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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사람들 南대선 ‘뜨거운 관심’

    북한사람들 南대선 ‘뜨거운 관심’

    “이대로 가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 아닙니까. 정동영 전 장관은 지지율이 왜 안 오르나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6일과 2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의 정치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으며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에 배달되는 남한 신문을 통해 대선 관련 기사를 읽는다고 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 차원의 방북을 추진한 일과 관련해 “그(한나라당) 사람들도 북남관계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변하려는 게 아니냐. 이명박·박근혜 후보측도 이런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 움직임이 진심인지, 북남의 상호교감이 있는 것인지의 문제”라며 비판적인 뜻을 밝혔다. 민화협의 4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28일 개성공단 작업장 체험에 나선 정동영 전 장관을 지켜보며 “정 전 장관께서 (올해 대선을) 포기하신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정 전 장관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데 어떻게 하느냐. 북측 표라도 몰아주고 싶은데 안타깝다.”면서 “이대로 가면 이명박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화협의 다른 관계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을) 잘 나갔다. 그 안에 있어 봤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잘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한 관계자는 ‘어느 대선 예비주자에게 점수를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천천히 얘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공개된 장소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는 특정 주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신문을 통해 남측 대통령선거 소식은 계속 보고 있다.”면서 “기자 선생이 보기에는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개성공단내 북한 근로자들과의 접촉은 쉽지 않았다. 말을 걸려고 하면 관리 직원들이 나서서 “작업에 방해된다.”며 막아섰다. 한 관계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남측의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학계의 대선공약 검증/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열린세상] 경제학계의 대선공약 검증/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최근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공통적인 결과는 민주나 평화라는 주제보다는 경제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력 대선주자들이 경제 관련 공약들을 서둘러 냈다. 이명박 캠프는 7% 경제성장과 경부운하가 있다. 박근혜 캠프는 7% 경제성장과 열차페리가 있다. 공약대로만 이행된다면 과거 고도성장기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와 승진기회도 많아질 게 틀림없다. 이렇게만 된다면 국민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왕으로라도 떠받들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반면 비판도 만만치 않다. 주로 7% 경제성장과 경부운하에 대해서이다. 과거 고도성장기의 향수를 자극하는 개발시대의 공약이다. 턱도 없는 소리로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혼란스럽다. 한쪽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을 현혹하는 가짜공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가입해 있는 수십 개의 경제 관련 학회가 있다. 이들 학회에서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 검증을 한다면 어떨까. 전문성과 자격 측면에서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그동안 경제학계는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를 지나치게 구분함으로써 국민과의 공감대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적인 표현이 ‘경제논리를 정치논리로 재단하지 말라.’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책임회피이다. 학문으로서 경제학의 태생기인 애덤 스미스와 리카르도, 맬서스가 활약하던 시절에는 학명이 ‘정치경제’였다. 이후 학파가 분화되어 마르크스학파는 ‘정치경제’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였고, 현재 정통경제학으로 인정되는 고전학파에서는 ‘경제학’이라고 하였다. 명칭이 경제학으로 바뀐 이후 정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보고, 분석틀에서 제외한다. 또한 실증분석만을 주류로 여긴 결과 경제학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경제학자들의 말은 그들끼리만 이해하는, 때로는 그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변했다. 경제학의 대중성 확보를 위해서는 학문 태동기처럼 분석틀을 정치영역까지 넓혀야 한다. 정치와 경제의 공통점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선택은 국민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고, 경제적 선택은 각 경제주체의 입장에 따라 정해진다. 경제주체의 선택은 이익이라는 구체성을 띠고 있다. 반면 정치적 선택은 경제주체간의 선택이 동일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조정 또는 결정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정책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익집단간, 지역간 이해관계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정치가 필요하다. 선택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해준다. 국민이 뽑은 집권당에서 그들의 기준으로 정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이 그렇게 하라고 대통령으로, 집권당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정치에 대해 아무리 비아냥거리고 비난하더라도 정치는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그래서 정치논리라고 치부하면서 비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학자들에게 간곡히 바란다. 수식의 매트릭스에만 빠져있지 말고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자. 정치논리도 당당히 분석대상으로 삼자. 그 첫 단계가 기존의 대선주자, 향후 등장할 여권의 대선주자들의 경제공약에 대한 검증이다. 검증을 통해 자격 있는 진짜 공약과 국민을 현혹하는 가짜공약을 구분해주어야 한다. 가짜공약이 세상을 움직이면서 활개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경제학계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정당에서 검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 하겠다. 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 손학규 ‘UCC 세계’선 강세

    지난 19일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지율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 세계’에서만큼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좋은 번호를 채널로 갖기 위해 경쟁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판도라TV’의 ‘2007대통령선거 동영상 UCC대전’에서 손 전 지사의 채널은 26일 현재 방문자수가 8765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손 전 지사의 ‘Shall we UCC!?’채널(채널번호 2008)에 이어 박 전 대표의 ‘박근혜의 대박채널입니다’(채널번호 7777)에는 8442명이 방문해 뒤를 이었다. 이 전 시장의 ‘MB-TV’(채널번호 7747)채널은 3510명이 찾아 멀찌감치 3위로 밀렸다.4위는 여권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5위에는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당의장이 올랐다. 손 전 지사 채널의 방문자는 지난 19일 그의 탈당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었다. 일단 UCC채널 방문자수로 볼 때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UCC 부동의 1위는 박 전 대표였다. 그와 관련된 동영상 UCC는 ‘판도라TV’,‘엠엔캐스트’,‘다음TV팟’ 등 전문사이트에 올라 있는 것만 250여개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젊은 층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손 전 지사는 170여개, 이 전 시장은 160여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각각 20여개다. 손 전 지사 측은 “손 전 지사가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그들의 관심을 더 끌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4·25 재·보선 담합하자는 정치판

    4·25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취하는 행태는 우리 정치판의 추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통령선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부도덕, 지역패권주의에 기대려는 후진성, 여론조사에서 세가 불리하면 아예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비민주성 등. 이는 단순히 재·보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대선의 해를 맞아 한국 정치의 앞날이 아직 암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를 전략공천키로 했다. 앞서 홍업씨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억지로 공천을 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가진 영향력에 업혀보겠다는 고육책이었다. 홍업씨가 뒤늦게 민주당 공천을 수용키로 했다지만 모양이 볼썽사납다. 우리는 뇌물 수수로 복역해 부친을 욕보인 홍업씨가 보궐선거에 나서는 일은 옳지 않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상열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홍업씨 공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리에 밝혔음에도 민주당이 이렇듯 홍업씨에게 매달린 정황이 구차해 보인다. 원내 2당인 열린우리당 역시 무안·신안 후보 공천을 주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의식한 일종의 담합으로서, 한심한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신통치 않자 경기 화성, 대전 서을 등 나머지 재·보선도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대전 서을에서 공천자를 내정했으면서 국민중심당과 연대를 노려 확정을 멈칫거리고 있다. 충청표에 도움이 된다면 연합공천이나 전략공천을 할 분위기다. 정당의 목표는 공직선거에서 올바른 후보를 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스스로 존립이유를 부정하는 정당들이 정치 전면에 포진하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지금이라도 반성하면 좋고, 아니면 연말 대선에서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 佛 대선구도 ‘3강1중’…후보 12명 확정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헌법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올해 대통령선거 공식 후보가 12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서명인단 확보 여부가 불투명했던 농민운동가 조제 보제도 대열에 가세했다. 현재 대선 구도는 ‘3강 1중’ 양상.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 등 3명이 오차 범위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극우파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 후보가 10% 안팎 차이로 추격하는 가운데 혁명공산주의자연맹의 올리비에 브장스노 등 극좌파 4명과 우파 후보 등 군소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 밤 12시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한 뒤 22일 1차 투표에 돌입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6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vielee@seoul.co.kr
  • 종부세 대선정국 복병 부상

    종합부동산세가 대선정국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과세시점이 대통령선거 투표일(12월19일)을 보름여 앞둔 12월1일이란 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종부세’입장이 표 향방 큰 영향 또 종부세가 부동산 부유층이라는 특정소수를 겨냥한 세금이지만 과세대상의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세금논쟁’의 뇌관이란 성격이 복잡하게 맞물려 대선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과세대상이 지난해 전체 가구의 1.3%(34만 1000가구)에서 올해 2.1%(50만 5000가구)로 16만 4000가구 증가한 것도 무시못할 변수다. 이 같은 정치적 미묘함 탓에 종부세 논란에 대한 각 정파의 셈법은 복잡미묘해 보인다. ‘정신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은 다시 부상한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 현행 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된 지지기반인 서민층에 개혁정체성을 과시해야 한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종부세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 손을 댔다간 어렵게 안정세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최근의 송도오피스텔 사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의 강봉균 의원은 “종부세 도입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세 부담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도를 다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다만 1가구2주택자 중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실거주자들을 배려해 양도세 감면 폭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나라 기본방침도 종부세 강화 한나라당은 종부세 자체에 대해 정서적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기본 방침은 보유세를 포함한 종부세가 강화돼야 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세금이 갑자기 많이 부과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상황인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고가 아파트값↓

    고가 아파트값↓

    올들어 최근까지 6억원 이상 강남 고가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보유세 충격’으로 강남 아파트가 소폭 추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번 주 강남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 값은 떨어졌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6억원을 초과하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평균 0.36% 떨어졌다.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의 약세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대비 3월초의 서울 고가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18%나 올랐었다. 특히 이같은 하락세는 강동구(-1.65%), 송파구(-1.32%), 강남구(-0.60%), 서초구(-0.01%) 등 강남권에서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남권 가운데 떨어진 곳은 양천구(-0.92%)와 중랑구(-0.11%)뿐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4단지 31평형은 연초 8억 8500만원에서 현재 8억 2000만원으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56평형은 연초 16억 5000만원에서 현재 15억 2500만원으로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65평형은 현재 33억원으로 두달 동안 3억원 떨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01평형도 현재 53억원으로 연초 보다 2억 5000만원 정도 빠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단지 35평형도 10억 5000만원으로 연초보다 1억 7500만원 내렸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급매물이 쏟아져야 시세가 떨어지는 것으로 봐야 하는데 지금은 급매물은 몇개 나오고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없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규제가 풀린다.’,‘안 풀린다.’ 는 등 정부가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이 오락가락해 대통령선거 이후에나 판가름 나겠지만 매수세가 없어 당분간 약보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동시선거와 원 포인트 개헌/이준한 인천대 정치학 교수

    15일은 학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및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 공청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른바 원 포인트 개헌을 처음 언급한 1월9일부터 꼭 두 달이 지나는 시점인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시안을 발표했고 공청회를 예고했다. 그런데 동시선거를 2012년부터 실시하겠다고 개헌시안의 제1,2안으로 꼽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2012년부터 동시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면 굳이 원 포인트 개헌은 필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3안은 2008년 2월에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것이지만 구색 맞추기다. 이번에 임기를 조정하고 선거주기를 맞추지 않을 거라면 원 포인트건 전면적이건 개헌은 불필요하다. 차후에 영토 문제는 물론 정치제도 문제 등 모든 현안을 차근차근 검토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아 시간을 두고 전면적으로 개헌해서 2012년부터 동시선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연임 대통령제를 도입하면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하여 첫번째 임기 동안 대중의 인기에만 연연하는 정치에 골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무능력한 대통령이라도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집권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연임제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되는 데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4년 연임 대통령제 자체적으로 치유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현직자의 이점이 크다고 해도 국민의 민생과 국가의 장래보다 자신의 인기에 치중하는 정치를 하거나 무능력한 대통령은 두번째 선거에 당선되는 것이 쉽지 않다. 연임제가 어떠한 대통령에게도 자동적으로 두번째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년 연임제가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성을 높이고 정치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동시선거를 하면 중간평가가 사라지고 대통령 소속 정당이 의회에서도 승리하여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가 약화되는 대신 대통령과 그의 정당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환경을 조성한다는 주장이 있다. 동시선거는 이른바 ‘연미복 효과’(coattail effect)로 인해 대통령의 소속정당이 국회에서도 다수당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 미국의 동시선거에서도 분점정부가 거의 매번 출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와 가장 인접한 1988년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출현했다. 그리고 한국의 중간평가는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필리핀에서 대통령 임기의 중간에 의회선거를 여는 중간선거와 다르다. 매우 불규칙하게 치러져 임기 초와 말에 두 번씩이나 중간이 아닌 중간평가를 받은 대통령(노태우)도 있었다. 동시선거는 선거의 횟수를 줄임으로써 선거비용이나 각종 정치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동시선거는 갈수록 심각하게 낮아지는 한국의 투표율향상에 큰 계기가 될 것이다. 개헌시안 제2안과 같이 1개월 간격을 두고 대선과 총선을 한다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다. 칠레에서는 2005년 개헌을 통해 4년으로 선거주기를 일치시켰고 타이완도 2004년 개헌을 통하여 4년 주기로 선거를 동시화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비효율성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성공했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생산성 없는 논쟁으로 자꾸 미뤄져야 하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 교수
  • “정당대표 개헌회담 열자”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발의 시기 발표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본격적인 개헌 지원 드라이브에 시동이 걸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개헌문제에 대한 국회 입장에 대해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정당의 대표자회담을 열어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정 의장은 “개헌에 대해서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각 정당도 개헌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국회가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면서 “제 정당이 이런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앞으로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시기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대선출마 유력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들께도 도리”라면서 “각 정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개헌특별위도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국회의장 산하의 헌법연구단 설치를 주장, 개헌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유재건 특위위원장은 “개헌 문제는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왔다.”면서 “지방과 서울을 돌면서 간담회와 설명회를 하고 정부측에서도 공청회 등 여론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5당 대표 ‘투명대선 협약’… 관·재계 ‘투명사회 서약’

    노무현 대통령은 9일 “투명사회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가로놓여 있다.”며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 비리조사 기구가 제도화되지 못하고 있고, 사회지도층의 책임성도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 언론과 시민단체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회’에 참석,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장상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올해 대통령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정당당하게 치르고 지역주의·금권공세·흑색선전·색깔공세에 의존하지 않을 것 등을 약속하는 ‘투명한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당협약’을 체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인사, 교육부·산업자원부·법무부·보건복지부 장관, 부산·대구·울산 시장과 경남도지사,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이남주 한국외대 재단이사장 등 참석자 150여명이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서약’에 사인했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서로 팔을 엇갈려 잡아 고리 모양을 만드는 ‘도약의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단체는 “공공부문에만 제한되던 부패방지 범위를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해 한국 사회의 경쟁력과 구성원 삶의 질이 동반 상승하는 선진 투명사회를 만들자.”며 “뇌물 제공률은 1% 이하로, 지방자치단체의 부패 발생은 지금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줄이자.”고 선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올 국회제출 법률안 328건

    정부는 올해 328건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법제처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해 정부입법계획을 보고하고, 대통령선거 등의 일정을 감안해 80%가량인 259건을 9월 정기국회 이전인 8월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개정안이 258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자활지원 등 제정안 46건이 포함됐다. 또 ▲재량행위 투명화(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법 등 73건) ▲행정 비효율 등을 초래하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병역법 등 38건) ▲위헌법률 정비(과학기술기본법 등 2건) 등 미정비 법률 정비작업도 반영됐다. 부처별로는 알기 쉬운 법령 정비작업을 추진하는 법제처가 86건으로 가장 많고 보건복지부 28건, 재정경제부 26건, 법무부 19건 등의 순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입법계획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보호법 제정안과 국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 특별법 제정안 등 참여정부 주요 국정과제와 ‘비전 2030’ 등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과 관련한 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베네수엘라,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김병권 등 지음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신(新)절대군주, 차틀러, 민주독재자, 포퓰리스트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진보의 대안모델을 제시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김병권 등 지음, 시대의 창 펴냄)는 후자의 입장에서 차베스가 이끄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다. 특히 차베스 정권은 어떻게 개혁에 성공했으며 노무현 정권은 왜 추락의 길을 걸었는가를 비교검토해 눈길을 끈다. 한 예로 노 대통령은 기득권세력과 타협하는 ‘얼치기´개혁으로 위기에 빠진 반면 차베스는 민중의 요구를 반영한 개혁프로그램을 단호하게 추진, 기득권 세력의 반동을 분쇄할 수 있었다는 것.‘베네수엘라 방식의 참여민주주의´ ‘대안적 지역협력체 건설은 가능할까´등 7장으로 나눠 베네수엘라 혁명을 분석했다. 부록으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 헌법을 실었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與 “6월 신당·7~8월 국민경선” 집단탈당파선 5월 창당 추진

    범여권의 창당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8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에 있어선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 시기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6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뼈대로 놓고, 탈당파는 ‘5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 안팎 사정상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27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일단 다음달 중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접촉한 뒤 4월까지 여러 세력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게 1차 목표다.5월까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까지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6월을 창당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은 정기국회 전인 8월까지 대선 후보를 뽑으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이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기성 정치권이 합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창당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모임 내 전략가 이강래 의원이 최근 밝힌 안은 ‘원탁회의→창당준비위 구성→창당’ 일정을 1개월씩 앞당겨 5월까지 창당하는 내용이다.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같지만 6월 한 달을 준비 기간으로 둔 게 다르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추진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세균 의장 체제 출범 한 달을 넘어서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월20일까지 열린우리당 탈당파 및 국민중심당 의원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 외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4월3일 전당대회에서 뽑힐 새 지도부에 통합 추진의 전권을 위임할 때까진 관망이 불가피해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경제학/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참여정부 임기 1년을 남겨놓고 그동안 시행된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 선택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 선택은 다른 어느 정책 선택보다 중요하다. 경제정책이 성공하는 경우 국민들은 풍요한 경제적 삶을 누릴 수 있지만 반면에 잘못된 경제정책이 선택되어 실패하는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실업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올바른 경제참모의 선택이다. 대부분의 경우 대통령은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주로 경제참모의 의견에 의존하게 된다. 경제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시장이 개방화되면서 세계가 상호 연관되어 있는 지금은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이 올바른 정책선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이 해당 경제정책분야에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잘못된 경제참모를 선택하는 경우 그 정부의 경제정책은 대부분 실패하게 되고 국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이익집단에 제대로 대응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민주화되기 전에는 재벌과 같은 몇몇 소수의 이익집단만 잘 방어하면 경제정책이 국민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화된 지금은 노조와 시민단체 외에도 수많은 이익집단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들이 이러한 이익집단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며 이렇게 될 경우 경제정책은 결국 일부 이익집단의 후생만 높여주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지키는 데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 성패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민주화되지 않은 1980년대는 주로 경제참모의 선택이 중요했다. 당시 물가안정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동아시아의 기적을 이룬 이면에는 대통령의 경제참모 선택이 큰 역할을 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외환위기 역시 잘못된 경제정책 선택의 결과였다. 당시 정책결정자들은 기업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에 단기간에 유동성을 과도하게 흡수했다. 이들은 자본시장이 개방된 경우 갑자기 유동성을 흡수하면 경기침체와 기업부실로 외환이 유출되면서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치 못했던 것이다. 민주화된 후 국민의 정부도 이익집단의 로비와 잘못된 정책결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과도하게 경기를 부양시키려다 결국 금기시되던 도심 재건축을 허용해 주게 되었고 이는 지금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으며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정책결정과정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데도 실패했다. 참여정부 역시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불법적인 노조활동과 반 기업 시민단체와 같은 이익집단의 벽을 넘지 못해 경기침체의 벽을 극복치 못했다. 그리고 저금리와 고환율의 정책조합을 시행할 경우 국내외로부터 유동성이 증가하여 과잉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높아지게 되는 데도 정책결정자는 이를 사전에 올바르게 파악치 못했던 것이다. 결국 부동산가격 상승과 경기침체 그리고 이로 인한 양극화가 참여정부의 주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거론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제참모가 올바르게 선택되도록 하고 또한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경제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경제학이 우리 경제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30대 미만 51.7%가 “개헌발의 지지”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의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연령, 교육수준, 성별, 수입, 직업 등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일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우선 응답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개헌 발의에 찬성하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결과와 상관없이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0대 미만은 51.7%,30대는 49.1%,40대는 47.1%,50대 이상은 39.8%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에 있어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헌법 개정안 발의에 찬성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중졸 이하 응답자들은 50.4%, 고졸은 47.6%, 대학 재학 이상의 경우 45%가 개헌 발의에 대해 공감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 발의에 대하여 긍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최상위 또는 중상위층의 경우는 43.0%, 중간층은 45.6%, 중하위 또는 최하위층인 응답자는 51.5%가 헌법개정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7.3%)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화이트칼라(56.7%), 학생(52.3%), 전문직(51.1%), 농림어업(50.8%), 주부(44.3%), 무직(4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보다 많은 곳은 광주·전라, 제주지역에 그쳤다. 이념별로는 대통령의 헌법개정안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경우는 진보성향의 응답자밖에 없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던 응답자보다 개헌발의에 대해 더 긍정적이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들의 35.6%,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의 50.0%가 개헌발의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는 답을 했다. 반면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55.4%가 개헌발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 지지기반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과 비교하여 개헌 발의에 호의적인 태도(‘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갖고 있었다.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경우 개헌 발의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비율은 33.8%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수록 개헌 발의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어 매우 긍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평가한 경우 79.2%에 달하는 개헌 발의 찬성으로 이어졌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론조사 총평 노 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이다. 지난 4년간 한국의 정치는 소용돌이의 연속이었고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항상 노 대통령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었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이념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분열과 대립이 첨예화되어왔다. 이번 조사는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평가와 헌법개정에 대한 의견, 그리고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한 태도 등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정당지지도, 이념성향, 대북안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조사하였다. 이제 우리 국민은 금년 말에 대통령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취약한 상황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의 각축이 시작되고 있다. 아직 각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시점이지만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움직임은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 대선후보 지지도, 지지의 충성도, 부동층, 여권후보 적합도 등 다양한 변수들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추격하고 있으나 지지율의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박 두 후보의 지지는 소폭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으나 여권 후보의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동층만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층이 19.7%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6.3%로 16.7%포인트 급상승했다. 향후 부동층이 어떻게 움직여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주목된다. 여권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은 그리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로 정동영·김근태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열린우리당 지지계층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정동영·김근태 2선후퇴론’이 강도높게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노 대통령 집권 4년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 선거과정의 현 주소를 점검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 알 권리’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 nlee@ksdc.re.kr
  • [서울광장] 7% 성장이라는 신기루/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7% 성장이라는 신기루/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7% 성장 가능성을 캐물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7% 성장의 허구성을 이 총재의 입을 빌려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다. 이에 이 총재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갔다. 하지만 속내는 ‘불가능하다.’로 봐야 한다. 성장률을 7%로 끌어올리려면 생산성과 노동력 증가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단기간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통령선거전에서 7% 성장이 경제분야의 으뜸 화두가 될 것 같다.7% 성장 공약을 내세웠다가 4년 평균 4.2%의 성적밖에 올리지 못한 노무현 정부는 “5% 이상은 어렵다.”고 단언한다.‘나는 7%로 유권자들을 속였지만 더 이상 속이지 말라.’는 얘기다. 하지만 대선주자들로서는 7% 성장 공약을 도로 물리기란 불가능하다.7% 성장에는 과거 고도성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수와 더불어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질타, 희망의 메시지가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의 성장은 가능할까.7% 성장은 현재 4.5∼5%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7%로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자본과 기술, 노동 등 생산요소별 투입량을 조금만 높이면 잠재성장력을 7%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투자 증가율을 3%포인트, 경제활동참가율을 2%포인트 높이고 민간소비를 지금보다 2%만 늘리면 가능하다는 계산서를 제시한다. 어떤 이는 규제를 풀어 5대 그룹이 쌓아둔 현금성 자산 20조원 중 3분의1만 투자하도록 한다면 성장률을 1%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비스분야의 규제 완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측도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역시 이러한 산술적 계산을 근거로 7% 공약을 장담하는 듯하다. 하지만 산술공식과 경제 현실은 별개다. 산술공식대로 성장률이 현실화되려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수많은 정책이 입법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테면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는 것은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데다,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모델을 보장해주려면 수도권집중 규제를 비롯, 환경·노동시장 등 각종 규제를 풀어주어야 한다. 또 경영권 위협에서 해방시키려면 출자총액제한제,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등 모든 재벌규제를 백지화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려면 먼저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고리가 단절되면서 성장과 일자리의 함수관계는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과거의 도식에 따라 5% 성장이면 3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신규 일자리는 30만개를 밑돌았다. 이밖에 서비스분야 규제 완화는 교육평준화, 의료사업 영리화 등과 맞물려 있다. 결국 7% 성장의 열쇠는 정책내용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이 빠진 리더십 강화나 규제완화, 정부 규모 축소, 감세 등의 주장은 한마디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어떤 법을 개정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것인지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전문가 집단도 정책의 현실성 여부를 따져야지 숫자놀음으로 신기루에 편승하려 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작통권 환수] ‘2012년’ 시기연기 배경 논란

    전시 작전통제권을 2012년 4월 한국군에 이양한다는 23일 한·미 국방장관의 합의 배경을 두고 분석이 엇갈린다.우리 정부의 2012년 이양 요구에 2009년을 고집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미국측 행보에 비춰 이번 합의는 의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리측 설득을 미국이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곧이 듣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이 상응하는 대가 없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전례가 드문 탓이다. 모종의 ‘거래설’과 펜타곤의 기류 변화설 등 갖가지 추정도 그래서 나온다.●기지 이전비, 방위비 분담이 협상카드? 학계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2012년 환수안을 관철시키는 대신 양국 안보현안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돈 문제’를 협상카드로 활용했을 것으로 본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거래가 있었다면)기지이전과 환경오염 치유비용 등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10조원이 넘는 기지이전 비용과 연간 7000억원대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정부가 작전권 이양을 늦추는 조건으로 언론과 보수층의 거부감이 적은 미군지원비 증액카드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전부터 있었다.”면서 “조만간 나올 기지이전 협상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이 걸린 차세대 무기도입과 전력증강 사업도 빅딜의 용의선상에 오르내린다.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미국 입장에선 실익이 없는 시기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작전권 이양에 뒤따르는 정보전력 증강 등 돈 되는 사안들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작전권·유엔사 강화 ‘교환설’도 전시작전권 이양과 관련, 양국이 논의중인 유엔군사령부의 역할 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신호’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학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작전권 이양 뒤에도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전쟁수행의 핵심권한을 행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 미국은 1994년 평시작전권 이양 과정에서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을 통해 작계수립과 연합정보관리 등 6개 핵심권한을 위임받은 전례가 있다. 최종일 국방부 국제협력차장도 “연합사가 해체되면 연합사령관이 CODA에 의해 행사하던 위기시 핵심권한이 사라진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유엔사 역할강화 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기학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은 “작전권 이양시기와 유엔사 기능 재편의 ‘맞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외교·국방분야 국장급 실무선에서 유엔사 역할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펜타곤이 변했다? 군사적 권한이나 돈 문제보다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상황’이 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 패배 뒤 “이라크만으로도 골치 아픈 상황에서 한반도 작전권 같은 ‘지엽적’ 문제로 에너지를 소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미 정부 안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 방미 전부터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럼즈펠드로 상징되는 ‘군사혁신파’의 퇴진 후 펜타곤에 기류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작전권 이양이 한국의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쟁점화되는 것을 미국은 원치 않는다.”면서 “이 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이익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 미 정부의 현실 인식”이라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진대제씨, 하이닉스 사장후보 사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후보를 사퇴했다. 진 전 장관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운영 중인 벤처투자회사인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의)펀드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후보를 사퇴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다른 후보보다 사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컸고, 며칠 전만 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사퇴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변하는 정치 구도에서 진 전 장관에 대한 러브콜에다 정부가 반대한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한 마찰 등 앞으로 발생할 사태에서 입게 될 이미지 손상도 후보사퇴와 관계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진 전 장관의 사퇴에 따라 하이닉스 사장에는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1차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6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사장 후보들의 면접에는 김 전 차관 외에 오춘식 하이닉스 부사장, 최진석 하이닉스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콩코드(Concorde)라는 초음속 여객기가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1960년대에 손잡고 개발한 콩코드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마하 2의 빠르기를 자랑했다. 화합(concorde)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이 전통적으로 유럽대륙의 패권을 놓고 경쟁해왔던 두 나라의 합작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콩코드는 2003년 4월에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두 나라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콩코드가 하늘에서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그동안 누적된 천문학적 손실이었다. 콩코드는 개발 당시부터 수익구조가 불분명해 말이 많았고, 취항 뒤에는 미국에 뒤질 수 없다는 두 나라의 자존심과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 퇴장이 미뤄져 왔던 것이다. 이렇게 이미 써버린 돈이 아까워 결정을 미루는 것을 ‘콩코드효과’라고 부른다. 콩코드효과에 빠지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진행되는 열린우리당의 대통합신당 추진과정을 둘러싼 잔류파와 탈당파의 갈등은 콩코드 철수를 둘러싼 논쟁과 닮아 있다. 민심의 이반으로 말미암아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손익계산이 통합신당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 사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졌다. 열린우리당의 새판짜기 시도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본격화되었다.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것은 민심을 못 얻었기 때문이다.2004년 4·15 총선에서 국민은 열린우리당에 처음으로 과반의석을 주었다. 탄핵의 역풍도 불었지만 기존의 정치 프레임을 깨뜨리겠다는 명분에 국민이 수긍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열린우리당은 한마디로 지리멸렬했다. 여기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새판짜기는 실패할 수도 있다. 탈당한 의원들도, 남아 있는 의원들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집단 탈당이 이뤄지던 날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당대회 직후 강조했던 것처럼 헤어지긴 쉽지만 통합은 쉽지 않다. 대통합신당의 방향과 추진 방법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합과정에서의 주도권과 기득권 다툼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새판짜기를 하는 과정에서 통합신당 추진세력이 고민해야 할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의 정당 지지도나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로는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구도가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구도를 흔들 변수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노무현 대통령에서 비롯될 변수인데, 원 포인트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문제이다. 두 번째 변수는 한나라당 내부의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이명박 검증론’으로 촉발된 검증논란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점이다. 세 번째는 북핵 문제인데 6자회담이 극적인 성과를 끌어내면서 다소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잠재적 변수이다. 네 번째 변수는 대통합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콩코드효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통합신당이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 한나라 ‘경선후보 조기등록제’ 도입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의 ‘검증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22일 대선 경선후보 조기등록제를 도입키로 확정했다.또 팬클럽끼리 ‘페어플레이’하기로 공동 선언하는 등 ‘한나라당 3월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이 안팎으로 전개되고 있다.‘3월 위기설’은 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 전인 3월에 두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탈당해 독자 출마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경선후보 등록 시기는 다음달 10일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현행 선거법상 당내 대선 경선후보로 등록하면 패배한 뒤 다시 대선에 도전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이 제도가 당 분열을 막는 묘책으로 평가되고 있다.경선준비위 이사철 대변인은 “지금으로선 대선후보 등록일을 3월 말 또는 4월 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대통령선거 180일 전인 6월 중순에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고 그 2개월 전인 4월 중순에 후보등록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 대선 후보 팬클럽의 ‘페어플레이’를 위한 공동선언은 대통령 선거를 300일 앞둔 22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양측의 검증공방 과정에서 커진 감정의 골을 메워보자는 의미다.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과 이 전 시장의 팬클럽 모임인 ‘엠비(MB)연대’의 박명환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비방 금지 ▲팬클럽의 정치조직화 지양 ▲경선결과 승복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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