램과 연예오락프로그램은 구분돼야 한다.”면서 “시사프로그램에서라도 허씨가 자신의 주장이나 발상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 정당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냉정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뉴저지 ‘한국어 선거명부 등록 OK’

    “한국어 선거명부 등록 OK.” 미국 뉴저지 주정부가 한국어로 된 유권자 등록용지를 도입했다.2002년 뉴욕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3곳에서 한꺼번에 민주·공화 양당 후보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다음달 5일),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인들의 입김이 세질 것 같다. 뉴저지에는 투표권이 주어진 18세 이상 한인이 1만 3000여명 있다. 아시안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한인 집단거주지인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저지주가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인도 출신도 모국어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울어라 그러면 이길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흘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눈물이 연일 화제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9일(현지시간) 활짝 웃는 힐러리 사진 밑에 ‘지금 누가 울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힐러리가 아이오와 패배를 딛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뒤 웃음을 되찾았다는 사실과 눈물 덕분이었다는 이런저런 분석을 동시에 알려주는 헤드라인이어서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힐러리가 눈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로봇같이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지웠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뉴햄프셔 대회 전날인 7일 포츠머스의 한 커피숍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늘 그렇게 씩씩하기만 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질문을 한 그 여성은 정작 투표장에 가서는 “진짜 감동으로 나를 울린 사람은 버락 오바마”라며 그에게 표를 줬다. 힐러리는 9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숍에서 (눈물로) 대중을 감동시킨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케냐 국민들 관권에 기만 당해”

    젠다이 프레이저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케냐 국민들은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과 관련, “정치 지도자와 정부 기관에 기만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AP·AFP통신은 케냐 대통령선거 비리 의혹으로 촉발된 소요사태 해결을 중재하기 위해 캐냐 수도 나이로비에 특파된 프레이저 차관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케냐의 선거관리 위원회는 부패했으며, 재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케냐 선관위가 앞서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의 재선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선관위원장은 이같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선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키바키 케냐 대통령은 이날 야당이 여전히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선된 이번 대선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오는 15일 의회를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다.케냐 의회는 통상 매년 2월 두번째 화요일에 새해 첫 회기를 소집했으나 한 달 가까이 앞당겨짐으로써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공천싸움 오만 아닌가

    총선 공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각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 간의 설전이 거의 삿대질 수준에 이르렀다. 곧 집단행동으로 나아갈 조짐이 나타나고,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통령선거 압승 분위기에 취해 오만해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새정부 출범 준비에 매진해야 할 때 싸움질이라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 언론사들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크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돌이켜 보면 국민들은 집권당에 쉽게 과반의석을 주지 않았다. 더구나 이렇듯 내부 분열에 빠진 정당이 좋은 성적표를 거두긴 힘들 것이다. 한나라당의 총선 성적을 떠나 새정부 출범 초기부터 집권당이 권력투쟁에 몰두한다면 국가적으로 불행이다. 총선 공천시기가 문제되는 배경에는 상호 불신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쪽은 선거일에 임박해 자신들의 계파 소속원을 대거 잘라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해법은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 공천심사위원 다수를 객관적인 외부인사로 채우고, 그들이 당권·대권 분리원칙에 따라 공천작업을 한다면 공천시기를 3월초로 늦춰도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은 이달말로 예고한 공천심사위 구성을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공천심사위원 인선을 통해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밀실 공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물갈이는 필요하지만, 계파를 떠나 공정한 기준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17대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연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칭 진보니 좌파니 하는 세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특히 현 집권세력의 대참패로 나타난 대통령선거는 지난 10년 간의 좌파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고, 우리 사회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렬한 바람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지역주의에 의존한 준비 안 된 세력들의 구호식 낡은 정치와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역사의 지체만 가져왔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화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이를 제도화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야 했음에도 김대중 정부에서도 2년 채 못가 국정운영에서 실패하고 민주화나 찬양하고 통일타령이나 하면서 남은 시간을 때우고 이너서클간에 권력을 나누어 가지다가 물러갔다. 노무현 정부도 좌파운동의 전술과 전략의 기술을 동원하여 정권을 잡았으나, 철 지난 민주화 패러다임과 구시대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낡은 선전선동의 기술을 이용한 정권유지 그리고 이너서클간의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5년 내내 안하무인격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과 권위를 상실한 천박한 언행과 돌출행동은 나라의 위신을 심하게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까지도 여지없이 뭉개어 버렸다. 많은 오류와 잘못에 대한 비판에는 귀를 틀어막고 진보니 민주화니 하는 구호를 방패삼아 무능을 가리려고 했지만, 결국 진보의 진정한 의미와 민주화의 소중한 가치까지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집권세력은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대통령선거에서 오로지 네거티브전술에만 올인하여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했지만 지난 세월동안 화가 난 유권자들에게 이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았다.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망가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판단기준은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새 정부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새 정부도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것에 의미가 있다. 새 정부에서도 국민의 기대는 이제 정치와 국정운영에서 낡은 패러다임을 완전히 청산하고 시대에 걸맞은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의 국정운영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이는 낡은 보수세력의 복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10년간의 좌파정부가 보여 온 형태도 여전히 낡은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기초한 좌파수구주의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타령으로 나라를 망친 것이기에 이제는 이런 낡은 패러다임을 철저히 깨 달라는 것이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한국을 선진국가로 만들 능력있는 새 인물의 등용과 책임있는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국민이 새 정부의 출범에서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이런 변화욕구에 합당하게 해당 분야의 최고 인물들을 기용하여 국정운영의 진용을 짜느냐 아니면 실패한 이전 정부들과 같이 선거공신들과 이너서클의 자기사람들이나 끼고 돌고, 학연, 지연에 기초하여 권력이나 나누어 먹는 행태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4월 총선은 이 지점에서 1차적으로 판가름날 것이고,4월 총선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5년 내내 개혁은커녕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10년만에 국정운영의 주도세력이 교체된 2008년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는 것은 국정운영과 사회풍조에서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을 확실하게 깨부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이다. 여기에서 성공하지 못할 때 5년 후 국민의 심판은 또다시 준엄할 것이다. 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 / 서울신문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이명박 특검’ 정치적 이용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BBK특검법안’이 어제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대로 통과됐다. 청와대는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제 이 당선자는 정권인수 작업과 더불어 특검까지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특검문제는 대통령선거 막판에 쟁점이 됐고, 당선자 스스로 수용의사를 밝혔던 사안이다. 특검법안의 적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선거직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주문했다. 위헌 가능성 제기와 더불어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서도 특검실시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변호사단체 등 일부 법조계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지적했다. 선거용으로 제기됐던 만큼 선거가 끝난 마당에, 실익이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었다. 일부 검찰인사들도 특검 무용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BBK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발표 이후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선거가 끝났다 해서 정치적으로 덮고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통과의례가 될지라도, 시시비비를 다시 한번 가리는 게 옳다. 다만 대통령 취임과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각 정파가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논리로 특검을 이용하려 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 조용히 수사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검 역시 대통령 취임이전에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 “경제 과잉의 시대 정치야 돌아와라”

    ‘정치 왜소화, 경제 비대화´. 현 한국사회의 뚜렷한 정치현상이다.2007년 대통령선거만큼 각 후보의 정책적 차이가 ‘경제 살리기’란 단일 구호에 파묻혀 일원화된 적은 없었다. 최근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가 정치를 주제로 잇따라 펴낸 세 권의 책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정치실종’이란 우려와 맞닿아 있다. ‘어떤 민주주의인가(최장집 등 지음)’와 ‘정치적인 것의 귀환(샹탈 무페 지음)’,‘정치와 비전(셸던 월린 지음)’은 `여전히 문제는 정치´란 관점에서 기획된 책으로, 대선 전후 정치상황을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최장집(정치외교학) 고려대 교수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출판사답게 책 출간의 바탕엔 한국 정치현실을 비판해온 최 교수의 일관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한·미FTA, 삼성비자금, 양극화 등 첨예한 사회 갈등을 대선에서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구조가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어떤 민주주의인가’는 기획자들의 시각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된 책이다. 참여정부의 ‘정당 배제’ 정치가 국가관료제와 전문가 엘리트 정치의 강화를 낳았다며 각을 세운다.‘정치적인 것의 귀환’은 사회 갈등을 드러내기보다 은폐해온 자유주의 정치학을 비판하며,‘정치와 비전’은 당대 상황에 끊임없이 개입해온 저자 월린(미국 프리스턴대 명예교수)의 현실주의적 관점이 뚜렷이 부각된다. 세 권의 책이 한국사회에서 공통적으로 겨냥하는 타킷은 민주화 이후 지배적 시각처럼 굳어진 ‘정치과잉 담론’이다. 이는 권력자들의 `놀음판´이자 사회갈등만 유발하는 `투쟁장´인 정치를 축소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수준에서만 정당성을 부여하자는 논리로,`경제를 살리자.´란 구호 하나로 치러진 올 대선에서 극단적으로 현실화됐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주간은 “세 책의 공통점은 사회 구성원의 욕구를 채우는 하위 체제인 경제가 사회 전체의 운영원리인 민주주의를 대체한 현실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서로 다른 시각과 갈등을 표출하지 못하는 정치전선의 부재는 정치적 성숙이 아닌, 민주주의의 위기를 드러내는 징후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경제가 사회의 유일무이한 규범으로 자리잡은 현실을 비판한 월린의 ‘전도된 전체주의’ 개념은 한국 정치상황에 비춰봐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박 주간은 “이명박 정부 출범은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가 잘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경제제일주의’를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면서 “그간 소외돼온 목소리는 ‘경제’를 외치는 확성기 뒤편으로 더욱 숨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장집, 무페(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 월린의 메시지가 서로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최장집은 지난해 불거진 노 대통령의 개헌론을 비판하며 월린을 거론했고, 무페가 책에서 인용한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노르베르토 보비오는 최장집의 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월린이 민주주의를 법이나 제도로 제한하는 것을 비판하며 체제 밖의 운동적 참여를 중시하는 반면, 최장집은 정당정치를 통한 제도적 실천을 강조한다. 무페는 제도정치와 운동의 중요성을 동시에 주목하며 월린과 최장집 사이를 잇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진보·개혁진영의 향후 ‘민주주의 위기’ 논쟁은 이 세 스펙트럼 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사고]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사고]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고정 칼럼 ‘열린 세상’의 필진 일부가 새해부터 바뀝니다.25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분야별로 새롭고 날카로운 진단을 내놓을 것입니다. 폭넓은 시각과 분석을 담은 ‘열린 세상’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또한 세상살이를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시인 신경림씨의 ‘누항(陋巷)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의 특별칼럼, 국제정치 뉴스를 심층 해설하는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월드 포커스, 대통령선거 이후 급변할 정국을 정밀분석하는 김형준(KSDC 부소장) 명지대 교수의 정치비평도 번갈아 게재할 예정입니다. ■ 열린세상 필진(무순) 정종섭(서울대 교수·법학) 이원덕(국민대 교수·일본 정치) 강효백(경희대 교수·중국법) 한상희(건국대 교수·헌법학) 정영태(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북한 군사외교) 이필상(고려대 교수·경영학) 이해영(한신대 교수·경제학) 최성각(작가·환경운동가) 권대봉(고려대 교수·교육학) 방은령(한서대 교수·아동청소년복지학) 이병민(서울대 교수·영어교육) 선한승(한국노동연구원장) 강미은(숙명여대 교수·언론정보학) 김명곤(전 문화부 장관·연극인) 신은종(단국대 교수·경영학)<이상 새 필진> 이성형(이화여대 교수·중남미 정치) 윤성이(경희대 교수·한국 정치) 이준한(인천대 교수·비교정치) 조환익(수출보험공사 사장) 김정식(연세대 교수·국제금융) 강지원(변호사) 김형태(변호사)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황규호(언론인)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린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서울 재건축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매물은 호가가 오르거나 자취를 감췄다. 재건축 추진이 어려워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던 단지들은 재건축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신도시개발보다 도심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규제 완화 공약이 재건축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주민총회를 열어 리모델링을 결의하고 현대산업개발 및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한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대선 이후 입장을 바꿨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김동욱 과장은 “부동산 정책이 바뀌고 규제가 풀린다면 재건축이 우선”이라며 “당장 리모델링을 밀어붙이기보다 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근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건축으로 입장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의 바람은 강남지역으로도 불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구(舊) 현대 5차도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병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서기원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일단 리모델링을 통해 아파트 면적을 기존 35평형에서 50평형으로 늘린 뒤 앞으로 서울 한강 르네상스 계획이 확정돼 주변에 초고층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확대된 평형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1∼2주 사이에 호가가 4000만∼9000만원 이상 뛰었다. 매물은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껑충 오른 가격에 물건을 잡는 사람은 없지만 매도자, 매수자 모두 시장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112㎡(34평형)의 호가는 열흘전에 11억 1000만∼11억 5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2억원을 넘어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42㎡(13평형)도 1주일여만에 호가가 4000만원 이상 뛰어 8억원을 넘어섰다.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물건이 회수되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명박 시대-진보·신당 어디로] 위기의 진보세력 “성찰 기회”

    20일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 김모(44)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1987년 ‘6월항쟁’을 지켜 봤던 김씨는 지난 밤 대통령선거 개표를 지켜 보며 대학 동창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세월의 흐름 탓일까.‘동지들’ 중 절반은 한나라당 집권을 당연시했고, 김씨를 비롯한 나머지는 무력감을 곱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분배와 복지를 말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했는데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거죠. 정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했는데….” ●평범한 386들의 자괴감 자신을 ‘왼쪽’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보통 시민들, 특히 87년 민주화운동과 2002년 대선의 흥분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이번 대선을 지켜 보고 느낀 자괴감은 자못 컸다. 현 정부의 실정과 대안 부재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가 예상됐지만,“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세대에게 진보는 정치적 자율성의 획득과 억압에 대한 항거이지만, 시민들에게 진보는 행복추구권 등 다양한 권리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도적 위치에 오른 386세대들이 정치적 민주화의 노스탤지어에서 깨어나 후배 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번 연속 집권한 진보세력은 정책의 당위성만 강조했지 실정에 대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 민주노동당 역시 여론과는 동떨어진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면서 “진보세력들이 민심을 읽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반부패운동으로 새 출발 “머리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승리에 대한 진보진영의 솔직한 속내다.19일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선거무효와 불복종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되 BBK사건 등 당선자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만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거짓이 교란한 선거라도 국민의 심판은 분명하다.”면서 “현실정치의 진보세력이 대안으로 선택될 만큼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유권자들의 판단이 오염되지 않도록 후보자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진보진영이 충분한 비판과 견제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 “삼성비자금을 비롯,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반부패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정치세력의 맏형 격인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은 “서민들의 삶에 와 닿는 사회개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개선된 효과를 국민들이 느끼게 하지 못했다.”면서 “깊이 자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 스고이(대단하다 대단해)!” 17개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유력후보자들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은 기호 8번 허경영 후보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TV는 19일 시사정보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Wide Scramble)에서 한국 대통령선거 제도와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방송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이회창·이인제 후보의 공약을 상세히 살펴보았으며 특히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타 후보보다 비중있게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 흥미롭다.”며 “대통령 유력후보자는 아니지만 12명의 후보들 중 ‘스고이’(대단한) 후보자가 1명 있다.”며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이어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허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 “매번 결혼하면 그 때마다 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 공약은 재미있으면서도 수긍이 가는 공약”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방송에 나온 몇몇 저널리스트들은 허 후보의 공약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1~2가지 공약만을 소개한 다른 후보와 달리 무려 6개의 공약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허경영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총 9만6756(0.4%)표를 획득하며 선전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뜻을 비쳤다. 사진=와이드 스크램블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경제 대통령’ 국민여망 부응하라-이명박 당선자에 바란다

    어제 실시된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경제’를 선택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점을 감안할 때 압승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기간 내내 이 당선자를 괴롭혔던 도덕적인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 유권자가 이런 지지를 보낸 것은 한국 경제를 살리라는 지상명령이 깔려 있다고 본다. 이 당선자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경제회생에 총력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CEO와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처음부터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이끄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은 이제 시험대에 들어섰다. 다양하게 분출되는 각계의 요구를 조화롭게 정리해 최대 다수가 만족하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책무를 진 셈이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지만, 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제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바닥경기가 IMF 경제위기 때보다 나쁘다는 이들이 많았다. 첫 대선 투표에 나선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을 했고, 부모들은 사교육비와 물가, 집값과 대출이자가 급등한 것을 한탄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생계·직장 근심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당면과제다. 반면 재계 인사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기업이익을 극대화하길 원하고 있다. 서민과 재벌의 이해 상충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 당선자의 슬기로운 경제 해법을 기대한다. 경제살리기는 국내 문제만 해결한다고 풀리지 않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통상 외교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대통령의 리더십 또한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에 더해 북핵 해결 등 남북한 관계와 외교·국방 분야가 뒷받침해줘야 한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경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다 보니 외교·국방 분야의 지향점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실용주의도 좋지만, 북핵을 해결하고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득표율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경제회생을 열망하는 유권자들과 참여정부 정책과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로 당선되었다.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크다. 대선사상 최저 투표율은 이 당선자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를 향한 국민들의 혐오감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상대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그러나 BBK 논란, 자녀 위장취업 등 이 당선자 스스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음을 마음깊이 깨달아야 한다. 기업인으로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것과 국가최고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윤리적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이 당선자 자신을 포함, 주변 인사들의 윤리의식을 한층 다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당장 대통령직인수위 구성부터 새 면모를 보여야 한다. 논공행상에 치중,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 널리 인재를 구해 경제를 필두로 국가를 잘 운영할 것이라는 첫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정책도 “잃은 10년을 되찾겠다.”면서 과거를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대선리그, 수준이하 경기였다

    또 하나의 정규시즌이 끝났다. 이 경기는 우리가 열광하는 축구장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축구 못지않은 흥분과 긴장을 줄곧 자아냈다. 가장 큰 특징은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광적인 서포터스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과거 수십년 동안의 시즌(대통령선거)들 동안엔 영남과 호남이라는 유력한 거점을 둔 확실한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있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서는 얼핏 노쇠해 보이는 팀 컬러를 확실히 바꿔 보자는 젊은 서포터스들이 인터넷을 거점으로 끈질기게 ‘섶팅’(응원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을 함으로써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해둔 선수를 따라잡는 이변까지 낳았다. 그러나 이번엔 맹렬한 서포터스 문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원스러운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이 예매를 포기한 탓일 게다. 특히 백넘버 2번 선수는 시즌 내내 그라운드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문들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가 없었다. 그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것이어서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많은 팬들은 “혹시라도 저 선수에게 걸면 배당금이 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그는 줄곧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하며 시즌을 이끌었다. 반면 백넘버 1번은 불리할 게 없는 경기에 뛰어들었지만, 적은 구단 내부에 있었다. 팬들은 대안을 모색했고, 결국 한 차례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백넘버 6번이 놀랍게도 시즌을 완주해버렸다.2번이 태클에 걸려 넘어진 상황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합작해내지 못한 결과였다. 패스는 마다하고 한결같이 단독 드리블만 시도했다. 급기야 한 젊은 관중이 2번을 향해 경기장에 뛰어드는 대소동이 벌어져 나머지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서로 프리킥을 먼저 차겠다고 다투는 와중에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채로웠던 선수는 백넘버 8번.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바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스타일을 일시에 공허하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우승을 할 경우 이를 기념하여 앞으로 모든 경기를 없애버리겠다.”고까지 했다. 예년 시즌에 견줘 이번 시즌은 경기력 그 자체로만 보면 수준 이하였다.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허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바람에 너도 나도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역시 관중 수준은 최고 수준이었다. 그라운드에 난입하거나 구단 버스에 오물을 던지거나 선수들 홈페이지에 온갖 욕설을 하는 관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내용 없는 시즌에 무관심은 당연했지만, 어쨌거나 시즌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던 건 오직 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씨줄날줄] 다수결 선거/함혜리 논설위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자가 되는 다수결(多數決) 방식에는 함정이 있다. 다수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겨룰 때 낮은 지지율이지만 최고 득표로 당선되는 경우도 있고, 다수가 싫어하는 사람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임기 내내 정통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활약했던 수학자이자 철학자, 정치가인 콩도르세는 ‘다수결 확률해석 시론’에서 이같은 다수결 방식의 함정을 지적하고, 역설적 결과가 나올 확률을 줄이는 방법으로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 결선투표제는 프랑스의 대통령선거에서처럼 1차 투표 결과 최고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최종 승자가 되기 때문에 대표성을 인정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2002년 프랑스 대선에서처럼 1차 투표에서 다수가 싫어하는 사람이 결선에 진출했더라도 결선투표에서 냉정한 심판을 내릴 수 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이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후보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 극우파 대통령의 탄생을 막았다. 결선투표제에서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정당간의 연대를 얼마나 성사시키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때문에 보다 많은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밀한 정책 공약을 펼쳐야 한다. 지난봄 실시된 프랑스 대선은 83.97%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강했고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와 좌파의 세골렌 루아얄 간의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인 결과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렸다.12명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가 난립했고, 선거 전날까지 후보단일화에 목을 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진흙탕 싸움에 정책 대결은 뒷전이었다.5년 뒤에도 이같은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다른 선거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가족 손잡고 투표 먼저하세요”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17대 대통령선거에 즈음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내일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의 날”이라며 “우리 모두 축제에 참여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서로 손을 잡고 투표소로 가자.”고 호소했다.고 위원장은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이면 충분히 투표를 마칠 수 있고, 거동하기 어려운 분들도 아무런 불편 없이 투표하실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며 “아무리 바쁘신 일이 있더라도 투표부터 먼저 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금품제공이나 관권선거와 같은 불법선거운동은 거의 사라졌지만 정책 경쟁이 부족했던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전국 경찰 대선 비상근무

    행정자치부는 18일 대통령선거 투·개표 경비 등을 위해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비상근무령을 내리는 등 선거 지원체제에 돌입했다. 대통령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위해 전국에 설치되는 투표소는 1만 3178개소이며, 개표소는 249곳이다. 이에 따라 투표소 경비에는 6만 7552명, 투표함 호송경비에는 2만 1604명, 개표소 경비에는 1만 9782명의 경찰관이 각각 투입된다. 투·개표소를 대상으로 소방 안전점검을 실시하기 위해 소방차 249대와 소방인원 1245명도 배치된다. 또 개표 종료까지 전력확보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전력공급 실태를 점검하고, 한국통신과 협조해 모두 2만 6298회선의 선거 긴급통신 시설을 지원하게 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당신의 한 표를 믿습니다

    [오늘 선택의 날] 당신의 한 표를 믿습니다

    제17대 대통령선거가 19일 치러진다. 향후 5년간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큰 선택의 날이다. 후보들은 지난달 25일 후보등록 이후 숨가쁘게 공식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 유세장의 열기와 유권자들의 표정을 화보로 꾸몄다. 최해국 김명국 이호정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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