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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구 국가의 발빠른 서구화/르몽드 10월1일(해외사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의 동방 확대문제가 긴박한 순간에 중유럽국가들은 서구진영 참여에 고무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베를린 장벽 붕괴 6년만에 유고슬라비아 분쟁과 같은 참담한 시나리오가 중유럽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행복감때문에 전례없는 경제체제 전환이 잘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항가리의 4개국은 엄청난 사회변화 비용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적응력을 보여줬다.70년대 스페인과 포르투갈과는 달리 이들 국가들은 참담한 경제상황속에서도 자유화와 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6년만에 중동구 국가들과 옛소련국가들은 많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옛소련국가들이 힘든 변화를 겪으면서 불안한채 남아있는데 비해 이들 국가들은 어려운 유럽통합의 길을 걸으면서도 서구화에 한발한발 내딛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를 가졌던 유럽국가들 가운데 특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같은 나라들의 구체제 붕괴는 눈에 띄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동구 국가들과 옛소련 체제의 국가들 사이의 틈은 커지고 있다. 이지역에서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안정된 체코공화국은 이런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체코는 10월1일 화폐 개혁을 하면서 공산주의 유물에 등을 돌렸다.정상화가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사례이다. 또 폴란드에서는 두번째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왔고 라트비아에서는 이번주 두번째 총선을 실시한다.이들 국가들의 선거는 민주주의 생활이 점차 착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12월 러시아의 총선이 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서구국가들이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을 자극시키지 않은 것은 옳은 것이었다.러시아도 항가리·체코·폴란드처럼 서구화로 전환하도록 해야한다.그러나 중유럽국가들의 찬양할만한 성장하는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까지 러시아의 민주화를 유도해서는 안된다.
  • 민자 총선채비에 박차/부실지구당 정비 등 내부역량 강화

    ◎직능·청년·여성단체 끌어안기 나서 15대 총선을 향한 민자당의 총력체제 구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14일이후부터 정국이 사실상 선거국면에 들어서리라는 판단 아래 당조직을 점검하는 한편 총선 기여도에 따라 중진의원들의 주가를 재평가하는 「실적제」도입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2일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적극적·공세적 자세를 주문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구성한 선거기획실무단으로부터 오는 14일까지 기획·조직·홍보 등 주요 선거전략을 제출받아 검토한 뒤 다음달 초까지는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할 방침이다. 오는 21일에는 산상토론회 형식을 빌려 총선승리를 위한 사무처 단합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전국 지구당에 대한 정기 당무감사가 12일 끝나면 이를 사회개발연구소등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수집한 평가보고서들과 종합,늦어도 다음달말까지는 부실지구당 대상을 가려낼 계획이다. 사실상의 공천이 될 22개 신설·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은 대상이 확정되는 대로 조기에 단행,지역장악력을 높이되 기존 조직책들의 공천여부는 지역특성,야당후보 선정동향 등을 고려,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일부 의원이 조기에 탈당,당적을 옮길 때는 「파괴력」을 가진 거물급을 즉시 대체투입함으로써 「응징」태세를 갖추고 이자헌의원처럼 4당체제 아래서 고민하고 있는 비중있는 여권출신도 적극 포용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부역량 강화와 함께 당외곽의 직능 및 청년·여성단체등에 대한 「끌어안기」작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강총장은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각종 직능단체에 관여한 우리당 의원이 40여명』이라면서 『이 의원들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직능단체속에 들어가는 한편 중진의원들이 직접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오는 25일 인기연예인 1백50여명으로 구성된 「연예인 자원봉사단」 창립식을 갖는 것을 시발로 직능단체들의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김윤환 대표위원이 취임 직후부터 성의를 보여 온 불교·천주교 등 종교계와 농민·노동단체 등에 대해서도 실무차원의 간담회와 당차원의 지속적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특성을 고려한 중진들의 「역할경쟁」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강총장은 『현시점에서 당중진들은 대권론이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지구당위원장들을 당선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고 『여건이 어려운 지역구는 중진의원들과 지부장들이 책임지고 지원하는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타임지·CNN 유권자 여론 조사/“「페로 제3당」 환영” 54%

    ◎“대선 출마 지지는 27%에 그쳐” 【뉴욕 AFP 연합】 미국 유권자의 54%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제3당을 출범시키는 것이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그가 이 정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서기를 바라는 유권자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공개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타임지와 CNN 방송이 지난달 27∼28일 1천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중 47%가 「독립당」 대표의 적임자로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월 전합참의장이 무소속으로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민주당후보 빌 클린턴 대통령과는 36대28%로,공화당의 유력후보로 지목되는 보브 돌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36대23%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파월은 특히 전체적인 지지율에서 6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다음으로 클린턴(54%),돌 의원(44%) 순으로 밝혀졌다. 한편 파월이 대선 경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클린턴 후보가 돌 후보를 45대39%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 조순 서울 시장의 탈정치 선언(사설)

    조순 서울시장이 일체의 정치적 선택이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입장을 임기내내 변함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김대중씨의 「국민회의」에 입당하지 않고 불참한다는 선언의 의미가 크다.우리는 대다수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절한 결단으로서 조시장의 선택을 환영한다.그동안 정당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특정정파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킨 그의 용기와 소신역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조시장의 이번 선언은 정당이나 정치에서 벗어나 오직 서울시민에 봉사하는 초당적인 시장으로 거듭나려는,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지방단체장을 굳이 중앙정부의 임명에서 직선으로 바꾼 참뜻도 임명권자나 정당의 눈치를 보는 시정이 아닌 시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지방행정을 만들자는 데에 있을 것이다.중앙정치의 갈등과 마찰을 지방자치차원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자치의 실패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조시장이 지금까지 특정인이나 특정정당의 볼모가 되지않겠다는 시정방침을 밝힌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초당적 시정의 정착은 시장의 당적문제를 넘는 지자제의 근본과제이다. 더욱이 내년 4월의 국회의원총선거와 그 다음해의 대통령선거에서 자치단체장들의 선거개입우려가 큰 만큼 초당적인 서울시장은 지방자치가 올바로 터를 잡게 하는 준거가 될 수 있다.그러므로 조시장이 초당적인 입장의 균형과 조화속에서 시정을 펴는 한 시민들은 물론 정파들이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국민회의측이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서울시장의 초당적 입장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않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선거때 지원해준 대가를 바라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으나 서울시민들에 대한 봉사라는 시장의 책무에 앞서는 것은 없다.조시장이 당파적입장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서울시의회와 구청장들을 다수 장악하고 있는 국민회의가 조시장을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서울시민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조시장은 임기끝까지 흔들림없는 탈정치의지를 지켜 안전하고 살기좋은 서울의 건설에 전념하기 바란다.
  • “신당창당” 페로의 속셈/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이른바 파월 태풍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이번에는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의 신당 창당선언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2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유효투표의 19%를 획득하여 미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선택 분위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제3당을 창당,양당구조에 정면 도전할 구상임을 밝혔다.특히 그가 표방하는 신당의 명칭은 「독립당」이며 자신보다는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대통령후보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이는 기존정당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층이 60%가 넘는데다 「반현직」 분위기가 팽배하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심은 최근 끊임없는 출마요청을 받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페로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쏠려 있다.그동안 자신의 저서등을 통해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파월과 페로의 신당이 손잡을 경우가 가장 환상적인 결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로는 신당의 대통령후보에 대해언급하면서 『파월과 같은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혀 은근히 파월을 부추겼다.공화당의 공천이 불확실한 파월의 입장에서는 그가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옹립된다면 인기와 자금,조직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페로는 파월외에도 무소속출마를 고려중인 빌 브래들리상원의원등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기존정당들은 신당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기에 바쁘다.대체적으로 페로 신당의 출범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민들의 「반현직」 분위기 때문에 고스란히 공화당으로 갈뻔했던 표들이 신당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굴도 될수 없고 진주도 될수 없다.그러나 굴을 키우는 모래양식은 될수 있다』는 페로의 창당변은 아직 조금더 기다려봐야 그 진의를 알수 있을것 같다.
  • “새마을기 이젠 내릴때다”/새마을기 게양 중단 찬반 토론

    ◎장상환 경상대교수 “찬성론”/농촌개발 불붙이던 때와 시대상황 크게 변화/농민 권익 향상·협동조합운동에 역점 둬야 서울시의 새마을기 게양 중단방침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다음은 서울신문 9월 22일자 「오피니언」페이지에 게재된 『새마을 기를 내려선 안된다』(김유혁 교수·단국대 지역개발학과)는 기고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장상환 교수(경상대,농촌경제학)의 글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청사에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당연한 것으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새마을운동 추진자였던 박대통령의 사망 이전부터 새마을운동은 그 본래 모습에서 벗어나서 역사적 명맥을 이미 마쳤던 것인데 그 뒤를 이은 5,6공화국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껍데기만을 남겨왔던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배경은 우선 60년대의 공업화 우선정책으로 도농간의 격차가 커지고,67,68년의 연속 한발,미국잉여농산물 무상도입 중단으로 식량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농업의 낙후와 농촌의 빈곤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 되었다.농촌의 낙후성은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안요소였다.도농간 격차 확대로 인한 이농으로 도시빈민문제가 심각했고,박대통령은 71년 대통령선거에서 크게 고전하였다.또 당시 남북한간 체제경쟁이 절박했다.미·중 수교후 예상되는 남북대화과정에서 북한인사들에게 호롱불과 초가집,오솔길을 보여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농촌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박대통령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통일벼 도입과 함께 새마을운동이다.박대통령은 「유신체제는 곧 새마을운동이고,새마을운동은 곧 유신체제」라고 말할 정도로 새마을운동에 매달렸다. 새마을운동은 농민 노동력을 무상으로 동원하여 농촌의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함과 동시에 당시 과잉생산되고 있었던 시멘트,철근 등 건축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을 겨냥했다.그리고 새마을운동 구호인 「근면,자조,협동」에서 드러나듯이 농민의 빈곤과 농촌낙후의 원인을 정부의 농업경시정책이 아니라 농민의 태만,자립심과 협동심 부족 등에 돌림으로써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새마을운동은 철저히 관 주도로 수행되었다.행정관청의 새마을기를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하도록 하여 관료들에게 새마을사업을 독려했다.운동 추진을 위한 협의조직 위원들은 관료들이 대부분이었고,각급 단위 새마을운동 책임자도 부군수,부읍면장 등 행정관료였다.마을에서는 면장이 새마을 지도자를 임명했다.이 조직은 중앙정보부와 함께 박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에 핵심역할을 했고,그후 대표적 관변단체로서 선거시 여당에 이용되어 왔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진입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등 농촌에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기여했다.당시에는 농촌노동력이 과잉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건설자재를 지원하고 새마을지도자가 농민을 동원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농민들 입장에서도 이것은 숙원사업이었다.새마을운동은 농가경제 향상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물론 70년대 중반에 도농간의 격차가 축소된 핵심요인은 이중곡가제 실시와 통일벼 보급이었다.새마을운동으로 농촌시장도 확대되었다.70년대말에 완성된 농어촌 전화로 가전제품이 농가에 도입됨에 따라 농가의 소비생활도 점차 상품경제해갔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도 컸다.우선 강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가부채 누적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지붕개량사업,주택개량사업 등에서 농민의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많았다.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점은 농민들의 자치·협동력을 약화시키고,관에 의존하도록 했다는 점이다.우수마을 지정등 차별지원을 통한 마을간의 경쟁유발은 초기에는 자극효과가 있었으나 동네간의 격차를 확대시키고,동네간 배타성을 확대시켜 마을을 넘어선 범위의 사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이러한 자주적 능력의 파괴는 현재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후 경쟁 격화에 대한 농민의 주체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최대의 요인이다. 이제 새마을운동을 전개할 때와는 조건이 크게 바뀌었다.농촌 과잉인구는 해소되었고,오히려 노동력부족문제가 심각하다.따라서 농촌건설사업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고용하고 수행하고 새마을지도자는 명예감독 역할만 한다.관료들도 군림하는 자세에서 봉사하는 자세로 바뀌어간다.농민들 속에서도 자주적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이제 농업발전,농촌개발운동의 중심은 농민들의 자주적 권익향상운동,협동조합운동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농산물가격 보장 등과 함께 협동조합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하면 된다. 새마을기 게양중단을 반대하는 분들 가운데는 농로확장과 포장 등에 필요한 정부의 농촌지원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마을기를 내리고 새마을사업식을 그만두더라도 정부의 농촌지원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은 이제 더이상 불가능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기대하지 말고 진정한 민주적 단체로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페로,미 제3당 창당선언/연내 발족…개혁정당 표방/NBC·CNN

    ◎파월이 대선 후보 가능성 【워싱턴·뉴욕 AP 로이터 연합】 지난 92년 무소속으로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로스 페로는 25일 개혁성향의 제3당을 창당해 96년 대선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페로는 『이는 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불과 6주 전 창당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 페로는 이날밤 미 CNN방송의 「래리 킹라이브」에 출연,자신이 이끌어온 정치조직 「우리는 단결해 미국을 세운다」가 96년 대선 참가를 위한 신당 창당 시한이 95년인 캘리포니아,메인,오하이오주에서부터 창당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NBC방송도 페로의 창당 움직임이 다른 주로도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는 신당이 기존 주요정당 후보를 지원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미 CBS방송은 이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신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미 “5년내 전학교 컴퓨터 연결”

    ◎클린턴 “곧 업계와 사업계획 발표”/내년 6월까지 가주 인터넷 교육 【샌프란시스코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1일,정부와 업계의 공동사업으로 오는 2000년까지 전국의 학교를 컴퓨터로 연결할 것을 촉구하고 내년 6월의 학년말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1만2천개의 학교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5일간의 전국 유세여행 중 샌프란시스코의 한 학교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면 보다 빨리,보다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어린이들이 사용자가 4천만명에 이르고 있는 거대한 국제 컴퓨터 네트워크인 인터넷과 연결돼 교육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이 사업이 이루어지면 미국의 다른 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엄청난 사업으로 미국의 철도 건설에 소요됐던 만큼의 불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미국의 학교는 3%에 불과한데 클린턴 대통령은 며칠내에 전국의 모든 교실에 컴퓨터를 설치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공동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AT&T와 MCI 및 애플 컴퓨터사 등 15개 정보산업 회사 간부들과 만나 캘리포니아주의 사업에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96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클린턴대통령은 컴퓨터 산업의 중심지이며 유권자가 많은 캘리포니아를 택해 이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 김영삼 대통령 임기중 남북관계 큰 변화 예상/한 비서실장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2년은 굉장히 긴 기간으로 남북관계·국제정치에서 코페르니쿠스적 변화까지는 안가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안에 남북관계 등에 있어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실장은 『총선과 대통령선거가 국민의 관심사인 것은 알고 있지만 관점을 길게 보아야 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금 예견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실장은 이어 북한 수해지원문제와 관련,『아직 북한에 약속된 쌀을 보내고 있으므로 우리는 특별히 다시 수재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는 민자당의 입장과 같다』고 말하고 『오는 27일 남북회담이 열리면 우성호 송환문제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자 신임 지구당위원장 5인의 포부

    ◎부산 동래갑 박관용 위원장/“행정경험 살려 유권자에 개혁 적극 설득” 『정부에서 2년반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20일 민자당 부산 동래갑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는 4선의원으로서의 의정경험과 여권 핵심부에서 일해온 경력 등이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막상 정부에서 일해보니 미처 몰랐던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됐다』면서 『이러한 경험이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민정부 출범 때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의원직을 내놓은 지 2년반만에 「고향」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답하면서도 다소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지역이 민자당의 「텃밭」인데도 친여정서는 예전 같지 않은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모든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어 김영삼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온 측근답게 『개혁정부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허심탄회하게 국민들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박특보는 『지역구 동지들이 다시 환영해 줘 고맙기 그지 없다』고 분구전 동래지역 조직책인 강경식의원과 그 조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 사하갑 서석재 위원장/“정치초년생 각오로 압도적 승리향해 최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민자당 부산 사하갑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은 『제 위치를 찾아 왔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먼저 『본의 아니게 일파만파로 번지게 돼…』라고 말해 전직대통령 비자금 조성발언 파문으로 겪은 「마음고생」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내년 총선 공천과 다름 없는 조직책 복귀를 놓고 「명예회복」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잠시 행정쪽에 있다가 정치로 되돌아 온 것이므로 아무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본 위치로 되돌아온 만큼 민자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 텃밭에서의 당선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투에 앞서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5년동안 당의 공조직에 관여해 오지 않았다』고 「정치 초년생」과 같은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한 뒤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낼 때 민자당이 부산·경남에서,그리고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민주계 중진으로서 솔선수범할 것임을 내비쳤다. ◎서울 송파을 맹형규 위원장/“호랑이 탄 느낌… 수습기자 정신으로 뛸것” 『호랑이등에 올라탔으니 쉬지않고 뛰는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틀전까지만 해도 SBS­TV 8시 뉴스 앵커로 일해오다 20일 민자당서울 송파을 지구당 조직책으로 전격 임명된 맹형규씨는 『오늘 아침에야 회사에 사표를 냈다』면서 이처럼 다부진 각오로 내년 총선에서의 「출사표」를 대신했다. 그는 『두달전 민자당측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망설여 오다 최근에야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회사문제를 정리할 시간은 주기로 했었는 데 갑자기 언론보도에 터져나오는 바람에 신변정리가 말끔하지 못하게됐다』고 회사와 언론계 선후배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지역연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순수한 서울 토박이』라고 소개한뒤 『고3짜리 아들 때문에 여의도 집에서 바로 이사갈 수는 없고 해서 일단 전세를 얻어 혼자서 지역에 매달리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방선거 때 민자당이 서울지역에서 참패,불리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나름대로 방송을 통해 다져놓은 인지도와 참신성을 앞세워 노력하면 조금씩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결의를 다졌다.24년 언론계생활을 마감하면서 그는 『수습기자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충남 부여 이진삼 위원장/“「지역발전」 앞세워 JP와 한판승부 자신”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아성인 충남 부여지구당 조직책을 맡은 이진삼 전체육청소년부장관(58)은 『3가지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첫째는 부여가 너무 낙후돼 있어 군민들이 공허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사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둘째는 지역감정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셋째는 어려운 여건일 때 결단을 내려야 용장(용장)이며,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전리품이나 챙기지 않겠다는 것. 이전장관은 총선 경쟁상대인 JP(김총재)에 대해서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전장관은 육사 15기로 8기인 JP의 직계후배이나,고교는 JP가 이웃한 공주고보를 다닌 반면 그는 부여고 출신이다. 그는 『지금 부여에서는 부여에 있는 고교 출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도 없다는 불만 여론이 있다』고 말해,선거전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보사 테러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미국으로 가 UCLA 객원교수로 있다 지난달 귀국한 그는 『그동안에도 부여의 친지들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라며 남몰래 준비를 해주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광명갑 이덕화 위원장/“선배 조언 받아 공부하는 정치인 되겠다” 민자당 경기 광명갑지구당의 조직책으로 임명된 탤런트 이덕화씨(43)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김영삼후보의 연예인 지원팀을 이끌었던 이씨는 『솔직히 어른(김대통령)곁에서 조금 도왔지만 이런데(조직책 자리)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옆에서만 밀지 말고 지구당 조직책으로 앞장서서 끌어가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는 한 1년전쯤 전부터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25년 이상 했던 일을 접어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데다,가족들도 결정을 힘들게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줄곧 서울 강북구쪽의 조직책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그는 『그 곳에서 오래살아 거론됐던 것 같지만 최근에는 떠났다』면서 『광명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먼저 정치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겠다』면서 『나이가 어린 만큼 다른 연예인 출신 정치인 선배들이 미비했던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 해방 50년의 한국정치/손호철 지음(화제의 책)

    ◎반세기 정치사의 주요 쟁점들 분석·평가 지난 반세기 정치사에서 쟁점이 된 주요 사건들을 분석,평가한 연구서. 모두 다섯 부문으로 구성,제1부 총론에서는 정치학에서 새로운 이론틀로 각광받는 「국가­시민사회론」과 「국가­정치사회­시민사회론」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한국 상황에 비판적으로 적용했다. 50년대를 다룬 2부에서는 이승만정권때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가 과연 극우·반공 일색이었나를 점검하고,당시 남아있던 좌익세력이 56년과 63년 대통령선거에서 조봉암·박정희후보를 지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3부는 박정희시대의 개발독재에 대한 재평가와,80년 「5.18 광주항쟁」의 성격 분석을 주로 했다. 4부에서는 문민정부로 탄생한 김영삼정권의 성격,그리고 정치개혁의 의미를 추구했다.마지막 부분인 5부는 「분단체제론」을 중심으로 분단의 현실과 극복방안을 다루었다. 40대 초반의 소장학자인 지은이는 진보적인 시각에 입각해 한국정치를 해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백낙청 교수의 「분단체제론」을 놓고 월간지 「창작과 비평」을 통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현재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다. 새길 1만2천원.
  • “전국구 증원 반대”/민자

    민자당은 18일 새정치국민회의가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국구 의석을 증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선거를 6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선거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윤환 대표위원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대통령선거 지원유세허용을 위한 선거법 개정도 독자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밝혔다. 손대변인은 또 『전국구 증원문제는 현행 국회의원 정수 내에서 조정하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국민회의 요구대로 정수를 늘려가면서 전국구 의원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손대변인은 전국구 증원문제를 대통령선거 지원유세 허용문제와 연계할 가능성에 대해 『국회의원 정수증원과는 별개의 문제로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미 언론의 파월 상품화/이건영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미언론들이 96년 미대통령선거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인기도를 밑천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보도경쟁」 차원을 넘어 파월의 주가를 부풀리기 위해 열을 올린다는 느낌이다.그동안 언론에 나온 파월에 관한 「칭송」은 헤아릴 수 없다.『파월은 새로운 중도 미연합을 창출하려고 시도할 이례적 기회를 맞을지 모른다』(US투데이 & 월드리포트),『파월에 필적하기를 바랄 다른 후보는 없을 것』(타임) 등이 일부이며,뉴스위크는 커버스토리로 「콜린 파월은 과연 미국을 구할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보수주의 언론 뿐아니라 진보색채가 강한 언론들도 파월에 관한한 칭찬일변도이다. 파월이 차기 미대통령으로서 안성맞춤이어서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일부 언론들의 「잇속차리기」임을 눈치챌 수 있다.차기 미대통령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정치인들에 미국민들이 식상해하는 낌새를 챈 언론들이 고 아이젠하워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파월만들기」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각 언론에서는 현재 파월을 인터뷰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지경이다.ABC의 여성사회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바바라 월터즈,CNN의 래리 킹을 비롯,NBC의 톰 브로코 등 주요 방송의 사회자들은 파월의 한마디를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쓰고 있다.부작용도 속출한다.NBC는 파월측과 1년 이상 접촉해 간신히 인터뷰 방영권을 따낸 ABC를 제치고 ABC의 방송 전에 자기들의 파월 인터뷰를 내겠다고 느닷없이 공표해 파문을 일으켰다.파월의 의도는 모르겠으나 이 과정에 파월의 회고록을 출판한 「랜덤하우스」사의 2중플레이가 끼어들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있다.일부 언론사는 또 파월 회고록을 발매 전에 입수하는 조건으로 랜덤하우스측과 기사공표 시기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으며,이 합의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언론사는 랜덤하우스측으로부터 『중대한 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한 팩스를 받기도 했다. 언론이 가장 근사한 취재거리인 「파월상품」을 갖고 북치고 장구치는 사이 파월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파월이 대선가도로 몰리거나 자의로 대선에 출마할 때도 언론이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해 줄까.파월은 언론의 장난감은 분명 아닐 것이다.
  • 「전자공화국」시대 온다/로런스 그로스먼(해외논단)

    ◎정보·통신 혁명이 전자투표 시행 길터/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쌍방향통신 보편화… 정책·법제정때 여론 즉각 반영/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 정보·통신혁명의 전자시대는 정치적으로 「전자 공화국」의 도래를 예고케 한다고 미국의 로런스 그로스먼 전 NBC뉴스 및 PBS사장은 진단한다.「전자시대는 직접민주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복잡한 권력기관간의 견제와 균형 메커니즘을 극도로 단순화한다」고 주장한 그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 기고를 소개한다. 첫 예비선거를 반년 앞둔 96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본격 캠페인에 들어가려고 한다.그러나 2000년까지 미국 정치의 틀은 엄청나게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현재의 정치와 정치인에게 깊은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국가를 다스리는 정부가 역으로 초래하는 국사의 정체와 이익집단의 부패한 영향력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에서 국민들의 70%는 국정현안에 직접 투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8월 실시된 뉴욕 타임스·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대 어느 시기보다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욕구불만과 좌절감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이 정부가 하는 일을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는 기분임을 토로하고 있으며 절대다수가 『몇몇 거대하고 이기적인 이익집단에 의해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로니컬하게도 새로운 쌍방향 통신기술로 점점 더 많은 국민대중이 직접 국가의 정책 결정과 법령 제정에 참여할 수 있게된 때에 이같은 국민들의 전례없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입법부·사법부와 나란히 국가의 제4부가 되어가는 중이다.대중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지 않은 채 중요한 정책입안이 시도되는 일은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옛날얘기가 됐다.일시적이 아닌 영구 장착의 심전도 장치가 여론대중과 정부,정치판 사이에 가설된 양상이다.독자적인 확신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앞장서거나 정치가들이 독립적 행동을 취하기도 했던 과거와는 달리 대중의 반응이 그야말로 즉각적인 현재와 같은 전자시대에는 대중이 원하는 바에 힘들여 발맞춰야 함을 모든 정치가들은 실감한다. 기존의 라디오·전화·텔레비전·여론조사에다 컴퓨터·통신위성·인터넷·전자우편·팩시 등이 합세,민주주의를 위험할 정도로 과잉분출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이 나라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꿈꾸던 것보다도 더 순수한 민주주의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지성적인 텔레비전 뉴스맨 테드 코펠은 최근 텔레비전이 아닌 책에다 썼다.『이는 대사를 그르치고야 마는 실수일 터이다.대의 정부에 이보다 더 마비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은 없다』 좋아하든 말든 서로 주고받는 쌍방향의 놀라운 신세계는 통신의 슈퍼하이웨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좀 더 잘 엮어진다면 이것은 보통 시민들에게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선사할 것이다.문제는 이제 새로운 전자정보 틀이 우리의 전통적인 대의공화국을 변형시킬 것인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다. 선거투표가 아닌 정책투표의 극적인 확장,의원 연임 제한안의 인기상승,세금 등에 관한 국민투표 요구 증대 등은 국민들이 중요정책이 결정되는 테이블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을 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 80년대까진 민주주의가 운용되는데 의지해온 기술이란 것이 2천5백년전의 그리스 시대 이후 놀라울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자동투표기로의 전환조차 머리수 세기를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새 방법이었을 따름이었지 따지고 보면 장구한 세월 동안 지속돼온 음성·거수·기명투표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오늘날 전자투표·여론기록 기술은 정보가 더이상 입법자로부터 국민에게로 일방통행식으로만 전달되지 않게 된 연유로 과거의 일방향 파이프를 쌍방향 흐름으로 만들었다.부엌·거실·침실·일터에서 시민들은 이같은 상호작용의 고안품들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데 눈을 뜨고 있다.디지털 컴퓨터망은 드넓은 전국 곳곳에 산재한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서로 뭉치고 계획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조직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전자기술은 활용도와 영향력을 나날이 배가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민주주의 정치진행에서 공식적인 몫을 차지하지 못한다.그러나 우리들은 조만간 정치가들에게 즉각적이고도 공식적으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떤 중요도의 순위로 현안들을 바라보는가 등을 말해줄 보편적 쌍방향 통신기술을 일상으로 사용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국민투표적 민주주의로 치닫고 있다. 다음 세기의 전자 공화국은 대의 정부와 시민의 직접참여를 함께 묶을 것이다.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할 관리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다스릴 법과 정책까지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은 전적으로 가능하다.통신프로세서나 전자키패드를 두둘겨 현재 스위스인들이 하듯 일반대중은 싫어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법령 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원들에게 어떤 법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시사해주는 자문 역할로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이같은 대중 즉각반응 체제로의 전환이 좋은지 나쁜지,정치적으로 지향할 만한 것인지는 전연 상관않고 자연의 힘처럼 우리의 정치체제는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방향전환의 결과는 보다 많은 다수에 의한 권력의 공유이다.종래의 정교하고 복잡다단한 「견제와 균형」 체계가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해진다. 장래에는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을 가진,사회참여적인 일반성인들이 양질의 정치지도자들 만큼이나 국가의 장래에 실제로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 “세대교체 꼭 실현” 집권당 의지 확고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정국 구상/생활개혁 강화… 민심잡기 전력투구/차기대권 둘러싼 당내 불협화 제거 「허주(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의 아호)체제」는 민자당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까.지금 김대표에게 맡겨진 역할은 민자당의 「인기회복」과 「총선승리」로 요약된다.그는 15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구상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지역감정해소·개혁추진·개헌·당의 역할·대권후보문제·총선공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두 언급했다.특히 그가 이날 언급한 세대교체문제 등 대부분이 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밝힌 정국운영구상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집권당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한다. 먼저 그는 『이 나라 정치의 일부분을 책임맡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해소라는 정치적 과제를 위해 모든 정치역량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역을 볼모삼아 지역 패권주의를 부추겨 대권욕심을 키우기 위해 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다면 참다운 정치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고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다소 충격적인 방법,또는 자신을 포함해 일부의 희생을 수반하는 세대교체라도 해야 한다는 집권당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부상한 대권후보 가시화 시기및 방법,지역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그는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차기대권 문제로 인한 당내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차단했다.다만 대권후보는 총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가시화된 뒤 대통령의 임기만료 직전에 당내경선을 통해 확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그가 계속 주장해 왔던 「신주체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지역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제기되고 있어 김대표가 당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김대표는 총선을 앞둔 민자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보수·중산층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자당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중산층의 민심이반과 지역감정의 부활이라는 지난 6·27선거의 패배원인을 자인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개혁」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민심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총선에 임하는 민자당의 기본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김대표의 연설은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지속적인 생활개혁으로 민심을 끌어들인다는 집권당의 양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 된다. ◎김윤환 민자당대표 일문일답/당정 토론­조정 거쳐야 민주적 정책 탄생/「세대교체」 위해서라면 정치적 희생 감수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15일 한국신문편집인 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두 김씨를 이길만한 대권주자가민자당에서 나올 수 있나. ▲내년 총선을 계기로 특정인이 아니라 대권후보가 될만한 사람들이 민자당에 있다는 가시적 판단은 이루어 질 것이다.대권후보는 당내경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그러나 경선은 임기말에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임기를 2년반이나 남겨둔 상황에서는 정치와 국가운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세법개정을 놓고 당정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은 데. ▲작금의 당정간 논란은 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정부가 입안하고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당에 안기는 권위주의적 스타일은 없어져야 한다.당정간에 정책을 놓고 이견이 있고 토론을 통해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오히려 정책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고 당도 산다. ­정부는 대북정책에 실패해 6·25세대의 지지를 잃었는 데. ▲나도 6·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정부가 너무 저자세로,특히 쌀 문제로 농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을 잘 안다.북한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과,북한체제를 보완하고 민족동질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있다.어느 정도 양쪽 다 고려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수재를 입은 북한을 다시 지원하는 문제는 북한 당국이 정식 지원요청을 하지 않는 한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다.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깨끗한 새인물 위주로 공천할 생각은.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켜 나갈 때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진다.우리도 깨끗한 사람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는 데. ▲앞으로 분명히 시정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30분전에 통보받는 그런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5공말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흠결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정치를 만들어왔다.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는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내각제 개헌 가능성은. ▲김대중총재도 새정치국민회의의 정강정책에 대통령중심제를 명기한 상황이다.헌법개정논의는 다음 대선 직전에 각당의 후계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현재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대표가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또 김대표 자신은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3김정치가 30년,40년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김대통령 정권이 탄생된 만큼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바람직스럽지 않다.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 ­대권후보경쟁에 참여할 의사는. ▲지역을 배경으로 대권에 도전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 미 언론/파월 키우기 “열풍”

    ◎“출마땐 가능성” NYT 등 연일 대서특필/방송도 저서출판 계기로 대담 따내기 경쟁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의 새 저서 「나의 미국 여행」이 15일 일제히 발매를 시작하게 된 것을 계기로 파월 태풍이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스컴이 「파월매니아(광)」 현상이라고 이름지을 만큼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파월 태풍은 곧 이어질 그의 미대륙 22개 도시 순회 서명회 동안 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96년 대통령선거전이 시작된 노동절(9월4일) 다음주부터 불어닥친 파월 태풍은 지금까지 9명의 공화당 후보지명전 출마자와 재선전략을 착착 진행시켜오던 클린턴 대통령의 양대 축으로 짜여져오던 대선정국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파월은 대통령 출마의사를 밝힌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도 없는 상태에 있으면서도 꾸준하게 출마가능성이 점쳐져 왔다.왜냐하면 그는 온화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전쟁영웅으로서 힘과 지도력을 겸비한 지도자로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의 파월매니아 현상은 그의 저서 출간을 계기로 매스컴들에 의해 선도되고 있어 그 엄청난 파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파월매니아의 선도 그룹은 활자매체들로 미국의 양대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와 타임지가 특종경쟁을 벌이며 커버스토리로 다룬것은 물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유에스에이투데이등 유수의 일간지들도 1면 톱스토리로 다루는 것은 물론 칼럼,사설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연일 파월스토리를 엮어내고 있다. 다음은 방송매체들로 책의 발매개시일인 15일 ABC방송의 바바라 월터스와의 대담프로를 비롯 CNN의 래리 킹,BBC의 데이비드 프로스트 그리고 캐티 쿠릭,톰 브로커,제이 르노등 현재 미방송가에 내노라하는 유명 앵커들이 그와의 대담을 위해 줄서 있는 상황이다.
  • “미에 제3당 출현땐 정치 혼란 가중”/그래햄 윌슨(해외논단)

    ◎다당제 아래선 국가정책 표류 우려/계층·민족갈등 가속화… 사회분열 부추겨/제3당 중립 표방하면 민주·공화당 극단화 최근 96년 미 대통령선거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은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민주·공화 양당정치는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제3의 정당을 만들 시기가 성숙했다고 피력했다.파월의 제3의 정당론이 미국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USA투데이지는 12일자에 그래햄 윌슨 위스콘신대 비교정치학교수의 제3의 정당론과 관련된 칼럼을 게재했다.다음은 이 칼럼 요약이다.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 제안은 많은 미국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샀다.파월의 언급에 대한 관심은 그의 인기도뿐아니라 우리의 양당제는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광범위한 감정을 반영해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정치에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여론조사들은 몇년동안 정치인들과 정부관리들은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을만큼 믿을만 한가라는 의구심을 추적해왔다.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전반기동안에 대한 환멸과 함께 그의 모든 공화당 경쟁자들이 국민들의 흥분을 자아내기에 실패한 것도 제3당 대통령후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민주국가에서의 경험들은 제3당은 우리의 불만을 종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추가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권력분산정부」가 규범인 오늘날의 시대에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제도로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정치학자인 데비드 메이휴 예일대교수의 연구결과는 그런 종류의 정부하에서도 미국은 80년대의 사회보장제도의 개혁,1991년의 걸프전 참전등 어려운 결정을 해냈음을 보여준다. 다른 국가의 사례들은 또 정체가 우리 제도에서 사실일지라도 다당제가 문제의 해결을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다당제는 연합을 생산하며,수많은 정당사이에서의 흥정에 의존하는 연립정부는 본래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없게 돼있다.40년대와 50년대 프랑스 제4공화국의 불안정한 연립정부는 알제리에서의 종전등 어려운 선택을 하지 못했다.프랑스는 알제리를 프랑스령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빠져들었지만 어느 정부도 알제리에서 철수할 결정을 할만큼 강하지 못했다.드골대통령은 권력을 잡자마자 프랑스의 문제는 프랑스의 정치제도를 바꿈으로써만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프랑스의 새 헌법은 싸움질만하는 수많은 정당에 기초한 의회정치대신에 대통령에게 우리보다 더욱 막강한 권력을 주었다. 미국인들은 선거인단의 과반수뿐아니라 국민투표의 과반수를 얻어 이기는 대통령선거제도에 익숙해 있다.우리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제3당에 관한 가장 즉각적 결과의 하나는 3­4명이상의 경쟁적 후보자가 나오면 과반수 투표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1992년 선거가 가장 최근의 예이다. 부수적 정당은 새로운 문제를 보탤 수 있다.역사가들은 가끔 국가를 통합하는데 기여한 19세기의 정당들을 칭송한다.오늘날 미국인들은 우리 사회가 수많은 민족및 인종 소군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다당제는 확실히 이러한 과정을 추가할 것이다.스페인의 바스크분리주의자,영국의 웨일즈및 스코틀랜드민족주의자들의 경우 지지도가 지역적으로 집중돼 선거제도가 불리하게 됐을 때에도 제3당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사회도 한 종족이나 지역에 의존하는 제3당이 출현하면 더욱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더많은 정당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렇다고 다른 정당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가.제3당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당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그들은 새로운 정당이 기존정당의 하나를 대체할 것을 원하든가,기존의 정당에 압력을 가해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것이다.미국 사회에서의 제3당의 주요 역할은 정당중 하나가 자신들의 정책을 채택하도록 추진하는 것이었다.민주당은 진보당의 아이디어를 채택했으며,그렇게 함으로써 한 세대동안 다수당이 됐다.공화당은 19세기 중반에 독립당을 대체했으나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심한 분열상을 겪기도 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새로운 당으로 대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두가지를 기억해야 한다.첫째,양당중 하나를 대신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이며,이는 대통령예비선거제로 인해 전보다 더욱 쉬워졌다는 것이다.둘째,거의 모든 정부차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득표경쟁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몇세대가 지난후 각 당은 차례로 다음 선거에 하원을 지배할 수 있는 현실적 기회를 가지게 됐다. 두 주요정당간 과열경쟁은 과반수지지를 얻을 것으로 여겨지는 정책남발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른다.제3당이 중립주의자들의 표를 끌기 시작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그들의 핵심지지자들을 버리고 더욱 극단적이 돼갈 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핑계삼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우리의 본질적 문제는 유권자들에게 무료점심은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데 있다.
  • 정주영 회장 대북경협 전념 포석/박세용 현대그룹기획실장 발탁 배경

    ◎정 명예회장·정 회장 신임 돈독한 해외통/정부창구역 맡아… 그룹 운영위에도 참여 현대그룹은 삼성에 비해 비서실이나 기획실의 기능이 크게 중시되지 않는 재벌이다.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은 참모나 비서,기획기능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에 11일 돌연 박세용 종합상사 사장 겸 현대상선 사장이 겸임발령된 것을 놓고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8·15특사로 사면복권된 정명예회장과 박사장의 특별한 관계,대북경협 재개 등 현대의 세계화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해외통이자,그룹의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해 온 핵심측근이다.때문에 정명예회장이 최근 통일원에 방북을 타진한 데 이어 현대가 대북 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의 창구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명예회장은 정치참여에 따른 동면에서 해금된 뒤 새로운 사업으로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사장은 이북출신이지만 1·4후퇴 때 월남한 뒤 거제도에서 살았다.장승포에서 국교를 나왔다.노래를 잘 불러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최한 군민 노래자랑에서 우승한 일화도 있다.김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에 근무하던 70년대 중동에서 뇌물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이때 현대에서는 파장을 우려,독약을 보내며 『여차하면 죽으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정명예회장과 관계가 돈독하다.현대의 정치참여 여파로 대통령선거 직전 있었던 현대상선의 탈세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됐다.대선 당시에는 실무총괄을 한 바 있다. 그는 박사장은 정명예회장과 정세영회장 두 사람으로부터 신임을 동시에 받고 있다.거제출신인데서 나타나듯 정권과의 사이도 현대핵심 중 누구보다 좋다. 또한 기획실장이 됨으로써 자연스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그룹 운영위의 멤버가 됐다.그룹운영위원은 현재 정세영 회장과 이춘림 종합상사·정몽구 정공·정몽헌 전자·이현태 석유화학 회장 등을 포함해 6명.이들과 함께 당당히 그룹운영을 논의하게 된다.정명예회장의 또 다른 오른 팔인 이내흔 건설회장,심현영 전임 기획실장, 또 비서출신이지만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이병규 중앙병원 부원장 등 일련의 차세대군 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의 경력과 신뢰도를 감안할 때 정명예회장의 밀명을 받고 현대가 뭔가 깜작 놀랄 일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아나톨리 도브리닌 회고록 「극비」/요약

    ◎고르비의 경제 이해부적이 소 붕괴 불렀다/브레즈네프의 대미 스타워즈 군비경쟁이 파국 이끌어/체코침공때 서방측 미온적 대응이 아프간 침공을 고무 24년동안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를 지내며 미·소냉전의 최일선을 지켜봤던 아나톨리 도브리닌 전대사의 회고록 「극비」(InConfidence)가 타임스 북스 출판사에 의해 최근 출판됐다.62년 후르시초프에 의해 임명돼 84년 고르바초프 대통령때까지 주미대사직을 수행한 도브리닌은 이 책에서 자신이 겪은 케네디로부터 레이건에 이르기까지 미국대통령 6명의 소련에 대한 태도 및 정책등을 소개하면서 미·소냉전발생의 동기 및 양국의 오해등에 관해 상세하게 서술했다.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미와 전쟁 불가능” 시인 62년 워싱턴으로 부임인사차 들렀을때 후르시초프 총리는 나에게 솔직히 털어놓는다며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불과 수개월후 그는 쿠바에 공격용 미사일 설치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가 미국이 눈치채지 못하게 극비리에 쿠바에 미사일을 설치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운명적인 오산이었다.그 목적은 미국의 모든 도시는 물론 캐나다 국경까지도 미사일의 위협하에 놓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이로 인해 발생한 양국간의 전쟁위기는 워싱턴과 모스크바 지도자간에 미리 개설해놓은 비밀 대화창구를 가동,해결되었다. 그러나 본국정부가 쿠바정부와의 비밀협상을 나를 속이면서까지 추진해왔다는 사실에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결국 쿠바위기는 양국간 군비경쟁 레이스를 자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그후 양국이 수십조달러씩을 퍼부은 뒤에 소련의 붕괴로 말미암아 93년 미국과 러시아는 겨우 케네디 당시의 수준으로 전략핵무기를 감축하자는 합의에 도달할수 있었다. 소련의 또하나의 오산은 70년대말 고도로 정교한 SS­20 미사일을 서부국경에 배치한 결정이었다.이로인한 서유럽에의 위협은 79년 미국의 퍼싱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 배치 결정을 불러와 모스크바를 당황하게 했다.크렘린의 큰 오산으로 미국과의 핵균형을 깨지게 만든 것이다. 또다른 소련의 큰 오산은 아프간 침공이었다.이는 소련 군부에 의해서도 반대가 제기됐던,전략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승산이 없는 작전이었다.브레즈네프 총리는 작전 개시후 얼마 안된 80년 1월 나에게 3­4주면 끝날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얘기했다.그러나 아프간 침공은 소련체제 전체를 뒤흔드는 「불명예스러운 실패」만을 남긴 소련판 베트남전쟁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의 핵균형 깨져 이 침공은 「2차대전 이래 최대의 위협」이라고 허풍만 떨어대던 카터대통령에게는 다음해 대통령선거에서 치명타가 되었고 레이건의 당선에 도움을 주었다.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할수 있었던 것은 68년 체코 침공 당시 서방측의 미온적인 대응에서 고무되었던 것이다.이는 마치 2차대전 발발전 체코에 대한 공격에 영국과 프랑스의 무기력한 대응이 히틀러에게 39년 폴란드침공을 부추기게 한것이나 같은 논리다. ○“3∼4주면 끝날 것” 확신 독일의 통일은 고르바초프의 독단적인 협상에 의해 추진됐다.정치국원들은 한결같이 반대했다.고르바초프는 독일과 함께 유럽전체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안전보장체제 수립을 추진키로 했는데 독일은 안보체제 수립은 포기하고 통일만을 얻어냈다. 브레즈네프 치하의 수년동안 소련 군산복합체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미국과의 군비경쟁을 유도했으며 급기야 이는 레이건 대통령때에 들어서 「스타 워즈」라는 미국의 대응을 불러왔다.이 스타워즈 경쟁은 마침내 소련을 마지막 파국의 길로 이끌었다. 미국의 대통령 가운데 소련에 대한 이해심이 가장 많았던 사람은 레이건 대통령이었다.그는 특히 두번째 임기에 들어선 후에는 소련과의 「건설적 관계」 수립을 추구했으며 그같은 미국의 태도변화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일련의 개혁을 가능케한 것이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붕괴로 이끈 가장 큰 책임이 있다.급격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그의 인식은 옳았다.그러나 그는 너무 빨리 서둘렀다.그의 원천적인 실패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그들을 다루는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그가 글라스노스트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열수록 실제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레이건 이해심 가장 많아 나는 63년 쿠바미사일 위기로부터 83년 KAL 007기 피격사건까지 첨예한 냉전의 현장에서 냉전 당사자들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수많은 오산을 봐왔다.이 책의 목적은 이 세기내에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오산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두에게 경고해두자는데 있다.
  • 흔들림 없는 미일동맹 확립을/9월6일 요미우리 신문(해외 사설)

    클린턴 미대통령은 2차대전 전승기념식에서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의식해서인지 퇴역군인을 찬양하며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비록 기념식에서 일·미관계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정부는 종전 50주년을 맞아 냉전후 일·미동맹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일·미 양국간에는 안보조약의 재정의를 둘러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양국은 냉전후 일·미동맹관계에 대해 상호 국민적 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안보논의와 관련,최근 일본을 방문한 조지프 나이 미국방차관보의 연설은 시사적이다.나이차관보는 미국의 아시아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태평양국가로서 미국은 아시아지역에 미군을 유지,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동시에 일본측에 구체적인 역할의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또 미국의 아시아전략의 기본은 미·일동맹이며 미·일안보조약은 아시아 전체의 안전보장,정치적 안정,경제적 번영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한반도등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일·미동맹은 지금까지도 동북아시아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냉전후도 그 중요성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일·미 양국은 어떻게 역할과 책임을 분담할 것인가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으로서는 냉전후의 일·미동맹이 특정적대국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안정을 지원,아시아국가들이 서로 적대시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점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에서의 협력강화,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협의기구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일본 주둔 미군의 경비부담등 일본이 할 역할은 매우 크다. 일·미 양국은 아·태지역에서의 이해와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냉전후 양국 안보체제의 재구축은 보다 폭넓은 일·미관계의 기반이 된다.무라야마정권은 일·미동맹의 의의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일본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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