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령선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전경련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플로리다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고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달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3
  • 현대­정부관계 “해빙조짐”/눈길끄는 잇단 유해제스처

    ◎계열사 분리·상반기 1조원 설비투자/“신경제 동참”… 청와대입장 누그러져/「현대차 호남공장」 건설땐 획기적 호전 전망 지난 7일 열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통령선거법 위반 제3차 공판은 20여분 만에 간단히 끝났다.지난번 2차 공판이 3시간이 넘게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이에 앞서 지난 2일 최수일 현대중공업 사장에 대한 비자금 관련 선고공판에서는 최사장 등 5명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요즘 「현대맨」들의 표정은 차츰 밝아지고 있다.현대 주위에 짙게 드리워졌던 「먹구름」이 걷힐 조짐이 나타나는 탓이다.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새정부 출범후 처음 청와대를 방문했다.한미재계 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부정부패 척결을 환영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지나간 것은 묻어두고) 이제부터는 용서 없다고 한다면 기업의 투자의욕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말했다.일반론에 빗대어 현대그룹의 얘기를 한 것으로도 이해될 수있다.이에 김영삼대통령은 『열심히 잘 해 주십시오』라고 격려를 보냈다. 현대는 지난달 중순 청와대에 건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 건의서에서 현대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4천9백억원 지원과 정부 부처와의 원만한 업무 협의를 위한 실질적 관계개선,그리고 선거법 위반 직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그후 현대는 8개 계열사의 분리 및 통합을 전격적으로 선언했고,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던 대통령의 뜻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 상반기 중 1조1천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키로 하는 등 정부정책에 재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남은 일은 이제 한가지 뿐이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현대자동차가 오는 2000년대 2백만대의 자동차 생산을 위해 구상 중인 신규 공장을 과연 호남에 세우느냐 여부이다. 이는 정부나 현대 모두에게 일종의 「꽃놀이 패」 같은 것이다.정부는 5·18 광주문제의 해결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현대자동차의 호남 유치를 바라고 있고,현대 역시 정부와의 화해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막기 위해 굳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는 이 문제를 금융규제 해제와 신규 공장건설에 대한 지원으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내부적으로 호남 입지를 거의 결정했으면서도 정부와 완전 화해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경우 고용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기대를 걸고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실제 유인학의원은 지난달 27일 청와대를 방문,박관용 비서실장에게 이를 강력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부지로는 목포 대불공단,여천공단,광양공단 등 3곳이지만 대불공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2공장의 호남유치 문제는 향후 정부와 현대의 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데 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 현중비자금 3차공판/정주영씨 출두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7일 현대중공업 비자금유출및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주영 국민당 전대표에 대한 3차공판을 열고 현대중공업 최수일사장등 1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정대표의 증권거래법 위반혐의에 대해 재판이 병합된 전현대그룹기획조정실장 이현태피고인(57)에 대한 심리를 분리해 달라는 이피고인 변호인측 요청에 따라 두 피고인을 분리 심리,2∼3차례 증인신문을 거쳐 다음달 12일쯤 두 피고인의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 각종 선거법률 통합/정당참여범위 조절/민자 검토

    민자당은 4일 김영삼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선거의 통합실시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대통령선거법과 국회의원선거법 및 지방의회·단체장선거법을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특히 정당참여가 금지된 기초의회및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와 정당참여가 허용된 광역의회및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정당참여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 김영삼대통령 취임 1백일 회견 문답

    ◎“5·16은 역사 후퇴시킨 쿠데타”/“비리인사 처벌 정치보복일 수 없다”/핵해결 없인 남북 신뢰회복 어려워/결정적 실수 없는한 각의 고려안해/폭력시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못해/「재벌해체」 자본국가에서 있을수 없는일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1백일을 하루 앞둔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 1백일을 맞아 개혁의 중간평가를 해달라.또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밝혀달라. ○고독한 결단 많았다 ▲지난 1백일동안 정말 숨가쁘게 최선을 다했다.최선의 힘을 다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가한다.물론 모든 것이 잘됐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또 1백일을 갖고 중간평가할 시점은 아니다.대통령의 생활과 생각은 참 고독하다.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모든 것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된 것을 즈음해 깨끗한 정치의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의향은. ▲지난 국회회기동안 공직자윤리법을 통과시켜 재산공개를 법률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지시했다.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당이 창당된다든가 15대 총선에서 공천을 통한 정치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식의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공연한 얘기라 생각한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시기도 아니고.다만 15대 국회의원선거가 3년 남았는데 그때 공천과정에서 물론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적인 인물이 많이 나오는 문제는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의 과정에서 친소관계에 의해,정치적 입장에 따라 처리가 달라져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하며 비서실장을 지내던 사람이 부정과 연관돼 구속된 바 있다.고락을 같이 해온 최형우총장이 당4역 가운데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도 자제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물러났다.김동영의원이 이미 고인이 됐는데도 그 딸이 부정입학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때 내마음은 아팠다.지난 대통령선거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돈을 갖고 권력을 사거나 권력을 갖고 치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여당을 하면서 실세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공교롭게도 그들이 부정과 관련됐는데 정치보복을 안하겠다고 용서한다면 아주 잘못된 일이다.원칙에 입각해 당당히 제도적으로 척결하는 것이지 정치적 척결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9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건설적인 비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원칙따른 척결일뿐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할 뿐이다.건설적인 비판은 주변에서 듣는다.정부내부의 보고도 면밀검토하지만 TV뉴스와 모든 신문,특히 조간의 판이 바뀌는 것까지 다 보고 있다.이렇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내 자신이 직접 듣는 기회를 가져 비판적인 여론을 경청하려고 애쓰고 있다. ­12·12사태등 과거역사에 대해 새입장을 표명했는데 5·16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사건이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나는 지난 대선기간을 비롯해 국민에게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동반자로 규정하고 흡수통일을 반대했는데 김일성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나.공산주의 정권과 어떻게 공존공영할 수 있나. ○비판적 여론 경청 ▲남북문제는 신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다만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신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이것이 먼저 해결된 연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언제쯤 실시할 예정인가.선거가 해마다 이어지게돼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때문에 과연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가는 생각해봐야 한다.지방자치제는 반드시 실시돼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이다.그러나 현행법으로는 다른 선거와 따로 할수 밖에 없다.선거를 전산화하는등의 방법을 강구해 몇개의 선거를 묶어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계속 검토하겠다. ­대통령및 국회의원의 임기조정및 국회해산등과 관련해 개헌을 할 생각은 없는가. ○지자제 곡 실시돼야 ▲가능하면 대선과 총선을 묶는 것이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 헌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다.내 임기중에 어떠한 이유로도 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깨끗하게 5년동안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 되겠다. ­개혁과정에 대통령 한사람만 오똑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각의 개혁의지를 강화하고 팀웍을 보강하는 의미에서 향후 개각을 할 생각은. ▲내각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책이다.장관이 업무를 파악할 정도가 되면 바꿔왔다.결정적인 실수나 국민에게 해독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 개각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소유주식비율을 제한하고 부동산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호화유흥업소에 세금을 10배,20배 높이는 것은 경제에 충격을 주는 조치가 아닌가. ○사치업소 사라지게 ▲일부에서 대기업 해체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민주자본주의국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그렇다고 대기업이라해서 무턱대고 아무거나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문어발식 확장을 하지말고 전문화하라는 얘기다.주식분포도 정부가 강요해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근로자에게 주식을 분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부동산과다보유자들은 불로소득자들이다.세금을 많이 물려서 과다소유를 못하게 하자는 의미다.일부 유흥업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럽다.여러분이 알 것이다.우리소득이 7천만달러 정도인데 3만달러 소득 국가에서도 그런 유흥업소는 없을 것이다.사회질서를 잡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런 유흥업소는 필요없다.이런데는 세금을 많이 물려서 실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 ­빠르긴 하겠지만 후계자선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우리경제 호전 확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미가 참 급하다.내일이면 취임 1백일밖에 안되는데 지금 후계자 얘기를 어떻게 하나.그점이해해달라. ­경제계,특히 기업계에 대한 사정계획은. ▲일부에서 그런 주장이 있는 걸 안다.그런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척결이 가장 중요하다.2차대전뒤 한때 번성했던 나라들이 부정부패때문에 몰락했다.나는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 돈으로 기업들은 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근로자복지에 힘쓰라는 것이다.경제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경제가 이제 미동하기 시작했다.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있다.시간이 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기업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전직대통령을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평화적시위는 허락 ▲대학생들의 그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또 학생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평화적인 시위는 어디까지나 허락한다.그런데학생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약속하고 뒤로는 화염병을 만들고 쇠파이프를 준비했다.그리고 폭력행위로 들어가 경찰을 무장해제하기까지 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또 놀라운 것은 친북한계학생단체가 공개적으로 인공기를 걸어놓고 몇시간동안 북한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다.이것은 실정법위반이다.70년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몰락하고 동구가 붕괴된 마당에 내버려진 사회주의의 모자를 다시 쓰려는 극소수 학생들이 안타깝고 한심스럽게 생각된다.어느 누구도 국가기강을 해치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전직대통령 문제는 역사에 맡기자.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은. ▲지난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했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하겠다.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이해해달라.
  • 「거듭나는 한국」… 외신특파원의 시각

    ◎“강력한 리더십 무혈혁명 도출”/검찰숙정 최대 성과… 국민신뢰회복 “큰 획”/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며 현대사에 있어서 본격적인 정권교체의 경험이 없다.따라서 일본인들은 한국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정권교체에 의한 대단한 변화에 놀라고 있다.지난 2월이후 서울지국장이 된 어느 일본기자는 『한국은 독재국가같이 보인다』라는 인상을 말하기도 한다.대통령이 말을 하지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또 대통령 말한마디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일본기자에게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한 한국전문학자는 최근의 저서에서 1960년대 이후 군출신대통령에 의한 30년간은 한국역사에 있어서 「예외」의 시대라고 지적한다.그는 문민정권을 강조하는 지금부터의 한국정치는 「통상」의 시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승만대통령시대및 조선왕조시대의 정치를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치 정상시대 회복 그런 의미에서 「12·12」와 광주사건등 「과거」를 둘러싼 활발한 논쟁은 조선왕조시대의 역사극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는 외국인 기자의 눈으로 볼때 김종필씨가 주장하는 「기승전결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김영삼대통령이 안심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것은 박정희정권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전두환정권의 사회적안정,노태우대통령의 민주화정책에 의해 한국사회에 그나름대로의 힘과 자신감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일련의 「개혁」가운데 검찰숙정에 가장 큰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검사가 돈을 받는다는 일본인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악습이 있었는데 검찰이 부패한 상태에서 국민은 아무것도 믿을수 없다.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사법,그중에서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하지않으면 안되는 숙정이었다. ○역사에 도전 각오로 지금까지의 1백일은 「과거」청산에 바빴다.과거 청산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진정한 목표는 지금부터 부정부패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5년후 측근으로부터 박철언,김종인씨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이것은 군사정권의 문제는 아니다.이승만대통령시대 아니 조선왕조시대부터의 문제다.김영삼대통령에게는 수백년의 역사에 도전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사회화해 달성은 장래 공익보장에 달려/이완 자하르첸코 러 이타르·타스통신 서울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백일은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해 『매우 잘한다』와 『잘하는 편이다』가 각각 25·7%와 60%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과거 정권들과 비교해보면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직 기간은 짧지만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재산공개,청와대와 인왕산 개방,안가철거,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 등의 조치가 문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본다. ○5·18조치 문민대변 요즘 거의 매일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구속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한국 국민들은 『마침내 공정한 사회가 왔다』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정부」를 선언하고 나온 김영삼대통령은 체제내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엄격한 징벌수단을 선택했다.그러나 다른 조치를 동시에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말하자면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낳기가 어려운 것이다.예를들면 옛날 어떤 나라에서는 도둑을 벌할때 손을 잘라버리기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도둑이 없는 나라가 없는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자로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물론 진상규명의 필요성은 있으나 전직 대통령을 벌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을까. ○제도적 장치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의 「사회화해」노선은 과거 잘못을 용서하고 미래에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뜻으로 지지할 만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사회화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정과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공익을 보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1백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결과는 새 정부가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장하느냐에 달려있다. ◎「신경제 100일계획」 한국 재도약 기대/장충의 중국 신화사통신 서울주재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부정부패척결의 회오리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고있는 곳은 두개의 반도국가다.한곳은 이탈리아,다른 한곳은 바로 한국이다. 32년만에 출범한 한국의 김영삼문민정부가 오는 4일로 탄생 1백일을 맞는다.그 1백일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과거 역사의 어느 시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를 한국민에게 실감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한국병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또 지난 2월25일 취임식에서 『개혁은 먼저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등 세가지 당면과제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칼국수접대 큰 화제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자기의 개혁구상을 실천에 옮겼다.그 시작은 바로 자신으로부터였다. 그는 먼저 솔선수범해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고 또 『재임기간동안 기업인으로부터 단돈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청와대의 손님접대 메뉴가 칼국수라는 뉴스가 중국에 보도된 다음 북경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를 확대하면서 연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일부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위공직자 심지어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제살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뿐 아니라 군의 인사비리,금융계와 교육계의 부정,슬롯머신 비호세력 내지 사정의 주역인 검찰까지 사정의 칼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김영삼정부가 지난 1백일 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은 한마디로 무혈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척결과 동시에 새 정부가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개혁 국민 86% 지지 물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해 일부 기득권세력들이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못산다(수지청칙무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 약 86%가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현재 국민의 박수와 갈채를 받고 있다.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짧은 1백일간의 개혁작업은 앞으로 한국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 대선법조항 위헌 제정/정주영 피고 신청 기각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31일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전국민당대표 정주영피고인(77)이 자신에게 적용된 대통령선거법 60조2항(종교·직업단체등 특수관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며 낸 위헌제청신청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 종교방송지방국 연내 4곳 허가

    ◎불교/부산·광주/평화/대구/기독교/춘천에 정부는 불교방송(BBS),기독교방송(CBS),평화방송(PBS)등 종교방송에 4군데의 지방방송국 신·증설을 허가하기로 했다. 오린환공보처장관은 25일 장관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제 14대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인 종교방송신설과 관련,올해안에 불교방송 2곳,평화방송과 기독교방송 각 1곳씩 FM라디오 지역국 신설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허용지역은 불교방송이 부산과 광주,기독교방송이 춘천,평화방송이 대구지역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이어 『가용 주파수가 제한돼 있어 우선적으로 허가가능한 지역과 종교간 균형문제,일부 대도시지역의 민영방송 허용문제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면서 『종교 방송국의 신·증설은 물론 TV방송도 앞으로 더 이상 허가대상에서 고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시민 주도의 개혁 앞장서겠다”/「정사협」손봉호 준비위원장 인터뷰

    ◎정부·기업 도움은 사양/촌지 근절부터 힘쓸것/부패사례집 발간… 고발센터 확충 범시민의식개혁운동을 기치로 오는 27일 결성을 앞두고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결성 준비위원장 손봉호교수(서울대)는 이 운동의 최종목표를 『우리사회의 도덕성회복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교수는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일체 없는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손교수를 24일 서울대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사협」의 목표와 결성취지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박혀있는 부조리를 근절함과 동시에 부정비리에 익숙해 있는 일반시민의 의식을 바로잡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진정한 의식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돼야 하며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 「정사협」이다.지난 대통령선거등에서 큰 성과를 거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참여단체들이 새 시대에 맞는 시민운동을 모색하다 「정사협」결성을 계획하게 됐다.공교롭게 정부가 추진중인 의식개혁운동과출발시점을 같이하고 있지만 이 단체를 결성하는데 정부와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 계획인가. ▲크게 네가지다.「부정부패사례에 대한 감시및 고발활동」과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잘못된 제도및 법령 개정」「시민의식개혁운동」「각 사회기관의 자정운동유도」등이다.이 네가지 분야를 서로 병행하면서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 ­「정사협」출범과 함께 가장 먼저 벌여나갈 운동은. ▲각 기관의 자정운동이다.관공서·병원·학교·언론계·기업에서 관행화된 촌지수수행위를 근절시키는 것이 첫째 목표다. ­구체적 활동계획을 말해달라. ▲한국노총등 산하단체의 전국적 조직을 적극 활용,각 회원들이 소속집단의 분위기를 쇄신해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경실련」에 설치된 부정고발센터도 더욱 활성화해 각종 비리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또한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도덕성회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이와함께 부정부패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분야별 부정실태와 유형을 전 국민들에게 알려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미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이 책자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예산등에 있어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겠다.경비는 회원들의 회비나 바자,예술공연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하겠다.의식개혁운동은 정부가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의식개혁은 추진세력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설 때 가능하다.아무리 깨끗한 정치라 하더라도 타협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기는 어렵다.시민이 이끌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만 의식개혁은 성공한다.다만 정부와의 대화창구는 항상 열어놓을 것이다.
  • “청와대서 일한 명예만으로 살라”/김 대통령의 비서관 독려

    ◎“5년뒤 함께 나서자”… 깨끗한 처신 당부/“경비 바닥” 보고하자 “내게 무슨 돈 있나” 지난 18일 하오 대통령 집무실.신규임용 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준뒤 김영삼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다. 『여러분은 나의 분신들이다.여러분의 처신이 곧 대통령의 행동으로 비침을 염두에 두고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처신을 해달라.이 김영삼이와 같이 일한 것을 명예로 알고,그명예만을 먹고 살아갈 각오를 다져야 한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치자금이나 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명예를 먹고 살 각오」,「부끄럼 없는 처신」을 강조함으로써 돈문제에 관한한 정치자금단절을 선언한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을 비서들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이 되기전 그의 정적들은 비서정치가 발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자질론시비와 함께 그를 괴롭혀온 최대의 난적들이었다.이런 소리를 염두에 두어서일까.김대통령의 비서단속은 유별난데가 있다.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직후 상도동 가신들에게 한 최초의 지시는 『남의 돈을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고한다.그는 이말을 청와대로 들어올때까지 만나는 비서마다 두차례고 세차례고 되풀이했다.귀에 딱지가 앉았다고 말하는 비서도 있다. 대통령이 공식여론 접촉채널외에 비공식 여론청취 또는 정보채널을 갖고 있는 것이 비서들의 처신을 더 어렵게 한다.대통령을 대변하는 한 고위관계자는 『권력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은 아침 수석회의같은데서 수석들이 알고 있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 놀라게 한다』고 대통령의 정보력에 관해서 말한 적이 있다. 최근 김대통령은 측근중의 측근들을 실망시킨 적이 있다.3개 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 지역여론이 좋은 한 비서관이 공천신청을 낸 것을 두고 김모·장모실장과 박모 공보비서관은 국회의원 꿈도 꾸지 말라며 5년뒤 자신과 같이 청와대를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자신의 대통령직수행을 지근서 돕는 이들이 국회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등한히 할 가능성을 미리 경계한 것이다.이들은 며칠뒤 소주잔을 나누면서 『대통령의 신임이 그렇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대통령이 돈을 안받고 비서도 안받는다.그런탓에 청와대에는 돈이 없는것 같다.이와관련,「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대통령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모시는 모비서관은 경비가 떨어졌음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그는 대통령으로부터 『내게 무슨 돈이 있느냐』는 핀잔과 함께 경리책임자에게 가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그는 비서실의 경리책임자로부터는 『나는 무슨 돈이 있나.각하께 가봐라』는 답변을 들었다.그것은 사실이다.
  • 도피않고 법앞에 섰어야 했다(사설)

    지나간 한시대 이른바 「실세」의 위치에서 이 나라의 정치 경제를 주름잡던 두사람의 현역 정치인 이원조·박철언 두의원의 행보와 행태가 보는 이의 마음을 참담하게 한다.한사람의 도피성 출국과 또 한사람의 구차한 자기변명 내용은 한마디로 지난날의 위세는 물론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크게 벗어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한사람은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의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90년부터 2년간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소환수사가 임박한 시점에 극비리 출국했다.여당소속의원으로서 당이나 국회에 알리지 않고 해외로 나간 것은 누가봐도 도피행위라 할수밖에 없다. 또 한사람은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으로 5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역시 소환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사실을 부인했다.자신을 대통령선거의 패자이니 「도마위의 생선」이니 하며 비유한데서 더 나아가 『많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직은 인내로 지켜 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지금으로서는 「폭탄선언」을 참겠지만 앞으로 할수도 있다는 「위협」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무슨 비밀이고 누구한테 약점이 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밝힐 일이 있으면 밝히면 될 일이다.보통 피의자도 합법적인 자위권이 있는 점에 비추어 이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감추고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겠다는 심정은 짐작이 간다. 5·6공시절 일컬어 「금융계 황제」로서 정치자금 조달에 관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 사람은 이 사태를 정권만 바뀌면 한번씩 치르는 홍역인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기여가 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해외에 나가 시간을 벌자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또 한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죄값 흥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은 그들이 생각하는바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부정·비리사건이며 그런 차원에서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따라서 당사자들은 정치적 처리를 바랄것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통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구태여 구차한 도피나 변명으로 「생존」을 꾀할 일이 아니라 먼저지나간 한 시기의 실력자로서 죄책감을 갖고 머리를 숙여야 한다.스스로 거취를 분명히 하고 말없이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취할 자세일 것이다.이 개혁의 시대에 범법을 눈감아 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검찰 역시 수사상 보안 등의 이유로 사전조치를 취하지 못한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도피를 막지 못한것은 불찰이며 그럴수록 앞으로 소환조사를 통해 이 사건을 더욱 엄정히 처리할 각오를 다져야 하리라고 본다.
  • 미·일·독 5대 유력지/「한반도」보도 급증/언론연구원 분석

    ◎작년 1천5백42건… 전년비 36%늘어/북한핵·14대선·LA폭동 등 7대주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지등 외국의 5대 주요신문들은 지난 한햇동안 한국관련(북한포함)기사를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1천5백42건이나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연구원이 18일 NYT,일본의 아사히,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지,프랑스의 르 몽드지,영국의 더 타임스지등 5개 신문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1년에는 이들 신문의 보도가 「학생시위」,「유엔가입」등 국내문제와 남북관계에 집중됐으나 지난해에는 「핵문제」,「한중수교」,「LA폭동」등 한국과 관련된 국제적인 이슈들이 많이 발생,한국 관련 보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한햇동안 이들 신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한 내용은 「한반도 핵문제」,「14대 대통령선거」,「한중수교」,「LA폭동」,「정신대」,「북한권력승계」,「옐친방한」등 7개 주제였다. 이 가운데 아사히신문의 보도건수가 9백14건으로 제일 많아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이는 91년에 비해 12.8%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일본 언론이 한국 문제에 가장 관심이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외국신문들의 보도를 분야별로 보면 정치분야가 69%인 1천64건으로 91년에 비해 5.1% 늘어났다.이는 「14대 대통령선거」보도와 「한중수교」「북한핵관련」보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제분야는 9.1%인 1백40건으로 5.4%나 줄어들었다. 14대 대선에 대해서는 최초의 「문민정부」라는 점과 역대선거 가운데 가장 공명했다는 점에 평가가 모아졌다.
  • “현중 비자금 유입 몰랐다”/정주영씨 첫 공판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17일 현대중공업 비자금유출및 대통령선거법위반 혐의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정주영 국민당 전대표에 대한 첫공판을 열고 검찰직접신문및 변호인 반대신문을 들었다. 정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이병규 당대표특보를 통해 주식매각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토록 지시한 일은 있으나 최수일 현중 사장이 선박수출대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빼내 지원한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정피고인은 또 『지난해 9월 중순 현대인력개발원에서 당간부들을 상대로 연설한 일은 있으나 계열사사장단회의및 중역회의에 참석했거나 선거운동에 계열사임직원의 동원을 지시한 일은 없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정씨가 지난달 27일 낸 위헌제청신청과 관련,『정씨에게 적용된 대선법 60조2항(특수관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등은 금권·관권선거를 막아 공정선거를 실현하자는 국민적요구에 따라 선거운동범위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제약을 규정한 것으로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지않는다』고 주장했다. 2차 공판은 다음달 7일 하오2시에 열릴 예정이다.
  • 국회 법사위·국방위·문공위 질의 답변

    ◎“12·12사태 책임자처벌” 집중 거론/「주모자 입건」 대통령에 건의할 용의는/질문/안기부 일대개혁… 본연의 임무만 충실/답변 14일 열린 11개 국회 상임위에서는 12·12사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성격규정을 계기로 책임자처벌문제가 집중거론된 법사위,안기부의 위상변화를 다룬 국방위,문민정부의 언론정책을 추궁한 문공위가 관심을 모았다. ▷법사위◁ ○…권영해 국방부장관과 김두희법무부장관 등을 각각 출석시킨 가운데 12·12사태의 책임자 처벌문제가 민주당 의원들의 주된 표적이 됐다.여야의원들은 이와함께 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군인사비리에 대한 군사법기관의 대책을 추궁하고 해이된 군의 기강확립과 사기진작 방안등을 추궁. 강수림의원(민주)은 김장관에게 『지난 13일 김영삼대통령이 12·12사태에 대해 하극상의 군사쿠데타적 사건이라고 말한 것은 이 사건이 군형법상의 반란임을 의미한다』면서 12·12사건의 위법성을 강조.강의원은 『황인성총리가 이와 정반대로 답변한 것은 군형법상의 반란죄를 선동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뒤집어 엎는데 성공하면 반란이 아니냐』고 추궁. 허경만의원(민주)은 『불법쿠데타인 12·12사태를 13년동안 합법상태로 방치해 국가경영과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왔다』면서 『대통령에게 12·12사태의 주모자를 입건할 것을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질의.허의원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와 관련,『정치적인 타협을 통해 해결하면 정치안정과 준법정신의 정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 김장관은 황인성총리의 발언파문과 관련,『황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진의를 해명하고 사과한만큼 반란선동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변. 김장관은 또 현 정권의 5·6공과의 관계및 3당합당시비에 대해 『지난 14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문민정부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국민들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 권국방부장관은 『12·12사태는 단순한 군내의 하극상이 아니라 정치적 사건으로 연결된만큼 국방부장관으로서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이해를 요청. 권장관은 12·12사태의 주역으로 알려진 인사는 대부분 전역했으며 현재 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담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권장관은 『김동진육군참모총장이 5·17광주항쟁때 연대장으로 개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단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군의 특성상 불가피했다』고 해명. ▷국방위◁ ○…김덕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정책질의를 벌인 이날 여야의원들은 새정부 출범이후 위상이 변화된 안기부의 역할및 해외정보 업무강화,정치사찰 금지여부에 대한 입장을 집중 추궁. 서수종의원(민자)은 『정부가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는 사면조치를 했는데 방북작가인 황석영씨는 관대한 조치를 취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묻고 『현재 억울하게 북에 억류되어 있는 납북어부들을 반드시 송환시키도록 정부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 나병선의원(민주)은 『안기부가 지난 3월초 국내정치 개입금지,조정관의 기관단체 출입제등을 철폐하겠다는 개혁조치를 발표해놓고 한달도 안돼 기관출입을 재개한 것은 개혁의지가 퇴조하고 과거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고추궁. 김안기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기부가 과거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은 법률이나 제도에 기인하기 보다는 운영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제 안기부는 조직과 운영의 일대 개혁을 통해 국가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겠다』고 다짐. 김안기부장은 『납북자는 지난 69년 KAL기 납북자 10명,70년6월 해군승무원 20명등을 포함해 4백41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을 송환해오기 위해서는 남북간 인도적교류가 실현돼야 한다』고 답변. 이날 안기부에 대한 질의답변은 국가기밀상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회의가 끝난뒤 안기부측은 군사기밀사항을 제외한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해 문민시대를 실감케 하기도. ▷문공위◁ ○…여야의원들은 일부 언론사 인사에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언론의 자유를 신장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성을 보장할 정부대책은 무엇이냐고 질의. 임채정의원(민주)은 『최근 문화방송의 인사에 정부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문화방송 인사를 앞두고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과 만나 몇몇 인사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압력행사차원이 아니라 방송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답변. 이에대해 야당의원들은 『만나서 인사문제를 얘기한 것 자체가 압력행사 아니냐』고 질타하면서도 『비교적 솔직한 답변에 감사한다』면서 언론사 간부등과의 접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 언론사의 경영비리의혹과 관련해 오장관은 『언론사 사주가 부도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이 사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조사할 계획도 전혀 없다』며 『이는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정리해야 할 문제로 본다』고 답변. 오장관은 장기적 언론구조개편과 관련,『국제정보화시대를 맞아 선진국에 걸맞는 언론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연구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보고. 오장관은 또 『언론사의 과당경쟁으로 부작용이 점증하고 있으나 언론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해 월요일자 신문휴간이나 방송뉴스시간단축등은 언론사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시행토록 하겠다』고 다짐.
  • 「반란」에서 명예회복까지/13년만에 제자리찾은 「광주민주화운동」

    ◎80년 5월18일 「광주소요사태」로 발표/85년 2·12총선때 신민당서 쟁점화/5공때 특사 등 미봉책… 진상규명 숙제로 80년 5월18일. 광주일원에서 시작된 학생·시민들의 시위는 「광주소요사태」→「광주폭동」→「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13년의 세월이 흘렀다.긴세월동안 광주문제는 「반란」에서 「명예회복」까지 숱한 변천을 거듭해온 것이다. 그동안 당사자는 물론 전국민들의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5·18광주」문제.어떠한 성격규정의 변화와 해결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 당시 계엄당국은 광주시위를 「소요사태」로 표현했다가 유혈사태로 확대되자 「무장시민폭동」이라고 규정했다. 5·18이후 출범한 제5공화국은 정권 내내 광주관련단체와 재야·학생들의 「진상규명및 명예회복」요구에도 불구하고 「광주폭력시위」「시민폭동」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적화합을 한다는 명분으로 사태관련자에 대한 특별사면과 장례비·치료비 수준의 보상에 문제해결의초점을 맞추었다. 당시 정부는 81년 3월3일과 4월4일 두차례에 걸쳐 3백89명의 사태관련자 전원을 특별사면및 감형조치했다. 국민들은 당시 정확한 진상을 모른채 엄청난 시위와 진압,총격전으로 인한 사상자를 남긴 사건으로만 전달받았다. 광주사태에 대한 성격규정이나 진상조사문제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5공당시에는 「금기사항」이었다. 그러나 「광주의 한」은 내연하고 있었다.해마다 5월이 오면 광주는 물론 전국의 학생·재야들이 술렁거렸고 간단없이 시위가 이어졌다. 「5월문학」이나 「5월시」라는 문학용어가 새로 탄생했고 「5월의 노래」등 광주와 관련한 수많은 시위노래도 등장했다. 광주진상규명문제가 최초로 정치쟁점화한 것은 신민당돌풍을 몰고온 85년 2·12총선때였다. 이어 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당시 노태우후보에 맞선 김영삼·김대중후보가 각각 정승화·정웅씨를 끌어들여 광주문제를 최대선거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이때부터 광주문제는 가장 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따라서 당선된 노후보는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 취임전에 「민주화합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관구)를 발족시키게 됐다. 「민화위」에서는 광주문제 성격규정을 놓고 진압당사자·피해당사자간의 뜨거운 논쟁이 오갔다. 「과잉진압에 따른 시민무장」이 시민들의 주장이었고 「폭도를 진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군당사자들의 주장이었다. 과격시위와 과잉진압이라는 양비론과 당시 상황이 서로를 어쩔수 없는 국면으로 몰아갔다는 양시론이 적당히 조화를 이뤘다. 결국 「민화위」는 그동안의 「광주사태」로 표현되어오던 것을 처음으로 「광주학생·시민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격을 긍정적으로 규정하고 정부차원의 사과와 보상을 노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식 명명된 것은 88년 11월 여소야대상황에서 발족된 「광주특위」에서였다. 광주특위는 13회의 「광주청문회」를 통해 66명의 증인들을 출석시켜 과잉진압여부·발포책임·양민학살에 대해 진상규명작업을 벌였고 그해 12월31일 전두환전대통령까지 증언대에 세웠다.비로소 역사에 「민주화운동」으로 기록된 것이다. 이에 6공정부와 국회는 민주화운동에 상응하는 피해자보상을 위해 「광주민주화운동 보상법」제정에 착수,90년 7월 법률공표에 이어 91년 3월 피해대상자에 대한 보상금지급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국민일각에서는 보상금지급과 기념사업만으로는 광주문제에 대한 원천적 치유는 안된다는 여론이었다. 광주문제에 대한 성격규정과 물질적보상 이외에도 명예회복 역사정립등 국가적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13년이 지난 오늘까지의 숙제였다. 결국 김영삼대통령의 13일 광주특별담화는 이같은 풀리지 않는 숙제에 대한 역사적 해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 파라과이대선 당선유력 와스모시(뉴스인물)

    ◎엔지니어출신 거부… 정치엔 신인 40년만에 민주적으로 처음 실시된 파라과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집권 콜로라도당의 후안 카를로스 와스모시 후보(54)는 세계 최대의 이타이푸 수력발전 댐공사를 따내 거부가 된 엔지니어 출신의 신인 정치인. 와스모시는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장군의 34년 독재정권를 쿠데타로 전복시키고 지난 89년 2월 집권한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현대통령의 후임으로 민간정부를 이끌게 된다. 파라과이의 주요 기업체들에 상당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와스모시는 이 나라 경제의 사활이 걸린 최대의 면화 수출업자이자 목축업자이기도 하다.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해온 그는 면화·콩·목축 그리고 목재등 주로 1차산업에 기반을 둔 파라과이의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그의 「사업적 수완」을 발휘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 정주영씨 출두안해/첫 공판 17일로 연기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10일 현대중공업비자금 유출사건 및 대통령선거법위반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주영 전국민당대표의 첫 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정전대표가 재판준비부족등을 이유로 불출석함에 따라 17일로 공판을 연기했다. 재판부는 이날 「4천5백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을 미처 검토하지 못했다」는 정씨측 변호인의 연기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하고 『그러나 대선법위반사건의 1심재판은 6개월안에 끝내야 하는만큼 다음 공판에도 정피고인이 불출석 할 경우 구인영장을 발부해 재판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윤리법」 이번회기 처리키로/여야 총무 합의

    국회는 11일 여야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관계법심의특위 첫 전체회의를 열고 공직자윤리법등 정치관계법개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민자·민주 양당은 이에 앞서 10일 총무회담을 갖고 정치관계법특위를 가동,최단시일내에 정치관계법개정을 완료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여야는 특히 공직자윤리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특위는 11일 전체회의에서 신상식의원(민자)을 위원장으로,김중위(민자)박상천(민주)을 간사로 각각 선출하고 법안별로 심사소위를 구성,절충에 들어간다. 특위에서 다룰 정치법안은 ▲공직자윤리법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대통령선거법 ▲국회의원선거법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지방자치단체장선거법▲지방자치법 ▲정치자금법 ▲정당법등 10개이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에 있어 여야는 공직자재산공개범위,처벌조항등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보여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는 민주당이 황인성총리의 「12·12사태」성격규명 발언문제를 들고 나와 한때 정치특위구성및 상임위활동이 진통을 겪었으나 정부·여당의 조치를 며칠 지켜보기로 결정함으로써 이날 하오부터 정상화됐다. 정치특위위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민자=신상식(위원장) 김중위(간사) 강신옥 박헌기 백남치 강삼재 김영진 김영일 ▲민주=박상천(간사) 김영배 이원형 강수림 정균환 이영권 ▲무소속=김해석 조일현
  • 전직 대통령·언론사 간부·성직자/재산공개 강요할수 없다

    ◎대통령차남 빠찡꼬관련설 무근/정부 국회답변 국회는 8일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 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로 5일간의 대정부질문을 끝내고 10일부터 상임위별로 소관 부처에 대한 현황 보고 청취와 계류법안들에 대한 심의활동을 벌인다. 황총리는 이날 답변에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정당들이 사용한 선거비용은 각정당이 선관위에 신고한 것으로 일단락됐으며 정부가 이에대해 실사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황총리는 또 전직대통령및 언론사간부·성직자·경제인의 재산공개문제에 대해 『지난번 차관급이상 공직자 재산공개는 윗물맑기운동 차원의 자발적인 재산공개였으며 정부는 기타 사회지도층의 재산공개는 법규정없이 강요할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면 재산공개의 대상과 범위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희법무장관은 『소위 빠찡꼬사건에 대통령 영식이 관련됐다는 설은 전혀 근거없는 뜬 소문이며 사실로 확인된바 없다』며 『검찰간부도 관련된 인사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독 사민당 총재 정계은퇴 선언

    【본 AFO 연합】 독일 제1야당 사민당(SPD)의 비욘 엥홀름총재가 3일 총재직를 사퇴했다고 사민당의 코넬리 존탁 대변인이 밝혔다. 존탁 대변인은 엥홀름 총재는 94년 8월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후보직도 사퇴했다고 밝히고 한때 총리직에 도전한 바 있는 요한네스 라우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직을 대행한다고 말했다. 엥홀름 총재는 지난 87년 9월 치러졌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CDU)의 우베 바르쉘 당시 주지사가 엥홀름 총재를 상대로 펼친 흑색선전 공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가중되는 공직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 국회는 「수구」인가(김호준/정치평론)

    제161회 임시국회가 첫날부터 연출한 공전은 개혁과 대비되는 구태였다.온 나라에 개혁과 사정의 열기가 뜨거운데 국회만 딴전을 피우는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제발 이 으시시하고 지겨운 개혁열풍이 예전처럼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여의도의사당의 염치없는 소망처럼 들리기도 했다. 재산공개로 투기와 비리의 「마각」이 여지없이 드러난 여야의원들이 국민의 정치불신을 얼마나 심화시켰는지를 국회는 직시해야 한다.별은 1억원,대령은 5천마원을 받고 진급시켰다는 어느 참모총장의 별명이 「금빨대」라지만,웬만하면 수십억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도 그와 크게 다를바 없다.여의도의사당을 두고 「여의도복덕방」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그 속의 땅부자 의원님들을 가리켜 「땅빨대」라고 부르는 건 요즘 갑자기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커진 민초들의 가시돋친 소리다. 좀 과장한다면,그 소리는 언제 국회해산론으로 어이질지도 모르는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국회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이런 부도덕한 국회는 차라리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하자,그래서 개혁을 주도할 선량을 새로 뽑자는 요구는 쉽게 나올 법한 주장이다. 개혁과 관련해 볼때 국회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다.부동산 과다보유등이 문제가 돼 의원직을 내놓거나 집권당을 떠나야 했던 거물 정치인들은 「토사구팽」이니 「격화소양」이니 하는 난해한 문구를 인용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나 이는 국민정서를 올바로 읽지못한 착각과 오만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참회의 눈물은 커녕 자그마한 개전의 정도 담기지 않은 그들의 석명은 수구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음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켰을 뿐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나 여당도 개혁에 끌려 다니는 인상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이번 임시국회서 공직자 윤리법개정안이 처리되면 재산 재공개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에 전전긍긍하는 여당의원들의 표정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더욱 가관인건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주변의 수구세력을 추방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던 야당이 불명예 퇴진하는 박준규전의장의 신상발언과 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의 처리를 주장하며 국회를 공전시킨 처사다.거액의 광고강매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이의원을 석방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이의원은 이른바 양심범이거나 정치탄압의 희생자가 아니다.민주당이 무엇 때문에 실정법 위반자를 옹호하려 드는건지 알 수가 없다.만일 이의언 석방결의안이 야당내 다른 비리의원에게 사정이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방패」라면 민주당은 개혁을 방해하는 수구집단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년전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키팅 파이브」스캔들은 미의회의 윤리재판이 얼마나 준엄한 가를 보여준 것이었다.키팅 파이브란 도산직전의 금융·부동산 업자 찰스 키팅씨로부터 총 1백3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헌금받은 상원의원 5명에 대해 언론이 붙인 별명이다. 미상원 윤리위는 국고 2백만달러와 14개월이 소요된 진상조사활동 끝에 이들 5명이 정치자금을 수수하면서 명문화된 어떠한 의회규칙이나 실정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윤리위는 이들 5명을 모두 징계조치했다.그들이 비록 명문규정은 어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모순되게 보였거나 빈약한 판단력을 보여 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논고의 요지였다. 이러한 사례와 견준다면 실정법 위반자까지 감싸고 도는 우리 민주당으로부터는 「윤리 지진아」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다.작년 여름 민주당소속 초선의원 12명이 「검은 돈을 안받겠다」는 자정운동의 선언으로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윤리수준의 후퇴를 보는것 같아 서글프다. 국회는 지난14대 대통령선거가 끝났을 때도 선거 뒤처리를 몽땅 사직당국에 맡긴채 방관했다.선거법위반혐의와 추악한 금전거래설에 관련된 의원이 기십명에 달했음에도 윤리위 한번 소집하지 않고 검찰에 소환되는 「선량」들의 뒷모습을 맥없이 쳐다 보기만 했다. 국회의 무사안일은 이제 타기되어야 한다.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 97%가 정부의 개혁작업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런 국민의 대변기관인 국회는 결코 개혁의 방관자일수가 없다.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선 더더욱 안된다. 이만섭신임국회의장은 국회가 개혁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솔직히 말해 국회에 그런 거창한 기대까지는 걸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수구세력의 온상이란 비난을 들어선 안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