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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정권 1년(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여당은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았다. 지난해말 제15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지 만 1년이 된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권은 집권의 축배는 고사하고 전정권이 안겨 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으로 표현되는 국가경제위기의 유산을 물려 받았다. ‘국민의 정부’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인 대선승리 다음날부터 국난극복의 멍에를 지게 된 공동정권의 지난 12개월은 위기탈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바닥이 난 외환보유고의 빈 독에 그동안 487억달러를 채워 겨우 한 숨을 돌리게 했다. 역대 정권과의 유착속에서 부실을 키워온 관치금융,선단식 재벌경영행태는 개혁의 거대한 물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金大中 대통령정부는 이같은 경제개혁과 함께 민주적 시장경제 발전,사회기강 확립,공직사정,부정부패 척결,대북포용정책과 남북화해 추진,한반도 주변 4강과의 관계강화 등 각 분양에서 많은 진전을 이룩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여당은 지난 1년동안 원내 소수파 정권에서 중간선거 없이 개별의원의 당적변경을 통해 원내과반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정치환경을 변화시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여당은 ‘야당체질의 어설픈 초보여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고 실제로 명실상부한 2인3각의 국정운영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정부와 공동여당간의 국정운영협의도 매끄럽지 못했던 경우가 적지않았다. 비근한 예로 그린벨트 재조정,팔당식수댐 건설,교원정년 단축 등의 문제를 조율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이같은 허점이 드러나곤 했다. 특히 공동여당은 IMF국난 극복을 위한 ‘생산적인 정치’를 하지 못 하고 ‘야당을 경험하지 못한’ 야당과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관한 것은 정치력의 부족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회·정당·선거제도에 대한 과감한 개혁작업은 공동여당이 완수해야 할 임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정권의 최대 당면과제는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제도약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각제 개헌추진시기문제 등으로 공동정권에 틈새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결코 이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공동여당은 그 정치적 에너지를 적어도 상당기간 경제회생에 최우선적으로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 “클린턴 견책을”/보브 돌,타협안 제시

    【워싱턴 연합】 지난 9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패배한 보브 돌 전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15일 상·하원이 공동으로 견책 결의안을 마련,탄핵 논란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돌 전 의원은 이날 뉴욕 타임스 기고를 통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67명 이상의 의원들이 찬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양당간의 극한대결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타협안을 제시했다.
  • 독재자들 말로로 본 국제 인권 조류/세계인권선언 50주년

    ◎반인륜범 단죄는 역사적 필연/‘인권문제는 국제문제’ 인식 확산/아민·뒤발리에·멩기스투 등 전전긍긍 인권 범죄에 대한 단죄가 역사적 대세가 되고 있다.영국이 끝내 칠레의 전 독재자 피노체트의 신병을 스페인에 넘겨주는 절차를 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인권 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반인륜범은 언제 어디서고 처벌된다’는 판례를 남기는 인권사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피노체트가 영국 상원 재판부에서 면책특권 불인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독재자들이 법정에서 죄값을 치르고 역사밖으로 퇴장당하는 것은 희귀한 경우에 속했다.많은 독재자들이 외교 관례와 집권 당시를 문제삼지 않는 국내정치 불문율의 이중 보호를 받으며 안락한 말년을 보장받았다. ○‘무조건 보호’ 관례 깨져 그러나 영국 정부는 잘못된 국제사회의 관행을 깨뜨렸다.국제사회의 결연한 동참이 확인되면서 전세계 곳곳의 독재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피노체트 판결이 중차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이디 아민,장클로드 뒤발리에,멩기스투 등 독재자 리스트 앞머리에 올라있는 인물들이 무엇보다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독재자 가운데서도 악명높기로 첫손 꼽히는 우간다의 아민은 정적을 악어밥으로 던져주는 등 잔학한 수법으로 30만명을 살해한 인물.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농사일로 숨어 지내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다음 표적 1순위로 지목하고 있다. ○본국 송환될까 안절부절 74년 에티오피아 황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한 멩기스투.91년 반군에게 축출돼 짐바브웨로 피신한 뒤 권력 재탈환 음모를 꾀하다가 짐바브웨 정부의 골치덩어리로 낙인찍혔다.반인륜 범죄 죄목으로 궐석재판을 받기도 한 그는 요즘 본국으로 송환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전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는 집권기간 중 엄청난 양의 구두를 수집하고 달러를 밀반출 하는 등 부정축재를 일삼다 86년 남편 실각과 함께 하와이로 쫓겨났다.91년 국내 입국,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며 재기를 꿈꾸기도 했지만 93년 금고 18년을 선고받고 상고절차가 진행중인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전 대통령 수하르토도 철권통치 끝에 권좌에서 쫓겨나 단죄를 기다리고 있다.콩고의 카빌라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여행에 나서면서 선발대를 앞세워 체포영장이 나와있지 않나 알아본 뒤에야 길을 나섰다는 후문이다. 반인륜을 저지른 독재자들은 비록 우여곡절 끝에 법정에 서지 않았다 해도 말로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7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이티 종신대통령으로 취임한 뒤발리에는 학정을 편 끝에 86년 축출돼 프랑스 망명길에 올랐다.한때 유명관광지에서 호화롭게 살았으나 2억달러를 탕진하곤 전화료도 내지 못하는 알거지가 됐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황제 보카사는 나라를 철권통치하며 더할 수 없는 권세를 누렸지만 집권 7년만에 권좌에서 내쫓겼다.그 아들들은 파리의 노숙자로,심지어 범죄자로 전락했다. ○인권범죄 처벌 시효 없어 지금까지 일부 독재자들은 범죄행각을 벌이고도 호의호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촌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게 됐다.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외교적 분쟁을 감수하면서도 인권외교를 표방하고있다. 인권수준은 한나라의 정치수준과 비례하며 사회지수로도 통용된다.특히 인권문제가 특정국가,특정지역의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반인륜적 인권 파괴자는 끝내 세계의 이름으로 단죄되는 것이 시대적 조류다.인권파괴 행위자의 단죄에는 시효가 없다는 전 지구적 컨센서스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독일의 신임 라퐁텐 외무장관은 중국 당국의 불편한 심기에도 불구하고 반체제 인사들과 접촉을 지속하는 등 세계의 새로운 기류를 앞장 서서 실천하고 있다.
  • 지구촌 곳곳 선거 열풍/베네수엘라 좌파연합 차베스 대통령 당선

    ◎키프로스 의원선거 독립­EU존속 첨예 대결/가봉 대선 정권교체 놓고 부정·폭력으로 ‘얼룩’ 6일은 선거하기에 길일(吉日)(?).지구촌 곳곳에서 이날 각종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졌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베네수엘라에서는 좌파 연합의 우고 차베스(44) 후보가 보수파 엔리케 살라스 로메르(62) 후보와 맞붙었다.65%가 개표된 상황에서 차베스가 56%를 득표,39%를 얻는 로메르를 따돌리고 승리가 확정적이다.차베스가 당선될 경우 군부의 반발 쿠데타설이 유포돼 7만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폈지만 선거는 별탈없이 끝났다. 이날 아프리카 가봉에서도 대선이 실시됐다.67년 정권을 잡은 뒤 30년 이상 장기집권해온 독재자 오마르 봉고 현 대통령이 6선에 도전했다.오마르 대통령은 지난 90년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굴복,다당제 실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수용한 뒤 93년 5선에 성공한 인물.대통령 임기가 7년으로 늘어난 뒤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졌지만 봉고의 6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인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시의회 의원 50석을 새로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국가두마(하원) 여성 중진의원 스타로포이토바의 암살 이후 선거폭력으로 어지러운 정국 타파를 공언하며 57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자유주의자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계 키프로스에서도 의회 의원 50명을 뽑는 선거가 이날 있었다.터키계 키프로스로 독립하려는 라우프 덴크타슈 대통령,키프로스가 EU(유럽연합)에 남아야 한다는 데르비스 엘로글루 총리 등의 7개 정당이 각축,복잡한 대결 양상을 보였다.
  • ‘총풍 재판’ 조용히 지켜보자(사설)

    ‘판문점 총격공작사건’으로 구속기소된 韓成基 피고인이 지난해 12월 북한쪽 인사를 만나러 베이징에 가기 직전과 갔다온 직후 이 사건 관련사항을 李會昌 후보측에게 서면으로 보고한 사실이 지난 30일 재판정에서 밝혀져,‘총풍사건’이 또다시 정국을 흔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검찰은 李會昌 총재와 동생 會晟씨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고,한나라당은 韓씨의 증언을 전혀 근거없는 사실무근의 낭설로 규정하고 “검찰이 날조된 사실로 또다시 李총재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회는 법정처리 시한이 임박한 예산안과 경제청문회를 놓고 여야간에 첨예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그런 판국에 뜻밖의 뇌관 하나가 불거져 나온 것이다.韓씨의 증언이 한나라당에 주었을 충격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한나라당은 李총재에 대한 검찰의 조사방침에 항의해서 어제 있을 예정이던 총무회담을 거부했다.사태가 자칫 잘못 굴러가면 예산안이나 경제청문회가 여권 단독으로 처리될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그래서 우리는‘총풍재판’과 국정현안을 한데 뒤섞지 말것을 정치권에 당부한다.‘판문점 총격유도사건’은 집권을 위해서라면 ‘적과의 내통’도 서슴지 않는 반국가적 범죄행위다.북한이 韓씨등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기 망정이지,만에 하나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어 대선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불측(不測)의 사태가 벌어졌으면 어떻게 했겠는가.게다가 남한의 대통령선거판이 오죽 저질이면 그따위 조무래기들이 감히 그런 엄청난 일을 꾸몄겠는가.그러므로 ‘총풍재판’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서 책임을 묻는 사법적절차다.따라서 정치적 시각이나 판단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韓씨의 증언’에 대해 국민회의는 “재판결과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태도이며 자민련은 李총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李총재가 韓씨로부터 총격요청 사실을 직접 보고받았는지 여부도 당장은 명확치 않다.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검찰은 李총재에 대한 조사에 있어 야당 총재의 명예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임했으면 한다.그런 방식이라면 李총재도 조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그 스스로가 법의 정의 구현에 평생을 바쳐온 법조인이기 때문이다.한가지 덧붙일 것은 언론도 이 사건 보도에 있어 앞으로는 주관적인 해석을 달지말고 진전되는 상황만 객관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국민들이 아무런 편견없이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은 이제 ‘총풍’은 법원에 맡겨두고 국정현안에 전념하기 바란다.
  • 국민회의의 ‘안보 공백’/柳敏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국민회의에 ‘안보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 의혹 등 안보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는 이 때다.여기에 금강산 관광길이 옳으니 그르니 하고 있고 간첩선으로 보이는 괴선박은 서해안을 ‘농락’하다 돌아갔다.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고려대 崔章集 교수의 이념 논란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정작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큰 여당’의 안보마인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절대안심’이라는 대국민 홍보는 커녕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자기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야당의 안보관련 정치공세에도 속수무책이다.그 흔한 통일·안보관련 ‘당정회의’나 정부와의 ‘정책조율’은 본 지 오래다. 작금의 현실은 국민회의가 아직 여당에 걸맞은 틀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우선 새 정부 출범전의 당 안보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지난해 대통령선거때의 논공행상(論功行賞)에 휩쓸리고 있다.국가경영전략위 ‘안보회의’ 멤버 18명이 그들이다.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도로공사·마사회·군인공제회·수출보험공사·남해화학등 정부산하기관에 둥지를 틀었다.남은 사람들도 안보 외적(外的)인 곳에 ‘낙점’을 기대하는 눈치다. 국가경영전략위는 대선을 전후해 만든 조직.따라서 새정부 출범 후 본격적으로 안보를 다룰 당내 위원회는 지금껏 없는 셈이다.위원회를 대신한 ‘안보회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열기로 했었으나 성원문제로 회의다운 회의 한번 못했다는 것이 ‘안보회의’관계자들의 얘기다.이에 따라 지난 9월 ‘안보특위’를 출범시켰지만 이 또한 위원장만 임명된 채 구성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보회의의 한 관계자는 “위원간 색채가 달라 입장조율이 간단치 않고 고급정보도 다른데서 나온다”며 안보회의의 ‘제한된 위상’을 설명했다. 국민회의는 여당이다.때문에 이념 스펙트럼이 다소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안보 우려를 씻어줘야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안보특위를 하루빨리 보강,정책사안마다 활발한 토론과 대안이 필요한 것도 그래서다.당 전문가만으로 부족하다면,‘안보자문단’을 구성해 조언을 얻는 것도 방법이다.‘국민회의는 아직 야당’이란 농(弄)을 더이상 애교로만 받아줄 수 없다.
  • 그린벨트제도 개선­‘대폭 해제’ 의미와 과제

    ◎“현실에 맞게” 27년만의 대수술/재산권 보호­토지 이용 극대화 겨냥/보존 필요한 녹지만 엄격 관리키로/개발이익 노린 투기 차단책 필요 정부가 70년대 이후 ‘뜨거운 감자’로 불려온 그린벨트 문제를 꺼내들었다.사안의 민감함과 중대성 때문에 역대 어느 정권도 건드리지 못한 그린벨트를 과감히 개혁의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그린벨트 제도개선 시안은 현행 그린벨트가 71년 지정된 것으로,시대적 여건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그동안 그린벨트에 대해서는 끈질긴 보전요구 못지않게 토지소유자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당초 지역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지도상에 두부 자르듯 선을 그은 탓이다.해당지역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정부의 보상이나 선별적인 구제를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그린벨트 재조정’을 공약한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뒤 “환경평가를 실시해 녹지가 필요없는 지역은 해제하고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지가증권을 통해 매입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시대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지역은 재조정해 엄격하게 관리하되 지난 27년간 재산권 행사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한 해당주민들에게 마땅히 지원과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부는 이번에 그린벨트 개혁의 처방전으로 ‘지방 중소도시권역 전면 해제’와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권역 부분해제’ 방안을 제시했다.지정의 실효성이 적은 중소도시권은 구역 전체를 해제하고 대도시권역은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을 부분해제한다는 구상이다.재조정이 아닌 대폭 해제를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권·진주권·통영권·제주권 등 중소도시권역은 전면 해제가 확실해졌으며,수도권과 광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전면 해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가장 큰 부담이다.그린벨트가 있었기에 그나마 대도시 환경이 이만큼이라도 보전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이들은 수도권 인구 유입을 막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린벨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기의혹이 짙은 그린벨트 소유자의 개발이익 처리방안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다.현재 외지인이 전체 그린벨트의 57%를 소유하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이익이 이들 외지인이나 투기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원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토지활용이라는 제도개선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투기차단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궁금증 문답풀이/투기막게 ‘토지거래 허가’ 계속 시행/연말에 대상도시 확정/내년 6월 해제지역 지정 24일 건교부가 발표한 그린벨트 제도개선안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전면해제되는 도시권은 언제 발표하나. ▲현재 도시권별로 인구규모·증가율,개발밀도,녹지율,지정목적 등 각종 지표를 분석하고 있다.이 결과와 개선안에 대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연말에 대상도시가 확정되면 도시계획절차를 거쳐 내년 6월까지는 해제지역을 발표할 것이다. ­전면해제되면 토지거래허가제는 폐지되는가. ▲전면해제와 관계없이 토지거래허가제는 투기우려가 있는 한 계속 시행된다. ­해제가 되면 모든 건축행위가 허용되나. ▲해제되면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이 되며 건축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단독·연립주택 등의 신축이 가능하나 아파트 등 대규모 개발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난개발 방지를 위해 토지형질변경을 제한할 계획이다. ­집단취락지역은 모두 해제되나. ▲그렇지는 않다.집단취락 주변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될 경우 해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도 ‘취락지구’를 지정해 건축규제를 크게 완화해줄 계획이다. ­‘취락지구’ 안에서의 건축규제는 어떻게 완화되나. ▲그린벨트지역 안에 있는 주택을 ‘취락지구’로 이전하면 논과 밭에도 건축이 가능하고 건폐율도 40%로 완화된다. ­존치지역 건축규제는. ▲대지나‘취락지구’등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은 건축규제가 완화되나 환경 평가결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전을 위해 건축규제가 강화된다. ­구역지정 이전부터 대지로 분류되던 곳에는 주택을 신축할 수 있나. ▲있다.구역조정이나 해제와 상관없이 내년 4월부터 건폐율 20%,용적률 100%의 자연녹지지역 수준으로 주택을 신축할 수 있다. ­존치지역의 일부토지는 매수하나. ▲구역지정 이전부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이 매수청구를 해올 경우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매입규모,재원조달,토지이용 규제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린벨트제도 어제와 오늘/녹지보호 취지로 71년1월 도입/‘환경보호’ 대세에 초기골격 유지 그린벨트제도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녹지를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지난 71년 1월 도시계획법 전면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그해 7월30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가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77년 4월18일 여천(여수)지역에 이르기까지 8차례에 걸쳐 전국토의 5.4%에 해당하는 5,397㎢(14개 도시권)가 그린벨트로 묶였다. 그린벨트는 고 朴正熙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힐 만큼 국내외 환경론자들의 찬양을 받았다.지정 초기에는 朴전대통령의 서슬이 무서워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감히 조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朴전대통령이 서거하고 5,6공화국을 거치면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치를 때마다 그린벨트지역 주민표를 의식한 정치인에 의해 조정문제가 제기됐다.그렇지만 세계적으로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그린벨트를 개발하자는 정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정 초기의 골격이 바뀌지는 않았다. ◎崔相哲 제도개선協위원장 문답/“무리한 부분 손질 균형발전 도모” 다음은 崔相哲 그린벨트제도개선협의회 회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과의 일문일답 내용. ­오늘 발표된 시안은 협의회 안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결정했나. ▲협의회 23명 위원의 전원 합의형식으로 결정했다.30여차례의 협의과정에서 존치지역의 토지매입에 관해서만 투표로 가결했다.이 문제는 매입규모,기준, 재원마련 등에 관해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 난상토론이 이뤄졌다. ­대폭적인 조정이 이뤄진 배경은. ▲도시의 평면적 확산이나 도시와 도시가 연접해서 개발될 가능성이 없는 구역은 전체를 해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영국의 예를 보더라도 중소도시 그린벨트 지정은 거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조차 높게 평가하고 있는 그린벨트제도를 손대는 것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그린벨트제도 도입 당시 기준이나 논리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무리하게 지정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조정은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고 다른 토지이용 규제수단을 활용하면 된다고 본다.역사적 평가에 대해 위원 모두 심사숙고했다. ­존치지역은 주민반발이 예상되는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이번 조정을 통해 존치지역의 주민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될 것이다.그래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토지매입을 해주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 민주열사 열전:15/前 서울대생 朴鍾哲(정직한 역사 되찾기)

    ◎5공 정권연장 야욕 꺾은 ‘民主불씨’/‘체육관선거’ 잡음 없애려 시국사범 검거령/‘남영동’으로 연행당해 물고문 도중 질식사/6·10항쟁 도화선… 4개월후 전모 밝혀져 1987년 1월14일 만 21세의 대학생 朴鍾哲이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5공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고문살인이었다. 철권통치로 국민을 억압해온 5공은 여느 때처럼 국민을 속이려 했으나 1987년 역사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권의 안위와 관련된 시국사건에서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런 군사정권에게도 박종철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한층 더 예기치 않았던 것은 박종철의 죽음이 일으킨 역사적 파장이었다. 내각제 및 직선제 개헌론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5공은 87년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체육관’ 선거로 치뤄 정권을 연장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86년 말 경찰 수뇌들은 운동권 수배자들을 전원 검거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치안본부 대공수사 2단 5과 2계는 87년 1월초 서울대 언어학과 3년생인 박종철이 서울대 민민투위원으로서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중요 수배자인 朴鍾雲을 은닉하고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박종철을 연행 수사하여 박종운 등 민민투 지하 중앙조직원들을 검거할 계획을 세운다. 1월14일 아침 7시20분경 조한경 강진규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 대공 소속 경찰들은 신림동 하숙집을 급습해 박종철을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로 연행,신문했다. 10시40분경 신문장소를 옮겨 박종운의 소재를 대라고 박종철을 닥달하였으나 모른다고 하자 조한경 등은 박종철의 가슴과 다리를 때리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물이 가득 채워진 조사실 안의 욕조 앞으로 데리고 갔다. 이들은 조사실 안의 수건으로 박종철의 양손과 발목을 결박하고 나서 반금곤 황정웅이 각각 겨드랑이를 잡고 등을 누른 상태에서 강진규가 욕조안에 들어가 양손으로 박종철의 머리를 잡아 물 속으로 집어넣고 한참 후에 끌어내는 물고문을 반복했다. 이때도 박종철이 박종운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자 더 혼내주라는 조한경의 지시에 이정호가 가세,결박된 박종철의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고문을 가했다. 이때 박종철은 목부분이 욕조의 턱에 눌려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11시20분경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30,40분 만에 저질러진 이 물고문 살인으로 결국 5공의 정권연장 야욕은 물건너가게 된다. 박종철의 물고문 질식사는 4개월 후에야 그 잔혹한 진상 전반이 파악되었지만 그의 죽음은 우여곡절 끝에 당시로선 극히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일반에 알려졌다. 그간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시국사건으로 죽어갔으나 의문사란 말만 남기고 그대로 묻혀 버렸다. 그러나 박종철의 죽음은 경찰과 정권이 몇겹으로 세운 두꺼운 벽을 뚫고나와 ‘양지’로 향하는 묘한 힘을 발휘했다. 이 힘은 정통성없는 5공 정권의 취약한 근저를 흔들었다. 2월7일의 박종철 열사 국민추도회와 3월3일의 고문추방 대행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5공은 각각 3만명,6만명의 전경들을 동원해야 했다. 결국 박종철의 죽음은 6·10 민주항쟁을 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었고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할 수 밖에없었다. ‘제2의 김주열’로 불리기도 하는 박종철은 앳된 얼굴의 젊은이였지만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의지는 남달리 강했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 때문에 재수없게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다가 고문사함으로써 우연히 역사의 무대에 떠오른 인물이 아니다. 대공 3부의 고문경찰들이 연행 직전 작성한 수사계획서는 박종철을 민민투의 중요 지도자로 지목하고 각종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검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에서 말단 공무원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박종철은 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들어온 직후부터 동아리 가입과 농촌활동참여 등을 통해 현실 인식을 깊게 했다. 2학년 때 미국 문화원농성 지원 가두시위로 구류 5일을 살았으며 여름방학에는 안양공단 근처의 ‘닭장집’에 살면서 노동자로 취직하기도 했다. 86년 3학년때 언어학과 과회장에 뽑힌 박종철은 4월 ‘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가두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과거 전과 때문에 구속됐다. 그는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7월15일 출소했다. 86년11월23일 81학번 사회학과의 동아리 선배로 민추위 사건에 지명수배된 박종운이 박종철의 하숙방에 찾아와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난다. 87년 1월8일 박종운이 다른 동료와의 연락을 부탁하기 위해 다시 박종철 하숙방을 찾았다. 6일 뒤 박종철은 발가벗기고 손발이 묶인 채 박종운의 거처를 추궁하는 경찰들에게 물고문당하다 죽었다. □朴鍾哲 연보 1965년 4월:부산 출생 83년 2월:혜광고 졸업 84년 3월:서울대 언어학과 입학 86년 4월: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참가,구속 86년 7월: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으로 출소 87년 1월: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사 ◎구속 경찰관·유족들 지금은/5명 실형선고… 형기 마치고 출소/경찰청 산하단체 근무하다 해임도/유족들 배상금 2억여원 수령 고문 경찰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박종철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 5명은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고 3년 만기에서 최고 7년3개월의 수형 후 가석방 등으로 현재 모두 출소했다. 올 6월 이들 중 3명이 규정을 어기고 경찰청 산하 단체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곧 해임됐다. 이정호씨와 강진규씨는 감옥에서 나온 뒤 경찰공제회에 들어가 일반직 4급으로,조한경씨는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들과는 달리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박처원 전 치안감 등 4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유죄취지 파기환송,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한편 박종철의 유족은 89년 9명의 경찰관과 국가를 상대로 1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95년 11월 “국가와 조씨 등 고문 경찰관 5명은 연대해 1억4,700만원을 배상하고 강씨 등 경찰수뇌 4명은 직무유기 및 범인도피의 책임을 지고 2,4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유족은 국가로부터 이자를 포함한 손해배상금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국가가 배상금 전액을 지급한 만큼 검찰은 직접적 책임이 있는 조씨 등에게 구상금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금 일부를 받아내야 하나 최근 이들에 대한 재산 자력조사 결과 배상금 지급 능력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인이 공장에 다니며 생계를 꾸리거나 노점상으로 생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고문 밝혀지기까지/모든 수단 동원해 은폐 시도/3차 수사후 고문치사 확인/치안총수 등 경차 9명 구속/‘탁치니 억 쓰러져’ 유행어로 경찰과 5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종철의 고문치사를 은폐하려 했지만 결국 3차의 수사 끝에 치안총수를 포함 9명의 경찰이 구속됐다. 1월14일 물고문하던 경찰들은 박종철의 상태가 이상하자 즉시 인근 중앙대 용산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오연상씨를 불러 응급처치를 간청했으나 이미 박종철은 숨진 뒤였다. 다급해진 경찰은 이날 오후 보호자와 이미 합의를 했다며 서울지검에 시신의 화장을 요청한다. 증거인멸을 위한 경찰의 이 요청은 거부됐다. 15일 석간신문에 조사받던 학생이 쇼크사했다는 기사가 나간다. 오후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변사사실을 공식 시인했으나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발표했으며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부연설명했다. 이날 밤 9시 안상수 검사 입회하에 행해진 부검에서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1과장은 물고문 도중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 같다는 부검소견을 피력한다. 강 치안본부장 등은 황 과장에게 심장마비사로 부검감정서를 써줄 것을 협박 회유하기 시작한다. 16일 가족들이 벽제에서 화장한 유골을 임진강에 뿌렸다. 이때 아버지 박정기씨는 “잘 가그레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해 국민들을 울렸다. 17일 사체를 첫 검안한 의사 오씨의 “조사실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는 등 고문 시사 증언이 신문이 보도됐다. 결국 치안본부 특수대는 17일 수사에 착수 19일 고문사를 공식인정하면서 조한경 강진규 2인을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5월18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5월20일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이 즉시 구속된다. 5월29일에는 범인 축소조작에 나선 박처원 치안감,유정방 경정,박원택 경정 등 3명이 범인도피죄로 구속됐다. 88년 1월15일 황적준 국과수 과장의 경찰 회유 메모가 보도되면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된다.
  • 클린턴·옐친/권력 입지 흔들 ‘동병상련’

    ◎성추문 부각 共和 전략에 중간선거 고전/패배땐 무거운 책임… 탄핵공세 시달릴듯 요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좌불안석이다.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가 쉽게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패하면 물론 박빙의 승리를 얻어낸다 해도 클린턴은 공화당의 탄핵 공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을 벌일 만한 쟁점이 없다보니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공화당은 민주당의 간판스타인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민주당의 반격 역시 같은 채널에 맞춰져 있음은 물론이다. 안으로부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대로라면 민주당은 어려운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클린턴에게 전가될 조짐이다.‘지퍼게이트’에 책임과 원망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클린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지도 모른다.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제쳐두고라도 일부 민주당의원들마저도 지역구의 여론 등을 의식해 찬성하는 ‘반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구태여 성추문이 아니더라도 96년 대선자금 의혹,화이트워터 부동산 사기사건 등 클린턴이 연루된 다른 비리사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어 선거 결과는 자칫 클린턴의 설 땅을 앗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측근들 “대통령 권력 일부 정부·의회 이양”/상원의장 “대통령은 선거인단서 뽑아야”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흔들린다.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조차 대통령의 권력 일부를 정부와 의회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옐친의 위험한 입장은 경제위기와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측근들이 입에 올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옐친 대통령이 의사들의 권유로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로 휴가를 떠난 게 권력이양을 재촉하고 있어 보인다. 올레그 스이수예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최근 옐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부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마치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했다.우리집 러시아 당의 알렉산드르 쇼힌 원내총무는 “”대통령 권력의 이양과 조기 대선 거부 등은 현재 정부 내에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예고르 스트로예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한술 더 떠 대통령은 일반 국민투표보다는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며 헌법상의 대통령선거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렘린과 정부는 내심 당황한 눈치다.특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는 옐친이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그러나 크렘린과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옐친의 권력이양 작업(헌법 개정 작업)은 진행중인 상황으로 이해되고 있다.
  • “이회창·이인제 후보 단일화 했어도 졌다”

    ◎한림대 김재한 교수 저서 ‘합리와 비합리의 한국 정치사회’서 주장/선거 다음날 후보 선호도 조사/35.8%가 김대중·이회창·이인제 순 많은 사람들이 지난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단일화했으면 선거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림대 김재한 교수는 이러한 가정에 머리를 젓는다.김교수는 자신의 저서 ‘합리와 비합리의 한국 정치사회’(소화 간)에서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했어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선거 다음날인 12월19일부터 25일까지 1,207명에게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김교수는 김대중 후보가 40·3%인 1,032만6,275표를 얻어 당선됐지만 과반수는 얻지 못했으므로,1∼2위인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결선투표를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를 가정했다. 선호도 조사의 결과는 △김대중­이인제­이회창 35.8% △이회창­이인제­김대중 19.2% △이회창­김대중­이인제 15.3% △이인제­김대중­이회창 12.2%(A) △이인제­이회창­김대중 10.9%(B) △김대중­이회창­이인제 6.6%였다. 가장 좋아하는 후보에서 김대중 후보가 42·4%로 앞서고 이회창 후보 34.5%,이인제 후보 23.1% 순이다.따라서 결선투표에서는 이인제 후보 지지자인 23.1%가 캐스팅보트를 갖는다.그 가운데 A군(12.2%)은 김대중 후보에게,B군(10.9%)은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기도 하지만 전략적으로 승리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심리 때문이다. 이 가설은 선거가 끝난 뒤 조사를 실시한데다,선호도라는 심리적 요인이 투표라는 행위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는 등 한계가 있지만 일반적 예상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를 주고 있다.
  • DJ 농촌사랑과 벼베기(청와대 취재수첩)

    네 차례의 대통령선거 때마다 金大中 대통령이 농촌에 쏟아부은 열정은 대단하다.지난 87년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때도 한복을 입고 경기 평택·송탄역 부근에서 “우리 평화민주당은 농민을 위한 정당입니다…”라고 외치던 모습이 생생하다.표를 얻기 위해 당연한 일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일찍이 농·어촌 부채탕감과 같은 과감한 공약을 내걸어 선거판을 요동치게 했던 적도 있다.‘어디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라며 허황한 공약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던 상대 후보 진영의 공세를 반추해보면 위협적이긴 위협적이었던 모양이다. 金대통령이 15일 경기 화성군 향남면 상신리 벼베기 현장을 찾은 일이 나름의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러한 ‘전력’ 때문이다. 그는 이날 농민들과 들녘에서 나락(金대통령은 벼를 이렇게 부른다)을 베고 얘기도 나눴다.돌아오는 길엔 축산농가인 팔탄면 해창리 홍원목장을 방문, 자동 젖짜기 시설 등 기계화 현장도 들러봤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쌀의 자급자족은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리고 북상하는 태풍이 오기 전에 공무원,군인,학생들이 모두 나서 빨리 벼베기를 마치도록 하라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또 애정을 갖고 일반농가는 물론 축산농가를 돕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이제 우리 농촌에서도 황금들녘의 논두렁에 앉아 농주(農酒)를 어울려 마시는 정취를 찾아보긴 어렵다.그래도 5,000년을 면면히 이어온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정신은 여전한 국정 현장이었다.
  • 총격전이 벌어졌다면?/한충목 열사 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지난 대통령선거 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이회창후보가 비선조직을 통해 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했다는 안기부의 주장은 참으로 가공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일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선거를 하루이틀 앞둔 상황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면 국가 전체는 준전시 상태로 되고 국민은 공포에 질린 상태로 투표장에 가야만 했을 것이다. 기표소에서 붓뚜껑을 들고 우리 구민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열 중 아홉은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견을 판단기준에서 제외시키고 유일하게 북을 상대로 한판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절대 반공주의자를 선택하리라는 상상은 너무 지나친 것일까?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이룬 대통령 직선 때 양김은 분열했다. 거기에다 KAL기 격추사건의 주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전국에 TV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바로 며칠후 투표가 있었다. 선거결과는 노태우 후보의 승리였다. 만약에 양김이 분열하지 않고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선 상황이라도 김현희가 등장했다면 단일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지난 50년동안의 분단상황은 분단에 기생하는 권력층을 형성해왔고,지금도 그러한 상태는 지속된다. 통일이 없는 민주화나,민주화가 없는 통일에서는 모두 절름발이 민주화나 절름발이 통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지난 군사독재 시절 반공으로써 국민을 길들이고,선거 때만 되면 간첩이 등장하는,그래서 현재 대통령이 되어 있는 분조차 한때는 용공조작에 시달린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4,000만 국민과 7,000만 겨레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5년동안의 집권을 보장받으려 했다면 이는 천형에 처해도 부족할 민족적 반역행위다. 안기부의 고문설을 포함하여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관련 책임자를 엄하게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51% “민주후보에 투표”/지지율로 본 정당판세

    ◎민주 하원 10석 추가 기대… 45%는 “공화에”/오리건주에서 한국계 민주 상원의원과 대결/부시 전 대통령 아들 2명 주지사 당선 유력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이번 중간선거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 우세.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투표예상자의 51%가 민주당 후보,45%가 공화당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소속당을 이탈,다른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유권자,즉 ‘반란표’도 공화당에서 8%나 나왔다. 민주당 소속 유권자의 반란표는 3%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을 앞지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원◁ 이번 선거에는 은퇴나 상원·주지사 등 다른 공직출마로 34명의 현직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불륜이 들통난 헬렌 체노웨스 의원(여·아이다호) 등 10여명이 취약지구로 분류되고,민주당도 존 티어니 의원(매사추세츠)등 10여명이 고전중. 민주당은 클린턴 성추문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석 이상의 약진이 기대된다. ▷상원◁ 34명의 개선(改選)대상 의원은 공화 16명,민주 18명. 이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은 캘리포니아·뉴욕·사우스 캐롤라이나·켄터키주 등 6∼7 곳이다. 공화당은 이 지역들을 집중 공략,5석 이상을 늘리면서 민주당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60석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은 뉴욕주 등 2∼3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리건주에서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도전하는 공화당의 林龍根 후보가 현직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주지사◁ 50개주의 주지사는 32명이 공화당 소속이고 17명이 민주당,무소속은 1명이다. 개선되는 주지사는 모두 36명. 11개주에서는 현직 주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다. 거물 정치인들의 2세가 많이 나섰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 2명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도전하고,민주당의 휴버트 험프리 전 부통령의 아들 험프리 3세는 미네소타주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조지 부시 2세는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인물. 플로리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동생 젭 부시도 민주당 케네스 매케이 후보에 크게 앞서고 있다. ‘형제 주지사’의 탄생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검찰 수사 전망/‘李 총재­3인방’ 고리 찾기 주력

    ◎전화감청 기록·예금추적 통해 증거잡은듯/공작원 張씨와 안기부 간부 연루여부도 조사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의 실체와 배후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팀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전원 출근해 구속된 吳靜恩 전 청와대행정관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보강조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목표가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李총재의 동생인 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과 이번 사건을 모의한 吳靜恩·張錫重·韓成基씨 3인방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겉으로는 “李총재 측근의 개입 여부에 대한 성급한 단정이나 결론은 무리”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吳씨 등 3명이 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일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며 무언가 증거를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는 대략 3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안기부가 吳씨를 수사하면서 6개월간 실시한 전화감청 기록에 李會晟씨의 지시나 협의내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다. 또 吳씨 등 3명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李會晟씨가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을 경우다. 이와 함께 吳씨가 대선 당시 李會昌 후보 캠프에 이번 사건을 보고 또는 상의했을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검찰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李會晟씨를 금명간 소환,조사하면서 李총재나 한나라당 고위관계자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서 대북한 교섭창구를 담당한 張錫重씨가 안기부 공작원으로서 대북 접촉내용과 결과 등을 안기부에 암호 전문으로 보낸 사실을 중시,權寧海 전 안기부장 등 전직 안기부 고위 관계자의 커넥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6년 4·11 총선 직전 발생한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 등 그동안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시기에 발생한 북한의 대남 도발사건에 대한 전면조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張錫重씨 정체는?/北과 교역 빌미 對南공작기관 인물들 접촉

    ◎관련정보 자기사업 활용… 사기성도 엿보여 ‘판문점 총격유도 공작설’의 실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북접촉 창구역할을 맡은 張錫重씨(48)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교역사업가로 행세한 張씨의 신분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해온 ‘공작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지난 3월 북풍공작사건 수사 당시 안기부 공작원인 ‘흑금성’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대북교역을 빌미로 자유롭게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와 대외경제위원회,아태평화위원회 핵심인물들을 접촉하며 대북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그는 다른 공작원과 달리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보고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정보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했다. 그런 점에서 사기성도 엿보인다. ‘옥수수 박사’인 金順權 경북대교수의 방북 추진이나 ‘판문점 총격유도 공작’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4년명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가 안기부의 ‘공작원’ 활동을 시작한 것은 중국을 통한 대북교역사업에 손을 댄 93년쯤부터다. 그는 87년 ‘건영 익스프레스’를 설립해 운영하다 공갈죄로 구속되는 등 사업에 실패한뒤 낭인 생활을 하다 91년 곡물도매업을 시작,93년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본격화했다. 이때부터 북한 사람과 여러차례 접촉했고,얻은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의 대남경제협력 창구 역할을 담당한 중국 광명성경제연합회(金봉익 총회장) 사람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북한 핵심인사들을 소개받고 정보를 교환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북한관련 고급 정보통으로 알려졌고 대외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 金교수를 통해 북한 옥수수 재배를 시도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때에는 한나라당 李會昌후보를 돕기 위해 평소 거래관계에 있던 대북라인을 가동해 공작을 펴려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선때 北에 ‘총격요청’ 李후보 비선조직/李會昌씨 동생 자금유입

    ◎검찰,韓成基씨에 500만원 전달 확인 검찰과 안기부는 1일 지난해 대통령선거 직전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秘線)조직’이 李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한측 인사에게 ‘판문점에서 총격을 가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검 공안1부(洪景植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안기부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한 전 청와대 행정관 吳靜恩씨(46)와 전 포스데이터 비상임고문 韓成基씨(39),대북교역업자인 ‘대호차이나’ 대표 張錫重씨(48) 등 3명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韓씨가 지난해 9월 李후보의 측근을 만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사실을 밝혀내고 李후보가 韓씨의 범행을 보고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李후보의 선거를 돕던 동생 李會晟씨가 韓씨에게 500만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돈이 이들의 ‘공작’에 사용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李會晟씨는 그러나 “전혀 그런 사실이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또 吳씨의 외삼촌이 한나라당 朴모의원이라는 점을 중시,朴의원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입 여부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광범위한 수사를 펼쳐 오는 22일쯤 기소 시기에 맞춰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韓씨는 지난해 12월10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張씨의 소개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참사관 李철운(44) 金영수(64),북한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 산하 아태위원회 朴충(50) 등을 만나 “현재 李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선거 3∼4일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우리 군과 총격전을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韓씨는 총격전의 대가로 북한측에 비료등 경제적 지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韓씨 등은 그러나 12월12일 李철운 등으로부터 “평양에서 지시가 없어 지금 답을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귀국했다. 조사결과 韓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吳씨와 함께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다 李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대북교역사업을 하는 張씨를 끌어들여 이같은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韓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해외여행 도중 李후보의 측근을 만나 李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로 약속한 뒤 ‘李후보의 비밀정책 특보’라고 내세우며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吳씨와 張씨가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경북대 金順權 교수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통일부의 승인없이 중국에서 북한측 인사를 접촉한 혐의로 지난달 9일과 17일 각각 안기부에 구속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韓씨는 지난달 17일 별개의 사건과 관련,사기혐의로 구속됐다.
  • 浦鐵 대선자금 제공 조사/金滿堤씨 계열사서 비자금 조성 혐의

    ◎정부 고위관계자 밝혀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포철과 한국통신 등 주요 공기업들이 조직적으로 거액의 선거자금을 조성,구 여권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2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부터 계속중인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에서 金滿堤 전 회장이 12개 계열사들로부터 기밀비 등의 자금을 모금,구 여권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감사원은 이미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金회장이 연간 28억원의 기밀비와 계열사의 물품 판매대금 조작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법무부에 요청한 출국금지 대상자에는 金회장과 金모사장,金모부사장 등 포철의 전직 경영진 뿐만 아니라 대선당시 회계업무를 담당한 실무자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감사원은 이날 金鎭珠 전 포철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전력,가스공사,석유개발공사 등 공기업을 감사하는 과정에서도 기밀비 등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性추문/美 공화당 공세 주춤/클린턴 돌파구 첫발

    ◎11월3일 중간선거 득표 도움되지만/마녀사냥식 비난땐 유권자 반발 판단/차기대선 부메랑될까 입조심 역력/언론들은 즉각 사임·위증 시인 촉구 【워싱턴 AFP AP 연합】 성추문을 지렛대 삼아 정치적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몰아세운 공화당이 막판에 주춤거리고 있다. 당장 11월3일의 중간선거에서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2000년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부머랭이 되어 큰 화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중간선거에서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권하겠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투표장을 찾게 되어 득표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성추문이라는 개인적 사안을 정치에 활용했다는 점 때문에 당파적 마녀사냥으로 비쳐져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은 뒤늦게 대통령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비쳐지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제럴드 갠스키 하원 의원이 14일 성추문을 이유로 클린턴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공화당 지도부는 즉각 개입해 말을 삼가도록 주의를 주었다. 또 공화당 의원인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지난주 한 토론회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모욕하는 말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국민의 우호적인 여론이나 정치인들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일부 언론들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USA투데이는 14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할 시기는 국가의 혼란이 몇달간 계속된 다음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클린턴의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또 뉴욕 타임스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정의인가 혹은 자비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탄핵을 피하려면 위증을 시인하라는 주장을 펼쳤다. ◎세계 경제위기 극복 정책대안 제시/국제 금융시스템 강화회의 등 제안/IMF는 중남미에 150억弗 지원을/러시아 옛 소련시대 회귀 강력 반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성추문 털어버리기에 나섰다.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고개 숙여 피하기만 하던 며칠간의 자세를 바꿔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의 대통령임을 일깨웠다. 화두는 국제경제 위기.세계가 앓고 있는 경제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며 위상을 추스렸다.러시아와 일본에는 ‘훈수’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클린턴은 14일 지금의 국제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금융시스템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이내에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는 다른나라 담당자들과 회담을 준비할 것을 요청해 놨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날 외교관계협의회(CFR)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대안까지 내놓았다. 미국과 일본,유럽국가들은 성장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아시아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경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은행은 아시아의 ‘사회안전망’ 확충을 지원하고 제통화기금(IMF)은 중남미에 경제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50억달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에는 옛 소련시대의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데 반대한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이어 일본의 역할은 아시아 경기회복에서 관건이라며 미국은일본의 경제성장 회복에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끝으로 자신과 미국 행정부는 국제경제 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칠 위협애 대처하는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애써 강조했다.
  • DJ와 TJ의 관계(청와대 취재수첩)

    金大中 대통령은 그의 저서 ‘나의 길 나의 삶’에서 朴泰俊 자민련총재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자민련과의 대통령선거 공조는 朴泰俊이라는 포철신화를 일으킨 경제전문가를 얻기 위해서 였다”고­.그래서인지 朴총재를 대하는 金대통령의 배려는 각별하다.유일한 독대(獨對)라는 파격적인 형식과 기업 빅딜과 같은 주요한 개혁 현안을 朴총재에게 직접 맡기는 배려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예외없이 파안대소(破顔大笑)가 뒤따른다.서로 얘기가 통하는 사이임을 쉽게 알 수 있다.지난 3월13일 첫 회동(金鍾泌 국무총리,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 ‘주례보고’와 달리 청와대는 꼭 ‘회동’이라고 표현한다) 이후 항상 두 사람의 합의사항이 발표되고 있다.金대통령의 주문이었다고 한다.회동에 앞서 의례적으로 주고받는 날씨나 건강 얘기같은 것도 일절 없다.가볍게 얘기해도 늘 민생 현안이 주제다. 회동이 끝나면 金대통령이 朴智元 대변인을 불러 직접 합의사항을 구술한다.내용은 항상 광범위하고 다양하다.10일 회동도 마찬가지였다.크게는 국회 정상화 촉구와 정치권 사정에서부터 작게는 대한항공의 안전사고 예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金대통령이 주로 화제를 이끄는데 이날은 달랐던 모양이다.金대통령은 朴대변인에게 “오늘은 朴총재가 많은 얘기를 하셨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면서 “朴총재가 왜 이렇게 강해졌지”라며 웃었다고 한다. 朴총재는 청와대 회동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항상 3∼4일 전부터 국회 총재실에서 미리 회동 준비를 할 정도다.실제 그는 金대통령의 뜻을 읽는 데 탁월할 뿐더러 첨예한 정치 현안에 있어 당내 완충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 평가다.가끔 ‘너무 치우치는 게 아니냐’는 당내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사심이 없는 것 같다’는 두 사람의 관계가 金총리를 둘러싸고 어떻게 발전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 “방송 바로서야 나라 바로서”/金 대통령 방송의 날 기념식 참석

    金大中 대통령은 2일 저녁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제3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선거 TV토론,금모으기운동,수재민돕기성금모금 등에서 보 듯 방송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방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제2 건국에 방송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金대통령은 이어 “국정을 철저히 개혁,나라의 모든 분야에 걸쳐 부조리와 부패를 척결하고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朴浚圭 국회의장,朴泰俊 자민련 총재,金元基 노사정위원장 등과 車一錫 서울신문사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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