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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전 법무 징역 1년구형/부산기관장모임 사건

    서울지검 공안1부 조준웅부장검사는 14일 부산기관장 모임사건과 관련,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법무부장관 김기춘피고인(54)에 대한 첫 공판에서 김피고인에게 징역1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4일 상오10시30분에 열린다.
  • 현중 비자금유출사건/정주영회장은 26일에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13일 현대중공업 비자금 유출사건및 대통령선거법 위반사건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77)에 대한 첫공판을 오는 26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311호법정에서 열기로 했다.
  • 김기춘씨 오늘 첫 공판/부산기관장모임 관련

    부산지역 기관장모임사건과 관련,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전법무부장관 김기춘피고인(54)의 첫 공판이 14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명길부장판사) 심리로 311호 법정에서 열린다.
  • 선관위의 올해 10대과제와 공명대책(국정탐방)

    ◎능동·전향적 기구로/“보선과열 차단”… 초동활동 강화/공공단체·노조 등 선거관리 첫 지원/통일대비 북한선거제도 능동 연구 중앙선관위가 바빠졌다.오는 23일의 보궐선거 탓만은 아니다. 과거처럼 선거때만 잠시 활동했다가 동면에 들어가는 한시적인 기구라는 부끄러운 이미지를 벗고 상시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주위 비난도 사라져 때문에 「선거때만 아니면 놀고 먹는 곳」이라는 주위의 비난도 이제는 사라졌다. 30살을 맞은 선관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경기도 선관위는 광명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달남짓 앞두고 금품 향응제공 등 불법사전선거운동의 혐의가 있는 차모씨(52)등 10여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더이상 과열되기전에 초동단계부터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선관위는 올해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풍토를 이 땅에 뿌리내리려는 의욕에 넘쳐있다. 선관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10대 과제는 이런 의미에서 예년에 비해 능동적이고 전향적이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지방자치관련 선거 등 분리돼있는 각종 선거법을 하나로 묶는 통합선거법제정이 그렇고 통일에 대비한 선거제도 마련을 위한 북한선거제도 연구가 또한 그렇다. 정부나 정당이 추진하는 정당법 및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해서도 비록 고유업무는 아니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에 의견을 낼 계획이다. 특히 공공단체나 노동조합·학교·사회단체 등 선거를 치르는 모든 단체를 대상으로 선거지원 활동을 처음으로 벌이는 것도 눈에 띈다. 각급 학교의 교과서 개편시에 선거관련부분을 강화해 어린 학생들에게 공명선거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선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공공단체의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선거정치관련 순화용어집 발간「선거연수원 실시」투개표 관리사무의 실질적 개선등을 계획하고 있다. ○높아진 위상을 실감 선관위는 창설이래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왔다. 지난 61년 발족이후 6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를 24번이나 치렀지만 불법타락선거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에는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이후의 선관위는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선후보들이 승패에 관계없이 윤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으로 노고를 치하한 것만 보더라도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있은 국회의 선관위법 개정에서는 선관위 사무총장의 직급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시켰다. 선관위는 스스로의 활동상을 「태동기」「발전기」「성숙기」로 구분짓고 있다. 지난 61년 발족 첫해부터 지난 80년까지인 「태동기」는 단순화된 계도활동에 국한됐고 81년부터 90년까지의 「발전기」에는 선거계도의 기법이 본격 개발된 시기였다. 90년부터의 성숙기는 선거관리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선거개혁을 이뤄내는 역사적 전환기인데 이의 시발은 89년 12월의 동해시 재선거때부터이다. 동해시 재선거 이전까지의 선관위는 투개표 관리에만 주력해 왔을뿐 불법 타락선거운동의 억제나 단속은 사법기관의 소관사항으로 미루고 묵인·방치해온게 사실이다. 선관위는 당시 후보자 전원 고발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동원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기초·광역 지방의회 선거와 92년 총선·대선을 거치는 동안 변신을 거듭해 왔다. ○직원 1천8백여명 불과 2년전인 91년 1월 선관위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관위가 「행정부의 부속기관」이라는 응답자가 16%에 이르러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던 사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끝난 시점에 한국선거연구회가 실시한 국민면접조사 결과 79.1%가 선관위의 선거감시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윤관위원장을 필두로 1실 4국 4담당관 8과로 구성돼 있고 직원은 모두 1천8백42명,그리고 산하에 각 3백8개 시·도·군·구 위원회를 둔 방대하고도 중요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지난 89년이후 열악한 근무환경속에서 선거감시 활동을 펴다 순직한 선관위 직원들은 모두 7명. 더 이상 「놀고 먹는 곳」이 아닌 선관위의 현재 모습이다. ◎역대 위원장 뒷얘기/초대 고 사광욱씨 헌법기관 위상세운“대쪽”/현감사원장 이회창씨는 최단명 용퇴기록 역대 중앙선관위 위원장가운데는 대법원장을 지낸 경우가 없다. 운이나 능력탓이 아니라 정치적 외풍에 항상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대법관이나 대법원 판사 출신이 맡아온 중앙선관위 위원장을 두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온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러나 서슬 시퍼런 독재정권하에서도 「대쪽」같은 업무처리로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온 위원장도 많다. 선관위는 지난 63년 출범 첫해부터 5년간 재직한 사광욱씨(작고)를 시작으로 9대인 지금의 윤관위원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위원장은 갓 태어난 선관위가 명실공히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도록 권력에 굴하지 않은 숱한 일화를 많이 남긴 인물. 그는 6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각 부처 연두순시때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행정부의 장인 대통령이 어떻게 순시할 수 있느냐』며 정면으로 거부한 장본인이다. 또 67년 국회의원 선거때는 대통령의 선거지원 유세를 놓고 법률적인 논쟁이 벌어지자 『대통령은 공무원의 신분이므로 선거지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당시 박대통령이 선관위 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해 유권해석을 번복시키고 선거법시행령을 개정,대통령의 선거지원활동을 가능하게 하자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사위원장의 뒤를 이은 주재황씨는 2,3,4대 위원장으로 무려 13년 2개월간을 재직해 최장수기록을 남겼다. 그는 대통령선거 1회,국회의원 선거 4회,3선개헌,5공 헌법개정 국민투표 등 모두 12차례의 각종 선거를 대과없이 마무리했으나 정치환경 등으로 독립기관으로서의 노력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5대 위원장을 지낸 김중서씨는 재임기간중 단 한번의 선거도 치르지 않은 유일한 기록을 남겼다. 강우영6대 위원장은 신당돌풍이 몰아쳤던 2·12총선 당시 정치규제로 묶여 있던 김영삼·김대중 양 김씨의 이름을 야당 후보들의 벽보문안에서 삭제토록 지침을 시달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6·29이후 민주화과정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러낸 윤일영 7대 위원장은 선관위 창설이후 처음으로 불법 벽보와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 정부의 감사원장으로 추상같은 사정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이회창 8대위원장은 1년 3개월의 가장 짧은 재임기간과 스스로 사퇴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두가지 기록을 남겼다. 그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민정당의 나웅배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한데 대해 위법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불법선거 감시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줬다. 동해·영등포 을 재선거때 불법타락 선거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는 89년 당시 선관위원장의 국회출석 답변을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91년부터 사무총장이 국회 상임위 출석답변을 맡도록 하기도 했다. ◎“각종 선거법 통합 추진”/각급 교과서에 「공명」교육내용도 보강/김봉규 선관위사무총장(인터뷰) 『지난해 12월 실시한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공명선거가 정착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로 창설 30주년의 청년기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봉호사무총장은 앞으로 정책경쟁 중심의 선거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설때부터 이곳에 몸담아온 김총장은 지난해 차관급이던 직책이 국무위원급으로 격상된 것을 두고 선관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창설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태동기부터 일해온 저로서는 누구보다 감회가 큽니다.무엇보다 지난 대선이후 공명선거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게 더없이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선관위를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설치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예가 드문데 그 배경은. ▲광복이후 3·15부정선거로 4·19혁명이 일어날때까지 자행된 선거양태로 보아 일반 행정기관이 공정성을 갖고 선거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명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별도의 선거관리기관을 두게 된 것입니다. 그전에는 내무부 산하에 선거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었으나 4·19혁명을 계기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됐다가 5·16혁명으로 해체된뒤 3공화국이 출범한 지난 63년 현재의 모습으로 태어났지요. ­30년동안 선관위가 걸어온 발자취는. ▲3·15부정선거로 인해 헌정이 중단되는 극심한 혼란을 겪은 국민들은 선관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지금까지도 공명선거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선관위는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때만 하더라도 투개표 관리등 행정사무에만 주력했을뿐 불법타락 선거운동의 단속을 사법기관에 미뤄 왔습니다. 87년 대선,88년 총선,89년 동해 재선거를 거치면서 공명선거 분위기의 유도와 국민들의 의식개혁운동의 전개,단속활동의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선거문화 창조에 중추적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획기적인 계획이 많다는데. ▲먼저 선거마다 단행법으로 돼있는 선거법 체계를 한데 묶는 선거법 통합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종 기관‘단체가 선거관리를 의뢰해올 경우 위탁 선거준비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거에 관한 의식개혁이지요.선관위는 이를 위해 초·중·고교의 교과과정에 공명선거에 관한 내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구현은 국민적 염원이자 시대사명인 만큼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정주일씨 의원직 사퇴/재산 64억 공개한후

    국민당의 정주일의원(구리·예명 이주일)이 6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정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당이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많은 실망을 준데다 이제 공중분해된 마당에 당적을 옮겨 철새가 되기도 싫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실망을 했고 정치라는 마당이 결코 나같은 사람이 발붙일 곳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준 구리시민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이날 황락주국회의장 직무대행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정의원은 사퇴발표와 함께 재산규모를 밝혔는데 서울 서초구 신원동 산22 일대 임야 3만여평 3억3천만원을 비롯,캐피탈호텔·홀리데이인 서울호텔·목산호텔등 3개호텔 나이트클럽 임대료등을 포함,순재산은 64억4천8백만원이라고 설명했다.
  • “재외공관은 수출 현지사령탑”/김 대통령­재외공보관 조찬 대화록

    ◎“한국 개혁정치 배우자” 외국인들 호감/동서독 이질감 대단… 통일 귀감삼아야 김영삼대통령은 2일 『모든 재외공관은 수출 경제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수출을 위한 현지 사령탑이 되도록 하고 일선에서 수출증진을 위한 창구역할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재외공보관 회의를 위해 귀국한 박신일 주미공사등 재외공보관 38명을 청와대로 초청,아침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해외공보관들은 앞으로 정통성결여등 정부의 결함을 변명하던 지난날의 홍보에서 벗어나 전보다 갑절의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다음은 대화내용이다. ▲김영삼대통령=여러분들은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자 한국의 이미지를 파는 세일즈맨입니다.과거 정통성없는 정부의 결함을 변명하기 위해 했던 홍보는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이제 여러분들은 수출일선의 창구역할을 해 주십시오. ▲전정구주아르헨티나공보관=지난 대통령선거 유세때 대통령께서 아르헨티나가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서 천문학적 인플레를 잡았다고 말씀하신것이 전해져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기분좋아했습니다.이번에는 한국의 개혁이 성공하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한국을 배우자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황선표주독일공보관=독일은 통일후에도 동서독간의 이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서로 상대도 안하고 오고가지도 않습니다. ▲김대통령=동서독간에 이질감이 대단하다는 얘기는 지난번 콜독일총리가 방한했을때 들었습니다.특히 동독국민들은 몇십년간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고방식에 젖어 자유민주주의에 적응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콜총리말에 의하면 1세대나 지나야 동서독간의 이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하더군요.우리 통일의 귀감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박경진주영국공보관=메이저총리는 요즘 경제를 살리자는 것을 제1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습니다.모든 재외공관이 과거에는 정치외교를 주력했는데 이제는 수출증대 창구역할이 돼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합니다. ▲김대통령=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메이저 총리가 했습니다.우리 모든 재외공관도 수출·경제 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일선의 수출창구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정형수주일본공보관=일정계는 정계부패로 들끓고 있습니다.일본은 최근 우리의 재산공개와 대선과정을 보고 한국정치를 배우자는 얘기를 합니다. ▲김경해주중국공보관=중국은 한국을 경제·정치의 발전모델로 삼고 있습니다.우리에 대해 호의적입니다.우리를 홍보하려 하지 말고 중국을 배워야 합니다. ▲김대통령=좋은 말입니다.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배워 우리나라 발전에 역으로 활용해야 합니다.새정부는 정통성과 도덕성과 대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때문에 여러분들은 어느나라 외교관앞에서도 당당하게 설수 있습니다.세계각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세일즈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 「재정립」의 방법론(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10·끝)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민족자존의 전통이념 생활화를”/고유철학의 실체 구명에 모두가 나설때/「옛것」의 긍정적 측면 되살려 실천해야 깨끗한 정부를 만들려는 새 정부의 개혁의지가 최근의 결단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내각 구성에서 몇몇 공직자가 도덕성 시비에 걸려 자리를 떠나야만 했고 곧이어 고위 공직자의 재산 공개과정에서 이와 같은 의지가 또한번 드러났다.국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정부에 대해서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그러나 이런 판단은 좀 이른감이 있다.우리는 그동안 새로 수립된 정권들이 처음에는 참신하게 시작하다가도 1년이 못되어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그래서 신악이 구악보다 더 심각하다는 세평들이 설득력있게 들리기도 한다. ○개혁에도 근원은 필요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어디있냐는 논리에 의하면 이번 개혁의지에 철퇴를 맞은 사람들은 재수 없게 걸린 사람들이다.그러나 이런 개혁의 결단이 통과의례처럼 한차례 겪는 진통으로만 여겨진다면 새 정부에도기대를 걸만한 것이 없다.지금 드러나고 있는 치부의 형태는 단연 권력형 부정 축재의 유형에 들어간다.이러한 권력 엘리트의 부정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빙산의 큰 덩치는 아직도 바다 깊숙이 잠겨 있다.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곪아 있다.한국정신의 원류를 찾고 그 올바른 실체를 규명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이미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듯이 까마득한 지난해 대통령선거때의 사회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과거 우리 한국정신의 부정적 측면으로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탈법과 편법주의,돈과 향응 대접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력과 금권주의,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인격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남을 비방하고 모함하는 맹목적 이기주의와 상호불신주의,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찾아 자기 욕심을 채우는 연고주의나 계층과 지역간의 갈등 등이 난무했다.과시주의와 과대 망상주의에서 발로된 자기 분수를 넘어 소비하고 소유하는 문제,이것이 부동산 투기로 연결된다.그리고 도덕성의 부재,과정과 절차를 존중할 줄 모르는 준법 의식의 일탈행위 등이다.우리 사회의 교통상황만 보아도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외국인들이 말하기도 한다.과연 우리는 이런 사회도 등잔불만한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사회의 난제들을 진단하고 이에따라 여러가지의 정부 대책과 처방들이 나오기도 했다.1960년대 3공화국은 국민의 내핍 생활,근면정신,빈곤퇴치,생산과 건설의식을 고취하는 재건국민운동을 벌였고 동시에 정정법을 발동하여 한차례 정치사회의 정화를 기도한바 있다.1970년대에 또한번 정치 불안과 사회불안을 극복한다는 차원에서 관기숙정(관기숙정)의 서정 쇄신 운동이 잠시 추진되기도 하였다.1980년대의 사회 정화운동역시 이러한 의도에서 진행된 처방이었다. 그러나 70년대의 관기 숙정과 서정쇄신 운동은 3선 개헌후에 밀어닥친 사회적 저항을 멈추기 위한 대책이었고 80년대의 사회정화 운동은 5공화국의 정통성 확립이라는 또 다른 방편으로 전개된 운동이었기에 잠시후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어떤 것도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처방으로서는 미흡하였다.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아마 이 모든 시도들 속에는 진정한 개혁의지가 결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의 불합리와 불의의 상태는 20년 전이나 30년 전이나 마찬가지이다.오히려 부정의 방법이 더욱 지능화되었고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우리는 다시금 처음의 문제로 돌아온 것이다.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도 않는 우리 사회의 엄청난 난제들 앞에서 때때로 우리는 좌절해 버리거나 「우리는 안돼」 「이제 우리는 틀렸어」라고 자학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이럴때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행정부에다 기대를 걸어본다. ○단번에 해결할수 없어 그러나 정부는 언제나 불가능한 대책만 내놓는다.모든 일을 단번에 해결하겠다고 말하거나 모든 일을 뿌리째 뽑는다(발본색원)고 말하지만 그 뿌리는 너무나 깊어서 계속 존속된다.사회의 문제란 원래 단김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역사상 어떤 사회도 단번에 완성되었다는 기록은 없다.선진 민주주의 사회가 수세기의 역사적 과정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와서 오늘에 이르렀고 지금도 실험하듯 신중하게 걸어가고 있다.다시 말하면 선진사회는 수없이 많은 실험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해온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정신의 부정적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들을 앞세워 그를 생활화하고 실천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사회의 문제들은 사회 지도층의 각성,그들의 솔선수범,정부의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통치방식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그렇다고 사회의 모든 문제가 구조적인 모순의 해결에서만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언제나 제도 전반의 개혁없이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크게 시작하지만 갑자기 그것도 이유없이 중단하고 만다.이제 우리 사회의 희망을 건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또 한번 정치 권력층의 약속을 믿어볼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가 기대해도 좋은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어디서든,누구에게서든 우리 스스로가 당장무엇이든 시작해야 할 것인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민주주의 사회는 결코 엄청난 계획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사회의 곳곳에서 이루어진 조그마한 실험들이 어우러져 완결된다.그래서 사회 전체는 작은 실험들의 전시장일 뿐이다.「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의 속담에서처럼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문제로 다가오듯 느껴지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을 그 문제가 발생한 근원에서 차근차근 해결하려는 노력과 결단력이 우리에겐 과거 어느때보다도 더욱 더 절실하게 요청된다.그래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내가 속한 가정 속에서 풀고 내가 속한 직장에서,또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나 지역의 모임을 통해서,내가 참여하고 있는 친목단체에서 그리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 가까운 곳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와 결단이 요구된다.지금은 바로 이 작은 실험의 정신이 한국정신의 원류를 되찾으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이제 막 시작한거나 다름없는 우리 사회가 걸어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약력 ▲1943년경남 진주출생 ▲한국 신학대학 졸업 ▲연세대 대학원 졸업 ▲연세대 대학원 졸업 ▲독일 보쿰대(철학박사) ▲현연세대 교수 ▲저서:「현대사회의 이데올로기」 「사회구조와 삶의 질서」등 다수.
  • 교원 투·개표 동원/교총,헌법소원 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영덕)는 31일 교원을 각종 선거의 투·개표사무종사원으로 동원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교총은 심판청구이유서에서 『대통령선거법등 관련법규는 투·개표사무종사원을 행정기관공무원·교원·법원공무원·금융기관직원중에서 위촉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통령선거등 각종 선거에 전체 개표종사원의 3분의2이상을 교원으로 동원했다』면서 『이 때문에 수업결손이 발생하고 교원의 잡무가 가중되는등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 「두개의 국민투표」에 휩싸인 러 정국/제9차 인민대회이후

    ◎옐친­의회안 내용·시행방법 등 제각각/타협 여지 좁아져… 탄핵·해산공방 예산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의회내 보수세력간의 사생결단의 대결로 러시아헌정사상 최대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9차 인민대표대회가 4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29일 폐막됐다. 회기 막바지에 이르러 전격 상정될 대통령탄핵안이 부결되고 의회가 대통령신임투표에 동의함에 따라 보혁대결은 일단 4월25일 실시될 대통령신임투표에서 승패를 가리게됐다.그러나 투표에 부칠 내용과 투표방법상의 법적용을 놓고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커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옐친대통령은 이번 9차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어쨌든 탄핵표결이 강행됐고 96년말로 만료되는 임기를 3년여 남겨 놓고 재신임을 받아야 될 입장에 처함으로써 큰 정치적 손상을 입게됐다. 옐친대통령은 신임투표가 헌법상의 국민투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지난 91년 대통령선거때 채택된 대통령선거법에 의거해 치른다는 방침이다.이 경우 총유권자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재신임을 받게된다.현재 러시아의 총유권자수는 1억6백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의회는 이를 국민투표로 규정,전체유권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재신임의 요건으로 하는 별도의 결의안을 채택했다.전체유권자 과반수 찬성을 고집할 경우 재신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투표에 부칠 내용도 옐친대통령은 대통령신임외에 새헌법안,조기총선실시에 대한 가부를 묻기로 한 반면 의회는 ▲대통령신임 ▲현정부의 개혁노선에 대한 지지여부 ▲대통령및 의회조기선거실시에 대한 가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옐친대통령은 개혁노선에 대한 가부는 물론 대통령조기선거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양측의 현저한 입장차를 들어 자칫 의회·대통령이 실시하는 「두 개의 국민투표」가 강행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의회도 29일 전날 자신들이 받아들인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의 중재안을 무효화시키는 한편,지난 20일의 대통령비상통치포고령도 무효화시키는 결의안을 채택,사실상 타협의 여지를 모두 막아버렸다.따라서양측간 입장차는 사실상 인민대회개막전 보다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양측 모두 의회내에서의 대치는 일단 마감하고 대규모 집회등을 통한 장외세력대결에 돌입함으로써 러시아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옐친대통령은 의회의 입장과 상관없이 자신의 구도대로 국민투표를 강행,여기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의회해산등 강경책을 구사할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임투표는 법적구속력이 없는 여론조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의회해산등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 지지」라는 최소한의 명분은 얻겠지만 위헌시비는 똑같이 재연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의회에서는 인민대회를 또 다시 소집,대통령탄핵을 재시도할 것이고 그 결과도 이번 인민대회와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달 남짓 남은 국민투표시까지 투표방법에 대해 양측이 과연 어떤 식으로 타협을 이뤄낼지가 최대 관심사항으로 등장했다.그렇지 않을 경우 2개의 국민투표는 물론 보수세력들의 조직적인 투표방해등에 의해 어떤 불상사가발생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 “러,새달 25일 국민투표” 결의/인민대회 폐막

    ◎조기선거 등 4개항 묻기로/옐친신임 「유권자 과반수」로 판정/개혁파는 「투표자 과반수」 신임 주장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지난 26일 소집된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비상회의가 29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에 대한 신임등 모두 4개항을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4월25일 실시하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뒤 폐막했다.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국민투표실시에 대한 결의안을 찬성 6백54대 반대 1백2로 통과시켰다. 인민대표대회가 채택한 국민투표안은 대통령에 대한 신임과 함께 지난해 시작된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대통령및 의회선거의 조기실시등 4개항을 묻도록 하고 있다. 결의안은 특히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 전체유권자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을 경우에만 국민들이 대통령을 신임하는 것으로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옐친대통령과 개혁파 대의원들은 유권자의 과반수가 투표해 이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찬성할 경우를 대통령신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에따라 국민투표해석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보혁간에 또한차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의 국민투표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나에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훔치려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한뒤 당초의 방식대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한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폐막연설에서 『이번 인민대표대회는 옐친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겨 주었다』고 선언했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옐친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지 하루만인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또다시 옐친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여전히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옐친대통령이 계속 저항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그를 축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앞서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투표를 강행할 비상대권을 갖고 있다는 옐친대통령의 선언을 거부하는 한편 행정부의 독립과 양원제 의회 도입,의회와 행정부의 권력분립등에 대한 수정안을 거부하는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옐친대통령에 대해 연립정부의 구성을 건의하는 한편 대통령에 귀속돼 있던 행정기구 통제권을 내각으로 이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수파 탄핵실패로 옐친 상대적 유리/신임 「의결정족수」 싸고 재충돌조짐도(해설) 의회에서 대통령신임투표실시를 결의함에 따라 러시아의 보혁대결은 일단 4월25일의 대통령신임투표에서 승패를 가리게 됐다.그러나 투표에 부칠 내용과 투표방법상의 법적용을 놓고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커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옐친대통령은 신임투표가 헌법상의 국민투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지난 90년 대통령선거때 채택된 대통령선거법에 의거해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대통령당선자의 요건과 같이 유권자 과반수 투표에 투표인 과반수의 찬성으로 재신임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의회는 이를 국민투표로 규정, 전체유권자 과반수의 찬성을 재신임의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투표의 경우 의회에서 사안별로 그때그때 통과에 필요한 유효표의 요건을 규정토록 돼있다.전체유권자 과반수의 찬성을 고집할 경우 재신임은사실상 불가능하다. 투표에 부칠 내용도 옐친대통령은 대통령신임외에 새헌법안,조기선거실시에 대한 가부를 묻기로 한 반면 의회는 ▲대통령 신임 ▲현정부의 경제개혁 지지여부 ▲대통령 및 의회의원조기선거실시에 대한 가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이같이 양측 주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28일 의회보수파들은 대통령탄핵안과 최고회의 의장 불신임안을 전격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됨으로써 일단 전략상의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옐친대통령은 최근 2∼3일동안 미묘하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하는 민심의 동향을 포착,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28일 붉은 광장앞의 대규모 시위는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시위대에 행한 연설에서 옐친대통령은 상당히 고무된 듯 『모든 심판을 국민에게 맡기겠다』며 신임투표강행의사를 재천명했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옐친대통령은 4월25일 예정대로 신임투표를 강행,여기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가을 대통령 및 의회조기총선을 실시해 현의회를 해산시켜 버린다는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론의 지지가 따라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반면 의회보수파들은 탄핵에 실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이들은 당초 협상용으로 내놓았던 대통령및 의회조기총선을 옐친대통령이 받아들이겠다고 나섬에 따라 여기서도 상당한 혼란을 겪는 듯한 인상이다. 어떻게든 의회해산만은 피한다는 것이 이들의 속마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의 분위기로는 옐친진영은 대통령신임투표쪽에 모든 무게를 실을 공산이 크다. 여기서 승리하면 그 여세를 조기선거에까지 연결,「승리의 행진」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수파들은 대통령탄핵에 실패함에 따라 신임투표에서 대통령불신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대로 투표시행방법을 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너무 커 과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도 예측키 힘들게 됐다.결국 치열한 여론싸움이 전개될 것이고 장외집회가 계속됨에 따라 자칫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우려 또한 고조되고 있다. 국민투표가 어떤식으로 강행되든지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게 사실이다.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등 대도시는 옐친지지층이 두터운 반면 지방공화국을 비롯한 소도시·농촌에서는 반개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옐친정부가 이들 지방공화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현재 논란중인 연방법제정등에 있어 지방공화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지방공화국들의 권한확대를 가져와 장기적으로 연방분열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러 의회,옐친탄핵 재표결/하스불라토프의장 해임도 함께

    ◎대선·총선 동시실시 타협안 부결/“국민투표 강행”/옐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28일 국민투표를 철회하고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조기동시선거를 실시하라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간의 타협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킴으로써 러시아 정국은 다시 극도의 혼미속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민대표대회는 또한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에 대한 해임 여부를 놓고 비밀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가 이 타협안을 거부했기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자신에 대한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옐친과 하스불라토프의 타협안이 인민대표대회를 없애고자 하는 사형선고로 보고 이날 투표를 통해 찬성 1백30,반대 6백87,기권 31표로 이 타협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앞서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이날 인민대표대회 연설에서 옐친과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의회내여러 파벌들이 철야회담을 열고 국민투표를 철회하는 대신 오는 11월21일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를 동시에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또 지난 27일 부결시켰던 옐친에 대한 탄핵안을 다시 표결에 부친다는데 대해 찬성 5백94,반대 2백87표로 가결했으며 하스불라토프 의장에 대한 해임여부를 비밀투표에 부친다는데 대해서도 찬성 6백14,반대 2백53표로 가결시켰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 군중이 모인 크렘린광장으로 나가 인민대표대회가 타협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퇴러시」에 보선대책 부심/민자·민주의 「미니총선」전략

    ◎“지지 높다” 4월 완승뒤 대세몰이/민자/“완패 면하자” 지도부 총력전 태세/민주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결과 엄청난 물의를 빚은 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출당되면서 조만간 「보궐선거 러시현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재 유학성(경북 예천)·김문기(강원 명주·양양)의원이 사퇴를 공식표명했고 당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이 최종 매듭되는 이번 주초까지는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숫자가 3∼4명 더 늘어나 모두 5∼6명이 「김배지」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음달 6일 재산을 공개하는 민주당의원들 중에서도 몇명정도는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이래저래 보선실시지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해당지역의 정치지망생이나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는 전직의원들의 물밑 활동이 활발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지도부는 아직까지 재산공개파문 진정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보선실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보선지역이 10여군데에 달한다면 소폭적이나마 「정치권 물갈이」로서의 의미부여도 충분한 만큼 민자당은 전력투구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특히 4월20일쯤 실시예정인 경기 광명·부산 동래갑및 사하등 3곳의 보선을 완승으로 이끌고 그 여세를 몰아 다른 지역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보선을 계기로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돈 안드는 선거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공천자를 결정하면서 부정비리나 권력형 축재혐의가 조금이라도 있는 인사는 아예 초장부터 배제되리란 전망이다. ○…이미 보선이 확정된 예천과 명주·양양을 희망하는 정치지망생들이 최형우총장등 실력자집을 방문,자신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등 벌써부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다른 보선예상지역출신 인사들도 온갖 채널을 동원,유리한 고지선점에 동분서주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몇몇지역은 벌써부터 예상후보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선거분위기가 움트고 있다. 예천의 경우 이대희전병무청장,박영환 청와대공보비서관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고 번형식전의원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와함께 명주·양양을 비롯,보선예상지역인 대구 동을및 경남 의령·함안등지에도 김배지를 노리는 인사들의 발길이 점차 분주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재산공개의 파문으로 전국적인 「미니총선」이 불가피하게 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로 보궐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큰 강원도 명주·양양이나 경북 예천,혹은 대구 동을 지역등에서 당선자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큰 기대를 걸지는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로 현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이어서 우선 다음달실시되는 경기도 광명,부산시 사하,동래갑선거구 가운데 적어도 한 곳이라도 당선자를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광명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노무현최고위원과 김정길전최고위원을 공천신청여부와 관계없이 공천,총력전을 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택대표는이날 부산에 내려가 시지부현판식을 가진뒤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대표로서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참패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없는 입장이다. 광명은 지난 13,14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이어서 부산과는 달리 6명의 공천자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정당별 여론조사 결과 민자당이 50%,민주당이 20%의 지지율을 기록,당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문기의원이 떠난 강원 명주·양양에는 최욱철위원장이,유학성의원이 물러선경북 예천에는 재야출신의 안희대위원장이 조직책을 맡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 김기춘씨 공판 연기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명길부장판사)는 27일 부산기관장회식사건과 관련,기소된 김기춘 전법무부장관에 대한 대통령선거법위반사건 첫 공판을 오는 31일 열 예정이었으나 변호인들의 연기요청에 따라 4월14일 하오2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관련,『변호인측이 지난 25일 변론준비 부족과 담당변호사의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연기신청을 해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미 여성계/결혼후 처녀때 성 유지문제 부상

    ◎퍼스트레이디 힐러리여사 「…로드햄…」 부기로 이슈화/전문직·만혼여성 중심으로 증가/여권운동 영향… 전통 성관습 붕괴/급진론자 “부계중심 사회에선 어떤 성도 차이없을 것” 우리나라 여성들이 들으면 뿌듯해(?)할 논쟁거리가 최근 미국 사회에서 부상되고 있다.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자신의 성을 버리고 남편의 성을 따르는 관습이 있는 미국에서 최근 결혼후에도 자신의 성을 고수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고 있는것. 미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의 중간 이름이자 처녀때 성인 「로드햄」에서 따온 이른바 「로드햄문제」.미국에서 변호사·의사등 전문직여성들사이에 결혼후 자신의 성을 계속 갖고있는 경우는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편이다.그러나 미대통령선거과정에서 힐러리가 클린턴과 결혼후 7년간이나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은 사실이 화제가 된데다 현재 힐러리와 퀘일전부통령의 부인 마릴린이 공식적 서명시에 중간이름으로 로드햄과 터커라는 원래성을 여전히 쓰는 것에서 여성계의 핫이슈로 부상했다고 최근 뉴욕 타임즈지는 전한다. 비공식적 통계이긴 하나 결혼후에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 미국여성의 수는 전문직여성과 늦게 결혼한 여성들을 필두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91년 미잡지「신부」가 약혼 상태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예비신부의 29%가 결혼후 자신의 성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코네티컷주 뉴밀포드 결혼 상담소협회장 제롤드 모나건씨는『과거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이라는 전통관습의 벽에 부딪쳐 남편의 성을 자연스레 받아들였으나 70·80년대 이후 여권운동의 영향으로 직업적으로 확고한 터를 닦은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미국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자신의 성을 유지하느냐 버리느냐를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다.지역적인 특성,커플의 나이,여성의 직업적인 성공정도,소득및 교육수준등이 있는데 이혼이 빈번한 탓으로 「몇번째 결혼」이냐도 큰 결정요인에 포함된다.자신의 성을 계속 사용하는 방법도 자신의 처녀적 성을 그대로 쓰는것,자신의 성을 남편의 성과 하이폰(­)으로 연결하는법,또는 자신의 성을 중간이름자로 삽입해 사용하는 방법등이 있다.또 직업적으로는 자신의 성을 사용하고 사교적인 사회생활에서는 남편의 성을 쓰는 등의 방법도 동원된다. 남편의 성을 따른다는 입장을 취하는 여성들은 그 이유로 남편의 성을 사용함으로써 결혼했음을 남들에게 알릴 수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또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같은 성을 갖게 됨에 따라 아이들로부터 소외될것을 우려하는점등도 꼽는다. 이처럼 「로드햄문제」즉「결혼과 성」에 대한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급진 여성운동권자들 사이에는 부계중심사회라는 근본문제에서 이같은 일이 비롯된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즉 자녀들이 어차피 아버지의 성을 따라 가고 여성의 성 역시 아버지로부터 받는 이상 남편의 성을 따르고 따르지 않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
  • 군·고위직 돌며 막대한 공직치부/유학성씨 사퇴까지 역정

    ◎공개만 58억원… 땅·건물 등 축소·누락/5공초엔 부정축재자 색출 지휘도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거쳐 군과 공직에서만 44년을 보낸 유학성국회국방위원장(66)이 불명예스러운 의원직사퇴에까지 이른 것은 현재 그가 보유한 재산과 축재과정때문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으면서 또 청렴을 금과옥조로 삼아야할 군과 고위공직·국회의원으로만 평생을 보낸 그가 공개한 재산은 아무리 축소하려고 애썼어도 국민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이다. 평생 공직생활로써 벌어들일수 없는 규모였음은 물론,재산취득 과정마저 공직을 이용한 투기의혹이 짙다. 그가 공개한 일가족의 재산은 본인 9억5천여만원,처 4억7천여만원,장남 18억8천여만원,자부 1억4천여만원,차남 17억2천여만원,삼남 6억1천여만원등 총 58억여원이었다. 그러나 공개재산내역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공시지가축소·신고누락·특혜사례·투기의혹등 어느것 하나 일반인이 납득할만한 것이 없다. 강남구 도곡동 대지 2백56평은 공시지가가 52억9천만원인데도 신고는 11억7천만원으로 되었고,양재동 1백5평(공시지가 16억원)도 2억3천만원,대치동 38평(공시지가 9억2천만원)은 1억3천만원,역삼동 99평(공시지가 12억3천만원)은 3억6천만원,대치동 41평(공시지가 9억6천만원)은 4억6천만원,안양시 건물(거래가 56억원)은 8억7천만원,군포시 1백45평(공시지가 5억9천만원)은 1억2천만원으로 각각 축소신고했다. 이중 대치동 2곳과 양재동등 3곳에는 3∼5층 규모의 빌딩이 있으나 아예 건물분은 신고에 누락시켰다. 제주도 한림읍에 있는 임야외 4필지는 지난 88년 장남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투기의혹이 짙다. 차남소유로 신고한 안양의 대지 1백80평은 82년 유의원의 처남 안모씨가 안양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체비지를 불하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을 샀다. 이땅은 이후 91년 아들3명에게 명의를 이전해 지하3층,지상10층의 건물을 지어 현재 사무실로 임대하고 있다. 그는 월남참전·군단장·육군대장등 최고의 군경력,안전기획부장·반공연맹이사장등 최고위공직,3선의원·국회국방위원장등의 최고명예를 누렸다. 그는 3성장군시절 5공출범의 계기가됐던 12·12주도세력으로 가담,군후배인 전두환·노태우두전대통령으로부터 깍듯한 선배대접을 받았다. 79년 전두환합동수사본부측이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한 12월12일밤 30경비단에 모인 신군부세력의 좌장으로서 구질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7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정승화씨가 당시 김영삼후보진영에 가담,12·12를 쿠데타로 몰아붙이자 당시 민정당의원이었던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태의 정당성과 5공의 개혁의지를 강변했던 적도 있다. 그는 5공출범시 안기부장을 맡아 개혁과 사회기강확립의 명분으로 부정축재자를 선정,재산의 사회환원등을 유도한 바 있다.이때 부정축재자로 조사를 받은 정치인으로는 현재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최형우사무총장등이 있다. 이번 재산공개때 5억원남짓의 재산을 신고한 최총장은 당시 3천7백만원의 부정축재혐의로 한달 보름간 안기부에서 고문과 조사를 받았다. 이때 중학교에 다니던 최총장의 자녀들은 TV·신문에 아버지가 부정축재자로 발표돼 친구들이 「아버지가 도둑이냐」는 비난을 하자 한달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민자당의 재산공개파문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총장은 굳이 과거를 들추진 않지만 두사람의 인연은 역사의 아이러니로밖에 볼수 없다. 유의원은 지난 23일,물의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미 정계은퇴를 결심했으나 여론에서 조금 빗겨간 26일에 결심을 밝혔다고 말했다. 유의원 자신이 직접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거듭 사과한다」고 말했듯이 유의원의 사퇴는 「군인정신」과 「공직윤리」 「권력의 부패불감증」등 왜곡된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유학성씨 사퇴 발표문 (전문) 본인은 이번 재산등록 과정에서 당과 지역구민,그리고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새로운 신한국 건설에 매진할 시점에서 본인의 일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서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지난 총선때 지역구민들과 약속한대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에 있었던바,그 약속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0여년간 공직생활에 헌신적으로 도와준 가족과 주위의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특히 고향지역 주민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리며 그동안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러 보·혁 막판 타협가능성/보수파 수뇌부 급선회 안팎

    ◎“국가적 위기는 막아야” 국민여론 의식/총선·신임투표 싸고 새 공방 전개 예상 당초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26일 9차인민대표대회에서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과 조르킨 헌법재판소장 등이 일제히 탄핵불원의사를 밝히고 나섬에 따라 러시아정국은 막바지 타협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하스불라토프의장은 25일에도 『탄핵은 여러 방안중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고 나는 이 방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대통령및 의회 조기선거,새헌법채택시까지 거국내각 구성등을 대안으로 내세웠다.조르킨 소장은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난강도를 크게 낮춘채 ▲오는 가을 대통령및 국회의원 동시선거실시 ▲양원제에 기초한 새의회 구성 ▲새헌법 채택시까지 개헌논의 중단 등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을 강도높게 주장해온 두사람의 이날 발언의 배경은 대통령탄핵이라는 초유의 국가위기만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과 인민대회에서 대통령탄핵에 필요한 대의원 3분의2의 표확보를 장담하기힘들게 된 때문인 것으로 일단 받아들여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이 위헌조항인 비상통치선언을 철회함에 따라 사실상 탄핵명분이 사라졌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옐친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비상통치와 관련된 언급을 일체 삼간채 4월25일 대통령신임투표와 새헌법채택 필요성을 강조하는등 신중한 자세로 일관했다.옐친대통령은 이와함께 ▲경제개혁노선에 중요한 과오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4월부터 최저임금인상과 생활보조금인상 ▲인플레대책 등을 약속,사실상 개혁방향에서도 중요한 양보안을 내놓았다.조르킨 소장의 타협안에도 『몇가지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대신 국민의 지지에 직접 호소하는 신임투표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신임투표에다 자신이 제출할 새헌법안에 대한 찬반,새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실시안 등을 함께 투표에 부쳐 향후 대의회 전략의 보루로 삼겠다는 계산인 듯하다. 따라서 현재 옐친대통령은 4월25일 대통령신임투표를,하스불라토프의장은 가을 대통령­의회 동시선거를 최종협상카드로 내놓은 셈이다.이 양자간 절충안이 마련된다면 대통령탄핵이라는 파국은 피할수 있다는 분석들이다° 옐친대통령이 대통령신임투표를 고집할 경우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의회도 이를 저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헌재에서도 같은 판결을 이미 내린바 있다. 의회측은 대통령의 신임투표를 일종의 단일후보 대통령선거로 보고 그보다는 조기선거실시가 보다 합당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이다.따라서 탄핵이 유보된다 하더라도 조기총선이냐 신임투표냐를 둘러싼 공방전이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탄핵이 강행되든 아니면 신임투표 내지 조기총선으로 방향을 잡든 러시아 전역은 지금부터 국민들의 의견이 전면으로 표출되는 소위 「장외정치」로 돌입,엄청난 혼란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모스크바 곳곳에서 옐친지지 및 반대시위가 열리고 있고 주말에는 87개 민주운동연합·정당·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옐친지지시위와 반옐친시위가 동시에 계획돼 있어 유혈충돌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 재산공개의 큰뜻 바로새겨야(최택만/경제평론)

    국회의원의 재산공개이후 갖가지 가십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요즘 어떤 의원이 얼마의 재산을 갖고 있다느니,의외로 재산규모가 많다느니,줄인 흔적이 역력하다느니 등 매스미디어가 보도하고 있는 칼럼과 해설기사를 보면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물론 일부 언론은 의원들의 재산공개가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기는 하다. 재산공개의 진정한 의미는 지하경제를 지상으로 끌어올리자는 데 있다.지하경제는 탈세·수회 지하에서 돌아가는 돈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지하경제에서 탈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수회등이 30%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지하경제규모는 지난 86년에 7조원대 였는데 87년 20조원대를 넘었고 88년에는 23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7년이후 지하경제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87년이후 증시활황으로 금융자산의 규모가 4배나 증가한데다 그해 대통령선거 등으로 음성·불법자금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지하경제 규모는 90년도 정부예산규모와 맞먹는다.지하경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국민경제를 크게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정경류착에 의한 정치자금은 엄밀히 말하면 수회이고 수회는 지하경제이다.국회의원들의 일부는 정경유착에 의해 부를 축적했는지도 모른다.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공개는 향후 정경유착에 의한 치부를 단절하자는데 참뜻이 있다.현재 누가 얼마를 가졌느냐를 흥미본위로 공개하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향후 정경유착에 의해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하자는 큰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둘째로 이번에 공개된 재산은 최소한 적법한 절차를 통하지 않고 자녀에게 상속 내지는 증여될 수가 없다.한마디로 지금까지 탈법적인 방법에 의해서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상속세나 증여세를 탈루하던 일이 어렵게 된다.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이 공개된 자산을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세습화시켰다가 적발될 경우 공직생활이나 정치생명이 종말을 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재산공개의 또 다른 의의는 재벌이나 대기업이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에게김품을 제공하고 특혜나 이권을 따내는 일이 힘들게 된다는 점이다.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이 정경유착에 의해 앞으로 사재를 늘릴 경우 재산이 불어나게 될 것이다.불어난 재산은 언젠가는 다시 공개될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정경유착에 의해 치부를 할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재벌이나 대기업은 지금까지 합법적인 정치헌금이 아닌 불법적인 정치자금은 비자금으로 충당했다.이 비자금은 지난번 대선에서 문제가 크게 된바 있어 국민들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비자금은 기업이 외형금액을 누락시키거나 분식결산을 해 조성한다.예컨대 탈세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다.비자금은 탈세로 조성되기 때문에 지하경제이다.고위공직자나 의원들이 재산공개이후 정경유착을 단절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 기업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줄 것이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없어지게 되면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자연히 조성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여기에다 내년쯤해서 김융실명제가 실시되면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는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재산공개와 비자금,그리고 금융실명제를 하나의 연장선에 놓지 않고 재산공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각장애자의 코끼리 더듬기」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문민정부가 정부고위층과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재산공개를 시킨 것 자체만도 개혁이다.재산공개로 일부 인사는 사회규범적인 면에서,도덕적인 면에서 응징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일부에서 공개된 자산에 대해 사회환원 등을 거론하는 것은 도덕적 응징에 이어 경제적 응징을 하자는 것이다.경제적인 응징은 화합적 차원에서 접어두는 것이 어떨까 한다. 재산공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개혁의 시동이다.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사시적감각이나 흥미본위의 사고와 인식에 입각해서 보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 또는 수구세력을 돕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옐친­의회 “일전불사” 맞대결/「비상통치」선언 배경과 전망

    ◎보수파 합법대항 한계… 최후카드로/옐친/탄핵 강행·인민대회서 제재 움직임/의회 비상통치의 선포로 옐친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쓸수있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아울러 쿠데타 이후 계속돼온 러시아의 보수·혁신간 갈등은 양자간 실력대결로 치달을수 밖에 없게됐다.이는 그동안 「위기의 확대재생산」으로 일관해온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도달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12월 7차인민대회를 전후해 옐친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의회 보수세력과 싸워 이길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그래서 의회를 통하지 않을 비상방안으로 강구해 낸 것이 국민투표였다.그리고 8차인민대회에서 국민투표실시가 좌절되자 여론조사식의 대통령신임투표를 제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비상조치에 포함된 내용들은 적법성 여부를 떠난 초헌법적인 것들이다.그리고 대통령신임투표 실시는 앞으로 추가비상통치를 실시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수있다.어차피 비상통치로 방향을 잡은 이상 신임투표의 결과도 사실상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 21일 긴급소집된 최고회의는 즉각 옐친대통령의 비상포고령을 무효화시키고 대통령의 탄핵을 강행할 태세이다.8차 대회결정에 의해 대통령이 소위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자동적으로 탄핵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2백48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최고회의에서 옐친지지대의원수는 50명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3분의 2찬성을 요하는 대통령탄핵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최고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이어 조만간 인민대표대회를 소집,대통령에 대한 추가제재조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장,스코코프 안보위서기,스테파니노프검찰총장등 그동안 관망적인 태도를 취해온 반옐친인사들이 이번 비상조치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옐친의 향후행동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 각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반옐친시위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비상조치는 잠재적인 불만세력들 사이에 반옐친분위기를 확대시켜놓고 있다.신임투표가 순조롭게 집행될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전례가 없는 이 신임투표를 대통령선거법에 따라 실시하고 새헌법안과 선거법안도 신임투표에 함께 부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이의 적법성 여부는 차치하고 물리적으로 4월25일 투표가 가능할 것이냐도 의문이다.보혁대결양상은 모스크바에 국한되지 않는다.지방공화국,정부행정및 소비에트조직으로 갈수록 보수성향은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과연 전국적인 투표가 가능하겠느냐하는 것이다.많은 지방정부지도자들이 벌써 이번 조치에 반대의사를 천명하고있다. 어쨌든 이번 조치에 따라 일차적으로 4월25일 투표일까지 러시아에는 소위 대통령과 의회라는 두개의 최고권력기관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대통령은 이미 의회의 기능을 사실상 중지시켰고 의회는 대통령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태세이다.옐친의 말대로 국민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누구도 상대의 권위를 인정않는 혼란이 계속될수밖에 없게됐다. 이와함께 초미의 관심이 군부의동향에 쏠리고있다.지금까지 군의 정치개입은 보혁 모두 두려워하는 사안이었다.군내부도 정치권 못지않게 분열돼있어 군의 개입은 곧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파멸을 의미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은 헌법위기와 군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옐친이 계속 궁지에 몰리고 서방이 군대동원을 묵인할 경우,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고 보아야한다. 일단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담보로 의회해산 및 총선을 실시,개혁적인 인사들로 새의회를 구성해 개혁을 계속추진하겠다는 것이 옐친의 시나리오이다.하지만 국민투표 역시 실력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마련용이지 문제해결의 단서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쌍방모두 「독재통치기도」「공산독재복귀기도」운운하는 공방전으로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만 계속 높아갈 것이고 러시아전역은 엄청난 분열과 갈등속에 휘말리게 됐다.이 싸움에서의 룰이 일단 합법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다.승자가 누가 되든 러시아의 민주화도 개혁도 정상적인 의미에서의성공가능성으로 부터는 점차 멀어져가고 있는 셈이라 할수있다.
  • “우리경제 2년안에 살아날것”/김 대통령­경제연구기관장 대화록

    ◎“공대졸업생들 현장근무 기피 큰 문제”/“중동산유국과 정상회담 필요” 건의도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송희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등 경제관련 국책연구기관장 11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신경제건설을 위한 방안과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나눈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요즘 연구단체의 연구가 잘 되고 있습니까. ▲송원장=세계유수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KDI는 세계 10대 연구기관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무엇이든지 10위안에 들어가야지요.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콜독일총리는 우리나라가 G­7 다음쯤 된다고 말하더군요.대통령선거후 한국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회성에너지경제연구원장=경제성장에 비해 에너지분야가 취약합니다.중동산유국과 긴밀한 유대를 맺기위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기술면에서 세계10위안에 들어가려면 세계최고의 제품을 10개이상 가져야 하는데 우리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손창희한국노동연구원장=치산립국이라는 말이 있지만 노동을 다스리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지금은 노사문제가 대단히 중요합니다.현재 노사가 가까워져 가고 있는 흐름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대기업의 고용문제가 중소기업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고용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공장이 잘 되려면 경영자가 잘해야 합니다.사장이 근로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접할 때 한가족처럼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노재식한국환경기술개발원장=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은 유교적 전통때문에 생산현장에 가지않으려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일본 언론이 지적하고 있습니다.중국은 과학기술자의 70%를 공장현장에 보내는 것을 기본정책으로 하고 있습니다. ▲송원장=일본에서는 공대를 졸업하고 작업복에 헬멧을 쓰고 현장에 나가는 것을 영예로 알고 있습니다.현장사정을 알아야 현장에 맞게 기계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김원장=저는 대학이나 연구원에서 가운벗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박사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자기들의상징인 흰가운을 입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황인정산업연구원장=우리나라 공과대학 졸업생들이 대부분 현장을 가지 않습니다.혁명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부도나는 회사를 보면 대부분 사장이 출근하자마자 자금을 빌린다는 핑계로 골프장에 갑니다.근로자들이 다 압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국세청장에게 그런 사람들을 조사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손원장=신한국은 새 신자와 함께 믿을 신자라야 합니다. ▲김대통령=우리나라 두뇌들이 모여있는 연구기관에서 열심히 연구해내면 우리나라 경제는 2년안에 살아날 수 있습니다.근로자들이 이제 많이 달라졌습니다.우리가 물가를 3%이내로 억제하고 성장을 7%까지 올려놓도록 함께 노력합시다.2년안에 우리경제를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 “대선법 38조는 위헌”/김기춘 전 법무 헌소

    지난해 12월 부산기관장대책회의 사건과 관련,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기춘전법무부장관은 17일 자신에게 적용된 대선법 38조(선거운동원이 아닌자의 선거운동금지조항)가 헌법상의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며 담당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명길부장판사)앞으로 위헌심판제청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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