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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다당제 연합 정치 열겠다” 덕양갑 출마 선언

    심상정 “다당제 연합 정치 열겠다” 덕양갑 출마 선언

    녹색정의당 심상정(65) 원내대표가 다음 달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대표는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지금의 양당 과두체제 틀 안에선 문제해결이 불가능하고 팬덤 정치와 혐오 정치만 가속화될 뿐”이라며 ‘다당제 연합정치’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그는 “저와 정의당은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20년 동안 양당의 협곡 사이에서 버텨왔다”며 “주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승인해주신다면 합리적 경쟁이 가능한 다당제 연합정치를 제도화하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의 재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논의는 총선이 끝난 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갑을 철도중심지로 만들겠다”면서 식사동 까지 트램 연결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고양갑에서 심 대표와 경쟁할 후보로 지난 2일 한창섭(56)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전략 공천했고,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경선을 통해 김성회(51) 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대변인을 공천했다.
  • [글로벌 In&Out] 핵무장의 확산, 한국은 괜찮을까

    [글로벌 In&Out] 핵무장의 확산, 한국은 괜찮을까

    전후 국제사회에서 금기시되던 핵전쟁의 가능성이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2017년 핵무력의 완성을 공표한 북한은 2022년 9월 핵무력정책법 제정 당시 한국을 향한 ‘선제적’이며 ‘자의적’인 핵 사용이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에 대비한 헌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주창했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국정연설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한다면 서방을 향해 전략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실화할 때까지 국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전쟁 발발 2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 침략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에 가입하게 했고, 아직 소수 주장이지만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자체 핵무장의 목소리까지 생겨나게 했다. 올해 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의 역할 축소를 빌미로 한국과 일본에 대폭적인 방위비 증가를 요구할 것이다. 일본은 협상의 조건으로 자국이 디자인한 인태전략에서의 영향력 향상을 꾀할 것이고 이는 중국의 격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 이리 되면 한국은 방위비 분담 비용을 대폭 인상하면서도 미국의 동맹 기능 약화, 일본의 군사력 강화, 북중러의 협력 증가로 인한 ‘위협 쓰나미’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지며 초래된 국제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한국이 안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자체적으로 핵전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전력을 갖추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구체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의무 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예상되는 외부 압력과 잠재적 제재를 회피하면서 핵전력을 구축하는 방안으로 일본과의 공동 핵개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시설, 핵연료 재처리 시설, 추출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3개월이면 독자적 핵무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재무장을 저지하는 가장 큰 동력은 평화 헌법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일본이 마냥 비정상 국가로 머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미국의 안보 우산만을 바라보다 트럼프 정부가 일본의 핵무장과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핵우산 아래 핵심 동맹국들이 안보와 경제 발전을 만끽하던 팍스아메리카나의 종말과 함께 개별 국가들이 생존을 위해 세력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미지의 시대를 열 것이다. 핵으로 중무장한 국가들이 공포의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경쟁국의 선의에만 기대야 할 대한민국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의문이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사설] 편의 앞세운 사전투표, 신뢰 높일 방안 마련해야

    [사설] 편의 앞세운 사전투표, 신뢰 높일 방안 마련해야

    4·10 총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 용지 날인 여부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정 소지 원천 차단”을 내세워 투표관리관의 직접 날인을 강조하는 반면 선관위는 투표 지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다. 사전투표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됐지만 선거 때마다 투표용지 관리 부실로 인한 부정선거 시비, 본투표와의 시차에 따른 표심 왜곡, 선거비용 증가 등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다. 불편함이 있더라도 사전투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는 게 옳다고 본다. 사전투표제는 2013년 4·24 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됐다. 투표율도 꾸준히 높아져 2014년 지방선거 때 11.5%의 투표율을 기록한 후 제19대·20대 대통령선거에선 각각 26.06%, 36.93%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선 20대 때 12.19%에서 21대 26.69%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대선 사전투표에서 선거 사무원이 코로나 격리자의 기표용지를 수거해 투표함에 넣는가 하면 바구니에 투표용지를 담아 운반하는 등 ‘소쿠리투표’ 사태가 불거져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등 선거 때마다 관리부실 시비나 선거부정 음모론이 불거졌다. 사전투표일이 본투표일보다 수일 빠르게 진행되는 데 따른 표심 왜곡 가능성, 하루였던 투표일이 사흘로 늘어난 데 따른 비용 증가도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본투표는 하루인데 사전투표가 이틀이라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전투표 취지는 본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유권자에게 적용하는 현 제도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사전투표 용지 날인은 본투표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부터 시행됐으면 한다.
  • 클린턴, 50세 때 인턴과 ‘불륜 관계’…“그 나이가 돼 보니”

    클린턴, 50세 때 인턴과 ‘불륜 관계’…“그 나이가 돼 보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면서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면서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50세는 인생 최대의 선물…나 삶 받아들이게 됐다”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이던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성추문’의 당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 당시 50세였던 클린턴은 22세의 백악관 무급 인턴 르윈스키와 처음 관계를 가졌다. 르윈스키는 지난해 7월 그 나이가 됐다. 르윈스키는 “내게 50세는 축복”이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미국 여성들은 클린턴보다도 르윈스키를 향해 더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그런 르윈스키가 다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건 2017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번진 미국의 미투(#MeToo) 운동이었다. 권력을 쥔 탐욕스러운 남성들의 성추행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들은 르윈스키를 수호자로 보기 시작했다. 수백만명의 여성이 르윈스키를 기억했고, 한 여성 운동가는 르윈스키에게 “그동안 그렇게 혼자 외로웠을 텐데, 정말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르윈스키는 2014년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2015년 3월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야한 여성, 권력에 몸 판 여자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 [씨줄날줄] 정당 보조금

    [씨줄날줄] 정당 보조금

    우리나라 정당은 매년 분기마다 나랏돈을 지원받는다. 정당 운영에 필요한 경비에 사용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나눠 주는 국고보조금(경상보조금)이다. 선거가 있는 해엔 추가로 선거보조금도 받는다.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 정당 7곳에 지급된 국고보조금 총액은 476억원이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던 2022년엔 142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정치자금법상 선거보조금과 별개로 공직선거법의 선거비용공영제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을 득표한 정당과 후보자는 선거비용도 보전받으니 ‘꿩 먹고 알 먹고’다. 국고보조금은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 체제에서 도입됐다. 선거보조금은 1991년부터다. 정당 보조금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제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2021년 발간한 ‘각국의 정당·정치자금제도 비교 연구’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이탈리아를 제외한 36개국이 국고보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고보조금은 의원 20석 이상 교섭단체에 총액의 50%를 우선 균등 배분한다. 이어 5석 이상 정당에 총액의 5%를 배분하고, 5석 미만 또는 의석이 없는 정당 중 최근 선거에서 득표수 비율 요건을 충족한 정당에 총액의 2%를 지급한다. 거대 양당 기득권 위주의 배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온갖 꼼수를 일삼는 소수 정당의 행태도 문제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전격 입당으로 ‘보조금 뻥튀기’ 의혹을 자초했던 개혁신당이 새로운 미래 이낙연 대표와의 결별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개혁신당은 양 의원의 합류로 5석을 채워 지난 15일 보조금 6억 6000만원을 받았지만 통합이 깨지면서 의석수가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선관위가 보조금을 돌려받을 법적 절차가 없다고 한다. 국회 의석수가 ‘0’인 원외 정당 민생당이 올 1분기 보조금으로 2억 5000만원을 지급받은 것도 논란이다. 민생당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보조금 지급 기준인 득표율 2%를 넘겼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정당 활동은 하지 않고 보조금만 타는 ‘유령 정당’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대 국회가 합당한 대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이순녀 논설위원
  • “바이든도 트럼프도 “매각 안 돼”… ‘US스틸 사려는 일본제철 ‘주춤’

    미시간·펜실베이니아 격전지철강 노동자 표심 얻기 쟁탈전일본제철 세계 빅3 야심 흔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묻는 새로운 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123년 역사의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철강 노동자의 표를 의식한 미 대선 후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세계 3위 철강회사에 오르겠다는 일본제철의 야심도 위태로워졌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미 철강노조(USW)의 데이비드 매콜 회장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말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백악관 성명을 통해 “(규제 당국의) 심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본 뒤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데다 노조의 반대를 의식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US스틸 매각건을 공개 반대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미 운송노조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건 너무 끔찍하다. 우리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길 원한다”면서 “즉시, 무조건 막겠다”고 단언했다.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다. US스틸은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가 34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산업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일본과 독일에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몰락했다. US스틸은 현재 조강 생산량으로는 미국 내 3위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로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모든 대선 후보가 반대하고 있어 인수 계획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USW에 구애하는 데는 US스틸이 공장을 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이 지역 내 백인 노동자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자동차노조 파업 때 노조를 찾는 등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전미 자동차노조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후보 간 노동자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美 대선 흔드는 팝스타 그녀…공화 ‘음모론’ 민주 ‘러브콜’

    美 대선 흔드는 팝스타 그녀…공화 ‘음모론’ 민주 ‘러브콜’

    마가·극우 “국방부 비밀요원” 물밀듯 번져남자친구 소속팀 슈퍼볼 진출하자“승부 조작·바이든 지지 선언할 것”트럼프 측근들 ‘성전’ 선포2020년 대선 때 바이든 지지 전력 작년 투표 독려에 3만 5000명 등록 공연 年 6조원 ‘스위프트노믹스’전체 유권자 중 70%가 우호적 천문학적인 수익을 낸 콘서트와 미국 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로 지난 연말 화제의 중심에 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초에도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년 연속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무대를 밟게 되면서 이 커플 모습이 미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더니 이젠 정치권에서도 매일 이름이 불린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반대의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극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스위프트가 미 국방부 비밀요원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려고 팬들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물밀듯이 번졌다. 여기에 2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 진출하자 음모론 내용이 추가됐다. ‘슈퍼볼 우승 무대에서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기 위해 승부가 조작됐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스위프트와 켈시가 코로나19 백신,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커플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은 민주당 성향에 가까운 편이다. 스위프트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는다”고 올렸고, 2020년에는 당시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9월 2억 7900만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에게 투표 독려 게시물을 올리자 하루 만에 3만 5000명이 유권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이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SNS와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음모론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친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가 이기고,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쇼에 나와 경기장 한복판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프트에 대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오는 12일 슈퍼볼 경기에 앞서 그에 대한 ‘성전’을 선포했다고 CNBC 등 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매체 성향에 따라 나오는 내용도 극과 극이다. 우파인 폭스뉴스 패널들은 “스타 파워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스위프트는 슈퍼볼 경기장에 가선 안 된다”고 압박하거나 “스위프트가 펜타곤(미 국방부)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그대로 전하고 있다. 반면 CNN에서는 “이런 추측들이 터무니없는데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위프트의 행보에 미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는 건 그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영향력과 잠재적인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글로벌 문화 아이콘인 그는 지난해 공연으로만 약 46억 달러(약 6조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스위프트노믹스’(그의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CNN은 이날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 전체 유권자 중 70%가 스위프트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고, 이 비율은 18~29세에서 72%, 무당층에선 66%에 이른다’고 전했다. 18~29세 연령대에서 바이든·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 24% 포인트로 바이든이 압도적 우위였지만 올해는 불과 2% 포인트 차로 줄었다. 바이든·트럼프의 리턴매치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올해 대선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중도·무당층의 향배가 결정적이다. 이 때문에 10~20대와 무당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스위프트에게 러브콜과 음모론이 한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황성기 칼럼] 북한 말폭탄이 실행될 우려/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북한 말폭탄이 실행될 우려/논설위원

    일본에 있는 친북단체 간부의 전화를 받았다. 북한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이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틀 뒤였다. 시정연설은 대한민국을 ‘불변의 제1의 주적’이라 규정하고 ‘전쟁’, ‘점령’, ‘영토 편입’이란 강경한 언설로 협박한 내용이었다. “시정연설을 봤냐”고 물은 이 간부는 “이번엔 말로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대남 심리전의 일부일 수 있겠으나 섬찟한 얘기다. 연말 남북을 ‘적대적 교전국’ 관계라 했던 김정은은 연초 ‘주적’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리겠다”고 했다. 김정은이 남한 점령과 초토화, 영토 편입에 동원하려는 수단은 핵이다. 지난 24일에는 북한이 가장 겁낸다는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 3-31’형을 시험발사했다. 저공비행으로 포착이 어려운 이 미사일에는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 말폭탄의 행동화다. 세계 전장의 확대로 미국이 한반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고 김정은이 오판하면 한반도가 전쟁과 대참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말폭탄과 연 사흘간의 백령도·연평도 해안포 사격 같은 도발이 잦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총선이나 대통령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 북한은 군사행동을 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자행한 KAL기 폭파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무력시위, 핵실험 등 크고 작은 도발로 남한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 북풍(北風) 영향이 미미하지만 대북 정책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유도하려는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게 북한이다. 게다가 11월에는 김정은과 케미가 좋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도전이 있다. 대북 전단 사건을 소환해 보자. 2020년 6월 4일 오전 6시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격한 담화를 낸다.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중략) 단단히 각오하라.” 그날 오전 10시 40분 통일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어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법률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다. 김여정 한마디에 움직인 통일부의 브리핑이건만 북은 성에 안 찼는지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다. 말폭탄의 실행에 놀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그해 말 180석 거여(巨與)의 힘으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강행 처리한다. ‘김여정 하명법’은 그렇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북한은 남한 입법부에서 대북 전단 금지법을 만드는 ‘성공 체험’을 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국회가 평양 두 남매에게 봉사했다. 성공의 짜릿한 쾌감을 두 남매는 다시 맛보고 싶지 않겠는가. 선거를 2개월여 앞둔 북한의 말폭탄과 군사도발을 경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6개월 만의 초고속 입법을 성공시킨 평양 지도부에 지금의 여소야대만큼 편리한 구도는 없다. 미국발 한반도 전쟁설이 예사롭지 않다. 핵을 쏘면 핵 보복으로 평양 지도부가 괴멸한다는 확고한 확장억제 압박이 필요하다. 이런 판국인데도 야당은 연초 서해 도발을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북 정책의 산물이라 호도한다. 대북 전단 정국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화려한 승전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말했다. 거대 야당 대표로 총선을 지휘 중인 지금도 “전쟁이냐 평화냐”는 프레임으로 정부를 압박한다. 이런 야당에 김정은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다. 큰 장이 서는 4월, 11월을 김정은이 놓칠 리 없다. 민족 노선을 포기한 김정은이 동족도 아니게 된 제1적대국 대한민국에 하지 못할 군사행동은 없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게 전쟁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게 할 재료다. 김정은을 꾸짖지는 못할망정 ‘우리 북한의 두 김씨’ 운운하는 야당이야말로 북한 위협에 동조하는 것이다. 한반도 리스크를 키우는 게 누군지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 “윤석열 대통령에게 삼성 언급했더니”…바이든, 연설서 한국 꺼낸 이유[핫이슈]

    “윤석열 대통령에게 삼성 언급했더니”…바이든, 연설서 한국 꺼낸 이유[핫이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유세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州)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위스콘신주를 찾아 50억 달러(한화 약 6조 7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자신의 주요 경제 성과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유치를 언급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유치를 언급하며 “우리는 반도체 제조 시장의 40%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한국 대통령에게 ‘삼성이라는 회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컴퓨터 반도체를 많이 만드니, 미국에 투자했으면 한다고 전했다”면서 “그들(삼성)뿐만 아니라 총 500억 달러(약 67조 원)이 이곳 미국으로 유입돼 공장을 지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법과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전방위로 활용해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며 이를 자신의 주요 경제 성과로 강조했다.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이자 리턴 매치가 확실시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중산층 강화를 통해 상향식 경제 정책을 펼쳤지만,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자 감세를 통한 ‘낙수식’(trickle down·대기업과 고수익자의 수익 증가에 따른 혜택이 중산층 이하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 경제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좋은 임금(급여)의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버렸다. 임금 지출을 줄이고 제품을 수입하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부정했다”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세계 주요 경제 대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가 받은 경제 성적표 중에서도 가장 취약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5%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이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유권자들로부터 경제 정책과 관련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특히 경제 부분을 강조한 연설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격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26일 위스콘신주를 직접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22~24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각각 6% 포인트 차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사설] 이번엔 배현진 피습, 또 정치 테러라니

    [사설] 이번엔 배현진 피습, 또 정치 테러라니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어제 서울 강남구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 의원은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 달도 채 안 돼 정치인을 노린 테러가 백주의 서울 번화가에서 벌어졌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범인은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배 의원을 따라오면서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신원을 확인한 뒤 쥐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을 뒤에서 가격했다고 배 의원 측이 전했다.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범인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를 습격한 범인이 야당 정치인을 노린 것처럼 배 의원 사건이 여당 정치인을 목표로 한 테러라는 점은 분명하다. 경찰이 막 수사에 나선 터라 범인이 왜 배 의원을 습격하려 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과거 역대의 정치인 테러가 그렇듯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유야 어떻든 테러를 통해 반대 진영의 정치인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서할 수도, 용서해서도 안 될 것이다.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 총선이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에서 정치 테러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 사건, 2022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습격 사건이 그렇다. 4월 10일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정치 테러가 올 들어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대표나 배 의원이 경호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경비 인력이 부족한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배 의원을 노린 정치 테러가 총선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치인과 정치 행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치 테러의 배경에는 대한민국 정치의 극단적인 대립이 있다. 보수·진보 양 진영이 서로의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이버상에서 다툼을 벌이고 장외에서까지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선 용납할 수 없다. 정치가 대결 국면으로 치달아 테러까지 이르는 것은 선진국으로 진입한 우리의 수치다. 여야는 이 대표나 배 의원 피습이 지니는 함의를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란다. 일부 국가처럼 정치인 테러가 상습화돼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맹렬히 반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찰 경비의 사전사후 대책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다.
  • 동서화합·국토 균형발전 마중물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

    동서화합·국토 균형발전 마중물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

    달빛철도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영호남 지역민의 숙원사업이자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꼽혀온 ‘달빛철도’가 30년 만에 우렁찬 기적소리를 울리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동환영문을 내고 “달빛철도특별법을 의결해주신 국회에 감사드린다. 큰 숙제를 해낸 기쁨을 영호남 시도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환영했다. 광주시는 25일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달빛철도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광주~대구 1시간대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짐에 따라 양 지역의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됨으로써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빛철도는 영호남 지역민의 30년 숙원으로,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된 후 수많은 연구와 토론, 여론수렴을 거친 결과물이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영호남 상생협력 공약’으로 채택됐으며,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2년 11월 25일 광주시청에서 만나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을 담은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체결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은 지난해 4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홍준표 시장과 만나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계기로 달빛고속철도 노선 내 6개 광역자치단체인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후 지난해 8월 헌정사상 가장 많은 261명의 국회의원이 ‘달빛철도특별법’을 발의했으며, 이날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달빛철도특별법’은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철도의 신속한 건설과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빛철도 역세권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역세권 개발구역 지정 및 역세권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공동환영문을 통해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에 연결하는 달빛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포함한 10개 지자체와 1800만 시도민의 삶을 연결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철도건설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함으로서 지역발전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영호남과 동서에 걸친 새로운 ‘내륙권 광역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와 대형규모의 병원·문화·여가·쇼핑시설 등을 지방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며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양 시는 1단계 하늘길(군공항)과 2단계 철길(달빛철도)에 이어 앞으로 3단계 산업동맹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2030년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대구까지, 동해에서 서해까지 달릴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달빛철도 조기 건설을 위해 신발 끈 고쳐 매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달빛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횡단철도로 총연장이 198.8㎞에 이르며 오는 2030년 완공 목표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광주역~전남(담양)~전북(순창·남원·장수)~경남(함양·거창·합천)~경북(고령)~서대구역을 연결하게 된다. 6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자치단체를 경유하게 되며 관련된 영호남 지역민만 1800만 명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달빛철도 건설 사업은 약 7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3만8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 기대된다. 광주시는 ‘광주~대구 1시간대 반나절 생활권’이 형성됨으로써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되고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푸틴 “과거 美 대선, 조작됐다”…트럼프와 푸틴의 눈물겨운 우정 [송현서의 디테일]

    푸틴 “과거 美 대선, 조작됐다”…트럼프와 푸틴의 눈물겨운 우정 [송현서의 디테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전 미국 대선 결과는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이전 대선은 우편투표를 통해 조작된 것”이라면서 “그들은 투표용지를 10달러에 구매한 뒤, 참관인의 감독이 없이 우편함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의 정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을 의미하며, 이 같은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 온 선거 조작설과 일치한다.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우편투표는 부패”라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 당시 선거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진행돼 이전 선거보다 우편투표 비율이 더 높았다. 애초 우편투표가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예측이 있었던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결국 예상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으나, 우편투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을 중심으로 한 논란은 수년간 이어졌다. “푸틴은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에 ‘도박’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내 반(反) 트럼프 진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면서 ‘푸틴은 두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꾸준히 부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특별했던’ 이전 관계를 입증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유리한 발언을 해 왔다.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멈출 수 있다고 호엄장담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러시아에 빼앗긴 동부 지역을 ‘희생’하도록 해 전쟁을 마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현재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2022년 9월에는 현지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약 내가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에 실패했고, 푸틴은 이 과정에서 미국 지도부의 약점을 보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방국가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에 거는 ‘도박’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의 지원과 지지가 줄어들고, 더욱 빠르고 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친 전쟁’이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쟁을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에서 적수가 없는 대세 중의 대세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대선을 통해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고 있다.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지도자 대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 “北 김정은 매우 똑똑해”…트럼프의 황당 극찬에도 지지자들 열광[핫이슈]

    “北 김정은 매우 똑똑해”…트럼프의 황당 극찬에도 지지자들 열광[핫이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의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 대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가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에 있는 심슨 대학에서 가진 유세장에 ‘코커스 캡틴’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모자와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1시간 40분가량 이어졌다.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800여 명에 달했고,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한 마디 한 마디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유세 연설은 ‘트럼프 그 자체’였다.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그의 연설에는 어떠한 형식도, 잘 갖춰진 ‘기승전결’도 없었다. 예컨대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경제를 망치고 물가를 상승시켰다고 지적하다가, 갑자기 “아이오와 베이컨의 비결이 뭔가. 오늘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당내 후발주자이자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및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해 비판을 하다가, 뜬금없이 “북한의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했다”며 북한을 언급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누구 못지않은 대량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콘서트장 방불케 한 ‘트럼프 찬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두서가 없고 형식도 없는 자유분방한 연설을 했음에도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자들의 응원은 지지율로도 입증됐다. 전날 아이오와주 지역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가 NBC뉴스 등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이 있었던 당일의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일대 최저 기온은 영하 27도까지 떨어졌지만,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유세장 입구는 지지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15일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혹한을 뚫고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데려다주는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대선 역사상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지미 카터(1976년)와 조지 W.부시(2000년), 버락 오바마 (2008년) 등 3명에 불과하다. 현지에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을 포함해 총 16곳에서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번 대선의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혹한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지지자를 가장 많이 결집시키는 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글로벌 In&Out] 올해 유럽 선거도 예사롭지 않다/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올해 유럽 선거도 예사롭지 않다/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2024년에는 6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전 세계 40억명에 이른다. 올해 유럽에서는 17개국에서 총선 또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유럽의회와 지역 선거까지 포함하면 선거는 더욱 많다. 이 중 총선은 9개국에서 진행되는데, 4개국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양당제보다는 소수 정당이 많은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연립정부를 통해 집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총선 이후에도 변수가 많다. 3월에는 러시아에서 대통령선거가 진행된다. 16명 후보가 대선에 나서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우크라이나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3년째에 접어들며 피로감이 커진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어 대선 이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크다. 같은 달에는 포르투갈에서 총선이 진행된다. 기존 소수 정부를 운영해 온 사회당이 실각하고 극우 정당을 포함한 우파 연합이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대통령선거가 진행된다. 6월에는 벨기에가 총선을 치른다. 연방국인 벨기에는 연립정부 구성 절차가 복잡해 총선 후 무정부 기간이 길다. 무엇보다 6월에는 EU 27개 회원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회원국 인구에 따라 의원수를 정한 비례대표 방식으로 총 705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유럽의회는 올해 말 시작될 차기 EU 집행부에 대한 임명 동의권을 갖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변화 대응, 이민 문제, 미중 전략 경쟁 등 국제적 사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유럽의회에서는 다수였던 중도 좌우파의 비중이 줄고 강성 우파 정당이 세력을 넓혀 왔다. 202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극우 정당 출신 총리가 탄생했고,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2위까지 올라왔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선거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이어졌다. 선거 결과에 예상 밖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7월에는 크로아티아 총선에 이어 9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총선이 진행된다. 현재는 중도 우파인 오스트리아국민당이 연립정부의 중심에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극우파인 자유당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9월에는 작센·튀링겐·브란덴부르크 등 독일의 3개 주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3개 주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과 고물가 문제에 주류 정당이 뾰족한 해결책을 내세우지 못하자 대안으로서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올해 말에는 영국이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집권 보수당은 야당인 노동당에 비해 지지도 조사에서 15~20% 뒤지고 있다. 앞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다. 이렇듯 올해 유럽은 촘촘한 선거 일정과 그 결과에 따른 정치적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국가비상사태’ 에콰도르… TV 생방송 무장괴한 난입까지

    ‘국가비상사태’ 에콰도르… TV 생방송 무장괴한 난입까지

    남미 에콰도르의 치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무장 괴한들이 방송국에 침입해 제작진을 위협하는 모습이 전역에 송출되는가 하면 법조계 요인들은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응에 나서자 갱단 무력대응이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인 9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공영 방송 TC텔레비시온 스튜디오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쏘며 생방송 중인 진행자와 스태프 등 직원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일이 발생했다.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카메라 앞에 수류탄을 내보이거나 방송국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의 상의 주머니에 폭발물을 집어넣었다. 직원들은 겁에 질려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리거나 주저앉았다. 이런 급박한 상황은 TV로 고스란히 생중계됐으며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도 영상으로 퍼졌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진압 작전을 펼쳐 1시간여 만에 관련자 13명을 체포하고 소총과 수류탄 등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을 테러 혐의로 곧 기소할 계획이다. 이 일로 제작진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수도권 도시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일어났고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을 포함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일도 발생했다.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 도심에서는 적어도 다섯 차례의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최소 7명의 경찰관이 납치되는 등 국가 전역이 우범지대화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내부 무력 충돌 상태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최근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돼 잇따른 갱단 분쟁이 이어지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약 밀매 카르텔을 휘어잡은 현지 최대 갱단의 수괴 아돌포 마시아스(44)가 탈옥하자 ‘국내 무장전투 발생’을 내세워 지난 8일부터 60일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11년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중죄로 징역 3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마시아스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전 유력 후보였던 언론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우크라? 하마스? ‘총 쏘는 전쟁 공포’ 뛰어넘는다…2024년 지구촌 최대 위협은 미국 대선

    우크라? 하마스? ‘총 쏘는 전쟁 공포’ 뛰어넘는다…2024년 지구촌 최대 위협은 미국 대선

    올해 전 세계가 마주할 가장 큰 위험은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전문적인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사태도 아니었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최종후보로 나서면 승리하든 패배하든 후폭풍이 대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이 유례를 찾기 힘들 만치 분열된 가운데 펼쳐지는 선거판이기 때문이다. 미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년 10대 위험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위험은 “자신과 싸우는 미국”이라며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미국 선거가 세계의 안보, 안정, 경제 전망에 그 어떤 사항을 모두 넘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미 대선은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악화시켜 150년간 경험한 적 없는 정도로 민주주의를 시험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지는 쪽이 선거 결과를 불법이라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국가가 극심한 혼돈에 휘말리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이 이런 상황을 반길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전적인 지지를 믿고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미중 관계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선이 세계 8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오직 1억 6000만명 미국 유권자가 투표하며, 특히 고작 몇 개 경합주 유권자들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양대 정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는 공직에 두드러지게 부적합한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맹종주의자들의 의회 난입을 조장하는 등 수십 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조 바이든 대통령(82)은 당선 땐 86세까지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고령인 점 등을 들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두 사람 모두 미국을 이끌기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외교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국제무대 위상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문제에서도 그는 남북전쟁 때 협상 가능성을 언급해 사학자들로부터 초등학생 수준 인식이라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이더라도, 정작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이유로 들어 인준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극심한 정치적 분열이 예상되는 셈이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를 뒤집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2020년과 마찬가지로 대선 결과에 대한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 시도가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분열되고 첨단 민주주의 산업의 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국가”라며 “2024년 대선은 누가 승리하는지에 관계 없이 이러한 문제점을 악화시킬 것이고, 확실한 것은 미국의 사회구조, 정치 제도, 국제적 위상이 지속적으로 손상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치르고 있는 ‘2개 전쟁’이 나란히 2·3위 위험으로 꼽혔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전쟁의 첫 단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유라시아그룹은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해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미국과 동맹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확전 요인으로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되찾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분할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 번째는 인공지능(AI)으로, 규제 노력이 약해지고 누구도 기술기업들을 제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훨씬 더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 번째론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안정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선점 경쟁, 인플레이션, 엘니뇨, 미국의 문화전쟁이 꼽혔다.
  • ‘황제 수감’ 갱단 두목은 탈옥, 교도관은 인질로…무법천지 에콰도르

    ‘황제 수감’ 갱단 두목은 탈옥, 교도관은 인질로…무법천지 에콰도르

    남미에서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집단으로 꼽히는 카르텔의 두목이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에콰도르 검찰청은 8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범죄단체 로스 초네로스의 수괴, 일명 ‘피토’의 탈옥 혐의에 대한 직권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리토랄 교도소에서 수감자 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문제의 인물인 아돌포 마시아스는 2011년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죄로 징역 34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최근 에콰도르에서 급증한 각종 강력 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는 ‘로스 초네로스’를 이끌고 있다. ‘로스 초네로스’는 멕시코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 카르텔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동맹처럼 엮여 있다. 앞서 에콰도르 현지 언론은 마시아스의 ‘황제 수감’ 생활을 몇 차례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시아스는 교도소 내에서 제왕처럼 군림하며 자유롭게 활동했다. 경찰관을 들러리로 내세운 기자회견 형태의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찍은 뒤 외부로 배포하는가 하면, 본인과 갱단 활동을 미화하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기까지 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교도소 안에서 일상복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쓴 채 여유롭게 책을 읽는 포즈를 취하는 마시아스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비야비센시오는 생전 인터뷰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한 언급과 함께 “피토(마시아스)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밝혔다.이번 탈옥 사건은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규모 교도소 2곳을 신설한 뒤 수감자를 분산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전국 5곳의 교도소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에콰도르 교정청(SNAI)은 확인했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인질처럼 붙잡아 두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들은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비롯한 흉기로 교도관을 위협하며 바닥에 앉혀 뒀는데, 이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돼 현지 SNS를 통해 유포됐다. 해당 동영상에서 일부 교도관은 종이를 들고 “(교정 치안 강화 등) 결정을 재고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 “언행을 좀 더 신중히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는 “노보아 대통령과 루이스 살둠비데 로페스 교정청장에게 보내는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교도소 과밀 수용이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에콰도르에서는 라이벌 갱단 간 분쟁이 빈번하게 보고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460여명이 교도소 내에서 숨졌다. 에콰도르 당국은 3000여명의 군·경을 동원해 마시아스의 행방을 파악하는 한편 소요 사태가 발생한 교도소 주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 트럼프 “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는데”…사학자 “초등학교 수준 난센스, 역사적 무지의 소치”

    트럼프 “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는데”…사학자 “초등학교 수준 난센스, 역사적 무지의 소치”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이 협상 가능이었다고 말해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결국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재임 1861~1865·공화당) 당시 대통령을 깎아내린 셈이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뉴턴 유세에서 “남북전쟁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끔찍한 전쟁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 추세대로라면 같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펜스(65·재임 2017~2021) 전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53)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46) 플로리다 주지사는 물론 조 바이든(82·민주당) 대통령까지 제칠 정도로 대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고, 솔직히 말해서 협상할 수 있던 것도 있다”며 “모든 사람이 죽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비판했다. 전쟁에서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 미국에 힘든 전쟁이었다”라고 했다. 링컨 대통령이 협상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역사적 명성을 얻진 못했을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나아가 “그렇게 됐으면 링컨이 누군지 몰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은 노예제 종식을 위한 전쟁이 불필요했으며 링컨 당시 대통령이 유혈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는 뜻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오는 15일 예정된 공화당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지난달 유세에서 남북전쟁 원인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정부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였다”면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노예제 문제는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이후 “당연히 노예제 때문이었다고 말해야 했다”며 번복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58) 전 하원의원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북전쟁 어느 부분이 협상 가능했겠냐. 노예제냐, (남부 주의) 연방 탈퇴냐”라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공화당원들이 이번 발언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겠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원들은 전통적으로 링컨 대통령이 남부의 연방 탈퇴 저지와 노예제 폐지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꼽는다. 역사학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정확하다고 잇달아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역사협회 전무이사인 제임스 그로스먼(77) 박사는 WP에 보낸 이메일 논평을 통해 “남부에서 (노예들은) 비인간적 처우를 받았고, 탈퇴를 선언한 주들은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방을 떠난다고 공언했다”며 “이건 ‘협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예일대 노예제 문제 전문가로 길더레먼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블라이트(75) 역사학과 교수도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역사적으로 무지한 소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이트 교수는 “남북전쟁은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하고 분열적 사건”이라며 “서사적이고 끔찍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은 이를 일종의 정치적 장난 거리로 축소시킨다”고 꼬집었다. 잇단 비판을 두고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42) 대변인은 “이런 역사학자들은 이른바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시달리는 진보적인 민주당 기부자에 불과하다”고 받아치며 깎아내렸다.
  •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우리 선조들의 피값인 대일청구권자금으로 건설하는 제철소다.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철강왕’ 박태준(1927∼2011) 포스코 명예회장이 남긴 말이다.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의 포항 1기 설비 건립이 한창 추진되던 1970년 황량한 영일만 모래벌판에 전 사원을 모아 놓고 첫 삽을 뜨면서 했다는 이 말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철보다 강한 포스코의 ‘제철보국’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1973년 국내 최초의 용광로가 쇳물을 뿜으며 가동된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매해 성장한 포스코는 박 명예회장이 퇴임하던 1992년 이미 세계 초일류 제철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기술도 자본도 없는 아시아 변방 황무지에서 금빛 철강신화를 쓴 철강왕이었지만 태생이 공기업인 탓에 ‘관치 리스크’를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포스코 회장 잔혹사는 박 명예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은 1992년 10월 문민정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 2개월 직전 사퇴했는데, 당시 내각제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요구하다가 미래 권력인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게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황경로 회장은 거래처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200만원을 선고받았다. 3대 회장인 정명식 회장도 1년 만에 사임했다. 4대인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권 4년간 포스코 회장직을 유지했지만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 물러났다. 이듬해인 1999년 2월 포스코 회장 재임 기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도 새 정권 출범과 함께 회장들이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뒤 스스로 물러나는 스캔들이 반복됐다. 5대 유상부 회장(최규선 게이트), 6대 이구택 회장(세무조사 무마 청탁), 7대 정준양 회장(비리·비자금 의혹), 8대 권오준 회장(최순실 게이트) 등 모두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뒤 ‘셀프 연임’한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하차했다. 최근 최정우 회장이 정권 교체 이후 두 번째 임기를 처음으로 완주하는 포스코 회장을 넘어 추가 셀프 연임으로 3연임 도전까지 나설 것 같은 인상을 줬으나 역시 무산됐다.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6일 만에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재임 완주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회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은 최 회장이 물러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그와 가까운 후보가 선임될 경우 셀프 연임 시도의 연장으로 인식돼 지난해 KT 사태 때처럼 후보추천위원인 사외이사들까지 거의 전부 바뀌는 일이 재연될 수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정권 입김이든 셀프 연임이든 줄곧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포스코인의 자존심을 지켜 왔는데 이번에는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 9명의 포스코 회장 중 외부 출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만제 회장이 유일한데 이는 당시 ‘박태준 왕국’에서 ‘박태준 지우기’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나온 카드다. 요즘처럼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외부 인사 이름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스코가 정치적으로 흔들린 적도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포스코인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익의 65% 이상이 여전히 철강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철강 비전문가가 신사업 확대를 명분으로 수장이 된다면 포스코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차기 회장도 포스코의 DNA인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한 철강 전문가로 선임되길 바란다.
  • 시진핑, 대만 향해 “통일은 필연”… 젤렌스키 “드론 100만대” 전의

    시진핑, 대만 향해 “통일은 필연”… 젤렌스키 “드론 100만대” 전의

    2024년을 열면서 각국 정상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국제 정세를 내다봤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및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과 전 세계 인구의 40억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상 최대 선거의 해’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담은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극명한 대조를 이룬 신년사의 주인공은 곧 2년째로 접어드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 전야에 발표된 20분간의 영상 연설을 통해 “676일 전, 나는 바로 이 장소에서 전면전의 시작을 알렸다”며 “2023년은 고사하고 2022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오늘 우리는 2024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치하했다. 그는 “적들이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든, 얼마나 많은 포격과 공격을 가하든 우리는 여전히 일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새해에는 고글을 쓰고 1인칭 시점에서 조종하는 FPV 드론 100만대를 포함해 자국산 무기로 흑해 등에서 적을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1년 전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분노를 쏟아 냈던 푸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쟁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4분 길이의 사전 녹화 연설에서 러시아 군인들을 “영웅”이라고만 불렀을 뿐 우크라이나와 서구에 대한 발언은 전혀 없었다. 새해를 앞두고 양측은 치명적 공방을 벌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40명 이상이, 러시아 서부 국경도시 벨고로드에서 24명이 사망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하고 서방의 지지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전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대선에서 다섯 번째 임기에 도전하며 모든 언론이 그의 손아귀에 있어 당선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오는 13일 대만 대선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국 통일은 역사적이고 필연적이며 양안(중국과 대만)의 동포들이 손을 잡고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면서 통일 의지를 밝혔다. 반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안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언론은 시 주석이 연설에서 짧게나마 “일부 기업은 운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민들은 고용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해 말한 것을 주목했다. 반면 중국 관영언론은 올해가 신중국 건국 75주년이 되는 해로 세계 일부 지역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시 주석은 평화 수호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미 관계 항로의 키를 잡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는 신년 축전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중 관계는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외교에 있어 긴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국제 정세를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중요한 국정 선거가 치러지는 해”라고 전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가을 미국 대통령선거 등 유럽을 포함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유럽연합(EU)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 7월 파리올림픽, 6월 EU 의회 선거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지 아니면 독재 세력에 굴복할지, 유럽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차단할지 등을 선택해야 해 프랑스는 물론 EU에 결단을 요구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영국 보수당인 토리당 출신으로 14년 만에 실각 위기에 놓인 리시 수낵 총리는 경제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 경제는 성장했고, 인플레이션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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