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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는 기술이 신용 아닌가요” 7년차 은행원의 역발상 대출

    “中企는 기술이 신용 아닌가요” 7년차 은행원의 역발상 대출

    “부장님 따라 현장 실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기술도 있고 공장도 있는데 신용등급 때문에 대출이 안 나온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런 점을 해소하면서 은행도 기업도 윈윈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사내 벤처 공모 소식을 접했죠.”지난달 초 신한은행이 출시한 ‘산업단지 공장 특화 대출’ 상품의 아이디어는 입행 7년차 이승우(33) 대리로부터 나왔다. 이 상품은 산업단지 내 공장을 둔 제조업체들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5억~100억원을 저금리로 빌릴 수 있는 특화 대출이다. 그동안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산업단지 입주라는 장점이 있는데도 신용등급 위주로 대출 심사가 이뤄지다 보니 기업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금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3년간 인천 남동공단 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중소기업 사장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 대리는 사내벤처 공모를 기회로 삼아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그는 “공단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했지만 그동안은 이를 상품으로 만들 기회가 없었다”면서 “힘들 때 1000만원을 빌려주는 게 좋을 때 1억원을 빌려주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고 은행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사내 벤처를 시도한 신한은행은 이 대리 팀을 포함해 총 3개의 사내 벤처팀을 구성했다. 은행은 아이디어 제안자를 본점 종합기획부로 발령하고, 6개월 동안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사무실을 제공한다.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부, 투자금융부, 리스크공학부 등 관련 부서에서도 전문 인력을 ‘급파’했다. 복장과 호칭도 팀원들 마음대로다. 설사 기대만큼 실적이 따르지 않아도 일절 책임을 묻지 않는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면책 조항을 둔 것이다. 이 대리는 “모든 걸 알아서 하라고 하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업무 효율성이 좋아졌다”면서 “목표와 책임이 주어지다 보니 오히려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문서상 데이터와 실제 영업 현장의 차이가 크다고 느껴 밤이든 주말이든 가리지 않고 산업단지 내 공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앞서 또 다른 사내 벤처팀에서 개발한 ‘동고동락 신탁’은 출시 2주 만에 580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 받는다. 신한은행은 올해 두 번째 사내 벤처 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상품 개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상시적 벤처 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기 사장님들이 입행 7년차 대리에게 고개숙였다

    중기 사장님들이 입행 7년차 대리에게 고개숙였다

    “부장님 따라 현장 실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기술도 있고 공장도 있는데 신용등급 때문에 대출이 안 나온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런 점을 해소하면서 은행도 기업도 윈윈(win-win)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사내벤처 공모 소식을 접했죠.” 지난달 초 신한은행이 출시한 ‘산업단지 공장 특화 대출’ 상품의 아이디어는 입행 7년차 이승우(33) 대리로부터 나왔다. 이 상품은 산업단지 내 공장을 둔 제조업체들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5억~100억원을 저금리로 빌릴 수 있는 특화 대출이다. 그동안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산업단지 입주라는 장점이 있는 데도 신용등급 위주로 대출 심사가 이뤄지다 보니 기업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금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얼마든지 일어설 수 있는 데도 은행들이 냉정하게 우산을 빼앗았던 것이다.3년간 인천 남동공단 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중소기업 사장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 대리는 사내벤처 공모를 기회로 삼아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그는 “공단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했지만 그동안은 이를 상품으로 만들 기회가 없었다”면서 “힘들 때 1000만원을 빌려주는 게 좋을 때 1억원을 빌려주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고 은행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사내 벤처를 시도한 신한은행은 이 대리 팀을 포함해 총 3개의 사내벤처팀을 구성했다. 은행은 아이디어 제안자를 본점 종합기획부로 발령하고, 6개월 동안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사무실을 제공한다.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부, 투자금융부, 리스크공학부 등 관련 부서에서도 전문 인력을 ‘급파’했다. 복장과 호칭도 팀원들 마음대로다. 이 대리는 “모든 걸 알아서 하라고 하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업무 효율성이 좋아졌다”면서 “목표와 책임이 주어지다보니 오히려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문서상 데이터와 실제 영업 현장의 차이가 크다고 느껴 밤이든 주말이든 가리지 않고 산업단지 내 공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산업단지 특화 대출은 현재 5개 기업이 신청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은 1단계로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것인데, 향후 3년간 단계별로 상품을 구체화시켜 최종적으로는 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대리는 “아무리 4차산업이 떠오르고 있어도 기술력 있는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자금난이 해소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이제는 일에만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 하더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두 번째 사내벤처 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상품 개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상시적 벤처 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설사 기대만큼 실적이 따르지 않아도 일절 책임을 묻지 않는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면책조항을 둔 것이다. 앞서 또 다른 사내벤처 팀에서 개발한 ‘동고동락 신탁’은 출시 2주 만에 580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 받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가계빚 잡으려다 서민만 잡을라

    [경제 블로그] 가계빚 잡으려다 서민만 잡을라

    “작은 애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버텨야 하는데….”2012년 퇴직 후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중학생 아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납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버틸 만했지만 바로 옆 상가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점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 밀린 임대료와 배달 직원 급여를 챙기려고 김씨는 신용대출 2000만원을 추가 요청했습니다. 가게를 차릴 때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거의 한도까지 끌어 썼습니다. 은행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신고된 소득도 낮고 최근 자영업자 대출 심사도 깐깐해져 어쩔 수 없다고 말입니다. 김씨 같은 사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최근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지난해 말보다 가계대출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신한은행 기업 대출은 91조 63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8% 늘었지만 가계부문은 1.7%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역시 각각 1.1%와 1.3%가 줄었지요. 질주하던 가계대출이 확연히 줄어든 까닭은 은행이 정부의 ‘대출 옥죄기’ 정책에 발을 맞추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리도 올렸기 때문입니다. 활황이었던 분양시장이 다소 가라앉은 것도 이유입니다. 가계 빚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대출 절벽’에 빠지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7일부터 더 촘촘한 대출 심사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운용하고 시중은행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신규 가계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대출 문턱은 높아지는데 경기는 어렵습니다. 정부가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 대출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한도가 작아 ‘대출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입니다. 가계대출을 줄이다 보면 부작용으로 서민들이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단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서민 대출자들까지 한계상황으로 몰아가는 악수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급전, 보험 깨지 말고 보험대출을

    ‘전세 난민’ A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3000만원이나 올려 달라고 요구해 하는 수 없이 보험을 깼다. 그런데 얼마 후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수술비와 병원비로 큰돈이 들었다. A씨 사정을 전해 들은 친구는 “보험을 깨지 않고 담보 대출을 받았다면 전세금을 마련하고 수술비 등도 보상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꿀팁’(실용금융정보)을 통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면 보험을 깨거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 말고 보험계약대출을 우선 알아보라고 조언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50∼95%) 안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직접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대출심사 절차가 없으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연체 시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 ‘4무(無)’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쉽지 않거나 긴급하게 단기 자금이 필요할 경우, 또는 갚는 시기가 불분명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우려가 있을 때 유용하다. 일시적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보험료를 연체하게 됐을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보험은 통상 2차례 이상 보험료가 연체되면 해지된다. 그러나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해 놓으면 보험료 미납 시 자동으로 대출이 실행돼 납부된다. 단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면 자동 납부가 중단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금리는 가입 상품과 개인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은행 등 다른 금융사 금리와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http://fine.fss.or.kr)의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비교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급전 필요시 보험 깨지 마세요

    ‘전세난민’ A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3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해 하는 수 없이 보험을 깼다. 그런데 얼마 후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수술비와 병원비로 큰돈이 들었다. A씨 사정을 전해 들은 친구는 “보험을 깨지 않고 담보 대출을 받았다면 전세금을 마련하고 수술비 등도 보상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꿀팁’(실용금융정보)을 통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면 보험을 깨거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말고 보험계약대출을 우선 알아보라고 조언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50∼95%) 안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직접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대출심사 절차가 없으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연체 시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 ‘4무(無)’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쉽지 않거나 긴급하게 단기 자금이 필요할 경우, 또는 갚는 시기가 불분명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우려가 있을 때 유용하다. 일시적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보험료를 연체하게 생겼을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보험은 통상 2차례 이상 보험료가 연체되면 해지된다. 그러나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해 놓으면 보험료 미납 시 자동으로 대출이 실행돼 납부된다. 단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면 자동 납부가 중단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금리는 가입 상품과 개인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은행 등 다른 금융사 금리와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http://fine.fss.or.kr)의 ‘금융상품 한눈� ?【� 비교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인터넷 없던 그때 그 시절, 숙제 도와준 ‘정보의 호수’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인터넷 없던 그때 그 시절, 숙제 도와준 ‘정보의 호수’

    초등학교 다니던 때,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는 학교 공부의 연장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당시에는 컴퓨터나 인터넷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던 때였기 때문에 이렇게 자료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숙제를 한 개인에게 내주지는 않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 몇 명씩 모둠을 만들어 조사할 부분을 나누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는데 이렇게 여럿이서 한다고 그래도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자료를 다 찾은 다음에는 커다란 종이에 일일이 손으로 발표 내용을 정리했는데 지금이야 컴퓨터로 몇 분 만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시엔 그 작업도 일주일은 족히 걸렸다. 그래서 이런 숙제를 할 때는 선생님이 한 달 정도 여유를 주셨다. 오늘날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서 몇 시간 만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수준을 이렇게 어렵사리 했다고 말하면 어린 친구들은 대부분 “시간낭비”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냥 헛손질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 시절에도 인터넷 검색도구같이 편리한 게 있었으니, 바로 ‘백과사전’이다. 숙제를 같이 하게 된 친구들 중에는 반드시 집에 백과사전이 있는 사람이 껴 있어야 조금이라도 힘을 줄일 수 있다. 우리 집엔 백과사전이 없었기 때문에 나 역시 친구 집에 가서 숙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네 집에 있던 것은 동아출판사에서 펴낸 서른 권짜리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이었다. 각 권이 내가 갖고 있는 국어사전보다도 컸고 겉은 튼튼한 하드커버다. 게다가 본문엔 글자뿐만 아니라 컬러사진도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백과사전의 위엄은 나를 주눅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허락만 해준다면 밤새도록 그 집에서 나오지 않고 책과 함께 있고 싶었다. 그날 이후 언젠가는 나도 백과사전을, 내 힘으로 꼭 구입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백과사전을 구입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이제는 아무도 백과사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간단히 휴대전화를 켜고 검색해 볼 수 있으니 그렇게 커다란 책은 짐만 되는 게 요즘 사정이다. 동아대백과사전 같은 경우 1990년대까지 수정판을 책으로 펴냈으나 이제는 그 모든 내용이 디지털화돼 포털사이트 안으로 들어와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된 백과사전을 곁에 두고 읽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백과사전이야말로 그것이 출판된 시대를 그대로 대변하는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춘 백과사전이 출판된 것은 1958년 학원사(學園社)를 통해서다. 이 출판사 이름은 우리나라 현대출판인 1세대라 불리는 김익달(金益達) 선생의 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15세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어렵게 공부한 끝에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선생은 평생 동안 자라나는 학생들을 지원하며 공부하기 좋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정체가 바로 전6권으로 편찬한 학원사 ‘대백과사전’이다. 동아출판사도 그 다음해에 ‘새백과사전’을 출판했으나 이것은 한 권으로 편집된 것이라 월등히 방대한 학원사 백과사전에 비할 것이 못 됐다. 백과사전이 시대를 대변한다는 말뜻은 백과사전과 국어사전의 차이점을 보면 안다. 국어사전은 단어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것에 그치지만 백과사전은 그와 더불어 사진, 그림, 그래프, 통계표 등 여러 가지 보충 자료들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늘 최신 자료를 싣는 것이 백과사전의 경쟁력인 만큼 대표적인 표제 어휘만 훑어 보더라도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학원사 백과사전의 예를 들어 보면, 1958년에 펴낸 첫 번째 판에는 없는 내용을 수정판에 대거 포함한 것 중 하나가 1960년 4·19혁명과 그 이듬해 5·16 군사정변에 관한 부분이다. 4·19혁명을 1960년 11월에 펴낸 첫 번째 증보판 제7권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작업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는 걸 실감한다. 군사정변에 관한 내용은 1962년에 펴낸 수정판 제1권에 있다. 오늘날 우리가 군사정변이라고 부르는 사건에 대해서 학원사 백과사전 1권은 ‘군사혁명’이라는 표제어로 길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길어도 한 면 정도를 넘기기 않는 표제어 설명 부분에 유독 군사혁명만큼은 깨알 같은 글씨로 아홉 쪽 반을 할애했고 흑백 화보도 여섯 면을 실었다. 내용을 읽어 보면 박정희에 의한 군사정변을 세계 유수의 혁명들과 견주며 찬양하고 있어서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세계화’라는 관심사와 맞물려 외국의 문화, 그리고 우주 및 인공위성에 대한 분량이 많아졌다. 그 전에도 강대국들은 인공위성을 계속 쏘아 올렸지만 처음으로 사람이 달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69년의 일이다. 이제 인류의 영토는 지구를 넘어서게 됐다는 희망찬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급속하게 산업화 시기를 맞고 있던 우리나라도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아마도 가장 큰 열정을 갖고 있던 쪽은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흐름을 대변하듯 어린이 잡지에는 우주과학이나 외계인 관련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백과사전의 경우 우주와 인공위성 분야는 분량이 워낙 많아 화보집과 본문을 따로 편집해서 부록으로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 종이책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책에 활자로 수록한 내용은 금방 옛것이 된다. 학원사 백과사전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기에 처음 여섯 권으로 시작한 후 매년마다 수정판과 증보판을 한두 권씩 덧붙였다. 학원사 대백과사전은 1970년대에 이르러 분량이 20권에 이르렀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백과사전을 구입할 수 있는 가정은 자연스레 교양을 갖춘 중산층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에 학원사는 고가의 전집류를 좀더 많은 가정에 보급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월부책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헌책방에서 일하다 보면 1980~90년대 구입한 백과사전을 매입하느냐는 손님들 질문을 자주 받는다. 대개의 경우는 헌책방에서도 매입을 하지 않는 형편이다. 매입을 해 두어도 구입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종이책으로 된 백과사전의 내용이 모두 인터넷에 있기 때문에 굳이 짐만 되는 백과사전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정색하고 반박하지는 못하겠지만 때로 반대로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그 내용이 종이책에도 그대로 있다. 종이책을 넘겨 보며 찾는다는 건 불편한 일이지만 그 불편함이 또한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어렵게 얻은 지식이 오래 남는 법이고 그것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새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공시 기준·가산·우대·최종 밝혀야

    다음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 공시 때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 최종금리를 모두 구분해 밝혀야 한다. 또 가산금리를 올릴 때는 반드시 은행 내부 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런 내용의 ‘대출금리 체계 모범 규준 및 공시 기준’을 지난 14일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공시할 때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만 밝혀 왔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적용받는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가산금리, 우대금리, 최종금리를 모두 공시해야 한다. 시장에서 정해지는 ‘기준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각 은행들이 업무 원가나 위험 프리미엄 등을 따져 자율 책정, ‘고무줄’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이 가산금리도 내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한다는 게 개선 방안이지만 어차피 은행 자체 심사라 객관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민銀 오늘부터 DSR 적용… 연소득 3배 넘는 대출 제한

    KB국민은행은 예고한 대로 17일부터 연간 대출 원리금(원금+이자)이 연소득의 3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DSR은 소득 대비 대출금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국민은행은 이 기준을 300%로 정했다. DSR이 300%라면 연봉이 5000만원인 A씨는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1억 5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DSR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등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 제2금융권에도 DSR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출 심사의 주된 잣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에서 DSR로 바뀌게 된다. DTI는 주택담보대출 등만 원리금을 따지고 나머지 기타 대출은 원금은 놔두고 이자 상환액만 따져 빚 갚을 능력을 책정했다. 이와 달리 DSR은 마이너스통장, 자동차 할부액 등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따지기 때문에 DTI보다 훨씬 깐깐하다. DTI가 ‘돋보기’라면 DSR은 ‘현미경’인 셈이다. 따라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종전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출금리 공시때 가산금리, 우대금리, 최종금리 모두 밝혀야

    다음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 공시 때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 최종금리를 모두 구분해 밝혀야 한다. 또 가산금리를 올릴 때는 반드시 은행 내부 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런 내용의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 및 공시 기준’을 지난 14일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공시할 때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만 밝혀 왔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적용받는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가산금리, 우대금리, 최종금리를 모두 각각 공시해야 한다. 시장에서 정해지는 ‘기준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각 은행들이 업무 원가나 위험 프리미엄 등을 따져 자율 책정, ‘고무줄’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이 가산금리도 내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한다는 게 개선방안이지만 어차피 은행 자체 심사라 얼마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용장 활용해 은행에서 27억원 당긴 사기범 검거

    신용장 활용해 은행에서 27억원 당긴 사기범 검거

     은행이 발급한 신용장을 이용해 수십억 원 사기극을 펼친 일당이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신용장만 있으면 무조건 대출을 실행해주는 은행의 허술한 심사 관행도 드러났다. 관세청 광주본부세관은 12일 중국산 저가 샌들을 홍콩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은행 신용장을 활용해 국내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 27억원을 챙긴 수출업자 A씨 등 6명을 광주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5년 1억 5000만원에 구입한 중국산 저가 샌들 3만 3000켤레를 27억원에 홍콩에 수출하기로 수입업자 B씨와 계약했다. B씨는 홍콩 은행에 ‘검사증명서’ 요구 조건으로 신용장을 개설했고 A씨는 이 신용장을 가지고 국내 K은행에서 27억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이후 B씨는 수입과정에서 검사요구서가 위조됐다며 홍콩 은행에 결제를 거절했다. 홍콩 은행은 국내 시중은행에 대금 지급을 거부하고 B씨도 결제를 미루면서 시중은행은 고스란히 27억원을 날렸다. 세관 관계자는 “수출입 업자가 통상 신용장 개설 때 필요하지 않은 검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공모해놓고 일부로 위조한 검사요구서를 만들어 금융기관 자금을 편취한 사기극”이라며 “은행 직원도 검사증명서 요구 조건이 붙은 신용장이 발급된 경위에 대해 의심없이 대출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은행 직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K은행 측은 “2015년 11월 은행 자체 감사 결과 해당 직원이 내부규정(지침)을 어긴 사실을 확인하고 면직 조치했다”면서 “사기범들이 이제서야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려서 삼겹살을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 한 구석에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잠겨 있다. 돼지고기가 대중화된 것은 소고기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섭취를 장려했던 정부의 정책, 외환위기로 인한 회식문화의 변화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제 정부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균형 소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삼겹살이란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1980년대다. 고기와 지방이 교차해 세 겹으로 쌓인 돼지의 배 부위 살을 뜻한다. 갈매기살, 토시살도 삼겹살의 일부분이다. 언론인 출신의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 나무)에 따르면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식 메뉴가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에서 돼지 삼겹살로 이동하면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소비 육성책… 1994년 국어사전에 과거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식탁 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에서 1970년대 정부가 소고기값 폭등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소비 육성책을 썼다고 적었다. 그 이전에 편육은 소고기였다. 1980년대가 되면서 돼지 보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보관이 쉬워졌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삼겹살의 맛은 거의 지방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타면서 내는 고소한 냄새와 그 지방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내는 야들한 촉감을 즐긴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상추와 된장, 마늘, 풋고추 등을 더해 쌈으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달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상추와 같이 먹으면 발암성 물질 발현을 60%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식습관이 고기를 구울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줄인 것이다. 삼겹살은 비타민B1과 단백질,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돈자조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삼겹살은 지방 과잉 섭취 논란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집사재)에서 육류 섭취량이 과도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돼지고기 섭취를 비만과 연결시켜 걱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비만은 돼지고기의 지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총지방의 함량을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주 교수의 ‘인간과 고기문화’(경상대출판부, 공저)에 따르면 삼겹살 구이문화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독보적이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지나친 서양인들은 삼겹살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으로 만들어 조금씩 잘라 먹는다. 한국인이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삼겹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도 인기다.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 탄광이 많던 시절, 하루 일과를 끝낸 광부들은 목에 걸린 먼지의 배출을 돕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은 2005년과 2007년 돼지고기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신체에 쌓이는 것을 일정 부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봄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시절이 되면 삼겹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돼지고기 평균 몸무게의 10%인 10~13㎏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에게 구이로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물은 결과 삼겹살이 61.3%, 목살이 32.8%로 나왔다. 갈비살, 사태살, 앞다리살의 일부인 항정살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삼겹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니 수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돼지고기가 31만 9000t 수입됐는데 이 중 삼겹살이 14만 9000t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원산지를 속인 경우도 발생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원산지 표시 단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품목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위원회는 국내 돼지고기만을 파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돈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917개 한돈 인증점이 운영 중이다.●작년 돈육 수입량 32만t 중 절반 차지 정부도 고민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부위별 요리법을 소개하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겹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얇아지거나 두꺼워진 삼겹살도 인기다. 대패삼겹살은 더본코리아의 첫 가맹점 사업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당시인 1993년 300만~400만원 하는 고기절단기를 사지 못하고 100만원대의 싼 기계를 샀다. 이 기계로 썰은 삼겹살은 도르르 말렸는데 되레 생소한 형태의 삼겹살을 본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백 대표는 삼겹살을 더욱 얇게 말리도록 썰어냈고 1996년 특허청에 ‘대패삼겹살’을 상표 등록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홍보본부장은 “상표 등록이 가능했다는 것은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하고, 널리 알렸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엔 ‘한돈’ 인증 최근 들어서는 칼집삼겹살이 인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6㎜ 내외의 두께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속까지 익혀야 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얇다 보니 식감이나 육즙이 아쉽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공·포장시설(미트센터)이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고기 두께를 13㎜로 늘린 대신 고기의 결을 따라 4㎜가량 칼집을 넣은 칼집삼겹살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칼집을 넣어 열을 접하는 고기의 면적은 늘어나 속까지 고루 잘 익게 된다. 이제 칼집삼겹살은 이마트 내 일반 삼겹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지역 명물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다. 흑돼지는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에서도 키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월 3500여 마리 수준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경매가격이 다른 돼지고기 시세가에 비해 1.5~2배가량 높게 형성된다. 제주도의 많은 바람이 축사 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청정 제주 흑돈’이란 선물세트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 돼지는 농업 단일품목 중에서 생산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은 6조 7702억원으로 쌀 생산액(6조 4572억원)을 눌렀다. 양으로는 아직 쌀을 많이 먹지만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케이뱅크 효과’에 콧대 꺾인 은행들

    ‘케이뱅크 효과’에 콧대 꺾인 은행들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케이뱅크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1분당 21명이 가입한 셈이다. ‘개업 효과’라고 해도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체급이 달라 경쟁 상대가 아니라던 시중은행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사흘 만에 동났다. 이 상품은 금리가 연 2.0%로 시중은행보다 0.4~0.7% 포인트 높다. 케이뱅크는 곧바로 2회차 판매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개설된 예·적금 계좌 수는 10만 6379건이다. 대출 승인은 8021건, 체크카드 발급은 9만 1130건이다. 예금 계좌 잔액은 약 730억원, 대출액은 410억원에 이른다. 케이뱅크 가입자를 살펴보면 스마트 기기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30대가 3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0.4%, 20대 16.9%, 50대 10.9%, 60대 이상 2.0% 순서였다. 가입 시간대는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31.9%)가 가장 많아 낮 시간대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 역시 해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보다 90%가량 낮출 것이라고 예고해 수수료 및 금리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공세에 기존 시중은행장들은 케이뱅크 영업 개시 이후 매일 동향을 파악하며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발 빠르게 예금 금리를 올리고 대출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2.0% 금리의 정기 예금과 2.2% 금리의 적금으로 구성된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자를 더 주는 예금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뱅크(인뱅)의 중금리 대출 공세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 저축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 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내놓았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 앱을 통해 최대 3000만원을 최저금리 연 5.99%로 서류 심사 없이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사업자 대출 ‘그날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최저 금리 4.16%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에서 밀리게 된 저축은행들은 저신용 고객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돌풍만큼이나 케이뱅크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초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난다는 불평이 가장 많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고객센터 상담직원을 평소의 두 배 이상인 200명 규모로 늘리고 전산시스템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해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터넷은행 겁나지만 금리 경쟁 안한다” 취임 100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배짱

    “인터넷은행 겁나지만 금리 경쟁 안한다” 취임 100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배짱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겁이 덜컥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의중은 그다음 말에 있었다. 김 행장은 “1년 정도 지나야 인터넷전문은행의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면서 “(당장 돌풍이 인다고 해서 케이뱅크 등과) 금리 경쟁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김 행장은 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뱅크 얘기를 꺼냈다. 일본 인구가 1억 2000만명인데 지분뱅크의 고객 수는 200만~300만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신용등급이 높은 (1~3등급) 고객들은 기존대로 은행과 거래하고 그 아래 4~6등급 고객이 저축은행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면서 “이런 중간 등급 고객 수는 한정돼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무한정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출이 늘어 연체가 나오기 시작하면 심사부, 관리부 등의 조직을 갖출 수밖에 없어 지금 같은 저비용 구조를 계속 가져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1년 뒤 인터넷전문은행의 모습이 궁금하다는 김 행장은 “기업은행도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인터넷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면 지게 된다”고도 했다.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추진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현장이다. “책상에 올라오는 본점 보고서만으로 정책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김 행장은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강조해 온 그는 벌써 71개 지점을 찾았다. 임기 안에 전국의 모든 영업점을 방문할 작정이다.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 등으로 구성된 ‘동반자 금융’도 힘주어 추진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가 금융위기 이후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체급 달라 경쟁상대 아니라더니..” 인뱅에 놀란 시중은행들, 예금금리 올렸다

    “체급 달라 경쟁상대 아니라더니..” 인뱅에 놀란 시중은행들, 예금금리 올렸다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케이뱅크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1분당 21명이 가입한 셈이다. ‘개업 효과’라고 해도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체급이 달라 경쟁 상대가 아니라던 시중은행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사흘 만에 동났다. 이 상품은 금리가 연 2.0%로 시중은행보다 0.4~0.7% 포인트 높다. 케이뱅크는 곧바로 2회차 판매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개설된 예·적금 계좌 수는 10만 6379건이다. 대출 승인은 8021건, 체크카드 발급은 9만 1130건이다. 예금 계좌 잔액은 약 730억원, 대출액은 410억원에 이른다.케이뱅크 가입자를 살펴보면 스마트 기기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30대가 3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0.4%, 20대 16.9%, 50대 10.9%, 60대 이상 2.0% 순서였다. 가입 시간대는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31.9%)가 가장 많아 낮 시간대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 역시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보다 90%가량 낮출 것이라고 예고해 수수료 및 금리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공세에 기존 시중은행장들은 케이뱅크 영업 개시 이후 매일 동향을 파악하며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발빠르게 예금 금리를 올리고 대출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2.0% 금리의 정기 예금과 2.2% 금리의 적금으로 구성된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자를 더 주는 예금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뱅크(인뱅)의 중금리 대출 공세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 저축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 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내놓았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 앱을 통해 최대 3000만원을 최저금리 연 5.99%로 서류 심사 없이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사업자 대출 ‘그날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최저 금리 4.16%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에서 밀리게 된 저축은행들은 저신용 고객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돌풍 만큼이나 케이뱅크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초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난다는 불평이 가장 많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고객센터 상담직원을 평소의 두 배 이상인 200명 규모로 늘리고 전산시스템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해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더 빠르게, 더 싸게… 6월에는 카카오뱅크 온다

    더 빠르게, 더 싸게… 6월에는 카카오뱅크 온다

    계좌 개설 시간 7분, 해외송금 수수료 5000원, 저신용자도 급전 200만원까지는 마통(마이너스통장) 대출…. 카카오뱅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무기들이다. 지난 3일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문을 연 데 이어 카카오뱅크가 5일 은행업 본인가를 얻으면서 본격적인 비대면 금융 시대가 열렸다.두 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요 출시 예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세운 구호는 ‘심플(simple)·이지(easy)·패스트(fast)’. 구호처럼 케이뱅크보다는 일단 싸고 빨랐다. 회원 가입과 함께 처음 계좌를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분이다. 케이뱅크(10분)보다 3분을 단축했다. 상품 면에서는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1로 확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에게 생활비 1000달러(약 115만원)가량을 보낸다고 치자. 시중은행을 이용하면 2만 5000~3만원가량 수수료가 든다. 현지에서 돈을 찾을 때 드는 수수료는 별도다. 카카오뱅크는 이 모든 수수료를 합쳐 5000원 밑으로 낮췄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지 않고도 해외 결제망을 거치는 과정을 최소화해 비용을 대폭 낮췄다”면서 “자녀가 유학 중이거나 해외 거래가 많은 고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마이너스 대출 상품 ‘모바일 속 비상금’도 눈길을 끈다. 소액 급전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물고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을 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 주는 것이다. 은행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이 점포 비용과 인건비를 줄여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4~7등급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픈마켓, 카카오택시 등의 이력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고 2019년쯤엔 이를 토대로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신용등급 7등급의 40대 택시기사 A씨가 지금 저축은행에서 연 19%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면 카카오뱅크에서는 카카오택시의 운영 이력과 G마켓, 예스24 등에서의 구매 내역 등을 심사에 활용해 금리를 6%까지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금리 대출로 900억원가량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카카오뱅크는 내다봤다. 출범일이 두 달 이상 남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금리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케이뱅크도 KT·BC카드 등 주주사의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신용등급을 산출, 중금리 대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강점은 4200만명의 가입자를 둔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꼽힌다.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 카카오뱅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케이뱅크는 3영업일째인 이날 예·적금 계좌수 8만 8000건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 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빠르다 쉽다 싸다” 더 센 인터넷은행이 온다

    “빠르다 쉽다 싸다” 더 센 인터넷은행이 온다

    계좌 개설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7분, 해외송금 수수료 5000원, 저신용자도 급전이 필요할 땐 200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 카카오뱅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지난 3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문을 연 데 이어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비대면 금융 시대가 시작됐다. 두 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이날 카카오뱅크가 소개한 출시 예정 상품과 서비스는 케이뱅크보다 더 싸고, 빨라진 모습이었다. 우선 회원 가입과 함께 처음 계좌를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7분으로 단축했다. 케이뱅크에서 영상통화 인증 등이 막힘없이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걸리는 시간(10분) 보다 3분을 더 줄인 것이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자녀에게 생활비 1000달러(약 115만원)가량을 보낸다고 치자. 현재 시중은행을 이용하면 2만 5000~3만원가량의 수수료가 든다. 현지에서 돈을 찾을 때 드는 수수료는 별도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5000원 이하로 확 낮춰 해외송금 수요 고객들을 대폭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지 않고도 해외 결제망을 거치는 과정을 최소화해 비용을 대폭 낮췄다”면서 “자녀가 유학중이거나 해외 거래가 많은 고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마이너스 대출 상품 ‘모바일속 비상금’도 눈에 띈다. 소액 급전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물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소상공인이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자릿수 금리의 대출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픈마켓, 카카오택시 등의 이력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2019년쯤엔 이를 토대로 한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신용등급 7등급의 40대 택시기사 A씨가 지금은 저축은행에서 연 19%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면 카카오뱅크에서는 카카오택시의 운영이력과 G마켓, 예스24 등에서의 구매 내역 등을 심사에 활용해 금리를 6%까지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금리 대출로 약 900억원 가량 고객들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카카오뱅크는 기대했다. 앞서 케이뱅크 역시 KT·BC카드 등 주주사의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산출한 별도의 신용등급으로 중금리 대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계좌에서 수시 입출식과 정기 예금 등 2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 입출식 예금 상품은 케이뱅크의 ‘듀얼K 입출금통장’과 유사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출범 시기가 두달 이상 남은 상태여서 금리를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6월을 기점으로 은행 간 온라인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강점은 4000만명의 가입자를 둔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꼽힌다.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 카카오뱅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초기 흥행을 위해서는 카카오뱅크가 먼저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PC보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3영업일째인 이날 예·적금 계좌수 8만 8000건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나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KB “제2 대우조선 없게” 전문가 영입 옥석 가리기

    [경제 블로그] KB “제2 대우조선 없게” 전문가 영입 옥석 가리기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 경쟁사인 신한과 KEB하나은행 출신 기업 대출 전문가 2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총 6명(S은행 3명, H은행 2명, S은행 1명)을 수혈했는데요. ‘제2의 대우조선’이 없도록 기업 옥석(玉石)을 잘 가리자는 취지에서 베테랑 심사역을 ‘모셔온’ 것이지요.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계약직 형태로 전문가들의 이직이 흔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올해 영입한 두 사람은 다니던 은행에서 각각 퇴직한 뒤 재고용된 형태입니다. 전문가 양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메기 효과’(catfish effect)도 노려 보겠다는 KB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영입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근무 기간은 31년입니다. 기업금융센터장(지점장)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기업여신심사부에서 대출 희망 기업에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하고 젊은 심사역들에게 심사 분석 기법을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초기부터 대상을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다른 은행의 우수한 심사 노하우와 숙련된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과감히 (경쟁사 인력을) 재고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은행들은 KB의 ‘파격’에 내심 놀라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담당자는 “KB가 원래 리테일(개인고객 대상 소매영업) 중심으로 커온 은행이라 기업금융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에는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조직과의 유기적 관계나 조직 문화도 중요한 만큼 전문가 한두 명 보강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한 은행은 자행 출신이 KB로 옮겨가 대출심사 체계를 브리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에게 ‘현 직장에서 터득한 제도나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 경쟁사인 신한과 KEB하나은행 출신 기업 대출 전문가 2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총 6명(신한 3명, KEB하나 2명, SC제일 1명)을 수혈했는데요. ‘제2의 대우조선’이 없도록 기업 옥석(玉石)을 잘 가리자는 취지에서 베테랑 심사역을 ‘모셔온’ 것이지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계약직 형태로 전문가들의 이직이 흔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올해 영입한 두 사람은 신한과 하나에서 각각 퇴직한 뒤 재고용된 형태입니다. 전문가 양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메기 효과’(catfish effect)도 노려 보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의도가 엿보입니다.영입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근무 기간은 31년입니다. 기업금융센터장(지점장)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기업여신심사부에서 대출 희망 기업에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하고 젊은 심사역들에게 심사 분석 기법을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뒷문 잠그기’(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초기부터 대상을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다른 은행의 우수한 심사 노하우와 숙련된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과감히 (경쟁사 인력을) 재고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은행들은 KB의 ‘파격’에 내심 놀라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노하우 전수가 잘 되겠냐”는 것이지요. 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담당자는 “KB가 원래 리테일(개인고객 대상 소매영업) 중심으로 커온 은행이라 기업금융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에는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조직과의 유기적 관계나 조직 문화도 중요한 만큼 전문가 한두 명 보강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한 은행은 자행 출신이 KB로 옮겨가 대출심사 체계를 브리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에게 ‘현 직장에서 터득한 제도나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 시작… 케이뱅크 이용해 보니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 시작… 케이뱅크 이용해 보니

    계좌 개설·대출 쉽고 빠른데… 획기 상품 없고 톡상담 답답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문을 열었다. 실제 기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새 계좌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보니 계좌 개설과 대출에 걸리는 시간이 한층 빨라졌다. 공인인증서 사용이 확 줄어들면서 거추장스럽던 절차도 많이 간편해졌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은 펀드 가입과 해외 송금도 가능한 데 비해 케이뱅크에는 이보다 한발 더 나간 상품은 없었다. 빠르고 간편했지만, 메뉴가 한정적인 패스트푸드 같았다. 우선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회원 가입을 하자 동시에 ‘듀얼K 입출금’ 통장이 기본 계좌로 개설됐다. 신분증 인증과 영상통화 인증 등 두 번의 인증을 거쳐 체크카드 신청까지 완료하는 데는 약 20분. 계좌 개설과 접속을 위해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었고, 6자리 비밀번호만 있으면 간편 송금과 계좌이체 등 웬만한 금융 거래가 가능했다. 본인 인증 방식으로 지문을 사용하면 더 편리하지만, 지문을 등록하면 미리 사용하는 기기에 지문 등록 설정이 돼 있어야 가능했다. 퀵송금(간편송금)은 문자 메시지 송금으로, 상대방의 전화번호와 이름만 알면 ‘#송금 10000’이라고 쳐 1만원을 보낼 수 있다. 계좌 개설까지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었지만 대출을 받거나 퀵송금을 이용하는 데는 필요했다. 300만원 한도의 ‘미니K 마이너스통장’을 신청하니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즉시 3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이 나왔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연 5.5%다. 신용등급이 상관없어서인지 1~3등급을 기준으로 한 다른 은행들의 금리(3~4%대)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 메신저로 상담을 주고받는 ‘톡상담’ 역시 상담사를 연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포기했다.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대 3000만원까지 최저 연 2.73%로 대출되며 마이너스 통장과 원리금 균등상환, 만기 일시 상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출을 진행하자 6개월 이상 급여를 받은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었다. 기존 은행에서는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명서를 내야 하지만 직장 정보와 국민건강보험 자동 수집에 동의하니 소득을 조회한 후 곧바로 대출 심사가 진행돼 한도와 금리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예·적금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 1% 포인트 안팎으로 높았고, 대출금리는 4~6등급의 중간 신용 고객들이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아직 자산을 늘리거나 투자 목적의 다양한 상품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KT의 인공지능 기기인 ‘기가지니’를 활용해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음성만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과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개설된 신규 예금 계좌 수는 2만건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돼 2015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1만 2000건)를 훌쩍 넘겼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가계부채 증가 원인과 대응/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월요 정책마당] 가계부채 증가 원인과 대응/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가계부채는 지난 2년간 두 자릿수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증가 속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증가 원인을 면밀히 진단하고, 위험요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이후 가계부채가 빨리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규제 완화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을 위한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의 상황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지난 2년간에 비해 상당히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대출금리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부동산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올해부터 전 업권에 확대 적용되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정확히 파악해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보다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점도 가계부채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이는 연금소득 비중이 높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공적연금 등이 축적단계에 있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낮은 우리나라의 구조적 요인과, 기업형 임대주택이 활성화된 다른 선진국과 달리 개인이 대부분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우리나라 임대주택시장 특성상 임대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이 대부분 가계대출로 집계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공적연금 수급이 확대되고,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될 경우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가계부채의 잠재적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앞두고 제2금융권 등 상대적으로 여신관리가 취약한 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한계차주·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관리·지원을 강화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인식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인 정책적 대응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첫째, 금융회사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관리해 나갈 것이다. 특히 최근 빠르게 증가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충당금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중 한 자릿수 이내로 안정화시켜 나갈 것이다. 둘째, ‘상환능력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가계부채 질적 구조개선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업권에 적용하고, 고정금리·분할상환 목표비율도 상향조정해 질적 구조개선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또한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가 금융회사 여신심사에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셋째, 한계차주·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 및 관리강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다. 연체금리 산정의 합리성·투명성을 제고하고, 담보권 실행 절차를 개선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체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다.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자금이 꼭 필요한 서민·실수요층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모기지, 중금리 사잇돌대출 등 정책상품 공급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자영업자 대출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유형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자금지원 방안, 과밀업종·지역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문제는 가계소득 증진, 부동산시장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등 전 부문의 개선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 따라서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부채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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