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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불 리옹서 개막… 뭘 논의하나

    ◎G7정상/「4자회담」 지지 성명 채택할듯/“KEDO 대북지원사업 참여 확대” 공표/중동·「보」 평화·포괄핵금 타결 등 입장 조율 선진 서방7개국(G7)정상 회담이 27일 프랑스 중부의 리옹에서 2박3일 동안의 일정으로 시작된다.이번 회담은 예년에 비해 특히 많은 4천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은 경제문제보다는 지역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지역문제 가운데서도 올해에는 유독 한반도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정상들은 한반도 4자회담을 지지하는 입장을 정리해 의장(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성명에 담을 것이 확실시된다.「4자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선진국들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사업에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와 함께 북한의 식량지원 방안도 다양한 방법으로 거론될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평화는 의장국인 프랑스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안이어서 핵심의제로 떠오른다.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출범 이후 중동평화협상과 지난주 아랍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선진국들의 입장조율이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보스니아 평화정착 방안,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협상의 연내 종결 등이 논의될 것이다.또 법망을 교묘히 피해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는 신흥 마피아 등의 조직범죄 문제가 처음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눈앞에 두고 있어 G7회담에 참석하지 못한다.하지만 총리가 대신 참석해 회담은 G8으로 진행된다.이는 선진국들이 옐친의 러시아를 지원하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경제및 사회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골치거리는 실업문제이다.하지만 뚜렷한 묘안이 없어 이번에도 원론적 입장표명에 그칠 것같다. 선진국들의 개도국에 대한 원조 원칙은 새롭게 조정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인권 등의 정치논리와 경제협력을 연계시키는 원칙은이미 깨졌고 이에 대한 선진국들의 입장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무역의 강화 입장을 거듭확인하는 한편 성장을 위해 통화안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외환시장의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러시아는 무엇을 꿈꾸는가/주가노프 지음(화제의 책)

    ◎신생 러시아 현실과 나아갈 길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옐친과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주가노프(62·러시아 공산당 당수)의 저서 「수평선 너머」를 번역한 책.지난 92년 러시아공산당을 재창당하며 구 소련 부활을 주창해온 그는 이 책에서 신생 러시아의 현실과 새로운 세계질서아래 인류문명의 미래,러시아의 지위와 역할 등을 폭넓게 조망한다. 주가노프는 제정 러시아의 슬라브 민족주의와 구 소련의 패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최근 러시아 사회에 다시 확산되고 있는 대러시아 민족주의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나아가 그는 『위대한 러시아는 러시아 공동체정신과 애국주의,인민성 등 문화적·도덕적 전통의 계승을 통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며 공산주의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강대국」이란 저서를 통해 이미 보여줬듯 주가노프는 러시아 지정학 연구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지정학적 주체로서의 러시아는 9세기 혈족관계에 있던 동슬라브 종족들의 통합결과 형성됐다고 적고 있는 지은이는 구 소련이 세계 사회주의체제에 니카라과를 무리하게 편입시키려고 하는등 지정학적 개념을 상실한 까닭에 미국의 전략적 도전앞에 무력했다고 지적한다.한울,김명호 옮김,7천원.
  • 강경파 잇단 파면과 러시아 장래(해외사설)

    별로 오래되지 않았지만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두고서 『역대 러시아 국방장관중 최고』라고 말한 바 있다.지난 화요일 옐친 대통령은 그를 파면했다. 94년도 회고록에서 옐친은 자신의 오랜 보디가드이자 지기인 알렉산더 코르자코프에 대해 『점잖고,지적이며,강인하고,용기있는 인물로 내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고 썼었다.코르자코프는 크렘린에서 모두가 두려워해 마지 않는 권세가로 출세했다.목요일,옐친은 그 또한 파면했다. 이런 극적인 사태전개를 보면 러시아는 지난 일요일 대통령선거 1차전을 꽤 공정하게 치렀음에도 뿌리튼튼한 민주주의라고 말하긴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강경파 4인의 파면과 해임은 쿠데타 기도,유혈,내정혼란에 대한 경고가 나도는 와중에 행해졌다.어디까지가 소문이고 사실인지 구별하기가 어렵긴 하나 러시아의 최근 역사를 참고할 때 그런 떠도는 말을 그냥 무시해버릴 수는 없다. 파면소동은 물론 7월초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결선전과 관련된 것이다.그러나 다른 의미에서도중요한 사건이다.파면된 인물들은 러시아의 시장경제 전환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공장,광업,군산복합체 등 패자 쪽을 대변한다.그들은 음지의 비밀보안기관에 의존한 바 크며 민주주의를 두려워하고 서방에 대한 개방에서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들의 권력실추는 축하할 일이다.그러나 그들이 영원히 물러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옐친은 지금도 내심으론 그들을 괜찮게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러시아 사회는 워낙 분열된 상태라 강경파들은 영향력을 다시 행사할 수 있다. 지금도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옐친이 권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선거는 가짜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들린다.국방장관과 경호실장의 힘을 빌려 반헌법적으로 권좌에 남을 시나리오를 짰다는 것인데 이들을 파면한 지금 이 시나리오는 별로 그럴 듯하게 보이지는 않는다.옐친이 강경파들을 축출함에 따라 옐친과 러시아의 장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러시아국민들의 뜻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 한반도·국제정세 폭넓게 거론/한·일정상 만찬회동­논의 내용

    ◎G7회담정보 교환… 중 핵실험 우려 일치/제주총영사관 설치·수시 실무방문 합의 22일 저녁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만찬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새로웠다.만찬 자체가 정식의제가 있는 사실상의 「회담」이었던 것이다.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밝힌 이날 의제는 「국제정세」와 「스포츠·문화교류」 두가지다.게다가 만찬이 끝난 뒤 김영삼 대통령의 제의에 의해 전격적인 단독회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미국과 중국관계,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관계,미국과 일본 사이의 신안보조약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여기에 일본측은 리옹 G­7정상회의와 보스니아·중동문제까지 거론,전세계적인 외교현안들이 한번씩 스크린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이 사이가 나빴을 때 김대통령이 적극 중재에 나섰을 정도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커졌다.일본은 G­7에 낀 경제대국이다.한·일 정상이 만나 국제현안을 논의했다는 게 이상하게 비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한반도 정책에 있어 견해차를 보이거나 미 의회가 KEDO지원금을 삭감한 데 공동 우려를 표명했다.특정국의 국내상황이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한·일간에 형성된 셈이다. 또 중국의 핵실험이 염려스럽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도 의미가 있다.나아가 동북아 및 아시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기여를 촉구했다. 두나라 정상은 스포츠 및 문화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축구정기전의 부활이나 과도한 문화교류는 자칫 양국 국민간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일본문화의 범람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때문에 한·일 정부는 열기가 적은 종목부터 정기전을 추진하고 관중들의 분위기가 성숙되면 축구 등 주요 종목의 정례교류전을 추진할 생각이다.문화분야에 있어서도 대중문화보다는 고전·전통 쪽의 교류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한·일간에는 미리 짜여진 각본에 다른 딱딱한 회담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실수마저 너그러이 수용하는 편안한 「휴양지 회담」이 자주 계획될 것이라고 유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서귀포=이목희 기자〉
  • 세차례 회동… 월드컵협력 집중논의/제주 한·일정상회담­의제

    ◎교류재단 신설·4자회담 공조방안 모색/독도·종군위안부 등 민감한 사안은 제외 한·일 양국은 22∼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21일 의제조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월드컵공동개최를 중심으로 하는 양국간 우호증진방안 ▲4자회담등 대북정책공조 ▲미국·러시아대통령선거,중국정세등 국제정세 ▲어업·배타적경제수역(EEZ),무역역조,과거사등 나머지 현안으로 확정됐다. 양국 외무부는 하시모토총리가 제주도에 머무는 시간이 24시간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양국 정상이 만나는 22일 만찬과 23일 조찬,23일 상오 정상회담 등 세차례의 회동에서 각각 의제를 구별해 집중논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22일 만찬에서는 한반도정세,일본정세,러시아·미국대통령선거,중국정세등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양국정상은 또 23일 조찬회동에서는 북한정세를 평가하고,대북쌀지원과 4자회담성사를 위한 양국의 공조방안을 협의한다. 그리고 조찬에 이어 열리는양국 정상회담에서는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공동개최하기 위한 양국의 협조방안을 집중논의하게 된다. 독도영유권,군대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문제등 양국간의 「민감한」 현안은 정상회담에서는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고,회담 뒤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주요의제별로 논의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드컵공동개최◁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정상은 「월드컵공동위원회」와 같은 기구설치의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기구가 양국의 월드컵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구성될지,아니면 정부간 기구로 설치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양국의 월드컵조직위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공동위의 성격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월드컵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에 새로 건립될 축구경기장을 공동설계하는등의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한·일우호증진◁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젊은 직장인간의 교류를 확대하도록 노력한다는 발표를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실무진간에는 1천억원규모의 우호협력기금 모금과 이를 운용할 교류재단설립등에 합의했다.정상간의 실무방문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한·일 양국이 프랑스와 독일간에 맺은 「엘리제조약」과 같은 우호협력조약(가칭 월드컵조약)을 현시점에서 당장 체결하지는 못하지만,그 내용은 사실상 대부분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 일본은 4자회담에서 소외된 데 대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운영등 대북정책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전반적으로는 양국이 대북정책공조방침을 재확인하게 된다. ▷과거사◁ 군대위안부 배상이나 과거사인식과 같은 구체적인 현안은 공식의제에 들어 있지 않다.다만 양국 정상은 과거인식의 격차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합의한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역사연구에 관한 한·일간 회의」란 이름으로 바꿔 올해 안에 발족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이도운 기자〉 ◎일본의 정상회담 준비상황/가벼운 분위기 솔직한 의견교환 희망/우호확인 중점… 독도 등은 외무회담 이관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방한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은 어렵게 성사됐다.한국측이 여러 차례 초청했지만 그의 방한이 전격적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양국간 관계와 일본 국내사정상 성사여부를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국은 과거사,특히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이견,일본측이 독도영유권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불거진 영토문제등으로 관계가 불편해졌다.하시모토 총리는 일본 보수세력의 대표적인 조직인 일본유족회회장과 「모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회장을 지낸 정치인이다.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정부·여당내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금이 타이밍」이라는 외무성쪽의 주장이 강하게 먹혀들어간 것이다.이 때문에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에는 동행자가 총리비서관 이케다 유키히코외상,가토 료조 외무성 아시아국장등 외무성 관계자들로 구성됐다.과거한·일정상회담에 비해 이례적으로 소수일 뿐 아니라 구성도 외무성에 편중된 점이 눈에 띈다. 일본으로서는 한국측과 이견이 클 수밖에 없는 종군위안부·독도등 문제는 수행방문하는 외무장관회담으로 넘긴다는 구상이다.하시모토 총리는 최근 한·일 양국관계의 새로운 접착제로 등장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일우호관계의 확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또 한·일관계를 가깝게 하는 데 늘 이바지해온 대북한공조체제에 대해서도 집중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측은 한국이 종군위안부등 풀리지 않는 문제를 거론하게 될 경우의 대응에 대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일본정부는 정상회담에서는 이들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또 한반도유사시를 대비한 한·일협력의 문제를 거론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촉박한 일정으로 방한이 결정됐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외무부가 직접 의제등의 교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측은 이번 방한이 무거운 주제로 난항을 겪기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형식과 주제를 조정하려 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변두리로 밀려난 외교」톰 대실 미민주당 상원원내총무(해외논단)

    ◎외교정책이 정정대상 돼선 안돼/대선앞둔 미 정치인 외교논쟁에 국민들 외면/초당적 협조통해 미의 국제적 리더쉽 지켜야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야당인 공화당의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톰 대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미 외교정책에 관한 의회의 초당적 협력자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외교정책」(카네기학술재단) 최근호에 실린 그의 글 「변두리로 밀려난 외교」를 소개한다. 금세기 후반 들어 미국에서 국가적으로 중대한 외교정책 현안은 동시에 일반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했다.보통사람도 외교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그 중요성을 이해했다.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탈냉전시대가 되자 외교정책에 관한 논의는 일반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정책입안자나 언론 엘리트만이 간여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한편으론 정치집회장에서나 외쳐지던 보호주의·고립주의의 슬로건들이 집회장 밖의 많은 사람에게 확산돼나갔다.뭔가 꺼림칙하고 위험한 사태의 변화다. 핵전쟁이 금방 터질 것이라는 위협은 이제 사라졌다.아직도 위험하기는 하지만 지구종말의 시간은 다소나마 여유를 갖게 됐다.「이 새로운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은 무엇인가.그리고 그 일을 맡을 준비는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 우선은 더 시급해 보인다. 점차 통합되고 있는 세계경제에서 미국은 최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세계금융시장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이제 한 나라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면 그 여파는 즉각 인근국가 및 통상파트너의 경제에 「수출」되고 만다.국경의 개념은 그 어느때보다도 희미해져 국지 및 국제분쟁·이민·통상마찰 같은 전통적인 문제는 물론 환경오염·에이즈·무기확산 같은 새 문제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므로 외교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견실한 외교정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할 뿐아니라 전세계적인 경쟁의 시대에 국가경제를 지켜주며 또한 여전히 위험하고 적대적인 국제무대에서 국가안보를 확고히 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견실한 외교정책은 미국이 떠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서 일반국민의 확고한 지지가 뒷받침될 때만 제대로 입안되고 실행될 수 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중요한 외교문제를 시시콜콜한 정치적 논란거리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일반국민의 무관심을 초래했다.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런 경향은 쓸데없는 열만 올리게 할 뿐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너무 정치논리에만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만 고집하고 있다.전에는 당은 달랐어도 민주·공화당 사이에 협력의 정신만은 엄연히 살아 있었다.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통해 마셜플랜,소련의 붕괴,이스라엘·이집트간의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아프가니스탄 대소항쟁지원,폴란드 자유노조와 바웬사에 대한 지지,전략핵감축 등이 이뤄졌다.유감스럽게도 이같은 협력은 점점 더 먼 과거의 유물인 양 여겨지고 있다. 진정 보는 시각과 생각이 달라서 양당이 맞서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외교정책에 관한 정치논쟁은 꼭 필요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얻는 일과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래서 일반 미국인은 이런 이슈를자기와는 상관없는 구경꾼의 입장에서 대한다. 일반국민이 접할 때쯤 외교정책은 아주 천박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정치인은 우스개나 조소거리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라는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을 거론한다. 국익에 직결된 핵심적 국제문제에 미국의 능동적인 리더십을 지키고자 한다면 미 의회는 당의 경계선을 뛰어넘어 국제주의적 시각을 가진 지도자들의 연합을 결성해야 할 것이다.당파적 정치수사학이나 선거캠페인 광고에서 한걸음 물러나 파당심리보다는 창조적 정신과 지성을 결집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처음부터 건전한 양당주의의 정신,그리고 의회·행정부간의 협조정신이 정책입안에 반영돼야 한다.지금까지는 아무 득도 가져다주지 않는 정치적 계산만 난무했다.대통령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당은 자신의 진정한 역할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야 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월드컵 계기 새 한·일 관계 구축”/김 대통령,도쿄신문 회견

    ◎통일·선진국 진입정책 강력 추진 【도쿄=강석진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와 관련,『양국 정부가 훌륭한 대회를 열어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해나가자』말했다. 김대통령은 21일자에 실린 지난 1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는 2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문제와 북한문제등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한·일관계에 커다란 전기가 오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을 세계속의 주요국가로 만드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면서 『남은 임기동안 안정속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제부터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방향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과 민족통일의 두가지로 집약이 가능하다』면서 『이와 같은 방향에 따라 다각적인 정책을 강력히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잔여 임기동안의 흔들림없는 국정수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차기대통령후보문제와 관련,『대통령선거가 내년 12월이므로 미리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차기대통령후보문제의 조기공론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제안한 4자회담과 관련,『북한은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에만 힘을 쏟고 최근 비무장지대에서는 무력시위를 하는등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4자회담으로 1차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은 북한』이라고 지적,북한측이 4자회담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식량난등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은 『북한의 정치적,경제적 곤란은 북한의 체제와 정책의 잘못등 내부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 자신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한국에의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경제난은 구조적인 문제로 외부로부터 아무리 도와도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자체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경호실장·연방보안국장·1부총리/옐친,전격 해임

    ◎러 대선 결선투표 새달 3일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0일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경호실장과 미하일 바르수코프 연방보안국(FSB)국장,행정부내 보수파의 대부인 올레그 소스코비치 제1부총리를 전격해임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관련기사 7면〉 이 통신은 그러나 이들이 해임된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다만 옐친 대통령은 이들의 해임에 대한 배경설명을 통해 『대통령 진영을 새롭게 개편하고 강화할 필요성 때문에 이들을 해임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들 세사람에 대한 비난이 끊임없이 쏟아져 왔으며 이들을 해임하라는 요구도 그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옐친은 이어 『모든 권력기관이 개편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들 기관은 자신의 권한영역을 뛰어넘어 활동해 왔으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옐친의 이같은 말은 국가안보회의 서기겸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 알렉산드르 레베드 장군이 권력기관에 대한 지휘권을 맡은 것과 관련,주목을 끈다. 옐친 대통령은 해임된 바르수코프 FSB국장의 후임에 니콜라이 코발료프를 임명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오는 7월3일 실시된다고 중앙선거위원회 20일 공식발표했다.
  • 러시아 대선이 주는 교훈/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지난 16일 실시된 러시아대통령선거는 이스라엘 총리직접선거와 더불어 올해의 「가장 중요한 선거」로 주목을 받았다.이스라엘 선거가 중동평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면 이번 러시아선거는 「러시아의 실험」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중대성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실험」은 세계질서의 재편,세계의 평화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러시아의 실험」이란 공산주의로의 회귀없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러시아가 경제체제와 정치·사회체제에 변화를 계속해서 이끌어 낼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러시아선거는 러시아의 공산경제체제는 무너졌지만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가 얻은 32%의 득표는 1억5천만 러시아인의 3분의1이 아직도 공산주의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주가노프후보에게 표를 몰아준지역은 대체로 기존산업이 무너지고 농업이 황폐화돼 실업률이 높고 임금체불이 누적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들이었다.반면에 옐친후보는 개혁과 개방의열매를 보기 시작한 대도시지역에서 선전했다.따라서 러시아의 투표성향을 이데올로기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꼭히 이데올로기라기 보다는 그들이 직면한 이해관계에 따라 반대하고 지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인들은 이념의 혼재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러시아의 실험」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뽑는 이번 선거가 민주적으로 공정하게 치러질수 있을 것인가도 세계의 관심거리였다.그러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선거과정,투·개표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체로는 성공적인 선거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모든 후보를 대신한 감시요원들이 큰 불편없이 감시활동을 할수 있었으며 54개국에서 온 1천여 참관인들도 순조롭게 투·개표과정을 지켜봤다. 7월초에 실시될 2차결선 투표에서 누가 당선될지는 아무도 단정할수 없다.그러나 1차에서 15%의 득표로 파란을 일으킨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로 레베드후보와 연합에 성공한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누가 되든 러시아의 대내외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옐친후보가 레베드의 지원을 엎고 당선이 된다면 옐친정부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적 기반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며 32%나 되는 공산주의 지지자들을 외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공산주의자 주가노프후보가 당선된다면 정책에 전면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은 명백하다. 우리가 제의한 4자회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러시아는 북한과 지난해 시한이 만료된 북·러 기본조약 개정문제를 현안으로 갖고있다.옐친후보가 재집권을 하게 되더라도 한동안 우리쪽에 기울었던 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이 얼마간은 남북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주가노프후보가 당선되면 북·러관계는 이데올로기적 연대감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국이 비록 공개적이라고는 할수 없었지만 옐친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된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한국이 러시아의 내정문제에간여할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쪽을 편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과 수교하고 있듯이 한국의 외교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국가이익의 추구에 기초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외교의 독자성 확보문제가 다시 검토되고 한·러관계의 재정립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대선은 전체적으로 보아 긍정적이다.이번에 러시아가 실험한 민주적인 선거제도는 민주화와 자유경쟁체제를 필연적으로 이끌어내게 될 것이다.이시대에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민주적 선거제도인 것이다.
  • 옐친 “레베드와 제휴”

    ◎국가안보위 총장 임명… 결선투표서 “지지” 약속/그라초프 국방 해임… 후임에 콜레스니코프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8일 『러시아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알렉산더 레베드 장군으로부터 결정적인 지지를 얻어냈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레베드 장군을 자신의 안보보좌관겸 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뒤 『나와 레베드 장군은 두사람의 계획을 합치기로 했다.레베드 장군의 정책계획들은 나의 계획들을 보다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또 지난주 선거유세중 『9명의 다른 후보들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지난주의 발언이 레베드 장군을 지칭한 것이었냐」는 질문에 『아마도 당신들의 생각이 옳을 것』이라고 말해 레베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옐친 대통령을 만난 레베드 장군도 안보보좌관과안보위 사무총장직을 수락하고 『이번 합의가 정치인들과 그들의 지지세력을 단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결선투표에서 옐친을 지지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타스통신은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미하일 콜레스니코프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옐친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1차투표에서 레베드 장군에 표를 던진 1천1백만여명의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모두 옐친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은 17일 2차 결선투표를 오는 7월3일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 미­중 지재권협상 타결/무역 보복 철회…미,우선협상국서 중 제외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미국은 17일 지적재산권(IPR) 보호문제에 관한 5일간의 마라톤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 상대국에 대한 무역제재조치와 보복조치를 취소키로 함으로써 양국간의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대행은 이날 하오8시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에서 협상을 마무리한 후 미국은 17일로 예정했던 대(대)중국 무역제재조치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중국을 미통상법 301조에 의한 「우선협상대상국」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바셰프스키 대표대행과 최종협상을 벌인 석광생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중국도 미국의 이같은 약속에 따라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지난 6일과 7일 북경에서 비공식협상을 개최했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으며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린 공식협상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15일부터는 석광생 중국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과 바셰프스키 대표대행간의 협상으로 격을 높여 당초 발표된 시한을 넘기면서 17일 밤까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IPR침해행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광동성 당국은 지난 2주동안 7개의 음향·영상제품및 소프트웨어 무단복제공장을 포함해 최소한 12개의 해적판 공장및 유통시설을 폐쇄하고 수만장의 불법 CD와 레이저 디스크,비디오 콤팩트 디스크 등을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15일 중국이 미국산 콤팩트 디스크(CD)를 무단 복제생산하는 공장을 즉각 폐쇄하지 않을 경우 이달 17일부터 직물,의류,전기용품 등 모두 20억달러상당의 제품에 대해 1백%의 「금지세」를 부과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지재권협상 타결 배경/미 초강수에 예정된 결과/클린턴 대선·의회공세 의식… 타협 안간힘/중 “분쟁소지 해소… 자연스런 조치” 강조 미·중 지재권협상 막판 타결은 1개월전 미 클린턴행정부가 20억달러라는 사상최대액의 보복관세 으름장과 함께 한달간의 재협상유도 뒷문을 열어놓았던 당시부터 어느정도 예상돼온 결과라 할 수 있다.보복관세 목표수치가 워낙 커 무역전쟁의 화약 냄새를 코앞까지 연상시킬 정도였지만 오히려 이같은 배수진의 강수는 「타협 외에는 길이 없을 것」이란 전망을 강하게 했었다. 보복관세 으름장이 실제로 행해진 전례도 없었지만 칼자루를 쥔 미국 정부는 대통령선거라는 국내정치와의 관련으로 타협을 적극 모색해야 하는 부담을 처음부터 지고 있었다.지난 95년2월 중국과 맺은 지재권보호 협정은 이후에도 미국기업이 연 23억달러의 손해를 앉아서 당할 만큼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공화당은 맹공해왔다.이를 의식해 클린턴정부는 강한 보복관세 자세로 나갔지만 중국측으로부터 실제적인 양보를 얻지 못하면 공화당의 비난은 더 거세질 판이었다.또 미 외교정책의 대국적 견지에서 중국에 무역상 최혜국(MFN)대우를 연장시킨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의회의 비판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행정부쪽이 앞장서 중국에 보복관세를 강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못이겨 해마다 협약,협정을 미국측에 갖다 바친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지 않을까 크게 우려해왔다.그래서 미국의 압력을 끝까지 버텨낸 가운데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실시해온 불법해적판 근절정책의 단계적 강화를 통해 이번에 타결된 것으로 비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지금까지는 해적판의 소매행위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제조단계에서부터 보다 근원적 단속을 실시한다는 것이다.일부공장 폐쇄,현장검증,허가제도 갱신 등이 그것으로 미국측 주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이제 그럴 단계에 왔기에 그같은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는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해외반응/미국 “러 민주주의 이정표 마련”

    ◎일 “개혁정책 계속 되길”/나토 “옐친 승리할 것” ▲미국=미백악관은 17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러시아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대선에서 중대한 선거부정 행위가 없었다는 보고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토머스 피커링 러시아주재 미국대사는 다음달에 실시될 예정인 2차 결선투표에서 옐친 대통령이 주가노프 공산당당수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일본정부는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지 러시아의 개혁정책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사다유키 일본 외무차관은 『우리 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선거 이후에도 개혁정책이 후퇴하지 않고 지금의 정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 대체로 공정했다 ▲유럽연합(EU)·나토=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럽연합(EU)은 1차투표 결과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옐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번 선거가 대체로 공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또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옐친이 당선되면 동유럽국가의 나토 가입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며 옐친이 어려운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결국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주의 수호 등 기대 ▲프랑스=프랑스 정부는 러시아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옐친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주가노프 승리땐 재앙 ▲독일=테오 바이겔 독일 재무장관은 러시아 대선에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가 승리한다면 러시아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겔 장관은 『러시아 경제체제와 재무구조가 변경된다면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의 경제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보장자는 옐친 대통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소련 공화국들은 러시아 대선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선거결과를 주시하고 있다.〈워싱턴·도쿄 외신 종합〉
  • 러 급진개혁 수정 불가피/러시아 대선­결과분석·결선투표 전망

    ◎주가노프,옐친지지율 육박… 사실상 승리/3위 레베드 지지표 향배따라 결선 당락 16일 실시된 러시아의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함에 따라 상위 1∼2위득표를 기록한 옐친과 주가노프 두 후보가 2차투표에서 다시 한번의 격돌을 벌이게 됐다. ○개혁부작용에 반발 그러나 1차투표의 결과만으로도 이번 선거는 공산당후보인 주가노프의 지지율이 옐친 대통령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 같은 식의 급진경제개혁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주가노프후보는 개표초반부터 시종 5%미만의 표차로 옐친후보를 육박하며 결국 2차투표까지 이끌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선거기간중 모든 언론매체를 장악하고 미국등 서방의 거의 일방적인 지지를 누린 점등을 들어 이번 선거가 사실상 주가노프의 「승리」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특히 서방언론까지 가세해 이번 선거를 「악의 세력」인 공산당 잔당 주가노프 대 민주화의 「화신」 옐친후보의 대결로 몰아세워 옐친의 바람몰이를 도왔다. 지난 91년 공산당의 몰락 뒤 5년여만에 다시 공산당후보가 러시아국민으로부터 이같이 높은 지지를 되찾게 된 1차적인 배경은 역시 개혁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폐해 탓으로 돌릴 수 있다. 빈부격차,거의 마비상태에 빠진 치안상태,점차 악화되는 경제난등 개혁과정의 부작용은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이 과정에서 소외계층의 많은 이가 주가노프지지로 돌아선 것이다.따라서 옐친 대통령으로서는 설사 2차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같은 여론의 동향을 외면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공산회귀에도 반대 주가노프후보의 한계는 역시 공산주의자라는 「이념」의 족쇄에 있다고 볼 수 있다.1차투표때 개혁의 부작용에 반발해 반옐친표를 던진 많은 지지표가 2차투표에서 주가노프지지로 모여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그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이다.이념적으로 다시 공산주의로 되돌아가는 것을 지지하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주가노프도 이같은 한계 때문에 옛정서를 앞세워 소외계층의 표를 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의 부활과는 한사코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공산주의이념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개혁의 중도를 찾아내 제시하는 게 주가노프의 한계이자 출구다.2차투표때까지의 짧은 기간중 그가 이 과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건중 하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이라면 역시 퇴역장성인 레베드후보의 약진이다.그는 예상외의 높은 지지를 얻어 3위를 기록함으로써 야블린스키후보나 지리노프스키후보가 캐스팅보트로서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지지발언여부에 따라 그는 옐친 혹은 주가노프를 당선시킬 수 있는 「킹메이커」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킹케이커후 급부상 하지만 레베드후보가 설사 옐친지지를 표명하더라도 그의 지지층까지 모두 옐친지지로 돌아선다는 보장은 없다.레베드는 지금까지 옐친이 개혁중 만들어낸 각종 실정과 러시아민족주의에 호소해 인기를 모은 사람이기 때문이다.자칫하면 그의 「변절」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그의 지지층을 더욱 반옐친으로 묶어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지리노프스키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주가노프에게몰릴 가능성이 크다.야블린스키후보는 이미 옐친후보와 「밀실협상」이 깨진 상황이다.하지만 야블린스키의 지지자성향으로 볼 때 2차투표에서 공산당후보를 밀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야블린스키후보는 옐친후보보다 더 공산당을 싫어하기 때문이다.2차투표때까지의 변수도 많다.「불안한 체첸사태의 추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옐친예상깨고 극동서도 주가노프에 앞서/러시아 대선­개표 이모저모

    ◎개표요원 미숙… 전자개표기 “무용지물”/캐스팅보트 쥔 레베드,옐친과 제휴 암시/국제감시단 “선거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선거결과가 거의 윤곽을 드러낸 17일 하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모스크바의 ORT국영텔레비전과의 회견을 갖고 2차선거 실시를 기정사질로 인정.그는 『국민여러분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하지만 여러분의 지지가 여러 후보로 분산되는 결과를 빚어 2차 투표실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시인. 이어서 그는 2차투표의 상대인 주가노프후보를 겨냥한 듯 『아직도 우리는 가드를 내릴 수 없다.모든게 국민이 단합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모두 일치단결해 승리하자』고 호소. ○…이번 선거의 부정선거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감시인단은 선거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발표.내전이 진행중인 체첸공화국에서 몇개 투표소가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사태가 있었으나 투개표 과정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국제감시인단 관계자들은 인정. ○…예상외로 3위를 기록,2차선거에서 케스팅보트를 쥐게 된레베드후보는 16일 텔레비전 시사대담프로에 출연해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러시아는 고난이 있더라도 전진해야 한다』는 말로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그는 옐친이 제휴를 제의했다는 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나는 내일부터 범죄자를 퇴치하고 군을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말해 옐친과 제휴했을 때 내무·국방 등 보안부서의 요직을 바라는 듯한 암시를 하기도. ○…옐친대통령은 가장 먼저 개표된 극동의 지역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주가노프공산당수를 앞서기 시작,시종 2∼3%대의 차이로 리드를 지켜 전통적으로 극동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의 애를 태우게 했다. 옐친은 7%가 개표된 시점에서 32%를 획득,29%를 얻은 주가노프에 3%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될 수록 표차가 줄어들면서 71%가 개표됐을 때는 불과 1·8%까지 좁혀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그러나 개표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서 강세지역인 대도시의 몰표에 힘입어 82%가 개표되자 35%를 획득,31·5%를 얻은 주가노프와 표차를 벌렸다. ○…이번 선거에 나선 이색경력의 두 후보는 기존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좌초.안과의사로 근시·난시를 레이저로 시술하는 특허로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표도로프후보는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주창하며 대권에 도전했으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역도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브리얀 트살로프후보는 80년대말부터 정치에 투신,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으나 주가노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투표 마감시간을 몇시간 앞두고 국민에게 투표에 참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결과를 고속으로 집계할 수 있는 전자투표기계가 시험적으로 사용됐으나 개표요원들은 이 기계에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은 이 기계로 집계가 오히려 지연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모스크바시장선거에서는 옐친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유리 류슈코프시장(60)이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경쟁자인 공산당의 올가 세르게예바를 누르고 승리.류슈코프시장은 개표초반부터 9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세르게예바후보는 5% 미만의 큰 차이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 류슈코프시장은 권력남용·치부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모스크바도심 재개발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강력한 시장으로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1차」발표후 15일내 1·2위 결선/러대선 2차투표 어떻게하나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1차선거 최종결과는 투표 18일내 발표 16일의 선거에서 최다득표 후보가 투표권자의 50%지지를 얻지못하면 러시아 연방대통령선거법에 따라 러시아는 2차투표에 들어간다.2차투표 및 2차선거에 관한 내용은 연방대통령선거법 제55조(선거의 무효),제56조(2차투표),제57조(2차선거)에 규정돼 있다. 2차투표는 상위득표자 두명을 중앙선관위가 지명해 실시한다.투표는 중앙선관위가 1차선거에 관한 최종결과를 결정,공표한 뒤 15일안에 실시하는 것으로 연방법은 밝히고 있다.물론 선관위는 1차선거결과에 대한 최종공표를 투표실시후 18일안에 한다.2차투표일과 관련,중앙선관위는 7월7일 일요일로 잡고 있으나 옐친후보진영이 『투표율이 낮으면 득될 것이 없다』는 이유로 평일인 3일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법은 또 선관위가 2차선거를 결정한 뒤 2일안에 언론매체를 통해 2차선거 시행시기,요령에 대한 안내를 하도록 돼 있다.만일 2차투표에서 대상후보 가운데 한 후보가 유고가 생길 경우 나머지 후보가 자동적으로 이기는 것은 아니다.선관위는 한 후보의 유고시 다음 득표자를 다시 지명,2차투표를 실시하도록 한다.두 후보중에 한표라도 더 많이 득표를 한 자가 대통령에 당선된다.1차선거에서 총유권자의 50%미만이 선거에 참여할 경우,선관위가 1차선거를 무효화하는 중대한 선거법 위반상황이 발생할 경우,또(그럴리는 없겠지만)2차투표에서 모든 유권자가 두 후보에 대해 반대표나 기권표를 던졌을 경우는 2차투표가 아니라 선거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재선거」가 실시된다.선거를 무효화하는 중대한 상황에 대한 최종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옐친 진영/초반 투표율 낮아 “초비상”/러 대선 현장

    ◎투표함 헬기로 운송… 눈·비속 푸표행렬/미르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통해 한표 ○…16일 새벽 4시(현지시간 16일 상오 8시) 첫 대선투표가 시작된 베링해 연안 추코트카 자치관구의 수도 아디나리에서는 투표소마다 무장경비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와 선거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군인들이 순찰에 나서는 등 긴장된 모습. 추코트카 선관위측은 금광산 광부들과 순록 방목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헬기로 현지에 투표함을 우송하는 등 5만7천6백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투표율은 70%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 ○…보리스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들은 투표가 시작된뒤 수시간이 지나면서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초비상 사태에 돌입. 부동표가 대부분 옐친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옐친 진영의 선거참모 바셰슬라프 니코노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이 60∼7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투표율이 옐친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비행사 2명도 대리인을 통해 투표를 마쳤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우주비행사 유리 오누프리엔코와 유리 우사체프는 지난 93년 미르우주정거장에서 수개월을 보낸 적이 있는 우주비행사 알렉산데르 폴레스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한표를 행사했는데 누구를 찍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언. ○…모스크바의 노보슬라보드스카야거리의 제78투표소에는 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가 추천한 참관인 2명씩을 두도록 돼있으나 옐친과 주가노프,야블린스키,레베드후보진영만 참관인을 들여보냈을 뿐 「희망」이 없는 다른 6명의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78투표소는 물론 모스크바 다른 투표소에서도 참관인을 두지 않아 눈길. ○…앞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주말농장격인 다차로 가족들과 함께 대부분이 교외로 빠져나갔다 15일 저녁과 16일 아침 가족들 가운데 유권자들만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는 모습.때문에 15일 밤에는 투표를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유권자 행렬이 넘쳐 교외로 통하는 차선일부가 체증을 빚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투표가 열린 16일 모스크바 북부 크릴라츠코예 지역의 한 학교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그의 아내 나이나 여사와 함께 투표를 한 옐친 대통령은 주가노프 당수에 승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문제 없다』며 『다음 세기까지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 ○…이날 대선이 실시된 러시아에서는 눈·비가 오는 등 사상최악의 날씨를 보여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으나 투표장마다 우산을 받쳐든 유권자들의 줄이 이어져 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듯.폭설이 내린 러시아 극동지역의 마가단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들은 쌓인 눈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했으며 극동 남부지역은 눈이 녹아내려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진흙탕길. ○…선거관리들은 이날 시베리아의 몇몇 투표소에서 이미 옐친 대통령의 적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발견돼 부정선거 소동을 벌어졌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모스크바=류민 특파원·외신 종합〉 ◎권력이양 절차/당선확정후 30일째날 임기 시작/옐친 서명안해 관련법 보류상태 16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20세기 들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민주적 권력이양절차가 시작된다.절차는 「러시아 권력이양에 관한 연방법」에 의해 시행된다.이 법은 지난달 하원인 두마에서 사상 처음 제정,상원을 통과했으며 대통령의 서명,공표절차만 남겨놓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아직 이 법에 서명하지 않아 야당후보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상태다. 권력이양 절차는 옐친이 재선되면 단지 기술적 문제에 해당되지만 주가노프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가 훨씬 복잡해진다.이전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의 전례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또 현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권력을 내줄 것인지,언제 「핵단추」를 후임자에게 쥐어줄 것인지 등이 정해져 있다. 우선 이 법은 대통령에당선되는 자는 당적을 내놓도록 돼 있다.당적을 갖지 않은 옐친은 별 문제가 없어도 공산당당수인 주가노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산당의 당적을 보유할 수 없다.새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결과를 발표한 뒤 30일째 되는 날부터 시작된다.하지만 개표 공식집계가 늦어지면 그만큼 새 대통령의 임기 시작도 늦어진다.중앙선관위의 공식집계는 선거후 한달 안에 하도록 연방법은 밝히고 있다. 한달의 이양기간 동안 현직대통령은 당선자에게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안보문제,전쟁의 선포,비상사태 선포 등에 관한 결정들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당선자는 또 주요 정부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관련결제서류에 대한 의견개진이 가능하다.하지만 국사에 관여할 수는 없다.선거 자체가 유사시 무효가 선언되면 새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현직대통령의 직무는 계속된다.문제는 바로 「선거가 무효가 선언될 경우」라는 조문이다.이 부분은 주가노프 등 후보 모두가 『옐친이 계속 집권하기 위한 음모 조항』이라고 주장한다.선거결과가 불리해선거를 무효화시키면 계속 대통령의 집무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선거의 무효는 후보 누구라도 법원에 제소할 수 있으며 대통령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와야 무효가 성립된다. 「권력이양법」은 또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후에 새 정부를 구성하도록 돼있다.따라서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뒤 하루 안에 체르노미르딘 총리 이하 정부각료는 사표를 내야 한다.새 대통령은 임기시작 2주 내에 새 총리를 지명,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체르노미르딘을 다시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두마가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를 세번 비토할 경우 러시아헌법 111조에따라 대통령은 다른 총리를 지명해야 하며 동시에 해당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의회를 새로 구성하게 된다.옐친이 재선된다면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은 옐친의 총리지명자를 비토할 가능성이 크다.주가노프가 당선되면 옐친은 핵무기를 통제하는 「핵단추」를 새 대통령의 선서날에 넘겨준다.떠나는 대통령은 국가연금과 함께 평생 경호를 받는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1년까지 물 공급량 343억t 확보”/하루 220만t 수도권 광역상수도 98년 완공/쓰레기종량제처럼 가격관리로 물낭비 줄여야/중수도 확산 적극 추진… 물이용 극대화 주력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54)은 3번씩이나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 신문기자에서 정당인으로 변신했고 이제는 경영인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 상대)전공을 살려 기자시절 경제부처를 주로 출입하며 경험을 쌓았고 정당에 들어가서는 경제정책을 다뤘다』며 『업무의 흐름이 같아 활용에 도움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늦추면서 답변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마지막까지 일선 부서에 일일이 확인해 고치는 꼼꼼함을 보였다. ­흔한게 물이지만 물만큼 우리 생활에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세계적 물부족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당연히 차세대의 주역이 되겠지요.그런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물을 책임지고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바로 21세기 물의 시대에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물문제는 범국가적이고 국민의 생존이 걸린 것인 만큼 21세기 국가발전의 존망을 좌우합니다.우리나라도 이미 몇년전부터 물문제의 중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그러나 아직도 물문제의 심각성을 국민 대다수가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물의 시대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21세기에 수자원공사의 책임과 역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중요해 질 것입니다.앞으로 5∼6년간 기존의 개발경제 논리가 유지되겠지만 2000년대 초에는 국민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물을 넉넉하고 깨끗하게 공급하는 일이 더 중요해 질 것이기 때문이지요.세계 최고 수준의 물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사급 연구인력과 시설확충,선진국과의 교류를 통해 역량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해소를 위해 서비스체제도 강화하겠습니다.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중요할 텐데요. ▲21세기에는 물부족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심각할 것입니다.중동과 러시아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물확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합니다.물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부터 모든 국민에게 물 절약 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초·중·고생과 여성단체에 물절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국의 댐과 수도사무소 50여곳을 국민 물교육장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캠페인용으로 제작한 절수용 수도꼭지의 공급도 확산해 나가겠습니다.물문제 해결은 수자원공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온 국민이 함께 노력을 해야지요. ○국민들 절수의식 절실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일부 지방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부터 물부족이 점점 악화돼 가뭄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올들어 비가 많이 내려 많은 지역이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가뭄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대책위는 관리 중인 수도시설을 이용해 가뭄지역에 대한 용수공급을 늘리고 물차로 식수를 지원하는 등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또 상수도 원수수질을 상시 파악해 수질악화로 인한 오염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물부족은 어느 정도입니까. ▲연간 물사용량은 2백99억t이나 공급 가능량은 3백22억t입니다.전국적으로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나 일부 지역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식수가 모자라는 실정입니다.서울주변의 경우 용인·남양주·광주·이천 등 대부분의 지역이 물이 모자라 오래 전부터 아파트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호남의 일부 섬지역과 영남내륙,강원도 동해안은 식수 조차 모자랍니다.수자원공사는 수도권의 용수난을 덜기 위해 하루 공급량 2백20만t 규모의 5단계 광역상수도를 건설 중이나 98년 완공돼도 이 지역의 용수난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부족도 문제지만 수질오염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까. ▲농촌의 실개천까지 썩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이는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개발주도형경제가 낳은 부산물이며 일반 가정과 축산농가,공장 등에서 마구 버린 폐수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하수처리 개선과 지하수보존,정수능력의 확충 등으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의 공급을 더 늘리기 위한 중장기대책은 어떻게 세웠습니까. ▲가정에 물을 더 공급하려면 상수도시설만으로는 부족합니다.댐을 더 지어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요.홍수조절을 위해서도 댐 건설은 시급합니다.하지만 저수용량 8억t 규모의 댐을 하나 건설하려면 1조원이 넘어 광역상수도 건설 보다 몇배가 더 듭니다.2001년에는 물사용량이 연간 3백36억t으로 늘어남에 따라 공급량을 3백43억t으로 늘려 14억t의 예비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2001년에서 2006년까지 물 사용량은 14억t이 더 늘어나지만 공급량은 2억t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2006년에서 2011년까지는 물 사용량이 17억t,공급량이 2억t 정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20억t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이를 충족하려면 댐 28곳과 광역상수도 29곳을 더 지어야 하고 투자비만도 올해 가격으로 26조원이 소요됩니다. ○요금 자율정책 필요 ­그동안 댐건설이 부진했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착공전에 토지수용 보상이 엄청난 데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재원조달이 문제라고 보는데요. ▲현재 댐건설에 필요한 재원은 전액 정부재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많은 댐을 건설하는 데는 국고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수자원공사는 지난 94년부터 광역상수도 건설비용의 30%를 부담해오고 있습니다.댐건설에도 수자원공사가 30∼50%를 부담하고 연차적으로 부담비율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이에 따른 재원은 수자원 이용효율을 높이고 물값을 연차적으로 올려 해결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댐 및 광역상수도 요금을 수자원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93년부터 수도요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같은 물이라도 지자체가 공급하는 정수된 물은 t당 평균 2백45원인데수자원공사의 물은 85원에 불과합니다.더욱이 원수는 t당 9원 밖에 안됩니다. ○가뭄극복 비상 대기 ­물값이 정말 싸군요.그래서 물의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물에 대한 수요도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가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물의 효율적 수요관리로는 의식의 전환,시설의 개선 및 교체,사회제도의 개선,가격관리에 의한 절수 유도 등의 방안이 있습니다.그 가운데 가격관리가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물값을 낮게 책정해두고 아무리 물을 절약하라고 떠들어봐야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물값을 올리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적정한 물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절수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외국의 사례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쓰레기 종량제를 보십시오.국민들의 태도가 당장 달라지지 않습니까.수도요금은 수요관리와 수질보전,재원조달 등 세가지 목적에 사용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중수도를 활용하는것도 물이용을 극대화하는 한 방법일 텐데요. ▲각종 오·폐수를 재처리해 수세식 화장실이나 청소·살수·세차용수,또는 공업용수로 다시 쓰면 여러가지 점에서 효율적이지요.우선 원수 및 배출수의 양을 감소시켜 수자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옵니다.오염된 물을 자체적으로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하천 등 수계로 방류되는 오염물질의 부하량도 줄여 환경보전 효과도 있습니다.또 신규 수자원개발 및 시설축소에 따른 건설비 감소로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수자원공사는 장래의 물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수도제도의 확산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사장은 대학졸업(63년)후 서울신문사에서 17년간 기자생활을 했다.81년 민정당에 몸담아 경제전문위원·선전국장·부대변인·정책국장을 지냈고 민자당 정책기획국장·한국경영개발연구원이사장(90년),제14대 대통령선거 김영삼후보 경제정책 공약반 간사(92년),한국수자원공사 감사(93년) 등을 역임했다.〈육철수 기자〉 ◎광역상수도·다목적댐 추진 현황/2011년 상수도보급률 95%로/29곳 추가건설… 하루 662만t 확보/농·공업용수 2006년까지 연 42억t 늘려 21세기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노력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댐을 최대한 개발하면서 가뭄 뿐만 아니라 홍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다목적댐을 위주로 건설해 나가고 있다. 지역적으로 고르게 용수가 배분되도록 광역상수도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다목적댐이나 광역상수도 비수혜지구의 가뭄에 대비,인근의 농업용 저수지나 소규모댐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다목적댐은 2000년대 초에 최소한 28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 중 2006년까지 19개를 건설,연간 42억t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2011년까지는 나머지 9개를 더 지어 53억t(누계)의 용수공급량을 확보,용수공급 능력을 현재의 39%에서 50%로 늘릴 방침이다.댐 건설 투자비는 20조원(96년 기준)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이 4백8에서 2011년에는 4백80로 늘 것으로 보고 광역상수도 시설을 1백8개 시·군에서 2백8개 시·군으로 확대,전국 상수도시설에 대한 점유비율을 35%에서 2011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2011년까지 29곳의 광역상수도를 추가로 건설,하루 6백62만t을 새로 확보키로 했다. 광역상수도 추가 건설계획에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7개의 공업용 수도도 포함된다.건설이 끝나면 공업용수는 하루 1백77만t이 추가 확보된다. 광역상수도의 추가 건설에는 2011년까지 6조5백93억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4천4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2011년의 상수도 보급률은 현재 82%에서 95%로 향상된다. 다목적댐의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올해 19개의 수중 폭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2000년대 초까지 34기를 설치·운영하고 올해 2척의 부유물 수거선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수거선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올해부터 16개 정수장에 2천41억원을 투자,고도 정수처리시설로 개선하는 한편 하수도 사업에도 참여,댐 저수지의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육철수 기자〉
  • 옐친·주가노프/“부정선거 획책” 맞비난/러 대선 전야 이모저모

    ◎“마음 못정했지만 꼭 투표” 참여율 높을듯/체첸 투표장 3곳 피습… 경찰관 1명 사망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5일 주말을 맞은 모스크바 시민들들은 평상시와 같이 주말농장격인 다차로 대부분 떠나버리거나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조용한 하루를 맞고 있는 모습.하지만 16일 투표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다차에서 돌아가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시내 트베르스카야 블리바르에 자리잡은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에 투표가 실시되지만 두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휴일 투표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이 관계자는 『투표는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가를 정하지 못한 층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같다』며 선거가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일 것임을 시사. ○여도야촌 성향 유지될듯 ○…대체적으로 러시아의 투표는 여도야촌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모스크바 역시 지난해말 의회 총선거 때보다 옐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훨씬 많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연령층으로볼 때 젊은 유권자들은 옐친 후보를,노년층이나 연금생활자들은 주가노프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 ○…무장괴한들이 14일 밤동안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있는 3곳의 투표장을 공격,경찰관 한 명이 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현지관리의 말을 인용,15일 보도했다.투표장 한곳은 수류탄에 의해,나머지 두곳은 총격으로 파괴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체첸정부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완전철수 때까지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규정한 모스크바와 체첸 반군과의 협정을 무시한 채 14일 시작해서 16일까지 계속되는 지방의회 의원 및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강행했다. 대부분의 체첸 주민들은 러시아군의 철수때까지는 선거를 외면하고 있으며 그로즈니의 투표장 마저도 거의 비어있는 상태라고 AFP특파원이 전했다. ○북 등 106국서 부재자 투표 ○…1백6개 외국에 거주하는 50여만명의 러시아 유권자들의 부재자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밝혔다.안드레이 다비도프 선관위대변인은 16일 선거에 앞서 북한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부재자투표가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의 청진에서는 14일 부재자 투표가 실시됐으며 평양은 16일 러시아 외교관과 상인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소 설치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참관단 1천명 입국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1천여명의 국제 참관단이 속속 러시아로 입국하고 있다.외국의 선거감시원들은 수십만명의 국내 감시요원과 함께 러시아 전역 9만3천5백개의 투표소에 파견돼 선거 부정을 감시할 예정.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옐친 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각각 상대방 진영에서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모든 투표소애 선거감시 요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다짐.
  • 옐친·주가노프 “2차투표까지 가자”/러 대선 선두경합 두 후보

    ◎옐친­“개혁­과거 택일” 호소… 안정표 다져/주가노프­공산당수… 통제경제정책 회귀 주장 러시아대통령선거의 두 강자 보리스 옐친후보와 겐나디 주가노프후보에 대한 심판의 날이 열렸다.모스크바의 소식통들은 16일의 선거에서 어느 누구도 과반수득표를 못할 것이며 2차선거에서야 당선자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옐친후보의 승리를 장담해온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와는 다소 다르게 이번 선거는 1,2위의 격차가 크지 않고 접전이 될 것임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옐친 대선전략이 주효했으며 주가노프의 그것을 훨씬 앞서지 않았느냐는 것이다.옐친후보의 캠페인이 체계적·대중적·공세적·현대적이었다면 주가노프는 시종 수세적이었고 소외계층을 상대로 하는 제한적·구세대적 전략이었다는 평가다.옐친은 놀랍게도 두번의 심장발작에도 불구,정력적으로 캠페인을 벌여왔다.지난해말 의회선거가 끝나자 이후 6개월간 옐친진영은 체계적으로 반옐친무드를 잠재워나갔다.코지레프 전 외무장관을 교체하면서 국익외교를 강조하는 것처럼 「위장」했고 경제개혁의 책임자이던 추바이스 제1부총리를 속죄양으로 만들며 경제실정의 책임을 전가했다.노인연금을 대폭 인상시켰고 밀린 공공노임을 선거에 앞서 해결하는 기민성을 보였다.옛소련의 통합은 거부하면서도 옛소련국이던 벨라루스와의 재통합을 이뤄냈다. 공산당이 설 자리는 그만큼 좁아졌다.대중매체를 거의 「장악」했고 이 점은 옐친의 최종적 승리를 안겨주는 주요인이 될 것같다.거의 매일을 TV광고·연설을 통해 『「개혁이냐 과거로의 회귀냐」를 택일하라』며 젊은 유권자를 불러모았다.징병제의 철폐 발표가 체첸병정에게 어필했다. 옐친후보는 캠페인기간 내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권한(아니 그이상)을 최대로 활용,휘하관료에게 「차르」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보여주었다.모든 관리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옐친을 「차르」로 받들었다.이 이미지가 안정을 바라는 시민에게 크게 어필했다. 주가노프후보는 시종 반옐친정서에만 의존했다.경제정책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얼버무리는 실수를반복했다.서구의 영향력을 추방한다면서도 서구의 투자를 증대시키겠다고 했고 사유재산을 몰수하지는 않겠지만 일부의 국가통제는 회복돼야 한다는 애매한 정책발상이 계속됐다.때문에 중도주의쪽에서는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혔고 자신의 이념적인 동지에게서는 공산주의자 발상이 아니라고 욕을 먹었다.스스로 지지자의 폭을 제한시켜버렸다.이같은 주가노프의 이중적 태도는 중도파의 염려를 가라앉히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골수분자의 정열도 북돋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변신에도 신통한 술수를 발휘하지 못했다.「음험한 공산주의자」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캠페인 스타일도 그랬다.그는 항상 옛공산주의자의 낡은 방법인 대중집회에 대부분의 캠페인시간을 할애했다.TV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는 이용하지 않았다(물론 옐친진영의 언론장악에도 문제가 있다).그의 청중은 대부분 노년층이 주류였고 미래를 어깨에 짊어진 유권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같은 대조적인 캠페인결과에도 불구,결론은 당장 나지 않을것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사실 옐친쪽은 「주가노프=공산당」이며 「공산당=철의 통치」라는 인식 때문에 반사적 이익을 누릴 뿐이라는 지적이 높다.이같은 지적은 2차선거는 1차선거보다 더욱 예측불가능하게 진전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때문에 두 후보는 앞으로의 시간을 2차선거에 대비,레베드나 야블린스키 등 3위권 후보를 흡수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러 대선 투표 시작/내일 상오(한국시간) 판세 윤곽

    ◎옐친­주가노프 각축/옐친 패배땐 공산정권 회귀 우려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러시아의 장래를 좌우할 제2대 러시아연방 대통령선거가 16일 러시아 동쪽끝의 북극권 지역을 시발로 실시된다.〈관련기사 3·7면〉 총 1억6백40만명의 유권자가 89개 지방 및 자치공화국에 설치된 9만4천여개소의 기표소에서 앞으로 4년간 러시아를 통치할 연방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시베리아 극동지방의 개표가 상당히 진행되는 시점인 17일 새벽 3시(한국시간 상오 8시)쯤부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 2대 러시아연방대통령선거에는 당초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퇴역장성 알렉산드르 레베드,개혁주의의 기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 11명이 입후보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선거 직전인 12일 아만툴레예프 케메로보 주지사가 공산당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10명이 최종적으로 우열을 가리게 됐다.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옐친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주가노프당수가 쫓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주민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일이 많아 정확한 판세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어쨌든 1차투표에서는 50%이상 얻는 후보가 없어 최종 결판은 오는 7월7일로 예상되는 2차투표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15일 밤 11시(한국시간 16일 새벽 4시) 북극권인 시베리아 동북단의 추코트카지방 아나드리,우엘렌,프로비데니야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번 선거는 16일밤 11시(한국시간 17일 새벽4시)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러시아 선거법은 공식투표시간을 상오 8시부터 밤 10시까지로 규정하고 있으나 동서로 광대하게 뻗어 있는 국토가 모두 11개 시간대로 나눠져 있어 전체 투표는 만 24시간 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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