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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사업 법위반 단속 억울한 영업정지 없앤다

    앞으로 성실하게 영업해온 사업자가 법 위반 한번으로 곧바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법제처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을 통해 ‘친서민 법제개선’을 통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제처는 우선 ‘위반누적점수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운전면허 벌점제도와 마찬가지로 각종 법규 위반에 대해 5점·10점·20점·40점 등 위반 점수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1년에 위반점수가 40점 이상 되는 등 누적점수가 일정 정도 이상일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게 된다. 위반누적점수제가 시행되면 법을 한 번 위반했다고 해서 바로 영업정지를 당해 생업을 중단하게 되는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법제처는 내다봤다. 법제처는 2011년 10월 생계형 영업에 적용되는 법령에 대해 우선적으로 위반누적점수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게임제공업, 노래연습장업 등 풍속영업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법제처는 또 해당 시·도에 사는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었던 장애인 콜택시의 지역제한도 해제, 장애인이 콜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지금은 3개월 이상 거주한 주택세입자만 임대주택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는데, 법제처는 재해 발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해 3개월 이상 거주요건을 폐지할 계획이다. 법제처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도 한 단계 발전시켜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쓰이는 단어·문구를 법령에 직접 쓴다는 방침이다. 또 국민생활 및 영업 관련 법령에서 시범적으로 그림과 도표를 활용한다. 보험·예금·대출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약관도 알기 쉽게 정비한다. 법제처는 이와 함께 자치단체가 조례 등 자치법규에 대해 질의를 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의견을 제시하는 등 자치법규 입안·해석, 법제교육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입법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정부입법 포털시스템을 구축, 부처협의나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등 입법 단계마다 법령안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내년 11월까지는 온라인 국민 입법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정한 시장규율 정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따뜻한 금융’을 토대로 서민층의 재정 지원에 역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공정한 금융’을 테마로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도처에 있어 여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위는 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담보대출 인정비율(LTV)과 예대율 규제를 유지해 은행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다양한 대출상품을 출시해 소비자가 장기·고정금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이 원금 분할상환 대출을 해 주고 소비자에게 원금상환 없이 거치 기간만 계속 연장해 이자만 갚도록 하는 관행도 막기로 했다. PF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기능을 강화한다. 예보는 내년부터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금융기관 사전 검사에 나서게 된다. 특히 PF 대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보료를 현재 예금의 0.35%에서 0.40%로 인상하고 예금 대지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서민·중소기업 지원 효과 극대화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책은 수혜자가 받는 실제 혜택이 극대화되도록 정비된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올해 98조 9000억원에서 내년 92조 3000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됐다. 녹색·수출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는 22조원에서 24조 2000억원으로, 부품소재 및 기술개발 지원은 2조 2000억원에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보증부 대출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은행이 금리 등 대출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기업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미소금융 대출자 중 성실 상환자는 금리 인하,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햇살론도 대출 확대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대출하도록 여신심사가 강화된다. 보험사가 장애인 등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보험계약 인수지침도 정비된다.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대출 최고금리는 44%에서 39%로 5% 포인트 인하된다. 금리를 0.5~1.0% 포인트 인하해 주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에서 25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공정한 금융시스템 구축”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공정한 금융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판매 업종에 따라 유사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또 무사고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늘리고 상습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는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차명거래는 금융거래 시 고객의 실명,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하도록 고객확인제도(CDD) 시행을 강화한다. 이외 주요 20개국(G20) 서울 회의 이후 국제사회에 걸맞은 금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금융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금융회사 경영지배 구조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현대건설 인수전의 향배가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최종 인수 직전에 발목이 잡힌 현대그룹과 일단 제동을 거는 데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불투명한 매각추진으로 문제를 일으킨 채권단 간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4일까지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5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현대그룹과 체결한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의 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 결정의 무효를 청구하는 소송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향후 법정에서 오갈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첫번째는 과연 채권단이 인수심사를 졸속으로 했는지 여부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지 불과 하루만이었다. 자금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채권단은 “미리 정한 평가기준표에 따라 점수를 매겼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금 출처를 신중하게 따져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번째는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 제출의 의무가 있는지 여부다. 가장 첨예한 이슈다. 관건은 MOU 조항에 대한 해석이다. MOU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합리적인 범위’에서 자금 소명을 요청하면 성실히 응하도록 돼 있다. 채권단은 대출계약서 제출이 합리적인 범위에 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현대그룹은 유례가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는 입장이다. MOU 해지가 가능한지도 공방의 대상이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대출금 1조 2000억원과 동양종금 풋백옵션 등 의혹이 있는 자금을 규명하지 못하면 MOU를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그룹은 법원에 채권단이 MOU 해지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마지막 쟁점은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 대상자격 박탈 여부다. 채권단에 대해 고소·고발 등을 하면 예비협상 대상자 지정도 취소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 실무자 3인을 입찰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도 현대차그룹이 부당한 이의제기를 통해 입찰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예비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매각주간사에 전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호그룹 학습효과? 묻지마 M&A 퇴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 매각 파행에 따른 후폭풍이다. 채권단이 인수자금의 출처를 깐깐하게 들여다 보는 데다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참여를 꺼린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M&A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매각을 계기로 ‘M&A 룰’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돈의 출처가 불문명하거나 과도한 보증과 담보가 적용된 FI의 자금은 앞으로 퇴출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과도한 차입에 기댄 M&A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현대그룹이 예치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도 예전엔 문제 삼을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달라진 배경에는 대우건설 인수로 동반 부실화된 금호아시아나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채권단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규모 33억원 법인이 은행에서 1조 2000억원을 빌리는 것은 전세계 금융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현대건설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M&A에서는 앞으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매물이어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도 철저히 소명해야 한다.”면서 “이번 현대건설 매각이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대출계약서를 받아보지 않아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이 외국환거래법상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조달한 자금은 수출입대금을 치르는 등 경상 거래가 아니라면 국내에 들여오거나 예치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현대상선 본사가 보증을 섰거나 담보를 제시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이같은 개입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현대건설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일 만한 매물도 드물고, 인수기업의 자금력 부족으로 빚어진 예외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돈의 출처를 따지게 된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그룹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대우건설 ‘학습 효과’가 매각 과정에 크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건설 매각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 등도 한동안 M&A 시장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現협상과 별개” 현대차 “나올게 나왔다”

    나티시스은행 대출 건에 대한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동안 뒷말이 무성하던 M+W그룹과의 현대엔지니어링 매각 협의서가 공개되자 현대그룹이 난감해하고 있다. ●현대그룹 당황… 도덕성 상처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자금력을 확실히 갖춘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국내 알짜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려 했던 사실이 어찌됐든 현대그룹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분야에서 알짜로 소문난 기업”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기업인수 후 알맹이를 팔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협의가 지난 9월에 파기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건설 인수협상과는 별개라며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M+W그룹에서 재무투자의 대가로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요구해 왔고 협의 과정에서 지난 8월 31일 협의서에 서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부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에 대한 반발이 제기되자 협의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채권단이야말로 입찰규정 등을 어기며 (대출계약서 제출 등)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85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와 4조 6000억원의 매각차익 실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현대차 “철저조사” 표정관리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따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나올 것이 나왔다.”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에 대한 출처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채권단의 공정한 심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대출계약서 제출 시한을 5일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7일 안에 못 냈는데, 또 5일 후라고 낼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제 제출시한 연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윤설영·김동현기자 snow0@seoul.co.kr
  •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 이용자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고, 캐피털·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그래서 2금융권을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 다음은 사채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돈 없는 서민들의 자금창구 역할을 하는 2금융권이 부실 대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금융권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좁은 시장 은행·카드에 다 뺏길라 현재 캐피털 업계의 자동차 금융 의존도는 90%에 이른다. 지난해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 6조 9830억원 중 자동차 부문 취급액은 6조 1564억원으로 88.1%였다. 기형적인 구조다. 기계 및 설비의 할부·리스시장이 침체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자금력이 향상되고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굳이 캐피털사를 통하지 않고도 시설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외면하다 보니 캐피털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자동차 할부시장에 몰려들었다. 올해는 이 시장마저 은행과 카드사에 뺏길 처지가 됐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을 시작으로 하나·우리·대구은행 등이 경쟁적으로 저금리 자동차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사도 할부와 대출기능을 결합한 자동차 금융상품을 내세우며 위협적인 상대로 성장했다. 캐피털사들의 짭짤한 수익원이었던 개인 신용대출도 된서리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연 30%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는데 지난 7월 친서민 바람이 불면서 금리 인하 압력을 받았다. 하나캐피탈이 같은 달 업계 최초로 최고금리를 36%에서 29%로 7%포인트 인하했고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도 20%대로 금리를 내렸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절실 캐피털의 부활을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할부·리스업 외에 다른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캐피털이 할부·리스·신기술·소비자금융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합 여신금융업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당국도 여전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캐피털사들은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는 임대기간 3년이 끝나면 차를 헐값에 팔아야 한다.”면서 “규제가 풀려서 중고차 판매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자구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금융 비중이 70%인 아주캐피탈은 중고차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차 시장은 정체된 반면 중고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는 147만대, 중고차는 196만대 팔렸다. 자동차 할부로 팔린 신차는 47.3%였지만 중고차 할부 판매 비중은 10.4%에 그쳤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체도 중고차 금융에 뛰어들었지만 여신 심사와 채권 관리 등 신차 할부금융 노하우가 축적된 캐피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금융 이용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맞춤형 개인 신용대출을 해주는 교차 판매의 활성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다이렉트 대출’도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만큼 비용 절감이 업계 화두이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와 손잡고 롯데마트·롯데백화점에 파이낸스센터를 설치했다. 파견 직원들이 유통점을 찾은 고객에게 직접 현장대출을 해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론을 출시했다. 전체 신용대출 중 다이렉트론의 비중이 넉달 새 35%에서 44%로 늘었다. 캐피털 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면 소규모 업체의 과도한 난립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자본금 200억원만 있으면 누구나 캐피털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여전법이 만들어진 1998년 기준이라 자본금 한도를 키워 등록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임천공업서 40억 받은 혐의 천신일씨 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3일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구속기소) 대표에게서 40여억원의 금품을 받은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천 회장의 구속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은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같은 날 오후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6년쯤 이 대표에게서 금융권 대출 및 세무조사 무마를 돕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현금 26억원 및 돌박물관 건립용 공사자재 12억원어치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서울 성북동 천 회장 집으로 찾아가 돈을 건넸다는 진술과 함께 관련 근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지난 8월 중순쯤 출국해 지난달 30일 귀국한 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 두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동양종금 8000억 풋백옵션 현대그룹 추후협의 규정 논란

    동양종금 8000억 풋백옵션 현대그룹 추후협의 규정 논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부터 투자받은 8000억원에 어떤 ‘풋백옵션’이 걸렸는지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점수 차이는 0.8~1점. 이면계약이나 허위소명이 드러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동양종금이 요구하면 추후 협의할 계획으로 아직 풋백옵션은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정책금융공사는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현대건설 매각 관련 보고자료’에서 “동양종금과 현대상선이 맺은 컨소시엄 계약서에 동양종금에 풋백옵션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심사과정에서 (3년짜리) 풋백옵션이 붙어 타인자금(투자금)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자자에게 과도한 풋백옵션을 보장해 어려움에 빠진 전례가 있어 채권단은 이를 경계해 왔다. 업계에선 현대그룹과 동양증권도 비슷한 거래를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전날 제출한 소명서에서 “동양종금이 가진 풋백옵션은 입찰서류에 명시한 대로 동양종금이 요구할 경우 상호협의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풋백옵션의 성격상 추후 협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해) 심정적으로 의문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추가 조사를 위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에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1조 2000억원 대출에 대한 계약서를 받아봐야 하지 않느냐.”는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의 지적에 “요구해 놓은 상태”라며 “(현대그룹이) 그 부분은 거절하고 일단 서면으로 이렇다는 사실만을 저희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번지면서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 2000억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선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등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내역과 관련, 소명을 요청했다.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조달됐고,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맺은 컨소시엄 계약에 풋옵션 조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곧바로 소명서를 제출했고,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이를 검토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추후에 허위나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측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순수 대출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제공한 8000억원대 자금과 관련, 풋옵션 계약이나 담보 제공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서 조항이나 보장 수익률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은 애초 7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명자료에서 8000억원대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강력하게 담보대출을 부인하는 것은 법 위반과 관련이 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면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은 관련 내역을 공시한 바 없다. 그룹 측은 이날 “채권단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곳에 입찰 방해죄 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2일 매각주간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 2000억원대 나티시스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 예금의 출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노조도 채권단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무효투쟁 등으로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와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24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다. 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자산 33억원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보유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과 자금난에 처한 동양종금증권의 8000억원대 투자금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그룹 前재무총괄사장 영장 기각

    C&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C&의 자금업무를 담당한 정모(47) 전 C&그룹 재무총괄 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 전 사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중수부는 전날 ‘대출 알선료를 받아 챙긴 혐의 등이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사장은 최근까지 C&우방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왔다. 정 전 사장은 사적으로 금융권 대출을 알선해 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C&그룹 비리와 관련된 혐의도 있지만 개인 비리 성격이 강하다.”며 “정씨가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돈 130억원을 횡령하고 1700억원을 사기 대출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임병석(49) C&그룹 회장은 이번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지난 11일 이후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C&라인 부당 지원 및 C&우방 임금체불 혐의로 기소된 사건 선고 공판에도 출석을 거부하며, 중수부가 기소한 사건과 병합해 재판을 받게 해 달라는 신청도 대법원에 낸 상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한금융 신상훈사장 혐의 부인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17일 신상훈(62)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사장이 신한은행 측으로부터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된 지 70여일 만이다. ●15시간 고강도 조사 검찰은 신 사장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백순(58) 신한은행장과 라응찬(71)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다음주 초까지는 불러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이른바 ‘신한 빅3’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면 신한을 둘러싼 여타 고소·고발 건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신 사장은 입구에서 기다리는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청사 뒷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신 사장을 상대로 신한은행장 시절 금강산랜드·투모로에 대한 438억원 부당 대출 개입 여부, 이희건(92)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 횡령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 ●“자문료 동의하에 사용” 하지만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은 신 사장은 “대출에 개입한 적이 없고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료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15억원 중 7억원은 정상적으로 지급했고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의 동의를 받아 회사 업무 등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사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행장, 라 전 회장 소환 일정을 잡고 관련 혐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 전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한 50억원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행장도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특혜 제공 대가로 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투모로그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대교협, 내년부터 대학 심사·인증

    내년부터 외부기관이 대학의 운영 전반을 심사해 인증서를 주고, 이 결과를 정부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할 때 반영하기로 했다. 일단 앞으로 5년 동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운영을 심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대학 교육역량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의 운영 전반이 일정 기준에 충족하는지 평가해 일종의 ‘인증 마크’를 주게 된다. 지금까지 대교협이 해 온 대학평가 사업을 대체하게 될 이 제도가 도입되면, 대학들에 대한 자원분배 과정에서 대교협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 대교협의 인증심사를 받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인증 결과가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되기 때문에 대학들이 평가인증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대학들이 대교협이 정한 인증기준에 맞춘 자체평가를 하면 이를 제출받아 심사, 통과하면 대교협 회장 명의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대교협은 필수적인 인증기준으로 전임교원 확보율, 강의실 확보율, 정원 내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비율 등을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인증기준은 현재 가동되는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에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올리는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 밖에 일반 평가영역으로 대교협은 대학사명 및 발전계획, 대학 구성원, 교육, 교육시설, 대학재정 및 경영, 사회봉사 등을 보기로 했다. 여기에 2014년부터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일반 학자금 대출, 대학 연구간접비 산정 등 정부의 재정 지원사업 경과를 인증심사에 반영한다. 대교협은 평가·인증을 위한 세부기준과 절차 등을 이번 달 말까지 별도로 공고하기로 했다. 대교협의 인증심사 대상은 산업대를 포함한 일반대학 200곳이다.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교과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해 놓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나금융 GO·STOP? … 자금 동원력이 관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2년, 지분 5% 블록세일로 민영화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매각을 끝낸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원활히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30일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우리금융 지분 56.97%와 자회사 경남은행·광주은행 지분이다. 경남·광주 은행의 구체적 매각물량은 정해지지 않았고 분리매각 여부는 최종 입찰 이후 결정된다. 우리금융의 입찰참여 조건은 4% 이상, 경남·광주 은행은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인수 또는 합병이다. ●유효경쟁 성사될 지 관심 가장 큰 관심사는 유효경쟁이 성립되느냐 여부다. 투자의향서(LOI) 제출 기한인 다음달 26일까지 1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야 한다. 윤곽이 드러난 후보는 하나금융지주와 당사자인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재무적 투자자(FI) 4~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기금과 공제조합, 대기업, 기관투자자, 해외투자자는 물론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형 법인이나 개인 거액 자산가까지 잠재적 투자자 명단에 올려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지분을 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직원의 직급별로 주식 매입 규모를 정하고 자금이 필요하면 우리사주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잔여 지분은 주식 맞교환으로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9.62%)을 전량 팔면서 입찰 참여에 빨간불이 켜졌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 인수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 자체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날 공고가 난 뒤 “다음주부터 인수 자문사 선정을 시작해 투자은행(IB)들에 아이디어를 받는 등 입찰 참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도 관전 포인트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면 다음 단계는 가격이다. 인수 후보자가 우리금융을 얼마에 사가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후보야 거의 나온 상황이고 문제는 가격 아니겠느냐.”면서 자금 동원력이 우리금융 인수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 시장에서 히트를 칠수 있는 매물은 아니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금융지주사라는 특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32조원, 시가총액은 1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사려면 약 6조 5000억원(29일 종가 1만 4150원 기준)이 든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총 인수대금이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량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절반인 28.5%라도 팔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연연하기보다는 지분을 최대한 팔아 민영화 취지를 살리는 쪽에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신위원들 은행장의 ‘손발’ 은밀한 지시땐 거부 힘들어

    여신위원들 은행장의 ‘손발’ 은밀한 지시땐 거부 힘들어

    검찰이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이 C&그룹 불법대출에 개입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권 여신심사에 관심이 쏠린다. 외환위기 이후 여신심사에서 은행장의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가 도입됐지만 은행장의 월권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27일 “외환위기 이후 금융감독원의 지도 사항으로 대출의 전권은 여신위원회가 쥐고 있다.”면서 “은행장은 여신위원회에 제도적으로 참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환위기 시절 대기업의 부실대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은행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제도가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장에 집중된 대출 민원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여신심사 과정을 보면 소액은 지점장 전결로 처리할 수 있지만 고액은 본부 여신심사를 거쳐야 한다. 본부 내 여신 담당은 해당 기업의 신용 등급과 3년치 재무제표, 성장성, 비개량 점수, 담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여신등급을 매기고 이를 여신위원회에 올린다. 위원회에는 부행장을 비롯한 여신과 재무, 법무, 영업 임원 8~9명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갑론을박’을 통해 최종 대출이 승인된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진행되거나, 여신심사가 보수적인 은행에서는 3분의2 참석에 3분의2 찬성으로 결정된다. A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이 300억원 이상일 경우 여신위원회가 결정한다.”며 “또 중견그룹 이상이면 기업에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도적으로는 은행장의 개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여신위원회의 참석 임원들이 행장의 손발인 만큼 구두 개입이나 은밀한 지시 등을 원천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인사권자인 행장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임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불법·부당 대출이 여신위원회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여신 평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담보물의 감정평가 가격을 높이거나, 재무제표를 포장할 수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여신위원회 참석자들에게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지도록 해야 그나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털어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G20 재무회의] 환율 급등락 부작용 최소화… 출구전략 공조도 관심

    [G20 재무회의] 환율 급등락 부작용 최소화… 출구전략 공조도 관심

    22일 경주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23일 발표될 코뮈니케(공동 성명)에 뜨거운 관심사다. ‘환율 전쟁’이 세계 경제의 뜨거운 이슈로 등장한 만큼 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을지가 최대 이슈인 것이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11~12일 서울 정상회의를 겨냥, 최종 의제를 조율하면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환율 중재에 실패한 뒤 처음으로 주요 국가 최고당국자가 집결한 다자무대인 만큼 환율 공방의 연착륙 여부는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달 서울 정상회의까지 납득할 만한 환율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서울 정상회의의 빛이 바래고 종전의 ‘공조’가 깨지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의 최상위 포럼으로서 G20의 위상에 금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의 성과물인 코뮈니케에 환율 쟁점이 어떤 형태로 조율될지가 세계 주요 언론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G20 코뮈니케나 선언문에서 환율 문제가 공개적·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지난 6월 토론토 정상회의 선언문이 유일하다. 작년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가 환율을 포괄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프레임워크(협력체체)’ 논의를 공식 출범시켰지만 ‘수요 균형’을 강조했을 뿐 예민한 성격상 최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비춰 현재로서는 이번에 내놓을 환율 해법이 지난 6월 토론토 정상선언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따라서 ‘시장지향적 환율’을 적시하되, 토론토 선언을 이어받아 좀 더 업그레이드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게 회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경제여건을 반영하는 시장지향적인 환율에 각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식의 봉합이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이란 ‘뜨거운 단어’를 회의 결과물에 담는 최초의 회의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로 대표되는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는 IMF가 지난 8월 말 탄력대출제도(FCL)의 업그레이드와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 도입 등 대출제도를 개선함에 따라 이번에는 이를 환영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경주 유영규기자 whoam@seoul.co.kr
  • [태광그룹 수사] 태광 4大 비호세력 윤곽

    태광그룹이 사업영역을 거침없이 확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비호세력들의 윤곽을 그릴 수 있다.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은 과거 각종 의혹으로 논란과 타깃이 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로 끝났다. 대표적 비호세력으로 먼저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사정당국과 국세청, 금융당국, 방송통신위원회와 정치권 등이 거론된다. 먼저 2003년 흥국생명 조합원이 파업할 때 이호진(48) 회장 일가가 보험설계사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한 흔적이 발견됐다. ●檢, 313억 차명계좌도 약식 기소 이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지만, 검찰은 경유처리(보험유치자의 이름을 바꿔 처리한 행위) 과실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수백억원대의 차명계좌에 대해 벌금으로 마무리한 당시 검찰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특히 쌍용화재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금융당국에 의혹이 집중되는 이유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을 상대로 벌인 특별세무조사에서도 이 회장은 검찰 고발을 비켜갔다. ●국세청, 상속세 탈세, 고발 안해 이 회장은 선친 이임용 전 회장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상속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79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거액의 상속세를 추징하면서도 국세청은 태광그룹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검은 18일 오후 국세청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조세포탈 부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이유 등의 파악에 나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카드론 대출액 현금서비스 첫 추월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현금 서비스 잔액을 추월하는 등 카드론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잔액이 14조 1000억원으로 현금 서비스 대출잔액 12조 5000억원보다 1조 6000억원 많았다. 2006년 말부터 지난해까지는 현금 서비스 잔액이 카드론 잔액보다 7000억~2조 5000억원가량 많았다. 또 8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3.7%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 서비스 대출잔액이 3.3%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카드론 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현금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금대출 중에서도 현금서비스는 미사용 한도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카드론은 이런 규제를 받지 않아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한도를 줄이는 대신 카드론 대출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카드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카드론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카드사들에 리스크 관리 강화와 과당경쟁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나 각종 지표 심사 등을 통해 카드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카드론 경쟁이 격화하면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률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비자에 불리한 저축銀 약관 손본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저축은행의 약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저축은행이 정당한 이유 없이 금융소비자의 혜택을 감소시키거나, 포괄적 표현으로 금융회사가 자의적인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약관 조항 등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날부터 저축은행은 표준약관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때 금융당국에 미리 신고해야 한다. 또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약관변경을 요구할 경우, 저축은행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약관 신고를 누락하거나 금융당국의 약관변경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내용과 함께 약관 제정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포함해 ‘상호저축은행 금융거래약관 작성 매뉴얼’을 만들고 이달 초 저축은행에 통보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약관을 만들 때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를 ‘CD 90일 금리’ 등 구체적 수치를 적시해야 하며 막연히 ‘시장 실세금리’로 표현할 수 없게 된다. 또 금융소비자가 입은 손실에 대해 저축은행의 귀책사유와 상관 없이 저축은행에 책임이 없다고 지정하는 조항도 삭제해야 한다. 저축은행이 정하는 조건에 해당될 경우 일방적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 또는 정지하는 조항도 안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약관을 신고하는 의무조항이 없어 다른 업권에 비해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불리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새로 제·개정하는 약관뿐 아니라 기존의 약관들에서도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투자회사가 사용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랩어카운트(일임형종합자산관리), 특정금전신탁의 약관을 심사해 36개 약관의 107개 조항을 시정조치하라고 해당 금융사에 통보했다. 시정조치된 조항은 ▲미리 지급 받은 성과수수료와 신탁보수를 중도해지 때 환급하지 않는다는 조항 ▲투자자산운용사 변경을 고객 동의 없이 할 수 있도록 한 조항 ▲이용수수료 변경 등 중요내용 변경을 고객에게 통지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 ‘거침없는 확장’ 정관계 로비 산물?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그룹의 거침없는 사업확장이 결국 1조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관계 로비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해상보험)와 케이블TV업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광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로비로 무마해 오다 결국 이번 검찰수사가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 의혹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쌍용화재 인수과정은 2008년에, 큐릭스 인수과정은 지난해에 각각 수사를 벌였지만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시 칼을 뽑은 검찰이 이번에는 태광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그룹은 2006년 1월 쌍용화재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태광그룹이 금감위 직원들에게 고가 와인을 선물하는 등 로비 의혹이 일었다. 큐릭스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는 1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법에는 특정사업자가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15개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제한 권역수를 최대 25개까지 두도록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후 태광그룹은 지난해 6개 권역을 보유한 큐릭스를 인수해 케이블 업계 선두가 됐다. 시행령이 바뀌어 태광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시행령 개정을 위해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태광그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2006년 12월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라는 제3자를 앞세워 큐릭스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방송법 시행령에 위배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는 이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 직전인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로비사건까지 터졌다. 이 같은 로비는 태광의 전방위 로비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결국 방통위는 문제없다면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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