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모임」,새 활로 모색 활발
◎“당개혁” 기치속 독자계보화 움직임/연대감 느슨… 제3세력부상 미지수
차기 당권을 겨냥한 민주당 각 계파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야출신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개혁정치모임」이 독자계보화의 움직임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개혁정치모임은 12,13일 남한강수련원에서 회원 1백14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전당대회를 앞둔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모임은 토론회에서 당체질개선을 위한 7가지 개혁정책을 지도부에 건의하는 한편,전당대회와 관련,▲선거공영제 ▲대의원당비 납부 ▲전당대회대책위원회 구성등을 결의했다.
개혁모임은 또 당지도부선출문제와 관련,내부경선을 통해 결정된 독자후보가 최고위원경선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개혁모임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예비후보는 이부영·박영숙최고위원을 비롯,노무현당청년위원장,장기욱당기위원장등이다.
그러나 개혁모임은 다른 세력과의 효율적인 연대관계를 이루기 위해 최고위원후보를 2명으로 한정시키는 원칙을 내부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당지도부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최고위원 선출순서에 대해 「선최고위원 후대표 선출」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표명한 점이다.
이러한 방식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된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이 개혁모임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최고위원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이에따라 다른 계파와의 연계도 활발히 추진해 모임의 목소리를 높여보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개혁모임의 계보화를 강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개혁정치모임에는 이·박최고위원과 이해찬·장영달·이길재·유인태의원등 현역의원 19명,노무현청년위원장·박우섭부대변인등 지구당위원장 56명이 소속돼있으며 대표및 최고위원을 뽑는 대의원만 1천1백20명으로 지난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대의원 5천6백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내 「진보성향」을 대표하는 이 모임이 확실한 독자계보를 구축하고 나설 경우 당내 어느 계파도 무시할 수 없는 당당한 세력을 형성할수 있게된다.
그러나 개혁모임은 이번 전당대회에 대표후보를 내지 못하는데서도 나타나듯이 스스로도 당운영의 전면에는 나설 수 없다는 한계점을 인정하고 있다.
우선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색깔론」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개혁과 비전」이라는 구호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으나 이를 추진할만한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당주변의 관측이다.
개혁모임 안에서도 이미 자체 회원이외의 대표·최고위원 출마자들을 위한 선거운동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토론회에서도 『지금은 우리 모임이 당내에서 차별성을 강조할때가 아니라 조직정비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현실적」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
개혁모임은 이에따라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정치적 목표를 「당내개혁주도세력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한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집단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느슨한 연대감만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당주도세력으로 부상하기에는 많은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