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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안 쓰고 14년 모아야 서울에 ‘내집 마련’…수도권은 10년

    월급 안 쓰고 14년 모아야 서울에 ‘내집 마련’…수도권은 10년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14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집을 사려고 해도 10년간 월급을 온전히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집값이 떨어지기 이전인 올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4.1배로 전년(12.5배)보다 높아졌다.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PIR은 수치가 높을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PIR이 14.1배라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서울에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간이 14.1년 걸린다는 의미다. 지난해 집값이 뛰면서 서울에 내 집 마련을 위한 기간은 2020년보다 훨씬 길어졌다. 데이터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 아닌 평균으로 따져보면 지난해 서울 PIR은 15.4배까지 높아진다. 수도권 PIR은 중위수 기준 2020년 8.0배에서 지난해 10.1배로 뛰었다. 수도권에서도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차곡차곡 모아야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이 2년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전국으로 넓혀봐도 지난해 자가 가구의 PIR은 중위수 기준 6.7배로 전년(5.5배)보다 높아졌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 경기(9.9배) 순이었다.반면 지난해 전월세 등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 기준 15.7%로 전년(16.6%)보다 소폭 감소했다. 월 소득 중에 15.7%를 임대료로 낸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도 2020년 18.6%에서 지난해 17.8%로 줄었지만, 서울 RIR만 21.3%에서 21.6%로 늘었다. 월 소득이 오르는 것에 비해 월 임대료 상승 폭이 더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린 기간은 지난해 7.7년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 기간은 2016~2019년 6.7~7.1년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크게 뛰었다. 그러나 주택 보유 열망은 여전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에 88.9%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년가구의 81.4%, 신혼부부 가구의 90.7%가 내 집 마련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는 81.6%가 임차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자가 가구의 전국 PIR은 6.4배다. 신혼부부 가구의 임차 거주는 53%로 절반이 넘는다. 자가 거주 비율은 43.9%에 불과하다. 신혼부부 자가 가구의 전국 PIR은 6.9배다. 현재 내 집을 가진 가구는 전체의 60.6%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54.7%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지만, 지방에서 자가보유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 자신이 보유한 집에서 살고 있는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57.9%)보다 감소했다. 자가점유율은 2019년(58.0%)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4.5%로 전년(4.6%)과 유사한 수준이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동일했다.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이 36.0%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도 필요로 했다.
  • 김길영 서울시의원 “도곡로~대치동·언주로~도곡동 일대 지하도 개발 첫발”

    김길영 서울시의원 “도곡로~대치동·언주로~도곡동 일대 지하도 개발 첫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윈회 김길영 의원(국민의힘, 강남6)이 도곡로 및 언주로 입체화 지하도로 기본구상용역을 진행한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확정된 2023년 서울시 예산 중 도곡로 및 언주로 입체화 지하도로 기본구상용역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용역은 상습 정체 도로인 도곡로(한티역-대치동), 언주로(조선펠리스-구룡터널)에 지하도로 조성을 위한 개발 기본설계 및 타당성 검토 용역으로써 교통수요 예측, 경제성 분석,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범위로 이뤄질 예정이며 사업 시행 및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도곡로 지하차도 기본구상용역은 뱅뱅사거리에서 동측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한티역, 은마아파트사거리, 대치우성아파트를 지나 송파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지역에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한 구상이다. 도곡로는 주거시설, 상업시설이 복합적으로 위치해 유동인구뿐 아니라 유입차량이 많아 상습적으로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간선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지역을 통과하는 광역교통과 방문하는 시내교통이 혼재해 혼잡도가 높다. 게다가 대치동 학원가 인근은 학원을 오가는 차량이 많아 늘 주차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지하차도와 주차공간을 지하에 구성해 혼잡도를 줄여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상부 공간은 공원 등 시민들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로 지하차도 기본구상용역은 조선펠리스호텔(구-르네상스호텔)사거리에서 매봉터널을 지나 구룡터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대상으로 한다. 이 구간은 평일 출퇴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분당, 경기도 방향으로 나가고 들어오려는 차들로 늘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다. 이로 인해 대치동, 역삼동, 도곡동, 개포동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언주로 지하차도가 조성된다면 각기 다른 이동목표를 달성하는 ‘윈윈 프로젝트’가 되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고민한, 차량 흐름 개선을 위한 교통정책 공약 아이디어”라며 “지하 공간을 활용해 지상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면 주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뿐 아니라 안전과 주민들의 여유 공간인 선형공원 및 광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장연 지하철 시위, 1년 만에 휴전… 출근길은 아직 ‘살얼음판’

    전장연 지하철 시위, 1년 만에 휴전… 출근길은 아직 ‘살얼음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최근에는 ‘기습시위’까지 벌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휴전을 제안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이 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며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전장연은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독히도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자세와 소통”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총 9780억원을 추가로 증액하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지속해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보건복지부 소관인 장애인 활동지원 비용, 장애인자립지원시범사업 비용,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 비용 등 5747억원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운전원의 인건비 증액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도입 보조 비용으로 1438억원을,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장애인 고용 정책의 일환인 근로지원인 7000명 추가 고용비로 1496억원을 요구했다. 교육위원회에는 장애인 평생 교육을 지원하는 비용 49억원을 증액하라고 했다. 각 상임위의 심의를 거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은 전장연의 요구사항인 9780억원에 못 미치는 6653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상임위도 증액의 취지와 현실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일례로 보건복지위 예비심사보고서에는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의 증액 항목을 9개에 걸쳐 검토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담겼다. 이에 전장연은 당초 요구안 대신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하기로 한 6653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653억원 전액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은 단순히 예산 문제가 아니라 비장애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혜적 관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열차 지연이 빈번해지자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혔고 전장연 역시 기습시위로 맞대응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장애인총연합회 등 전장연의 시위를 무력으로 막겠다는 장애인 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여야 정쟁에 예산 협상 공회전만

    여야 정쟁에 예산 협상 공회전만

    여야는 20일에도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에서 팽팽한 대치를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김진표 국회의장을 상대로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예산이 5억원에 불과한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합법성을 야당이 부정해선 안 된다’고 기싸움을 하며 639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이 안갯속에 표류하는 형국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용산(대통령실) 아바타로 전락한 여당과 도돌이표 협상을 해 봤자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교착 상황이 길어지며 연일 부정적 민심만 높아지고 있다”며 “여당이 불수용이라면 그 이유를 밝히고 떳떳하게 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결단을 내려 달라”며 “시한을 정하고 여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즉시 본회의를 열어 중재안이든, 민주당 수정안이든, 정부 원안이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준예산 편성은 없다. 합의가 안 되면 민주당 수정안을 정부안과 함께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주택자 부동산 취득세 중과세율 해제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다주택 취득세 누진제도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 제도가 다시 완화되면 대한민국 초부자들은 이 시기에 다시 부동산투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이 법정(처리)기일을 넘긴 지 오래됐지만, 오늘도 달라진 상황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핵심 쟁점인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과 관련해선 “정부조직법 범위 안에서 합법적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예전에 그 일들을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다 근거 없이 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폐단을 낳았기 때문에 정부조직 안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만든 제도”라며 “이것을 부정하고 발목 잡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다수 의석을 갖고 고집을 부리지 말고 국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 여의도 캠프 꾸린 지자체… “못 따내면 공멸” 벼랑 끝 국비 확보전

    여의도 캠프 꾸린 지자체… “못 따내면 공멸” 벼랑 끝 국비 확보전

    서울시 대심도 빗물터널사업 등국회심의서 신규 반영·증액 총력“여야 대립, 답답한 상황” 하소연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국비 담당 지자체 공무원들은 아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 캠프를 차리고 여야의 예산안 대치 국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17개 광역단체는 물론 기초단체들까지 모두 해당 지역의 숙원사업 관련 예산의 국비 반영 여부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 끝내 여야 간 합의가 불발돼 정부 원안 또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수정안대로 통과되거나 준예산 사태에 이르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하려던 지자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숙원사업도 대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지자체들은 정부 예산안이 지난 8월 말 확정돼 9월 2일 국회로 넘겨진 직후부터 4개월째 국비 확보 전쟁을 벌였다. 지자체마다 정부 예산안에 적게 반영됐거나 미반영된 사업들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살려보려는 노력이었다. 재정 여력이 양호한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안이 지난 8월 수해를 계기로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침수 취약지역 6곳에 추진하는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이다. 시는 일단 내년에 39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중 국비 비중을 25%에서 50%로 높이려고 TF팀을 만들고, 기획재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설명회 등을 통해 설득하고 있던 중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직접 뛰고 있었지만 예기치 않은 여야 대립에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고 토로했다. 강원도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도정 핵심 사업인 반도체 교육센터 건립을 비롯해 춘천 서면대교 건설, 양양국제공항 시설 개선 등의 사업 예산을 신규로 넣고, 춘천~속초 철도 건설과 강릉~제진 철도 건설, 이모빌리티 육성 사업 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정안대로 예산이 확정되면 신규 반영이나 증액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새만금 단지 내 연결도로 등 70대 사업을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지역구 의원과 기재부 등을 집중 공략했다. 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사업들은 어떻게든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시킨다는 전략이지만 여야 간 합의가 언제 이루어질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국가예산 반영 목표를 9조원으로 잡았는데, 여야 합의가 최대 관건”이라고 전했다. 충남도는 국내 석탄화력의 절반이 몰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청 소재지 내포신도시에 청정수소시험평가기반구축 사업비 40억원, 서천군에 건립할 해양바이오인증지원센터 설계비 3억 5000만원을 국비로 확정한 상황이다. 강성만 충남도 국비전략팀장은 “이 사업들은 ‘청정 충남’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어서 여의도에 국회 캠프를 차리고 활동했다”면서 “조속한 합의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정부안에서 제외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부전~마산 전동열차 국가시설 개선 및 운영 사업 설계비 등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확보할 계획이나 여야 대립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어서 국회 인근에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예산 확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야 대립으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 덤덤한 소비자 “마트 3년 안 가, 상관없어” 속타는 노동자 “가족과 보낼 일요일 증발”

    덤덤한 소비자 “마트 3년 안 가, 상관없어” 속타는 노동자 “가족과 보낼 일요일 증발”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다는 소식에 마트 직원들은 “이제 일요일에 못 쉬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15년간 일해 온 한 직원은 20일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은 유일하게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쉬는 날이 평일로 갑작스레 바뀐다면 많이 아쉽고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이마트 반야월점에서 18년간 일해 온 양은영(53)씨는 “의무휴업이 없을 때는 3, 4개월에 한 번 제비뽑기를 해서 주말에 쉬었다”면서 “동료 중에서는 일요일에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마트 안에 있는 카페에서 책을 읽게 하거나 밥을 챙겨 줬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의무 휴업일을 월 2회로 지정한 건 주말 휴식을 보장해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며 “마트 3사 주요 임원뿐만 아니라 지역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 마트 노동자와 함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제도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시민들의 의견은 갈렸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맞벌이라 주말밖에 장 볼 시간이 없는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면 주말 언제라도 마트에 갈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권민지(30)씨는 “집에서 컴퓨터로 클릭 몇 번, 휴대전화로 터치 몇 번 하면 집 앞으로 물건을 다 가져다 주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 차이도 거의 없어 마트에 가는 시간이 줄었다”면서 “마트가 일요일에 열면 가겠지만 평일로 옮겨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인선(24)씨는 “코로나 이후로 최근 3년간 대형마트에 간 적이 없다”면서 “저도 그렇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도 간단한 물건조차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주부 김명자(61)씨는 “마트가 언제 쉬어도 상관없는데 마트에서 일하는 또래 친구들은 일요일 휴식이 간절할 것 같다”면서 “손주가 할머니 얼굴을 보러 마트로 찾아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 성탄 메시지 전한 천주교 “온 누리에 성탄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성탄 메시지 전한 천주교 “온 누리에 성탄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일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면서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성탄 메시지의 주제를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시다’로 정했다. 현대사회가 피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부추겨 눈을 들어 멀리 보고 높게 보는 법을 잊은 것을 넘어 멀리 바라보자는 의미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하고 있는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피상적인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서로를 경쟁자로만 여겨 밀치기보다는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가치를 볼 수 있을 때, 실은 우리 모두가 서로 이웃이고 함께 나아가는 길동무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4일 자정, 25일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대축일 미사를 진행한다. 자리에 못 오는 신자들을 위해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및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천주교 춘천교구 김주영 주교도 이날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주교는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는 지금 꿈을 잃어버린 이들, 가난하고 고립된 삶에 숨이 막히는 이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시어 모든 것의 희망이 되셨다”면서 “모든 것에서 가난해 보였지만 사랑으로 충만했던 아기 예수가 탄생한 그 구유는 생명의 양식인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이어 “성탄은 불확실함과 두려움의 감정을 새로운 사랑의 힘으로 바꿀 것을 우리에게 요청한다”면서 “주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무관심을 떨치고, 동참하고 연대하는 신앙인들로 거듭나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작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태한 무관심에서 깨어나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귀를 열어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가 모든 이들 안에서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전장연, 지하철 시위 당분간 중단···무정차·맞불시위 아닌 갈등 ‘종식’ 해법은?

    전장연, 지하철 시위 당분간 중단···무정차·맞불시위 아닌 갈등 ‘종식’ 해법은?

    전장연, 예산 처리까지 시위 유보했지만무정차·맞불시위 등 갈등 불씨 여전해결 위해선 ‘장애인권리예산’ 통과 필요상임위 예산 6653억 통과되면 시위 중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최근에는 ‘기습시위’까지 벌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휴전을 제안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이 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며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장연은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독히도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소통”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총 9780억원을 추가로 증액하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지속해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보건복지부 소관인 장애인 활동지원 비용, 장애인자립지원시범사업 비용,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 비용 등 5747억원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운전원의 인건비를 증액하는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도입 보조 비용으로 1438억원을,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장애인 고용 정책의 일환인 근로지원인 7000명 추가 고용비로 1496억원을 요구했다. 교육위원회에는 장애인 평생 교육을 지원하는 비용 49억원을 증액하라고 했다.각 상임위의 심의를 거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은 전장연의 요구사항인 9780억원에 못 미치는 6653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상임위도 증액의 취지와 현실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일례로 보건복지위 예비심사보고서에는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의 증액 항목을 9개에 걸쳐 검토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담겼다. 이에 전장연은 당초 요구안 대신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하기로 한 6653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653억원 전액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은 단순히 예산 문제가 아니라 비장애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혜적 관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열차 지연이 빈번해지자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혔고 전장연 역시 기습시위로 맞대응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장애인총연합회 등 전장연의 시위를 무력으로 막겠다는 장애인 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홍준표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3, 4개월에 한 번 제비뽑기해 쉴 때로 회귀하나”

    홍준표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3, 4개월에 한 번 제비뽑기해 쉴 때로 회귀하나”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다는 소식에 마트 직원들은 “이제 일요일에 못 쉬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15년간 일해 온 한 직원은 20일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은 유일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쉬는 날이 평일로 갑작스레 바뀐다면 많이 아쉽고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이마트 반야월점에서 18년간 일해 온 양은영(53)씨는 “의무휴업이 없을 때는 3, 4개월에 한 번 제비뽑기를 해서 주말에 쉬었다”면서 “동료 중에서는 일요일에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마트 안에 있는 카페에서 책을 읽히거나 밥을 챙겨줬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의무 휴업일을 월 2회로 지정한 건 주말 휴식을 보장해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상생을 위한 것”이라며 “마트 3사 주요 임원 뿐만 아니라 지역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 마트 노동자와 함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제도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시민들은 의견이 갈렸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맞벌이라 주말밖에 장 볼 시간이 없는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면 주말 언제라도 마트에 갈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권민지(30)씨는 “집에서 컴퓨터로 클릭 몇 번, 휴대전화로 터치 몇 번 하면 집 앞으로 물건을 다 가져다 주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 차이도 거의 없어 마트에 가는 시간이 줄었다”면서 “마트가 일요일에 열면 가겠지만 평일로 옮겨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인선(24)씨는 “코로나 이후로 최근 3년간 대형마트에 간 적이 없다”면서 “저도 그렇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도 간단한 물건조차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주부 김명자(61)씨는 “마트가 언제 쉬어도 상관 없는데 마트에서 일하는 내 또래 친구들은 일요일 휴식이 간절할 것 같다”면서 “손주가 할머니 얼굴을 보러 마트로 찾아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 올해 열흘 남겨도 예산 공전...野 “본회의 열어야” vs 與 “합법기관 인정을”

    올해 열흘 남겨도 예산 공전...野 “본회의 열어야” vs 與 “합법기관 인정을”

    여야는 올해를 열흘 남짓 남긴 20일에도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에서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김진표 국회의장을 상대로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예산이 5억원에 불과한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합법성을 야당이 부정해선 안 된다’고 기싸움을 하며 639조원 규모 내년 예산안이 안갯 속에 표류하는 형국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 간 회동조차 하지 못한 채 장외 입씨름만 펼쳤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용산(대통령실) 아바타로 전락한 여당과 도돌이표 협상을 해봤자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교착 상황이 길어지며 연일 부정적 민심만 높아지고 있다”며 “여당이 입법부 일원이면 김 의장 중재안에 대한 공식 입장부터 밝히고, 불수용이라면 그 이유를 밝히고 떳떳하게 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결단을 내려 달라”며 “시한을 정하고 여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즉시 본회의를 열어 중재안이든, 민주당 수정안이든, 정부 원안이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에 관해 “배수의 진은 있다. 올해를 넘기지 않는다”고 연말을 시한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 협상 연내 타결이 불발될 때 전년도에 준하는 예산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준예산 편성은 없다. 합의가 안 되면 민주당 수정안을 정부안과 함께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다주택자 부동산 취득세 중과세율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다주택 취득세 누진제도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반대했다. 이어 “이 제도가 다시 완화되면 대한민국 초부자들은 이 시기에 다시 부동산투기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주식양도세 비과세 기준 상향 저지, 질 좋은 임대주택의 확대, 지역화폐 예산 확대 및 기초노령연금 부부감액 폐지 등 예산 복원이 숙제”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이 법정(처리)기일을 넘긴 지 오래됐지만, 오늘도 달라진 상황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핵심 쟁점인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과 관련해선 “정부조직법 범위 안에서 합법적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예전에 그 일들을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다 근거 없이 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폐단을 낳았기 때문에 정부조직 안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만든 제도”라며 “이것을 부정하고 발목 잡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대내외적으로 이렇게 어려울 때 다수 의석을 갖고 고집을 부리지 말고 국정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 참전 아니지만’…러시아 “벨라루스와 핵무기 탑재 군용기 훈련 지속”

    ‘우크라 참전 아니지만’…러시아 “벨라루스와 핵무기 탑재 군용기 훈련 지속”

    10개월째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우방국 벨라루스와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벨라루스의 참전설이나 흡수 통합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단일 방어지역 형성을 위한 논의를 했다”면서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3년 만에 최대 우방국 벨라루스를 찾으면서 일각에서 참전설과 흡수설 등이 제기됐는데,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러시아와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르는 등 정치적 기반이 러시아와의 우호관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자국 내 군사 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양국 간 흡수통합이 이뤄질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양국은 참전 대신 ‘공동 안보’를 강조하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군용기 훈련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 세계에 우크라이나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내는 경고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함께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특수탄두(핵탄두) 장착용으로 개조된 벨라루스 군용기 조종사를 훈련해 달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계속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수십 년간 유사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6월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의 전투기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벨라루스 군용기를 핵탄두 장착용으로 개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침공 300일째를 맞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의 새로운 지역’으로 지칭하면서 국경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기념일인 이날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거론하며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사는 러시아 국민은 보안국의 보호가 필요하다”며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구 밀집지, 전략 수송시설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 유지와 사회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또 “군을 포함한 방첩 기관은 대응력과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해외 정보기관의 활동을 막고 반역자와 첩자를 신속히 검거해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친푸틴 성향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2600만달러(약 338억원)를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 볼모로 잡힌 전북 숙원 3대 법안 해 넘기나

    볼모로 잡힌 전북 숙원 3대 법안 해 넘기나

    전북의 현안과 직결된 3대 법안이 여야간의 대치로 국회에서 발목을 잡혀 연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남원 공공의대 설치법 ▲새만금지구 조세특례 제한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전북도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정국 상황에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전북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전북특별자치도법은 국회 행정안전위를 통과해 법사위도 무난히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발이 묶였다. 전북도는 여야가 다른 법률을 협의하는 볼모로 잡힌데다 타 시도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전북특별자치도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됐지만 곧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통과 여부는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만금 사업법’ 은 새만금을 이같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할 수 있게 하는 근거를 담고 있으나 핵심이 빠진 상태다. 입주 기업에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해주려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함께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이 법안은 기획재정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한 남원 국립의전원법은 5년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의사회 반발 등을 우려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조세특례 제한법, 국립 의전원법안들이 이번 임시회 때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 전장연 시위에 휴전 제안 “국회 예산안 처리까지 시위 멈춰달라”

    오세훈, 전장연 시위에 휴전 제안 “국회 예산안 처리까지 시위 멈춰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전장연 지하철 탑승시위, 휴전을 제안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한 이유는 자신들이 주장해온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의 ‘조속한 예산처리 주장’ 자체는 나무랄 수는 없지만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방식이 왜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며 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에 연말 업무마감 준비로 시민들의 마음이 1년 중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라면서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이하영 기자
  • 국회 예산안 처리 지연에 속타는 지자체

    국회 예산안 처리 지연에 속타는 지자체

    ‘요즘 지자체 국가예산 담당 공무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한다. 국회 인근에 아예 캠프를 차진 지자체도 적지 않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할 경우 지역 숙원 사업비를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한푼이라도 더 반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산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이 없자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을 넘어 계속 표류하자 전국 지자체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는 물론 기초지자체들도 지역 숙원사업 관련 예산 반영 여부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한숨만 내쉬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12월 2일)과 정기국회 회기(12월 9일), 김진표 국회의장 제시 시한(12월 15일) 등을 모두 넘겼다.예산안 대치 국면이 이어지자 지자체들의 긴장감과 피로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국회 인근에 상주하며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전 펼쳤던 지자체 공무원들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여야 대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끝내 여야간 합의가 불발로 끝나 정부 원안이나 민주당 수정안, 의장 중재안으로 예산이 확정될 경우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하려던 숙원사업들이 대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정부 예산안이 지난 8월 말 확정돼 9월 2일 국회로 넘겨진 직후부터 지역구 의원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4개월째 줄곧 국가예산 확보 활동을 펼쳐왔다. 지자체 마다 정부예산안에 적게 반영됐거나 미반영된 사업들을 국회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서울시도 예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지난 8월 수해 대비를 위해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침수 취약지역 6곳에 추진하는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이다. 시는 일단 내년에 39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중 국비 비중을 25%에서 50%로 높이려고 TF팀을 만들고, 기획재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설명회 등을 통해 설득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직접 발로 뛰고 있었지만 예기치 않은 여야 대립에 따라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무임수송에 따라 서울교통공사가 연 1조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어 예년처럼 올해도 전방위적으로 기재부와 양당에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를 요청한 상태다. 매입형 공공임대 주택 관련 예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예산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강원도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도정 핵심 사업인 반도체 교육센터 건립을 비롯해 춘천 서면대교 건설, 양양국제공항 시설 개선 등의 사업 예산을 신규로 넣고, 춘천~속초 철도 건설과 강릉~제진 철도 건설, 이모빌리티 육성 사업 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 수정안대로 예산이 확정되면 신규 반영이나 증액은 어려워진다“며 “여야 합의가 잘 이뤄져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주까지 여의도에 캠프를 차리고 사업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번주도 수시로 국회를 찾지만 기상청 이전에 따른 건물 임차비 23억원과 임업진흥원 청사 건축비 550억원 등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기상청 임차비 확보에 차질이 없어야 이후 청사 건립비 368억원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고 계획대로 2027년 이전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최영주 대전시 국비팀장은 “사업비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그만큼 지역발전이 늦어져 국회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여야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산안 처리가 올해를 넘길 경우 내년 사업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회가 연내 예산을 처리해주면 문제가 없지만, 계속 늦어지면 내년 사업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국회 예산 처리 과정에서 사업별 예산이 변경될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의 경우 새만금 단지내 연결도로 등 70대 사업을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지역구 의원과 기재부 등을 집중 공략했다. 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업들은 어떻게든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시킨다는 전략이지만 언제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질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국가예산 반영 목표를 9조원으로 잡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여야간 합의가 최대 관건”이라고 전했다. 충남도는 국내 석탄화력의 절반이 몰린 지역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청 소재지 내포신도시에 청정수소시험평가기반구축 사업비 40억원, 서천군에 건립할 해양바이오인증지원센터 설계비 3억 5000만원을 확정한 상황이다. 강성만 충남도 국비전략팀장은 “이 사업들은 ‘청정 충남’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어서 지난주까지 여의도에 국회 캠프를 차리고 활동했다. 조속한 합의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지난 9월 경상감영 복원, 농산물도매시장 복구 등 54건에 1970억원의 예산을 증액 요구해 확답을 받았다. 그러나 예산안이 민주당 안으로 통과될 경우 한 푼도 반영안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주당 안대로 예산이 통과될 경우 내년에 계획한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정부안에서 제외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부전~마산 전동열차 국가시설 개선 및 운영 사업 설계비 등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확보할 계획이나 여야 대립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어서 국회 인근에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예산 확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야 대립으로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려워 답답한상황이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日 ‘반격능력’에 “안보·국익 직결 시 우리 동의 필요”

    대통령실, 日 ‘반격능력’에 “안보·국익 직결 시 우리 동의 필요”

    대통령실은 19일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 선언에 대해 “한반도 안보나 우리 국익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면 당연히 사전에 우리와 긴밀한 협의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많은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관련 논의가 평화헌법 정신을 견지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 일본도 연이은 북한 도발로 인한 역내 정세 불안정에 대응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큰 틀에서 후속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언급은 헌법상 우리 영토인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대한 공격은 우리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는 전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반격 자체 판단’에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큰 틀 속에서 논의 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힌 데에서 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외교·방위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문서를 개정하며 자위대의 반격능력 보유를 명문화했다. 이에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방위비 예산을 역대 최대치인 6조 8000억엔(약 65조원) 규모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위비 가운데 자위대의 전투 지속 능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 구매 등의 비용이 내년 8283억엔으로 4배 증액된다. 일본 국민도 절반 이상이 반격능력 보유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7~18일 1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이 60.9%, 반대는 32.9%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반격능력 보유에 대해 찬성 59%, 반대 27%로 나타나는 등 일본 내 여론은 찬성으로 기울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가 반격능력 보유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외교가 안보 위협으로 되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관계 개선을 핑계로 저자세 굴종 외교에 매달렸으나 돌아온 것은 우리의 영토주권 부정에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으름장일 뿐”이라며 “일본과의 맹목적인 군사 협력 강화를 중단하고 국익 중심으로 안보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 오세훈 “정부 무임수송 손실 지원 없으면 내년 지하철 요금 인상 고려할 수밖에”

    오세훈 “정부 무임수송 손실 지원 없으면 내년 지하철 요금 인상 고려할 수밖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 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내년에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이 지하철 요금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지하철 적자 폭이 너무 커졌다”며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다면 요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연 1조원 정도의 적자를 보는데 그중 무임수송에서 생기는 적자가 상당하다”며 “예년처럼 올해도 전방위적으로 기획재정부와 양당에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를 요청했다”면서 “올해도 중앙정부 차원의 도움이 없으면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더는 ‘교통은 복지’라는 차원에서 연 1조원의 적자를 매년 감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운임은 2015년 1050원에서 1250원으로 인상된 후 8년째 동결 상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무임수송 인원이 늘어나면서 승객 1명당 평균 운임은 원가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승객 운송 수입이 줄면서 서울교통공사의 당기 순손실은 2019년 5865억원에서 2020년 1조 1137억원, 작년에 96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에서 무임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784억원)다. 서울시는 1984년 정부 방침에 따라 도시철도 교통약자 무임승차 제도가 도입된 만큼 정부가 손실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제32조에 근거해 코레일의 무임수송 손실 보전 비용만 지원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내년 해당 예산에 지방자치단체 도시철도 손실 보전분까지 추가로 반영해 7564억원을 의결했지만, 여야가 대치 국면을 이어가면서 본회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안전운임·연장근로제’ 일몰 코앞인데 일정도 못 잡은 여야는 오늘도 대치 중

    ‘안전운임·연장근로제’ 일몰 코앞인데 일정도 못 잡은 여야는 오늘도 대치 중

    안전운임제·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건강보험 국고지원 등 올해 말을 기준으로 효력이 사라지는 ‘일몰 법안’들을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다. 일몰 기한의 연장 여부에 따라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여야가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야는 18일에도 해당 법안들에 대해 뚜렷한 협의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의 운송 거부 사태로 이어졌던 안전운임제는 여야의 의견 차가 가장 큰 법안이다. 국민의힘은 ‘폐지 후 원점 재검토’를, 더불어민주당은 ‘일몰 기한 3년 연장’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이 주 8시간을 추가로 근로할 수 있게 해 주는 추가연장근로제에 대한 여야 이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말로 해당 법안의 효력이 종료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인력난과 근로자들의 임금 저하·생계 부담이 올 수 있어 우선 2년만이라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주 60시간의 노동이 근로자들의 과로를 불러올 수 있어 연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은 최근 추가연장근로제 관련 민당정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민주당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지만, 연장안이 야당 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상정조차 불발되며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의 일몰 연장·폐지 등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국민의힘은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이 계속될 경우 재정 건전성 악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한시적으로만 지원을 연장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일몰 규정 자체를 폐지해 국고지원 기한을 무기한으로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예산안 치킨게임 뒤에서… 여야 의원들 ‘지역구 예산 챙기기’ 한통속

    예산안 치킨게임 뒤에서… 여야 의원들 ‘지역구 예산 챙기기’ 한통속

    국회의 2023년 예산안 심의·의결이 법정 시한을 넘겨 2주 넘게 표류하는 배경 중에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법인세 인하와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삭감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여야 모두 표를 위한 정치적 셈법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안과 별도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진행을 둘러싼 여야 갈등도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엄포만 놓고 실제로 이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야당이 만든 수정 예산안에 야당의원들의 증액된 지역구 예산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18일 전했다.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 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는 정부의 증액동의권을 규정한 헌법 57조에 근거해서다. 즉 야당의 수정안은 곧 ‘감액안’이고, 정부가 편성한 내년 지출 예산 639조원 가운데 4조 4000억원이 감액됐다. 건전재정 기조를 추구하는 재정당국 입장에서 보면 야당의 감액안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부합하는 결과로 이어지기에 야당 단독 처리가 나쁠 게 없다는 인식이 번졌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상대로 “단독 처리할 테면 한번 해보라”며 느긋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야당의 수정안이 증액안이 아닌 감액안이었기 때문이다. ‘예산안 단독 처리’가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쳐 놓은 일종의 정치적 덫이라는 주장이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을 챙길 수 있는 건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이긴 하다”면서도 “만에 하나 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더라도 야당 지역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여당으로선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 역시 반드시 넣어야 할 지역구 예산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면 여당 의원들도 지역구 예산을 포기해야 한다. 여당으로서도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야당을 설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대치 국면 가운데서도 현재 여야는 물밑에서 지역구 챙기기 예산을 반영한 ‘증액안’을 이미 만들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이 이미 비공식·비공개 예산기구인 ‘소소위’를 통해 철도·도로 증설, 수리시설 관리에 30조원이 넘는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고 한다. 앞으로 여야가 예산안 처리에 전격 합의하면 여야의 증액 요구가 반영된 수정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여야가 치열한 예산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의원들의 물밑 잇속 챙기기는 여전했던 것이다.
  • 정쟁에 발목 잡힌 최악 지각예산

    정쟁에 발목 잡힌 최악 지각예산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최악의 ‘지각 처리’라는 불명예를 짊어진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는 18일에도 협상을 이어 갔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법인세 인하 및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19일까지 다시 협상 시한을 제시하고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김 의장이 중재안을 낸 두 사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견 접근을 봤지만 법인세 인하 문제와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문제에 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와 관련해서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원래 요구했던 3% 포인트에 준하는 정도의 인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갖고 있고, 민주당은 의장 중재안(1% 포인트 인하)을 받아들여 달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준하는 정도’라는 표현에서 인하 폭을 놓고 여야 간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의장 중재안이 최종 제시된 만큼 이제는 정부·여당이 받아들여 달라고 계속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임대주택, 기초연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여타 쟁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민주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이어 갔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대통령실과 정부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이른바 ‘마지노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예산과 부수법안이 조속히 추진돼 국정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로 대통령실을 꼽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면 매서운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야가 논의의 범위를 좁힌 만큼 정치적 타결에 대한 기대도 나오나, 동시에 연말까지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 3당이 1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를 열겠다고 한 것도 국민의힘의 반발로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개입하면서 여당이 김 의장의 중재안도 못 받겠다고 해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본질”이라며 “국민의힘이 빠르게 정리할 생각이 없는 듯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설 연휴쯤 2단계로 실내마스크 벗는다

    설 연휴쯤 2단계로 실내마스크 벗는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음달 중순 2단계에 걸쳐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9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발표한다. 60세 이상과 기저질환·면역저하자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일정 수준 갖춘다면 1단계 해제 시점은 설 연휴(다음달 21~2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속한 시일 내 해제해 달라는 여당의 요구에 “내년 1월 중순경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부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감염병자문위에 참여하는 한 전문가는 “겨울 유행이 1월 말쯤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520명으로 지난 9월 13일 이후 석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24.3%로, 아직 정부 목표치(50%)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은 유행 추세, 중환자 수, 백신 접종률, 의료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방안 공개 토론회에서 1단계로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고, 이후 모든 시설의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2단계 방안을 발표했다. 1단계에선 의료기관, 일부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 고위험 시설만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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