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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시위자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트럼프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트럼프가 앞으로 이번 대선으로 양분된 미국 사회를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오레곤 주, 워싱턴 주 등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 인근에서는 500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당선에 저항했다. 버클린 캘리포니아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반발 시위가 전개됐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 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성향이 강하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 캘리포니아 주 북쪽에 위치한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서도 300여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이 시위로 시내 중심가의 교통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한 가운데 주저앉아 버렸고, 미국 깃발을 태우는 시위자도 목격됐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여 길을 가로막고 쓰레기통을 불태우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피츠버그대 학생 수백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사에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쥔 첫 대통령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가 지난 9월에 평가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자산 가치는 37억 달러(약 4조 2309억 원). 뉴욕 트럼프 타워 등 트럼프가 100%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진 자산 28개를 평가한 수치로 본인의 주장인 100억 달러(11조 435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웬만한 재벌 회장 부럽지 않은 재력이다. 트럼프는 여기에 세계 최강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권력마저 움켜쥐게 됐다. ‘새내기 정치인’ 트럼프는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경선부터 이론으로 무장한 쟁쟁한 전문 정치인을 모조리 따돌렸다. 이어 본선인 대선에서 국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자랑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관료 경험을 전혀 하지 않고 행정부의 최고 수반에 오른다.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선출직 공무원을 경험하지 않고 백악관에 직행한 이는 모두 4명.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중시해 온 미국민이 이미 부를 타고난 ‘금수저’ 트럼프에게 권력마저 안긴 선택에 전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지만, 그만큼 기성 정치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전국적인 인사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2004년부터 NBC에서 방영했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부터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과정을 그린 일종의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트럼프는 여기에서 지금도 유행하는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트럼프는 영화 ’나홀로 집에 2‘의 카메오로도 출연, 같은 공화당 소속이던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1946년 6월 14일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자가 될 전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이 된 1981년 1월 20일 미국 4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는 만 70세 7개월이 되는 달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68명 vs 트럼프 48명... 미 대선 초반 클린턴 앞서

    클린턴 68명 vs 트럼프 48명... 미 대선 초반 클린턴 앞서

    8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우리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기준 클린턴은 매사추세츠 등 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선거인단 68명을 확보해 트럼프의 48명을 앞질렀다고 CNN이 보도했다. 개표 초반 트럼프는 인디애나와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 승리를 확정지어 선거인단 24명을 확보, 3명에 그친 클린턴에 앞섰다. 이들 지역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로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그러나 동부 지역의 출구조사 결과 클린턴이 델라웨어와 일리노이, 메릴랜드,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간접선거를 택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각 주마다 인구에 비례해 할당되며 캘리포니아주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주(38명), 뉴욕과 플로리다주(29명), 일리노이와 펜실베니아주(20명) 등 순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 상위 11개주에서 이겨야 하며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절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미국의 선택] ① 트럼프·샌더스 돌풍 ② 클린턴 판정승 1차토론 ③ 오락가락 FBI 수사

    지난해 3월 23일(현지시간)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의 출마로 시작된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8일 0시(미 동부시간)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 등 3곳에서의 동시 투표를 시작으로 59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4월 12일 민주당 경선 참가를 선언하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힐러리 클린턴은 올해 7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1894년 주 의회 선거에서 여성이 처음 당선된 지 122년 만에 이뤄낸 신기원이다.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6월 16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공화당 경선주자로 출마를 선언할 때도 그의 ‘돌풍’을 예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1년 뒤인 올해 7월 21일 전당대회에서 16명의 경선 후보를 물리치고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며 ‘트럼피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4월 30일 민주당으로 대권을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본래 무소속이던 그는 워싱턴 정가의 유일한 ‘사회주의자’로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수입의 99%는 상위 1%에 돌아가고 있다”는 구호를 내걸고 월가 대형 금융기관 해체 등을 주장해 단박에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선 최대 분수령은 9월 26일 열린 1차 TV 토론이었다. 미 전역에서 8400만명이 지켜봐 역대 대선 TV 토론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토론에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다운 자질과 능력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클린턴의 지속적 우위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난달 19일의 3차 TV 토론에선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 언론들은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이라고 평가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7일 트럼프가 과거 버스 안에서 연예 매체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폭로했다. 그 뒤 12명의 여성이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모습을 드러내면서 트럼프는 최대 위기를 겪었다. 미국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연방수사국(FBI)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결정을 발표했다.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음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다 클린턴 이메일이 다량 발견돼 기밀 포함 여부를 살피겠다는 것이었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선거 개입 논란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FBI는 대선 이틀 전인 지난 6일 재수사 종결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혹시 트럼프 당선?” 불안감에 점집 찾는 히스패닉계

    “혹시 트럼프 당선?” 불안감에 점집 찾는 히스패닉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술사를 찾는 히스패닉이 부쩍 늘어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은 점집(?)을 운영하고 있는 라사로 파스(34)가 그 주인공. 파스가 운영하는 업소엔 최근 히스패닉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선거 막판에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무서운 속도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추격하면서 점집을 찾는 사람은 더 많아졌다. 대부분은 대통령선거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미국생활 10년에 접어든 멕시코 출신의 과달루페 로페스(여·32)는 밤잠을 설치다 파스를 찾았다. 그는 "트럼프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파스는 "이 분(트럼프)은 절대 이기지 못한다"고 로페스를 안심시킨 뒤 간절하게 주문을 외웠다. 로페스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공포를 느낀 건 신분 때문. 그는 2007년 미국에 밀입국해 현재 영주권 취득을 위해 수속을 진행 중이다. 이민에 적대적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영주권을 포기하고 멕시코로 강제송환될 수도 있다. 로페스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히스패닉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라틴계를 싫어하는 그가 우리 모두를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술가 파스는 이런 고객들에게 평정심을 찾도록 주문을 외워주고 원하는 사람에겐 '특별한 차'도 처방(?)한다. 잠을 푹 잘 수 있는 데 특효가 있다는 이 차를 마시면 하루 만에 편안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투표권을 가진 히스패닉은 273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유권자의 12%에 달하는 파워 집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히스패닉 1300만 여 명이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하는 히스패닉이 1500만 명까지 불어나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IMN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대선 D-1] 민주당 클린턴 1∼6%P 우위 ‘견고’…“당선확률 80∼90%”

    [美대선 D-1] 민주당 클린턴 1∼6%P 우위 ‘견고’…“당선확률 80∼90%”

    7일(현지시간) 선거인단 선출 과정부터 시작하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여성 혐오 발언 및 여성에 대한 성추행 사건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이 흔들렸다.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무혐의 종결 결정에 힘입어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는 클린턴에 맞서 트럼프가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11월2∼5일·193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3%의 지지율을 기록해 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전날(클린턴 48% vs 트럼프 43%)보다는 격차가 1%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CBS 방송의 새 여론조사(11월2∼5일·1426명)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41%에 그친 트럼프에 4%포인트 앞섰다. NBC뉴스와 서베이몽키의 주간 단위 추적 여론조사(10월31∼11월6일·7만 194명)에서는 격차가 6%포인트(클린턴 47% vs 트럼프 41%)까지 벌어졌다. 다만 다른 조사결과와 달리 줄기차게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온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USC 공동조사(10월31∼11월6일·2935명)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클린턴에 5%포인트(트럼프 48% vs 힐러리 43%)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승패를 직접 가를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클린턴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다. NBC 방송은 경합주 여론조사 흐름을 토대로 클린턴이 현재 274명, 트럼프가 대 170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94명은 아직 승패가 불분명한 경합주의 선거인단으로 NBC 방송은 이를 제외하더라도 클린턴이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미 대선의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이 가운데 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 CNN은 현재 클린턴이 268명,트럼프가 20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애리조나,플로리다,네바다 등의 66명은 승패가 확실하지 않은 경합주 선거인단으로 분류했다. 로이터-입소스는 이날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앞서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303명을 확보해 트럼프(235명)를 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84%로 점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유권자 52% “대선 언론 보도 클린턴에 편향됐다”

    美 연예잡지 트럼프 혼외관계설 독점보도권 사들이고 은폐 의혹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선거에서 언론 보도 행태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편향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5일(현지시간) 대선 관련 미 언론의 보도가 클린턴 후보에게 경사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미국 유권자가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7~28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언론 보도가 균형됐다고 답한 사람은 38%에 그쳤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고 밝힌 유권자는 8%였다. 이 같은 결과는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대선 보도가 편향됐다는 인식이 훨씬 더 높아진 것이다. 2004년 조사 때는 균형됐다고 답한 유권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선 후보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답한 유권자가 각각 35%와 16%였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트럼프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 클린턴 편향이라는 응답이 90%나 된다는 점이다. 설문조사는 미 전역의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4%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의 한 잡지가 트럼프와의 혼외관계를 주장하는 전직 모델에게 독점 보도 권한을 사들인 뒤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는 ‘플레이보이’의 전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지난 8월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1998년 플레이보이의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누드모델)’ 출신인 맥두걸은 자신이 2006∼2007년 10개월 정도 트럼프와 혼외관계를 유지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고 WSJ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현재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미디어는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트럼프의 혼외관계설을 은폐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르헨도…前 여성대통령 부정 축재, 15조원 편법 증여

    아르헨도…前 여성대통령 부정 축재, 15조원 편법 증여

    부동산 부자로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전직 여성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부정축재 환수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부동산 대부분을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 페르난데스가 아들 막시코와 딸 플로렌시아에게 넘긴 부동산은 아파트 10채와 단독주택 4채, 얼음산 관광으로 유명한 엘칼라파테에 보유한 알짜배기 필지 8건 등 모두 25건이다. 최소 15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재산이다. 자신의 명의로 남긴 부동산은 개발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공터 필지 1건뿐이다. 하루아침에 부동산 재벌에서 빈털털이로 전락한 셈이다. 페르난데스가 돌연 자식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건 재산보호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페르난데스는 재임 때 중앙은행의 외환선물거래를 통해 국가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검찰이 기소를 결정하자 3일 만에 부동산을 자식들에게 증여했다. 재판부는 부랴부랴 1500만 페소(약 10억원) 규모의 재산동결을 결정했지만 페르난데스가 부동산을 모두 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페르난데스의 막대한 재산은 재임 기간 내내 논란거리였다. 2003년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 부부가 신고한 재산은 700만 페소였지만 페르난데스가 퇴임한 2015년 신고한 재산은 6400만 페소였다. 13년간 남편과 부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재산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드러난 재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비리 폭로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야당 하원의원 엘리사 카리오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재산이 14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1억 달러는 우리돈 약 1100억이다. 최소 1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페르난데스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있던 200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1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는 2010년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예수상 머리 대신 ET가?…캐나다 아기예수상 대소동

    예수상 머리 대신 ET가?…캐나다 아기예수상 대소동

     캐나다의 한 성당이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아기 예수 조각상을 임시로 조악하게 ‘수술’해 놨다가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았다.그러나 이 일로 화제가 된 덕분에 잃어버린 머리 부분을 되찾게 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드베리의 상트안데팽 교회의 성모자상에서 아기 예수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된 것은 지난해였다.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파괴 행위가 있었지만 머리 부분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년 동안 사라진 머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성당 측은 머리 부분만 새로 제작해 갖다 붙이기로 하고 지역 예술가 헤더 와이즈에게 복원을 의뢰했다.  와이즈는 일단 머리 부분에 구운 점토로 임시 대체물을 만들어 붙여놨는데 너무 대충 만들다보니 아기 예수의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상 전체는 흰색인데 머리 부분만 주황색이어서 눈에 거슬리는 데다 머리 모양이 뾰족해 마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딸 매기 심슨이나 영화 ‘ET’의 ET 캐릭터를 연상시켰다.  이 사진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합성 패러디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다. 동상의 머리를 ‘ET’나 미국 대통령선거의 두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몰 등과 합성한 사진이 돌아다녔다.  성스러운 성모자상이 단숨에 웃음거리가 됐지만 덕분에 사라졌던 아기 예수의 머리 부분을 되찾게 됐다.  인터넷과 지역 신문에서 관련 뉴스를 접한 여성이 예수의 머리를 교회에 돌려준 것이다.  누가 어떤 이유로 동상의 머리를 파괴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익명의 이 여성은 동상을 파괴한 사람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성당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당의 신부는 “꽤 정신나간 한 주였지만 해피엔딩이었다”며 “때로는 인터넷이 도움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당 “신께 맹세” 논쟁에 기독교계 반발

    오스트리아 극우당 “신께 맹세” 논쟁에 기독교계 반발

     올해 12월 대통령선거 재투표를 앞둔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의 대선 후보가 ‘신’(神)을 언급한 선거운동 표어를 내세워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최근 “신께 맹세합니다”(So Wahr Mir Gott Helfe)라는 표어를 새롭게 내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당은 표어가 “기독교와 서구의 가치에 강하게 근거하고 있다”며 이는 호퍼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호퍼 후보는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가 개신교로 개종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기독교계는 호퍼 후보가 정치적 목적에 신의 이름을 잘못 내세우고 있다며 큰 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특히 호퍼가 이끄는 자유당이 반(反)이민·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겨냥해 “신은 오늘날의 난민을 포함한 약자를 옹호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은 자유당의 주장처럼 서구적 존재가 아니라 보편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미하엘 뷩커 주교는 다른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신은 개인적인 의도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조작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정치 캠페인에 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신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서구 기독교와 함께 신을 언급하는 것은 신의 이름을 남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호퍼 후보는 트위터에 신을 언급한 오스트리아 국가 가사를 올리면서 이를 반박했다. 또 ‘우리가 믿는 하느님 안에서’(In God We Trust)라는 표어가 적힌 미국 1달러 지폐와 호퍼 후보가 내세운 표어와 같은 ‘신께 맹세합니다’는 제목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다룬 책 표지를 함께 찍어 올렸다.  “신께 맹세한다”는 문구는 서구권에서 법정 선서를 포함한 공식석상에서 맹세의 뜻으로 흔히 쓰인다. 자유당도 “문구는 신의 개념을 악용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올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후보가 호퍼 후보를 0.6%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지만, 부재자 투표함 결함 문제로 재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호퍼가 당선되면 유럽연합(EU) 창설 후 유럽에서 처음 탄생한 극우 국가수반이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도 클린턴도 “AT&T·타임워너 합병 독과점” 반대

    트럼프 “당선 땐 M&A 막을 것” 타임워너 회장 1억달러 돈방석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인 타임워너와의 854억 달러(약 97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합의 발표 소식에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민주·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미디어 대형화·독과점 문제 등을 제기하며 두 기업의 합병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양사의 M&A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진 연설에서 “내가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지배구조가 AT&T의 타임워너와 CNN 인수”라며 “극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힘이 집중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선출되면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셜의 M&A도 재검토하겠다”라며 “애초에 허가해서는 안 되는 거래”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팀 케인 부통령후보는 23일 “두 회사의 M&A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보통 집중도가 덜할수록 도움이 되고, 미디어 분야는 특히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부처 민주당 상원의원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향후 심각한 독점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다. 리 의원과 클로부처 의원은 미 상원의 반독점, 소비자 권리, 경쟁정책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차례의 대형 M&A를 거부한 제프 뷰케스 타임워너 회장은 AT&T와 합병계약 성사로 1억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그는 AT&T와의 합병이 승인되더라도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고 전환기 기간 회사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뷰크스 회장이 타임워너 매각으로 받게 되는 돈은 생명보험 유지 비용 등 혜택(2400만 달러)과 타임워너 지분 평가(71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9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朴대통령 시정연설] “30년 된 단임제, 변화하는 지금의 사회구조와 안 맞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 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 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이런 고민은 비단 현 정부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 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헌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 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정부조직 설치”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정부조직 설치”

    “5년 단임제, 몸에 맞지 않는 옷… 2017년 체제 만들어야” “국회 특위 구성 논의를”… 靑 “대통령, 개정안 발의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현행 헌법을 임기 내에 고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개헌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 발의로 제안된 뒤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결되며 유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겠다”며 개헌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현행 헌법의 한계를 개헌 추진의 이유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1987년 개정돼 30년간 시행되어 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면서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 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 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이 어렵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크다”면서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면서 “국회도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의 개헌 논의 과정을 봐가면서 필요하다면 박 대통령이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대통령 4년 중임제나 내각책임제, 분권형(대통령제) 이런 것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민과 국회의 공감대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 임기 단축이 개헌안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논의는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표 개헌, 정권 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건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민생 파탄을 덮기 위한 꼼수로 개헌을 악용해선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해소와 민생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해 개헌 추진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임기 말 최순실·우병우 의혹 등 대형 악재의 중심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치권이 또 다시 ‘개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과거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정략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2007년 1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과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을 함께 소개한다.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국민 여러분,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6월항쟁의 결실로 개정된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2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헌법은 국가와 공동체의 기본 규범이자 시대정신과 가치가 제도화된 틀입니다. 현행 헌법 아래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와 특권구조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사회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우리 헌법은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규범을 담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내각제 개헌’이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양당의 후보 모두가 ‘임기 안에 국민의 뜻을 모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헌법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최고 규범이므로 그 개정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헌을 주장하다 보면,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합의를 이루기도,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개헌 주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진전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해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합니다. ’87년 개헌과정에서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막고자 마련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비약적으로 제고되고 국민의 민주적 역량이 성숙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단임제가 추구했던 장기집권의 우려는 사라졌고, 오히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합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또한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기 후반기에는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합니다. 현행 5년의 대통령제 아래서는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수시로 치러지면서, 정치적 대결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여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 문제는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되어왔고 합의 수준도 높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공약해왔고, 지금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도 필요성을 말한 바 있고,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도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하고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차기 국회의원은 2012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고, 차기 대통령은 2013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므로 단임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깝게 줄이지 않으면 개헌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임기를 줄인다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어느 쪽도 수용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습니다.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개헌을 제안하는 것은 어떤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떤 정략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의제가 아닙니다. 누가 집권을 하든, 보다 책임있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당선만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개헌을 지지하는 것이 사리에 맞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권의 논의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보로서 그리고 당선자로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 개헌 발의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당장 정치권 전체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하지 않고 미루다가, 20년 만에 한번 오는 기회를 떠내려 보낸다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에게 이 제안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찬반 의견뿐만 아니라, 4년 연임제의 범위 안에서 바람직한 개헌의 내용에 관해서도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하고자 합니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의제에 집중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한국을 위하여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헌법의 많은 부분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을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20년 동안은 논의만 무성할 뿐, 개헌은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개헌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제 시기의 제한이 없이 우리 헌법을 손질하는 개헌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필요할 때 개혁을 이루는 것이 성공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셈할 일이 아닙니다. 셈을 하더라도 셈을 정확하게 하면 모두에게 이익만 있을 뿐, 누구에게도 손해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제도는 고쳐서 합리적인 제도 위에서 다음 정부가 출범하여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의 결단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9일 대 통 령 노 무 현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비단 현 정부 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 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2016년 10월 24일 대 통 령 박 근 혜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5년 단임 대통령제, 몸에 맞지 않는 옷”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5년 단임 대통령제, 몸에 맞지 않는 옷”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자리에서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아가 “국회도 헌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논의에 대해 “국정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거리를 둬 왔으나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내 개헌 구상’을 공식화함에 따라 정치권은 개헌 정국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987년 개정돼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며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라며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개헌 작업의 구체적 이행방안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한 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 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 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됐다”면서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ㆍ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다”면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 진입, 우리 사회의 복잡화·다양화 등을 사례로 든 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며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국민 여망 담은 개헌안 마련” (전문)

    朴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국민 여망 담은 개헌안 마련”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개헌 관련 내용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비단 현 정부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헌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연준 베이지북 “성장 전망 긍정적…대선은 경제활동에 불확실성”

    美연준 베이지북 “성장 전망 긍정적…대선은 경제활동에 불확실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하면서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성장 속도가 나타났다”며 “여러 지역에서 앞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미미하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경제성장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의 특정 업종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임금 상승은 완만하고 꾸준하게 유지돼 왔다”고 진단했다. 이런 평가는 연준에서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대표 고용시장지표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9월 15만 6000개로 지난 8월의 16만 7000개보다 줄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할 정도로 저조하지는 않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날 베이지북은 경기동향에 대한 요약에 이어 곧바로 고용동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에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세부 분야는 소비지출이었다. 제조업 경기 부분을 보면 보스턴 등 5개 지역 연준은행 관할구역에서 제조업 활동의 증가가 보고됐지만, 리치먼드와 애틀랜타에서는 활동이 감소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이었다. 소비지출 동향 역시 지역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구상에 영향을 줄 만하다고 해석될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가 경제 활동에 불확실성을 준다는 언급도 베이지북의 지역별 경제동향 설명에 포함됐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었고 리치먼드 지역에서는 금융업이, 댈러스 지역에서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종이 각각 대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업종에서만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해외주식 직구, 환율 변동·과세 대상·정보부터 꼼꼼히

    미국 대통령선거 TV토론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세계의 미래를 전망하듯이, 이제 우리의 관심사는 더이상 한반도라는 틀에 가두어져 있지 않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국내 주식투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우물 안 개구리’식 투자라는 것이 쉽게 수긍될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79억 달러였던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2015년 14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에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반드시 해당 통화로 환전하여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최초 투자시점의 환율과 매도시점의 환율이 해외주식투자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가 자체의 등락에 의한 변동성과 환율변동에 따른 변동성이 동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두 번째 고려해야 할 점은 세금 문제다. 국내에 상장된 주식을 소액주주가 장내에서 거래할 때에는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면제되지만, 해외주식을 매매함에 따라 발생하는 양도차익은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이다. 양도소득세 기본공제금액인 연간 250만원을 초과한 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 20%와 주민세 2%, 총 22%의 양도소득세를 신고 납부해야 한다. 연간 종합소득이 88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에 해당하는 투자자는 해외펀드투자를 통해 종합소득세 38.5% 과세대상이 되는 것보다 양도소득세 22%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이 오히려 절세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정보의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개장시간 자체가 달라서 실시간으로 주식시장을 보면서 투자하기가 편하지 않다. 또한 각국의 언어로 나오는 뉴스, 분석자료, 리포트 등을 소화시키기가 만만치는 않다. 이와 같은 불편한 점들이 있음에도 해외주식직접투자는 글로벌 변동성 완화 및 분산투자 차원에서 점점 많아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액 비율이 10.1%로 미국 38.7%, 일본 25.9%, 영국 58.5% 등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한참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도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려는 방안으로서 해외투자의 확대를 천명하고 있다는 점도 그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트럼프 낙마 위기 성폭행 소송까지…“13살 소녀때 파티서 트럼프가 성폭행”

    트럼프 낙마 위기 성폭행 소송까지…“13살 소녀때 파티서 트럼프가 성폭행”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트럼프에게 10대 시절에 성폭행당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 파문 등 계속 되는 논란에 30명의 인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부통령 후보에게 바통을 넘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반(反) 트럼프’ 대열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미국 현지의 유력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한 여성은 1994년 트럼프에게서 성폭행당했다면서 지난 6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제인 도우’(Jane Doe)라는 익명으로 소송을 제기한 이 여성은 1994년 여름 금융업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뉴욕에서 주선한 파티에 갔다가 트럼프와 엡스타인에게 강간당하고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이 여성은 당시 열세 살이었다고 덧붙였다.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다른 여성은 “엡스타인의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돈을 받았다”면서 “트럼프가 제인 도우를 강간하는 것을 포함해 두 사람이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티파니’라는 다른 목격자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제인 도우를 여러 차례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와 함께 거론된 금융업자 엡스타인은 2008년에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등에게 매춘을 교사한 혐의로 13개월 감옥생활을 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트럼프의 변호인인 앨런 가튼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요란한 선전활동”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성폭행과 관련해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7년에는 질 하스라는 여성에게서 성희롱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당했다. 질 하스는 미인대회 후원을 부탁하려고 남자친구인 조지 후레이니와 함께 1992년과 1993년 초에 트럼프를 뉴욕과 플로리다 주 팜비치 등에서 만났다. 하스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옆에 앉은 트럼프가 자신의 허벅다리에 손을 올리고 ‘은밀한 부위’를 만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1993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사업계약을 마친 뒤 방에서 성폭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켓발사장 도발 징후… “美대선 한 달 전후 시도 가능성”

    CSIS “北도발, 美선거 근접 경향” 10일 북한 노동당 창간일에다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과 맞물려 북한의 심상찮은 움직임이 또 감지됐다. 미국의 한 국제문제 연구소는 미 대선일인 다음달 8일을 전후로 한 달 사이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로켓발사장을 지난 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대 옆의 지지용 철탑 옆에 운반용 상자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났고, 연료와 산화제 보관용 건물 옆에서는 차량들이 포착됐다”며 동창리에서의 새로운 활동을 8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켓엔진 시험장 부근에서는 건물 옆에 궤도를 따라 옮길 수 있는 은폐용 대형 구조물이 시험용 엔진을 설치하는 건물과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에 따라 엔진 시험장에서 모종의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로켓 발사대 주변에도 철저하게 은폐가 이뤄져 있고, 이로 인해 발사를 앞둔 장거리로켓이 발사대나 조립용 건물로 옮겨졌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10대 우주국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광활한 우주 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새로운 도발 수단으로 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북한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이뤄진 도발과 미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와의 시차가 평균 4주로, 김정일·김일성 정권보다 미 선거일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CSIS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때에는 북한의 도발과 미 선거와의 시차가 평균 6주였고, 김일성 집권 기간에는 평균 13주였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도발에 나서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런 계산 결과만으로 예상할 때 이달 첫째 주부터 미국에서 대선이 끝나고 정부 인수인계가 본격화되는 오는 12월 첫째 주 사이에 북한이 물리적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SIS는 특히 이 기간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과 맞물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는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했을 때의 선택지 제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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