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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심사’,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왔으면/이재우 부산동구선관위 지도계장

    ‘공천심사’,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왔으면/이재우 부산동구선관위 지도계장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요즘 ‘전과’있는 후보를 걱정하는 기사가 많다. 지역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예비후보자 3명중 1명이, 많게는 절반이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공천심사 과정에서 도덕성을 ‘엄격히’ 따져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실 전과자 후보 논란은 과거 지방선거에도 있었다. 정당 쪽에서 보면 어차피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전과’가 아니라면 ‘막연한’ 도덕성 보다는 당선가능성이 우선시 됐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어 보인다. 실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12. 6%였던 전과자 비율이 직전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는 40%까지 급증했다. 고질병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4년 뒤 또 다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공천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전과자 후보’ 공천이 전부 다 ‘나쁜’ 공천이라는 소리는 억지가 맞다. 경중(輕重)의 정도에 따라 엄격한 공천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죄질이 나쁜 ‘악성’ 전과는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 아니겠는가. 다행히 각 정당들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다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여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A당은 강력범과 뺑소니 운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은 2회 이상이면 공천 안준다. B당은 100만원 미만의 벌금 전과기록도 자진해서 털어내야 한다. 나중에 누락된 것이 나오면 공천탈락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각 정당이 스스로 만든 ‘기준’대로 잘 지켜질지 선뜻 믿기가 그랬지만 한번 ‘믿고’ 지켜보기로 했다. 벌써 한 지역에서는 예비후보자들이 스스로 공명선거 원칙을 세우고 음주운전이나 성폭행관련자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등 공명선거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시민단체도 팔을 걷어 붙였다. “철저한 도덕성 검증 없이 공천할 경우 지방정치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여야 각 정당이 공천심사를 강화해 반드시 공천심사에서 전과자 후보를 가려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과자를 공천하는 정당에게는 표를 주지 않고 후보자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 시민단체도 줄을 잇는다. 일반 유권자들도 ’검증‘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공직선거법에는 출마예정자나 정당은 본인 또는 소속 당원의 전과기록을 경찰서에 조회할 수 있고, 경찰관서의 장은 지체 없이 회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일반 유권자에게는 알권리를, 후보자에게는 자신의 피선거권 유무 확인을, 정당에게는 미리 범죄경력을 파악하여 ‘나쁜’ 공천을 방지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선거기간 중에 우리 동네 선관위에 직접 방문해서 누구나 쉽게 전과기록을 열람할 수 있고, 선관위가 선거일까지 공개하도록 의무화 되어 있는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또 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공직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유권자의 심판도 매서워져야 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작년 대통령선거 이후 높아진 민주시민 의식과 참여열기를 동네 민주주의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 우리 동네의 ‘좋은’ 후보를 뽑는 1차 관문인, 공천 심사를 통한 ‘후보자 선택’은 각 정당으로 공이 넘어 갔다. 부디 좋은 후보를 많이 공천하여 6. 13일 투표소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 시시, 사실상 재선했지만… 청년들은 등 돌렸다

    시시, 사실상 재선했지만… 청년들은 등 돌렸다

    투표율 40.3%·득표율은 95% 참여하면 ‘식량’… 안 하면 ‘벌금’ “쓸모없는 선거” 청년층은 외면 높은 실업률·민주화 탄압 실망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결국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재선 추대식으로 끝날 전망이다. 29일 이집트 일간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지난 사흘(26~28일)간 진행한 대선 투표율이 40.3%를 기록했고, 득표율은 약 95% 내외일 것으로 추산했다. 투표율이나 득표율은 지난 대선(47.5%·97%)보다 낮다. 대선 결과는 다음달 2일 발표한다.이집트 정부는 낮은 투표율로 국정 동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 이를 끌어올리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반(反)시시 정서가 강해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시시 대통령이 쉽게 이길 것”이라면서도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만큼 충분한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타났는지는 의문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이로 외곽 지역 투표장 참관인은 “4600여명의 유권자 중 1306명만이 투표했다”면서 “지난 대선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이집트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를 하지 않은 시민에게 벌금 500이집트파운드(약 3만원)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투표하라고 촉구했고, 기업체 사장들은 근로자에게 투표하라고 강권했다. 반면 투표한 시민에게 돈, 식량 등을 지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민 일부가 3~9달러를 받고 투표했다”고 전했고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투표를 하는 대가로 쌀, 식용유 등이 들어 있는 음식 봉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 민주화 탄압 등에 실망한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데일리뉴스이집트는 “투표 참가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노인”이라며 투표소에 청년 세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투표를 거부한 카이로 주민 수쿠리(가명·24)는 “쓸모없는 선거”라면서 “아무도 시시에게 투표 안 했다고 해도 그는 다시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그디(34·가명)는 “시시 대통령이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정작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정권은 낮은 투표율이 두려웠는지 우리를 협박해 투표장에 가게 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청년은 “내 시간을 낭비하느니 벌금을 내는 게 낫다”며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일각에서는 시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처럼 개헌을 통한 장기집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이집트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사권 축소·사면권 제한… ‘제왕적 대통령’ 막는다

    인사권 축소·사면권 제한… ‘제왕적 대통령’ 막는다

    5년 단임→4년 1회 연임 ‘8년’ 靑 “책임정치 구현·국정 안정” 개헌해도 文대통령은 연임 못해 중앙·지방정부 함께 출범 가능 대통령 특사, 사면심사위 거쳐야 권한대행, 대선후보로 출마 못해청와대가 22일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의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대통령제를 유지하되 4년 1회 연임제로 운영형태를 변경하고, 대통령의 특별사면권과 인사권 등을 제한하고, 국회의 권한을 강화했다. 대통령 4년 연임제는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줄이는 대신 연이어 선출되면 한 번만 더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만일 4년 임기를 마친 뒤 치른 대선에서 패배하면 재출마할 수 없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1987년 개헌 시 5년 단임제를 채택한 것은 장기간 군사독재의 경험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민주역량은 정치역량을 훨씬 앞서고 있고, 이제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안정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대통령 4년 연임제를 채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13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를 인용해 “대통령 4년 연임제가 다수 국민의 뜻”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4년 연임제로 개헌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일각에서 마치 문 대통령이 4년 연임제를 적용받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헌법 제128조는 ‘대통령의 임기 연장이나 중임 변경에 관한 헌법 개정은 이를 제안할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논란의 소지를 확실히 차단하고자 아예 개헌안 부칙에 ‘개정 헌법 시행 당시의 대통령 임기는 2022년 5월 9일까지 하고, 중임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해 대통령 4년 연임제가 채택되면 차기 대선부터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치러 대통령과 지방정부가 함께 출범할 수 있게 된다. 연임제를 하면 대통령 임기 기간 3번이나 치르던 전국 선거를 2번으로 줄일 수 있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총선을 치를 수 있어 총선이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중간 평가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도 도입했다. 대선 결선투표제는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를 놓고 다시 투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제도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과반수를 얻지 못한 이른바 ‘소수파 대통령’이 정권을 잡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대통령이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소수 정당 후보도 후보단일화 등 정치공학을 내세워 연대를 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대신 대통령의 권한은 분산한다. 개헌안은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사면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특별사면을 할 때 독립기구인 사면위원회 심사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개시 절차도 신설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사유에 ‘질병’과 ‘등’을 추가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궐위, 사고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때에만 국무총리 등이 권한대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한대행자가 그 직을 유지하는 동안 대통령 선거 입후보를 할 수 없도록 한 조항도 눈에 띈다. 관리자가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통령 4년 연임… 선거 연령 18세로

    “현 대통령 2022년까지” 명시 국회, 정부 입법 등 통제 강화 총리 선출 방식 현행대로 유지 文 “개헌안, 언젠가는 가야할 길” 문재인 대통령이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는 대통령 개헌안을 내놨다. 부칙에 ‘현 대통령 임기는 2022년 5월 9일로 한다’고 명시해 개헌안이 문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가 인준하는 현행 국무총리 선출 방식은 유지하지만 현행 헌법 제86조의 ‘대통령의 명을 받아’라는 문구를 삭제해, 총리가 책임지고 행정부를 통할할 수 있게 했다. 청와대는 22일 사흘에 걸친 대통령 개헌안 발표를 마무리하고 각 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에게 개헌안 전문을 전달한 뒤 법제처에 송부했다. 개헌안 발의는 2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르며 서울공항 환송장에 나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헌법개정안의 내용은 대체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개헌안은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고 국무총리와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제한하고 대통령 소속인 감사원을 독립기구화했다. 헌법재판소장을 헌법재판관 중에서 호선하는 것으로 개정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축소했다. 현행 헌법 제66조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다’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국가를 대표’한다고 변경했다. 국무총리 선출 또는 추천권을 국회에 달라는 야당의 요구는 거부했다. 대신 국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정부 법률안 제출권 제한, 예산 법률주의 도입, 대통령 조약 체결·비준권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등을 개헌안에 담았다. 선거제도도 개선했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를 개헌안에 명시하고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춰 참정권을 강화했다. 또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임기를 2022년 3월 31일까지로 3개월 줄여,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시행되도록 부칙을 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CA “페북으로 대중선동·선거조작 했다”

    CA “페북으로 대중선동·선거조작 했다”

    영국 방송서 ‘SNS 심리전’ 실토 전 세계 불법 정치공작 등 관여 페북 하루 새 시총 39조원 증발 ‘충격’ 이용자들 대거 탈퇴 조짐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 흘려 트럼프 측이 선거 심리전을 벌일 수 있게 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중을 선동해 온 사실을 시인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페이스북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페이스북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67억 달러(약 39조 2763억원)가 날아갔다. 충격을 받은 사용자들의 대규모 페이스북 탈퇴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모양새지만,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는 침묵하고 있다. 영국의 채널4 뉴스는 19일(현지시간) CA 고위 관계자가 페이스북 등 SNS 심리전에 대해 실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4는 스리랑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고 싶은 재력가 등 고객으로 위장해 CA에 접근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크 턴불 CA 글로벌 담당국장은 “우리는 상대에게 불리한 정보를 ‘인터넷의 핏줄기’에 주입한 뒤 어떻게 커 가는지 지켜보고, 리모컨을 조작하듯 조종한다”면서 “SNS 공작은 사람들이 ‘선동’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은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CA가 성 성납, 뇌물 등 각종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정치공작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CA의 CEO 알렉산더 닉스(오른쪽)는 신분을 속인 취재진에게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후보 주변에 여성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매우 예쁘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CA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케냐, 체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200여 차례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이 보도와 관련, CA 대변인은 “우리는 함정이나 뇌물과 같은 수법을 절대 쓰지 않는다. 잠재적 고객이 비윤리적·불법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떠보려고 한 통상적인 대화”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6.77% 급락했다. 최근 4년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저커버그는 자산 가치 60억 6000만 달러를 잃었다. 미국, 유럽 등 이용자 사이에서는 ‘페이스북 탈퇴·비활성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미 연방 상원의원들은 이날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막대한 개인정보를 모아 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없으면, 사생활뿐 아니라 미국 선거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그러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의혹이 불거졌을 때 페이스북 내부에서 보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저커버그가 ‘미쳤냐’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전날 NYT와 가디언은 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분석한 데이터를 트럼프 캠프에 제공했으며, 트럼프 캠프가 이를 바탕으로 선거 심리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CA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교수 알렉산드르 코건이 개발한 성격 검사 애플리케이션(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를 받도록 유도하고, 이 앱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자료 등을 수집했다.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27만명으로 이들과 연결된 사용자까지 5000만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지방선거 앞 3차 정상회담… 1·2차 회담 ‘데자뷔’

    당시 與 불리… 이번 결과 주목 남북이 4월 말 제3차 정상회담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주요 선거가 열리는 ‘우연 아닌 우연’이 계속되게 됐다. 반면 정상회담 개최 발표 주체는 조금씩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 개최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개최 후 열린 총선과 대선은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16대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4월 10일 전격 발표됐다.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통일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했다. 정부의 발표에 야당이던 한나라당 등은 ‘선거용’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으로 원내 1당을 유지했고 여당이던 민주당은 115석에 그쳤다. 2007년 10월 이뤄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역시 비슷하다. 남북은 당초 그해 8월 28~30일 2박 3일 동안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종천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회담 성사에 관여한 각 주체가 함께 이를 발표했다. 그렇지만 개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수해로 정상회담은 10월로 연기됐다. 당시 정부는 그해 12월 열리는 대통령선거를 감안해 오해를 받지 않고자 8월에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수해 탓에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야권은 대선을 두 달 남기고 개최되는 ‘대선용 정상회담’이라고 맹비난했다. 야권의 우려와 달리 12월 열린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후보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여야가 교체된 것이다. 제3차 정상회담은 북한의 회담 제의부터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국정원 등을 비밀특사로 활용했던 1·2차 회담과 달리 청와대가 전면에 나섰다. 이번에도 6·13 지방선거를 한 달 반쯤 남겨둔 4월 말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7일 “2000년 정상회담 개최 소식으로 오히려 총선을 망친 경험이 생생하다”며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t
  • ‘보수 텃밭‘ 부산 변화의 바람… 민주당 첫 깃발 꽂을까

    ‘보수 텃밭‘ 부산 변화의 바람… 민주당 첫 깃발 꽂을까

    부산 여론조사서 오거돈 우세 대구 김부겸 장관 압도적 1위 경북 한국당 우세·울산 ‘혼전‘ 1995년 민선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뒤 부산시장은 20년 넘게 자유한국당의 전신들인 보수진영이 독식해 왔다. 그런데 부산이 심상치 않다.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정당을 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부산은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해 5월 19대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부산시 18개 지역구 가운데 5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지난해 5월 9일 19대 대통령선거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7% 득표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2%)를 앞섰다. 16대 대선에서 부산 출신인 노무현 후보에게 29.9%의 득표율을 안긴 곳이었는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에 앞선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서 시장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서 시장을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다.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서 시장에게 뒤진다. 4선의 조경태 의원, 3선의 이진복 의원 차출설이 나오기도 한다. 변수도 있다. 부산 해운대을 재보선이 결정되면서 오 전 장관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 부산시장 차출론’이 언급된다. 김 장관은 부산 출신 정치인 김영삼(YS)의 직계로 분류되는 몇 안 되는 진보 인사다. 경남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경남은 2010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진보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진원의 핵은 김해다. 대표적인 친노무현 인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경수(김해시을) 의원이 부상하면서다. 보수의 발원, 대구도 불안하다는 평가다. 민주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큰 변수다. 김 장관은 현재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장관 본인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야권의 당력 분산을 위한 ‘김부겸 역할론’이 거세다. 한국당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혔고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가세한 상태다. 한국당 김관용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북은 한국당이 우세한 분위기다. 한국당에서는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현역 3파전’을 벌인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정책실 선임행정관이 출마한다. 이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뒤를 박명재, 김광림 의원이 쫓고 있다. 울산 지역은 예측이 엇갈린다. 울산 역시 시장과 5개 구·군의 기초단체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일 만큼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일단 한국당은 김기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5선 정갑윤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0.01표의 승부가 시작된다 <부산 사상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안병일>

    눈을 감았다 뜬다. 숨을 재빨리 쉬어본다. 손을 쥐었다 빠르게 편다. 아무리해도 0.01초만에 해낼 수가 없다. 결국 나는 내 신체기관을 이용해서는 100분의 1초 단위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의 이런 이상한 행동은 얼마 전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때문이다. 빙상 종목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스피드한 짜릿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의 기록은 37초33으로 동메달을 딴 3위와는 불과 0.01초 차이. 세상에 분명 존재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느낄수 없는 0.01초는 메달의 색깔을 다르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환희를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의 시간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 외의 선수들의 기록 또한 1초대로는 나눌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고 때로는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경우 1000분의 1초로까지 나눈다고하니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올림픽 경기를 보며 오는 6월에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생각했다.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와는 다르게 선거구가 작아 1표의 가치는 그 어떤 선거 때보다 크다. 실제로도 1표로 당락이 바뀐 선거는 대부분 지방선거에서 일어났다. 2002년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A후보(당시 60세)와 B후보(당시 49세)가 똑같이 1162표를 획득하여 관련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A후보가 당선되었다. 또한 2008년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A후보가 4597표를 획득하여 불과 1표차이로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1표의 가치가 가장 크고 의미가 있는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국가의 큰 방향을 결정짓는다면, 오는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것으로 실제 나의 삶과 가장 밀접한 선거인 것이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 신간 서적을 구입하고 우리 동네 문화센터에 교육 프로그램의 횟수를 늘리고 우리 동네 체육공원에 운동기구가 바뀐다. 그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홍보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표어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동네”인 것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대통령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 1표의 가치는 그 어떤 선거보다 크고, 지방분권형 개헌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 강화되므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많아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역설적이게도 관심도가 낮은 선거일수록 당신이 유권자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0.01표의 승부가 이제 시작된다. 관심 있게 보면 지방선거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로운 선거가 없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처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지방선거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 국립극단, 이윤택 성폭력 의혹 후 性관련 확약서 받아

    국립극단, 이윤택 성폭력 의혹 후 性관련 확약서 받아

    “3년 전 피해자 공론화 원치 않아 그 후 모든 스태프 계약서에 성문제 땐 즉시 해지 조항 넣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윤택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지금도 말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많은 연극 동지들에게 괜찮다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윤택 연출가가 직접 해명하고 반성해야 많은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여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극계 내 이씨의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걸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년 전 ‘오구’라는 작품으로 지방 공연을 할 때 자신이 직접 겪었던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김 대표는 그 이후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이씨가 2015년 국립극단에서 ‘문제적 인간 연산’ 작품을 준비하던 중 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국립극단은 공론화를 원치 않는 피해자 의견을 존중해 이씨를 이후 작품에서 배제했다. 국립극단은 그 사건 직후 모든 연출·배우·스태프들과 체결하는 계약서에 ‘성추행이나 성폭행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새로 넣고, 확약을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건 이후 국립극단은 지금까지도 이씨와의 모든 작품 활동을 내부적으로 금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극단 출신의 한 배우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가 연극판에서 신화적인 존재처럼 여겨지지만, 작품과 별개로 그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배우는 “밀양연극촌에서도 이 연출가의 여러 추문이 많이 들렸지만 우리 연극판이 너무 좁고 작아 오히려 침묵의 카르텔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연출가의 편에 서서 그를 두둔하는 사람도 많아 과연 연극계가 스스로 자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 행사를 가진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씨는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사태 앞에 분노가 치솟았다”며 “(이 연출가)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희단거리패는 공연 중이던 연극 ‘수업 ’을 비롯해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했다. 이씨는 시인 겸 극작가·연출가로, 1986년 부산에서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 왔다. 2004~2005년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맡았고,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가 연출한 연극 ‘오구’는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고, ‘시민K’,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다양한 작품으로 각종 상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9곳은 기본” vs 한국 “6곳 지킨다”

    민주 “9곳은 기본” vs 한국 “6곳 지킨다”

    6·13 지방선거가 13일 현재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의 등록이 시작된다.●시ㆍ도지사 등 예비후보 등록 시작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7개 시·도지사 중 민주당 소속이거나 소속이었던 9곳(서울, 광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대전, 전남)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70%대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약점이었던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약세였던 경남과 부산까지 차지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 수도권 석권까지도 노리고 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이 크다 보니 현역 의원의 출마 의사가 이어지면서 5월 14일 의원직 사퇴 시한까지 사퇴하는 의원이 늘어날지 당으로서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집권을 위해서는 하반기 국회 운영도 못지않게 중요한데 원내 1당 위치를 놓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한국당 소속이 광역단체장을 맡은 6개 지역(부산, 인천, 대구, 울산, 경기, 경북)만 수성해도 ‘성공’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특히 홍 대표가 이날 대구·경북(TK) 발전협의회 위원장을 자처해 맡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텃밭인 TK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당에서는 ‘6+α’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국당 지지율은 민주당의 절반인 20% 안팎에 그친다. ‘미니 대통령선거’로까지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등판설’, 원희룡 제주지사의 ‘구원등판설’까지 나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한국당에서는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강원이 심상치 않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북 저자세 논란이 벌어진 데다 큰 행사를 치르고 난 뒤 지역 경제가 악화하거나 민심이 동요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우 의원직 상실… 재보선 7곳으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도 판이 커졌다. 이날 한국당 박찬우 의원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충남 천안갑이 재보선 지역에 새로 포함됐다.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모두 7곳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핀란드 대통령 69세에 득남

    핀란드 대통령 69세에 득남

    올해로 69세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득남했다고 AP통신 등이 핀란드 대통령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AP에 따르면 니니스퇴 대통령의 부인 옌니 하우키오(40)가 이날 아들을 출산했다. 핀란드 대통령이 재임 중 자녀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며 니니스퇴 대통령이 부인의 출산 때 함께 있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하우키오와 2009년 결혼했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이이자 니니스퇴 대통령의 세 번째 자녀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1995년 첫째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국회의원 집에 숨어든 남자…이유는 “대통령 욕하려고”

    [여기는 남미] 국회의원 집에 숨어든 남자…이유는 “대통령 욕하려고”

    남미에서 댓글 정치가 확산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의원 집에 숨어든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는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욕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산타크루스라는 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아르헨티나 연방 하원의원 로사타 레예스(급진당, 사진)의 자택에서 35세 남자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아무도 없을 때 살짝 창문을 열고 집에 들어간 남자는 곧장 의원의 컴퓨터를 켰다.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한 남자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실컷 욕했다. 급진당의 일부 의원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남자가 몰래 작업(?)을 마치고 도망갔다면 레예스 의원은 꼼짝없이 누명을 쓸 일이었다. 다행히 레예스 의원은 남자가 빠져나가기 전 귀가했다.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낯선 사람을 본 그는 바로 경찰을 불렀다. 알고 보니 남자는 페론당 지지자였다. 2015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페론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이 됐다. 산타크루스의 주지사 알리시아 키르치네르는 2003~2015년 집권한 페론당 정부에서 사회개발부장관을 역임한 전임 정부의 실세다. 2015년 퇴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여)과는 시누이-올케 사이다. 남자는 키르츠네르 주지사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남자는 "급진당 의원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욕하고 싶었다"면서 "도둑질을 하려고 한 게 아닌 만큼 화끈하게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급진당은 우파 정당 '캄비에모스'와 손을 잡고 지금의 정권을 만든 연대세력의 한 축이다. 한편 급진당은 "연방의원의 안전에 주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신변안전을 위해 의원과 가족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문다혜 정의당 입당…박영선 “딸은 딸의 삶 있다‘ 문 대통령 말 응원”

    문다혜 정의당 입당…박영선 “딸은 딸의 삶 있다‘ 문 대통령 말 응원”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정의당 당원이며, 문 대통령은 딸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혜씨를 향해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 문다혜씨가 화제다. 광화문 유세에서 수줍은 듯 그러나 단단하게 대중 앞에 처음 연단에 오르던 날 저도 잠시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과 가족, 그리고 아버지와 딸. 전 가슴에 뭔지 모를 잔잔함이 느껴진다. ‘딸은 딸의 삶이 있는 것.’ 저는 이 말을 응원한다”고 했다. 정치권과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다혜씨는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 이후 정의당에 입당했으며, 지난 2일 개최됐던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하는 영화 <1987> 단체 관람’ 행사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딸은 딸의 삶이 있는 것이고, 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혜씨는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5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선 마지막 유세에 깜짝 등장해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다행”이라며 “뚜벅뚜벅 걸어온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딸 다혜씨에게 알려준 가장 위대한 직업

    문재인 대통령이 딸 다혜씨에게 알려준 가장 위대한 직업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35)씨가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29일 문다혜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문다혜씨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해 5월 8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깜짝 등장해 아버지인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응원한 바 있다. 당시 문다혜씨는 8세 된 아들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문재인 후보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이어 문다혜씨는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빠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다”며 “문재인을 아버지로만 생각했던 것에 죄송스럽다.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평생 인권변호사, 노동변호사로 사셨던 아버지께선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씀 따르겠다”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특히 어버이날이었던 그날 문다혜씨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해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의 삶을 푸념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일러주셨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중요하고 큰 일을 너가 해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지금껏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다. 전업맘과 워킹맘이 아이와 함께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부모가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친러 제만 체코 대통령 결선투표서 연임 성공

    친러 제만 체코 대통령 결선투표서 연임 성공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체코의 친러시아·친중국, 반(反)유럽연합(EU)·반난민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AP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제만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51.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친서방 성향의 이르지 드라호슈 후보는 48.2%의 표를 얻었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 12∼13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3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 2위 드라호슈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렀다.2013년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 제만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두 번째 5년의 임기를 이어 가게 됐다. 제만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된 후 “나의 마지막 정치적 승리”라며 “어떤 정치적인 손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호슈 후보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치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제만 대통령은 그동안 친러 성향을 보였고, 중국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EU와는 대립했다. 제만 대통령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했고, EU의 난민 강제할당제에도 불만의 뜻을 밝혔다. 제만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의 내각 재구성 작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바비시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반EU·반난민 성향의 긍정당(ANO)을 승리로 이끌고 소수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최근 EU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와 관련, 의회에서 불신임을 당해 내각이 총사퇴했다. 앞서 제만 대통령은 바비시 총리에게 다시 내각 구성권을 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공명선거!’(부산 남구선관위 홍보주무관 박성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공명선거!’(부산 남구선관위 홍보주무관 박성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참혹한 기억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이곳저곳에서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고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초등학교 시절, TV에서 자주 방영되던 공익광고 한편이 떠오르곤 한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한 소년이 불조심을 주제로 포스터를 그리다 ‘그림 속에 발생하는 가정집 화재, 산불 등이 만약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내용으로 광고의 끝부분에 불길과 함께 나타나는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며 광고 속에 등장하는 소방차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아직도 요란하게 들리는 듯하다. 이렇게 불조심 뿐 만 아니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공명선거이다. 공명선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거가 바르고 깨끗하게 치러지는 것’을 말한다. 언론은 국민의 의사를 왜곡없이 기사에 반영하고 후보자는 선거법규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며 유권자는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 등 합리적 요소를 고려하여 투표하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여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함으로써 그 결과에 대해 누구든지 승복할 수 있는 선거이다. 그렇다면 공명선거를 위한 위 필수요소들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지난해 5월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제17·18대 대통령선거와 비교하여 언론보도의 공정성, 선거의 공명성에 대한 긍정 평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시 고려사항도 인물·능력과 정책·공약이 80%를 넘나들고 있으며 선관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난 반면, 선관위의 중립성·공정성에 대한 우려는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명성에 대한 평가에 대해 조사대상자 중 28.8%가 보통이하로 평가했으며 이를 위한 해결과제로 ‘언론기관 등이 올바른 여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35.0%)’, ‘후보자 등이 선거법을 준수해야 한다(30.5%)’, ‘위법 행위를 하는 후보자에게는 투표하지 않아야 한다(13.8%)’, ‘선거 사범에 대해 강력한 단속,처벌을 해야 한다(11.7%)’순으로 응답했다.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언론은 공정한 입장에서 진실만을 알려야하고 후보자는 예비공직자로서의 기본원칙인 법을 준수하며 국민은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하고 선관위는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관리를 수행해야만 아름다운 선거,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올해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있어 절차사무관리의 공정성,정확성,투명성을 공고히 하고 엄중하지만 따뜻하고 품격있는 법집행,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친근한 홍보로 정치권과 유권자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언론,후보자,국민과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명선거를 위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제19대 대통령선거로 확산된 공명선거의 분위기를 공고히 하여 풀뿌리 민주주의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더 견고해 지길 기대해 본다.
  • 비수 꽂은 정두언 “MB, 대선 후유증 처리에 특활비 썼을 것”

    비수 꽂은 정두언 “MB, 대선 후유증 처리에 특활비 썼을 것”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선거 사후처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정두언 전 의원은 19일 라디오에 나와 “(당시에) 아주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 같은 정황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이었다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를 이탈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상황 등을 언급하며 “별일이 다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헤쳐 나왔다”면서 “그런데 그 후유증이 대통령(당선) 후까지 간다.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캠프 양 진영은 서로 비선 실세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을 제기하며 거친 공방을 벌였었다. 경선이 끝나면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방 수위가 높았지만, 한나라당은 이후 대선체제로 비교적 순조롭게 전환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정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또 생긴다. 그것을 막고 처리하는 역할을 제가 많이 했는데, 그런 게 후유증으로 남는다”면서 “그중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와서 협박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런 일에 돈이 쓰였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사건’이 또 불거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당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MB를 비판하는 자들을 사찰했다. 민간인 사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의 10배에 해당하는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보수 야권은 일단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범죄행위가 있다면 원칙대로 수사하되 그것이 한풀이 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통령 비리 의혹과의 ‘거리 두기’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의 의혹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자신의 특활비 사적 사용 의혹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성명에 대한 대응기조를 논의하며 “자기들 내부에서 터진 문제를 놓고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檢, 경민학원 압수수색…‘친박’ 공천헌금 수사 확대

    檢, 경민학원 압수수색…‘친박’ 공천헌금 수사 확대

    홍문종 의원 이사장인 경민학원 2012년 기부금으로 미술품 구매19억 자금 세탁용 거래 가능성 미술품 판 측근 자택도 압수수색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이 자유한국당 이우현(61) 의원에 이어 같은 당 홍문종(62)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포착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인 사학재단 경민학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통령선거가 있던 2012년과 지방선거를 치른 2014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던 홍 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홍 의원은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검찰은 홍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에서 법인 회계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홍 의원이 경민학원 산하 경민대학을 통해 기부금 형식으로 금품을 받아 유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경민학원·경민대학 합산 연간 기부금 수입이 2011년 1억 1286만원, 2012년 20억 1351만원, 2013년 1억 6515만원, 2014년 1억 2847만원, 2015년 1억 9078만원 등으로 해마다 큰 편차를 보였다고 집계했다.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19억여원의 경민학원 기부금을 미술품을 구매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을 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민학원에 미술품을 판 사람은 홍 의원의 측근인 김모 전 친박연대 사무처장으로, 검찰은 김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개인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기도당위원장 시절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 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의원 혐의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내며 외부 지원 없이 자비로 선거 운동을 했고, 2014년 지방선거 땐 기초단체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경민학원은 정치자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홍 의원에 대한 수사를 친박계 정치인 수사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골수 친박계’ 중 이 의원과 최경환(63) 의원이 구속 수감됐고, 이정현(60) 의원이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원유철(56)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한편 홍 의원은 2015년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말엔 홍 의원이 국기원 이사장으로 재직 시절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홍 의원은 결백을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감독 장준환,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우정필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 중,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풀이했다. #1. 호헌철폐 당시의 헌법을 지키는 것(호헌)을 중단하고 헌법을 개정하라는 뜻. 전두환 정권 당시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고,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으나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에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선언했다. (4.13 호헌조치) 이 조치를 거두라는 것이 바로 ‘호헌철폐’. 영화 ‘1987’ 속 시위행렬이 외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4.13 호헌조치에 맞선 6월 항쟁의 구호였다. #2. 보도지침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1987’ 영화 속 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이 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3. 간선제(↔직선제) 간접선거제도.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실상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이다. #4. 정의구현사제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 ‘1987’ 영화 속 사건의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5. 백골단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되었으며, 흰색 헬멧에 청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87’ 영화 속 연희(김태리)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흰색헬멧-청자켓 차림의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6. 남영동 대공분실 군사독재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1987’ 속 투옥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끌려가 고문당하던 장소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7. 최루탄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 최루제는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일시적인 실명 현상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1987’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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