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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특수활동비 공개하되 안보 관련은 제한적으로

    정부의 특수활동비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예산결산위원회 내에 특수활동비 제도개선 소위 설치”를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특수활동비 공개는 적 앞에서 무장해제하자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여야 간의 이 같은 입장 차이로 지난해 결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지난주 무산됐다. 여야는 어제 이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수활동비는 기밀이 요구되는 정보활동 및 사건 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다. 영수증 없이 쓸 수 있어 ‘묻지마 예산’, ‘눈먼 돈’이란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특수활동비는 19개 부처에 모두 881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인 4782억원이 국가정보원의 몫이고, 국방부 1793억원, 경찰청 1263억원, 국회 82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국회의 특수활동비는 지난 5월 홍준표 경남지사와 신계륜 의원이 생활비 등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여야가 특수활동비제도 개선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기국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 야당이 특수활동비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 공세의 측면이 크다고 본다. 그동안 야당은 특수활동비제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불쑥 특수활동비 문제를 꺼내 드니 여당으로부터 ‘한명숙 전 총리의 유죄 판결에 대한 화풀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 해도 새누리당이 정부의 특수활동비 공개에 무조건 안 된다고 나서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특수활동비는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의 알권리와 예산의 투명성이란 차원에서 특수활동비의 내역도 공개돼야 한다. 하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관의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공개는 국익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특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낱낱이 공개될 경우 총성 없는 전쟁터인 국제 정보전에서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역량이 현저히 약화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외국 정보기관들이 정보예산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단, 국정원의 활동비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써야 한다. 그래야 민간인 사찰과 신공안 통치를 위한 활동에 쓰인다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부처는 가능하면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국회는 국가 예산 전체를 심사하는 만큼 자신의 예산을 더 엄격하고 투명하게 운용해야 한다. 정부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압박하기에 앞서 국회부터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의 시계’가 9월부터 숨가쁘게 돌아간다. 여느 순방과 성격과 차원이 다른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시작되는 새달 2일이 그 출발점이다. 앞서 남과 북은 군사적 대치라는 위기를 남북 주도의 회담으로 돌파하고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자, 가장 우호적인 남북 관계의 문을 열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2일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여섯 번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낸다면 훨씬 더 전향적이고 진전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논쟁거리가 됐던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는”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의 가늠자가 되며, 여기서 도출된 성과는 이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회담 등에서 동북아 외교지형에 변화를 야기할 지렛대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30일 “9월만 보면 한국이 호기를 잘 잡은 것 같다”면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우리 측에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 한·미·중 간 큰 틀에서 북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기 위해 한국이 나서 악화된 북·중 관계의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요성이 큰 만큼 방중 일정은 꿰기가 녹록지 않은 첫 단추일 수 있다. 예컨대 톈안먼 단상에서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박 대통령은 중국이 갖게 될 호감 이상의 경계감을 서방 세계에 줄 수 있다. 안 그래도 국제사회는 최근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미국 방문 때 이를 충분히 불식시키지 못하면 방중 성과는 상쇄될 수 있다. 북한이 태도에 일관성을 보일지도 중요한 변수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략적 도발을 시도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희망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화 제스처를 지속할지 강한 도발로 나아갈지에 따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상의 많은 이슈가 달라질 것이며 한·중, 한·미, 한·중·일 정상회담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동안 우리 정부가 최대한 상황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8·25 남북 합의 효과… 박대통령 지지율 15%P 급등

    8·25 남북 합의 효과… 박대통령 지지율 15%P 급등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8·25 남북 합의 효과로 50%선까지 급등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8월 넷째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9%로 지난주의 34%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2% 포인트 하락한 44%로 줄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지지율 상승폭 또한 취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때는 첫 중국 방문 직후로 2013년 6월 넷째 주 54%에서 그 다음주 9%포인트 상승한 63%를 기록했다. 한국 갤럽 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8·25 남북 합의”라면서 “긍정 평가자 중 38%가 그 이유로 ‘대북 및 안보 정책’을 꼽았는데 이는 전주보다 31% 포인트나 오른 수치”라고 밝혔다. 남북 고위급 협상에 대해선 ‘잘됐다’는 평가가 65%로 ‘잘못됐다’는 16%에 비해 크게 높았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엔 69%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이 80%로 가장 높았고, 50대 69%, 40대 46%, 30대 22%, 20대 20%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40·50대에서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방·SOC 예산 증액, 국가재정 압박해선 안 된다

    국방부가 내년 국방 예산으로 올해 37조 4560억원보다 7.2% 증가한 40조 1395억원을 요청했다. 대잠수함 전력 강화,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할 열영상 무인감시(CC)TV, 열상감시장비(TOD) 구입 등에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당정 회의에서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복지 지출 낭비를 줄이고 사회간접자본(SOC)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와 경제 회복의 모멘텀 유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십분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녹록지 않은 현실과 풀어야 할 돈주머니를 계산해 보면 걱정이 앞선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방 예산을 증액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 등으로 초래된 남북 간의 극한 대치 국면을 고려하면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불가피하고 시급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예산만 증액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 군은 그동안 방위사업 비리와 첨단 무기 관련 개발 비리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 왔다. 따라서 예산 증액 타령에 앞서 군의 고질적인 비리 구조의 환부를 도려내고 불요불급한 예산이나 줄줄 새는 예산 등을 철저히 점검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대북 전력을 강화한답시고 남북 간 대치 국면을 전후해 국방 예산을 무려 7% 증액하겠다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국방 예산 증액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남북 비대칭 전력을 최소한으로 보강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본다. SOC 확충도 좀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를 위해 SOC 확충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복지 예산의 일부를 SOC로 돌려 달라고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무리다. 정부가 밝히고 있듯이 SOC 예산은 올해 이미 많이 반영됐고 꼭 필요하다면 민자 사업으로 진행해야 재정 압박을 줄일 수 있다. 국방과 SOC 예산 때문에 복지 분야가 특히 압박을 받을 것이다. 정부는 효율성을 높여 극복하겠다고 하지만 서비스의 속성상 속도와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 민감한 분야가 복지다. 그것보다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의 가계소득 증가를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가 더 긴요하다. 내년 경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쇼크에 이은 세계경제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 가능성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경기 불황으로 세입 기반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확장 재정을 펴겠다는 최 부총리의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재정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40% 안팎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4%(15조원)가량 늘어난 390조원 이내로 수립하겠다는 건 다행이다. 그러려면 국방·SOC 예산 증액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 특수 활동비 대치…대법관 인준 불발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특수활동비 기 싸움’으로 무산됐다. 여야는 28일 정부의 특수활동비 공개 및 사용 내역 점검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 산하 소위 구성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하고 본회의도 이날 무산됐다. 당초 국회는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2014년도 결산안, 이달 말 종료하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 시한 연장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본회의 무산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의 의원 워크숍이 진행 중이던 오전 11시 30분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오늘 개의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야당의 일방적 취소로 개의되지 않는다”는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 소식을 들은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소위 설치 논의를 계속 진행해 오늘 중 언제라도 본회의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여론의 큰 관심을 받는 사안도 아니고, 각 상임위에서 심사할 수 있는 특수활동비 내역을 예결위 차원에서 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또 야당이 한명숙 전 총리 유죄 확정에 대해 ‘몽니’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에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특수활동비 사용을 전부 카드로 제한하는 방안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주말 원내지도부 간 협상을 통해 오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불발된 안건들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정규군 62만명, 예비군 290만명,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남북이 대치하고 있어 모든 남성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하는 나라. 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밀리터리 인사이드’로 심층적이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군 정보를 제공하려 합니다. 군과 무기의 세계, 그 이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군대에 보낸 우리 자식과 친구, 애인, 남편의 급여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요. 예산 권한을 쥔 정부와 국회, 군에서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만, 만약 모른다면 잘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우리 병사들의 월급을 거론해야겠죠. 간단하게 말씀드려 먹여 주고, 재워 주면서 이등병 12만 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 4800원, 병장 17만 1400원을 줍니다. 이등병은 작년보다 1만 6900원, 일병은 1만 8300원, 상병은 2만 200원, 병장은 2만 240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정한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비는 ‘49만 9288원’입니다. 병사 1인당 하루 급식비 7190원에 30을 곱하면 21만 5700원. 급여와 급식비를 합해도 모든 병사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셈입니다. 참, 군 막사의 ‘주거비’는 도저히 금액으로 산정하기 어려워서 제외했습니다. 잘 와닿지 않는다고요? 순수한 급여만 봤을 때 병장 연봉은 ‘205만 6800원’입니다. ●헛공약으로 그친 대한민국 병사 월급 ‘40만원’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병사 월급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쉽게도 헛공약으로 끝났죠. “나는 훨씬 적은 돈을 받고 3년을 근무했다”, “국방이 의무인 나라에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애국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의 급여 수준을 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징병제를 운용하는 주요 국가는 대만, 러시아, 스위스, 우크라이나,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북한 등입니다.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고 예산 사정, 주변국 상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절대치라도 비교해 보겠습니다. ●싱가포르 병장 월급은 49만 9777원 가까운 대만으로 가 볼까요. 대만은 현재 징병제를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 완전 모병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1993년 이전 출생자는 1년 의무복무, 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 군사훈련 뒤 38세까지 동원예비군에 편입합니다. 지난해 대만 이등병의 월급이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관심을 모았는데요. 대만 이등병 월급이 지난해 기준 3만 7560대만 달러(TWD), 약 135만 4000원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복무 지원자 급여이고 의무 복무자는 21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의무 복무자에게 최대 40만원까지 줬지만 의무 복무 기간이 줄고 모병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급여가 다소 줄어들었죠. 그래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보다 급여 수준이 높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처럼 복무 기간이 2년인 싱가포르로 가 보겠습니다. 이등병은 월급 480싱가포르 달러(SGD)를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환율로 40만 6598원이네요. 일병은 500SGD, 상병 550SGD, 병장은 590SGD입니다. 병장 월급은 49만 9777원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매우 높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우리보단 많이 받네요. ●멕시코 병사는 무보수? 실상은 주말만 근무 태국은 2년의 복무기간을 거치는 동안 월 3200~9000밧(THB), 약 10만~3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대졸자 초임 월 1만~1만 2000밧(33만~40만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지원자가 많이 몰릴 때는 징병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남성은 현역으로 3년, 여성은 2년을 근무합니다. 전투병의 월급은 1075셰켈(ILS), 한화로 31만 2954원입니다. 예비군 훈련도 40세까지 3년 동안 54일을 받아야 합니다. 전방부대 근무도 포함돼 있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훈련비를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지원해 하루 10만원(한국 1만 2000원)을 줍니다. 가까운 나라 이집트는 징병제 국가 중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는데요. 지난해 기준 이집트의 최저임금은 17만원이었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금액임은 분명합니다. 병역 혜택은 없지만 병역 의무 불이행자는 해외여행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징병제 국가인 멕시코는 우리보다 병사 월급이 적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무보수, 즉 병사 월급 자체가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알고 보니 매일 군 막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매 주말 하루 군 시설에서 ‘가볍게’ 근무한답니다. 주변국의 위협이 없어 현역병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징병제 국가인 콜롬비아는 중졸 이하 18~24개월, 고졸 12개월, 지원병 및 농업 종사자 12~18개월로 복무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월급은 7만 페소(COP)로, 약 3만 5000원 수준입니다. 고작 4만원도 안 되는 돈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군 복무기간은 연금을 납부한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고 합니다. 기혼자, 성직자, 아버지가 사망해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은 병역을 면제해 줍니다. ●美 등 모병제 국가와는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 서유럽에서 거의 유일한 징병제 국가로 남아 있는 나라로는 스위스가 있습니다.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가 매년 19일씩 6번 동원훈련에 참가하는 ‘민병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월급은 의미가 없죠. 상시 근무자는 3500여명이고 민병이 15만명이나 됩니다. 내년부터는 예비군 제도도 없앤다고 합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대중교통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줍니다. 병역 면제자는 다른 병사의 군 복무기간 동안 3%의 병역세를 내야 합니다. 징병제 국가들만 비교해도 이 정도인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 병사와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병사 월급을 15%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안대로라면 상병 기준 월 15만 4800원에서 17만 80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국방부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앞으로 ‘꾸준하게’ 인상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군과 국회, 정부는 많은 병력을 유지해야 해 늘 예산 사정이 빠듯하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병사들의 의무만 강요해야 할까요. junghy77@seoul.co.kr
  • “인종차별 발언서 영향 받았다”… 증오범죄가 낳은 생방송 총격

    “인종차별 발언서 영향 받았다”… 증오범죄가 낳은 생방송 총격

    미국이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다. 버지니아 방송국 기자 두 명이 생방송 도중 전직 동료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같은 날 루이지애나 경찰이 가정폭력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가 범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입법을 거듭 촉구했다. 월마트는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했다. ●오바마 “가슴 찢어진다”… 총기규제 입법 촉구 26일 오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의 한 복합휴양시설에서 방송 중이던 지역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27)가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방송하는 기자들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 생방송된 것은 처음으로, 아침 시청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에게 총을 쏜 용의자는 같은 방송사에서 일했던 전직 동료 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으로, 그는 입사한 지 11개월 만인 2013년 2월 “분열적 행동”에 따른 동료들과의 불화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시절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가명을 썼던 그는 트위터 등을 통해 특히 자신이 총격을 가한 두 기자가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도주하면서 파커와 워드 기자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을 직접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충격을 줬다. 플래내건의 범행은 전직 회사 동료들의 인종차별 등에 따른 증오범죄로 추정된다. 그는 도주 후 자살하기 전 ABC방송에 ‘친구와 가족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라는 제목의 23쪽짜리 문건을 팩스로 보내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 등을 알렸다. 그는 이 문건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난사가 6월 17일 발생했고 나는 6월 19일 총기 구입을 위해 미리 돈을 냈다”며 “나를 이 지경까지 몰아붙인 것은 교회 총격사건이다. 총알에는 희생자들의 이름 약자가 새겨져 있다”고 했다. 또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 난사로 32명을 살해한 증오범죄자 조승희에게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루이지애나주 주도 배턴루지 서쪽 선셋에서도 가정폭력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헨리 넬슨(51)이 용의자 해리슨 리 라일리(35)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라일리는 자신의 여동생과 친척 등 3명을 칼로 찌른 뒤 넬슨을 총으로 쏘고 달아났다가 경찰과 2시간 동안 대치하다 붙잡혔다. 총기 사건이 이어지자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총기 참사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총기 규제 입법을 거듭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총기 폭력을 줄이는 가시적 효과를 가져올 조치들이 있다”며 “이것은 의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톰슨(민주), 로버트 돌드(공화) 하원의원이 지난 3월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으나 미국총기협회(NRA) 로비 등으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월마트 AR15 등 반자동 소총 판매 중단키로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AR15(M16 계열 소총의 민간형 모델) 등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AR15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콜로라도주 영화관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것으로, 월마트의 총기 판매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한편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를 모방한 총기 난사범 제임스 홈스(27)에 대해 주 법원은 12번의 종신형과 3318년형을 선고했다. 홈스는 2012년 콜로라도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관람객 1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삼성,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삼성,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삼성그룹은 한국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있다. 삼성은 1983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지 10년 만인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면서 D램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했다. 2002년에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1위로 올라선 뒤 지금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조 600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만들고 있다. 투자와 혁신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1등을 넘어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평택반도체단지가 2017년부터 가동되면 삼성은 인텔을 제치고 종합 반도체 1위 업체로 우뚝 설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4% 점유율로 인텔(15.0%)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 앞서 삼성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문이 3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역대 두 번째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에선 11조 2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 역사를 부탁해?/황수정 논설위원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암살’이 1200만명 관객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6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남녀노소, 특정 세대 관객에 쏠림이 없는 ‘국민영화’로 평가받는다. 제작사나 감독도 기대치 이상의 흥행에 놀라는 모양이다. 이 영화의 흥행에는 산술적인 기록 말고도 각별한 의미와 가치가 덧붙을 만하다. 역사에 무관심한 청년 세대에 해방 공간에 대한 인식을 유도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렇다. 영화 한 편의 힘이 그 어떤 역사 교육 장치보다 강력한 효력을 보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달 청소년들의 인터넷 소통 공간에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이 주목받을 줄 누가 상상했을까. 그가 백범 김구보다 더 높은 현상금이 붙은 민족혁명당 의열단장이었다는 사실을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1930년대 독립운동의 중심축은 한국독립당과 김구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이념을 초월한 연대를 주창하며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의 역할이 대단했다는 사실 등이 재조명됐다. 김원봉의 부인이자 독립투사인 박차정 의사의 존재도 영화가 일깨웠다. 부산 동래의 박 의사 생가가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한다. 영화가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에 자극제가 된 사례는 최근 꾸준히 이어졌다. 가까이는 ‘연평해전’에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던 ‘변호인’, 6·25전쟁과 전후 개발시대의 파독 광부 이야기를 담은 ‘국제시장’,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 이순신을 조명했던 ‘명량’까지. 처음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던 ‘연평해전’은 주요 관객층이 중장년이 아니라 20대(35%)와 30대(30%)였다. 영화 관람 전후에 실제 연평해전 사건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다는 이는 76%나 됐다.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층 관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청년 세대에게 영화의 위력은 새삼 말할 것이 없다. 이번 남북 대치 상황에서 2030세대가 뜻밖의 안보의식을 보여 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연평해전’을 블록버스터로 만든 젊은 세대가 뒤이은 흥행작 ‘암살’로 안보 인식을 굳혔다”는 영화가 안팎의 평가는 일리 있다. 청소년들에게 한국사는 시험 점수 따기 부담스러운 기피 과목이다. 영화라도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돈 벌겠다는 스크린에 계속 역사 선생님 자리를 내주는 건 난감하다. 다음달 발표할 새 교육과정의 한국사 교과서 개편안을 만드느라 교육부가 고심하고 있다. 2010년 개정 때 줄였던 근현대사 부분을 더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학습량을 줄여 준다는 명목이다. “학생들의(근현대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근현대사를 아예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는 일본 문부성과는 움직임이 거꾸로다. 역사 교육을 학습량 부담으로 저울질할 일은 아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사설] 남북 협력, 원칙 지키되 단계적으로 진전시켜야

    8·25 고위급 합의 이후 우리 내부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분출되는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주장이 그 징표다. 그러나 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5·24 조치 등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북한 당국의 사과 등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은 해소됐지만, 남북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건 아니라는 현실론으로 읽힌다. 어차피 상대가 있는 남북 관계인 만큼 우리만 과속할 일은 아니라는 인식은 기본적으로 맞다고 본다. 남북이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터 나갈 수만 있다면 우리로선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사태 전개다. 그러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남북 간 협력 프로젝트의 실효성도 상대의 호응이 있어야만 담보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어제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관계 개선에 대비해 경원선 복원 사업과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 교류·협력 사업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원선을 복원하거나 DMZ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면 DMZ 내 지뢰 제거에 남북이 먼저 합의해야만 한다. 하지만 군사분계선 남쪽에 몰래 지뢰를 매설해 우리 젊은 병사의 다리를 잃게 한 북측이 당장 이에 호응할 개연성은 적지 않은가. 이런 마당에 현시점에서 5·24 조치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은 성급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북한은 이번에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엄청난 부담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지뢰 도발에 따른 유감 표명을 하긴 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지뢰 폭발을 제2의 천안함 사건처럼 남측이 조작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측이 또 다른 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특히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기도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불길한 시나리오가 가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솔히 5·24 조치를 먼저 해제하기보다 앞으로 열릴 당국 회담에서 다른 현안과 패키지로 논의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남북 관계는 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처럼 다뤄야 한다. 더욱이 남한이나 외부 세상을 향한 개방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 당국이 대규모 인적 교류에는 몸을 사리면서 현금이 들어오는 협력 사업만 선별적으로 허용할 공산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이행 가능한 작은 합의부터 실천해 나가면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 사업을 일궈 나가야 남남갈등 같은 뒤탈도 없는 법이다. 북측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내심 간절히 바라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그런 맥락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다. 즉 8·25 합의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측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 등 우리 측 카드와 동시에 논의하란 뜻이다. 이처럼 남북 협력은 원칙은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진전시켜야 혼선 없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 [사설] ‘초당적 협력’ 개혁과 경제살리기로 이어가야

    일촉즉발로 치달았던 남북 간의 무력대치가 극적으로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이제 국민의 시선은 4대 개혁과 경제살리기에 모이고 있다. 남북 당국의 ‘8·25 합의’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됐던 군사적 긴장 관계가 다소 완화된 만큼 내치(內治)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5년 임기의 현 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임기 절반을 넘긴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1년 7개월 만에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를 만든 것도 여권의 결집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를 간곡하게 당부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느 하나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발 쇼크 등의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고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추동력이 떨어지는 집권 후반기에 민생을 살리고 4대 개혁을 완수하려면 기업을 포함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9월 정기국회에서 경제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어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인정받는 것이며 박근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기조”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경제정당’이자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소모적인 정쟁을 접고 건전한 정책 토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국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4월 노사정 대화 결렬 선언 이후 4개월 만에 한국노총이 어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재개를 선언하면서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핵심 쟁점인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 문제가 아직 불씨로 살아 있지만 한국노총의 노사정 복귀는 비정규직 격차 해소나 근로시간 단축 등 산적한 노동현안에 대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노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노사정위원회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노사 모두 상생의 노동개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국민적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지 못하면 대한민국 자체가 위기에 봉착하고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경제 살리기와 개혁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남북 대치국면에서 여야는 실로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는 초당적 대처로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에 앞서 여야 정치권은 마지막 ‘골든 타임’인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혁과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남북이 25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면서 많은 이산가족들이 감격의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생존자는 6만 6000여명에 이른다. 64년 전 북에 두고 온 딸을 단 한시도 잊지 못했던 김윤희(90·여)씨와 조카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최은범(81)씨의 사연을 들어봤다.
  • 교사의 설득… 14세 소년 ‘권총 인질극’ 막았다

    미국에서 14세 소년이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30명에게 총을 겨누고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으나 교사와 경찰의 침착한 설득으로 자진 투항해 비극을 피했다. AP에 따르면 사건은 25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웨스트버지니아주 필리피의 필립바버 고교에서 발생했다. 소년은 교사 1명과 학생 29명에게 38구경 권총을 겨누며 학교 2층의 교실을 장악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이 2시간 동안 소년을 설득한 끝에 오후 3시 30분쯤 권총을 내려놓고 경찰에 투항했다. 이 덕분에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있던 교사 또한 소년을 자극하지 않고 교실 내 질서를 적절히 유지해 참극을 막았다. 이 교사는 다음 수업을 위해 다른 학생들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면 차분하게 돌려보냈다. 돌아간 학생들이 상황을 다른 교사에게 알린 덕분에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었다. 필리피 바버카운티의 제프리 우프터 장학관은 “교사가 소년을 가라앉히고 교실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적적인 일을 해냈다”며 “경찰도 협상으로 인질 석방과 소년의 투항을 끌어내는 놀라운 일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필리피 경찰서장 제프 월터스는 “교사가 문제아를 설득한 것은 놀라운 기적”이라며 “인질 소식을 듣도 달려온 학부모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한 것도 참극을 막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들어 범행 동기나 범인의 신원 등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 소년은 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뒤 사법 처리될 예정이다. 미국은 총기사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총기범죄를 분석하는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에 따르면 올해 1∼7월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212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에서 하루 한 건꼴로 총기난사로 인한 참극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잭슨홀 미팅 ‘중국發 쇼크’ 토론장 되나

    중국발(發) 증시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가운데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 석학 등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의 중국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올해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이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진과 금융 불안 등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도전에 대해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최근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타이밍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키를 쥐고 있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불참함으로써 구체적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미팅이 9월 16~17일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기와 가깝다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 소식통은 “이번 미팅에서 특히 중국발 증시 쇼크에 대한 난상토론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 대신 참석하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29일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서 글로벌 경제 및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BO)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월의 2.9%보다 0.9% 포인트 낮은 2.0%로 전망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이론적인 기대치보다 1% 포인트가량 낮은 점 등이 경기 이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CBO는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제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라며, 내년과 2017년의 예상 GDP 성장률을 각각 3.1%와 2.7%로 제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韓·中 밀착 과시해 北고립 부각… 동북아 외교 주도권 챙긴다

    청와대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은 중국에 확실한 선물을 주는 대신 외교적 성과를 분명하게 거두겠다는 의사로 볼 수 있다. 특히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와 함께 남북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갖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남북 간 군사 대치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외교적 압박을 했다는 평가도 있어 이와 관련해 두 정상 간 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발표에 앞서 중국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기정사실화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바 있다. 장밍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해 전승절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간접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것은 서방 국가와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에서 중국의 전승절 초청에 응한 거의 유일한 정상이라는 점을 부각해 외교적 레버리지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중국이 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해 새로운 한·중 관계를 더욱 다져 나가고 동북아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즉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답례품으로 지뢰 및 포격 도발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한반도에서의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일 대박론의 기초를 쌓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생각은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란다’는 언급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닌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해 냉랭한 북·중 관계를 반영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 참석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한·중이 밀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만 고립된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효과를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다. 전통적인 북·중 혈맹 관계가 아닌 새로운 한·중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계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중국 경사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군사 퍼레이드 참가가 오히려 평화 통일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을 갖게 만들어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박 대통령 군사 퍼레이드 참석 공개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 개최 사실을 공개한 것도 중국 경사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최룡해 카드’로 격 낮춰 불만 표출

    北 ‘최룡해 카드’로 격 낮춰 불만 표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파견하는 것을 놓고 베이징 외교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오른팔’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보내고 열병식에는 ‘왼팔’인 최 비서를 보내는 것에는 숨은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김 제1위원장이 여전히 중국에 불만이 많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 남북 대치 국면에서 중국은 사실상 북한을 열병식 방해 세력으로 규정하고 압박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김 제1위원장이 정말로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최 비서를 열병식 공식 행사가 아닌 다른 시기에 특사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북한이 격이 맞지 않는 인사를 파견해 노골적으로 중국의 체면을 깎아내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한 반론도 많다. 베이징의 한 북한 전문가는 “의전 차원에서는 김영남이 어울리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대중국 외교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최룡해 쪽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비서는 김일성 주석과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항일 승전 기념일과도 어울릴 수 있다. 관건은 ‘최룡해 카드’가 냉랭한 북·중 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느냐다. 진창룽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부원장은 “양국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따로 회담할 것이 확실하지만 최 비서를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한반도 연구센터 김동길 교수도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은 물론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도 박 대통령과 주석단에 나란히 서기 힘들 것이고, 판문점에서 회담을 마친 황병서를 보내기도 어려워 무난한 최룡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열병식이 북·중 관계의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승절 행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 비서가 만날지도 관심을 끈다. 중국이 가장 신경 쓰는 만큼 박 대통령 자리는 행사장 중앙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 최 비서와는 멀리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최 비서가 직접 박 대통령을 찾아오거나 파격적인 의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만남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작년 리콜 역대 최대

    작년 리콜 역대 최대

    지난해 의약품과 자동차 등 국민 안전과 밀접한 제품에서 뒤늦게 문제가 발견돼 리콜된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국토교통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소비자원, 지방자치단체 등의 리콜 건수가 지난해 총 1752건으로 1년 새 80% 급증했다고 밝혔다. 2006년(134건)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3배가 됐다. 품목별로는 의약품과 의약외품, 한약재 등이 41.8%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과 TV 등 공산품(24.1%)이 뒤를 이었고 식품(15.4%), 자동차 및 부품(9.4%)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식약처가 품질 부적합 한약재를 사용한 5개 업체에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리면서 의약품 리콜이 733건으로 1년 새 4.4배로 급증했다. GM의 10개 차종에서 점화장치 결함으로 엔진이 멈추거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자동차 리콜도 164건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오행록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가 안전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하고 업계의 자발적인 리콜도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제품을 쓰다가 안전사고가 우려되거나 부정·불량식품 등을 발견하면 업체나 정부 부처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남북 8·25 합의] 朴의 ‘원칙’… “사과 없이 타결 없다” 고수로 北 변화 이끌어내

    [남북 8·25 합의] 朴의 ‘원칙’… “사과 없이 타결 없다” 고수로 北 변화 이끌어내

    남북 고위급 간의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24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고강도’ 발언에 참석자들은 깜짝 놀랐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 도발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매번 반복돼 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우회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대목은 회의장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군을 신뢰할 것과 단결을 강조할 때에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최악의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혔다. 북측은 이로부터 남측의 확고한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한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회담 기간 내내 새벽까지 협상 내용을 챙기며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회담을 지휘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과 없는 협상 타결은 불가하다’는 분명한 원칙이 서 있었기 때문에 여느 협상과 같은 ‘주고받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고, 협상 당사자인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으로서는 이를 관철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보고하고 일일이 청와대의 훈령을 기다리고 말 게 없었다는 얘기다. 남측은 사과 표명, 북측은 확성기 중단이라는 각각의 목표가 분명했던 만큼 협상 당사자인 김관진-황병서 라인은 도리어 풍부한 ‘재량권’을 행사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회담 후반부에는 폐쇄회로(CC)TV 없이 담판을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협상 당사자 간의 구체적인 줄다리기를 실시간 확인하지는 못했음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군사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경제와 국내 문제를 신경 쓰는 ‘여유’를 보였다. 24일에는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노사에 책임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북한 리스크에 따른 국내 주가 하락 등을 언급하고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합의문이 도출된 25일에도 ‘길지 않은’ 평가를 내놓고 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찍은 날로 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첫날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고 올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2] 중국 전승절과 북한의 응석받이 전술

    북한은 내달 3일 중국이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참석시키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에서는 최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판공실이 발표한 참석 국가정상급 명단에는 30명의 국가원수와 19명의 고위급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10명이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물론 국가원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번에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서열 6위 최룡해 방중... 북중 냉랭한 기류 대변 중국의 유일한 군사 동맹국인 북한이 최룡해 당 비서를 전승절 행사에 참석시킨 것은 냉각되고 있는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최룡해 비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한때 북한의 권력서열 2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당비서 다음인 6위로 밀려있다. 그가 실세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승절에 적어도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가는 것이 격에 맞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정은 체제들어 북한과 중국은 서로를 ´길들이는 시기´로 보고있는 듯하다. 양국간 냉랭한 기류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이 모두 모이는 ARF에서 ‘혈맹관계’인 북중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지 않았다. 지난해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ARF에서는 북·중관계가 소원한 가운데서도 북중이 양자회담을 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1년 사이 북중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난 3월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 신임 주북한 중국대사가 아직까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 대사는 부임 직후인 지난 3월 3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리 대사가 만난 고위인사로는 김영남 위원장 외에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남 대외경제상, 강하국 보건상,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이 꼽힌다. ●부임 5개월 된 리진쥔 중국대사 아직 김정은 못만나 리 대사는 부임 후 북중관계의 기본 원칙인 16자방침(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을 언급하고 ‘순망치한’을 의미하는 ‘순치상의’(唇齒相依·입술과 이처럼 밀접한 관계)란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북중 관계의 개선 의지를 피력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전임 류훙차이 대사는 2010년 3월 초에 부임해 한달도 채 안 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접견한 뒤 만찬까지 함께 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이 아무리 관계가 나빠졌다해도 북한이 이번 전승절에 최룡해 당 비서를 보낸 것은 외교 관례상 모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북한이 과거처럼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인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의미다.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북 3성을 잇따라 방문하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경의를 나타내는 등 북중간 ‘해빙’으로 보이는 흐름도 보였지만 아직 관계 정상화까지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과 중국 사이의 고위급 왕래는 지난해 2월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 지난해 3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북한의 벼랑끝 외교는 허세... 버려질 가능성 막기위한 것 북중 관계는 이렇게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일종의 규칙성도 발견된다. 동북아 외교 전문가인 스나이더(Glenn H. Snyder) 박사는 북중 관계를 ‘허세(bluff)’ 게임의 틀에서 해석했다. 북한의 강압외교 또는 ´벼랑끝 외교´가 일종의 허세이며 이러한 게임의 구조를 ‘응석받이(spoiled child)’ 이론으로 명명했다. 북한의 반복적인 대외적 강경 국면을 추적해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방기(放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강압외교를 통해 자신의 후원자 격인 중국의 분쟁 연루 수준을 높아가면서 발을 빼지 못하도록 하는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미관계가 급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2차 북핵위기를 초래했던 사실이나 2006년초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에 중국이 암묵적으로 공조하는 상황에서 7월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을 감행했던 사실, 그리고 2009년 4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의장 규탄성명에 중국이 찬성한 직후 인 5월 2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사실 등은 모두 이를 뒷받침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자료에서 중국고위 관리가 북한을 “응석받이”로 묘사한 것은 이러한 중북간 게임의 구조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0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몽골 미 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년 8월 ‘몽골과 북한 연례협의회’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했다고 한다. 당시 김 부상은 “한 · 일은 미국의 동맹인데 러시아와 중국까지 3자를 지지하면서 북한은 마치 5 대 1 상황에 처한 느낌”이라고 했다. 또 “6자회담의 목적은 북한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인 만큼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만을 원한다”고 했으며, 미국을 겨냥해 “세상에 영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을 보면 중국 외교부의 고위관리가 북한에 대해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응석받이”라고 비난한 것도 비슷한 사례다. 중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살펴보자. 개혁 개방기 중국의 국가목표는 지속적 경제발전을 통한 ‘부민강국’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 ‘화평굴기’와 ‘유소작위’라는 다소 상반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화평굴기 전략을 통해 안정적 대미관계를 비롯해 평화로운 국제환경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유소작위’ 전략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극복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한반도 안정 통해 미국 입김 최소화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대한반도 정책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는 미국과 상호협력함으로써 ‘책임 있는’ 강대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중국견제라는 미국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해서 안정적 북중관계를 견지하는 현실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미중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협력과 상호배반이 공존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중관계가 일회성 게임이 아니라 반복게임이라는 현실은 현재의 미중관계를 상호협력적 상황(파레토 최적)에 보다 근접하게 만들고 있다. 대미관계가 교착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은 반복적으로 강압외교를 통해 중국을 묶어두면서 북·중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패턴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북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금 북한은 지뢰 및 포격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무력 대치 정국으로 몰아가면서 대중 협상력을 높여가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 ‘양주벨라시티’ 신흥 융복합도시 광석택지지구 개발로 투자자 시선집중

    ‘양주벨라시티’ 신흥 융복합도시 광석택지지구 개발로 투자자 시선집중

    1,900여개 이상의 산업체와 2만9,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양주시 지역 산업단지의 근로자가 주거할 수 있는 주택부족으로 기업체의 근로자 복지관련 시설이 부족해 근심 걱정이 늘고 있다. 이러한 산업체 근로자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주택부족과 인구 유입을 통한 복합도시 해소를 양주시의 서부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광석택지지구 예정지역 개발이다. 전체 7,660세대를 수용하며, 양주시 2020년 도시계획 상의 10만인구 서부지역 유치가 진행중에 있어, 양주시 서부권 개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석택지지구 예정지는 현재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며, 기간별 택지지구 조성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인근지역 6개의 일반 산업단지가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양주시의 양주문화 예술회관 및 백석 체육공원, 복합체육시설 등 문화시설 확충 되고 있어, 주거지역에 인근 문화시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경기 개발 연구원 따르면 이러한 일터와 삶터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신흥 도시를 ‘융복합도시’라고 한다. 신도시 주택위주의 공급이 주를 이루던 신도시 개발과는 달리 행복을 위한 복합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바로 양주 서부권 지역이 이러한 융복합도시 변모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서부권 지역 내 첫 분양을 선보인 SG건설의 ‘벨라시티’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내 전세금이 매매가에 육박할정도로 치솟자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입지 좋고,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양주지역 일대는 프리미엄 기대치가 높아 신규 물량 소진율이 빠르다. 국지도 39번을 이용해 지하철 1호선 양주역 7㎞(차량 10분거리),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IC 11㎞(차량13분거리), 송추IC연장도로 계통되면 서울 및 일산 생활권에 근접해진다. 또한 벨라시티 아파트는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근로자의 출퇴근에 상당히 편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들은 양주서부권에 첫 선을 보이는 SG건설 벨라시티에 관심도가 높아지고있으며, 투자수요 또한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도가 높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세난에 내 집 마련 대안은 물론 투자가치로서도 손색이 없어서 양주 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라며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된 단지의 경우 물량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있다”고 귀띔했다. 양주벨라시티(광적택지지구) 아파트는 6개동 499세대 규모로 59㎡ 363가구, 74㎡ 136가구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물량 위주다. 가격은 3.3㎡당 마지막 650만원~690만원대 이다. 단지 바로 옆으로 가납초, 조양중이 도보 3분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뛰어난 학군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한편 양주벨라시티는 계약금 정액제로 초기 비용 부담을 확 낮췄으며, 바로 동, 호수지정 계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문의전화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문의전화: 031-836-404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 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대북 확성기’의 즉각 가동이 큰 변화였다. 이명박 정부 때 재설치하고도 북의 강한 위협으로 운용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어진 북의 포격 도발에 ‘응징’을 분명히 했다. ‘준전시 선포’ 조치에는 무력 충돌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고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요구한 인사를 앉히며 ‘격’을 맞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않았고 마라톤 회의 끝에 6개항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라는 실세의 참석은 협상 타결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담 후반부는 폐쇄회로(CC)TV 없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국장 간의 담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의 감시가 없었던 탓에 지도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생떼 쓰기’ 없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양측 지도자의 의중을 분명히 알고 있는 ‘실세’ 간의 협상이었기에 역설적으로 “내용상 특사의 성격을 띠고 만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대리인을 앞에 두고 간접적인 정상회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석했다. 북이 협상을 더 지연시키지 않은 것은 8월 25일 선군절이라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상을 대하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분명하게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은 결국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 북의 ‘유감 표명’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명 표감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합의문은 ‘재발 방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 안에 이 대목을 묻어 놓았다. 무력 도발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사태’에는 언제든 확성기를 재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북이 시비할 수 없는 논리와 명분을 챙겼다. 경험으로 볼 때 북의 합의 파기와 재도발의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하는 것이고, 우리 역시 이를 늘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표현상의 재발 방지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제어 수단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남북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 역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 남북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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