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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수해지원 봇물

    금융위원회는 29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기업은행 등과 함께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주민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신보와 기보는 기존 보증금액에 관계없이 최대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증료율은 0.5%이며, 보증비율은 90%를 우대해 준다.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도 피해 농림수산업자에 대한 간이조사를 통해 3억원까지 특례보증(보증비율 100% 우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들 보증기관의 심사는 간이심사서를 통해 신속히 이뤄진다. 보증지원을 받으려면 신보(1588-6565), 기보(154 4-1120), 농신보(02-2080-3488)에 각각 문의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 자금을 마련, 피해 중소기업 한 곳당 3억원까지 최대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한다.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금은 원금 상환 없이 1년 이내에서 연장해 준다. 피해 규모가 5만 달러 이상 또는 당기 매출액의 10%를 넘는 수출입 기업은 부도처리 유예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 준다. 수출환어음 매입 환가료는 50% 할인되고, 신용장 발행 수수료는 감면된다. 금융위는 보험사에도 주민과 기업들의 피해 사실이 행정기관 등에서 확인된 경우 손해조사 완료 전에 추정보험금을 50% 범위 내에서 조기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침수피해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출 원리금 상환과 보험금 납입은 6개월간 유예를 당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5)베트남 규제 뚫은 기업은행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5)베트남 규제 뚫은 기업은행

    베트남은 그동안 해외에서 진출한 금융사들에 ‘기회의 땅’이었다. 다른 동남아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20~30대 젊은층이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국내 은행들에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1992년 한국과 수교 이후 은행들의 베트남 진출은 최근까지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베트남 금융 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로 금융시장은 이제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됐다.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질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영업확대 전략으로 금융위기 정면 돌파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호찌민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은 2008년 3월에 개설했다. 한국인은 지점장을 포함해 4명이지만 현지 직원은 19명이다. 현지 직원 가운데 6명은 지점을 개설할 당시부터 함께했다고 한다.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은 국내 주요 은행들에 비해 후발 주자라는 약점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불과 7개월여 만인 2008년 10월 흑자로 전환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하나둘씩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호찌민 지점은 오히려 우량기업 유치에 열을 올렸다. 결국 그해 당기순이익은 76만 달러를 기록했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늘린 결과 지난해 말에는 당기순이익이 799만 달러를 찍었다. 박봉철 호찌민 지점장은 “2008년 말 금융위기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우량기업인데도 금융지원을 못 받는 경우 심사를 엄격히 해 적극적으로 유치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 심화가 복병 그러나 의외의 복병은 따로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빨리 회복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영업환경은 180도 변했다. 베트남 금융 당국이 금융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 베트남에는 5대 국영은행과 30개의 현지 은행이 있고, 외국계 은행도 58개나 진출해 있다.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자본금은 1500만원씩인데, 실제로 1000만~1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잘나가는 외국계 은행들에 대해 불만을 품은 현지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의 자본금 대비 수익률이 높다며 금융 당국에 로비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베트남 금융 당국은 자국 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계 은행에 대한 대출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예금의 80% 범위에서 대출을 취급하도록 하는 예대 비율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1월부터는 외국계 은행에 대한 동일인당 여신 한도를 본점 자본금의 15%에서 지점 자본금의 15%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말 여신 잔액 대비 20%로 제한토록 했다. 추가로 비제조업(부동산 등)에 대한 대출은 연말까지 16%로 줄여야 한다. 곽인식 부지점장은 “대출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현지 은행들의 반발도 무릅쓰고 여신 제한을 할 정도로 베트남은 물가를 잡기 위한 당국의 정책 의지가 무척 높다.”고 설명했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 규제 강화뿐 아니라 시장에서 나눠 먹을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도 문제다. 예전에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던 베트남 금융시장은 이제 ‘레드오션’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이곳으로 진출하는 금융기관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은 공격적인 영업 전략과 함께 아이디어로 승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우선 규제 강화에 맞서 지점 자본금을 타 은행보다 더 높인다는 복안이다. 박 지점장은 “우리는 금융 당국에 확실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타 은행보다 많은 금액을 증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1일부터는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원화 경상 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원화 경상 거래는 외환거래 시 결제 대금을 원화로 지급·영수하는 거래로 중소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베트남 동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한국에서 원화로 환전할 경우 발생하는 환전수수료, 이중환전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또 올해 하반기 내로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하는 ‘신용보증서’를 활용해 금융지원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2013년까지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연계해 베트남 남·북부의 주요 경제거점을 아우르는 현지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앞으로 소득 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도 보다 손쉽게 햇살론을 지원받게 된다. 고금리채무를 갚을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게는 대출 한도가 상향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3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이 취급하는 햇살론이 서민들의 긴급 생계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여신심사기준을 개선한다. 경직적인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대출자의 대출적합성과 대출금액을 심사하도록 했다.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출 기회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주일 이상 걸리는 사업자금 대출·보증심사 기간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아닌 대환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환대출은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기 위한 대출을 말한다. 기존 고금리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출한도 상향 적용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이 보증 재원을 추가 출연하면 85%에서 95%까지 보증지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민 창업을 지원하는 미소금융도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민 자활을 실질적으로 돕는 제도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자활의지가 확고한 서민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미소금융 지점별로 ‘미소금융 지역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참여해 지원 대상을 추천한다. 기업과 은행재단에서 운용하는 독자적 대출상품도 현재 17개에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다양화도 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7월 초 찾은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가의 신한크메르은행. 은행 내부는 개방형이어서 탁 트인 느낌이었다. 경비원들이 많은 것을 빼고는 국내 신한은행 지점을 옮겨 놓은 듯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들은 신한크메르은행을 ‘별난 은행’으로 본다. 캄보디아 내 상당수 은행들이 과거 우리의 전당포와 같은 폐쇄적인 고객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신한크메르는 개방형 창구이기 때문이다. 신한크메르 측은 “처음 오픈 창구로 시작했을 때 현지 은행들이 많이 놀라워했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있어 개방형 창구는 신한을 대표하는 특징이 됐다.”고 밝혔다. 신한크메르은행이 캄보디아에 선진 금융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딩 뱅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산 규모로는 전체 상업은행 29곳 가운데 중상위권 수준인 8~9위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최고의 현지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지 4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신한은행은 신한크메르은행을 기반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신한금융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손을 대는 것마다 업계에 화제가 됐다. 신한크메르는 인터넷이 드문 시절에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기엔 느린 속도에 비싼 비용으로 쓸모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캄보디아 고객들이 입출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은행들도 벤치마킹해 인터넷뱅킹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또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에서도 현지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신한크메르의 고객 90%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과 개인 고객들로 이뤄져 있다. 보통 한국계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여느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되레 전화위복이 돼 현지화에 성공했다. 신한크메르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보고 캄보디아에 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한국으로 철수하는 탓에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생존을 위해 현지 소매금융에 매달린 것이다. 현지화에 성공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은행과 고객 간 거래의 기본인 신용정보공유시스템은 물론 은행 간 거래를 뒷받침해 주는 자금이체시스템도 없었다. 신한크메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마다 온라인을 통한 계좌 이체가 아닌 현금을 갖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재준 신한크메르 법인장은 “100만 달러를 찾기 위해 어른 8명이 은행을 찾거나, 은행에 많은 현금을 두는 게 아닌데 한때 돈이 없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며 금융에 대한 이해 부족을 설명했다. 낙후된 금융인프라 탓에 신용 대출은 위험 부담이 컸고, 담보 가치도 믿을 수 없어 신한크메르는 발로 뛰는 영업을 택했다. 대출 심사를 위해 사업장과 집 방문, 관상, 주변 탐문 등을 주로 활용했다. 원시적이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또 현지 직원들을 대동해 세번 이상 방문하고, 2~3주에 걸쳐 담보 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에 3개월에 한번씩 대출 모니터링으로 상환 스케줄을 확인하며 리스크를 줄여 나갔다. 이 때문에 대출 고객들은 “돈 한번 빌려 주고 생색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의 성과물은 짭짤했다. 진출 첫 해인 2007년 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엔 120만~130만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크메르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평균 연체율이 5~6% 수준이지만 신한은 확인하는 영업을 하다 보니 연체율이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금융시장은 현재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진입에 장벽이 없어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은행도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저축은행 4곳 등 모두 6곳이 진출해 있다. 상당수가 캄보디아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중국계가 금융권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 현지 국내 기업들의 금융 수요도 거의 없어 한국계 은행들이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기회보다 위험이 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현재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지점 7곳, 현지법인 10곳을 두고 있다. 프놈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상공인 ‘인터넷 대출 장터’ 생긴다

    소상공인 ‘인터넷 대출 장터’ 생긴다

    영세 자영업자와 종업원 수 10명 미만의 소기업 사장 등이 유리한 조건으로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인터넷 직거래 장터가 생긴다. 여신금융협회는 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말 소상공인을 위한 1대1 맞춤형 대출중개시스템을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돈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여신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에 대출을 신청하면 여러 캐피털사가 신용조회 및 심사를 통해 대출 가능한 금액과 금리 조건을 제시하고, 소상공인이 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내놓은 업체를 선택해 대출받는 제도다. 이런 장터 형태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수는 270만명으로 추산된다.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되면 대출 중개인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현재보다 5~7% 포인트가량 낮은 연 21~23%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대출 절차도 크게 간편해진다. 기존에는 대출을 받으려면 직접 여러 금융회사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상담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여신협회 장터에서는 사업자 등록번호, 이름, 담보 여부 등 대출신청 정보를 한 번 입력하면 여러 업체들이 대출 가능 여부와 조건 등을 알려준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일부 중개인들의 수수료 불법 편취 행위를 근절하고 저축은행, 대부업 등 서민대출 업계에도 금리 인하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장터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신용카드 불법현금융통 사업자, 위장가맹사업자 등과 은행연합회에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된 사업자는 이용할 수 없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저축銀 SPC 대출심사 형식적”

    “부산저축銀 SPC 대출심사 형식적”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 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종석(45) 전 민주당 의원을 29일 소환해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오후 1시 40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들어선 임 전 의원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조사받을 것이며, 사실 관계가 정리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2005~2008년 신삼길(53·구속 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서 매달 300만원씩 총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 전 의원을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불러 보좌관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았는지, 여기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으나 임 전 의원은 개입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의원은 지난주 두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가 일정 조율 끝에 이날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김장호(53)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공성진(58) 전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지난 25일과 27일에 소환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의 심리로 열린 부산저축은행 임원진 공판에는 이 은행 영업2팀 직원 황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씨는 “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지배·관리하기 위해 임직원의 지인이나 친·인척 등을 차명 대표로 내세웠다.”면서 “SPC에 대출할 때 심사는 형식적이었고, 모든 것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돼 내려왔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7일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1. 수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한창 파헤치던 어느 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층 조사실. 검사= “누구에게 (돈을) 줬어. 빨리 말해.”, 피의자=“준 사람 없어.” 검사=(책상을 꽝 치며) “빨리 불어.”, 피의자= “없다니깐.” 온종일 피의자를 다그치던 검사=(한 옥타브 높여) “빨리 불라니깐….”, 피의자= “불긴 뭘 불어, 없다니깐.” 오히려 피의자의 고성이 조사실 밖의 복도로 흘러나왔다. 120여일을 달려온 검찰 수사는 계속된다. #2. 학연과 지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는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얽히는 ‘우리끼리’ 관행의 대표적 병폐 사례다. 구속 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 6명이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 동문이었다. 또 경영진은 아니지만, 비리에 얽혀 구속됐거나 수사 언저리에 있는 이들 몇몇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임원회의 등에서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통할 수 없었다. 수사를 맡았던 한 검찰 관계자의 “SPC 대출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됐고, 실무진은 대출심사 없이 윗선의 지시만 따를 뿐”이라고 말한 데서 부적절한, 그러면서도 끈끈한 동문애를 읽을 수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SCP 대출에 직접 관여한 아랫도리들도 대부분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말한다. #3. 전관과 엽관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1차 감시 책임을 진 금융감독원의 전·현직 관련자 8명이 구속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금감원을 전격 방문, 저축은행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질타했다. 검사 부실과 함께 감독기관들의 전관예우가 직격탄을 맞았다. 감독기관뿐 아니라 공직 출신이 민간기업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제동을 거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그러면 감사는 내부나 동종업계 출신밖에 갈 사람이 없어 보인다. 이럴 경우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가 더 성행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잡는 격이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윗물 아랫물론’을 제기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감사는 지엽적 문제”라고 말한다. 정권 창출에 공이 크거나 권력 측근의 실세들이 공기업의 회장, 사장, 이사장으로 가 있다. 행정부 관계자는 “정권의 전리품인 양 높은 자리를 꿰찬 엽관은 문제가 없는 듯 그냥 넘어가고, 그 아래 작은 자리를 차지한 감사, 임원 등 전관을 부패의 근원인 양 몰아치는 것이 문제”라고 불만스러워했다. 모든 정부 부처의 감독과 감시자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논공행상으로서 측근을 공기업 등에 보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4. 그래도 수사 파죽지세로 몰아치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가 최근 다소 주춤하다. 일각에선 검찰 안팎의 여러 국제 행사와 차기 검찰총장 인선 문제로 수사 동력이 사그라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미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혔고, 수사팀에는 “남은 갱도(땅굴)를 끝까지 계속 파라.”고 주문했다. 때마침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권 실세들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기회를 맞았고, 중수부는 거악 척결 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킬 호기를 잡았다.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불거진 불신을 고스란히 날려보낼 수 있는 찬스다. 죽은 권력에만 칼을 들이대면 중수부 간판을 내려도, 수사권이 떨어져 나가도 아쉬워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검찰이 권력에 기대면 잠깐 반짝 살 수는 있겠지만, 국민과 정의에 기대면 조직도 명예도 지킬 수 있다. 저축은행 사건은 몇 년 뒤면 불거질 여러 권력형 게이트의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특정 학교와 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한 형태가 마치 특정고교 출신이 부산저축은행을 점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권력형 비리 예방효과 차원에서라도 엄정한 검찰 수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chuli@seoul.co.kr
  • 학자금대출 1년새 2배 폭등

    학자금대출 1년새 2배 폭등

    ‘반값 등록금’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공공기관으로부터 학자금을 대출받는 규모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빚에서 학자금 대출 잔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 6000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빚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 현실화가 그만큼 절실해 보인다. 올 1분기 가계빚이 100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29조 3000억원)보다 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학자금 대출은 폭발적인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빚 통계에서 학자금 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계절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의 증가 속도도 가계빚 구성 항목 중 최고 수준이어서 심각하다. 한은이 자금순환동향에서 개인 부채로 잡는 항목은 예금취급기관과 보험대출금 등을 포함한 대출금 부문과 정부융자, 상거래신용(카드 매출 등), 기타 금융부채(미수금 및 미지급금)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정부융자는 ▲한국장학재단 ▲군인복지기금 ▲보훈기금 ▲소상공인진흥원 등 준정부기관이 개인에게 대출하는 6조 3000억원이며, 학자금은 한국장학재단이 빌려주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 증가는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빚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학자금 빌리기가 쉬워졌다는 점 등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가계의 등록금 부담이 커지고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결국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이 맡아 오다 2009년 5월 한국장학재단이 맡으면서 대출액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1000억원가량을 학자금으로 대출해 줬으나 장학재단으로 넘어가면서 심사가 완화돼 대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학자금 대출은 항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어서 자금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출 규모도 따라서 증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호황업종 쏠림대출 막는다

    금융권이 기업대출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정 업종에 쏠림 대출을 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부실화를 키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많이 발행한 기업은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기로 했다. 대기업 계열사는 대출받을 때 ‘모기업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8개 시중은행, 2개 신용평가사로 구성된 ‘여신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기업금융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크게 3개 부문으로 마련된 개선책은 다음 달 초 18개 국내 은행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세미나에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4월부터 논의를 시작한 TF는 호황기에 잘나가는 업종에 대출이 집중됐다가 불황이 되면 대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쏠림 현상을 막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일례로 건설업은 은행 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분기 7.5%에서 2008년 3분기 10.4%까지 확대됐다가 올해 1분기 6.7%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한국표준산업분류상 21개 업종별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PF 사업의 자금 조달원으로 쓰이는 ABCP를 비롯한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 등 시장성 부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내수진작, 여가시간 확대만으론 부족하다

    지난 17~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전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토론회의 주된 관심사는 내수 활성화 방안이었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속에 서민층의 생활이 더 팍팍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했다. 주요 내용은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8시~오후 5시로 한 시간 앞당기고, 초·중·고교의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봄·가을방학을 신설하는 것 등이다. 주말과 공휴일이 겹치면 평일에 쉬자는 대체휴가제도 포함돼 있다. 근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한 뒤 자기개발이나 여가생활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면서 소비를 촉진하면 내수진작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얼핏 보면 그럴듯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런 방안이 성공하려면 우선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민층과 중소자영업자 등은 지금 빚더미에 허우적대고 있다. 국민 한 사람당 부채는 1918만원으로 1인당 명목국민소득(GNI)의 79.9%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개인가처분소득은 연평균 5.7% 증가한 데 반해 가계부채는 11.6% 늘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카드 신용대출은 전년 대비 33% 급증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여가생활을 통해 소비를 늘리자는 것은 여가마저 부익부 빈익부 현상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발상으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도 ‘절반의 실패’ 확률을 안고 있다. 정책이란 수용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는 여가시간 확대만으론 내수를 진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소득이 늘어나야 자기개발이든 여가활동이든 돈을 쓸 게 아닌가. 따라서 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한다.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뻔한 제조업보다는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에서 찾아야 한다. 의료·복지·법률·교육시장의 규제 완화에 진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 부처끼리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게 그래서 중요하고 시급하다. 일자리창출-소득 증가-소비 촉진-생산 증가 등의 선순환 구조가 내수진작의 해답이다.
  • [사설] 저축銀 추가부실 선제대응 필요 하다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오는 8월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발표를 하게 되면 그동안 숨겨진 추가 부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정지가 내려진 부산·부산중앙 등 8곳을 제외하고 97곳이다. 지난 1분기에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순으로 1~10위 업체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20%대인 곳이 6곳, 10%대가 2곳에 이른다. 걱정되는 것은 결산 발표 이후 추가로 부실이 드러나는 저축은행이 적잖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결산 발표를 한 뒤 저축은행들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계법인들의 감사가 까다로워질 게 뻔해 부적절, 의견 거절 등의 판정을 받는 곳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의 감사도 마찬가지다. 종전에는 부실 덩어리라도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기존 저축은행 대주주들에 대해 적격성 심사에 들어가는데 부적격으로 판정되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과 관련한 소문이 나돌기만 해도 서민 고객들은 불안한 나머지 돈을 빼내려 할 것이다. 어제 모 저축은행에 대해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를 벌인다는 얘기가 나돌자 일부 고객들이 돈을 빼내 가기도 했다. 정부는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에 대한 실태를 선제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해둬야 한다. 그래야 근거 없이 떠도는 루머로 저축은행이 치명타를 입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실제 추가로 부실이 드러날 경우 제대로 메스를 댈 수 있다. 예금 인출에 동요하는 고객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만에 하나 특정 저축은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5000만원까지는 신속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가 부실 우려는 결국 예금자들이 저축은행을 믿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정부는 상장 저축은행 7~8곳에 대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유예,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PF 대출 매입 등 저축은행 정상화 대책들도 병행해 서민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200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투기에 가까운 부동산 거품과 내국인들의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스폰서 제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 등 그때까지 모래 위에 기적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칭송받던 UAE 경제의 맨얼굴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Enzo)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위기가 최고조였던 때와 비교해 40% 정도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 근거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은행들이 위기 이전보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기 전에는 100% 파이낸싱해줬다면 요즘은 70~80%만 해준다. 그것도 담보를 요구한다. 예전엔 공짜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개발하던 회사들이 요즘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력한 왕족이 소유한 복합기업인데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때 심사를 받고 그나마 8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들 기준에서는 엄청난 규제다. 도대체 이전에는 어떠했기에 이 정도에 엄살을 떠는 것일까. 사이푸르 라만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는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자체가 없었다. 부동산 매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부동산투자 대출이 100% 가능했고 매매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두바이 지사 박정현 과장도 “예전에는 100% 대출해줬는데 이제는 80% 정도만 가능하다. 대출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밝혔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 쪽은 공사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250억 디르함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 2개를 준비한 지 1년이 됐지만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을 조달하는 동안 갖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공사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공사를 구간별로 쪼개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는 “돈을 만질 수 있는 프로젝트임에도 은행들이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아부다비 상업은행만 해도 현금 자산이 500억 달러나 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도 한다. 두바이는 10% 경제성장을 상정하고 부동산 개발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거품 붕괴는 예정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중앙정부가 자리잡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아부다비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만 두바이는 지금도 공실률이 50%가 넘는다. 밤에 부르즈 칼리파를 살펴보니 불이 켜진 곳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더구나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초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은 하루 종일 멈춰서 있었다. 두바이에 온 지 1년 8개월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저 타워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앞으로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지사는 UAE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인 부동산 부문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규모 공사가 끝난 매물이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 발주 금액이 반영돼 역내 최고인 7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3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708억 달러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는 지난해 12월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선정한 아랍권 부호 50위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020억 달러였던 건설업계 부호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730억 달러로 약 28.4% 줄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거품을 방조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절감한 UAE 정부가 꺼낸 대응책이 바로 부동산 대출규제와 자격심사 강화다.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9월 이전에는 건물 시가의 98%를 은행에서 대출해줬다. 2%만 갖고도 98%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집을 여러 채 사놓고는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두바이몰에는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소비와 관광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에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경제 흐름이 막혀 있는 게 지금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함부로 자금 흐름을 터줄 경우 또다시 닥칠지 모를 거품 붕괴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규제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UAE 정부가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총자산 91조원, 전국 3165개 지점, 1597만 고객, 1982년 국내 최초로 예금자보호준비금 제도 도입. 새마을금고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의 과거, 현재, 미래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지역에서 자율 협동조직 형태로 출발했다. 현재 전국 회원수는 876만명. ‘잘살아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지역사회의 부응으로 1977년에는 전국에 마을금고가 4만개 이상 설치돼 자연부락 단위로 운영되기도 했다. 지난 5월 현재 새마을금고의 서민대출 규모는 47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새마을금고는 운영규모 확대에 맞춰 금융건전성 강화에 운영방향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종백(62) 새마을금고연합회장은 7일 “지난해 지역 금고와 중앙회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면서 “지금까지 공적자금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자체 기금이 탄탄하며, 설령 지역단위 금고가 파산하는 불상사가 있더라도 중앙회 차원의 기금과 예치금 등으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예금자보호 도입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자 보호 장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즈음 새마을금고는 ‘할 말’이 더 많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해산한다 해도 미리 조성해둔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예·적금 지급을 보장해주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제1금융권 쪽보다도 더 앞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전장치가 이것 말고도 더 있다는 게 새마을금고의 자랑거리이다.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신속히 예·적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지불준비금이 두둑하다는 것. 일선 금고들이 연합회에 상환준비금으로 예치해둔 4조 1000억원을 웃도는 지불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사고가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는 점도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발생한 금융사고는 연평균 3.8건. 연평균 36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신용협동조합보다 훨씬 낮다. 2009년의 경우 일반 시중 은행들은 평균 48건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31%로, 재정건전성 또한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민금융의 대변자 실질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은 꾸준한 정책자금 개발로 압축된다. 올해 방점을 찍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는 지난 4월 대출을 시작한 ‘희망드림론’.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6대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과 농수산 가공 및 유통 관련 영세 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운전자금 5000만원, 시설자금 1억원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이처럼 다른 상호금융기관들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재정이나 운용실적은 건전한 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내부인식은 확고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지역금고는 과감히 통폐합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 회원들에게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동안 통폐합한 부실금고는 26개나 된다. 해마다 실시되는 정부의 감사도 새마을금고의 안전도를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고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안부, 금융감독원,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 매년 합동감사를 벌이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저축銀, 盧정부 때 무더기 정부포상”

    퇴출 저지 로비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부산저축은행이 노무현 정권 시절 정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제 완화 방침과 맞물려 정부 포상을 무더기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시점은 부산저축은행이 부실 PF 대출에 집중하며 대형화에 본격 나서던 시기였던 데다 일부는 수여 과정에서 심사 절차 등이 부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진복(한나라당) 의원이 7일 공개한 포상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은 지난 2006∼2007년 대통령과 국무총리, 경제부총리로부터 각종 포장 및 표창, 상훈을 받았다. 부산2저축은행의 김민영(구속기소) 대표이사는 2007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성실납세 이행을 통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다.”며 산업포장을 받았다. 김양(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은 2006년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의 표창장을 받았다. 대통령 산업포장과 총리 표창장에는 정부 포상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박명재, 이용섭 전 장관의 이름도 함께 올라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진수 前감사위원 구속영장

    은진수 前감사위원 구속영장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30일 이 은행으로부터 금융감독원의 검사 무마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은 전 위원은 31일 열릴 예정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은 전 위원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은 전 위원이 고위 공직자로서 (이번 사태에) 반성하는 차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은 전 위원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창구이자 금융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55·구속)씨로부터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은 전 위원은 또 윤씨에게 자신의 친형을 카지노 운영업체 감사로 등재해 줄 것을 부탁, 9개월 간 1억여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다른 감사위원이나 정·관계 고위인사에 대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캄코시티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직영 특수목적법인(SPC)과 현지 법인에 총 4200억원 상당을 대출한 것과 관련,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권 취득과 사업부지 소유권 취득 여부 등이 불분명해 대출의 실제 사용처에 대한 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이 해외 SPC에 대출한 자금을 세탁해 비자금으로 조성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삼화상호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30억원의 불법·부실 대출을 해 주고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출담당 임원 성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저축은행 비리는 사회지도층 비리가 얽힌 전형적인 비리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서민의 피해를 회복하고 은닉 재산을 철저히 파헤쳐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농협 또 4시간 전산장애

    농협에서 또 전산장애가 발생, 18일 오전 4시간 동안 인터넷뱅킹과 창구 업무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전산장애 사고 때처럼 IBM중계서버가 문제를 일으켰다. 농협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지난달 12일 발생한 장애와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실무부서인 IT본부분사에서는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른 입장을소피력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사상 초유의 전산장애 사고로 전무이사가 교체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농협이 전산시스템 뿐 아니라 위기관리 대처능력에서 여전히 후진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 고객 가운데에서는 “이제 전산장애가 연례행사가 된 것 같다.”는 짜증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농협 인터넷뱅킹 업무 가운데 계좌 조회·거래내역 조회·카드 조회·여신 관련 거래 등이 중단됐다. 이체·송금 거래 등은 정상적으로 서비스됐다. 하지만 영업점에서는 전반적인 신규업무가 마비됐고, 여신심사·대출실행 업무도 중단됐다. 외환 특급송금과 관련된 연계 업무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 측은 “인터넷뱅킹 업무가 낮 12시 20분에 복구됐고, 영업점 창구업무는 1시 30분쯤 복구됐다.”면서 “일시적인 업무폭주와 과부하로 인해 채널 중계서버에 장애가 생겼다.”고 공식해명을 내놓았다. 농협 홍보실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상호금융 간에 데이터 처리 업무를 몰아서 하다가 대량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사고가 생긴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농협 IT본부분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량 데이터 처리 업무 때문에 전산장애가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산장애 사고 당시 은폐와 말바꾸기에 급급했던 농협의 태도가 개선되지 않고 사고 원인을 감추기 위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할 때 검사반장이 검사 종료 후 결과를 요약한 정리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2009년 3월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실 검사’를 당시 검사반장이었던 이모(52·구속)씨 외에 금감원 고위층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이 김모(57·1급) 전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금감원의 ‘상호저축은행 등 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저축은행 검사반장은 업무 종료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검사 결과를 요약 정리한 ‘귀임(歸任) 보고서’를 부서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종합 검사의 경우 경영실태평가 결과와 경영 유의사항, 지적사항, 주요 조치 요구사항, 경영면담 결과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또 검사보고서가 작성되면 검사기획팀 차원에서 자체 심의를 하고,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재심의실이 별도의 심사를 하도록 돼 있다. 금감원은 2009년 3월부터 4개월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부실하게 실시한 정황이 최근 드러났는데, 검사반장 홀로 ‘일을 꾸몄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당시 ‘부실’ 검사에 이미 구속한 이씨 외에 다른 인사가 연루돼 있는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9년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업무를 총괄한 김 전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김 전 국장보다 앞선 2008~2009년 국장으로 재직했던 김모 현 예금보험공사 이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그룹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 등 주요 임직원 21명을 이미 기소했음에도 잇따라 수사관을 보내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모 건설사 부사장 출신 윤모씨가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지만, 윤씨가 해외로 도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특수목적법인(SPC)의 대출을 주도한 윤씨는 대출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혜인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월 25일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까지 예금을 인출한 4300여명의 신원조회 의뢰 결과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건보 자료에는 이들의 직장이 명시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인출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예금을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인출한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인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2003년 중년의 여성 모집원들이 사은품을 미끼로 신용카드를 만들라며 막무가내로 손을 이끄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은 물론 전업 주부들도 신용 카드를 서너 장씩 지갑에 꽂고 다니는 ‘카드 풍년’을 맞이했다. 결국 여러 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잇따랐다. ‘2003 카드대란의 추억’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카드대란에 대한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숫자’들이 심상치 않아서다. 우선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 발급이 크게 늘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보통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등급 이하 신규 카드 발급 건수가 지난해 80만 1267건으로 전년(57만 5402건)보다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6등급의 카드 발급 건수는 1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 발급된 카드 중에서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6.1%에서 지난해 7.2%로 증가했다. ●7등급 이하 현금서비스 비중 38%로↑ 카드를 사용해 돈을 빌리는 카드론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3조 9000억원이 카드론으로 대출됐다. 전년보다 4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드론 대출에서 신용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6.1%에서 26.9%로 소폭 늘었다. 같은 등급의 현금 서비스 비중도 같은 기간 34.9%에서 38%로 증가했다. 카드 모집인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은 5만명으로 전년(3만 5000명)보다 42.6% 증가했다. 카드 관련 지표가 우려 수준에 달한 이유는 신용카드가 이른바 ‘돈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카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금융 당국은 과당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여러 차례 경고를 날렸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7일 7개 카드사 사장들을 모아 놓고 “길거리 고객 모집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달 뒤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카드를 발급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히 제재하겠다.”며 카드사들을 압박했다. 지난달 18일에는 ‘5대 천황’이라고 불리는 5명의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모여 카드업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금감원 카드발급 실태 전수조사 이에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카드발급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를 만들어줄 때 고객의 신용등급, 상환 능력을 충분히 심사했는지, 또 적정한 카드 이용 한도액을 부여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2의 카드대란’은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나온다. 2003년에 비해 카드사의 건전성이 크게 좋아져서 위험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3년 28.3%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68%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급증했던 카드론도 올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3월 카드론 실적은 5조 4519억원으로 지난해 9~12월보다 7.8% 줄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어음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며 고질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서울 논현동의 제지업체 A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됐다. 납품대금을 떼일까봐 신보에 들어둔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즉시 융통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일석e조 보험’의 덕을 본 것이다. A사 측은 “확보된 현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구매조건도 개선됐다.”며 예기치 않은 효과까지 설명했다. 보증심사를 내줄 때까지 기업을 쩔쩔매게 만들던 신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보가 올해 1월에 내놓은 일석e조 보험은 4월 말 현재까지 총 277건에 4245억원의 보험가입 실적을 올렸다. 관련 대출실행 금액이 604억원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일석e조 보험이 자리잡은 이유로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현장 기업인에게 아이디어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3년째를 맞은 안 이사장이 35년간 바뀌지 않던 신보를 통째로 바꾼 이야기를 서울 공덕동 집무실에서 직접 들어봤다. →일석e조 보험에 가입한 뒤 거래 안전성이 높아진 것 외에 거래처 관리비용이 줄어들었다는 등의 부대효과가 계속 나타난다. 이 제도는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일석e조 보험은 기존에 있던 매출채권 보험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납품대금을 떼일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보험에 들게 한 매출채권 보험을 운영했었는데, 한 기업인이 이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아이디어를 줬다. 기업은행 등과 협의해 은행권에서는 보장금액의 80% 수준까지 심사 없이 대출을 해준다. 매출채권 3억원에 대해 보장보험을 들면, 바로 은행에서 2억 4000만원을 빌려 운전자금으로 쓸 수 있다. 그러면 3~6개월 뒤 대금을 받을 때까지 자금이 경색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은 시기 ‘온라인 대출장터’도 출범했다. 대출을 받는 기업에 은행이 금리를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인데, 성과는 어떠한가. -역시 기업인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를 신보가 수용해서 발전시켰다. 전통적으로 ‘갑’인 은행과 ‘을’인 기업 위상에 변화를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은행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고 초반에 걱정도 많이 했다. 기우였다. 제도 시행 3개월째인 4월 말 현재 대출희망 등록자가 5052건이다. 이 중 3972건, 4289억원 규모의 보증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1080건, 1610억원의 보증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대출장터 이용 전후를 비교해봤을 때 중소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낮아졌다. 총 252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여준 효과가 생겼다. 중소기업 전체로 계산하면, 금리가 1% 포인트 낮아질 때 연 400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석e조 보험과 대출장터가 이른바 ‘을’을 배려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말로 들리는데,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가. -최근 동반성장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만, 대기업에 일방적인 출연을 요구하는 행태는 신중해야 한다. 대신 현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대기업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위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과 같은 보증기관에 출연을 한다. 보증기관은 출연금의 12배까지 보증지원을 할 수 있으니,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 숨통을 트게 할 수 있다. 간접지원 형태이지만 2·3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전체 경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란 게 이미 증명됐다. 아쉬운 점은 일반 대기업보다 공기업이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마침 지난해 공기업 경영진과 모일 기회가 있어서 공기업도 출연을 늘려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일석e조·대출장터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찾은 게 색다르다. 취임 당시와 비교해 신보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보수적인 신보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내가 신보를 속속들이 알았다면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도를 바꿀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 직원들에게도 깊이 알면 못 고칠 텐데, 조금 아는 사람이 책임자가 됐으니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바꿔가자고 설득했다. 예를 들어 신보가 35년된 기관인데, 전년도 매출액과 기업 신용도를 기준으로 삼는 보증심사체계를 2008년까지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 방법으로는 발전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뜯어고쳤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삼던 기업 매출자료를 직전 달까지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매출자료로 대체했다. 기업규모에 따라 미래 성장성과 기업경영인의 경영능력, 즉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보는 평가체계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안 이사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곳에서 베트남개발은행과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보는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신흥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보증제도’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식보다 능동적이며 포용범위가 넓은 게 한국식 보증제도의 매력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현장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는 게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산저축銀 21명 무더기 기소…5兆 불법대출 거액배당 ‘꿀꺽’

    서민들의 피땀 어린 예금을 가지고 자기 돈처럼 ‘장난’쳤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 등 21명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장기간 불법행위가 자행됐는데도 사실상 이를 방조한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의 업무 처리에 불법이나 비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검찰은 영업정지 전날 ‘특혜 인출’ 경위와 정보 누설자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진 40여명을 부산으로 보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일 이 그룹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 김민영(65) 부산2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임원 및 공인회계사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 등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그룹 5개 계열 은행에서 4조 5942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불법 대출받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 심사나 담보 없이 대주주 친인척 등에게 마구잡이 대출을 지시, 5개 계열은행에 506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또 분식회계를 통해 계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 이익을 부풀려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예금이 사전 인출된 계좌 3588개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며, 영업정지 전날 밤 저축은행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예금주와 저축은행 임직원의 유착관계나 대가성 금품이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수·증재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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