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령선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자금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폭력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유민주주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자동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3
  • 「제도개선」 과연 끌어냈나(사설)

    법정시한까지 넘기며 예산안을 볼모로 잡아 진행해온 여야의 정치제도개선 협상이 4개월만에 타결되었다.국회운영의 격돌을 피하면서 대화로 현안을 풀고 대통령후보들의 TV토론제도를 도입한 것 등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명실상부한 제도의 개선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를 내릴수밖에 없다. 이른바 제도개선특위의 출발이 근본적인 정치제도의 개선과 개혁이라는 백년대계보다는 4·11총선의 정리와 대선 게임 룰의 조정이라는 야당의 정치적 요구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단기적인 대통령선거 대비에 치우치게 되어있었던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물론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을 도입하고 TV광고와 TV연설을 늘림으로써 과거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는 대규모 청중동원방식에서 TV중심으로의 발전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그러나 TV광고 20회와 7회의 TV연설,그리고 50회의 신문광고의 비용을 국민부담으로 돌리고 무기명 정액영수증을 확대한 것등은 정치권의 지나친 편의주의다.뿐만아니라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의 연좌제 폐지와 유급 선거운동원수의 확대등 통합선거법의 개혁적 요소를 삭제한 것은 개선과는 거리가 먼 후퇴로밖에 볼 수가 없다. 또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의 퇴임후 공직 임명,당적 보유금지 등은 위헌소지를 남기고 있다.이것은 검찰권행사가 총장의 퇴임후 당적보유가능때문에 그동안 편파적으로 행사되어 왔다는 야당주장을 여당이 어떤 논리로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하게 한다. 이번에도 예산안을 정치현안과 연계하고 법정처리시한을 위배하는 야당의 구태가 되풀이되었다.의사진행의 실력저지라는 국회법위반 방침이 협상무기로 동원되었다.입법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정치권의 위법과 탈법위협을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제도개선에 앞선 과제다.
  • 각료·수석들과 23일 송년만찬/청와대,26일엔 여 당직자들과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저녁 청와대에서 국무총리를 비롯,내각의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송년만찬을 함께 하며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에 임하는 내각의 각오를 새롭게 다질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내각과의 송년만찬과는 별도로 오는 26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홍구 대표를 포함한 신한국당 주요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내년 12월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당의 단합을 당부할 예정이다.
  • 노동법 연내 처리밖에 없다(사설)

    1.미룰수록 갈등·혼란만 커져 정부와 여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노동관계법의 개정안을 이번 회기에 처리하기로 한 것은 합당한 판단이다.정치·사회적으로 이번 회기를 놓치면 내년에는 법안을 다룰 기회가 사실상 사라진다.현정부의 집권기간엔 개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이다.개정안과 관련된 논란이 각 기업의 임금협상과 맞물려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불을 보듯 명백하고 더욱이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뜨거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정안은 지난 5월 노사개혁위원회(노개위)를 구성해 7개월간의 난상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중립적인 공익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노개위에서 노사는 모두 하고 싶은 말을 원없이 다 했으며 그 내용들은 수시로 공개되고 국회에도 통보됐다. 정부의 개정안은 노사의 합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고,합의가 안 된 사항은 공익위원의 안을 최대한 반영했다.이상적은 못 되더라도 우리 현실에서는 최선의 안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국회가 또다시 공청회나 토론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하는등 처음으로 돌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이미 노개위에서 모든 쟁점들을 놓고 충분히 토론을 거쳤기 때문이다.국회가 할 일은 정부안의 어느 조항을 어떻게 조정해 채택하느냐 여부일 뿐이다.개정의 당위성에도 이미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 노조와 재계 모두 격렬하게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전략이다.노조는 그동안 숙원이던 복수노조 허용,정치활동 금지 및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의 삭제 등 이른바 3금의 해제라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 등 3제의 도입과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등은 재계가 받은 선물이다. 그럼에도 서로 상대방의 선물만 크다고 물어뜯는 것은 국회를 의식한 쇼의 성격이 강하다.양쪽 다 억지다.3제와 해제 예정인 3금은 모두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아주 보편적인 제도이다.결코 우리 정부가 새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그럼에도 노사가 일부만 꼬집어 안 된다며 펄펄 뛰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의 표본이다. 물론 복수노조가 허용될경우 주도권을 둘러싼 노노의 선명성 경쟁과 노노분쟁,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로 인한 고용불안 등 개정안으로 인한 부작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이는 우리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데 따라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다.우리는 지금 부작용만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 따라서 노사는 집단이기만 표출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불필요한 낭비와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서로 협의해나가야 한다.그래야만 우리의 노사제도를 계속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2.여야는 전진적 자세 보여야 여야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처리를 위한 협의에 즉시 착수하여 연내에 국회의 입법절차를 매듭지을 것을 우리는 거듭 촉구한다.그것만이 이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법안내용을 확정한후 두차례에 걸쳐 연내 처리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측이 어제 밝힌 반대당론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정치공세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국민회의가 정기국회 처리 저지를 공언하면서 노사합의에 의한 노동법개정을 주장한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노개위의 7개월간에 걸친 협의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난 노사합의를 다시 주장하는 것은 법개정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자민련이 정부측에 여론수렴과 보완을 요구한 것도 정치권이 해야할 일을 다시 정부에 넘기는 책임회피의 자세로밖에 볼 수 없다. 입법권을 국회가 갖고 있는 이상 이 법안의 처리는 어렵다고 해서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대행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여야가 법안의 내용과 처리시기에 대한 당론을 가지고 이견을 절충함으로써 여야 책임하에 입법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야당이 법개정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이나 보완책을 당론으로 제시하지 않고 처리시기만 시비하여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주장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쟁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오는 18일까지인 이번 정기국회회기내에 처리하는 것이 촉박할 수는 있다.그러나 법개정을 둘러싼 노사의 반발등 긴장을 연장하는 것은 사회불안과 국력소모를 심화시켜 경제회생과 경쟁력확보를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국회가 심의와 처리를 미루는 동안 법개정을 둘러싼 파업과 노사갈등으로 나라전체가 큰 혼란과 격랑에 휩싸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그런 국가적 비용의 낭비를 굳이 두달이나 끌 이유는 없다.벼랑끝에 가서가 아니라 초기단계에서 막는 것이 정치권에 맡겨진 경쟁력강화의 소임이다.따라서 각 정당은 조속히 법안내용에 대한 선택을 서둘러 입법과정을 매듭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야가 이번 현안에 대해 그런 위기감과 책임감을 발휘한다면 연내처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먼저 여야가 팔을 걷어붙이고 연내처리를 모색해야 한다.시간이 부족하면 정기국회 폐회에 바로 이어 임시국회를 열면 될 것이다.여당은 보다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협조를 얻는 주도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야당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리민복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총재들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 이강남 한은 조사1부장(폴리시 메이커)

    ◎“「안정정책」 펴야 2000년 경상수지 균형”/7∼8% 성장 고수땐 고물가·고금리 부작용 지속 『경기하강국면을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합니다.무리하게 경기를 부양하면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한국은행의 이강남 조사1부장의 말이다. 무리한 경기부양은 통화공급도 늘게 되고 분수이상의 수입을 할 수밖에 없다.물가도 오르고 국제수지적자의 부작용도 따르게 마련이다.최근 한은이 내년도의 경제는 성장보다는 안정쪽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과거와 같이 7∼8%이상의 성장률을 계속한다면 오는 2000년에도 경상수지적자는 1백억달러쯤 될 것으로 나왔습니다.반면 국제수지개선과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내년에 5%대의 성장을 하는 등 성장보다 안정쪽으로 가는 정책을 펴면 오는 2000년에는 경상수지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정부가 성장보다 안정을 택하는 것은 어려운게 사실이다.선거를 앞두고는 경기를 부양시키는게 그동안의 관행이기도 했다.하지만 국제수지를 방어하고 저물가와 저금리를 원한다면 성장에 대한 미련은 버릴 때도 됐다. 『안정화쪽으로 가면 오는 2000년에는 물가도 3%선으로,금리는 10%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택한다면 물가와 금리가 현재보다 나아질 수는 없습니다』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 실업률이 높아진다.한은은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6.4%쯤 되고 이 경우의 실업률은 2.2%로 전망했다.성장률을 5.5%로 낮추면 실업률은 2.6%로 높아진다.한은은 저성장체제로 가더라도 실업률이 3%이상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기조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적정수준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 수요가 지나치게 많아져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이러한 고인플레이션은 고임금·고물류·고금리·고지가 등으로 연결된다.기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개발을 하기보다 인플레이션환경에 편승해 외형확장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성장보다 안정을 택하는게좋다는 것은 성장률을 무조건 낮추라는 게 아니라 실력에 맞는 성장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팔리지도 않고 제값도 받지 못하는 물건을 생산해 거품을 일으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게 한은의 입장이다. 이부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 출신이다.미국 캔자스주립 위치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지난 67년 한은에 입행해 주로 국제부와 조사부에서 근무했으며 「국제금융론」과 「유럽의 통화통합」이란 저서도 있다.
  • “북 잠수함 사과 당연하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국은 형식 얽매임 없이 긴장완화 역점을 북한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 적지 않다.그러나 그 사건이 제기한 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들이기 위한 적극 관여와 그 군사적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억지력 유지라는 2개의 기본적 정책 사이의 조화라는 오래되고도 새로운 문제이다. ○도발행위 비난 마땅 물론 북한의 대규모 침투 정찰활동은 엄중하게 비난받아야 할 도발행위이다.또 이를 사죄하지는 않고 오히려 「보복」을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게다가 사건의 희생자가 다수에 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의 공작활동에 분개하는 한국국민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된다.사건 발생후 나는 두번 한국을 방문해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 기습,랭군폭탄테러,대한항공기 폭파 등의 예를 들 것도 없이 정전협정 체결이후 북한이 이와 같은 공작활동과 파괴할동을 중지한 일이 있었던가.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를 정말로 중지할 것인가.설령 북한이 형식적으로 사죄해 재발방지를 서약한다고 해도 이를 믿을 수 있는가.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이를 되풀이하는 북한의 정치체제가 변화하지 않는 한 각종 공작활동이 돌연 중지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요컨대 그들은 단순히 작전에 실패했을 뿐으로 문제의 근원은 북한의 특이한 정치체제 자체에 있는 것이다.따라서 여기서도 우리는 북한의 정치체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 내에선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듯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한의 사죄 문제에 대해서 유연한 태도를 표명했다.이는 고민에 가득찬 것이었지만 대국적으로 보면 한국외교의 폭을 넓히기 위한 「현명한 결단」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점진적 변화 유도를 왜냐하면 한국측이 사죄 형식에 얽매이면 북한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채 대미관계를 개선하고 한·미간의 외교마찰을 확대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현재까지 미국은 한국의입장에 이해를 보이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지만 경직된 사태가 장기화해 제네바합의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위험하게 되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그리되면 한국이 고립화될지도 모를 것이다.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보인 것처럼 재선후의 클린턴정권은 대중국관계의 재구축을 중시해 적극 관여의 강화를 아시아외교의 기본방침으로 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중국에 협력을 구할 뿐아니라 아마도 미국의 적극 관여정책은 북한에도 적용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 이상으로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중시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국제관계의 재편기에 있어서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의 외교를 안으로부터 살펴보면서 기본목표를 유연하게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말할 것도 없이 한반도에 관한 한·미·일 3국의 공통목표는 폭력적인 사태를 피해 가면서 북한의 점진적인 체제변화를 유도해 통일비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이와 같은관점에서 보면 4자회담에 관한 「3자공동설명회」에서 북한이 잠수함사건에 관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는 방식은 결코 적절치 못한 일은 아니다. 또 김정일비서의 최고지도자에의 정식취임과 한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장래에 있어서 1997년은 지극히 중요한 해이다.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내년 7월 고 김일성 주석의 「만3년상」이 끝날 때까지의 시기다.따라서 그 이전에 남북관계가 타개되지 않으면 내년 후반의 남북관계는 극도로 긴장돼 한국은 엄중한 경계 아래 대통령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북·미 등 관계도 개선 그러나 4자회담은 여하튼 3자공동설명회가 실현되면 그것만으로 남북간의 긴장을 크게 완화시킬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남북간의 경제교류와 북한에의 식량원조도 가능하게 되고 북한·미국,북한·일본의 관계개선이 진전된다.새로 선출되는 한국의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여 대외개방을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한국이 적극관여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게 되는 것이다.
  • 당정,노동법개정안 연내 처리방침 배경

    ◎“경쟁력 회복위해 마냥 늦출수 없다”/올 넘기면 내년 임협 맞물려 더 곤란/“논의 계속땐 혼란만 가중” 공동인식 정부와 신한국당이 8일 고위당정회의를 통해 노동법개정안 정기국회 처리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노동법개정안이 연말정국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정이 노동계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내 처리방침을 굳힌 데는 구조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경제를 되살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노사제도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나아가 올해를 넘기면 내년 봄 노사 임금협상과 연결돼 자칫 산업현장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는 여권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하고 있다.지난 7개월여동안 노사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데다 사안의 성질상 노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더이상의 논의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게 여권의 인식인 것이다. 내년말 예정된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도 연내 노동법개정이 안되면 개정 자체가 물건너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권이 조기처리의지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사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여권은 관계채널을 총동원,원만한 여야합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나 노동법개정을 대여 공세의 최대호재로 삼고 있는 야권이 순순히 응할 리 없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회기내 처리를 강력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국민회의 박선숙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이 연내 처리를 강행할 때는 더욱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관상임위인 국회환경노동위의 위원장이 야당의원인데다 본회의 단독처리가 쉽지 않은 점도 여권으로서는 장애요인이다.신한국당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권의 요구를 일부 개정안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측이 아직 당론을 세우지 않고 있어 이마저 여의치 않다. ○…정부측 요구로 이날 상오8시30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1시간30분남짓 진행됐다.회의에서는 진념 노동부장관이 그동안의 노동법개정안 마련과정과 노동계동향을,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가 야권동향을 각각 설명한 뒤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방안을 집중논의. 진장관은 『노사간의 대결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연내 입법추진의지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여론이 비판적으로 흐를 전망』이라고 분석.진장관은 또 『노동법개정의 성패는 여론의 지지에 달려 있다』며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은 엄정대처하되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신한국당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노동법개정은 내년 대선에서의 표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연내에 노동법이 처리돼야 한다는데 대해 당정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한편 회의를 마친 정부측 인사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야당측과의 협상을 남겨놓은 신한국당측 인사는 다소 어두운 표정이어서 대조.
  • “대권후보 논의 자제 바람직”/김 대통령

    ◎경제회복·남북문제 해결이 당면과제 김영삼 대통령은 7일 『현재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경제회복과 남북문제 해결』이라고 전제,『(여당의 대통령후보경선 전당대회는)적절한 시기에 하지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대권후보 논의도) 어느 시기까지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CBS창사 42주년 회견에서 야권이 공동집권론을 내세우면서 대권후보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천천히 가더라도 마지막에 이기는 방법이 있으며 대통령선거가 시기적으로 아직 멀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게 옳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당정개편은)언제나 필요하면 하는 것이지 연말이나 연초에 정해놓고 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라고 말하고 『개편에 있어 당정을 똑같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내각과 정부 개편시기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현재 어렵다는 것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며 걱정스러운 것은 발악적으로 최후의 도발을 해올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무장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4자회담이라는 자리를 이용해서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며 건설적』이라면서 『그러나 4자에 속해있는 미국과 중국 두나라는 어디까지나 남북문제해결에 있어 보조역할을 할 뿐,중요한 것은 남북한 당자자간의 대화가 중심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경제난에 언급,『현 경제난은 고임금·고비용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경제란 기복이 있는 것으로 현재 우리 업계와 세계전문기관들의 진단을 종합해 보건대 내년말쯤 경기는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 대통령 대권논의 자제 당부 배경

    ◎“후보결정 늦춰도 대선 승리” 자신감/지금은 힘모아 국정현안 해결 주력할때/공동집권론 바탕 야 정국흔들기에 쐐기 김영삼 대통령의 CBS창간 회견의 요점은 「여권 대통령후보를 늦게 결정해도 내년말 대통령선거에서 여당이 이길 수 있다」로 받아들여진다. 안보·경제를 이유로 여권내 대권후보논의를 자제하라는 김대통령의 당부는 여러 차례 있어왔다.그것은 「승리에의 자신감」을 깔고 있는 것이었다. 여권의 자신감은 야권으로서는 위기로 이해된다.그래서 나온게 「공동집권론」이다.야권은 김대중·김종필 총재가 손을 잡으면 여당후보를 이길 여지가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공동집권론」에는 여권내 대권논의 자제분위기를 흐트리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김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야권의 정국장악 움직임에 쐐기를 박을 필요를 느낀 것 같다.성사 자체가 불투명하지만,「공동집권론」으로도 여당의 승리 자신감을 바꿀 수 없음을 김대통령은 강조했다.여권후보 선출을 늦추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그것이 오히려 승리에의 지름길이 된다는점도 분명히 했다.여당의 후보군인 「구룡」에게 자신감과 함께 느긋함을 심어주려는 생각도 엿보인다. 여당후보는 여러 차례 검증을 받은 야권의 양김씨와 다르다.참신성이 장점인데 일찍 후보로 결정되면 결점만 부각,득표전에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김대통령은 지적했다.여권이 힘을 합쳐 경제를 회생시키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 뒤 내년 하반기 들어 후보를 결정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눈치다.벌써부터 대권논의를 가열시키는 행동은 국민의 외면을 받으리라고 지적하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상기하라』고 말했다. 당정개편의 경우 내각과 신한국당 개편시기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당은 당의 정치일정에 따라,내각은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개편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한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연말에 대규모 당정개편이 일제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초대대사 임명을 비롯,소규모 내각개편이 연내 이뤄지고 당개편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게점쳐진다.
  • 뉴욕 북­미 접촉 어떤 얘기 오갈까

    ◎미­잠수함 사과 등 북 입장표명 기대/북­식량난 강조… 경제지원 요청할 듯 다음주초 뉴욕에서 북한의 이형철 미주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미·북 접촉은 클린턴 2기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이끌 미국무장관이 새로 임명된 직후에 열리는 것으로 앞으로 미·북관계 진전의 방향타가 될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의 헌지커 송환문제 협의를 위한 평양방문과 마닐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선4자회담,후사과 및 재발방지』입장을 조율한 이후에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잠수함침투사건과 4자회담문제 등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새로운 입장표명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리처드슨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를 수차례 한바 있고 또 이형철의 이번 뉴욕 방문이 지난 10월말 미 대통령선거 직전 방문 때와는 달리 미행정부에 의해 북한의 공식대표와 같은 격상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같은 기대를 더욱 크게하고 있다. 한편 이의 이번 방문에는 올 감자 수확량 대부분과 옥수수 수확량의 절반을 이미 다 소비했을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세계식량기구(WFP)의 발표와 같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문제에 대한 미국의 원조와 경제제재조치의 해제 등 경제지원문제가 특히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 정치협상에 입법권 남용 말라(사설)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권은 법의 보편성과 안정성등을 실현하기 위해 그 행사에 엄격한 책임의식이 요구된다.그렇지 않고 그때그때의 정치적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급급하여 자의적으로 정치적 입법을 하는 경우 시행착오와 국력낭비등 심대한 폐해를 가져온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선거의 룰이라 할 선거법이나 정치관계법이 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 적용대상인 정치권이 협상을 통해 손질을 함으로써 1회용으로 그치고 또 다시 뜯어고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 좋은 예다.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금 여야가 협상중인 이른바 제도개선문제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다.쟁점이 되고 있는 대통령후보의 TV토론은 지난번 서울시장후보의 방송토론에서 보았듯이 이미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되어가고 있다.대규모 군중유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안방에서 후보검증을 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그러나 방송사의 임의에 맡기지 않고 그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방송편성권을 침해하고 동등한 기회보장 등 형평성을 저해하며 후보의 의사를 강제하는 등 일반적 법리에 어긋난다는 법적 시비의 소지가 적지 않다.현실적으로도 강제집행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따라서 이 문제는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어디까지나 관행으로 정착되도록 유도해야지 당리에 집착하여 의무화하자는 것은 법을 시녀화하는 정치만능주의와 다름없다. 위헌소지가 있는 검찰총장의 퇴임후 정당가입제한의 법제화주장이나 정당의 정치비용을 국민에게 과중하게 떠 넘기는 대통령후보의 TV광고 50회,신문광고 150회의 국고부담주장도 민주정치의 백년대계를 위한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특정정치인이나 정치권의 이기주의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강제하려는 입법권의 남용기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정치흥정에 따르는 입법권의 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의 책임 있는 법의식이 긴요하지만 여당이 보다 확고하게 원칙 있는 협상과 입법권을 지키는 소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새 얼굴」 4인 프로필

    ◎올브라이트 국무/여성적 인간미·남성적 추진력 “외교가 정평”/학자집안의 교수출신… 59살로 공산체코 이민자 2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내정자는 여성이지만 남성이상으로 강인,단호하며 현장 외교관의 상징인 미국대표 유엔대사이나 외교적 둔사보다는 콕 찌르는 직설어법의 대가다.그러나 인간적으로 부드러우며 크게 보면 외교관답게 신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보스니아전 개입,나토 확대 등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매파.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고 국무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인인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용기있는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상원 인준이 아주 낙관적이란 전망인데 이 점은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선거때 편향적인 지지를 받은 여성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처지라는 사실과 함께 장관 경쟁에서 올브라이트에게 큰 점수를 줬다. 클린턴 1기때 유엔대사로 발탁되면서 얼마후 장관직급(캐비넷)으로 승급했다.현 59세로 체코에서 외교관,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나치박해를 영국에서 피했고 체코가 공산화된 11세에 미국으로 귀화했다.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웨슬리대 출신이며 76년 콜롬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78년 카터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 스태프로 들어갔으며 84년 먼데일,88년 듀카키스 등 민주당 대통령후보 외교정책 자문을 맡았다.82년부터 92년말 유엔대사가 되기 전까지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93년 보스니아 내전 초기에 소극적인 클린턴에 나토공습을 건의했고 올 미국의 이라크공격 지지결의,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 연임반대 등 안보리에서 고군분투했다.유엔 안보리 석상에서 미 민주당 전당대회로 유명해진 마카레나 춤을 시연해 보인 것으로 유명.이혼,딸 3명. ◎윌리엄 코언 국방/자기목소리 낼줄 아는 소신파 공화당원 공화당 상원의원이면서 민주당 클린턴 2기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윌리엄 코언 의원은 이번 각료인선때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과 같은 메인주 출신.올 초 일찌감치 11월의 4선출마를 포기,정계은퇴를 선언했다.당시 카시바움,햇필드 의원등과 함께 당선이 보장되는 재출마를 뿌리친 공화당 온건파 3대 기둥중의 1명. 미 의회에서 알아주는 시인이며 스파이소설 작가이기도 한 그는 더 많은 개인적 시간을 갖고 변호사 개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클린턴 재선후 자신의 CIA국장설이 돌자 스파이소설 뿐 아니라 상원 정보위원회 다년 경력의 코언 의원은 방송 토론회에 나가 그런 제의가 온다면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이후 국방장관 설이 돌기 시작했다. 56세로 라틴어를 전공한 뒤 변호사가 됐으며 71년 고향인 미 동부 최북방 도시인 뱅거시의 시장,73년부터 연방 하원3선,79년부터 상원3선.하원에선 같은 당의 닉슨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으며 최근년엔 공화당의 보수강경화에 맞서는 독립적 견해를 많이 피력했고 민주당 발의 법안성공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버거 안보보좌관/집권1기때 내내 브레인역할 “후한 점수” 이번 외교안보팀 인선중 유일하게 상원 인준과 상관없어 그대로 확정된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또 유일하게 부 보좌관에서 승진한 케이스. 앤터니 레이크 안보담당보좌관 밑에서 부 보좌관을 지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기획및 조직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정치와 외교 양면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51세로 67년 코넬대를 나와 71년 하버드 법대 법학박사를 받은 뒤 변호사로 일했다.업무 틈틈이 공직에 나서 뉴욕시장 특별보좌관 및 상·하원 입법보좌관을 지낸 뒤 카터 행정부 때인 77년 국무부에 들어와 80년까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역임했다.이후 다시 73년부터 몸담고 있던 워싱턴 법률회사로 돌아가 92년까지 종사. 92년 클린턴 대통령후보의 외교정책 고위자문 역을 거쳐 클린턴 당선후 정권인수팀 안보담당 부국장 직을 맡았다.취임과 더불어 안보 부보좌관에 봉직해왔다. 미국 농촌지역 정치에 관한 저서가 있다. ◎레이크 CIA국장/성격 온순… 일부선 “장악능력 의문” 눈초리 미 중앙정부국(CIA) 국장으로 임명된 앤터리 레이크(57)는 92년 12월 백악관 안보담당 참모진의 일원으로 클린턴 행정부에 참여한 후 93년 1월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임명돼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 역할을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조용히 담당해왔다. 배악관에 들어오기 전에는 매사ㅊ세츠 서부에 있는 농장에서 솔르 키우며 마운트 홀리요크대학에서 5년간 국제관계학을 강의. 61년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74년 프린스턴대학에서 공공 및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2년 국무부에 들어와 70년까지 해외근무 외교관으로 지냈고 머스키 상원의원의 대통령선거 예선전을 지원하면서 잠시 외도했다가 77년 카터 행정부때 정책기획국장으로 국무부에 복귀. 일부에서는 그의 온순한 성격으로 미루어 거친 CIA를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학구적인 그는 「소모사의 몰락」(89),「우리들의 최악의 적」(84) 등 유명한 저서를 펴냈다.
  • 클린턴 집권2기/외교안보팀 구성 배경

    ◎“강력한 미국­내치는 안정” 표방/공화의원 장관기용 초당협력 이끌기 위한 노림수/실무형 인물 배치… 대북한정책 다소 강경색채 띨듯/부통령 고어 「차기 밀어주기」 의사반영 노력 뚜렷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새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선은 대외적으로는 「강력한 미국」을 표방하고 대내적으로는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려는 집권 2기의 정책기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같은 정책기조 아래 여소야대 정국에서 초당적 협조를 강조함은 물론 인선과정에서 앨 고어 부통령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함으로써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하도록 고어에 힘을 실어준다는 두가지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향후 4년간의 미 외교를 이끌어 나갈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초강성 인물로 알려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를 기용함으로써 21세기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미국의 힘의 우위가 지속될 수 있는 강력한 외교정책을 펼쳐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배출시켜 지난 선거에서 54%(돌후보 38%)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여성 유권자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대외정책면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공화당과 인준과정및 향후 정책 수행에서의 초당적 협조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전세계 안보문제를 다루는 국방장관에는 공화당 출신의 윌리엄 코언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도 공화당원을 핵심각료에 임명함으로써 강력한 미국으로서의 힘을 발휘하기 위한 공화당과의 초당적 협조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임명하고 그 후임에는 샌디 버거 부보좌관을 승진배치함으로써 이미 업무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들의 재선임과 동시에 업무의 계속성을 강조했다. 이번 외교안보팀은 또한 경험을 중시한 「실무형」으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4년간 유엔을 무대로 보스니아내전이나 이라크 제재,북한 핵동결 등 굵직굵직한 외교현안을 일선에서 뒷받침하면서 유엔결의를 미국 주도로 이끌어 왔다. 특히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유엔무대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핵동결을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위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을 펴왔다.따라서 클린턴행정부가 업적으로 꼽고 있는 미·북 핵합의를 이행하며 남북한대화를 이끌어내는 기존의 틀을 고수하되 다소 강경한 대북한 정책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외교안보팀 인선과 관련,고어 부통령과 절친한 사이의 코언을 국방장관에 기용한 것이나,여성표를 감안해 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탄생시킨 것 등은 오는 2000년 대권주자로 꼽히는 고어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라는 풀이들이다.
  • 국회는 준법논할 자격있나(사설)

    15대 국회의 첫 예산안심의가 법정시한을 넘겼다.야당이 정치현안협상과 예산안처리를 연계하여 물리적저지를 위협하고 여당이 단독강행을 포기함으로써 하루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형국이 되었다.최악의 충돌사태를 면하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법을 어기기로 한 것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새로운 의정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수 없다.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전까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의결해야한다고 헌법 54조는 규정하고 있다.형식논리로 보면 하루나 열흘이나 기한을 어긴 것은 똑같다.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이렇게 헌법규정을 위반해서는 정부나 국민들에게 법치주의와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게된다.야당은 법정시한이 훈시규정일뿐 준수의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헌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발상자체야말로 비민주적이며 위험한 것이다.국민들은 하루라도 법을 어기면 벌과금을 내거나 형사책임을 지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직무집행에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도록 돼있는 것이법치주의인 것이다.정치권이 법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존재가 아닌이상 법을 지켜야 마땅하고 여당은 좀 더 강력한 법준수의지를 보였어야 했다고 본다. 형식론을 떠나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위한 예산안을 특정인들의 대권전략을 위한 정치의안처리와 연계하는 야당의 예산볼모전술에 국민들은 이제 더이상 참을수 없을만큼 지쳐있다.국회의 존립이유인 예산심의보다 대통령선거의 여건조성이라는 당리를 더 중요시하는 야당은 국민의 봉사자인지 아니면 특정보스의 대리인인지를 분명히 해야할 때가 되었다.국민입장에서는 민생보다 정치이기주의를 우선하는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가 의문을 갖고 있다. 의정발전은 커녕 의정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킨 이번 사태에 정치권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특히 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예산안의 즉각처리를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 “내년 성장률 대폭 낮춰라”/한은 「정책제안」서 촉구

    ◎물가부터 잡아야 고비용·저효율 고질병 치유 가능/국제수지 130억불선 방어위해 성장률 5.5% 바람직 한국은행이 29일 내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국제수지 보전을 위해 성장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김영삼 대통령이 내년의 국제수지적자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데 이어 나온 한은의 정책제안은 내년의 경제운용 방향논쟁을 조기에 점화시키고 있다.안정을 해치지 않는 적정성장의 한계는 어디일까.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2백20억∼2백30억달러.한은은 내년의 성장률은 6.4%로 가져갈 경우 경상적자는 1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5%성장에 1백32억달러 적자로 본 것보다 경상수지면에서는 훨씬 비관적인 숫자다.한은의 계산대로라면 두해의 경상수지 적자가 4백억달러가 넘는다.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경상(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5∼4.7%로 81년의 6.5% 이후 가장 높다.국제통화기금(IMF)은 계속 5%를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본다.이달중 총외채도 1천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1천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총생산(GNP)의 20%를 넘는다.IMF의 경고수준인 30∼35% 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무시못할 수준이다.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의 적자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총외채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은 「예고」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경상수지 적자폭을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인식의 결과다. 「성장률을 어디다 맞출 것인가」.한은은 내년의 경제정책은 국제수지를 막고 물가안정기반을 다지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추세대로 성장한다면 6.4%쯤 되겠지만 5.5%로 낮추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그래야만 1백30억달러 선에서 국제수지를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은의 김영대 조사담당 이사는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 경제문제를 치유하려면 먼저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이사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심리를 없애야 경제를 제대로 잡을수 있다』며 『현단계에서 성장과물가 국제수지의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한은은 통화증가율과 재정축소외에 임금안정 및 고용조정제도 도입,고가 에너지 정책,소비지출 건전화,기업의 기술개발 촉진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성장률을 낮추면 실업률이 높아지는게 정부에는 부담이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6.4%이면 실업률은 2.2%이지만 성장률이 5.5%로 떨어지면 실업률은 2.6%로 높아진다.통상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 부양책을 써왔던 관례로 볼때 성장률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대통령의 의지는 경상수지 적자축소에 있고,대통령선거는 약간의 성장정책을 원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가 성장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재경원의 고민이 시작됐다.
  • 「선진화」의 출발선에서(이동화 칼럼)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는가』­엊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나온 논쟁거리였다.여야의 견해가 다르고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일단 『선진화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경제체질 보강이 급선무 OECD에 가입하면 많은 선진국들이 「연대보증인」이 되기 때문에 대외 신인도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따라서 금리가 싼 외국자본을 손쉽게 들여오고 외국인의 국내투자효과를 높일 수 있다.아울러 선진국수준의 환경·노동제도와 소비자보호제도 등이 도입되어 전반적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OECD에 가입하면 개방파고가 강도높게 몰아치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불가피하고 적지않은 「수업료」를 내야할 것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를 서두르는 것은 이처럼 경제사회적 선진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이 기구의 가입으로 우리가 선진국이 된것은 아니다.얼마나 빨리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느냐는 정부와정치권,경제인 그리고 국민 모두가 어떻게 힘을 모으느냐에 달렸다. 그렇다고 무조건 빨리 달리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우선 달릴수 있도록 우리의 체질과 경쟁력을 보강하는 일이 급선무다.아직도 우리 산업은 여러가지 보호막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허약한 측면이 많다.우리 산업 보호를 위한 갖가지 정책이 그런대로 힘을 발휘해왔으나 OECD에 가입하면 각종 장막을 제거해달라는 선진국들의 요구에 곧바로 직면하게 될것이다. 또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개도국 지위를 고수하면서 얻었던 특혜 역시 단계적으로 철폐될 수밖에 없다.이에 더하여 개방압력은 강도가 높아질게 뻔하다.가장 우려하는 금융개방의 예를 보자.그동안 관치금융이란 소리를 들어가며 허약한 경쟁력을 갖고있는 국내금융산업과 고도의 금융기법을 구사하는 외국금융산업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벌인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대책 점검과 속도조절을 선진국이 되겠다고 하다가 오히려 기존 선진국의 봉이 되어 허덕인다면 선진국 가는 길은 멀어질 뿐이다.그래서는 안된다.따라서 개방에 대응하는 장단기대책을 거듭 점검해보고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산업개편등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능동적 대처와 함께 환경·노동·투자 등 OECD가 요구하는 정책적 변화도 체질보강 측면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국가경쟁력 최우선주의로 나가달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의식의 문제다.우리 경제는 현재 선진의 문턱까지 와 있다.OECD가 한국을 초청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경제력 때문이다.이렇게 발전한 경제력에 맞게 낙후된 의식을 보완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좀 잘살게 되었다고 사치와 과소비에 빠지는 풍조는 선진화와 거리가 멀다. ○시급한 정치권 의식개혁 직권남용과 부패가 널려있는 공직풍토는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추방해야 할 과제다.정치권은 정자의 개념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이번 OECD동의안을 다루는 것을 보아도 이 안건이 갖는 의미나 장단점을 살피는 것보다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리당략적으로 벌이는 제도개선협상과 연계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대권 위주의 이런 모습은 내년도 나라살림을 집약하는 예산안처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터라 한심한 생각이 든다.의식개혁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OECD에 가입한 폴란드와 체코를 최근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1인당 국민소득면에서는 이들이 우리에게 뒤떨어져 있었으나 숲으로 가득찬 대도시가 상징하는 환경,일할 때와 놀 때를 확실히 하는 노동,남에게 피해나 불쾌감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으로 노력하는 예의 등은 우리를 분명히 앞서 있었다.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경제만이 아니다.OECD가입을 계기로 우리 모두 선진화를 위해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주필〉
  • 공화,클린턴에 협력 재확인

    【그랜드 래피스(미 미시간주) AFP 연합】 미 공화당 의회지도자들은 25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복지·균형예산 등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공화당출신 주지사 모임에서 뉴트 깅리치 하원의원과 상원 공화당지도자 트렌트 로트 의원은 또한 민주당과 최대한의 감세 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정부패 끝까지 뿌리 뽑겠다”/김 대통령,서울신문 특별회견

    ◎제도개선 지속 추진… 국민의식 변해야 김영삼 대통령은 『앞으로 부정부패 관련자를 법에 따라 단호히 처벌하는 것과 함께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감으로써 부정부패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제도개선작업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오는 22일의 서울신문 창간 51주년에 즈음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일에 끝까지 모든 힘을 다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의식개혁을 당부한뒤 『명예 대신 부를 택할 사람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것은 우리 민족 정기를 되찾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앞서 오는24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이 먼저 무장공비침투에 대한 사과와재발방지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과 4자회담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북한 당국이 무장공비 침투와 무고한 우리 주민을 살상한데 대해 명시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조치를 취할때 남북간에는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것이며 남북경협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민생분야의 개혁에 역점을 둠으로써 온 국민이 개혁성과를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향후의 개혁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운동」과 관련,『금융기관의 경쟁을 촉진해 스스로 경영혁신을 하도록 함으로써 금리가 하향안정되도록 할 것』이라며 『공장용지와 관련한 각종 부담금을 줄이는 한편 계획입지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에 따른 당내 정치일정과 관련,『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당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안보와경제문제 등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차기대통령선거 논의가 조기에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 창간51돌 기념 김 대통령 특별회견:Ⅱ

    ◎옛 총독부건물 철거 민족정기 되살린 얼/차기 논의 시기상조… 적잘한 때 경선으로/부패척결 제도로는 한계… 의식개혁 중요/신문 지면 너무 많아… 서울신문 가로쓰기 돋보여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문화예술분야 예산확보(총예산의 1%)를 포함해 국민문화예술발전기반의 확충에 관한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문화인프라 적극 확충 ▲문화예산을 선진국수준인 정부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정책의지를 나타낸 것이며,정부는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97년도에도 문화예산의 증가율은 24%로서 교육개혁 등 다른 분야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시급한 사회적 간접자본(SOC)확충,민생사업 등에 투자비중을 높이다 보니 1%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96년도 문화예산 3천5백8억원(정부예산대비 0.56%),97년도 문화예산안 4천2백50억원(정부예산 대비 0.59%),그러나 문화산업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투자우선순위를 높여 빠른 시일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써나가겠습니다.또한 금년을 「문화복지시대」의 막을 여는 첫 해로 선포한 만큼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각종 문화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겠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개혁을 하셨는데 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추진할 개혁과제는 무엇이며 개혁의 마무리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우리가 목표로 하는 21세기 세계중심국가는 「변화와 개혁」 없이는 결코 건설할 수 없습니다.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경제발전도 불가능합니다.취임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과감한 개혁조치의 결과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동안 이 개혁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변화와 개혁이야말로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는 공감대가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부정부패척결,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부동산실명제 도입,교육개혁 등 많은 개혁조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더욱 나타날 것입니다.앞으로 민생분야의 개혁에 역점을 둠으로써 온 국민이 개혁의 성과를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생각합니다. ○민생분야 개혁에 역점 ­최근 장관들이 비리문제와 관련,경질되는 일이 있었습니다.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우선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개혁을 주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을 보고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특히 청렴하고 헌신적인 대다수 공직자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나는 취임이래 부정부패척결을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삼아 관련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함께 비리의 소지가 되는 제도를 고치는 등 줄기찬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무엇보다도 부패의 원천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느 누구로부터 어떤 명분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 약속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부동산실명제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의 구조가 얼마나 뿌리깊은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부정부패의 역사는 인류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나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하나의 관행처럼 이어져온 부정부패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도무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이처럼 고질화된 부정부패의 척결은 형벌이나 제도개선만으로 이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온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국민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과거에 비해 국민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 큰 다행입니다만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부정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 국민의식,비리와 결탁하지 않는 공직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 확립되어야만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공직자는 물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기업인은 부정한 수익보다 떳떳한 이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부를 택할 사람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공직자는 사회봉사·국민봉사의 길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야 합니다.부정부패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걸리면 감옥간다고 생각하면 부정을 저지르기 힘들 것입니다.어찌보면 제도보다 중요한 게 국민의식변화입니다. 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과거정권에서는 부정부패를 은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우리 문민정부는 절대 감춰놓는 일이 없습니다.부정이 있으면 탁 터놓고 철저히 처벌합니다.부정부패가 우리 역사의 오래된 관행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고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대통령이 결심하고 실천해나가면 결국 그렇게 간다고 봅니다. ○명예 중시하는 풍토를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라의 선진화를 이룰 수 없으며,경제발전의 진정한 혜택을 누릴수 없습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부정과 비리를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나는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일에 끝까지 모든 힘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앞으로도 부정부패관련자는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아울러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혁해나감으로써 부정부패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제도개선작업을 병행해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몰아내겠다는 역사적인 일이 시작된 만큼 기필코 성공을 거두어 깨끗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합시다.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국의 장기적 국가전략을 체계적으로 연구,국가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길잡이를 제시할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이렇듯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국가전략을 세우는 것은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과제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과업은 어느 특정기관이 전담해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사회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정부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이러한 국가비전제시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앞으로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다 구체적인 국가전략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지방자치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자율권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간 명확한 업무영역구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정책구상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지방자치제 정착 성공 ▲지방자치 실시이후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아나고 대민봉사행정과 경영행정이 크게 신장되는 등 우리의 지방자치는 전체적으로 볼때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정부는 우리의 지방자치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권한의 지방이양과 지방재정력확충 등에 힘써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역량을 제고해나가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규제·지침등을 완화하고,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간 사무배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 등 기능조정과 그에 걸맞는 재원배분체계를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고자 합니다.다만 현시점에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큰 테두리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언제쯤 대권논의가 시작되는게 바람직한지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당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안보와 경제문제 등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차기대통령선거논의가 조기에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개인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진실로 중요한 일인가를 통찰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각제개헌이나 4년중임제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내 임기중에 개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고한 방침입니다.실제로 대통령직을 수행해보니 5년이라는 기간은 하기에 따라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더구나 국가의 근본규범인 헌법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편의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가발전과 법적 안정성의 측면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건국이래 잦은 개헌으로 얼마나 많은 혼란과 국력낭비를 초래했던가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옛 조선총독부건물이 거의 철거되었습니다.반대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다고 생각됩니다만…. ○개헌주장은 국력낭비 ▲옛 조선총독부건물은 민족의 자존심을 짓누르는 상징이었습니다.이 건물이야말로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데도 큰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며,문민정부의 개혁조치 가운데 특히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철거를 반대하던 사람도 철거후의 모습을 보고는 헐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바꾼 사람이 많아졌다고 듣고 있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이 민족정기를 되찾고 우리의 자긍심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신문에 대한 충고를 해주신다면. ▲신문지면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독자가 그렇게 많은 양을 다 보지 못합니다.배달도 문제고 버리는 양도 엄청나다고 듣고 있습니다.최근 몇몇 신문이 가로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잘한 것 같으며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 OECD 비준안 국회는 빨리 통과시켜라(사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비준 동의안의 국회처리가 여야의 힘겨루기로 진통을 겪고있다.우리의 미래와 국익이 걸린 이 비준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되며 국회가 비준안을 조속히,그리고 원만하게 처리하기를 우리는 거듭 촉구한다. ○중심국가 가는 징검다리 우리는 정치적 민주주의,시장경제 창달,인권존중을 3대이념으로 하는 OECD 가입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직시한다.그것은 우리의 국가적목표인 21세기의 세계중심국가로 가는 징검다리가 된다.이미 세계 9위의 무역대국이고 11위의 경제대국으로서 29번째로 선진국들의 모임에 동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OECD이사회가 한달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의 가입을 초청한 사실은 향상된 국가위상의 확인이다. 이에따라 우리는 세계경제질서를 선도하는 중심축에 동참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여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또한 열린 세계와의 경쟁을 통해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고 OECD회원국들의 경험을 활용하여 각분야의 제도개선을 촉진하여 국민의 삶을 한차원 향상시킬 수 있다.나아가 선진국들의 협력확보로 안보와 통일에도 튼튼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정쟁대상 삼는 것은 구태 OECD가입이 갖는 이같은 세계화,개방화,일류화의 21세기적 당위성에 비추어 우리의 야당들이 비준안에 접근하는 자세는 실망스러울 만큼 시대감각과 세계의 흐름에 둔감하고 구태의연하다.국회의 제도개선특위가 다루고 있는 정치적 쟁점의안과 연계하여 비준안을 볼모로 삼는 시대착오적인 정략에만 급급하고 있다.가입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연기를 주장하는가 하면 여당이 20일비준처리를 밝히자 공청회개최를 주장하고 실력저지까지 거론하는 등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진지성이 없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 OECD가입은 세계무역기구처럼 문호가 개방되어 있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가 선진국이 되기위해 가입을 선택한 것이다.이미 기정사실이 된 가입의 연기는 국가적 대외신용을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다.또 회원국들의 분위기로 보아 앞으로는 다시 가입기회를 얻기란 불가능할 것이다.진실로 가입이후의 문제를 걱정한다면 비준을 조속히 매듭지어 그 혜택을 누리면서 권고조항에 대한 2년간의 유예기간에 시간을 두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온당하다.스스로 선택한 가입을 연기하고,더구나 비준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정치안건 때문에 비준파동이라도 빚는다면 국제사회는 우리를 이상한 나라로 볼 것이다. ○대승적 입장서 접근해야 야당이 주장하는 검·경 중립화나 방송법개정 등 정치의안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기본적으로 야당의 대통령선거 여건강화를 위한 당리당략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우리는 비준안의 정쟁화를 지휘하고 있는 야당의 두 김총재가 대승적인 입장에서 비준안을 정치의안과 분리하여 처리할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사적정치이익을 위해 법정시한이 있는 내년도 예산안이나 국익이 걸린 비준안처리의 국사를 놓고 소모적인 국론분열을 일삼는다는 국민적 지탄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책임있는 정치지도자라면 한세기전 개방과 개혁의 세계조류를 외면하여 민족적 고통을 겪었던 어리석음을 세기의 전환기에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론통일과 대비책강구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한­미 “대북 공조” 재확인/김 대통령,클린턴과 통화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는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공조 등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대해 깊이있는 협의를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한·미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클린턴대통령이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천명한 「21세기를 향한 가교」를 건설하고자 하는 노력이 큰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 두 정상간에 이룩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