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선거준비 착실히(사설)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회국정감사에서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 4대선거의 관리준비문제를 점검한것은 시기적으로 성급한 일이 아니다.8개월이 남아있지만 사상초유의 4대선거 동시실시이고 규모 또한 사상최대라는 점만으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에는 결코 긴 기간이라 할수없다.선관위는 지금부터 공명선거속의 성공적인 지자제출범을 위한 관리준비를 착실히 해나가야 할것이다.
내년의 지자제선거는 시도지사에서부터 군의원에 이르기까지 5천4백여명의 지역대표를 뽑는 엄청난 정치행사다.투개표의 관리에 소요되는 총1백만명의 인원을 확보하는 문제만도 보통일이 아니다.일용인부나 자원봉사자도 모집해 활용한다지만 미리미리 정교한 실행계획을 만들고 점검보완해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선거인명부작성,투표용지와 인쇄물제작등 방대한 관리업무는 행정부처의 협조와 필요한 예산의 확보등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해나가야 할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가 이런 단순히 사무적인 차원에만 그쳐서는 안될것이다.지자제의 튼튼한 뿌리를 박고,공명한 선거로의 개혁도 함께 이루어내기 위한 종합적인 기획과 관리,집행계획이 준비되어야 한다.선관위는 그런 기획관리와 집행감독의 총사령실 구실을 해야 할것이다.
지자제선거는 달라진 정치환경에서 치러지는 본격적인 전면선거다.그동안의 몇차례 보궐선거에서 정치개혁입법에 따른 새로운 질서가 적용되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착시켜야한다.그러나 지방행정권을 확보하기위한 지자체선거는 1년단위로 연이어 있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 되기때문에 격렬한 여야대결을 불러올 것이다.엄격한 새 선거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과열,혼탁,탈법의 낡은 선거병폐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그렇게되면 지자제와 정치개혁의 성공적인 정착은 둘 다 실패하게 된다.선거의 전과정을 감독·관리하는 선관위의 확대된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미 선관위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국정감사에서 밝히고있다.선거관리체제의 정비와 선거법안내및 관리요원훈련,그리고 집중적 계도와 홍보활동등의 단계적 활동계획을 설명했지만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 역시 선관위의 개방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사명감,그리고 정치개혁의 강력한 소신이 필요하다고 본다.행정부의 관리업무협조는 물론,정당과 정치권,그리고 유권자와 시민단체들을 공명선거로 결속시키는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필요하면 능동적으로 입법이나 예산증액도 요청해야 한다.기획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을 광범위하게 참여시키는 토론회와 공청회의 개최도 건전한 지자제인식과 공명선거기반조성에 효과가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