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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3대 현안 ‘3인3색 해법’] 朴 “벤처창업 활성화” 文 “정리해고 엄격 제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관련 토론은 논점이 대기업 순환출자 문제, 추곡수매제도로까지 옮아붙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 “비정규직 600만명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300만명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공공 부문에서 우선 20만명을 줄일 수 있고, 사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지원금을 지원해 정규직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면 기업에 그만한 돈이 들어와 투자에 활용할 수 있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기존 것을 1~2년 새 다 해소하라고 하면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건설적인 데 써야 할 것을 지분 유지에 쓰게 되고 경영권이 약화돼 외국 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딱 끊는 경제정책은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대해 박 후보는 “근로자 대표나 노조가 당사자를 대신해서 시정해 달라고 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시정제도와 징벌적 금전 보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 뒤 “회사가 그런 차별을 반복할 경우에는 손해액 10배를 금전으로 보상토록 하겠으며 공공부문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고용 문제는 어느 것 하나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해결할 수 없다. 새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비정규직 전환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지 않으면 많은 갈등이 생긴다.”며 고용문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노동 문제와 관련, “노동자들의 말씀을 정말 귀 기울여 듣고, ‘당신도 양보해라’라고 하지 않는 게 해법”이라면서 “정리해고 안 당하고 손해배상 소송 안 당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농업 일자리도 중요하다.”면서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제 도입 의사를 문 후보에게 묻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시리아 사태 해법 美·러, 대타협 할까

    20개월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회동을 갖고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이 사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온 미·러가 타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가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40여분간 별도 3자회담을 하고 시리아 사태 등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는 시리아의 모든 세력들을 중재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리아의 민주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결정’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추가 논의를 위해 다음 주 다시 3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러 간 대타협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독창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자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은 내전 개입을 위한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파이잘 알미크다드 외무차관은 “외국 군대의 개입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자국 망명설 보도를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선택 2012 D-20] 朴·文, 서로 “공약 재원마련案 내놔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상대방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상대방에게 사실상의 증세 방안을 요구했다. 그동안 유권자들의 역풍이 두려워 재원 마련을 위한 보편적 증세 방안을 내놓지 못한 두 후보가 상대방에게 증세 방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증세의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각 캠프에 요구해 28일 분석한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최대 연간 3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재원 마련에는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서 “비과세 감면 축소, 최저한세 인상 등 과세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아예 증세 방안에 대한 검토가 결여됐다.”면서 “정부 지출과 세금 누수 방지 등만으로 연간 27조원씩 조달하겠다는 방안은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박 후보는 “‘절대 빈곤’은 측정이 가능하고 이를 구제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대적 빈곤’은 영원히 제거될 수 없는 개념인데도 문 후보는 이것까지 구제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에서는 소요 예산을 너무 낮게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주식양도차익 및 파생금융상품 거래 등에 대해 과세하겠다던 지난 4월 총선 공약에서 후퇴했다.”면서 “세입 확충의 폭과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대타협위원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 주로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논란이 많았던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했고, “‘남북경제연합’은 제도적 통일의 일부분인데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 이것이 통일과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로 서비스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주장은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전제하지 않고는 실효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기술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직접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신기술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창조경제론’은 실현 불가능한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 이슈로 부각한 가계부채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이자율 25% 제한 등 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 상당수가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손보기식 규제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약탈적 대출을 해 온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보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 대책도 친재벌적 성장 우선주의 쪽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10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간 경제민주화 경쟁에 대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재벌 해체가 최종 목표”라면서 “저는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제위기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말 끝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 보금자리주택에 있어서 분양형을 임대형으로 많이 바꿔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이자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늘리고 지키고 높이겠다.”면서 “성장 플랜인 ‘창조경제론’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대타협기구를 통해 구조조정·대량해고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론을 얘기하면서 해양수산부와 미래과학부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그 카드를 쓴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도 없다. 아껴 두고 다른 노력을 기울인 뒤 급하면 쓰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증세 여부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국민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 논란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행보와 관련,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시는데 다치고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 손을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잠은 4시간도 못 자고 그럴 때도 있다. 차안에서 먹다가 잘 체한다.”고 소개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들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와 금융선진화를 염원하는 금융인 1365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에 참여한 금융인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다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경찰수사 빼가기’ 재발 방지책 마련하라

    특임검사팀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대기업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기관의 이번 감정 싸움은 검찰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은 경찰이 검사 비리 사건 수사 개시를 앞둔 지난 9일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에 나서 자기식구 챙기기라는 의혹과 함께 이중수사 논란을 빚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있기는 하지만 경찰이 인지한 검사 비리 사건을 빼앗아 간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검찰은 인식해야 한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과거 사례를 되돌아볼 때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벤츠 검사’ ‘그랜저 검사’ ‘스폰서 검사’ 등 비리가 잇따를 때마다 자정을 다짐했다. 그런데도 차명계좌까지 만들어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의 죄질로 미뤄 볼 때 검찰의 자정 능력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내부개혁에 적극 동참해야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랐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이 어제 수사협의회를 갖고 이중수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간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경찰은 먼저 인지한 사건에 대한 수사개시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다음주 초쯤 다시 만나기로 했다. 검찰은 경찰과 소통을 계속해서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대타협에 힘을 쏟아야 한다.
  •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검경이 15일 수사협의회를 갖고 대타협을 시도한다. 이번 검경 수사협의회는 지난 9일 검찰 측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기관의 첫 만남이다.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지,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김황식 국무총리의 경고에 따라 검경은 일단 화해 모드를 취하며 수사협의회 참여에 응했다. 그러나 만남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검경은 특별한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중수사 논란을 촉발시켰던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 및 검찰의 송치 지휘권 발동 요건 등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기보다 이중수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협의회도 언론을 통해 알렸던 검경의 입장을 서로 얼굴 보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다면 검찰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하지 않고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수사를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책은 무엇인지, 경찰의 수사개시·진행권에 대한 검찰의 간섭 및 침해 문제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제안한 검찰도 큰 틀에서 양보는 없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총리까지 나서서 중재를 하니 경찰에 수사협의회를 제안했지만, 이미 시작한 특임검사의 수사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이번 이중 수사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둘러싼 두 기관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원인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이중 수사 사태와 관련해 강온 양면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검경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피의자 호송·인지 ▲경찰의 내사에 대한 검찰의 통제 논란 ▲이송 지휘 문제 등을 놓고 수사협의회를 개최했지만 매번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안철수, 양대 노총 찾아 비정규직 달래기

    안철수, 양대 노총 찾아 비정규직 달래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9일 양대 노총을 찾았다. 지난달 24~25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과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 고공 농성장을 방문한 데 이어 노동계 표심을 겨냥한 행보다. 안 후보 측은 “어제 기업주, 재벌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단을 만났다면 오늘은 또 다른 중요한 축인 양대 노총을 방문한 것”이라며 “여러 계층,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과 정용건 부위원장, 양성윤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났다. 안 후보 측에서는 노동연대센터의 이용식 대표와 곽태원 상임위원이 배석했다. 안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는 차기 정부가 반드시 풀어야 할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라면서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를 노사정위원회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제안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민주노총도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명박 정권에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의 고통이 컸다.”면서 “목숨을 걸고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도록 안 후보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 후보는 이어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문진국 위원장을 만나 노동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후보는 한국노총에도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말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새로 출범할 때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한 축으로 참가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는 등 문 후보 측과 밀접한 관계다. 문 위원장은 “안 후보가 지난달 발표한 고용·노동정책은 한국노총의 정책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면서 “안 후보가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조법 개정에 힘을 실어주면 노동자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경기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9일 “앞으로 우리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만장일치였다. 감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온 김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경기)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경기 회복과 관련해 아직 실증적 자료가 안 보인다.”면서 “일부 지표에서는 약간 회복되는 기미가 있지만 회복으로 가는 증거라고 말하긴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2분기 이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경기 둔화가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금리 동결 때는 푸른색, 인상이나 인하 때는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주로 매고 나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 총재는 “적정금리 수준과 우리의 정책금리 수준이 크게 괴리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정부 지출 감소와 감세 혜택 중단에 따른 경제적 충격) 가능성이 변수로 남는다. 김 총재는 “재정 절벽이 현실화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거나,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이 대타협을 이루거나, 그 중간에서 어떻게 되거나,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모든 경우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의 원화 강세에 대해 “수출 채산성에는 부정적이지만 수입자본재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져 기업의 설비투자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수입자본재 비중은 35%였으나 지난해 말 43%까지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로야구] 잠실에 뜬 三星

    [프로야구] 잠실에 뜬 三星

    윤성환이 삼성을 한국시리즈 2연패 문턱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SK의 막판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3승2패로 앞서 나간 삼성은 1승만 보태면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자 2002, 2005~06, 지난해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무산된 1985년을 포함하면 여섯 번째 정상 등극이다. 삼성은 마운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1차전 승리를 따낸 윤성환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KS 2승째를 올렸다.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어 권혁-안지만(이상 7회)-오승환(8회)이 철벽 계투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8회 2사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천신만고 끝에 2세이브째를 올려 KS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8’로 늘렸다. 또 포스트시즌(PS) 통산 10세이브째를 기록, 구대성이 보유한 PS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1차전에서 완투패한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이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SK는 1점차로 뒤진 9회 무사 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쓰라리게 됐다. 6차전은 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처는 9회 초였다. 1-2로 뒤진 SK는 선두타자 최정이 ‘끝판대장’ 오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3루타로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최소한 동점을 이룰 수 있던 천금의 기회. 하지만 이호준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박정권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오승환이 김강민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자존심을 지켰다. 앞서 삼성은 1회 말 행운의 선취점을 얻었다. 정형식·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1·3루에서 최형우 타석에서 윤희상의 폭투로 3루 주자 정형식이 홈을 밟았다. 4차전까지 선취점을 뽑은 팀이 모두 승리한 터라 삼성의 기대를 부풀렸다. 삼성은 3회 값진 추가점을 빼냈다. 이승엽·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한이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박진만이 머뭇거리며 1루에 던지는 사이 3루 주자 이승엽이 득점에 성공했다. 3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SK는 0-2로 뒤진 4회 추격의 물꼬를 텄다. 박재상·최정·이호준의 연속 3안타로 단숨에 1점을 따라붙었다. 역전 분위기였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상대 1루수 이승엽의 호수비에 걸려 동점을 일구는 데 실패했다. SK는 1-2로 뒤진 7회 이호준의 우월 2루타와 3루수 박석민의 야수 선택으로 무사 1·2루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안지만을 상대로 김강민·박진만이 연속 삼진으로, 대타 이재원이 땅볼로 돌아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손석희 생방송 1시간 지각… “늦잠 자다…”

    손석희 생방송 1시간 지각… “늦잠 자다…”

    손석희(56) 성신여대 교수가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1시간가량 지각해 방송이 차질을 빚었다. 폭설과 한파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각한 것을 제외하면 라디오를 진행한 지 12년 만에 처음이다. 손 교수는 30일 오전 6시 1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지각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1, 2부에는 손 교수를 대신해 류수민 MBC 아나운서가 투입됐다. 3부가 시작된 7시 15분에 마이크를 잡은 손 교수는 “청취자 여러분, 제가 오늘 좀 늦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한 뒤 방송을 진행했다. MBC 라디오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손 교수는 지난 25~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선집중’을 생방송으로 진행한 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날 늦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시선집중’을 진행해 온 손 교수는 2007년과 2011년 폭설과 한파로 한 차례씩 지각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프로야구] SK “좋아, 가는거야”

    [프로야구] SK “좋아, 가는거야”

    ‘가을 DNA’는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SK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4-1로 꺾으면서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난타전이었던 3차전과 달리 4차전은 투수전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의 배려로 6일을 쉬고 등판한 김광현이나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만에 출격한 탈보트(삼성) 모두 컨디션이 좋았다. 탈보트는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으며 9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광현 역시 3회까지 배영섭에게만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바뀐 것은 4회 초. 무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연결됐지만 2루에 있던 이승엽은 이를 안타로 판단해 3루로 내달렸다. 뒤늦게 귀루를 시도했지만 아웃. 베테랑 이승엽답지 않은 경솔한 플레이였다. 흔들릴 수 있었던 김광현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기회를 놓치니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4회 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이 탈보트의 6구째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KS에서 11타수 1안타(.091)에 그친 극도의 타격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홈런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정도 2구째 136㎞짜리 슬라이더를 당겨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KS 통산 일곱 번째 백투백 홈런. 이후 2사 2루에서 나온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SK는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반격의 기회를 맞은 것은 6회 초였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날카로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승엽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다시 맞았다. 박석민의 타석에서 김광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은범의 폭투로 무사 2·3루가 됐다. 박석민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흔들린 송은범은 대타 정형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번 흐름을 탄 SK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7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조인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의를 상실한 삼성은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22일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기쁨도 누렸다. 뒤이어 마운드를 책임진 송은범과 필승계투조 박희수, 정우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 막으며 힘을 보탰다. 두 팀은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31일 오후 6시 5차전을 치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어게인(AGAIN) 2007’이 시작되는가. 프로야구 SK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을 12-8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2차전을 무력하게 내줬던 SK는 3회 초까지 1-6으로 밀렸지만 모처럼 터진 타선에다 상대 실책을 묶어 6회 대거 6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도 내리 4경기를 가져가며 우승한 적이 있다. 선취점을 SK가 낸 것부터 달랐다. 시작은 정근우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상대 선발 배영수의 초구를 과감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박재상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한 정근우는 최정이 좌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낼 때 홈을 밟았다. 그대로 물러설 삼성이 아니었다. 3회 초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을 얻은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 타구를 SK 선발 부시가 악송구하면서 무사 2·3루,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부시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채병용이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 뒤 삼성 타선이 터졌다.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채병용의 130㎞짜리 포크볼을 통타,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경기는 6-1로 벌어졌다. SK는 곧바로 3회 말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박정권과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4회 말에는 ‘노장’ 박진만의 솔로포도 터졌다. 바뀐 투수 차우찬의 145㎞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2사 1루에서 차우찬이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겨준 뒤 SK는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 3루 이호준 타석에서 심창민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SK는 5-6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나온 조동찬의 1타점 2루타로 숨을 돌렸지만 SK의 뒷심에 고꾸라졌다. 6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의 타구가 파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2루타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 임훈의 번트를 바뀐 투수 권혁이 넘어지는 바람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잡을 수 있는 아웃카운트를 놓치면서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근우가 바뀐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시 1사 1·3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잡아 놓고도 2루 태그에 실패하자 당황해 1루에 뿌린 공이 SK의 덕아웃으로 빨려 들어갔다. 3루주자가 진루권을 얻어 홈을 밟았다. 그 뒤 2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안지만의 13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SK가 11-7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이호준이 바뀐 투수 김희걸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초 이승엽과 대타 신명철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김강민이 선정됐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野] SK 거포 돌려세운 ‘강심장’ 심창민

    [여기野] SK 거포 돌려세운 ‘강심장’ 심창민

    2-1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삼성은 6회 1사부터 막강 불펜을 가동했다. 선봉은 신예 잠수함 심창민. 주루 센스가 뛰어난 정근우(SK)가 2루에 있었고 클린업트리오 최정과 이호준이 잇따라 타석에 들어서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삼성은 앞선 4회 정근우를 내보내고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무척 기대된다.”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선수답게 심창민은 침착했다.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정규시즌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제2의 임창용’으로 불렸던 모습 그대로였다. 최정과 이호준은 심창민이 신예라는 점을 의식한 듯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모두 빗맞고 말았다. 7회 심창민이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자 안지만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첫 상대는 삼성전에 강한 김강민. 심창민이 이미 볼 2개를 던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볼카운트도 불리했다. 안지만은 그러나 첫 공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고 김강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조인성과 박진만도 각각 범타와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8회 1사 후 정근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좌완 권혁이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불을 껐다. 박재상 대신 우타자 이재원이 대타로 나왔지만 강력한 구위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대미 장식은 ‘끝판왕’ 오승환의 몫이었다.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 37세이브로 구원왕을 거머쥔 오승환의 돌직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대구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노동계 구애 ‘勞心焦思’

    “노동계를 잡아라.”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선 후보들의 노동계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올 대선에서 노동계라는 거대 단일세력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 자체가 승패의 갈림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한국노총을 찾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문진국 위원장 등 임원들과 면담하고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억울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대표신청제도 등을 통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했고 차별이 반복적으로 심해질 때에는 금전적인 징벌보상제도도 도입해 확고하게 근절되도록 법안을 꼭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노동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미 지난달 28일 선대위 산하에 민주캠프 노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으로는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됐고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의 산별연맹 및 시도지역본부, 단위노조 등 180개 조직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조직이다.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던 문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도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이날 노동전담 조직인 ‘노동연대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정책을 개발하는 정책포럼 ‘내일’은 포럼 형식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노동고용 분야는 캠프 내 ‘센터’를 만들어 좀 더 무게를 실었다. 노동연대센터는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센터장을 맡았고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등 30여명의 운영위원 대부분이 민주노총 출신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발족식에 참석해 “합리적인 노동정책을 만들고 대타협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프로야구] 와…끝냈다 SK, 마…끝났다 롯데

    [프로야구] 와…끝냈다 SK, 마…끝났다 롯데

    SK가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을 묶어 롯데를 6-3으로 눌렀다. 3승 2패를 기록한 SK는 24일 대구에서 시작되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삼성을 상대로 지난해 준우승 설욕에 나선다. SK와 롯데는 2승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1차전에서 호투한 김광현과 유먼을 선발로 내고 총력전을 펼쳤다.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타격전으로 치달았다. 롯데와 SK는 1회 각각 2사 만루, 1사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냈다. 2회 초 선두타자 박준서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 문규현 타석에서 김광현이 2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흐르며 박준서가 3루를 밟았다. 실책 탓에 김광현은 미묘하게 리듬을 잃었다. 문규현의 중견수 플라이 때 박준서가 홈으로 쇄도하며 1점을 뽑은 롯데는 조성환과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면서 순식간에 3-0으로 앞서 나갔다. 1차전만큼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 주지 못한 김광현은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롯데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SK가 아니었다. 2회 말 1사 2·3루에서 터진 조인성의 2타점 2루타로 1점 차의 추격 불씨를 댕겼다. 여기서 롯데는 뼈아픈 실책을 잇따라 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4회 말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김강민이 받아친 초구를 2루수 박준서가 흘려보내며 2루에 있던 박정권이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5회 말에도 실책은 이어졌다. 박재상의 우선상 1타점 3루타로 SK가 4-3으로 역전한 뒤 2사 1·3루 박정권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가 2루로 던진 공을 키스톤 콤비 누구도 받지 않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롯데가 1점을 헌납했다. 7회 말 SK는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이재원이 바뀐 투수 정대현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얻어내며 1점을 추가, 6-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이날 선발 김광현이 1과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뒤를 이은 채병용이 4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PO 최우수선수(MVP)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23표를 얻은 정근우가 선정됐다.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롯데는 부진했던 유먼(3과3분의1이닝 3실점)을 대신한 송승준마저 1과3분의2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주니치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는?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주니치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는 결국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주니치 드래곤스를 3-2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 3패(정규시즌 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로 동률을 이뤘다. 주니치가 1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자 2회말 요미우리는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타카하시 요시노부의 우전안타에 이은 6번타자 무라타 슈이치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존 보우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지만 8번타자 후루키 시게유키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주니치는 1회에 이어 3회 2사 2, 3루 찬스를 날리며 다소 끌려 가는듯한 분위기를 스스로 자초했지만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이바타 히로카즈의 안타, 그리고 4번타자 토니 블랑코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때까지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요미우리 선발 우츠미 테츠야는 마운드에서 불러났다. 이후 양팀은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위기를 벗어나며 투수전 양상을 보였지만 9회말 공격에서 요미우리가 주니치의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며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이와세는 안타와 고의사구 등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컨디션이 나쁘다고 판단한 주니치 벤치는 곧바로 야마이 다이스케를 투입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야마이를 상대로 대타 이시이 요시히토가 3루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3-2를 만들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 냈다. 주니치는 그동안 야쿠르트와의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투수력 고갈(?)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날 선발로 등판한 야마우치 소마(정규시즌 성적- 10승 7패, 평균자책점 2.43)에게 보다 긴 이닝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마우치는 4회말 수비에서 무라타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할때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 되며 이후 야마이까지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믿었던 이와세가 마지막 이닝에서 만루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도 악재였다. 주니치는 전날(20) 열린 4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3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일정상 야쿠르트와의 3연전 후 하루(16일) 밖에 쉬지 못하며 9일동안 8경기를 치르는 악조건 속에 선수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에이스 요시미 카즈키의 부상 공백이 아쉬운데, 그나마 강력한 불펜진이 짧게 짧게 이어던지며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요미우리 역시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가 빠져 있지만 퍼스트 스테이지 부터 올라온 주니치에 비하면 투수 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있어 훨씬 유리하다. ‘투고타저’ 현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되다 보니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 특성 상 아무래도 타력보다는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양팀은 휴식일 없이 금일(22일)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주니치는 1차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던 오노 유다이(정규시즌 성적- 4승 3패, 평균자책점 2.62), 그리고 요미우리는 데니스 홀튼(정규시즌 성적-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5)을 선발로 내세운다. 1차전에서 오노는 5.2이닝 1실점으로 막강 요미우리 타선을 잠재움과 동시에 에이스 우츠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고 2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홀튼은 채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주니치 입장에서는 입단 2년차에 불과한 오노가 1차전에서의 깜짝 호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고 홀튼은 2차전 패전 투수에 대한 속죄투를 펼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양팀의 선발 투수 무게감만 놓고 보면 단연 요미우리의 우세다. 하지만 최종 6차전은 투수들의 활약보다는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 폭발에 대한 갈증 해소가 더 크다. 이건 양팀 모두 해당되는 상황으로 특히 요미우리는 이번 시리즈 들어 부진에 빠져 있는 주포 아베 신노스케의 방망이가 터져야 하며 주니치는 좋은 찬스를 잡고도 번번히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던 집중력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만약 주니치가 승리를 하게 되면 지난 2007년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요미우리에게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던 전례를 재현하게 된다. 반면 요미우리가 승리하게 되면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또다시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놓고 싸우게 된다. 덧붙여 3년만에 일본시리즈 패권을 되찾을 기회를 맞게 된다. 일각에선 센트럴리그에서 어느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 하더라도 일찌감치 일본시리즈에 올라가 있는 니혼햄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 없이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이 요미우리나 주니치에 비해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니혼햄이 유리 한 것만은 아니다. 22일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 6차전이 끝나게 되면 26일까지 휴식 시간이 보장 돼 있다. 올해 일본시리즈 1차전은 27일(토)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과만 하면 요미우리나 주니치 모두 일본시리즈 정상까지 넘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만약 이번 6차전 경기에서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리그 규정 상 이후 경기 없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뉴스 WHO] 중앙부처 국장급 여성 대변인 트리오의 ‘수다’

    [뉴스 WHO] 중앙부처 국장급 여성 대변인 트리오의 ‘수다’

    대변인(代辯人)은 정부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비공식 입장을 발표하거나 전달한다. 16개 중앙 부처에서 국장급으로 각 부처를 대표하는 대변인 가운데 세 명이 여성이다. 정부 출범 후 가장 많은 여성 대변인이 활약하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자리에 모인 손애리(52) 여성가족부, 김문희(46) 교육과학기술부, 김경선(43)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때로는 친한 지인들과의 수다처럼 편하게, 때로는 기자와 설전을 벌일 때처럼 치열하게 여성 대변인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세 명이 되니깐 존재감이 있다.”며 “소통능력이 뛰어난 여성 대변인이 추세”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가지는 여성 대변인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김경선 대변인은 늦게까지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고 시간을 많이 내야 한다. 이번 정부부터 직함이 대변인으로 통일됐지만, 예전에 공보관으로 불릴 때는 술 잘 마시는 사람이 가는 자리로 인식됐다. 대변인은 소통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인데 그동안 정부 부처에서는 그런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김문희 여성이 섬세하기 때문에 부처와 언론과의 중계 역할과 대국민 홍보 메신저를 해야 하는 대변인에 좀 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아직도 대변인을 접대하는 자리로 인식한다. 일 년 전 교과부의 첫 여성 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됐을 때 부처에서 “여자를 거기에 보내느냐….”는 인식이 남아있었고, 기자 중에도 남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경선 고용부에서 여성 대변인으로는 두 번째다. 대변인은 아슬아슬한 자리다. 언론과 접점에 있으면서 신속하게 잘 판단을 내려야 한다. 오보가 나면 용서받지 못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해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즉시 확산된다. 대변인실에서 잘못된 기사에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SNS 활용도 남성보다 여성이 잘한다. 고용부의 온라인 대변인도 여자다. →여성 대변인을 기용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김문희 교과부는 옛날 교육부 때부터 남성 위주로 돌아갔다. 현재 이주호 장관은 젊고 개방적이며 합리적이라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여성기자도 많아졌다. 환경 자체가 옛날 같지 않고, 술만 마시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공보관과 달리 전문성이 필요하고 업무에 대해서 해박하게 알아야 한다. 문의가 왔을 때 늘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면 대변인실이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 손애리 대변인으로는 부처 업무 내용을 잘 알고 모두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이번 정부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부처의 업무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을 택했다. 김문희 부처의 정책 방향과 장관 생각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홍보와 보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김경선 대변인이란 자리는 부처 내부 논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보는 시각을 같이 가져야 한다. 자기 주관이나 세계에 갇혀 있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성 대변인이 계속 나오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애리 여성 대변인은 트렌드다. →여성 대변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김경선 대변인에 앞서 남성들이 대대로 하던 자리를 처음으로 맡은 적이 있다. 여성 최초인데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잘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문희 대변인으로 일하기 전에는 기자 전화에 상세히 응하는 것을 꺼렸다. 언론을 이해하면서 정책부서에서 일할 때 “기자들에게 정말 잘 설명을 했어야 했구나.”라고 깨달았다. 손애리 과장부터 3년 3개월 동안 일했으니 부처 여성 대변인으로는 최장수다. 대변인은 언론과 스킨십을 하고 중간 채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설명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대변인은 경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자 교집합의 중간이다. 부처에서는 대변인을 기자로 취급하고, 기자는 공무원들이 답답하다고 한다. 부처 내 역학 관계에서 조율과 조정 능력도 중요하다. 김경선 업무 부처에서 욕먹을 때도 잦다. 김문희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게 아니라고 알려주면 담당 공무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장관이 내부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담당 공무원의 의견을 채택하면 대변인만 혼자 공공의 적이 된다. →대변인들이 술자리 등에서 설화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는데. 김경선 여자들은 그런 실수는 안 한다. 과시욕은 별로 없다. 저녁은 2차 이상 잘 가지 않는다. 김문희 처음에는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알아야 하니깐 밤늦게까지 술자리에 있었다. 요즘은 2차 맥줏집 정도까지만 간다. 손애리 여성가족부에는 남성 대변인이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여자와 사회생활을 한 경험이 없어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대변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김문희 훌륭한 기사를 보면 기자에게 바로 마음을 담아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칼럼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면 눈물이 난다. 울분을 토하는데 기자가 공감하면 너무 행복하다. 대변인은 이걸 이 시점에서 우리 부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대국민관계에서 촉을 딱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촉’이 없으면 기자들과 어울리는 사람으로 머물고 만다. 손애리 대변인은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어디서나 모셔가려는 ‘에이스’는 가끔 오류를 일으킨다. 공직자는 ‘을’의 입장에서 일할 기회가 많지 않다. 대변인은 을이어야 한다. 에이스보다는 ‘나이스’한 사람이 대변인이어야 한다. 장수 대변인의 유일한 비결은 항상 전화를 받는 것이다. 심지어 샤워할 때도 전화기를 옆에 둔다. →여성 대변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김경선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대변인 협의회는 분위기가 부드럽다.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기획관리실장 회의에 대타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여성이 없어서 회의가 딱딱하더라. 조직에서 남녀 비율이 적절해야 한다. 손애리 대변인으로 오래 일하면 성질이 급해지고 전화하면 본론부터 말하는 직업병이 생긴다. 성격이 나빠지고 있다(웃음).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업무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경험은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김문희 공무원의 논리나 언어가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 언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 퇴근이 늦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여성 대변인 트리오는 손애리 1997년 통계청 5급 특채로 들어와 2002년 여성가족부 통계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장관 비서관, 가족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통계청 근무 당시 만든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란 보고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문희 홍보담당관을 지내다 대변인으로 승진하는 등 오랫동안 공보업무를 담당해 업무를 꿰고 있다. 행시 38회로 교원정책과장, 학부모 지원과장 등을 거쳤다. 김경선 행시 35회로 고용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용·노사관계에서 주로 일해 왔고, 노사관계법제과장으로 노조법 개정을 주도했다.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으로도 일했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고 있다.
  • [프로야구] 패장 이만수 SK 감독 “선수 기용 실패가 패인”

    [프로야구] 패장 이만수 SK 감독 “선수 기용 실패가 패인”

    사실 오늘은 감독의 실패였다. 박희수를 7~8회 2이닝 던지게 할 계획이었으나 3점을 리드하고 있었고 엄정욱이 그동안 잘했기에 믿었다. 4-1 상황에서 최윤석과 김성현이 있었고, 젊은 선수는 좌우가 넓기 때문에 (박진만 타석에서) 대타 이재원을 냈다. 다행히 내일 경기가 없는 날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하나가 되도록 추스르고, 부산 내려가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3차전 선발은 송은범이다.
  • [프로야구] 승장 양승호 롯데 감독 “김성배로 고비 넘겨”

    [프로야구] 승장 양승호 롯데 감독 “김성배로 고비 넘겨”

    6회초를 승부처라 생각하고 정대현을 냈다가 1-4로 벌어졌지만 바로 3점을 만회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율이 불펜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 김성배를 썼고,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조성환은 그동안 내용이 안 좋았지만 의지가 강해 대타로 썼다. 사실 전준우와 김문호 둘 중 (누구를 쓸지) 고민했다. 그러나 전준우가 앞으로 롯데를 이끌 선수라고 믿었다. 3·4차전은 공격이 해줘야 한다. 3차전 선발은 고원준이다.
  • [프로야구] 1-4…4-4…5-4…롯데, 대역전 드라마

    [프로야구] 1-4…4-4…5-4…롯데, 대역전 드라마

    이번에는 롯데가 웃었다.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모처럼 터진 타선에다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연장 10회 SK를 5-4로 누르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물꼬는 SK의 홈런포가 텄다.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롯데 선발 송승준의 121㎞짜리 커브를 당겨 쳐 선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역시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2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이 SK 선발 윤희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0㎞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최정의 홈런과 같은 코스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보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서로의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이 터진 뒤 두 팀은 한동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에 더 좋은 기회들이 찾아왔지만 안타가 산발하며 득점이 무산됐다. 3회초 1사에서 터져나온 김주찬의 날카로운 좌전 2루타도, 4회초 2사 1루에서 나온 전준우의 빗맞은 우전안타로 맞은 2사 1·2루 기회도, 5회초 2사 이후 박준서의 좌전 2루타도 무위로 돌아갔다. SK 역시 송승준의 영리한 피칭에 번번이 배트가 따라나오며 한동안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6회말에야 선두타자 최정의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몸에 스치며 좌전안타로 기록됐다. 최정의 도루와 박정권의 볼넷을 엮어 1사 1·2루가 되면서 송승준은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겨줬다.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이 정대현의 밋밋한 커브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4-1로 앞서기 시작했다. 후속타자인 대타 이재원에게 볼넷까지 허용한 정대현은 강판됐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가 대타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홈으로 쇄도한 조인성이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실점한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7회초 바뀐 유격수 최윤석의 잇단 실책 등에 힘입어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문규현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는 동안 전준우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냈다. 1사 2루에서 김주찬이 파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1루수 뒤로 빠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무섭게 따라붙었다. 박희수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대타 조성환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연장 10회초. 롯데는 1사 이후 전준우의 사구, 황재균의 중전안타 등을 엮어 2사 만루 상황을 만든 뒤 정훈이 정우람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10회말 1사 1·3루에서 SK의 스퀴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승부는 끝났다. 롯데 전준우는 4타수 4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PO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4개·1986년 10월 12일 대구 2차전 OB 윤동균 외 18명) 기록을 썼다. 최우수선수(MVP)는 2와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 막은 김성배가 선정됐다. 1승1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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