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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압승…과반 확보, 투표율 29.6% 37년만에 최저

    연말 대통령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를 차지,대선 정국을 주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날 재·보선에서도 참패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신당 창당,대통령후보 재경선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돼 내분이나 급격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영등포을 등 전국 13곳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7곳을 석권하는 등 전국 11곳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39석으로 재적 과반수(137석)를 넘게 됐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 등 호남지역 2곳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민주당 의석은 113석이 됐으며,자민련 14석,민국당 1석,미래연합 1석,무소속 4석은 그대로 유지됐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 종로 박진(朴振),금천 이우재(李佑宰),영등포을 권영세(權寧世) 후보가 당선됐다.부산진갑은 김병호(金秉浩),해운대·기장갑 서병수(徐秉洙),인천서·강화을 이경재(李敬在),경기 광명 전재희(全在姬),하남 김황식(金晃植),안성 이해구(李海龜),경남 마산 합포에서는 김정부(金政夫) 후보가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 북제주에서도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끝에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에 극적으로 이겼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 김상현(金相賢),전북 군산 강봉균(康奉均)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선거구가 가장 많아 ‘미니 총선,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을 쏟은 만큼 선거결과가 각 정당 및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반면 민주당은 9일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반노(反盧)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논의기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에 따라 친노(親盧)·반노의 세력다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결과 13곳의 평균 투표율은 29.6%로,196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특히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18.8%로 가장 낮았다.휴가철인데다 폭우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까지 겹친 탓에 투표율이 지극히 낮아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8·8재보선 이후/ “이젠 大選”… 새판짜기 격랑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참담하게 패배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선거가 불과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선거결과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은 간단치 않을 듯하다. ■정국 기상도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 8일 총 13개 지역구의 개표 집계 결과,한나라당이 호남지역 두 군데(전북 군산,광주 북갑)를 뺀 나머지 11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재·보선 실시 전 각 당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128석,민주당 111석,자민련 14석,무소속 등 6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압승으로 한나라당이 11석을 추가,모두 139석으로 전체 재적 272석(정원 273명 중 고 김태호 의원 궐석)의 과반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확을 거두게 된 것은 물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국회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탕으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중계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 등과 함께 병역비리의혹 폭로과정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최근 목소리를 높였던 김대업(金大業)씨와 현 정권과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을 국회 차원에서 추진할 공산도 크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다수의 횡포’ ‘제1당의 오만’이라는 논지로 강력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여,현재 소집돼 있는 임시국회는 물론 내달 개회되는정기국회에서도 양당간 극한 대결구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아들 특검제나 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이밖에 후임 총리 인준안도 한나라당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자칫 잘못하다가는 거대 1당의 오만으로 비쳐져 대선에서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가 “사실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는 것보다는 과반수에 1∼2석 부족한 상태에서 자민련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분열과 이합집산 가능성- 가장 관심거리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앞날이다.재·보선 전부터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오는 등 민주당 내의 분열은 심각할 정도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과 반(反) 노무현 후보측간의 세 싸움과 반목은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까지 맞물려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거대정당인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과 각 정파들의 이합집산은 본격화할 듯하다.무엇보다도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자 중심축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다.민주당 내 친노파와 반노파의 분열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모양새는 달라진다.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등 ‘노무현 대안론’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선택과 거취도 관심사다. 곽태헌기자 tiger@ ■승패 원인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이러한 결과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승패원인은 어떤 것일까. 첫째,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들 수 있다.유권자들은 후보의 능력보다는 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을 물어보기보다는 당 이름을 물어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민주당 후보 중에도 될 수 있으면 당의 이름을 감추려고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민주당이 선거 막판에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민주당은 총력지원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친(親)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파와 반(反) 노 후보파로 내분이 심했고,일부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를 한 게 대표적인 악수(惡手)로 꼽힌다.한나라당이 “없어질 정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투표율이 낮았던 게 민주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아무래도 민주당의 지지층인 20∼30대의 기권율이 높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인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넷째,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를 나눠가진 게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어부지리였다. 서울 종로와 금천,경기 하남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후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와 표를 나눠가졌다. 곽태헌기자
  • [2002 대선 대해부] 역대선거와 지역주의

    ■‘지역거래' 정치인/ “우리가 남인가” 박정희·3金이 조장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관련된 관심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크게 일어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낙선운동,선거법 개정,후보자 정보공개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나 선거풍토의 변화로 한국선거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역주의의 경향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와는 달리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며,호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이거나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친여 무소속후보들이 당선됐다.이같이 선거결과의 지역적 편중성은 한국사회에 있어서가장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한 단면임이 틀림없다. 지역주의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사회적으로 고착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같은 특정한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박정희와 3김이라는 특정한 인물들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없다.박정희 정치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동원한 첫번째 인물이었다면,3김은 바로 지역을 담보로 하는 거래의 정치인들이었다. 1997년의 대선에서 나타난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바로 그러한 정치인간의 지역거래였던 것이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바로 그러한 거래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선에선/ 67년 대선때부터 ‘동서균열' 우선 이러한 정치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 현상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살펴보자.1948년 정부수립 이후 모두 열여섯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그가운데 아홉번은 직접선거였고,나머지 일곱번은 간접선거였다.따라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선거는 아홉번의 직접선거로 볼 수 있다.이중에서도 이승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1950년대의 두번의 선거와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1960년 선거를 제외한 여섯번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주의적 투표는 최초에는 남북을 축으로 이뤄졌다.1963년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권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반면에 윤보선 후보는 중부권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196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최근 지역주의의 핵심인 영호남간의 대립,즉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영남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얻어 65% 이상의 높은 지지를 확보한 대신에,윤보선 후보는 호남에서 8∼10% 포인트 더 높은 약 45%의 지지를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게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박정희 후보는 강원,충청,영남에서,김대중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각각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는서울,호남,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김영삼후보는 경남,김대중 후보는 호남에서,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경향은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격돌한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졌다.1997년 대선 역시 강한 지역주의적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패권연대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역대 총선에선/ 13대 첫 표출… 고착화 추세 대통령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시 점점 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각 지역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지역격차를 발견하기 어렵다.지역보다는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지역규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역대 선거에서는 대체로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지지가 강하고,도시화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여당지지가 강한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투표경향이 특정 연고지를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이다.제3공화국 이후 결집되어 있었던 야당세력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나눠지게 되었고,이 선거에서 호남은 김대중 총재의 평민당에,부산은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다.이러한 경향은 14대(1992년),15대(1996년),16대(2000년) 등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욱 강해지는 양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16대 선거에서는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적 성향이 대통령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까지 지역주의적 투표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 정치의 해법/ 정책중심 선거전략 ‘급선무' 지역주의 강화에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던 3김식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3김정치의 여진이 남아있는 현실이다.또한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축으로 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현실정치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많은 정치엘리트가 이러한 지역감정의동원이라는 효율적인 수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주의에 의한 균열현상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을 떨어뜨린다.정치과정에서 이념이나 정책은 후퇴하고 지역성이 강조된다.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이 전제될 때 강화될 수 있다.지역성이 강조되는 정치과정을 가지고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주의를 일시적인 한두 가지 정책을 통해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역대 정부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공언을 해왔으나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지역을 담보로 한 정치인들간의 거래에 의해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국민들은 또 다른 실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대통령 실패의 결과는 국민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여야 대통령후보는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길 바란다.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 ‘지역 프리즘' 통해 우리정치 현실 이해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현상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대부분의 논의가 거시적,역사적 차원에서 이뤄져왔으며 미시적 차원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물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역주의,즉 지역주의적 정당구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지역주의가 유권자 개개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선행돼야만,거시적 차원에서의 지역주의 현상에 대한 근거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유권자가 출신 지역을 사랑하고,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러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발견된다. 한국 지역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가 단순히 자기 지역 출신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차원을 넘어서,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으로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영남지역 유권자의 상당수는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이는 거시적으로 보면 지역주의적 정당구도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미시적으로는 많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판단의 기저에 ‘지역’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 되어 버린 것이다.마치 서구 사회의 유권자들이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듯이,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지역을 통해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후보평가 어떻게/ 영남유권자 상당수 “李가 盧보다 개혁적”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주의 감정은 그들의 정치적 정서와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궁극적으로 그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일례로 1997년 대선 당시 전라도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한 유권자일수록 김대중 후보나 그가 이끄는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또한 이들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궁극적으로는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지역 변수가 갖는 지배적 위상은 지난달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영남 출신유권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반대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유권자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대권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영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의 개혁성향을 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 후보의 개혁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반대로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상당수 영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보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이라는 지배적 변수에 의해 유권자의 개혁성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남 출신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개혁이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부의 퇴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역정당의 문제점/ 타협점 없어 지역갈등 심화 왜 이처럼 지역주의가 우리 정치 현실에 고착화되었는가.왜 많은 유권자가 지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를 보게 되었는가.많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역시 거시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당간의 정책적 차별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여당과 야당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여당은 정치적 안정 위에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했고,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외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당간 정책적 차이에 근거하여 정치를 바라보고 투표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여야간 정책적 차이가 사라지게 되고,‘지역’이지배적 변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념을 기반한 정당의 대결은 특히 양당제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 쉽다.즉양당은 선거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극단적인 보수 혹은 진보적 입장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념과 비교해 볼 때 지역이라는 갈등구조가 갖는 결정적인 취약점은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중간점은 대체 무엇인가.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기 쉬운 것이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주제는 ‘선거와 지역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의 실체는 무엇이고,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시리즈의 테마입니다.이번 시리즈 역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진(李名鎭) 국민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윤종빈(尹種彬) 명지대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욱(金旭) 배재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 목포대 교수·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 올大選도 지역주의 우려, 대한매일조사위 분석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는 12월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정치현실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는 6일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주의를 지양할 대안으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정책적 차별화를 제시했다.각 후보진영은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기초로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 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 수립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상대 후보의 자질과 비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질과 비전이 상대 후보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매일 대선 선거조사위원회는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교수)에 소속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지역주의가 여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혼합성향’을 들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비록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된다 할지라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반대로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7월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에 따르면 지난 97년 대선에서 나타났던 호남지역의 특정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현상은 상당히 완화되었지만,지지의 영호남 편중현상은 여전하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 이회창,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구도에서 이 후보는 영남에서 전국 지지율 36.7%보다 14.2%포인트 높은 50.9%의 지지를 얻었으며,노 후보는 영남에서 13.2%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반면 호남지역은 45.2%가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전국 지지율 22.6%보다 두 배나 높게 나타났으나,이 후보는 10.4%에 그쳤었다. 한종태기자 jthan@
  • 권영길 민노당대표 오늘 대선출마 선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권 대표는 회견에서 “민주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노동자와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며 ‘민족 자주권 사수’와 ‘신자유주의 반대’ 등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印尼 대통령직선제 개헌

    (자카르타 AP 연합)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 입법위원회는 6일 대통령 직선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이로써 인도네시아 국민은 이르면 오는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개정안은 8일 국민협의회 전체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며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의회로 보내지게 된다. 의회는 차기 대통령선거 시기를 이르면 2004년으로 정할 수 있다. 현행 헌법은 국민협의회가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국민협의회는 지난해 이런 권한을 이용해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을 해임했었다.
  • 한나라당 “”新북풍””/””남북대화 정략적 이용 말라””공세

    한나라당이 5일 ‘신북풍’ 의혹을 제기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민주당이 남북대화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내보이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또 한나라당은 이번 금강산실무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강산 실무회담에서 서해교전과 관련된 북한의 재발방지책이 명문화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이나 사과도 없었다.”면서 “국민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도 받아들여진 게 없다.”고 회담성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런 회담이라면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달 중순에 열릴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지 않으면 방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지난 6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청와대를 극비리에 방문한 뒤 방북설 등이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을 끌어들여 대선에 이용하려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이면(裏面)합의설까지 제기했다.그는 “쌀을 비롯한 이면합의가 뭔지 의심이 간다.”면서 “북한은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현 정권은 재보선과 대선을 위해 주고받기식의 합의를 한 게 아니냐하는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무원 ‘정치 줄대기’ 엄벌

    정부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특히 공무원들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내용 및 관련자료의 유출행위 등에 대해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5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내부 인사가 정치권에 교육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또 일부 서울시 간부들은 수해비상 연락망을 가동해도 핸드폰을 꺼놓는 등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권 교체기를 틈탄 공직자들의 불법 행위와 근무기강 해이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처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정부 정책을 발표,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과천·대전등 3개 정부청사를 화상으로 연결,전 부·처·청 감사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공직기강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특히 8·8 재보선과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빚어질 수 있는 선심행정,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 훼손행위를 엄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휴가철을 맞아 공직자들이 민원인들로부터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출장을 빙자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한 현장 감찰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南대선결과에 관계없이 6·15합의 이행해 나갈것”김위원장,러 외무에 밝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평양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남한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6·15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인터넷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바노프 장관에게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하며 서해교전 사건이 이런 움직임들(남북관계 발전)에 장애를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이바노프 장관은 “북측이 무력충돌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남측과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록삼기자
  • 정치관련 경찰보고 ‘노’,이근식행자 “”민생현안만 듣겠다””

    “정치관련 보고는 하지 마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을 때 정치관련 보고는 제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장관은 매주 월요일 성낙식(成樂式) 경찰청 차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있는데 민생치안 등에 관한 보고만 듣겠다는 것이다.행자부내 치안정책관에게서 수시로 긴급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을 때도 정치관련 내용은 가능한뺄 것을 주문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태도는 8·8 재보선과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를 관장할 주무장관으로서 ‘형평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97년 내무부 차관을 거쳐 2000년 민주당 경남 통영·고성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했지만 올해초 김 대통령과 함께 탈당했다. 이 장관의 중립의지는 선거감시 시민단체대표들과의 잇단 회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이 장관은 지난 1일 손봉호(孫鳳鎬) 바른선거유권자운동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춘호(李春鎬) 여성유권자연맹회장,신철영 경실련 사무처장 등과 만나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시민단체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장관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만나자는 (나의) 제의에 처음에는 ‘정치적 해석’을 달며 꺼렸다.”면서 “그러나 확고한 ‘(나의)중립적 선거관리의지’를 확인한 뒤에는 흔쾌히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남북대화 급물살/ 8·9월 당국간 상봉일정 ‘빼곡’

    남북 당국간 대화 분위기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장관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이처럼 풀리고있는 데에는 지난달 25일 북측의 서해교전 유감 표명에 이은 남북 양측의 신속한 전화통지문 교류 등 남북 정부 당국이 대화를 갖겠다는 전향적인 의지를 드러낸 덕분이다. 특히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쪽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6·15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이 차기 정권을누가 잡든지 남북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 대화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8,9월중으로 예상되는 남북 교류 및 행사 일정이 빼곡하게 짜여져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접촉을 갖게 되며 이를 토대로 제7차 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민간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장관급회담의 시기는 8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대북 쌀지원 관련 회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 개최 방안 등이 다시 논의,합의될 것으로 보이며,장관급회담 성과에 따라 이르면 8월중 이들 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민족공동행사가 8·15에 맞춰서 치러진다.북측추진본부는 대표단 100여명을 서울로 보내며 여기에 고위급 인사 몇명을 함께 참석시킬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방법 등은 남북장관급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부문별 회담에서 본격 논의되겠지만 이르면 8월말쯤 최소 3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쌀지원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또한 추석쯤 5차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군사실무회담을 가진 뒤 경의선·동해선의 도로,철도연결 공사 착공도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중남미 경제위기 확산/ 브라질 헤알貨 하락세 지속, 우루과이 은행 업무중단 연장

    남미의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고 그 여파로 우루과이도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다 남미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브라질도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위기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제사회는 우루과이나 브라질이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달 31일 하루종일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3.50헤알을 웃돌다가 막판에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3.47헤알을 기록했다.올들어서만 33% 가치가 떨어졌다.10월 대통령선거에서 좌파 색채를 띤 후보들이 1,2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한 불안이 이같은 헤알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헤알화의 하락은 브라질의 외채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브라질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브라질과 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에 추가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의 지난주 발언도 이같은 불안을 강화시켰다.브라질을 바라보는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J P 모건이 브라질 공채에 대해 2000이 넘는 가산금리(일명 국가위험지수)를 매기고 있는데서도 잘 알 수 있다.일부에서는 국제사회가 남미 최대인 브라질 경제가 파탄을 맞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상황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브라질은 연내에 157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로는 이를 갚을 능력이 없는 실정이다.브라질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지원을 얻기 위해 31일 차관협상단을 워싱턴으로 보냈다.브라질 정부는 IMF와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IMF의 지원은 단기적인 임시변통에 그칠 뿐이다. 브라질 외에도 우루과이는 당초 30일 하루로 국한키로 했던 은행들의 영업중단 조치를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처럼 남미 국가들의 경제위기와 정정 불안이 겹치면서 남미 지역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영국의 경제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31일 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위험도가 1997년 이후 최고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EIU는 남미 국가들의 투자위험도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높아 6개 신흥지역들 가운데 가장 투자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민주 신당파문/ 한나라 맹공 “DJ정권 집권연장 음모”

    한나라당은 31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헤쳐모여식’신당 창당론을 집중 비난했다.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비난 방식과 수위는 이례적이라 할만큼 높은 수준이었다.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입을 열었다.유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신당 창당에 ‘음모와 꼼수’가 있다고 보는 듯한 한나라당의 시각을 그대로 알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이 8·8 재보선은 아예 신경을 쓰지않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것을 꼬집은 것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거들었다.그는 “없어질 당의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표를 달라고 할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수와 음모,공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 대표가 앞장서 신당론을 주장하는 것은 오랫동안 저지른 부패와 비리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도“민주당은 한손에 개헌,다른 한손엔 신당을 들고 춤을 추고 있지만 국민이 외면할 것이고,관객도 없을 것”이라며 “서투른 정치적 장난은 더이상 하지 말고,정신 차리고 땀흘리는 일터로 나와야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유령정당”이라며 “‘광주의 새로운 혁명’ 운운하며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 교체하자는 말이 나오니 앞으로 몇명의 후보가 더 교체될 지 모르겠다.”고 비꼬는 듯 했다.그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혼란상을 보이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임을 포기하는것”이라며 “민주당이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누구도 권력비리와 국정실패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아무리 몸부림치더라도 뿌리는 DJ(김대중대통령)로,문패를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남경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리틀 DJ’ ‘DJ적자’인 한 대표는 DJ의 복심이므로,DJ의 의중에 따라 정권차원의 거대한 음모가 추진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라며 “김대중 정권의 음모를 좌시하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현재의 구도로는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보면서 파급효과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하지만 민주당내 각 세력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신당의 힘이 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않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張裳청문회와 인준투표

    이틀에 걸친 총리 인준 청문회가 끝났다.청문회서 드러난 장상 총리서리의 도덕성은 일반시민의 그것에 가깝다.아파트 투기를 위해 위장전입을 한 의혹을 벗지 못했고,미국인 아들의 주민등록을 등재하는 위법도 있었다.양주군에 매입한 땅도 복지시설 건립용이라지만 정황상 말 그대로 믿기 어렵다.장 서리는 그 시대 사람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재테크 수단을 보통사람의 잣대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청문회장에서의 답변내용은 더 납득할 수 없다.세번의 주민등록 이전을 시어머니가 한 일로,장남의 주민등록 등재는 시종 행정착오로 미뤘다.잘못을 시인하면 사임하라고 몰아붙일 것이니,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역시 보통사람의 수준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장 서리가 남북문제 같은 국가적 현안에 대해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고,뚜렷하게 소신을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또한 대통령선거관리 등에 대해 명확하게 “공명정대하게 7개월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자질과 공정성에 있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고 싶다. 이번 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의한 첫 청문회인만큼 국민적 관심을 끌었으나 정략적 질문이 눈에 거슬렸고,개선할 점도 없지 않았다.그러나 고위공직내정자의 자질과 도덕성,국가관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본래의 취지는 어느 정도 살렸다고 본다.앞으로 고위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일반시민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큰 교훈으로 남겼다.이런 청문회가 계속되면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갖기가 어려워지고,공직에 대한 사회적 존경도 높아질 것이다.논의중인 인사청문회 대상의 확대는 그런 점에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처리될 총리인준안은 자유투표로 처리된다고 한다.이유야 어떻든 모처럼 치러지는 자유투표인 만큼 그 정신을 십분 살리길 기대한다.당략을 떠나 청문회에서 드러난 내정자의 모든 것을 종합해 검토하고,통과 또는 부결되었을 때의 사회적 의미,파장까지 고려한 투표가 되었으면 한다.
  • 민주 신당론 ‘급물살’/ “”이대론 안된다”” 대선 승부수

    8·8재보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민주당내 ‘신당창당론’이 기정사실처럼 굳어가는 상황이다.현 체제로는 대선승리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신당론의 핵심이다.‘재보선 이후,10월 이내’라는 시기까지 구체화되고 있는 신당론은 이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강화냐,아니면 제 3후보 영입 등을 통한 재경선이냐 등의 내용을 놓고 당안팎의 여러 세력이 명운을 건 대회전에 돌입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노 후보와 신당창당을 합의했다는 관측이 유력한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30일 재보선 이후 ‘헤쳐모여식’ 신당론을 공론화해 신당론은 급물살을 타며 정치권에 회오리를 몰고 올 조짐이다.친노(親盧)성향의 개혁연대가 서명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돌면서 각 세력이 세분류작업을 하며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화갑 대표 신당론- 한 대표는 라디오방송 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창당 필요성을 적극 언급했다.한 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신당론의 공개화 배경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한 대표가 신당론을 공론화한 것은 12월 대선에 대비한 절박한 승부수라는 점을 읽을 수 있다.한 대표가 그리는 신당론의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인식된다.즉 노무현 후보를 강화하기 위해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도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노 후보에게 비협조적이거나 방해세력들을 털어내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물론 외부세력을 총망라하는 신당창당을 통한 소위 ‘반창(反昌) 연대’ 결성도 차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당내 친노와 반노(反盧)세력 사이에서 선택이 주목됐던 한 대표가 친노쪽으로 기울지,아니면 ‘반창 연대’ 추진을 위한 대안세력 옹립에 나설지는 재보선 결과와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가닥을 잡아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무현 후보의 구상- 노 후보측은 재경선 약속이 유효함을 강조하며 신당창당에도 긍정적이다.신당 창당이 노 후보에 드리워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워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신당론에 동조해 이부분에서 한 대표와는 이해가 엇갈린다.다만 첫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힌 점을 들어 ‘선(先) 후보사퇴론’에는 반대 입장이다. 노 후보는 그동안 조기신당론이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공론화에는 반대해왔다.한 대표에게도 이같은 의지는 전했다고 한다.신당창당에는 찬성하되,시기는 분명히 재보선 이후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어느정도 동의를 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 후보진영은 노-한 연대의 한축이었던 한 대표가 이날 8·8재보선 이후 기득권 포기와 창당발기인 대회 등을 통해 ‘백지에새로 그림을 그리자.’는 제안을 공개한 데 대한 진의 파악도 게을리 하지않았다. 이처럼 신당창당을 전제하면서도 후보의 활동폭은 좁히지 않고 있는 노 후보는 재·보선 이후에도 후보활동 중단없이 세몰이를 계속,개혁세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면서 비협조세력들은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신당론이 분당(分黨)이나 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한나라 분석/“反李구도 판도재편 의도”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론이 불거지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 대통령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신당 창당에 따른 득실 계산도 하고 있다.8·8재보선 이후 민주당 주류 일부와 자민련,민국당,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반(反) 이회창(李會昌) 구도’를 구축,현재의 대선구도에 질적 변화를 초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일단은 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30일 “현재의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배용수(裵庸壽)부대변인도 “신당설은 국민에게 외면받고 재보선 선거 패배가 확실해지자 민주당이 판을 흔들어보려는 책략”이라며 “신당 창당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신당창당에 따라 제3의 후보가 나오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기는 하다.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회창­노무현(盧武鉉)의 2자 구도보다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3자 구도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의 다른 측근은 “신당 창당으로 노 후보의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면 이 후보와 새 후보간의 2자구도로 압축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는게 어렵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제3후보 반응/ 반색 30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창당론에 대해 제3세력 대선후보군은 대체로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내 일각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타’로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측근들은 “이 전 총리가 얼마전 ‘대권’에 대한 꿈을 피력한 만큼,한 대표가 말한 신당이 현실화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심각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이 전 총리를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전 총리에 대한 영입타진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비주류 일부로부터 영입 필요성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 의원이 한 대표 발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실제 정 의원은 최근 민주당으로 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자주 만나고싶다.”는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었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과 이념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신당론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신당 창당은 획기적인 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노무현 후보와는 같이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박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제3후보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몽준의원 대선출마 시사

    (로스앤젤레스 연합)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몽준 의원은 28일 오전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권도전 여부와 관련,9월 정기국회 개회에 앞서 거취를 표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의원은 이날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인지 여부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심각히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제)생각해볼 것”이라면서 “그동안 집사람이 반대해오다 요즘은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밝혀 출마하는 쪽으로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문제작 전문가 참여 신선

    대한매일이 지난 18일 창립 98주년과 민영화 원년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우선 오피니언면이 1개면에서 2개면으로 늘어났고,세계경제 소식에 초점을 둔 국제경제면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전면을 할애하여 제작한 시사성있는 기획,특집기사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지난 2주동안만 보아도 ‘장상총리의 지상청문회’(7월15일·27일자),‘북한 경제개혁의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전문가 시각’(7월25일·29일자),‘미군 장갑차 사건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관한 특집’(7월12일·23일자),‘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7월26일자)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적으로는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세계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며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염려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두 사안에 대해 각각 특집기획을 실은 것은 시의적절하다.우선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대한매일은 국내 언론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시도를 보여주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 9일자와 18일자에 각각 게재한 여론조사가 그것이다.9일자 조사는 일간신문의 조사로는 보기드물게 전화면접이 아닌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결과의 분석도 통상적인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 후보자별 절대지지층과 무응답층을 보다 상세히 분석하였다.유권자의 정치적 경험에 따른 세대를 구분하여 각 세대별 지지성향을 분석하였다.18일자 전화조사결과에 대한 기사에서는 유권자가 자신이지지하는 후보자를 왜 지지하는가 하는 과정을 유권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경로분석’을 이용하여 제시함으로써 후보자 자질 평가와 지지도간의 상관정도를 설명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경로분석’의 의미를 통계적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독자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계수’의 의미가 무엇인지,표준계수가 0.17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후보자 자질 이외에 정책과 관련한 변수를 포함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세계경제에 대한 기사로는 지난 24일자의 미국 증시 폭락사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현지분석 및 전망기사와 전문가 좌담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4개 면에 걸친 기획이 가장 돋보였다.그러나 24일자 기사는 1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없다’는 제목을 달고 3면에서는 ‘투자 패닉현상…대붕괴공포’라는 서로 엇갈린 제목을 달아서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혼선을 줄 소지를 남겨주었다. 자세히 보면 문제의 소지는 같은 날자 4면의 전문가 좌담에서 현재의 미국의 경제위기가 ‘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라고 보는가.’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응답한 결과를 제목으로 선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이 시도하고 있는 특집 기획기사와 심층보도,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문’ 제작의 방향은 우리 언론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본다.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있는 독자들에게 신문은 더 이상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그러한 사실의 배경과 의미를 제공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이점이 대한매일이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태어날 수있는 힘이라고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사설] 대선 완전공영제 적극 추진해야

    중앙선관위가 28일 제시한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 의견은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개혁하기 위한 구체적인 입법 구상으로 평가된다.이번 의견들은 기본적으로 ‘돈 안드는 선거’‘투명한 정치자금’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정당연설회를 폐지하는 대신 TV합동연설회와 정책토론회 등 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을 대폭 확대하는 등 사실상 완전 공영제를 추진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 의견은 매우 주목된다.역대 대통령선거의 가장 큰 폐해는 세몰이 정당유세의 군중 동원에 따른 엄청난 비용 지출,후보 출신지역 대규모 유세로 인한 지역갈등 조장 등이었다.이런 점에서 정당연설회의 폐지는 마땅하다고 본다. 마침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할 것 없이 선거공영제 확대 등을 환영한다고 밝힌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여 올 12월 대선에서부터 이를 적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이번 선관위 안은 돈 선거의 요인이 되는 선거운동을 크게 축소하되 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 비용은 국가가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더라도 국민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선거자금의 총량을 축소하는 장치를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30일 공청회를 통해서도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하겠지만 정치권은 선거공영제의 ‘단물’만 삼키고,정치개혁엔 딴전을 피워서는 안될 것이다. 선관위의 개정 의견엔 정치자금의 입·출금은 선관위에 신고된 단일 계좌로만 운용하고,연간 1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에 대해서는 인적사항을 공개토록 하고 있다.또 정당법 개정안에는 당론 결정,당직자 인선 등 당내 주요사항을 의원총회가 결정토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우리 사회의 최대 고질인 부패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자금의 투명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다만 국회가 선관위의 획기적인 개혁안을 한꺼번에 입법하기가 어렵다면 시차를 두어 실천에 옮기되 대통령선거에 관한 사항만은 최우선적으로 입법하여 올 12월 대선부터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
  • 경제위기 아르헨 국민들 뜨거운 50주기 추모 열기 “”그립다 에비타””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초에 거쳐 2주간 무려 5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극심한 정치위기를 겪은 아르헨티나에서 26일 에바 페론전 대통령 부인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뮤지컬 ‘에비타’로 널리 알려진 그녀는 죽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다.그러나 그녀가 아르헨티나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도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녀가 이처럼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국가재정의 파탄을 부르면서까지 빈곤계층의 삶을 떠안으려 한 그녀의 대중인민주의적 사회복지정책 때문.최악의 경제위기에 시달리며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진 지금 그녀에 대한 향수가 고개를 쳐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대통령 부인이 되기 전 세계 10대부국에 들었던 아르헨티나가 지금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그녀가 도입한 대중인민주의정책 때문이었다고주장한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에비타’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애정은 전혀 식지 않고 있다.에바의 인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에비타 따라하기’에서 알 수 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의 부인 힐다 두알데 여사는 “에바주의자”를 자칭,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을 돕기 위해 1만 7000여명의 자원봉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 칠레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 출마가 확실시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 볼로코는 지난해 에바의 머리 모양과 의상을 흉내냈다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 공개사과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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