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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원 잡는 ‘만능청약통장’

    은행원 잡는 ‘만능청약통장’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접수 개시 1주일(영업일 기준) 만인 지난 14일 350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여기저기서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지만 한 번 불붙은 은행들의 과당경쟁은 멈출 줄 모른다.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일선 지점에 은행장 명의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주택통장을 처음 취급하는 데다 사전 예약도 많지 않아 다른 은행보다 가입자 모집 실적이 뒤처졌으니 분발하라.”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전국 지점별로 수천계좌 이상의 할당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1주일 만에 “할당량을 2배로 늘리라.”는 두 번째 공문이 날아들었다. ●1주일만에 가입자수 350만명 넘어 일선에선 비상이 걸렸다. 말단직원 몫으로 떨어진 만능통장 개수는 1인당 200~300개. 과도한 할당량이라며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뒤늦은 조치라 신규 가입자는 더욱 찾기가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편법도 동원된다.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하지만 절차나 과정이 생략되기 일쑤다. 대리 가입까지 등장했다. 한 본점 직원은 “급한 대로 친구나 친척들의 이름으로 대리가입을 시켰다.”면서 “다음달쯤 심사가 끝나면 일괄 해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 월급 중 100만원을 대리가입 비용에 쏟아부은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출고객에 대한 부당한 가입 강요까지 벌어진다. 한 시중은행 창구직원은 “친척이나 친구를 다 동원해도 할당량을 채울 수 없어 대출 연장 등 우리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반강제로 떠안기기도 한다.”고 했다. ●지점별 수천계좌 할당해놓고 “2배 늘려라” 일부 은행들은 지역본부 차원에서 계약직 사원과 인턴사원에게도 할당량을 배분하고 있다. 은행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한 대학생은 “신청을 받아오면 우선 칭찬을 받는데다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인턴들 사이에 신청서 받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만능통장 가입자는 영업일수 1주일 만에 352만 7000명(14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기존 청약저축, 청약예금·부금 가입자가 600여만명(3월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이번주에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입자가 과도하게 늘면 결국 당첨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만능이라는 청약통장의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만능통장 가입자 유치전이 의미 없는 경쟁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1계좌를 유치하면 건당 6511원의 수수료가 지급되고 계좌가 계속 유지되면 매월 275원을 더 받는다. 하지만 인건비나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전체 수익성은 별로 높지 않다. 특히 청약은 정부 역할을 대행(代行)하는 성격이어서 은행 마음대로 청약원금을 활용할 수도 없다. 실제 국민은행은 만능통장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 “최대 2000만원까지 된다는 말에 은행에 들렀는데 심사가 엄격하더라고요. 해줄 수 있는 돈도 고작 500만원뿐이라네요. 저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하는데, 저보다 상황이 안 좋으신 분들은 그림의 떡일 것 같습니다.”(자영업자 K씨) #2 “서민대출이요? 300만원짜리 한건 해봐야 수수료가 안 남아요. 아파트 담보대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챙기려면 서민대출 30건을 해야 하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거기다 서민대출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같은 곳에서 하던 거라 경험도 없어요.”(모 은행 차장) 정부의 서민대출 독려에 은행은 마뜩잖고 서민은 신통찮다. 정부는 지난 3월 14개 은행을 통해 올해 1조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 서민 24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연 10%대 금리로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단돈 몇백만원이 없어 고금리 사채에 손대는 금융 소외자들을 제도금융권에서 소화해 내자는 목표다. 720만 금융소외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치고는 궁색한 목표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발표 뒤 은행들이 상품을 내놓기는 했다. 지난 3~4월 동안 신한은행의 ‘신한희망대출’, 경남은행의 ‘희망나눔대출’, 광주은행의 ‘KJB희망드림대출’, 대구은행의 ‘DGB희망홀씨대출’, 국민은행의 ‘K B행복드림론’ 등이 나왔다. 그러나 실적은 초라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4개 은행의 서민대출 실적은 모두 1964억원에 그쳤다. 서민대출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전북은행이 902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체면치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대출 실적 절반 전북은행이 올려 정부 대책이 나온 3월 이후 실적을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전북은행 269억원, 국민은행 84억원, 하나은행 68억원 정도만 눈에 띌 뿐이다. 그래도 덩치가 크다는 우리·신한은행은 각각 34억 6500만원, 8억 8600만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들은 큰소리는 뻥뻥쳤다. 대출 총규모 한도를 500억원 정도 설정한 다른 은행과 달리 2000억원을 내걸었다. 가장 큰 규모다. 더구나 이들 은행들은 최근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주택청약종합통장 유치전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은행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이익만 추구하는 은행이라면 사채업자와 차이가 없다.”면서 “국민 예금으로 장사하는 은행이라면 당연히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은행 종합검사 때 사회공헌 부문에서 서민대출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은행 의존도 낮추고 공적지원 강화해야 한편으로는 공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간은행을 닥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 허가를 이미 받은 자산관리공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금감원 산하에 있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공적인 영역이 어느 정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서 “새마을금고 같은 전통 서민금융기관의 부활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영리를 추구하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산업 선진화 운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라고 은행을 닥달하다가 갑자기 공공성을 강조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서민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공적 기능을 강화한 서민전문은행처럼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별 은행에 대출하라고 독촉하는 것보다는 7조원가량 되는 자산관리공사의 공적자금 잉여금을 은행에 배분하지 말고 신용회복기금 재원으로 돌린 뒤 대출을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다신 글 안쓴다.이민가고 싶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전략 이렇게 소록도 세상으로 돌아오다 맨유 프리미어리그 3연패…박지성 축배를 들다 구혜선, 단편영화제 수상 후 비보에 눈물 사물 겹쳐 보이면 뇌졸중 의심
  • ‘사회적 기업’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뜁니다

    ‘사회적 기업’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뜁니다

    지난 13일 저녁 서울 홍익대 상상마당에 6㎜ 카메라를 든 족제비, 히히, 은지, 스마일, 오야지(이상 서로 부르는 별명) 등 아이들 5명이 들이닥쳤다. 이날 라이브 공연을 여는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다. 서로 짓궂게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었지만 카메라를 잡으니 달라진다. 뷰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모습에 진지함이 흐른다. “미미시스터즈의 얼굴을 본 적이 있나요?”, “무대에 설 때 기분은 어떤가요?”, “춤은 누가 만드나요?”, “노래 제목에는 의미가 있나요?” 쑥스러워하는 아이들의 질문이 잦아들자 오히려 장기하가 질문을 던진다.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가요?” 대안적 영상창작집단 ‘눈’이 꾸리고 있는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의 마지막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눈’은 젊은 영상 전문가 10여명이 만든 모임이다. 지난 3월부터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촬영, 편집, 인터뷰 방법 등을 가르쳐 왔다. 또 ‘인디문화를 만나다’를 테마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크라잉넛, 언니네이발관, 굴소년단 등 인디 뮤지션의 앨범 녹음 현장, 공연 현장 등을 찾았다. 물론 촬영하고 인터뷰하고, 편집하는 것은 오로지 아이들의 몫이다. 서툴지만 각자 직접 만든 작품들은 새달 열리는 ‘서울청소년창의 서밋’에서 공개된다. 가수를 꿈꾼다는 오야지는 TV에 자주 나오는 노래를 주로 들었지만 이번 기회에 밴드 음악도 좋아졌다고 한다. 또 “스틸 카메라를 배우는 줄 알았는데 비디오 카메라라 처음에는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우고 나니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재미있다. 학교에서 체육대회 같은 행사를 하면 촬영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의 연출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민씨, 영화 ‘싸움의 기술’의 촬영감독이었던 임재수씨 등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촬영을 거들었다. 이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하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즐겁다.”면서 “사회적 기업의 홍보물 제작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은 노인분들을 상대로 한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일거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英 런던엔 5500여개… GDP의 5~10% 담당 ‘눈’은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가 지난해 말부터 노동부, 서울시, 함께 일하는 재단 등의 지원과 협력으로 꾸리고 있는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에 참여한 10개 팀 가운데 하나다. 말하자면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의 개념은 1970년대 유럽에서 등장해 1990년대 후반부터 확산됐다. 영국 런던에는 현재 5500여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고, 런던 GDP의 5~10%를 담당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사회적 기업을 인증하고 지원하는 법이 마련됐다. 노동부는 예비 사회적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한다. 일정 기간 뒤 심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일정액의 컨설팅비나 대출 지원을 받는 한편, 공공기관의 관련 사업 수주에서 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 그동안 국내 사회적기업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사업, 도시락 지원 사업, 간병 사업, 환경 및 재활용 사업 등에 쏠려 있었다면 최근 들어 문화예술 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또 현재 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218개 가운데 문화예술 관련은 9곳에 불과하지만 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양극화가 심화된 요즘, 문화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문화 소외계층에게는 문화향유권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자센터에서는 ‘눈’을 비롯해 ‘이야기꾼의 책공연’, 홍대 인디 뮤지션들이 만든 ‘뮤시스’, 관악기 연주자들이 뭉친 ‘브라스통’, 재활용 디자인 모임 ‘리블랭크’, 미디어 아트 전문그룹 ‘팩토리36.5’, 도시와 농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모임 ‘콩세알’, ‘90%를 위한 영어’, ‘여행협동조합 맵’, ‘배움공방’ 등을 통해 120명이 고용 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또 이들 예비 사회적 기업은 그동안 서울시 ‘나우 스타트 2009’ 사업에 참여해 복지센터 11곳 112명의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현재 문화예술분야 9곳 불과… 활성화 위한 움직임 예비 사회적 기업에 가장 큰 과제는 추구하는 가치에 어울리고,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활동을 펼쳐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활동이 이어질 수 없다. 도서관이나 학교, 유치원 등을 찾아 연극과 음악, 놀이 등 다양한 요소를 책읽기와 결합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책공연 팀의 경우, 국제도서전에서 공연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으나 애로사항도 많다. 주 타깃인 도서관이나 학교, 유치원 등의 자체 예산이 적어 공연 수익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책공연팀의 김형아씨는 “무료 공연을 하며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사업 공모나 지원금으로 수익을 올리면 시장 자체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문화예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용어클릭] ●사회적 기업 정부와 일반적인 사기업이 채우지 못하는 사회적 틈새에서 공익 활동을 펼치고, 나름대로 수익 구조를 갖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 생계비 지원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 생계비 지원

    사설금융사의 대출 모집인으로 일하다 지난 3월 실직한 김모씨. 4명의 가족을 책임져야하지만 당장 생계를 꾸려가기조차 어렵다. 다니던 회사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실업급여 등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정부 긴급복지지원제도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위기 가정을 위해 생계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확대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닻을 올린 ‘SOS 위기가정 특별 지원사업’이 여러 제약에 따라 김씨와 같은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이달부터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 및 일용직 실직자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라도 사업주가 발급한 고용·임금 확인서 등을 통해 6개월 이상 직장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된다. 아울러 위기가정의 초·중·고생 수업료, 급식비뿐만 아니라 영·유아 자녀의 보육료(본인 부담금)와 특기활동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교육관련 경비 전액에 해당한다. 지원액은 생계비의 경우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34만~151만원, 의료비는 150만원 이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주거비는 29만~65만원 선이다. 지원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이다. ‘선(先)지원 후(後)심사’ 원칙을 적용해 위기에 빠진 가정에 이른 시일안에 혜택을 주도록 했다. 지원 신청·문의는 서울시 안내전화인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로 하면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채 상환부담 ‘뚝’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채를 인수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이자율을 4%대에서 2%로 대폭 내려줄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행정안전부 고위관계자는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이 발행하는 지방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 금리를 4.12%에서 한국은행 기준 금리 수준인 2%로 절반 이상 내리는 방안을 국회에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2.05%, 실제 대출할 때 적용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90일 기준)금리는 2.43%로 공공자금관리기금 금리보다 훨씬 낮다. 이번 조치는 각 지자체가 잇따라 금리를 내려달라고 하소연하는데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가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채 인수를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이자율을 인하하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수정안이 국회에서 확정, 의결될 경우 현재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지방채에 대한 지자체의 이자율 부담은 당초 2183억 6000만원에서 1060억원으로 1123억원 이상(5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행안부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예산 외에 지자체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전국 평균 20~3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금리가 인하되면 지자체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자금관리기금을 관리하는 기재부는 기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채권 발행시 3~5% 이상 받던 금리를 2%대로 낮추면 그만큼 기금 운영에 손해를 보기 때문. 국채나 예탁, 다른 사업운영 금리로 손실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에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금리 인하인 만큼 발생하는 손실분은 일반회계(세금)를 통해 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미국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인종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적 성향 쪽으로 다소 기운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부터 2주간 인종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4건의 민감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흑인 법무장관의 탄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 최고법원의 법적 판단은 투표권과 고용, 주택, 교육 문제 등 50여년간 적용돼온 민권법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진보·보수 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성별과 피부색에 따른 차별대우는 사라졌다는 주장과 미국사회에 아직도 인종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수자에 대한 우대정책이 계속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대법원은 먼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공립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전용수업만 실시하는 것의 부당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건은 22일부터 심리에 들어가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 18명(히스패닉계 1명 포함)이 피부색 때문에 승진에서 역차별을 당했다며 시를 상대로 낸 소송.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들은 5년 전 필기와 면접으로 이뤄진 승진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승진이 유력시됐으나 흑인 소방관들이 단 한 명도 필기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자 시 당국은 부랴부랴 시험 성적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는 28일에는 뉴욕주 법무장관이 은행들을 상대로 모기지 대출과 관련해 백인들에 비해 흑인 및 히스패닉 대출자들에게 더 높은 대출이자를 부과한 것이 정당한지 가리게 된다. 이밖에 29일에는 흑인 등 소수 인종이 투표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한 ‘투표권리법’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소송이 있다. 투표권리법 논란은 지난 2006년 연방의회가 1965년 제정한 투표권리법의 일부 조항이 향후 25년간 계속 유효하도록 갱신한 것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다. 제5항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남부지역 9개주 등에서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 법무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사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흑인 대통령을 맞은 미국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명으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보면 4대 5 정도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다소 우세하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인 2005년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취임하고 2006년에도 보수적인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이 임명됐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중도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불법 대출’ 나한일,해외 성접대 혐의 포착

    ‘불법 대출’ 나한일,해외 성접대 혐의 포착

     금융기관에서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탤런트 나한일(55)씨가 전 금융감독원 간부와 저축은행 대표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가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박진만)는 나씨가 지난 2006년 7월 금감원 비은행검사국 수석검사역 양모(구속기소)씨와 H상호저축은행 대표 오모(구속기소)씨에게 “카자흐스탄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한 뒤, 현지에서 룸살롱 술접대 및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나씨는 영화 제작비 조달 등을 이유로 H상호저축은행에서 70억원을 대출 심사나 담보제공 없이 대출받은 뒤 57억원을 추가로 대출받는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히자 양 씨와 오 씨에게 해외 성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이후 오 씨는 카자흐스탄에서 직원에게 전화를 해 “나 씨에게 57억원의 추가 대출을 해 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나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나씨가 지난 2006년 대출 브로커에게 거액의 수수료를 주고 H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담보를 이용,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지난 15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법은 나 씨가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수감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수감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4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21일 구속수감됐다. 지난 10일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이 기각된 지 11일만이다.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국고 등 손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밤 “구속이 필요한 정도의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2006년 8월과 2005년 1월에 박 회장한테서 각각 현금 3억원과 백화점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고, 2005년부터 2007년 7월까지 6차례에 걸쳐 대통령 특수활동비 등에서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구치소로 떠나면서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 주려 했지만, 이를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영수증 처리가 필요없는 특수활동비를 뭉칫돈으로 수차례 빼돌려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돈세탁한 뒤 지인 2명의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보관한 점에 주목,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의 조성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했는지 또는 이 돈의 실제 주인이 아닌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추가 비자금 여부도 캐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비자금을 보관한 차명계좌의 명의자 2∼3명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은행대출 연체 생겼다고 체념말고 이렇게…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대기업 ‘잔인한 5월’ 되나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다.” 국내 한 은행 임원의 얘기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겨냥한 말이다. 돈 되는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끌어내려는 채권단과 어떻게든 버티려는 재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도 비슷한 말을 하며 채권단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채권단의 엄포와 달리 대기업 구조조정도 흐지부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채권단이 대기업과 맺는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의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권단·재계, 계열사 매각 등 기싸움 19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45개 대기업 집단(금융권 빚이 많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등을 제출받아 현금 흐름 등을 점검한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MOU를 맺을 계획이다. 당장 빚이 많더라도 해당기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MOU를 피해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채권단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료 제출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면밀히 신용상태를 평가, 다음달부터 팔 것은 팔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동부 등 줄줄이 대상 예컨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한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더 팔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호생명 주가는 한때 장외에서 3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6000원 수준으로 급락, 당초 그룹이 기대했던 매각가 1조원을 크게 밑돌게 됐다. 3조원대의 대우건설 풋옵션(채권단에 넘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가격을 밑돌면 그룹에서 되사주기로 한 조항) 만기연장 문제도 걸려 있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유동성 지원 여부도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와 동부메탈 지분 매각으로 각각 한숨을 돌린 한화, 동부그룹 등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처지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대기업 매각 작업도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이달 말 주요 투자자들에게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의향서를 보낼 예정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해운업계도 심사대상 38개사 가운데 5~7곳이 다음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내지 퇴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갑자기 뒤바뀐 갑을관계 잘 될까 채권단에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대기업들이 지난 세월 (M&A 등으로) 무리했던 부분은 자구노력을 통해 털고 가는 것이 좋다.”며 잔인한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은행들이 외형 경쟁을 벌이면서 대기업들에 제발 돈 좀 빌려가라, 대출금 전부 갚지 말고 만기 연장해라 등등 사정하다시피 매달려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대신 내부에 쌓아둔 돈(유보금)도 많다 보니 주채권은행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과 대기업간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효과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정착하려면 약정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법원이나 감독당국 등 제3자에게 약정 사본을 비치해두고 약정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으면 제3자가 분쟁을 조정하거나 이행을 촉구, 강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MOU의 근본 목적은 기업 회생 지원에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분류 때 MOU 체결기업을 우대해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용조회서비스는 ‘범죄서비스’

    신용조회서비스는 ‘범죄서비스’

    신용정보업체의 신용조회 서비스가 불법 대부업·카드깡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제도상의 허점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속수무책이다. 8일 H 신용정보업체의 영업부서에 전화했다. 유통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라고 한 뒤 “고용할 때 필요해서 그런데 타인의 신용정보를 열람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팩스로 서류만 보내면 몇시간 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 절차는 간단했다. 사업자등록증·개인인감증명서(법인은 법인인감증명서)·주민등록증 사본, 계약서(소정양식)를 팩스로 보내면 2~3시간 서류심사를 거친 뒤 신청인에게 아이디를 부여한다. 신청인은 나이스 크레디트(회원사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조회하려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신용등급 등 금융정보 ‘술술’ 조회 건수에 따른 비용은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 관계자는 “채무·신용카드 개설은 물론 신용등급까지 개인의 모든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지난달 26일 경찰에 대부업등록및 금융이용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위모(45)씨는 이같은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의 허점을 악용, 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경우다. 위씨는 2007년 1월 노숙자 명의로 유령회사를 차린 뒤 신용정보 제공업체에 ‘타인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신청했다. 고액 대출을 미끼로 꾀어낸 노숙자들의 신용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서였다. 조회 결과,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들 명의로 60여개의 유령업체를 세워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신용정보기관에 카드가맹점 모집업체로 등록하면 개인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허점을 악용한 것이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120억여원의 허위 매출전표를 발행한 뒤 전표 금액의 4~5%를 수수료를 떼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런 사례가 앞으로도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용정보업체는 조회 건당 비용을 받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조회를 많이 할수록 이득인 구조여서 불법영업을 하는 업체가 전국에 퍼져 있을 것”이라면서 “신청인의 재정 정보나 실제 신용정보 이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등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범죄 막을 대안 없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행 법상 신용정보회사가 신용조회 때 본인 동의 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없어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뉴스&분석] 달러대란 끝났다?

    7일 오전 10시 한국은행의 달러화 공급 입찰은 눈깜짝할 새 끝났다. 한은이 이날 공급키로 한 돈은 20억달러. 만기 도래분(30억달러)보다 10억달러를 줄여 공급키로 한 사실은 이미 공표돼 관심사는 금리였다. 은행 등 14개 기관이 적어낸 ‘희망 대출금리’(평균 낙찰금리)는 연 1.3195%. 지난달 30억달러 입찰 때(1.2900%)와 별 차이가 없었다. 문한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공급액을 10억달러나 줄였음에도 낙찰금리가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며 “시중의 달러 사정이 그만큼 다급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잠시 뒤 또 하나의 희소식이 외환시장에 날아들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문으로 무성하던 외평채 발행을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별도의 해외로드쇼(투자설명회) 없이 곧바로 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르면 9일 20억달러 안팎 규모로 발행될 전망이다. 조달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대’로 점쳐진다. 올 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를 각각 빌려올 때 물었던 가산금리는 6%대였다. 은행들의 달러 차입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 5억~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정부 외평채 발행과 겹치지 않도록 시기와 물량을 조정 중이다. 농협, 외환은행 등도 해외차입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의 4~5월 외화조달 추진규모는 20억달러대다. 정부가 은행권 해외차입에 대한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고, 보증대상 채권도 3년물에서 5년물로 확대해 은행들의 ‘달러 구하기’는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가부도위험 측정지표로 쓰이면서 조달여건과 직결돼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한때 7%에 육박했으나 최근 2%대로 내려앉았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초까지만 해도 달러 구하기 자체가 최대 과제였지만 지금은 은행이나 기업들이 조달비용을 따져가며 차입에 나서고 있다.”며 “외화조달 여건이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달러 사정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에서 정부보증없이 공모로 대규모 해외차입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하나은행이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정부 보증을 붙였고, 우리은행이 정부 보증 없이 3억달러를 빌려왔지만 공모(公募)가 아닌 사모(私募)였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권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율이 약 50%로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나면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LG텔레콤,500억원 규모 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 조성

    LG텔레콤이 500억 규모의 ‘LG텔레콤 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LG텔레콤과 기업은행은 6일 LG텔레콤 상암사옥에서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LG텔레콤은 펀드 조성을 위해 예탁금 100억원을 무이자로 출연하고 기업은행에서 400억원을 출연해 LG텔레콤 중소협력기업들의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총 500억원의 상생협력 펀드가 조성됐다.  LG텔레콤의 중소협력기업 가운데 자금지원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업은행에 신청을 하면 기술보증기금의 심사후 영업점장 전결로 대출 의사결정을 받는다. 중소기업 우대금리에서 추가로 1.3%p 감면된 저금리로 대출받게 된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최근 금융환경의 어려움과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금융기관과 연계해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일(현지시간)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성명서에 합의한 뒤 막을 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G20 정상회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국제협력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새 경제질서의 도래를 알렸다. ●각국 경기부양 5조달러 투입 각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2500억달러(약 335조원)에서 7500억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증액하기로 했다. 또 2500억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 참가국들이 1조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다자개발은행 대출규모를 1000억달러 확대해 모두 1조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국은 개별적으로 재정확대 등을 통해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0년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달러를 푼다. 또 보호주의 배격 등의 내용도 포함됐으며 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안정화포럼(FSF)을 금융안정화이사회(FSB)로 확대·개편하는 데 합의했다. 회의에 비관적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환영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G20은 오는 9~10월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합의된 사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범세계적, 다극적 경제질서 ‘초석’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경제질서 재편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보다 범세계적이고 다극적인 경제질서의 기반 구축이 가능했던 까닭이다. 20세기 두 번의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위기와 맞섰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에는 정부의 경기부양과 재정지출을 강조하는 케인스식 경제질서가 대안이 됐다. 시장 만능주의를 탈피하고 정부의 규제를 강조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1970년 오일 쇼크로 대표되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신자유주의’란 이름의 정부 역할을 제한하는 ‘탈규제’ 경제질서로 탈바꿈했고 이 질서는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세계는 다시금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각국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경기부양책과 금융규제를 통해 정부의 입지를 강화시켰지만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개별 국가의 노력에는 한계가 컸다. 현 금융질서를 규정하는 영·미 중심의 ‘앵글로색슨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얽히고 설킨’ 국제경제를 극복할 ‘범세계적’이고 반(反)영·미 중심의 ‘다극(多極)적’ 경제질서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G20은 바로 이런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각국 정상들은 FSF를 FSB로 확대개편하고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범세계적 규제안을 만들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개별 국가가 아닌 세계가 금융규제를 감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구체적 사례들이다. 특히 국제금융기구의 권한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확대시킨 것은 다극적 경제질서의 초석이 됐다. ●기축통화 논의 배제 새 경제질서의 초석을 닦았다고는 하지만 새 패러다임 구축의 핵심사안인 기축통화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반대가 거세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기축통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떠보기 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의 전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AP통신은 “중국이 기축통화 논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주목을 끄는 데에는 확실히 뜻한 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남구 2분기 中企 100억 지원

    강남구가 최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2·4분기(4~6월)에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우선 강남구는 ‘시중은행 협력자금’을 신설, 최장 4년간 이자율의 2%를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도록 했다. 특히 기술개발업체에는 0.5%를 추가로 보전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우리은행과 50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고, 금리 변동 시 수시 협약을 맺기로 했다. 자금지원 신청은 30일까지 구청 기업지원과에서 받는다. 또 중소기업육성기금 50억원을 기술개발(R&D) 추진 업체에 우선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금리는 연 3%이다. 지역 내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청에서 기술개발업체로 선정된 곳이면 가능하다. 연중 수시로 신청할 수 있으며, 분기별로 중소기업기금 심의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지원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남구청 홈페이지(gangnam.go.kr)나 강남구청 기업지원과(2104-1994)로 문의하면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담당 바뀌어도 술자리·골프로 관리”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업계와 관계의 ‘접대의혹’은 양측을 잇는 관행적인 부조리로 꼽혀왔다. 케이블 방송의 인수합병 승인심사를 앞두고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주무부처 관계자들이 케이블방송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이번 사건도 종전의 부조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31일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언제고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현 정권들어 방통위는 방송·통신 융합을 내세워 출범했지만 실제 조직 구성원은 구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공무원들이 그대로 자리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방송위와 정통부로 나눠져 있던 인허가 관련 업무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방통위의 권한은 예전에 비해 더 커지고 영역도 넓어졌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정권 초기부터 방통위가 통신시장 대신 방송 시장쪽 업무에 집중하면서 방송 관련업무를 맡은 담당자들은 크고 작은 민원에 시달려야만 했다.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업계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 내 정책담당자는 10년 가까이 공무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면서 “조직이 바뀌었다고 그 관계가 없어질 수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인사가 나서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술자리와 골프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술값 계산을 요청하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면서 “10년 동안 최소한 한 달에 두세 번은 관련 공무원과 술을 마셨는데 그쪽에서 계산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사업 인·허가 같은 경우에는 시장 상황과 미래 전망이라는 애매한 평가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장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 피하고 싶어도 그 동안의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노무현 前대통령도 수사할 듯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서울시 중소·영세 봉제업체 지원 확대

    국내 패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 동대문 일대 등의 중소·영세 봉제업체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서울시는 패션의류 영세업체를 지원하고 패션산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밀집된 동대문 일대, 중랑구 면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 3곳에 100억원을 들여 ‘패션생산지원센터’를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센터에서는 의류봉제업체들에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재단실, 디자인프린팅실, 특수봉제실 등 봉제시설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우선 3곳 인근의 빌딩을 임대해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신축해 지원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이들 3곳과 함께 중구에 있는 서울패션센터의 패션아트홀 등 모두 4곳에 ‘패션 창작스튜디오’를 조성해 패션디자이너 100명에게 창업을 위한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을 비롯해 간이 패션쇼와 제품 전시가 가능한 이벤트홀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입주 디자이너들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원단 및 부자재 비용을 지원하고 창업자금 대출과 홍보 마케팅도 함께 할 계획이다.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한 디자이너는 6개월 단위로 활동실적을 평가받아 입주의 연장 여부를 심사받는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에 프랑스 파리나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서울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서울컬렉션’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가 직접 해외컬렉션을 주관한다는 것이다. 시는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들과 창작스튜디오 입주 디자이너 중 우수자 20명을 선발해 컬렉션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은 “패션산업의 기초 체력을 보강함으로써 2차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低신용자 대출 쉽게 해준다더니…

    低신용자 대출 쉽게 해준다더니…

    정부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금융 소외계층의 저금리 대출을 1조 36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정작 일선 은행들은 대출을 꺼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6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민생안정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하면서 금융 소외계층인 저(低)신용자대출상품을 확대해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신용자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7~10등급 저신용자는 816만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50만명이 늘어났다. 현재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우리, 농협, 하나 등 5개 은행이고 국민, 신한 등 10개 은행이 계획하고 있다. 올 초부터 2000억원 한도 서민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A은행의 경우 20일 현재 8억 7000만원(116건)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부터 100억원 한도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는 B은행도 현재까지 대출 실적은 1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달 영세사업자들을 위한 소상공인 대출 5000억원이 20여일 만에 바닥난 것과 대조된다. 실적이 부실한 건 정부의 바람과 달리 은행들은 연체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꺼리기 때문이다. 7~10등급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지만 실제 은행별로 별도의 신용등급 기준을 적용, 연체 경험이 있거나 소득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권 대출 경험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현재 연체 중이거나 대출이 많을 때, 또는 신용정보 조회를 많이 한 사람은 심사에서 탈락시키고 있다.”면서 “9~10등급의 상당수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을 위해 대부업체에 수십 차례 전화를 한 사람들은 하루 만에 신용등급이 최저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준비 중인 C은행 담당자는 “연체가 진행 중이거나 지금은 회복됐더라도 과거 신용불량자였다면 대출을 거부한다.” 면서 “신용평가 기준이 7등급이더라도 내부 평가에 따라 10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이 떼일 게 뻔한데 위에서 하란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출상품을 준비 중인 D은행 담당자는 “저신용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황당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득이 6000만원인데 7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하거나 소득도 없이 현금서비스·카드론으로 300만원을 연체해 돈 갚을 의지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용등급을 다루는 업체 전문가는 “대략의 등급별 기준은 있지만 내부 기준이 수백가지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몇 등급이 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은행 관계자는 “위험 부담 때문에 일단 500억원 한도를 정해 놓았다.”면서 “대출자가 많으면 다시 한도를 늘리겠지만 일단 정부 지시가 있으니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HSBC 고객은 워크아웃 혜택 못받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은 옛말인 듯하다. 금융위기 속에서 전년 대비 3배의 영업수익을 낸 영국계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SBC 고객은 개인워크아웃 요건이 되더라도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사원 A씨는 지난해 9월 경기 침체에 따른 임금 삭감 등으로 은행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되자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신용회복위로부터 “채무재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국HSBC가 국내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하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워크아웃이란 5억원 이하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채무자에 대해 심사를 거쳐 채무를 재조정해 이자를 면제해 주고 원금을 최장 8년까지 나눠내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협약에는 은행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가입해 있는데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되면 해당 기간 채권 추심은 정지된다. 하지만 A씨처럼 HSBC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개인워크아웃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HSBC는 개인신용대출을 2003년 4월 출시했기 때문에 2002년 개시된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개인신용대출 출시 이후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출 연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HSBC의 은행계정 총여신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9조 31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4961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 여신은 3조 4727억원에 이른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銀 42조 손실” 피치보고서 왜?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사가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결과 내년 말까지 42조원의 자산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발표하자 정부와 은행권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피치가 미래의 불확실한 가정으로 발생할 부정적인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해 아무 문제가 없는 국내 은행의 신인도와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송 등 법률적인 대응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국 은행들은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2%로 안정적인데 유독 우리나라 개별 은행의 심사 자료를 발표한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단순자기자본비율이 훨씬 낮은 주요 선진국 은행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은행자본확충펀드(20조원)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국내은행들은 선진국과 달리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체적인 자본확충 여력이 100조 3000억원이나 돼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 기관이 공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한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만 발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피치는 내년 말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을 1543원, 회사채 부도율을 5%로 보는 등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을 가정해 국내 은행의 자본손실률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회사채 부도율은 1~2% 수준이다. 피치는 지난 12일 2008년 6월말부터 2010년 12월까지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서 18개 국내 은행에서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환율상승 등에 따라 42조원 규모의 자산감소가 발생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은 지난해 6월 말 6.4%에서 내년 말 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이어 13일에는 국내 은행들의 개별 등급(Individual ratings)은 하향 조정했다. 개별 등급이란 외부의 잠재적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은행 자체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장·단기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피치 측은 “이미 홍콩,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평가 내용도 공개했으며 한국 은행들에 대해서만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생안전 긴급대책]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 보호대상 새 편입

    [민생안전 긴급대책]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 보호대상 새 편입

    ■ 생계지원 - 2억이하 재산 가구 금리3% 담보대출 12일 정부가 발표한 민생안정 긴급지원 대책의 핵심은 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을 늘려 맞춤형 생계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외에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생계에 곤란을 겪는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를 새로 보호 대상에 편입시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 ▲한시생계 구호 ▲희망근로 프로젝트 ▲자산담보부융자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새로 도입된 맞춤형 생계지원 제도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비슷한 곤란을 겪고 있지만 국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노인과 장애인, 중증 질환자 등 근로 능력이 없으면서 최저생계비 월 133만원(4인 가족 기준) 이하의 소득을 올리고 1억 3500만원 이하의 재산을 가진 저소득층 50만가구(110만명)에게 6개월 동안 가구원 수별로 매월 12만~35만원을 지급한다. ●공공근로 11년만에 부활 정부는 또 외환 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희망근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공근로를 부활시켰다. 저소득층 중 근로능력자를 대상으로 40만개의 일자리가 제공된다. 6개월 동안 매월 83만원이 현금과 상품권 형태로 지급된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사업 예산의 20%를 재료비 등에 사용하도록 해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억원 이하의 재산을 가진 저소득층 20만가구(44만명)에게는 보유 주택 등을 담보로 모두 1조원을 빌려준다. 연 3% 정도의 금리로 가구당 평균 500만원, 1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 이루어진다. ●지자체 심사통해 6월부터 시행 맞춤형 생계지원 제도는 다음달 국회에서 추경 예산이 통과되는 즉시 진행된다. 먼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접수 공고를 내면 지원 희망자들이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이후 지자체에서 신청자의 재산과 소득, 근로능력 유무 등을 평가해 대상 포함 여부를 결정한다. 대상에 선정된 저소득층은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6월쯤부터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 경기침체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가 현재 97만가구(165만명)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7만가구(12만명)분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기존 7조 1000억원에서 7조 4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었다. 수급 기준을 바꾸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 대상자가 받는 액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민금융 - 저신용자에 年 금리10%로 신용대출 저신용자 대출상품 개발은 기존 은행보다는 높아도 제2금융권보다는 싼 연 10%대 금리로 자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해도 대출이 어려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대출금리는 30~4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에는 저신용자 대출상품이 몇 가지 나와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에 내놓은 ‘우리이웃사랑대출’은 8~13%대의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농협도 ‘새희망대출’이나 ‘생계형무등록자 사업대출’ 같은 상품을 통해 각각 최고 1000만원과 500만원을 대출해 준다. 금감원은 특히 전북은행의 ‘서브크레딧론’을 좋은 사례로 꼽고 있다. 2007년 9월에 나온 이 상품은 그동안 1만 7826명에게 889억원을 대출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69%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신용자를 위해 새로 나올 상품은 모두 10개다. 국민은행은 연 15%의 금리로 1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무보증행복드림론’을 이달 내놓는다. 대구·광주·경남은행도 1000만원 한도로 10%대 금리의 ‘우리지역서민대출’, ‘KJB희망드림대출’, ‘이웃사랑나눔대출’ 등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신한은행이 ‘신한희망대출’을 내놓고 제주은행과 수협도 각각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모두 7700억원의 추가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은행 창구를 찾을 수도 있지만 ‘서민전용 금융포털사이트’(s119.fss.or.kr)에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통합 게시해 둘 예정이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율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경영실적 평가에 대출실적을 포함시키는 등 대출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교육분야 - 학자금 대출이자 10% 정부서 지원 올 1학기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 금리는 7.3%이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이자 지원으로 3~5분위 계층은 3.3%, 6~7분위 계층은 5.8%의 이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1학기부터 올 1학기 사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에 대해 10%씩 이자를 지원하면 3~5분위 계층은 3.3%에서 0.33%포인트(3.3%의 10%) 내린 3.0%, 6~7분위 계층은 5.8%에서 0.58%포인트 내린 5.2%, 8~10분위 계층은 7.3%에서 0.73%포인트 내린 6.6%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정부가 무이자나 저리로 이자를 지원해 주는 소득 7분위 이하인 4만 6000명 가운데 미취업자는 대출 원리금 납부를 1년간 유예받는다. 올 2학기부터는 학자금 대출 금리가 현재보다 1~1.5%포인트 추가 인하된 6%선이 될 전망이다. 대학 근로장학금 지원 대상도 늘어난다. 근로장학금은 3500명을 추가해 총 4만명으로 늘어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주거분야 - 영구임대 대출금 금리 4.5%→2% ‘민생안정 긴급지원 대책’에는 저소득 및 취약계층 주거복지 지원책도 담겨 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에게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현행 4.5%에서 2%로 낮춰준다. 1만 7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10억원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현 2%에서 1%로 내려준다. 2만가구에 34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공급도 확대한다. 다가구주택 매입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7000가구에서 7500가구로 늘리고, 현행 6년인 전세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이중 500가구는 긴급하게 주거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우선 시범공급하고 입주상황에 따라 1500가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쪽방 거주자 등 주거불안계층을 위해서는 월세 보증금의 50%(약 50만원 수준)를 지원한다. 106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하락분을 반영해 상반기 중에 지역난방비 인하도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지역난방 사용자 130만가구, 880억원의 연료비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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