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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빈 암살 중동평화 구상에 큰 타격

    ◎「팔」자치 실행 지연 예상… 큰틀엔 변화 없을듯/군부지지 약한 페레스의 국론 수습이 변수 아랍세계와의 평화협상을 주도하던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충격적인 암살은 중동평화의 미래가 여전히 험난하고 불투명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라빈총리는 암살되기 직전의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의 평화가 마침내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평화의 노래」를 불렀지만 그 평화의 노래는 중동평화협상의 한 축이었던 그의 암살과 함께 아직은 먼 「미래의 노래」가 될지 모른다. 세계를 놀라게 한 라빈총리의 암살은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중동평화의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다.또 중동평화협상을 주도해온 미국과 협상파트너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게도 중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라빈총리는 자신의 높은 정치·군사적 신임을 배경으로 지난 93년 PLO와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맺은 후 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중동평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지난 9월에는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 자치지역확대 협정에 서명,그 지역으로부터이스라엘군이 철수중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우익세력은 평화를 위해 전쟁에서 빼앗은 영토를 돌려주는 라빈총리의 이른바 「평화와 영토의 교환」전략을 반대하고 있다.그는 영토반환에 반대하는 우익세력으로부터 강한 적대감을 받아왔다.암살범도 극우주의자로 알려지고 있다.암살범이 아랍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주의자라는 사실은 라빈총리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이 아랍세계와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적지않은 반발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전문가들은 라빈총리의 암살로 PLO와의 자치확대협정 실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실제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서안으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일단 중단했다.그러나 많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라빈총리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의 큰 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총리 대행을 맡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우리 모두는 라빈이 시작한 평화의 길을 계속 걷기로 했다.그것이 고인이 남긴 마지막 유언』이라고 말해 라빈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중동평화는 라빈총리의 마지막 유산이 돼야 한다』며 중동평화의 실현을 위한 계속적인 지원을 다짐했다.클린턴행정부는 중동평화의 정착과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외교업적을 위해서도 이스라엘과 PLO와의 평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군부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페레스 총리대행은 라빈총리만큼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할 우려가 있으며 이스라엘의 국론분열도 평화협정의 적극적인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가장 민감한 이슈인 시라아와의 평화를 위한 골란고원의 반환문제을 비롯,팔레스타인 독립국가건설문제등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라빈총리가 암살됐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아랍세계와 첨예한 대결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러나 중동평화 정착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살 라빈 누구인가/군경력 화려… 「Mr 안보」 강경 이미지/레바논전 종식·자치협정 성사 업적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로 「철권을 쥔 평화의병사」로 불렸다.오랜 군생활 경험이 그의 정치적 행동과 철학을 지배했으며 「미스터 안보」라는 강경 이미지를 쌓아왔다. 67년 3차 중동전쟁 때는 참모총장으로 이스라엘군을 총지휘,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시나이반도,골란고원을 장악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87년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봉기 때 군에 강경진압을 지시,거센 비난을 받았다.총리대행에 임명된 페레스와는 정지척 숙적이면서도 현연정 파트너로 일하기도 했다. 68년(46세) 퇴역,워싱턴주재 대사로 부임했다가 74년 골다 메이어 총리정부에 노동장관으로 입각했으며 같은 해 6월 메이어의 사임으로 총리에 취임했다.77년 부인의 미국내 은행 불법계좌가 드러나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나중 페레스 총리가 이끄는 거국내각에 국방장관으로 복귀,레바논남부에 「보안지대」를 설치해 레바논전쟁을 종식시켰다.92년 총선에서 「평화와 안보」를 슬로건으로 승리를 엮어냈다. 그의 최대업적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평화협상 파트너로 인정,93년 워싱턴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원칙에 합의하고 94년 9월 마침내 중동평화협정에 조인한 것.이 때 중동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페레스·아라파트와 함께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그러나 이때부터 그는 국내 극단세력들로부터는 격렬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총리대행 페레스 누구/라빈과 동지이자 숙적… 「평화 설계사」 이스라엘 총리대행에 임명된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73)은 라빈 총리와 함께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이끌어낸 「중동평화의 설계사」로 주요 장관직을 두루 섭렵하며 지난 77년과 83년에 이미 총리직을 한 번씩 역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전형적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그는 라빈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공동노력, 지난해 노벨평화상도 공동 수상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치적 경쟁관계였다.92년 노동당 당권경쟁에서 라빈에게 패한 후 라빈 총리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아 왔다. 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1살 때 팔레스타인에 정착했으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벤 구리온의 도움을 받아미하버드대에 유학한 뒤 일찍이 정치에 입문,주요 장관직을 두루 거쳤다.두차례나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군산복합체의 기초를 다지고 비밀핵무기 개발계획을 시작하는 등 막강한 군사력의 바탕을 마련했다.
  • 대우그룹 “김 회장 사법처리 위기” 대책 부심

    ◎노씨 비자금 실명전환 두 그룹 표정/김우중 회장 “폴란드서 조속 귀국” 전화/당진행 정태수 회장 “검찰서 부른다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실명전환,배종렬 전 한양회장과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검찰소환이 알려진 3일 재계는 다음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사건이 터질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명단에 올랐던 대우그룹은 이번에도 무성한 소문 끝에 연루사실이 확인되자 임원 등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들.중앙투자금융에서 실명전환해 준 1백2억원의 돈이 대우그룹으로 유입됐다는 단서는 없지만 이 경우 김회장의 사법처리와 계열사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날 아침 김욱한 비서실 부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일단 검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 현재 폴란드에 머무르고 있는 김회장은 그룹 임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의 일을 마무리 짓고 조속한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이 임원은 『김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봐서 직접 자금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하기도.지난 2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회장은 지난 1일 북경에서 예정을 돌연 변경,지난 24일 들렀던 폴란드로 다시 날아갔다.대우측은 김회장이 폴란드 국영자동차 회사(FSO사)의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고 빠르면 4∼5일 후,늦어도 오는 14일(인수 서명식)후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5일로 예정된 폴란드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해명이다.그러나 재계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도피성 외유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우그룹주들은 일제히 폭락세를 보여 이번 사태에 대한 투자들의 실망을 반영.이날 대우그룹 계열 9개사 14개 종목 가운데 (주)대우가 하한가인 6백원이 내린것을 비롯해 나머지 13개 종목이 일제히 4∼5백원씩 하락했다. 대우측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베스트셀러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김회장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비춰질까 전전긍긍.하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일 첫날인 3일 대우빌딩을 찾은 대졸 예정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김회장의 비자금 연루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는 등 사태 추이에 민감한 반응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당진 공장에서 귀경,출두한다는 방침. 한보그룹 관계자는 이날 『정 총회장이 철강설비 공급사인 독일 SMS사 기술진과 만나기 위해 2일 당진공장으로 떠났으나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설명.그는 또 『정 총회장은 검찰이 부르면 모든 내용을 밝힐 것이며 숨길 것도 없다고 말해왔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정 총회장은 평소처럼 이날도 당진공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비서진은 『정 총회장이 2일 하오 당진공장으로 내려와 평소와 마찬가지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결재를 하는 등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사정상 외부인과의 접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박승규 한보그룹 회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서실과 전화연락을 취했으며 정보근 부회장은 상오 8시30분 출근,평소와 다름없이 각종 보고나 결재를 받고 있다고 전언.
  • 한국은 「노 의혹」 해명할 수 있을까(해외사설)

    한국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당국의 조사를 받았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노씨가 처음이다.오랫동안 한국정치의 어두운 부분이었던 대통령과 재벌의 유착구조에 메스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노씨는 거액의 「통치자금」을 몰래 모았다고 자인,국민에게 사죄했다.하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부정축재다」라면서 검찰당국에 철저한 추궁을 지시해 사건은 정재계를 흔드는 의혹사건으로 발전할 조짐이다. 노씨가 고백한 비밀자금은 5천억원(약 6백50억엔)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달한다.「주로 기업가들로부터 기부금으로 받았다」고 노씨는 말하고 있지만 그 이상 밝히고 있지 않다. 「차기 전투기의 기종선정및 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증수회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일본의 록히드사건및 리쿠르트사건,가네마루 부정축재 사건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한국은 강력한 정권과 재벌이 일체로 돼 경제를 발전시킨 「개발독재형」의 국가체제를 지속시켜 왔다.그뒷면에서 쌓여온 악폐가 경제발전과 사회의 성숙,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인가. 민주화선언을 행하고,전임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정축재를 드러내 산사로 내쫓은 노씨가 이번엔 스스로 추궁당하고 있다.이것도 민주화의 과정일지 모른다. 거액의 돈은 무엇에 사용했다는 것인가.노씨는 말한다.「통치자금은 우리 나라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다.재임 당시 정치문화와 선거풍토상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한국의 선거에는 막대한 돈이 든다고 한다.그러나 놀랍게도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노씨의 후계자인 김영삼씨와 싸웠던 김대중씨에게까지 20억원의 돈이 노씨측으로부터 건네진 사실이 바로 김대중씨에 의해 폭로됐다. 김대중씨는 김영삼 대통령도 거액의 자금을 제공받았다고 추급하고 있지만 김대통령은 부인하고 있다.한국정계의 유력자 김종필씨에게도 돈이 건네졌다는 보도가 있다.「3김1노」의 한국정계의 거두 모두에 의혹의 눈이 쏠리고 있다. 노씨 혼자의 「부정축재사건」으로 이번 의혹은 끝나지 않는다.의혹을받아온 정치가가 나서서 의혹을 밝히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은 내년에는 총선거,97년에는 대총령선거를 앞두고 있다.같은 민주주의 이웃 나라로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정치와 돈의 불건전한 구조의 개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도 의혹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외국의 실례는…

    ◎불 검찰 집권당 불법 정치자금 조사/대선·총선전 비자금 조성 포착/현 대통령 측근도 수사선상에 날카롭기로 소문난 프랑스의 에리크 알펭검사가 정치권에 대한 사정의 칼날을 다시 곤두세웠다. 알펭 검사는 지난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부정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는 서민주택(HLM)과 관련된 정치권의 비리를 파헤쳐 더욱 유명해진 인물.그는 당시 정치권의 실세이던 샤를 파수콰 내무장관의 한 측근을 서민주택건설 허가와 공급 과정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했다. 서민주택과 관련한 정치자금이 여야에 들어갔다는 소문으로 프랑스가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그런데 알펭 검사의 정치권 비리 조사가 한창일 때 그의 장인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파리시내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그의 장인이 파스콰 내무장관의 측근으로부터 공항에서 1백만프랑(1억5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받다 현행범으로 잡힌 것. 경찰은 「사위에게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달라」는 부탁과 이를 응낙하는 두사람의 은밀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했다.이처럼 문제있는 장인을 둔 알펭 검사의 수사가 공정한지에 대한 문제도 당연히 제기됐다.경찰 지휘를 맡고 있는 내무장관의 측근이 지위를 이용해 경찰을 동원,도청및 녹음을 해 수사에 차질을 빚도록 「공작」을 벌인 것이라는 비난 여론도 거세게 일었다.법원은 녹음테이프가 경찰권을 넘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증거 채택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 뒤 서민주택과 관련한 정치권의 비리 수사는 흐지부지됐다.이같은 시련을 겪은 알펭 검사가 이번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소속한 집권여당인 공화당연합(RPR)의 비리를 파헤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알펭 검사는 지난주부터 공화당연합의 비밀 회계원 2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르몽드지가 1일 보도했다.공화당연합은 비밀회계원을 고용해 자금을 빼돌려 지난 5월 대통령선거의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연합은 같은 방법으로 돈뭉치를 93년 총선에도 사용한 것으로 당시 관계자들이 증언했다.이 과정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미셀 루셍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루셍씨는 지난해 가을 개발지원장관을 지내다 서민주택건설허가와 관련해 기업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자 장관직을 내놓은 적이 있다. 알펭 검사는 공화당연합의 회계책임자 루이스 카제타 여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지난해의 좌절에도 불구,정치권의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의욕을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검찰이 이번에는 비리의 꼬리를 어디까지 파헤쳐낼지 관심을 모은다. ◎미국­국제금융 이체로 검은돈 세탁/사람손 안거치고 돈만 이동… 흔적 없어/매일 3억달러선 합법자금으로 둔갑 더러운 돈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돈세탁은 알 듯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모르고 궁금한 점이 더 많은 이상한 기술이다.이를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돈세탁은 격정의 범죄와 대별되는 금전이득을 위한 범죄에 전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불법적 행동을 통해 마련된 뭉칫돈은 마음대로 쓰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기 전에 합법적으로 보이게 하는 세탁 과정을 꼭 거쳐야한다.그냥 놔두면 꼬리가 잡혀 불법이 들통나기 때문인데 합법적으로 번 돈을 세금을 피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가장하는 것도 돈세탁에 속한다.미국 연방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1년에 세계적으로 약 3천억달러가 돈세탁을 거치며 이중 1천억달러가 마약밀매에 관련돼 있고 나머지는 탈세,증권범죄 관련이다.미국인들은 매년 불법마약 구입에 5백억달러 정도를 쓰며 이 달러는 국경선 반출을 통하든 국제간 금융전자이체로든 해외공급책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돈세탁은 대충 세가지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은행 등 금융기관에 현금을 가지고 오는 운반 과정,다수계좌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다니거나 여행자수표 및 자기앞수표로 바꿔 돈의 불법적 유래를 희석시키는 덧칠하기,합법적인 돈과 섞는 통합 과정 등이다.마약·도박·공갈·매춘 등 조직범죄의 이득은 대개 소액단위 현금 형태다.길거리 마약밀매는 대체로 5∼20달러선인데 20달러짜리 지폐로만 1백만달러를 만들면 50㎏이나 나간다.이런 뭉칫돈은 보관에 큰 문제가 있어 자기앞수표로 바꾸거나 다른 곳으로 이체시킬 필요가 생긴다.또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자는 은행이 반드시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뭉칫돈을 1만달러 이하로 수없이 쪼개 입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이 작업을 왔다갔다 반복하는 하수인을 만화영화의 「스머프」라 부르는데 이 스머핑 작업도 불법에 속한다. 미국달러는 아직도 현금형태로 국경선에서 밀반출·입되기도 하지만 전자금융이체가 돈세탁의 압권인 덧칠하기의 핵심이다.어마어마한 합법적 전자거래량이 돈세탁의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방패막이 노릇을 해준다.미국에서 하루 전자이체량은 70만건에 달하며 이중 0.05∼0.1%가 돈세탁용으로 추정된다.이 하루 전자이체 총액은 적어도 2조달러에 달해 최대 3억달러로 생각되는 돈세탁 이체를 「새발의 피」 쯤으로 소홀히 여기기 쉽게 한다. 전자이체량이 이처럼 엄청나고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개입없이 전자동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첨단 인공지능을 이용해 돈세탁 기미가 있는 전자이체를 추려내 보려는 시도도 당분간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왔다.돈세탁이 한층 융성하리라는 결론인 것이다.◎아르헨­해외도피 재산 추적 안간힘/세금혜택 주고 국내반입 유도/200억달러 이상 유출… 중앙은 외환보유고의 2배/미국과 세무협약 통해 과세 추진… 성과 미지수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도피재산 추적과 과세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불황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미국 등 해외로 밀반출된 개인재산이 되돌아올 줄 모르는데다 현재 미정부와 체결을 추진중인 세무협약이 부유층의 반발로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를 인용한 아르헨티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행에 예치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나라 국민들의 개인예금액수는 7백60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멕시코 금융파동 이후 각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중남미 부유층의 재산도피가 급증,아르헨티나만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와 맞먹는 1백18억7천9백만달러로 치솟았다.멕시코(1백67억7천7백만달러)와 베네수엘라(1백29억4천6백만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기에 금년들어 우루과이 비밀은행으로 빠져나간 자금을 보태면 1백60억∼1백70억달러에 이른다.또 유럽의 은행에 보관된 금액까지 더하면 총도피액수는 2백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국민들의 재산도피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이미 멕시코 환율파동 이전부터 소득세법을 개정하면서 도피자산 추적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뜻한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밀반출 재산을 산업자본으로 흡수할 목적으로 지난 91년에 개정된 소득세법은 해외재산에 대한 신고 의무화와 함께 보유재산에 대한 세금도 국내에서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더 이상의 자산유출을 막고 도피재산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해외도피재산 실명제」인 셈이다. 그러나 세법개정 후 2년간의 의무신고기간에 신고된 도피재산액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당국은 미국과의 세무협약 체결이라는 묘안을 다시 내놓았다.협약안은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미기업들에 세무상의 혜택을 주는 대신 아르헨티나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 미정부는 세무당국에등록된 특정인의 재산현황에 대한 과세자료를 넘겨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무협약 체결도 일부 정치지도자와 금융·기업인 등 부유층의 반대로 진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들은 또 해외자산 전체를 「도피자산」으로 간주하는 발상 자체가 무모하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 수천억대 부동산 명의신탁설 초점/노태우씨 비리수사­남겨진 의혹들

    ◎외교채널 가동… 스위스 당국과 협의중­재산 도피설/대통령 위세 업은 불법치부 여부 조사­친·인척 비리/국책사업 전후 돈준 기업대표 부를듯­돈 조성경위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한지 2일로 2주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하자 하루 뒤인 20일부터 수사를 시작,그동안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리과장,노전대통령 등을 조사해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총규모 ▲해외재산 도피설 ▲부동산 매입 등 친·인척 비리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은 비자금 사건이라기보다 노씨가 재직기간동안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사 초점은 이러한 1단계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참고인 노태우」가 아닌 「피의자 노태우」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그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정리한다. ▷부동산 매입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강북의 빌딩 등 2채,수원의 1만2천평농지,경기도 오산의 공장터 7천평,서울 시청 부근 서울센터빌딩 등 2천억∼3천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명의신탁 등의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소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 부동산의 등기부상 소유주를 소환,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와 소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매입 자금의 계좌 추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명의상 소유주가 그만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 조사하고 등기상 소유주가 바뀌어온 과정 등을 추적하면 원소유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들 소문이 검찰 수사로 확인되면 노씨를 구속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 해외도피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씨측이 해외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스위스은행에 입금시켰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노소영씨가 스위스은행에서 19만달러를 인출했다가 미국 검찰에 의해 적발된 사건이 이를 반증한다.정부는 스위스은행에 노씨 계좌가 실제 있는 지 여부와 예치금액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외교채널 등을 통해 스위스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인척 비리설◁ 노씨의 동생 재우씨,김옥숙씨 오빠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김씨의 고종사촌 동생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김씨 동생의 남편 금진호민자당 의원 등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해 자금을 모금하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는 설도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특히 봉화·청송등 경북 북부 일대의 임야 수만평이 노씨 친·인척 소유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다.검찰은 국세청·은행감독원 등으로부터 노씨 친·인척의 부동산 및 은행 계좌 보유 실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 박계동 의원의 폭로에 이어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 자진출두,『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가운데 쓰고남은 돈이 신한은행 4개 차명계좌(4백85억원)에 예치돼 있다』고 진술,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신한은행·동아투자금융등에서 총조성액 1천8백8억원과 잔고 8백33억원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재임 중 기업인으로부터 성금을 받아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으며 잔고는 1천7백억원』이라는 노씨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냈다. ▷조성경위◁ 노씨의 진술과 검찰 수사로 비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 윤곽이 밝혀졌으나 조성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만 불러일으킨 채 큰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1일 검찰조사에서 노씨가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기업체의 성금」이라고 강변함에 따라 검찰은 국책사업 시행시기 전후에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한 10여개 재벌기업과 자체 수표추적 과정에서 밝혀낸 1∼2개 기업의 대표를 소환 조사,물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용처◁ 이번 비자금 사건의 큰 「불씨」.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정상을 참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으나 92년 각당 후보에 대한 대통령선거자금 지원 문제가 이미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돼 있어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노씨가 『구체적 내용은 국가장래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지술한데다,정치권의 이해가 얽히고 얽혀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수사를 한다 하더라도 과연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16시간 대화록

    ◎“대선자금 줬나” 묻자 “대답 못한다”/재산 해외은닉·부동산­증권투자 “안했다”/“4천억설 왜 부인했나”에 “죄송… 할말 없다”/율곡·수서 등 국책사업 관련된 수뢰 부인 지난 1일 상오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도 1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신문을 받았다.신문을 담당한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노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노씨는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정치적으로 미묘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호한 답변으로 핵심을 비켜나갔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검찰의 신문과 노씨의 답변을 재구성해봤다.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성명 노태우,32년12월2일생,본적 경북 달성군,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108의 17번지.이상의 인적사항은 모두 맞습니까. ▲예. ­우선 대통령 재임기간 5년동안 조성한 「통치자금」의 총액과 시기별 조성액수를 정확히 말씀해주십시오. ▲지난번 대국민 사과성명과 검찰에 제출한 「수사참고자료」에서 밝혔듯이 모두 5천억원가량 됩니다만 정확한 액수와 조성시기는 일일이 기록해두지 않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액수와 조성경위를 밝히기 위해 검찰에 제출할 소명자료도 없습니까. ▲예,이미 제출한 11개 예금통장 원부밖에는 더이상 없습니다. ­「수사참고자료」에서는 잔액이 1천8백57억원이라고 밝혔는데 대국민 사과성명 때와 달라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계산상의 착오였을 뿐입니다. ­검찰이 조사한 결과 지난 93년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의 명의로 3백69억원이 실명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대통령께서 동의한 것입니까. ▲…(검찰은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밖에 실명전환된 자금이 더 있습니까. ▲…(역시 답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검찰조사결과 이제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실명화된 자금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실명전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검찰도 함구했다)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면서도 왜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설파문」 때는 사실무근인 것처럼 위장했습니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할 말이 없습니다. ­조성한 자금은 누가 제공했습니까.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금제공자를 밝히지 않으면 수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양해해주십시오. ▲재벌기업으로부터 받았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명단을 밝혀주십시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습니다.(검찰은 국내 50여개 재벌그룹의 명칭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확인했으나 노씨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그러나 검찰은 이날 답변의 뉘앙스 등을 통해 「감각」으로 몇몇 기업의 관련사실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밝힐 수 없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국가의 불행과 경제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율곡사업·수서사건·상무대이전·원전수주 등 재임기간에 이뤄진 대형사업 때 특혜를 준 대가로 받았다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검찰은 이제까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낸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기업으로부터 ○○사업과 관련,언제 어디서 얼마를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하기도 했으나 노씨는 끝내 털어놓지 않았다) ­그럼 무슨 명목으로 받았습니까. ▲기업인들이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성금」조로 준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돈을 받았습니까. ▲기업체대표를 독대하는 기회가 있을 때 청와대 별실이나 접견실 등의 장소에서 직접 받았습니다. ­면담을 스스로 추진했습니까. ▲대개 이현우전경호실장이 면담일정을 잡았습니다. ­그 많은 자금을 조성하는데 이전실장 혼자만 관여했습니까.자금조성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지 않습니까. ▲…(검찰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내용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노씨의 진술에서 몇몇 인사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한 비자금은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내역을 밝혀주십시오. ▲대통령으로서 정당활동을 지원하거나 격려비·불우이웃돕기성금을 내는 등 「통치자금」으로 썼습니다.구체적인 사용처와 액수·시기 등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비자금의 일부로 대통령선거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지 않습니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김대중국민회의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이미 공개했는데도 이 사실마저 계속 숨길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수사참고자료」에 밝힌 비자금잔액 이외에 스위스은행 등 해외에 은닉한 재산이나 친인척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증권에 투자한 자금 등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 노태우씨 비리 조사­진술내용 뭔가

    ◎“자발적 성금… 정치자금” 일관/비자금 총규모·조성내역 “잘 기억안난다”/“이권개입 없었다” 진술… 대선자금엔 함구 검찰이 1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전격소환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전직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미증유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볼 수 있다. ○사법처리 기정사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따라서 검찰이 이제부터 할 일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죄혐의를 캐내 이번 사건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우선 이 사건의 「해법」이 비자금의 총규모와 조성경위를 밝혀내는데 있다고 보고 이날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만족할 만한 「해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전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5천억원의 조성경위와 관련,돈을 준 기업에 대해서는 입을 떼면서도 정확한 액수나 돈의 성격 등에 대해서는 검찰의 당초 의도에 빗나가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조사에 순순히 응하다가도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검사의 송곳같은 질문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예봉」을 피해 나갔다.또 「자금제공=특혜」의 연결고리가 짚이는 기업이름은 끝끝내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접 관리안해 몰라”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비자금 제공 기업인에 대해서는 이날 조사된 내용과 검찰이 그동안 내사를 통해 일부 확인한 「물증」을 토대로 소환,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강민 중수부장도 이날 『돈을 준 기업인이 누구인지와 그 성격이 가장 중요한 신문사항』이라고 말해 「수뢰혐의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췄다. 검찰은 이 사건 초기부터 6공 당시 수백억∼수조원 규모의 대형사업권을 따낸 일부 재벌과 기업인들에 대한 내사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결과 「특혜」를 받은 대가로 수십억원의 커미션이 건네진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속피하기 전략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돈을 받고 이권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수뢰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업인들로부터 「성금」형식으로 받았다고 「정치자금」임을 강조했다는 것.노전대통령의 이러한 진술은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면해 보자는 변호인의 조력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집중신문했으나 현재 11개 계좌에 남아있는 1천8백억여원 이외에는 자신이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만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중 3천3백억여원은 대부분 정당활동과 불우이웃 격려금등으로 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귀띔했다. ○해외 은닉재산 부인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92년 대통령선거때의 「지원자금」 역시 입을 다물어 정확한 규모는 밝혀내지 못했다.검찰은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강의 「윤곽」을 파악,최종수사결과 발표때까지는 지원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부정축재 등 개인비리에 대해서도 「사정의 메스」가 가차없이 가해졌다.김영삼대통령이이번 사건을 노전대통령 개인의 「부정축재」라고 누누이 단언한 것도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날 ▲해외도피자금 ▲친인척비리 ▲은닉재산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집중신문했다.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철저히 「발뺌」했다는게 수사관계자의 전언이다. 「화살의 과녘」을 노전대통령에게 바로 겨눈 만큼 전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 돈준 기업인 오늘부터 소환/노 전대통령 검찰 출두…수뢰 완강부인

    ◎20∼30개 기업 거명… 제공액수엔 함구/새벽까지 신문뒤 귀가/재산 해외은닉·친인척 비리 추궁­검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일 출두한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와 총규모·사용처·비자금을 낸 업체 등에 대해 조사한 뒤 2일 새벽 일단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비자금의 해외도피및 친인척비리·재산은닉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국내 대부분의 재벌과 기업들로부터 「성금」명목으로 5천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으나 정확한 액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전대통령이 거론한 기업은 대략 20∼30개 기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운영과정에서 의혹을 사고 있는 선경그룹·동방유량·한보그룹과 한양그룹 등 10여개 기업 대표들을 빠르면 2일부터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6공당시 차세대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전대통령이 리베이트로 받은 1천억여원을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선거지원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그 내역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이날 밤11시30분쯤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수뢰부분 등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서는 「모르겠다」「기억안난다」「말못하겠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24분 연희동 자택을 나서 9시45분쯤 박영훈 비서관과 최석립 전경호실장등과 함께 대검청사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보도진들의 질문공세에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곧장 7층으로 가 안중수부장과 13분동안 면담하는 자리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전달한 기업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노전대통령을 2차소환,구속여부 등 사법처리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 “부정 축재” 노씨와 결연한 단절/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시각

    ◎「범법자」 규정… 사법처리 수위 높아질듯/“여야 모두 수사” 양김까지 확대 가능성 김영삼 대통령은 31일 민자당 간부들과의 조찬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보유를 「부정축재」라고 규정했다.한마디 말에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먼저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의 강도가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검찰이 노씨에 대해 단순히 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적용한다면 불구속 기소로 끌날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언급대로 「부정축재」를 저지른 「범법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뇌물수수등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게 일반론이다.구속은 물론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노씨관련 비리를 「부정축재」라고 강조한 배경에는 이번 사태를 개인적 비리로 규정하여 처리하겠다는 견해가 깔려있는 것으로 이해된다.「6공비리」라는 식으로 이전 정권과 그 참여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노씨 개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아 은닉한 사건으로 파악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문민정부와 민자당에는 6공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노씨 개인비리를 6공 전체의 매도로 확대할 경우 범여권의 단결을 해칠 우려가 있다.때문에 김대통령은 6공과의 결별이 아니라 노전대통령과의 단절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노씨 개인과의 인연을 철저히 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3당합당에 이어 대통령에 선출되기까지 노씨로부터 별 도움을 받은바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도와주기는 커녕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공작까지 했다고 회고한다.이런 불편한 관계속에서 대통령선거 자금이 오갈수 있었겠느냐는게 김대통령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노씨의 비자금 축적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제2의 사정,그리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 등 제도개혁 의지까지 표출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함께 1백억원 비자금설이 나도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인들이 단순히 인사치례나 정당운영비로 노씨의 돈을 받았다면 몰라도 수억원 이상의 수상한 자금거래가 있었다면 검찰이 계좌추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치권에 심상찮은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임을 예고하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 민자 당직자 조찬 발언 요지/노씨 행위 국민 모두가 배신 당한 심정/취임직후 집무실 대형금고 철거 지시 비자금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나는 비자금이 아니고 부정축재라고 생각한다.부정축재는 범죄행위다.국민 모두가 같은 심정이다.배신당한 심정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수사하는데 정치권이 협조해 줘야 한다.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다.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으로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를 안했으면 이런 일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전대통령이 민자당 총재시 당비를 댔다고 본다.당에 직접 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나를 통해 준 일은 없었다.정확한 액수는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나자신 한푼도 안대는 입장이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민자당 탈당 뒤에는 만날 필요가 없었고 그 이후로 만난 일도 없었다. 돈 안쓰는 선거를 해야한다.정치자금법에 의한 지원도 국민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이러한 국고보조가 괜찮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다. 도전과 기회는 같이 오는 법이다.문민정부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과거 정부의 일인 만큼 당당하게 대처하자.성경에 「간음한 여자에게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하는 구절이 있지만 그러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적 흥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해 보니 청와대 집무실 옆방에 큰 금고가 있었다.관저에도 큰 금고가 있었다.하도 커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경호실장에게 나는 앞으로 돈을 받지 않을테니 필요없다고 치우라고 지시했다.금고가 너무 크고 무거워 건물이 상할것 같아 분해해서 철거했다.또 부인방에도 금고가 있어서 철거했다. 이 얘기를 박관용 비서실장에게 했더니 비서실장방에도금고가 있다고 해 당장 치우라고 했다. 노전대통령은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를 지원하지 않았다.나 혼자만의 힘으로 후보자리를 쟁취했다.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되는것을 바랐다면 그가 탈당을 했겠는가. 흔히 5·6공 인물하는데 이번 사태는 노씨 개인의 문제다.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준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나는 혼신의 힘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이다.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
  • 검찰 조사때 단서 잡히면 대선자금 조사/안 법무 국회 답변

    국회는 30일 예결위와 법사·재정경제·건설교통 등 6개 상임위를 열어 예산·결산안과 법안심사를 벌이면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6공비리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예결위 답변에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후보에 지원됐는지에 대해 『검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드러나면 노전대통령의 소명서에 들어있지 않더라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그러나 『대선자금문제는 노전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다』고 말해 수사과정에서 단서가 드러나지 않으면 조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안장관은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문에서 비자금조성을 「과거의 관행」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관행이라는 말만 가지고 전임대통령에 혐의를 둘 수는 없다』고 말해 전두환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야당의원들은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검찰이 노전대통령을 즉각 소환,법에 따라엄중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 “노씨 탈당뒤 당 지원 없었다”

    김영구 정무1장관은 3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선거에 앞서 지난 92년 9월 중립선언을 한 뒤부터 민자당 운영금을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대선기간동안 민자당 사무총장 및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장관은 『노전대통령이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며 탈당하기 전까지는 그동안의 여권 관행대로 당운영 지원금을 보내주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여야「대선자금 신경전」 갈수록 치열/노태우씨 비리­정치권의 대응

    ◎정치판 공멸 막을 접점찾기 모색­여/도덕성 논쟁서 상대 흠집내기로 비화­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14대 대통령선거자금 유입 파문으로 확산된 이후 각 정파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민자당은 이 문제에 대한 규명도 검찰수사에 맡기겠다는 원칙 아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듯한 분위기지만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으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국민회의를 비롯,야3당은 김영삼대통령도 조속히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날 낮 3부요인과 정당대표 초청 오찬회동에서 지난번 대선 때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데 대해 일제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여기에다 야3당간의 물고 물리기식 흠집내기도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자당◁ ○…김대통령이 30일 밝혔듯이 「예외 없는 법적용」을 통해 비자금 파문을 조기 매듭짓는 반면 대선자금 시비는 스스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등 「2분법적(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대선자금 문제는 조급히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당직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당직자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자신도 20억원을 받은 이상 한배를 탄 처지』라고 규정했다.여기에다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도 1백억원 수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등 대선자금의 모든 내역이 드러난다면 자칫 정치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정치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당◁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선자금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회색논쟁」,자민련 김종필총재를 옥죄기 시작한 정치자금 1백억원 수수설 등이 뒤얽히면서 적도 없고 우군도 없는 「전방위 전시상황」으로 내닫고 있다.온갖 「입」들을 동원한 설전단계를 지나 야당끼리의 고발전으로까지 확전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지도위원회의를 소집,정국대처방안을 논의한 끝에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와 노전대통령의 구속을 강력히 요구하며 강공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이와함께 향후 대응방안은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김총재를 당 공식기구의 뒤편으로 돌리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여권을 압박하는 대신 김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부담을 덜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 상오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국민회의의 「비방」에 정면대응키로 했다.민주당은 특히 국민회의가 연일 민자당 민주계와의 사전담합설을 제기하고 나서자 적이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고발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한다는 태세다.의원들은 『1노3김이 궤멸위기에 직면,초조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필 총재에 대한 1백억원 비자금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침내 비자금태풍의 중심권에 들어선 자민련은 발설자인 민주당진상조사위원장인 강창성의원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격에 나섰다.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1백억원설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각도로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 “노씨 처벌” 시위·서명 확산/시민단체·학생

    ◎“권력형 부패 전면 수사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시위·집회·성명발표·서명운동 등 국민적 공분 표현이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손봉호)과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최열)등 5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은 30일 상오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수사 및 대선자금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씨는 물론 과거 권력자들의 부패에 대해 이번 기회에 철저히 사실을 규명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검찰은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하는 한편 대통령선거자금 비리 등 5·6공의 권력형부패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통일맞이 7천만겨레모임」 등 3개 재야단체 회원 10여명은 30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 네거리 조흥은행 앞에서 5·18 특별법제정 및 비자금 관련자 구속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과 선전활동을 했다. 이들은 『현 정권과 노태우 전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타협을 경계한다』며 『노씨의 구속과 5·18 학살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양측의 정치적 타협을 사전봉쇄하자는 뜻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오는 11월3일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하오 2시5분쯤 노씨집 부근 실로암 약국 앞에서는 한국대학원생 대표자협의회(상임의장 장재완) 소속 회원 8명이 『비리주범 노태우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경실련은 경기·대전·청주·익산·춘천·강릉·전주 등 각 지역 조직별로 이날 시위·집회·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전북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하오 전주시 완산구 동학혁명기념관에서 「5·18 특별법 제정 및 비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전북지역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비자금 소명서 오늘 제출/노 전대통령 조성 내역·사용처 명시

    노태우 전대통령은 비자금 파문과 관련,검찰에 직접 출두하기에 앞서 「통치자금」조성내역과 사용처등에 대한 소명서를 30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29일 『검찰에 대한 소명서를 30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문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이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전대통령측은 29일 저녁 정해창 전비서실장 김유후 전사정수석 정구영 전민정수석등 핵심 측근들이 연희동 자택에 모여 소명서 제출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 측근은 소명서 내용에 대해 『계좌의 소재나 내역이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되고 또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소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대선자금의 규모나 내역등은 당시 관행화된 「통치자금」으로서 포괄적 범주로 설명될뿐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측은 여야간 쟁점인 14대 대통령선거자금 유입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의 직접조사과정에서 밝힐 수는 있어도 소명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선자금 내역 철저조사/김 대통령 오늘 여야대표에 강조할 듯

    ◎김대중·김종필 총재 불참 가능성 여권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 및 사용처와 함께 노전대통령이 관련된 92년 대통령선거자금 내역도 검찰 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낸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29일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은 캐나다 및 유엔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30일 상오 전 국무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낮에는 여야 정당대표 및 3부요인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검찰수사를 통해 비자금사건의 전모를 성역 없이 조사·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야권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도 초청을 받아 참석여부가 주목되며 박일민주당공동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 등도 참석한다.중국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김대중 총재는 『당에서 협의해 참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8일 하오 해외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이홍구 국무총리와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상황을 보고받고 검찰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혀 국민에게 빠짐 없이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김윤환 민자당대표위원,안우만 법부장관 등으로부터도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정치권 움직임 및 수사상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31일 상오에는 김대표등 민자당 간부들과 조찬을 나누며 비자금 파문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검찰이 노전대통령의 소명자료를 받아 분석한뒤 이번주 중반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고 있으며 소환조사는 여러차례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면서 『검찰은 정치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비자금의 조성경위및 사용처를 파헤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전대통령이 대선기간중 여야 정당에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면 조사과정에서 지원대상 및 액수가 모두 밝혀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그러한 조사결과를 가감 없이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며 때문에 김대통령이 대선자금 문제나 노전대통령의 법적 처리문제를 그에 앞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알제리 차량 폭탄 테러/91명 사상… 희생자 늘듯

    【알제리 로이터 연합】 알제리 남부 공업도시 루이바에서 29일 새벽 5시15분께 차량폭탄이 터져 6명이 목숨을 잃고 83명이 부상했다고 군당국과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날 사고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10㎞떨어진 공업도시 루이바 소재의 한 헌병대건물을 겨냥한 것이며 이 건물이 크게 파손됨에 따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지난 4년간 군부의 지지를 받는 알제리정부와 투쟁을 벌여온 알제리 회교무장세력들은 대통령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옴에 따라 무장투쟁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선거운동이 개시된 지난주에만 2건의 폭탄테러로 10명이 죽고 80명이상이 부상했다.
  • 대선 자금 흐름과 깊은 연관/비자금 공방 JP 왜 침묵하나

    ◎“공개땐 정치생명 위기” 판단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에 관한 한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JP(김총재)는 지난 19일 박계동 의원(민주)이 처음 제기한뒤 이 문제에 관해 견해를 밝힌 적이 없다.『대변인이 잘 하고 있는데 뭘…』이라는 단 한마디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전부다. 그러나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실제로 안성열 대변인은 지난 27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한데 대해 비난논평을 냈다가 곤욕을 치러야했다. JP는 이날 충남 부여의 대간첩대책본부를 방문하던중 소식을 전해듣고 못마땅함을 표시했다.안대변인은 『논평을 보류해달라』고 양해를 구해야만 했다. 이를 국민회의의 「반격논평」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국민회의는 안대변인의 논평에 반사적으로 「JP 1백억원 계좌설」을 내놓았었다.「논평보류」는 이에 당혹감을 느낀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김총재를 잘아는 사람들은 그가 오로지 「1백억원설」에몰려 논평을 보류시켰다는 추측을 일축한다.그보다는 「말려들때 말려들더라도 자진해서 비자금 공방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시로 해석한다.JP가 최근 당무회의에서 대세가 비자금에 대한 결의문 채택쪽으로 기울었음에도 만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JP가 1백억원설의 「혐의」를 시인하는 것으로 비쳐질지도 모르는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면서 비자금 파문을 비껴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그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JP는 김영삼대통령·노전대통령과 함께 3당합당의 주역이다.그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14대 대통령선거를 치렀다.대선자금의 흐름을 그보다 많이 알고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가 아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하면 자신과 DJ는 물론 김대통령에게도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김대통령과는 달리 JP는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3김씨에 얽힌 비자금공방은 곧 세대교체론을 부각시키게 되고,그 피해자는 자신과 DJ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JP는 자신이 대선자금파문의 핵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6공 비자금 파문­청와대의 해법

    ◎“법대로 처리” 검찰 수사에 일임/정치적 타협 배제… “한점 의혹없게” 강조/뇌물·리베이트 밝혀지면 “어쩔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캐나다·유엔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인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 등 관계인사들로부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각각의 보고시간은 20∼30분정도로 알려지고 있다.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길지 않은 시간이다. 김대통령은 순방기간중에도 이총리,한실장을 통해 사태의 기본흐름은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관계자의 보고가 길 필요가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같다.사태처리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해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모든 것을 검찰의 수사에 맡긴다』는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30일에 예정된 국무위원조찬간담회,그리고 여야대표 및 3부요인초청오찬 등에서도 김대통령의 새로운 방침이 나오지는 않을 듯싶다.순방기간중 밝혔던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법대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지가 재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14대 대통령선거자금부분,그리고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도 검찰조사에 일임하겠다는게 청와대쪽 입장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정도를 걷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만큼 엄정하고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절대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이 여야정당에 대통령선거자금을 지원했다면 그것도 검찰조사과정에서 나올 것이고 그때 모든 조사결과를 숨김없이 국민에게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여권이 대선자금공개를 꺼린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청와대측은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수위도 검찰조사결과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한 당국자는 『미리부터 구속을 전제로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사결과 기업인들이 단순한 「떡값」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 불구속기소로 결론날 수 있지만 뇌물수수,리베이트거래가 밝혀지거나 비자금이 추가로 드러나면 그때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측은 때문에 사안의 「조기종결방침」도 맞는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규모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국민에게 명쾌히 설명된다면 빨리 상황이 종료될 수 있다.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검찰 스스로도 「꿰맞추기식 수사」는 않는다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노전대통령이 30일쯤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이번주중 검찰의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1회 소환조사로 모든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적어도 2∼3차례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관련 기업인조사도 병행되어야 하므로 11월10일 전후가 되어야 구체적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파문과 관련,정가에서는 세대교체 및 정계개편의 시작 등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청와대쪽은 이번 사건을 인위적으로 새로운 정치판짜기에 활용할 뜻은 내비치지 않고 있다.다만기존 정치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결과적으로 정치판 세대교체를 촉진할 여지는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 GM 중형차 246만대 리콜/11년만에 최대 규모

    【디트로이트 AP 연합】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사는 26일 모두 2백46만명에 이이는 자사 중형승용차 소유자들에게 뒷좌석의 안전띠 기초볼트를 교체하기 위해 승용차를 일단 딜러에게 반환토록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GM측은 캐나다의 정부 교통기관인 「트랜스포트 캐나다」측에서 문제의 승용차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4개월간격으로 두차례나 병원에 입원한 것은 64세인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무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고르 이그나티예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건강상태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지난 7월 입원 당시보다는 오히려 좋다』고 설명하고 『의사들이 27일중 최종진단을 하겠지만 대행체제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좌관들은 내달 9∼12일로 예정됐던 옐친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연또는 부상에 관한 승용차소유자들의 보고는 지금까지 한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의 리콜 대상차량은 ▲89­90년형 시보레 셀러브리티 ▲89­91년형 폰티액 6000 ▲89­96년형 올즈모빌시에라 ▲89­96년형 부익 센추리 등이다.
  • “사과·사법처리는 별개”/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 처방

    ◎“법대로 처리…” 구속 사태까진 안갈지도/“문민정부 도덕성 높이는 계기 삼겠다” 캐나다 및 유엔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말을 아끼고 있다.그러나 「정도」를 걷겠다는 결연함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7일 상오 호놀룰루에서 가진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법에 따라 조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는 점만 다시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등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 김대통령은 하지만 『총리에게 똑같은 내용을 한번 해도 되는데 두번씩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성역없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함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취임이후 어느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도 일체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국민들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하고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교훈,그리고 6공과 문민정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의 해법은 「정면돌파」와 「전화위복의 계기」로 요약된다고 여겨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떳떳하게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금융실명제의 위력,그리고 대통령이 이전처럼 정치자금을 걷지않는 것이 정경유착,부정부패 척결 등에 얼마나 중요한 조치인지가 부각되어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평가받게 돼 오히려 정부·여당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분위기는 이홍구 총리,한승수 비서실장,이원종 정무수석 등 서울쪽 지휘부를 통해 여권 지도부에 이미 전달됐다.검찰의 철저한 조사진행과 김윤환 대표를 중심으로 민자당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그리고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제 관심은 국민에게 사죄의사를 밝힌 노전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와 92년 대선 자금의 전면공개 여부로 모아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한 관계자는 『대국민사과와 검찰조사는 별개』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의 사과와 사법처리는 별개로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전직대통령을 구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불구속 수사와 재판후 사면 등의 방법이 벌써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며 여론의 향배에 따라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선거 자금부분은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정치권에서 계속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김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나 사안의 성격,상치되는 야당들의 이해 등을 감안할때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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