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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선임기자의 대선 풍향계] 한쪽 후보의 극적 양보 기대감 속 “이제나 저제나” 국민 단일화 피로감 “역사 죄인 되지 마라” 87년 교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는 정권교체라는 측면에서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있다. 단일화를 전제로 시기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누구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최소 한 자릿수에서 최대 30%까지 지지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단일화 만능론을 무색하게 하거나 단일화 무산 가능성도 본격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무산론은 새누리당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안 후보의 빅3 대결론이 대표적이다. 범야권에서는 여전히 단일화가 당연시되고 있지만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절반을 넘는다.”는 분석은 물론 70% 이상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단일화가 난제 중의 난제임을 말해 준다. 역사적으로도 단일화는 난제였다. 1987년 대통령선거 때는 야권의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재야의 거센 단일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3자 필승론’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그 결과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담판을 통해 단일화에 성공,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했지만 끝내 내각제는 무산됐다.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여권표를 잠식했지만 불과 39만표 차이였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선거 전날 정 후보가 단일화 파기 선언을 해버렸지만 진보진영의 표 결집 현상으로 노 후보가 간신히 이겼다. 2007년에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막판까지 티격태격하다 단일화가 무산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초강세여서 단일화를 해도 승리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돌이켜보면 지지율이나 세력 차이가 크게 날 때 단일화는 성공했다. 1997년 대선이 대표적인 예다. 지지율이나 세가 팽팽하거나 단일화 효용이 없을 때는 실패했다. 1987년과 2007년의 경우다. 지지율이 팽팽했지만 세력 차이가 확연했던 2002년에는 단일화에 성공한 듯했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단일화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문·안 후보의 단일화 여건은 좋지 않아 보인다. 문·안 후보의 지지율은 팽팽하다. 세력 차이도 크지 않아 보인다. 200명 가깝게 팽창한 안 후보 캠프도 정당 수준으로 커졌다. 후보가 자진해서 양보하려 해도 어려운 구조가 돼 버렸다. 1987년 당시 재야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며 양 김씨를 압박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했다. 상대를 주저앉히려 하기보다는 절박성을 갖고 단일화에 임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올해도 25년 전처럼 재야를 중심으로 외부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감이 높아지는 등 상황도 점차 엄혹해지고 있다. 한 후보의 극적인 양보를 기대하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두 후보 진영이 단일화 문제를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 같다. taein@seoul.co.kr
  •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정권교체의 희망봉 같은 의미를 갖는다. 자연 두 후보 간 단일화 시계도 빨라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단일화 실패 가능성도 거론되자 두 후보의 분열을 막는 완충막으로 원로들이 나섰다. ‘단일화’라는 옥동자를 위해 어르고 달래기 시작했다. 재야원로들로 이뤄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25일 “(11월 25~26일 대선후보 등록 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에는 문·안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등록 전’으로 단일화 시한을 제시했다. “야권분열은 자멸”이라며 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며 야권의 어른역을 자임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문·안 후보가 권력분점을 매개로 대선 전 가치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뺄셈의 단일화가 아니라 덧셈의 단일화를 통해 단일화 후에도 중도층 중심의 이탈세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감동적인 단일화를 할 때에만 한 발 앞서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겨우겨우 해 볼 만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력나눠먹기 인상을 우려한다. 그래서 양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신당 논의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12년 승리가 있을 때만 2013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며 정교한 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단일후보가 승리할 때만 권력분점이든, 신당이든 실현될 수 있다는 이유다. 문·안 후보가 분열해 출마하는 것은 필패라며 반드시 막겠다고 단언했다. 재야원로들이 직접 대통령선거 전면에 나서 단일화를 압박함에 따라 정치혁신 등을 둘러싼 신경전 등으로 답보상태인 문·안 후보 간 단일화 작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위기 의식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문·안 후보 진영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는 단일화 과정을 기다리다가 여의치 않을 때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구체적 상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면 원탁회의가 논의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이런 의지가 읽힌다.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나 선거 승리 방식에만 매몰됐다가는 국민들이 외면할 것을 우려한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리실 “정권 말 줄서기 등 엄단”

    국무총리실의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임기 말에 다시 칼을 빼들었다. 정권 말 무사안일 또는 줄서기 공무원에 대해 ‘시범 케이스’로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도 배어 있다. 국무총리실은 22일 공직복무관리관실 직원을 중심으로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을 구성,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이 벌이는 특별감찰은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전까지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주요 점검 사항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등에게 줄서는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 등에 맞춰져 있다. 주요 감찰 대상은 ▲당면 현안을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정책 결정을 차기 정부로 미루는 직무태만 ▲주요 정책 자료나 기관 내부자료를 무단 유출하거나 특정 정당 등에 제공하는 비밀엄수·보안유지 의무 위반 행위 등이다. 특별감찰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과 줄 서기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김황식 국무총리의 지시로 이뤄졌다. 김 총리는 공무원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무사안일 등 태만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선 때에도 김 총리는 “줄서기를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정부의 임기 마지막날까지 공무원들이 근무에 해이해지는 일 없이 충실히 임해 달라.”고 여러 차례 주문해 왔다. 총리실이 이번 감찰과 관련, “적발 사안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총리실의 강력한 공직기강 특별감찰 의사로 이미 시작된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찰단과 감사원의 특별공직감찰 등 3중 그물의 공직 감찰이 연말까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재외국민선거 등록률 9.7% ‘저조’

    18대 대통령선거의 재외국민선거 신고·신청률이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의 10%에도 못 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지난 7월 22일부터 91일간 재외공관과 구·시·군에서 재외선거 참여 신고·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마감일인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기준)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 223만여명의 9.7% 수준인 21만 7000여명이 신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11 총선 당시 5.57%의 등록률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다. 선관위는 다만 “지난 2일 도입된 전자우편 신청에 대해 자격심사가 현지공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대 수준인 22만여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순회접수, 가족대리신청 및 이메일 접수가 허용돼 일부 신청률이 증가했지만 공관 외의 장소에도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무원 선거개입·토착비리 척결”

    정부가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 특별감찰을 한다. 행정안전부는 18일 “행안부 5개반 15명, 시도 50개반 185명 등 200명으로 구성되는 감찰단을 꾸려 선거일정에 맞춰 정보수집, 권역별 특별감찰, 집중감찰 등으로 감찰활동을 강화한다.”면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들에게 줄서기를 하거나 정책자료를 유출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유력 인사에 연줄을 대거나, 주요 정책·비밀자료를 무단 유출하는 등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훼손행위를 중점 감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무지 무단 이탈이나 시급한 현안 미루기 등 무사안일한 행태, 공금 횡령·유용과 금품·향응 수수 등 지역사회와 결탁한 토착비리에 대해서도 감찰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경상남도지사와 인천 중구청장 등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시행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감찰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행위를 차단하는 한편, 적발된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모두 엄벌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바마의 세남자’ 지원사격 나섰다

    ‘오바마의 세남자’ 지원사격 나섰다

    지난 3일 미국 대통령선거 첫 TV토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완패해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등 위기에 처한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세 남자가 팔을 걷어붙였다. 빌 클린턴(66) 전 대통령, 미국 록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63), 영화 ‘쇼생크 탈출’로 유명한 배우 모건 프리먼(75)이다. 많은 대중문화 스타들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지만 특히 이들 세 명은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높아 오바마 선거캠프가 적극적으로 ‘SOS’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캠프는 14일(현지시간) 클린턴과 스프링스틴이 대선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의 파마에서 오는 18일 오바마 지지 ‘듀엣 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평소 이들의 강연이나 공연을 보려면 거액의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이날 유세는 무료다. 클린턴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백만달러짜리 명품 연설’로 청중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재임 중 역대 최고의 경제호황을 구가하며 재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 퇴임 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린턴은 재선이 절박한 오바마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스프링스틴은 4년 전 대선 때 일찌감치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뒤 기타를 메고 유세장을 순회한 경험이 있다. 오바마 캠프는 현재 스프링스틴의 인기곡 ‘위 테이크 케어 오브 아워 온’(We Take Care of Our Own)을 캠페인송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바마 캠프 매니저인 짐 메시나는 “스프링스틴이 유세장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프리먼은 오바마 캠프가 13일부터 새로 선보인 TV 선거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중산층 재건과 교육 개혁 등 도전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분명한 건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롬니의 전국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지만 정작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는 오바마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55명을 확보해 승리에 필요한 과반(270명)에 15명 차이로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롬니는 206명을 챙긴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오바마가 237명, 롬니가 191명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최종적으로 오바마가 294명, 롬니가 244명을 확보해 오바마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트위터에 한국특화 서비스 할것”

    “트위터에 한국특화 서비스 할것”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한국 대선 전에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오스만 라라키 트위터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은 11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의 관심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트렌드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향후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는 정치 이슈나 언론 보도, 최신 음악, 영화 등 현재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내용을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트위터는 또 12월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해시태그(#)’를 이용한 특별 페이지도 운영한다. 해시태그를 이용하면 특정 주제어와 관련된 트위터 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라라키 부사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는 특별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개별 정치인이나 정치 평론가 등이 쓴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트위터가 고위층 인사든, 개인이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라키 부사장은 한국 지사 운영과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 법인은 이미 등록돼 있으며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면서 “본사에서 한국인 엔지니어 3명이 동참해 일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트위터는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 LG유플러스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 강화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 인터넷 서비스업체, 언론사 등으로 파트너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미주통신] 美 9세 신동 래퍼 ‘강남스타일’ 맨해튼 휩쓸어

    [미주통신] 美 9세 신동 래퍼 ‘강남스타일’ 맨해튼 휩쓸어

    그칠 줄 모르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기를 미국의 9살 난 신동 래퍼가 리믹스하며 뉴욕 맨해튼 거리를 휩쓸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래퍼 신동으로 통하는 ‘매티 비’는 뉴욕의 유명 여성 보컬 그룹 시모렐리를 백 댄서로 동원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가사를 미국식으로 리믹스해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을 비롯한 맨해튼 거리에서 말춤을 추며 마음껏 재능을 발휘했다. 갑작스러운 어린 신동 래퍼의 등장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으며 밝은 옥색 의상을 입은 매티는 때로는 백 댄스들을 따돌리면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이에 백 댄서로 참여한 시모렐리 보컬 그룹은 매티를 따라다니기도 어려웠다며 웃음 띤 불만을 토로했다.함께 참여한 미국의 유명한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마저도 열광하여 매티와 함께 맨해튼 거리에서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열창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월 중순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베벌리 힐스로 불리는 강남을 모티브로 하여 과도한 물질주의의 현실을 풍자한 음악으로 유튜브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패러디의 열풍을 몰고 오는 등 놀란 만한 히트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근엄한 대통령선거 후보자마저도 말춤을 흉내 내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경제자유구역 나눠먹기 경쟁력 있겠나

    기존의 6개 경제자유구역이 부실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2개 지역이 후보지역으로 추가됐다. 지식경제부는 엊그제 회의를 열어 강원 옥계와 충북 청주 일대를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올 연말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 곳은 중앙행정기관 협의 및 위원회 심의·의결 등 남은 절차도 무사히 통과해 경자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권역별로 경제자유구역이 들어서 지역 안배에 충실한 나눠먹기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강원과 충북은 이번에 신청서를 내면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10만 4000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생산 유발 21조원, 부가가치 유발 7조 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두 곳은 예비검토에서 100점 만점에 60점을 겨우 넘길 정도로 경제성, 사업성은 높지 않았다. 지경부도 이런 점을 의식해 개발 면적을 절반 이상 축소하고 기존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해 첨단소재(강원), 친환경 BIT 융복합(충북) 산업을 유치하도록 유도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 지역이 경제자유구역 후보로 지정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거스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조성된 경제자유구역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게 현실이다. 가장 먼저 출발한 인천경제자유구역만 해도 78조원을 투입했지만 91억 달러의 외자 유치 목표에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19억 3000만 달러의 초라한 실적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데다 허브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이 이 정도인데 과연 강원과 충북 경제자유구역이 30억 달러, 2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 유치가 목표인 만큼 보다 차별화하고 특화해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자체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나중에 중앙정부가 도와주겠지 하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나눠먹기는 버려야 할 유산이다.
  • 오늘 광화문광장서 이정희 출마 선언

    오늘 광화문광장서 이정희 출마 선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통진당 관계자는 24일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문과 대선 캐치프레이즈 등을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다.”며 “주한 미국대사관이 보이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현재 출마 선언식에 동참할 인사들을 결정하는 논의를 하고 있으며, 출마에 대한 당내 의견 청취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민병렬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통진당은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이번 대선 목표를 ‘통합진보당 강화’ 및 ‘진보적 정권교체’로 제시하고, 26~27일 대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통진당은 대선 후보를 내게 되면 오는 11월 26억원 안팎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관악을 지역구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일어난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날 이 전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과정에 개입한 물증이 없고 또 관련자들의 진술도 전혀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송수연·홍인기기자 songsy@seoul.co.kr
  • 2013년 예산안 11월 국회통과?

    2013년 예산안 11월 국회통과?

    ‘내년 예산안은 11월 중에 무난하게 통과?’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될 내년 예산안은 예년 경험으로 미뤄 11월 통과가 점쳐진다. 11월 중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한 여야 합의를 철석같이 믿어서라 아니라 12월 대통령선거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때문이다. 복수의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대선이 박빙으로 예상돼 정치권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를 미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세번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해의 예산안 통과 경험에서 나온 전망이다. 1997년 대선은 불과 39만표 차이(김대중 40.27%·이회창 38.74%)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때 예산안 통과시기는 12월 1일. 2002년 당시에도 노무현·이회창 두 후보의 득표 차는 57만 표에 불과했는데, 예산안은 11월 9일 통과됐다. 반면,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던 2007년에는 예산안이 대선 이후인 12월 28일에 확정됐다. 세종시 이전도 무난한 예산안 통과가 점쳐지는 요인 중 하나다. 예산안 통과가 늦어지면 담당자는 물론 각 부처 예산과 관련된 자료를 예정대로 세종시로 이전할 수 없다. 자칫 세종시 이전 지연이 충청권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정치권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 재정부의 세종시 이전은 12월 10일로 정해져 있지만, 예산안 통과 시기 등을 고려해 아직 구체적 이사일정은 잡지 못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예산안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서만 예산실·세제실·재정관리국으로 300여명”이라며 “충청권 민심도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예산안 통과를 늦추긴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교육계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선고일과 선고 내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내용에 따라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교육감 재선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재선거 시 2010년 65%에 가까운 득표를 하고서도 서울 교육의 수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넘겨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진보 진영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보수 진영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덜한 편이지만 새로운 교육감 후보를 물색하는 등 물밑 움직임은 분주하다. 교육 당국으로서도 선고 내용에 관심이 높다. 서울 교육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교육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사범 재판의 2, 3심 선고는 원심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 1월 19일 1심 판결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갯속이다. 곽 교육감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여기에 곽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상고심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 측은 대법원 제2부에 제출한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에서 “대법원 선고는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매수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검찰은 지난 6일 대법원에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에 대해 신속히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건리 공판송무부장 명의로 재판부인 대법원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곽 교육감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신속히 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선고일 확정을 둘러싸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당초 곽 교육감의 상고심 선고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선고를 진행하는 대법원 일정에 따라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10~13일 국회 대법관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 판결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고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대법원에서 교육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오면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지는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이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19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치열한 충돌과 정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야 대선 후보 및 주자에 대한 전방위 검증 공세와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 등이 정기국회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 공세 펼 듯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의 선출안을 처리한 뒤 추석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1월 27일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물론 정수장학회, 10월 유신 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도 이달 중순 확정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여야 간 대치의 첫 번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 2명을 추천하도록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지난달 말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3일 본회의에서 내곡동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여야 합의로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도 ‘지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도 원만한 정기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양당 의원 15명씩 서명을 받아 심사안을 공동 발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심사안의 조기발의 및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한 통진당 내 결의 등이 없이는 심사안 발의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 접수된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4∼6일 중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여야 모두 역풍을 맞은 바 있어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경선패배를 인정합니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8만 1084표, 49.56%)에 2452표 뒤진 7만 8632표(48.06%)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1.5% 포인트였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년 뒤인 지난 20일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여권의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의 와신상담 끝에 여당 대선 후보의 자리에 오른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4개월 동안 불안한 ‘정치적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5년마다 대통령 vs 與대선후보 권력충돌 지난 5년간 18대 총선공천(2008년), 세종시 수정안(2010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2011년) 등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쳤던 두 사람이 ‘대선’이라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조용한 동거’를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 흔히 애증(愛憎) 관계로 표현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의 갈등은 역대 정치사를 봐도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됐다. 2인자인 여권의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을 밟고 지나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며 충돌했고, 결국 상당수는 끝도 좋지 못했다. 1987년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미래권력과 갈등을 빚다 예외없이 탈당하는 전례도 남겼다.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YS) 후보와 갈등을 빚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탈당했다. 관권선거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인 SK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갈등은 미래권력과 현재권력이 정면충돌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YS는 1993년 2월 ‘대쪽 법조인’ 이회창을 감사원장에 임명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로 중용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가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난다.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자 YS는 “깜짝놀랄 만한 젊은 후보(이인제)를 내세우겠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발끈한 이 후보는 3김(金) 정치 청산을 요구했고, 급기야 YS의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야당인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수사를 중단하자 이 후보는 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결국 YS는 대선을 한달 남긴 1997년 11월 탈당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선을 끝까지 완주했던 정 후보를 각별히 챙겼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까지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후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고, ‘노인폄훼 발언’으로 시련을 겪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장관으로 입각시킬 정도로 무한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여당의 압박으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정 후보는 그해 8월 당을 해체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구태정치, 기회주의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정 후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맞섰다. 그나마 2002년 대선 때 김대중(DJ) 대통령과 노무현 대선 후보는 비교적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DJ는 2002년 초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고 이어 아들의 비리가 잇따르자 대선을 7개월 앞둔 2002년 5월 자진 탈당한다. 이후 노 후보는 대선까지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대선까지 남은 4개월,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어떤 관계를 이어 갈까. 두 사람 역시 5년 전 경선 이후 지금까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감정의 앙금을 쌓아 왔다. 경선 당시 박 후보 측이 ‘BBK사건’, ‘도곡동땅 차명소유’ 문제를 놓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서운함을 안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박 후보도 경선 이후 했던 ‘동반자 약속’을 이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말뿐인 ‘권력분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008년 4월 18대 공천 직후 친박(친박근혜계)이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직설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갈등이 정점에 이른 것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맞섰던 2010년 2월이다. 이 대통령은 2월 9일 충청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다음 날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라고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맞섰다. 이른바 ‘강도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마찰이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표’가 아닌 ‘박근혜 의원’이라고 꼬박꼬박 지칭하며 “(박 의원의 태도는) 온당치도 못하고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황당하다.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선 “당적 유지 첫 대통령 나오나” 기대도 사실 당시 두 사람의 충돌은 가장 민감한 부분인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된 발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충북 업무보고에서 ‘강도론’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 정치적 계산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일부 언론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정부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가 차기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이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양측 갈등에 불을 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평소 자주하던 발언인데, 당시 박 후보가 이를 오해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지난 5년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양측이 또 충돌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력의 끈도 놓지는 않고 있다. 박 후보가 두 차례(2008년과 2011년) 대통령 특사로 외교행보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올초 여권 일부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요구가 나왔지만 금세 수그러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지난 3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은 최근에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대놓고 칭찬했다. 박 후보도 지난 17일 S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 대통령의 편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그러나 정책 차별화는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감세는 물론, 연내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박 후보는 또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이 대통령과 명백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김영삼·이회창’(1997년 대선), ‘노무현·정동영’(2007년 대선) 조합 식의 극단적인 갈등을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박 후보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분이 아니며, 대통령도 이미 당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당에서 제시하는 정책대안도 100%는 어렵지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부는 가급적 수용하고 있어 당·청이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대선과정에서 박 후보가 정책차별화에서 더 벗어나 이 대통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임기 이후의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 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는 운명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여야 대결구도가 펼쳐지면 박 후보 측에서 단순히 이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넘어 ‘MB 부정(否定)’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되거나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 ‘MB 때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잠복했던,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세에 몰린 이 대통령도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치전문가들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충돌은 시간과 수위의 문제일 뿐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다. 박 후보는 지금보다 더 차별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갈등의 정도도 과거만큼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지,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금은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추가로 친인척 비리가 다시 불거진다면 갈등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대통령과 여권 대선후보의 갈등 수위는 대통령의 지지도와 반비례 하는데,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이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없기 때문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일부러 차별화할 필요조차 못 느낄 수도 있다. 국민들이 이 대통령과 박 후보를 명백히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자진탈당을 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금&여기] 대통령선거, 자치·분권 놓고 경쟁하라/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대통령선거, 자치·분권 놓고 경쟁하라/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엊그제 끝난, 정권 연장을 꿈꾸는 거대 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고작 41.2%였다. 당선된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83.9%였다. 8만 2624명이 모여 펼친 역대 최저 투표율에 역대 최고 득표율의 ‘원맨쇼’(원우먼쇼?)에 그쳤다. 경선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하다. 야당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역시 뒤늦게 참여율이 오른다고 하지만, 호기롭게 200만명을 운운할 정도는 못 된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건만 민주주의 발전으로 쉬 이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화두는 곧 자치 분권의 가치와 맞닿는다. 지방자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꼬박 2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제도적 불안을 안고 있다. 중앙정부에 재정적·행정적으로 사실상 예속된 자치단체, 지역 정치인의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중앙당, 시민들의 참여를 탐탁지 않아 하는 중앙집권적 행태의 자치단체 등은 자치 분권의 걸림돌이자 민주주의의 걸림돌이다. 지방자치를 흔히 ‘풀뿌리 민주주의’라거나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명하다. 직접 참여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끄는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 개개인을 공동체의 진정한 주인이자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세우는 수단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 후보들의 많은 공약을 들여다보면 이에 대한 극복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 일부 후보의 자치 분권 정책 제안이 있지만 그다지 구체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철학의 부재인지, 무관심의 결과인지 다른 후보들의 반응 역시 시큰둥하기만 하다. 자치 분권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다.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다만 속도와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어떤 자치 분권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더디게 하거나 재촉할 수 있다. 하기에 여야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시여, 부디 자치와 분권·참여의 가치를 놓고 경쟁하시라. youngtan@seoul.co.kr
  • [사설] 박근혜 후보 소통과 통합의 새 면모 보여라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산업화와 유신독재라는 20세기 후반 우리 사회의 명암과 질곡을 고스란히 껴안은 그가 21세기 초입 집권당의 대선후보로 선 것이다. 이 나라 정치가 또 한번 변곡점을 그리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정당사에서 주요 정당의 첫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남성 중심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박 후보는 어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국가의 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지적했듯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과 세대, 이념의 3대 갈등 위에 민생 경제를 살리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층적 난제를 끌어안고 있다. 좀처럼 대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급변하는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도 우리의 위협 요인이다. 향후 5년 이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가 어떻게 이런 도전을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안착할 수도, 끝내 그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수도 있는 것이다. 박 후보 자신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앞서 열거한 국가적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남은 기간 충실히 내보이는 길뿐일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 기간 박 후보는 지도자의 자질 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바닥 민심과의 소통이나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미진하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게 받아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40% 안팎의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60%의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느냐의 문제는 비단 그의 당락을 넘어 대선 이후 국가 통합의 핵심 과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택하는 대선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새 정권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갈등과 분열이 시작되는 악순환을 이어온 게 우리 정치였다. 박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들 모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 통합은 정권을 잡은 뒤에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선거 기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일 때 국민의 선택과 국가 통합이 뒤따를 것이다.
  • [사설] 정당정치사 새로 쓰는 새누리 대선 후보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오늘 공식 선출된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추석을 전후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일정을 짜놓았다. 야당은 다음 달 말 대선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이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통해 공약을 쏟아내면 여야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은 새누리당으로서는 경선 이후 화합과 단결이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한달 가까이 진행된 경선과정을 통해 적잖은 대립과 갈등을 보여줬다. 후보 간 노골적인 감정싸움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게 사실이다. 후보 지지자가 상대편 후보자를 멱살잡이하며 거친 언사가 오갔는가 하면 박근혜 후보와 비(非)박근혜 후보들 간에 경선의 정당성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투표율이 41.2%로 잠정 집계돼 2007년의 70.8%에 크게 못 미쳐 흥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과정에서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가 자문해볼 일이다.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정책대결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경선과정에서 노정된 공천 헌금 파문은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 제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바로 부패의 고리를 끊고 깨끗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박근혜 경선 후보가 확실시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유력 정당의 첫 여성후보로서 갖게 될 정치사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외국에서는 여성 정치지도자들이 즐비한 마당에 사실상 첫 여성 대선 후보라고 해서 새삼 주목받을 이유는 달리 없다. 그러나 한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화합 분위기 속에서 한층 성숙한 포용의 정치문화를 열어가는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
  • [열린세상] ICT 거버넌스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ICT 거버넌스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지난 2006년 초에 아프리카 남부 4개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짐바브웨·잠비아·보츠와나를 방문하는 여정이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3개국에 입국할 때는 입국비자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꼽히는 빅토리아 폭포의 80%가 짐바브웨 영토에, 20%가 잠비아 영토에 있기 때문에 짐바브웨는 1인당 30달러를, 잠비아는 10달러를 비자비용으로 받았다. 반면에 사파리 투어가 가능한 초베 국립공원을 보유한 보츠와나는 130달러를 비자비용으로 받았다. 보츠와나가 짐바브웨나 잠비아보다 훨씬 높은 비자비용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자연환경을 단순하게 보여주기보다는 동물의 왕국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꿈을 파는 데 있다. 마치 높은 화장품 가격에 예뻐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기대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MB)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거버넌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ICT 거버넌스 개편이 화두가 되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개편 방안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분산된 ICT 규제와 진흥 기능을 독임제 부처로 통합하고 일원화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독임제 부처를 신설해도 방송통신 관련 규제 중 정치적인 고려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은 별도의 합의제 위원회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다만 이를 부처 내에 둘 것인가 아니면 외부로 독립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분산된 ICT 규제와 진흥 기능을 통합하되 통합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에 따라 일정부분 상이한 시각이 존재한다. MB정부의 분산형 ICT 거버넌스를 ICT 전담부처 체제로 다시 전환하는 것은 마치 빅토리아 폭포의 20%를 갖고 있는 잠비아가 80%를 갖고 있는 짐바브웨로 바뀌는 물리적인 변화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물론 통합만이 능사는 아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구분이 어렵고 모든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경제부에서 소프트웨어 기능을 떼어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진흥 기능 역시 ICT 전담 부처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ICT 전담부처 체제로 전환하여도 부처 간의 갈등이나 업무중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청와대에 ICT 수석을 신설하여 국가 전체적인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ICT 거버넌스를 전담할 독임제 부처의 등장이 과거 정보통신부의 부활로 간주되지 않으려면 ICT 전담부처에 반드시 콘텐츠 관련 규제와 진흥 업무가 통합돼야 한다. 전통적인 ICT 거버넌스가 소통에 역점을 두었다면, 새로운 ICT 거버넌스는 소통에 문화를 덧입혀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ICT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보츠와나가 사파리 투어라는 콘텐츠를 무기로 인접국가보다 몇 배나 높은 입국비자 비용을 청구하듯이 우리나라 ICT 생태계가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체질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5년 만에 다시 손을 댄다는 부담은 있으나 ICT와 관련한 MB 정부의 실정을 감안할 때 ICT 거버넌스 개편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개편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즉, IC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우리나라 ICT 생태계가 물리적인 제품이나 네트워크를 파는 제조업 모델에서 꿈을 파는 문화산업 모델로 진화하는 것이 ICT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 그리고 집행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소통이 문화를 만났을 때 보츠와나는 잠비아나 짐바브웨와는 다른 모델을 추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ICT가 잠비아나 짐바브웨의 모델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보츠와나 모델로 변신할 것인가, 정치권이나 국민의 선택이 궁금하다.
  • 새누리 21일부터 경선레이스 관전포인트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경선 레이스가 21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새누리당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5명의 주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30일 동안 경선을 진행한다. 주자들은 10차례의 합동연설회와 3차례의 타운홀미팅 또는 정책 토크 등의 정책 토론회를 거치는 동안 대선 후보로서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며 경쟁에 나선다. 다음 달 19일 선거인단 총 20만 132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뒤 20일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박 전 위원장과 나머지 주자들 간의 경쟁이 최대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경선 기간 ‘대세론’을 더욱 확고하게 굳힐 것인지, 나머지 주자들이 추격전을 통해 얼마나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위원장이 ‘강대강’ 구도로 치열하게 접전을 펼친 것과는 달리 박 전 위원장을 놓고 4명의 주자가 동시에 네거티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박 전 위원장 측에서는 5년 전에 비해 더욱 내실을 갖춘 정책을 중심으로 준비된 이미지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그렇다고 비박(비박근혜) 주자들 역시 경선을 싱거운 대결로 그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 지사와 김 의원의 경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벌인 뒤 고심 끝에 출마한 김 지사의 경우 박 전 위원장에 버금가는 입지를 확보해야만 하고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차세대 리더 역할을 노리는 김 의원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당내 지지세를 다져놔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당권뿐 아니라 차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영향력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좌우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새누리당 국민감동경선 실천서약식에서는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5명의 주자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을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책 드라마로 만들고 약속한 건 실천한다는 신뢰와 공감의 한마당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과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2002년 대선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대세론에 기대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 국민 감동도 공감도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 역시 “이 자리에 이재오 전 장관과 정몽준 전 대표 모두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며 경선 규칙 갈등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또 “과거 이회창 총재가 겪은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여러 의혹을 당내에서 철저히 검증하고 미리 걸러내는 검증위원회 등을 둬서 어려운 화두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신공항 갈등 다시 불지피는 여당 의원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가운데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그제 김해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대구·경북권 의원들도 이에 맞서 ‘남부권신공항건설촉진법’ 등 관련 법안을 들고 나오는 등 맞불을 놓았다. 광역시와 도 간의 볼썽사나운 지역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부산국제공항공사법에는 공항 이전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부산국제공항공사가 공항의 건설과 관리, 운영까지 맡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못 박은 셈이다. 남부권 신공항 관련 법안 또한 신공항의 위치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영·호남과 충청 등 삼남지역 주민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이기주의의 혐의가 짙다. 우리는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신공항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신공항 건설은 이미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 아닌가. 정치권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신공항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린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신공항 유치를 공언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신공항 건설은 언제 만드느냐가 문제이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측은 신공항 관련 법안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정세균 대선후보 또한 최근 부산을 방문해 신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속내는 물론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여권의 아성’인 PK(부산·경남)의 민심을 얻어 보겠다는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 일부 정치세력의 정략적 의도에 휘둘려선 안 된다. 향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전문가 집단의 객관적인 검토를 거쳐 최적지를 선택해야 한다. 신공항 문제를 섣불리 대선 이슈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치권은 지역갈등과 ‘표’를 맞바꾸려는 얄팍한 포퓰리즘 행태를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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