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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응 빼곤 마이너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올해 미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역대 최다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할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옛말이 맞을 전망이다. 21일 현재 빅리그에 도전한 코리안 8명 가운데 ‘면도날 제구력’ 서재응(30·탬파베이)만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굳혔다. 지역지 세인트 피터스버그타임지는 이날 “서재응은 2선발”이라고 전망했다. 빅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높았던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와 김병현(29·콜로라도)은 들쭉날쭉한 투구 탓에 아직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다. 서재응과 한솥밥을 먹는 류제국(24)도 지역지가 이날 “5선발이나 불펜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점쳤지만 웃을 입장은 아니다. 지난 1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방어율을 3.86으로 끌어올린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도 확실한 구위를 선보이지 않으면 위태롭다. 가장 먼저 백차승(27·시애틀)이 마이너리거의 눈물 젖은 빵을 맛본다.AP통신은 백차승이 21일 트리플A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백차승은 시범경기 방어율이 무려 10.00으로 큰 꿈을 접었다.추신수(25·클리블랜드)와 최희섭(27·탬파베이)은 지푸라기를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다. 추신수는 6일 만인 이날 탬파베이전에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2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이 .185에 그쳤다. 최희섭은 대타로도 출장하지 않아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하다. 타율도 .158에 맴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풀타임 기회 얻자 박지성 2골 폭발

    “골 감각 시비는 가라!”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17일 밤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달성한 한국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한 경기 멀티골’의 의미는 이름 만큼 ‘멀티’의 뜻도 담고 있다. 박지성은 볼턴과의 홈경기에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4분 선제골과 전반 25분 팀의 세 번째 골로 연속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2005년 PSV에인트호벤 당시 ADO덴하그전 2골 이후 자신은 물론, 유럽파를 통틀어도 두번째다. 지난달 11일 찰턴 애슬레틱전에서 헤딩으로 시즌 2호 골을 뽑아낸 데 이어 34일 만에 터뜨린 정규리그 3·4호 골이고, 설기현(레딩·3골)을 넘어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골. 무엇보다 그동안 시달린 골 감각 시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지켜보는 팬들로선 가장 반가운 일이다. 맨유가 이번 시즌 뽑아낸 골은 모두 70골. 박지성은 이날 3,4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언뜻 보면 그의 역할이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석 달이나 쉬었다. 다른 골잡이들은 25경기 안팎을 뛰었지만 박지성은 13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활발한 움직임에 견줘 골 감각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에도 이제는 할 말이 생긴 셈이다. 또 정규리그에서 무더기골이 터진 것도 주목할 대목. 박지성은 올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상대적으로 굵직한 경기엔 자주 나서지 못한 대신 FA컵 등에 출전이 국한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 등 휴식이 필요한 주전들을 위한 ‘대타 요원’ 노릇을 한 게 사실. 첫 정규리그 골폭죽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다시금 자신의 존재를 알릴 충분한 기회가 됐다.‘트레블(단일 클럽팀이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일궈내는 것)’을 벼르며 숨찬 행진 중인 맨유에 박지성은 ‘산소 탱크’가 아닐 수 없다. 박지성은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과 지역 매체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부터 각각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경기 초반의 실수를 깨끗한 두 골로 보상했다.”는 평과 함께 평점 8을 받았다. 세 골을 어시스트한 호날두가 평점 9점으로 팀 내 최고 점수를 받았고, 웨인 루니가 박지성과 같은 8점을 얻었다. 특히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을 ‘주간 베스트11’으로 선정했다. 박지성이 뽑힌 건 지난 1월14일 애스턴 빌라전(1골1도움) 직후 독일 전문지 ‘키커’와 지난달 11일 찰턴전 결승골로 ‘유로스포츠’에 의해 선정된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난타당한 찬호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하다 강판됐다. 박찬호는 13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3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솎아냈으나 안타 5개,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방어율은 7.11로 치솟았다. 노장다운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점 위기에서 폭투하는 등 안정감도 없었다.지난 8일 보스턴전에서 3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강타선을 요리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보스턴전에서는 출발이 불안했지만 2∼3회 안정을 찾았던 반면 워싱턴전은 3회 이후 제구력 난조로 난타당했다.1,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에게 왼쪽 담장을 원 바운드로 넘어가는 2루타로 동점을 내줬고 폭투로 역전까지 허용했다.4회에도 1사 2·3루에서 대타 크리스티안 구스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뒤 알라이 솔러와 교체됐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31·요미우리)은 이날 주니치전에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석 무안타에 그쳤다. 주니치의 이병규는 결장해 첫 맞대결은 무산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2007핸드볼큰잔치 여자부 MVP 권근혜

    여자 핸드볼의 센터백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는 권근혜(20·용인시청). 그는 ‘맹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표정이 무덤덤하다. 실업데뷔 2년 만인 지난달 27일 끝난 2007핸드볼큰잔치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4관왕을 거머쥐었을 때도 “경쟁자가 없었다.”는 게 소감이다. 또래들이 열광하는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코트에서 볼을 잡았을 때는 ‘공격본색’을 드러낸다. 스스로 “얍삽하죠.”라고 할 정도로 재치도 뛰어나다. 침착한 성격 덕에 경기 도중 흥분하는 법도 없다. 노장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이끈다. 볼에 대한 집중력도 대단하다.“만화책을 볼 때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는 정도.“한번에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게 자신의 단점이라지만 선수로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정신력도 소녀답지 않게 대단하다. 큰잔치 결승 때는 오른쪽 손목이 부상당한 상태였지만 알레르기 탓에 진통제도 먹지 못하고 코트에 나와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이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볼을 뿌렸다. ●“팀의 보배” 골키퍼 김프림은 골을 잡으면 무조건 권근혜에게 패스한다. 김운학 감독이 지시했기 때문. 신임이 얼마니 두터운지 증명한다. 김 감독은 “현역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송해림(대구시청)을 곧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한다.“우리 팀의 보배”라며 권근혜만 보면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황치범 KBS 해설위원은 “파워를 더 키운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면서 “키만 조금 더 컸으면 핸드볼 역사를 다시 쓸 뻔했다.”고 아쉬워했다. 정형근 한국체대 교수는 “어시스트할 때 시야가 넓고 과감한 돌파력이 뛰어나다. 속공 연결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업 2년차의 한계도 뚜렷하다. 그러나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꿰뚫어 보기 때문에 경험을 쌓으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1대 1 맞대결은 자신있다. 팀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콤비플레이를 아직 잘 하지 못한다. 수비력도 떨어진다.”고 스스로 단점을 술술 털어놨다. 주장 김점심은 “아직 경력이 적은 탓”이라면서도 “성실하고 재치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 “큰 키 탓에….” 권근혜는 핸드볼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특유의 성격답게 단순하다. 황지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핸드볼팀에 끌려 들어갔다. 자신보다 키가 큰 두 명이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대타’가 됐다. 애교도 없고 선배 말에 고분고분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시달림을 받았다. 덤덤한 성격 탓에 불평 한마디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볼을 잡기만 하며 초등학교를 마쳤다. 반전의 계기는 중학교 때 생겼다. 당시 정현아 코치의 지도에 실력이 쑥쑥 늘어났다. 핸드볼의 묘미도 느꼈다. 그는 “운동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권근혜는 “앞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 올림픽에 최소 두 번은 나가고 싶다.”고 했다. 임오경-오성옥-이상은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센터백으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구슬땀을 쏟는다. 용인 글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출생 1987년 12월30일 강원도 태백생 ●체격 164㎝,60㎏ ●가족관계 외동딸 ●학력 황지초-황지정보고-용인시청 ●취미 만화책보기(판타지·스포츠류) ●경력 2006핸드볼큰잔치 신인상, 2007핸드볼큰잔치 최우수선수(MVP) 등 4관왕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8일 ‘개헌정국’의 도래를 공식화한 노무현 대통령의 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 있다.‘정치권과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명확하게 합의하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협상도 제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은 개헌안 통과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노 대통령도 회견에서 “일차적 목표는 개헌이지 발의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퇴로 모색은 이번 제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안에 앞서 분명한 단서를 붙였다.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날 제안한 내용의 개헌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의 타당한 조치가 없다면 이달 중에 발의하겠다.’는 대목에 일단 힘이 실려 있다. 정치권의 기류로 보면 개헌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 관측이 가능하다. 먼저 노 대통령이 개헌정국을 계기로 정치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의 이후 정치권의 논의를 거치는 60일 동안 노 대통령은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개헌에 대한 진정성을 믿는다는 측면에서 함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옳다면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은 승부를 걸지 않았냐.”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지금으로서는 발의 이후 노 대통령 의중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부결되면 그것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인지다. 모종의 조치로 ‘임기단축’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지 않겠냐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대선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끊임없이 묻겠다는 의도가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압박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범여권은 노 대통령의 우호적 파트너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범여권의 정국 주도력이 현저하게 약화된 상황에서 개헌 국면이 닥치면 노 대통령과 누가 먼저 파트너 선언을 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범여권이 찬반 의견표명을 위해서라도 결집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통합신당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는 우선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계속할 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문제와 관련한 정치권의 대타협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 야당들마저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핵심은 한나라당이다. 개헌은 필요하지만 다음 정권에서 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 ‘빅3’는 노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는 것을 포함한 개헌 공약을 제시하면 개헌안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임기단축은 대통령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에도 반대 일변도의 대응은 어려울 성싶다. 유력 주자를 제외한 대선 주자들의 경우 내부 구도를 흔들려는 정략적 판단을 할 개연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헌 성사시키려 발의 퇴로 모색할 이유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개정 시안 발표에 즈음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과 대선 후보자들이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각 당이 다음 정부에서 개헌하겠다는 합의를 하거나 대국민 공약을 한다면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당론으론 결정됐는데 유력한 대선주자가 반대할 경우 어떻게 되나. -우리가 유력한 후보라고 일반적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당의 당론으로 함께 표현될 정도면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는 합의 또는 협상이 이뤄지거나, 국민에게 발표하는 여러 과정에서 형식·시간·절차·내용 등이 종합돼서 결정될 것이다. 그때 반응이 나와 대화와 토론이 이뤄지면 그 상황을 보면서 신뢰할 만하다, 하지 않다 하는 것을 함께 판단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당 대표 및 후보들을 상대로 협상을 제안했는데, 언제까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각 정당이나 당사자들이 반응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반응도 없으면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3월 중으로 가부간 판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의한 뒤 반응이나 대화가 있더라도 성의 없는 정치적 시간 끌기라든지, 정략적 제기라면 대응할 이유가 없다. 국민 앞에 다음 정부에서 하자고 했으니 책임 있게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노력이 있으면 저도 개헌안을 철회할 건지 그대로 유지할 건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각 정당이 차기 대선주자를 확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대통령의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 정부내 개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퇴로를 확보한 게 아닌가. -개헌 발의 문제로 퇴로를 모색할 이유가 없다. 개헌이 되든 안 되든 발의목적이 있다면 거침없이 발의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나는 개헌 발의가 아니라 개헌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닌 이상 타협을 해서라도 다음 정부에서 개헌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건 차선이 된다고 생각한다. 퇴로를 모색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개헌을 성사시키고 싶어 이 제안을 하는 것이다. 토론을 살려 보고 싶다. 그래서 가급적 임기 안에 하고, 아니라도 토론과정을 거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개헌 방안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면 정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회복되지 않겠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본시 공약의 주체는 당이다. 다만 후보가 중요한 건 당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음 정부에서 하려면 대통령 임기를 반드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가 다음 정부에서 개헌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임기에 대한 공약을 해야 한다. 새로이 후보 선언을 하는 분이 있다면 그때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 ▶정확한 발의시점을 밝혀 달라. 만약 4월 초 발의된다면 국회의결, 국민투표 감안할 때 (공포는)7월 초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 당의 경선 과정을 감안할 때 생각하는 개헌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1월9일 개헌을 제안할 때는 3월 초면 충분히 공론이 수렴될 것으로 봤다. 근데 논의 자체가 잘 일어나지도 않고 지금 계속해서 일부 언론들이 소방수 불 끄듯이 논의를 자꾸 끄고 있다.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확약에 가까운 제안이 나온다면 물론 받을 것이다. 하지만 왜 다음 정부인지를 아울러 설명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데,87년에는 8,9월경 발의가 돼서 10월경에 개헌이 이뤄지고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 시간이 모자랐다는 느낌이기보다는 대통령 선거 정말 지겹게 했다는 그런 느낌 받고 있다.4월에 발의하면 실질적인 결판은 국회의결 시한인 60일 안에 나지 않겠는가.6월 초순이다. 그 뒤에도 대통령 선거 두 번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매번 송승환 대타지만 항상 히트쳤어요”

    “사연 속 이야기를 100% 공감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진행자가 되겠다.” 중견연기자 강석우(50)가 오는 5일부터 송승환의 뒤를 이어 MBC 라디오 ‘여성시대’의 진행을 맡은 첫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송승환이 바른생활 사나이처럼 진행을 했다면 나는 아무래도 성격 차이가 있을 테니 얌전하게는 못할 것 같다.”며 “말 실수가 제일 걱정이다. 절친한 친구이자 방송계 선배인 송승환씨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30%만 하라고 말해주더라. 그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며 부담감을 내비쳤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송승환과는 전혀 다른 성격인 강석우 때문에 앞으로 여성시대는 눈물뿐 아니라 웃음이 많아져 한층 듣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또한 강석우는 절친한 동료인 송승환의 ‘대타인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그동안 나는 송승환씨의 대타를 많이 했다. 드라마 ‘보통사람들’로 데뷔했을 때 역시 송승환씨의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며 “송승환씨가 여행을 가거나 일 때문에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도 내가 항상 대타로 뛰었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고 항상 대타도 열심히 하니까 이렇게 빛볼 날도 온다며 항상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석우는 3년 전 송승환 대신 며칠간 ‘여성시대’ 진행을 맡으면서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이 인연이 돼 이번에 새 DJ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5일부터 강석우는 양희은과 함께 매일 오전 9시10분부터 2시간가량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슬픔, 기쁨이 묻어있는 다양한 편지를 소개한다. 털털한 웃음이 아름다운 중년의 강석우가 얼마나 많은 청취자를 울리고 웃길까 기대가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MLB 오늘부터 시범경기 돌입…코리안 빅리거 선발확보 첫 시험대

    ‘코리안, 생존 경쟁 돌입’ 미국프로야구가 1일부터 한 달여의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특히 올시즌 한국인 선수들은 서재응(30·탬파베이)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에서 어느 때보다 처절한 몸짓을 해야 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맏형’ 박찬호(34·메츠)는 3일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전성기인 다저스 때처럼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포수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 보폭을 크게 넓힌 새 투구폼을 점검한다.‘사부’ 샌디 쿠펙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등의 구질도 시험한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자신감에 넘쳐 있는 박찬호는 일단 5선발이 유력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김병현(28·콜로라도)이 4일 LA 에인절스전에 경쟁자인 조시 포그와 함께 등판한다. 현재 선발진 합류가 점쳐지지만 로드리고 로페스, 브라이언 로런스 등의 영입에 따라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적설이 신경 쓰인다. 그러나 이전보다 성실히 훈련해 근력이 부쩍 늘어난 게 믿음직한 구석. 초청선수로 합류한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는 5일 시애틀과의 경기에 나선다.5선발을 노리는 김선우는 라몬 오티스, 브래드 헤네시 등의 경쟁자가 많아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이 확정되지 않은 서재응(30)과 류제국(24·이상 탬파베이)은 1일 자체 청백전에 나와 1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백차승(27·시애틀)은 우완 제프 위버의 합류로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나오고 있다. 호투해야 불펜 한 자리나마 잡을 전망이다. ●‘방망이 잡고 싶다’ 타자들은 투수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빅초이’ 최희섭(27·탬파베이)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왼손 대타 요원으로 개막전에 나가는 게 목표일 정도다. 더욱이 스플릿계약으로 팀이 굳이 빅리거에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베테랑 데이브 델루치, 트롯 닉슨 영입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게 유력한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불방망이를 휘둘러 막판 반전을 넘보지만 쉽지 않다. 다만 팀이 추신수의 장래성을 높이 사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배구] ‘신형엔진’ 김학민, 포스트 김세진 될까

    ‘김세진의 빈 자리는 누가 꿰찰까.’ 출범 3년 만에 ‘코트의 봄’을 맞은 프로배구가 ‘스타들의 향연’ 올스타전 선발로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달 1일 잠실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이 잔치의 무대. 투표는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www.kovo.co.kr)에서 진행되고 있고,6∼20일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도 한 표를 던질 수 있다. 각 팀 12명씩 모두 24명의 올스타를 뽑는 이번 선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라이트 공격수. 최근 은퇴한 ‘월드스타’ 김세진(33·전 삼성화재)의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김세진은 이름만으로도 갖는 무게감 때문에 프로배구 이전 실업 때부터 동갑내기 후인정(현대캐피탈)과 함께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단골손님’. 레프트에 견줘 선택 폭이 훨씬 좁은 라이트 공격수 가운데 과연 누가 김세진의 ‘대타’로 나설까. 물론, 후인정 박철우(현대) 등 터줏대감들의 올스타 입성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당연직’으로 올스타 명찰을 달게 될 레안드로(삼성)와 보비(대한항공) 등 용병들도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신형엔진’ 김학민(24)의 약진이 눈에 띈다.5일 현재 후인정을 제치고 투표 순위 3위를 달리는 김학민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거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 때문에 리그 초반 코트에서 빠졌던 터. ‘드래프트 1순위’의 진가가 빛난 건 3라운드에 들면서부터. 특히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서는 ‘킬러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영패에서 구해냈다. 평소보다 한뼘 높은 오픈강타와 팀 최다인 5개의 후위공격으로 국내 최고 라이트의 가능성도 보였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리그 초반 결장으로 4일 현재 정규리그 득점 등 각종 기록 ‘톱5’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올스타 한 자리는 충분히 꿰찰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혹시 일시적으로 도요타에 최고 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락호락 도요타에 세계 1위자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GM이 1위를 지켜 체면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도요타의 대역전을 점치는 월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요타 작년 첫 미국 판매량>일본 판매량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254만대를 팔았다. 본국인 일본 내 총 판매량은 237만대. 미국 판매량이 자국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도요타 역사상 처음이다. 여세를 몰아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생산 목표량을 942만대로 잡았다. 이는 GM의 지난해 생산량인 92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에 미국 내 8번째 공장부지를 확정한다. 테네시주와 아칸소주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2009년부터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한다. 압도적 우위인 친환경차는 물론 미국차의 텃밭인 SUV 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포부다. GM은 ‘신형 말리부’로 도요타 따돌리기에 나섰다. 말리부는 미국 중형차 시장 1위인 도요타의 ‘캠리’를 겨냥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지난해 GM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8.7%나 줄었다. 구조조정에 따른 공장 폐쇄로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강성 ‘美 빅3’ 노조의 변신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GM의 1위 아성이 이렇게 흔들리게 된 데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이 컸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GM노조는 1998년 구조조정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었다. 북미 27개 공장이 54일간이나 멈춰섰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22억달러(약 2조원). 반면 도요타 노조는 1962년 노사 대타협 선언을 계기로 지금껏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최대 흑자를 내는데도 연신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노조도 이에 공감해 2002년부터 4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투쟁 일변도이던 GM 노조도 뒤늦게 위기의식에 공감, 결국 내년까지 북미공장 12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3만 5000명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미국 내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내년까지 북미 지역 9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3년간 관리직 사원 6000명을 감원한다. ●현대차 생산차질 1만대 육박 현대차는 지난 20년간 노조 파업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날렸다고 주장한다. 이번 성과금 사태로 인한 생산손실액만도 9일 현재 9306대,1418억원이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이던 신차 ‘BH’도 내년으로 늦춰졌다.“주차장이 멀다.”는 이유로 노조가 반발하는 바람에 라인 개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주문량이 밀리는 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가 무산됐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55만대를 팔 계획이지만 ‘성과금 투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겨우 전년보다 0.1% 판매를 늘렸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협공을 받고 있어 노사가 합심해 대응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이익률 5%도 다른 업종보다 허약한 편이어서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대문운동장에 인공산을”

    “동대문운동장에 인공산을”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안에는 쇼핑몰과 공연시설을 넣고, 위에는 테마공원을 만들자.” 제2회 서울시 창의인상 가운데 제안상을 탄 아이디어다. 제안자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이다. 동대문운동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원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청계천 복원 당시 임시 수용한 800여 노점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이 구청장이 그 해법으로 인공산 조성안을 제시한 것이다. 제안의 골자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산을 쌓아 내부 공간에는 쇼핑몰과 문화시설을 넣고, 위에는 테마공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인공산 내부에는 벼룩시장 형태의 ‘나이트 마켓’을, 지하에는 패션플라자와 주차장을 조성한다. 또 산 내부를 관통하는 중앙통로에는 역사의 벽과 저잣거리를 두자고 제안했다. 산위 테마공원에는 야구기념광장과 산책로, 스포츠 체험장 및 서울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가칭 ‘서울등대타워’를 세운다. 이렇게 되면 동대문운동장 자리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랜드마크 역할과 환경·문화·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청과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올림픽 상징 조형물과 대학로 문화의 거리, 인사동 문화의 거리 조성을 기획하거나 주도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 의식과 인사동거리 순라군 행렬 재현,‘청계광장’ 조성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임기말 노대통령의 참임무/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헌법학

    5년 단임 한국대통령들의 시작과 끝이 이상하리만큼 똑같다. 취임하자마자 모두 다 정치적 힘을 갖기 위해 비상한 괴력을 발휘한다. 노태우 대통령은 3당 야합을 통해 거대 집권여당 민자당을 만들었고, 김영삼 대통령은 정당 친위쿠데타를 통해 민자당을 신한국당으로 변경시켰다. 김대중 대통령은 의원영입과 자민련과의 연대를 통해 인위적인 의회 과반을 확보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과 더불어 제17대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이렇게 권력을 이륙시켰지만 연착륙에는 모두 실패했다. 5년 단임 대통령 맏형인 노태우 대통령은 3당합당 후 김영삼 대통령의 샌드백이 되었고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의 후예이자 한나라당의 원조들에게 화형식을 당했다.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 대통령은 범보수세력들에 휩싸여 국내정치의 제전에 희생양이 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도 내년에 영락없이 같이했던 권력으로부터 치받히고 각종 정치세력의 샌드백이 될 터이다.1987년 6·10민주항쟁 끝에 쟁취한 현행 헌법에서 등장한 한국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모자란 인물이었나. 우리가 무능한 대통령을 골라 뽑았는가. 영웅탄생을 예감케 하는 2007년의 차기 대통령도 지금의 헌법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돌이켜보건대 5년 단임 대통령들은 세기전환적 북방정책과 군사정권의 후진정치적 족적 궤멸, 남북정상회담,IMF극복과 IT강국의 길 그리고 온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과업이던 ‘불치의 한국병’인 비민주적 정당정치와 정경유착의 검은 정치자금의 뿌리를 발본색원했다. 그런데 이러한 대통령들이 그 무엇때문에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가. 이제 그 근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5년마다 반복되는 책임정치 살상과 사회적 자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선 한국민주주의가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위정자들이 유럽에서 꽃을 피운 대화와 타협의 합의민주주의와 내각제를 시도하고 동경하고 있지만, 한국사회에는 합의보다는 결과에 승복하는 미국형 승복민주주의가 더 적합해 보인다. 미국은 결선투표가 없어도 과반수 득표자의 대통령이 나오게 함으로써 권력의 권위를 인정받게 한다. 반면에 유럽풍의 사회적 대타협과 비례대표제가 우리사회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깊이 성찰할 문제다. 현행 헌법에 남아있는 국무총리 국회동의와 국무위원 해임건의와 같은 내각제 흔적도 상호견제와 합의민주주의를 강화하기보다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임무를 약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다 5년 단임 대통령제는 대통령 흔들기를 이미 한국민주주의의 기본법칙으로 정착시켰다. 대통령에게 민생에만 전념하라는 것은 가정 주부에게 밥만 하라는 주문과 똑같다. 주부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한국대통령이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할 만한 새 헌법이 한국사회에 필요하다.2003년 11월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참 임무가 현행 헌법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실천하겠다는 뜻 아닌가. 역대 대통령들은 퇴임 후 같이할 정치세력을 남기는데 연연하다 아무런 재미도 못 봤다. 임기 말 노 대통령은 자신과 함께할 정치세력보다는 국민이 같이하는 정책과 제도를 남기길 당부한다. 그 으뜸이 개헌을 시도하는 것이다. 내년 12월19일은 대통령도 뽑고, 그 대통령이 일 잘하게 하는 헌법도 바꾸는 날이 되어야 한다. 이 큰 일은 ‘노무현’ 말고는 아무도 엄두도 못 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헌법학
  • [열린세상] 美 북핵전략의 미묘한 변화/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의 북핵 정책이 다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종석 당시 통일부장관이 미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6자회담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체제 전환을 통해 핵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였다.‘미묘한 변화’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의 압박전략에 반발, 미사일 발사실험(7월5일)과 핵실험(10월9일)으로 맞서 북핵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고, 그 결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북 강경파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볼턴 유엔대사가 사임하고, 국무부 협상파들이 15개월만에 다시 대북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북핵 협상전략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첫째, 미국이 대북 유인책,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으로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까지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 미국은 유인책 언급에 인색하고 평화체제 전환을 먼 미래의 정책으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쟁종료 선언에 서명을 해서라도 북핵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둘째, 단계적 접근 방식의 채택이다.6자회담 미 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초기 수확(early harvest)’을 언급한 것은 종래 일시적 해결방식과 차이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가 핵동결의 중간 단계를 설정하여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되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6자회담에서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만을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북·미간 불신구조 속에서 ‘일시적 핵폐기론’에 기초한 미국의 비탄력적인 협상 자세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경향을 보였다.‘초기 수확론’은 이번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기한 ‘단계적 일괄타결론’그리고 필자가 지난 7월10일자 이 칼럼에서 주장한 ‘미니 일괄타결’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셋째, 북·미 양자회담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였으며, 지난 10월 말 열린 북·미·중 3자회담도 북·미 양자회담으로 볼 수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건에 대한 설명회도 북·미협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6자회담 참여국과 미 의회가 북·미대화를 강하게 요구하였고, 마침내 미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미있는 변화는 북한에 협상의 호기를 제공한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전투에서 이겼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였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와 안보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중장기적 생존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미묘한 정세 하에서, 북한이 또 억지를 부린다면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 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실수를 기다린다. 사실 미국 중간선거는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니며, 민주당이 미·북대화를 주장한다고 하여 대북 유화론자는 결코 아니다. 모처럼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타’ 김대은 금빛연기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한국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사냥, 남자체조 강국의 위상을 뽐냈다.6일 밤(한국시간) 어스파이어홀에서 열린 남자체조 평행봉 결승에서 김대은(22·한국체대)이 16.300의 높은 점수를 받아 ‘체조 황제’ 양웨이(중국)와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것.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두 번째로 나선 김대은은 평행봉 양쪽을 고루 사용하는 한편, 시작부터 착지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화려함으로 심판들의 눈을 현혹시키기보다는 안정된 기술구사와 밸런스에 주안점을 뒀다. 일곱 번째로 나선 양웨이는 전세를 뒤엎기 위해 체조황제다운 화려한 테크닉을 과시했지만 마지막 착지에서 한 발이 빠지는 바람에 감점을 당했다. 김대은으로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악몽을 깨끗하게 씻어낸 무대가 됐다. 당시 오심 파문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양태영(포스코건설)을 오래도록 머물게 만들었다. 하지만 또 한명의 희생자 김대은은 시나브로 잊혀져 갔다. 김대은은 당시 개인종합 다섯 번째 종목까지 양태영과 1,2위를 다투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폴 햄(미국)이 철봉에서 만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탓에 2위로 밀렸다. 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은 뜨거운 찬사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지만 미디어의 관심이 온통 오심에 쏠린 탓에 김대은은 그대로 묻혔다. 올림픽 이후 김대은은 어깨와 발목 부상으로 주종목인 링과 마루에서 고전하는 등 지독한 ‘아테네 후유증’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올 초에는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지난 7월까지 대표팀 훈련에 합류 못해 아시안게임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평소 “성적이 나쁘면 내가 잘못한 것이고 좋으면 내가 잘 한 거다.”라고 할 만큼 의연했던 그는 침착하게 재활에 몰입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하행 비행기에 오르는 데 성공한 김대은에게 마지막 순간 결정적 행운(?)이 따랐다. 맏형 양태영이 지난 3일 단체전 철봉 연기 도중 바닥으로 떨어져 왼쪽 무릎을 다친 바람에 급하게 대타로 출전하게 된 것. 새옹지마라 했던가. 지난 5일 주종목인 링에서는 5위에 그쳤던 김대은은 대타로 뛴 평행봉에서 깜짝 금메달을 일궈내 그동안 좋지 않은 모든 기억을 열사의 땅에 묻고 돌아오게 됐다. argus@seoul.co.kr
  • 李통일 내정자 “美, 일방적 대북정책 바꿔야”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5일 “부시 행정부는 일방주의적 대북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부시 정부는 북한의 체제붕괴를 유도하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2006 영어권 차세대포럼’에 강사로 나서 “미국은 과거 공산주의 베트남을 변화시켰던 것과 같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아주 중요하고 미래에도 유지돼야 하지만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트 냉전 시대에 맞는, 변화된 한·미관계가 냉전시대의 한·미동맹을 대체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도 불편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가끔은 미국이 왜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주저하는지 의문이 생긴다.”면서 “다자간 협상도 중요하지만 세부 안에 대해서는 되도록 많은 양자협상을 통한 신중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과거 클린턴 정부처럼 유화적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이므로 앞으로 2년을 은둔하면서 보내기보다는 대타협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 주부기수 이금주씨의 하루 알람소리에 부시시 눈을 뜬다. 새벽 4시30분. 잠을 설친 탓인지 온 몸이 뻐근하다.“아차, 오늘 경주가 있는 날이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스턴트맨인 남편이 어젯밤 촬영때문에 ‘외박’을 했다. 허전한 옆자리를 뒤로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오늘 경주는 두 차례.4경주와 12경주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차에 오르자 남편의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미안해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다치지 말고, 욕심내지 말라.”는 다정한 말에 힘이 솟는다. 그리고 다짐한다.“그래, 오늘도 열심히 달려 돈 많이 벌어야지.”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질주하면서 머리속은 온통 전략을 구상하느라 복잡하다. 첫번째 경주는 말이 시원찮기 때문에 무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레이스는 가장 믿고 있는 말이니까 이 경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보금자리인 평촌에서 과천 경마공원까지는 승용차로 10분 정도.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마방으로 향했다. 말들은 벌써 일어나 나를 맞는다. 하나하나 머리와 몸을 쓰다듬는다. 그는 기수 은퇴 후엔 조교사를 할 예정이다. 틈나는 대로 말 조련을 배우고 있지만 그 첫 발걸음은 ‘새벽 인사’다.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특히 망아지를 대할 땐 더욱 그렇다. 억센 망아지를 만나면 여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 재작년 겨울엔 갓 들어온 망아지를 조련하다가 왼쪽 눈을 다쳤고, 이후 망아지 머리에 부딪혀 수술까지 받았다. 말에서 떨어져 병원신세를 진 게 벌써 5차례. 환자복을 입으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라며 후회가 밀려온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좀 있고, 그냥 남들처럼 아들딸 낳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조신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몸이 좀 움직일 만 하면 ‘기수가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이내 돌아간다. 오전 9시가 넘어 새벽 조교(아침에 말을 훈련시키는 일)가 끝났다. 출전까지 여유가 좀 있다.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하지만 영 몸이 개운치 않다. 며칠전부터 시작된 생리 탓이다. 기수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하지만 이럴 땐 여자라서 불리하다. 그러나 출전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체력엔 자신이 있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줄지 걱정이다. 경주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임박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든다. 출전 1시간 전부터 기수들의 레이스는 사실상 시작된다. 오후 1시가 되자 검량실로 가 몸무게를 잰다.45.3㎏. 안장 등을 얹어도 한계 무게인 57㎏은 넘지 않는다. 먹는 양에 견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다행이다. 요가로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여서 걱정이 됐는데 무사히 통과했다. 경기 시작 전 일반인들에게 말과 기수를 선보이는 예시장으로 갔다. 출발 10분전.‘이글파이브’를 타고 발주기(출발장소)로 나선다. 문이 열리고 11마리의 말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음과는 달리 초반부터 하위로 처졌다. 결과는 꼴찌.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다. 여자라서 봐주는 건 없다. 남자 기수들에겐 11명의 ‘경쟁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거친 숨을 고를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심판실에서 호출이다.“뭔가 이상이 있었나.”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탔던 말이 앞 말과 거리가 너무 많이 벌어져 실격 처리 됐다는 전언이다. 다음 경주까진 몇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선 잠이라도 청해 볼 생각으로 대기실 소파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정신은 되레 더 말똥말똥해진다. 그러던 중 예정에도 없는 11경주에 출전하게 됐다. 기수의 부상으로 인한 ‘대타’로 나서게 된 것. 처음 타보는 말이라 걱정이 됐다. 예상대로 11마리 가운데 8위다. 곧바로 12경주가 이어졌다.“초반부터 선두에 나서자.”고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린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4위로 달리면서 선두를 노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점점 처지기 시작하더니 최하위로 처졌다. 오늘 세 차례 레이스는 모두 엉망이 됐다. 레이스가 모두 끝나자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냥 이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기수 대기실로 발을 옮긴다. 성적이 좋은 기수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집에서 기다릴 남편의 얼굴이 어른거려 더욱 마음이 무겁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땅거미가 지면서 빗방울까지 하나 둘 떨구기 시작했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금녀의 벽 허문 그녀들의 생활은 서울경마공원 3명의 여기수들이 지난해 챙긴 수입은 평균 3500만원 정도. 개인 차이는 있지만 크지는 않다. 비슷한 성적을 올렸다는 얘기다. 아직 남자 기수들의 평균 연봉(6000만∼7000만원)에 견주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특히 남자기수 중 선두주자인 박태종 기수는 연봉이 2억원을 웃돈다. 경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여자기수들의 출전 횟수가 적어 수당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여자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기수도 있다. 월급 형태로 받지만 성적에 따라 매월 챙기는 돈도 달라진다. 때문에 다른 직장에 견줘 급여 차가 심하다. 보통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 지난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여자 기수는 5월에 640만원을 벌었다. 급여에는 성적에 따른 ‘경쟁성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고정적인 ‘비경쟁성 급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기수들의 최저 생활 보장을 위해 월 100만원 남짓한 돈이 기본급으로 책정돼 있다. 한국경마 79년 만인, 지난 2001년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금녀의 벽’을 허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기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여성 기수는 있었다.1975년 이옥례 기수가 있었지만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여성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거친 남성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이후 여성 지원자가 없다가 1999년 5명이 입소했다.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2년간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공식 데뷔했다. 이애리 기수는 휴학으로 1년 늦게 데뷔했다. 나머지 2명은 아쉽게 퇴소했다. 여성기수는 가장 중요한 체중조절에서 남자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체력과 배짱에서는 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 남자들의 세계로 인식되고 있는 경마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금주 기수는 “거친 남자들 속에서 싸워야 하고, 특히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소위 ‘악’이나 ‘깡’이 없으면 버텨내기 힘들다.”며 근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수가 되기 전 거쳐야 하는 2년간의 기수양성소 훈련 과정도 만만치 않다. 새벽 5시30분 기상 뒤 달리기와 함께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엔 실기, 오후엔 이론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밤 10시나 되서야 야간 점호를 끝으로 일과가 끝난다. 특히 밤에는 군대처럼 불침번을 당번제로 서며 마필야간급수를 해야 한다. 이금주 기수는 “물론 훈련기간은 군대처럼 힘들지만 아집을 벗어던지고 끈기있게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전국 134명 기수중 여기수 6명뿐 전국에 기수는 모두 134명, 그 가운데 여성은 6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울경마공원엔 3명의 여자기수가 있다.‘주부기수’ 이금주(30),‘미녀기수’ 이애리(26),‘여전사’ 이신영(26). 서울경마공원 60명의 기수가 경마장의 꽃이라면 이들은 ‘꽃중의 꽃’이다. 특히 이애리 기수는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때문에 단박에 여자임을 알아챌 수 있다. 여기수들 사이엔 강한 라이벌 의식이 존재한다. 남자들이 대부분인 기수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뭉칠만도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세 명이 함께 있는 홍보용 사진을 찍으려고 몇차례 부탁했는데 최근에서야 간신히 허락을 받아냈을 정도”라며 라이벌 분위기를 전한다. 함께 자리를 하는 것 조차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자존심도 그 누구보다 강하다. 외부에서 여자 기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기수협회는 될 수 있으면 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기수와 말을 주제로 한 ‘각설탕’이라는 영화가 개봉돼 여자 기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한 기수가 거부한 인터뷰를 또 다른 기수에게 요청하면 나중에 부탁받은 기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겠느냐.”면서 “애초부터 될 만한 기수에게 부탁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이금주 기수는 “여자기수들이 최근 언론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다보니 라이벌 의식이 더욱 부풀려진 것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10경주 이상 치러지기 때문에 같은 경주에 여자기수가 2명 이상 배정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우연이라도 함께 레이스를 펼칠 땐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게 사실이다. 남자기수에게 지는 것보다 여자 기수에게 지는 건 자존심에 더욱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파키스탄 모델에 이란과 공조 가능성

    북한 핵개발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핵개발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을 손에 쥔 파키스탄의 모델을 따르면서, 이란과의 핵정책 공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18일 “북한과 파키스탄은 서방국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추진,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과정 등이 유사하다.”면서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핵 개발과 관련해 깊숙이 도움을 받으며 전반적인 벤치마킹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1974년 최초로 핵실험을 강행하자 핵개발에 착수했다. 알리 부토 정부는 유럽의 대학 강단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다 귀국한 압둘 카디어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웠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미국의 반소련 ‘지하드(聖戰)’를 돕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핵개발을 감시하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소련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1989년부터는 핵 개발 중단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결국 1998년 5월에 핵 실험에 성공해 인도와 함께 핵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북한과 파키스탄의 차이점도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경쟁하면서 군사적 안보차원에서 핵개발을 했지만, 북한은 체제유지라는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이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 핵실험의 배경에는 ‘보루협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루협상이란 마지막까지 쫓기다 막다른 길에서 국면을 전환시키는 것으로 국면전환은 바로 6자회담 복귀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앞으로 이란과 핵정책 공조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거부하며 ‘서방 강대국이 독점하는 핵 기술을 확보하고 부수적 과실로 에너지를 얻는’ 목적으로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동시다발적인 핵개발 추진은 미국 등 국제사회 대응의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 강행 시 이란과 실험결과를 공유하거나 이란 관계자들을 옵서버로 파견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은 자체 핵 개발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실험을 실시한 것과 똑같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력에 핵개발을 포기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한 리비아식 핵 해법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완전히 물건너 간 셈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추가핵실험이 맞부딪치는 종착역이 파국일지, 대타협일지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오늘의 눈] 四字成語에 비춰본 정치권/박찬구 정치부 차장

    현실이 위중해서일까. 스산한 가을 바람에 마음은 벌써 세밑으로 달린다. 올 한해 지나온 길을 사자성어(四字成語)로 갈무리한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조반유리(造反有理). 북핵 사태는 누구의 책임인가. 궁지에 몰린 정권의 무모한 승부수인가. 한민족의 감성적 포용정책이 빌미를 제공한 것인가. 따지자면 ‘세계화의 첫 전쟁’,‘폭력의 유목화’로 일컫는 이라크전을 세계에 강요한 미 부시 정부의 메시아주의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항거에는 이유가 있다.’며 문화대혁명을 기획·연출한 마오쩌둥이라면 북핵 사태에 어떤 어록을 덧붙일까. 물론 정세의 냉정한 진단이나 전망과는 별도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이념대결의 수위는 잔을 넘칠 조짐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 올 들어 정치권에서 제기된, 그나마 생산적인 화두는 ‘뉴딜’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쪽도 현실화 가능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에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고민에서 ‘사회적 대타협’의 절실함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만의 게임과 정쟁이 난무한 정치권에서는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승자독식(勝者獨食). 시장의 논리가 공동체의 가치를 잠식한 지는 오래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시장’이라는 바퀴 하나로 삐걱대며 굴러간다. 내년 노동계의 화두인 산별노조가 대안의 물꼬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로 상징되는 양극화 현상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해밀턴 프로젝트에서 자국의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으로 ‘폭넓은 계층을 포괄하는 동반성장’을 제시했듯이, 우리에게도 사회안전망으로서 패자부활전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 담론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은 절박하다. 세밑엔 어떤 단상이 꼬리를 물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플레이오프] ‘노장 듀오’의 힘… 한화 1승 남았다

    한화 문동환(34)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회에만 5점(5자책)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팀은 4-11로 대패했고, 에이스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3차전.5회까지 4-2로 앞서던 한화는 6회 현대에 동점을 허용했다.2사 이후지만 1·2루에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1차전의 악몽을 떠올릴 법도 했으나 김인식 감독은 주저않고 ‘오뚝이’ 문동환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과 문동환의 인연은 2004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망가졌던 문동환은 ‘재활의 신’을 만나 다시 거듭났다. 지난해 10승(9패)을 챙기며 6년 만에 두 자리 승수로 부활한 데 이어 올시즌 16승(9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우뚝 선 것. 문동환은 역시 스승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김재박 현대 감독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대타 강병식을 절묘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삼진으로 솎아낸 것.7회 현대의 1∼3번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문동환은 8회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1아웃을 잡은 뒤 정성훈의 직선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지만, 고통을 참아내며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동환은 이숭용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구대성(37)이 현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통산 9세이브를 기록, 조웅천(SK)을 넘어 최다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결국 한화가 ‘노장 듀오’ 문동환-구대성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현대를 5-4로 눌렀다. 2승1패로 앞선 한화는 남은 두 경기 중 1승만 거둬도 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타석에선 이도형의 활약이 빛났다.KIA와 준PO에서 10타수 무안타(볼넷 1개 포함),PO 1·2차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이도형은 4-4로 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송신영의 커브를 노려 우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결승 솔로아치를 그려냈다.19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그를 믿고 기용해준 김인식 감독을 뿌듯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대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1점 이상은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든 순간이 많았다. 문동환은 경기 전부터 불펜으로 내보낼 생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회만 좋지 않았을 뿐 오늘처럼 괜찮았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끝내고 싶지만 우리 선발이 송진우이기 때문에 불펜을 빨리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이도형에게는 공을 따라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패장 현대 김재박 감독 좋은 경기를 펼쳤다.4-4에서 이도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아쉽다. 구대성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내일 경기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선발 캘러웨이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겠다. 송지만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 “내가 차세대 저격수”

    ‘나도 한국형 킬러’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재활에 애쓰는 동안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이 한국 축구의 꼭짓점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패트리엇’ 정조국(22·FC서울)이 아시안컵 예선에서 맹활약, 조재진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여기에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22·루빈 카잔)이 차세대 킬러로 급부상,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일 ‘검은 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한국 축구가 그나마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부상 선수 대신 대타로 발탁된 김동현의 한 방이었다. 당당한 체격(187㎝)의 김동현은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강력한 슈팅으로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다.2002년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정조국-최성국과 삼각 편대를 형성,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낚아 이름을 날렸다. 이후 J리그에서 잠시 뛰다 2004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10골 6도움(55경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9월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임대돼 ‘저니맨’ 신세가 됐다. 존재가 희미해질 무렵, A매치 골로 존재를 알린 김동현이 한국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날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준플레이오프] 9회말 끝내기 한화 먼저 한발

    한화가 루 클리어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먼저 웃었다. 한화는 8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9회 말 대타 클리어의 천금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신승, 기선을 잡았다. 한화는 9일 광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KIA는 2·3차전을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2차전 선발은 ‘괴물신인’ 류현진(한화)과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KIA)가 맞붙는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어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통’ 때문에 양 팀은 이날 모든 것을 걸었다. 한화는 정규리그에서 KIA전 5승무패의 ‘호랑이 사냥꾼’ 문동환을 선발로 내세웠다.KIA도 정규리그 기아전 1점대 방어율(1.72점)을 자랑하는 ‘원조괴물’ 김진우로 맞대응했다. 둘은 나란히 2점씩을 허용,6회를 넘기지 못해 승부는 결국 불펜에서 갈렸다. 2-2의 팽팽한 균형은 9회 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에서 깨졌다. 김태균의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장한 클리어가 좌측에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의 주포 김태균은 9회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김인식 감독의 마운드 용병술도 돋보였다.2-2 동점이던 8회 예상을 깨고 마무리 구대성을 등판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실 빠른 등판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구대성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에 힘을 얻은 한화 타선은 9회 말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초반 기선은 장성호와 이재주의 홈런포를 앞세운 KIA가 잡았다. 그러나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KIA가 3회 만루,4회 2·3루의 찬스를 무위로 끝내며 추가득점에 실패하자 한화가 곧바로 반격을 시작한 것. 한화는 4회 말 고동진의 3루타에 이어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5회에는 이범호의 시원한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전체적으로 KIA에 밀렸다. 먼저 2점을 내주고 불안했지만 2점에서 막으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애초 구대성을 9회 이용규 타석 때 투입할 생각이었다. 연장 승부를 감안해 구대성에 이어 지연규를 대기시켰다. 불펜 투수들이 잘해 줬다.2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이 하루 더 쉬었기 때문에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 ●패장 KIA 서정환 감독 김진우가 초반에 잘 막아주고 타자들도 상대 선발 문동환을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4회 2사 만루 등 득점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패인이다. 중간계투 한기주는 구위가 좋았다.2차전에서는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스캇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기 때문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2차전에는 그레이싱어를 내세워 총력전을 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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