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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美대선] ‘콜로라도 구상’ 美대선 새 변수

    |워싱턴 연합|오는 11월2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인단을 득표수에 비례해 배정하는 이른바 ‘콜로라도 구상’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난 10여년간 이겨보지 못했던 콜로라도주(州)에서 선거인단을 인구비례로 배정하는 방향으로 주의 헌법을 개정하고,이번 대통령선거부터 적용하자는 구상이 유권자들의 청원으로 11월2일의 투표용지에 포함됐다.유권자들은 이 구상에 대해서도 투표하게 된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제도에 따르면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승리하는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돼 있다.메인과 네브래스카는 주 전체의 승자가 선거인단 2명을 차지한 뒤 각 의회 선거구마다 승자가 1표씩을 얻게 돼 있다. 만일 콜로라도에서 이같은 구상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시행된다면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주 전체의 득표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뒤지더라도 선거인단 9명 중 3∼4명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지난 2000년 대통령선거가 불과 5명의 선거인단 차이로 결정됐음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변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시측으로부터 법적인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개표 논란이 일어났을 때 부시 법률팀의 일원이었던 조지 터윌리거 3세는 “만일 그것이 수적으로 (당선자 결정에)의미가 있게 된다면 후보든 콜로라도 주민들이든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이것은 접전을 벌이는 선거에 암운을 드리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구상을 추진하는 단체의 릭 리더는 2000년 선거의 법적 분쟁이 부분적으로 이 구상을 추진하는 이유가 됐다면서 “이것은 한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즉 한 표를 확인하는 것이며,모든 표를 계산하도록 만들고,개인에게 더 큰 비중을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로라도주의 빌 오웬스(공화) 주지사는 이같은 구상이 전국적인 무대에서 콜로라도의 힘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학수 삼성 부회장 집행유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17일 지난 대통령선거 때 불법정치자금 385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138억원어치에 이르는 압수된 국민주택채권 1730장도 몰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한국 대표기업의 핵심 간부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했다.”면서 “자금추적을 피하려 무기명 채권을 사용했고,수사과정에서 자금 규모를 줄이려 시도,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피고인은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 등에서 한나라당에 340억원,노무현 캠프에 30억원,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에게 채권 15억 4000만원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北외무성 “南측 核실험 규명돼야… 6者회담 불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6일 “남조선(남한) 비밀 핵실험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해명되기 전에는 우리의 핵무기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마당에 나갈 수 없다.”면서 9월 말로 예정된 4차 북핵 6자회담 불참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변인은 영국대표단의 방북결과에 대한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은 회담을 일관되게 하자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날로 노골화되는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최근 남조선에서 연이어 드러난 핵관련 비밀실험이 커다란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핵문제 해결과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연관짓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것은 우리가 관계할 바 아니며 우리는 다만 미국의 대조선 정책만을 (핵문제 해결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영국 대표단이 귀국 후 남조선의 핵실험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며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그처럼 관심을 갖는 영국이 전 세계가 떠드는 남조선 비밀 핵실험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국보법 폐기해야”

    盧대통령 “국보법 폐기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국가보안법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MBC ‘시사매거진 2580’이 500회를 맞아 마련한 ‘대통령에게 듣는다’란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보안법은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을 탄압하는 법으로 많이 쓰여 왔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권탄압이 있었고 비인도적 행위들이 저질러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이 위헌이다 아니다는 해석이 엇갈릴 수 있고,악법은 악법일 수 있다.”면서 “(국가보안법은)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그 낡은 유물을 폐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국보법을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헌법재판소·대법원의 국보법 존치 판결을 의식한 듯 “국가보안법을 너무 법리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역사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형법 몇 조항을 고치고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이제 드디어 문명의 국가로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은 헌재와 대법원이 국보법 존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법을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동안 당분간 더디게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북한도 개혁과 개방을 확실한 방향으로 결정하고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값은 현재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 “일반 다른 물가 수준이나 금리수준 이상으로는 절대 올라가지 못하도록 묶는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부동산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는 게 좋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보유세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성장정책에는 분배정책이 포함돼 있고,저는 강력한 성장정책을 펴고 있고,효과는 참여정부 말년 또는 다음 정부 때 나타날 것”이라며 성장정책의 사례로 기술혁신,인재양성,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등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가 5.2%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경기부양책을 함부로 써서는 안되고 부양책을 쓰더라도 반드시 서민경제,서민소비,서민들의 일자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공계에는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교육비를 전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현지서 바라보는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미국은 하나의 국가이자 대륙이다.공간의 넓이만큼,싫든 좋든 국력에 있어서도 큰 나라이다.이라크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전시국가라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2004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선거전에서 미국이 전시국가임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쟁점은 경제운영,의료와 세금정책,국민의 32%를 차지하는 비백인(非白人)의 권리확대 문제,동성결혼 및 낙태 등 사회변화 추세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있다.이라크 침공에 대한 부시의 정당성,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경력,테러 및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정책이 첨예한 경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단,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는 강력한 사람이다.’ 라는 입장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8월30일부터 9월2일 사이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되어 있다.9·11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정면으로 설명하려는 전략이다. 국방이라는 문제는 민주당에 하나의 딜레마다.케리 후보 역시 평화와 도덕성을 외치고 있지만,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선거운동 초반부터 민주당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핵심 무기로 설정한 바 있다.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케리 후보는 자원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실된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그러나,베트남전 참전용사 그룹중의 일부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기록과 훈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일으켰다.미국에는 대략 25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는데,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한 시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케리 측은 부시 후보측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여 왔는데,결국 부시의 고위 선거참모인 긴스버그가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1971년 케리 후보가 의회에서 베트남 전 당시의 미군 잔혹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일에는 공화당의 밥 돌 전 의원이 총대를 멨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에 대해 심정적 호감을 갖고 있지만,케리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케리 후보에게서 대안을 기대했던 언론들은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대안을 채근하고 있다.35년 전 베트남전 참전경력 이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비전과 방법을 보여 달라고 공화당 역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최근까지 케리는 47% 대 41%로 부시를 앞선 것을 비롯,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그러나,USA투데이와 CNN,그리고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0% 대 47%로 케리를 앞섰다.유권자들은 아직도 경제는 케리,전쟁은 부시 후보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추구하겠지만,뉴욕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시위대가 부시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경우,공화당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전반적으로,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정치적 대결구도와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당선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갈리는 지지율,격화된 정치 공방이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금번의 첨예화된 부시- 케리 두 후보간 대결 역시,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로 승패를 판가름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이종수 교수는 현재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예일대 법대에서 연구중임.
  • 말말말˙˙˙

    ‘화씨 9·11’이 케이블 방송이나 공중파 방송을 통해 대통령선거일 직전에 방영되기를 희망한다.이 영화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재선 저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 영화가 텔레비전에 방영됨으로써 오스카상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이를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 ‘대선자금’ 서청원 前의원 집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이현승)는 13일 지난 대통령선거 직전 한화에서 10억원,썬앤문그룹에서 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1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필진술서,김성래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진술,다른 증거자료에 비춰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의 정치발전 기여도,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이호원)는 이날 대선 때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아 삼성·SK·현대차 등 기업에서 불법정치자금을 모은 김영일 전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추징금 11억 516만여원을 선고했다.김 피고인은 1심에서 징역 3년6월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케리, 될성부른 떡잎?

    케리, 될성부른 떡잎?

    ●케리관련 서적 3권 나란히 출간 2004년 11월 조지 부시와 존 케리의 맞대결로 압축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사다.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의 움직임,나아가 세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상황 또한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남의 나라 잔치로만 치부할 수 없는 우리로서 두 후보,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케리 후보의 삶과 정치철학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존 케리 관련 책들은 그런 점에서 주의깊게 읽어볼 만하다.케리가 직접 쓴 ‘존 케리 도전과 선택’(정하용 옮김,시공사 펴냄)을 비롯,보스턴 글로브지의 고참기자들이 심층 취재를 통해 쓴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케리’(마이클 크래니시 등 지음,손정인 옮김,지식의 날개 펴냄),국내 저자의 ‘존 케리-새로운 미국의 선택인가’(고승욱·하윤해 지음,위드북스 펴냄) 등 세 권이 우선 꼽힌다. ●“나는 여러 분야에 능통한 고슴도치형” 케리는 자신의 책에서 “모든 지도자는 한가지 일에 대해서만 잘 아는 고슴도치형이거나 모든 일에 대해 조금씩 알고 있는 여우형”이라고 전제,자신을 “여러 분야를 전전한 고슴도치형”으로 규정한다.베트남전쟁 후에는 제대군인 문제를,검사로서는 범죄문제를,부주지사 시절에는 경제성장 이슈를,그리고 미국 정치의 꽃인 상원의원으로서는 외교정책·의료·정보·국방·마약·교육과제 등을 다루며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이다.자신을 ‘정책벌레’로 여기지는 않지만 ‘국가의 부름’에 응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케리는 세가지 근거를 들이대며 부시 대통령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워싱턴의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거듭된 공약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가장 당파적인 행정부를 이끌고 있으며,대통령과 측근들은 신중한 견해 차이까지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하며 정당에 대한 복종과 애국심을 일치시키고 있다는 것.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기회와 정의를 베푸는 ‘인정있는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와 ‘책임시대(responsibility era)’를 구현하겠다는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한다. ●정치적 기회주의에 끌려간다는 비판도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케리’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의 자회사인 보스턴 글로브에 연재했던 내용을 묶은 것이다.민주당의 메카이자 케리의 정치적 고향인 보스턴에 본부를 둔 보스턴 글로브에 실렸던 것이지만 균형잡힌 시각으로 냉정하게 씌어졌다.책은 케리를 양면성을 지닌 인물로 묘사한다.케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외교관의 아들이지만 마치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하는 땅 없는 귀족처럼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여겼다.시류에 휘말리지 않지만 정치적인 기회주의에 끌려가는 정치가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고상하고 주의깊은 성격임에도 전쟁에 대해서는 대담한 면이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케리가 예일대 시절 토론 챔피언이었던 경험이 그의 조직적이고 꼼꼼한 정책결정과정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밝힌다. ●케리 대북정책은 핵·인권 등 포괄 ‘존 케리-새로운 미국의 선택인가’는 외교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별로 케리의 정책을 다룬다.케리는 한반도 문제,그중에서도 특히 북한 핵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한국 문제를 다루는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케리의 대북정책은 크게 북·미 양자회담과 6자회담의 병행,핵문제와 재래식 병력의 배치,마약,인권문제 등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인 의제 논의로 요약된다. ●오락가락 ‘양면성의 정치인’ 케리는 종종 ‘양면성의 정치인’이란 말을 듣는다.케리는 군사적 팽창을 거부하면서도 군사력 증강을 앞세운 안보공약을 내세운다.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동성애자 시민결합을 찬성하면서도 동성결혼 자체는 반대하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한다.자신이 가톨릭 신자이면서 낙태를 찬성하는가 하면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반대하면서도 중산층에게는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한다. 민주당 주류를 잇는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세에 편승해 오락가락하는 정치인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케리.그에 대한 심판은 물론 미국인의 몫이다.하지만 강력한 대권주자인 케리에 대한 연구와 대비는 우리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굳이 ‘팍스 아메리카’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미국은 세계 패권질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유흥가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구청·경찰과 협의해 방범활동에 행정력을 모으겠습니다.” “문화복지회관과 어린이공원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사무소에서는 대통령선거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졌다.동장에 입후보한 임형만(53) 일원1동장과 다른 동의 A모(58) 동장,B모(53) 구의회 전문위원 등 3명이 주민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30명의 주민들 앞에서 동행정을 이끌어갈 소견과 평소 공무원으로서의 소신 등을 소상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곧바로 투표가 실시돼 지역현안을 적절히 지적한 임후보가 20표를 획득해 신임 동장으로 선출됐다.낙방한 A모 동장과 B모 전문위원도 각종 민원해결 등 비슷한 소견을 발표했으나 ‘정년퇴임 임박’ 등으로 주민들의 표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서울 강남구청은 11일 이처럼 주민들이 투표로 일정 공무원을 선임하는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를 통해 명예퇴직한 역삼 제1동장 후임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구정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통장,주민자치위원 등 직능단체 회원 202명 가운데 무작위로 60명을 추출한 뒤 당일 참석이 가능한 주민 30명을 추려냈다.투표에 참여한 역삼1동 이환래(62) 주민자치위원장은 “후보 개개인에 대해 주민들이 잘 알고 있었다.”며 “누가 더 오래 동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동장은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로 동업무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돼 책임감도 커지고 동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것 같다.”고 말했다.임동장의 자리 이동으로 결원이 생긴 일원1동장도 이달중 직위공모를 통해 희망자를 접수받아 선출,발령을 낼 방침이다. 강남구청은 동장 외에도 행정 5급에 해당하는 구청내 58개 과장직위도 직위공모제에 의한 주민투표로 적임자를 선정할 방침이다.해당업무와 관련이 있는 주민,직능단체 중에서 30명의 투표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그러나 과장직 인사요인이 거의 없어 구청이 선거열기로 휩싸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행정분야의 간부들은 주민들이 직접 자질을 검증,선임함으로써 자치행정에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인사불만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박사는 “최일선의 행정을 맡고 있는 동장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임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더 현실화시킬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신분이 보장되어야 할 직업공무원들이 주민투표로 인해 인격이나 능력평가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청소년 70% “대통령선거 주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의 청소년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수준이 ‘B-’라고 채점했다.또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는 성적,건강상의 고민은 성병이라고 밝혔다.미국의 권위 있는 비영리교육재단인 호라시오 알저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프레스클럽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04∼2005년 미국 청소년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은 성적 외에 외모와 가정,금전,마약·음주,왕따,섹스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생활 미국 청소년들에게 “현재 다니는 학교에 학점을 매겨보라.”고 주문하자 4점 만점에 평균 2.9점을 줬다.‘B-’ 에 해당하는 점수다.2001∼2002년 조사 때의 2.7보다는 올라갔고,지난해 조사와는 변동이 없다.본인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36%가 A와 B를 섞어받았다고 공개했다.청소년의 80%는 4년제 혹은 2년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밝혔다.미국 청소년의 91%는 공립학교에 다니며,7%는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며,2%는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을 선택하고 있다. ●사생활과 가정생활 미국의 청소년들도 성적(43%)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나타났다.이어 가정불화(15%),금전(15%),외모(12%),마약·음주,왕따,섹스 등이 주요 고민거리로 지목됐다.미국 청소년의 30%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건강과 관련한 고민으로는 성병이 25%로 가장 많았고,흡연(22%),비만·다이어트,우울증,과음 순이었다.미국 청소년의 77%는 부모와의 사이가 좋다고 말했고,68%는 미국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도는 지난 2001년 이후의 78%,73%,75% 등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다. ●정치 성향 미국 청소년의 62%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앞길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70%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혀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44%가 잘한 일이라고,33%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또 이라크전쟁의 장기화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징병제 도입에 대해 70%가 반대했다. 보고서는 호라시오 알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터 하트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5일부터 7일까지 미 전역에서 13∼19세 청소년 1000여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호라시오 알저는 1997년부터 청소년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dawn@seoul.co.kr
  • 초선같은 3선·노련한 초선

    17대 국회에서,선수(選數)가 헷갈리는 의원들은 한둘이 아니다. 당내 영향력과 활동 영역,계보 등을 감안하면 3선 이상의 중진이 아닌가 싶은 초선이 적지 않다.첫 등원한 ‘초보’답지 않게 중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주로 비례대표들이다. 반면 젊은 나이에 중진 반열에 들거나 신입생같은 열정과 패기로,또는 무모하다 싶을 만큼 튀는 언행 등으로 초선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의 3선 의원들도 없지 않다. 때로는 신입생의 ‘신선함’을 유지하기도 하고,때로는 초보처럼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이들은 모두 지역구 의원이다. ●침신함·미숙함 다보여 3선 이상의 중진이 많은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수도권의 ‘탄핵풍’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경기 수원 팔달·39) 원내 수석부대표는 내리 3선이지만 아직 30대다. 원내 부대표를 맡은 뒤 “나도 늙었다.”고 농담하지만 당내 개혁 소장파 그룹의 주요 멤버다. 정형화된 감색 정장보다는 브라운 계열의 캐주얼한 의상을 즐긴다. 미혼으로 44세인 같은당 김영선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변을 낳았다. 김 의원은 “앵벌이로 표를 모았다.”고 전당대회 전날 의원과 대의원들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전당대회장에서 각본도 없이 대형 태극기를 휘둘러댔던 일은 두고두고 얘깃거리다.17대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당선됐으나,15·16대를 비례대표로 활동해 아직도 정치 신인같다. 한나라당이 과반 야당이던 16대 때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유신독재를 사과하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박 대표와 관계 개선에 들어갔지만,그는 변함이 없다.국가보안법·사형제 폐지 등 일부 정책현안을 놓고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측과 ‘코드’가 비슷하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초선같은 3선’의 최연장자.지난 17대 대선때 유시민 의원과 함께 개혁당을 이끌었다. 17대 여·야 386세대 의원들을 규합해 ‘이라크 파병반대’‘사형제 폐지’ 등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지만,미혼에 앳되어보이는 얼굴로 ‘초선’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부 정치모임 주도 열린우리당 김혁규(65) 의원.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2대 총리후보 물망에 올랐다. 당내 ‘김혁규 사단’을 꾸려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출신의 국회의원 20여명과 함께한다. 한나라당 박세일(56)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 소장 내정자로 박근혜 대표의 자문을 맡고 있다. 부소장에 내정된 박형준·박재완 의원과,원희룡 의원 등이 포함된 ‘박세일 사단’을 이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단병호(55)의원도 간과할 수 없는 존재.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단 의원이 개원국회에서 대정부질의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 의원들은 “역시 내공이 만만치 않다.”고 한마디씩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63)의원은 15·16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민노당의 첫 원내 진입을 주도했다. 열린우리당 염동연(58) 의원은 참여정부 창업공신으로,당내 호남 맹주다.지난 7월 호남 출신 의원들이 ‘역호남소외론’과 관련해 대정부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을 때 광주출신 의원들의 참석을 막아 무산시켰다. 총선이후 염 의원이 386의원들과 만찬했을 때 50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박근혜와 아웅산 수치/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시론] 박근혜와 아웅산 수치/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아웅산수치와 박근혜.아시아의 두 여성 정치지도자의 너무도 다른 정치상황과 인생경력 그리고 미래 비전을 비교하면서 박근혜의 어제와 내일을 조명하고 21세기 한국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자. 아웅산수치는 일찍 부친을 여의었다.미얀마 독립투사이자 건국 대부인 아웅산이 정적에 의해 1948년에 피살되었기 때문이다.다만 아웅산의 유지를 받드는 우누와 네윈 정부에 의해 수치는 영국으로 유학하여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었다. 박근혜는 1975년 모친 육영수의 피살 이후 영부인 역할을 대행하던 1979년에 부친을 여의었다.유신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속에 박정희가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기 때문이다.그 이후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같은 비정치적 삶에 만족하는 듯 20년을 보냈다. 아웅산수치는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비폭력 민주투사로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1988년 이후 지금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1990년 총선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군부의 총칼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수치는 버마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박근혜는 1987년 민주화의 수혜자가 되었다.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호남-민주당이 이회창-영남-한나라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박근혜는 일약 영남 지역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로서 정계에 입문하여 최다 득표의 국회의원이 되었다.2002년의 보수-개혁 대결구도가 다시 노무현-민주당의 승리로 나타나면서 보수-영남-한나라당을 대표하는 박근혜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 유력한 대권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되고 있다. 아웅산수치는 언제든 선거만 치르면 승리할 것이기에,미얀마 군부는 선뜻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지금도 시대에 뒤떨어진 군부통치를 지속하고 있다.수치의 인기는 아웅산의 휘광을 넘어서서 본인 스스로 한치 흔들림 없이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민주화 투쟁을 전개한 지난 15년간의 성과와 깨끗한 이미지를 포함한 상징성에 탄탄히 기반을 두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이제 막 대권 도전에 나선 박근혜의 수권 능력은 아직 미지수이다.노무현에 대항할 대안적 정치적 상징이 부재한 이회창 이후 한나라당에서 영남-보수를 모으는 상징으로 박근혜를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문제는 이러한 야당표 결집은 이회창의 경우에서 보듯이 유권자의 30%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박근혜의 대권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에 기반한다.하나는,1960∼70년대 박정희-김일성 대결구도를 넘어서서 박근혜-김정일 간의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와 관계정립을 꾸려 나가는 일이다.만일 박근혜가 김정일과 함께 선건설-후통일이라는 박정희의 정책 지표를 넘어서서 평화공영이라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구현해 나간다면,이는 대권자격 갱신과 함께 지지기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박정희의 딸로서가 아니라 박근혜 스스로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는 것이다.이는 박정희 재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임하고 미래지향의 전향성을 받아들일 때 가능할 것이다.박근혜가 과거를 넘어서서 자기 스타일과 정체성을 갖고 21세기의 도전에 부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은 바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수용하여 정면 돌파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박정희를 박근혜의 아버지로 바꿀 수 있어야 대권이 가능할 것이다. 양길현 제주대 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방휼지쟁(蚌鷸之爭)에 어부지리(漁夫之利)란 옛말이 있다.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물고 버티며 싸우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어부가 둘다 잡아가 버렸다.조개와 도요새는 파멸했고,어부만 횡재를 했다는 얘기다. 이런 케케묵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논쟁들을 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을 듯싶다.여야와 청와대까지 가세해 펼치고 있는 논쟁은 논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쟁에 가깝다.마치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처럼 보인다.어부는 경제회복이나 성장,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주변국과 세계질서가 될 것이다. 뛰고있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걷지도 않고 싸우고만 있다면 어찌될 것인가.말로만 동북아중심국가를 외치지만 동북아에서 현재 우리보다 중심에서 더 먼 국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치권의 논쟁을 보자.노무현 정권 출범후부터 보면 정치권은 이념 논쟁부터 시작해서 분배와 성장,진보와 보수,이라크 파병 논란을 거쳐 마침내 탄핵정국까지 초래했다.전시나 혁명도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이 두달이나 권한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그래서 국민들은 17대 국회가 출범하면 뭔가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다.그런데 17대 국회가 열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여야가 상생과 민생정치를 다짐했지만 국회 원구성도 못하고 한달을 또 허비했다. 국회가 구성된 후에는 나아졌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거대정당들은 권력투쟁만 벌였지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올바른 정책대안 하나 내놓은 게 없다.정당대표들도 딱 한번 만나서 싸움하지 말고 상생정치를 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자마자 논쟁거리만 불려나가고 있다. 앞선 논쟁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논쟁거리는 행정수도 이전,친일 및 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재개정,의문사위 활동,국가 정체성,일제강점후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확산됐다.굵직굵직한 것만 그렇다.현 추세대로라면 적어도 다음 대통령선거 때까지는 논쟁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이 정체성이니 뭐니 하면서 정쟁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고,국내 경기는 바닥인지 아닌지도 오리무중이며,물가는 치솟고,청년실업은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이라크에서는 한국인이 피살되고,서해에서는 포격이 있었는데도 교신 상황보고조차 고의로 누락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이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이 신장되고 민생안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정체성 논란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은 크게 보면 해답과 방법이 나와 있다.국가정체성은 헌법에 있고,과거사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법률정비를 하면 되고,다른 논쟁거리도 이를 담당할 국가기관들이 있다.제도권 안에서 수렴하면 될 일들을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정쟁에만 몰두하는것은 정치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또 여야가 이런 논쟁들을 정책대결로 해결하기보다는 대권과 연계한 인물논쟁과 편가르기 싸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을 다투는 격이다. 지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부분 휴가를 보내고 있다.이른바 하한(夏閑)정국이다.들리는 바로는 책도 보고,해외시찰도 하고,민생현장도 방문하면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많이 보고,많이 고민하고,정치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애국(愛國)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美 “주일미군 재편 재협상”

    |도쿄 이춘규특파원|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 마칠 계획인 주일미군 재편 작업이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주일미군 재배치와 관련,미국정부는 괌에 주둔하고 있는 13공군사령부를 해체해 도쿄 요코다기지에 통합하는 등의 2건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제시한 재편안을 백지화한 뒤 새롭게 일본측과 협상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뜻은 주일 미대사관을 통해 26일 일본 정부측에 전달됐다.(가나가와·홋카이도 등)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론된 주일미군 이전 후보지 지자체들의 반발이 강력하고,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배려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측이 지금까지 진행된 구체적인 재편안을 완전히 단념했는지 어떤지는 불투명해,주일미군 재배치 협의는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미태평양군 수뇌부는 27일 미국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된 기본적인 입장을 공표한다는 점을 일본 방위청 수뇌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일 국방·외무 심의관급 협의에서 미측은 ▲오키나와 미해병 일부를 후지기지(시즈오카현),자마기지(가나가와현) 등에 분산 이전 ▲항공모함 키티호크 함재기에 의한 야간 이착륙 훈련을 아쓰기기지에서 이와쿠니기지(야마구치현)로 이전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군이 주둔한 24개 지자체 가운데 선거에서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 미군부대 이전에 반대하는 곳이 많다.가나가와현 지사는 지난 6월 미국을 직접 방문,인구과밀을 들어 미군기지 추가이전에 강력 반대했다. taein@seoul.co.kr
  • [2004 美대선] “멍청이 부시” “빨갱이 케리”

    “케리 너는 빨갱이” “부시 너는 멍청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의 개막과 함께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은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인터넷 광고제작사인 집잡(jibjab.com)을 운영하는 그렉과 에반 형제가 70년대 포크가수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노래에 가사를 새로 붙여 만든 ‘이 땅 (This Land·미국을 지칭)’이라는 플래시 동영상. 동영상은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이 서로를 욕하며 “이 땅은 내 땅이라 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동영상에서 부시 대통령이 “나는 텍사스 호랑이.너(케리)는 자유주의 겁쟁이.”이라고 비난하면 케리 의원은 “나는 배운 지식인.너는 골 빈 멍청이.”라고 응수한다.또 둘이 “이 땅은 내 땅”이라며 우기면 인디언이 나타나 “이 땅은 본디 내 땅이었어.”라며 면박을 준다. 동영상의 인기로 26일 NBC방송의 토크쇼 ‘더 투나잇 쇼’에 제작자인 그렉과 에반 형제가 초청되는 등 현지 언론들은 대선과 관련해 이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민주당 26일 全大 케리후보 29일 지명

    |보스턴 이도운특파원|2004년 미 대통령선거(11월2일)를 99일 앞둔 26일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보스턴에서 개막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다. 민주당은 마지막날인 29일 존 케리(60·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정·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8월 전당대회 지명절차만 남겨놓고 있어 민주당 전대를 계기로 대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리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산층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국에 희망과 낙관의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조사위원회가 대테러전과 관련해 내놓은 권고 사항들을 주의깊게 검토할 것”이라며 “자유사회에서 완전한 안보란 없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로스앤젤레스 타임스:케리 46% 대 부시 44%,타임:케리 48%대 부시 44% 등) 정작 중요한,확보가 확실한 선거인단 수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217명으로 193명을 확보한 케리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선도 매우 치열한 경합 속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dawn@seoul.co.kr
  • 美민주당 26일 全大 케리후보 29일 지명

    美민주당 26일 全大 케리후보 29일 지명

    |보스턴 이도운특파원|2004년 미 대통령선거(11월2일)를 99일 앞둔 26일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보스턴에서 개막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다. 민주당은 마지막날인 29일 존 케리(60·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정·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8월 전당대회 지명절차만 남겨놓고 있어 민주당 전대를 계기로 대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리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산층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국에 희망과 낙관의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조사위원회가 대테러전과 관련해 내놓은 권고 사항들을 주의깊게 검토할 것”이라며 “자유사회에서 완전한 안보란 없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로스앤젤레스 타임스:케리 46% 대 부시 44%,타임:케리 48%대 부시 44% 등) 정작 중요한,확보가 확실한 선거인단 수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217명으로 193명을 확보한 케리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선도 매우 치열한 경합 속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dawn@seoul.co.kr
  • 美·日 ‘군사 일체화’ 가속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일체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은 15일부터 주일 미군이 아시아·중동 전역의 사령탑 기능을 담당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미군 재배치 실무협의에 들어갔다.미국은 11월2일 대통령선거까지 미군 재배치 안에 합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양국의 외무·국방 심의관급 실무협의에서 괌의 미 공군 사령부가 주일 미군에 통합되고,워싱턴주의 미 육군 제1군단사령부가 일본으로 이전,주일 미군이 태평양 전역을 통괄하는 방향의 논의가 착수됐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에 비해 주한 미군 감축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한·미 동맹관계는 상호불신이 불식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일 협의에서 미국은 괌에 주둔한 제13 공군사령부를 없애고,주일 미군 공군사령부가 있는 요코다기지로 옮겨 통합,태평양 전역을 관할한다는 복수의 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의 경우 워싱턴주의 제1군단 사령부를 가나가와현의 주일 미군 자마기지로 이전하는 한편 주일 미군 사령부도 요코다기지에서 자마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자마기지로 이전되는 미 육군 제1군단도 주일 공군사령부와 마찬가지로 태평양 전역을 활동범위로 삼는다. 이러한 미국측 제안이 실현되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기지를 거점으로 한 미 해군 제7함대를 포함,극동지역 미 육·해·공군이 일본에 집중돼 태평양 전역을 통괄하게 된다. 미국측은 또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일부를 자마기지와 시즈오카현 등으로 이전하는 문제도 본격 타진한다.미국측은 현재 오키나와 해병대 1만 6000여명 중 20∼30%를 옮길 계획이며,지금까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특히 미국측은 협의에서 일본에 집중되는 육·해·공군의 활동 범위를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넘어 중동지역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일본측은 그러나 이러한 미국측의 구상이 주일미군의 영역을 ‘극동(極東)’으로 한정해 놓은 미·일 안전보장조약에서 일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중한 입장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taein@seoul.co.kr˝
  • “빈라덴이 美테러 계획 주도”

    미 행정부는 알 카에다가 미 대선을 겨냥,대규모 본토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를 또다시 내놓았다. 또 이같은 테러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거듭되는 경고에 미 국민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으로 뛰는 등 석유시장은 불안한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정치적 의혹 제기 톰 리지 국토안보부장관은 8일 테러범들이 미국의 민주적 절차를 파괴하기 위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나 대통령선거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공격 목표임을 시사한 것이다.그는 그러나 공격 시기나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테러담당 고위관리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은신해 있으며 이들이 금년 안에 미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직접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존 케리 후보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선거전을 막 시작한 시점에 이같은 경고가 내려진 데 대해 정치적 목적을 띤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불안한 국제석유시장 미 유가는 8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 인도분이 배럴당 1.25달러 오른 40.33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한 달만에 다시 40달러선을 돌파했다.미국뿐 아니라 런던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달러가 오른 37.77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원유시장 전체가 불안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같은 불안은 리지 장관의 테러 공격 경고에 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가 러시아 정부와의 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석유시장 거래인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의 재건’에 힘쓸 때/후쿠야마교수

    20세기가 저물 무렵 예일대 교수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저술한 ‘역사의 종언’은 세계 지식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은 자본주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으며,21세기는 시장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주장했다.그러나 존스 홉킨스대로 자리를 옮긴 후쿠야마는 이같은 기존의 이론을 수정,오히려 강력한 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 이른바 ‘네오콘’의 일원으로도 분류되는 후쿠야마 교수가 4일 영국의 가디언지 일요판인 옵서버에 기고한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던 레이건-대처 시대의 정신은 지금도 잔영이 남아 있긴 하지만 분명히 끝나가고 있다.역사의 추는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엔론과 월드컴 등에서 나타난 대규모 회계 부정,영국의 철도 민영화 후유증,캘리포니아의 전력 부족사태 등은 모두 국가의 충분한 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레이건-대처 시대를 정말로 끝장낸 것은 9·11테러이다.이 사건은 냉전 이후 세계에서 나타난 핵심적 현상에 관심을 집중시켰다.20세기 세계 질서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은 독일과 일본,옛 소련 등 지나치게 강력한 국가들이었다.반면,빈곤에서부터 난민,인권,후천성면역결핍증(AIDS),테러에 이르는 오늘날의 문제들은 지나치게 허약한 개발도상국들이 야기한 것이다.북미에서 발칸,중동과 남아시아에 이르는 국가들의 붕괴 현상이 극렬 이슬람운동과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가의 통치영역과 힘은 다르다.국가의 통치영역이 국가의 다양한 기능에 관한 것이라면,국가의 힘은 결정된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브라질과 터키,멕시코 등에서 보듯 많은 개도국들은 불행하게도 덩치만 크고 허약하거나 라이베리아,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처럼 국가가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레이건-대처식 혁명은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와 국가 개입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런 방식이 개도국에 적용된 결과 거꾸로 큰 피해를 초래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추진한 민영화와 무역자유화,규제 철폐 등 각종 조치들은 많은 개도국들이 이를 시행할 제도적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수인 밀턴 프리드먼은 얼마 전 자신이 옛 사회주의국가들에 그토록 민영화를 강조했던 것이 잘못이었으며 “민영화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법치”임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9·11테러는 아프간과 같은 빈곤·분쟁 지역에서의 통치권 부재가 선진세계에 엄청난 안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선거 당시 “미군이 ‘국가 재건’에 투입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역설적으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대대적 국가 재건사업에 착수했다.이를 통해 미국은 전세계에 군사를 보내 정권을 붕괴시킬 수는 있지만 이들에게 강력한 통치력을 부여하기에 걸맞은 능력이나 제도를 갖고 있지 못함을 깨닫게 됐다. 국제사회 역시 새로운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분쟁 후 재건 역할을 맡은 유엔은 정통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모두 허약하다.닷컴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 밸리에서는 정부가 ‘부(富)의 창조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또한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급진 이슬람 운동가들이 포로 참수 비디오를 유포하는 등 ‘슈퍼파워를 보유한 개인’이 기술의 민주화를 만끽하고 있다.합법적으로 권력을 독점한 국가가 이런 공백 상태를 메워야 한다.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포스트-레이건 시대에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재건’이다. 정리 =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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