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주자들 “여론은 내편”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거꾸로 후보지지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난 이후 당내 경선에서도 여론조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 당권경쟁 주자들은 최근 들어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자기 진영 후보가 우세한 경우가 많아 ‘객관성’에 의심을 받으면서 판도변화에 미칠 영향은 불투명하다.
각 후보진영의 여론조사 활동은 사실상 선거운동을 겸하고 있다.
최병렬 의원측은 지난해 대통령 경선 선거인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 의원 27.5%,강재섭 의원 23.8%,서청원 대표 21%,김덕룡 의원 8.5% 순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의원측도 대구지역의 한 조사기관이 대의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서 대표 22.8%,강 의원 22.1%,최 의원 21.4%,김 의원 11.1% 순의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말했다.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강 의원 21.1%,서 대표 18.3%,최 의원 19.8%,김 의원 7.7% 순이라고 소개했다.
서청원 대표측도 전국 대의원 5만명 가운데 1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 대표 24.7%,최병렬 의원 19.4%,강 의원 14.1%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밝혔다.
4룡(龍)중 김덕룡 의원측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내놓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전국 지구당위원장 및 대의원들과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만명 이상 접촉한 결과 김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서울 등 수도권 50%,전국 35%를 훨씬 웃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