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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7대 의회 개원

    미국의 제107대 의회가 민주·공화 양당간 치열한 정책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3일 정오(한국시간 4일 오전 2시) 공식 개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초선 11명을 포함,상원의 3분의 1인 34명의 상원의원과 초선 41명을 포함한 434명의 하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했다. 상원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미 사상 처음으로 공직에 선출된 힐러리 여사가 지난해 11월 7일 선거에서 당선된 다른 상원의원들과 함께 선서했다. 앨 고어 부통령의 주재로 새 출발을 시작한 의회는 오는 20일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부시 당선자가 대통령선거 캠페인중 제시한 감세와 교육개혁 등 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활동을 본격 시작할예정이다. 의석수가 50대 50으로 균등하게 나눠진 상원에서는 앞으로 17일 동안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고어 부통령이 헌법에 규정된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된다.하원은 공화,민주당이 각각 221석과211석, 무소속 2석,그리고 줄리안 딕슨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1석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58) 하원 의장이 이날 재선에 성공했다.전직 고교교사이자 레슬링 코치였던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의장선거에서 220표를 획득해 206표를 얻은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를 14표차로 압도했다. 해스터트 의장은 2년전 뉴트 깅리치 의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하원의장은 의회 지도자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헌법에 따라 부통령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게된다. 14년 하원 경력의 해스터트 의장은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지난 1994년까지만 해도 무명 정치인에 불과했으나 공화당이 상하 양원 모두장악하면서 가장 막강한 의회 지도자로 부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씨줄날줄] ‘뱀 경영’

    뱀띠인 올해를 견디기가 기업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이미 존폐 기로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도 적지 않다.감원과 감량 경영은 최대화두로 등장했다.수년전 국내에서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다면’이란책이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경기급랭이란 ‘뱀’이 회사로 불쑥 들어와 당황하는 형국이랄까.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페로는 한때 이사를 맡았던 세계 최대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분위기를 ‘뱀잡기’로 풍자한 적이 있다.“GM공장에 뱀이 한 마리 들어왔다.뱀잡는 것은 뒷전이다.우선 ‘뱀 대책위원회’부터 만든다.” 위원회가 잘 가동될까? 한마디로 지리멸렬이다.“위원회 첫 회의는뱀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구성할까,말까를 토의하느라 끝난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회의만 거듭하다 몇주일후에야 겨우 땅꾼을 부른다. 그때쯤이면 그 뱀은 이미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먹이가 없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된다.”곁가지에만 매달리는 작업과 동굴속 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이는 ‘강건너 불’이 아니다. 적지않은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에도비슷한 분위기가 만연해 기업혁신이 필요하다.그래서 벤처기업 ‘웹나라’ 고명길 사장의 ‘뱀 경영전략론’은 눈길을 끈다.첫째,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뱀처럼 기업은 항상 변해야 한다.둘째,한두 가지생존의 독(毒),즉 전문분야를 갖는다.셋째,뱀이 온몸으로 지면의 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듯 기업도 시장변화를 밑바닥부터 파악해야 한다.넷째,자유롭게 길을 택하는 뱀같이 기업들은 다양한 시장진입과공략전술을 펴야 한다. 올해 기업들은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서는 도마뱀처럼 꼬리를 끊고과감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방만과 자만은 기업을망하게 한다는 교훈을 체득하게 됐다”는 한 그룹회장의 신년사는 기억해 둘 만하다.또 곤경에 처해도 굴하지 않고 자력으로 극복하려는뱀의 의지력을 본받아야 한다.신중하다는 뱀의 지혜는 ‘어려운 강’을 넘는 데 중요하다. ‘뱀 경영전략’은 샐러리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올해 실직불안에다 월급삭감이 있을지 모른다.월급쟁이들은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갈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논설위원 칼럼이 ‘外言內言’에서 ‘씨줄날줄’로 3일부터 바뀝니다.역사를 상하 그리고 좌우로 엮어 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씨줄날줄’은 지구의 경선(經線)과 위선(緯線)을 지칭하기도 합니다.세상만사를 조화롭고 촘촘하게 교직하는 칼럼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 [매체비평] 해 넘기는 정간법 개정

    △ 언론개혁 역사적 요구 외면말라. 시민단체들이 국회에 제출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언론발전위원회설치법안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어김없이 해를 넘기고 있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법의 엄격한 적용을 요구해도 정부는묵묵부답이거나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반응만 보여준다.이달에는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차가운 거리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건만 정부는 무반응이다.언론개혁과 언론의 정상적 활동은 모든 개혁의 전제조건이자 종착점일 수밖에 없다는한국사회의 광범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여전히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성역이다. 경제나 남북문제 등 다른 부문에서 이룩한 성과도 언론의 과도한 여론지배력과 무책임한 보도로 그 빛이 가려지고 말았다.올해 내내 한민족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남북화해와 협력문제는 정파적 이해의 문제로 전락해버렸다.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추진된 경제개혁이나 재벌개혁도 정부당국의 철저하지 못한 정책의지 탓으로 지지부진했지만 보수적 언론매체들의 끊임없는 딴지걸기가 그 진척을 가로막은 요인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언론이 스스로 걸어가야 할 정상궤도를 이탈하여 탈선지경에 이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몇몇 언론사가 나서면 한국사회의 여론은 제멋대로 춤을 춘다.거대 언론은막강한 여론독점력으로 국민의 의식을 오도하고 지배한다.불순한 동기의 딴지걸기가 건전한 비판으로 위장된다.공익을 추구해야 할 언론매체가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특정세력의 세력 확대를 위한 도구 노릇이나 사익 추구에 열을 올린다.언론사주는 말 그대로 실권을 가진‘밤의 제왕’으로서 대낮의 정당한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한다.선출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언론권력은 선출된 권력보다 더 강한권력을 가지고 백방으로 설친다. 언론사가 나서서 위기와 정치혼란을조장하고, 언론 때문에 위기가 현실화할 위험까지도 있다.이러한 언론의 무책임과 난동과 횡포에 대하여 공익을 책임지고 실현시켜야 할정부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매체가 지적하면 정부당국자는 즉각 소신을 꺾고 허둥지둥하다가 정책은 포기된다. 정부는언론의 눈치를 보고,언론은 정부를 제멋대로 유린한다. 언론개혁정책이 없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97년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언론개혁정책위원회가 제시한 언론개혁 10대 과제는 당시김대중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되었지만 이행실적은 공보처 폐지와 방송개혁,방송에 대한 시민참여의 확대 등을 제외하고는 미미하다. 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기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국민과언론인 거의 대부분이 신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이처럼 언론개혁의 열망이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건만 정부는 언론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행동을 망설이고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언론사나 언론인의자율적 노력으로 언론상황이 개선될 수 없음은 너무도 명백하다.또고양이 타령이지만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꼴이기 때문이다.언론개혁의 힘은 시민단체에서 강력하게 분출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2001년을 신문개혁의 해로 설정하고,다양한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요구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현집권세력은 그 역사적 의미를 꿰뚫고 언론에 대하여 좀더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정보학
  • [대한시론] 재벌과 정치

    지금 우리의 최대 문제는 무엇인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부패이다.부패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정경유착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정경유착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반세기동안 재벌,그와 야합한 정상배,일부 관료 등 3두마차가 이끈독재의 산물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정희시대와 그후에 재벌의 자세가 아주 달라지는점을 주목하게 된다.박정희정권에선 글자 그대로 박정희란 최고권력자가 재벌에게 호통을 쳤다.그런데 박정희 피살후 신군부가 등장하고는 재벌이 점차로 정치를 넘보고 리모트 콘트롤하는 세태가 되었다. 마침내 1990년대 어느 재벌 총수는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이하”라고 망발하며 건방을 떨었다. 재벌 총수가 이 정도로 큰소리 치게 된 배경은 일년 걸러 하게 되는 선거,국회의원선거-대통령선거-지방의회의원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로 각 정당과 정치인이 재벌의 뒷문고객으로 전락해 그 총수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신군부가 87년 6·10시민항쟁에 양보해 개헌하면서 공직선거를 토막치기 식으로 떼어 실시해위험부담을 분산한 전략전술로 말미암아 법제도가 기형적으로 조각난 것이다.이러한 낭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고남을만도 한데,아직도 바보놀이는 지속된다. 정치·경제상 모순구조의 문제점은 내외의 비판자가 지적하듯이 정경유착-재벌 특혜와 시장독점,그를 비호하는 반민주적 관치(官治)독재-에 있었다.이미 영어로 ‘재벌’이란 단어가 고유명사가 되었듯이 한국에서 재벌은 독특한 권력유착 수법으로 지칠줄 모르고 확장해나가는 거대한 괴물이 되었다.IMF관리이전 재벌의 황금시기인 1994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05조원,정부 일반회계 예산이 43조원일당시 6대 재벌 매상고가 이미 이 금액을 초과했다. 그런데 재벌의 돈벌이 방식과 기술은 생산이 아니라,주로 유통구조속에서의 특혜융자로 돈을 불리는 것을 비롯해 비생산적 토지매수나투기,국내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등의 수법이었다.이러한 재벌의 행태를 야유하여 재벌이 아니라‘죄벌(罪閥)’이라고 했다(지동욱의‘한국의 족벌·군벌·재벌’에서). 그래서 외환위기 극복과 부패구조 전반의 청산을 위한 개혁은 당연히 재벌 문제로 초점이 모아졌다.김대중정부 출범후 재벌은 이제까지의 위기돌파 기법을 살려서 정부개혁에 ‘발목잡기’와‘시간끌어 김빼기’작전으로 나왔다.한편으론 전경련 자문위원단이라고 해서 키신저부터 일본의 군벌 우익인 세지마 류조까지 동원하면서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국내정치에서는 야당을 유력한 동맹군으로 활용하고 수구우익의 후견역도 적당히 하면서 막후실력자에서 정치의 정면으로 얼굴을 내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재벌의 위세에 언론계나 학계 또는 어떤 지식인도 감히 불경죄의 발언을 삼가고 있다.노태우정권 당시 전두환에 대한 국회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참고인과 증인으로 나온 재벌총수들에게 쩔쩔매며 아첨하던 추악한 꼴이 그대로 정치인의 모습이고 언론인과 학자들의 대개 모습이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이런 판국이니 재벌총수나거기에 기생 또는 공생하는 부류는 한편 불안하면서도 느긋하다.재벌총수 자녀의 변칙상속과 불법 재산증식이 자행되어도 매운소리할 언론이나 지식인이 점점 사라져간다.이런 분위기 속에 개혁은 어떻게되나? 지금 개혁 드라이브가 재벌 편을 드는 정상배와 일부 관료때문에 헛바퀴를 돈다.그러나 이런 상태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순 없다.정치는 집권투쟁이게 마련이지만,문제는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내세우는 정책과 대안에 대해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국민은 언제이고그러한 정치인에게 책임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경유착이 초래한 부패구조를 그대로 놓아 두고선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없다.족벌체제 유지를 위해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들먹이는 낯간지러운 궤변에 속아서도 안된다.그러한 기만 발언에 대해선 그 정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물론 부패기득권을 누리는 부류는어느 시대,어느 사회에서고 그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적이 없다는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그러면 DJ만을 쳐다보면서 개혁이 안된다고 헛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 상 범 동국대 교수·헌법학
  • ‘E’ 때문에 美 경제 ‘통증’

    미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주범은 4개의 ‘E’다. 미국의 경제전문 인터넷 사이트 스트리트 닷 컴은 20일 11년간의 기록적 호황을 끝내고 침체기에 들어선 미 경제의 배경에는 ‘E’로 시작하는 4가지 요소들이 존재한다면서 4‘E’의 향방에 따라 내년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리트 닷 컴이 밝힌 4‘E’는 ▲Energy(에너지) ▲Earnings(수익) ▲Euro(유로) ▲Election(선거).Energy는 소비자물가 및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고유가를 가리킨다.배럴당 38달러선까지 상승,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는 클린턴 행정부의 전략에너지 방출 정책을 초래했고 겨울 혹한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사태로 미 경제를 냉각시키고 있다. Earnings는 지난해 3·4분기 미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들,특히 첨단기업들의 수익이 기대치 이하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을 말한다.애플,인텔 등 컴퓨터 관련업체들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IBM 등의 4·4분기 전망도 어둡게 나타나고 있다. Euro는 유럽연합의단일통화.99년 1월 출범 후 달러에 대한 가치가폭락,미국의 대유럽 수출을 크게 위축시켜 미 무역적자를 늘리는데일조했다.마지막 ‘E’는 바로 미 대통령선거.지난달 7일 이후 한달이 넘게 지속된 법정공방으로 혼조를 거듭하던 증권 등 금융가를 더욱 위축시켰다. 스트리트 닷 컴은 그러나 내년에는 이들 4‘E’가 주범대열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증산과전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소비 감소로 유가가 안정을 되찾고 시험기를거친 유로화도 강세를 띌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기업들의 수익률 역시 이미 시장에 반영된 뒤. 선거에서 마침내 승리한 부시 당선자의 세금감면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미 정책의 불확실성은 없어졌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클린턴“경기 낙관” 부시“할말 없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빌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잇따라 만나 외교정책을 위주로한 향후 국정운영 방안과 선거 후유증 치유문제 등을 논의했다.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들으려고 여기에왔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이 친절하게도 충고해 준다면 받아들일것”이라고 말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부시 당선자에게 해줄 수 있는유일한 충고는 “훌륭한 팀을 짜서 옳다고 믿는 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시 당선자는 침체된 경기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연간 5% 성장을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 5% 이상으로 안정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낙관되고있다며 경기침체론을 일축했다.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옮겨 한시간 가량 요담한 후 백악관내 가족식당에서 70여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배석자없이 둘이서만 보냈다. 부시 당선자는 이어 부통령 관저를 찾아 기다리고 있던 고어 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대통령후보 토론회 이후 처음 만난 것으로 고어 부통령은어떤 충고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응수한 뒤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부시 당선자는 한편 상무장관에 자신의 오랜 측근인 돈 에번스 톰브라운사 사장,주택장관에 쿠바 난민 출신인 멜 마르티네즈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군수,그리고 농업장관에 앤 비너먼 캘리포니아주 전식량농업장관을 지명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들의 지명은 20일 발표될것으로 보인다. 또 1조3,000억달러의 감세정책을 수행할 재무장관에는 폴 오닐 알코아사 회장이 임명될 것이 확실하다고 뉴욕타임스가보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한매일을 읽고/ ‘준비된 미국찬양’ 칼럼에 공감

    ‘준비된 미국찬양’ 제하의 칼럼(대한매일 12월16일자 7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정치 후진국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갖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 선출제도에서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유별난 투표용지,일부 유권자들에 대한 경찰의 투표 방해설 등등….적어도 절차적 민주주의에 관한 한 흠잡을 수 없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미국의 위신이 일시에 무너진 한판의 소극(笑劇)이었다. 그런데 일부 미국 제일주의자들의 눈에는 이런 갖가지 불합리와 비효율마저도 선망과 찬탄의 대상인 듯하다.미국은 장점이 많지만 결점역시 많은 나라다.미국이 하는 일은 모두 옳은 것이라는 시각으론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박회영[서울시 강북구 수유1동]
  • 金대통령, 전직대통령등 초청 만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저녁 청와대에서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 등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가진 송년만찬에서는 경제문제,남북관계,미국 대통령선거 등에 대한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계속됐다. 김대통령은 만찬 모두에 “남북 정상회담과 국제회의,노벨평화상 수상을 성원해 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건배를 제의했다.그러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올 한해는 역사적으로 큰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룩한 해였다”고 답사(答辭)를 했다. 참석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눴다.김대통령은 “우리경제가 불안감이 있지만 4대 개혁을 충실히 하고 정보화와 생물산업전략을 갖고 나가면 지식정보화시대에 앞서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많이 해이해졌는데 다시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두환 전대통령은 “건전한 은행을 살리려면 부실은행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있다”면서 “한전은 외국에 파는 것보다 국민주를 공모해 국민들이사도록 하는 게 좋을 것같다”고 제안했다. 김대통령은 “경제에 불안감이 있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개혁을 소홀히 하고,특히 공기업 개혁을 소홀히 했다”고 사과했다.그러나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남북문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진보와 보수를 다 끌어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면서“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국가보안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도 화제로 삼았다.김용환(金龍煥) 한국신당 중앙집행위 의장은 “부시 당선으로 한·미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총풍 유죄판결 의미

    법원이 11일 총풍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관련 피고인들에게 중형을선고하고 보석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중대한 침해인 동시에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건’으로판단했기 때문이다.법원은 그러나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안기부의 고문·폭행에 의한 장석중·한성기 피고인의 허위진술 주장 ▲권영해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여부 ▲총풍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 여부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모두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총풍의 실체] 법원은 ‘총풍은 실제 있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이사건을 ‘20세기말 마지막 잔재로 대한민국과 정치·군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세력을 끌어들여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결과적으로 휴전선 무력시위를 통한 긴장조성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범행 모의와 실행 자체만으로 국가안보에 심각한위협이 된 사건인 만큼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법원은 권피고인이 총풍과 관련한 특수첩보를 보고받은 지난 97년 12월16일 직후 관련부서에 수사지시를 하지 않은 ‘실수’는 인정되지만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 만큼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로 볼 수 없다고판단했다.같은달 18일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권피고인은 정권 인수인계에 여념이 없었고 이 사건 관련자료를 모두 남겨둬 수사에 결정적 자료로 쓰이도록 한 만큼 조기에 사건 전모를 밝히지 못한 점은인정되지만 직무유기의 ‘범의’(犯意)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기부의 가혹행위] 법원은 오정은·장석중 피고인에 대한 신체감정이나 관련자 진술 등을 모두 고려해봐도 안기부에서의 가혹행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게다가 현재 피고인들이 가혹행위를 이유로안기부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중인 만큼 이에 대한직접적 판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피고인들의 학력이나사회적 지위,진술태도 등을 고려할 때 심리적으로 억압된 상태에서‘자유롭지 못하게’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다만 검찰조사 도중 변호인 접견이 제한된 채 이루어진 일부 신문조서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총풍 배후세력] 피고인들이 총풍사건을 모의·실행하는 과정 전후에당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보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록상 확인할 수 없다”며 일절함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총풍 사건 일지. ▲97년 12월9∼12일;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측 인사(리철운,김영수,박충)와 4차례 접촉.12일 또는 14일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12월12일;안기부 첩보 입수▲98년10월;오정은씨 등 피의자들 구속기소▲9월28일;이회성씨 출국금지▲10월3일;한성기·장석중씨 고문 주 장으로 신체 검증▲11월30일;첫 공판▲12월10일;이회성씨 소환▲12월15일;피의자 3명에 대한 고문의혹 관련 안기부 수사관 3∼4명소환▲99년 1월20일;장·오씨,한나라 당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고문의혹기자회견▲2월19일;장·오씨 보석 석방▲3월16일;한성기씨 혐의 내용 인정하는 고백서 재판부에 제출▲3월19일;한성기씨,변호인단이 고백 서 내용 날조했다며 변호인단해임계 제출▲3월29일;장씨와 오씨는 고문 주장 관련 재판부 기피 신청▲4월1일;한성기씨 ‘참회서 ’제출▲6월17일;대법원 형사3부 변호인단의 재판부 기피 신청에 대한 재항고 기각▲7월5일;3개월 만에 공판 재개▲8월11일;담당 송승찬(宋昇燦) 부 장판사 사표제출▲8월16일;한성기씨 보석 석방▲11월19일;오씨와 장씨,국정원과 검찰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5억원씩 손해배상소송 제기▲2000년1월8일;권영해씨 형집행 정지▲2월10일;변호인단 재판부 기피신청▲11월13일;검찰 피고인들에게 구형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위원회가 밝힌 수상 이유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그에 대한 대답으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 동안의 노력이 최근 남북한 관계의진전과는 별도로 수상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김 대통령의 다짐 및 이행,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번 수상에 새롭고 중요한 몫을더한 것도 역시 명백합니다. 평화상은 지금까지 이룩해 온 조처에 대해 수여되는 것입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의 역사에서 자주 보아 온 것처럼 올해도 역시 평화와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는 넓은 범위에서 용기의 문제입니다.김 대통령은 고착화된 5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아마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전선 너머로협조의 손길을 뻗으려는 의지를 지녀왔습니다.그의 의지는 개인적,정치적 용기이며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쟁지역에서는 너무 자주 결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김대중씨는 민주한국의 대통령입니다.김 대통령의 집권까지의노정은 멀고도 먼 길이었습니다.수십년 동안 그는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을 했습니다. 가혹한 교도소 환경 속에서도 김대중씨는 삶을 바쳐서 해야 할 일을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불굴의 낙관적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도소 안에서 발견한 ‘즐거움’에 대해 썼습니다.동양과 서양의 모든 종류의서적 통독이 그것입니다.신학·정치학·경제학·역사 그리고 문학 서적들입니다.가족과의 짧은 면회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방해 시도가 있었음에도,그와 가장 가까웠던 인사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원에서 꽃을 돌보는 일도 허용되었습니다. 김대중씨의 얘기는 몇몇 다른 평화상 수상자,특히 넬슨 만델라와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경험과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상을 받지는않았지만 수상할 자격이 있었던 마하트마 간디의 그것과 함께 말입니다.김대중씨가 간직한 불굴의 정신은 국외자들에게 거의 초인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이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보다 진지한 면이 있습니다. 김대중씨는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햇볕’이라는 말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햇볕과 바람이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한 데서 따온 것입니다.‘햇볕정책’은 바람을 막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공동의 이익을 서로 나누고 이를 강화함으로써 최소한 추위를 누그러뜨리자는 것입니다.김대중씨는남한이 북한을 합병하거나 흡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시간이 걸리고 아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목표는 통일입니다. 김대중씨가 현재 진행 중인 해빙과 화해의 주동자라는 점은 의심할여지가 없습니다.아마 그의 역할은 동서독 간의 관계 정상화에 아주중요한 동방정책 추진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빌리 브란트에 비교될수 있습니다.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냉전의 빙하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는 ‘햇볕정책’이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 잔재를 녹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과정은 시작되었으며 오늘 상을 받는 김대중씨 보다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습니다.시인의 말처럼 “첫 번째 떨어지는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 김대중대통령 연보. ■1925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아버지 김운식(金雲植)씨와 어머니장수금(張守錦)여사의 4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1933년 하의도보통학교 입학,목포 북교초등학교로 전학해 수석 졸업■1939년 목포상업학교 입학■1945년 4월 차용애씨와 결혼해 홍일(弘一)·홍업(弘業) 두 아들 둠■1954년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1956년 10월 민주당 입당■1959년 6월 강원도 인제 재선거에서 낙선■1961년 5월14일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5·16 쿠데타로 수감■1962년 5월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재혼■1963년 11월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에 당선■1967년 7대 의원 당선■1970년 9월 신민당 대통령후보 당선■1971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패배■1973년 8월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공작원에게 피랍■1976년 3월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으로 구속■1980년 5월 내란음모죄로 구속■1981년 1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돼 사형 확정■1982년 12월 미국 망명■1985년 2월 귀국한 뒤 동교동 자택에 감금■19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1992년 12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유학차 영국으로 향발■1993년 7월 귀국■1994년 1월 아·태평화재단 설립■1995년 7월 정계 복귀■1997년 12월 15대 대통령 당선■2000년 6월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2000년 12월10일 노벨평화상 수상
  • 2000 美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州의회 특별회기 소집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가리기 위한 법적공방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플로리다주 의회는 6일(현지시간)대통령선거인단확정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회기를 소집키로 결정했다. 8일 시작될 이 특별회기에서 의회는 현재 계류중인 선거관련 소송에서 앨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져 오는 12일까지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직접 선거인단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주의회는 표결을 통해 25명의 선거인단을 결정할 예정인데 공화당이상·하원 모두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조지 W 부시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이 전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앨 후보는 6일 부시 후보를 승자로 선언한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 인증 조치를 취소하라고 주대법원에 요청,주대법원은 7일 심리를 시작했다.고어 후보는 또 어느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 비치 카운티에서논란을 빚고 있는 1만 4,000여장의 투표를 즉각 재개표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후보의 변호인단은 그러나 부시 후보의 승리를 확인한 순회법원의 지난 4일 판결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소송이 장기화되면 중대한 공익이 확대되기는 커녕 오히려 좌절될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이에 앞서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의 니키 클릭판사는 이날 세미놀과마틴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표 2만 5,000표에 하자가 있으므로 무효표로 처리해달라는 민주당측 소송을 심리했다.이 판결 결과에 따라 대선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재할수없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세미놀과 마틴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에 일련번호를투표 마감 이후 기입한 것이 적법한 것이냐를 가리는 공방이다.이 소송에서 민주당측은 세미놀 카운티 15,000표,마틴 카운티 10,000표 등모두 25,000에 달하는 부재자 투표는 공화당 선관위원이 나중에 일련번호를 기입한 것이어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이 부시 표인 이 표가 무효처리될 경우 537표차 패배를 뒤집을 수 있어 고어 진영은 적극 공세로 나서고 있다.공화당측은 별도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일련번호 기입은 순수한 의도에서 취해진 행정절차이지 투개표조작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대법-州 순회법원 부시 유리 판결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새벽) 미연방대법원과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이 연이은 두 건의 판결을 통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판결을 내림으로써 역전 기회를 노리던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재기불능의 치명타를 입게 됐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수검표 결과를 포함시키기 위해 선거 결과 인증시한을 연장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하고 사건을 주대법원으로 되돌려보냈다.이어 수시간 뒤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수작업 재개표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고어 진영은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에 불복,주대법원에 즉각상고했으나 이 두 건의 판결로 사실상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연방 대법원은 사건을 주 대법원으로 환송하면서 추가 심리를 명령함으로써 부시 후보의 손을 직접 들어 주지는 않았으나 고어측의 역전 개대를 외면했다. 고어 후보는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 판결에서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비치 카운티의 1만 4,000여표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 허락을얻어내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었으나 이번 패배로 향후 전략에큰 차질을 빚게 됐다. 샌더스 솔스 순회법원 판사는 “수검표를 실시해도 선거 결과가 바뀌리라는 통계적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원고(고어 후보)측은 필요한 입증 책임을 다하는 데 실패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고어 진영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는 “그들이 이겼고 우리는 졌다”면서 “그러나 진짜 싸움은 이제 주 대법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주 대법원이 순회법원의 판결을 번복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유리한 위치에 선 부시 후보측은“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사려 깊고 포괄적인 결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앞서 연방 대법원은 대법관 9명이 전원일치로 채택한 판결문에서 주 대법원이 지난달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수검표 시한을 연장,최종 집계에 포함시키도록 허용한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므로“주 대법원의판결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연방 대법원 판결 직후 부시 후보는“우리 편을 옹호하는 매우 강력한 성명이며 이번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으며 측근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고어 승복 시기만 남았다. ‘언제 손을 들까?’ 미국 연방대법원이 4일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하고,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수작업 재개표 소송을기각함에 따라 고어에겐 가혹하지만 ‘승복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았다. 워싱턴 정치 분석가들은 고어측이 법정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밝히긴 했어도 내부적으로는 ‘퇴각시기’를 놓고 본격적인 저울질을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토머스 다실레,리처드 게파트 등 민주당 중진들은 이날 “모든 유권자들의 표는 집계돼야 하고 이는 플로리다의 법과 미국 민주주의를위해 중요한 일이다”는 성명을 발표,고어의 법적 투쟁 계속 방침에힘을 실어주었다.전체적인 민주당의 분위기는 그러나 ‘상황끝’으로흘러가고 있다. 고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시기는 사실상 연방 대법원판결이 내려진 ‘지금’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다.고어 자신도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연방대법원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 판결 직후 변호사들에게 다시 법정투쟁에 들어가라고 요구한 이상,빠르면 이번주 열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연방 대법원 파기내용및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의 상고 병합심리 종료 후 승복할 가능성도 높다. 오는 12일의 선거인단 선출 시한에 아랑곳않고 승복 시기를 최대한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물고 늘어지기’전략이 공화당과‘부시 대통령’의 정통성에도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어 자신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 ‘우아한 퇴진’과는거리가 먼 이 전략을 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대통령 선거/ 고어측 패배 승복 의사 첫 언급

    앨 고어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3일 선거결과에 불복해 법정에 제기한 이의신청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뒤에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후보는 이날 저녁(현지시간) 방영된 CBS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서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고 부시 후보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면 그는 나의 대통령이자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말했다.고어 후보의 발언은 이날 오전 딕 체니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NBC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대좌’에서 자신에게 선거패배 인정을 요구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앞서 플로리다주에서 고어 후보가 제기한 수검표 소송을 총괄하고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도 이날 “소송 3건이 진행되고 있어 패배를 인정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하고 “패배를 승복할 경우에는 고어 후보가 ‘우아한 방법’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어진영이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패배 승복 의사를 언급한 것은 선거 실시이후 처음이다.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체니후보가 고어 사퇴를 요구한 데대해 언급하던중 “경기가 종반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완전히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앞서 체니 후보는 ‘언론과의 대좌’에서 지난주 부시 후보와 요직 인선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하고 각료 명단은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건국 이후 처음이 될 대통령 선거에 관한 연방대법원의판결은 이번 주 중반께 내려질 전망이다.지난 1일 대통령선거 심리를가진 대법원은 휴일인 2일과 3일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개표 결과 인증 시한 연장 조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계속했다.대법원은 판결 일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양 후보의 변호인단은 이번 주 중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통일시대 향한 당면과제 제시하는 책 출판

    해빙기로 접어든 남북한 관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보탬이 될 책들이 나왔다. 장청수 대한매일 논설위원 겸 한국정책개발원장은 ‘한반도 신질서와 통일전망’(범우사)을 통해 한반도 신질서와 주변4강 관계를 조명하면서 통일시대를 향한 당면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한반도 통일의 선행요건으로 냉전의식 해체와 상호신뢰 구축,상생의 통일역량 결집,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우리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강화하고,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며,균형있는 대북·통일관을 정립하고,민단과 조총련의 적대관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맞이한 역사의 호기를 어떻게관리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다시 말해 김대중대통령의 언급처럼 ‘뜨거운 감격은 간직하되 차가운 머리로’대응하느냐에 따라 진정한남북협력시대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엮은‘김정일과 현대 북한’(을유문화사)은 김일성 사후를 중심으로 북한의 정치·경제·안보·통일문제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깊이있게 분석했다.그는 “김대중정권의 남은 임기동안 남북 교류 협력은 상당히진전할 것이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사이에 북한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궤도에 올리면서 미·일 양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면서 김정일 회갑과 월드컵 축구대회,한국의 대통령선거가 몰려 있는 2002년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혁기자
  • 2000 美 대통령 선거/ 연방대법 ‘쪼개진 판결’가능성

    미국 연방대법원이 1일(현지시간) 개원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시비사건을 심리함에 따라 다음주 초로 예정된 판결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측과 앨 고어 민주당후보측은 물론 법률전문가들은 대법관들이 심리 때 두 후보측 변호인들에 날카롭게 던진 질문의 행간을 읽고 판결전망을 하느라 분주하다. 심리 전만해도 법률전문가들은 9인 대법관이 이념적 성향이 달라도사안이 중대한 만큼 전원일치의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연방대법원은 26년 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게 워터게이트 도청테이프를 제출토록 판결할 때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전원일치 명령을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질문 내용으로 미뤄 만장일치의 판결이 나오긴 어려울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질문 및 지적내용,판결성향으로 보아 9명의 대법관중5명이 부시 측 주장쪽으로,4명이 고어측 주장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연방대법원과 별도로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은2일과 3일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확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작업 개표 청구 소송에 대한 심리를 벌였다. 고어 후보측이 플로리다주 선거당국의 부시 후보 승리 확정 발표에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논란중인 1만 4,000여표에 대한 수검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샌더스 솔스 판사가 주재한 2일과 3일의 심리는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2일과 3일 오후 11시 20분) 시작됐다. 고어측의 데이비드 보이스 수석변호사는 2일 심리에서 “인증된 개표결과에는 상당수의 합법적인 표가 누락된 반면 적지 않은 불법적인표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부시 진영의 배리 리처드 변호사는 “수작업 재개표는 비논리적임은 물론 플로리다 주법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선거당국이 인증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부시 후보는 공식적으로 537표라는 박빙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어 후보는 수작업 개표를 실시할 경우 승패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재개표 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1만4,000여표를 포함,팜 비치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투표용지 약100만표를 주도 탤러해시로 이송시켰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여론 갈수록 '부시 밀어주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은 점차 법정공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조지 W 부시후보보다 앨 고어 후보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4일 발매될 최신호에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법정공방에 대한 지지도가 3주 전 72%에서 지난 주 52%에 그쳤다고밝혔다.응답자의 55%는 고어 민주당 후보의 대응방법에 반대의사를보였고 53%는 고어 후보가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고 답했다.응답자의51%가 부시 공화당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답했으며 고어의 승리를 주장한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뉴스위크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한계는 ±4%이다. 폭스 뉴스도오피니언 다이내믹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고어 후보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60%가 부시 후보를 선호한 반면 고어후보를 선호한 응답자는 40%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56%는 부시의 승리를 주장했으나 고어 후보의 승리를 주장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으며 선거 이후 고어 후보의 전략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응답자도 43%로 부시 후보의 26%보다 많았다.
  •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있으나 마나’

    내년 예산은 헌법상 정해진 국회 처리시한(2일)을 넘기고도 제대로심의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90년대 들어 예산안이 법정 기한내에 통과된 경우는 92,94,95,97년등 네 번이다.이중 92년과 97년은 대통령선거 때문에 일찍 통과됐다.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셈이다. 헌법에 예산통과 시한을 12월2일로 정한 것은 그 다음의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국회에서 통과된 뒤 기획예산처는 분기별 자금배정계획을,재정경제부는 월별 자금계획을 짠다.이 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각 부처에 통보하고 각 부처는 산하기관에 배정계획을 보내게 된다.이렇게 해야 재외공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음해 씀씀이를 짜임새 있게 꾸릴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이런 절차에 보통 3주쯤 걸리지만 예산이 법정시한을넘겨 늦게 통과되면 짜임새 있는 예산활용이 되는 게 힘들다. 국회의원들은 예산을 법정시한 내에 통과시키는 데 관심도 없지만자신들과 관련된 예산을 늘리려는 데는 ‘프로급’이다.국회 건교위는 정부가 요청한 것보다 무려 2조2,673억원을 늘렸다.보건복지위는7,748억원,교육위는 4,393억원을 증액했다.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만정신을 쏟는 전형적인 모습이다.예결위에서 결국 깎이겠지만 상임위에서 늘어난 예산은 무려 4조2,600억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강력한 개혁만이 위기탈출 유일해법

    ‘이번이 마지막!’ 삼성경제연구소가 현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하면서 “더 이상 실기(失機)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은 그만큼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좋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속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졌다.의료계나 농민의 집단행동과 한전 등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는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주변국의 정치·경제불안 등 해외요인도 먹구름이다.미국은 10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대통령선거 이후 급락세로 돌아선데다 플로리다주 재검표 등 정치적 불안정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도 주가하락과 엔화 약세 속에 모리정권에 대한 불신임안 등으로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대만도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주가가 폭락하고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총통의성 스캔들까지 터져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도 금융불안 등으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IMF 구제금융을 받을 때와 상황은 다르다.단기부채의 비율이 30%대로 떨어져 있고 외환보유고도 900억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해외 악재들이 상호 증폭작용을 일으킬 경우 우리경제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특히 국내경제는유가급등,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불안감이 커진데다 노·정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동남아와의 차별성이 크게 약화됐다.동남아국가의 통화위기가 우리나라로 파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보고서는 “위기탈출을 위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개혁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시론] 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나

    미국 대통령선거의 끊일 줄 모르는 후유증에 미국 국민은 싫증을 내고 조소와 야유까지 한다고 전해졌다.그래도 그것이,사실은 미국 민주주의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장도 없는 것은아니지만 무언가 거기에는 심상치 않은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것같이도 느껴진다. 그것이 아니라도 동부나 서부 도시들과 중부 사이에는 한편은 고어후보를 지지하고 또 한편은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무서운 골이 파졌다고 하지 않는가.누가 이기든 그것이 미국 정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도 한다.한편은 개방된 미국을 말하며,그래도 저소득층을 돌본다고 하는데 또 한편은 백인 우월과 그 자신의 중상층 생활에 대한 옹호를 주장한다. 이처럼 미국 민주주의가 혼미스러운 상태에 빠진 지는 퍽 오래됐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로 민주·공화 양당이 감정적으로 치달을 정도로 대립했고 언론이 그야말로 판매를 올린다고 열을올리면서 대서특필했을 때부터가 아니다.그것은 도리어 미국 민주주의가 그 활력을 잃고 ‘압력과 여론조작에 의한 강제적 설득’이 판을 치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1976년 건국 200년을 맞이하려고 할 때 만년에 접어든 위대한 여류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있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인간의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것에 대해 자유를 위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는’데 있었던 것이 아닌가고 개탄했다.정말 인간의 자유를 위해 가치 있는 것과 반가치적인것을 구별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져버린다고 해야 한다. 얼마 전 일본 의회에서는 모리 총리 불신임 파동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이 사태에서 일본인들도 일본의 민주주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있다. 일본 국민 10%대의 지지밖에 못 받는 총리라고 해도 정당 파벌간의 거래와 조작으로 얼마든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의회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서 이렇게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집권자도 연명할 수가 있다.그렇지만 그런 존재가 어떻게 이 어려운 시대에국가 운명을 바로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하고 일본 국민은 생각하는것이다. 그런가 하면 외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코소보 사태에서 본 것처럼무서운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유고의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이 생명에위협을 느끼고 국외 도피를 꾀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세르비아 사회당(SPS)당수로 당당히 취임해,말하자면 야당을 대표하고 새로운 민주정부에도전할 태세를 갖추려고 하는 셈이다. 이것이 해괴한 일이라고 할는지 모른다.이전에는 세상이 바뀌면 반인권적인 집권자와 그 일당은 망명의 길을 택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고 적어도 정치적인 또는 공적인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독재자도,그의 일당도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세력을 모아 취약한 민주정권에 도전하고 때로는 그 권력을 탈취하기까지한다. 사실에 있어서 그들이 독재하는 동안에 이룩한 힘은 막강한 것이었다.군이나 기업·관료가 있고 때로는 언론마저 있다.이들은 민주정권에 의한 심판을 두려워해서도 하나로 뭉치고 새 정권의 실패를 노리고 기회만 있으면 총공격을 가한다.이러한 현상이 지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화됐다고 하면서도 스탈린 치하에서 무고하게 죽어간수백만의 생명,시베리아에 유형된 헤아릴 수 없는 혼백의 흐느끼는울음소리에 응답한다는 소식을 우리는 아직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아닌가.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와 있는가. 정치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저 국회가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자유를위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민주정치의 마당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는 것일까. 지명관 한림대교수·문화사
  • 美 대통령 선거/ 백악관, 부시에 안보브리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백악관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대선 승리를 주장할 경우,원활한 정권 인계인수를 위해 부시 진영에 매일 국가안보 및 정보 브리핑을 시작할 것이라고 존 포데스타백악관 비서실장이 28일 밝혔다. 포데스타 비서실장은 이날 CNN방송 회견에서 백악관은 부시 지사가최신 안보정보 및 정보기관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샌디 버거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이날중 부시 진영과 접촉,통상대통령 당선자에게 제공하는 중앙정보국(CIA)의 브리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지사에 대한 이러한 브리핑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의 제의에 따라 이뤄지며 고어 부통령은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매일 정보 및국가안보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포데스타 실장은 말했다. 백악관은 이 브리핑이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 모두에게 도움이 돼새 행정부가 출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포데스타 실장은 사실상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선언한 부시 지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앤드루 카드전 교통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잠정적인 정권 인계인수 절차를 논의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특히 부시 지사가 각료로 선정하는 인사를 비롯한행정부 요직 임명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위해 법무부 자료를 제공할것이라고 밝혔다. hay@
  • 클린턴 행정부까지 딴죽…부시 정권인수‘가시밭길’

    플로리다주 개표를 끝으로 미대선 승자로 발표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정권인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전례없는 상황 때문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대선의 승자로 발표된 이후 부시 후보는 민주당 앨 고어후보가 결과에 불복,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당락이 확실히 판가름나기전에는 정권인수작업에 협조할수없다는 클린턴 행정부와도 신경전을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는 25일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집계를 인증한직후 정권인수팀장에 딕 체니 부통령후보, 비서실장에 앤드루 카드전 교통장관을 임명하고 이들에게 즉각 현 클린턴행정부 관리들과 접촉,활동을 개시하도록 당부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 인증 발표에 대해현행 법률 규정을 들어 “두 후보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며 부시 진영의 인수작업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방정부 총무처도 대통령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정싸움이 끝날 때까지는 530만 달러의 정권인계인수 자금과 함께 워싱턴 시내에 있는 정권인수인계 사무국의 열쇠를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베스 뉴버거 총무처 대변인은 “양 진영 모두 법정 공방 계획을 계속 추진하는한 결과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정권인수사무국과 인수 자금을 부시 진영에 인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부시후보도 강경태세로 맞서고 있다.그는 27일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부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인증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정부가 정권 인수자금으로 책정된 530만 달러를 방출하지 않으면 ‘다른 재원에서 염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자금을마련,사무실 임대와 집기 구입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후보가 넘어야 할 또다른 걸림돌은 그가 임명한 고위직 인사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를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이 문제는 새 행정부의 고위직관리들이 적절한 시일안에 상원의 인준을 받아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인지와 직결되어 있으나 클린턴행정부가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협력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신원조회의 경우,공식적인 대통령당선자가 선포되지 않은 상태에서FBI가 부시 진영에서 고위직에 임명할 인사들의 명단을 뽑아 미리 신원조회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합법적인지도 의문시되고 있다.FBI 역시 총무처처럼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고 버틸 수 있어 부시 후보가 제때 차질없이 정권인수 작업을 마치는 데는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미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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