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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세단인 듯…탁 트인 SUV인 듯… 틀을 깬 CUV

    부드러운 세단인 듯…탁 트인 SUV인 듯… 틀을 깬 CUV

    가속페달 반응 빠르고 순간 가속력 탁월민첩함·부드러운 변속감·복합연비 만족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전기차처럼 조용마술 부린 듯 트렁크 공간 513ℓ로 확장최상위 시그니처 모델 2800만원 이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쇼카 ‘XM3 인스파이어’가 마침내 양산차로 태어났다. XM3는 준중형도 소형도 아닌 새로운 차급에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섞어 놓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라는 새로운 차종으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이런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함이 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고 나니 다양한 소비층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준중형과 소형 사이에서, 세단과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에게 XM3가 꽤 괜찮은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를 취소한 대신 지난 4일 소규모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에서 경기 양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20㎞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1.3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TCe 260’이었다. XM3는 그동안 국산차에서 보지 못한 디자인을 갖췄다. 차를 가로로 반을 잘라 봤을 때 윗부분은 세단, 아랫부분은 SUV였다. 승차감도 묘했다. 시트 포지션을 낮추면 세단을 모는 것 같았고, 높이면 SUV처럼 시야가 탁 트였다. 실내 공간은 기아차 셀토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코나 등 다른 소형 SUV보다는 확실히 넓었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로 대표되는 준중형 SUV 못지않았다. 독일 다임러와 프랑스 르노가 공동 개발한 신형 엔진의 주행 실력은 상당했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라는 성능은 1330㎏의 몸집을 날쌘돌이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매우 빨랐고, 회전력이 좋아 순간 가속력도 뛰어났다. 운전대는 르노 특유의 민첩함이 돋보였다. 독일 게트락이 만든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보였다. 복합연비는 13.7㎞/ℓ로 동급 가솔린 모델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준중형 세단 SM3가 성능, 디자인, 크기,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잘 성장해 XM3로 재탄생한 것 같았다.후열 서스펜션에는 다른 소형 SUV와 마찬가지로 토션빔이 적용됐다. 멀티링크가 두 발을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스키’라면 토션빔은 두 발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한 ‘스노보드’라고 보면 된다. 승차감은 토션빔보다 멀리링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XM3는 토션빔이 적용된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과속방지턱을 아주 부드럽게 타고 넘었다. 그만큼 토션빔의 튜닝이 잘돼 있다는 의미였다. 엔진 소음은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도 전기차만큼 조용했다. SM6와 QM6 등 르노삼성차 가솔린 모델 특유의 정숙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했다.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심하지 않았다. 다른 소형 SUV보다 더 조용할 뿐만 아니라 준중형 SUV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도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9.3인치였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세로형이다 보니 지도를 볼 때 10인치가 넘는 가로형보다 답답함이 덜했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S링크의 단점도 모두 개선된 모습이었다. 특히 내비게이션 지도가 SK텔레콤이 만든 ‘티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길을 찾기가 한결 편했다. 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도 내비게이션 지도가 나타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굳이 필요 없었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내부 공간을 감싸는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주행 모드를 에코, 스포츠 등으로 바꿀 때 디스플레이 메뉴를 몇 단계 찾아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이 운전 중에도 재빨리 작동할 수 있도록 변속기 옆에 마련되면 버튼을 찾아 헤매는 번거로움이 없어질 것 같았다. 쿠페형 SUV는 일반 SUV보다 트렁크 공간이 좁은 편이다. 차량 천장에서 트렁크 라인까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멋은 살지만 적재 공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XM3는 쿠페형 SUV인데도 트렁크가 전혀 좁지 않았다. 뒤범퍼 길이를 늘리고 공간을 3층으로 깊게 만들면서 트렁크는 마치 마술을 부린 듯 513ℓ까지 확장됐다. 게다가 축간 거리가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50㎜ 더 긴 2720㎜나 되다 보니 뒷좌석 공간도 넉넉했다. 그러면서도 놀라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출시 가격은 1719만~2532만원(개별소비세 1.5% 기준)으로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200만~30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TCe 260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 모델에 모든 선택 품목을 장착해도 28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잘 만든 차를 이 가격에 내놓다니…. 르노삼성차가 미친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웅 떠난 ‘타다’ 짊어진 박재욱, 충격 딛고 新산업으로 갈아 타나

    이재웅 떠난 ‘타다’ 짊어진 박재욱, 충격 딛고 新산업으로 갈아 타나

    11인승 차량 제공 서비스인 타다가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사업 구조조정을 겪으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타다의 모기업인 쏘카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재욱 신임 대표는 충격을 딛고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주력 사업이었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중단을 앞두고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타다가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 중에서 1400여대를 차지하는 타다 베이직은 타다금지법의 통과로 불법으로 전락하면서 오는 4월 11일 서비스가 끝난다. 타다는 우선적으로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타다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첫 출근을 앞둔 신입 사원들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했으며, 파견 형태로 간접 고용 중이었던 일부 비정규직 사무직원들에게도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타다 운전기사에 대해선 협력업체를 통해 단계적으로 감차를 통보했다. 타다 운전기사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해고의 화신”이라고 타다 측을 비판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타다 베이직 대신에 현재 90여대 규모로 운영 중인 ‘타다 프리미엄’을 키워 보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렌터카 기반이던 타다 베이직과 달리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하는 고급 택시 서비스인데 택시 기사들의 신규 유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타다 베이직의 운영을 놓고 양측이 ‘불법 택시’ 논쟁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규 가입하는 택시기사나 법인이 타다 프리미엄에서 사용하는 K7 차량을 새로 구매할 때마다 1대당 500만원씩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자금난을 이유로 최근에 폐지됐다. 타다를 지탱하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온 것도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1995년 포털사이트 ‘다음’을 만들었던 ‘국내 벤처 1세대’ 이 전 대표는 2007년 9월 다음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10여년간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2018년 4월 쏘카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또다시 2년 만에 “어찌되든 졌다”고 선언한 뒤 퇴진했다. 이 전 대표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으며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던 박 대표는 타다 베이직의 사업 정리를 매끄럽게 마무리 지은 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빠르게 발굴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남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행정절차 정상이행 촉구

    서울시의회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2)은 서울숲과 맞닿아 있는 삼표산업 성수공장과 서울시가 체결(2017년 10월)한 이전협약을 준수하고 협약 내용을 토대로 이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이전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를 강력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숲 서편에 자리한 삼표산업 성수공장(삼표레미콘)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며 레미콘 차량의 진출에 따른 교통체증, 분진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응봉천 끝자락 바로 옆, 한강과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 성동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이전 사업은 2015년 최초로 서울시에서 검토를 시작해 2017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동구 신년 인사회에서의 발언으로 가시화 됐으며 동년 10월 18일 이전 협약을 체결하여 2022년 6월 30일까지 레미콘 공장 이전과 철거를 완료하는 것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서울시는 삼표레미콘과 계속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대체 부지 선정 등 난항을 겪어오면서 이전 사업이 늦춰지거나 백지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2020년 3월 12일 서울시는 레미콘공장 이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한 공람·공고를 게재함으로써 2020년 6월 30일까지 레미콘공장의 이전 및 철거 완료에 대한 정상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정지권 의원은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으로부터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 입안 시행에 대해 서면으로 보고 받았으며 주요내용은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부지 문화공원 신설 ▲서울숲 주차장 부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 등이다. 정 의원은 2017년 체결한 협약대로 2022년 6월까지 이전 및 철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행정절차가 시작된 만큼 관련된 정보가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레미콘공장 이전 시까지 주민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확인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공원으로 만들어 지도록 관심을 갖겠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시대 ‘뉴노멀’… 지자체 문화갈증 안방서 푼다

    코로나 시대 ‘뉴노멀’… 지자체 문화갈증 안방서 푼다

    오페라·음악회·전시회도 영상으로 대체 청주 시립도서관은 ‘북 드라이브 스루’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외출 등 외부 생활이 제한된 가운데 지자체들이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시 산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의 공연과 전시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3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부지휘자 윌슨 응이 지휘하고 4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연주회를 서울시향 유튜브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31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네이버TV나 유튜브를 통해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을 선보인다. 당초 12~13일 공연 예정이었던 서울시무용단 ‘놋 NOT’ 공연도 다음달 18일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과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던 클래식, 음악극 등 공연 6편도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지난달 말부터 무관객 온라인 중계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9~29일에는 젊은 국악인들의 토크콘서트인 ‘운당여관 음악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근 휴관 중 막을 내린 ‘강박²’ 전시를 큐레이터가 직접 소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취합한 시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전시 영상을 제공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오는 17일부터 도슨트의 전시실 소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의 전차’, 한성백제박물관의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 ‘의금부 금오계첩’ 등 전시도 영상으로 공개한다. 충북 청주시도 이날부터 시립도서관 12곳을 중심으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출한 책을 받을 수 있는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행한다. 시민들은 이날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빌려 볼 책을 신청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차를 타고 도서관을 방문하면 된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도서관 직원이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차량이 들어오면 책을 전달한다. 1인당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책 반납은 도서관 무인 반납기를 이용하거나 도서관이 재개관한 뒤에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 개관일을 물어보는 전화가 수시로 걸려 와 접촉을 최소화한 도서 대출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책은 깨끗이 소독한 후 대출된다”고 말했다. 관내 시립도서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9일까지 휴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자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경찰청이 1년에 두 번 배포하는 ‘중요 지명피의자’ 공개 수배 전단에는 단 20명만 이름을 올린다. 한 해에만 수천명에 달하는 범죄자 중에서도 신속한 검거가 필요한 이들이다. 살인이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 외에 경제사범도 적지 않다. 피 튀기는 잔혹한 사건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다수고 금액도 수십억원대 이상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국동헌(범행 당시 33세)씨도 그중 하나다. 국씨는 2016년부터 매년 중요 지명피의자 명단에 올랐다.●납품대금 독촉하자 사라져 버린 범인 2013년 9월 인천 삼산경찰서에 이례적인 사건이 접수됐다. 한 무역회사가 “계약 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석유 수입사를 고소한 것이다. 고소인이 주장한 피해 금액은 약 16억원. 아파트 단지만 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규모의 사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사건은 그해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회사 대표 K씨는 해외에서 석유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 ‘A오일’과 계약을 맺었다. A오일이 싱가포르산 경유를 수입해 한 유류업체에 공급한 뒤 돈을 받으면 이를 K씨 회사에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K씨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유류업체 등에 석유를 공급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수출입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A오일을 앞세워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A오일은 2011년 2월 석유 수출입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석유를 수입해 국내 정제업자와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이 회사에 국씨가 있었다. 대표(서모씨·당시 33세)가 따로 있었지만 국씨는 K씨 회사와의 계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가 실질적 대표”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되는 듯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회사가 해당 유류업체에 정상적으로 석유를 공급한 기록이 있고, 이 업체 역시 A오일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이후 돈도,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K씨는 당시 경찰 진술에서 “A오일 측에서 16억원가량을 받기로 했는데 몇 달간 독촉해도 돈을 주지 않았다. 국씨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씨와 대표 서씨 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일찌감치 잠적한 일당은 쉽게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사무실과 서씨의 거주지가 있던 인천은 물론 국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등 서류상 주소지를 다 뒤졌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경찰은 “잘 운영되던 회사도 갑자기 경기 악화로 부도가 나면 대금을 갚지 못해 도주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고소인 진술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해 12월 무렵 기소중지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수수료도 받지 않고 A오일이 K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였다. ●세금 안 내도 법망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후 수상한 점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때 국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별건으로 수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혐의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알고 보니 국씨 등은 K씨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 외에도 그간 석유를 수입해 팔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원인을 알려면 유류 사업자에게 매기는 세금부터 살펴봐야 한다. 현재 지방세의 하나인 자동차세는 ‘소유분’과 ‘주행분’으로 나뉘는데, 소유분은 말 그대로 차량 소유자가 내는 것이다. 주행분은 다르다. 주행분 자동차세의 납세 의무자는 정유회사 및 유류 수입자다. 휘발유, 경유, 대체유류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일종인데 지방세지만 지방재원으로 집행되지 않고 유가보조금 등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유류 사업자가 석유를 들여올 때 이 세금을 바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관련법에 따라 국세인 교통세, 관세는 세관에 납부해야만 보세구역에서 물품을 반출할 수 있다. 반면 지방세인 주행분 자동차세는 통관 이후 일정 기간 납부 여유를 주고 있다. 수입업자는 수입 신고일로부터 15일 이내, 정유업자는 반출 다음달 말일까지다. 특히 과거에 주행분 자동차세는 수입 물품의 통관 항만과 관계없이 모두 특별징수의무자인 울산시로 들어갔다. 그 뒤 울산에서 지자체별로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따라 세금을 배분하는 식이다. A오일 같은 회사가 계획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 수 있는 구조다. A오일은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년간 약 15만 배럴의 경유를 들여왔는데, 2014년 파악된 세금 체납 규모는 무려 26억원 이상이었다. 주행분 자동차세가 경유 1ℓ당 97.5원씩 부과된다는 점을 따져 보면 A오일이 수입 경유 전량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석유 수출입업 등록·취소 주체였던 산업통상자원부는 결국 2014년 3월쯤 A오일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지만 관계자는 모두 사라진 뒤였다. 대표를 제외한 회사 직원은 겨우 1명이었다. ●수사해야 밝히는데 ‘꼬리’조차 안 보인다 잠적한 국씨 일당이 더 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6년 울산지법은 ‘바지회사’를 만들어 경유를 수입하고, 자신과 관계된 회사에 덤핑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주행분 자동차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금융기관 임원에게 징역 7년과 함께 벌금 140억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오일 역시 2013년 무렵 이 임원이 책임자로 있던 다른 회사에 경유를 들여와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오일을 포함한 3개 수입사가 당시 거래에서 체납한 주행분 자동차세만 총 35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이 임원 등 피고인들은 3개 수입사가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바지회사’를 세워 다시 같은 방식으로 조세 포탈을 공모했다”고 판시했다. 만약 국씨가 이 회사 관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거나 경유 수입 외에 판매 등에도 관여했다는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법의 심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씨 등이 A오일 외에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돈을 빼돌리려 했던 정황도 추가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이다. A오일의 등기상 대표이사로 등록된 서씨와 사내이사 이모(당시 33세)씨는 2012년 서류상 A오일과 유사한 회사를 만들었다. 유류 사업자로 등록돼 있던 이 회사는 2014년 시설 기준 등 등록 요건을 지키지 못해 사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는 1년 이상 수입 실적이 없어 등록이 취소됐다. 모두 이들이 도주하기 시작한 이후다. 중요 지명피의자에 이름이 오른 국씨를 제외한 이 둘은 국세청에 신상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둘은 각각 약 8억~9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석유를 수입해 단기간에 덤핑 가격으로 유통시긴 뒤 고의로 세금을 떼먹고, 이를 숨기기 위해 폐업하고 도피하는 패턴이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은데 이들은 8년째 꼬리를 밟히지 않은 채 도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는 현장 물증이 명백하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하지만, 사기는 사건 특성상 쌍방의 얘기를 들어야 할 때가 많다”며 “본인이 맘먹고 가명을 쓰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이용하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년 국씨에 대해 통신 기록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30대 동갑내기 3명이 꾸린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허공으로 사라진 수십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경찰청이 1년에 두 번 배포하는 ‘중요 지명피의자’ 공개 수배 전단에는 단 20명만 이름을 올린다. 한 해에만 수천명에 달하는 범죄자 중에서도 신속한 검거가 필요한 이들이다. 살인이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 외에 경제사범도 적지 않다. 피 튀기는 잔혹한 사건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다수고 금액도 수십억원대 이상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국동헌(범행 당시 33세)씨도 그중 하나다. 국씨는 2016년부터 매년 중요 지명피의자 명단에 올랐다. ●납품대금 독촉하자 사라져 버린 범인 2013년 9월 인천 삼산경찰서에 이례적인 사건이 접수됐다. 한 무역회사가 “계약 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석유 수입사를 고소한 것이다. 고소인이 주장한 피해 금액은 약 16억원. 아파트 단지만 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규모의 사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사건은 그해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회사 대표 K씨는 해외에서 석유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 ‘A오일’과 계약을 맺었다. A오일이 싱가포르산 경유를 수입해 한 유류업체에 공급한 뒤 돈을 받으면 이를 K씨 회사에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K씨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유류업체 등에 석유를 공급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수출입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A오일을 앞세워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A오일은 2011년 2월 석유 수출입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석유를 수입해 국내 정제업자와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이 회사에 국씨가 있었다. 대표(서모씨·당시 33세)가 따로 있었지만 국씨는 K씨 회사와의 계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가 실질적 대표”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되는 듯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회사가 해당 유류업체에 정상적으로 석유를 공급한 기록이 있고, 이 업체 역시 A오일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이후 돈도,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K씨는 당시 경찰 진술에서 “A오일 측에서 16억원가량을 받기로 했는데 몇 달간 독촉해도 돈을 주지 않았다. 국씨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씨와 대표 서씨 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일찌감치 잠적한 일당은 쉽게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사무실과 서씨의 거주지가 있던 인천은 물론 국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등 서류상 주소지를 다 뒤졌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경찰은 “잘 운영되던 회사도 갑자기 경기 악화로 부도가 나면 대금을 갚지 못해 도주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고소인 진술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해 12월 무렵 기소중지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수수료도 받지 않고 A오일이 K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였다. ●세금 안 내도 법망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후 수상한 점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때 국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별건으로 수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혐의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알고 보니 국씨 등은 K씨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 외에도 그간 석유를 수입해 팔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원인을 알려면 유류 사업자에게 매기는 세금부터 살펴봐야 한다. 현재 지방세의 하나인 자동차세는 ‘소유분’과 ‘주행분’으로 나뉘는데, 소유분은 말 그대로 차량 소유자가 내는 것이다. 주행분은 다르다. 주행분 자동차세의 납세 의무자는 정유회사 및 유류 수입자다. 휘발유, 경유, 대체유류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일종인데 지방세지만 지방재원으로 집행되지 않고 유가보조금 등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유류 사업자가 석유를 들여올 때 이 세금을 바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관련법에 따라 국세인 교통세, 관세는 세관에 납부해야만 보세구역에서 물품을 반출할 수 있다. 반면 지방세인 주행분 자동차세는 통관 이후 일정 기간 납부 여유를 주고 있다. 수입업자는 수입 신고일로부터 15일 이내, 정유업자는 반출 다음달 말일까지다. 특히 과거에 주행분 자동차세는 수입 물품의 통관 항만과 관계없이 모두 특별징수의무자인 울산시로 들어갔다. 그 뒤 울산에서 지자체별로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따라 세금을 배분하는 식이다. A오일 같은 회사가 계획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 수 있는 구조다. A오일은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년간 약 15만 배럴의 경유를 들여왔는데, 2014년 파악된 세금 체납 규모는 무려 26억원 이상이었다. 주행분 자동차세가 경유 1ℓ당 97.5원씩 부과된다는 점을 따져 보면 A오일이 수입 경유 전량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석유 수출입업 등록·취소 주체였던 산업통상자원부는 결국 2014년 3월쯤 A오일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지만 관계자는 모두 사라진 뒤였다. 대표를 제외한 회사 직원은 겨우 1명이었다. ●수사해야 밝히는데 ‘꼬리’조차 안 보인다 잠적한 국씨 일당이 더 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6년 울산지법은 ‘바지회사’를 만들어 경유를 수입하고, 자신과 관계된 회사에 덤핑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주행분 자동차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금융기관 임원에게 징역 7년과 함께 벌금 140억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오일 역시 2013년 무렵 이 임원이 책임자로 있던 다른 회사에 경유를 들여와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오일을 포함한 3개 수입사가 당시 거래에서 체납한 주행분 자동차세만 총 35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이 임원 등 피고인들은 3개 수입사가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바지회사’를 세워 다시 같은 방식으로 조세 포탈을 공모했다”고 판시했다. 만약 국씨가 이 회사 관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거나 경유 수입 외에 판매 등에도 관여했다는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법의 심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씨 등이 A오일 외에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돈을 빼돌리려 했던 정황도 추가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이다. A오일의 등기상 대표이사로 등록된 서씨와 사내이사 이모(당시 33세)씨는 2012년 서류상 A오일과 유사한 회사를 만들었다. 유류 사업자로 등록돼 있던 이 회사는 2014년 시설 기준 등 등록 요건을 지키지 못해 사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는 1년 이상 수입 실적이 없어 등록이 취소됐다. 모두 이들이 도주하기 시작한 이후다. 중요 지명피의자에 이름이 오른 국씨를 제외한 이 둘은 국세청에 신상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둘은 각각 약 8억~9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석유를 수입해 단기간에 덤핑 가격으로 유통시긴 뒤 고의로 세금을 떼먹고, 이를 숨기기 위해 폐업하고 도피하는 패턴이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은데 이들은 8년째 꼬리를 밟히지 않은 채 도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는 현장 물증이 명백하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하지만, 사기는 사건 특성상 쌍방의 얘기를 들어야 할 때가 많다”며 “본인이 맘먹고 가명을 쓰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이용하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년 국씨에 대해 통신 기록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30대 동갑내기 3명이 꾸린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허공으로 사라진 수십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한 커피 문화를 주도해온 스타벅스 매장 풍경도 코로나19 때문에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부사장 로잔 윌리엄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직접 성명을 발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안에서 개인용 컵과 텀블러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테이크아웃을 위해 개인 컵과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유지하되 매장 안에서는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스타벅스는 1985년 이후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부여했고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겠다며 이를 권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개인 컵이 바이러스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직원이 커피를 담아주기 전에 텀블러 등을 세척하게 되고, 그 와중에 바이러스가 묻어 옮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2일부터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머그잔과 스테인리스 포크 등의 사용도 중단하고 종이컵과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품으로 바꿨다.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일시 중단했다. 이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같은 정책을 실시한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25페니를 깎아주는 혜택을 유지하되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기로 했다. 다만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 부과하던 5페니는 당분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홈페이지를 봐도 이렇다 할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한동안 모든 매장의 청소와 소독 횟수를 늘리고, 직원들의 해외 출장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대규모 회의를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뮤추얼(WaMu) 극장에서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주주총회도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이즈음, ‘언택트’(비대면 접촉)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타벅스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2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도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DT 패스’를 이용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역시 비대면 주문 서비스 대표 격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1∼2월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다. 사이렌 오더는 지난달 기준 전체 주문 건수의 약 22%를 차지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공시를 통해 중국에서 1년 이상 영업한 점포들의 1~3월 매출이 코로나19 때문에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당초 추정 대비 4억~4억 3000만 달러 감소하고, 주당 조정 이익은 15~18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4300개 매장의 문을 일시 닫거나 했던 중국에서 올해 계획했던 일부 점포 개설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거나 고객 감소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를 수치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70%가량을 미국에서 거둬들인 스타벅스는 본국에서의 영업은 아직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업 우량 고객 잡아라”…모빌리티 기업 ‘B2B’ 눈길

    “기업 우량 고객 잡아라”…모빌리티 기업 ‘B2B’ 눈길

    쏘카 비즈니스 가입 법인 2만 2000여곳 4년 만에 3배 늘어… 타다도 400여곳 카카오T 비즈니스도 2년간 10배 증가 임직원 차량 구매비·보험료 등 절감 장점 B2B 고객, 수시 이용하는 곳 많아 ‘큰손’카카오 모빌리티나 쏘카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기존에 치중하던 ‘개인고객 서비스’(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법인별 임직원들이 꾸준히 이용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B2B 사업은 향후 고정적인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을 낯설어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각종 비용이 절감되고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B2B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25일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기업·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쏘카 비즈니스’에 가입한 법인은 2만 2000여곳에 달한다. 2016년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는 고객사가 7000여곳이었는데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내놓은 ‘타다 비즈니스’도 지난해 8월 시작해 현재 가입 법인수가 400여곳에 달한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B2B 서비스인 ‘카카오T 비즈니스’도 2018년 2월에 시작해 2년간 10배가량 회원사를 늘려 현재는 4000여곳에서 이용한다. B2B 모빌리티 서비스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각 법인 임직원이 차량을 이용할 때에만 건건이 비용을 지출하면 되니 차량 구매비, 보험료, 주차 장소 마련 비용 등이 절약된다. 기업들이 업무택시를 사용하면 도시교통촉진법 36조에 따라 건물주에게 부과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까지 감면받을 수도 있다. VCNC 관계자는 “상시 대기하는 운전기사를 고용했던 기업들 중에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기사까지 딸려오는 ‘타다 비즈니스’ 서비스로 대체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임직원들이 출퇴근이나 외근 때 사용했던 택시 영수증을 받아 총무팀에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법인 회원사가 되면 곧바로 회사 쪽으로 결제 내역이 통보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쏘카는 전국 4000여곳의 장소에 1만 2000여대의 차량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유류비·하이패스 영수증 등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때문에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비용을 처리해줄 테니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타다로 출퇴근하라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나 쏘카 입장에선 ‘큰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B2C 고객들은 보통 생일이나 수능일 등 특별한 날에만 고급 택시를 타는 경향이 있는데 B2B 고객들은 각 회사의 대표나 중요한 거래처 손님을 위해 수시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강재훈 쏘카 법인사업팀장은 “처음에는 쏘카의 법인 서비스를 기존 법인이동 수단을 보조하거나 보완하는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실제 도입 이후에는 회사 차량 전체를 쏘카 법인서비스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모빌리티 업체들마다 고객사별 ‘맞춤형 서비스’나 법인 고객을 위한 가격 할인 서비스 등을 개발하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B2B 모빌리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직교사 확정판정된 광주 진월초 3월 6일까지 휴교 연장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현직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학교가 사실상 휴교 조치됐다. 특히 해당 교사는 동료교사와 학교운영위원 등 최소 2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수 십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신천지 전도사로 알려진 126번 환자의 아내 A(31·광주 서구)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 판명됐다. A씨 남편은 다른 신천지 교인들과 함께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두통 등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보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광주 남구 백운로터리 인근 모 빌딩 2, 3층 센터에서 성경공부 등 전도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진월초교 교사인 A씨는 대구예배에는 가지 않았지만 남편이 확진자여서 밀접 접촉자인데다 코로나19 증상을 일부 보이기도 해 그동안 조선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자신의 차량으로 학교로 출근해 업무를 본 뒤 12시께 주월동 한 레스토랑에서 동료교사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학교로 복귀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 운영위원들에게 새학년 학사일정과 교육과정,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오후 5시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11시30분쯤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남편과 함께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고, 오후에는 자가용으로 풍암동 약국과 음식점을 차례로 찾았다. 귀가 뒤 오후 9시쯤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게 되면서 조선대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A씨는 방학중이라 학생들과의 접촉은 없었지만 동료교사와 학교운영위원 등 20여 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은 1차로 교내 밀접 접촉자 21명에게 자가격리 조치하고 교직원 58명에 대해서는 전원 자율격리를 권고했다. 또 교직원이나 학운위원과 접촉한 가족과 자녀들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격리토록 했다. 학교는 3월6일까지 사실상 휴교 조치돼 개학과 입학도 자연스레 연기됐다. 시교육청은 대신 최소한의 업무 진행을 위해 교육청 직원 2명을 파견, 대체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긴급방역도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긴밀한 대책회의와 광주시와의 유기저인 협조를 통해 추가 감염자 여부와 후속 조치, 학생과 학부모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340억대 횡령과 100억대 뇌물수수혐의…징역17년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9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3월 항소심 재판부가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리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은 뒤 “이명박!”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재판에 출석했다.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나오면 재판부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인상을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보석결정이 취소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퇴정하는 검찰, 재판부를 힘없이 쳐다보던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몇 마디를 나눈 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방청객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웃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고생했어. 갈게”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 배출가스 5등급차량 조기 폐차 후 신차 구입 최대 250만원 지원

    서울시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산 차주에 대해 폐차 보조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추가 보조금 지원 대상을 일시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계절관리제 5등급 운행제한에 대비해 5등급 차주들이 저공해 대체 차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거주자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과 매연저감장치(DPF) 미개발 차량을 조기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때 추가 보조금을 최대 250만원까지 한시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현재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해 매연저감장치 부착과 조기폐차 보조금으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제도를 도입하면서 상시 단속지역인 녹색교통지역의 5등급 차량 소유자가 신차를 저공해자동차나 LPG 자동차로 구매하면 신차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왔다. 이를 당분간 관내 전체 저감장치 미개발 5등급 차주까지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지급 대상은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과 서울시 등록 5등급 차량 중 매연저감장치가 개발되지 않은 차량의 차주다. 수도권 대기관리권역에 2년 이상 연속 등록하고, 신청일 기준 최종 소유기간이 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추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초미세먼지 농도 작년보다 3㎍ 감축”

    “초미세먼지 농도 작년보다 3㎍ 감축”

    환경부가 올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지난해보다 3㎍ 낮추기로 했다. 배출량으로 제시했던 저감 목표를 ‘농도’로 전환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환경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민 환경권 보호를 구체화한 2020년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공포의 대상’이 된 미세먼지 감축에 총력을 다한다. 올해 전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2019년 23㎍/㎥에서 20㎍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첫 시행한 계절관리제와 대규모 감축 정책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과감하고 실효성 있게 감축하기로 했다. 12~1월 두 달간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동기(30㎍)대비 13% 감소한 26㎍으로 잠정 집계됐다. 1월 한 달만 보면 35㎍에서 27㎍로 23%(8㎍) 낮아졌다. 환경부는 3월까지 시행 결과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최다 배출원인 산업·발전분야에서는 대기오염총량제 확대와 1월부터 30% 강화된 배출기준 적용 및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부과 등을 통해 다량배출사업장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한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을 경유차 외 신차 구입시 30%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고 대형 스포츠실용차량(SUV) 조기폐차 보조금을 최대 300만원으로 확대해 노후 경유차를 2018년 대비 100만대 이상 줄일 계획이다.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9만 4000대를 보급해 누적 20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2월 발사예정인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등을 활용한 체계적인 미세먼지 분석을 통한 과학적 근거 확보 및 국제 공조로 중국의 책임감 있는 저감도 유도키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녹색 갈등을 대체할 수열과 수상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금융위·중기부 등과 협업을 통해 12조 5000억원 규모의 녹색자금을 조성하는 등 녹색금융도 활성화한다. 2022년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와 환경보전에 따른 생태계서비스지불제, 환경 피해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국 ‘환경피해 위험도’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환경권이 규정된 지 40년이 되는 해로 환경정책의 성숙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환경정책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50개 개인실 갖춘 軍 외국어교육시설…이천주민들 “방역 확실히 해주면 환영”

    350개 개인실 갖춘 軍 외국어교육시설…이천주민들 “방역 확실히 해주면 환영”

    의료기관 접근성·사생활 보호 고려 선정12일 귀국하는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로 경기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결정된 배경에는 수용인원의 적정성 및 교민의 사생활 보호에 적합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방어학원을 임시시설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신속하게 지정할 필요성이 있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문을 연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부사관들의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이다. 지상 4층 규모로 353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고, 수리 문제 등으로 현재 사용 가능한 개인실은 350실이다.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3차 귀국자도 앞으로 임시생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입소 직후 전원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체 검사를 받고, 이후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거쳐 치료를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번에 임시생활로 지정된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도 가졌다. 지난달 진천·아산 임시시설 지정 당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던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이천시는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소독설비를 설치하고, 9개 리 주민들에게 방역 마스크와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천시 주민들은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김화영 이천시 신둔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형제이고 가족이다. 정부에서 방역만 확실히 해 준다면 그분들이 이천으로 와서 2주간 무사히 잘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천시, 우한교민 3차 수용 설득...주민 “교민도 국민” 수용 의사

    이천시, 우한교민 3차 수용 설득...주민 “교민도 국민” 수용 의사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교민들이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경기 이천시는 10일 긴급 주민간담회를 여는 등 분주하게 대처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엄태준 시장 주관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주민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이천지역 14개 읍·면·동의 이·통장단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소속 50여명이 참석했다. 엄 시장은 간담회에서 장호원읍 이황1리의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우한 교민의 임시 생활 시설로 결정된 경위를 설명하고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엄 시장은 국방어학원이 3차 귀국자들의 생활 시설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행정안전부의 연락을 받고 전날 밤 이·통장단협의회장,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장,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이날 오전 9시에는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이장단과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주변 주민들은 전염병 감염 우려속에서도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장단 협의회장들과 주민 대표들은 중국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니 도와주어야한다 반응이다. 김화영(59) 신둔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중국에서 고통받는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형제이고 가족이다. 정부에서 방역만 확실히 해준다면 그 분들이 이천으로 와서 2주간 무사히 잘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주민들은 환영 플랜카드라도 붙이겠다” 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4시에 장호원읍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별도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는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이황1리 등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 20 여명을 대상으로 협조를 구했다. 이 정책관은 주민들과 방역대책,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설명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9개 리 주민은 모두 2359명이며 이황1리 주민은 276명이다. 송옥선(68) 이황1리 부녀회장은 “오시는 분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환자도 아닌데 어쩔 수 없지않는냐. 다만, 방역 등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부분은 정부에서 잘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2시30분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진영 장관이 직접 참석해 주민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을 예정이다. 한편, 설명회에 참석한 엄 시장은 “컨테이너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격리수용이 끝날 때까지 직접 근무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고 장호원 주민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중앙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이천시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방역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9개 리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도 지급할 방침이다. 3차 귀국자 170여명은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검사를 받은 뒤 국방어학원에서 16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부사관들의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이다.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지상 4층 규모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2020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공동 개최지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고속철이 첫 공식 운행에 들어갔다. 174㎞ 길이를 잇는 이 구간은 산악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5시간이 걸리고, 일반 열차로는 3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하지만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달리는 만큼 4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 고속철 푸싱(復興)호를 개량한 이 고속철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운행 중 자기 점검 장치가 도입돼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달린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 고속철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GPS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이더우’를 고속철의 자동 운행에 적용하며 본격 활용에 나선 것이다. 이 고속철은 위성에서 받은 위치정보 등을 바탕으로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자동적으로 떨어뜨린다. 정거장에서 자동 출발하고 정차할뿐 아니라 열차 문의 여닫기와 플랫폼 연동 등의 고속철의 전 과정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기관사는 고속철을 ‘감독’하는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시속 350㎞ 고속철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초의 무인 고속철 시대를 연 것이다. 이 같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중국 고속철도는 빚더미에 올라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하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만연 등 중국 경제에 ‘트리플 초대형 악재’가 뒤덮고 있는 판국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효과가 큰 고속철 건설에 돈을 퍼붓는 통에 중국국가철로그룹(中國鐵路)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철로그룹의 부채 규모(지난해 9월 기준)는 한국 1년 예산의 2배에 가까운 무려 5조 4000억 위안(약 921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전체 자산의 65.6%를 차지한다. 국가철로그룹이 해마다 갚아야 하는 이자만도 무려 800억 위안에 이른다. 한국철도공사 부채(약 12조원) 규모를 웃돈다. 물론 국가철로그룹의 자산이 많다 보니 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2013년 1분기 2조 8400만 위안이었던 부채가 불과 6년 만에 100%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특히 이런 부채 부담이 지방정부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오젠(趙堅) 베이징교통대학 교수는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고속철 관련 부채 규모는 2조 달러(약 2387조원)에 이른다”며 “이들 부채의 대부분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그림자금융에 의해 조달된 만큼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들어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톈진(天津)을 잇는 고속철을 개통한 바 있다. 2009년부터 10년 간 중국이 건설한 고속철도망은 2만 5000㎞에 이른다. 올해까지 고속철 구간을 3만㎞로 늘리고 5년 뒤에는 3만 8000㎞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 고속철의 3분의 2가 중국 대륙에 깔려 있는 셈이다. 루둥푸(陸東福) 국가철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중국 철도의 총 길이는 15만㎞로 늘어나고 인구 20만명 이상의 대도시 대부분이 철도로 연결된다”며 “이중 고속철은 3만㎞에 달해 대도시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중국은 국내에서 고속철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태국, 헝가리 시장의 진출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을 통해 102개국과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액수로만 따져도 1430억 달러 규모다. 세계 철도 차량 시장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철도 굴기’(崛起)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고속철에 돈을 퍼붓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고속철 사업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있다. 사회 안정을 위해 6%대 성장률을 지켜야 하는 중국 정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이를 가능케 할 인프라 투자의 핵심으로 고속철 건설을 꼽고 있다. 중국 고속철이 국가 주도 개발 모델의 핵심 요소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철도에 1조 달러(약 1180조원) 이상을 퍼부었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둔화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속철 건설이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투자와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5년 중국 고속철 시스템의 투자 수익률이 8%로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의 주요 장기 인프라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고 추정했다. 고속철도 건설로 생긴 새로운 역들 주변에 호텔, 오피스 타워, 주거 단지 등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까닭이다. 마틴 레이저 세계은행 동북아시아 담당 국장은 “사업이 철도 부문을 넘어 도시개발 방식, 관광업, 지역경제 성장촉진 등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철 건설 사업은 국가적 자부심을 높여주는 데도 일조한다. 중국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고속철 부문에서 후발주자였으나, ‘중국만의 기술’로 고속철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베이징~장자커우 노선을 이용하는 한 승객은 “우리 고속철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같다”며 “우리만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중국인들 스스로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무거운 부채에도 중국 경제기획기구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20년 철도 투자에 8000억 위안을 배정했다. 2016~2020년 중국 철도 전체 투자액은 4조 위안으로 5개년 개발계획에 명시된 3조 5000억 위안보다 14%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엔 1296억 위안 규모의 3개 고속철 사업을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방정부에 올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고속철 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후웨이쥔(胡偉俊) 홍콩 맥콰이어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건설이 경기 부양책이 될 순 있으나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건 명백하고 부채축소와 경제 활성화 모두를 잡을 순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른 시일 내 효과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고속철 부채 문제가 자칫하면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함에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 자오젠 교수는 “사실상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등을 잇는 주요 간선 노선을 제외하면 다른 노선은 거의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중국은 비용이 많이 들고 야간 유지 보수가 필요한 고속철도 대신 일반 철도 건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속철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선 2011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고속열차의 충돌로 4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중국은 1990년대 고속철 자체 개발에 나서 차량을 완성했지만, 고장이 잦아 실용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2004년부터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과 유럽, 캐나다에서 차량기술을 도입했고 지상 장비, 운행관리시스템 기술을 조각조각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다 보니 종합운행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안전 시공보다는 공기(工期·공사기간) 단축을 중시하는 풍토도 문제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분당선 연장’ 카드 꺼낸 이낙연 “청년 돌아오는 종로”

    ‘신분당선 연장’ 카드 꺼낸 이낙연 “청년 돌아오는 종로”

    “교통 원활한 종로로 개선하려 한다”황 대표 출마엔 “정책선거 하고 싶다”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9일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 추진을 비롯해 첫 번째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았다. 이 전 총리는 1시간 가량 하얀 마스크를 쓰고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뚜벅이 유세’를 했다. 시민들을 만나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목례를 했으며 악수는 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사직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4·15 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면서 “다른 후보들과도 그것을 위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꿔가고 싶다. 그러기 위한 교육, 보육, 주거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하려 한다. 고양 삼송과 용산 구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 광장 조성 문제는 교통문제 해결이 선결된 뒤에 공론화를 해 나가도록 임하겠다”며 “주차 공간 확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도시로 종로를 발전시켜 가겠다”면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재생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서는 “우리 의료의 수준과 정부의 관리 능력을 신뢰한다”면서 “이번 일도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안정돼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를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의 선거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고, 그 연장선에서 종로의 미래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경쟁이라는 말을 논의라는 말로 바꿨다. 그것까지 경쟁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도 “같은 말을 계속하면 지루하다.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하고싶다”고 덧붙였다.종로 ‘빅매치’ 성사에 따른 수도권 선거 지원 문제에 대해선 “종로 선거가 커지면,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다”면서 “종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보수통합 입장을 밝히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일을 제대로 해 봤다. 과거 총리들과 다르게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해결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감염병, 재난재해를 많이 겪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직2구역을 둘러보며 이 지역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 의견을 들었다. 이 곳은 지난 해 4월 대법원이 서울시의 도시환경정비구역 직권해제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하면서 사업 재개가 가능해진 지역이다. 이 전 총리는 정영미 재개발조합장 등을 만나 “행정적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가야할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짜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 정부가) 지키려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방치될 정도인지 가치의 비교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사직경로당을 방문해 “(신종코로나가) 단지 전파력이 강해서 그건 조심해야 하는데, 얼마 안 가서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빨리 안정을 시켜 어르신들이 안심하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 286개 학교에 통학버스 501대 운행

    경남 286개 학교에 통학버스 501대 운행

    경남도교육청는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와 농어촌 지역 초등학생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통학버스 지원을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추가로 12억여원을 들여 통학 차량 24대를 확보한 뒤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 11개교와 병설유치원 7개원을 대상으로 운행해 모두 1370여명의 학생들에 통학 편의를 제공한다.농어촌 통학 차량은 지역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을 할 수 있어 지역 중학생 통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추가로 통학버스가 투입되는 지역은 군 지역의 읍·면과 시 지역의 면 지역 가운데 1.5km 이상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와 운행노선, 운행 횟수, 등·하교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지금까지 180억원을 들여 공립유치원과 특수학교, 통폐합 및 신설 대체 이전 학교 등 모두 268개교에 477대의 통학버스를 지원했다. 올해 추가지원에 따라 총 286개교를 대상으로 501대의 통학버스를 운행한다. 통학버스 지원에는 통학 차량 운영비, 노후 차량 교체비, 용역차량비, 통학비 등이 포함된다. 조영규 경남도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 통학버스 지원 확대로 교육수요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교육 형평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환경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축 전염병은 밀집 사육 탓… 건강한 먹거리 공급 축산정책 절실”

    “가축 전염병은 밀집 사육 탓… 건강한 먹거리 공급 축산정책 절실”

    “가축 전염병은 밀집 사육환경에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사육환경과 축산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4일 서울신문과 만난 엄태준(56) 경기 이천시장은 “이천은 도내 최대 양돈농가 밀집지역으로 축산농가 187곳에서 44만 9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며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새해 화두를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다는 의미의 ‘거피취차’(去彼取此)로 정하고 “이천시민의 행복한 삶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5대 역점 시정 방향은. “먼저 참여와 소통행정이 핵심이다. 시민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파라솔 톡, 현답시장실 등 현장소통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행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복지정책 실현에도 주목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복지사업을 강화하고,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일자리 정책을 확대 추진한다. 불합리한 수도권 중첩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내고 기업 활동의 장애물을 제거해 발전의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천시 3개 역세권은 지역특성과 기능에 적합하게 개발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삶이 있는 이천을 만들기 위해 문화재단 설립 종합계획에 따라 조례 제정, 설립 허가 등의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차에 접어드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은 고등학교 신입생까지 무상 교복 지원을 늘리고,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공간인 청소년생활문화센터 건립을 조속히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현장소통 시즌 1’을 완료했다. 평가한다면. “지난 1년간 폭넓은 현장 소통을 통해 301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찾아가는 현답시장실, 파라솔 톡, 이천시장이 갑니다 등 다양한 방식의 채널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시장실을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옮겨 지역주민들과 만나고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점검하는 방식의 현답시장실에서는 주차장 확대와 버스노선 조정, 농산물 자재대 등 1차 산업 지원 강화 등 건의사항이 나왔다.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 주부, 직장인, 학생 등의 고충을 듣는 이천시장 파라솔 톡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얘기했다. 소모임이나 단체가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이천시장이 갑니다에서는 이천 고등부 학부모 모임과 간담회를 해 등·하교 시간대 버스노선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시내 순환 버스 노선을 신설해 러시아워에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ASF로 몸살을 앓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발생해 비상이다. “오는 8일 예정된 ‘경자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다행히 아직 이천에는 감염자가 없다. 이천은 도내 최대 양돈농가 밀집지역이다.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뒤 시는 축산차량 소독·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 3곳, 시 경계지역 통제초소 4곳, 농가통제초소 146곳을 공무원들과 농·축협·군부대 등과 협력해 24시간 방역 근무했다. 이천시민·공무원이 함께 노력해 ASF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경기도에서 실시한 지난해 시군 동물방역위생시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ASF 선제 차단방역과 선제 대응 등 축산분야의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받았다.” -이천쌀을 2022년까지 국산 품종으로 대체할 계획인데. “이천의 명품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이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품종이라서 조선의 성종 때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이천쌀의 명성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6년부터 품종연구를 시작해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 ‘알찬미’를 개발했다. 다른 품종보다 밥맛이 월등하고 병충해에 강한 데다 벼 쓰러짐 피해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에서 해들을 시범 생산했다. 올해는 해들 재배면적을 800㏊로 늘리고 알찬미도 1000㏊에서 재배하기로 했다. 2021년에는 해들 1000㏊, 알찬미 2000㏊로 재배면적을 늘린다. 2022년까지 7500㏊에서 생산되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모두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된다. 명실상부한 궁중 진상미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지원금이 경기도에서 이천시가 최고로 집행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가의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자 도입한 농작물재해보험의 2019년도 이천시 지방비 집행액은 약 14억 4000만원이다. 이는 2001년 보험 도입 이래 최대치이자 2019년 경기도에서 최고치이며 전년도 4억 5000만원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농재해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험 가입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총 2521 농가로 2851품목에 1만 6744필지이며 면적은 4252ha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시간 이동에 지친 기색…우한교민 4명 중앙대병원 도착

    7시간 이동에 지친 기색…우한교민 4명 중앙대병원 도착

    31일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 중 18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민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환자 이송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다정관 앞에는 외부차량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쯤 음압병실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방역복 탈의 안내문이 붙여졌다. 착용했던 방역복과 마스크, 장갑, 비닐 등을 버릴 폐기물 통도 놓였다.낮 12시 39분쯤부터 차량 1대 당 교민 1명이 탄 응급차 4대가 중앙대병원 다정관 입구에 도착했다. 환자 이송 작업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환자들이 밟은 자리에 모두 소독제를 뿌리는 등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교민들은 2시간의 새벽 비행 등 7시간이 넘는 가까운 이동에 지친 눈빛이 역력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머리는 헝크러져 있었다. 캐리어는 검역관이 받아 들고, 탑승객은 모두 스스로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기침을 하는 탑승객은 없었다.첫 번째 도착한 남성은 검은 패딩 모자를 꾹 눌러쓰고 들어갔다. 뒤이어 검역관들은 환자가 밟은 자리에 소독제를 재빨리 뿌렸다. 다른 환자들도 10~20분 간격을 두고 비슷한 작업을 거쳐 들어갔다. 오후 1시 10분쯤 전화를 하며 응급차에서 내리던 세 번째 남성은 병원 앞 취재진을 발견하자 “뭐하는 거야”라고 외치고 다시 구급차에 들어갔다. 촬영 거절 의사를 밝힌 뒤 다시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중앙대병원에 도착한 의심환자는 남성 3명, 여성 1명이었다.방역을 위해 구급대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썼다. 응급차 내부는 비닐을 덮어 씌웠다. 의심 환자들이 모두 들어가고 나자, 구급대원들은 안내에 따라 천천히 방역복을 머리부터 벗었다. 이후 마스크도 완전히 벗은 뒤 폐기물 함에 넣었다. 장갑을 벗기 전에는 소독젤을 듬뿍 발랐고, 장갑을 벗은 뒤에도 다시 소독했다. 구급대원들은 방역복을 완전히 벗고 난 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일부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교민들은 구급차에서 내린 뒤 8층에 위치한 음압병실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환자들도 방역복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불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복을 입게 된다. 본인 물품은 개인 사물함에 넣고 생활하며,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다.보건환경연구원이 약 1시간 동안 검체를 체취하고, 8~12시간 뒤에 음성·양성 결과가 나온다. 의심환자가 많아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앙대병원에서는 퇴원하지만,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될 가능성이 크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환자들은 중앙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중앙대병원은 서울 내 음압병실을 갖춘 5개 병원 중 하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감염폐사체가 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화천 등 접경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확산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잔반)를 직접 돼지먹이로 주지 못하도록 금지돼 관련업계도 울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적체돼 있는 음식물쓰레기 보관량만 2만여t에 이르고, 이미 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감염되면 100% 죽게 되는 치명적 위험성 때문에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감염 멧돼지로 인한 수도권 접경지역의 양돈농가로 전파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업계 음식물폐기물 저장용량 초과상태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는 돼지사육농가는 물론 음식물사료업체들에 음식물사료의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직접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확산방지만을 염두에 둔 채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대안도 없이 규제하다 보니 처리를 못해 음식물폐기물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양주시 인근에 위치한 두영환경에 들어서자 쌓인 음식물쓰레기통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여러 대 운반차량에도 미처 내리지 못한 음식물잔반통이 실려진채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음폐수와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냄새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 업체 신정례(여) 대표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대란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문제인데도 아무런 대응조치 없이 시간만 허비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반 처리 물량만 늘어나는 꼴이 됐다”면서 “평소에도 처리못한 물량이 넘쳐나는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끝에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물 사료의 돼지급여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수도권에서 추가로 발생되는 잔반 양은 하루 1200t가량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수도권에서 하루 발생되는 잔반 양은 5500여t에 달하지만 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4000t에 불과해 1500여t은 처리가 되지 못하고, 적체되는 실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돼지먹이로 잔반을 먹이지 말라는 금지조치로 매일 1200t이 추가로 발생돼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돼지열병 확산방지에만 급급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체 처리방안 요구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돼지열병 확산방지와 함께 잔반처리 대책도 제시해야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석길 사무국장은 “기존의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노후 등에 따른 폐쇄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루 약 630t도 대체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월에는 포천의 300t 시설이 추가 폐쇄될 예정으로 있어 이들 물량의 대체처리 문제도 심각한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로 대체처리가 필요한 630t은 지역별로 전주 200t, 강원 100t, 안산 150t, 송파 180t과 2월에 포천 300t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음식물수집운반협회 손영근 사무국장은 “신규시설 설치반대와 처리비용 급증, 노후화 등에 따른 민간처리시설 폐쇄 등으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처리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지 않는다면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 자체를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전염병은 아직까지 백신 등 치료제가 없을 뿐더러 상황의 종료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돼지먹이로 공급되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요구 국회(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서도 지난해 5월 음식물 폐기물에서 나오는 음폐수는 처리가 어려워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식을 반영한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학계 등 부정적 의견 등으로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없다. 부정적 의견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 운영조건을 마련한 뒤 음폐수를 약품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음폐수의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안에 대해 과학적 검증실험을 실시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대표들은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채 한가한 행정절차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1종 법정전염병 대응을 위한 재난상황”이라며 “재난상황에 대비한 음식물폐기물 처리문제와 관련,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등 대안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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