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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범사례 10선

    ◎한국­베트남 수교에 결정적 역할/정의민 이사관/매일밤 주민들과 함께 동네 순찰/대전 용전동파출소 ▷공무원◁ ◇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 한승희 (서기관·37)=「경제세계화」의 기본틀을 마련한 장본인.우리나라가 21세기 경제선진국으로서의 실력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국제화 기본전략」수립에 앞장섰다. ◇외무부 정의민 주베트남 대사관참사관(이사관·43)=한­베트남 대표부 창설 4개월만인 92년 12월 뛰어난 교섭력을 발휘,베트남과 조건없는 수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올해의 공무원」에 뽑혔다.이에 앞서 92년 8월 대표부 창설요원으로 파견돼 말라리아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베트남 관계개선 및 수교에 헌신했다는 것이 주위의 평. ◇노동부 김화겸 노사조정과장(서기관·52)=법외 노동단체의 활동계획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전국적인 연대파업을 방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26년간 노사관계업무에만 종사한 외곬. ◇건설교통부 양성호 수송정책실 조정1과장(서기관·42)=21세기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교통거점 기지화를 추구하는 국가기간 교통망 구축계획을 수립했다.올 6월 철도·지하철 파업때에는 예비기관사를 투입하여 열차와 전동차를 비상운행하고 대체교통수단을 배치,운영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해 혼란없이 파업을 조기 수습하는데 기여. ◇경찰청 보안4과 홍승상(57·경정)=지난 60년 경찰에 투신,35년간 보안업무에 종사해오면서 「구국전위 간첩단사건」「혁명적 국제사회주의 노동자동맹」등 수많은 지하 반국가 조직을 적발·검거한 보안통.일선 수사지휘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해방이후 50여년간 좌익 세력의 변천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좌익 운동권 변천사」를 저술한 이론을 겸비한 학자풍의 경찰관.아들 홍혁씨도 서울 중부서 수사과 경위로 근무하는 경찰가족이기도 하다. ◇부산시청 양용길 청소시설관리사업소장(49·사무관)=93년 2월 현직 부임이후 국내 최초의 쓰레기 압축매립장인 을숙도 매립장을 조기에 완공,꾸준한 시설개선과 운용의 효율화에 기여했다. ▷기관 및 단체◁ ◇교육부 과학기술과=김정호 과장 등 13명의 직원이 세계화에 대비해 국가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되는 우수한 산업인력 양성 및 첨단 과학기술시대의 기반구축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 ◇관세청 자료관리관실=지난 90년부터 서류없이 컴퓨터에 의해 통관절차를 처리하는 EDI형 수출통관시스템의 개발을 주도,완료해 무역자동화업무에 크게 기여한 부서. 1백10명의 전직원이 합심노력해 지난 14일부터 가동되는 등 결실을 보게 됐다. ◇대전 용전동 파출소=지역주민 30여명이 자율방범대를 조직토록 해 매일 경찰과 합동으로 취약지역순찰을 실시,경찰과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기여. 1일 방범 파출소장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질적인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의 암표상을 근절하는 등 치안질서유지에 공헌. 한승환 소장 등 15명의 친절봉사의 주인공들. ◇마산지방해운항만청 홍도 항로표지관리소(등대)=남동해안 최남단에 자리잡은 대마도 이웃 바위섬인 홍도에서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근무중인 등대지기들이 표창의 장본인들. 지난 69년부터 25년간 등대업무에 종사해온 엄인식 소장이하 4명의 직원들이 2명씩 15일간 교대근무를 하는등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요즘세태에 본보기가 돼 표창을 받았다.
  • “서울­북경 동북아 교통요지 됐다”/직항로 첫 취항 북경표정

    ◎승객들 “5시간거리가 2시간으로”/황대사·양사사장 등 손님맞이 눈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서울·북경 직항로가 22일 상오 개통됐다. 이날 상오 북경일대에는 짙은 안개가 끼고 일부지역에는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나쁜 날씨였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예정시간 15분늦은 이날 상오10시5분에,대한항공은 예정대로 11시40분에 각각 안착,직항로시대를 개막했다. 이날 대한항공편으로 북경공항에 도착한 승객 김승환씨(40·무역업)씨는 『사업관계로 1년에 4∼6회씩 천진을 통해 북경을 오가느라 불편이 심했었다』며 『천진∼북경간 육로 2시간을 포함한 5시간거리가 이제 2시간으로 좁혀졌다』고 활짝 웃는 모습. ○…대한항공의 이두훈기장(57)은 북경공항에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수월한 비행이었으며 첫 직항로를 조종한다는 점에서 들뜬 기분이었다고 밝히고 승객들도 첫 직항로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즐거워들 하는 모습이었다고 전언. ○…이날 첫 직항로의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들어오는 입국장 게이트에는 황병태주중대사,박성용금호그룹회장,조량호대한항공사장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장축평중국 민항총국 부국장등 중국측 관계자들이 직접 승객들을 맞이해서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스마일 퀸」등 사내의 미녀들까지 동원,손님맞이 경쟁을 벌이기도.공항구내로 들어오는 승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들 스튜어디스들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들. 황대사는 직항로의 개통은 두나라의 관계발전을 상징할뿐아니라 인적,물적방면의 교류를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직항로의 의미를 부여. ○…한편 북경에 도착한 항공기를 타고 다시 서울로 들어가려는 손님들도 이날 아침 일찍부터 공항 2층 출국심사대에 나와 설레는 모습이었는데,항공사측은 첫 출국자들의 수속을 위한 영업소설치에 분주해 하는 모습. 대한항공과 중국민항등 3개 항공사의 서울∼북경직항로의 좌석은 이미 연말까지는 완전 매진된 상태.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북경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요금이 신문보도(2백97달러)와는 달리 3백19달러나 받자 이의를 제기하며실랑이를 벌이기도.이에대해 항공사측에선 북경∼서울노선은 중국의 인민폐를 기본으로 계산하다 보니 환율변동등의 이유로 승객들이 원래 발표와는 달리 더 부담을 지게 됐다고 해명. ○…대한항공의 이태원부사장은 이날 『서울서 북경을 거쳐 유럽으로 오고가는 항로개설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중으로 이와관련한 협정등이 체결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중국민항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도 모스크바∼북경∼서울노선의 개설을 중국민항과 협의중에 있으며 빠르면 내년초쯤 모스크바∼북경∼서울항로와 미국∼서울∼북경항로가 동시에 개설될 수도 있을것』이라며 『서울∼북경이 동북아시아의 항공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했다』고 한마디.
  • 유해 송환·영공 개방/북 「마음의 문」도 열까

    ◎유해송환 하던 날/「자유의집」에 돌아온 차가운 목관/시신인수 15분만에 끝… 미8군 이송/리처드슨의원,생존자 “곧 송환” 강조 22일 상오 판문점에서 있은 사망한 미군헬기의 조종사 데이비드 하일먼준위의 유해송환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5분여만에 완료. ○…하일먼준위의 유해는 계획에 따라 이날 상오 10시쯤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담장 건물 사이에 시멘트로 설치된 군사분계선을 넘어 주한미군측에 인도. 이날 상오 9시40분쯤 모습을 드러낸 북한측은 하일먼준위의 유해가 안치된 관과 유류품이 담긴 비닐가방 1개를 흰색 승합차에 실어 분계선 바로 앞 북측지역까지 옮겨놓고 대기. 한미연합사측은 15분쯤 지난 상오 9시55분쯤 정전위 일직장교와 중립국 감독위 관계자들을 분계선 바로 앞에 양쪽으로 나란히 도열토록 해 유해송환에 따른 의전을 준비. 이어 평양방문을 마치고 판문점 북측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미 하원 리처드슨의원은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분계선을 넘어 남측지역으로 걸어와 유엔사 정전위 비서장 슈메이커대령과 악수. 슈메이커대령은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측 인민군판문점대표부 부대표 박임수대좌(대령)와 송환절차를 최종 협의. ○…유엔사측은 상오 10시 리처드슨의원과 슈메이커대령등 유엔관계자를 북측으로 보내 북한군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확인. 슈메이커대령등 관계자들은 3분여동안 관뚜껑을 열고 시신을 사진으로 촬영. 시신확인 절차가 끝나자 북한측은 상오 10시5분쯤 북한군 사병 6명에게 길이 2m의 갈색관을 들려 분계선 앞까지 걸어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엔측 운구의장대에 전달. 운구의장대는 관을 들고 도열해 있던 정전위대표등의 경례 속에서 10여m쯤 걸어 「자유의 집」팔각정 앞에 도착. 북한측은 뒤이어 유류품을 인도했으며 유엔군측은 관과 유류품위에 유엔기를 덮고 3분여동안 목사의 집례에 따라 하일먼준위의 명복을 기원. 하일먼준위의 관은 간단한 의전절차가 마무리되자 차에 실려 서울 미8군본부로 이동. ○…송환절차가 끝난뒤 팔각정 옆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한 리처드슨의원은 상오 10시25분쯤 팔각정 앞계단으로 나와 내외신보도진을 위해 3분여동안 방북기간중의 활동에 대해 발표. 리처드슨의원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어렵고 힘든 협상이었다』면서 『오늘 유해를 인도받는 것은 협상의 최선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 리처드슨의원은 이어 『홀준위도 곧(very soon)송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이라는 표현을 거듭해 주내 송환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 리처드슨의원은 통역없이 영어로 일방적으로 말하고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탑승. ○…이날 송환식에는 내외신기자 5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북측에서는 기자완장을 단 4∼5명만이 나타나 대조. 유엔군측은 취재경쟁을 의식한듯 『엄숙한 자리이니 뛰거나 부딪치는등 행동을 자제해달라』면서 『이를 어길 경우 강제 퇴장시킬 것』이라고 엄포. ○…북한은 22일 판문점에서 지난 17일 북한지역에 추락,사망한 미군 헬기조종사의 시신을 미군측에 인도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 미군측은 판문점 북측지역에 들어가 사망한 조종사 하일먼준위의 시신과유품을 확인,확인서에 서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하늘의 문」 왜 여나/개방의지 과시… 실제취항 “산넘어 산”/“서울∼북경 항로개설 대응 차원”분석도 22일 북한이 영공을 전면 개방하기로 한 것은 북한핵문제 타결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반도의 탈냉전기류 속에서 고립감을 탈피,개방의지를 내비침으로써 그들의 경제회생을 도모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특히 국제사회에서의 영공개방은 국가간 국교정상화의 전단계로 간주되고 있는데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외개방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우리의 경우 구소련과 수교직전 양국간의 「양해각서」에 따라 상호간의 여객기가 먼저 취항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평가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서울∼북경간 항로가 개설,북경∼서울∼도쿄노선이 뚫린데 대한 북한측의 단순한 대응조치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80년부터 일본과 중국간 직항로문제를 협의하면서 북경∼서울∼도쿄,북경∼평양∼도쿄항로의 동시개설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측이 북한상공통과 만을 주장,일­중간 한반도통과비행이 이뤄지지 못해왔다.그러나 이날 서울∼북경간이 먼저 개설되자 북한은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이러한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공개방을 천명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이다. 북한측의 영공 개방은 구체적으로 국제항로통과협정(IASTA)에 가입한다는 것을 말한다.협정가입국은 민간여객기에 대해 무착륙 영공횡단비행을 보장하거나 보장받을 수 있으며 운수목적이 아닌 급유,정비등 기술적인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이 협정은 다른 체약국에 대해 영공을 개방한다는 선언적인 의미여서 실제로 북한측 영공을 통과하거나 「기술착륙」을 하려면 북한과 별도로 쌍무적인 항공협정을 체결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북한측이 IASTA에 가입하더라도 실제로 북한영공을 통과하거나 항공협정을 맺어 북한에 취항하려는 국제항공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북한 고려항공의 국제선은 북경·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소피아노선이 전부이며 동유럽 일부 국가와 중동,아프리카지역은 부정기항로로 거의 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북한의 국제공항시설및 규모,관제능력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영공을 개방하더라도 다수 국가들은 북경∼평양∼도쿄항로 보다는 북경∼서울∼도쿄노선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92년부터 항공노선개설 관심을 집중시켜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92년 1월 북한은 일본과의 항공협정에서 평양과 나고야,니가타와 평양간 연80회까지의 전세기노선을 취항시키는 데 합의했으며 이어 8월에는 태국의 방콕과 정기항로개설을 성사시켰다.올해에는 독일,네덜란드등 유럽지역에 관심을 기울이며 관계정상화문제와 함께 항공협정을 추진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본다면 북한도 개방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고육지책에서 영공개방노선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북한측이 영공개방에 실천적 의지를 가졌다면 지난 92년 북한과 합의한 통행교류협정에 따라 김포∼순안간 직항로개설,북한영공을 이용한 우리 여객기의 하바로프스크등 극동진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북한은 현재 유일한 민항인 고려항공이 주기종 29대와 보조기종 35대등 모두 64대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입장/생존자 송환·「연락소」연계/“유해 송환 환영·헬기 격추는 부당” 북한이 미군 헬기조종사의 유해를 22일 송환한데 대해 미국은 「인도적 조치」로 환영하면서 생존 조종사의 송환도 성탄절 이전에 이뤼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같은 입장 표시는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북한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 분위기를 깔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또하나의 분명한 입장은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의 『북한의 헬기격추는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 속에서 찾을 수 있다.페리 장관은 또 생존 조종사의 송환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생존 조종사의 송환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유익한」 논의를 해왔다고 밝히고 북한측은 보비 홀 준위에 대한 북한군의 조사가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공식입장은 하루전인 20일에 비해 상당히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크리스토퍼 국무장관만 해도 조종사의 송환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의 북­미 관계증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었다.이는 이번 헬기조종사의 조속한 송환과 내년 봄 북­미간의 연락사무소 개설 등과 연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비록 유해만의 송환이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매커리대변인은 이번 비극적인 헬기사건과 북­미 핵합의 이행과는 어떤 연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해 조종사 송환 문제가 곧 해결될 수 있는 마당에 굳이 북한의 감정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북한문제에 관한 한 클린턴 행정부내 매파에 해당하는 페리 장관은 『조종사가 실수를 했을 것으로 믿으며 또한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같은 실수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그러나 그같은 사실이 격추를 정당화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이같은 견해 표명은생존한 홀 준위가 송환되면 미국 나름대로 조사를 편뒤 북한이 정말 격추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가를 정밀 분석할 방침임을 보여준다.북한이 사과를 요구한다 해도 우선 이같은 확인·분석작업이 있은 뒤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북 속셈/선유해·후생존자 「송환 카드」 구사/대미관계개선 가속 노려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미헬기 생존 조종사 홀준위는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을 것이다』 북측이 22일 리처드슨 미하원의원을 통해 사망한 하일먼준위의 사체를 미군측에 인도한 직후 한 정부관계자의 단정적 추측이었다.이같은 언급은 북측이 적절한 시점을 골라 생존 승무원을 미군측에 되돌려 보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측이 북한이 어번 미군헬기 북한영역내 불시창 사건을 대미 관계개선 촉진용으로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과 미국이 21일 하오 전격적으로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선사체인도,후생존자송환협상」에 합의함으로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북한의 입장에선 이같은 「카드 세분화」전략으로 북­미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렛대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북한으로선 일단 세체부터 인도함으로써 미국조야의 대북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동시에 생존자 송환카드로 미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북한으로선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형국인 셈이다. 당장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각종 경제규제 완화조치를 절실히 바라고 있으며 대체에너지 1차분도 받아야 할 형편이다.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자들은 5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대일 배상금도 대미 관계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서 스스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우연히 영공내에 날아든 미군헬기야말로 북한으로선 처음부터 대미 관계개선 촉진을 위한 더 없는 호재였을 뿐이라는 게 통일원등 정부당국의 기본시각인 셈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은 그들이 인질로 잡고 있는 홀준위의 입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평화이미지를 과시할 여지도 크다.북한이 지난 68년 납치한 미항공모함 푸에블로호 승무원과는 달리 홀준위를 적절히 예우하고 있다는 첩보에 근거한 분석이다. 북한측이 홀준위를 빠르면 오는 25일 성탄절 이전에 미군측에 되돌려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두가지 대내외적인 부수적인 효과까지 겨냥했다.우선 대내적으로는 미군헬기의 불시착을 굳이 영공침입에 대한 「격추」라고 주장한 대목이다.고의적인 긴장고조를 통해 주민결속을 도모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답습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둘째,이번 사건을 유엔사와 정전위 무력화에 철저히 활용했다는 점도 음미할 만하다.북측은 한국군이 참여하는 비서장회의 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장성급회담」이라는 대미 직거래 채널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같은 전후사정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은 체제결속 및 대미 관계개선이라는 다소 상충되는 목표가 접점을 이루는 시점에서 헬기사건을 둘러싼 미국과으 줄다리기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 “송년회가 웬말”… 숨죽인 과천/하위직 교통정리 분주한 관가

    ◎부모·친지 안부전화 빗발… “심란하다”/“무능자 몰릴라” 전출 자원 많지 않아/고참들 바늘방석… 진로 백지위임도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정리작업을 단행한 과천 경제부처는 21일 밤늦도록 사무관(5급) 이하 하위직 변동인력의 막바지 처리작업을 벌였다. 특히 재무·농림수산·교통·노동부 등 사무실이 이전하는 부처들은 이사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짐을 싼 뒤 이사는 개각 직후 24시간 안에 마치도록 돼 있어,예년 같으면 망년회다,뭐다 해서 떠들썩 했을 과천 청사가 매우 썰렁한 모습. ○…경제기획원은 각 국장 별로 사무관 이하 직원들에게 국내외 연수와 공정위·국세청·총리실·정보통신부·노동부 등 5개 전출대상 부서를 제시하고 희망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1일 5급 이하 직원 1백60명의 감축자 명단을 최종 확정,22일 총무처에 제출할 예정. 그러나 전출 희망자는 20∼30명에 불과하다고.기획원은 이 날밤 늦게까지 방출자 선정작업을 벌였으나 대상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통일된 기준 마련에 애를 먹었다. 5급 이하 공무원은 과장(4급) 이상의 고위직과 달리 해당 부처에서 유학 또는 전출지를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총무처의 풀에 모두 흡수된 다음 재배치하게 돼 있다.따라서 희망부처를 밝혀도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사무관들은 유학신청도 꺼리고 있다. 한 사무관은 『이만큼 노력하면 어디에 가든 더 못한 대접을 받지는 않겠지만 무능력자로 몰리는 것이 싫어서도 자원하지 않는다』고 설명. 다른 직원은 『이 기분에 망년회에 가고 싶지도 않아 약속을 대부분 취소했다』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지들로부터 안부전화가 하도 많아,가뜩이나 복잡한 심사가 더욱 엉클어지고 있다』고 한숨. ○…재무부는 전체 사무관 2백40여명 가운데 정리 대상 인원이 22∼23명으로,국세청 전출 또는 해외 유학을 보낼 예정이다.21일부터 자원자를 접수 중인데 6급에서 승진한 「특승」 출신과 국세심판소 사무관 15명이 국세청 전출을 희망해 인력 선발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 편.행시 출신 사무관 7∼8명은 해외 유학이나 국제기구 파견으로 소화할 방침. 6급 이하의 정리 대상은 70명으로 국세청과 관세청 등에 일부를 방출하더라도 상당수는 명예퇴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재무부 역시 각 국·실마다 짐을 싸는 등 파장 분위기가 완연.국·과장급들은 『재무부의 경우 지금도 경제기획원보다 승진이 평균 1∼2년 정도 늦는데 앞으로 통합되면 승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 ○…상공자원부 김세종 전자정보공업국장이 인사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며 장·차관에게 진로문제를 「백지위임」했다고. 김국장은 『조직개편으로 전자정보국이 없어진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용퇴의사를 밝혔다고. 한국무역정보통신 감사로 가게 된 김국장은 『조직개편으로 이번에 옮기면 5번째』라며 『다시는 나같은 「불행한 관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원자력 발전분야의 전문관료가 기술직이라는 한계 때문에 조직개편의 희생양이 돼 중도하차 했다는 게 중평. 5급 이하 하위직 감축대상 90명은 주말께 인선,내주 초까지 끝낼 게획이다.그러나 전출대상 과장급 17명 중 11명이 구 동력자원부 출신이어서 동자부 출신들의 반발이 거세다. ○…교통부는 서기관급 이상 감축 대상자 8명 중 4명을 육사 출신으로 확정.산하 기관으로 전출할 송태봉 비상계획관(3급)과 해외연수를 갈 권병조 신공항건설기획단 기획과장·이경석 시도보험과장은 90년대 초에,민병권 법무담당관은 80년대 초에 특채된 케이스. 나머지 4명은 비고시 출신으로 정년이 2∼4년 남은 고참 간부들.관광국장으로 발령,문화체육부로 가는 서정섭 감사관이 59세이며 철도청과 한국공항공단으로 각각 내정된 윤일현 해난심판원 서기과장(58)과 김종렬 항로관제업무 인수과장(57),항만청으로 확정된 백성기 수로국 부산출장소장(59) 등은 9급부터 공직 생활을 한 왕고참. ○…농림수산부는 21일 국장 4명과 과장 7명 등 최종 감축 대상자를 1백13명으로 확정하고 개별 통보.그러나 다른 부처에서 받아들이는 인원이 혹시 안올 경우 1∼2명은 구제할 수 있다고 보고 명단공개는 총무처의 최종 발표가 나올 때까지 유보. 사무관은 한 명도 줄이지 않아도 되나 16명의 수습 사무관과 8명의 승진 대상자의 보직 때문에 고민 중. 6급 이하인 하위직 1백2명 중 30여명은 동·식물 검역소에 보내고,나머지는 일단 정원 외로 유지하며 명예 퇴직토록 하는 등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 ○…건설부와 교통부는 통합 이후의 후속 인사 원칙을 두고 진통.앞으로의 승진자는 새로 정하되 부간의 순환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원론에만 의견이 일치된 상태.고시 동기생이더라도 교통부의 경우 건설부 보다 승진이 2∼3년 빨라 양부처 동기생들간의 직급 조정이 가장 골치 아픈 문제로 등장. ◎상공·교통부 전출자 ▷상공자원부◁ ◆국장급 ▲노동부=정덕영 무역국장 ▲정보통신부=강상훈 전력석탄국장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김세종 전자정보공업국장 ◆과장급 ▲정보통신부=이무윤 비상계획담당관,김경석 광업진흥과장 ▲환경부=전태봉 산업정책과 서기관 ▲노동부=한현 광업등록사무소장 ▲해외연수=김정한 마산수출지역관리소장,김상근 제철과장 ▲산하기관=임규창 이리수출지역관리소장,한재석 대체에너지과장,한윤우 서부광산보안사무소장,박중소감사담당관,장기헌 광산지도과장,권태윤 요업건재과장,서순원 산업연구원(KIET) 파견(지역난방공사 이사,석유품질검사소 이사,세일정보통신 행정실장,한성실업 강북지사장 등으로 전직 예정) ▷교통부◁ ◇국장급 ▲문화체육부=서정섭 감사관 ▲신공항건설공단=송태봉 비상계획관 ◇과장급 ▲해외연수=권병조 신공항건설기획단 기획과장,민병권 법무담당관,이경석 시도보험과장 ▲철도청=윤일현 해난심판원 서기과장 ▲한국공항공단=김종렬 항로관세업무 인수기획단장 ▲항만청=백성기 수로국 부산출장소장 ▲문화체육부=모철민 국제관광과장,황동연 국민관광과장,권경상 본부대기
  • 중국인의 협상술(최두삼 귀국리포트:18)

    ◎득실 계산 무궁무진한 전략 구사/고의범착·악인고장 등 다양… 세부계략 더 복잡 북경특파원 생활중 뜻하지 않게 독자여러분들을 속였던 일이 있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할까 한다.고의는 아니지만 몇차례 오보를 냈던 것이다.그것은 다름아니라 서울과 북경간에 곧 직항로가 뚫릴 것이라는 기사다.북경에서 이삿짐을 풀고난 직후부터 1년반동안의 체류기간 내내 서울∼북경 직항로에 대해 『의견 접근』,『내달 개통』,『연내 개통』,『완전 타결』 등의 기사를 수없이 보냈으나 본인이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소식인 것이다. 도대체 서울∼북경간 직항로는 왜 아직도 안뚫리는가.최근 들리는 소식으로 내년초에는 개통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 다시는 곧 개통된다는 따위의 기사를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직항로가 쉽게 뚫리지 않은 것은 한·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내일이면 타결될 것이라는 우리측의 낙관적인 얘기만 듣고 기사를 보내놓고나서 내일이 되고나면 잘 안풀리고,또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그러다가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중국인의 협상전략전술이다.한마디로 그들의 협상전술은 끈질기다.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항공회담에서 중국측이 적당히 양보했다면 문제는 쉽게 풀렸을 터인데 좀체로 양보하지 않은 것이다.물론 중국측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조금만 양보해도 벌써 타결됐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국외교관들이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쨋든 중국인들은 협상에 관한한 귀재로 통한다.중국이 유태인이나 아라비아 상인들과 함께 세계 4대 상인에 속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상술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협상술 역시 뛰어난 면모를 과시한다.어려서부터 중국인이면 누구나 읽는 삼국지나 수호지 손자병법 등의 영향이 클것이다. 중국인들은 협상을 할 경우 우선 협상전략 수립단계부터 철저한 면모를 보인다.우선 현상을 철저히 분석해서 문제점과 추세 이견 정황 등을 추려내고 협상 목표를 설정한다.그런다음 여러가지 가상시나리오를 수립해서 이해득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이를 기초로 최상책과 최하책까지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중국인들이 구체적인 협상전략으로 응용하는 예를 들어보자.그들은 협상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사람을 피로에 지치게 만들어 손을 쉽게 들도록하는 「피로전전략」,등소평이 영국과 홍콩반환문제를 협상할때 사용했던 것처럼 협상기한을 정해놓고 그 기간내 마치도록 몰아치는 「기한전략」,최후통첩을 해놓고 선택을 강요하는 「최후통첩전략」 등을 많이 애용한다.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는 「검은 얼굴 흰얼굴 전략」,「허장성세 전략」,「장외교역 전략」 등이 있다고 하나 자세한 방식은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최근 발간된 「경제담판」이란 책을 보면 그들의 협상술이 어느정도인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이 책에서는 협상에서 종종 등장하는 각종 기묘한 계략까지 소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라고 충고하고 있다.여기 나오는 계략으로 우선 「고의범착」을 보면 이는 실수를 가장하여 본뜻을 왜곡하는것으로 자구를 빼먹거나 왜곡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상대방에 의해 발각되었을 경우 실수라며 이해를 구할 수 있다.「노폭급광」은 상담중 고의로 성을 내거나 난폭하게 굴거나 급하게 서둘거나 미친듯한 행동을 보여서 상대방의 협상결심을 흔들어 보는 전략이다. 협상중에 상대편에 강적이 있어서 각종 기계와 전략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을 경우 「악인고장」전략에 따라 그 강적을 비방해서 동료들로부터 이간시킨다. 중국인의 협상술이 여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다.협상과정에서의 세부전략으로 서두전략 가격제시전략 값깎기전략 판매협상전략 등 한권의 책으로 소개해도 부족할만큼 수많은 전략이 있다.그래서 협상을 위해 나오는 중국인들은 말한마디 손짓 하나에도 전략이 숨어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과의 항공협상에서 얼마나 많은 협상전략을 구사해왔을지 생각만해도 흥미롭다.그들의 끈질긴 공세에도 손을 들지 않고 지금껏 견디어온 한국측 협상대표들에게도 한번쯤 박수를 보내도 좋을것 같다.
  • 경수로건설 기술진·물자 “대이동”/경수로 지원과 경협의 함수

    ◎경협·개방 자연스런 유도 계기로 대북한 경수로지원을 위한 국제간의 논의가 활발해져 빠르면 이달말쯤 지원기구인 코리아에너지기구(KEDO)의 구성,운영방안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간의 「경수로회의」가 20일쯤 열리면 대체적인 KEDO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북한 경수로지원 성사여부가 향후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에 디딤돌역할을 할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경수로지원 사업을 남북경협진척의 가늠자로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통일원과 외무부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책으로 나온 경수로지원문제를 「범민족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 북·미간의 핵타결을 계기로 실질적인 남북경협에 기대를 걸어온 것은 확실하다.「한국형」경수로를 제공하면 우리의 주도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즉,경수로를 제공하려면 우리의 인적·물적자원이 북한에 들어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남북화해는 물론 실질적인 경협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해온 것이다. 실제로 경수로지원을 위해서는 우리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경수로지형과 안전성을 분석하는등 타당성조사가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또 기술진만도 연2천여명이 건설현장에 참여하고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사후관리,안전점검요원이 상주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 가진 정부부처간 경수로지원대책협의회에서는 조만간 한·미 공동으로 사전답사팀을 구성,파북하는데 따른 기술적인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협의회에서는 또 KEDO지원에는 「현금」보다 설비·인력 등 「실물」지원방침을 굳혀 대북지원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경수로지원 자체는 제네바합의 이후 북한의 대남태도에서 보듯 남북대화,경협과는 연계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들은 경수로지원계약은 「미국이 KEDO를 대표해 체결한다」는 합의문을 꼽는다.애초부터 이 부분은 북한이 한국을 배제시키기 위한「함정」이란 것이다.또 북한의 「핵이행시간표」가 제대로 이행돼 경수로건설이 착공되더라도 과연 북한이 한국의 주도적인 「기술인력」을 쉽게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다.설사 기술진이 입북하더라도 「한국」의 인력이 아닌 KEDO기술진이 들어가는 것이며 건설인력의 대부분도 북한자체에서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의 「경수로협상」에서 KEDO에서의 대표권을 미국과 나눠 계약대표권은 합의문대로 미국이,운영대표권은 한국이 갖는 「공동대표제」의 추진을 강력히 관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북경협 일지◁ △84·9·8=북한적십자사 수재물자제공 제의따라 물자인수 △84·11·15=제1차 남북경제회담,쌍방교역품목제시 △88·7·7=노태우대통령,남북관계 특별선언(교역문호개방 천명) △88·10·7=정부,간접교역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교류 허용 발표 △89·1=정주영 현대그룹회장 방북,금강산 공동개발 등 경협사업발표 △89·2=효성물산,남북직항로(남포∼인천)로 북한산 무연탄 도입△89·7=코오롱상사,북한 대성은행과 처음으로 신용장개설(북한이 최초로 공식 인정한 남북거래) △90·8·1=남북교류협력법 제정및 교류협력기금설치 △90·9=삼성물산,북한산 명태 3천t반입 △91·1=한국산 원산지표시상품 북한에 첫 반출 △91·4=코오롱상사,평양에 양말합작공장 설립(최초의 남북합작사업) △91·7=남한쌀 5천t(6만5천5백가마)북한과 첫 직교역 △92·1·8=코오롱상사,북한산 가방을 임가공 형식으로 첫 도입 △92·1·16=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방북,남포공단건설 합의 △92·7·19∼25=북한 김달현 부총리일행,남한방문해 산업시찰 △92·10·6∼9=남포공단조사단 방북 △92·10·14=「남한조선노동당」간첩사건으로 정부,대북경협 당분간 중단키로 △92·10·19=통일원,북한산 한약재 반입신청 승인 △92·12·7=김달현 북한부총리,삼성·럭금·대우에 북한의 4차 7개년 계획에 공식 참여 요청 △93·1·7=쌀이외의 농수산물 남북교역 첫 성사 △93·6·5=정부,미원그룹에 대북 무환거래 첫 승인 △93·6·10=정부·민자당,남북경협 9대과제 선정(직교역확대 교통통신망연결 등) △93·8·28=한국플라스틱조합,북한 신덕샘물 도입계약 △94·3=한국특수선,중국연변항운공사와 공동으로 부산∼청진 직항로 첫 취항 △94·4·19=삼선해운,부산∼청진 정기직항로 취항 △94·6·2=정부,「유엔서 대북제재땐 임가공무역 중단」발표따라 기업들 대북투자계획 전면 유보 △94·6·18=김일성주석 남북정상회담제의및 김영삼 대통령 수락 △94·7·9=김일성 사망으로 정상회담 무기연기
  • 아테네/파르테논 신전(아랍서 지중해까지:14)

    ◎아크로폴리스의 가장 웅장한 유적/기원전 5세기 대페르시아 전승기념으로 수호신 아테나 위해 건립 아테네까지 와서 이것마저 보지않고 간다면 말도 안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그 재미없는 유적탐방으로 결국 하루를 보내고 말았지만,그런 상투적인 강박관념은 그리스로 넘어오기 전부터 염두에 늘어붙어 따라왔던 것이어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느낌까지는 차마 들지 않았다.아크로폴리스나 그 신전들은 그만큼 아테네 어디서나 노상 눈에 띄었다.시내 복판에 언덕이 있어서도 그랬지만 어쩌다 현대식 건물들에 가려 보이지 않을때는 예의 민주주의니 헬레니즘이니 하는 텅빈 관념들이 잊을세라 곧잘 뇌리로 스며들면서 자리를 메우려 한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런 관념을 불신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져서 감촉된 것까지도 믿지 못하는 기묘한 버릇이 필자에게는 있다.눈앞에 보이는 그 어떤 세계도 피가 통하지 않으면 결국은 헛것에 불과하다는 소린데,고질인 신경통의 오랜 경험 탓일지도 모른다.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헬레니즘 명성뿐 아크로폴리스의 유적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도리스 양식의 신전.건물둘레 1백60m,46개의 가공대리석 원주,기둥높이 10m,기단은 가로 31m,세로 70m.페르시아 전승기념으로 기원전 447∼432년에 걸쳐 집권자 페리클레스에 의해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지휘로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 그리스인의 건출술이 어떻고 부조가 어떻고 하면서 그런 상식적인 해설을 늘어놓은 책자와 그 확인만으로는 더구나 아무것도 알수 없다.필자는 급기야 숙소인 카라벨호텔 객실에 딸려있던 터무니없이 넓은 거실까지도 거기 연관을 시켜보았다.아마 가족용이거나 상용회의실 삼아 그런 공간이 덤으로 필요했던 것인지 덕택에 막혔던 숨도 몰아쉬고 거기서 편지도 쓰고 했지만,폴리스라 불리던 고대 도시국가의 소위 그 민주적인 이념이나 제도란 것이 이런 구닥다리 호텔의 공간배정 같은 것과도 무슨 연루가 있는 것이나 아닐까.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정책이후 발진해서 근대 서구문명의 2대 근간정신이 되었던 헬레니즘이란 것은 또 어떤가.선지자가 고향에서 배척받고 불교가 발상지인 인도에서 떠나버렸듯이,아테네의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없지 않은가.있는 것은 잔해와 상품화한 그 명성뿐,말이 통하지 않는 시민들은 입을 다물고 일행들은 가게만 기웃거리고 있다.결국 전 기항지인 이스탄불에서 겪은 작은 에피소드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야 생각의 가닥이 잡혔다. ○조각상과 거리 멀어 그 이전의 로마시대는 제쳐놓고라도 그리스는 15세기부터 19세기 중엽을 넘어설 무렵까지 무려 4백여년 간이나 터기의 식민지였다.우리와 일본의 그것은 약과라고 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지배과정에서 일어났던 온갖 만행,학살사건의 원한으로만 따진다면 그런 철천지 원수지간이 또 있을 것같지 않아 최근까지 설왕설래하던 영토분쟁까지 떠올리면서 주의를 기울였으나,항로에는 아무 이상의 기미가 없었다.하다못해 그리스인과 터키인이 서로 인상쓰는 모습이라도 보았으면 했던 것은 아니다.그 이스탄불의 중앙통에서 구두를 닦다 바가지를 쓸 뻔했던 일이 엉뚱하게도 아크로폴리스가 발현하고 있는 그런 그리스 정신이란 것과도 연관이 될듯하면서 뇌리에 떠올랐던 것이다.그 에피소드란 것도 실은 하잘 것 없는 공중도덕에 지나지 않는다. 어리숙해 보였던지 구두를 마무리한 소년은 처음 말했던 요금의 세배쯤을 더 내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그냥 달라고 했으면 동정심이라도 일어났을 것을 『돌라(딸라)!돌라!』하면서 하도 영악스럽게 굴어 이쪽에서도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행인들이 한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저마다 한마디씩 엄한 어조로 소년을 꾸짖었다.아이는 얼굴을 붉히고 계면쩍어 하면서 비실비실 모습을 감췄다.명동이나 종로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하는 연상이 그제야 필자의 얼굴마저 화끈거리게 했다.이방인 하나가 가령 그런데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찐드기를 당하고 있는 꼴을 보았다면 급하게 딴데로 눈을 돌려버리고 나는 모른척 그냥 지나쳐가고 말지 않았을까.이 경우 떼를 쓰는 아이는 각박한 현실이고,그것을 꾸짖는 어른은 전통이든가 소양에 등을 대고 있었을 것이다. 동서문화의 요충지라고는 해도 이스탄불의 그 터키행인들이 설마 공자한테서 그런 도덕심을 배운 것같지는 않았다.그들은 4백년 동안이나 지배를 하느라고 하면서도 모르는 새 그리스 전래의 그 시민정신이란 것을 제것으로 삼켜버렸던 게 아니었던가.이 사소한 사건에서 필자가 느낀 감상이나 거기서 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교훈의 요지는 그것이었다.물론 자국이나 다른 전통감각 내지 소양같은 것도 그 터키인들은 다분히 혼용해서 함께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옛 조각에서 흔히 보는 그런 균형잡힌 생김새가 아니었다.이마와 미간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코는 대체로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그밖에는 얼굴도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고,더구나 여인들의 표정이나 몸매는 팔등신의 그것과도 거리가 멀었다.그녀들이 보다 이지적이고 강해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면 차라리 그런 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스인들의 이념과 현실의 차이를 이런데서까지 추출할 생각이 필자에게는 없다.쇳된 기타소리 비슷한 음색을 내고 만돌린을 닮은 전통악기 부주키를구경하려고 파네스피스티미우 대학가를 헤매면서 맞닥뜨린 그곳 젊은이들도 그런 인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유행가나 팝송을 흥얼대며 왁짜하게 거리를 메우면서도 어딘지 근엄하달까 절대로 자신을 방기해버리지는 않는 묘한 구석이나 기색이 학생들의 표정에는 역력했고,대중문학작품들 조차 고풍스런 표지디자인을 한채 일사불란하게 진열된 서점가 풍경 같은 것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다.악기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요르단에서부터 터기·이탈리아·스페인·파리에서까지 한번씩은 기웃거린 그런 가게에서 질좋은 물건이라며 내놓는 기타가 우리 제품이어서 어안이 좀 벙벙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쪽을 중국이나 일본인으로 착각했던 모양으로 코리안이라고 하자 그들은 실소했다.피아노 제작기술이 서방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비교적 싼 것에서부터 몹시 비싼 기타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메이드 인 코리아 사태를 당하자 미상불 우쭐한 기분이 되지말란 법도 없었다.의식을 하고 있는지 무심한지는 몰라도,아테네 사람들이 가령 자국이나 외지에서 그들의 시민정신이라든가 거창하게도 예의 헬레니즘 운운하는 이념이나 그 편린이라도 깨닫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 이 비슷한 우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시국가의 몰락이후 헬레니즘은 불가피하게 내셔널리즘 혹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소극적인 철학으로 삼고 범세계,전인류라는 생각을 적극적인 이상으로 밀어올리면서 동방과 유럽전역으로 퍼져갔다. ○근엄함 잃지 않아 서로 상충하는 이 두 논리의 거듭한 격돌,변천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치는 서구문명의 그 중심적인 양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시내로 들어오는 거리 곳곳에서 보게되는 대형간판의 아름다우나 그로테스크한 그 온갖 상품광고들 역시 터전밖에서 번창했다가 지금은 몰락으로 접어들고 있음이 틀림없는 그런 문명의 잔해거나 그 상징으로 보였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밤이 깊자 이 지혜롭고 강인했던 유적도시도 어둠에 잠겼다.어느 옛거리에서 였던가 올리븐지 느티나문지 거창하게 얽힌 가지 한복판에 웅크린 커다란 들고양이 한마리가시야에 들어왔다.동물의 움직임을 따라 이리저리 눈길을 옮겨가노라니 무성한 잎사귀들 너머,황토빛 야간조명을 받은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이 얼핏 또 보였다. 어딘가 피가 통하는 듯하면서 신전의 윤곽이 비로소 분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필자가 받은 것도 그때다.
  • 뒤늦은 국가체제 정비(백제를 다시본다:14)

    ◎5세기말에야 마한 완전 통합/부여족 남진정복… 토착세력과 갈등/방·군·성 지방행정망 갖춰 중앙통치/남북으로 긴 영토 사회통합 장애… 군정적 지배 의존 고구려나 신라에 비하면 백제의 국가형성 과정은 자못 다르다.주지하듯 백제는 북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동해온 부여주의 일파가 마한사회의 북방인 현재의 서울시 일대에서 지배권을 확립한 일종의 정복국가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부여족의 이동 정주를 계기로 하여 비로소 백제국가가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이미 마한토착세력에 의해 건국되어 발전 도상에 있던 백제 소국을 부여족이 정복한 것인지 비밀의 장막에 가려져 있다.그것은 어쨌든 백제국이 마한의 땅에서 형성된 부여족의 정권이라는 건국사정의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정복자집단과 토착세력집단 간의 이중성이랄까 괴리현상이 심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백제의 정치·사회사는 바로 이같은 이중성을 극복하기 위한 진통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백제가 직면한 또 다른 난관은 그 지형적인 특수성이었다.마한의 영역은 서해안을 끼고남북으로 길게 뻗쳐 있었으며 그 한가운데를 차령산맥과 노영산맥이 달리고 서해로는 금강과 영산강이,남해로는 섬진강과 탐진강이 각기 흐르고 있어 여러개의 고립된 지형구를 형성하였다.그 결과 마한사회는 소백산맥 동쪽에 펼쳐진 진한·변한사회에 비하면 현저하게 지역적 통일성을 결여하게 되었다.더욱이 서해안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마한의 50여개 소국들은 연안항로를 따라 한반도 서북지방에 설치된 중국군현인 낙낭군이나 대방군과 자유로이 접촉했다.이는 백제 주도하의 마한세력 통합을 장기간 방해했다.신라가 진한 12개국을 비교적 단기간내에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폐적인 자연환경에 힘입은 바 컸었다.그런데 마한사회는 각기 독자적인 지역성을 고집하는 다양한 지역사회를 포괄하고 있었으며 바로 이 다원적인 지역적 구성이 백제의 정복자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지리적 특수성 한몫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백제의 마한정복을 시조 온조왕 27년(AD9년)때의 일인양 기술했으나 이는 엄정한 사료비판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마한의 최북방에 해당하는 현재의 서울에서 국가형성에 성공한 백제가 남해안에 이르는 마한사회 전체를 호령하게 된 것은 대체로 4세기 후반 근소고왕 때의 일로 짐작된다.다만 마한을 정복했다고 해서 백제가 곧바로 한반도 서남해안지역에까지 통일된 지배망을 구축할 수는 없었다.최근 전남지방의 고분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추측해 볼 때,백제가 이 지방의 마한세력을 명실공히 통합하여 동질화의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은 그로부터 1백년쯤 뒤인 5세기 후반,즉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475년)한 이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사실 5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백제 지배층의 묘제인 횡혈식석실분은 영산강유역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었으며,그대신 이곳에는 옹관묘(독무덤)가 여전히 유행했다.이 지역에서 옹관묘가 석실분으로 바뀌는 시기를 고고학 연구자들은 대체로 5세기말에서 6세기초로 보고 있다. 마한영역을 통합한 뒤 백제조정이 들고 나온 통치철학은 중국의 고전인 「주례」에서 많은 것을 차용한 느낌이 든다.이 「주례」는 중국전국시대 말기에 장차 출현하게 될 대제국의 정치적 체계를 위한 일대 청사진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거기에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통일적·체계적 이론이 제시되어 있다. 사비(부여)시대 재상을 선출할 때 후보자 3,4명의 이름을 적어 밀봉하여 바위 뒤에 두었다가 얼마뒤 개봉하여 이름 위에 도장이 찍혀 있는 사람을 뽑았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는 금강 대안의 규암면 울성산성 밑 호엽사터의 바위를 정사암 혹은 천정대라고 하는데 이 「천정」이란 말 자체가 「주례」에서 나온 것이다.즉 이 책의 천관 가재조에 의하면 천관은 3백60관을 총섭하는 최고의 관직이다.그러니까 천정대란 바로 그같은 천관의 정사를 수행하는 장소라는 뜻이다. ○「주례」의 통치철학 백제의 중앙정치제도를 보면 5,6명의 좌평이 재상으로 내관·외관을 합친 22개의 관청을 지휘 감독했는데 그 관청의 이름 중에는 사도부·사공부·사구부 등 「주례」에서 따온 것이 적지않다.실은 좌평이란 명칭 자체가 「주례」 하관 사마조의 「이좌왕,평방국」(왕을 보좌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이라 한데서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문무백관의 관등은 좌평 이하 16등급으로 정연한 체계를 이루었는데 그 명칭 또한 매우 우아한 한식으로 되어 있다.이는 토착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고구려·신라의 관등 이름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한편 지방통치조직은 국가권력이 강대해짐에 따라 차츰 정비되어 갔다.한성시대만 해도 전국의 각 지역세력의 대표자를 통해 성과 읍을 간접적으로 지배했다.근초고왕의 대정복사업이 성공리에 완수된 뒤 백제는 전국을 22개의 행정구역(당노)으로 나누고 지방관을 보내어 통치했다.이같은 담로체제는 공주로 천도하면서 더욱 충실해졌던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백제가 정연한 통치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은 538년 부여로 천도한 뒤의 일이다.김동용봉봉래산향로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축적한 국력이 크게 작용했다.이 사비시대에 백제는 고사성(전북 고부)을 중방으로 하여 전국을 크게 5개 방으로 구획하고 37개 군을 두어 2백개 내지 2백50여개에 달하는 성을 장악했다.이 성은 후일의 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중 가장 취약 이같은 방·군·성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국가권력은 지역사회에 어느정도 침투할 수 있었다.다만 백제의 지방지배는 멸망의 순간까지 현저하게 군사적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민정을 게을리 한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대체로 보아 군정적 지배로 일관한 듯하다.이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백제사회의 구성이 본디 이중성을 띠고 있는 데다가 지역공동체의 세력이 너무나 강고하여 국가권력이 밑바닥까지 파고들어가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어쨌든 이는 고구려나 특히 신라의 경우와 비교할때 백제의 커다란 취약점이 아닐 수 없다.신라는 지역사회의 말단인 촌에까지 도사와 같은 행정관을 파견한다거나 혹은 지방세력가인 촌주에게 관등(이른바 외위)을 준다거나 하여 이들을 최대로 지배망에 포섭한 기반 위에서 삼국항쟁의 대열에 뛰어들었던 것이다.백제가 신라에 패망한 원인을 통치체제 면에서 찾는다면 바로 이같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패망후의 마한/나주지역 중심 지방호족 할거/고유의 독무덤·금동관 출토가 증거 백제가 마한사회를 통합하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걸렸다.북방으로부터 남하한 백제가 비록 정복국가의 기틀을 잡았을지라도 토착세력을 쉽사리 편입시키지 못했다.이같은 정황은 오늘날 전남북지역에서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고대묘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 1917년 일본인들에 의해 발굴된 전남 나주군 반남면 신촌리 독무덤떼(옹관묘군)가운데 하나인 제9호분이다.마한의 전통묘제이기도 한 5∼6세기경의 이 무덤에서는 큰고리칼(환두대도),금동관,금동제신발(김동식리)등의 껴묻거리가 출토되었다.금동관은 9호분 안에 묻힌 8개의 독 가운데 가장 큰 이음독(합구식옹관)머리부분에서 나왔다.맞새김의 초화무늬 솟을장식(입식)을 단 외관안에 모자가 붙은 수준급 금동관으로 평가되었다. 이같은 유물은 5∼6세기경 까지도 영산강유역에는 막강한 토착세력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다시 말하면 나주지역 중심의 당시 영산강유역은백제 중앙정권의 통치권이 완전히 미치지 못한 가운데 지방호족들이 어느정도 할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따라서 기층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묘제 역시 마한고유의 독무덤이 계속 이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산강유역 나주지역에 백제의 묘제가 수용되는 시기는 6세기말∼7세기초다.이 시기는 사비시대에 해당하는데,백제 지배층의 묘제인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나타난다.지난 1978년 당시 전남대 최몽용교수(현 서울대)가 발굴한 전남 나주군 반남면 대안리 제3호분이 이 시기의 백제계통 무덤이다.돌방과 널길(선도)을 갖춘 이 무덤에서는 긴목항아리(장경호),바리모양토기(발형토기),은장도조각,금실,쇠못 등이 출토되었다. 이렇듯 서남해안에 가까운 마한지역에는 백제의 발길이 더디게 미쳤다.
  • 서울∼북경 직항로 빠르면 4월개설/한·중 의견접근

    【북경=최두삼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임시항공협정방식으로 항공관제이양점을 동경 1백24도로 해 서울∼북경간 정기직항로를 조속개설키로 합의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그러나 서울∼상해노선의 경우 관제이양점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으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전세기운항체제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이날 상오 한국특파원들에게 지난 17∼22일 북경에서 열렸던 한·중비공식실무항공회담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다음달 중순 북경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한·중항공회담에서 이같은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오는 3월말 정식체결될 한·중항공협정의 명칭도 서울∼상해등 중국 남부항공노선의 관제이양점문제가 미타결상태로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 「임시협정」의 형식을 띠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그러나 4차 본회담에서 이들 나머지 쟁점현안들을 마무리지은 뒤 오는 3월말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항공협정을 정식체결하고 빠르면 4월중에 서울∼북경간 직항로를 개설한다는 데 대체적인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마도의 수선사(일본속의 한국문화:10)

    ◎“항일의병의 거유” 최익현선생 순국지/영정 지금도 모셔 한국인관광객 잦은 발길/만관운하 개설… 대륙침략의 전진기지 삼아 임진왜란은 대마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나 일제침략은 대마도와 무관하지 않다.임진왜란이 끝난 뒤의 국교정상화에도 대마도가 깊이 개입하여 2백년간에 걸친 불안한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사실은 앞에서 이미 기술한바 있다.도대체 대마도주가 만든 가짜 침략사죄문서를 가지고 만족해 버린 당시의 조선정부가 잘못이었다.겉으로는 성신교련을 내세웠으나 속으로는 제각기 다른 뜻을 품고 있었으니 결국은 일제재침으로 이어질수밖에 없었다. 대마도에는 일제침략사의 생생한 자리 방캉세토(만관뢰호)라는 인공운하와 이에 항거한 최익현선생의 순국지 수선사가 남아 있다.대마도는 19세기말 20세기초의 청·일전쟁(1894년)과 러·일전쟁(1904년)기에 대한침략의 전진기지로 둔갑하게 되는데 특히 일본해군의 전초기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그래서 아사마(천이)만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데 지금도 해상자위대가 자리잡고 있는 죽부(다케후키)라는 항구가 그것이다.이 항구는 한가지 큰 흠을 갖고 있었으니 한국쪽으로만 바다가 열려있고 일본쪽으로는 육지로 가려있었던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인공운하를 파기로 했다.이곳이 바로 대마도가 자랑하는 만관뢰호요 그 위에 걸린 다리가 만관교다.보기에는 매우 아름답다.그러나 그 어두운 과거때문에 우리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다.이 운하는 1900년에 개통되고 1905년 일본함대가 러시아극동함대를 격파할때 큰 공을 세웠다. ○1904년에 개통 또 이 운하가 개통됨으로써 일본 구주의 나가사키(장기)와 우리나라 진해를 우회하지 않고 직선으로 잇는 항로가 개설되었다.그러니 이 운하에 얽힌 모든 과거사가 불쾌하기만 하다. 이 운하가 개통된 해가 1905년 을사조약이 늑약된 바로 그해였다.을사조약이 늑약되자 많은 유생들이 이에 항거하여 의병을 일으켰다.그 대표적인 인물이 면암 최익현이었다. 최익현은 호남에서 거사하였는데 관군토벌대가 들이닥치자 동주끼리 싸울수 없다 하여 자진 해산하고 체포되었다.최익현은 그의 한마디로 대원군까지 실각시킨 당대 제일의 거유였기 때문에 일제는 간교하게도 유배지를 대마도로 정하고 이곳 이즈하라(엄원)에 유패시켰다. 최익현이 이곳에서 식음을 전폐한뒤 순국하게 되는데 그가 마시던 우물이 남아 있을뿐 유폐되었던 건물은 철거되어 없다.그대신 그의 시신이 잠깐 머물다가 떠난 수선사라는 작은 절이 남아있고 최근 경내에 그의 후손들이 세운 「대한인최익현선생순국비」가 있어 이곳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필자는 이 수선사를 두번 가보았다.몇년전 처음 찾아갔을때 이 절의 주지(주지라고 해야 자기 혼자서 지키는 절이다.물론 대처승이다)가 공손히 인사하면서 이 절에 귀중한 보물이 있다고 말했다.보니 아주 작은 청동불상이었다.신라불이라는 것이다.금년 여름에 두번째로 방문했을때에도 역시 그 보물을 내보였다.그래서 그가 필자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모든 한국방문객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손바닥에 들 정도로 아주 작은 부처님.확실히 우리나라 것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이 수선사 주지손에 넘어왔는지 아무도 모르며 또 그것을 보여주면서 이 절이 한국과 수천년의 관계를 맺어온것처럼 내색하는 저의 또한 아리송했다.그러나 얼마뒤 그 저의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번의 수선사 방문은 근 50명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여서 비좁은 수선사 경내가 가득찼다.사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일본땅에 순국비를 세우도록 허락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기 짝이 없는 일이어서 모두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언제 갖다 놓았는지 최익현선생 영정이 놓여져 있었다.예전에는 미처 못보던 것이다.일행은 한층 더 감동해서 영정앞에 절을 하고 성금을 거두어 바쳤다.그리고 모두가 이 절을 두고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였다.그날은 마침 배를 타고 귀국하는 날이었다. ○겉과 속다른 일본인 3박4일의 짧은 여정이었으나 대마도의 이모저모를 보고 떠나는 기분이 상쾌하였다.그렇게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대마도의 베일을 벗긴 기분.거기다 우리의 순국선열을 고이모시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듯한 대마도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떠나는 우리를 더없이 기쁘게 해주었다. 그런데 배를 타기직전 일행중의 한 학생이 수선사에 두고 온 물건이 있다고 해서 급히 달려갔다가 헐떡거리면서 돌아왔다.그러면서 들려주는 말은 갑자기 우리의 들뜬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수선사 법당에 내어 놓았던 최익현선생의 영정이 어느새 말끔히 치워져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역시 그랬구나!』고 탄식하였다. 『겉과 속이 달라야 훌륭한 일본인』이라는 말의 참뜻을 배운 셈이 된 것이다. 필자는 젊은 학생들이 대마도에서 본 다른 모든 것을 합쳐도 이보다 더 귀한 교훈은 없었다고 생각했다.착잡한 생각과 그동안 정성을 갖고 안내에 힘써주신 영창구혜선생,그리고 아비창덕생씨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 뒤엉키는 것을 느끼며 대마도를 떠났다.대마도는 다시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이 시점에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일은 아니나 깊이 새겨서 밝고 명랑한 미래사에 비출 필요는 있을 것이다.
  • 부안참사 계기 전국 53개항로 점검(심층취재)

    ◎“낡은 배에 과적” 위험한 낙도 보조항로/영세업체 “수지 안맞는다” 기피… 국고서 지원/작년 68억 적자… 여객선 78% 선령 12년이상/운항·입출항관리 2차화… 유사시 통제 불능 「낙도보조항로」를 운항하는 연안여객선은 「바다의 화약고」인가.서해훼리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낙도보조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연안여객선의 갖가지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2백여명의 인명을 졸지에 앗아간 이번 사고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곪아 터진 예견된 사고였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이에 따라 교통시설 미비로 가뜩이나 불편을 겪고있는 낙도 주민들과,가끔씩 관광차 섬을 찾게 되는 국민들까지도 차제에 낙도보조항로 및 연안여객선에 대한 근본적 대수술이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전국 낙도보조항로의 현황·실태 및 문제점과 대책에 관해 점검해본다. ▷현황◁ 15일 하오 전남 영광군 법성포선착장.영광군 안마도까지 운항하는 63t급 여객선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뱃길은 39.5㎞. 법성포에서 굴비를 엮는 부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안마도 주민 3∼4명이 배에 올라탄다.배는 정원인 63명의 30%도 채우지 못한채 『뿌우…』하며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린다. 건조된지 18년 된 낡은 선박의 출항 모습이 왠지 불안해 보인다.만든지 3년밖에 안된 서해훼리호가 사고난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불안은 더욱 증폭된다.승객들은 그래도 어쩔수 없이 이 배를 탈 수밖에 없다.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법성포에 장이 설때면 이 배도 승객과 짐을 가득 실어 만선이 된다.선박회사는 이때 비로소 평소 한가하던 때의 적자를 메우려 태울수 있는데까지 태운다. ○주민 “울며 겨자먹기” 이것이 바로 서해훼리호처럼 「낙도보조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현주소이다. 낙도보조항로란 외딴 섬이나 교통수단이 없는 낙도에 대해 정부가 선박회사에 결손보상금을 주어 운항토록 하는 항로를 말한다. 현재 전국 1백8개 연안항로 가운데 50%에 이르는 53개 항로가 낙도보조항로이며 모두 56척의 배가 운항하고 있다. 이중 낙도가 많은 전남에 24개 항로가 설정돼 있으며 경남 7개,전북 6개,인천 9개 등의 보조항로가 있다. 이용객수는 지난 91년 1백30만9천여명에서 지난해는 1백43만8천여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 항로의 승선인원은 30∼50%선으로 일반항로 70∼80%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주말이나 휴일,5일장이 서는 날에는 정원이 초과되는 경우가 많다.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낙도항로 운항선박은 지난해 22억6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90억8천여만원을 지출,68억2천여만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선박 52% 차지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지난해 59억원의 결손액을 보조해 주었으며 나머지는 올해로 넘겨 보전해주고 있으나 올해 계상된 70억원의 보조금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적자폭은 해마다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운항만청이 최근 발간한 해운항만백서에 따르면 연안여객선중 1백t 미만인 소형선박이 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의 대부분이 낙도항로를 운항하는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낙도보조항로 운항선박의 문제점은 선박업체의 영세성,선박의 노후화 및 안전시설 미비,허술한 운항관리체계,선원자질부족등으로 크게 나뉜다. 그중에서도 선박업체의 영세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고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낮은 운임과 승객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되자 이를 메우기 위해 정원초과 등 무리한 운행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45개 연안여객선업체중 자본금 3억원 미만인 회사가 29개이고 선박 2척 이하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도 절반이 넘는 26개였다.또 서해훼리사가 지난해 10억7천여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33개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늘어 정원 초과 낡은 선박도 위험요인의 주범이다. 낙도보조항로에 취항한 56척중 44척이 12년이 넘었다.이중 20년 이상된 것만도 13척에 이른다. 전남의 흑산도·칠박도·안마도·영산도 등을 오가는 배들도 대부분이 1백t 미만에,선령이 15∼20년 이상 된 것들이다. 낙도지역의 승·하선시설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이번에 사고가 난 위도의 파장금항도 터미널이나 선착장이 없이 방파제에서 승선이 이뤄져 아직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승·하선시설 태부족 해항청 안전관리 규정상 승선 정원을 분산 수용할 수 있는 숫자의 구명정과 정원수만큼의 구명조끼를 갖추도록 돼 있다.그러나 낙도를 운항하는 배들중 구명조끼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배는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승객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에 운항 관리의 허술함이 사고위험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여객선의 운항과 입출항 관리를 맡고 있는 해운항만청과 해운조합의 운항관리실 등에서는 입출항신고를 받기는 하나 매달 1차례씩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전국 4백85개 기항지중 선박운항전문가인 운항관리사가 나가 있는 곳은 통신요원을 포함해 60여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대부분이 일반항로에 파견돼 있다. 이들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과정에 있어서도 갖가지 비리와 불법이 판을 치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운항 수입금을 축소 신고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지고 있다. 인천해항청이 최근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광해운에서 운항하는 새경기호의 경우 지난해 실제 수입은 10억9천여만원이었으나 3억5천여만원으로 신고,보조금을 더 많이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점검도 형식적 해항청의 정기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같은 사실은 군산해항청이 올 상반기중 실시한 여객선안전관리 실태평가 결과 서해훼리호가 선체·기관·통신장비·조타설비 등 11개 항목에서 95점 이상을 받았고 구명설비·비상대피 부문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양행정의 관할기관이 나뉘어져 있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결여돼 있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들 수 있다. 면허를 내주고 항로를 관장하는 곳은 해항청이지만 사고발생시 구조업무는 내무부 산하의 해양경찰이 맡고 있어 업무 협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선원들의 자질과 선원재교육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선장 자격은 선박 규모에 따라 항해사 5∼3급이어야 한다.또 선장이 되기 위해서는 해기연수원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일단 선장이 되고 나면 의무 재교육과정은 없다.단 5년마다 한번씩 받는 안전교육이 전부다.지난 90년부터올 8월말까지 발생한 해난사고는 모두 9백74건으로 이중 사람의 과실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71.3%로 선원들의 교육이 시급함을 입증해 주고 있다. ◎“국가예산 축낸다” 정부인식 바꿔야 개선/낡은배 교체·관리주체 해운조합 일원화 ▷대책◁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낙도주민들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즉 낙도보조항로로 인해 국가예산이 축난다는 소아병적 자세에서 벗어나 영토보전과 오지주민들을 위한 교통복지제공이라는 적극적인 측면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연안여객선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해상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운항만청은 연안항로의 항행환경 및 선박교통량을 정밀조사,사고위험이 높은 해역의 항로를 개설하고 1백53척의 연안여객선중 저속·노후선 1백5척을 연차적으로 고속선 및 카페리등 현대화한 선박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또 각 항·포구의 여객터미널을 개선·확충하고 관리운영주체를 한국해운조합으로 일원화시킬방침이다.또 97년까지 53개소에 3백86억원을 투입해 여객선 선착장의 건설을 연차적으로 확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와 함께 선주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참여유도를 위해 국제안전관리지침(ISM)을 국내에서도 적용하고 안전관리평가제도를 도입,해난사고다발업체를 특별관리키로 하는 한편 30t이하의 소형선박에 근무하는 선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키로 하는등 각종 처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낙도보조항로와 수익성이 높은 일반항로를 똑같은 행정·법규로 규제하고 있는 잘못된 제도를 개선,낙도보조항로에 대한 특별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안해운업계측은 적자노선을 가뜩이나 취약한 영세업자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낙도보조항로를 정부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가스공 공사 특혜입찰” 집중 추궁(국감중계)

    ◎외무부 관저­파티­차량 사치 심해/외통위/수협자금 88% 대기업 편중 대출/농림수산위 ▷외무통일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 대한 감사에서 박정수의원(민자)은 소말리아사태와 관련,『미국은 내년 3월말까지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면서 한국에는 클린턴대통령의 친서까지 보내 전투부대 파병을 요청하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의. 유종하대사는 이에 대해 『갈리 사무총장의 특사가 현지에서 상황을 판단중에 있어 유엔의 공식입장이 아직 정리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따라서 우리의 입장을 결정할 계제가 아니다』고 답변. 나웅배의원(민자)은 대표부가 4천5백만달러(한화 약3백60억원)를 들여 대형 대표부건물과 대사관저를 새로구입하고 거기에 맞춰 인원도 현재의 42명에서 90명으로 늘리려 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고 따졌다.나의원은 특히 1천6백2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관저구입의 타당성 여부를 집중추궁.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대표부의 대책을 주로 따졌던 통일원장관 출신의 이세기의원(민자)은 『7개공관에 대한 국정감사의 전반적인 인상은 외무부의 집사치,파티사치,자동차사치가 심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외무부도 국내의 개혁의지에 맞춰 검소하고 시대에 맞는 외교활동을 펴도록 노력하라』고 촉구. 이날 감사에는 민자당의 이세기 나웅배 박정수,민주당의 조순승 이우정의원등이 참여. ▷교체위◁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서해훼리호 참사의 사고원인을 제시하며 허술한 인천항의 안전대책을 강하게 질타. 한화갑의원(민주)은 『인천해운항만청 관내 9개 낙도보조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10척의 여객선중 4척이 선령 20년을 넘긴 낡은 배』라며 『특히 노후된 선박은 과다한 수리비등으로 경영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제2의 참사를 막기위해서는 이들을 과감히 대체시켜야 한다』고 요구. 노승우의원(민자)은 『올들어 8월말까지 항공유경유나 벙커C유등으로 인한 인천항의 해상오염건수가 41건으로 지난해 72건에 비해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해상교통안전대책수립과 항만순찰강화등 해상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취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질책. ▷상공자원위◁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평택 인수기지 공사등 신·증설 공사의 입찰을 둘러싼 특혜시비와 이경식 전사장 때의 입사관련 부정의혹이 집중 거론. 신기하의원(민주)은 『지난해 1백8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1차 시험 답안지인 OMR카드를 없애고 과락자 15명과 평균 60점 미달자 1백52명등 총 1백67명을 합격시킨뒤 2차 시험에서도 논문점수 40점(1백89등)등 꼴찌부터 9명을 최종 합격시키고 논문석차 공동 3위(90점) 7명을 떨어뜨렸다』고 주장. 박광태의원(민주)은 『평택인수기지 1차 확장공사,인천인수기지 공사,전국가스공급 주배관공사등 총 6천7백88억원의 공사가 수의계약,예정가 누출·특혜입찰등 부조리가 총 동원된 복마전이었다』며 『이중 한양이 전체의 42%인 2천8백91억원을 따낸 것은 정경유착의 결과가 아니냐』고 따졌다. ▷농림수산위◁ 수산청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수산자금의 대기업 편중대출과 각종 공사에서 예정낙찰가의 사전누출 의혹등을 추궁. 이규택의원(민주)은 『수협의 92년 영어자금대출순위 상위 15개사가 보유한 원양어선은 2백84척으로 총원양어선수 7백59척의 37%에 불과한 반면 이들 15개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총대출액 7백80억원의 60%가 넘는 4백74억원』이라면서 특혜편중대출 의혹을 제기. 박경수의원(민자)은 『수협의 총운용자금 3조2천5백억원중 88%인 2조8천6백74억원이 어민과 관계없는 대기업등에 융자됐다』면서 시정을 촉구. 이길재의원(민주)은 『30대 수산물 수입업자들이 수협으로부터 각종 정책자금 1천1백억원을 대출받아 2억9천3백90만달러어치의 수산물을 수입함으로써 무역역조와 어가하락에 기여했다』고 지적. ▷문공위◁ 방송광고공사,종합유선방송위원회,방송개발원,언론중재위원회,한국자유총연맹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부산하기관의 낙하산식 인사와 관변단체의 보조금 지원문제,유선방송의 문제점등을 집중 추궁. 박지원의원(민주)은 『자유총연맹이 순수한 민간단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비대한 조직및 사업규모를축소해야 한다』면서 『연맹본부가 2백39개지부에 지급하는 보조금등을 전액 삭감하라』고 촉구. 박종웅의원(민자)은 『방송광고공사의 공익자금지원이 무원칙하고 자의적으로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대한 개선을 요구. 임채정의원(민주)은 『현 정부는 정부출연 언론유관단체에 대선논공행상식의 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차장급 이상 24명중 13명이 공보처 청와대 민자당출신으로 구성된 배경이 무어냐』고 해명을 요구.
  • 연안해운체계 근원적 정비를(사설)

    2백여명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간 「서해 훼리」호 침몰참사는 시일이 지날수록 어처구니없는 인재요,원시적 사고였음이 밝혀져 유족들과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구조적으로 연안여객선의 운영및 관리의 불실이 빚어낸 참사였다고 할 것이다. 국내 연안항로는 1백8개,이중 적자를 면하고 있는 항로가 55개,나머지 53개 항로는 정부가 결손액 전액을 보조해주는 항로로 지정되어 있다.이같은 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여객선 56척에 대해 정부가 지난 1년동안 지급한 보조금은 80억1천만원에 불과했다.그나마 매달 지급되어야 할 보조금이 3∼5개월씩 늦어져 가뜩이나 영세한 선박회사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연안여객선들은 해마다 섬주민들의 감소로 승객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정상적인 운항으로는 적자를 면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운항횟수를 줄인다거나 정원초과나 화물의 과적등 불법을 다반사로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번 경우처럼 운항을 중단해야 할만큼 악천후임에도무리한 운항을 감행하게 된다. 연안여객선의 이러한 비리와 탈법은 오랫동안 관행으로 묵인되어왔으며 그 결과 여객선의 운항관리나 단속은 완전히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도대체 승선인원이 몇명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일인가.또 항해사 대신 갑판장이 키를 잡는다는 것이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운영관리의 허점과 함께 연안여객선들의 노후도도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연안여객선 1백53척중 15년 이상된 낡은 선박이 30%가 넘는 48척이나 된다고 하니 잠재적 위험성을 싣고 다니는 셈이다.선박보험회사에서 보험가입을 거절할 정도라고 한다. 1백8개 연안항로의 연간 이용객은 1천만명,이들은 정원초과나 여객선의 노후,선박관리의 부실등 온갖 위험 앞에 대책없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선박회사의 영세성과 해운당국의 정책부재 틈바구니에서 언제까지 국민들은가슴조이면서연안여객선을타야할것인가. 당국은 오랫동안 해상교통문제를 소홀히 해왔다.특히 연안항로에 대해 투자를 외면해왔다.이제 연안여객선에 대한 근본적이고 완벽한 안전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연안항로는 민간에게 맡기지 말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일반 연안해운업체계에 대한 근원적인 정비와 지도·감독을 통해 선진형 여객선 운영의 터전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다시는 절대로 이런 사고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원인 규명하고 엄중 문책토록(사설)

    악천후 속 무리한 출항과 무모한 회항이 빚어낸 참담한 결과였다.위도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는 우리의 연안항해업,입출항관리,더 나아가 우리의 산업경쟁력이 고작 그정도라는 냉엄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제도와 법규,기본원칙과 안전수칙 어느것하나 지키지 않은 예고된 사고였다.바로 인재인 것이다. 올들어서 이런 대형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3월 부산 구포역 부근에서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7월엔 목포비행장 부근 야산에 아시아나항공기가 추락했고 이번에는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참사가 일어난 것이다.불과 몇달 사이에 충격적인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원시적인 대형참사가 한번도 아니고 몇번씩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승객을 마구잡이로 승선시키고 항만당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아직도 정확한 승객수 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당혹감을 넘어 분노심마저 갖게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번 사고는 기상상태를 무시한 무리한 운항과 선박회사의 안전대책무방비,해상교통의 안전체계미흡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볼수 있다.그렇다면 사고 여객선은 그동안 승객의 안전은 뒷전에 두고 멋대로 승객을 태워 운항해 왔고 감독관청은 이를 점검하거나 단속하는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여객선 운항책임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감독기관들의 무책임과 무신경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더욱 경악할 일은 사고선박측은 휴가를 떠난 항해사 대신 갑판장에게 키를 잡게했다는 사실이다.당시 사고여객선은 정원을 초과한데다가 사고해역에는 파고가 3∼4m로 일고 있었다고 한다.그런 상황에서 자격도 없는 갑판장에게 키를 잡혀 배를 회항시키게 했다니 결국 참화를 자초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정원초과나 기상을 무시한 연안여객선의 무리한 운항은 비단 사고여객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거의 모든 여객선이 「위험」을 싣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명령항로 여객선의 경우는 심각하다.해난사고 세계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사고가 나지 않게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그러나 그보다도 이번 기회에 잘못된 제도와 법규를 뜯어고치는 근원적인 대책이 있어야할 것이고,그러기 위해서도 감독관청에 대한 책임은 고위당국자에게까지 물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공직자들의 기강해이와 원칙을 지키지 않는 국민의식도 사고의 원인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 낡은 여객선 105척 전면교체/해항청/해상안전 종합대책 연내 마련

    ◎항·포구 선착장 53곳 건설/해난사고 빈발업체 특별관리 해운항만청은 11일 연안여객선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올 연말까지 해상교통안전종합대책을 수립,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해항청은 연안항로의 항행환경 및 선박 교통량을 정밀조사,사고위험이 높은 해역의 항로를 개선하고 1백53척의 연안 여객선중 저속·노후선 1백5척을 연차적으로 고속선 및 카페리 등 현대화한 선박으로 대체키로 했다. 또 각 항·포구의 여객터미널을 개선·확충하고 관리 운영주체를 한국해운조합으로 일원화하기로 했으며 97년까지 53개소에 3백86억원을 투입하여 여객선 선착장의 건설을 연차적으로 확충키로 했다. 해항청은 선주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참여유도를 위해 국제안전관리지침(ISM)을 국내에서도 적용하고 안전관리평가제도를 도입,해난사고 다발업체를 특별 관리키로 했다. 또 선박조종 시뮬레이터 등 첨단 실습장비와 슬라이드·VTR 등 안전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30t 이하의 선박에서 근무하는 선원에 대해서도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항청은 2백t및 속력 20노트 이상의 여객선에만 장치되어 있는 레이다를 보통 여객선에도 설치토록 할 방침이며 운항관리사를 활용,선박 입출항 때 여객정원 준수여부를 철저히 확인,위반사례 적발때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 한중 항공회담 최종 타결 실패

    한·중양국은 지난 6일부터 서울에서 제4차 항공회담을 갖고 양국간 항공협정문제를 논의,핵심쟁점인 관제이양점에 대해서는 원칙적 합의를 보았으나 복수항공사취항,운항횟수,운항지점등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최종타결에 실패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주중한국대사관등 외교경로를 통해 아직 타결짓지 못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중국측과 계속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쟁점인 서울∼북경 직항로개설은 현행 동경 1백24도 관제이양점을 준수키로 잠정합의,협정의 대체적인 윤곽은 잡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은 서울∼상해노선에 대해서는 북경노선과 달리 관제이양점을 설정하지 않고 현행처럼 전세기를 운항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 러,KAL격추 조사결과 발표/배상거부 강력 시사

    ◎조종사 과실 중점 부각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는 30일 상오(모스크바시간)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 KAL사건 조사위원장인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측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구소련의 격추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필라토프위원장은 이날 ▲KAL기 비행승무원들이 앵커리지공항 이륙뒤 항로이탈 6시간이 지나도록 잘못 입력된 비행자료들을 검토치 않았고 ▲요격에 나선 구소련공군기의 수차례의 교신노력에 응답치 않았으며 ▲미사일 발사전 수차례의 경고사격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등을 들어 격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측의 조사결론은 대체로 지난 6월 발표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보고서와 유사한 것이나 KAL측 과실을 보다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필라토프위원장은 당시 KAL기의 소련영공 침범은 국제법상 위법이었다면서 격추행위 자체를 옹호하는등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경한 태도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 러 과학원 태풍 등 예보 특허/동물의 재난 예지능력 이용

    ◎칼새는 2.400㎞밖의 태풍감지… 나는방향 바꿔/혹한 5개월전 얼룩말은 가슴부분 털 증가 「동물의 예지능력으로 각종 재난을 예보할수 있는가」 최근 러시아과학원의 상트 페테스부르크분원 과학자들은 동물의 재난예지능력를 이용,태풍및 지진등 각종 재난을 정확하게 예보할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당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고 외신이 전함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자들은 동물이 재난발생시 일어나는 지구자기장의 변화를 감지,사전에 대피하는 원리를 처음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응용할 경우 물밑에 있는 금속물체를 탐지하고 물체의 이동방향과 속도도 알아낼수 있는 각종 장비를 비롯,새로운 항법장치 등의 개발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교원대 생물교육과 박시용교수는『동물들이 하루에 주기적으로 바뀌는 일변화와 수시간 또는 2∼3일을 주기로 변하는 자기폭풍의 변화에 따라 원래 있던 지구자기장의 바뀌는 폭이나,대기기압계의 변화에 의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재난을 예보할 수도 있다』며 『노루의 경우 기압이 1mb 떨어질 때마다 지상에서 10m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칼새는 10m 상공으로 높이 날며 칼새 등의 철새들은 태풍강타불기 1천4백㎞ 이전에 비행항로를 바꾼다』고 설명한다. 동물이 예지하는 원리는 하루에 주기적으로 몇회씩 바뀌는 일변화가 지구 대기의 전리권에서 유도전류를 생성시킨다.이 유도전류에 의해 생기는 자장이 지구자기장에 첨가되면 변화가 일어나므로 변화된 자장을 감지한다.또 주기가 대체로 2∼3일인 자기폭풍의 경우 주기가 11년인 태양흑점의 증감에따라 지구자기장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태양표면의 활동이 심해질때 방출되는 다량의 양자와 전자가 있어 이것이 지구대기에 침입하면 재난이 발생,이를 예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종 재난에 대한 동물의 예지능력이 관찰된 기록은 여러번 있다.지난 72년 11월 독일 북부에서 노루·사슴·멧돼지 등이 심한 불안을 느끼며 울타리를 뛰쳐나가는 사건이 있은 18시간 지나 허리케인이 강타해 61명이 사망하고 6천여그루의 나무가 뽑히는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동물은 37마리만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동물의 예보유형은 쇠똥구리의 경우 폭풍이나 오랫동안의 우기등 악천후가 시작되기전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먹이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얼룩말은 격심한 혹한이 오기 5개월 전부터 가슴부분의 털이 밀집하는 현상을 보인다.
  • 120개 수출품 품질검사제 폐지/「행정규제완화」 부처별 내용

    ◎수출선수금 수령대상 전기업으로 확대/부가통신사업자 전용회선이용 자유화/버스·택시료 결정권 지방자치단체 위임 정부는 23일 인·허가와 검사제도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경제행정규제완화 실무위원회가 마련한 부처별 규제완화 방안을 간추린다. ▷경제기획원◁ 공산품 수급동향 보고제는 폐지하되 가격동향 보고는 생필품등 최소한으로 한정한다.실효성이 적은 상업용 건물의 임대료 관리제를 없애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게 책임관리한다.공정거래법상 연간 할인특매 허용기간을 40일에서 60일로 늘리고 경품류 제공한도와 횟수제한도 완화한다. ▷재무부◁ 업체별 상업어음 할인한도를 없애고 중소기업의 신용보증한도를 늘린다.외화증권 발행요건의 기준을 「3년연속 당기순이익」에서 「3년간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낮추고 중개어음 최저한도를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내린다.수출선수금 수령대상 범위를 「과거 1년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기업에서 모든 기업으로확대한다. 3천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전문기관의 타당성평가 의무제도를 없애고 종합무역상사에 대해 해외증권 투자를 허용한다.1억달러 이상 대외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에 대해 「최고 1억달러 내에서 거래실적의 10%까지」 외화의 보유를 허용하고 외부감사대상 중소기업의 범위를 상향조정한다. 법인세 중간예납 기한과 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의 중복을 조정하고 세금계산서 연체발급시 거래사실이 확인되면 매입세액공제를 허용한다.간이정액 관세환급대상 금액을 건당 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올리고 적용대상 업체도 관세환급 실적기준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린다.현금카드 1회 지급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리고 우리사주 조합원의 주식처분 시한을 현행 「퇴직시」에서 「취득후 7년경과」로,최저 의무예탁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줄인다.일반투자자의 상장법인 주식소유제한 10%를 폐지한다. 보험금수령때 인감증명서 제출을 폐지하고 은행계좌를 통한 온라인 송부방식을 도입하며 자동차보험 수리비의 현금지급범위를 1백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늘린다.보험금은 사유발생 뒤 30일이내에 지급토록 하고 30일이 넘으면 반드시 이자를 가산해 지급토록 한다.국채증권을 멸실한 경우 권리를 구제해주고 국유재산 매각대금과 변상금을 일시에 내기 어려운 영세민에게는 분할납부를 허용한다. ▷농림수산부◁ 농업관련 민간연구기관과 농업자재 생산업체등에도 농지취득을 허용하고 신규 영농참여를 돕기 위해 농지취득전 6개월 이상 거주요건의 예외를 인정한다.공장증설을 위한 농지전용은 1천평까지 신고만으로 가능하게 하고 시장·군수의 농지전용 허가범위를 「4백50평미만」에서 「3천평미만」으로 늘린다.농지전용허가 신청때 첨부서류를 7종에서 5종으로 줄이고 임야매매증명을 요하는 면적기준을 6백평에서 3천평으로 확대한다. 축산업 사육두수의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1천두까지 돼있는 상한제를 없앤다.우유 원유가격의 결정을 민간자율에 맡기고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점의 지정제한도 철폐한다.가축매매 수수료율을 축협자율에 맡기고 음식판매업자에 대한 혼식의무제를 폐지한다.양곡매매업및 도정업 제분업의 허가제를 신고제·등록제로 바꾼다. 면허어업 처분권을 시·도지사에서 시장·군수에게 넘기고 일정 수면내 양식업의 복합면허를 허용한다.수출수산물의 의무검사제,수산제조업 및 양식업의 기술자 의무고용제,생사류 수출의무검사제,보급기종 농업기계의 의무검사제,사료판매업 신고제를 폐지한다.농약제조 및 수입 허가제를 등록제로 전환하며 비영농 목적의 농지담보 대출금지를 규정한 농지담보법을 없앤다. ▷상공자원부◁ 도시형 업종의 지정기준을 지역별 업종별 특성에 따라 전면 재조정하고 기준공장면적률을 하향조정해 첨단업종의 부지난을 돕는다.임대전용 아파트형 공장의 입주자격을 완화하고 공단입주업체의 시설임대를 50%까지 허용한다. 수출품질검사 지정품목 1백20개에 대한 사전의무검사제를 없애고 같은 물건을 반복수출할 때 한번의 승인으로 일정기간 수출할 수 있게 하며 1만달러 이하 소액수출에 대해서는 수출승인을 면제한다.현행 섬유쿼터제도의 운영제도를 개선한다. 연탄판매의 지역제한을 철폐하고 에너지관리 각종 의무고용과 교육을 대폭 완화한다.에너지관련 시설공사에 중소기업의 참여폭을 넓히고 주유소허가 때 관할경찰서의 협의관행을 폐지한다.대규모 판매장의 허가면적 기준을 현행 1천㎡에서 3천㎡로 상향조정한다. ▷건설부◁ 공업단지 지정 및 개발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업단지 개발의 민간참여도 늘린다.여러 개의 동으로 된 공장을 건축할 때 동별 분리준공을 허용하고 공장과 주택건축시 지하층 설치의무를 해제한다. 건축허가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고 법적 근거가 없는 지침을 폐지하며 동일 건축물 안에 거주용 위락용 노약자시설등 복합건축 금지도 푼다. 3년마다 하던 건설업 면허발급을 매년 또는 수시로 하고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가 적용되는 공사는 도급한도액 적용을 제외한다.해외건설업 면허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도급한도제를 없앤다.특수건설업을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에 통합한다. 불량주택의 재개발절차를 간소화하고 근로자주택의 입주대상과 자격을 확대한다.공동주택단지 내 주차시설의 신·증축 제한을 풀고 주택단지 내 유치원등의 의무설치 기준을 없앤다. 공단의 공장용지 중 분양대금을 다 낸 토지에 대해서는 재산권행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도시계획구역 내 자연녹지지역 중 자연취락지역의 건폐율을 20%에서 40%로 높인다. 개발이익환수제와 중복되는 하천수익자 부담금제를 없애고 도로변 휴게소 설치기준을 완화하며 도로점용료 산정방법을 고친다. ▷보건사회부◁ 식품 또는 첨가물제조업에 대한 품목별 허가제를 점차 없애고 식품제조·가공업 및 식품접객업의 비합리적인 영업시설 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한다.소규모 음식점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술을 안 파는 휴게음식점에 대한 심야영업 제한을 완화한다.공중위생 접객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시 영업정지 외에 과징금을 신설하고 식품수입 관련서류와 검사제도도 간소화한다. 종합병원 신·증설시 사전승인 제도를 사후보고제로 하고 의료법인 설립허가권을 보사부에서 시·도로 넘긴다.한의사도 양방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용구 검사대상 품목도 대폭 줄인다.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의약부외품 및 위생용품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위생용품 판매업의 등록제와 약사자격 정지자의 약국재개설 금지기한(최소 6개월)을 폐지한다.한약사의 영업지역 제한을 없앤다. 전염성이 없는 결핵환자에 대한 취업제한을 풀고 외항선원에 대한 에이즈 의무검진제를 자율검진제로 전환한다. 법률상 금지된 허례허식 행위를 현실에 맞게 고치고 사설납골당에 대한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꾼다.묘지허가와 산림훼손 허가를 일원화하고 법인이 아니라도 보육 및 노후복지시설을 운용할 수 있게 한다. ▷노동부◁ 올 정기근로감독을 유보하고 수시·특별감독으로 대체한다.노사협의회 운영관련 보고를 간소화하고 근로자 기숙사 설치에 관한 규제를 없앤다.산업안전 관련 의무고용을 축소하고 작업장 환경 및 안전관리와 관련된 기업주의 부담 및 의무를 완화한다. 직업훈련 비용의 부문별 사용한도 제한을 완화하고 직업훈련 위탁때 지역제한을 없앤다.인정직업훈련원 설립승인을 재개하고 직업훈련비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여 직업훈련분담금을 완화한다.산재보험금관리를 기금으로 전환하여 지급절차를 개선한다. ▷교통부◁ 시내버스와 택시요금의 결정권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의 사업구역 제한을 없앤다.전세버스와 장의차 사업구역 제한도 폐지한다.소화물 일관수송업에 전국 화물사업자의 참여를 허용한다.택시부제를 폐지하고 운송사업자 주거이전의 제한을 풀며 자동차정비사업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꾼다. 선사의 영업구역 또는 항로제한을 점차 풀고 항만운송사업과 부대사업의 면허제를 단계적으로 등록제로 바꿔나간다.해운관련 외국인투자제한을 폐지하고 항공운송 주선업,항공화물 운송대리점업등을 자유화업종으로 한다.철도 소운송업 면허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관광안내업무 종사자의 자격제한을 완화한다. ▷체신부◁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음성·데이터 혼합서비스,무선데이터 서비스를 허용하고 등록절차를 간소화한다.전용회선의 음성·데이터 구분제도를 없애고 전용회선의 이용을 자유화한다.자가 전기통신 설비의 설치허가 대상을 줄이고 목적외 사용범위를 늘린다. 소출력 방송중계소의 허가절차를 간소화하고 단파라디오 생산 및 시판을 허용한다.형식검정을 받은 동일 모델기기 수입때 추가검정을 면제하고 전기통신 기자재의 형식승인 품목을 축소한다.전기통신 공사업의 기술자격,기기보유 기준등 허가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전화가입 청약수수료를 면제한다. ▷과기처◁ 출연연구소의 10만달러 이상 고가 연구기자재 도입심의제를 없애고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의 안전관리 책임자의 선임기준을 완화한다.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 대한 정기검사 주기를 1년씩 연장하고 방사성물질의 운반검사 유효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다. 금융·세제상 지원을 받는 기업부설 연구소의 범위에 대기업 그룹의 2개 이상 기업이 연합한 종합기술연구소를 추가하고 기업의 기술개발 준비금 적립신고제를 폐지한다. ▷환경처◁ 소음과 진동시설의 기계별 허가제를 사업장별 포괄허가로 바꾸고 환경기술 감리제도를 폐지한다.비정상 가동업체가 사실대로 신고하면 배출부과금을 경감해주고 농공단지내 배출시설 허용기준상의 불공평을 개선한다.소음·진동분야는 대기 또는 수질관리인이 겸직 가능하도록 하고 대기 또는 수질관리인의 자격기준을 완화한다.폐기물 예치금제도를 예치금과 부담금으로 구분,운용하고 현행 특정 폐기물중 유해성이 없는 폐기물은 일반폐기물로 분류한다.일정규모 미만의 일반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는 신고제로 바꾼다.연구개발 목적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의 환경관련 인증제를 면제해준다.배출가스 인증에 관한 주행전 차량 주요 부위 봉인제를 없앤다.
  • 전기침,“한·중수교로 남북관계발전 기대”/이 외무 방중 이모저모

    ◎중국,조어대정원에 무궁화 기념식수/“양측협상팀 상대국으로 휴가 갑시다” 역사적인 한중수교를 위해 이상옥외무장관이 23일 북경에 도착,2박3일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장관은 이날 하오 조어대에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전부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24일 상오에는 수교공동성명에 서명한다. ▷회담◁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23일 하오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그동안 몇차례 이장관을 만났으나 이번 만남에 대해선 특별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를 대표해 환영한다』고 인사. 전부장은 이어 『이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비롯,기타 관계개선 문제를 위해 중대한 사명을 지닌 것』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는 양국 인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며 남북한 통일과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부연. 이에 이장관은 『이번이 네번째 만남』이라며 『전부장의 말씀과 같이 이번 방문은 앞으로 양국관계에서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 이장관은 또 『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이번 방문으로 오랫동안 단절됐던 두나라의 관계가 이어지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 ○“동북아평화에 기여” 이에 앞서 이장관은 숙소인 조어대 12호관에서 권병현본부대사등 회담참석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 이장관은 하오4시30분쯤 같은 구내에 있는 방비원회담장에 승용차편으로 도착,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전부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보도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장관은 전부장에게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전부장은 만면에 미소를 띤채 『대단히 반갑습니다.한국기자도 많이 왔고 북경에서도 기자가 많이 많이 왔습니다』라고 인사. ○…이날 양국외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전부장은 이장관에게 『한·중수교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측 입장을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윤해중심의관이 소개. 전부장은 이와함께 『한·중수교로 남북한 사이에 정치 군사 경제등 모든 면에서좋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한·중수교가 북한에 대해 개방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 전부장은 또 대만측에서 흘러나온 한국의 대중경협차관 20억달러 제공설을 스스로 거론,『대만측의 반응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전부장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남북한의 합의하에 상호사찰을 하면 지지한다』는 원칙만 표명했다고 윤심의관이 전언. ○…중국관영 북경방송은 23일 한중수교문제 협의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상옥 외무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이날 하오 북경서 한차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및 국제정세,지역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북경방송은 이날 회담에서 전기침은 『한중수교가 한반도정세의 완화와 안정 및 아시아지역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인 영향을 낳게될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도 이번 방중이 갖는 역사적의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북경방송은 이날하오 이상옥 외무장관의 북경도착 소식을 즉각 보도했다. ○…중국측은 한중수교를 기념하기 위해 수교 공동성명 서명장소인 조어대 방비원앞 정원에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한그루를 특별히 식수했다고 주북경대표부의 서건이참사관이 귀띔. 이 무궁화는 4∼5년생으로 연한 자주색깔의 탐스러운 꽃이 접시꽃 비슷한 모양. ▷만찬◁ 이외무장관은 23일 하오 6시10분께(현지시간)회담을 끝내고 수행원들과 함께 방비원건물내에 있는 연회홀로 자리를 옮겨 전기침외교부장 주최의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이장관등 13명이,중국측에서는 전부장을 비롯해 이람청대외경제무역부장·서대유주서울대표부 대표등 15명이 참석. 한중양측은 『양국의 장관들이 회담을 이미 가졌기 때문에 만찬사같은 의례적인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담을 끝낸 직후여서 가벼운 건배및 인사말정도는 오갔다』고 설명. 이·전장관은 만찬이 시작되기전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주스 맥주등이 나오자통역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을 계속. 이날 만찬장에는 특히 외교관계자들외에 이람청대외경제무역부장,정홍업국제상회회장등 경제통들이 참석,양국간 경제교류에 관심이 높음을 재확인. 중국측은 이날 방비원내 회담장에 무궁화 화분 5개를 배치하고 조어대 대로에 옥색깃발을 휘날리게 하는등 한국측에 대한 외교적인 배려에 애쓰는 모습. ▷북경도착◁ 23일낮 12시5분(한국시간 하오1시5분)북경공항에 도착한 이상옥외무장관은 노재원주중무역대표부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고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역사적인 방중일정을 시작.이날 공항환영에는 중국측에서 서돈신외교부 부부장과 장정연아주국 부국장등이 참석. 이장관은 우리 대사관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은뒤 장부국장 등과 반갑게 인사. 이장관 일행은 이어 공항 구청사귀빈실로 안내돼 장부국장등 중국측 일행과 환담. 이장관이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는 장부국장의 인사에 『서울에서 북경까지 오는데 3시간정도 밖에 안 걸렸다』고 말하자 장부국장은 『앞으로 직항로가 개설되면 도쿄보다 더 가까운 거리』라고 수교를 축하. 장부국장은 이에대해 『아주국 전체가 이 일로 휴가도 가지 못했다』고 말한뒤 『이번 수교협상에 참여했던 양측 대표단이 단체로 서울과 북경으로 바꿔서 휴가가자는 전기침외교부장의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 ◎“이미 예상됐던일” 대체로 차분 ▷북경시민 반응◁ ○…이상옥외무장관의 중국방문과 함께 역사적인 한중수교사실이 보도된 23일 북경시민들은 『당연히 올 것이 온 것 아니냐』며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휴일 나들이를 나온 한 시민은 『88서울 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한국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중국과의 수교는 두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교에 큰 기대감을 표시. ○성명없이 침묵일관 ○…한중수교에 따라 북경외교가의 관심은 중국과 혈맹관계에 있던 북한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쏠리고 있는데 북경의 북한대사관은 23일까지 한번의 공식성명없이 침묵으로 일관. 북경의 외교가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일요일이 휴무인 이유도 있지만 철제정문은 굳게 닫힌채 안내소쪽 철문만 반쯤 열어놓고 주로 대사관원들만 가끔 출입하는 한산한 모습. 24일의 한중국교수립에 외관상으로 애써 무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북경에 거주하는 북한인들은 이미 한중수교사실을 오래전부터 통보를 받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듯 한국기자들의 수교와 관련된 질문에 담담히 알고있었다고 대답. ○…북경의 시민들에게 한중수교소식은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느낌.중국당국이 오랜 우방인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위한 마지막(?)에서인지 관영매체들의 한중관계기사 취급정도도 극히 낮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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