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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후보자 등 국회 인사청문회…9월에 열리나

    조국 후보자 등 국회 인사청문회…9월에 열리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7명의 장관 및 정부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17일까지도 최종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일부 인사청문회를 다음달에 열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조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월초에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각 상임위 여야 간사가 오는 26일과 29일 등으로 청문회 일정을 협의하고 있지만, 한국당 원내지도부에서 최종 승인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당 일각에서 인사청문회를 9월에 치르자는 이야기도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여야 간사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9일 진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여야 간사도 오는 26일과 28일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했지만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반대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정무위도 26일과 29일 일정을 협의했지만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반대로 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하는 법제사법위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여성가족위도 마찬가지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에 쉽게 합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체 인사청문회 일정에 따른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민주당은 인사청문요청안이 상임위에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치도록 규정한 인사청문회법 규정에 따라 이달 안에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돼 각 상임위에 회부됐다. 반면 한국당은 다음달 2일 조 후보자에 대한 법사위 인사청문회를 열고 과방위와 정무위 인사청문회 역시 다음달 중 열자는 입장이다. 이달말 종료하는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특위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에 대한 여야 이견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사청문회 정국까지 펼쳐질 경우 전선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당 입장에선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인사청문회 정국을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이 큰 반면, 야당 입장에선 인사청문회 정국을 최대한 끌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성을 부각시키고 특위 법안 처리 등에 있어서도 대치 전선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에 대한 이념 공세를 이어가면서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 약정과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을 파헤치고 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 후보자가 제작·판매한 사노맹 산하 남한사회주의과학원 기관지가 무장봉기 혁명을 주장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무장봉기는 폭력혁명이다. 폭력혁명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집어엎자는 주장”이라며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강도 전과자가 경찰청장이 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는 특이하게도 사회주의 논란과 자본주의 논란을 동시에 일으킨 역대 최초의 장관 후보자”라며 “사회주의혁명을 추구하다가 사모펀드로 자본주의 재테크를 햇다니 눈부신 변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상 사모펀드 투자는 불법이 아니라는 말로 또다시 말장난하고 논점을 흐리고 있지만 조 후보자와 가족이 해당 사모펀드 회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등 투자 경위와 자금 출처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여당은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될 경우 여야간 격돌을 예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위대한 쇼’ 송승헌-임주환, 대리기사vs고객 “웃픈 만남”

    ‘위대한 쇼’ 송승헌-임주환, 대리기사vs고객 “웃픈 만남”

    tvN ‘위대한 쇼’ 송승헌-임주환의 냉랭한 맞대면이 포착, 2대에 걸친 두 사람의 질긴 악연을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는 8월 26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연출 신용휘, 김정욱/극본 설준석/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롯데컬처웍스/기획 스튜디오드래곤)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 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송승헌은 ‘위대한 쇼’에서 국회의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아빠 코스프레를 결심한 속물 ‘전’ 국회의원 ‘위대한’ 역을, 임주환은 극 중 합리적 보수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사평론가이자 로열금수저 변호사 ‘강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예고한다. 송승헌-임주환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운데 팽팽한 눈빛으로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의 대치가 시선을 강탈한다. 공개된 스틸에서 송승헌-임주환은 마주선 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송승헌은 임주환과의 만남이 달갑지 않은 듯 입만 웃고 있는 어색한 미소로 일관하고 있고 임주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송승헌-임주환의 180도 상반된 매력이 눈길을 끈다. 수수한 점퍼에 킥보드를 끄는 송승헌과 달리 임주환은 럭셔리 수트에 고급 세단차를 갖춘 극과 극 모습인 것.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송승헌-임주환의 극적 맞대면에 기대가 높아진다. 송승헌-임주환은 리허설에서부터 질긴 악연으로 엮인 위대한-강준호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서로를 향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 팽팽한 감정선을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숨 막히는 기류가 현장을 압도하며 강렬한 장면이 완성됐다는 후문. tvN ‘위대한 쇼’ 제작진은 “극 중 고등학교 동창이자 2대째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송승헌-임주환이 21년만에 대리운전기사-고객으로 재회하는 장면”이라며 “삶부터 겉모습까지 완전히 상반된 송승헌-임주환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는 ‘60일, 지정생존자’ 후속으로 오는 8월 26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필라델피아 총격범 12쪽 분량 전과자

    필라델피아 총격범 12쪽 분량 전과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집안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7시간 이상 대치했던 총격범이 범행 이전에도 전과가 있어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15일 CNN은 총격 현행범 마우리스 힐(36)이 마약단속 경관들에게 총격을 가할 당시, 최소한 반자동 소총인 AR-15와 권총을 각각 한 정씩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래리 크래스너 필라델피아 지방 검사는 “그는 이번 총격 이전에도 흉악범이었다”면서 “길거리에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짐 케니 시장은 “인명을 잃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면서도 “누군가 그런 무기와 모든 화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에 약간 화가 난다”고 말했다.CNN과 AP 통신에 따르면 힐은 강도, 특수 상해, 폭행, 위증, 도주, 탈옥, 경찰 동물 조롱 등 12페이지 분량의 기소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특수 상해 등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유죄를 판결받았다. AP 통신은 힐이 펜실베이니아주 교도소에서 두 번 복역했으며, 두 건의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연방 감옥에서 55개월 복역을 선고 받았다. 교도소 관계자는 그가 마약 거래 혐의로 2년 복역한 뒤 2006년 가석방됐으며, 특수 상해 혐의로 1년 이상을 복역한 뒤 2013년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크래스너 검사는 “사법 체계가 힐과 여러번 접촉했는데도 이 사건을 명백히 막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전날 힐은 필라델피아의 한 주택에서 마약 단속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총을 난사, 6명에게 총상을 입히고 총격전을 벌이며 8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다. 리처드 로스 필라델피아 경찰국장은 그가 100발 이상을 쐈음에도 아무도 죽지 않은 채 사건이 해결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힐은 경찰과 변호사가 계속해서 설득한 뒤 집안에 최루탄이 들어오자 투항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주택가서 탕탕탕… 7시간 총격전 대치 경찰 6명 총상

    美 주택가서 탕탕탕… 7시간 총격전 대치 경찰 6명 총상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모두 31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들이 일어나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경찰관 6명이 다치는 총격전이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북부 나이스타운에 있는 한 주택에서 일어난 총격전으로 경찰 6명이 총탄에 맞았으며, 용의자는 경찰과 약 7시간 30분 대치 끝에 검거됐다. 외신들이 낮부터 밤까지 쏟아낸 속보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은 마약단속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용의자 중 3명을 체포했는데 한 사람이 총을 난사했고, 경찰관들은 창밖 등으로 몸을 던져 이를 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상처가 심각하지 않아 곧 퇴원했다. 이후 오후 6시까지 용의자는 사격을 계속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고작 7~8블록 떨어진 템플대 의료과학센터를 폐쇄하는 등 사건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후 경찰특공대(SWAT)와 폭발물처리반, 방탄차량 등이 현장에 도착해 진압 작전에 투입됐다. 경찰특공대는 건물 구조와 용의자 위치를 파악, 건물에 남은 여성 4명을 탈출시켰으며, 총격이 시작되기 전 경찰에 체포됐던 용의자 3명도 건물 밖으로 이동시켰다. 이날 밤 12시쯤 필라델피아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특공대는 아직 집 안을 수색하고 있다”고 썼다. CNN은 경찰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주변 도로를 통제한 가운데 용의자가 항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에서도 13일 무장 괴한이 총격을 가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ICE의 강제제거작업 현장사무소를 겨냥해 총격이 이뤄졌으며, 다행히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7월 취업자 증가 30만명 육박 ‘빛’…제조업·3040 여전히 감소 ‘그림자’

    7월 취업자 증가 30만명 육박 ‘빛’…제조업·3040 여전히 감소 ‘그림자’

    고용률 61.5%… 1년 전보다 0.2%P 상승 실업률도 3.9%로 올라 19년 만에 최고치7월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에 육박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고용률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나라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과 30·40대 취업자는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용시장에 ‘빛과 그림자’가 함께 드리운 형국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 9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1월(33만 4000명)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에 그치는 ‘고용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지만 전반적인 취업 환경은 개선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1.5%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 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 포인트 각각 올랐다. ‘내실’ 면에서는 문제가 여전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6000명)이 전체 일자리 증가 폭의 절반을 담당했다. 재정 투입을 통한 공공일자리 확충의 결과다. 반면 제조업(-9만 4000명), 도·소매업(-8만 6000명) 등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6개월째 감소세인 데다 지난달보다 감소 폭도 3만명 가까이 커졌다. 통계청은 “반도체 등 전자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아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도 허리에 해당하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2만 3000명, 17만 9000명 줄었다. 대신 20대(2만 8000명)와 50대(11만 2000명), 60대 이상(37만 7000명)에서는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8000명 늘어난 109만 7000명이었다. 역대 7월 중 1999년(147만 6000)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도 3.9%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하면서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직 활동이 늘면서 실업률이 높아졌지만, 일자리 증가로 취업도 많이 되면서 고용률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2분기 2986억 손실… 3분기 연속 적자 원전 이용 늘었지만 유가 상승 등 원인 한전 “합리적 요금체계안, 정부와 협의” 연료 가격에 전기료 맞추는 방안 주목한국전력이 올 2분기에 298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20% 포인트 늘었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을 줄인 데다 국제유가가 오른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기요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한전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분기 연결 기준 2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7885억원), 올 1분기(-6299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662억원) 감소한 13조 710억원, 당기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8147억원)보다 1138억원 늘어난 규모다. 2조 3020억원의 손실을 봤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1조 1690억원에서 1조 1733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 구입비가 5000억원 정도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원전이용률은 예방정비일수 증가로 62.7%에 그쳤지만, 올 2분기에는 예년 수준인 82.8%로 회복됐다.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한전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전은 “2017,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결과로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고, 원전 설비 규모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면서 “한전 실적은 원전이용률 외에도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잇따른 적자 행진에 한전의 재무구조도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한전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176.1%로 지난해(160.6%)에 비해 15.5% 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143.3%) 이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한 전기요금에 대한 현실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연료비 변동에 따라 전기값을 맞추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 필요성도 부상하고 있다. 한전과 정부도 필수사용공제 합리화와 계시별 요금제 도입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만든 뒤 정부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을 통해 환경 비용이나 유가 등의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신호가 전해져야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에너지 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인히어’ 박재범 “AOMG, K팝 새 역사 쓸 것” 쌈디~우원재 ‘기대’

    ‘사인히어’ 박재범 “AOMG, K팝 새 역사 쓸 것” 쌈디~우원재 ‘기대’

    AOMG 수장 박재범의 비전은 무엇일까. MBN X AOMG의 신개념 힙합 오디션 ‘사인히어(Signhere)’ 측이 8월 14일 AOMG 수장 박재범의 인터뷰를 담은 새로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박재범은 자신뿐 아니라 사이먼 도미닉, 로꼬, 그레이, 코드쿤스트, 우원재 등 다양한 AOMG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연 장면을 배경으로 “AOMG란 ‘Above ordinary music group’의 준말”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의 AOMG 창설 계기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뛰어난 다른 아티스트들이 음악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AOMG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들이 마음껏 자유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국내 최고의 힙합 레이블로 자리매김했다. AOMG라는 이름 자체가 ‘스타일’을 대변할 만큼,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대중의 관심까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재범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반응도 정말 좋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선사하면서 음악적 기대치를 높이려 한다. 정말 멋지고 재밌는 일이다”라고 AOMG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박재범이 말하는 AOMG의 비전은 “K-POP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그는 “저는 제 음악의 길을 갈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어요. 그것도 AOMG니까요”라며 AOMG 수장다운 강렬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름을 뜨겁게 달굴 AOMG표 힙합 오디션 ‘사인히어’에는 AOMG 대표인 박재범을 비롯해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코드쿤스트, 우원재가 출연해 차세대 AOMG 신입 아티스트를 선발한다. 박재범은 개성이 확실하면서도 AOMG의 색깔에 맞아떨어지는 아티스트와의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MBN X AOMG의 ‘사인히어’는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 부활’ 우려 커지는데… 수능 점수 감춘다고 달라지나요

    ‘강남 부활’ 우려 커지는데… 수능 점수 감춘다고 달라지나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역별 점수 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수능 시행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격차 해소에 중요한 열쇠가 될 지역별 수능 결과 데이터 분석에 손을 놓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비율이 30%로 늘어나 사교육이 활발한 서울 강남 등의 학생들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평가원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서울신문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평가원은 2005년부터 공식적으로 시군구별 수능 성적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분석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입제도는 수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고등학생들의 학력으로 규정하기 어렵고, 이를 바탕으로 한 분석은 학교 교육에 대한 왜곡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가원은 시군구별 성적을 포함해 수능 결과를 발표해 오다가 지역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라 2016년부터 광역자치단체 단위로만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시군구별 성적은 지역 간 교육 격차 및 원인을 분석해 향후 이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데이터”라면서 “지역 서열화 우려에 따라 비공개 원칙을 세운 데는 공감하지만 데이터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평가원이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별 수능 성적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시군구별 성적이 공개된 2005~2015년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수능 국어·영어·수학 1, 2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강남구(4.4% 포인트)와 양천구(3.3% 포인트)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과 목동이 있는 ‘교육특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15년 이후에도 사교육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계에서는 시군구별 수능 성적 데이터가 지역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대 교원단체는 시군구별 성적 분석뿐 아니라 성적 공개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시군구별 성적을 다시 공개하고 다양한 분석이 나와야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고,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시군구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분석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의 교육적 책무 측면에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교육)은 “가정과 지역의 소득 수준과 수능 점수의 연관성을 파악해 저소득 지역에 교육 지원을 높이는 정책에 활용하는 등 지역별 데이터는 교육 정책에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실시한 2019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용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남녀, 광역자치단체 등 표면적 수치 공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월드 Zoom in] 시진핑의 ‘중국몽’… 중진국 함정에 좌초되나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 중진국 촉매제” IMF “美 추가 관세땐 성장률 0.8%P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중국을 ‘중진국 함정’ 속에 밀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회주의 중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세계 최강국 도약’을 꿈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계획이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좌초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기록적인 부채 규모와 환경 오염, 인구 고령화 등 리스크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중진국 함정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긴 걸림돌이 중국의 선진국 진입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 순항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장 자유화, 첨단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더러 있지만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서 뉴욕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 5개국뿐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발표한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앞으로 1년간 중국 성장률이 0.8%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시장 및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중국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나서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 중단을 선언하고 위안화 환율을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깨지는 것을 용인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의 대치 상황이 격화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제프 문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는 “아무리 일러도 10월 초까지는 중국의 양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하는 데다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커다란 내부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도자에게 약점을 보여주는 징후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영상] 사람 머리를 상자로 가두다니, 알고 보면 흉기 난동범

    [동영상] 사람 머리를 상자로 가두다니, 알고 보면 흉기 난동범

    어떻게 저렇게 사람 머리와 목 주변을 맥주 박스와 의자 등으로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놓을 수 있느냐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한낮에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남자라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아직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이 남자는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시) 시드니 중심 상업지구(CBD)의 클래런스 스트리트와 킹 스트리트가 교차하며 북적이는 거리에서 한 여성을 흉기로 찌른 뒤 지나가던 이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졌다. 셔츠에 핏자국이 보였던 이 남자는 더 많은 이를 찌르려고 시도하다 시민들에게 제지 당했는데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거나 “날 쏘라”고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흉기를 휘두르며 자동차에 몸을 날리기도 했으며 나이 지긋한 남성이 의자 다리를 앞세워 자신을 막자 흉기를 내저으며 대치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보면 의자를 들고 거리를 좁힌 나이 지긋한 남성 외에 젊은 남자 서넛이 용의자를 포위하며 쫓는 장면이 나오는데 맨체스터에서 온 남자 셋이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7뉴스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상자 속에 갇힌 용의자가 자신을 촬영하는 누군가에게 되풀이해 “누구냐 넌”이라고 묻기도 한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근처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린 다른 여성의 주검도 발견돼 이 사건과의 연관 여부를 조사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직 범행 동기 같은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극도로 위험하고 적대적인 상황에 범인을 제지하고 붙잡은 데 힘을 보탠 용감한 시민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당분간 킹 스트리트와 클래런스 스트리트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용감한 시민들에 사의를 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애학생 12차례 때린 교남학교 교사 징역 1년 6개월

    “지시 따르지 않는다고 폭행”···다른 교사 3명은 집행유예 서울 강서구의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장애인 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들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5단독 최유나 판사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교남학교 교사 이모(47·여)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3년간 아동관련 기관 취업 금지, 80시간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다른 교사 3명에게는 징역 6개월에서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들은 장애인 특수학교 교사로서 장애아동들의 유형 등을 고려해 특별하고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건강하게 성장할수 있도록 보호해야 할 지위에 있다”면서 “하지만 지적장애 1급으로 3세미만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피해아동들을 자신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폭행 기간과 횟수, 가담 정도, 행태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피해 아동 보호자로부터 용서를 받았는지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12차례에 걸쳐 장애 학생 2명을 발로 걷어차고 빗자루로 때리거나 물을 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지만 이날 보석이 취소돼 다시 구금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광복 74주년 ‘한국사회 언어’ 좌담회 광복 직후 우리 사회가 의미 있게 진행한 일은 말 다듬기였다. 일제 청산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민주적인 소통과 가치 있는 언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규범의 정비는 질서 있는 소통을 위한 틀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했다. 시대마다 사회적 요구는 달라졌고, 언어가 그것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우린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언어와 관련해 풀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광복과 분단, 한국사회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경우 어문부장이 맡았다.[국어 순화] -광복 직후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국어 순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말 다듬기다. 일본말 지우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오랜 숙제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 순화는 당위론적인 것이라는 믿음과 아주 근사하게 대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두 번째 믿음은 아닌 것 같다. 국어 순화어로 제시된 말들이 널리 정착되지 못한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국어 순화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국어 순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에서 잡스러운 것을 배제하고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기보다는 소통성을 높이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국어 순화의 방식이 반드시 한자어나 외국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를 좀더 쉬운 한자어로 다듬을 수도 있는 것이고, 쉬운 외래어를 좀더 쉬운 외래어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어 순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국어 순화는 왜 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능률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면 순화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바른 말 고운 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원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의 합목적적인 것에 치중하고 문법적 조어에 맞는 말을 순화어로 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중들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땡땡이, 쫄쫄이, 뻥뻥이 같은 말이 훨씬 쉽게 다가간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이미 일반화된 어떤 말을 다시 쉬운 말, 토박이말로 제시하려는 데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 정신’을 ‘맨주먹 정신’으로, ‘포퓰리즘’을 ‘대중주의’로 바꿔 버리면 거부감이 생긴다. 대중주의와 포퓰리즘은 다른 말로 느껴진다.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순화어를 제시하면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북 언어] -평화와 협력, 통일로 가는 길에 언어는 큰 자산이다. 남북 언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고 논의해 나가야 하는가. 권재일 남북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이전이든 이후든 남북 주민들이 만나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말하기의 방법, 즉 화법이다. 남쪽에서는 간접화법이, 북쪽에서는 직접화법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감사’나 ‘양해’ 같은 표현이 남쪽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북쪽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지 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이렇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화법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툭 건드렸을 때 남쪽에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그 정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 쓴다. 남과 북의 화법 차이를 상호 이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남쪽에 무한히 들어와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정희창 섬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전이다. 남과 북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사전일 것이다. 국어사전을 중심으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통일 비용에 속하는 것일 텐데, 준비가 꼼꼼할수록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운 북한 이탈 주민들이 취업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외래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쪽에서는 북쪽 사전을 보기가 어렵고, 북쪽에서는 남쪽 사전을 아예 볼 수가 없다. 겨레말큰사전은 함께 만들어서 함께 본다는 것이 목적이다.[호칭 논의] -최근 호칭과 관련한 논의들이 뜨거웠고 큰 관심사였다. 언어와 현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갈등도 나타난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김하수 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빠졌다. 존대법만 열심히 가르쳤다. 어디 가서 손윗사람이 슬쩍 말을 놓아도 아무 소리를 못 했었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하면 나와 친해지나 보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를 많이 누리고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려면 서로 평등한 것을 확인해야 된다. 신문에서는 장관 인사가 나올 때 괄호 치고 나이 넣는 것도 빼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을 백지 상태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첫걸음이 호칭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사회적 우열 관계가 항상 드러난다. 이걸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중립적이고 시민적이고 사회적이고 성별이나 나이의 높고 낮음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변혁기에 호칭의 변화가 생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에 귀족적 호칭을 폐지해 버린다든지, 1970년 여성 해방 운동이 나오니까 ‘미세스’와 ‘미스’ 대신 ‘미즈’를 쓰게 했다든지, 이렇게 호칭은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것이다. 호칭 문제를 혁신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정희창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가깝지 않으면 선후배 간이더라고 누구씨라든가 그분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런 것들은 소셜미디어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높임법이 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종결어미가 ‘요’도 아니고 ‘쇼’도 아니고 ‘삼’ 같은 것들로 끝난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향성이 보인다. 한용운 가족 간의 호칭 등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언중이 자연스럽게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호칭에 관해 국가가 규범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문규범] -국어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 규범이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권재일 최근 이런 내용을 받았다. 제발 맞춤법 좀 쉽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맞춤법 어렵게 하는 것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 평가하려고, 문제 어렵게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말과 표기가 우리처럼 일치돼 있는 언어는 드물다. 우리는 맞춤법 몇 개항만 있어도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맞춤법이 없다. 모든 철자를 영어 사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비해 우리는 맞춤법 몇 규정만 보면 된다. 그만큼 교육을 안 했거나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면 규범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희창 모든 사람이 규범을 잘 알 필요는 없다. 한글맞춤법의 세세한 조항 같은 것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국어정서법 시험 볼 때나 공부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규범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소통성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서만 쓰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용운 영어나 독일어 같은 경우는 100년에 한 번 표기법을 고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다 표기법은 어렵다. 정희창 교수께서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개인이 공문서를 써야 할 일도 있다. 맞춤법 교육을 조금 더 공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하수 생태계를 얘기할 때 ‘기수역’이라는 말을 한다. 민물하고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다. 표준어와 비표준어가 넘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한데 우리 맞춤법은 상대적으로 그걸 엄격히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하는 바람’이라고 할 때 ‘바램’이라고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규범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램’이라고 쓴다. 이 ‘바램’에 자기가 원하는 감성 같은 걸 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수역들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어사전] -국어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국어사전이 풀어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정희창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지만, 이 이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표준사전이든 뭐든 사전을 계속 가다듬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제 국립국어원 사전 담당자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사회의 다양한 요구라든지 개선이라든지에 대해 응답을 못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라고 본다. 국어사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언어생활의 기준은 사전이다. 김하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국가의 권위를 빌려서 사전을 만들어서 다른 민간 부분의 사전을 사실상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계속 관리도 안 한다. 학술용어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게 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설명들이다. 국어사전에서 빼든지 아니면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손이 들어와야 한다. 언어적 감각을 가지고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권재일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 유일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 사전만 사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개월마다 그동안 모은 수정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게 자주 보완해 나가는 사전은 드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사전 그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한용운 국내 사전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편찬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한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력 양성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민간 출판사에서 편찬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사전을 편찬하고 다 해체했다. [전문용어] -전문용어를 정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금보다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하수 전문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이 돼 버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전문용어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곳은 교육부다. 모든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학 하는 사람들도 조금 문제가 있다. 전문용어를 표준어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자꾸 보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는 언어 순화의 한 통로로 보는 것이다. 둘 다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한데 그런 태도에 종속시키기에는 거대한 문제다. 언어 순화와 표준어 문제에 종속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과학기술 전반을 헤집어 놓아야 하는 문제다. 전문용어는 영역별로 같은 개념을 전달해 주고, 기술을 그 안에 보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체계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어휘들이다. 총리실 같은 곳에서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교육부와 문체부가 엇박자를 치는 순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북한이 협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용어는 국어학의 발전이라기보다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국어학이 헌신해 줘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헌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권재일 최근 들어 전문용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국민들도 전문용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문용어를 다듬거나 표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문용어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문용어를 국어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용어라는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원어로 들어온다. 그걸 계속 쓰면 우리말에는 조사와 어미만 남는다. 외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가, 국어전문가, 언어정책가가 모여서 국어화해야 한다. [말뭉치 사업] -국가가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뭉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가. 김하수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형식, 구조, 변이 형태 등을 자산이라고 본 측면에서 축적을 해 놓으면, 이것을 가공해야 다른 기능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전 만드는 데 제일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게 말뭉치다. 자동 번역, 기계 통역 이런 것들에도 이용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에도 이르게 된다. 기계와 사람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언어 자원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속 사업이 돼야 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말뭉치를 구축해 가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언어 자원을 구축해 놓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한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소홀히 해버리면 언젠가 한국어에 대한 중요한 사전을 구글이 내놓을지도 모른다. 권재일 올해부터 정부가 200억원을 들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말뭉치는 여러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동사 몇 개를 알아야 우리말을 90%까지 구사할 수 있는지도 말뭉치 통계를 내보면 다 나온다. 자동 번역 같은 문제도 말뭉치가 많이 구축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한용운 얼마 전 미국 회사에서 ‘북한어 말뭉치’를 구축하려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고, 북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한영·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 우리말이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 언어] -정치 언어는 사회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학자가 보는 우리 정치 언어는 어떤가. 김하수 언어를 제일 중심에 놓고 생활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의 가장 광범위한 사회제도로 나타난 것이 의회제도인데, 의회제도 역시 말로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언어는 언어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눈부시고 가슴 울렁거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연설 전통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연설은 정치를 위해서 많이 사용됐다.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거침없이 자기 이익을 던져 버리고 따라오게 만든다. 그런데 세상에 가장 따라가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고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싫은 영역을 다 쌓아 놓은 게 한국의 정치계가 아닌가 싶다. 정치 언어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정치 언어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보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권재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집단이 있다면 방송인과 정치인이다. 방송인과 정치인은 소통하기 쉽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전체의 언어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정희창 시대가 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중요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치인이 연예인과 비슷해져서 트위터에 한마디 올리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정치인과 연예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대립과 상대방이 있다. 그렇다 보니 품격 없는 언어가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정치 언어에 대한 비평이 정당하게 들어가야 그런 것들이 제대로 판단이 되고 걸러지는 효과가 난다. 정리 이경우 어문부장 wlee@seoul.co.kr
  • 또 갈아치운 구직급여 최고치… “사회안전망 확대” vs “고용한파”

    또 갈아치운 구직급여 최고치… “사회안전망 확대” vs “고용한파”

    지난달 7589억… 전년 동기比 30% 늘어 50만명 지급… 신규신청도 10만명 돌파 일부 전문가 “경기침체·최저임금 탓” 정부 “고용 피보험자 증가 따른 현상” 최저임금 올라 하한액 높아진 것도 영향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7개월 동안 5차례나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근로일수가 적은 2월과 제조업·건설업 경기가 반짝 살아난 6월을 빼면 매달 집계만 하면 최고액이다. 고용 한파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정부는 사회 안전망을 확대한 결과라고 반박한다.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7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4% 늘었다. 구직급여는 올해 4월(7382억원) 사상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고 5월 7587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에는 6816억원으로 떨어지는 듯하더니 지난달 반등하며 두 달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구직급여를 받아 간 이는 50만명으로 전년 동월(44만 5000명)보다 12.2% 증가했다. 새로 급여를 신청한 사람도 10만 1000명으로 올 들어 처음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구직급여 월 지급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구직급여 지급액 기록 경신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지난해 5월 6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4월 7000억원대에 도달했다. 5월과 7월에도 기록을 경신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도 6월(48만 6000명)을 빼고 올해 3월부터 5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고자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한다.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80일 이상인 비자발적 실업자가 지급 대상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수급자의 퇴직 전 3개월 일 평균 임금의 50%로 정해지는데, 하한액은 최저임금 일 환산액의 90%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을 두고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급격 인상 등에 따른 ‘고용 한파’ 때문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를 고용 한파 때문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면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만 4000명 늘었다. 월간 가입자 증가로 보면 2010년 5월 56만 5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구직급여 하한액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올해 구직급여 하한액(일당)은 6만 120원으로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4만 6584원)보다 29.1% 올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허청 ‘공무원 벤처형조직’ 본격 가동

    공직사회에서 그동안 조직·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던 정책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특허청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벤처형조직(특허사업화담당관·아이디어거래담당관) 현판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 주관 벤처형조직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특허청은 정부부처 중 유일하게 2개 과제가 1등과 5등을 차지했다. 벤처형조직은 특허청장 직속으로 설치됐고 과장을 포함해 5~6명으로 구성됐으며 2년간 한시 운영한 후 성과평가를 거쳐 존치 여부가 결정된다. 혁신행정담당관실 강지숙 사무관은 “벤처형조직은 인력이나 재정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가동하게 된다”면서 “특허 정책을 운용하면서 필요성과 기대치가 있었던 업무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허사업화담당관은 ‘될성부른 기술’을 발굴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혁신성장동력분야 스타트업이 보유한 특허 중에서 기술성·사업성이 있는 ‘혁신특허’를 발굴해 투자연계 및 기술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디어거래담당관은 제품에 담긴 기술 정보 공개를 통해 개선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QR 코드를 통해 제품에 포함된 특허·디자인·상표 등의 지식재산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개발·운영키로 했다. 특허는 공개된 기술이지만 제품에 적용된 지식재산을 자세하게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업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자 과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영상] 아기 젖 물리며 430㎞를 83시간에, 여성이 울트라 강한 이유

    [동영상] 아기 젖 물리며 430㎞를 83시간에, 여성이 울트라 강한 이유

    울트라 사이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독일 여자선수 피오나 콜빙거(24)가 6일(이하 현지시간) 불가리아에서 프랑스까지 4000㎞를 열흘하고도 2시간 48분에 주파하며 트랜스콘티넨탈 레이스 대회를 남녀 통틀어 우승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이델베르크의 암 연구 학도인 콜빙거는 폭풍우도 이겨내고 한낮의 열파도 견뎌내고 얼음 섞인 비를 맞으면서도 우승했다. 그녀는 “잠을 덜 잤더라면” 더 나은 기록을 작성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벤 데이비스(영국)는 콜빙거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200㎞, 10시간 뒤처져 있었다. 콜빙거만 남자들을 무색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지난 1월 울트라 러너 재스민 패리스(영국)는 430㎞를 달리는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를 우승했는데 83시간 12분 23초에 완주했다. 대회 최고기록을 무려 12시간 앞당겼다. 한살배기 딸에게 젖을 물리면서 그렇게 달렸다니 더욱 놀랄 일이다. 지난 5월 젊은 의사인 케이티 라이트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리버헤드 백야드 리랩스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해 40명의 남자, 6명의 여자선수를 물리쳤는데 거의 30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다고 했다.세 사례를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내구력을 요하는 운동에 더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유는 뭔가? 라고 영국 BBC는 9일 질문을 던졌다. 니콜라스 틸러 셰필드 할람 대학 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근육섬유를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지만 남자들에 견줘 피로에 잘 맞서고 내구력에 더욱 적합하다고 말했다. 남자는 힘과 폐활량이 커 짧은 시간 힘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해서 여자들은 마라톤처럼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에서는 남자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일례로 올해 마라톤 최고 기록은 엘리우드 킵초게가 작성한 2시간 2분 38초였는데 여자 최고 기록은 브리기드 코스게이로 16분 뒤처졌다. 틸러 박사는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최대치 힘에 늘 가깝게 달릴 수 없고, 말초적인 컨디션, 호흡의 효율성, 강인한 정신 등에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마라톤에서는 남자에게 상대가 되지 않다가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필적하는 수준이 된다. 울트라 뜀돌이이며 네 가지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피오나 오크스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남녀 격차는 줄어든다”면서 “내 (2013년 북극 마라톤) 경험에 비쳐볼 때 여자들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세인트 매리 대학 스포츠심리학 강사인 칼라 메이젠은 여성들의 감정 컨트롤 능력이 결정적이라고 본다. 피로나 수면 부족, 지치게 되면 혼란이 가중되고 도움이 되는 감정적 반응이 줄게 된다. 여성은 감정 상태를 그대로 복사하는 능력이 남자보다 앞선다. 앞에 소개한 패리스는 83시간 달리는 동안 7시간만 쉬었는데 잠자고, 먹고, 장비를 챙겼다고 했다. 코스 막바지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해 바위마다 동물이 보인다고 여기게 됐고, 자신이 뭘 하는지 자꾸 까먹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2017년 코트니 도월터가 383㎞를 달리는 이스라엘 모아브(MOAB) 사막 레이스에서 작성한 기록이 58시간 미만이었는데 21분만 잤다고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 19㎞를 달릴 때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시력을 되찾는 데 5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여러 차례 넘어져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는데도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 순간 난 ‘대회에 나왔으니 계속 움직여야 해’라고만 생각했다.” 메이젠 박사는 또 아이를 낳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몇몇 여자선수들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오크스는 “여자들은 이제 막 나와 남자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것이다. 그들은 울트라 대회에서 남자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톱에 오르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서라] 검사들은 그만둘 때 왜 흔적을 남길까

    [법서라] 검사들은 그만둘 때 왜 흔적을 남길까

    검찰 내부망에 ‘사의 표명’ 문화대부분 자기반성·당부·감사 인사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검사들이 조직을 떠날 때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의무는 아닌데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하면서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떠나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고 낯설다고 합니다. 대체로 검사들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자기 반성과 당부의 글을 남기고 선·후배 등 검찰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물론 일부 검사는 검찰 인사에 따른 불만, 서러움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인데요. 같은 법조인인 판사들 세계에서도 이런 문화는 없다고 합니다. 댓글에 울고 웃는 검사들...‘댓글패’ 선물 지난 6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70여명의 검사가 옷을 벗으면서 수 많은 사의 표명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 왔는데요. 이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첫 번째로 사퇴를 알린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글이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반듯하게 쓴 손글씨에 검찰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직접 펜으로 꾹꾹 눌러 쓴 4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내부 게시판에 올렸기 때문인데요. ‘봉욱체로 지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흘러 나왔습니다. 이렇게 사의 표명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 달립니다. 실명 게시판이기 때문에 ‘악플’이 달리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한 전직 검사 표현에 따르면 성의 있게 댓글을 단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뉠 뿐입니다. 보통 평검사가 그만둘 때는 100~150개, 부장검사는 150~200개, 검사장급 이상은 300개가량의 댓글이 달린다고 합니다. 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검찰 안에서 인연을 맺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댓글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텐데요. 봉 전 차장의 글에는 616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4년 전 그만 둔 ‘마지막 중수부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이 세운 기록(613개)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습니다. 이 두 사람 모두 댓글이 많은 이유는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특히 댓글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검찰 내에서 평판이 좋은 검사들이 대거 나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박윤해 전 대구지검장,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에도 500개 안팎의 댓글이 달렸다고 합니다. 마지막 떠나는 인사에 달리는 댓글 수와 댓글의 진정성은 그 검사가 검사 생활을 제대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냉정한 ‘성적표’가 아닐까 싶은데요. 검사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달린 문제입니다. 일부 검찰청에서는 댓글만 따로 출력해 ‘댓글패’를 만들어 퇴직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지난 6일 새로 보직을 받은 법무부, 대검, 재경지검 간부급 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배 검사와 수사관, 직원들을 배려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결국 우리(검찰)한테 부여된 업무를 얼마나 잘 하느냐는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멋진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운영해 나가느냐와 직결돼 있다.”가족주의 문화, 전국 근무 특수성 반영 사직 인사 글은 이프로스 내 ‘검사 게시판’에 올라옵니다. 검찰 내부 직원들만 볼 수 있는 실명 게시판인데요. 검사 게시판이 만들어진 게 2001년 7월쯤이니 검사들의 ‘인터넷 작별 인사’ 문화도 그즈음부터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의 표명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건 2003년쯤으로 보입니다. 검사들이 그만 둘 때 사의 표명 글을 올리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공직에 몸 담았다는 것은 뭔가 보람 있고 뜻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을텐데, 막상 떠나려고 하면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된다. 검사로서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고, 함께 근무했던 동료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프로스)까지 있으니 관례 비슷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지방의 한 차장검사는 “검사들의 근무 특수성에 기인한 문화”라고 바라봤습니다. 검사는 전국을 돌며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선 검찰청 직원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은데, 나중에 퇴직할 때 일일이 전화를 할 수 없으니 온라인을 통해 인사를 나눈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의 가족주의 문화가 온라인 공간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검찰만의 끈적끈적함, 서로 밤 늦게까지 업무를 하면서 쌓인 ‘전우애’가 공직을 떠날 때도 발휘된다는 설명입니다.검사의 메시지 진화...작심발언에서 완곡법 배경이 어찌됐든, 검찰 인사가 날 때마다 어김없이 사퇴를 알리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물러날 때임을 직감했던 검사장들은 미리 준비한 글에 사자성어나 시 한 구절을 더해 자신의 생각을 대신 전했습니다. ‘특수통’, ‘공안통’ 등 수사 검사로 승승장구한 검사들도 떠날 때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옷 벗을 각오를 한 일부 검사는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 3월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인사 발령을 받은 장윤석 전 검사장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은 상당히 수위가 쎈 편입니다. “개혁을 위한 서열 파괴라는 미명 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다. 오늘 불명예스럽게 서울고검에 부임하고 사직하는 것은 스스로 물러서기보다 차라리 인사의 총탄에 맞아 죽어나가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2013년 9월 혼외아들설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압박성 감찰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김윤상 전 대검찰청 감찰1과장의 글도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김 전 과장은 당시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당시 황교안)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최근 사표를 낸 검사들이 올리는 사직 인사 글에서는 과거처럼 강경 발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세련된 방식으로 불만이나 아쉬움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의 최근 사의 표명 글이 대표적인데요. 그는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주 부장의 글은 완곡법이 더 강한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호구의 연애’ 김민규 “여성 출연자와 사적 만남 無”[화보]

    ‘호구의 연애’ 김민규 “여성 출연자와 사적 만남 無”[화보]

    앳된 얼굴, 매력적인 보조개, 치명적인 미소 세 가지 모두 갖춘 배우 김민규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장난꾸러기 왕자님이 떠오르는 외모와는 달리 너무나도 겸손하고, 컷 하나하나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에서 반전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진행된 화보에서 김민규는 내리쬐는 햇빛을 즐기는 콘셉트는 물론 남자친구 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 보던 영화 속 장면에 실제로 함께하고 싶어 배우를 꿈꾸게 됐다던 김민규. KBS ‘퍼퓸’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이름 앞에 주연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부담감도 느꼈다. 그래서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했던 것 같다”며 “정말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민석 役이 끌린 이유를 묻자 “민석이라는 친구는 나와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매우 많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연애하거나, 친구를 사귈 때도 나에게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마찬가지로 그래서 민석이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상처에 강한 민석이와는 다르게 전형적인 A형이라고. “나는 상처를 쉽게 받고 오래가는 편”이라며 말을 이었다. 형제 케미를 보여준 신성록과의 호흡은 어땠냐고 묻자 “함께 하는 장면이 기대될 정도였다. 오늘은 또 어떤 부분에서 웃게 될까 싶었다. 친한 동생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형제 케미가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고원희는 김민규에게 선배지만 먼저 말을 놓을 것을 권유했다고. “실제로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 듬직한 친구 느낌이다. 몇 없는 또래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듬직하고 의지가 되더라”고 답했다. 김민규에게 본인만의 대본 연습 방법이 있냐고 묻자 “다른 행동을 하면서도 뜬금없이 대사를 읊조린다. 일단 보고, 다른 행동을 하면서 외우는 편이다”며 웃었다. 실제로 볼링을 치러가면 “잘 지냈어?”식의 대사를 하면서 공을 굴린다고. 추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도 좋고, 진지하고 진한 로맨스도 다 좋다”고 열정을 보였다. 이어 로맨스를 함께 찍고 싶은 배우를 묻자 “한지민 선배님. 옛날부터 팬이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롤모델로는 정우성과 황정민을 언급했다. 외향적인 모습도 멋있지만, 그 모습이 아닌 맡은 캐릭터의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 것이 멋있다고. 또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는 만큼,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이 있냐고 묻자 “지진희 선배님. 그저 영광스러울 뿐이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민규는 ‘퍼퓸’ 외에도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출연자 채지안과 설레는 케미를 보였기 때문. 더불어 거침없이 돌진하는 연애 성향으로 ‘돌직구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에게 실제 연애 성향을 묻자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질투가 하나도 없다. 여자친구를 100% 믿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상형으로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성숙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배울 점도 많고, 생각도 깊고,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지향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어 여전히 ‘호구의 연애’에서 만난 허경환, 주우재, 양세찬 등 출연자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그는 “형들과 만나서 술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냥 자주 만난다. 하지만 여성 출연자와는 사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실제 주량은 굉장히 약하다고.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술자리에서도 소주잔에 물을 채워 분위기를 맞춘다”며 웃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꽃미남 실력자로 화제가 됐던 김민규에게 가수 활동은 생각해본 적이 없냐고 묻자 “너목보’의 내 모습은 레슨도 정말 많이 받고, 엄청나게 연습한 모습이다. 실제로는 춤도 정말 못 춘다. 앞으로도 배우의 길만 걸을 예정이다”며 웃었다. 하지만 본인이 출연한 작품의 OST에 참여해보고 싶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냐고 묻자 SBS ‘런닝맨’과 여행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 달리기에 자신 있다고. 이어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본인만의 완벽한 힐링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고. 게임과 운동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김민규는 집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고양이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고양이는 매일 에피소드다. 항상 사랑스러운 존재다”라며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금까지의 김민규를 되돌아봤을 때 여러 가지 길을 묵묵하게 잘 걸어온 것 같다고 말하던 그는 “아스팔트도 있고 흙길도 있고, 흙탕물도 있었다. 신발에 묻은 흙도 털고, 젖은 옷도 말리면서 잘 걸은 것 같다. 다시 만난 흙탕물은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도 알아가면서 능력치를 쌓는 중이다”라고 웃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이것들을 했다고 말하기보다는 항상 꾸준히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추후 본인의 모습에 시청자가 함께 울고, 웃고, 화낼 수 있는 감정전달자의 ‘믿보배’가 되고 싶다던 김민규. 그와 함께 말하는 시간 동안 그의 강인한 마음과 열정을 느낄 수 있던바 어쩌면 이른 시일 내 많은 이들에게 ‘믿보배’로 인정받을 것만 같이 느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정부 “백색국가 日 제외 시기 신중하게” 맞대응 의지 확고… 단계적인 압박 전략 ‘백색국가 日 제외’ 실효성 의문 현실론도 日, 규제 확대 방침 여전히 굽히지 않아 28일이후 개별허가 추가지정 불씨 여전 전 산업 규제 가능한 ‘캐치올’ 가능성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일단 일본의 추가 규제 수위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전략적 태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이후 한일 양국의 ‘강대강 대치’가 한 달여 만에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배제 시기를 신중하게 짚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정부 안팎에서는 일본이 지난 7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공포하면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지 않은 것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는다. 게다가 8일에는 일본이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포토레지스트 수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애초 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심사·승인 절차를 3분의1 정도로 단축해 진행한 선례를 남긴 셈이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금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관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던 기존 입장대로 조치를 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백색국가 배제라는 강력한 대응카드를 소진하면 나중에 쓸 전략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총수입금액 39조 1322억엔 중 한국 수입분은 4.1%인 1조 6229억엔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천명한 만큼 정부는 언제든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1개에 한해 허가를 내준 것도 이번 조치가 전면적 수출 금지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 만큼, 향후 자의적으로 수출 제한 품목을 더욱 늘려 우리 경제를 압박할 여지가 충분하다.일본 정부가 이날도 “부적절 사례가 나오면 해당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에 이어 3번째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8일 이후에는 일본 전략물자는 물론 비전략물자도 ‘캐치올’(Catch all) 제도를 이용해 한국 수출을 막을 수 있어 수출규제가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우리 쪽 대응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이 국제 여론이 좋지 않고 우리 정부도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 어떤 근거와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관련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계 자금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전술핵에 미사일 아시아 배치 발언, 미국 왜 이러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원한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다. 에스퍼 장관의 지난 3일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사일 배치를 원하는 지역이 한국이나 일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1년 비핵화 선언으로 미 전술핵을 철수시킨 우리로선 청천벽력 같은 얘기다.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다음날 에스퍼 장관은 “몇 달 내를 선호한다”고 밝혀 조기 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며칠 전 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방대학이 북한 핵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 일본과 나눠 갖는 나토식 핵 공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작성한 보고서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나토식 핵 공유와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운운하는 미국의 본심은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한일을 노린 중국의 반응은 빨랐다. 관영 환구시보가 어제 사설에서 “한일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돼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국방부는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도입을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계획도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9일 에스퍼 장관의 한국 방문에서 중거리 미사일은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사일 배치 문제가 거론된다면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단호히 설명하길 바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 한바탕 홍역을 치른 우리로선 결코 수용할 수 없다. 28년간 비핵화를 지켜 오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한국으로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B라고 강변하더라도 데드라인은 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런 틈새를 타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론을 제기하는데 한반도가 남북 핵 대치의 전장이 되길 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 靑 “한·중·일 연례 정상회의 시기 조율 중”

    文대통령·아베 대면 계기 될지 주목 연말까지 한일 갈등 땐 성사 불투명 “한일청구권협정 재검토한 바 없다” 청와대가 5일 연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개최를 놓고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국이 해왔던 연례적인 정상회의로,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 한중일 3국 정상이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3국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답변은 원론적 수준인 데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례적이지만,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 국면으로 치닫는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일 양국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의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까지 한일 갈등이 이어진다면 3국 정상회의 안건 또한 한일 갈등 이슈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정상회의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5월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회동해 4·27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예정된 6·12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이 관계자는 “당이나 여권에서 각자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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