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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모 대기업 계열사에 10년째 다니는 김현석(가명)씨는 얼마 전 헬스 연장 등록을 하지 않았다. 한달 전부터 아파트 대출이자가 연 975만원에서 1125만원으로 늘어나면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4월 서울 풍납동에 29평형 아파트를 ‘지른’ 게 화근이 됐다.1억 5000만원을 대출 받아 세금 등 각종 비용을 합쳐 5억 6000만원에 샀지만 반년 남짓 만에 시세가 10%는 더 떨어졌다. 김씨는 “살 때만 해도 ‘지금이 바닥’이라던 아파트 가격은 5억원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 눈치”라면서 “뼈빠지게 이자를 내고 있는데도 재산 가치는 떨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정부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본의 아니게 얻은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의 고통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대출 이자는 불어나는 반면,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5% 이상의 ‘고도 성장’을 약속한 현 정부를 믿고 부동산을 산 터라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억 대출 끼고 산 8억 아파트 4개월새 1억↓ 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4조원 정도 늘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내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몇 년동안 활황을 보이던 부동산 경기의 ‘상투’를 잡았다. 결국 이자는 늘고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양날의 칼이 대출자들의 가슴을 쿡쿡 찌르고 있는 셈이다. 변동금리식 주택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2~5.3% 수준으로 안정돼 있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 이후 CD 등 은행물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지난달 말 한때 6.18%까지 치솟았다. 이날 현재 5.92%로 조금 떨어졌지만 6개월 만에 1억원의 대출 이자가 60만원 이상 불어났다. 더구나 금융 위기의 바닥이 요원한 상황이라 언제 금리가 다시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버블 세븐’ 지역에서 심각하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 초(1월 첫주) 버블세븐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8억 1806만원이었지만 지난 6일에는 7억 9343만원으로 2463만원(3.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의도된 오보 자산가치 하락 부추겨 대기업 사원 김씨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휴대전화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부장인 권호석(가명)씨는 지난 6월 말 서울 신천동에 새로 재건축된 아파트 33평형을 8억 1000만원에 샀다. 급매물이라는 말에 2억원의 대출도 받았다. 이자 부담이 상당했지만 맞벌이 중이었고, 잠실의 새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부인이 강북 지역에서 경영하던 보습학원의 수입이 최근 ‘제로’가 됐다. 불경기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줄면서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 권씨의 회사도 경기 불황에 휘청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권씨는 “매월 130만원이 넘는 이자 부담에 아이들 학원도 하나씩 줄이고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러다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거리로 나앉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잘못된 선택에는 정부가 한몫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초 ‘6%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에 따라 많은 이들이 증시나 부동산의 ‘막차’를 타게 됐고, 이는 결국 자산 가치의 큰 폭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보가 제한된 개인의 경제 활동은 정부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전망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인 만큼, 정치 논리가 개입된 성장률 전망치가 국민의 경제 활동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면서 “세계 실물경기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한 내년에도 3% 이상 성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의도된 오보’를 남발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택 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질까

    주택 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질까

    금융당국이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의 대가로 은행들에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의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를 유도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주택대출의 경우 기준금리와 더불어 가산금리 역시 최근까지 상승, 대출자들을 압박해왔다. 3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초에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18개 은행에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MOU를 개별은행들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은행이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 가계와 기업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전체 주택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성 수신비중 개선 등 자금조달 구조 합리화 계획을 은행별로 제출받을 예정이다. 최근 주택대출 금리가 폭등한 것은 은행들이 2,3년 전부터 예금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발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은행물이 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되지 않아 금리가 상승하고, 덩달아 대출금리 역시 폭등해왔다. CD금리 등 기준금리에 붙여 대출금리를 정하게 되는 가산금리 인하 역시 관심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평균 가산금리는 작년 말 1.12%포인트에서 올해 1월 1.27%포인트,3월 1.4%포인트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그 결과 주택대출금리는 지난 2006년 말 연 5.88%에서 지난 9월 말에는 7.25%까지 뛰었다. 더구나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을 이유로 주택 활황기 때 부여했던 지점장 전결금리 등 각종 우대금리도 없애면서 실질금리는 수치보다 더 뛴 상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인하에 동참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산금리 등을 인하하는 것은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달러 예비금’에 원화도 확 풀어 돈줄 ‘숨통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달러 예비금’에 원화도 확 풀어 돈줄 ‘숨통

    한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달러 우산’ 속에 편입됐다고 발표된 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급속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29일과 30일, 하루 사이에 표변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31일 “한국이 국가부도가 날 가능성이 거의 제로(0)”라고 리포트하는가 하면, 크레티트스위스 은행도 “이제 한국의 주식을 매입해야 할 때”라고 발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우호적인 시선은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의 가산금리와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반영됐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18%포인트나 폭락하며 4.28%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금융센터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5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을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나 27일 이후 소폭 하락하기 시작해 30일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2013년물도 비슷한 수준으로 폭락했다. 5년 만기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30일 기준)도 전날보다 1.70%포인트나 하락하며 3.92%로 떨어졌다. 이 역시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집계(2001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은행 신용도 회복세 국제금융센터 이인우 부장은 “한국물의 CDS 프리미엄은 이번 주 초반 신용등급 ‘B’ 국가와 비슷한 7%까지 상승했다가 은행 외화 채무 지급보증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정부의 은행 외채 지급보증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은행들의 신용도도 회복세다. 산업은행의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이 1.16%포인트 빠지며 5.57%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1.42%포인트 하락한 5.72%, 기업은행은 0.91%포인트 하락한 5.94%가 됐다. 우리·하나은행의CDS 프리미엄도 0.47∼1.00%포인트 하락하며 5.50∼6.38%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떨어질듯 한은은 지난 9월18일 3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31일 현재까지 7조 2000억원을 공급했고,11월7일에도 추가로 최대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현재 한은과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만기 3개월인 은행채. 만기 3개월인 양도성예금증서(CD)가 은행채 금리를 따라가면서 주택담보대출, 소호대출,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3개월 만기 CD와 은행채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래서 31일에는 급기야 3개월 RP로 1조원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날 CD금리는 0.80%포인트 하락한 5.98%로 낮아졌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최대 0.14% 상승하고, 회사채금리도 다시 8.13%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CD금리는 폭락한 셈이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시중은행들의 원화유동성 비율을 현행 3개월 100% 이상에서 1개월 100% 이상으로 변경했다.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가 다소 느슨해졌고, 은행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따라 3개월 만기 CD 발행에서 1개월 만기 CD 발행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대출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협정이 발표된 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오랜만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점심시간조차 자리를 못 비우며 가슴을 태우던 외환딜러들도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증권사 직원들도 미간에 잡힌 깊은 주름을 털어 냈다. 이날 특히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의 움직임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77원 폭락한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을 사인한 직후인 1997년 12월26일 338원이 하락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10월 내내 국가부도의 가능성이란 과장된 불안 속에서 과대 폭등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폭락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호재가 가득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뿐만 아니라,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 여기에 국회에서 정부의 은행 외채에 대한 지급보증 관련 법이 통과됐다는 것까지 온통 좋은 소식뿐이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부와 한국은행이 준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고, 외환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절적으로 11월과 12월 중순까지 달러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1월과 12월 중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만기연장 여부, 외국계 은행의 본점과 지점간의 결산을 통해 내년도 차입규모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산이 끼어 있기 때문에 달러공급이 빡빡하고, 환율이 올랐다는 의미다. 따라서 30일에는 환율이 177원이 하락했지만, 월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렇다고 해도 1490원대까지 가파르게 올라갔던 환율은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한국이 통화스와프로 국가부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이나 외국인 채권 투자의 비중이 크게 축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환율안정은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국가부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고 있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에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는 전날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날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도 6.06%에서 상승을 멈춘 상태다. 다만 거의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기업어음(CP)은 이날도 0.01%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FRB에 원화 맡기고 달러 빌려와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란 FRB에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가져 오는 화폐 맞교환이다. 원화는 한은이 제한없이 발권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외환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렇게 해서 들여 오는 달러화를 국내 외국환은행에 경쟁입찰로 공급하는 자금에 보태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 스와프 경쟁입찰로 국내 은행에 직접 달러를 풀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은행에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받는다. 앞으로 한은은 경쟁입찰을 하기 이틀 전에 FRB에 국내 달러화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 오게 된다. 만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84일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안에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상환하면 이를 FRB에 입금해 한도를 채워 넣으면 된다. 입·출금 횟수에 제한은 없다. 통화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빌려 오는 데 지불하는 금리는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3개월물 OIS의 금리는 0.8%선이다.최근 FRB가 산업은행을 기업어음(CP) 직접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내건 금리 조건이 OIS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스와프 금리도 3%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은행들을 상대로 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얻는 금리 차익만큼만 그대로 FRB에 넘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각국 금리인하 공조 ‘손발 척척’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3주 만에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맞춰 중국과 노르웨이도 이날 금리인하를 발표했고 일본은 31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어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가 다시 한번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1.5%에서 1%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아지게 됐다. 미 금리가 1%선으로 내려간 것은 2004년 6월 이후 처음이다.FRB는 5.25%이던 금리를 지난 13개월 동안 9차례에 걸쳐 1%까지 내렸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내린 1.25%로 조정했다. FRB는 FOMC 성명에서 “소비 지출 감소에 따라 경제활동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됐다.”면서 “금융위기는 소비를 추가로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RB는 이어 “금리인하가 앞으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도 “경제 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일년만기 대출금리를 6.93%에서 6.66%로 0.27%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중국은 지난달 15일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6년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0.27%포인트 내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75%로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5일에도 0.5%포인트 내렸다. 일본은행은 31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8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중국 등 7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하가 금융 및 실물경제 상황을 당장 개선시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의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시킴으로써 시장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금리인하가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숨통 트게 된 중기·시중銀

    한국은행은 27일 기준금리 대폭 인하 외에도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와 은행채 매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키코 거래 손실에 따른 파산과 유동성 고갈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키코 가입 중소기업과 시중은행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이날 한은이 밝힌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 방안’에 따르면 키코 등 통화옵션 거래 결제자금에 대해 외화대출이 허용됨으로써 중소기업들은 원화가 아닌 외화로 키코 계약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급격한 환율 인상으로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의 거래·평가손실이 급증하고 도산 가능성도 높아지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키코 계약잔액은 101억달러. 이번 조치의 허용대상은 수출면허를 취득하고 관세청에 수출품목을 신고한 업체 중 키코 등 통화옵션 계약일 당시 수출실적이 있는 곳이다. 허용대상 거래도 키코 등 환헤지 목적 통화옵션거래로 제한된다. 또한 운전자금용도로 나간 외화대출의 상환기간도 추가로 연장된다. 대상은 지난해 8월10일 이전에 취급된 운전자금 외화대출이고, 연장 기간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환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중소기업 관계자는 “키코 관련 손실 자체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수출 등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채 매입은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같이 유동성 완화의 효과를 갖는다. 거래가 끊긴 은행채를 한은이 사주게 되면 일종의 자금 수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은행채 수요 증가→은행채 금리 하락→CD금리 하락→대출금리 하락의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은행 자금 담당자는 “은행채가 국고채 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투자자나 자산운용사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채권 시장에서 은행채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특별한 반응은 없고, 한은에서 실제로 은행채를 매입하는 시점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추가 카드’ 은행 유동성 규제 언제 푸나

    [기로에 선 금융위기] ‘추가 카드’ 은행 유동성 규제 언제 푸나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금리인하와 최대 10조원 규모의 은행채 등의 환매조건부 매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필요한 추가적 조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시중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아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감독당국도 원화유동성 비율의 한시적 완화 또는 산정기준의 단축을 통해 은행채 발행수요를 줄이고, 은행의 시장성 수신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금융위원회 등에 요청했다. 금융위원회가 한은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달라, 은행채를 매입해달라, 공사채를 매입해달라, 증권·자산운용사의 펀드런에 대비해달라.’ 등등 계속 떼를 쓸 적에도 꾹꾹 참아내던 한은이 은행채 매입을 결정하면서 끝내 따끔하게 말한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의 원화유동성 비율을 완화했다면 한은이 은행채 매입을 하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라면서 “금융위는 이 기준을 완화할 경우 시중은행에 대해 제대로 감독했느냐는 비난을 우려해 한은의 은행채 매입을 강요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화 유동성 비율은 현재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8월 말 현재 은행권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107.7%로 기준을 웃돈다. 현재 은행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 기준을 1개월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또는 3개월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을 85%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원화 유동성 비율의 글로벌스탠더드는 1개월 유동성 비율이거나, 일부 국가의 경우 아예 기준이 없다고 한다. 즉, 금융감독당국이 유동성 비율 기준 개월을 1개월로 낮춰도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1개월로 유동성비율을 맞출 경우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현행 3개월에서 1개월물로 전환할 수 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3개월물 CD를 은행이 추가로 발행할 필요가 없게 되고 3개월물 CD금리가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화유동성 공급의 주요한 이유인 대출금리의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의미다. 이밖에 추가로 나올 정책들은 11월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 등도 0.5%포인트 안팎으로 금리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금통위도 역시 0.5%포인트 인하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추가로 은행채와 특수채에 대한 RP로 편입이 많아질 수도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고 더 심화될 경우,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내년 6월까지 75조원 정도의 은행채 물량이 있다. 금융위나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현재 마지막 조치로서 예금보호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상향조정하는 문제가 거론되고는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경우 뱅크런(대량 은행인출)이 나타나는 정황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조치를 취할 경우 해외에서 국내은행에 대한 의구심이 심화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뛰는 금리에 깊어가는 서민주름

    뛰는 금리에 깊어가는 서민주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원화 유동성 부족 현상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껑충 뛰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대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이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대신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 확충에 나서면서 연이율 7%대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이번 달 들어서만 13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은행예금으로 몰렸다. ●CD금리 11거래일 연속상승… 한달새 0.39%P 폭등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6.92~8.42%로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금리 체계를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한과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이번 주 초 6.96~8.26%와 7.06~8.36%로 지난주 초보다 0.08%포인트씩 상승했다. 하나는 7.28~8.58%로 0.08%포인트, 기업은 7.11~8.41%로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초 8.89~9.99%로 지난주 초보다 0.12%포인트 상승하는 등 장기 고정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고정금리도 8.69~9.39%로 0.26%포인트 급등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에서 빠지지 않는다. 씨티은행은 지난 2일 2년제 직장인신용대출 금리를 0.7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20일에도 11.80%로 0.10%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스마트론, 닥터론도 12.80%와 11.90%로 3주새 각각 0.35%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들어 시중자금 13조원 은행예금으로 대출금리가 전방위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기준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CD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4일 현재 6.1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무려 0.39%포인트나 폭등했다. 대신 은행들은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예금 금리를 7%대까지 올렸다. 은행들은 겉으로는 낮은 금리를 내세우면서도 영업점장 전결, 본부 승인 내지는 1000만원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어 7%대 중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7%대 후반까지도 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 결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주요은행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번 달에만 11조 1615억원의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우체국금융과 농협을 합치면 예금 증가액은 13조 4416억원에 달한다. 금융기관 별로는 하나은행이 이달 들어 4조 2464억원을 모은 데 이어 ▲신한 3조3994억원 ▲우리 1조 3673억원 ▲농협 1조621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 “펀드수수료 조기인하”

    금융위원회가 펀드수수료의 조기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2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수수료의 조기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초부터 내릴 예정이었던 펀드 수수료가 조기 인하될 수 있도록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상장사협의회 등이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악성 루머를 점검하는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막고 은행들이 만기 은행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RP)거래를 통해 은행의 국공채나 통안채를 매입해 주도록 한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모두들 승산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끝까지 밀어붙여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대어(大魚)를 먹었다. 단숨에 5대그룹을 넘보게 됐다. 그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독(毒) 사과를 먹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돈(인수대금)이다.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면 대한생명에 이어 근본적인 그룹 체질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먹고 체하면 ‘승자의 저주’(인수 성공 뒤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조선업계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승부사 김승연 ‘통했다’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 나타난 김 회장은 비장했다.15시간이나 마라톤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위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M&A를 지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반도체가 막판까지 후보로 남았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을 선택했다. 세계 3위의 글로벌 사업망이 한화의 체질개선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였다.4월16일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됐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번째 반전은 8월18일 두산의 대우조선 포기 선언이었다. 경주 시작 총성이 울리기 직전(8월22일 매각공고)에 기권한 것이다. 한화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승부사들은 포스코로 기울었다. 또 한번의 반전이 이뤄졌다. 본입찰(이달 13일) 나흘 전에 포스코와 GS가 전격 손을 잡은 것이다.“게임이 끝났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김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다.“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실무팀을 독려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조차 ‘역부족’ 탄식이 나왔다. 김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것은 이때다. 김 회장은 입찰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실무팀에 두 가지 지침을 재확인시켰다. 첫째, 그룹이 감내 가능한 가격일 것, 둘째, 매각사를 최소한 만족시킬 것이었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24일 “다들 우리가 입찰가를 무모하게 베팅할 것이라고 봤지만 철저하게 회장의 두 가지 지침 아래 움직였다.”면서 “결과적으로 이것이 적전 분열을 야기했다.”고 승인(勝因)을 분석했다. 한화의 고액베팅을 지레 짐작한 포스코가 강수를 뒀고, 입찰가에 부담을 느낀 GS가 결국 컨소시엄 결렬을 선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입찰전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포스코와 GS의 결별은 사실상 한화의 승리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의 깜짝 가세는 관전의 묘미를 돋웠을 뿐, 애초부터 우승 후보군에는 들지 못했다. 한화는 포스코보다 적고 현대중공업보다는 많은 6조원대의 입찰가를 적어냈다. ●축배냐 독배냐 한화그룹의 자산(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은 현재 20조 6000억원이다. 재계 10위(공기업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 제외)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금호아시아나(27조원), 한진(26조원)을 잡고 서열 8위가 된다.6,7위인 GS(31조원), 현대중공업(30조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을 전해듣고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을 통해 사장단회의를 소집케 한 뒤 “대우조선을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회사로 키워 그룹 매출을 2017년 100조원으로 늘린다는 비전과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조선 인수 앞날에 대한 우려감의 방증이다.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자금난 가능성이다. 한화는 자체 동원가능 현금이 2조원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전략적 투자자에게서 2조원, 대한생명 보유지분을 팔아 1조 5000억원, 한화건설의 시흥 군자매립지를 팔아 1조원 등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참여 가능성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러나 국내외 금융·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 붙고 있다. 자금조달 성사가 의심받는 이유다. 설사 인수대금을 제때 치르더라도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자금난에 시달린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뒤탈’ 우려가 고개를 든다. 업계는 인수대금 가운데 차입성 자금을 약 3조원으로 본다. 대출금리를 연 10%로 잡았을 때 이자비용만 연간 3000억원이다. 이는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다.M&A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자칫 빚 갚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성 대우조선 노조와 조선업 경기 하향국면도 한화가 넘어야 할 벽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금융 불안의 소방수로 나서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을 지원하는 것이 은행들의 모럴해저드를 부추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손실을 볼 경우 국민의 노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10·21건설대책’을 내놓으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낮춰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해법은 ‘돈있는’ 국민연금이 CD를, 한은에서 은행채 매입을 하는 것이었다. 금융위 임승태 사무처장은 23일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은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채, 즉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발행한 지방채나 공공채도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한은과 9월말 현재 은행채 잔액은 157조 7000억원이고,CD잔액은 111조원 등으로 268조 7000억원이다. 이것을 다 사주려면 2008년 정부 1년 예산인 257조 2000억원으로도 모자란다. 시중은행은 당장 어렵다며 4분기 말 만기가 몰려 있는 은행채 25조 8000억원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이번 한번에 끝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분기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를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내년 1분기에 은행채 만기는 26조 6000억원으로 올 4분기보다 많다. 결국 한은이 이번에 은행채를 매입한다면 적어도 내년 2분기(2분기 22조 4000억원)까지 모두 74조 4000억원어치를 사줘야 한다.3개월 만기인 CD는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같은 정부대책에 대해 시장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올 1분기에 ‘은행채 대란설’을 유포하며 엄살을 부렸다.”면서 “당시 은행은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해서 다 해소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은행의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해서 중소기업 대출이 유지되거나, 회수가 덜 될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펀드를 조성해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쪽에 직접 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시 방어자의 역할을 맡아 ‘떨어지는 칼날’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도 이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 1400선에서 증시방어에 나서 1047.71로 떨어진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25.2%다. 국민들의 노후대책이 마이너스 수익률의 ‘국민연금형 펀드’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머잖아 은행채·CD 매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국회 감시 밖에서 한은·국민연금 등 손쉬운 수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 10조 투자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올해 국내 채권 매입에 10조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한다. 내년도 기금 운용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 시장과 국내 외환 시장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3일 전재희 장관 주재로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올해 기금운용 변경안을 의결했다. 문소영 박건형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은행권 자구노력 미흡하다

    은행장들이 어제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임금 삭감 등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직원들의 임금 동결 참여 유도, 영업비용 절감, 중소기업 지원방안 강구, 고객 보호조치 노력 강화 등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은행권의 자구노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은행의 외화 차입 지급보증을 국회에서 동의해주는 조건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마지못해 ‘생색용’ 결의문을 내놓은 것 같다. 우리는 무엇보다 은행권의 자구 내용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에 기대어 회생했음에도 내 배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은행권에 또다시 세금을 쏟아붓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수억원의 연봉과 수십억원의 스톡옵션을 챙기는 은행장과 임원들이 5∼10%정도 연봉을 깎는 것으로 제몫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은행 임직원 모두가 인력 감축에 버금가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은행장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책임을 지고 스톡옵션을 포기해야 한다. 외형 키우기에 골몰해 무분별하게 확장했던 사업과 자산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처분해야 한다. 위기 때마다 은행에 뒷돈을 대줘야 하는 국민에게는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보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 대가로 은행별로 경영합리화 계획이 담긴 양해각서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강제하는 내용을 담는 것은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 추궁방침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금융노조는 임금 동결 유도 결의가 노사자율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 금융허브’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홍콩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감원바람을 보기 바란다.
  •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국과 중국, 일본은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에서 그동안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국은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며 금융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중국은 한 발자국 비켜서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 나라 모두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세 나라의 상황을 점검한다. ■ 경기둔화 징후 보이는 한국 - 사무실·종업원 등 ‘무조건 줄이기’ 바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경기둔화에 대해 “네 주변의 친구들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당신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신용위기 경색이라는 격랑을 만나 흔들리고 있는 한국에서도 경기침체의 조짐들과 마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사는 김모(42)씨는 지난 일요일 아파트 상가에서 영업하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절반 크기로 줄여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21일 김씨는 “이쪽 상가에서 가장 크게 영업을 하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줄이는 것을 보니,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의 힘든 모습도 쉽게 보인다. 서울 마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최모(44)씨는 경기둔화의 분위기에 벌써부터 내년을 걱정하고 있다. 최씨는 “두어 달 전만 해도 베란다 확장공사 등을 포함해 2500만~3000만원짜리 전면 수리작업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도배와 마루를 교체하는 등 400만~500만원짜리 공사로 규모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보도 때문에 주부들마저 지갑을 닫았다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서 재활용 쓰레기양도 급감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쓰레기양을 살펴본다고 했는데, 최근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앞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이 줄어든 것을 보고 경기 둔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고용인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모(39)씨는 “최근 파마하는 손님들이 줄어서 같이 일하던 헤어디자이너 2명을 해고했고, 대신 비정규 직원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강남의 미용실에서는 보통 헤어디자이너들이 매출의 40% 정도를 수입으로 가져갔는데, 최근에는 25%로 줄었다.”면서 “경기민감 업종들이라서 힘이 든다.”고 말했다. 부자들도 돈지갑을 닫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이모(48)씨는 “철마다 한번씩 옷을 맞추러 오던 사모님들이 이제 아들딸 약혼식이나 결혼식 등 대소사에만 옷을 해 입는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들에서도 경기 둔화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9%로 7월의 8.7%에서 뚝 떨어졌다. 신규고용은 더 형편없다. 최근까지 15만명 안팎을 간신히 넘던 신규고용은 9월에 11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불안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용은 더욱 악화되는 경로를 겪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 둔화·침체기를 맞아 재정을 풀어서 사회안전망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공장’ 중국 - 미국발 금융위기→수출급감→연쇄도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에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했다는 소식에 세계가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본격 작용한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지금 수출 급감에 따른 기업의 연쇄도산, 이어지는 대량 실직에 내수 부진의 악순환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올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추락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25.7%,2006년에는27.2%였다. 내년에는 둔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용 면에서도 좋지 않다. 지난 2분기에는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대미 수출둔화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위안화 절상, 가공무역 제한 조치, 수출 억제 정책 등 자체 요인 등이 결합된 결과다. 사실 중국의 실물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금융위기 이전부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단초였다. 중국은 2004년부터 아홉 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가며 줄곧 과열 경기 진정에 애써올 정도로 호황을 누리다 느닷없이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미국과 세계의 소비가 위축되면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중국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수출감소,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난,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인한 고용 창출 감소,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불황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는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남방지역에선 기업들의 도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발개위에 따르면 이미 올 상반기 6만 7000개 기업이 도산했다. 특히 섬유업종에서 1만여개 기업이 부도를 맞았다. 전국 중소기업의 10분의1은 상반기 부가가치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불어닥친 금융 위기는 전망이 어려울 만큼 파괴력이 크다. 최근 홍콩 증시 상장사인 바이링다가 선전 공장을 폐쇄해 1500명이 실직하고,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허쥔그룹이 문을 닫아 6,500명이 실직한 것은 대량 실직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이같은 상황은 한국에 직접적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미국의 2배, 일본의 4배 규모다. 중국 수출은 지난 7월 30.2%,8월 20.7%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짐에 따라 4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jj@seoul.co.kr ■ ‘실물경제 후퇴 현실화’ 일본 - 소비·생산 ‘뚝’… 경기 하향 움직임 뚜렷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경제가 심상찮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때문에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일 공개한 10월 월례경제보고에 ‘약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지난달 월례보고에서 ‘약세 조짐이 있다.’는 진단을 수정,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적시한 것이다. 10월 월례보고서는 11개 항목 가운데 개인소비·수출·생산·도산·고용·업무상황 등 무려 6개 항목을 ‘하향’으로 고쳤다. 일본 자체의 금융위기를 겪었던 1998년 4월 이래 10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판단을 유보한 설비투자·주택건설·공공투자·수입·기업수익 등 5개 항목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경기의 하향 움직임이 한층 명확해졌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한 개인 소비는 1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식품과 가솔린 가격의 인상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악화돼 백화점 등의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7~8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씩 올랐다. 수출과 생산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출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뚜렷하다. 때문에 도요타 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 시장도 약세 수준으로 봤다. 결국 기업이 생산 감축 체제에 돌입한 데다 실물경제 동향이나 GDP추계·노동생산성측정 등의 기초가 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3분기에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의 경우,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에 졸업하는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5년 만에 올해보다 1.4% 감소했다. 조사에 응한 주요 880개사 가운데 7.6%인 116개사가 채용인원 감축계획을 밝혔다. 경기 침체에 부동산회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 들어 부채총액 2000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회사 파산만 따져도 16곳에 이른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10일 야마토생명이 파산했다. 월례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하락과 함께 금융위기의 심화, 주식과 외환시장의 불안정 등 더욱더 어려운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kpark@seoul.co.kr ■ “일본, 한국 등 금융지원 할 수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보도 일본이 세계 금융위기를 기회로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일본 금융계가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월가(街) 은행들을 대신해 공백을 메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996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외환 등 모두 2조달러가량의 ‘실탄’으로 금융 위기에 빠진 나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일본 정계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보유외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 겸 금융상도 최근 “개도국이 국가부도 위기를 맞지 않도록 보유외환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이 외환차입 지급 보증 등 자체 구제책을 내놨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계가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지만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일본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신중하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위기로 미국의 경제·금융 부문 파워가 상당부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다극화 경제 시스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대체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규제개혁 통해 시장 신뢰 회복” 스티글리츠 ‘금융위기 5대해법’ 제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신용위기 타개를 위한 5가지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21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서 은행 자본 확충, 주택압류사태 예방, 경기 부양, 규제개혁, 다자간 기구 창설 등을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최상의 경제 시스템이지만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의 위기가 있었다.”면서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제시한 5가지 해법. ●은행의 자본 확충 은행들은 부실여신으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자본을 상당히 잠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자본을 확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주택 압류사태 예방 주택압류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환자’를 구할 수 없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의회의 수정 이후에도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 모기지 이자와 재산세 삭감 등이 뒤따라야 한다. ●부양책이 효과 내도록 해야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로 향하고 있어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 실업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지출을 줄일 것이고, 이는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규제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 이번 사태의 근저에 깔린 문제는 은행의 잘못된 결정과 이에 대한 규제의 실패다. 신뢰가 회복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효과적 다자간 기구 창설 전 세계 경제가 더욱 상호 연계됨에 따라 더 나은 감독체계가 필요해졌다.50개 주(州)의 감독 시스템에 각각 의존한다면 미국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런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2차경기 부양책 기대 증시 반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3.21포인트(4.67%) 상승한 9265.43을 기록,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회복했다.S&P500지수는 4.77%, 나스닥지수는 3.43%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백악관이 경기부양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가 몇 분기 동안 둔화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의회가 검토 중인 경기부양책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지만 수용 여부는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가 어떤 내용의 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2차 경기부양 법안은 15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20일 런던은행간 대출금리(리보)는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4.42%에서 4.06%로 떨어졌다. 리보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와 투자 등급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도 금융시장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출시장과 주식 등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3개월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이날 1.2%로 지난주 말 0.81%에서 크게 상승했다.1조 5000억달러 규모인 미국 기업어음(CP) 시장도 신용 경색이 풀리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FRB 자료에 따르면 하루짜리 무보증 CP 금리는 지난 17일 1% 밑으로 내려갔으며 30년 무보증 CP도 평균 금리가 1.43%까지 떨어졌다. kmkim@seoul.co.kr
  • 서울 中企에 6182억 융자

    서울시는 15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올 하반기 중 6182억원의 육성자금을 융자한다고 밝혔다. 융자 한도는 경영안정자금의 경우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사업에 따라 최고 100억원이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4.5~5.2%다. 또 올해 책정된 중소기업 육성자금 1조 1300억원 중 2000억원을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특별 지원한다. 소상공인 특별자금의 융자조건은 업소당 한도가 2억원이고, 대출금리는 4.0%대로 더 낮다. 지난 8월부터 운용 중인 특별자금은 이미 500억원이 지급되고, 나머지 1500억원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중소기업 육성자금은 2006년 7200원에서 해마다 늘어 올해 총 1조 1300억원에 이른다. 시는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원활하게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5600억원의 보증지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유동성 늘려 금융위기 막기 긴급 처방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금융강국의 중앙은행들이 마침내 금리인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주요국 7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시에 인하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8일 발표한 것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지 검토해 봐야 한다.”며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지 하루 만이다.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동시에 녹아 내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7개국 중앙은행은 대부분 0.5%포인트씩 정책금리를 내렸다. 더불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9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0.27%포인트씩 전격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의 하나가 저금리에 따른 자산거품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위기를 수습하려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은 기존 금리가 2.0%로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금리를 낮춰도 금융위기의 타개는 물론 경기부양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럽은 유럽대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하여 각개 약진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해 공조에 들어간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가 그 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동시다발적 금리인하의 1차적 목적은 유동성 공급의 확대이다. 금융기관은 금리인하폭만큼 자금조달 비용이 저렴해진다. 그 만큼 자금조달 여력이 더 생기는 셈이다. 미 FRB가 연방기금금리 인하와 함께 재할인율도 낮춘 것은 금융기관이 직접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단기자금 조달 비용을 깎아 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모두 이론에 근거한 것일 뿐 실제로 시장에서 그대로 움직여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뿐만 아니라 금융위기가 고금리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금리인하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금리인하 발표 이후에도 세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금리인하는 경제주체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7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에서 시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여파가 유독 한국에 큰 충격을 낳고 있다. 외환·주식·자금시장이 함께 요동치며 원화값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금리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융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점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조선·IT분야의 수출이 지난달부터 격감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중국·미국·EU의 경제가 모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수출이 실물경제를 지탱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개방과 글로벌 경제 시대에 전세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만 건재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분명 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외환위기는 내부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외부의 위기가 안으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은행들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 줄을 이었던 대기업 연쇄부도도 재현되지 않았다. 앞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더 심화된다면 기업부도가 늘어나겠지만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각에서 급증한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300조원을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0%를 넘었고, 집값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설혹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미국에서와 같은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부실위험이 큰 대출상품을 만들어 팔았고, 이를 근거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되팔았다. 그러나 우리 은행들은 미국은행들처럼 흥청망청하지는 않았다.LTV(Loan to Value)와 DTI(Debt to Income) 규제를 해왔기 때문에 일부 가계와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속을 들여다 보면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겉모습은 영락없이 외환위기를 닮았다. 이는 ‘외환위기 학습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경상수지에서 적자폭이 커지고, 자본수지에서 미국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외화유동성 부족을 외환위기로 착각하고 있다. 은행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달러를 보는 족족 사들여 금고에 넣어두고 풀지 않는다.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데도 시장에는 달러가 자취를 감췄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행동한다. 그 결과 환율이 더욱 폭등해 가상의 위기가 현실의 위기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시장은 지금 외환위기 악몽을 꾸고 있다. 위기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갖추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경제에서는 각자의 선한 행동의 합이 최악의 선택을 낳을 수도 있다. 지금은 각 경제주체들이 과민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열린다. 물가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매출 10분의1토막… 中企 ‘환율 폐업’ 속출”

    [휘청대는 세계금융] “매출 10분의1토막… 中企 ‘환율 폐업’ 속출”

    “올봄 동남아에서 달러당 980원에 원목을 계약해 10월에 들여오기로 했는데 환율이 1300원대로 올랐으니 앉은 자리에서 달러당 320원을 손해 본 셈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40년 가까이 동남아 등에서 원목을 수입, 임가공해 수출하고 일부 고급목재를 내수로 돌리는 중소기업 소모(63) 사장. 소 사장은 7일 하루에 환율이 50∼60원씩 폭등하면서 생기는 환차손에 한숨을 내쉬었다. 소 사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대박’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중·소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환율 폭등으로 원자재난에 시달리던 동료 사업가들 중에는 부도를 맞느니 차라리 폐업하겠다며 실행하는 경우가 요즘 종종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이렇게 폭등하다 보니 거래처들과의 관계도 각박해졌다. 부도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찰 박치기’만 허용된다. 소 사장은 “20∼30년 된 거래처에서도 현찰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면서 “평소에는 3개월짜리 어음을 돌리면 됐는데, 지금은 그 기업의 운명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음거래는 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소 사장은 올해 외형(매출)이 전년에 비해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부도난 어음으로 사업체가 피해를 받게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폭등이 지속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직원들의 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10∼20년 가족처럼 지낸 직원들을 잘라내는 일은 수족을 잘라내는 아픔이 따르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했다. 소 사장은 “중소기업은 인력난과 대출금리 급등에 이어 환율 폭등까지 3중고로 탈출구가 없다.”면서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던 중소기업들이 환율에 밀려 폐업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답답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국내 외환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연일 휘청대고 있다. ●S&P “은행 시스템 악화 우려”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사이 140원 이상 폭등해 13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7일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한국의 은행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 시스템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면 정부가 상당한 금액의 추가 부채를 감수해야 할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현재 A/안정적)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은행들이 겪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효율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내 중소기업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은행의 신용도도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기업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2397억달러로 국내 은행이 필요로 하는 외화자금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가계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금융불안은 실물경제로 급속하게 옮겨갈 것으로 우려한다. ●도쿄·홍콩증시 모두 급락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2006∼2007년에 급증했던 대출의 만기가 내년부터 원리금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데다 최근 금리급등으로 이자부담이 커져 서민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급격한 소비위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하강 국면에 금융 불안으로 금리가 오르고 외화 수요가 늘면서 기업 투자나 민간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10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6년6개월 만에 132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0원에 근접하면서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7.35포인트(0.54%) 상승한 136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불안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만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반등, 전날보다 317.19포인트(3.03%) 하락한 1만 155.90으로 마감해 4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4.97% 급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대 폭락으로 1만선이 붕괴됐다.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seoul.co.kr
  • [美 금융위기 파장] 세계 실물경제로 번지는 ‘먹구름’

    금융 부문에서 촉발될 미국 월스트리트발(發) 위기가 실물경제의 ‘메인스트리트’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법안이 지난 1일 상원에서 통과된 뒤 하원에서도 3일(현지시간) 재상정돼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물경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전 세계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아시아·유럽 증시도 동반 추락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2일에도 수정안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하원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수정안의 통과를 자신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이날 ‘블랙 먼데이’를 재현했던 지난달 29일 수준으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48.22포인트(3.22%) 폭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46.78포인트(4.03%) 하락한 1114.28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2.68포인트가 떨어지면서 2000선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3일 216.62포인트(1.94%) 하락한 1만 938.14를 기록,2005년 5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1만 1000선이 붕괴됐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386.34포인트 떨어졌다. 캐나다 토론토증시의 S&P 종합지수는 813.97포인트나 하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은 고용 시장이 악화되면서 소비 위축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2일 발표한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모두 47만 4000명으로 전주보다 1000명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1주일 이상 실업수당 신청자는 359만 1000명으로 2003년 9월 이후 최대치로 기록됐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차량 판매는 지난 9월 한달 동안 96만 4973대에 그쳐 199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미만으로 추락했다. 포드 자동차의 9월 판매는 미국에서 34%나 위축됐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영국은행연합회(BBA)의 3개월물 달러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는 이날 나흘 연속 상승,4.21%를 기록했다.3개월물 유로 리보도 0.03%가 오른 5.32%로 역대 최고치다. 리보 금리의 상승은 세계적으로 주택 대출금리 등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다. ●“유가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경제 침체에 따른 생산 및 소비 둔화로 국제 유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 떨어진 배럴당 93.97달러로 마감했다.WTI는 장중 한때 93.88달러까지 하락했다. 피크를 기록한 지난 7월 147.27달러보다 50달러 이상 빠졌다. 뉴욕타임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유가 하락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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