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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군-공산군 측 정전협상 본회담 159차례, 국지전·포로 송환 등 대립… 2년여 만에 타결

    한국 대표 당시 협정서 서명 안 해 평화협정 당사자 문제 계속 야기 6·25 전쟁의 정전협상은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1951년 7월 개성에서 시작됐다. 전쟁이 유엔군과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번진 뒤 전선이 고착화하며 지구전 양상으로 접어든 때였다. 정전협상에선 군사분계선의 설정과 포로 송환 방식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159회의 본회담과 765회의 각종 회담을 거쳤고 협상이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유엔군 측은 당시 양측 군이 대치한 접촉선을 분계선으로, 공산군 측은 북위 38선을 분계선으로 고집했다. 결국 유엔군 안이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의 분계선이 확정되기까지 양측은 국지전 형태의 고지 쟁탈전을 벌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측은 반공 포로의 송환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1952년 이 문제로 무기한 휴회로 들어간 협상은 1953년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하자 그해 4월 재개됐다. 두 달 뒤 정전협정에 반대하며 북진통일을 주장하던 이승만 대통령이 2만 7000명의 반공 포로를 미국과 합의 없이 전격적으로 석방시키면서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휴전협상이 또다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회담 장소는 초기 개성에서 1952년 지금의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결국 협상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인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이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3년 넘게 이어졌던 6·25 전쟁이 중단됐다. 정전협정서에는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과 공산군 측 대표 남일,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군 총사령관, 펑더화이 중공군 총사령관이 서명했다. 대한민국 대표는 정전협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이 최후까지 휴전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거부했다는 해석과 대한민국 군대가 유엔군에 이미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국이 정전협정에서 빠진 사실은 이후 평화협정의 당사자 문제를 계속 야기했다. 협정은 한글·영문·한문으로 작성됐고 내용은 서언과 전문 5조 63항, 부록 11조 26항으로 이뤄졌다. 서언은 협정의 체결 목적·성격·적용, 1조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 2조는 정화(停火) 및 정전의 구체적 조치, 3조는 전쟁 포로에 관한 조치, 4조는 쌍방 관계 정부들에 대한 건의, 5조는 부칙, 부록은 중립국 송환위원회 직권의 범위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라 남북은 휴전 상태에 들어갔고,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됐다. 또 국제연합군과 공산군 장교로 구성되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설치되고, 스위스·스웨덴·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로 구성된 중립국감시위원단이 설치됐다. 그러나 1991년 3월 한국군 장성이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임명되고, 이듬해 4월과 12월에 북한과 중국이 각각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철수하면서 협정 조항은 거의 유명무실해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가 염두에 둔 美蘇 군축협상… ‘2년 밀당’ 있었다

    트럼프가 염두에 둔 美蘇 군축협상… ‘2년 밀당’ 있었다

    미·소 1985년부터 5차례 회담 레이건·고르비 첫 회담 빅딜 무산 2년 만에 부분 무기 감축 합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일회성이 아닌 여러 차례 열 수도 있다는 입장을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수차례 회담을 통해 타결했던 전략무기 감축 협정을 협상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정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감축 협상을 위해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였다. 전 세계가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빅딜’을 고대했지만 두 정상은 전략무기 감축 등 주요 의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후속 정상회담을 이듬해인 1986년 미국과 1987년 소련에서 열자는 데만 의견을 일치시켰다. 표면적으로는 아쉬움만 남긴 회담이었지만, 40년간 대치하며 서로를 비방해 온 양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우정과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전환점이 된 회담이었다는 후대의 평가가 나왔다. 레이건은 회고록에서 “고르바초프와 나는 화학작용을 일으켜 우정과 대단히 유사한 뭔가를 만들어 낸 게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정상은 그로부터 1년여 만인 1986년 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지만 역시 이때도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1년이 흐른 1987년 말 워싱턴 회담에서 양국은 핵탄두 장착용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는 내용의 중거리핵무기폐기협정(INF)을 체결했다.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뒤 2년여 만에 부분적인 전략무기 폐기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협정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두 정상은 1988년에도 모스크바와 뉴욕에서 재회하는 등 매년 회담을 가졌다. 이후 미·소 정상회담은 레이건의 후임인 조지 H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간 회담으로 이어졌다. 1989년 몰타 회담에서는 냉전 구조의 종언을 선언했고, 1991년 모스크바 회담에서 드디어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1)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데이비드 레이놀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저서 ‘정상회담’에서 “1985년 11월 서리 내린 제네바에서 시작돼 여러 차례 거듭된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개됐던 냉전은 핵무기의 폭발음이나 비명소리로 끝나지 않고 다정한 악수와 함께 끝나게 됐다”고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첫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그나마 수출이 떠받쳤다

    그나마 수출이 떠받쳤다

    3개월 연속 500억弗… 역대 5위 실적 한달 만의 반등에도 반도체 쏠림 ‘우려’지난달 수출 실적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 4월 1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수출 실적이 나빠 상대적으로 증가한 기저 효과가 상당하고, 수출량이 늘었다기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의 단가가 오른 영향이 커서다. 무엇보다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50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월간 역대 5위 실적이며 3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는 처음이다. 수입액은 442억 5000만 달러로 67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증가 요인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의 경기 호조, 국제 유가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반도체 등 정보통신 경기 호조를 꼽았지만 기저 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5월 수출은 449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달 1~9일 황금 연휴를 대비해 기업들이 전달에 수출 물량을 대폭 늘려서다. 반도체 수출은 108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3%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 당장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산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주력 산업 중 자동차와 철강, 선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디스플레이와 가전제품 수출도 올해 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군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들 폭파해 없애버릴 수 있어”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요새화, 군사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도서들과 관련, (미군은) 이를 없애 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논쟁이 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섬들 중 하나를 폭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군대는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치워버린 경험이 매우 많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2차 세계대전에서 고립된 작은 섬들을 정복한 경험이 많다는 건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이전에 수행한 미군의 핵심 역량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켄지 중장은 미군이 남중국해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CNN 등은 매켄지 중장이 국방부 내 최고위급 장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언급은 특별한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매켄지 중장은 조지프 던포트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 자주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미중간의 무역마찰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미 국방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는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가시돋친 설전 등 언어적 긴장이 높아졌다. 미국은 자유통항이 이뤄져야 하는 국제수역이라고 주장하고, 중국은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중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달 27일부터 구축함 히긴스호와 순양함 앤티텀호 등 2척의 전함을 남중국해 파라셸제도 12해리 이내 해역으로 진입시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미군의 존재와 자유항행의 원칙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전략이다. 이에 대항해서 중국도 지지않고 전함들을 파견해 미 전함 2척과 대치하며 해역을 떠나라고 경고하며 으르렁됐다. 매켄지 중장은 미국은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법이 허용하고 있는 자유의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선박 한 척이 전문가답지 못한 방식으로 미 해군 함정에 다가왔다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남중국해의 군사화, 요새화 작업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국 경찰이 조언하는 칼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중국 경찰이 조언하는 칼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최근 중국경찰이 공개한 칼 공격으로부터 생존법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초짜리의 짧은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윈난성 보아산시 경찰의 룽양지구에서 촬영해 후베이성 경찰청 공식 웨이보에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세 명의 경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 든 공격자와 대치하는 경찰관의 상황을 보여준다. 멋진 제복을 입은 경찰은 “오늘은 칼을 휘두르는 범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곧이어 카메라가 검정 반팔 차림의 범인 대역을 비추자 경찰은 “도와~줘요! 경찰!”이라 외치며 달아난다. 경찰 측은 흉기를 든 범인을 직접 상대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빨리 벗어나 경찰 기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167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많은 소셜 이용자들은 코미디 같은 예상치 못한 결말에 즐거워했다. 사진·영상= New China 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의 눈물/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정은의 눈물/임창용 논설위원

    정치인의 눈물만큼 해석이 엇갈리는 게 있을까. 눈물 한 방울로 국민 아픔을 덜어 주기도 하고, ‘악어의 눈물’이 돼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적지 않은 정치인, 특히 대통령 같은 최고 지도자의 눈물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뉴욕사(史)’를 저술한 19세기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은 ‘눈물은 천만 단어의 말보다 강한 웅변’이라고까지 했을 정도다.적지 않은 지도자들이 ‘눈물 정치’를 한다. 의도적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치로 수렴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1987’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해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희생자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떨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눈물 영상’을 내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1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눈시울을 적시는 광고를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밥집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눈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희생자를 향한 진정한 슬픔, 서민 사랑, 불의에 대한 분노가 담긴 눈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단지 보이기 위한 가식의 눈물, 악어의 눈물일 수도 있다. 눈물의 진정성은 결국 주인공이 살아온 삶의 궤적과 그 후의 실천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처음엔 진정성 있게 보였던 눈물이 위장으로 판명될 때도 적지 않다. 국밥집 눈물이 진정한 서민 사랑에서 나온 것인지, 세월호 희생자를 부르며 떨어뜨린 눈물이 정말 슬픔의 눈물이었는지는 국민이 더 잘 안다. 북한이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말단 당 간부 교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물 영상을 활용해 화제다. 선대에선 좀처럼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남성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묘사하고, “강성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개혁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책의 대전환 국면에서 내부를 단속하는 주민 호소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강조했던 ‘핵무력 완성’과 대치되는 외교정책에 대해 동요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눈물’로 보내는 셈이다. 그 눈물에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담겼기를,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믿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러 기자 피살 조작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외교 난타전’

    러 기자 피살 조작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외교 난타전’

    우크라이나 “시민 포섭·암살 모의” 러 기자도 “암살범 잡으려 자작극”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 ‘피살 조작’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31일 서로 헐뜯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전날 발표된 아르카디 바브첸코(41)의 피살 사건이 바브첸코 본인과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협의해 만들어 낸 ‘자작극’으로 드러나자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맹비난하면서 이를 악의에 찬 사기극으로 몰아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노골적으로 계산된 프로파간다”라면서 “반러시아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러시아 히스테리”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바브첸코 암살 음모 사건과 관련해 2명의 용의자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특수정보 당국이 우크라이나 시민을 포섭해 바브첸코의 암살을 모의했었다”고 일격을 가했다. 크림에 대한 러시아 병합 등으로 적대적인 상황 속에 대치 중인 두 나라가 물어뜯으며 적대적인 입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는 셈이다. 바브첸코도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 사실을 전달받고, 암살범들을 잡기 위한 계획을 제안받았다”면서 “나는 (계획에) 협력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우크라이나 측에 가세했다. 바브첸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나와 이같이 밝히면서 아내 올레츠카와 친지, 친구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그는 “나도 여러 번 친구들과 동료들을 묻었다. 동료를 땅에 묻어야 할 때 얼마나 힘들며 구토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기분인지 잘 안다”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우크라이나 경찰은 바브첸코가 키예프의 아파트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흐로이스만 총리까지 “세계를 향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말해 온 우크라이나의 진실된 친구”라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유명 군사 전문 기자로 러시아의 크림 병합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2년 새 우크라이나에서는 언론인 파벨 셰레멧 등 푸틴 정권을 비판해 온 러시아 언론인 세 명이 살해당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검찰,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무기징역 구형

    검찰,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무기징역 구형

    5살 고준희양을 잔인하게 폭행하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친부와 동거녀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은 30일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의 동거녀 이모(36)씨, 이씨 모친 김모(62)씨 등 3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고씨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고씨와 이씨는 재판 내내 서로 죄를 떠넘기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새벽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6월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펫보험 지급액 사상 첫 1조원 돌파…한 건에 4천만원도

    英 펫보험 지급액 사상 첫 1조원 돌파…한 건에 4천만원도

    지난해 영국 반려동물 보험금 청구건수가 사상 처음 100만건을 기록했고, 지급액도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펫보험 가입률이 높아지고 반려동물들은 나이가 들어 그런 것으로 어찌보면 당연한 셈이다. 영국보험인협회(ABI)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반려동물 보험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총 7억7500만파운드(1조1092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구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한 데다, 개별 지급액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청구건수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102만361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총액은 하루 평균 200만파운드(28억6500만원)였다. 지난해 반려동물 보험사가 한 건에 지급한 최대 보험금은 반려견 발작 치료비용으로 청구된 3만파운드(약 4294만원)라고 밝혔다. 골든 리트리버 골절 치료비(1만파운드), 고양이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치료비(9600파운드) 등이 뒤를 이었다. 한 건당 평균 지급액은 757파운드(108만원)로, 평균 수술비는 이의 2배인 1500파운드(215만원) 수준이었다. 연간 평균 보험료 납입액은 개 324파운드(46만원), 고양이 171파운드(24만원)였다.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370만가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에 820만가구가 보험 미가입 가구로, 개의 67%, 고양이의 84%가 여전히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셉 어헌 ABI 정책 자문역은 “동물을 보장해주는 국가 보험이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 주인들이 수천파운드에 달하는 동물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삼각파도’ 덮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삼각파도’ 덮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매수자 실종에 가격 하락폭 확대 ‘부담금 폭탄’ 조합 사업속도 늦춰서울 아파트 시장이 삼각파도에 얼어붙었다. 거래 실종과 가격 하락, 사업 지연으로 심한 몸살에 걸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에 따른 부담금 폭탄이 현실화된 데다 보유세 강화 움직임으로 투자 수요가 끊겼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3월까지만 해도 달마다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물량은 6287가구로 급감했다. 이달에는 25일 현재 4868가구로 월간 거래량이 5000여 가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 폭이 크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전체 주택시장 침체를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지만 지난달 단 한 건도 팔리지 않았다. 1년 전 5월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낸해 5월에는 628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154건에 불과하다. 서초구도 645건에서 166건으로 줄어들었다. 송파구는 848건에서 197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단기간에 폭등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2차 198㎡는 33억 4000만원에 팔렸지만 12월에는 43억 99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도 희망 가격이 42억~43억원으로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질 수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1월 76㎡ 아파트 실거래가는 16억 1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3월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5억 2000만∼15억 5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도 최근 로열층 매물이 기존 하한가보다 낮게 거래됐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 주간 하락폭은 0.01%에서 0.05% 하락으로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0.29%)는 강남 3구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사업 추진 자체도 힘을 잃고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상당수의 재건축 조합이 부담금을 줄이려고 사업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조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개편안까지 드러나면 투자 분위기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을 연간 5%에서 연간 2.5%로 줄인 법률 개정도 미미하게나마 투자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주택시장은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쌍용 빈자리, 쌍민 통했다

    쌍용 빈자리, 쌍민 통했다

    ‘첫 주장 완장’ 손흥민 선제골 ‘샛별’ 문선민 A매치서 데뷔골전반의 갑갑증을 후반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과 문선민(인천)의 A매치 데뷔골이 말끔히 걷어냈다.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고 소집된 26명 가운데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4명이나 부상으로 이탈해 의구심을 드리운 신태용호가 28일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를 불러들여 치른 국내 평가전 첫 경기를 2-0으로 이겼다. 전반은 무척 답답한 흐름이었으나 선발 출전해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집요하게 돌파를 시도하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후반 14분 짧게 밀어 준 패스를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정중앙에서 딱 잡아 놓고 정확하게 노려 찬 슈팅이 그물을 강하게 출렁였다. 17세 이하부터 각급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친 그였지만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는 완벽하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선민은 후반 10분 공수를 조율하며 두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로 투혼을 불태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가 27분 데뷔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찔러 준 패스를 골지역 바로 앞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틈을 파고드는 침착한 슈팅으로 새 2선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은 33번째다. 사실 손흥민의 선제골도 문선민이 이승우와 함께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준 결과였다. 승리보다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의심을 씻어 내는 게 더 급하고 절실해 보인 경기에서 대표팀은 베스트 11 가운데 넷이나 제외된 터라 기대치가 높을 수 없는 일전을 치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의 조합에 신경을 쓰고 지휘하겠다”고 밝혔던 터다. 스타디움을 찾아 후반 파도타기 응원을 펼친 3만 3200여 관중이나 안방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 모두 한 수 접고 보는 경기였다. 그런 형편을 감안해도 후반 중반까지 선수들끼리 손발이 안 맞고 조급한 판단으로 잔실수가 적지 않았다. 4-4-2 포메이션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처음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게 한 신태용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와 이청용에게 각각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맡기고 정우영(빗셀 고베)과 주세종(아산)에게 공수 조율을 맡겼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홍철(상주)-김영권(광저우 헝다)-정승현(사간도스)-고요한(서울)을, 골문은 ‘대구 데헤아’ 조현우(대구)가 지키게 했다. 전반 초반 이승우의 저돌성이 빛났다. 하지만 경험의 한계도 드러냈다. 동료들에게 결정적 슈팅 기회를 열어 주는 데 미치지 못했다. 전반 35분 2-1패스를 주고받아 고요한이 날린 슈팅을 시작으로 조금씩 숨통을 틔웠다. 39분 고요한의 왼쪽 코너킥을 황희찬이 상대 골문 왼쪽 앞으로 달려가며 살짝 방향을 돌려 놓고, 43분 오른쪽으로 옮긴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연거푸 제친 것, 1분 뒤 손흥민이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돌파를 보여 주고 곧이어 이승우가 날린 벼락 같은 슈팅이 전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시작한 후반 5분 고요한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헤집으며 멍군을 놓았다. 신 감독도 문선민을 투입할 때 홍철을 김민우(상주) 대신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오반석(제주)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이승우-황희찬이란 새로운 삼각편대의 위력을 발견하고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엿본 한판이었다. 대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을 어쩌나…“北혈맹 인정해야” “연대보증 역할이면 충분”

    주한미군 철수 등 돌발 주장땐 북미 비핵화 대화국면 흔들려 정부, 조심스레 中과 접촉할 듯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관심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 추진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종전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 관문이다. 미국이 한반도 종전 논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참여 여부, 위상과 역할 조정이 불가피한 주한미군 문제, 유엔군 사령부 해체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중국 참여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선언 추진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남·북·미 종전선언을 구상하고 있다. 선언적 의미의 종전선언에 굳이 중국이 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종전선언 이후 평화협정 체결 단계에 들어서면 중국은 북한을 지렛대 삼아 강력하게 참여를 요구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제도적 틀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도 4·27 판문점 선언에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해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 비난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한국이 섣불리 나서 평화협정의 판을 주도해 설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이 극단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온다면 비핵화 평화체제의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은 중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조만간 조심스럽게 중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만만찮은데 중국을 배제하면 한반도 정세가 더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며 “자칫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전쟁에 중국 정규군이 아닌 인민 지원군이 참전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중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고 북·미 간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 간에는 기본협정을 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끼고 싶다면 러시아와 함께 연대보증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조 선임연구위원의 생각이다. 평화협정은 적대 행위를 어떻게 멈출지 행위 주체별로 기술하는 것인데 북·중, 한·중, 미·중 어느 쪽도 현재 중국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곳이 없다. 따라서 중국이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로 들어와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미국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북한은 체제보장과 직결된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중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미 3자 구도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북한만 동떨어져 균형이 깨진다”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과 연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낙연 총리 “어제 정상회담,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이낙연 총리 “어제 정상회담,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남과 북의 정상이 29일 사이에 두 차례 만났고, 이제 곧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코린시아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아일랜드로 가는 길에 런던을 경유하면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와 가족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영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제2위 파병국으로, 영국군 8만1000여명이 참전해 1100명이 전사했다. 이 총리는 “한국전쟁이 1953년 끝났고 그 후로도 65년 동안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왔다. 그 사이에 북한은 핵무장을 서둘렀고 미사일 군사력을 증강시켜왔다”며 작년 연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반도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만났고,북미정상회담도 곧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전우를 잃으면서 지킨 대한민국의 평화가 이제는 좀 더 항구적인 평화로 뿌리내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는 한반도 평화를 기필코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이날 저녁 런던 힐튼 파크 레인 호텔에서 개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남북 정상이 △ 6·12 북미회담 △ 판문점선언 이행 등 두 가지를 의제로 대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보니 이렇더라.내가 바라기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이제 좀 이행하자. 속도를 내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틀림없이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대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하루 사이에 만남을 성사시킨 것”이라며 “어제 정상회담은 정례화보다 더 긴밀하고, 어쩌면 정상회담의 수시화라고 해야 하나”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원할 때, 필요할 때 (whenever we want,whenever we need). 그런 감각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상황 전개”라며 “그것만으로도 전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두 번째) 회담 내용과 별도로,남북 정상이 필요하면 급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전개”라며 “흔들리지 말고 우리 길을 가자.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긴 내 구역이야’ 두루미에 체면 구긴 악어

    ‘여긴 내 구역이야’ 두루미에 체면 구긴 악어

    두루미 기세에 발길을 돌리는 악어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에서 촬영된 두루미와 대치하는 악어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루미와 마주한 악어가 긴장한 듯 꼼짝 않고 있는 모습에 이어 두루미의 작은 날갯짓에 화들짝 돌라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되돌아가는 악어 뒤를 살금살금 따라가는 두루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비 오는 오후 다리 근처에서 낚시를 했는데, 선착장 인근에서 악어가 두루미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보게 됐다. 녀석들의 대치를 생각했지만, 악어는 두루미를 피해 도망갔다“며 우스꽝스러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코코본드’ 발행 러시… 저금리 시대 재테크상품 눈길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국내외 시중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률 기대치도 높아졌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달리 고정된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우량 은행과 지주회사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크게 늘면서 법인과 개인 자산가들 사이에 눈길을 끈다. 손실 우려가 크지 않고 금리 등 조건이 비교적 높아 증권사마다 물량을 더 많이 떼어 오기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최근 자회사 출자와 인수합병으로 은행 지주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2019년 바젤Ⅲ의 전면 시행을 맞아 은행지주가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바젤Ⅱ에서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1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되는데, 주요 은행지주와 은행은 총자본비율을 14%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코본드는 정확히 무엇일까. 코코본드는 ‘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에서 앞 두 글자를 따 코코본드로 통칭한다. BBB등급 이하 위험중립형 고수익 채권 투자는 제약이 있지만 고금리 채권을 찾는다면 은행(지주)코코본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5년 콜(Call)상환을 가정할 때 ‘AA-’등급이지만 ‘A-’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 은행과 금융지주 회사가 발행하면서도 기존의 다른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 전에 따져 볼 특징은 무엇일까. 만기가 무한인 영구채인 코코본드는 후후순위 채권이다. 특정 사유 발생 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고, 발행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배당 또는 이자 지급이 멈출 수 있다. 발행 후 최소 5년이 지나야 발행은행이 금융감독원장 사전 승인을 받아 콜옵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채권의 중도매도는 장내, 장외시장에서 금액과 시기와 무관하게 시장 금리로 환매가 가능하다. 시장 금리에 따라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때 개인이 얻은 양도차익은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행회사마다 다른 원금손실조건, 이자지급정지, 콜옵션 미행사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코코본드는 금리가 연 1%대의 정기예금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이자를 1년에 4번 분기별로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국민 10명 중 7명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해야”

    국민 10명 중 7명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해야”

    61.8% “남북 교류 지속해야” 스포츠·금강산관광 재개 순국민 10명 중 7명꼴로 휴전 중인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같은 비율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4월 5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2018년 통일의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자(만 19세 이상 1002명)들은 북한과의 교류 재개 방식을 묻는 질문에 스포츠교류, 금강산 등 관광 및 방문, 개성공단 순으로 선호했다. 우선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70.6%가 긍정적(=매우 필요+약간 필요)으로 응답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만 볼 때도 27.3%로 역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특히 절반 수준인 51.4%(보통 31.9%·반대 16.7%)가 통일비용이 분단으로 인한 손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에서도 경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61.8%로 통일대박론이 나왔던 2015년(68.7%) 이후 최대치였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 정서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서는 72%가 찬성했다. 다만 대북정책은 통일보다 평화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는 답변이 66.4%로 절반을 넘었다. 교류 부분에서는 스포츠·문화·인적 교류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률(76%)이 금강산 관광 재개(58.3%), 개성공단 재개(44.3%)보다 높았다. 또 직접적인 대북 적대행위는 줄이는 쪽을 선호했지만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제재는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대북 전단 풍선 보내기, 대북 확성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하냐는 질문에 38.8%만이 찬성해 2015년(61.6%)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 이행에는 66.2%가 찬성했다. 지난해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던 북한이 올해 들어 돌연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셈이다. 이 외에도 북한에 조건 없는 식량 원조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23.6%만 찬성해 ‘퍼주기식의 대북 지원’에 대한 경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는 49.7%가 도입돼야 한다고 답해 2016년(62.4%), 2017년(62.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판 깨진 않을 것… 북·미회담 성공 기준 낮출 수도”

    WP “트럼프 회담 성공 위해 몰두” NYT “즉각적 비핵화 합의 어려워” 中언론 “북·미, 절충안 제시해야” 日 “연기 가능성 언급으로 北 압박” 주요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북핵 문제의 ‘일괄타결’ 원칙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둔 데 대해 “회담을 그르치지는 않겠다는 협상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회담 취소가 아닌 ‘연기’에 방점을 뒀다고 평가하며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그만큼 깊이 몰두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선임고문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정상회담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연기 의사를 언급한 것은 똑똑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지난 3월 과감하게 합의한 회담이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라고 좌초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일괄타결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완전히 확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된 ‘트럼프식 모델’에 따라 큰 틀에서 일괄타결의 형식을 취하되 최소한의 단계로 나눠 초기의 과감한 핵폐기 이행에 따른 부분적 보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북한의 강경 반응을 볼 때 북·미 회담에서 북한의 즉각적 비핵화 합의에 이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 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재정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공 기준을 낮춰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계획대로 열려도 ‘북한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선언 이상의 합의가 도출되긴 힘들다는 의미이지만, 그럼에도 애매하게나마 비핵화 합의를 이루는 게 낫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동결 의사를 재확인하고 핵무기를 해외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도 향후 추가 협상의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 등 성과에 집착해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주한미군 감축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섣불리 약속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켈시 데이븐포트 미 군축협회 비확산정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나 주한미군 재배치를 성급히 결정한다면 북한의 핵폐기를 계속 유도할 지렛대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과 북한이 선의와 진정성을 보여 주며 절충안을 찾아 정상회담을 좋은 상태에서 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혼자 누리는 실내악의 매력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혼자 누리는 실내악의 매력

    무엇이든 혼자 할 수 있는, 아니 혼자 하는 시대가 된 듯하다. 혼밥, 혼술, 혼자 여행, 혼자 영화 관람. 카페에서나 식당에서 함께 앉은 일행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마주하고 만들어 내는 긴 침묵도 이제 어색하지 않다. 이따금은 내가 있는 공간마저도 망각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드는 스마트폰을 향한 무표정한 얼굴들은 외롭다는 느낌 자체를 잊어버린 듯해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 대부분을 처리해 주는 나만의 컴퓨터를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면, 그리고 그 세계가 불쾌하지 않게 됐다면 취미 생활도 그것에 맞는 종류를 추천함이 옳다. 혼자 있는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음악조차도 온전히 나 혼자만 차지하고 싶다면 실내악을 들어 보길 권한다. 지난 세기의 클래식 음악 감상 방법론은 열 명 이내의 인원이 작은 공간에서 연주하는 실내악 분야가 가장 어렵고 난해해 감상자들이 제일 마지막 순서에 접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하지만 내 손바닥에서 검색과 감상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21세기는 그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무의미한 시대다. 게다가 실내악은 그 ‘은밀성’에서 스마트폰 속 작은 모니터에 익숙한 세대에게 적격이다. 실내악의 매력을 설명할 때 나는 항상 연주자들끼리 나누는 속삭임에 가까운 대화를 듣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해 왔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나 그 밖의 대편성 작품이 작곡가의 영감을 통해 청중들에게 웅변처럼 다가가는 것이라면, 실내악은 연주자들끼리의 긴밀한 호흡을 통해 작은 목소리로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들려준다. 원래 다수에게 하는 공식적인 멘트보다 은밀한 사담이 훨씬 더 재밌고 그 얘기를 옆에서 살짝 엿듣는다면 더 흥미로운데, 이런 실내악의 속성은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다만 그 대화 속에 들어 있는 은어나 암호 같은 그들만의 단어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바 정확한 음정과 넉넉한 음량을 가진 건반악기 피아노와 그 외의 악기들이 어우러진 편성들은 수많은 실내악 작품의 적절한 입문 과정이 될 듯하다. 피아노 5중주는 실내악 중 비교적 큰 편성으로 강한 음량과 넓은 스케일을 표현할 수 있어 작곡가들이 선호한다. 대개 피아노와 현악 4중주(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지지만, 현악기 자리에 목관이나 금관이 올 수도 있다. 이 편성은 음량으로 모든 악기를 덮을 수 있는 피아노와 나머지 악기의 대결 구도로 작품이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피아노가 주도하지만, 다른 한편의 악기들이 이에 대항해 다채로운 대화와 대립을 펼치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현악기와 피아노가 결합한 작품으로 브람스, 드보르자크, 프랑크 등의 작품은 실내악 필수 감상 레퍼토리들이다. 피아노 5중주에서 바이올린 하나가 빠진 피아노 4중주는 네 악기가 골고루 나누는 대화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는 특징이 있다. 피아노와 나머지 세 악기가 양편으로 나뉘어 대화하는 것은 비슷하나 때로는 악기 하나하나마다 개별적인 활약과 매력을 엿볼 수도 있다. 이 편성은 흥행과 상관없이 작곡가의 내면을 솔직히 그린 걸작들이 많은데 모차르트, 멘델스존, 슈만, 포레 등의 피아노 4중주곡이 유명하다. 아마도 가장 팬이 많을 듯한 피아노 3중주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구성이다. 다른 편성과 달리 3중주는 앙상블보다는 개인기에 주력하는 특징이 강하다. 다시 말해 각자 악기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해야 효과적인 앙상블이 이루어진다는 흥미로운 모순점을 지니는데, 그래서인지 3중주의 효과적인 연주는 실내악보다 솔로 연주를 많이 하는 연주자들이 모였을 때 의외의 불꽃이 튀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베토벤의 작품들을 포함해 슈베르트, 차이콥스키 등의 피아노 3중주는 세 사람의 연주자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무한대에 가깝게 확대되는 음향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악의 꽃이라고 하겠다.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세계를 홀렸다… 기·승·전·BTS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세계를 홀렸다… 기·승·전·BTS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째 수상 亞가수 최초 컴백 무대 선보여 3집 수십 개국 차트 1위 점령 ‘BTS 맞춤형’ 앨범에 팬들 열광‘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냈다.’ 이 문장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 있어 단순히 ‘하나의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 서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해당 주간에 다른 아이돌 그룹의 앨범 발매가 거의 없으리란 뜻이며 갖은 언론사들의 대중문화 지면 헤드라인을 방탄소년단이 뒤덮을 것이란 일종의 주의경보다. 동시에 그룹과 이름 앞에 마치 키보드 자동완성기능처럼 1위, 수천만, 수억 등의 숫자가 빼곡히 달릴 것이며 최초나 최대라는 수식어 역시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이기도 하다. 그리 머지않아 예언은 현실이 됐다. 지난 18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단일 대중가수가 불러올 수 있는 화제성의 최대치를 매일같이 경신하고 있다. 선주문만 144만장을 넘겼다는 앨범 판매량에 발매와 동시에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8개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5시간도 되지 않아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겼고 동아시아는 물론 북남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수십 개국의 아이튠스 ‘톱 송’,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세계 유명 음악 블로거부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각종 창구를 통해 “BTS”를 연호한 호들갑도, ‘앨런 드제너러스 쇼’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출연도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는 정도가 그나마 색다르게 느껴지는 ‘사건’이었다. 아시아 가수가 이곳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수상자로 이들이 호명되자 히트곡 ‘DNA’가 흘러나왔으며, 한글로 ‘방탄’이라 쓴 손팻말을 든 객석의 팬들이 포착되기도 했다.방탄소년단은 이제 의심 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활약하는 그룹이 됐다. 이 같은 이들의 외양적 성장은 음악적 내실을 착실히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성장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증거는 역시 앨범이다.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포함한 총 11곡의 노래를 탄탄히 그리고 요령 있게 채워 꽤 높은 완성도를 과시했다. 열 곡은커녕 네다섯 곡을 실은 미니앨범마저 소화하기 어려워진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최근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볼륨과 밀도다. 앨범은 기발표곡이나 곡 사이 짧게 들어가는 스킷(Skit), 리패키지로 추가된 트랙 없이 앨범의 테마인 사랑의 기승전결 가운데 이별을 뜻하는 ‘전’(轉) 단계를 깊이 있게 그려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이별을 테마로 삼은 만큼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는 청춘이나 사랑을 주제로 삼았던 전작들에 비해 명도와 채도가 한 단계 낮다. 덕분에 수록곡 대부분이 강렬한 힙합이나 댄스 팝보다는 네오솔이나 어번 R&B, 트랩을 베이스로 삼고 있고 이는 전에 없이 높은 집중력으로 멤버들의 개성과 목소리를 고르게 담아 낸다. 특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한 ‘화양연화’ 시리즈를 기점으로 부쩍 풍부해진 보컬 라인의 표현력과 단지 분출하는 것 외의 희로애락을 담아 낼 수 있게 된 랩 스타일의 변화는 이들의 음악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더불어 이번 앨범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앨범을 듣는 동안 참여 스태프의 면면이 굳이 궁금하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DJ로 명성 높은 스티브 아오키에서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vana)를 탄생시킨 작곡가 알리 탐포시까지 쟁쟁한 정상급 작곡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지만 이들이 만든 건 그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한 곡의 수록곡일 뿐이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을 위한 맞춤곡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에서, 가수 캘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밴드”. 그렇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기를 납득 가능하게 만드는 앨범을 만드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팝 아이콘이다. 이보다 더 강렬한 ‘지금’이 또 있을까. 대중음악평론가
  • 1대1 재건축·사업 연기… 부담금 줄이기 ‘초비상’

    1대1 재건축·사업 연기… 부담금 줄이기 ‘초비상’

    반포현대 조합원 이익 크게 감소 “진작 팔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촌동 등 일부선 일반분양 포기 안전진단 남은 곳은 사업 불투명 가격 하락 등 시장 침체 확산 우려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제) 부활에 따른 초과이익 부담금이 부과되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부담금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자 조합들은 사업 시기를 조절하고,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담금 부과를 피한 단지는 개발이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들어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부담금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추진 빠른 곳은 반사이익 기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라고 모두 울상은 아니다. 재초제 부활에 따른 부담금은 모든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마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한 곳은 부담금 부과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사업 추진이 빠른 단지는 상대적으로 반사이득이 기대된다. 재초제 적용을 피한 단지는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조합원들은 최대의 개발 이익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부담금 적용을 피하고자 서둘러 관리처분을 신청한 서울 서초구 반포1단지 1·2·4주구를 비롯한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 10여곳은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지난해 말 신청한 단지의 관리처분 인가 여부는 구청이 정하지만 일단 모두 통과했다. 국토교통부가 인가 전에 전문기관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지만, 구청이 자체 검증으로 인가해 줬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더뎌 부담금을 내야 하는 단지는 반포 현대아파트처럼 조합원의 이익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강남구 대치쌍용2차 아파트 등도 곧 부담금 부과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와 시공 계약을 마치면 한 달 안에 구청에 부담금 예정액 산출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청은 조합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30일 안에 최종 부담 금액을 조합에 통지한다. ●개발이익 줄이려 사업 속도조절 부담금 폭탄 쇼크로 조합마다 비상이 걸렸다. 재건축 사업 방식을 변경하거나 추진 일정을 늦추는 단지도 등장했다. 재건축을 접고 리모델링으로 바꾸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는 애초 계획과 달리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개포주공6·7단지도 추진위 설립을 일단 연기했다. 부담금을 피할 수는 없지만,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개발이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개발이익은 사업 종료 이후 주택가격에서 사업 개시 시점 주택가격과 정상 상승분 가격, 개발비용을 빼고 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큰 폭으로 오른 집값을 내년 공시지가에 반영하면 사업 개시 시점 주택가격을 높여 개발이익과 부담액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발이익을 줄이려고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1대1 재건축 사업을 결정한 단지도 있다. 용산구 이촌동 왕궁아파트, 강남구 압구정동 특별계획 3구역, 서초구 반포동 강남원효성빌라,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등이 조합원 가구수만큼만 지어 일반분양을 포기했다. 개발이익을 줄여 재건축 부담금을 최소화하고, 사업 이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자는 전략이다. ●안전진단 강화로 사업 자체 흔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단지는 사업 추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안전진단 단계를 넘어서면 시공사 선정, 사업인가신청 등의 절차를 밟아 관리처분 인가를 받는다. 재초제 부담금은 피할 수 없지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행정적 걸림돌은 제거돼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지금까지 구청이 좌지우지했던 안전진단 과정에 전문 공공기관이 참여해 꼼꼼히 따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준공 연한 30년이 지난 아파트 가운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아파트가 10만 3822가구나 된다. 양천구, 노원구, 송파구 등 대규모 단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돼 ‘발동동’ 부담금 부과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합원들은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반포 현대아파트 조합은 오는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부담금 부과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담금 통보를 앞둔 조합들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반포1단지 3주구 한 주민은 “수억원의 부담금을 어떻게 마련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진작 팔고 나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부담금을 낼 수 없다면 집을 팔아서 내라는 것인데, 집을 처분할 퇴로도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 설립 이후 1주택 장기 보유자(10년 이상 보유, 5년 이상 거주)를 제외하고는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사실상 금지됐기 때문이다. 재초제 위헌 공방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대치쌍용2차·과천주공4단지 등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소송 각하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다음달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 재선(再選)에 도전한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재초제 폐지를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줄어들고 주택시장 침체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보유세를 올리는 쪽으로 세제 개편이 추진되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포 주공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투자 문의조차 사라져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며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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