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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송영이 본 “요즈음 대민기관”

    ◎“불친절 옛말… 민원창구 달라졌어요”/주민들 손발되어 3백65일 구슬땀/구청/서비스로 무장… “은행처럼 부드럽게”/세무서 매우 친절 21%,그런대로 친절 67%,불친절 10%,매우 불친절 2%.이것은 강남구청이 최근 민원실을 드나드는 시민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긍정평가가 거의 90%에 이른걸 보면 과거 폐단으로 지적되던 권위주의·불친절은 적어도 만졸할 수준으로 해소된 셈이다. 강남구청 현관을 들어서면 로비 복판에 이런 구절이 걸려있다.「나부터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자」 「자랑스런 서울 600년,서울은 새롭게 태어 납니다」 이런 문구는 결코 새로운건 아니다.그러나 시대가 바뀐 탓인지 이 문구에서 받는 느낌은 과거와 다르다. 과연 실제도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관청에 대한 고정관념에 젖어 관청의 개혁에 반신반의하는게 상례이다.필자가 모처럼 일선행정관서를 찾기로 마음 먹었을 때 역시 그런 고정관념이 앞섰던건 사실이다.그러나 강남구청 민원실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솔직히 말해 직원들의 열기에 놀랐다.복지부동이다,다리사건이다 해서 공무원사회에 최근 따가운 눈길이 쏠렸던건 사실이다.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이면에서 드러나지 않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 많다는걸 민원실 분위기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직원들이 남녀 모두 제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도 여기와서 처음 알았다. 조언을 듣기 위해 민원실 L주임을 만났는데 그가 내민 최근 개선사항이 책 한권 분량도 넘었다.L주임은 책상 위에 서류를 잔뜩 쌓아놓고 관내 공무원들 교육자료 책자를 만드느라고 여념이 없다.그가 구청 행정의 세부사항을 너무도 세밀하게 꿰뚫고 있는데 놀랐고,그가 자기 업무를 마치 자기집안 일처럼 꼼꼼하게 하는데 놀랐다.문민정부의 상표는 누가 뭐래도 개혁이다.개혁은 밑바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그 실증이 L주임이 내민 자료속에 모두 있는데 이건 가지수가 너무 많다.민원 1일 방문처리,기동정비반 신설,민원예약방문제시행,그리고 12월부터 시행예정인 PC이용 민원접수와 처리등도 있다.이건 대강 눈에 띄는 몇가지만 나열해본 것이다. 그런데 각론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총론일 것이다.그것은 공무원사회의 분위기와 자세,정신의 변화를 알게 해준다.L주임은 말했다.『우리 입으로 선전은 하고 싶지 않지만 위생업소 단속과 차량위반단속등 기강확립 측면은 확실히 많이 바뀌었어요.과거가 공무원 편의위주였다면 지금은 주민편의위주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확인한 대민봉사 개선책의 각종 자료들이 그의 말을 입증해주고 있다.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선행정은 확실히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구청 민원실을 나오면서 필자는 시민들이 이제는 개선된 새 제도를 너무 몰라 이용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도 탈이라고 해야할까. 세무서라면 피해의식부터 느끼게 되는 겁나는 곳이다.가져가기만 하고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데가 세무서가 아닌가.세무서에 들어갈 때는 대체로 표정이 심각해지고 겁난 얼굴을 하게 마련이다.여기서 판정된 금액은 천하없어도 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세무서가 지금은 은행처럼 분위기가 엄청나게 바뀌었다.누구나 당장 가까운세무서를 가보라.민원실에 가면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책 대여점처럼 각종 신간 잡지들을 진열해놓은 좌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심지어 노인독자를 위해 돋보기 안경까지 비치해놓고 있다.이쯤되면 세무서가 빼앗아만 가는 곳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 같다. 삼성세무서는 필자가 소득세신고를 위해 일년에 한번씩 들르는 곳이다.이곳 민원실장은 빼앗아만 간다는 세무서에 대한 시민들의 피해의식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서비스정신에서 세무서는 어느 곳보다 일찍 무장되었다고 말한다.또 선진시민이 되려면 이 피해의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요즘 세무서 사람들은 흰 와이셔츠를 단정히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는 젊은 미남들 뿐이다.거기에 일선창구에 나타난 고객들 역시 과거의 사장님이나 전무님이 아니고 아리따운 묘령의 아가씨들이 태반이다.이러니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울 수 밖에 없다.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많은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세무행정이 따로 압력 내지는 교제(?)가 필요하지 않은밝은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외국 나갈 때 흔히 필요한 납세자증명 같은 서류는 즉석에서 발급해줄 정도로 세무행정은 일찍이 자동화되었다고 민원실장은 자랑했다.친절의 극치를 세무서에서 확인했다면 조금 과장일까? 민주경찰·선진경찰을 외친다.그런데 경찰만의 변화로 그건 불가능하다.시민들이 함께 변해야 한다.「우리는 친절을 실천한다」 파출소 정면벽에 이렇게 쓰여있다.마침 어느 여인이 뛰어들어와 횡설수설하며 차비를 내놓으라고 했다.경관이 천원을 주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방향을 친절하게 일러주고 돌아온다.취객을 포함,벼라별 사람들을 다 대하는 곳이 파출소다.친절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 같다. 최근 기동력도 많이 개선되었고 친절과 봉사라는 기본정신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것 같지만 역시 경찰 혼자 변해가지고는 진정한 변화를 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민주선진경찰은 시민과 함께 성장한다는 진리를 작은 파출소에서 배웠다.
  • 물류시설 투자 지속적 확대/정부

    ◎과적단속 등 따른 수송애로 해소 전력/부곡·양산 화물터미널 조기완공/교통부문 S/W개발 적극지원/「유통단지 개발촉진법」 제정 추진 정부는 성수대교 붕괴사건 이후 과적차량 단속과 교량통행 제한으로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수송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20일 예산당국에 따르면 서울의 10개 교량에 32t 이상의 화물차량의 통행을 제한함으로써 추가로 유발되는 물류비 부담은 연간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서울 지역은 화물트럭이 주로 이용하는 행주·성산·천호대교의 이용제한으로 수송애로가 빚어지며,포항지역은 교량별 통행기준이 24∼43t에 불과해 철강제품 등의 수송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애로를 가급적 빨리 풀어주기 위해 부곡 및 양산 복합화물 터미널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96,97년까지 각각 완공토록 지원하며,기본 조사중인 중부권 및 영·호남권 복합화물 터미널 건설사업은 내년 예산에 계상된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2억원 외에 필요할경우 건설비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 불필요한 교통수요를 줄이고 교통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통부문의 소프트 웨어 개발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우회도로,접속도로,보조 운송로 ▲중량 화물에 대한 철도,해운 등의 대체 운송수단 개발 ▲물류비 절감을 위한 화물의 크기와 중량의 표준화 ▲유통산업 조성절차 간소화 및 유통단지에도 공업단지와 같은 수준의 기반시설 지원이 가능하도록 「유통단지 개발촉진법」의 제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예산실 당국자는 『교통 및 물류시설에 대한 재정재원을 확대하고 특히 안전 및 과적차량 대책과 관련한 예산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제도개선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 대구 통신구 불… 대혼란/전화 2만회선 불통… 전산망 마비

    ◎“오늘중 복구가능” 한국통신 【대구=남윤호기자】 대구시 남대구전화국 지하통신구에서 불이 나 통신용 광케이블이 훼손되는 바람에 남·수성구지역의 전화 2만5천여회선과 무선호출기·PC통신등 통신수단과 전산망이 끊겨 큰 혼란을 겪었다. 18일 상오8시2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9동 913의 1 남대구전신전화국앞 지하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통신용 광케이블일부를 태웠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남대구전신전화국앞 사거리로부터 안지랑이사거리 사이 지하구간 통신구 5백60m 가운데 중간부분 85m가량으로 광케이블뭉치 9개 가운데 6개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처음 본 전기수리업체인 일신전기 직원 서무환씨(31)는 『동료 한명과 함께 작업하기 위해 통신구 뚜껑을 열고 들어가보니 연기가 꽉 차 있어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일신전기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이 통신구의 전기선을 불에 타지 않는 난연재질로 대체하는 공사를 수주,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불은 2시간만에 진화됐으나 하오6시 현재 달서구두류·송현·성당동일대와 남구 대명동,수성구 지산동등 15개동의 전화 2만5천2백83회선의 개인가입전화가 불통됐다. 또 일부은행과 증권사등의 상당수 전용회선이 불통되면서 각종 온라인망이 꺼져 업무가 마비되거나 지연돼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날 불로 인해 대구은행 대명동지점과 대동은행 봉덕동지점등 은행지점 10여개소의 온라인업무가 완전마비돼 수기통장으로 업무를 처리했으며 중구 덕산동 고려증권과 남일동 대신증권등 60여개의 증권회사들은 단말기 가동이 중단되고 증권시세전광판이 꺼지는 바람에 서울로 전화를 이용,업무를 처리하는등 혼란을 빚었다. 또 남구청과 남부경찰서등의 경비전화와 전산망도 두절되고 일부 동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업무가 차질을 빚는등 각급 행정기관에서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2대와 소방관 30여명이 출동,진화작업을 폈으나 길이 5백60m가량의 통신구안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꽉 들어차 화재발생 2시간만인 상오10시40분쯤 진화를 마쳤다. 통신공사와 소방당국은 지하통신구에 공기주입작업을 실시하면서 긴급복구작업에 착수,화재로 훼손된 국간중계케이블은 이날중으로,전화 등은 19일중으로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광케이블 매설도로는 남구지역 주요간선도로로 이날 화재 때문에 이일대 차량통행이 5시간남짓 통제되면서 대구지역 전체에 교통혼잡을 불러왔다.
  • APEC 정상외교전 치열/한·미·일 등 18국수뇌 50여회 회담

    ◎경협치중… 자국이익 챙기기 “총력”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각국 정상들은 「보고르선언」내용 및 경협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별정상회의들을 잇따라 갖는등 치열한 「외교전」를 전개했다.자카르타 시내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장을 오가는 정상들과 수행원,기자들의 차량행렬이 하루종일 꼬리를 물었다. 현지 공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정상간의 접촉은 모두 50여차례에 이르러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16개 정상들이 평균 3회 이상씩 비공식접촉을 가진 셈이라는 것이다.한·미·일 정상들은 하오에는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3자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은 13일 김영삼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일본의 무라야먀총리,싱가포르 오작동총리,대만의 소만장경제건설위원회 주임과 차례로 만나 「보고르선언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연속접촉에서 선언문의 초안내용을 조정한다는 구실로 회원국들과의 경협방안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받기도 했다.정상들 가운데 언론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수하르토대통령,김영삼대통령,클린턴미대통령,강택민중국주석,무라야마일본총리.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강택민주석과의 오찬을 겸한 접촉에 이어 김대통령,무라야마총리와 접촉하고 주로 북한핵문제 이행방안,APEC회의전략,경협,인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무라야마총리도 김대통령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강택민주석,클린턴대통령과 교차해 만났으며 강주석도 미·한·일 정상순으로 만났다.그러나 정상들이 강조하는「속마음」은 모두 달라 미국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단일화에,중국은 APEC와 북한핵문제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일본은 대아시아와의 경제문제에 각각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한국,호주,캐나다등은 정상의 부인들도 「외교전」에 가담,수하르토대통령부인인 티엔 수하르토와「정상부인 프로그램」등에 참여했다.무라야마 일총리는 37살의 딸을,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은 부인과 딸을 대동하기도 했다.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2원화 안팎/「보고르 선언」 매듭정상들이 푼다/정치적 결단… 각료회의 교착 해소/오늘 토론서 국가별이해 미조정 15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APEC정상들이 14일 만찬에 이어 열린 비공식접촉에서 최대관심사인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해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분위기」를 잡은 뒤 목표연도를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나눠 각각 2010년과 2020년으로 하자는 데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이 내용을 「보고르선언」에 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각국의 완료연도는 경제개발정도를 감안,협의를 통해 달리하기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과정은 한마디로 「산고」였다.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도,이어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합의는 실패했으며 결국 정상들이 비공식회의에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각국의 「선언문작성팀」들은 이날 하오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초안」에 대해 수정을 거듭,최종조율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가 돌리기 시작한 초안중 핵심은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를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로 이분화시킨 것이다.그러나 한국과 대만·싱가포르·홍콩등은 자신들이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가 있자 『개도국과 선진국의 범주가 모호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 미국과 말레이시아도 강력히 반발했고 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도 목표연도설정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말레이시아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아시아의 미국시장화」가 우려된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수정안」을 내놓고 14일 상오부터 본격 절충에 나섰다.수정안은 당초 미국의 「2020년 단일화안」과 인도네시아의 「2분화안」을 절충,연도는 인도네시아안을,내용은 미국안을 받아들여 성공한 것이다.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와 미국측은 각각 주요상대국에 막판 설득에 나서 이같은 합의를 도출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추후협상카드」를 쓴 것은 일본의 조기시장개방을 염두에 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나 미국측의 수정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날 상오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 주석 회담후 입장을 선회,『2020년까지 역내 모든 국가들이 무역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에 찬성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설정에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 애초부터 APEC 무역자유화원칙에 확고한 지지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융통적인 입장이었다.APEC에 참석중인 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한국은 처음부터 2020년 설정을 지지해왔다』며 『인도네시아안도 신흥공업국간 목표연도를 협상할 수 있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왔다. 최종선택은 물론 15일 정상들의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말레이시아·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현재까지도 목표연도설정원칙에 반대하는 기존원칙을 고수,15일 회의에서 약간의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보고르선언」에는 이밖에 미국이 제안할 세계고속정보통신 기반구조문제는 이를 위한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쪽으로 절충될 것으로 보이며 인력자원개발문제,역내 교통체제구축과 교통부문의 기간시설,서비스개발을 위한 협력사업문제등은 각료회의의 공동선언이 그대로 추인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이「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사회개발협력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한 내용도 별 반대 없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 철도·선박 등 대체운송수단/운임 인하방안 강구/화물수송난 덜게

    정부는 12일 이영덕 국무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를 비롯,내무·교통·건설부와 서울시등 11개 부처 관계장관간담회를 갖고 교량등 산업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 데 따라 가중되고 있는 화물수송난을 해소하기 위해 장·단기물류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범정부적인 물류체제개선대책위의 설치와 함께 화물차전용도로 및 고속도로 화물차선지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송난을 겪고 있는 화물차량의 대체운송수단으로 철도와 연근해 선박을 이용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하고 이들 대체수송수단의 운임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 「음성인식 전화기」 곧 등장/“어머니” 부르면 자동으로 전화 연결

    ◎미퍼시픽 벨사,연말께 시제품 생산 컴퓨터 분야의 「최후의 개척자」로 불리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첨단 정보통신기기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올해안에 말을 알아듣는 전화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전화회사인 퍼시픽 벨은 일반전화에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발신자가 통화를 원하는 상대방을 음성으로 부르면 전화기가 자동으로 다이얼을 돌려주는 「음성인식 자동전화」를 올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음성인식전화는 예를 들어 발신자가 전화기를 들고 『어머니』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목소리 주인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리고,배우자가 전화기에 『어머니』라고 하면 배우자의 어머니에게로 전화가 걸리는 기술이다.전화기가 사람의 음성을 알아 듣도록 하려면 미리 상대방의 이름을 목소리로 입력함과 동시에 이와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기억시켜두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음성인식과 관련,스프린트사가 최근 이 기술을 채용한 장거리 전화카드를 실용화했고 에어터치·나이넥스·사우스웨스턴 벨 등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들도 음성으로 전화다이얼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개발,셀룰러 차량전화 이용자들의 안전운전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중이다.또 AT&T는 조만간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전화교환원들을 대체,연간 1억달러(8백억원)를 절감하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 “이번엔 완벽시공을…” 한목소리/「성수대교 헌납」 서울시 반응

    ◎“재원 걱정했는데…” 예산부서 반색/“병주고 약주는 격” 도로국 무덤덤 서울시는 27일 동아건설의 성수대교 헌납 결정에 대해 대체로 반기면서도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들은 『동아건설이 시공회사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새 다리를 지어 헌납키로 한 것은 뒤늦었지만 잘한 일』이라며 『차제에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수대교를 건설할 당시부터 완벽한 설계와 시공을 했더라면 15년만에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동아건설의 부실공사 쪽으로 돌렸다. ○…이번 사고로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직원들은 워낙 충격이 큰 탓인지 동아건설의 결정에 무덤덤한 반응. 직원들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시공단계에서부터 우리의 땀과 정성을 다하려 했는데 그 몫을 동아건설측이 빼앗아 간 것같아 섭섭하다』며 오히려 허탈한 표정들.직원들은 그러면서도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관리를철저히 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차분하게 결의를 다지기도. ○…일반 직원들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달리 서울시 간부들은 이번 결정을 무척 반기는 모습. 예산부서의 모 간부는 『시가 성수대교의 재시공을 추진할 경우 8백억∼1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사실 재원마련 대책에 대해 은근히 걱정했었다』며 『시의 입장에서는 「집나간 말썽꾸러기(동아건설)가 효자가 되어 돌아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의미있는 한마디. ○…사고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연일 밤샘을 하고 있는 종합건설본부 직원들은 차제에 완벽한 다리의 건설을 동아건설측에 요청하자는 입장. 간부 K씨는 『어차피 동아건설이 모든 건설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마당에 미래의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최신 공법에 도시미관까지 고려한 다리를 놓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실속」을 챙기기도. ○…한편 이번 사고로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바람에 교통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는 교통국은 완공 때까지 겪어야 할 만성체증을 걱정하는 모습. 다리를 완전히 허물고 다시 놓으려면 최소한 5∼6년이 걸려 이 기간동안 한강 주변은 물론 도심이 극심한 체증을 빚을 것은 불을 뻔하기 때문. 특히 부교 설치마저 안전성 문제로 철회되는 등 뾰족한 대안이 없어 당분간 차량통제를 통해 체증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동아건설의 결정으로 토목학회의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복구방법을 결정키로 했던 계획은 무산. 시는 당초 성수대교의 하자 정도에 따라 일부 복구,전면 복구,재시공등 3가지 방안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던 것. 시는 그러나 토목학회의 진단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동아건설에 통보,설계 및 시공에 참조하도록 할 방침. ○…청와대측은 동아건설의 성수대교 재시공 헌납에 대해 『자신들이 시민에 대한 보상적인 의미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헌납한다면 정부가 말라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는 반응.
  • 이상한 평등사상(최두삼 귀국 리포트:9)

    ◎사장부터 평사원까지 똑같은 책상/파티 초청인사 모시고 온 기사도 한자리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연변이나 흑룡강성등 중국 동북지방을 순회취재하다보면 여러가지 생소한 경험을 하게된다.예를 들어 손님으로 초청돼 가보면 이미 배가 부른데도 계속 요리가 쏟아져나와 요리접시가 3중,4중으로 쌓여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접대에 이들 인정의 훈훈함을 느낄수도 있고 맥주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에는 넋을 잃고 쳐다보며 이국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기도한다. 그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경험중의 하나는 운전기사에 관한 사회적 대우였다.한번은 우리 기자 일행이 한 조선족 신문사의 사장단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사장 부사장을 비롯,3∼4명의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 한사람은 약간 남루한 옷차림에 자기소개도 없이 조용히 식사만 들고 있었다.식사도중 계속해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했었는데,식사후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나눈뒤에 보니 그는 사장단이 탈 차량의 운전석으로 제빨리 들어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곳에서는 사장이든 시장이든 고위층이 귀빈을 모시고 만찬을 할 경우 운전기사도 한자리 차지한다는 것이었다.과연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개혁개방이 앞서가는 대도시에서는 좀 다른 습관이 생겨나고 있었다. 처음 북경에 근무했을 당시 놀랬던 일중의 하나는 중국인 손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했을때 이 손님을 모시고 온 중국인 운전기사가 자꾸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는 것이었다.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빴는데 반대로 우리 한국특파원들이 초청을 받아 어떤 모임에 갔을 경우 우리를 태운 운전사들에게 저녁식사값을 충분히 줬는데도 이들은 우리를 초청한 사람을 찾아내 저녁값을 또 받아내는 것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초청자측이 상대편 운전사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든지 아니면 식사값을 주는 것은 확고부동한 관례로 굳어있었다.그래서 어느 기관이나 기업체가 만찬관련 행사에 초청장을 보낼때 보면 반드시 운전기사용 식권을 별도로 보내든지 아니면 기사가 식사할 장소를 알려주곤 했다. 사회주의중국에 살면서 그들의 평등사상 추구에 대한 집념을 여러 군데에서 읽을 수 있었다.우선 어느 기관에 들러 이들의 사무실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도대체 누가 과장이고 누가 부장이며 누가 평직원인지 구분 할 수가 없었다.의자나 책상의 크기와 모양이 상하 구분없이 모두 같기 때문이다. 한번은 외국인 학생들의 교육을 전담하는 북경 55중학에 가서 교장실에 들어갔었다.한국 같으면 큼직한 교장 책상 하나만 있을텐데 이곳에는 책상 두개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었다.모양새도 수수하고 크기도 두개가 똑같았으며 의자마저 같은 것이었다.두사람의 외모를 봐도 누가 교장인지 구분이 되지않아 아무한테나 가서 당신이 교장이냐고 묻자 앞사람을 가리켰다.이 사람은 후에 보니 영어교사였다. 북경대학교의 한 연구소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연구소 부소장 방이라는 말만 듣고 문을 열어보니 똑같은 크기의 책상이 3∼4개쯤 보여 잘못 들어온게 아닌가하고 잠시 머뭇거렸다.그러자 한 귀퉁이에 앉은 사람이일어서면서 자기가 부소장인데 서울신문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주택구조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주택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도 직장에따라 다양하지만 식구들이 몇명이냐가 직위의 높낮이보다 더 중요시 되는것 같았다.정부기관의 부장급(장관급)이상의 영도자들이 산다는 주택들은 우리나라 호화주택들 정도로 규모가 큰 경우를 볼수 있었으나 국장급이하는 거의가 비슷해 보였다.도시 아파트들의 경우 대체로 10∼15평 정도로 방 1∼2개에 조그만 거실·부엌과 화장실등으로 구성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하루는 한 중국기자에게 『사장과 평직원의 의자 책상이 똑같고 주택구조마저 비슷하다면 도대체 누가 사장이 되기위해 땀을 흘리고,누가 국장이 되기위해 머리를 싸매겠는가?』고 묻자 『우리도 평등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그래서 지금 개혁개방을 하고 있고 또 부자들의 출현을 용인하고 있지않은가』고 설명했다.
  • “「트러스공법」 자체에 결함 가능성”/사고원인 전문가의 진단

    ◎장기적 강재피로 누적… 용접부위 손상 추정/유지·관리 소홀도 한몫… 부실공사 배제 못해 『성수대교 참사는 다리건설에만 급급할 뿐 보수·관리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고질적 병폐및 관급공사의 맹점때문에 빚어진 인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한양대 토목공학과 장동일교수와 현대기술연구소 조의경박사의 사고 원인분석및 진단내용을 알아본다. 이번 사고는 우선 공법 자체의 결함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이 다리가 건설된 70년대말의 시공방식은 기계화시공이 아닌 인력시공이었기 때문에 정밀시공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은 그동안 공공연히 지적돼왔다.여기에 장기적인 다리의 피로 누적이 겹쳐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철강재 구조물)의 용접부위가 손상을 받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성수대교는 15개 한강대교중 10번째로 건설됐으며 구조방식은 「게르버 트러스」공법을 썼다.「거더형」으로 건설된 한강대교나 마포대교가 교각 수가 너무 많아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자 당시 서울시는 성수대교의 공법을 교각과 교각의 거리가무려 1백20m나 되는 게르버 트러스기법을 택했다.이 공법은 교각간의 거리가 넓기 때문에 구조물이 큰 힘에 견딜수 있도록 철강재를 가장 안정된 형태로 짜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총 공사비 1백15억원에서 알수 있듯 성수대교는 부재 자체가 매우 빈약하게 처리됐다.여기에 계속 늘어나는 차량통행으로 트러스의 용접부위나 볼트부위등의 이음매가 힘을 받아 균열이나 마모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해 볼수 있다.이럴 경우 한 쪽이 무너졌기 때문에 다른 구간도 힘의 평형을 잃으며 무너질 수가 있다. 성수대교는 32t급 차량1대 통행을 기준으로 설계건설한 DB­18로 지어졌다.성수대교는 착공때는 1등교로 설계됐으나 건설 이듬해인 78년에 도로교시방서가 개정되면서 더 무거운 중량을 견딜 수 있는 DB­24를 1등교로 규정하는 바람에 2등교로 분류돼 왔다.한강다리중 성수대교 외에도 성산·양화·마포·원효·한강·한남·영동·천호·잠실대교 등 10여곳이 DB­18로 2등교이다.동작·반포·동호·올림픽대교 등 80년대 이후 완공된 4곳은 DB­24로 설계됐다. 설계하중(DB)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DB­24가 하루 계획교통량 15만∼20만대 이상,DB­18이 10만∼20만대,DB­13·5가 1천대 정도를 견딜수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교통량 수치는 대형차량 통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예를들어 30∼40t 이상 대형차량이 한번 지나가면서 교량파괴에 미치는 영향은 승용차 10만대가 차례로 지나가는 것 보다 더 클수도 있다는 것이다.또 1백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라도 60∼70의 하중을 수백만번 반복해서 받게 되면 「피로가 쌓여」 의외로 가벼운 하중에도 쉽게 무너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부실공사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같은 업체가 외국에서 공사할 때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는다.현재의 관급공사 시스템은 시공이나 관리면에서 상당한 문제이다.우선 공사 투입 인원이 턱없이 적고 무리한 철야작업으로 안전도가 떨어진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평소 교량 안전진단및 긴급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찾아야한다.다리 건설때 이미 유지·관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우리나라가 교량의 유지·관리에 관심을 보인 것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 직전이다.이때 서울시내 지상육교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처음했을 정도이다. 미국은 지난68년 오하이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잇는 대교가 무너져 차량 75대가 강속에 빠진 사건이 난뒤 곧바로 모든 교량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도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인재를 막고 있다.『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성수대교를 안전도검사 대상에서 제외시켜 관심조차 보이지않은 우리현실과 대조를 이룬다. 영국이 1백년전에 테이강 다리가 붕괴된 뒤 청문회를 열어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았듯이 우리도 이번 참사의 원인을 반드시 밝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 어떻게 이런 사고가…(사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날벼락인가.천재지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너무나 충격적이어서 할 말조차 잊을 정도다. 무너진 성수대교는 건설된지 불과 15년밖에 안됐다.게다가 이 다리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안전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다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조차도 늘 불안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그런 찰나에 마침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공사가 부실했고 안전관리가 소홀했길래 이처럼 엄청난 참변을 빚게했단 말인가.이러고도 우리들이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이만저만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고는 일어나선 안될 사고였다.우리 사회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되지 않고는 이런 참사는 일어날 수가 없다.정확한 사고원인은 정밀조사를 거쳐 곧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사고의 일차적인 원인은 최근들어 통과차량이 급증하면서 노후된 교량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원인은 다리의 안전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미리부터 알고도 이를 방치 내지는 숨겨온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 다리는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정밀 안전진단을 받은 일이 없었다.그런데도 그동안 서울시 당국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안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느니,점차 보수해 나갈 계획이라는 등의 말로 일관해 왔었다.그뿐 아니다.며칠전엔 시민들의 제보로 4번째 교각의 이음새 부분에서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도 이를 쉬쉬해 왔다고 한다.더욱이 사고전날 밤 보수작업을 하려다가 비 때문에 작업을 미루고는 차량통제등 안전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하나같이 분통이 터지는 일뿐이다. 이번 사고는 한마디로 당국의 무사안일한 행정이 빚은 예견된 사고였다.어째서 그런 엄청난 위험이 도사린 사실을 뻔히 알면서 그대로 방치했다는 말인가.아무리 공직사회에 무사안일 풍조가 팽배했다 해도 이래선 안된다.위험을 미리 감지했다면 응당 차량은 물론행인의 통행까지도 금지시켰어야 했다. 대한토목학회에 따르면 현재 한강다리 17개중 11개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강다리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긴급보수작업을 시급히 실시하기 바란다.이번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들도 정확히 밝혀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설계와 시공회사는 물론이고 감리·감독·관리부서에 대해 책임을 철저히 묻도록 해야할 것이다.
  • “우지직 꽝…” 출근길 날벼락/성수대교 참사

    ◎차량들 잇따라 강물속으로 어이없는 참사가 또다시 벌어졌다.출근길의 시민과 학생들이 성수대교 상판붕괴로 참변을 당하자 국민들은 『도대체 우리사회가 왜 이 모양이냐』며 분노와 울분을 터뜨렸다. 폭격을 당한 듯 다리의 중간이 떨어져나간 성수대교의 흉물스런 모습과 강물로 떨어진 상판위에 곤두박질한 버스와 승용차들의 처절한 모습은 실망감과 참담감을 더해주었다. ▷사고순간◁ 승용차를 몰고가다 현장을 목격,급브레이크를 밟아 목숨을 건진 박종우씨(34)는 『갑자기 성수대교의 상판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면서 승용차등이 잇따라 한강물 위로 떨어져내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소속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희석수경(21)은 『 달리던 차가 갑자기 뒷부분이 밑으로 떨어져 순간적으로 「지진이 났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곧이어 차체가 떨어져 쓰러진 뒤 위를 쳐다보니 시내버스 한대가 다리상판에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상판이 무너질 당시 16번버스는 차체 중간바닥이 상판에 걸려 앞쪽이 무너지지 않은 다리에 걸쳐있다 뒷부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뒤집혔다. 이 때문에 졸지에 몸이 뒤집혀진 승객들은 일제히 「악」하는 비명과 함께 버스천장에 머리등을 받쳐 실신했다. 무학여고생 8명은 버스 뒷좌석주변에 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머리 등을 부딪쳐 모두 숨졌다. ▷구조◁ 경찰과 군·소방당국은 특전사 수중탐사요원 1백50여명을 비롯,1천5백여명의 인원과 헬기 16대,순찰정 6척,구난선·앰뷸런스 등 각종 장비를 동원,구조에 나섰다. 구조대는 사고발생 20여분 후부터 구조작업에 나서 물속에서 사체 3구를 인양하는 등 모두 24구의 사체를 찾아내고 11명을 구조했으나 이중 8명은 병원으로 옮기는중 숨졌다. 구조대가 상오10시쯤 포클레인으로 버스를 바로 세우는 순간 버스 밑바닥에서 짓이겨진 6구의 남녀 시체를 비롯,버스 안에서만 20여구의 시체를 수습했다. 구조대는 추락이 확인된 6대외에 다른 차량들도 한강에 빠진 뒤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병대 수색요원 50여명을 투입,수색을 하고 있으나 유속이 거센데다 강물이 탁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 「가짜 투성이」 사회(최두삼 귀국 리포트:5)

    ◎“경찰복 입은 사람 3분의 2는 가짜”/마오타이 술 절반·웅담 사향은 99.9% 위조품 중국에는 요즘 가짜들이 너무 많다.가짜 술,가짜 약에서부터 가짜 경찰,가짜 군인까지 있다.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어느 정도 자유가 주어지고 사유재산이 인정되면서부터 생겨난 독버섯들이다.그 이전 장춘교 강청등 이른바 4인방이 지배하던 70년대 중반까지의 강경좌파시절에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웠던 일들이다. 가짜중에 으뜸은 아마도 중국의 모조골동품들이 아닌가 생각된다.진짜를 뺨칠 정도로 구분하기 어려운 모조품들이 골동상가를 뒤덮고 있다.웬만한 물건들은 자기네들도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은채 팔고 있으나 문제는 진짜라고 팔고 있는 것들중 상당부분이 가짜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골동품 상가에 최근들어 한국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뉴욕 경매장에서 조선조 때의 접시 하나가 3백만달러에 경매되고 춘추전국시대의 한 골동품이 한국에서 1억달러에 호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부터 조용히 골동품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특히 북경시내의 찐쑹이라는 뒷골목에는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골동품거래를 위한 대규모 장이 선다.여기에는 일반 민가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꽃병이나 그림등의 가보에서부터 갖가지 골동품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오지만 매우 희귀한 진짜골동품을 구하기란 쉽지않다. 이 골동품시장을 둘러보고나면 중국인들의 모방술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골동품 항아리로부터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병마용에 이르기까지 모조품이 진짜를 뺨칠 정도로 정교하다. 그런가하면 어떤 술이나 약이 명성을 날리게 되면 대체로 모조품이 생겨난다.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인 마오타이(모대주)는 시중판매량의 거의 절반이 가짜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획기적인 암치료제가 개발됐다는 소문이 나돌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기도 전에 가짜가 먼저 시판에 들어가기까지 한다.중국에서 웅담이나 사향을 사봐야 99.9%가 가짜다.그렇다고 모든 약이 가짜가 아닌가 의심할 필요는 없다.사기꾼들이 싸구려 약까지 모방해서 제조하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건만 가짜 모조품이 있는게 아니다.중국에서는 그래도 대단한 권세를 휘두르는 경찰에 가짜가 많다.한 중국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남성에서는 평소 경찰복을 입고다니는 사람중 3분의 2가 가짜라고 하며 협서성의 한 조그마한 현에서는 경찰이 2백명인데 경찰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2천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가짜경찰이 많은 것은 경찰복이나 경찰표지등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들중 상당수는 그저 멋으로 경찰복을 입기도 하지만 실제로 경찰행세를 하면서 갖가지 편의를 제공받거나 심지어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복건성의 한 현법원 직원 4명은 암달러상을 덮쳐 10만여원(원·약 1천만원)을 강탈해 갔는데 『당신들은 법복이 있는데 하필이면 왜 경찰복을 입고 그따위 짓을 했느냐』는 물음에 『경찰복이 법복보다 권위가 더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가짜경찰이 횡행하면서 일부 지방에서는「벌금유격대」까지 생겨났다.이들은 큰길가에서 3∼4명씩 조를 이뤄 적재량이 초과됐다거나 정비불량등 갖가지 이유로 벌금을 거둬들이는데,운전기사들이 뭔가 질문만 던져도 「불손하다」며 몇백원(원)짜리 「태도벌금」을 매겨 저항을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흑룡강성의 한 현에서는 건설국직원들에게 복리를 돕는다는 이유로 경찰복 한벌씩을 내주기도 했다.그래서 이곳 직원들은 경찰복을 입고 다니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때 우대가격으로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큰길을 가다가 손을 한번 들기만해도 달리던 승용차가 급정거를 했다.영화관이나 체육관에 들어가도 표를 보자는 사람도 없었다. 최근에는 신문에서 사회부조리문제를 조금씩 다루기 시작한 때문인지 가짜기자들도 생겨나고 가짜군인에 가짜 군용차량들도 많아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중국에는 민간차량과 군용간에 구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군용차량번호판만 달고 다니면 연간 1만원(원·약 1백만원)정도의 도로세와 통행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람직한 교통수요 관리강화(사설)

    교통부가 마련한 「대도시 교통 종합대책」은 현재 끝없이 늘어만 가는 자동차수요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억제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책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서울등 6대도시에서 도심진입차량에 1천∼1천5백원정도의 「혼잡교통료」를 부과하고 하반기엔 배기량 2천㏄이상 대형차에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돼있다.또 1가구2차량에는 지하철 채권매입액을 두배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승용차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급증하는 개인교통수단에 대해 다소간의 불이익이 곁들인 물리적 견제방안을 적용하는 반면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운행에는 중앙차선제및 전일전용차선제를 도입,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교통부의 이같은 방안은 도시교통난의 해법을 공급보다는 수요측면에서 찾기 위한 것이며 그성과는 앞으로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현실적으로 볼때 차량이 늘어나는데 발맞춰서 차도를 확장한다거나 각종 부대시설을 설치하는 식의 공급중시 방안들은 쉽게 한계에부딪히게 마련이다.자동차의 판매공급을 억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때문에 우리는 자동차수요관리를 강화하려는 교통부의 문제해결방식을 환영한다. 실제로 교통난을 해결하는데는 최선이라든가 만병통치류의 묘안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비록 교통부대책이 일부 부작용과 비난을 불러일으킨다 하더라도 중장기적 안목에서 볼때 플러스효과가 클것으로 예견되므로 그이상의 현실적인 대체방안이 없는 한 시행착오를 극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시행에 옮길것을 촉구한다. 물론 이번 대책은 국무회의 국회등 거쳐야 할 관문이 만만치 않고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교통체증의 경제적 손실등을 감안할때 이제는 더이상 방관할 수 없고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게 국민 모두의 생각임을 관련 당사자들은 깊이 새겨야할 것이다. 우리는 또 이번 대책이 서울의 경우 제2기 지하철건설과 유기적으로 추진됨으로써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보행자우선의 정책도 추가로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인도를 넓혀 보행자들의 자유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줌으로써 차량이용욕구를 줄일 수 있으며 지하철역 등을 대형 빌딩과 연계,교통소통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함께 이면도로 등지의 불법주차를 철저하게 금지해 일방통행로 등으로 활용하거나 어린이들에게 골목길 놀이터를 되돌려주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교통부의 이번 대책은 실기함 없이 제대로 시행되어야 할것이다.
  • 건축 폐기물 다량 배출/7일전에 신고 의무화/환경처

    앞으로 건축폐기물등 일반 폐기물을 일정기간 다량으로 배출할 경우 배출예정일 7일전에 관할 시·군·구에 신고해야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환경처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공포했다. 규칙은 그러나 항구적인 배출자의 경우 현행과 같이 배출일로부터 1개월이내에 다량배출 신고를 하도록 했다. 규칙은 또 건축물폐재류,폐타이어등 일정한 폐기물만을 대상으로 영업행위를하는 일반 폐기물 수입,운반업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업자들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허가요건상 압축차량등 불필요한 장비를 덤프트럭등 필요장비로 대체해 허가할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밖에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업의 허가요건중 차량의 경우 현재 15㎥이상의 대형차량을 필수적으로 구비토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형차량이라도 여러대의 총적재능력이 15㎥이상만 되면 가능토록 했다.
  • 경북 늦가뭄 넉달째… 댐·하천도 말랐다(심층취재)

    ◎유례없는 물전쟁… 그 실태와 대책/곳곳 격일급수… 소방차·약수터 장사진/공단 조단사태… 수확기 농작물 “쭉정이”/암반관정 수십곳 굴착… 업체별 지하수개발도 한창 영남지방과 일부 호남지방이 올여름부터 시작된 사상유례없는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다.특히 지난 6월 이후 지독한 가뭄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포항·경주등 경북 동북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제한급수를 시작했고 이달들어서는 격일급수에 들어갔다.또 간이상수원에 의존하고 있는 의성·안동군등 경북 15개 시·군의 일부지역은 이미 지난 8월하순부터 급수차와 소방차의 물줄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사정은 전남 도서지방도 마찬가지다.이들 지역이 사상 유례없는 가을가뭄을 겪는 것은 지난 여름부터 이어진 강수량부족 때문.경북지역은 올들어 현재까지 5백8.8㎜의 비가 내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백15.4㎜보다 7백6.6㎜가,30년 평균강수량 9백50.6㎜보다는 4백41.8㎜나 적었다.특히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등 물사용량이 가장 많은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4개월간의 강수량은 2백20㎜로 지난해 9백여㎜,30년 평균 7백50여㎜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내의 경우 군이 관리하는 소류지 5천2백37개,농지개량조합이 관리하는 5백56개등 5천7백93개 가운데 2천2백82개 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낙동강 유지수공급원인 안동·임하댐도 댐 건설이후 최하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방류량을 크게 줄여 절수를 하고 있다. 낙동강상류의 상주군 이안천과 금릉·성주군의 감천등 21개 지류는 대부분의 하천이 바닥을 드러냈으며 도내 1백20여개의 계곡물은 지난 9월 상순 모두 고갈됐다. 지방취재망을 연결,가뭄상황을 점검해본다 ▷식수◁ 경북도내에서 생활용수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은 포항·영일·경주등 동북부지역이다.포항시 8백가구,영일군 9천2백가구,의성군 8백가구,경주군 5백가구등 4개 시·군 58개동 1만1천5백56가구가 상수도수원부족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시는 지난 10일부터 하루 10시간 제한급수를 해왔으나 1일부터는 격일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사우나·식품가공업체·세차장등은 아예 급수가 중단됐으며 대중목욕탕은 격일급수에 들어가 옹달샘·약수터등에는 식수를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대구의 물사정도 비슷하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지역 강수량은 4백17.4㎜로 예년평균치(8백8㎜)의 절반정도에 그쳐 공산댐저수율이 11%(60만t),가창댐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산·가창댐수계에 대한 취수를 곧 중단하고 낙동강수계로 전환하는 한편 수원지등에 비상근무조를 편성,긴급운반급수에 대비,급수차 10대를 비상대기시키는등 비상계획체계에 돌입했다. 이밖에 의성·안동군등 15개 시·군 56개동 2천91가구는 간이상수도 수원고갈로 지난 8월 하순부터 급수차와 소방차가 공급하는 식수에 의존하고 있다. ○호남지역도 비상 포항시 두호동에서 30년간 살고 있는 이영길씨(65)는 『포항에서 식수로 어려움을 겪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은 가뭄은 60평생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3개면 1만여주민들의 식수와 논공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달성취수장의 원수는 탁도가 평소 6의 2배인 11로 악화된 가운데 그나마 유지수부족으로 낙동강물이 점점 탁해지고 있다. 더구나 학계등 환경전문가들은 앞으로 열흘안에 2백㎜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장폐수와 생활하·오수유입과 댐방류량 격감에 따르는 하천유지수의 절대부족으로 하천의 자정능력마저 상실돼 상수원오염위기까지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 이리시도 대아댐과 경천저수지의 저수율이 4.1%로 곧 제한급수에 들어갈 계획이며 전남 무안군 무안읍과 신안군 흑산면 지도읍등 2천여가구에 벌써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공업용수◁ 1백6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포항철강공단은 한국수자원개발공사와 하루 27만t의 물을 공급 받기로 돼 있으나 지난 14일부터 30%가 줄어든 19만1천t을 공급받고 있다. 포항제철은 공급계약이 하루 15만3천t이나 10만7천t만을,강원산업은 5천t 계약에 3천5백t을 공급받고 있어 이 2개 업체는 자체 지하수개발과 절수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5일부터 공업용수공급을 계약량의 50%로 줄일 계획으로 있어 상당수 업체들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업용수부족은 구미공단과 달성공단도 같은 실정으로 이달 하순부터 공업용수난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작물◁ 농업용수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극심한 한발은 결실기를 맞은 논밭작물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저수율 3%까지 피해보상을 위해 농작물피해상항을 조사하고 있는 경북도와 일선시·군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3만여㏊의 논에서 벼수확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며 밭작물 2만여㏊도 수확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돼고 있다.이에 따라 전체 농작물의 15%인 5만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콩과 고추등의 결실도 중지되고 있으며 벼는 용수공급이 안돼 논바닥이 갈라져 결실기 쌀농사에 엄청난 타격이 우려된다. ▷댐저수량◁ 7백여만 영남지역주민들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그리고 낙동강 유지수의 공급원인 안동댐의 저수율은 28%로 같은 기간 연평균 저수율 62%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나마 상류지역의 유입량이 초당 6t으로 연평균 61t의 10%수준에 머물러 방류량도 지난달 24일부터 평상시 초당 40∼50t에서 초당 26t으로 줄었다. 임하댐도 저수율이 21%로 같은 기간 연평균 62%에 비해 3분의 1수준인데다 초당 1t정도가 상류에서 댐으로 유입되고 있어 댐건설이후 유입량이 가장 적어 최근 방류량을 초당 3t으로 줄였다. 이 2개 댐은 오는 10일쯤 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다. 포항시와 영일군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은 저수량이 2백83만t이나 저수율이 3.5%로 평일 하루방류량 12만t을 6만5천t으로 줄였으나 10여일을 방류한 뒤 잔류수를 양수기로 퍼올릴 계획이다. 대구시 동구일원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공산댐은 현재 저수율이 11%로 댐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어 이달초부터 수돗물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구시 수성구일원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가창댐은 상류수유입이 전혀 없어 지난달 9일부터 바닥을 드러내 이미 수돗물생산을 중단했다. 섬진댐은 저수율이 3.2%로 바다를 연상케하던 댐이 흉물스러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저수지바닥에 풀이 나 주민들이 소와 염소를 방목하고 있다. ▷대책◁ 경북도는 그동안 식수난이 심한 두호동등 3개소에 암반관정 20공에 대한 굴착공사를 착공,6공을 완공했으며 영일군에서 5공,의성군 5공,경주군 3공등 33공의 암반관정 굴착공사를 하고 있다. 또 간이상수도수원이 고갈된 57개 마을의 수원확보를 위해 의성군에 4공,상주군에 3공등 25공의 암반관정 굴착공사를 하면서 소방차 42대,급수차 18대등 매일 60대의 차량을 이용,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남도 소방차와 급수차로 하루 2차례씩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을뿐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심한 공업용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제철은 암반관 3공을 자체개발해 양수를 하면서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80여 업체가 자체 지하수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수맥을 찾기 어려운데다 지하수에 염분이 섞여 나와 7개 업체만 사용가능량의 지하수를 찾아냈을뿐 나머지 70여 업체는 현재까지 개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30일 뒤늦게 포항지역비상용수공급종합대책회의를 열어 대체수원개발에 따르는 소요예산 80억원을 정부예비비로 지원키로 했을뿐 자정능력을 잃어가는 낙동강수질대책과 전남·북과 부산등지의 급수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어 영·호남 1천만 주민들의 식수난이 우려된다. ▷당국자의 말◁ ◎“영천댐 남은물 퍼올려 포항일대 공급”/영일 형산강 10㎞구간 복류수 취수계획/박미진 경북도 건설국장 『도청과 시·군에 급수대책상황실을 설치,암반관정을 굴착하고 샘파기를 확대하는 한편 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등 가능한 모든 급수난대책을 동원하겠습니다』 경상북도 박미진건설국장은 『올들어 현재까지 내린 비가 5백여㎜에 불과,77년이후 최대의 가뭄인데다 물이 많이 필요한 지난 6월부터 계속 비가 내리지 않아 경북지역의 경우 사상최악의 가뭄』이라고 말했다. 박국장은 『이같은 가뭄에 따른 급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군·관·민을 총동원,상수원부족지역에 33공,간이상수원고갈지역에 17공등 50공의 암반관정을 굴착하는 등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식수원확보방법은 암반관정굴착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따라 오는 12월말까지 식수부족지역을 대상으로 1백여공의 암반관정을 더 굴착하는 한편 샘파기등으로 비상수원을 개발해 도민들의 급수난을 완전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또 내년상반기까지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포항지역 비상용수공급등을 위한 대책을 세워 대체수원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이는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80억원으로 추진된다. 그는 특히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5일부터 영천댐의 제3단계 용수제한공급에 착수하는 한편 펌프를 사용,취수가 가능한 1천5백만t의 영천댐 사수를 내년 1월말까지 포항공단을 비롯,도내 일부지역에 식수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일군 형산강본류및 주변지류를 대상으로 하루 5만t규모의 지하수를 개발하고 형산강상류지역 10㎞구간의 하천복류수취수작업도 병행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박국장은 『특히 낙동강물이 자정능력을 상실하면 대구를 비롯한 낙동강 중·하류지역 주민들의 식수난이 우려돼 도는 지난달 비상급수대책을 세워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오는 연말까지 가뭄으로 식수난이 극심한 지역과 식수난이 예상되는 지역등을 구분,항구대책을 마련해 내년초부터 본격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로마/카타콤베(아랍서 지중해까지:18)

    ◎기독교도 숨던 지하무덤… 미로수백㎞/「쿼바디스」의 아피아가도 주변에 산재… 땅굴 곳곳 교인들 수난 흔적 길 모퉁이에 있는 작은 가게를 구경하다 깜박 카메라를 놓고 나왔는데 두어 블록이나 걷고 있을때 『시뇨레! 시뇨레!』하면서 주인이 쫓아왔다.베네치아에서 만들어와 판다는 세라믹 액세서리들의 그 담백한 아름다움에 잠깐 정신을 놓았었던 것 같다.자리까지 비운 채 여기까지 유실물을 갖다주러 오다니 싶어 얼굴이 붉어진 것은 비단 그 가게주인이 예쁜 아가씨였던 때문만은 아니다.잊은 물건 으레 찾으러 들이닥치겠지 싶어 필자 같았으면 오불관언 그냥 버티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아무 것도 아닌 이런 사소한 일이 실은 한 나라의 민도랄까 문화적 수준을 제풀에 측정케 만들고 절감케 한다.이탈리아 사람들은 너무 친절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 곧잘 나서기 때문에 골탕을 먹는 수가 있다고도 하지만(하긴 필자도 그 때문에 엉뚱한 길을 헤맨 적이 한번 있기는 하다),이 아가씨의 친절은 여태까지도 쉬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남의 얼굴에다 제 얼굴 디미는 간판들이나 판을 치는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미덕이요 소양이다.피곤한 신경으로 거리를 걷다보면 간판들의 그런 번잡스러움 같은 것까지가 그 나라의 수준을 금세 헤아리게 만든다. ○친절한 시민 인상적 소위 앞서간다는 나라들의 그것은 대체로 그저 눈에 뛸 정도의 글씨로 숨듯이 얌전한 반면 후진 나랄수록 그 요란함과 새치기는 극성스럽다.TV나 신문·잡지의 광고 역시 예외일 리가 없다.잠자리에 들기전 하다못해 잠깐이라도 TV를 켜는 새버릇이 이번 여행중에 붙은 것도 순전히 그 탓이었을 것이다.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책광고·상품광고 같은 것이 우리처럼 허풍스럽고 요란한 나라가 또 있을 것 같지 않아 겸연쩍고 창피했다.2등은 쓰레기처럼 잊혀지는 존재므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제1이어야 한다느니,「정복할 것이냐 당할 것이냐」하는 따위 히틀러의 발악이 무색할 지경의 광고까지 태연히 횡행하는 사회이니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로마 국립공원 뜰은 장식삼아 여기저기 놓인 세계 유명인사들의 대리석 흉상들로도유명한데 관광온 이쪽의 원로 하나가 이승만 대통령의 흉상도 있을지 모른다는 농담을 듣고 열심히 그것을 찾아다녔다는 얘기가 있다.결국 찾지 못하자 귀국해서는 그 얘기를 글로까지 썼다는 것이다.이런 얘기의 우스꽝스러움은 「유명인사」라는 그 개념상의 차질에 있다.독재를 했건 뭘 했건 유명하기만 하면 「문화적 인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이 원로는 착각을 한 것이다.인도의 간디수상도 신청을 했다가 거절을 당했는데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일까보냐는 개탄이 나올 법도 하다.이 얘기를 해준 것은 60년대에 이주해서 30여년째 로마에서 살고있는 H씨이다.문청(문청)시절 어울려 다니던 친구로 이번에는 10여년 만의 해후인데 불혹의 연치가 완연한데도 그 유머러스하고 직재적인 사고방식은 여일했다.그 무렵의 친구들이 모르는 새 모두 소원해졌는데도 이 H씨만은 예 그대로 와락 반가운 느낌부터 앞선 것도 그 탓이었을 것이다.끝내 로마에다 뼈를 묻을 작정이냐는 농담에,집과 차와 가재도구를 다 정리해 귀국해봤자 강남에서 몇달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되레 역습이다.자녀들이 장성하자 사위만은 모국청년으로 골라야겠다 싶어 몇 차례나 기회를 만들었으나 돈 타령,땅타령,줄리어드다 하버드다 하고 외국유학 얘기만 나오다 대화가 끊겨 끝내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사돈될 사람들 간에도,당사자들 새에서도 대화가 그 모양으로 단절돼 내심으로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데이트 몇번하면 으레 제 소유물로 알고 자질이야 있건 없건 유학물 먹은 일이나 자랑삼으면서 연애 따로,결혼 따로를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이쪽 젊은이들의 그런 사고방식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근교의 아파트단지 식당에서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모처럼 배불리 먹여주고 그녀가 차로 데겨간 곳은 카타콤베 앞이었다.로마에 와서 뭘 봤느냐는 물음에 실은 아무 것도 보고싶지 않았다는 필자의 동문서답이 마음에 걸려서 였을까.카타콤베는 옛 로마 서민들의 지하무덤이다.왜 아무 것도 보고싶지 않았느냐고 이번에는 그녀도 묻지 않았다.숙소에서 확인한 TV채널만도 20여개가 넘고 인근 지방의 유선방송까지 합하면 천여 채널이 넘는다는 각종 정보홍수에 에워싸여 살다보면 문명이니 문화적인 혜택이니 하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그런 온갖 빤히 눈에 보이는 세계가 되레 지겨워질 나이에 그녀 역시 이르른 것같다.정부 각 기관과 문화관과 대기업의 본사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로마의 신시가지 에우르 구역을 도중에 거치면서 필자는 과천을 제풀에 연상하고 있었는데,카타콤베들은 그 너머 구아피아가도 인근에 흩어져 있었다. ○10만명 매장된 곳도 로마제국 때 닦여진 길이다.붉은 언덕과 짙은 색깔의 나무들이 갑자기 사방을 에워싸면서 차량마저 끊기다시피해 한적한 시골을 연상시키는 이 가도는 아닌게 아니라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속담을 역으로 연상시켰다.지금은 관광자원이 돼버린 옛 제국의 영화가 하층민들의 무덤까지도 그냥 버려두고 있지 않는 것이다.물론 이 무덤들이 특별히 유명해진 것은 박해를 받던 그 무렵 기독교도들의 지하 은신처요 포교활동의 근거지였다는 까닭이 더 크다.도망을 치던 베드로가 예수의 환영을 만나 저 유명한 대사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읊조리던 데가 아피아가도였고 그때 남은 예수의 발자국모형이 보존된 도미네 쿼 바디스교회가 이 인근에 있다.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쿼 바디스」나 「성의」 같은 것에도 물론 카타콤베가 나온다.지하 2·3층,어떤 것은 5층까지 파내려간 이 부근의 수십기 카타콤베들은 복잡한 미로와도 같아서 혼자서는 들어갈 수가 없고,10만여명이나 매장된 곳도 있으며,그 길이를 합하면 수백㎞에 이른다고 한다. 입구에서는 각국 언어별의 가이드들이 여남은명씩 되는 관광객들의 조를 짜고 있었다.어쩌다 네덜란드어 가이드를 무심코 따라들어가 설명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나 구태여 그런 것이 필요한 것같지도 않았다.사람 하나가 간신히 비집고 들어갈만한 흙벽의 좁다란 통로와 역시 흙으로 된 계단을 몇번이나 꼬부라지며 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가이드의 랜턴불빛에 기괴하고 참담한 낙서와 그림들이 홀연히 벽에서 나타나는가 하자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를 샛길들이 곁으로 불쑥불쑥 들이닥치곤 했다. 이런지하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돼버린다는 제풀의 상상은 기묘한 것이었다.나는 왜 여기 있는가,이번 여행은 뭐땜에 떠나왔는가 하는 따위 상투적인 의문들이 그제야 근거를 찾고 입지를 얻은 듯한 느낌이랄까,갑자기 천지가 막막했다.초기 기독교도들의 그것뿐 아니라 중세의 여러 종교적인 박해에도 이곳은 피난처가 됐던 모양으로 지상으로 올라오는 중간중간의 작은 방들에는 그 수난의 표상들과 기념물들이 흔적이나 조각들로 새겨지거나 놓여 있거나 했다.화살에 목이 꿰인 성 아무개,칼로 순교당한 누구 하는 식의 그런 전시물들 역시 숭엄한 분위기이기는 해도 청량한 느낌은 아니다.로마시내에는 4천여 승려들의 해골을 수백년에 걸쳐 모아놓은 해골사원이라는 으스스한 곳도 있지만,이런데를 특별히 찾는 사람들 역시 일반적인 심성의 그런 관광객들은 아닐 것도 같다. ○중세에도 피난처로 겨우 한시간 남짓이나 머물다 나온 지하에서 로마라는 한 도시의 허상을 통째로 별견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아마 과장일 것이다.사람사는 세상에는 으레 있게 마련인 그 말할 수 없이 구질구질한 거래와 아귀다툼들이 이를테면 로마라 해서 어떻게 이런 지하세계 같은데로 깨끗이 모두 매몰될 수가 있겠는가.필자가 카타콤베 속에서 저절로 떠올린 로마의 그 허상이란 것도 실은 숙소근처의 가게에서 사흘째 눈독을 들이고 있던 싸구려 골동품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돈으로 2만여원쯤 되는 그 놋쇠물병은 연륜이랄 것도 쓸모도 별로 없어 보이는 얄팍한 물건 같았으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곡선형태라는 그 한가지 점만으로도 어딘가 정답고 신선하게 느껴져 값을 깎자느니 안된다느니 하고 며칠째 줄다리기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도무지 무뚝뚝해 보이기만 하는 가게의 뚱보주인은 필자가 들를 때마다 『적당하고 좋은 값』이라면서 배짱을 부리고 있었다.이쪽 역시 기어이 에누리를 해서 그것을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집념에 들떠 있었다는 것도 아니다.구태여 따지기라도 한다면 한계가 빤한 피조물인 인간들에게 눈곱 정도로나 허용된 소위 그 「자유」라는 명제나 「자유스럽고 싶다」는 감정을 두고 필자도,그도 사실은 줄다리기흉내를 즐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미식 「차 리콜제」 내년 도입/생산업체 성능·안전성 검사

    ◎판매뒤 결함 생기면 회수 수리/정부,법개정방침 내년부터는 완성차업체도 자동차의 성능 및 안전성검사를 할 수 있다.검사결과도 그대로 인정된다.대신 자동차에 중대한 결함이 생기면 생산업체가 책임지고 판매된 차량을 수거해 무상수리하거나 설계를 바꿔 대체생산토록 하는 미국식 리콜제가 도입된다. 상공자원부와 교통부는 16일 자동차형식승인을 위해 받아야 하는 38개 항목의 성능과 안전성검사를 완성차업체도 할 수 있도록 자동차안전관리법을 개정키로 합의했다. 현행법은 성능 및 안전성검사를 교통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하도록 돼 있으나 내년부터는 정부공인기준에 맞는 검사설비를 갖춘 업체가 실시하는 검사결과도 그대로 인정한다.그러나 성능과 안전성의 결함은 해당업체가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형식승인과 완성차업체가 운영하는 리콜제가 함께 실시됐으나 제조업체의 애프터 서비스가 고작이었고 결함이 있는 차량의 리콜은 없었다.정부는 앞으로 자동차의 설계 및 생산공정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 해당업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미국식 리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미국식 리콜제는 결함이 있는 차를 생산한 업체에 정부가 시정명령을 내려,해당차량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이미 판매된 차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수리해주는 제도다.결함이 클 때는 제조업체가 해당차량의 설계를 변경,재생산하도록 하고 이미 이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전액보상한다.
  • “북주민 외부세계에 눈뜨기 시작”/미 「US뉴스」지 평양 르포기사

    ◎BBC·한국방송 듣고 멜로영화 즐겨/외제담배 애호가 늘고 칵테일 대화도 북한 주민들은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의 BBC방송이나 한국어방송을 듣는 사람들도 있다고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이 주간지의 수전 로런스기자는 평양발 르포 기사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 경제난이 있다면 이는 한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최근 평양서커스 프로그램중 가장 인기를 끄는 희극의 주제는 억압받는 인민들이 현 한국정부를 타도하는 내용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전함으로써 남북간의 화해가 쉽지 않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에 대한 애도,가중되고 있는 경제난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상생활은 침울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이미지들을 곧바로 김정일로 대체하려 서두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나 김정일외에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동안 외부 세계와는 철저히 동떨어진 생활을 해온 북한 주민들도 이제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북한정부는 외국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도록 라디오를 고정시켜 놓았지만 전자분야에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를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 영어를 아는 사람은 희미하게 들리는 BBC 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고 다른 사람들은 중국이나 일본에서,그리고 방해전파가 없을 때는 한국에서 각각 방송되는 한국어 방송을 듣는다. 북한 주민들은 공산주의의 붕괴전에는 소련 및 동구로부터 들어오는 영화들을 즐겼다.그러나 요즘에는 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외국영화가 들어오며 북한의 생활상과는 전혀 다른 러브스토리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평양의 44층짜리 고려호텔등 관광호텔을 방문하는 북한인들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고려호텔의 로비에서 이란인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진 바지를 입은 시리아남학생은 북한 여점원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낸다. 부유한 북한의 엘리트들은 마일드세븐이나 던힐 담배를 피우며 칵테일을 들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평양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걸어다니지만 평양주변 차량의 3분의1은 고급차인 벤츠이다.텅빈 거리를 질주하는 당중앙위원들의 차량은 김정일의 생일날인 2월16일을 상징하는 216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경제가 이웃국가들보다 활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서도 대부분은 오랜 주입 교육때문에 경제난이 김일성부자 때문이 아니라 한국 때문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방비를 민간경제개발로 전환하는 유일한 길은 통일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없애는 것이라고 북한사람들은 보고 있다.국내 경제난이 가중될수록 통일에의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 배기가스 감소장치/현대자,국내 첫 개발/연30억원 수입대체

    현대자동차(대표 전성원)는 25일 국내 최초로 차량의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이 장치는 미 캘리포니아주가 94년모델부터 시행하는 배기가스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14명의 연구인력과 4억3천여만원을 투입,3년4개월만에 실용화에 성공했다. 현대는 『이 장치의 개발로 연간 3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게 됐으며 미국에 수출하는 스쿠프에 장착한뒤 내년부터는 엑센트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철도파업·안전사고 불용/철도청공사화 정부의 큰 결단”/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인호신임철도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철도는 국가의 동맥이며 국민들의 주요 수송수단인데 일부 근로자들이 노사문제를 일으키고 때로 철도를 마비시키려는 자세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오는 96년 철도청 공사화는 정부로서 큰 결단이며 국가수송체계의 엄청난 변화라는 점을 명심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노후차량의 대체와 적자운영의 지양등 운영개선과 철도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철도운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사고없는 철도행정이 이뤄질수 있도록 철도공무원 모두가 새로운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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