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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유시첸코 시대 열렸다

    26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재투표에서 98.5% 이상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친서방 성향의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가 52.3%의 득표율로 43.9%에 그친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밝혔다. 유시첸코는 앞서 각종 출구조사에서 자신이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이긴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14년간 독립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크라이나는 자유국가가 됐다.”면서 “오늘 새로운 정치 원년이 시작됐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자 위대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유시첸코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은 강력하고 새로운 야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해 패배를 사실상 시인했다.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문제가 드러날 경우 선거 결과를 법정으로 가져갈 수도 있음을 내비쳐 자칫 이번 대선 재투표를 둘러싼 공방이 장기화할 여지도 남겼다. 유시첸코의 승리가 확정되자 한 달 넘게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온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유시첸코’를 연호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독립광장 전체가 유시첸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뒤덮이는 등 키예프는 새 정치시대 개막에 온통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선거 부정 의혹에 따른 재투표 실시와 역전 당선이라는 모든 극적 요소 끝에 유시첸코의 당선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우선 유시첸코를 지지한 친서방 경향의 서부와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간에 분열이 너무 심하다. 유시첸코가 이길 경우 도네츠크주 등 친러 성향의 일부 주들이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은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유시첸코가 이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하고 우크라이나를 국민통합 속에 이끌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가 당선되면 가장 먼저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류를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론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다. 유시첸코는 이 두 가지를 골자로 한 친서방 정책으로 재투표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한편으론 이것이 역설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등지고는 어떠한 일도 진척시킬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유시첸코가 아무리 친서방 성향을 띤다고 해도 당장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까닭에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 주민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차단하더라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EU 가입 등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 유시첸코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도 가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선거에 따른 시위 등 혼란으로 침체기에 있는 경제를 살리는 일도 유시첸코에겐 발등의 불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오렌지혁명’ 완성될까

    ‘오렌지혁명’ 완성될까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 재투표가 26일 치러졌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 시작돼 오후 8시 끝난 선거의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 이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당선됐지만 야당의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측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서방 진영이 이에 동조하면서 동서분열 등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야누코비치 후보 편을 들어 미국·유럽 대 러시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기도 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대법원이 선거 무효 판결을 내렸고 이날 재투표가 실시된 것이다. ●유시첸코 우세 전망 인구 4800만명 중 376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재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시첸코가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두 후보의 TV토론에 앞선 우크라이나 여론정보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시첸코가 53.3%의 지지율로 야누코비치를 11.6%포인트 앞섰다. 유시첸코가 부정선거 예방을 목적으로 국제사회에 요청한 선거감시단의 활동 강화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누코비치는 현 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개혁적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승부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의사를 밝혀온 유시첸코에 반해 러시아와의 유대관계를 강조해온 야누코비치는 최근들어 나토 가입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서방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투표일 직전인 25일 헌법재판소가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서 ‘심각한 장애인에 한해서만 재택투표를 허용한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향후 투표의 합법성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표합법성 논란 여지 남아 장애나 고령으로 인해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경우 신청을 받아 재택투표를 모두 허용해야 한다고 헌재가 판결했지만 투표를 24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인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야누코비치측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는 재택투표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자행됐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택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헌재 판결의 적용을 받는 유권자는 300만명 가량으로, 지난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간 표 차이가 100만표 미만이었다는 점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야누코비치의 텃밭인 동부의 도네츠크주(州) 등이 그가 패배할 경우 분리독립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주지사와 시장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루마니아 대통령 당선 바세스쿠

    12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진실정의동맹·JTA) 후보 트라이안 바세스쿠(53)가 집권 여당(사회민주당·PSD) 후보인 아드레인 나스타세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나스타세에게 40.94% 대 33.92%로 뒤졌던 바세스쿠의 승리는 그가 내세운 부패 청산 공약이 중산층과 젊은 지식층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51년 11월2일 콘스탄타에서 태어난 바세스쿠는 해양학교를 졸업,1987년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교통부 관리로 특채될 때까지 선원에서부터 유조선 선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뱃사람이었다.1985년 ‘훌륭한 선원’으로 꼽힌 것을 계기로 교통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차우셰스쿠 숙청 이후 교통부 장관에 오르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노조 및 국제금융기관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루마니아 운송회사들의 민영화를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좀처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인기가 높다.TV토론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 투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10월2일 당초 JTA의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던 테오도르 스톨로얀이 전격 사퇴하자, 스톨로얀의 사퇴는 과거의 정신병 치료 경력 등에 대한 폭로 위협 때문이지만 자신은 이같은 협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인함을 견지, 두 달여만에 대선 승리의 월척을 낚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유시첸코, 독이 약 되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 재투표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다이옥신에 중독됐다는 검진 결과가 발표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유시첸코측은 집권세력이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당선을 위해 독살을 기도한 것이라고 몰아붙인 반면 여당측은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유시첸코는 12일(현지시간) 검진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에 앞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이것을 소련의 몰락이나 베를린 장벽 붕괴에 비교한다.”며 여당측을 압박했다. 동시에 그는 “이 요인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26일 결선 재투표를 마친 뒤 심층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혀 압박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그의 선거캠프 고위 관계자는 11일 검진 결과가 발표된 뒤 영국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독극물 중독 사건은 전문가에 의해 계획된 것임이 분명하다.”며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시첸코가 KGB 후신인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 총책임자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고 얼굴이 일그러졌다는 점에서 KGB 개입설은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여당 후보를 지지해온)러시아 정부가 관련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독극물 중독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의 선택이었다.”고 비난했다. 유시첸코의 검진 결과가 나오자 대선 직전 “유시첸코의 증세는 바이러스성 악성 포진 때문”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여당측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정치분석가 볼로디미르 말린코비치는 “(여당 후보)야누코비치의 개입 여부를 증명하긴 어렵겠지만 그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독극물 중독 발표로 유시첸코의 집권 가능성이 52%에서 60%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검진 결과에 의문을 표시해 그간의 대립을 이어갔다. 한편 11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7%가 유시첸코에게 표를 주겠다고 한 반면 37%만이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라숨코프센터가 실시한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유시첸코가 이길 것으로 대답, 한달 전 같은 조사의 19%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자는 58%에서 27%로 급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크라 與野 선거법개정 합의

    |키예프 AFP 연합|우크라이나 여야는 7일 대통령선거 결선 재투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는 합의했으나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헌법 개정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대선 부정 시비를 둘러싼 혼란 수습 방안 마련을 위한 회담에서 26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 재투표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선거법을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또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해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대통령 권한 축소 방안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 해산과 관련해서는 첨예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선거법 개정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자는 타협책을 내놓았으나 야당측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야누코비치 총리 행정부가 대선 결선 재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지자 대통령 권한 분산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재투표에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단독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쿠치마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의 재출마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쿠치마 대통령은 6일 키예프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그(야누코비치)라면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선거가 아니라 후보 1명에 대한 신임 투표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상 1명의 후보가 나오면 50%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26일 치러질 우크라이나 대선 재투표 감시를 위해 참관인 수를 배 이상 늘리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6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21일 결선투표 결과에 대해 3일 대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대규모 시위를 불러온 부정선거 파문이 재투표 실시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야당이 요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이 대통령 권한 축소를 뼈대로 한 헌법 개정안 요구로 맞불을 놓고 있어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열린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집권 여당연합의 의원들이 야당측이 내놓은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막고 10일간 휴회를 선언하자 야당 지지자들은 그동안 요구해온 재투표 실시 요구가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빅토르 유시첸코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5일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지도록 국제사회가 선거 감시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독립된 감시단을 다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1000여명이 26일의 결선 재투표를 감시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시첸코의 야당이 선거 공정성 강화 방안을 담아 의회에 상정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측은 대통령의 일부 권한을 의회로 이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할 경우 통과시켜 주겠다고 버티고 있다. 유시첸코는 여당측이 재투표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선거법 개정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유시첸코가 지난 1일 유럽연합(EU) 중재로 열린 여야 대선 후보 협상에서 선거법과 헌법 개정안의 동시 통과에 합의하고도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기로 약속한 쿠치마 대통령이 측근들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은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2006년 총선 때까지는 발효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여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6일 EU의 중재로 열릴 예정인 후보간 3차 협상에서 선거법 개정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미국과 러시아는 재투표 결정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대법원 판결을 가리켜 “우크라이나 국민의 승리”라고 반기면서 선거의 공정성 감시를 위해 유럽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대법원의 결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야누코비치가 아닌 제3의 인물이 26일 결선 재투표에 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누코비치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대법원의 당선 무효 판결로 인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를 대신할 후보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올렉산드르 모로즈 사회당 대표가 거론된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케리, 숭산스님 추도 편지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낙선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숭산 스님의 입적을 추도하는 서신을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예산 수덕사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불교신문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1일자로 숭산 스님의 미국인 제자 현각 스님을 통해 보내온 편지 형식의 글에서 “숭산 대선사는 젊은 시절부터 전세계에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고, 각 나라에 100개가 넘는 선원을 건립해 무수한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와 고요를 심어 줬다.”고 추도했다. 케리 의원은 이어 “그 중에서도 특히 내 가족 중에 가장 사랑하는 아들 존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 모든 것에 대해 우리 가족들은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우크라 결선 재투표 합의

    ‘국가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통령선거 재선거와 정치개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법원도 2일(현지시간)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전격방문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도 “쿠치마 대통령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이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취소하고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와 야누코비치 총리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중재로 협상을 갖고 결선 재투표를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국가를 쪼갤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폭력사태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는 오는 19일 자신과 야누코비치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치마 대통령은 대선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솔라나 대표는 유시첸코가 주장한 3차 결선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차 투표를 통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지지자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며 환호했으나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 결의가 법적인 효과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 야누코비치도 대선무효 요청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결과를 둘러싼 부정선거 파동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선거 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의회가 대통령 당선자로 공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1일(현지시간) 통과시키자 곧 이어 현재 선거부정 심리를 진행중인 대법원이 야누코비치가 야당 후보 유시첸코의 요구와 같이 선거 무효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대통령인 레오니트 쿠치마 역시 재선거 입장을 천명해온 터여서 새로운 재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야누코비치와 유시첸코, 그리고 쿠치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의 중재로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당이 제기한 내각 불신임안을 이날 2차 투표에서 450명 정원 가운데 찬성 229명으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현 정부를 대체할 거국 내각 출범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1차 투표에선 불신임안이 부결됐었다. 쿠치마 대통령은 불신임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의회의 결정은 정치적 상황에 반응한 것이지만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의 내각 불신임 결정을 거부할 경우 이를 의회가 다시 뒤집기 위해서는 의원 정원의 3분의2 이상이 필요하지만 야당은 과반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재선거와 관련해서 유시첸코는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르자는 입장이지만 쿠치마 대통령 등은 완전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양 후보측에 제안한 재선거가 ‘또 다른 결선 투표가 아닌 완전한 재선거’를 의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었다. 한편 야누코비치의 지지 기반인 동부 도네츠크주(州)가 잠정 연기했던 자치공화국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다음달 9일 강행키로 해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크라 ‘정치적 내전’

    우크라이나가 3일째 부정선거 시비와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운동 확산으로 대통령선거 후 국가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키예프 등 6개 도시가 24일 선거결과에 불복, 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데 이어 외교관 15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게다가 이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의 국제적인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날 선거결과에 우려를 표명하며 “선거부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야당 편에 섰다. 반면 러시아는 친러시아적인 여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방측이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발끈하고 나서는 등 ‘대리전’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측과 타협은 없다며 자신이 당선자임을 강조하면서 불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첸코는 이날 키예프의 독립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에게 “(야누코비치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 법적인 결정이 내려질 때만 패배를 포함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강경 자세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색되던 양측 후보와 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앞서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은 선거불복으로 정국이 혼미에 빠지자 ‘3자 회담’을 제의, 중재에 나섰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믿을 만하고 광범위한 증거들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EU측도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EU 관계에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친서방적인 서부지역과 친러시아적인 동부지역이 첨예하게 선거결과를 놓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에 접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러시아계가 20%를 넘고 있으며 여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쪽으로 기울지 않고 자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앞마당격인 우크라이나에 친미정권이 서는 것을 우려해 왔다. 양측 지지자들과 경찰은 아직 유혈 충돌은 벌이고 있지 않지만 대규모 충돌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아이큐가 160을 넘는 인간 컴퓨터, 초특급 슈퍼두뇌를 가진 5명의 천재들이 등장한다. 빌게이츠가 인정한 컴퓨터 천재,13세 아인슈타인, 조는 물론 경을 넘어 무한대의 숫자 암산까지 가능한 세계 암산왕, 책 5만권 읽은 19세 독서왕 중에서 단 한 명의 진짜 천재를 찾는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한국에서는 언론개혁 법안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내부까지 극단적 대립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라크 전쟁, 대통령선거 등을 거치면서 언론이 과연 진실을 전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언론상황을 점검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열린다큐멘터리-시선집중, 연출가전(EBS 오후 10시10분) 지난 3·4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 ‘2004 시선집중, 연출가전’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4명의 젊은 연출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무대를 완성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잡았다. 제4회 대전충남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우수상 수상작. ●세계 대탐험-필리핀속의 아프리카 (iTV 오후 4시35분) 필리핀은 아시아에 속해 있는데 필리핀에는 아프리카가 있다.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무인도 섬 칼라윗을 찾아가 본다. 섬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기막힌 사연과 야생 동물 구조센터에서 만난 필리핀 악어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한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결혼 후 어려운 형편 때문에 몸도 마음도 쇠약해진 정은아씨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어린 딸을 두고 집을 나오게 된다. 은아씨는 18년 만에 딸을 다시 찾아가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딸에게 차마 엄마라고 나설 수 없었다. 평생을 그리워한 딸을 만날 수 있을까.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더욱 성숙해진 최고의 록밴드 ‘노바소닉’, 여성 보컬의 상큼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신인 밴드 ‘모던쥬스’의 라이브 무대로 함께한다.‘김제동의 리플해주세요’에서는 ‘실연당한 동생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는 착한 언니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생모의 산소에 절을 하고 온 영실과 화해하며 큰절을 한다. 희수는 영실이 쉽게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직 완전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과 비교되어 못마땅하다. 정애가 지웅을 허락도 없이 멀리 보낸 데 대해 영란은 화를 내고, 은수에게 지웅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
  • [씨줄날줄] 체니와 파월/이목희 논설위원

    ‘매의 둥지에 앉았던 비둘기’-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AP통신은 ‘떠나는 파월, 세계가 아쉬워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할렘 출신으로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온 인물. 흑인 최초 합참의장·국무장관. 파월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오런 해러리가 쓴 ‘콜린 파월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무쌍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묘사되어 있다. 파트너십을 중시하면서도 상대를 분노케 해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기술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능수능란한 파월도 결국 ‘매의 둥지’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온건파 파월의 퇴장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1기 부시행정부 대외정책 라인은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매파와 파월의 비둘기파로 양축을 이루었다. 이들간 힘의 균형은 9·11테러 후 이미 무너졌다.“나는 왕따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파월 스스로 할 정도에 이르렀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부 체니의 득세는 워싱턴 권력가 실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국방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비록 그것이 강경노선이더라도 대화하는 데 편한 측면이 있다. 체니파(派)의 속성을 철저히 연구하고, 인맥을 활용하면 2기 부시행정부와 더 잘 지낼 수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잊혀지는 자리다. 주요 정책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니는 예외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부시 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보스는 체니”라고 비꼬기도 한다. 새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와 스티븐 해들리는 체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체니가 북핵문제를 부통령실로 옮겨 직접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니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체니보다 융통성이 있는 라이스 및 해들리와 대화통로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통령실 인사들과 관계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강경파는 단순하다.’는 진리는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체니측의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나타나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 CIA 내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포터 고스 신임 국장측과 기존 간부들간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갈등은 CIA 내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CIA와 백악관의 관계 악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민주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반대자라면,CIA는 부시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지난 6월 조지 테닛 전 국장 사임 후 국장직무대행을 맡았던 존 맥롤린 부국장이 12일 사임했다. 맥롤린 부국장은 사표를 내기 전 고스 국장에게 패트릭 머리 비서실장의 전횡으로 간부들의 항의성 사직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또 해외공작 총책인 스티븐 캡스 작전국 부국장도 머리 비서실장과 충돌한 후 사표를 냈다. 캡스 부국장은 고스 국장과 백악관측의 만류로 15일까지 최종 결심을 미루기로 했으나, 이들 외에도 여러 간부급 비밀요원들이 CIA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CIA의 내홍은 이미 선거전부터 예견돼 있었다.9·11테러,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등과 관련한 ‘정보 실패’ 때문에 의회로부터 대개편을 주문받은 CIA는 대통령선거 때 부시 대통령에게 불리한 비밀 문서를 언론에 집중적으로 유출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CIA와의 정보교류를 중단한 상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CIA 출신으로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내다 CIA 국장에 임명된 고스 국장은 역시 CIA 출신인 의회 보좌진을 비서실장과 인사, 예산 등의 핵심 부서장으로 기용해 기존 간부들과 마찰이 계속돼 왔다. dawn@seoul.co.kr
  •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는 양극 대결 현상의 극복이다. 특히 권력을 장악한 측의 2분법적 사고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진 계층의 반발은 이념 면에서 진보와 보수, 좌와 우로 나누는 편 가르기를 촉진하고, 나아가 세대간 갈등, 수도권·충청권 간의 신 지역 대립을 증폭시켜 왔다. 가까스로 이해찬 총리의 사과 표명으로 정상화의 물꼬를 튼 정기국회가 지난 14일 동안 헛바퀴를 돈 것도 이런 2분법 사고에 젖은 오기의 정치가 낳은 산물이다.‘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승부사의 정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을 도출하는 중도(中道) 정치의 설 자리를 잃게 해왔다. 최근 교계에서는 각기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양립된 한국교회를 초교파적으로 일치시키자는, 이른바 중도 통합을 외치는 개신교 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곧 출범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중도 성향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21세기 지구넷’을 결성하는 것이나, 과거 운동권 출신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소장 학자들의 ‘자유주의 연대’의 발족 움직임도 양극화 현상에 대한 반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결정 이후, 중도 성향의 소장 변호사들이 독자적인 변호사 단체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역시 이념적으로 중도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시민단체 ‘나라생각’도 내년초 출범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더이상 양극화로 달리지 않도록 제동을 걸고, 중도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거대한 물결의 단초로 읽혀진다. 본래 ‘중도통합론’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공화국 시절,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이철승씨가 제창한 것이다. 이씨는 독재정권과 싸우기 위해서는 다 같이 옥쇄하기보다는 살아서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전부가 아니면 전무’식의 극한 선명 투쟁보다는 점진적으로 민주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참여 속의 개혁’방식이 현명하다고 주창했다. 당시 이씨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하는 ‘사쿠라’소리까지 들었지만, 그는 유신헌법 아래 두 번째 총선인 제10대 총선(1978. 12. 12)에서 사상 처음으로 총 득표에서 야당이 여당을 1.1% 누르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 야당의 승리는 이듬해 부마사태의 밑거름이 되었고, 결국 유신 독재의 비극적인 종말을 재촉한 한국 민주주의 투쟁사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기록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도 성향 인사들의 결사 움직임은 과거 ‘중도통합론’과는 시대 상황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 적어도 민주 반민주 구도 아래서 과거 야당이 추구했던 정권 쟁취의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출범 이후, 증폭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순화시키고, 사회 결속을 지향하는 신(新)중도통합론은 아직 이론적으로 확립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박세일 의원 같은 이가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강조한 ‘중도(국민)통합론’과 대강을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도(주의)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를 선택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 공허한 탁상의 논리가 아니라, 현실과 부딪치는 실물 정책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완승이 아니라,‘51%’승리에 만족하고 ‘49%’패배에 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분명히 진보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중도여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에 따라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부시의 재선이 확정된다면 강대국의 힘을 남용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대통령을 다시 지지했다는 점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아시아 부시낙선 네트워크’ 한국위원회 한상열 공동대표는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대북 강경책에 따른 긴장 고조 등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6·15공동선언 이행 등 민족 공조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김종일 사무처장은 “한반도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세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파병 연장안을 국회에 상정한 상태에서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수단체들의 반응은 달랐다. 자유총연맹 정수근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한·미동맹은 굳건히 유지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파병 연장 등으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선이 확정되면 대테러전쟁이 더 힘을 받게 되는 만큼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수행하면서 병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홍진표 정책실장은 “재선은 9·11테러 이후 부시가 주도한 대테러전쟁에 대한 재신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북한인권법 철폐’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회담은 상당기간 표류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남북정상회담 등이 추진되면 한·미관계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오경섭 사무국장은 “부시든 케리든 북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생각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미관계가 경직될 수도,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시 재선] 국내 주가·환율 동반 상승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도 ‘강(强)달러’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1일 만에 상승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38포인트(1.70%) 오른 861.05로 마감됐다. 전일보다 2.16포인트 오른 848.83으로 출발한 뒤 치열한 눈치보기 속에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부시의 우세로 기울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21거래일 만에 가장 많은 5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6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건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일보다 1.84포인트(0.51%) 오른 362.59에 장을 마쳤다.5일 연속 상승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시장 우호적인 부시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내일 미국 시장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오른 111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다가 부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장중 한때 1118.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家 ‘왕회장 추모’ 엇박자

    옛 현대그룹 관계사들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관련 추모사업에 소극적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별관 사옥 1층에 120여평, 좌석 200석 규모로 조성한 세미나실을 ‘아산홀’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 세미나실의 이름을 아산홀로 한 것은 현대건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호인 ‘아산(峨山)’에서 따온 것이다. 현대건설은 개관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6일 6일 동안 명칭 공모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모자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아산이라는 이름으로 공모해 추첨을 통해 당선작을 뽑고 수상자에게 상품을 제공했다.”면서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을 기리고, 그의 진취적인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아산홀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정 명예회장의 3주기를 맞아 충남 서산 간척지에 60여평 규모의 기념관을 조성했었다. 이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1985년 아산 물막이 공사때 입었던 외투와 92년 대통령선거때 입었던 한복 두루마기, 대선패배 이후 칩거할 때 읽던 책, 농기구, 메모노트 등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별관 입구에 정명예회장의 흉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3월21일 타계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현대건설 외에 관계사 어느곳도 기념관 건립이나 추모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초 정 명예회장 타계 이후 유족들은 대지 600평, 건평 200평 규모의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기념관으로 꾸미고, 서산 간척지 200여만평에 기념관을 조성키로 했었으나 아직 움직임이 없다. 또 계동 사옥 15층 정 명예회장 집무실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명예회장 타계 이후 모든 자료는 자동차 그룹에 넘겼다.”면서 “우리가 나설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자그룹인 현대차 그룹의 경우 3년 탈상이 끝난 후 청운동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 제작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금강고려화학(KCC)그룹의 정상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직후에는 추모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WTI 배럴당 50.13달러

    |뉴욕 연합|나이지리아 석유노조가 파업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이라크의 지난달 석유수출이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말보다 1.63달러(3.2%) 하락한 배럴당 50.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92달러(3.9%) 급락한 47.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유가는 개장 직후 배럴당 52달러를 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하루 평균 184만배럴로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미국 내 석유 공급도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2일 실시될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동안 석유 공급선을 불안하게 만든 지정학적 요인이 상당수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뉴욕의 국제유가는 한때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막판에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50달러를 약간 넘은 수준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선거 당일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으로 미 대통령선거 결과에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지도력 손상’ 등 선거결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당이 다른 대통령과 부통령의 조합’,‘재검표와 법원판결’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민주 양당은 ‘선거 2라운드’격인 법정공방에 대비해 수천명의 변호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 표가 269대269로 비길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게 된다. 현재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이 경우 부시의 재선은 확정적이다.229석의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은 205석에 불과하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51석이지만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1석에 쫓기고 있는 형편이라 이탈표가 나오면 이론상 부시 대통령에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의 부통령의 당선도 가능하다. 미 역사상 단 한번 의회가 대통령을 뽑았다.1824년 선거에서 6대 대통령이 된 공화당 퀸시 애덤스가 이 경우에 속했다. ●당선자 발표 지연 공정성 시비와 재검표 및 법원 판결로 선거결과를 정하는 시나리오도 끊이지 않는다.4년 전 부시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플로리다 대소동’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 두 후보의 표차가 무효 처리된 표보다 적을 경우 재검표가 다시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펀치 카드를 사용한 기표방법, 선거인 등록, 전자투표제도의 신뢰성 등에 벌써부터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선 재검표 소동으로 36일 동안 당선자 발표가 유보됐다. ●대행 체제 당선자 확정이 법정으로 넘겨져 질질 끌 경우 대통령 없는 임시대행 체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부시의 잔여임기인 2005년 1월19일까지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법원판결이 지연될 경우 하원의장, 상원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 법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소수파 대통령 지난번 선거에서 앨 고어 부통령이 전체 국민중에게선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뒤져 ‘용꿈’을 접어야 했다. 미 역사상 이런 경우는 적잖았다. 뉴욕주 대통령 선거인 1명이 대표하는 유권자는 사우스다코다주의 2배를 넘는 것도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 선거인단 제도의 맹점을 보여준다. 소수파 대통령의 등장은 이번에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차기주자’ 부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통해 수많은 정치적 ‘스타’들이 탄생했다. 스타의 중요한 등용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민주 및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였다. 2004년 미국 대선전이 만든 최초의 스타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국가 총사령관을 자처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기세에 눌리기만 했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자금 모금과 선거조직 구성은 미국 인터넷 정치의 효시라고 평가를 받았다. 7월 말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가 배출한 스타는 바락 오바마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오바마는 대중 친화력과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 솜씨로 전당대회에서 ‘흑인 클린턴’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민주당도 차기 후보군으로 오바마를 띄워주고 있다. 일리노이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오바마는 큰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앞서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다. 8월 말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4년 뒤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공화당의 차기 후보군이 선보였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눈길을 끈 차기후보 세 명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부시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 전날 ‘프라임 타임’을 장식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스타 배우에서 일약 전국적인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슈워제네거는 현행 헌법으로는 대통령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그를 후보로 내보내기 위해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치권 밖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마이클 무어가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영화 ‘화씨 911’로 칸 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장수술을 받은 지 7주 만에 케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번 대선 최대 인파인 10만명을 모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또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미 대중음악계의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턴도 위스콘신 역사상 최대인 8만명의 청중을 불러모아 주목을 받았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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