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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문화 새 풍속도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회사원 김종묵(28·LG전자)씨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서울 광화문의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기로 했다.김씨는 “이번대선 개표는 지난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짜릿한 역사의 현장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0)씨도 “친구네 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 함께 개표방송을 볼계획”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 지지하는 후보가 비슷하게 나뉘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저녁 도심 곳곳에서는 단체로 대선 개표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이 팽팽한 양자대결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와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지지후보가 뚜렷하게 갈려 술집과 사무실 등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릴 전망이다. 일부 후보의 지지 모임은 광화문이나 대형 상가 주변에 설치돼 있는 옥외전광판 등을 통해 단체로 개표모임을 지켜볼 예정이다.또 지난 6월 대형 스크린을 설치,축구경기를 중계했던 명동 밀리오레의 축구카페 등 대형 음식점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회사원 김종근(29·한국 ESRI)씨는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잔치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면서 “단순히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을 떠나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이는 기분으로 개표방송을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투표하고 오시면 물건값 깎아줘요 “투표하면 물건 값을 할인해 드립니다.” 제16대 대통령선거일에 강원도 춘천시 명동지하상가 상인들이 투표한 시민들에게 물건 값을 할인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 명동지하상가운영위원회(회장 尹憲永)는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선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투표한시민들에게는 지하상가 대부분의 업소에서 일정 수준의 할인혜택을 주기로했다.”고 밝혔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투표소의 기표도장을 손에 찍어 와야 한다. 투표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했지만 결국 기표 도장을 찍어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없었다는 것이 운영회측의 설명이다. 할인 행사는 선거 당일인 19일 하루 동안 실시된다.할인율은 업소 사정에맡기기로 했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운영회측의 설명이다.대상업소는 총 350개 업소 중 일부 음식점과 수선점 등 전문업소를 제외한 300여개 업체에 이른다. 시민 손은진(39·회사원)씨는 “투표를 하면 할인혜택을 준다는 상가 현수막이 흥미로웠다.”며 “투표해서 주권행사도 하고 ‘알뜰 쇼핑’ 기회도 갖게 돼 일거양득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對美·對北정책 선택 국민투표 성격 짙다”

    외국의 언론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한·미관계와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짙고 세대간 갈등을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북한 핵위기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대미관계와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 온 한국마저 반미감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평양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은 미국 외교정책에 가장 골치아픈 도전을 해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는 미국이 북한을 안보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노무현(盧武鉉)민주당 후보는 햇볕정책을 통한 대북 화해정책 지속을,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미국과 동일한 대북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과 워싱턴의 군사동맹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노선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이 신문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외교노선을 좇을 것이라고결론짓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향후 5년의 남북관계 및 한·미관계의 방향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노 후보가 “반시장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유럽식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기업가들은 유럽이 고실업과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해외 투자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잡지는 노 후보가 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을 지지하고 있는점을 들어 한국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바라는 외국 투자가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비해 이 후보는 재벌들과 너무 가까워 ‘안정감을주는 보수’보다는 ‘재벌 친화적인 수구’로 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한국 유권자 상당수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위협과 스커드 미사일 수출 같은,이른바 ‘북풍’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두개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대선은 한국 사회의 세대간 양분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선택2002/이회창후보 기자회견 “대전을 科技수도로 충청발전 10大비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7일 고향인 충청도를 찾았다.영호남 지역에서의 표 쏠림 현상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여전할 전망이어서 충청권의 표심(票心)은 그만큼 중요하다.이 후보가 선거 막판에 촌음을 아껴 충청권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후보는 충남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충청인들이 실현 가능성 없는 헛된 공약(空約)에 속지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때에는 당시 정동영(鄭東泳)후보가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하자,반대했었다.”면서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표를 얻기 위한 무책임한 졸속공약”이라고 몰아세웠다.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지난 70년대 수도 이전 계획을 세웠을 때에도 5조원이 넘었는데,6조원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전남 도청 이전을 놓고도 목포와 광주가 10년째 갈등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현 가능성도 없는 수도 이전 공약 탓에 오순도순 정을나누며 살아온 충청인들간에는 갈등과 대립만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대전과 충청을 살릴 10대 비전을 제시했다.대전을 과학기술의 수도로 만들고,안면도에는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실현 가능성이 없는 수도 이전 공약에 속지 말고,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믿어 달라는 뜻인 듯하다. 그는 충청인의 정서에도 강하게 호소했다.이 후보는 “충청도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저의 고향”이라며 “얼마전에 아버지를 이곳 충청도에 모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이어 “저도 나중에 고향 땅에 묻힐 것”이라면서 “저는 누구보다 충청도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권에서 아직도 영향력이 남아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염두에 둔 듯 “이런 때일수록 국가원로의 경륜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김총재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충남도청에도착할 때에는 사실상 이 후보 지지입장을 밝힌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영접했다. 대전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 대선핫이슈/행정수도 이전

    대한매일은 17일 이번 대통령선거전 종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행정수도이전문제와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진영의 정책 참모간 긴급토론을 기획했다.19일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 쟁점에 대한 판단을 돕기 위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민주당 김효석(金孝錫) 두 제2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의 과밀해소와 지역균형개발이란 애초의 목적에 과연 부합할 것인가.브라질,호주처럼 새 행정수도가 국가의 중추역할에 미흡했던 경우도 있다.한편으론 또 다른 집중을 낳아 여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태희 위원장 분명 또다른 집중을 낳을 것이다.언뜻 보면 몇몇 정부 건물만 이사가는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데,실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일례로 검찰청이 가면 법원도 가야 한다.하나가 움직이면 그에 딸린 기관들이나 기업들도 모두 가야 하는 것이다.정부 산하기관도 가야 하고,은행도 가야 한다. 정부부처가 옮기게되면 대기업 본사나 금융기관 본사도 가지 않을 수 없다.특히 대통령의 내치 비중이 커서 청와대가 옮겨가면 거의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 주체들이 같이 옮겨가려 할 것이다.미국처럼 대통령이 외치 위주로 가는 데와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미국이 워싱턴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1790년대의 역마차 시대여서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효석 위원장 지난 40년 동안 국토정책의 근간은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역균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특히 수도권에 대해서는 성장억제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으나 수도권은 날로 비대해져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수도권 유입인구가 해마다 늘어 이대로 두면 도시기능이 완전 마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유입을 적절하게 조절해 과밀화를 막을 수 있다.행정수도의 이전과 함께 중앙의 기능을 지역에 대거 분산시켜 성장거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중앙집권형 국가에서 분권형 국가로의 이행을 위해서도 국토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 비용을 놓고 양당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비용 추산의 근거는 무엇인가.또 비용대비 효과란 측면에서 감수할 만한 일인가.한나라당은 현실적 대안으로 일부 중앙부처와 대기업 본사의 이전을 제시했는데이 역시 실현 가능한가. ▲임 위원장 전남도청 이전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4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영종도 신공항 조성비용만 7조 5000억원이 들었다.수도가 옮겨가는문제인데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다. 행정수도라는 게 건물 몇 개만 지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공무원이 내려가면 먹고 살 집이 있어야 한다.공공주택 건설이나 민간분양 자금을 어느 정도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전력·통신·가스·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최소한갖춰야 한다.40만명 정도가 살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우선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민간투자 유도는 그다음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 위원장 행정수도를 건설하려면 사회간접자본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충청권에는 고속도로와 공항,대덕단지 등 이미사회간접자본에 30조원 이상이 투자됐다.청사 건축과 부지조성비 등은 부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재정부담 비용은 6조원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행정수도의 아파트나 상가 등은 민간이 자기비용으로 건설하는 것이다.정부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청사·학교 등 공공시설만 건설하면 된다.이에 대한 투자는 개발이익으로 충당하고,서울·과천의 공공청사를 매각하면 건설비를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일부 부처를 지방에 분산하자고 하나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공기업·외국공관·언론사 등도 짐을 싸야 하는 대이동으로 집값이 폭락하고 서울이 공동화하는 경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인가,아니면 적당한 집값 하락과 서울의 환경·교통문제 해결로 살기 좋은 경제중심도시가 될 것인가. ▲임 위원장 집값 하락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민들의 생계문제다.정부부처나 대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부 아주머니와 경비 아저씨도 가야 한다.이들이 어디서 이주비용을 조달하나.따라가지 못한다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학교는 다 서울에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강한 나라에서 우수한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욕심을 막을 도리는없다.그렇다면 자녀는 서울에서,아버지는 충청권에서 느닷없이 딴살림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김 위원장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다고 해서 금융기관과 정부투자기업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행정수도가 워싱턴이지만 금융기관과 교역기능은 대부분 뉴욕에 있고,호주의 행정수도는 캔버라에 있지만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본사는 시드니에 있다. 현재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은 79%이지만 주민의 절반은 여전히 전세,월세를살고 있다.행정수도 건설로 당장 수도권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는 직접종사자 2만명,간접종사자 3만명 등 가족과 관련 서비스업을 포함해도 20만명 내외가 될 것이다.따라서 집값·땅값 폭락은 있을 수 없고 오히려폭등소지가 줄어 장기적으로 집값과 땅값이 안정되고 교통난이 완화될 것이다. ◆통일이 이뤄지면 충청권 입지가 지리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견해와,북한 주민의 남하에 따른 서울의 포화를 막고 평양과의 역할분담을 꾀할 수 있다는견해가 맞서고 있다.각각의 근거는. ▲임 위원장 통일이 되면 남북간에 수도를 어디를 정할지를 놓고 협의를 해야 한다.협상이 어느 한쪽 입장만 강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서울과평양 사이에 수도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되면 대전에 수도 건설하느라 쏟은 비용은 어떻게 되겠나.수도 건설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텐데 수도가 충청권에 완성되기도 전에 통일이 되면 집 짓다 말고 다시 다른 곳에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우리는 통일이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김 위원장 현행 수도권 체제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의 수도권 유입이가속화돼 집중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통일 후 개성이나 판문점 등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발상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 새로운 행정수도는 통일 후에도 그 기능을 수행하되 서울·평양과 함께 다극체제로서 역할과 기능을 분담하면서 분권형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상연 김미경 박정경 기자 carlos@ ◆핫이슈 대담을 보고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또는 국가중추관리기능의 이전이 쟁점으로 부각된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논쟁이 부분적·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극히 선동적이라는 점에서우리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여타의 쟁점과 마찬가지로 행정수도 또는 중추관리기능의 이전 문제 또한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그러나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고자 한다면 그 사회적 파급효과와 타당성이 사전에 철저히 검증되어야 했다.이번의 공약은 재원의 소요 규모와 조달방법을 비롯한 구체적 실천방안은커녕 기본적으로 필요한 파급효과와 타당성 검토 자체가 결여되었다.대선 공약이 가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상적일 수도 있고,정책방향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약이 공허한 다짐이 아니라면 실천수단을 질문받았을 때 구체적인 응답이 나올 수 있어야한다.그렇지 않다면 대선 공약으로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즉흥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다음의 기본적인 몇 가지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 첫째,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집중문제 완화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에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이 점에서 볼 때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이전시키는 것이 수도권의 집중문제만 해소할 뿐,이전 대상도시를 중심으로 재원이 집중투자 됨으로써 여러 지역의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으며,반대로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행정수도 이전이 결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해 수도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검토하고 이에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수도권의 국제경쟁력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현재 제안된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수도권의 극히 일부 인구만 유출되므로 사회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셋째,통일에 대한 여건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평화 통일은 온 국민의 염원이자 궁극적으로 우리가 실천하여야 하는 과제이다.그런데 통일을위해서는 남북한의 서로 다른 체제와 가치가 이해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였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렇다면 통일 후의 행정수도 입지가 서울이나 평양이든 아니면 제3의 도시이든 남북한의 상호 협의 및 합의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우리만의 가치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이 점에서 통일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수도 이전은 부적절하다.그렇다고 해서 중추관리기능 지방분산론이 기능분산의 대상과 범위,그리고 그 효과측면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여 제안되지도 않았다.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제안에 불과하며,우리의 수도권 문제와 지역격차의 실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두 후보진영은 모두 국민들을 움직이기에는 미흡한 수준에서 공약을 내세웠다.이번의 논쟁은 충분히 검토되고 구상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그러나 우리 국민 모두가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문제를해결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두 후보진영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누가 당선자가되든 서로 협력하여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야 할 것이다.
  • ‘이산상봉 정례화’ 차기정부 과제로

    ‘남북 문제 해결의 공은 이제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북측의 핵동결 해제조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졌던 남북 공식 대화 창구에서 양측은 내년 설 이산가족 상봉,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긴 했지만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는 별 성과없이 끝났다. 특히 남북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지속적 실시에 대한 당위성을 공감했다는 점과 함께 면회소 건설을 통해 이산가족들이 안정적으로만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물론 면회소 규모를 놓고 남북간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못했다는 점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남는다.남측은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 30명이 각각 숙박할 수 있는 객실 130개,회의장,식당 등으로 건평 규모 2300평을 제의한 반면,북측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만 5000평 규모로 짓자고 제안했다. 특히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회담은 손에 잡히는 성과없이 다음 실무협의회 일정만 잡은 채 끝났다. 하지만무엇보다 북핵개발 파문속에서도 향후 일정을 구체화시켜 남북 대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향후 교류·협력을 계속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담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은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일정대로 진행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철도·도로 연결실무접촉은 기존의 상황에서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내지 않거나,내지 못해’ 정권 말기 북핵 파문이 불거진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남측 정부의 고심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결국 북핵개발 파문 해결 및 남북간 모든 교류·협력의 과제는 19일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당선자의 몫으로 남겨지며 올해를 넘기게 됐다. 앞으로 남북간에는 내년 1월 서울에서 잇따라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굵직한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또한 같은 달평양에서는 철도·도로 2차실무협의회가 열릴 계획이다. 물론 이에 앞서 오는 25∼27일 해운협력 실무접촉이 열리기는 하지만 큰 비중을두기는 어려운 만큼 대통령당선자는 당장 1월에 예정된 이러한 남북대화 채널을 어떤 내용과 방향으로 이끌고 갈지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선택2002/개표작업 어떻게

    19일 치러질 16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개표작업이 한층빨라져 오후 8시 정도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최종 개표결과도 이날 밤12시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방송사들은 투표마감과동시에 발표할 출구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개표준비 박차 중앙선관위는 17일 “지난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 사용됐던 전자개표기를 300여대 늘려 960대를 개표소에 투입,19일 밤12시 전까지 개표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자개표기는 분당 220∼250장,시간당 1만 3200장을 분류하게 된다.이에 따라 투·개표 관리인력은 15대 대선보다 5만명 가량 줄어든 18만 4000여명이 투입된다. 19일 오후 6시에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 차려진 244개 개표소로 옮겨진다.이동거리가 짧은 곳의 경우 6시30분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된다.전자개표기를 통해 투표지가 누구에 의해 기표된 것인지 판명하고 이를 후보자별로 분류한 뒤 득표수를 자동으로계산하게 된다.자동집계된 결과는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전송돼 일반 국민과언론기관에 실시간 공개된다. 초반에는 개표속도가 느리다가 점차 가속도가 붙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오후 8시가 지나면 15% 안팎의 개표율을 보여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9시 정도면 거의 승패를 알 수 있어 10시쯤 당선 유력후보가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전자개표기 시연과정에서 400여장의 투표용지 중 18장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면서 선관위측에 사람에 의한 전자개표 방식 보완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전자개표에 대해시비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판세가 불리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사 출구조사 경쟁 각 방송사는 오후 6시 투표종료와 동시에 오전 6시부터 출구조사한 결과를발표할 예정이다.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소로부터 300m 밖에서 투표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게 질문하게 된다.전체 1만 3471개 투표소중 MBC는 300여곳에서 7만명,KBS는 180여곳 3만명,SBS는 150여곳 2만명 정도를 이번 조사대상자 수로 결정했다.이같은 출구조사 샘플수는 역대 선거 사상 최대 규모로,각 방송사는 1·2위간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내에 있더라도 발표할 예정이다.각 방송사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들은 “1000여명에게 전화로 묻는 단순지지도 조사보다 정확도가 높겠지만 유권자가 응답을 회피해 결과가 빗나가는 등 리스크(위험)도 크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권자에게 모의투표함을 만들어 자신이 한 투표내용을 밀봉된 상태로 넣게 하는 ‘밸럿(ballot)박스’ 방식의 출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선 막판 폭로비방전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16일 폭로·비방·흑색선전이 과열되면서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고발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대학내 부재자투표 이후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8할 이상이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논평을 낸 것과 관련,“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설령 여론조사를 했다 하더라도 선거운동 기간 중에 공식 발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이 대변인을 고발키로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시정연구원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에최소 54조원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하는 등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이 시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측은 또 나라종금의 퇴출저지 로비 의혹과 관련,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이 대표 발의하고 한나라당 의원 149명이 서명한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이와 함께 김석수(金碩洙) 총리를 방문,‘통계청장 명의의 도서상품권 배포’와 ‘통일부장관의 호남 방문 햇볕정책 홍보’가 관권선거 의혹이 있다고 항의했다.민주당은 “대전에서 한나라당 운동원들이 10만원,8만원,3만원이 든 봉투를 돌리다가 적발되는 등 자금이 살포되고 자치단체가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자행되는데도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선관위에 항의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14.7%만 후보 변경… TV토론 ‘미풍’

    제16대 대통령선거의 세 차례 TV합동토론이 모두 끝났다.지난 97년 대선 당시 도입된 이후 두번째 실시된 대선 TV합동토론이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우세하다.각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지난 3일과 10일 두차례의 TV합동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토론을 시청한 응답자 가운데 14.7%가 지지후보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74.1%는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 정치권과 각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을 토론 방식에서 찾았다.정해진시간에,정해진 질문으로 진행되는 현행의 방식으로는 알맹이 없는 토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97년 대선 때보다 관심도 줄어들고 큰 이슈가 없는 것도 원인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소프레스 박동현 차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이슈가크게 부각되지 못한 데다 97년과는 달리 네거티브(negative)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고 있지 않아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 같다.”고분석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치권은 지지율 올리기보다는 지지율 지키기에 TV토론을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 결과,TV합동토론이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응답자 1002명 중 1,2차TV합동토론을 시청한 응답자 가운데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한 유권자는 서울 21.0%,수도권 17.7%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문위원 칼럼]경제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막판 후보들간의 정책대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주에는 대선 후보들간의 TV경제정책 토론이 있었다.어제 사회문화 분야 토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등 경제문제와 관련한 공방도 적지않았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지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과 이라크 전쟁위기,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와 가계신용 위기 가능성,내수및 수출부진,실업률 상승,국제수지 적자 등 대내외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져있는 현실이다.더욱이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주변 정세도 심상찮아 자칫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지 모를 일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지난 중간선거 이후 차기 선거의 승리는 경제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경제수석과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이에 모두 실물경제에 정통한 민간인을 기용하여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 후보들의 경제토론을 지켜보면서 과연 TV에서 토론된 경제정책에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비전이 보였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특히 앞으로 어떠한 성장 엔진을 가지고 경제에 활력을 이룩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뚜렷한 정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들간의 즉흥적인 말싸움이 넘쳐났을 뿐 명확한 정책비전 제시는 미흡했다는 느낌이다.국민들이 토론내용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데 얼마나 도움이됐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대한매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기존 재벌정책이나 시장개방 등 나타난 문제점보다 새로운 성장활력과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에 대하여 현재 조직되어 있는 자문위원,명예논설위원제도를 더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심층적 대안을 제시하는것이 언론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정치,사회,문화 분야 등에서 새정부의 어젠다 설정에 많을 의견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대부분 후보들이 대선에 임박하여 그동안 전혀 검토하지도 않았던 정책들을 선심성으로 내놓았다.신문방송할 것 없이 각종 언론이 정책선거 유도를 표방했지만 경제가 정치논리에 왜곡된 사례가 많았으나 이를 집중 조망하는 노력은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교육문제도 이번 선거의 중심 이슈가운데 하나였다.고교평준화 이공계기피현상 등에 대한 대책도 다양하게 쏟아졌다.이런 가운데 지난 주 대한매일 기사 가운데 ‘이공계 문제의 참해결을 위하여’라는 데스크시각은 신선하면서 시의적절했다.정부의 대증 요법을 경계하고 보다 거시적인 대책을 주문한시각이 돋보였다. 대선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인 성장엔진에 대하여 기업들의 ‘새해 성장엔진’에 대한 취재와 기업투자살리기에 대한 논고도 이 시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잘 다루어졌다고 본다.결국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전반의 문제가 얽히게 되고 복잡해지게 된다. 이제야 말로 정말 경제의 근본을 다지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하는 시점이다.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객관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이금룡 이마켓플레이스 협의회장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막판 주도권 잡기 시작부터 신경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세 대통령 후보는 16일 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합동토론에서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면서 표심(票心)잡기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상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종반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듯 이날 토론주제인 사회·문화 분야는 물론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다른 쟁점을 넘나들며 2시간 내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계속했다. 두 후보는 애써 정제된 표현을 쓰려고 했으나,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선 종종 가시돋친 거친 언사를 구사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시종 날을세웠다. 하지만 이날 토론도 역시 형평성 논란을 우려,사회자가 공정성을 앞세운 기계적인 진행에 치중해 심도있는 정책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회자 주재 토론도 치열 고려대 염재호 교수가 한 후보에게 질문하고 다른 두 후보의반론하는 순으로 진행됐지만 신경전은 예상외로 치열했다.앞서 기조발언부터 세 후보는 열띤 신경전을 시작했다. 특히 세 후보는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려,이회창 후보는 국민의 정부가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강하게 비판했으나,노 후보는 일부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언론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권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양비론으로 공세했다. 하지만 문화산업 개방 문제나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문제 등 많은 유권자들의 생활 문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권 후보가 “세 당의 공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두차례나 언급,이회창 후보도 동의를 표시할 정도로 각론상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그러나 민감한 주제인 의약분업 문제에 대해선 노·이 후보가 항생제나 주사제의 사용량이 각각 “줄었다.”“늘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간 3자토론 더 후끈 교육개혁 문제부터 이회창 후보는 작심한 듯 “교육개혁은 이 정권이 가장실패한 정책”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하면서 “노·정 단일화로 정책 공조 한다고 했는데 정몽준씨는 고교평준화 및 교육부 폐지 주장을 펴는 등 교육정책이 상반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노 후보는 “정책협의 과정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따라서 정책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리고 국민의 정부에서 실시한 교육정책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교육 개혁의 큰 방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권·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정몽준 대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약속했는데 교육문제를 정 대표에게 맡겼는지 밝히라.”고 정치성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정책에 따른 후보간 정책연대의 모습도 보였다.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노인복지나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 유사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이에 이 후보가 연금재정 유지 문제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들며 “노 후보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 후보가 곧바로 “토론장에서는 상대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불꽃 튄 양자토론 노무현·권영길,권영길·이회창 후보 사이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간 양자대결이 긴장속에서 진행됐다.하지만 이회창후보는 권영길 후보와의 토론서도 노 후보를 현 정부의 후계자라고 공격하는 등 시종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교육재정 문제에 대해 노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고 그 비용 6조원을 교육재정으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고 행정수도 이전공세로 즉각 전환했다.이에 노 후보도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교통문제 환경문제 주택문제 등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선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비장한 정리발언 노 후보는 “고향에 가면 호남당이라고,중앙당에서는 호남 아니라고 구박받으며 6번 출마해 4번이나 낙선해 좌절할 뻔했지만 국민들이 일으켜 세워주었다.”면서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지역주의,권위주의,3김 정치라는 낡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를 바꾸어 보겠다.”고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이 후보도 감성접근법을 택했다.이 후보는 “오늘 마지막이다.5년간 야당으로서 많은애를 썼으며 모든 걸 버렸고,심지어 가족까지도 희생을 했다.”면서 지난 11월 사망한 부친의 마음 고생도 소개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뛰고 싶다.”고 읍소했다. 권 후보도 질세라 “파리특파원 등 잘 나가던 언론인을 그만두고,보수정치권의 장관직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민주노동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면서 비장한 정리발언을 마쳤다. ◆장외서도 밀고당기기 토론장 밖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먼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즉석 보도자료를 돌렸다. 같은 당 이미경 대변인도 “이 후보의 보육예산 공약은 공허하다.”라는 논평을 내자,옆에 서있던 한나라당 정영호 부대변인이 반발하면서 양당간 험악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 김상연 김미경기자 taein@
  • 시민단체 정책평가 매듭 국면

    16대 대통령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선거’ 확립을 표방하며 각 대선후보진영에 정책과제를 제안하고 각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평가해온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선연대 “이-보수적,노-개혁적” 지난 9월 3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만들었던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걸스카웃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종합평가한 최종결과를 공개했다. 대선연대는 15일 발표한 평가서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인입장을 취하고 있었지만 부패청산과 SOFA개정 문제에서는 최근 개혁적으로변화하고 있다.”고 평했다.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 정치개혁분야에서 개혁적이었지만 환경·노동,재벌정책에서는 국민통합21과의 정책조율과정에서 개혁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과 남북관계,국가보안법 개폐,호주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노 두 후보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대선연대는 “이 후보가 국보법 개폐 문제에 분명한 답변을유보하거나 호주제에 대해서도 호주승계순위 재조정 등의 입장을 취했다.”면서 “국보법 대체입법과 호주제 폐지 등을 공약한 노후보에 비해 보수색채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연대는 ‘100만유권자 약속운동’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이메일과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정책평가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유권자 선택의 참고자료로 활용케 할 방침이다.이남주 상임공동대표는 “대선연대는 12월 중 해산되지만 시민운동의 전국적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활동을 계승하게 된다.”면서 “새정부 출범 후에도 개혁추진과정을 감시하고 중간평가등의 공동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서울Y도 독자 평가 대선연대 참여단체이면서도 독자적인 정책진단활동을 벌여온 경실련도 16일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노 두 후보의 공약의 정합성과 실현가능성을 검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경실련은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이지 않은 구호적 공약과 정책적 합리성이 결여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합리성이 결여된 공약의 대표적 사례로 경실련은 이 후보의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한 수도권 외곽 거점도시 육성’ 등 11개 공약을,노 후보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대선거구제 전환과 1인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 13개를 꼽았다.이 후보의 수도권 거점도시 육성은 수도권 집중을 오히려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노 후보의중대선거구제 공약은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1인2표 정당명부제와 상충되는 정책이란 설명이다.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이 후보는 ‘임기내 1인당 국민소득 1만5000달러 달성’ 등 5개 공약이,노 후보는 ‘일자리 250만개 신규 창출’ 등 5가지가 꼽혔다.경실련은 이들 공약이 제도인프라 미비 및 재원마련의 불투명성 때문에 임기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서울YMCA도 오는 18일 각 후보의 공약과 발언내용의 검증 결과를 종합발표하기로 했다. ●새로운 유권자운동의 가능성 참여연대,경실련,환경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주요단체들이 일제히 결집,‘제2의 총선시민연대’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대선연대는출범을 전후로 ‘특정후보 지지냐,정책캠페인이냐’를 두고 치열한 내부논쟁을 벌이기도 했다.대선연대에 참여했던 한 시민단체 간부는 “낙선운동이라는 충격요법이 없어 총선연대만큼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관권·금권선거 감시운동에 머물렀던 과거의 한계를 넘어 유권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정책선거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선택2002/새정부에 뭘 기대하나-유권자 61% ‘경제’ 꼽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권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1.4%가 경제분야를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정치분야(17.4%),사회분야(6.8%),안보·통일·외교분야(6.3%)의 순서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한 마디로16대 대선은 ‘경제선거’라 할 수 있다.이러한 결과는 ‘3김’ 이후의 정치는 경제분야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나가 달라는 국민의 주문을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대선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경제프로그램을 후보자들이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치 분야 50% 정도의 유권자는 정치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정부패척결을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11.4%가 국회개혁,11.1%가 정당개혁,5.6%가 정치자금투명화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역시 정부의 ‘도덕재무장'에 있음을 보여준다.부정부패로점철된 ‘3김식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도 ‘깨끗한 정치’임을 모든 후보자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제 분야 35.6% 정도의 유권자는 경제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안정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다음으로 17.9%가 고용안정을,13.7%가일자리 창출,그리고 11.1%가 가계부채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약 1년 이상이나 민생분야를 제쳐놓고 권력다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이러한 상황은 국민경제를 뿌리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새 정부는 경제의 틀을 바로잡고 민생문제부터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 분야 30.3%가 빈부격차해소를,29.2%가 교육 문제를 사회분야 중 최우선 과제로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12.1%가 농어촌 문제,6.9%가 복지 문제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그리고 ‘공교육 마비현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새 정부는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공교육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40.2%의 유권자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20.7%의 유권자가 북한핵 및 미사일 문제를,8.9%는 한·미공조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하고 있다.SOFA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중생사망사건 이후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풀이되며,동시에 유권자의 상당 부분이 북한핵 및 미사일의 위협을 피부로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는 대미관계의 평등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핵 및 미사일의 공포를제거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이며 강경한 외교적 노선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선택2002/투표율.부동층.TV토론.수도권 민심 대선종반 4大변수 부각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통령선거가 종반에 이르면서 ▲투표율 ▲부동층 향배 ▲TV 토론과 수도권 민심 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투표율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89.6%이고 “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잠재적 투표의사층’은 6.3%로 전체의 95.9%가 투표의사를 밝혔다.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경우 20대 79.0%,30대 91.9%,40대 93.6%,50대 이상 93.6%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강한 투표의사를 보였다.지역별로 적극적 투표의사층을 살펴보면 호남지역이 92.7%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강원(91.4%),인천·경기(91.2%) 순이었다.부산·경남·울산(86.9%)과 서울(88.2%)에서의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지지후보별로 살펴보면 이회창·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90% 이상이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혔다.이번 대선에서 제3후보 득표력이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점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의사가 중요한 요인인데권후보 지지자는 85.3%만이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역대 선거에서 세대와 투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이 ‘선거가 공정하다.’고 생각하고,자신의 한 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깨닫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지고,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빙의 양자구도에서 선거의 관심이 다자대결구도 때보다는 높아질 수밖에없고,지난 월드컵 이후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의 중요성을 깨달아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졌으며,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 때보다 공조직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공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이러한 선거환경이 투표율을 제고시킬 가능성이 크며 특히,20∼30대 저연령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 여부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로 부각된다. ◆부동층 유권자 10명 중 약 2명(22.4%) 정도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유권자의 89.6%를 차지하고 있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중에서도 19.8%가 부동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동층의 규모는 지난달 후보 등록 직전(11월22∼24일)에 KSDC가 실시한 조사 때의 10.7%보다도 증가한 것이다.행정수도 충청이전,북한 핵 개발 및 미사일 수출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판단 유보층이늘어난 것으로 추론된다. 부동층을 권역별로 보면 강원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호남(29.7%),충청(28.7%)으로 나타났다.호남지역에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은폐형 부동층’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한편,충청권에서 부동층이 높은 것은 행정수도 충청 이전,노무현후보와 정몽준대표간의 선거공조 여부,이인제의원의 탈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생각된다. 이번 조사결과,행정수도 충청 이전 등이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는데도 수도권 지역의 부동층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서울지역의 부동층 규모는 16.5%로 가장 낮았으며 인천·경기지역의 부동층도 19.4%로 평균보다 낮았다.수도권 거주자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과 효능감이 높으며 그들의 정치적지식과 정보교환의 양이 높다. ◆TV토론과 수도권 민심 유권자의 약 60%가 지난 10일 제2차 TV합동토론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성(55.6%)보다는 남성(63.1%),20대(48.6%)보다는 50대 이상(67.6%) 고연령층에서의 시청률이 높았다. TV합동토론 시청자들의 14.7%가 토론후 지지후보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비율은 전체 유권자의 8.7%에 해당되는 것이다.남성(18.3%),중졸이하저학력층(19.0%),전문직(25.3%) 등에서의 지지후보 변경 비율이 상대적으로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21.0%),인천·경기(17.7%) 등 수도권에서 후보지지 변경이 가장 높았다.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수도권 민심이 막판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들이 TV토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16일 밤에 실시되는 마지막 합동 TV토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특히,최근 2차례 합동토론 이후 노후보의 지지가 20∼30대 및 학생,화이트칼라층에서 미미하게나마 민노당 권영길 후보로 이동한다는 일부 언론기관의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따라서,마지막 TV토론에서 권후보의 선전여부가 막판후보 지지도에 다소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새정부 과제’ 조사는 대한매일의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유권자 1002명에게 전화로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분석은 한국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가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진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각부처 대선 관리 공무원들 대선후보보다 더 바쁜 나날

    제 16대 대통령선거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선거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행정자치부 직원과 경찰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불법 선거운동 감시·단속과 투·개표시설 설치,선거종사원에 대한 교육,비상사태 대비책 마련 등으로 이들은 ‘대권(大權)에 도전하는 후보’들만큼이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휴일인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1층 행자부 선거지원상황실.10평남짓한 상황실에는 상근요원 6명이 전국 자치단체의 선거준비 상황을 확인·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0월28일 자치단체장 행위제한기간이 시작된 이후 계속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은 각 자치단체 선거상황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막바지 선거관리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법정선거업무 일정에 맞춰 매일같이 4000여개 읍·면·동사무소의 선거준비상황을 점검하고,공무원 선거중립 지도·감독,부재자 투·개표업무 등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각종 업무가 폭주하면서 휴일에도 모두 출근,불법선거운동 감시 등으로 바삐 움직였다. 중앙선관위와 전국 244개 시·군·구 선관위는 지난달 초부터 대선상황반을 가동,24시간 비상대기 체제에 돌입한 상태.16일부터 시·군·구 선관위별로 각각 개표소 설치작업에 들어가고 18일부터는 1만 3471개의 투표소 설치작업을 시작한다. 대통령후보 경호 및 유세 경비,선거사범 단속 등의 업무를 맡은 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경찰청을 비롯한 전국 246개 경찰서에 선거경비상황실을 설치,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선거가 끌날 때까지 하루 2만 6000여명,연인원 60만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경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특히 투표 전날인 18일 오전 9시부터 20일 개표가 끝날 때까지 ‘갑호비상’ 근무에 들어가 전 경찰관이 비번 없이 투·개표 상황에 투입된다.또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3000여명,기동단속반 1만 1000여명,사이버수사요원661명을 투입해 단속 중이다. 행자부 심보균(沈輔均) 선거상황실장은 “이번 선거는 TV토론 등 ‘미디어선거’가 정착되면서 과거보다 관권·금권 시비가 크게 줄어 업무가 훨씬수월해졌다.”면서 “몸은 고달프지만 직원들 모두가 남은 선거일까지 철저한선거 대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김경신의 증시전망/매물벽 두꺼워 물량소화기간 필요

    12월 들어 2주째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는 거래소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인해 선물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점검해야 할 사항으로는 첫째,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국인이나 기관이 뚜렷한 매수주체로 부각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지난주에도 외국인은 1000억원,기관은 3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따라서 개인의 순매수로 장세를 끌고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지속 여부이다.지난 한주동안 다우지수는 2.5%,나스닥지수는 4.2%의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국제유가 및 금값의 급등세그리고 달러 약세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셋째,시장 내부적으로는 미수금 9450억원,선물옵션 예수금 2조 6870억원 등으로 각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고객예탁금은 9조 1400억원으로감소세를 보인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0일 이동평균선인 705선과 51선위에 자리잡고있어 이를 밑돌지 않는 한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종합주가지수 700∼750의 두터운 매물대를 통과하기에는 새로운 재료의 출현이나 물량소화과정이 필요해 보인다.코스닥시장의 경우 53선을 중심으로 그 위에서는 매수,아래에서는 매도 전략이 바람직하다. 브릿지증권 상무
  • 北 초강수 核행보에 ‘선의의 무시’로 대응

    “한·미·일 3국의 북한 핵 위기 대응전략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냉정’입니다.” 북한이 핵동결 해제 등 연이어 초강수를 내놓는데 한·미·일 정부의 대응이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렇게 답했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15일 “북한에 대해 당분간 외교적 압박·설득 작전 이외의 가시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북한의 향후 행동을예의주시하고 있으며,전체적인 상황은 꼬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국의 이같은 공감대는,북한의 최근 행동들이 조심스럽고,협상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깔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기 때문이다.여기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의 단계나,영변의 핵시설 봉인 해체가 당장 핵무기 개발이라는 즉각적 위협으로 대두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북한으로서도 대응 수위를 높여는 가겠지만,상황을 단계적으로 구분해 신경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더욱이 북한 문제의 최대 당사자인 한국의 대통령선거와,미국의 이라크전집중이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등 2개의 전선을 동시에 형성하기를 피해 왔고,대북외교압박 네트워크를 완전히 구축해 놓은 시점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북한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은 대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연내 착공 등의 사업은 그동안 햇볕정책의 성과물이긴 하지만,그대로 추진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통일부 관계자는 “핵 문제가 걸려 있는데,양보까지 해가며 합의를 만들어내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어쩔 수 없이 속도·강약 조절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북측의 더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고,북·미 대화에서 핵 개발계획을 시인하는 등 ‘선의의 고백’ 외교를 펼쳤지만,미국의 ‘악의적인 무시’ 정책으로 실패했다고 판단,이번에 핵 카드를 내세웠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핵보유 국가선언’을 할 정도로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후보 아들 건호씨 25일 결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아들 건호(建昊·29)씨가 오는 25일 3년 동안 사귀어온 같은 대학 학생 배정민(25)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5월 LG전자에 입사해 근무중인 건호씨는 13일 “아버지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신부쪽에서도 결혼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대선과 상관없이 결혼식 날짜를 이미 잡은 상태였다.”고 말했다.예비 신부인 배씨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건호씨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학번은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건호씨는 지난 4월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노 후보를 적극 도왔으나 입사 후엔 회사 일에만 전념해 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 대선핫이슈/對北지원 논란 - 한 “햇볕정책은 사기극”민“北변화 이끌어냈다”

    대한매일은 오는 19일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뜨거운 정책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몇가지 쟁점을 선정,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유력 후보진영의 핵심 참모진의 긴급토론 시리즈를 마련했다.13일 그 첫 순서로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 및 핵동결 해제선언 등으로 불거진 대북지원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박주선(朴柱宣) 두 제1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은 6·15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초석이란 찬사를 받았으나,북한 핵무기 개발을 간접 지원했다는 비판도 만만찮은데.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마디로 낙제점이다.남북정상회담의 실제 목적인평화정착을 이뤄내지 못했다.정상회담이 대북 뒷거래로 이뤄졌다는 의혹이있으며 얻은 것은 노벨평화상뿐이다.월남전 때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가 노벨평화상을 받아 여론이 크게 격화된 적이 있다.평화를 목적으로 정상회담을 해 대통령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2년도 안돼 핵으로 돌아왔다.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연출했음이 드러났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 햇볕정책에 90점 이상을 주겠다.대북지원 및 남북교류는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 냉전을 해체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작업인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임무이다.일관성 있는 대북지원은 남북간 신뢰를 쌓았으며,이미 북한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7·1경제관리개선조처로 시작된 북한의 개혁·개방의 발걸음이 신의주 특별행정구 설치와 금강산,개성의 특구 지정으로 이어졌다.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홍의원 북한이 1994년 핵위기 때의 일괄타결 방식을 또 시도하는 것이다.당시 일괄타결 이후 북한은 제네바 협정을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 해왔다는게 입증됐는데 또다시 위반하고 뭔가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1938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는 대독 유화정책을 썼다.독일이 모든 침공사태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을 가졌다.독일에서 돌아온 체임벌린은 “이제 유럽에는 전쟁은 없다.”고 했는데 바로 이듬해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다.루스벨트 대통령 때 2차대전이 일어났고 케네디 때 베트남전이 발발했다.미국 민주당이 유화정책을 펴다 전쟁을 초래한 것이다.레이건은 대소 공세작전으로 소련을 붕괴시켰다.미국이 더는 협상을 않겠다는 것은 제2의 제네바 합의는 없다는 뜻이지 북·미간 대화 중단의 뜻은 아닐 것이다. ▲박의원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명백히 잘못됐고 철회돼야 한다.핵문제는제네바 합의의 철저한 준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이 미국이 먼저 중유 공급을 중단,제네바 합의를 깼기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미국도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보다는 북한과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누가 먼저 제네바 합의를 깼는지 논의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우리 정부는 서로 강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중재자의 역할로 적극 나서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북한 핵포기 이전까지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되 핵을 포기하면 전폭 지원할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대량살상무기 포기와 대북지원 및 경협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이다.양당의 차이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홍의원 ‘선(先)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양당이 똑같지만 북한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방법은 다르다.민주당은 핵포기하든 말든 현상태로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퍼주면 변한다는 게 햇볕정책 아닌가.그러나 18억달러를5년 동안 줬는데도 북한은 안 변했다.핵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현금지원은 안 된다.현금으로 미사일 만들어 수출하고 핵을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원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교류를 중단하자는 것은 남북관계를 대결과 갈등관계로 되돌리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다.이는 한반도 위기를 초래해 해외자본의 철수,제2의 IMF를 불러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다.1993년 북한 핵문제 발생 당시 지금 한나라당 주장대로 하니까 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완전히 소외당했다.북·미 핵협상이 전쟁직전까지 가도록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한반도의 운명을 북한과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 ◆핵문제 해결 전까지 일체의 현금지원을 중단한다면 북한 탁아소에 매달 1만원 보내기 운동 등 인도적 차원의 민간지원이나 행사비용을 현금으로 전달하는 ‘KBS 예술단 교환’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 ▲홍의원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교류를 계속하되 무기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현금지원을 문제 삼는 것이다.종교단체나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민간차원 운동은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예술단 교류도 지금처럼 적은 비용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그러나 민간과 정부가합작하는 개성공단은 2조원이 소요되는 엄청난 사업으로 용인될 수 없다. ▲박의원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한 현금지원 등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우선 핵개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현금지원은 북한과 현대가 맺은 금강산 관광객의 입장료 등인데 이를 중단하면 금강산 사업의 좌초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전면 단절로 이어진다.그러나 끝내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핵무기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경제적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유지원을 끊은 데 찬성한 한나라당은 주민들을 추위로 몰아넣는가혹한 고사작전이란 비난을 어떻게 면할 것인지,반대한 민주당은 한·미공조를 깨지 않으면서 미국의 입장을 바꿔나갈 대책은. ▲홍의원 중유지원 문제는 미국이 김대중 정부와 협의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미국이 한국과의 협의나 통보 없이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을것이다.다만 미국이 중유지원을 중단한 것은 핵개발에 직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북한의)우라늄 원심분리기 1000여대 가동에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의원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되면 경수로 건설은 중단돼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국제적십자연맹(IFRC)의 데니스 매클린 대변인은 대북 중유공급이 중단되면 식량을 비롯한 구호물품 수송 등인도적 지원활동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고 우려했다.북한은 이미 난방연료의 부족으로 급성호흡기 질환자들이 늘고 있다. 정리 김재천 박정경 오석영기자 patrick@ ★핫이슈 긴급대담을 보고 이번에 대한매일에서 실시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북 정책 인식의 차이에 관한 지상대담은 그동안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던 양당간의 차이를 재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예상했던 바와 같이 한나라당은 햇볕 정책의 기본 평가에 있어서 그 정책을 평화정착에 실패하고 핵 개발저지에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 반면,민주당은 그것을 냉전을 해체하고 남북한 평화를 구축한 성공적인 것으로 옹호했다. 나머지 후속 대담 항목에 있어서도 양당의 차이는 극명했다.한나라당의 보수적인 정치적 현실주의,그리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성향은 민주당의 진보적이고 민족 우선적 경향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었다.물론 이것이 양당의 견해가 모든 사항에서 완전히 대립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최소한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는양당 모두 찬성하고 북한의 핵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걸림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우리는 양당의 주장이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안다.한나라당이 주장하듯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평북 구성시에서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을 재시도하고,12일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선언한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또 서해 교전에도 불구,금강산 관광을 통해 현금 지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이 1970년대 이후의 동서독과 같은 평화정착의 제도화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평화구축과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도 어렵다. 양 후보측의 정책이 우리에게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나라당은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정책을 시행할 경우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1994년도의 엄청난 위기 재현을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을까?이미북한이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해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한것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민주당 정책의 경우 많은 국민들이 왜 민주당이 북한의 제2핵개발 시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를 표방하고,북한 퍼주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는지,또 21세기와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주체사상을 고수하는 북한과의민족 동일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한·미 동맹의 가치를 덜 중시하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한국이 법치,개인의 자유,인권,공정한경쟁을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건국 이념을 지켜 가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이룩하는 것일 것이다.이것은 양당의 정책이 서로에 대해 참고할 것이 있으며,어느 한 당의 정책이 완전무결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서로 협의하고 여당과 야당으로서 국가와 국민,그리고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대북정책의 출현을 국민은 염원할 것이다.
  • 서대문구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단속.민관 합동으로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13일 신촌 등 관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 청소년들의 유해업소 출입이 늘어나는 데다 연말과대통령선거 등으로 청소년 유해업소가 크게 증가할 것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구는 이에 따라 신촌 및 명지대 일대의 청소년 선호업소와 관내 전지역의소주방·호프집·카페·유흥주점·단란주점·비디오방·노래방·무도장·콜라텍 등 청소년 유해업소,청소년 다중 집합소 등에서의 불법 변칙영업 등에대해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경찰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2개반 14명으로 민·관 합동특별 단속반을 편성,매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단속에 나선다.청소년들에게 주류를 팔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2개월과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선 선거인 3499만1529명 확정

    중앙선관위는 13일 제16대 대통령선거 유권자수가 총 3499만 1529명(부재자 86만 7476명 포함)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부재자 유권자를 제외하면 선거일인 오는 19일 일반 투표소에서 투표할 유권자는 3412만 4053명에 달한다. 이같은 총 유권자수는 15대 대선의 3229만 416명보다 270만 1113명(8.4%)증가했고,6·13 지방선거때의 3474만 4232명보다 24만 7297명(0.7%)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810만 6862명(23.2%),30대 879만 697명(25.1%),40대 784만 4964명(22.4%),50대 452만 7243명(12.9%),60대 이상 572만 1763명(16.4%) 등으로 30대 유권자가 가장 많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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