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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정권교체 印尼’의 앞날

    인도네시아의 새 대통령에 제2야당인 국민각성당(PKB)의 압둘라흐만 와히드후보가 당선됐다. 독립후 54년만에 처음으로 인도네시아가 헌법절차에 따른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는 것은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시아의 민주주의발전을 위해 환영할 일이다.온건한 성향의 회교지도자인 와히드대통령의 취임으로 수하르토 퇴진이후 혼란과 불안이 계속돼온 인도네시아가 국민적 통합을 이루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 그러나 평화적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한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수하르토를 승계하여 지난 17개월동안 집권해온 하비비대통령의 후보사퇴로 집권 골카르당의 후보가 없는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협의회(MPR)는 예상과 달리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민주투쟁당(PDIP)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여사대신 와히드후보를 택했다.선거결과에 반발하여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메가와티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것이 와히드대통령에게 닥친 당장의 과제이다. 와히드대통령 앞에는수하르토정권의 장기독재가 남긴 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고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하며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화와 개혁을 이루어야하는 어려운 과제들이 쌓여있다.내분으로 대통령후보조차 내지못했지만오랜 집권당이었던 골카르당을 비롯한 보수·기득권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지금까지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군부의 동향도 새대통령에게는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동티모르에 이은 다른 지방들의 분리독립운동을 해결하는 난제도 남아있다. 인도네시아가 안고있는 산적한 과제들이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되었다고하여하루아침에 모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와히드대통령은 건강상의문제에다 정치적 기반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2년의 장기독재정권을무너뜨리고 평화적 정권교체까지 이룬 민주 시민들의 힘이 다시 한번 뭉쳐져야만 가능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지지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호소한 메가와티여사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정국안정에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의 안정과 민주화는 그 나라의 장래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특히 우리나라와는 많은 교민들과 기업들이 진출해있는데다 교역과 투자, 자원협력 등 외교·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다.두나라 모두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하의 경제위기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으로 극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정책집행의 공통점이있다. 인도네시아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 민주주의의 참다운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인니 특이한 정부통령 선거법

    후보 교체,사퇴,또 사퇴...20일,21일 인도네시아 정부통령 선거과정을 보면어지럽기 짝이 없다. 이런 혼란은 한마디로 34년간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지못해 생긴 경험부족과 선거법 미비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선거일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9일 국민협의회(MPR)에서제정한 대통령선거법에 따라 치뤄졌다. 새 선거법에 따라 임기 5년의 정부통령 후보는 MPR의원 70명 이상의 추천을 받거나 11개 정파에서 각자 후보를낼수있다. 1차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 2출석에 출석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된다.당선자가 없으면 상위 3명으로 결선투표,그래도 과반 득표자가없으면 2명으로 마지막 투표를 치른다. 40세 이상 인도네시아 국적자면 후보가 될수있지만 지난 65년 공산당 쿠데타 가담자는 자격이 없다.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이 잔여임기를 승계한다. 정부통령이 같은 당 출신이어야한다는 규정도 없다.그래서 정부통령이 다른정파에서 나올 경우 자연스레 연정형태가 돼 정국안정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있다. 이기동기자 yeekd@
  • 인니 새대통령 와히드

    [자카르타AFP연합] 이슬람 지도자인 압둘라흐만 와히드 국민각성당(PKB)후보가 인도네시아의 차기 제4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와히드 후보는 20일 오후 시작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협의회(MPR)의원 700명 중 373표를 얻어 313표를 획득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민주투쟁당(PDIP) 당수를 6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이날 5명의 국민협의회 의원은 기권했다. 와히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12시30분)에 시작돼 1시35분개표에 들어간 선거에서 개표 초반 박빙의 차로 메가와티 후보에 뒤졌으나개표 종반에 지지몰표가 나와 역전했다. 이번 선거는 하비비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하고 집권 골카르당이 대체 후보를 내지 못하는 극도의 혼미 속에 진행됐으며 와히드 대통령당선자의 소수당인 국민각성당과 막판에 후보를 내지않고 그의 지지를 선언한 골카르당의 연정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하비비 대통령은 국민협의회가 대통령 국정보고에 대한 신임투표를 통해 자신을 불신임한 후 선거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선언했다. 골카르당은 하비비 대통령의 추천으로 악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수를 대통령후보,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참모총장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었으나 당 간부회의에서 거부되는 바람에 선거 직전 후보지명을 철회했다. 한편 박빙의 접전에서 패배한 메가와티 후보는 개표 직후 “선거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 [기고] 美 ‘포괄 核禁’ 부결 의미

    지난 13일 미국 상원은 2년여 동안 계류중이던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을빌 클린턴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킴으로써 전세계적으로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TBT는 클린턴 미 행정부 주도로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결의안 형식으로채택됐으며 미국이 첫번째 서명국이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기울여온 대량살상무기 추방 노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결과를 빚게 됐다. 미 의회의 CTBT 비준동의안 부결이 국제비확산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먼저 CTBT 자체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미국의 비준 거부가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조약은 북한·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 핵능력을 보유했거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라들을 포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명한 전세계 44개국(의무가입국)이 가입해야 발효되게 돼 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이 가까운장래에 가입할 가능성이 적은 현재로서는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은별로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탈냉전 이후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 전반에 걸쳐 미국이 지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핵물질 수출통제 등을 비롯한 관련 국제체제에 큰 주름살을 드리우게 됐다.유엔과 제네바 군축회의(CD)에서 논의중인 ‘핵분열성물질 생산금지협정’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물론이거니와 러시아와 협의중인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 이후 우여곡절 끝에지켜져 오고 있는 북한의 핵 동결과 관련,‘과거의 핵’ 규명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른바 특별사찰을 둘러싸고 북한이 엉뚱한 주장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95년 5월 유엔에서 핵비확산체제의 기본 틀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의무기한 연장안이 통과될 때 비핵국들은 CTBT 조기체결과 함께 핵보유국들의핵군비 감축 노력을 명기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가 대통령이 서명한 국제조약에 대해 비준을 거부한 것은 1920년 1차대전 종전후 당시 윌슨 대통령이 산파역을 한 베르사유강화조약 비준 부결이후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강화조약의 핵심내용중 하나는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LN)을 창설하자는 것이었는데 당시 전쟁에 식상한 의회의 고립주의 지향 분위기의 벽을뛰어넘지 못했다. 강대국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국제연맹 체제는 결국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으로 16년 만에 사실상 해체됐던 역사적 경험이 있다. 이번 CTBT 비준 부결은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들을 포함한 일부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안보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 아무튼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여 앞두고 클린턴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향후 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미국은 ‘국제연맹’ 창설을 주도하고도이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연맹체제’ 자체를 약화시킨 적이있다. 약육강식의 국제사회가 제2차 세계대전에까지 이르게 됐던 과거의 경험에비춰 미국은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시현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김경수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데스크시각]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새천년 개막을 알리는 내년도 문화예산이 올해의 6,647억원에 비해 무려 40.1%가 늘어난 9,315억원으로 사실상 확정돼 문화관광부는 내년도 문화예산을 일반회계예산 대비 1%를 확보함으로써 문화예술계의 숙원을 달성했다고 기뻐하고 있다.어디 문화관광부 뿐이겠는가.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문화예산 1% 확보는 그동안 대통령선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던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사항이었고 문민정부 시절에도예산편성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산 1% 확보는 21세기 ‘문화대통령’을 자임한 김대중대통령의 대선공약사항이기도 하다.이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대통령이었기에 임기중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그러나 뜻하지 않은 IMF사태로 나라경제가 위기에 처해 물거품이되지 않을까 우려도 없지 않았다.다행히 1년여만에 환란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해 1%확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을꼼꼼히 들여다보면 늘어난 부분이 ‘문화’인지 아니면 ‘산업투자’인지 갈피 잡기가 어렵도록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치우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2000년 주요정책사업 예산 분야별 반영내역을 살펴보면 문화산업 부문이 803억원 늘어난 1,553억원(99년 750억원),관광진흥이702억원 늘어난 985억원(283억원)등 산업과 관광부문이 1,505억원 늘어난 2,538억원(1,033억원)이다.내년도 정책사업 예산 5,718억원(3,633억원) 가운데 증가분 2,085억원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문화예술은 545억원(475억원)으로 증가분이 70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들을 직접 지원하는 ‘문화예술인 창작여건개선’사업 예산은 올해의 40억원에서 60억원이 늘어난 100억원이다.이 예산은 문화예술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부문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문화의 창조적 정신은 순수예술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통예술에서 비롯된다.따라서 순수문화의 발전은 문화예술인이나 예술단체들이 얼마나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IMF이후 우리 문화예술계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기업이나 일반인이 출연한 문예진흥기금 기부금은 218건 25억4,206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IMF 이전인 97년 1월부터 8월까지의215건 44억319만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IMF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자금사정으로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극계나 문학계 환경은 IMF이후 극도로 열악하다.각 기업들이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내·외보 발간을 중단함으로써 사내·외보 고료에 의존하던 많은 전업작가들이 ‘생활’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고 출판시장도 상황이 어려워 작가들이 작품을 써도 출판해 줄 출판사 찾기가 어렵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최근 조사한 IMF이후 문인들의 월 소득은 41.3%가 100만원 이하(50만원 이하 27.5%)로 문인들 절반가량이 도시생활 근로자의 월평균 수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극계도 마찬가지이다.연극협회의반대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배우협회가 오죽했으면 취로사업형식으로라도 지원해주기를 바랐을까. 문화예산 1% 확정은 이제 국회 예결위의 손에 달려있다.문화계는 그 내용에 대해 썩 만족해 하고 있진 않지만 21세기 ‘문화입국’의 상징적 의미에서1%가 지켜질 것을 바란다.다만 조정이 필요하다면 그 몫이 업자들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문화창출자들에게 돌아갈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그들이야말로 전통을 지켜가며 시대를 앞서가는,새 시대 새로운 문화창조의 주체들이기 때문이다. 朴燦 특집기획팀장
  • [사설] 핵확산 금지 노력 강화돼야

    미국 상원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비준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큰 어려움에 부딪치게 됐다.앞으로 상당 기간 CTBT의 발효를 어렵게 만들고 핵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인류의기대도 실망시키는 충격적인 일이다.그동안 핵확산 방지를 사실상 주도해왔던 미국의 지도력과 명분도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클린턴대통령의 공식적인 표결 연기요청에도 불구하고 13일 강행된 미 상원의 CTBT 비준안 표결결과는 비준에 필요한 67표에 크게 못미치는 48표의 찬성으로 부결됐다.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때문이었다.공화당이표면적으로 내세운 반대이유는 CTBT가 북한·이라크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핵실험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핵전력 유지능력만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정부에흠집을 내려는 정략적 의도가 더욱 짙었다는 비난도 만만찮다. 공화당이 의도했든 안했든 간에 CTBT비준안의 부결은 클린턴행정부에게 큰타격일 수밖에없다.CTBT를 주도해왔던 클린턴행정부로서는 특히 외교정책의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다.부결보다는 표결연기를 꾀했던 클린턴대통령의 마지막 노력도 이런 사태만은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미 상원의 CTBT비준안 부결이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미칠 부정적 파장이다.핵 보유국이나 비핵국가의 차별 없이 모든 국가에 대해 지상·지하·해저등 어떤 종류의 핵실험도 금지토록 한 CTBT는 클린턴행정부의 주도로 지난 96년 유엔 특별총회에서 채택됐다. 기존의 핵 보유국은 인정하면서 새로운 확산을 막으려는 핵확산 방지조약(NPT)의 한계를 넘어 ‘핵공포 없는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장치로 154개국이 서명하는 호응을 얻었다.그러나 채택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미국·중국·러시아와 북한·이라크·인도·파키스탄등이 비준을 미루어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핵공포 없는 세계를 만드는 것은 21세기를 맞는 인류의 공통과제이다.얼마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95개국이 국제회의를 갖고 CTBT의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미국의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2명도 미국의 비준을 촉구했다.CTBT에 비준하는 것은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질서와 평화를 주도해가고 있는 미국의 의무이자 도리일 것이다.미국이 앞장서 비준한 뒤 비준을 미루고 있는 다른 나라들을 재촉해야 할 입장이다.대의를 위한 미국 상원의 재심을 촉구한다.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핵확산 금지노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 [중앙일보 사태] 정부 IPI등에 서한발송 안팎

    정부가 4일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국제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언론 통제국이라는 오해를 받을 만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것이다. 정부는 특히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구속에 대해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는 국제언론단체가 중앙일보와 연계돼 언론탄압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오처장은 이날 서한을 발송한 뒤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내에 상주하는 해외언론사 특파원들과도 만나 홍사장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일단 조심스럽고 신중하다.홍사장구속 때문에 정부가 중앙일보와 이전투구(泥田鬪狗)라도 벌이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정부는 일단 중앙일보가 제기하는 언론 ‘탄압’의 잘못된 부분을 해명하는선에서 대응하고 있다.WAN와 IPI에 보낸 서한도 그런 내용이 중심이다. 그러나 중앙일보측의 보도 태도에 따라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중앙일보측의 타협제안을 폭로한 것처럼 강력한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앙일보측이 WAN이라는 기구를 통해 각국의 언론단체가 우리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WAN과 IPI 말고도 북유럽 일부 단체의 서한이 우리정부에 도착한 것으로알고 있다”면서 “서한의 문구가 WAN에서 보낸 것과 꼭같다”고 밝혔다.이관계자는 “어떤 단체의 경우 WAN의 요청으로 서한을 보낸다고 우리 정부에알려왔다”고 전했다.그는 중앙일보가 현재 광고를 통해 주장하는 ‘열독률1위’ 조사기관도 WAN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어느 부처든지 잘못된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언론계 출신으로 새 정부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각 신문의 구독현황을 알아보니 중앙일보의 경우 최근 구독률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 -여야 문광위서 공방전 4일 국회 문광위는 국립박물관 등 문화관광부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뒷전으로 미룬 채 회의시작부터 중앙일보 사태를 놓고 여야간,또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야당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의 구속을 ‘총선을 앞둔언론 길들이기’‘언론탄압’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개인비리수사’‘언론의 정권탄압’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중앙일보의 언론탄압 사례는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로 박장관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박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언론사 사주라고 법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은 물론 국가기강이 무너질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이어“중앙일보가 IPI에 서한을 보내 개입을 부탁한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이고,IPI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훈평(李訓平)의원도 “중앙일보가 언론탄압을 받았다면 그때그때국민들에게 당당하게 밝혔어야 했다”면서 “이제와서 탄압에 굴복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은 “75년 동아일보 백지 광고사태때도IPI 등이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사대주의론에 재반격을 가했다. 같은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정부의 ‘언론사찰단 구성’ 의혹을 제기하며 ‘언론탄압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 “(언론에)부탁·설득·항의도 하지만 이는 공보를 하는 사람으로서 통상적인 업무”라면서 “사전정보를 입수해 빼달라는 등 압력을 가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답변했다.또 중앙일보사에서 물컵을 던졌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한 데 대해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컵을 떨어뜨린 것”이라면서 “실제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언론사에서 참고 넘어갔겠느냐”고반문했다. 박장관은 특히 “선거법에는 특정언론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데도 불구,중앙일보는 IPI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대선 당시 스스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고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국정홍보처 서한 요약 정부대변인인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해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보낸 서한의 내용을 간추린다. 언론자유와 민주언론 창달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귀측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5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광범위한 사회적 부패를 척결하기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사법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는여권이나 정부인사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집권여당의 부총재,경기지사,화성·남제주군수,경찰청 치안감,관광공사사장 등이 개인비리 혐의로 의법처리된 사실이 있습니다. 검찰이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중앙일보 사장을 맡고 있는 홍석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한 것도 반사회적 개인비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사법처리의 예외대상이 아니라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측은 97년 대통령 선거때 김대중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하면서(한국에서는 대통령선거법 위반) 홍씨 개인 비리를 당시 보도태도에 대한 보복성격의 언론탄압으로 비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당시 중앙일보의 편파보도는중앙일보 기자들조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부는 귀측이 소상한 정보와 사실파악을 요구할 경우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전달합니다. 첫째,이번 수사는 홍씨 개인과 그가 대주주인 보광그룹에 국한된 것으로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둘째,이번 사건은 국세청과검찰이 독자적으로 조사,수사한 것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정부기관도 간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셋째,홍씨는 수사과정에서 탈세 등을 시인했습니다.넷째,한국의 다수언론은 중앙일보가 홍씨의 범죄를 언론자유와 연관지어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귀측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홍씨가 보광그룹의 대주주이지만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어떤 불법혐의(탈세)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주권국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패를 척결하려는 한국인의 의지를 간과한 것으로 적지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중앙일보 주장에 관한 정부 반박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 구속과 관련해 정부와 중앙일보는 사안사안마다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측은 당초 홍사장의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4일 반론문에서는 “홍사장이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관련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홍사장의 탈세 자체를 인정하지않은 것이다.또 국세청과 검찰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홍사장의 구속이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지지한 데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기사 및 편집국 인사와 관련해직접적인 요구와 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사태에 대해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중앙일보가 언론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주의 탈세혐의를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홍사장이 수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했으며,앞으로 수사를 통해추가 혐의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검찰의 수사는 공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중앙일보가 주장하는 압력에 대해 “잘못된 기사에 대한 해명과항의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압력’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WAN과 IPI 등의 항의서한에 대해서는 “진상을 잘 모르는 국제기구를끌어들인다”며 중앙일보측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도운기자]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르헨티나 대사 호르헤 랍센손

    호르헤 랍센손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26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랍센손대사는 아르헨이 중남미국가중최초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한 나라임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대사로 부임한 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가장 힘쓰신 분야는. 대사관이 하는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전에는 정치·외교적으로 강력한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금은 경제,통상활동 지원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한다.이를 위해 아르헨의 탱고음악 소개전,유명화가 전시회등을 활발하게 열고있고앞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팀도 초청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르헨에는 이민온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이들에게 아르헨은 제2의 고향이다.아르헨은 국제무대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아르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KEDO에 참가한 첫번째 나라다.우리가 갖고있는 수준높은 원전기술을 북한 경수로 건설에 제공하기를 원한다.아르헨은 다른 국제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현재 동티모르를 비롯,보스니아,서부사하라,중동,과테말라 등 10곳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르헨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최대 쇠고기수출국이다. 매년 48만t을 수출한다.인구 3,600만명에 소는 5,100만 마리로소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라다.질도 최고다.아르헨 쇠고기는 풀만 먹여 키운다.한국은 아르헨이 악성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내년 4월 세계농업질병기구로부터 안전확인(Zero Risk)판정을 받으면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게 된다.한국정부가 결단을 내려맛좋은 아르헨 쇠고기가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지리적으로 아르헨은 한국과 가장 먼 나라중 하나다.그런데도 직항로가 없어 여행하기에 너무 불편하다.한국 민항기의 직항로 개설이 왜 안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르헨까지 논스톱으로 가면 23시간 걸린다.중간급유가 필요하기때문에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미국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미국내 도시 경유시 경유지에서 승객 탑승을 허락하지 않는다는입장이다.한국항공사로서는 그럴 경우 채산성이 안맞기 때문에 직항로 운항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아르헨은 북한과 77년 단교했다.관계복원 계획은 없는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북한이 관계복원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최근의 페리보고서는 북미관계에 매우 좋은 진전이며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 아르헨 입국 비자 얻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다. 양국은 지난 92년 상용복수사증 발급협정을 체결했다.아르헨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3년 복수 비자를 발급한다.필요한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48시간내 비자를 발급한다.서류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들면 왕복비행기 티켓 제출등이다.하지만 이는 본국정책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아르헨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주문할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아르헨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금년에도 여러 도시를돌며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르헨은 개방사회다.한국 이민자들을 포함해 여러 민족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아르헨은면적이 남한의 28배나 된다.무역이든 이민이든 기회가 많은 나라다. ■오는 10월24일 대통령선거가 있고 12월10일 새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데 정권이 바뀔 경우 한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여야당 모두 민주주의,시장경제,경제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강을 채택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한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金대통령 외교 국민평가 왜 높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 가운데 특히 외교에 대한 국민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은 탁월한 국제감각과 풍부한 식견,그리고 부지런함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여기에 오랜 민주화 투쟁과 인권지도자로 각인된 그의 개인적 이미지도 한몫 하고 있다.한국에서 50년만에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낸 정치활동의결과가 경쟁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외국 정상들과 언론들은 김대통령의 투쟁 역정과 민주화 노력에 많은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집권후 모든 것을 용서한 데 대해 감탄한다.지난 16일 호주 윌리엄 딘 총독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김대통령은 “한때 생명의 위협이 없는 호주에서 살고 싶었던 적이 있어 대통령선거에서 또다시 낙선하면 호주에서 살려고 했다”며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를 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돼 올 필요가 없게 됐고,또 모든 것을 용서했다”고 말해 딘총독으로부터 세계적인 민주·인권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취임 1년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경제개혁도 외국정상들의 시선을 붙잡게 하는 대목이다.지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직접 아·태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우리의 경제회복을 실례로 들면서 김대통령의 개혁노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의 경제회복 정책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의 처방과 대비돼 상품성을 더한다.김대통령도 이를 의식,미국의 크루즈먼교수의 분석을 곧잘 인용한다. “말레이시아가 잘하고 있는 것 같으나 풍부한 자원에 힙입은 단기적인 성과다.마하티르총리의 장기집권과 개혁노력 부재가 후에 큰 짐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한국의 국정개혁이 아시아에서 보편적,민주적 가치 실현의 시험대가 된다는 게 김대통령의 신념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외교무대에서 김대통령의 ‘카리스마’로 작용한다.실제로 다자회의에서 김대통령이 얘기를 꺼내면 모든 정상들이 조용히 경청한다고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미·일·중의 정상들이 무슨 얘기를 할까 노심초사했었는데,이제 우리 정상이 무슨 얘기를 하는가를 귀담아 듣는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무대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도출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지난 APEC정상회의에서도 지난해 서울투자박람회에 이은 ‘서울포럼’ 개최를 끌어냈다. 또 국제금융체제의 개선 논의와 역내(域內)국가간 투자활성화,그리고 회원국간 경제·사회적 불균형 완화를 통한 사회적 화합 추구 등을 유도했다. 동티모르 파병문제도 김대통령이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다국적군 오늘 동티모르 진주

    [자카르타 다윈 워싱턴 유엔본부 외신종합] 호주 주도하의 7,500명 다국적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18일,동티모르에 진주한다.이어 주력부대는 내주초부터 도착한다. 그러나 16일 인도네시아가 호주와의 안보협정 폐기를 선언,다국적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은 다국적군이 피습을 받으면 전투병력도 즉시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티모르에 주둔중인 인도네시아군은 17일 철수에 들어갔고 국제사회의 구호활동도 시작되는 등 동티모르 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티모르 주둔 인도네시아군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17일 보도.신문은 “다국적군이 도착할 때에는 인도네시아군이 소규모 공병부대만 남기고 철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언. ■유엔은 17일 기아에 시달리는 20만명의 동티모르 난민들에게 처음으로 긴급 구호식량을 공중 투하.그러나 본격적인 구호식량 공수작전은 다국적군이진주한 다음 실시키로 결정.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6일 다국적군에 200명의 미군을 파견키로결정. 클린턴 대통령은 “통신 및 병참,정보,인원 및 물자 공수,인도적 지원의 조정 등 필수적인 분야에서 근무하게 되며 태평양함대 소속부대들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 ■최강의 용병부대로 알려진 영국의 네팔 구르카 용병 250명이 17일 다국적군 참여를 위해 호주의 다윈에 입성.프랑스 해군 프리깃함 방드미애르호도동티모르 부근 해상에 도착. ■페이살 탄중 인도네시아 정치안보장관은 호주가 다국적군의 배치를 유도한데 대한 항의로 안보협정을 폐기했음을 선언.동티모르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 지도자들은 호주군 주도 다국적군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시,다국적군과 민병대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동티모르와 서티모르 주민중 50여만명이 최근의 사태로 피신했으며 심각한영양 실조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16일 발표. UNICEF는 7만5,000명이 5세 이하 어린이라며 12.5t의 식량 등을 보냈다고설명. ■인도네시아 군부는 동티모르의 폭력사태를 배후조종해 전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정.재계에서 앞으로도 영향력을 유지할것으로 전망.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두를 달리는 민주투쟁당(PDIP)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당수도 군부의 특권 보장을 약속.위란토 국방장관 겸 참모총장은 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 하비비 下野說 불구 11월까지 갈듯

    국제평화군의 동티모르 파견을 수용한 B.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비비는 8월의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허용키로 결정,독립을 반대하는 군부의 압력을 받아온데다 독립투표이후 이어진 유혈폭력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조기사임설에 시달려왔다. 더구나 총선에서 야당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에게 참패,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있다.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하비비가 18년간의 독재정치 끝에 지난해 하야한 수하르토 대통령의 후계자였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기,특히 엘리트층으로부터의 인기는 밑바닥이다. 일차적인 관심은 하비비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의 과도기간중 온전히 권좌에 머물수 있을지 여부다.가장 큰 변수는 동티모르,아체,이리안자야등의 독립움직임을 극력반대해온 군부의 동향. 현재 군지도부는 일단 하비비 체제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한 인상이다.최고 실세로 꼽히는 위란토 국방장관이 12일 군부 군부 대변인이 하비비 결정에 대한 지지성명을 냈다. 군부로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동티모르 주둔이 결정된 시점에서,하비비 외 다른 대안을 무리하게 내세우기 힘들 게 됐다.따라서 11월 선거때까지는 불안하지만 하비비 대통령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고] ‘베를린 합의’ 이후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타결됨으로써 북·미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공동발표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의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인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한 ‘연착륙정책’에 어느 정도 호응해왔고 향후에도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북한은 클린턴의 임기중에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그렇게 해두어야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미관계는 다소 긴장관계가 조성되기는해도 전반적으로 제네바합의의 틀이 유지되고 있고 북·미관계도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통한 핵 위기 해소(핵동결),1999년 3월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 조사(방문)합의,1999년 9월 대포동2호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 북·미간에 다소 굴곡이 있기는 해도 현안문제의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미국의 개입 확대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 사이에 ‘이익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를린 북·미합의 이후 남북관계 개선 여부이다.베를린회담 등을통해 북·미간 관계발전이 있더라도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또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 수정하여 남북당국간 대화에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남북한 해군 사이에 벌어진 서해교전(연평해전)은 남북당국간의 신뢰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서해교전은 북한에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를 주었다.재래무기의 노후화로 남북간 정면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또한 북한은 서해교전을 통해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절감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사태 이후 남북관계는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북한의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위한 서해 해상분계선 선포와 해상군사통제수역 수호 표명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서해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없이는 남북당국간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북·일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이 ‘조화와 병행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대북 ‘시혜’나 ‘양보’를 전제로 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미관계 개선을 지원하고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구체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북 접촉 창구와 채널을 확보하고 공식·비공식 접촉을통한 현안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북한의 자본주의체제로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때문에 남북관계의 발전이 더디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우리 정부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이정표’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차근차근 구체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高 有 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외언내언] 남미경제의 교훈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경제위기에이어 한때 외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걱정됐던 남미 경제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남미 경제의 회생여부는 지구촌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의 비중이나 중요성때문에 세계가지켜보아왔다.특히 중남미가 5위의 교역대상국인 데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비슷한 노력을 하고있는 우리에게 남미의 사례는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광대한 면적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한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남미가 선진경제대열에서 탈락한 것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수백년에 걸친 식민통치를 겪고 독립한뒤 군사독재를 거쳐 80년대 후반부터 뒤늦게 민주화와 경제개혁이 시작됐다. 그러나 농·축산·광업 등 1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극심한 빈부 격차 및부패,강력한 노조의 영향력과 과도한 사회복지 욕구 등이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남미경제의 최대 과제는 인플레의 진정이다.70년대이후 여러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며 연간 수천%의 초(超)인플레를 경험했던 남미국가들은 재정긴축과 복지지출 감축,임금인상 억제 등으로 90년대 후반들어 물가상승률을 한자리대로 안정시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기업의 경쟁력과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대한 공무원 조직 및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화 등도 과감히 추진한 결과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경제도 플러스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남미경제가 당면한 문제는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높은 실업률과 급증하는 외채.실업률은 아르헨티나가 14%,브라질과 페루 등이 평균 8%대를 기록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는 97년말 현재 개도국 총외채의 30%가량인 6,500억달러에 이르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남미경제의 중심인브라질이 올해초 외채와 재정적자의 급증으로 또 한차례 경제위기를 겪었던것처럼 남미경제는 과다한 외채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남미경제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경제와 정치,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과감한 개혁의 지속이불가피하다.그러나 개혁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다.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주요국가들의 개혁은 벌써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개혁 차원에서 폐지됐거나 축소된 복지정책과 노조 권한의 부활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노조의 지나친 권한 강화가 고용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오히려 어렵게 할 수도 있으며,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않도록 경계해야한다는 것이 비슷한 상황의 우리에게 주는 남미경제의 교훈인듯 싶다. 蔣正幸 논설위원
  • 「’후3김론’의 허구」’後3金’ 신조어 나오기까지

    ‘후3김 시대’라는 용어가 회자(膾炙)되고 있다.실체가 없는 이 용어는 야당이 정략적인 차원에서 만들어낸 조어(造語)지만 부정적 이미지가 배어 있는 ‘3김 청산론’과 오버랩되면서 여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여권관계자들은 그러나 “‘후3김 시대’‘3김 청산론’을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 주장이 얼마나 허구로 가득한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3김’은 성(姓)이 같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김종필(金鍾泌)총리,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통칭하는 말로 그 어원은 70년대 유신체제와 싸우던‘양김’에서 출발한다. 이후 양김은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3김’‘양김’‘3김정치(방식) 청산’‘3김 청산’‘후3김 시대’라는 변천을 겪게 된다.97년 대선 전까지만해도 언론 용어이던 것이 97년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적인 용어로 변질된 느낌도 준다. 유신체제에서 언론은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을 일컬어 ‘양김’으로 불렀다.당시 동교동과 상도동으로 대표되던 양김은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던 것이유신체제가 종말을 고한 뒤 ‘80년 봄’을맞아 ‘3김’이라는 용어가 생겨난다.성씨가 같은 세 사람이 유력한 대통령후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군부의 등장으로 역사의 뒷마당으로 사라졌다. 3김이라는 용어는 87년 대선에서 ‘1노(盧) 3김’이 경쟁하면서 다시 등장했다.이후 3당 합당으로 치러진 92년 대선에서는 ‘양김’이 경쟁,‘양김’이라는 용어가 다시 오르내렸으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성이 다른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여당 후보로나서면서 ‘3김 정치 청산’이라는 신조어가 새롭게 등장,정치색을 띠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김대통령의 당선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최근들어 ‘나라를 망친 대통령’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칠된 김전대통령이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이 ‘3김 청산’과 함께 ‘후3김시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양승현의 취재수첩] 비합리적인 언론의 비판

    야당 총재 시절인 지난 97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서 “공정한 보도 속에서 대통령선거를 한번 치러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잠시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71년 대선 이후 언론과 김대통령의 관계는 결코 순탄했다고 볼 수 없다.군사독재 시절 때로는 권력의 압력에 견디지 못했고,때로는 지역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에서 언론 스스로도 되돌아볼 부분이 없지 않다. 청와대에서는 요즈음 ‘언론에 포위된 느낌’이라는 말이 곧잘 나온다.고위층 부인들의 옷사건 이후,이반된 민심에 편승한 ‘반DJ 목소리’가 주류를이루고 있다.대(對)러시아 외교적 성과가 신문의 한 귀퉁이에 실린 데 대한대통령의 ‘하소연’에도 미동도 없이 명예훼손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며옷사건으로 ‘도배’를 했다.어떻게 보면 언론계에는 자유의 벽을 넘어 경쟁적 비판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정권교체에 따른 높은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데도 그 원인이 있을법하다.오랜 기간 김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던 다수가 ‘기회다 싶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언론계도예외는 아니다.과거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는 ‘DJ와 친한 기자치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로 언론계에는 ‘반DJ’성향의 기류가 있다. 그러나 요즘의 비판적 기류는 합리적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어 보인다.비난의 핵인 내각제 유보는 과연 이를 약속대로 추진했을 때 국가가 처할 어려움을 간과할 수 없는 공동정권의 선택의 문제이나 이를 거론한 언론은 드물다.‘3김 청산’은 궁극적으로 현직에 있는 김대통령을 겨냥한다.그렇다면물러난 뒤의 대안은 무엇인가를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 사안이다. 조선시대 왕과 궁녀들이 가꾸던 밭과 논이 있던 터로 풍수지리적으로 ‘신들의 땅’이라는 구중심처(九重深處) 청와대.김대통령은 오늘도 밤늦게까지신문과 방송을 꼼꼼히 챙기면서 여론의 비판을 귀담아 두었다가 다음주 국무회의 때 반성해야 할 대목으로 인용하려 한다. yangbak@
  • “옐친 집권연장” 의구심 증폭

    스테파신총리가 경질될 것이란 루머는 최근 몇주 사이 크렘린 일각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루머의 진원지는 소위 옐친대통령의 ‘측근 5인방’.아나톨리 추바이스 전총리,억만장자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니콜라이 악쇼넨코 제1부총리,옐친대통령의 딸 다치아나 디아첸코,알렉산더 볼로신 대통령행정실장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18개월동안 4명의 총리가 물러난 것도 대부분 이 비선조직과의 알력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옐친대통령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내각등 정상적인 통치경 로 대신 점점 더 이 비선조직의 보고에 의존해 이에 대한 문제점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이 측근 조직의 최대목표는 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6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헌법상 옐친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가 금지돼있다.따라서 이들은 대선취소,연기나 측근중에서 후계자를 내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스테파신 총리가 이들의 신임을 잃게된 결정적 계기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인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이 주도한 신당조국당과 지방정부 지도자들로 구성된 ‘모든 러시아당’이 지난 4일 전격합당을 한 것.옐친진영은 스테파신을 앞세워 이 통합신당을 친옐친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막후노력을 벌였으나 실패했고 이들이 차기 대선의 최대 위협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총리도 최근 옐친진영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루슈코프측과의 연합을 모색중이다. 총리서리로 임명된 블라디미르 푸틴은안보위 서기 겸 KGB 후신인 연방보안국 국장으로 강경파에 옐친의 충복으로 알려져있다.따라서 공산당이 다수를차지하고 있는 의회(두마)에서 그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헌법에는 의회에서 총리인준안이 세번 거부당할 경우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할 수 있게 돼있다.따라서 옐친 진영이 노리는 게 종국에는 의회해산을 통한 선거연기등 일련의 비상상황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다게스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를 이용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등 비상상황으로 사태를 몰고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옐친대통령은지난94년 겨울 체첸공화국을 침공한 뒤이듬해 무력을 동원해 의회를 강제해산한전력이 있다. 연말 총선,내년 대선이 예정대로 치러질지 여부도 일차적으로는 다게스탄사태의 추이와 의회의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옐친, 러총리 스테파신 전격 경질

    [모스크바외신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세르게이 스테파신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후임에 블라디미르 푸틴 국가안보위 서기 겸 연방보안국(FSB) 국장(46)을 임명,국가두마(하원)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로써 지난 18개월간 옐친 대통령은 총리를 4번이나 경질했다. 불과 3개월간 재직했던 스테파신 전 총리는 해임이 발표될 당시 체첸 회교반군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을 방문한 뒤 모스크바로 막 귀환한 상태였다. 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중반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의전격 해임은 또다른 정치적 위기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 전민조씨 ‘가짜사진 트릭사진’ 출판

    사진은 가장 사실적인 장르다.있는 그대로를 표현한다.그러나 조작·왜곡·합성 등으로 사진의 사실성이 훼손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가짜사진 트릭사진’(전민조 엮음)은 이러한 사진의 허상을 폭로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된 대표적인 사진 중의 하나는 북한이 지난 1994년 공개한 ‘백두산의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이다.김정일의 키가 아버지보다작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이 사진에서는 키가 비슷하다. 신문 사진기자 출신의 지은이는 김일성·김정일의 사진을 백두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한 다음 각기 오려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몽타주했다고분석한다. 맥아더 장군이 상륙정에서 내려 바지를 적시며 걸어나오는 유명한 사진에도‘허상’이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 사진을 인천상륙작전 때의 모습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태평양전쟁 중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에 상륙할 때 찍은사진이다. 맥아더 장군이 일본군에 쫓겨 이동해 있다가 필리핀의‘코레이돌’을 떠난지 2년 7개월여만인 1944년 10월20일 필리핀으로돌아오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더욱이 이 사진은 연출된 작품이다.맥아더 장군의 역사적인 필리핀 상륙 장면을 놓친 ‘라이프’지(미국의 사진전문 잡지)의 칼 마이단스 기자를 위해 1945년 1월19일 군함을 동원, 루손 섬에서 상륙 장면을 재현하며찍은 사진이다. 이 책은 그밖에 지난 대통령선거 때 김대중 후보와 김일성을 나란히 있게변조한 사진,멸종되었다고 믿고 있던 한국산 호랑이가 경북 대덕산에 나타났다며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호랑이를 보도한 이야기,한국의 악우회(岳友會)등반대가 정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정상을 등정했다고 발표한내용을 비롯 많은 조작·표절·오보·컴퓨터 그래픽 조작 등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사진의 이러한 ‘허상’에 우려를 나타낸다.그는 특히 한국 사진기자들이 현장에서 연출을 하지 않으면 사진이 안되는 것처럼 연출사진 중독증에 걸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연출은 조작과 날조로 이어질 수있으며 한국의 사진 저널리즘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지나친 사진 연출이 없어져야 한다.’이창순기자 cslee@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지역주의와 정치공동체-홍원표 충북대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얽힌 실타래처럼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지역적 편견을 갖고 지역주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호도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지향하는 국민의 정부가 지역간·계급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무성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분열된 공동체의 진정한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폐쇄적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시키려는 각 정파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의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주화 운동은 배제성·타율성·비도덕성의 상징인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출발점이 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다원성(자율성)·정체성·도덕성의 원리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정치공동체의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3원리가 조화롭게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에서 구조적 제약인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켜야 한다.기존의 지역주의 정치는 이 중요한 가치의 희생 속에서 이뤄져 왔다. 결국 지역주의 문제는 사회구조가 은밀하게 망각되도록 강요한 중요 가치를부활시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균형의 정치가가동되는 시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할거와 정치제도] 지역할거의 최대 원인은 정치인의 선동과 유권자의 부화뇌동이다.지역갈등해소방안으로 제도는 중요하다.유권자와 정치인에게 각성하자는 식으로 하는 호소는 이제까지 경험한 것처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또 인적 교류와 인사정책이 결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중앙집권과 지역주의 정당이 과대 대표되고 비지역주의 정당이 과소 대표되는 선거제도가 지역할거의 원인이다.이를 없애는게 지역주의 해소방안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확실한 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를 해야 한다. 지역경제 피폐라는 지역주의의 하부구조 문제는 지방분권을 철저히 하여 그 책임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스스로 지도록 해 지역감정 선동을 예방해야 한다. 지역감정 악화라는 상부구조 문제는 그런 선동과 부화뇌동이 자신과 자신의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비지역주의 정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에서 지역주의 정당에게 손해를,비지역주의 정당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지역주의 정당에게는 의석 배정을 억제시키고 비지역주의 정당에게는 보너스 의석을 주자는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도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색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지방분권화 수준이 연방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분권화되든가비지역주의 정당에게 득표율만큼의 의석비율을 보장하도록 전국구 의석을 배분해 준다면 지역할거는 지금보다 대폭 완화될 수 있다.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제 중 하나만 도입돼도 지역할거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조,종교나 가치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두 가지 ‘망령’이 존재한다.하나는 지역주의 망령이고,다른 하나는 용공음해 망령이다.두번째 망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집권,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망령’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공동운명체를 파괴하고 있다.국가발전의 가장 극심한 저해 요인이며 국민통합의 장애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해소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도와 논평에 있어 지역갈등 조장을 자제하고 특히 정부 인사의 보도에 출신지역을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언론이인사의 지역편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차별성이 발견될경우 중앙인사위나 행자부에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경제인·문화계인사 등 지도층 인사들의언동을 객관적으로 보도,경종을 울려야한다.언론이 선거법 개정에 앞장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한다.지역화합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총선이나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해 신문·방송의 편집국장을 기존 편집국장과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 등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직업별·계층별 이익을 대변하는 소규모 언론을 육성,지역적 이념을 뛰어넘는 의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일체의 비판과 감사를 받지 않는 성역으로 자리잡았다.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면이 많다.정치와 언론의 두 축을 함께 비판·견제할 수있는 정치학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심화과정과 현황

    [군부정권과 지역주의-한용원 교원대교수] 군부정권하에서 태동·심화된 한국의 지역주의는 정치인의 지역주의 전략과 유권자의 지역주의 선택이 구조화되어 지역할거주의로 비화됨으로써 지역주의는 선거정치의 핵심적 자원이자 정치발전의 딜레마로 작용하게 되었다. 한국 군부정권의 지배양식은 정보수사기관을 이용한 집정관 개인 중심의 통치와 도당적 이익을 보장하는 인사정책 및 개발정책의 추진을 그 특징으로함으로써 지역주의의 대두 및 구조화와는 상관성이 클 수밖에 없다. 군부정권은 영남의 공업화와 호남의 농업화를 통한 공간분업정책을 추진하여 지역적 불균등 발전을 조장시킨 데다가 여야의 대립을 지역의 대립으로전환시켜 호남에 대한 비호남의 경계를 자극하는 분할지배전략을 구사,호남대 비호남의 지역균열을 심화시켰다.이렇게 구조화된 지역주의는 첫째,군부정권하에서 호남 대 비호남의 양분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고 따라서 소수 대다수로 결정화된 균열구조는 민주발전을 저해시켰다.둘째,지역주의가 파벌정치와 접맥되었고 따라서 3김정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정치를 초래했다.셋째,정치적 동원에 자극받아 형성된 지역주의가 구조화되자 정치적 동원의 자극 없이도 지역적 시민사회에서 분출됨으로써 지역할거주의를 대두케 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지역주의의 해소를 위해서는 첫째,파벌정치와접맥된 지역주의의 고리 절단,둘째 파벌정치의 소지를 제거할 정치개혁,셋째정치사회 책임의 윤리회복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金泳三정부와 지역주의] 95년의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씨가 김영삼 정부에서 이탈해 자민련을 창당하고 지방선거과정에서 김대중 총재가 다시 참가함으로써 영호남,충청의 지역대결이 재연됐다.김영삼 정부 시절 실시된 6·27 지방선거와 15대 총선(96년),15대 대통령선거(97년) 결과에서 지역주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첫째,연고(緣故) 정당을 지지하는 편중지지율은 충청지역이 가장 높았으며호남,부산·경남(PK)순이었다.대구·경북지역(TK)은 오히려 무소속과 자민련을 지지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둘째,비(非)연고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역(逆)편중 현상은 영남지역에서 호남 연고 정당인 국민회의에 대해 심한 편이었다.국민회의에 대해서는 영남뿐 아니라 충청지역에서도 역편중 현상이 심했다.다만 충청지역의 경우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표준지지율(지역 연고 정당이 없는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의 5개 시·도 각 정당 평균지지율)을 넘었다.DJP연합에 따른 것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현재 지역주의에 영향력을 가진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지역주의 해소의우선 대상은 호남과 충청지역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즉 현재 영향력있는 지도자가 존재하는 두 지역이 먼저 햇볕정책의 자세로 지역주의 해소에 대한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이런 조치가 가시화되면 이제 지도자가 없는 PK도 TK의 경험을 따르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金大中정부와 지역문제] 우리나라의 지역갈등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온건한 편이다.서구의 경우지역갈등이 무장투쟁으로 번져 대규모 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진다.한국은 합법적 정당관계와 선거를 통해서만분출된다.국민의 정부 아래서 호남 충청의정치적 소외는 해소됐다.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의 보복주의적 지역감정 선동으로 영남 정서가 악화됐다.호남 정치인들이 이심전심으로 지역정서에 호소했다면 영남 정치인들은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지역화합의 기대가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화합 정책의 기본 방향은 ‘체념의 미학’과 ‘차이의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호남도 향후 37년간은 영남을 지역패권적으로 지배해야 마땅하다는산술적 정의를 버리고 체념의 미학을 발휘,영남의 반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영남인들도 체념의 미학을 발휘,37년 동안의 지역차별에 대한 분명한 반성 속에서 지역등권과 균형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중앙집권제를 혁파하고,정치개혁을 이루고,지역 통합적 정당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경제적으로도 지역경제 육성과 균형발전에 관한 중앙정부의 헌법 의무(헌법 123조)를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사회문화적인차원에서 계몽운동을 전개하고,동서간 인적교류를 촉진해야한다.제2건국운동 차원에서 지역화합정책을 본격화해야 한다.동서간 지역화합은 남북통일보다 쉬운 일이고 그것이 통일기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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